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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일 등 인·태 14개국 정상 “에너지 안보·기술 협력 확대”
- [샌프란시스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14개국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에너지 안보와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IPEF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14개 참여국의 정상(인도는 장관)이 참석했다. IPEF는 인태 지역의 주요 14개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등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통상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경제통상 협력체로, 전 세계 GDP의 40%, 전 세계 상품·서비스 무역의 28%를 차지한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참여국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피지다. 이번 회의는 IPEF 공식 출범 이후 두 번째 정상회의로,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진행된 7차례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먼저 각국 정상들은 지난 5월에 타결된 공급망 협정에 이어 청정 경제 협정과 공정 경제 협정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간에 전체 4개 중 3개 분야에서 합의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IPEF가 새로운 이슈에 대응하는 플랫폼으로 작동하도록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와, 참여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IPEF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한 에너지 안보 및 기술 관련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정상회의는 격년, 장관급 회의는 매년 개최키로 해 IPEF가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 및 협상 타결로 인태 지역 공급망의 회복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2030년까지 155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기로 합의해 우리 기업에 큰 사업 기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 정부 조달 시 불법행위 방지, 조세 행정 효율성 제고를 통해 역내 기업환경의 안정성과 투명성도 높아지고 우리 기업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에 합의된 분야가 신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韓 무탄소연합, 美 APEC 정상회의 계기 美기업에 ‘구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공사를 비롯한 20개 주요 기업·기관이 참여한 무탄소연합(CFA, Carbon Free Alliance)이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연합(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기업에 구애에 나섰다. 지난달 말 한국 기업·기관만으로 출범한 CFA가 미국 기업이 참여하는 국제연합체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 왼쪽)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차관(가운데 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W샌프란시스코호텔에서 연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모습.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기업부사장, 이회성 무탄소연합(CFA) 회장, 김정일 SK스퀘어 부사장 등 관계자가 참여했다. (사진=산업부)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회성 CFA 회장을 비롯한 CFA 참여 주요기업 관계자는 산업부와 미국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개최한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엑슨모빌, 미국 전력연구원(EPRI)을 비롯한 미국 클린에너지 구매자협회(CEBA, Clean Energy Buyers Association) 기업 관계자와 만나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와 CFA를 소개했다.CFE는 한국 정부와 산업계 주도로 설계 중인 새로운 탄소중립 이행 방법론이다. 모든 나라가 2015년 파리협약에 따라 탄소중립, 즉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로 한 것을 계기로 여러 국가·단체·기업에 저마다의 이행 기준을 만들고 있다. 영국 기후단체가 만든 RE100이나 UN에너지의 24/7 CFE가 대표적이다.우리 역시 좀 더 효과적인 탄소중립 이행 방안 마련을 목표로 CFE를 만들고 있다. 특히 CFE를 기존 이행 수단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RE100은 기업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사용을 독려하는 활동인데, 원전과 수소 등 다른 탄소중립 수단을 배제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24/7 CFE는 RE100처럼 비용 부담이란 우회로 없이 하루 24시간 주 7일의 완전무결한 무탄소 전력 사용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실제 이행을 위한 진입 장벽이 높다.정부와 산업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국제연합(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에 CFE를 알린 걸 계기로 CFA를 출범했다. 1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달 20개 기업·단체가 참여한 CFA를 출범시켰다. 정부도 이에 호응해 ‘CFE 이니셔티브’(일종의 공동 규범)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이번 행사는 CFA의 첫 국외 활동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국 주요기업이 CFA에 동참한다면, CFE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탄소중립 수단으로 만들려는 CFA의 노력도 조기에 빛을 볼 수 있다.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청정에너지 컨퍼런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이회성 무탄소연합 초대 회장,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부)미국도 CFE 참여 유인이 있다. 구글 등 주요기업은 이미 RE100과 24/7 CFE 등 기존 탄소중립 수단 이행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만큼 기존 방식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있고, 미 행정부 차원에서도 CFE와 유사한 개념의 청정에너지를 탄소중립 우대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국 기업 주요 관계자는 민·관이 힘 모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이회성 CFA 회장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선 기술 중립적 관점에서 CFE 공급 역량과 수요 촉진 제고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CFA에 대한 지지와 참여를 당부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역시 “CFA와 미국 CEBA가 CFE 활용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앞으로 상호 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미국 주도로 추진 중인 14개국 경제협력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는 지난 13~14일(현지시간) 열린 14개국 장관회의 결과 CFE의 개념과 유사한 형태의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 내용을 담은 청정경제 협정을 타결했다. 14개국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수소를 포함한 모든 청정에너지원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1550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내년 중 발효, CFE 국제 확산 노력에도 직·간접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尹-기시다 “체감 성과 위해 노력할 것”(종합)
- [샌프란시스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6일(현지시간) 35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9월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2개월만으로, 올해 들어 7번째 한일정상회담이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국 정상은 올해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을 환영했으며,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윤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총리와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위급 경제 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후미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기시다 총리도 “인도에서 회담한 지 불과 두 달만인 오늘,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한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말했다.기시다 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 전진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겠다는 강한 뜻이 있다. 이런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두 정상은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일 미래세대 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 당국 간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점도 평가하며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뜻하는 ‘글로벌 사우스’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과제에 관해 적극 협력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아울러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는 만큼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과 관련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해 3국 간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 차원에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점도 재확인했다.한편 이날 회담은 예정된 것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통 사정으로 회담장에 늦게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괜찮다”고 하자, 기시다 총리는 “늦을까 봐 걸어왔다”고 다시 설명했다.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만나자마자 가볍게 포옹하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후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 단체사진촬영에서도 다시 만났다.다만, 이날 회담은 17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좌담회와는 별도다.
