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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41.2% vs 李 37.9%…3주째 오차범위 내 접전[KSOI]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3주째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물은 결과 윤 후보가 41.2%를 기록해 이 후보(37.9%)를 오차범위 내인 3.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4.1%)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2%),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1.7%) 등 순으로 집계됐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2.6%, 부동층은 9.4%다. 이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번이 3주째다. 지난 11월 22일 0.5% 포인트차로 초접전 양상이 벌어진 뒤 다소 격차가 다시 벌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본인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43.4%, 이 후보는 36.8%, 안 후보, 3.6%, 심 후보 2.5%, 김 전 부총리 2.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비해 이 후보는 0.7% 포인트 오른 반면 윤 후보는 4.0% 포인트 내렸다. 해당 조사에서 중도성향 응답자 비중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할지 묻는 ‘지지 후보 교체 의향’ 질문에 응답자 73.3%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해 지난주에 비해 7.7%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자는 23.1%로 6.9% 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선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정권 교체”가 51.1%, “정권 재창출”이 36.6%로 14.5% 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조사 대비 9.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33.5%), 더불어민주당 (29.4%), 국민의당(8.6%), 열린민주당(6.7%), 정의당(4.7%) 순으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14.0%이다. 지난 주 대비 국민의힘은 1.0% 포인트, 더불어민주당은 2.9% 포인트 각각 하락하여 두 당의 격차는 지난 주 2.2% 포인트에서 4.1% 포인트로 커졌다.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부정평가가 지난주 대비 1.4% 포인트 상승한 56.1%, 긍정 평가는 2.1% 포인트 하락한 40.3%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7.6%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안철수 "李·尹 '동굴 안 개구리' 불과"[만났습니다]②
- [대담=김성곤 정치부장, 정리=송주오·이지은 기자] 2012년과 2017년, 그리고 2022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에 나섰던 2012년과 비교하면 이번 도전은 초라하다. 지지율도 거대 양당 후보에게 가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자신감을 보였다. 동시에 재치있는 농담으로 주변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능력도 선보였다. 지난 10년간 여의도에 머물며 ‘정치인 안철수’로 성장해 온 결과물이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다만 안 후보는 “초심은 잃지 않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초심이란 의사, 대학교수, 벤처기업가로 명성을 드높였던 배경을 뒤로하고 정계에 입문했을 때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혼자 잘 먹고 잘살면 되는 사람이 진흙 뻘밭에 뛰어들어 제 몸을 더럽히고 모욕당하면서도 이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대 의원 시절 김영란법, 신해철법 통과를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권력을 휘두르는 것보다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정치 행위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그런 의미에서 그는 차기 대한민국의 비전으로 ‘과학기술강국’을 선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미·중 간 기술패권경쟁의 세계적 흐름을 분석한 해법이다. 안 후보는 “기술, 외교, 국방, 안보가 한 덩어리로 된 건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안 후보는 “거대 양당에서 세계적인 추세를 모른다”며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고 동굴 안 개구리다. 우물 안 개구리는 하늘이라도 쳐다본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안 후보는 과거 대선과 다른 마음가짐도 강조했다. 그는 “2012년 등장해서 2016년까지 성공을 많이 했던 편”이라며 “이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지난 대선 이후 가장 어려운 기간을 보냈고, 훨씬 더 단단하고 강해졌다”고 자평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안 후보와 일문일답이다.-2012년과 다른 환경에서 대선에 도전하는 소회는.△세 번의 대선이 신기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지형이었다. 2012년에는 우파 후보 박근혜 후보가 아주 공고했고, 2017년에는 문재인 후보가 아주 공고했다. 이번에는 양쪽 다 도덕성 면이나 능력 면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못 받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인 것 같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프랑스도 거대 양당이 계속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를 반복하니 양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땅바닥일 때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됐다. 프랑스에 결선투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 1차에서부터 마크롱이 1등을 했다. 결선 투표가 없었어도 마크롱이 됐다.-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물론 저도 고민이 있었다. 지난 2018년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독일로 떠났다. 당시 정치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 끝에 바티칸에 갔다. 