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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중국, 러·북과 이해관계 달라…국제사회 평화에 中 역할 중요”
  • 尹 “중국, 러·북과 이해관계 달라…국제사회 평화에 中 역할 중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중국, 러시아, 북한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 여건이 다르며, 이에 따른 이해관계도 다르다.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사회자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 출국을 앞두고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국제 안보에 끼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윤 대통령은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 시켜 인적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고,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행위가 될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우리는 러북 간의 불법 무기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며 영국을 포함한 ‘가치 공유국’간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남중국해 등 인도태평양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인태지역은 북한의 핵 위협,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요인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며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인태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에 대해서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초청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태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이어 영국의 6·25전쟁 파병에 감사를 표하고 “영국의 도움에 힘입어 압축적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한 대한민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이 디지털·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 에너지, 해사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이와 관련, 이번 순방에는 70여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2023.11.20 I 박태진 기자
뉴욕증시 강보합…유가 급등에 에너지株↑
  • 뉴욕증시 강보합…유가 급등에 에너지株↑[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증시가 직전 거래일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 속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3분기 어닝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의류 소매업체가 견조한 실적에 급등하면서 종목별 실적장세가 부각됐다. 국제유가 4%대 상승에 에너지 섹터가 강세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 간 ‘탄소중립 협력’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시, 달러 약세 속 직전 거래일 강보합-직전 거래일인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오른 3만4947.28에 거래를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3% 상승한 4514.0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8% 오른 1만4125.48을 기록.-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4%를 하회하며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달러인덱스는 올해 가장 큰 월간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지속돼.-이번주 증시에 훈풍을 불어준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점.◇ 연준 “통화정책 점진주의 필요…불확실성 높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져.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언제 방향을 전환하는지에 주목.-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는 점진주의가 필요하다는 연준 인사의 발언도.-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은행총회에 참석해 “불확실성이 높고, 목표에 대한 위험이 더욱 균형을 보일 때 점진주의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추가 긴축이 테이블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美 어닝시즌 막바지…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82%-미국 3분기 어닝시즌 막바지. S&P500 94%(471곳) 기업이 실적 발표를 완료했고,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82% 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4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할 전망.-다만 매출 서프라이즈 비율은 48.9%로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그럼에도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로 시장이 예상한 1.1%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 -팩트셋은 최근 몇 달 새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가 3~4%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한 횟수가 줄었다고 밝혀. ◇ 美 에너지 업종 강세…의류 소매업체 호실적에 폭등-국제유가가 4% 넘게 상승하자 에너지 섹터가 강세.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쉐브론이 1~2%대 올랐고, 에너지 섹터 내 23개 기업 모두 상승.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30%대 폭등했고 로스 스토어스 7%대 상승해. 시장 예상을 상회한 3분기 실적 발표.-익스피디아,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 각각 5%대, 10%대 상승. 각각 에버코어ISI와 UBS가 투자의견 상향 조정하자 강세 보여. ◇ 국제유가, 사우디 추가 감산 소식에 4% 넘게 상승-국제유가는 4% 넘게 상승. 오는 11월26일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축소 및 감사 기간 연장 등 유가 하방 지지를 위한 다양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가능성에 상승. -파이낸셜 타임즈가 사우디가 하루 최대 100만배럴 추가 감산과 올 연말까지 예정된 감삭 기한을 내년 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전해. 국제유가는 지난 9월 말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하며 7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국제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완화, 미국 경제 모멘텀 둔화 조짐에 이번주 2% 넘게 상승. 온스당 1980달러 기록. ◇ “샘 올트먼, AI 반도체 회사 설립 시도…MS도 투자에 관심”-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럽게 해임되기 전에 독자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려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올트먼은 코드명 ‘티그리스’라는 이름으로 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 지역을 다니며 수십억달러의 투자금 유치에 나서. -올트먼은 대량의 AI 작업에 특화된 반도체인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하려 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 칩을 생산하고자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 미국 상무부, 신규주택 착공 깜짝 증가세-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10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깜짝 증가세. -지난 여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지난달부터 증가세를 나타내.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증가세.◇ 尹대통령, 英 국빈방문…양국 탄소중립 협력 가능-윤석열 대통령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오는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 간 ‘탄소중립 협력’이 모색될 것으로 보여. -한국의 대(對)영국 수출은 지난해 기준 63억달러로, 독일(101억달러), 폴란드(79억달러)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작은 규모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 -특히 영국 정부가 주력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신규 원전 건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프로젝트 등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유력하게 꼽혀.◇ 이자 못 내고 무너지는 기업들…은행 ‘깡통대출’ 급증-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 시중은행 자금을 대출하고 이자조차 내지 못한 채 무너지는 가계와 기업이 급증.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최종 부도 처리되거나 파산·청산 절차에 돌입한 기업들의 ‘깡통 대출’이 속출하고 있어. -20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2천772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8천988억원으로 27.3% 급증.
