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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한양2차, '주민 갈등' 딛고 잰걸음…최고 29층·1346가구 재건축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주민 내부 갈등으로 난항을 겪던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에 힘입어 노후 아파트 단지가 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1346가구 규모 단지로 재탄생한다.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위치도.(사진=서울시)서울시는 지난 27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송파구 송파동 151번지 일대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변경)·경관 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송파대로, 백제고분로, 오금로 등 주요 도로 내 위치한 송파한양2차아파트는 지난 1984년 준공된 744가구 규모의 노후아파트 단지다. 이번 심의를 통해 용적률 299.99%, 지상 최고 29층 이하, 15개동 1346가구(공공주택 269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계획이다.대상지는 지난 2021년 11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후 주민 내부 갈등에 따른 신속통합기획 철회 요청 등으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다만 서울시의 적극적 소통, 심도있는 대안 검토 등을 통해 주민공감대 형성 및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 지난해 9월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됐다.이번 정비계획 결정(변경)으로 주변 도로와 단차로 단절돼 있던 한양공원은 단차 없이 계획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공원과 공동주택 단지 경계부에는 작은도서관, 돌봄센터 등 지역 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하고 기존 유치원을 공원 쪽으로 이전·연계 계획해 주민들이 공원과 교육, 돌봄 공간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이 가능토록 했다.서울시는 이와 함께 주변 도로 확폭, 가로변 보행공간 확보 및 인근 아파트 단지와 공공보행통로를 연계·조성하는 등 지역 일대에 안전하고 괘적한 보행환경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변과 어우러진 도시 경관을 형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공원과 저층 주거지를 고려해 내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계획하고 공공보행통로 및 통경축을 계획해 개방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이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됨에 따라 주변과 어우러져 지역에 활력을 부여하는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사고에 이례적 사과…중앙亞 달래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가 책임 회피를 시도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여서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28일(현지시간)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알리예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가졌다”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영공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으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고 밝혔다.크렘린궁은 또 “푸틴 대통령은 사고 여객기가 그로즈니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이와 동시에 그로즈니, 모즈도크, 블라디캅카스가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 공격을 받았고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이러한 공격을 격퇴했다고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인명 피해에 대한 대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러시아 방공 시스템의 공격으로 여객기가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아제르바이잔 정부도 두 정상 간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푸틴 대통령이 엠브라에르-190(사고 여객기 기종)이 러시아 영공에서 외부의 물리적·기술적 충격을 받아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WP와 CNN은 “푸틴 대통령이 사과는 했지만 러시아의 책임이라는 언급은 없었다. 러시아는 여객기를 격추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항공의 ‘J2 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오전 8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러시아연방 내 체첸공화국 수도인 그로즈니를 향하던 도중 갑자기 방향을 틀어 카스피해 건너 카자흐스탄 남서부 악타우 인근에 추락했다. 당시 여객기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총 67명의 승객 및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38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29명 중 11명은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사고 이후 미국 등은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의 오인 사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객기 기체에 많은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는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이후 러시아 항공교통국(Rosaviatsia)은 사고 여객기가 그로즈니 공항 인근의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두 차례 착륙 시도가 실패한 뒤 조종사가 대체 공항을 제안받고 카자흐스탄 악타우로 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으로 항로를 변경했을 당시 “그로니즈 주변 상황은 매우 복잡했다.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전날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았다는 예비조사 결론을 내놨고, 푸틴 대통령이 하루 만에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전화통화가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 러시아가 사실상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등에서 이례적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가 최근 옛 소련 연방 소속이었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영향력 복원을 목표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제도협력, 군사안보협력,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사고 여객기와 관련해 최종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바쿠에서 러시아 공항 5곳으로 가는 항공편을 중단키로 했다.