가나에서 온 추기경 한 분을 뵙고 그분에게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치 계속하는 게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소책자를 내게 주더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1일 신년사로 말했던 것의 영어 번역판이었다. 살펴보니 신년사에서 정치에 대한 이야기 한 구절이 있더라. ‘정치는 가장 진실한 형태의 자선이다’란 구절이다. 사회에서 성취도 이루고 남부러울 것 없이 이웃의 고통을 보지 않고 혼자 잘 먹고 잘살면 되는 사람이 진흙 뻘밭에 뛰어들어 제 몸을 더럽히고 모욕당하면서도 이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게 정치 행위다. 그야말로 진실한 형태의 사회에 대한 봉사와 자선. 지난해 1월 19일 그래서 돌아왔다.-손학규 전 대표도 ‘과학입국’을 비전을 제시했는데, 본인을 벤치마킹했다고 보는가.△그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오히려 거대 양당서 세계적인 추세를 모른다는 게 문제다. 세계를 움직이는 메가트렌드가 3가지 있다. 현재 코로나19가 세상을 크게 바꾸고 있고, 10년 후에나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4차 산업 혁명이 지금 진행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전쟁으로 기술 패권을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기술·외교·경제·국방·안보가 한 덩어리로 된 건 인류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외국 동향을 들여다보면 그런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양쪽 후보들은 제가 보기에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동굴 안의 개구리’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하늘이라도 본다.-세계 흐름을 살피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제가 지난해 5월에 연말쯤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에게 대비하라 조언했다. 그러나 이를 안 들어 백신 후진국이 됐다. 결정권자가 세계적 흐름을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과거 대선에 도전할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지난 대선 이후의 기간은 가장 어려운 기간이었고, 훨씬 더 단단하고 강해졌다. 그러나 초심은 잃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다.-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보통은 후보를 중심 수직적인 데 우리는 후보가 있지만 주위에 수평적 8개 본부와 위원회로 구성했다. 본부장이나 위원장이 독립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부서와 직접 소통해서 일을 만든다. 중앙은 일정과 관련해서 조정만 한다.-청년층 표심이 중요한데 공략법은.△청년 본부가 따로 있다. 청년들이 기획하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 조직이다. 다른 쪽들을 보면 이미 있는 조직에 청년 한두 명을 끼운 형태다. 청년이 모두 참여해서 의견을 반영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청년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그게 조직적인 차이점이다.
- 이태규 "무결점의 안철수…李·尹에 도덕성·학습력 우위"[인터뷰]
-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총괄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도덕성, 학습능력, 현안 파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태규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도덕성 측면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고발 사주, 대장동 의혹을 안고 있지 않나. 의혹을 안고 있으면 정권 정통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거의 완벽하게 무결점에 가까운 후보”라고 이같이 말했다.안 후보의 대선 전략 핵심 실무를 맡게 된 이 의원은 “안 후보의 방침은, 선대위원장부터 팀원들까지 맡은 바 일을 중심으로 하는 선대위로 가는 것”이라며 “후보 중심으로 각각 분야별 책임자들이 분업과 자유, 책임을 가지고 협업 구조를 형성해서 확산과 결집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는 모듈형 선대위를 만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공교롭게도 이날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한 안 후보는 선대위원장 겸 정책전략특위원장으로 신용현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 의원은 “안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이자, 비전을 제시했던 부분이 과학 기술이기 때문에 과학자 출신 인물을 모셔왔다. 삼고초려 했다”면서 “초격차, 경제 분야 등에서 안 후보와 비전이 맞는 분을 접촉 중”이라고 부연했다.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총괄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그는 안 후보가 여야 양당 후보들을 제치고 충분히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이제까지 본인이 살아온 과정에서 여러 구설수가 있었고, 대장동 게이트를 해결하지 못하면 확장성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윤석열 후보는 나름 검찰총장 시절 가진 소신과 정의감도 있어 보인다. 문제는 정치 지도자로서 말과 행동은 정교하지 못하다. 다양한 부분에 대해 학습이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다만 지지율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과거 19대 대선 당시 21%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은 두 자리 수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지율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는 않지만, 도덕성·비전·정책에 있어 각 당을 비교하는 비교 프레임이 만들어진다면 안 후보가 반전 기회를 잡고 재발견의 시간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같은 야권인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갈등 관계에 놓인 것을 두고는 “남의 당 선대위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으나, 반사이익에 취해서 시대의 엄중함이나 긴장감을 상실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총괄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안 후보의 선대위가 막 출범했다.△안 후보의 방침은, 선대위원장부터 팀원들까지 맡은 바 일을 중심으로 하는 선대위로 가는 것이다. 과거 선대위원장을 보면, 명망가 어르신이 와서 자리만 차지했었다. 