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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개월 앞두고 물러난 김기현…與, 비대위 전환 임박(종합)
  • 총선 4개월 앞두고 물러난 김기현…與, 비대위 전환 임박(종합)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3·8 전당대회로 당 대표를 맡은 지 9개월 만이다.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자 결국 집권여당의 수장이 대표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당장 선거가 임박한 상황이라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 빠르게 총선 모드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이틀간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던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김 대표는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고 썼다.김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뜻)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더이상 제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앞서 지난 12일 친윤계 핵심이자 전당대회 당시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중진 중 첫 불출마 선언을 하자, 김 대표 역시 거취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또다른 김 대표의 결단으로 예상됐던 총선 불출마 의사는 표명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본인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총선이 불과 119일 밖에 남지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며 “저도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김 대표의 사퇴로 앞으로 국민의힘의 총선 모드 전환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당 대표직 궐위 상황으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맡게 된다. 이후 새 당 대표를 뽑는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당내 의원들은 점치고 있다. 당장 이번 달 출범할 예정인 총선 공천의 핵심 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등을 당 대표가 결정해야 하는데다 원내 상황이나 야당과 협조해 입법화 등 실무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윤 원내대표는 전면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권한을 행사할 공천관리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임명할 권한이 있는 비대위원장은 당내 간판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원장 후보로 현 정부 실세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 궐위 상황으로 당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라 공관위나 선대위 구성을 예정보다 더 빨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상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도 총선을 치를 수 있지만 전면에서 전체적인 공천 관련 실무를 관장하고 이를 진두지휘를 할 당내 수장이 필요한 만큼 비대위 전환을 가장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2.13 I 김기덕 기자
`신당 창당` 공식화한 이낙연 "제1당이 돼야…새로운 대안 제시할 것"
  • `신당 창당` 공식화한 이낙연 "제1당이 돼야…새로운 대안 제시할 것"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7주당 대표가 13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의 목표를 ‘원내 제 1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전 대표는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신당을 창당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의에 “예”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새해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배경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국민들이 2년째 받는 시험지는 이재명(민주당 대표), 윤석열(대통령)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인데, 상당수가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그런 국민들에게 ‘이 답은 어떠신가요’ 하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가칭 ‘이낙연당’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도 분산될 수 있다”며 “저는 양당이 모두 싫다는 분들에게 어떻게 대안을 제시해드릴까, 하는 것이지 민주당을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이낙연 신당은 몇 표나 얻을 것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차기 총선을 두고 “제3당의 신당이 얼마나 약진할 것이냐가 제일 큰 변수”라며 제3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한국의 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 ‘새로운 선택’을 창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직 대통령과 맞서서 할 말을 다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여전히 ‘단합’을 외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획기적으로 변하겠다는, 그럼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 만난다”면서도 “그러나 사진 찍고, 단합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렇게 의미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전 대표는 “그냥 아무 말 말고 따라오는 것이 단합이라면 그 단합은 죽은 단합”이라고 이재명 대표의 ‘단합’ 요구에 날을 세웠다.
2023.12.13 I 이수빈 기자
총선 119일 앞두고 무너진 김기현 체제…비대위 전환 임박
  • 총선 119일 앞두고 무너진 김기현 체제…비대위 전환 임박
  •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이상원 기자]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9개월 만에 결국 무너졌다. 김기현 대표는 13일 오후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제 최대 관심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다.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상황에서 핵심 요직인 선거대책위원장이나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이나 가장 민감한 공천 문제에 권한을 행사할 수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이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의힘 당대표실이 굳게 닫혀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결국 사퇴 수순…“친윤·비주류 중진도 물러나야” 김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 당 대표실과 의원회관 사무실을 모두 잠그고 이틀째 잠행에 들어갔다. 전날 친윤계 핵심이자 전당대회 당시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중진 중 첫 불출마 선언을 하자, 김 대표 역시 거취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다”며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하다”고 썼다. 김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다만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이미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공식 선언 이전에 사퇴가 중론이었다.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당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 촉구→서울 6곳 총선 참패 분석 보고서 등으로 당내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김 대표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가 5560공약(당 지지율 55%·대통령지지율 60%)을 내세웠지만 당 지지율은 더 떨어지고, 인정하지 않았던 위기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이런 ‘김기현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사퇴는 기정사실이었다”고 전했다.이번 김 대표의 사퇴에 따라 친윤의 핵심으로 지목된 권성동, 이철규, 윤한홍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한 핵심 세력으로 그동안 당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현재 당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장 연대가 신호탄을 쏴 올린 만큼 국민의힘이 바뀌고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고, 이후 혁신이라는 수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친윤 핵심 세력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는 본인의 정무·정치적 판단에 맡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남권 의원은 “김 대표가 결단하면 당내에서 친윤이나 비윤을 떠나 비주류 중진들도 똑같이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등 거론…총선 모드 더 빨라질 듯‘포스트 김기현 체제’ 이후 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당장 총선이라는 중차대한 선거가 임박한 상황이라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새 당 대표를 뽑는 대신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도 비대위원장이 선거를 총괄하는 선대위원장을 겸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김 대표의 사퇴로 당 대표 궐위된 상황이라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체제로 즉각 전환하게 된다. 이 원톱 체제로 공관위, 선대위를 출범할 수 있다. 하지만 공관위 결정 등을 당 대표가 결정해야 하는데다 당 원내 상황이나 야당과 실무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윤 원내대표는 전면에서 물러나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현 정부의 실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꼽힌다. 당은 대중적 인지도나 높은 당내 간판급 얼굴을 내세워 선대위를 조기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또다시 깜짝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는 “일단 대표 리스크와 별도로 총선 준비는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공관위 구성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당원들의 불안감이나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라 당 전체가 총선 모드로 전환하는 시기가 예정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3.12.13 I 김기덕 기자
김기현 與대표 사퇴 "국민께 송구…尹정부 성공 도와달라"(상보)
  • 김기현 與대표 사퇴 "국민께 송구…尹정부 성공 도와달라"(상보)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틀째 잠행하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사퇴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이같이 전했다.그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김 대표는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제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제 몫”이라며 “더이상 제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김 대표는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며 “이제 총선이 불과 119일 밖에 남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했다.그는 “저도 이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함께해 주신 국민과 당원,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디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도와주시라”고 덧붙였다.