2023.11.20 I 이은정 기자
전장연, 오늘 지하철 시위 재개…"오전 8시 서울시청역"
  • 전장연, 오늘 지하철 시위 재개…"오전 8시 서울시청역"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시청역에서 ‘제55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시위를 진행한다.(사진=연합뉴스)앞서 전장연은 지난 9월 25일 ‘제54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시위를 진행한 뒤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사가 진행되는 지난 13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바 있다.전장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당과 종교계,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구체적 예산안과 법률안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렸으나 윤석열 정부는 응답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 기재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장애인이동권을 포함해 제출된 증액예산안을 반영하도록 출근길 시위에 나선다”고 말했다.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지역사회 통합예산을 확대하라는 UN장애인권리위원회 권고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장애인거주시설에 장애인을 가두는 예산을 증액 편성했다”며 비판했다.이어 “서울시는 시설에서 당장 나오고 싶다는 중증장애인에 대해서도 ‘전문가회의’라는 절차로 담벼락을 또 다시 높게 쌓았다”며 “유엔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를 무시하는 오 시장의 불의한 행위를 규탄한다”고 전했다.특히 오는 22일 ‘지하철 총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까지 재개되면서 대중교통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3.11.20 I 김민정 기자
주식양도세·금투세 전면 논의할 때
  • [생생확대경]주식양도세·금투세 전면 논의할 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내리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이렇게 아리송한 세제 정책은 처음 봤다. 대주주 주식양도세를 둘러싼 최근 논의를 보면 당혹스럽다. 이달 초만 해도 여당을 중심으로 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론이 잇따라 제기됐다가 갑자기 사그라졌다. 그렇다고 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를 접겠다는 공식 입장도 나온 게 없다. 사실 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는 증시 관점에서 볼 때 필요한 정책이다. 주춤하는 증시에 활력을 줄 수 있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도움되는 정책이어서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이후 살아나려는 증시가 연말 ‘매도 폭탄’으로 꺾일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주식 양도세 폐지’ 기조와도 연결되는 정책이기도 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거시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이들 4인방은 매주 주말 모이는 이른바 ‘F4 회의’에서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물론 조세 정책상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는 ‘부자감세’여서다. 현행 요건(종목당 보유액 10억원)을 충족하는 주식양도세 대주주는 7045명(작년 신고분 기준)으로 전체 투자자(작년 기준 1440만명) 중 0.05%에 불과한 고액자산가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59조원의 세수펑크(세수결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주주 주식양도세까지 완화하는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원하지만, 기재부는 꺼리는 상황에서 해법은 ‘꼼수’가 아닌 ‘정공법’이어야 한다. 이대로 가면 또다시 조세저항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선거용 포퓰리즘으로 주식양도세만 논의할 게 아니다. 이참에 불합리한 주식 관련 세제를 전면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 ‘조세 부담의 형평을 도모한다’, ‘납세자의 부담 능력에 따른 적정 과세’라는 소득세법 1조의 정신을 고려할 때, 불합리한 주식 관련 세제를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 작년 12월 여야는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으로 유예하되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10억원) 유지 △증권거래세를 유지하되 세율 완화 등을 합의했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대주주 요건이 사라지는 대신에 주식으로 5000만원 넘게 벌면 무조건 양도세를 내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5000만원이 합리적인 기준인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만약 올해 대주주 주식양도세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일부 투자자는 연말 ‘매도 폭탄’에 손해를 입고, 2025년 1월1일부턴 금투세까지 내야 한다. 왼쪽 뺨을 맞았는데 오른쪽 뺨까지 때리는 격이다. 여기에 증권거래세까지 부과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연간 수조원 넘는 세금 부담을 짊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해외 선진국에도 없는 ‘주식 대주주’라는 기준을 두고 엉거주춤하게 주식 세금을 계속 걷는 건 ‘폭탄 돌리기’일 뿐이다. 이런 매도 폭탄이 반복되면 2025년에 금투세를 도입하려고 해도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 대주주 주식양도세만 찔끔 논의하는 것이 근본 해법이 아닌 이유다.눈덩이처럼 반발이 커지기 전에 주식양도세, 증권거래세, 금투세까지 모두 도마 위에 올려 전면 논의를 할 때다. 금융위원회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서 부처 간 머리를 맞대야 한다. 1400만명이 넘는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주식 세금 로드맵이 나오길 기대한다.
2023.11.20 I 최훈길 기자
尹, 영국 국빈 방문차 오늘 출국…프랑스선 ‘부산엑스포 총력전’
  • 尹, 영국 국빈 방문차 오늘 출국…프랑스선 ‘부산엑스포 총력전’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영국 방문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막판 외교전을 펴고 26일 귀국한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공군 1호기에서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20일 영국 런던을 찾는다. 2023년은 한영 수교 140주년으로,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방안을 논의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영국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은 21일 영국 의회에서 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한영관계의 역사를 되짚고 양국 관계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찰스 3세 국왕 주최 환영 오찬과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이 앞뒤로 이어진다.윤 대통령은 22일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한영 어코드’ 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3박4일간의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일(11월28일)을 목전에 두고 ‘부산 엑스포 막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2박4일 일정으로 파리에 머무르며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의 오·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갖는다.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82개국의 BIE 회원국 정상을 만나 부산 세계박람회의 비전을 알리고 지지를 요청해왔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일요일인 26일 오전 귀국한다.