후보는 맨 위에 있고 그 밑에 선대기구가 있는 수직 명령형이면서 권위적인 구조가 일반화돼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후보 중심으로 각각 분야별 책임자들이 분업과 자유, 책임을 가지고 협업 구조를 형성해서 확산과 결집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는 모듈형 선대위를 만든다는 생각이다.-선대위원장 인선이 다소 늦어졌는데.△선대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사람이 10여명 정도 됐다. 안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이자, 비전을 제시했던 부분이 과학 기술이기 때문에 과학자 출신 인물을 모셔왔다. 삼고초려 했다. 이후에는 초격차, 경제 분야 등에서 안 후보와 비전이 맞는 분을 접촉 중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갈 수 있다. 선대위원장이 전체를 지휘하면서도 자기만의 특별한 영역을 책임지는 그런 체제로 가려고 한다. 부서장에 자유와 책임을 부여할 것이다.-신용현 선대위원장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선거라는 게 크게 3가지 경우로 간다. 지지층을 묶어서 확산시키는 부분, 선거 상황에 대해 정무적으로 판단해 대응하는 부분, 후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비전 공약을 책임지고 가는 부분 등이다. 선대위원장으로 와서 안 후보가 추구하는 `과학기술 중점` 국가 추진 전략을 책임 있게 끌고 나갈 것이라 본다. 후보의 보완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줄 거라고 기대한다.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총괄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안 후보의 대선 도전이 이번이 세 번째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남달라야 한다. 부정적 여론도 있다. 차별화될 부분이 필요하다. 잘 익은 술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안 후보는 10년 동안 경륜이 쌓여 있다. 국가의 비전이나 전략 목표, 실천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확고한 자기 구상이 있다. 세계 흐름 속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이 자리 잡아야 하는지를 빠르게 파악한다. 민주당, 국민의힘 토론을 지켜보면 공약을 제대로 못 걸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안 후보가 확고히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 지지율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는 않지만, 도덕성·비전·정책에 있어 각 당을 비교하는 비교 프레임이 만들어진다면 안 후보가 반전 기회를 잡고 재발견의 시간을 맞을 수 있다.-지난 대선에서 받은 득표율에 비해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다.△솔직히 말하면, 안 후보가 내용으로 완성도는 높으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어떻게 가감 없이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다. 양당에서 네거티브를 세게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안 후보가 대안 이미지를 잘 유지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 보면 제1야당엔 실망하나 여당을 찍을 수는 없는 사람들이 있고, 정권교체엔 동의하나 제1야당은 미심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2030은 진영에서 자유로운 세대 아닌가. 안 후보의 준비된 정도를 알려나가는 부분에서 기회 요인이 생길 것이다.-이재명·윤석열 후보와 비교해 안 후보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도덕성 측면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고발 사주, 대장동 의혹을 안고 있지 않나. 의혹을 안고 있으면 정권 정통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거의 완벽하게 무결점에 가까운 후보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까지 본인이 살아온 과정에서 여러 구설수가 있었고, 대장동 게이트를 해결하지 못하면 확장성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후보의 강점은 반문재인 정서에 기반, 정권교체 민심을 제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나름 검찰총장 시절 가진 소신과 정의감도 있어 보인다. 다만, 문제는 정치 지도자로서 말과 행동은 정교하지 못하다. 다양한 부분에 대해 학습이 부족해 보인다. 반면 안 후보는 학습능력, 현안 파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두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총괄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안 후보가 최근 청년공약으로 연금개혁을 제시했다.△이대로면 연금을 덜 내고 더 많이 받는 구조인데, 2050년쯤에는 고갈된다. 지금 30대는 노후에 받을 돈이 없다. 개인이 못 받는 걸 떠나서 공동체 파산을 의미한다. 지금부터 개혁이 필요하다. 연금을 일원화하고 재정 설계를 새로 해야 한다. 물론 전혀 인기 없는 정책이다. 그러나 청년의 미래를 보장하는 정책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 어느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이 사회는 큰 폭탄을 안고 가는 것이다. 현 정권도 연금 문제가 심각한 걸 알면서 외면하고 무책임하게 일관돼왔다. 청년의 미래와 대한민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지금 실천해야 한다.-야권에서는 막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 결과가 일방적으로 흐른 건 2007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압승했던 것 말고는 없었다. 모두 다 접전이었다. 국민의힘도 안 후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안 후보는 독자적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다. 그런 점에서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갈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가 가진 `정권교체`는 문 정권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지만, 안 후보가 가고자 하는 건 문 정권의 심판을 넘어서 개혁과 미래로 가고자 하는 더 좋은 정권교체다.-심상정 정의당 후보와는 어떤 형태의 공조가 될 예정인가.△심 후보 측은 공동 선언 같은 걸 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다만, 단일화 의지는 전혀 없다. 심 후보도 나름대로 선을 긋는다. 안 후보도, 양당이 추구하는 철학과 노선은 존중하고 그 영역 밖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에선 협력을 하자는 입장이다. 가령 대장동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쌍특검`을 제안하면서,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균형추 역할을 하자고 했었다. 