- 행안부, 장관급 대화로 한미 재난 안전 분야 협력 강화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미국 연방 정부와 재난 안전 분야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이상민(사진 오른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국토안보부에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행안부에 따르면 이상민 장관은 현지 시각 16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국토안보부(DHS) 청사를 방문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Alejandro Mayorkas)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만나 양국의 국가 안전 시스템 및 기후 위기 재난 대응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이날 양측은 안보와 안전의 개념이 최근 점차 확장돼 가는 상황에서, 기후 변화 대응 등 새로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국가의 총체적 대비·대응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특히 이 장관은 기후 위기 재난 대응 관련해 한국 정부는 ‘기후 위기 재난 대응 혁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소개했고, 마요르카스 장관도 국토안보부(DHS)가 수립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Strategic Framework for Addressing Climate Change)’에 대해 설명했다.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Alejandro Mayorkas) 장관은 “국가 위기 관련 경험과 자료를 양 기관 간 공유하자”며 국토안보부 산하 재난 관리 분야 기관 간 파견 교육 등 인적 교류를 제안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또 이 장관은 우리나라의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 대책’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민방위 핵경보 등 우리나라의 재난 관리와 대테러 대응 사항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대테러 대응, 사이버 안보, 국경 보안, 이민 등 광범위한 안보와 안전 이슈를 담당하고 있고 과학적인 재난 관리와 선진적인 위험 요소 예측 기법을 활용해 온 미국 국토안보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이 장관의 이번 미국 국토안보부(DHS) 방문 및 장관과의 면담은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Alejandro Mayorkas) 장관은 문 앞까지 나와서 이 장관을 맞이하는 등 각별히 환대했다.아울러 이 장관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에릭 훅스(Erik A. Hooks) 부청장을 만나 양국 국민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상호 경험 및 모범 사례 등을 공유하고, 기후 위기 등 신종 재난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특히 FEMA 재난관리상황실(NRCC)도 방문해 재난 예방 및 현장 대응 등 미국 연방 정부의 대응 시설과 체계를 면밀히 살펴봤다.이 장관은 미국은 대테러 대응, 사이버 안보 등 대규모 재난 대응 체계가 잘 구축돼 있고, 유사시 한국 정부와 정보 교류, 연합 대응 등이 가능한 동맹국이기에 이번 협력 논의와 재난 대응 시설 방문은 우리 재난 안전 관리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이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공행정협력단은 현지 시각 17일에는 행정안전부-미주개발은행(IDB)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공행정 협력 포럼’을 개최해 한국형 공공행정을 중남미 지역에 확산할 예정이다.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긴밀해진 한미 동맹을 재난 안전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며 “현지에서 발로 뛰는 행정 협력을 통해 미국 연방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페루 정상, 방산·공급망·개발·인프라 협력 강화키로
- [샌프란시스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과 페루 정상은 16일(현지시간) 방산과 공급망,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페루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페루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국과 페루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임을 재확인하고,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공군 기본훈련기(KT-1P), 해군함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 협력을 진행해온 것을 평가하고 “페루 정부가 차륜형 장갑차 및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간 우수성을 입증해 온 우리 기업의 장갑차와 FA-50(경전투기)에 대한 페루 측의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이어 “구리, 은, 아연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페루와 향후 광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페루의 광물 생산량 순위는 구리와 은은 2위, 아연 3위, 납 4위다. 페루는 한국의 구리·아연 5위 수입국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페루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기본훈련기(KT-1P), 다목적지원함 등 높은 수준의 방산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이 지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도움으로 국가 인프라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페루가 검토 중인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밖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2024년에는 페루가, 2025년에는 한국이 연이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 만큼, APEC이 역내 번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