2023.11.20 I 박태진 기자
잇따른 수사심의위 요구…‘민주당 돈봉투’·‘대선 허위보도’ 수사 행방은
  • 잇따른 수사심의위 요구…‘민주당 돈봉투’·‘대선 허위보도’ 수사 행방은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개최를 요구하며 대선 허위보도 의혹과 민주당 돈봉투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시민위원회는 오는 20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가 신청한 수사심의위 소집 요구에 대한 부의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또 검찰시민위원회는 지난 대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허위보도를 했다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가 요구한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에 대해 오는 27일 부의심의위원회를 연다.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지속할지, 기소·불기소 여부 등을 심의해 검찰에 권고하는 제도다. 사건 관계자 등이 위원회 소집을 신청할 수 있으며 검찰은 15명의 검찰시민의원으로 부의심의위를 구성, 위원들의 과반수 표결을 통해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를 결정한다. 송 대표가 신청한 수사심의위 개최 여부는 오는 20는, 허 기자가 신청한 수사심의위 개최 여부는 오는 27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당선을 위해 돈통부를 살포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별건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심의위를 신청했다. 송 전 대표 측은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면서 송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을 통한 뇌물 수수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은 별건수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 관련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허 기자는 해당 혐의가 이른바 ‘신학림 허위 인터뷰’ 사건과 연관이 없기 때문에 검찰의 직접수사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 기자는 “저는 돈 받은 것도 없고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대장동 업자 김만배 씨의) 배임 수재·증재 혐의와 아무 연관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명예훼손을 위해 기자들과 보도에 관해 모의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권고’에 그치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다. 만약 수사심의위가 두 사건에 대한 수사 중단 및 불기소를 결정한다고 해도 검찰이 받아들일 의무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1심 결심을 진행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불기소 권고를 했으나 검찰이 기소 결정했다.다만 수사심의위의 결정을 불복해 계속해서 수사, 기소할 경우 수사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돈봉투 의혹이나 허위보도 의혹의 경우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수사”이라며 “만약 수사심의위의 결정을 불복한다면 정당성이 흔들리고 수사를 계속할 동력 자체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3.11.20 I 김형환 기자
전장연, 내일 지하철 시위 재개… "오전 8시, 2호선 시청역"
  • 전장연, 내일 지하철 시위 재개… "오전 8시, 2호선 시청역"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는 가운데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내일(20일) 오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 출근길 시민들의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전장연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20일 오전 8시 시청역 2호선 승강장(당산역 방향)에서 ‘제5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앞서 전장연은 지난 9월 25일 ‘54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시위를 진행한 뒤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사가 진행되는 지난 13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바 있다.전장연 측은 “종교계, 정당, 기획재정부에 찾아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를 설명하고 예산과 법률안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응답이 없다”며 “윤 정부와 기획재정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장애인이동권을 포함해 제출된 증액예산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호소하는 마음을 담아 ‘제5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장애인시민불복종행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그의 갈라치기 혐오정치는 윤 정권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고 있다”며 “오 시장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권리중심공공일자리과 장애인거주시설연계사업을 폐지해 최중증장애인 권리중심 노동자 400명, 전담인력 105명을 해고하려는 불의한 계획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2023.11.19 I 윤기백 기자
이준석 "尹 경쟁상대 아냐… 12월 27일까지 변화 없으면 신당"
  • 이준석 "尹 경쟁상대 아냐… 12월 27일까지 변화 없으면 신당"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12월 27일까지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창당)입니다.”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이 전 대표는 19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 톡! 콘서트’에서 “제가 MBC에 나가서 ‘저는 대통령에 대한 아주 강한 신뢰가 있다. 바뀌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참 서글픈 말이지만 지금까지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바뀌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확실하게 알았다”며 “과거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12월 27일은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국회의 ‘쌍특검’(특별검사) 표결이 예정된 날이다. 이 전 대표가 12년 전 ‘박근혜 비대위’의 비대위원으로 임명돼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인 날이기도 하다.이 전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려는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밉거나 복수하고 싶어 신당을 창당하려는 게 아니”라며 “진지하게 정치 개혁을 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보다 잘하기 위해 정치하는 건 아니다. 그분은 3년 뒤에 정치 그만두실 분”이라며 “그분을 경쟁 상대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 장관은 공직자로서 살아온 커리어가 있고, 국민의 지지도 상당하다”며 “만약 (경쟁하게 된다면)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는 길을 찾을 거다. 그런 경쟁은 재밌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 등은 대구·대전 등지에서 연말까지 토크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3.11.19 I 윤기백 기자
