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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 멜라니아까지 '메시지패션' 논란.."미닝아웃 vs 디자인일뿐"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 방문길에 입은 재킷이 논란에 휩싸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아동 격리수용 정책을 철회하자, 다음 날인 21일 텍사스 주 멕시코 접경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찾았다.이날 멜라니아는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you?)’이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었다.이민자 아동 수용시설로 향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사진=AFPBBNews)이에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 행정부의 속내를 드러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 티셔츠를 입은 것은 아동 문제에 ‘관심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어티아 워싱턴포스트 에디터는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의 한 명으로서 그런 메시지가 적힌 재킷을 선택한 것은 고통받는 아동들의 면전에서 아주 둔감함이나 잔인하고 계산된 냉담함을 보여준 것”이라 말했다.이와 함께 멜라니아가 아동 노동 착취 행위로 비난받았던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옷을 입었다는 점도 비판했다.멜라니아 여사 측은 “그저 재킷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옷의 힘을 잘 안다”라고 주장하는 어티아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유명인의 옷이나 패션 아이템이 정치적, 사회적 의도로 해석돼 논란이 되는 것은 미국뿐 아니다. 6·13 지방선거 투표소를 찾은 유재석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국내에서도 지난 13일 지방선거 투표에 나선 코미디언 유재석이 ‘모자 색깔론’에 휘말렸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로 알려진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유재석이 파란색 모자를 쓰고 기표소에 등장한 것을 비판했다.그는 유재석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모자를 쓴 것을 정치 표현으로 규정했다. 이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게시물에 공유하면서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앞서 가수 손나은도 ‘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라는 문구가 새겨진 핸드폰 케이스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여겨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손나은 소속사 관계자는 촬영차 갔던 브랜드측에서 협찬받은 물건이라고 해명했다.또 배우 김혜수, 개그우먼 김지민, 유튜버 라뮤끄 등도 페미니즘 관련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이슈가 됐다.옷으로 자신의 가치나 의도를 전달한다고 여기는 ‘메시지 패션론’이 부상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나 하고 싶은 말을 소비행위로 표현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8>는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인 ‘미닝아웃(meaning-out)’을 2018 올해의 단어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메시지 패션 또는 슬로건 패션으로 불리는 아이템이 올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이번 S/S시즌 돌체앤가바나, 스텔라매카트니, 디젤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메시지를 담은 아이템을 선보였다. 국내에도 밀레니얼 세대의 ‘유스컬처’를 대변하는 스트리트 무드가 떠오르면서 레터링(lettering) 티셔츠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인, 방송인들의 패션 선택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전망이다. 단어나 문장이 쓰인 티셔츠, 특정 시점에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색깔 옷을 입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됐다. 당사자가 의도 없이 입은 옷이라고 해명해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 [데스크칼럼] 스타는 '좋아요' 클릭조차 조심하는 세상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레저산업부장]“너 일베지?” “너 메갈이지?” 표적을 정해놓고 공격한다. 마타도어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근거 부족한 정황을 놓고 비난부터 한다.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로 이리저리 퍼나르고 동조자를 모으니, 이 또한 문제다.남녀 갈등 이슈가 대중문화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일베나 메갈처럼 일방적 주장을 내세운다는 사이트는 이제 그 자체가 상장이 됐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 2030세대와 5060세대 등 그간 공존한 틀이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진영을 만들어놓고 그 진영에 포함되지 않는 이들을 공격한다. 급기야 한발 떨어진 것 같은 대중문화마저 진영논리의 싸움에 휘말렸다. 북핵 해법, 드루킹 사태 등 이슈가 쏟아지는 와중에서 설화에 휩싸인 스타들의 이름이 뜬금없이 검색어 상위에 오른다.최근 FT아일랜드 이홍기가 BJ 철구가 만드는 동영상을 시청했다고 비난을 받자 못 참고 나섰다. 21일 이홍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 미치게 한다. 날 잘 알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텐데 무슨 해명을 하라고 난리네. 더 이상 이 주제로 이야기하지 말자”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BJ 철구는 과거 기초수급자, 5·18 민주화 항쟁과 관련해 비하하는 발언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가수 겸 배우 수지는 유튜버 양예원이 당했다고 주장하는 성희롱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했다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양예원이 당했다고 주장한 동명의 스튜디오는 현재 상호와 주인이 바뀌었다. 