이건 정의와 진실에 대한 문제다. 아직 두 후보가 만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지는 만나봐야 알 듯하다. 김동연 전 부총리 측과도 전혀 소통은 없다. 후보와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노선에서 비켜가 있는 비정치적인 분야인 정의, 공정, 진실규명 등에 있어서는 호흡과 신뢰 관계가 먼저 쌓인 후에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그 부분에서 입장 차가 있다면 우리가 제3지대 협력은 실현되기가 간단치 않다.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없다.-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남의 당 선대위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으나, 국민의힘에서 보여주는 선대위 잡음과 알력 관계를 보면 반사이익에 취해서 시대의 엄중함이나 긴장감을 상실한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제1야당 위기로 번질 것이다. 윤 후보는 제1야당 후보이지만 정치 신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선감을 줘야 하는데 주지 못하고, 알력 관계도 계속되다 보면 자신의 리더십 위기로 오게 될 것이다. 선대위가 너무 후보 중심의 `원팀`만을 강조하면 후보의 독주와 독선으로 흘러서 대형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정교함도 떨어진다. 반면, 너무 매머드 선대위를 강조해서 후보를 쥐고 흔들려고 하면 후보가 안 보이는 문제가 있다. 원팀이나 매머드가 아니라, 선대위 부서에 자유와 책임을 주고 분업과 협업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게 맞다.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총괄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안 후보에 상당히 비판적이다.△야권 단일화 등에 있어 국민의당에 주도권을 주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사 표현으로 보인다. 우리도 혼사가 오갔다가 파혼했었다. 다시 선 볼 생각은 없다. 안 후보도 신경 안 쓴다고 하더라. 이 대표, 김 전 위원장도 뭘 하게 되면 바쁠 것이다. 남의 당 비판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안 후보는 아무 말 안 하는 착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돌을 던지면 더 큰 돌을 맞게 될 것이다.-안 후보는 대장동 특혜개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쌍특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여야가 이를 받아들일까.△국민적 압력이 세게 들어가지 않으면, 말만 받겠다고 하고 행동은 안 하는 이중 플레이를 할 것이다. 자기들이 아무 잘못이 없으면 빨리 특검을 받아야 한다.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건, 뭔가 양당 모두 다 진실 규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자칭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지역주의와 결합한 진영 정치가 적대적인 정치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대장동 게이트는 정치권과 결탁한 부정부패였고, 코로나 시국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포퓰리즘이 나왔다. 빚을 내서 국민에 나눠주는 걸 못 할 사람이 누가 있나. 빚을 내고 곳간을 털어서 돈 풀겠다는 사람은 있으나, 돈을 벌어오겠단 후보는 없다. 그건 안 후보뿐이다.
- 윤석열 41.8% vs 이재명 39.0%…2주째 ‘초접전’[KSOI]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주 연속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조사에서 윤 후보는 41.8%, 이 후보는 39.0%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8%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0.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두 후보간 격차는 2.8%포인트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전주(0.5%포인트 차) 대비 벌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안이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4.6%,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3.0%,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0.9%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는 2.7%, 부동층(지지후보 없음, 잘 모름)은 8.1%였다. 윤 후보는 △20대(38.7% 지난 주 대비 7.4%p↑) △대전·세종·충청(43.6%, 지난 주 대비 13.9%p↑) △학생(51.3%, 지난 주 대비 19.9%p↑) △자영업층(51.0%, 지난 주 대비 5.9%p↑)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이 후보는 △40대(56.7% 지난 주 대비 5.5%p↓) △대전·세종·충청(39.6% 지난 주 대비 4.5%p↓) △자영업층(34.0% 지난 주 대비 9.4%p↓) △학생(10.3% 지난 주 대비 6.4%p↓)에서 하락했다. 2030세대를 살펴보면 20대에서 윤 후보(38.7%)는 이 후보(23.5%)를 15.2%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30대에서도 윤 후보(37.5%)는 이 후보(34.1%)에 3.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지 여부에 관계 없이 당선 가능성을 물은 결과, 윤 후보(46.2%), 이 후보(43.0%), 안 후보(2.7%), 심 후보(1.9%), 김 전 부총리(0.5%) 순으로 조사됐다. 2주전인 지난 11월 12일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2.5%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3.6%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할 지를 묻는 ‘지지 후보 교체 의향’ 질문에 응답자가 81.0%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해 지난 주 대비 3.3% 포인트 늘어났다. 계속지지 응답은 △20대(65.0%, 지난 주 대비 7.7%포인트↑) △서울(84.5%, 지난 주 대비 11.5%포인트↑) △진보성향층(88.5%, 지난 주 대비 7.7%포인트↑) △더불어민주당(87.6%, 지난 주 대비 5.5%포인트↑) △국민의힘(88.3%, 지난 주 대비 5.3%포인트↑) 지지층에서 증가했다. 