尹 영국 국빈 방문 맞춰 현지 광고…BTS 공연장면도
  • 尹 영국 국빈 방문 맞춰 현지 광고…BTS 공연장면도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20일부터 시작될 윤석열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현지에서 온·오프라인 광고를 상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대통령실이 제작한 영국 현지 온·오프라인 광고 영상 장면. (자료=대통령실)해당 영상은 ‘한영 수교 140주년, 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합니다’를 주제로 42초 분량으로 제작됐다. 런던 시내 중심부에 있는 한국문화원 대형 스크린과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지난 17일부터 상영 중이다. 영상은 만남·관심·연대·추모·소통·기쁨 등 6가지 장면으로 구성된다. 먼저 ‘만남’은 1883년 한영 수교 순간을, ‘연대’는 영국군 한국전쟁 8만명 파병 사실을, ‘기쁨’은 2019년 방탄소년단(BTS) 런던 공연 장면을 각각 보여준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관심’, ‘추모’, ‘소통’은 각각 영국 언론인 일제 한반도 강점 보도, 2014년 런던 한국전 추모비 제막식, 2015~2017년 런던 코리아 페스티벌을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한 두 나라 관계의 의미를 한국과 영국 국민이 다시 한번 느끼고 미래 비전을 함께 설계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23.11.19 I 박태진 기자
尹 국빈 방문 앞두고… 런던 광고판에 뜬 英 참전용사·BTS
  • 尹 국빈 방문 앞두고… 런던 광고판에 뜬 英 참전용사·BTS
  • 대통령실이 제작한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영상[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영국군의 한국전쟁 파병 모습, 방탄소년단(BTS)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영상…”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20∼23일)을 맞아 런던 시내에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 영상이 상영된다.‘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합니다’를 주제로 한 42초 분량의 영상은 런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문화원 창문의 대형 LED 스크린과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지난 17일부터 상영되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19일 밝혔다.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이 기획한 이번 영상은 만남·관심·연대·추모·소통·기쁨의 여섯 장면으로 구성됐다. ‘만남-1883년 한영 수교’, ‘관심-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이 보도한 을사늑약과 일제의 한반도 강점’, ‘연대-한국전쟁에 8만1084명을 파병한 영국’, ‘추모-2014년 런던 한국전 추모비 제막식’, ‘소통-2015∼2017년 런던 코리아 페스티벌’, ‘기쁨-2019년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구장 공연’ 등 각각의 장면이 런던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대통령실 측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한 두 나라 관계의 의미를 한국과 영국 국민들이 다시 한번 느끼고 미래 비전을 함께 설계해보자는 취지에서 영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2023.11.19 I 윤기백 기자
추미애 "尹 지지율 '철벽통' 30%대… 돈 들여 여론조사 말라"
  • 추미애 "尹 지지율 '철벽통' 30%대… 돈 들여 여론조사 말라"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사진=뉴스1)[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돈 들여서 여론조사하지 마시라. 그 돈 필요하고 절박한 데 쓰시라.”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30%대로 받쳐주는 철벽통들이 있다”며 “여론조사로 돈 낭비하고 시간 뺏으며 국민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했다.추 전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을 장악하고, 무능한 장관을 앉히고, 국정 운용에 무능하고 무관심하면서 비행기 타고 돌아다니며 국익을 훼손해도 민생 외교라 우긴다”며 “수십년 발전해 온 수출경제가 ‘검폭 정권’ 십수 개월간 와르르 무너졌고, 수많은 참사가 일어나도 책임 안 지고, 이제 행정전산망도 셧다운 되고 말았다”고 작심 비판했다.추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지지율을 거론하며 “희한하게도 무슨 일을 해도 (지지율) 40% 고지에는 오르지 못한다. 미세한 등락은 보이지만 지난 2년간 한결같다”며 “여론과 민심의 지지가 진짜 욕심난다면 국정 운용 방향과 자세를 고치고 사람을 바꾸면 될 일 아닌가?”라고 했다.그러면서 추 전 장광은 “뻔한데 무엇 때문에 전화로 자꾸 국민을 괴롭히냐”면서 “그럴 마음 없다면 여론조사로 돈 낭비하고 시간 뺏으며 국민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추 전 장관은 CBS노컷뉴스가 지난 15~17일 3일간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6.1%로 집계됐다는 기사를 공유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1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2023.11.19 I 윤기백 기자
'세계 초일류' 韓 전자정부 멈췄다...체면 구긴 행정망 '먹통' 사태