관련이 없음에도 청원에 공개적으로 동참한 수지로 인해 피해가 더욱 극심해졌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게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수지의 청원 참여가 섣불렀다고 비판했다. 비단 이홍기와 수지뿐 아니다. 최근 몇몇 연예인이 구설에 올랐다. 틴탑 니엘과 하이라이트 윤두준은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인 BJ보겸과 친분으로 곤욕을 치렀다. 앞서 아이린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좋아하는 이유로, 소유·설현 등은 페미니즘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소유는 지난 주말 열린 서울 대학로 페미니즘 집회와 관련 SNS에 ‘좋아요’를 눌렀다 취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들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니 과도한 비난이라고 반박한다. 이슈 하나를 놓고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180도 다르다. 이미 결론을 내려놓았으니 말하는 이의 객관성·명확성·논리성을 강조해도 도통 통하지 않는다. 도대체 알아듣지 못하니 이길 수가 없는 노릇이다.같은 언어를 쓰는 것인가 의아할 정도다. 자신이 속한 진영의 주장에 대해서 ‘내로남불’ 논리로 받아들이고 상대 진영에 대해서 팩트를 떠나 비난 먼저 내놓는 이른바 진영논리와 다름없다. 대중이 스타의 말 한 마디, 클릭 하나에 민감한 이유는 영향력 때문이다. 혹 나와 다른, 나아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의심 또한 작용한다. 그렇다고 스타의 인맥, 좋아하는 책, 심지어 가끔 보는 동영상까지 간섭해야 하는 것일까? ‘애호박으로 맞아봤나?’라는 장난기 어린 글을 올렸다가 페미니즘 설전을 벌인 배우 유아인은 최근 BBC와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진영의 사람들에게, 저는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게 아닌가”라는 게 유아인의 말이다. 스타로 살아가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
- 'U-20' 수억 원 저작권료 낸 아프리카TV, ‘도방’한 유튜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토종 플랫폼 업체 아프리카TV가 이번 ‘U-20 월드컵’ 중계권을 인터넷 동영상 업체 중 유일하게 수억원을 주고 구매해 독점 생중계했지만, 어제(23일) 열린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전을 유튜버(스팅클랍Stingklop / 방송국주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mu35ug4U-7fyANFR0-Nk3w )가 몰래 중계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명백한 저작권 실정법 위반이자,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는 물론 아프리카TV의 저작권까지 침해한 것이기 때문이다.문제가 된 해당 유튜버의 저작권 침해 축구 방송 중계를 2만 2천여명의 시청자가 라이브 시청했다. 저작권 침해 유튜브 생방송 화면 캡처1 저작권 침해 유튜브 생방송 화면 캡처2◇저작권 보호한다는 유튜브, 제대로 대처했을까유튜브는 아프리카TV나 판도라TV, 곰TV, 엠군 같은 토종 인터넷 업체와 달리 사실상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성장했다는 지적을 받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유튜브를 서비스하는 구글코리아 측은 24일 이데일리의 이런 지적(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펄펄 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해 “우수한 콘텐츠 확보, 파트너를 위한 수익모델, 저작권 보호 등 생태계 구축, 모바일 시대에서의 발 빠른 대응이 성공요인”이라는 입장을 보내왔다.그러나 어제 아프리카TV의 저작권을 침해한 유튜버를 방치한 사실은 유튜브의 해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문제가 된 유튜브 생방송 화면 캡처1을 보면 상단에 후반전 41:09라는 자막이 눈에 들어온다. 전반전은 물론,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유튜브의 모니터링시스템은 작동되지 않은 것이다.또 ‘현재 22,651명 시청 중’이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유튜브는 2만 3천여명 가까이 시청자하는 동안 아무 제재를 하지 않았다.더 심각한 건 저작권을 침해한 유튜브 이용자가 이용 정지를 조롱하며 곧바로 다른 계정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해당 유튜버(스팅클랍Stingklop)의 방송국을 들어가면 ‘방송 정지 관련 공지’(https://www.youtube.com/watch?v=y5RFgVtUGnQ ) 라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공지에는 본인이 중계한 축구 중계가 이용자들의 신고 탓에 방송 정지 3개월을 먹게 됐다며, 이용자들을 조롱하며 덕분에 감사하다고 박수치며 인사한다. 본인 의사는 어떠하든지 간에, 진정성 어린 사과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정지가 된 계정 상단에는 ‘추천 채널’ 이라는 코너에 새로 만든 계정 주소를 적고, 사과방송에는 앞으로 그 채널로 구독해달라고 홍보까지하고 있었다.문제가 된 유튜버 방송 정지 관련 공지아프리카TV 관계자는 “문제가 된 유튜버에게 3개월 방송정지가 내려진다 한들, 아이디(ID)는 새로 만들면 되는 시스템”이라며 “유튜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기업 유튜브가 이를 방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돈만 벌어가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국내 인터넷 업계에서는 구글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저작권 위반 이슈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저작권 위반이 생방송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라이브 스트리밍을 포함해 1인 미디어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게끔 대중화 됐지만, 유튜브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창작자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취약하다.음원 공급 업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 등 일부 공무원들이 유튜브를 한류 콘텐츠 수출 창구로 활용하자는 기대에 올인하면서 토종 플랫폼에 비해 유튜브나 페이스북은 저작권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연초 저작권 판별 시스템을 개발해 음원들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저작권 문제가 끊임없이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