특히 대선 후보 지지층별 계속지지 응답은 이 후보 91.7%(지난 주 대비 2.0%포인트↑), 윤 후보 89.5%(지난 주 대비 1.0%포인트↑)였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정권교체론 업은 尹…청년층·중도확장이 최대 관건[대선 D-100일③]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두고 더이상 시간을 지체해선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선대위 출범을 늦추면 지지율과 반문(反文)세력 결집을 통한 ‘정권교체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 尹 “압도적 정권교체 대장정 시작”윤 후보는 지난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며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그런 상황”이라며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압도적 정권교체를 목표로 정한 윤 후보의 강점은 높은 지지율과 강한 결단력 등이 있다.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특히 정치에 입문한 지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를 쟁취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정치권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11월 4주차(22~24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제20대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묻자 응답자의 48%는 ‘정권 심판론’을 답했고, 39%는 ‘국정 안정론’을 택했다. 반면 윤 후보의 단점은 ‘정치신인’인 만큼 정치와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에 미래 비전과 정책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1호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윤 후보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는 본인과 가족들의 사법 리스크다. 그는 현재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를 띄우고 윤 후보의 고발사주·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의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며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아울러 경선 때 불거진 언행 실수도 윤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윤 후보는 그간의 언행 실수와 ‘쩍벌남’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이미지 트레이닝 전문가들과 접촉해 스타일링(머리 스타일, 의상 콘셉트), 말하는 태도, 앉는 방식 등을 조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로 이마를 덮는 스타일에서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형태로 바꾸고 눈썹도 메이크업을 해 깔끔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 부동산·취업난 정책 대안에 청년 표심 갈릴 듯‘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 표심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16.7%로 저조했다. 30대 지지율 역시 24.1%로 낮았다. 이상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동산, 취업난, 젠더 갈등 등 청년 세대의 주요 관심사와 관련한 정책 대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시하느냐가 2030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각 진영의 결집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가 중도 외연 확장에 성공하느냐도 키포인트다. 윤 후보는 ‘반문 빅텐트’를 통해 정권교체론을 결집하는 방식으로 각각 중도 공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에 합류시킨 것도 이 일환으로 읽힌다. 이밖에 단일화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가 박빙 구도로 가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종반까지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선거 결과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단일화도 고려해 볼만하다. 하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다면 단일화 변수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2030 표심? 그들이 '무야홍'에 열광한 이유에 답 있다
- [이데일리 공예은, 전수한 인턴 기자] “두 후보 모두 과거는 엉망진창에, 대선후보로 나선 이후 행보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이 그리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다.”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유현아(24·가명)씨의 평가는 청년들이 두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을 대변한다. 청년들은 윤석열도, 이재명도 싫다. 그들이 걸어온 길, 걸어가고 있는 길이 마음에 들지 않다보니 그들이 걸어갈 길에 대한 기대 또한 없다.두 후보 진영에서 청년 표심을 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MZ마케팅’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청년들에게 이번 대선은 과거-현재-미래‘ 3박자가 모두 엇나간 ’비호감 월드컵‘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두번째 명심캠프에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발목잡는 과거 논란·외면당한·공약...청년층 “둘 다 비호감”두 후보의 비호감 지수는 20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윤 후보 선출 직후에 이뤄진 SBS·넥스트 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 후보의 비호감도는 18~29세에서 나란히 70%를 돌파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지지율이 상대 후보보다 높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좋아서가 아닌 덜 싫어서 지지하는 것이다보니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한국갤럽의 ’5차 정치현안조사‘에 따르면 “다른 후보 지지로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청년층은 69.1%로, 50대(20.7%)·60대(16.1%)에 비해 확연히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청년층은 이들의 과거 행적이 비호감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형수 막말’·‘대장동 의혹’이 아픈 부분이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연이은 ‘말실수’와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여파가 컸다. 양쪽 모두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게 한 사안들이다.유재현(25)씨는 “둘 다 비호감이다. 