  • '세계 초일류' 韓 전자정부 멈췄다...체면 구긴 행정망 '먹통' 사태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오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방문해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대응 상황 등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이데일리 이연호 김가은 기자]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 세계 초일류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전자정부가 사실상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이번 행정 시스템 장애는 재난에 버금가는 초유의 사태”라면서 “많은 국민께서 불편·혼란을 겪으신 데 대해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정부는 지난 17일 발생한 시도 지방행정정보시스템(시도 새올행정시스템·이하 새올)과 정부의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 서비스 중단 사태를 19일을 기점으로 가까스로 서비스 정상화에 나섰지만, 재발 방지책 마련은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특히 정부는 장애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채 뒤늦게 “네트워크 장애”라고 밝힐 정도로 우왕좌왕했다. 정부24는 장애 하루 만인 18일 오전 임시 재개됐지만 새올은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50여시간 동안 정상작동이 어려웠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무능도 이 정도면 올림픽 금메달감”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다짐했다대한민국은 지난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디지털정부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사상누각이 돼버렸다. ‘새올’이 인증 장애로 셧다운되면서 읍면동 주민센터의 민원 서류 발급이 전면 중지되면서 국민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연간 1200만 명이 사용하던 온라인 민원포털인 ‘정부24’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행정망 마비 사태가 벌어지자 정부는 비상 매뉴얼도 없이 우왕좌왕한 것은 물론 흔한 문자 메시지 안내 없이 아마추어 같은 수습 행태를 노출했다. 올 들어서만 지난 3월 법원 전산망, 6월 나이스(NEIS·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 먹통에 이어 세 번째 국가 기관의 전산망 불통 사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서울시 세종대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 장애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또 이번 서비스 장애로 인해 국민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기동 차관은 “민간 전문가와 정부·지자체·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며 “분야별 개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체계를 개편하고 혁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정부 최고라고 하면서 며칠 동안 원인 파악을 못한 것은 위기”라면서 “위기관리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전체 서비스의 핵심 분야는 정부가 유지하되 비핵심 분야는 민간에 운영을 위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3.11.19 I 이연호 기자
20만명 다녀간 ‘지스타’…‘色’ 다양해진 ‘K-게임’(종합)
  • 20만명 다녀간 ‘지스타’…‘色’ 다양해진 ‘K-게임’(종합)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부산=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의 총평이다. 올해 ‘지스타’는 8년 만에 ‘업계 맏형’ 엔씨소프트(036570)가 참가하는 등 역대 가장 많은 게임사가 참여한데다, 출품작들도 장르·플랫폼·규모 등에서 더욱 다양한 색깔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양성을 무기로 갖춘 국내 게임사들의 내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19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부산 벡스코에서 폐막한 ‘지스타 2023’엔 지난 4일간 총 19만7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8만4000명에 비해 7% 증가한 규모다. 늘어난 관람객 수와 함께 게임사들의 참여도 지난해(987개사)대비 50개사 늘어난 1037개사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로 개최됐다. 엔씨소프트의 ‘지스타 2023’ 전시 부스 전경. (사진=엔씨소프트)◇‘지스타’ 방문한 게임사 CEO들…‘택진이형’ 깜짝 방문지난 16일 개막한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건 엔씨소프트의 참가다. 8년 만에 ‘지스타’를 찾은 엔씨소프트는 △LLL(MMO 슈팅) △배틀 크러쉬(난투형 대전액션) △프로젝트 BSS(수집형 RPG) 등 개발 중인 신작 3종을 내세웠다. 엔씨의 기존 주력 지식재산(IP) ‘리니지’ 같은 MMORPG를 넘어 타 장르로 외연 확장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이날 자사 부스에 깜짝 방문한 김택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엔씨의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점차 게임 산업이 발전 중인 상황에서 엔씨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장르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올해는 ‘LLL’ 등 콘솔 시장을 중심으로 MMORPG가 아닌 MMO 슈팅 등 타 장르에서 (우리의) 역할을 어떻게 보여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크래프톤(259960)도 올해 ‘지스타’에서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인스트랙션 RPG(배틀로얄+던전 탐험) 장르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그리고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가 주인공이다. 지난해에도 SF 서바이벌 장르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세웠던 크래프톤은 올해 더 다양한 장르로 확장을 꾀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게임 IP의 본질적인 재미가 보이도록 집중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며 “신작 ‘인조이’는 아직 개발 초기이지만 가능성이 많은 게임인 만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적자 상태인 넷마블(251270)도 절치부심하며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오픈월드 RPG) △데미스 리본(수집형 RPG) △RF 온라인 넥스트(SF RPG) 등 신작 3종을 출품했다. 이 밖에도 2년 연속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112040)는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산업 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다양한 게임이 있어야 한다”며 “‘이미르’ 등 신작들을 순차로 시장에 선보여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이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3’에 꾸린 ‘다크앤다커 모바일’ 콘셉트의 전시 부스. (사진=크래프톤)◇올해 키워드는 ‘다양화’…엔씨·넷마블 등 이끌어올해 ‘지스타’의 키워드는 역시 ‘다양화’였다. 최근 장르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시도가 더 과감해졌다는 분석이다. 엔씨가 내세운 MMO 슈팅, 난투형 대전액션부터 크래프톤의 인스트랙션 RPG, 시뮬레이션 장르 등이 대표적이다.지난해에 이어 서브컬쳐(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들의 강세도 여전했다. MMORPG ‘뮤’ IP로 이름을 알린 웹젠(069080)도 올해는 수집형 RPG 장르로만 신작 3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 ‘데미스 리본’, 엔씨 ‘프로젝트 BSS’ 등도 같은 장르에 속한다.