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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경찰청·인터폴, `K-콘텐츠 저작권 침해` 맞손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인터폴 온라인 저작권 침해 대응(I-SOP)’ 2차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경찰청 (사진=연합뉴스)아이솝(I-SOP)은 저작권 범죄 수사관을 선발, 온라인 불법복제물 유통에 대해 대한민국 문체부와 경찰청이 인터폴과 공동 대응하는 국제협력 사업이다.문체부와 경찰청은 2021년부터 인터폴과의 협력사업으로 세계 각국의 수사기관이 참여하는 아이솝(I-SOP) 1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4년간 인터폴과 더불어 미국 연방수사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필리핀 국가수사국, 베트남 공안부 인도네시아 지식재산청 등 다수의 해외 수사기관과 함께 저작권 범죄에 대해 국제공조 수사를 펼쳤다.1차 협력 사업에서 문체부와 경찰청은 대표적인 온라인 불법유통 사이트 ‘누누티비’, 해외 불법 아이피티브이(IPTV), 영화·영상 불법복제 사이트 ‘에보그룹’, 웹소설·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아지툰’ 등을 운영한 다수의 저작권 침해 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냈다.그러나 국내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해외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해외 서버 기반 불법 사이트에서는 K-콘텐츠뿐만이 아니라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의 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전 세계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 수사기관들과의 국제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문체부와 경찰청은 2차 프로젝트를 통해 5년 동안 인터폴 등과 온라인 불법복제 유통사이트 단속, 해외 수사기관 간 국제공조 구축 확대,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내외 인식 제고 활동 등을 추진한다.특히 K-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폴 내 온라인 저작권 침해 대응 전담반(5명)에 경찰청 수사관 2명을 K-콘텐츠 보호 전문관으로 투입한다. 인터폴이 보유한 국제 범죄정보 분석 및 수사기법과 전 세계 196개 회원국의 협력망을 활용해 온라인 저작권 침해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수사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이번 협약으로 드라마, 영화, 음악,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K-콘텐츠로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콘텐츠 강국을 넘어 저작권 보호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청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온라인 저작권 범죄는 이제 한 기관이나 국가가 대응하기 어려운 초국경 범죄이다”며 “경찰청은 문체부, 인터폴과 연계해 온라인 저작권 범죄 척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장유빈 아시안게임이 LIV 영입 계기…5월 한국서 트로피 들겠다”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 한국 골프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오는 5월 국내에서 처음 LIV 골프 대회가 열리는 데다가, 한국 선수 최초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스타였던 장유빈이 진출했기 때문이다. 장유빈을 LIV 골프로 영입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인 케빈 나가 장유빈 영입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왼쪽부터 대니 리, 케빈 나, 장유빈이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IV 골프 제공)LIV 골프 팀 아이언헤드GC의 캡틴 케빈 나(미국)와 대니 리(뉴질랜드), 올해 합류한 장유빈은 최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장유빈의 영입 과정과 올해 한국에서 대회 개최를 앞둔 소감, 올 시즌 목표 등을 밝혔다.장유빈은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현재 미국 댈러스에서 케빈 나, 대니 리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케빈 나는 “운동도 많이 하고 술도 한 잔 해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케빈 나는 “(장)유빈이에 대해 가장 신경 쓰는 건 체력이다. 10시간 넘게 이동하기 때문에 몸 컨디션, 부상 방지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후엔 애리조나로 넘어가 합숙 훈련을 할 예정이다. 버뮤다 잔디에서 그린 보는 것과 거리 컨트롤을 가르쳐줄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부족한 경험을 잘 커버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유빈도 “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 매일 훈련이 기대된다. 케빈 나, 대니 리 선배들께 쇼트게임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원래 장유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을 꿈꿨다. 그런 그가 LIV 골프로 노선을 바꾼 건 케빈 나의 설득 때문이다.케빈 나는 장유빈이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23년부터 그를 눈여겨 봤다. 2023년 7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걸 본 대니 리가 케빈 나에게 ‘장유빈을 한번 보라’고 귀띔했다고 한다. 