이재명 후보는 막말과 연루된 비리 의혹이 걱정이고, 윤석열 후보는 잦은 실언 탓에 ‘이 사람이 과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두 후보가 과거 ’비호감‘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는 두 후보가 청년들을 타깃으로 내놓은 공약이 청년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영향도 크다. 어제의 실수를 만회할 오늘의 성과 역시 낙제점이란 얘기다.이재명 후보의 대표 청년 공약인 ’기본시리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김보겸(25)씨는 “국민지원금이든, 기본소득이든 퍼주기 정책으로 나라 곳간이 거덜나면 결국 우리 세대가 그 짐을 짊어져야 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재원마련에 대한 고민도 없는 정책에 현혹될 정도로 청년들이 멍청하진 않다”고 말했다.윤 후보가 내놓은 청년 공약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피상적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윤 후보의 청년 공약은 △청년 가구 원가주택△신혼부부 역세권 첫 집△청년도약보장금 등이다.홍진기(25)씨는 “또 ‘사탕발림’이다. 현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도 실상은 ’노인일자리‘가 아니였나. 이름만 그럴듯하게 붙여 막 던지는 느낌”라고 말했다.이수빈(26)씨는 “두 후보는 청년들의 절반인 여성 청년 관련 공약이 전무하다”며 “두 후보에게 청년은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다니는 2030 남성’뿐인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대학생·취준생·청년창업자들과 티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청년 표심 ‘무야홍’ 홍준표 행보에 답 있다두 후보 모두 대선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청년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윤석열 후보 캠프에서2030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추진한 캠페인인 ’민지(MZ)야 부탁해‘는 이름부터가 시대착오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 진영에서 시작한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 또한 마찬가지다.송우승(25)씨는 “‘민지야 부탁해’라는 캠페인 표어를 듣고 헛웃음부터 났다. 작명센스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캠페인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다. 현실성 있는 공약부터 고민해달라”고 말했다.김지수(25)씨도 “또 ‘쇼’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니까 억지로 하는 느낌이지 진정 청년을 위한다는 마음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두 후보가 벤치마킹해야할 대상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청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홍준표 의원이다홍 의원이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한 접근방식‘이 첫 손에 꼽힌다. 홍 의원은 청년들에게“대화하자”며 억지로 붙들지 않았다. 청년이 먼저 이야기해주길 기다리며 ’경청‘의 자세를 보였다.사진=홍준표 페이스북홍 의원이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년의 꿈은 홍 의원이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개설한 사이트다. 오픈 사흘만에 페이지뷰 1000만을 돌파하며 빠르게 회원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 플랫폼에선 자유롭게 쌍방향으로 소통이 이뤄진다. 홍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 문상을 가는게 도리 아니냐”고 묻자 찬반으로 나뉘어 청년들이 토론을 벌였고 결국 홍 의원이 청년들의 의견을 들어 문상을 포기한게 대표적 사례다. 대뜸 ’만나자‘고 찾아와 악수를 청하고 설교를 늘어놓는 식인 ’민지야 부탁해‘나’ 매타버스‘와 차별화한 부분이다.김세영(24·가명)씨는 “우리가 언제 그들에게 와달라고 했나, 버스에 태워달라 말한 적이 없다. 또 설교하러 온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청년들이 가려운 부분을 직격한 ’직격‘한 선명한 공약 역시 2030세대들이 홍 의원에 열광한 이유다. △로스쿨폐지·사시부활 △수시폐지·정시100% 등이 대표적이다. 파격적이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들지만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불공정 이슈들에 지친 청년들에게 ’사이다‘ 같은 공약이었다.김재원(25)씨는 “대통령이 바뀐다고 없던 일자리가 갑자기 생기겠냐. 단기적인 ‘청년 시리즈’는 원치 않는다”면서 “홍준표의 공약은 거시적으로 사회의 불공정을 뿌리뽑자는 확실한 메시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홍준표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말투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홍카콜라’ 등 센스 넘치는 별명은 홍 의원이 청년층에서 인기를 모으는 데 한 몫을 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먼저 나서서 공약을 남발하기보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문제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 [MZ기획]③역대급 비호감 대선…2030 표심 핵심 변수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MZ세대` 표심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작 이들 세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마뜩잖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 등 `사법 리스크`을 안고 있는 데다, 형수 욕설과 전두환 옹호 발언 등 도덕성 논란에 `바지 발언``개 사과` 등 잇단 구설까지 겹치면서 비호감도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 대선 대응 청년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분노의 깃발 행동 행진을 마친 뒤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비호감도는 역대 대선에 견줘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6%, 68%에 달했고, 윤 후보의 경우 각각 69%, 66%로 70%대에 육박했다. 지난 3월 9~11일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각각 43%·47%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윤 후보의 지지율은 20대에서 22%로 같았고 30대에서는 각각 28%, 38%를 얻는 데 그쳤다. 두 후보 모두 전체 연령대 가운데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다.