주목할만한 것은 지난해보다 콘솔 플랫폼 게임들이 더 확대됐다는 점이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엔씨(LLL·배틀크러쉬), 넷마블(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등이 활발하다.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263750)도 기업(BTB)관에서 콘솔 트리플A급 신작 ‘붉은사막’ 개발 버전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업계의 트렌드가 변화했을 때처럼 올해 ‘지스타’에서도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 흐름이 더 눈에 띄게 나타났다”며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도전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내년엔 더 과감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한편 지난 16일 개막식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게임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제작 지원부터 제도 개선까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스타’ 개막식에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전달한 건 처음이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가 8년 만에 ‘지스타’ 현장을 찾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주요 인사들과 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김정유 기자)
2023.11.19 I 김정유 기자
尹, 칠레·페루·베트남과 공급망·방산 등 협력…美기업 1.5조 투자유치
  • 尹, 칠레·페루·베트남과 공급망·방산 등 협력…美기업 1.5조 투자유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칠레, 페루, 베트남 등 각국 정상들과 틈틈이 정상회담을 하며 공급망, 방산, 인프라,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만큼 이번 순방에서도 미국 기업들로부터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에 대한 칠레의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남미 핵심협력국임을 재확인하고 △국방·방산 △리튬 등 핵심 광물 △교역·투자 △인프라 △남극기지 운영 및 공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도 처음으로 만나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페루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입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의 정상 간 회담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내년과 내후년에 페루와 우리나라가 각각 APEC 의장국 수임을 앞둔 시점에서 양국은 APEC 관련 협력을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베트남의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약 1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반도체, 자동차 등 무역과 투자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 기업 간 교류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청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트엉 주석은 한국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경제성과도 있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미국의 4개 기업으로부터 11억6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의 투자 신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외교도, 경제도 민생이며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정상 외교로 외국 투자를 유치하면 우리 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개 기업 투자 유치로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전오브아너 미술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만찬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 내외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19 I 박태진 기자
한중 정상회담 불발…대통령실“일정 촘촘해 시간 부족”
  • 한중 정상회담 불발…대통령실“일정 촘촘해 시간 부족”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미중관계가 ‘갈등 관리’ 국면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한중 정상회담은 불발했다. 정부는 이번 APEC에서는 촘촘한 일정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했다며, 조만간 열릴 한중 외교장관 만남에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첫 번째 정상회의 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뉴스1)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 16일 APEC 정상회의 제1세션 회의장에서 만나 3분 정도의 환담을 나눴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미국과 일본은 중국과 회담을 통해 국익을 챙겼는데, 한국만 고립외교를 했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은 “미국과 일본은 개최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우리만 못했는데 무슨 외교 지평이 넓어졌다는 말이냐”며 “우리 대통령은 멀뚱거리다 온 꼴”이라고 비판했다.이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APEC은 2박3일 기간동안 일정이 매우 촘촘해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은 해결할 현안이 있어서 만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짧지만 시진핑 주석과 조우해서 덕담을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고 반박했다.APEC에서 시 주석은 일본 외에 멕시코·페루·피지·브루나이 등과 양자 회담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걸려 있는 일본이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인 브루나이, 중국이 공들이는 태평양 도서국의 중심 격인 피지 등을 만났다. 다만 한국과는 시급히 풀어야할 현안이 없다고 중국 측이 인식했다는 의견도 나온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머지 않은 시점에 양국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으로 한중 현안은 대화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중일 외교장관은 오는 26일을 전후해 부산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면 한중 외교장관 회담도 별도로 개최될 전망이다. 이를 발판으로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 일자를 연말 또는 내년초에 연다는 계획이다.