- 산업부·코트라, 수출 물류지원 ‘해결사’로 나선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물류애로 해소를 위해 ‘2025년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 참여기업 모집’을 개시한다.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은 해외에 독자적인 물류센터 구축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게 현지 코트라 협력물류사의 창고를 공동으로 지원한다.코트라는 물류사와 협력해 로스앤젤레스, 뉴욕, 싱가포르, 상하이 등 80개국 124개 해외무역관에서 한국기업 전용 해외공동물류센터 283개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물류센터는 통관, 일반창고, 보세창고, 냉동창고, 포장·라벨링, 내륙운송, 화물반송과 반품처리 등 현지 물류 전 과정을 해결해 준다. 특히 현지 안전재고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물류 위기에 따라 해외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납기지연을 안정적으로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주문과 동시에 현지에서 배송하기 때문에 바이어 신뢰도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코트라는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에 134억을 투입해 중소·중견기업 1700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2019년 176개사 대비 5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해외공동물류센터도 2019년 41개에서 2024년 283개로 7배 가까이 확대했다. 내년에는 해외공동물류센터를 300개로 늘려 세계 각지에 물류센터를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사용하도록 안정적인 물류공급 기반을 갖춰 우리기업이 수출할 수 있는 지역과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해외공동물류센터에 관심있는 기업은 코트라 무역투자24 홈페이지에서 모집공고를 확인하고 구비 서류를 갖춰 기한 내 온라인으로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선정기업은 기업이 신청한 지역의 물류센터에서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를 내년 10월 31일까지 받을 수 있다. 코트라는 여기에 드는 비용을 중소기업 1개사당 최대 1200만원 지원한다. 이외에도 코트라 는 향후 패션, 콜드체인, 뷰티 등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하여 우리 기업이 물류애로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수출활력 유지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물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민하고 즉각적인 물류애로 대응을 위해 산업부와 협력하여 다양한 물류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문]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신년사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의 기업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지난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컸던 한 해였습니다.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내수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국 우선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하지만, 중소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습니다.먼저, 내수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했습니다. K푸드와 K뷰티는 물론 문구, 액세서리, 주방용품까지 우리 중소기업 제품들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전 세계 재외동포 경제인과 협력해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중대재해처벌법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광주, 부산에서 개최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촉구 결의대회’에는 2만여 명의 중소기업인들이 참여해 현장의 우려를 국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이후 헌법소원까지 제기하여 중대재해처벌법 의무내용과 처벌규정의 헌법 합치 여부에 대해 본안심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또한,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 과정에서 면밀한 실태조사를 통해 논리를 개발하고 정부와 이해관계자를 설득한 결과, 610개 제품이 지정되었습니다. 향후 3년간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정책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기중앙회는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에 중소기업 핵심 입법과제를 제안했고, ‘납품대금 연동 대상에 에너지비용 포함’,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 도입’ 등 15개 과제에 대한 개정법률안이 발의되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현장규제 100선’을 발굴하여 정부에 건의한 결과 ‘협동조합 설립요건 완화’, ‘신의료기술평가제도 개선’ 등 25개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마련되었습니다.이러한 정책성과는 법안 개정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 만큼, 새해에도 정부·국회와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겠습니다.존경하는 804만 중소기업인 여러분!2025년 새해, 중소기업은 더 큰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이 저출생·고령화와 생산성 감소로 인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발 자국 우선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중소기업의 수출과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게다가 비상계엄과 탄핵사태로 인한 정치 불안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불확실성의 시대’,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최우선 과제는 민생경제의 회복입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방의 공장과 골목시장까지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담겠습니다. 그리고 정부・국회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법과 제도에 반영하겠습니다.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대안도 제시하겠습니다. 0.1%에 불과한 1만여 개의 대기업이 전체 이익의 63%를 가져가는 대・중소기업간 과도한 격차가 지속된다면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저출생·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매년 40만명씩 줄어드는 현실에서 노동시장 개혁이 늦춰진다면, 중소제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한국경제는 더욱 공정해야 하고, 노동정책도 보다 유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 공동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협의요청권 도입’, ‘근로시간 유연화’,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등 정책대안을 마련하여 정부와 국회에 제안하겠습니다.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알리, 테무를 비롯한 해외 직구가 급증하면서 내수시장도 외국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소비위축 등 어려운 내수시장을 고려하면, 중소기업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제 중소기업도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더 넓은 경제영토에서 전 세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현장규제를 면밀히 살피겠습니다. 올해부터 중기중앙회는 정부와 협력하여 온라인 규제개선 플랫폼인 ‘중기익스프레스 핫라인’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장규제 발굴과 대정부 건의, 정부의 답변까지 온라인·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 규제가 신속하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환경·인증·입지 규제를 비롯해 소상공인을 힘들게 하는 손톱 밑 가시까지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인내심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뜻의 인내외양(忍耐外揚)을 꼽았습니다. 현실의 고난이 제아무리 크더라도 중소기업계의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힘내라, 중소기업! 다시 뛰는 대한민국!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2025년 1월 1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