마음 줄 곳 없어진 이들 세대의 표심은 일단 ‘제3후보’나 ‘의견 유보’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대에서 각각 10%, 16%를, 30대에서 5%, 10%를 기록했다. 20·30세대에서 ‘의견 유보’ 응답도 29%, 2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에서 심·안 후보가 2%, 5%를 얻는 데 그치고, `의견 유보` 응답은 7%에 불과한 것과는 대비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전문가들은 진영 논리에서 자유롭고 특정 이슈에 따라 실리적으로 투표하는 성향을 갖는 탓에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40·50세대는 진보, 60대 이상 세대는 보수 성향을 보이지만 20·30세대는 오늘은 진보, 내일은 보수가 될 수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며 “이들 표심은 2월 중순쯤 되어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또 “`성별`에 따라 투표 행태가 나뉠 수 있다”면서 “`소신 투표`가 많겠지만 여야 구도가 팽팽하게 흐르면 그 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 세대는 부동산 문제 등 문재인 정부 실정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렇다고 `쩍벌남` 논란 등 `꼰대` 이미지가 강한 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만한 포인트도 있지 않다”면서 “결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윤 후보 가운데 `차악`이나 `제3지대`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컨벤션 효과 끝?…이재명 39.5%·윤석열 40.0% '초접전'[KSOI]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격차가 0.5%포인트로 좁혀지며 초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컨벤션 효과’가 끝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자료=KSOI)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39.5%, 윤석열 후보 40.0%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7.1%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반해 윤석열 후보는 5.6%포인트 급락했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4.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4.0%,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1% 순으로 집계됐다.이재명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40대에서 전주 대비 17.3%포인트 오른 62.2%를 기록하며 지지세 결집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에서 44.1%(전주 대비 15.3%p↑) ▲ 부산·울산·경남 33.2%(지난 주 대비 7.5%p↑)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윤석열 후보는 20대 31.3%(전주 대비 4.2%p↑), 30대 39.3%(전주 대비 6.1%p↓)을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20대 23.2%-30대 36.5%)보다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윤석열 후보는 대구·경북(56.3%, 전주 대비 2.2%p↑)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대전·세종·충청(29.7%, 전주 대비 16.1%p↓) ▲서울(42.6%, 전주 대비 9.9%p↓)에서 평균보다 더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층에서 윤석열 후보는 46.1%로 전주 대비 15.2%포인트 떨어진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주 29.3%에서 14.1%포인트 오른 43.4%로 조사됐다. 무당층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9.4%로 이재명 후보(21.5%)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한편,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 여부를 묻는 지지 후보 교체 의향에 대해, 응답자의 77.7%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해 전주 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8.6%로 전주 대비 2.0%포인트 줄었다.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목멱칼럼]전 국민 재난지원금 논란과 與의 착각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 앞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권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기획재정부를 압박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집권 여당이 정부 부처에게 국정조사 운운한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었음은 확실하다. 거기다가 여당은 뛰어난 “작명 실력”까지 선보였다. “전국민 위드코로나 방역지원금”, “전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 “전국민 일상회복 지원금” 등등 다양한 이름을 선보이며 내년 1월 20만원에서 2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런데 여당의 이런 “노력”에도 정부는 꿈쩍하지 않았고, 여론도 긍정적이지 않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이재명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철회하자, 여당은 이 후보의 “유연함”을 극찬하고 나섰다. 여기서 한 가지 묻고 싶은 점은, 후보를 극찬하는 모습이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를 여당은 한번쯤 생각해 봤는가 하는 점이다. 상황이 변하면 입장도 변하는 것이 맞지만,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입장이 변했다면, 최소한 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만일 본인들이 상황을 잘 모르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추진했다가, 비로소 현실을 인지해 물러선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집권 여당은 문자 그대로 국가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존재인데, 그런 자리에 있으면서 국가의 재정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했다면, 이는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권의 이런 행동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여권이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자신들이 일을 추진하면 국민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거나, 