그해 10월 장유빈이 아시안게임 1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몰아치는 걸 보고 케빈 나는 장유빈의 실력과 플레이에 매료됐다.케빈 나는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 데다가 병역 문제도 걸려 있었는데 첫날 11언더파를 치는 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유빈이의 경기를 많이 봤다. 샷 레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본인 말로는 퍼트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약점이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는 시간이 지나고 유명한 선수들과 경기하는 게 편안해질수록 성적이 점점 더 올라갈 것이다. 곧 LIV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 날이 올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가 될 것”이라며 “저는 오로지 유빈이 영입에만 올인했다. 다른 선수에게는 관심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장유빈이 LIV 골프로부터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을 받은 건 11월 중순이며, 12월 9일 최종 서명을 진행해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받은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Q스쿨) 출전도 철회했다.장유빈이 LIV 골프로 마음을 굳힌 계기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곧바로 겨룬다는 점이었다.케빈 나는 “PGA 투어에 가려면 Q 스쿨을 치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2부투어(콘페리투어)도 거쳐야 한다. PGA 투어 입성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LIV 골프에서는 계약을 하는 즉시 세계 최고 선수들과 부딪히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장유빈도 이 점에 공감했다. 장유빈은 “제 실력 향상과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는 데 어떤 게 도움이 될까 많은 고민을 했다. 하루빨리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LIV 골프를 선택했다”고 부연했다.‘주위 반응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친한 선배들이 부러워했다. 아이언헤드 모자에 사인해달라고 얘기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케빈 나가 “밥 많이 사지 않았냐”고 묻자 “밥은 정말 많이 샀다”고 답했다.케빈 나는 장유빈 외에 KPGA 투어 선수들을 또 영입할 의사가 없지 않다며 “유빈이 같은 선수가 또 있다면 언제든 스카웃할 것”이라고 밝혔다.LIV 골프는 오는 5월 2일부터 사흘간 인천광역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처음으로 한국 대회를 개최한다.장유빈은 “LIV 골프에 합류한 첫해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 저의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유리할 것 같아 기대된다. LIV 골프에서 플레이하는 제 모습을 한국 팬들께 보여드리고 팬들도 LIV 골프를 좋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케빈 나는 “한국에서 LIV 골프가 열리도록 많이 노력했다. 처음으로 한국 팬들이 LIV 골프를 경험하게 돼 기쁘다. 색다른 점이 있지만 한 번 경험하면 평생 LIV 골프의 팬이 될 거라 믿는다”며 “한국에서 대회하는 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팬이 아이언헤드를 좋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인천 출신인 대니 리는 “대회가 열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했고 이후 명예 회원이 돼 라운드를 한 경험이 많다. 아마 LIV 골프 선수들 중 제가 골프장을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자신감이 많은 만큼 한국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팬들 앞에서 멋있는 경기하도록 컨디션을 잘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케빈 나와 대니 리는 LIV 골프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들은 “처음엔 LIV 골프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었지만, 지금은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빈이처럼 어리고 실력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LIV 골프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케빈 나는 “LIV 골프와 PGA 투어 간 합병 문제에 대해 대화가 잘 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메이저 대회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출전해 경쟁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LIV 골프에 출전권을 안줄 수는 없다. 저희에게도 메이저 대회 출전 제약이 풀릴 거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LIV 골프는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전을 시작한다. 이후 호주, 홍콩, 싱가포르, 미국 마이애미, 멕시코 등을 거쳐 한국에 온다. 장유빈은 다음달 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LIV 골프 데뷔전을 치른다.왼쪽부터 고즈마 진이치로, 케빈 나, 장유빈, 대니 리 등 팀 아이언헤드GC(사진=LIV 골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