2023.11.19 I 윤정훈 기자
'행정망 마비' 대혼란 속 가까스로 복구...재발방지책 마련 시급
  • '행정망 마비' 대혼란 속 가까스로 복구...재발방지책 마련 시급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 행정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해 사흘 간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국정 과제로 추진 중인 윤석열 정부가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올 들어 세 번째 국가 기관의 전산망 불통에도 서비스 전면 중단 시 비상 매뉴얼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찾아 지방행정전산서비스인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 주민등록시스템, 행복이음 등에 대한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시도 지방행정정보시스템(시도 새올행정시스템·이하 새올) 장애의 원인은 새올인증시스템에 연결된 네트워크 장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행안부는 해당 장비를 교체한 이후 서비스를 정상 재개했다. 새올행정시스템과 같은 장비를 쓰는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도 먹통이 되면서 국민들의 민원 서류 발급은 사실상 온오프라인 모두 올스톱됐다. 사상 초유의 전자 정부 먹통 사태의 중심에는 지난 2005년 행안부 산하 기관으로 출범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옛 정부통합전산센터)’이 자리잡고 있다. 정보관리원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 16일 밤 행정전산망 서버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하를 진행했다. 해당 서버는 공무원들이 행정시스템에 접근할 때 공인인증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주민센터 등 지자체 현장 공무원들이 민원 서류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행정전자서명인증서(GPKI)를 활용해 새올과 정부24에 접속해야 하는데, GPKI 인증 과정에서 장애가 생기며 새올과 정부24 먹통 사태까지 이어졌다.서버는 외부 공격 등 보안상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다만 언제든 오류가 날 가능성이 있어, 은행이나 인터넷 쇼핑몰처럼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서버와 전산망 업데이트를 주말이나 공휴일에 주로 한다. 보급된 지 15년 된 노후화된 시스템의 서버 업데이트를 평일에 진행해 더욱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버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백업 서버를 두게 돼 있지만 이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다.결국 17일 사달이 났다. 17일 오전 8시 40분 행정안전부는 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 인한 전산망 장애를 처음 인지했다. 곧바로 네트워크 장비 교체 등 복구 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전후 새올 사용자 인증 문제로 장애가 발생해 지자체 민원 서류 발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이어 오후 1시 55분 정부24 서비스도 중단되면서 공공기관 민원 서류는 온오프라인 모두 발급이 중단됐다. 오후 2시 정부24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일시 중단을 공지했다. 이 같은 국가 비상 사태에도 행정안전부 등 정부는 국민들에게 문자 메시지 하나 보내지 않았다. 행안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전산망 마비를 이유로 납부 기한 연장과 민원 수기 접수 후 소급 적용 등의 안내를 한 것은 오후 5시 39분이었다. 이후 고기동 행안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오후 6시부터 고 차관 주재로 연이어 회의에 돌입했다. 18일 이른 오전 미국 출장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 즉각 가동을 지시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영상 회의를 주재한 뒤 정보자원관리원의 복구 현장을 방문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저녁 미국 출장 중 조기 귀국해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국민들에게 거듭 사과하며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해 신속하게 복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행히 19일부터는 새올과 정부24가 사실상 정상화됐다. 행안부는 GPKI 인증 시스템의 서버 등을 모두 점검 분석한 결과, 인증 시스템의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L4스위치)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18일 새벽에 교체하고 안정화 작업을 한 이후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18일까지만 해도 서비스 “임시” 재개라는 표현을 썼던 행안부는, 19일부터는 “정상” 재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행안부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모니터링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비록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접속자가 폭주하는 평일에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증과 테스트 작업을 줄곧 진행했다.이번 행정망 마비 사태가 주말 이틀이 끼어 있다는 점에 안도해야 할 만큼 세계 초일류 디지털 정부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무력했다는 점에서, 향후 초점은 재발 방지책 마련으로 모아진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18일 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구축되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구축 예타를 올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르면 내년 초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내년 초에 예타 결과가 나오면 여기에 맞게 본예산을 반영해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 다만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19일 오후 5시 서울시 세종대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가진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차관은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와 정부·지자체·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를 구성하겠다”며 “분야별 개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종합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11.19 I 이연호 기자
APEC이어 유럽 출장가는 尹 “외교가 곧 민생”
  • APEC이어 유럽 출장가는 尹 “외교가 곧 민생”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대통령이 하루 휴식을 취한뒤 곧장 6박7일 일정으로 영국과 프랑스 순방에 나선다. 대통령은 영국을 국빈 방문해 경제협력을 논의한 이후 프랑스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 막바지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전 오브 아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뉴스1)19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외교가 경제고, 민생이며 일자리 창출이라고 본다”며 “정상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면 경제성장에 도움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된다”고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20일 영국 런던을 국빈 방문한다. 2023년은 한영 수교 140주년으로,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이번 국빈 방문에서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방안을 논의해 브렉시트 이후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영국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이 대변인은 “영국은 작년 기준 GDP 3조700억달러의 경제규모 세계 6위 국가로 한영 교역규모만 121억달러”라며 “양국은 경제적으로 협력할 게 많으며, 내년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안보적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21일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한영관계의 역사를 되짚고 양국 관계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22일에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한영 어코드’ 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영국 방문 직후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2박4일 일정으로 파리에 머무르며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의 오·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진행할 예정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엑스포 표결하는 28일까지 머무르지는 않고 국정을 챙기기 위해 26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총리와 유치위원장이 현지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순방예산이 많지 않냐는 지적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순방을 통해 54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순방비용이 조금 든다고 해서 투자유치 활동을 멈추면 오히려 국가적으로 손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3.11.19 I 윤정훈 기자
APEC 데뷔한 尹 “무탄소 에너지 앞장설 것…공급망 韓 선도”