자신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여당은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만일 국민들을 설득하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여당은 이번 대선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윙보터라고 할 수 있는 중도층의 지지를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스윙보터의 정치적 특징은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정치적 판단을 한다는 것인데, 이런 특징을 가진 유권자들을 “이끌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중도층 상당수가 아직까지 여권 지지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9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정례 여론조사(11월 16에서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응답률 1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보면, 국민의힘은 39%, 더불어민주당 29%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선 4자구도에서는 윤석열 후보 42%, 이재명 후보 31%, 안철수 후보 7%, 심상정 후보 5%를 각각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매월 마지막 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주관적 이념지형을 조사하는데, 지난 10월 말 여론조사(10월 26일~28일 전국 18세 이상 국민 1000명 대상, 응답률 1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보면, 보수는 28%, 중도는 32% 그리고 진보는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분석하면, 중도층 중 일부는 국민의힘 지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도층은 아직까지는 소수인 것으로 보인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현재 민주당을 지지하는 대다수 유권자는, 스스로를 진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라는 말이다. 이럴 경우,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수가 줄기라도 하면, 후보와 여당은 그 타격을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중도층을 추가적으로 흡수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국민 생각 속에 들어가야지, 국민들을 이끈다는 사고는 승리를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마음을 읽고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버리고 국민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국민의 고통과 희망을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 국민과의 대화 ‘득’될까 ‘독’될까…文대통령, ‘열공’모드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임기를 5개월여 남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차기 대권주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 저녁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주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이며, 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현장 참석한다. 다른 민생경제분야 9개 부분 장관과 정은경 질병청장 등은 화상 참석할 계획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1월 19일 저녁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과 만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자 두 번째다. 취임 100일 기념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국민 보고대회’를 포함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은 세 번째다.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여당 후보인 이 후보에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문 대통령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실수하지 않는다면,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 후보보다 높은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이 노출되는 것이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 대해 물은 결과(응답률 15%,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34%가 긍정평가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 후보 지지율보다는 높았다.같은 조사에서 다자 대결을 가정해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를 물어봤는데, 이 후보는 31%에 그쳤다. 한 달 전 조사(34%)보다 3%포인트 쪼그라든 결과이며, 윤 후보(42%)보다 11%포인트 뒤지는 결과이기도 하다.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 주제로, 스스로 강점이 있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과 최근 괄목할 성과를 거둔 소득·분배 지표를 홍보할 수 있는 민생경제를 선정한 만큼 일정 부분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문 대통령이 즉흥적 답변 도중 실수하게 될 경우 이 후보에게는 악재, 윤 후보에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과거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옥의 티’ 같은 실수를 하기도 했다.가령,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입양아동 학대·사망 사건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라고 말해 비판을 샀다.이 경우 안 그래도 고전하고 있는 이 후보에게는 추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돌발악재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열공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현재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 계속 최선을 다해야 되는 아주 중차대한 시기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께서 직접 묻고 싶은 말씀 많으시고 설명할 말씀이 많기 때문에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