  • APEC 데뷔한 尹 “무탄소 에너지 앞장설 것…공급망 韓 선도”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공급망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이 선도적 역학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계기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회의 세션1 연설에서 “기후 위기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대한민국은 무탄소 에너지 활용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후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APEC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APEC 회원국들과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또 한국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역내 회원국 전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가 확산되도록 APEC 차원에서 특별 이니셔티브를 수립하고, 추진하자고 제안했다.윤 대통령은 다음날 ‘상호연계,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만들기’를 주제로 열린 세션2에서는 경제 정책의 불예측성은 다자주의, 자유무역 정신과 정면 배치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APEC이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급망 협력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윤 대통령은 “APEC이 세계 경제의 변곡점에서 규범 기반의 무역 질서와 디지털 질서를 강화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아울러 디지털 질서 강화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규범과 거버넌스 수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디지털 선도국인 대한민국이 내년 개최할 ‘AI 글로벌 포럼’에 회원국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3.11.19 I 박태진 기자
APEC서 별도회동한 한미일…안보·경제 협력 ‘초밀착’ 과시
  • APEC서 별도회동한 한미일…안보·경제 협력 ‘초밀착’ 과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굳은 결속력을 드러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다시 만난 3국 정상은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에서 초밀착 행보를 보인 것이다. 또한 한일 정상은 올해 7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개선되고 있는 양국 관계가 외교·경제 등에 걸쳐 실질적 성과로 나타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이후 3개월 만에 회동한미일 정상은 16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로 회동했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만 3개월만으로, 빼곡한 APEC 일정 속에서도 기념사진 촬영과 비공개 대화 시간을 마련해 3국 결속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은 물론, 3국 협력 동력을 이어가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 정상은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장인 모스코니센터에 모여 3국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뒤에 비공개로 약 10분간 별도로 대화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에 있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윤 대통령은 비공개 대화에서 “한미일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안보와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나의) 철학과 믿음을 미국, 일본 정상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이 관계자는 한미일 3자 회동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한미일 정상간에는 공통으로 지난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구축한 3국 포괄적 협력체계가 결국 성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3국간 고위급 대화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만족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암묵적으로 3국 정상이 공감하고 있는 사실은 안보와 경제협력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라며 “첨단 기술 협력을 할 파트너는 군사적으로, 그리고 정치 시스템, 이념과 가치에 있어서 100% 가까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런 관계가 한미일이라고 3국 정상이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한미일 정상은 APEC을 계기로 개최된 미국 주도의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2차 정상회의에도 함께 참석해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야구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한일 정부협의체 100% 복원” 기시다 “협력 전진 희망”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APEC 기간 수시로 만나며 정상 간 신뢰를 드러냈다. 두 정상은 같은 날 35분간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성과를 외교·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2개월만으로, 올해 들어 7번째 한일정상회담이다.두 정상은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일 미래세대 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 당국 간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점도 평가하며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뜻하는 ‘글로벌 사우스’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과제에 관해 적극 협력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윤 대통령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기시다 총리도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 전진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두 정상은 아울러 APEC과는 별도로 다음날 열린 스탠퍼드대 좌담회에도 함께 참석해 한일, 한미일 첨단 기술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양국 간 수소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두 정상은 또 좌담회에 앞서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양국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들도 함께 만나 스타트업 협력 관련 방안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 초 일본 도쿄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개소해 양국 교류의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3.11.19 I 박태진 기자
한중정상회담 끝내 불발…APEC 회의 전 3분 환담에 만족
  • 한중정상회담 끝내 불발…APEC 회의 전 3분 환담에 만족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최대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한중 관계 회복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연내로 예정된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중이 계속 물밑 조율해왔던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은 이번 APEC 기간에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한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년 만에 대면했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APEC 첫 세션 시작 전 3분가량 악수한 뒤 담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두 정상 모두 일정이 빠듯했고 특히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 일정 조율이 여의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PEC 기간 중 대부분의 일정을 미중정상회담에 할애했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이 “이번 APEC 계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또 윤 대통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덕수 총리를 잘 맞아주고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말하자, 시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에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별도의 회담 가능성이 점쳐졌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출국 전까지) 내일 하루 일정이 남아 있는데 한중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며 “그러나 양국 정상 일정이 지금 빽빽한 관계로 실제로 이뤄질지 장담 못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이 미일 정상과는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한중정상회담은 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은 우선 미국과 회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뒤 가용시간에 어떤 나라와 얼마나 컴팩트하게 회담하고 돌아갈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래서 미국 이후 일본과 짧은 회담을 했고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별개 문제”라며 “양국이 전략적 판단을 통해 회담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 판단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중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을 두고 그간 소원했던 한중 관계가 한미일 밀착 속에서 여전히 원활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고한 한미일 결속을 자산으로 한중 관계까지 개선하려던 전략이 이번에는 성사되기 어려웠던 셈이다. 결국 한중정상회담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오는 26일 열릴 3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정할 예정이다.
2023.11.19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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