2023.12.13 I 이상원 기자
"나 떨고 있니" 잇단 '희생' 결단에 긴장하는 친윤
  • "나 떨고 있니" 잇단 '희생' 결단에 긴장하는 친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윤계 의원 가운데서도 결단이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당 지지율이 계속 정체된다면 인적 쇄신 대상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원조 친윤’ 선택은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로 희생 결단을 요구한 대상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이다. 희생 신호탄을 쏘아올린 장제원 의원에 이어 원조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성동·윤한홍·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권한을 누린 만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동”이라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국민께 내놓을지는 각자 역할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스스로 결정하는 몫이고 그에 대한 평가 심판은 국민께서 하는 것”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들의 행보 하나하나에도 당 안팎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윤한홍 의원은 전날 장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권성동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1시간가량 얘길 나눴다. 권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두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이 마주보고 있어 평소에도 자주 만난다는 것이 권 의원 측 설명이다. 다만 두 의원은 대선 캠프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당무와 거리를 두고 있어 장 의원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자리를 맡지 않고 집권 초 원내대표를 지내다가 조기 사퇴한 이후 당직을 맡지 않았다. 윤 의원도 인수위에선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긴 했지만 정권 출범 이후엔 국회 상임위와 지역구 활동에 매진했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친윤 가운데 장제원 의원이 대표로 희생한 셈”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도 장 의원 외 친윤계 의원에 대한 희생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권 중진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이렇게 떨어진 데 있어 초기에 부분적 책임이 있긴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이 더 심각했다”며 “당대표 뽑는 과정이 고압적이던 때부터 당 위기가 시작됐다”고 이들에게 책임을 묻진 않았다. 장 의원은 지난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당대표 후보와 ‘김장’ 연대를 형성하며 김기현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김기현 비호하던 ‘신핵관’에도 관심 김기현 1기 체제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박성민 의원이나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던 박수영 의원 등도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이들은 이른바 ‘신핵관’으로 불린다. 이들은 혁신위의 당 주류 희생 요구와 정체된 당 지지율로 리더십이 흔들리던 지난 11일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김기현 대표 사퇴를 요구한 중진 의원을 향해 “자살 특공대”(최춘식 의원)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강민국 의원) 등 비난을 쏟아내며 김기현 대표를 비호했다. 현재 이들은 장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한 이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중 모드’에 돌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비윤계 한 의원은 “당 지지율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친윤 의원뿐 아니라 영남권 중진 의원, 친윤에서 호가호위 했던 의원까지도 희생 요구 범위가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봤다. 이와 달리 하태경 의원은 “(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은 적어도 3선 이상 돼야 (희생) 요구할 수 있는 것이지, 초재선급에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과하다”고 주장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인적 쇄신에 관심이 쏠려있지만 자르는 것만이 혁신의 능사는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진짜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23.12.13 I 경계영 기자
"김기현 얼굴로 총선 못 치러"…'잠행 김기현'에 연일 사퇴 촉구
  • "김기현 얼굴로 총선 못 치러"…'잠행 김기현'에 연일 사퇴 촉구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틀째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가 13일까지 이어졌다. 당내에선 당 대표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수도권 의원과 심지어 영남권 의원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김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부터 종적을 감췄다. 전날부터는 서울 성동구 자택도, 국회 본관 당 대표실도 찾지 않았다.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1기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측근들과 극비 회동을 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 △대표직 사퇴 및 불출마·험지 출마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 세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날 친윤(親윤석열)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주류 희생’ 수용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하기도 했지만 우선 대표직 사퇴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불출마로는 효과가 없다”며 “김 대표의 얼굴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지지율을 다 떨어뜨렸는데 어떻게 치르나”라고 대표직 사퇴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울산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도 “울산의 민심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직과 지역구 출마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모습이 더 안쓰럽다. 오히려 포기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선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울산에서 5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헸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더라도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대표직도 사퇴하고 밀려서 불출마하면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는 게 아니라 너무 압박하는 것”이라며 “(불출마를) 결단할 경우 울산 출마는 당이 양해해 주는 타협안이 나오면 좋겠다”고 제시했다.김 대표의 측근은 대표직을 유지한 채 울산 지역구만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총선을 넉 달 앞두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은 오히려 당에 혼란만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직을) 유지한 채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처럼 김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면서 이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김 대표는 이르면 14일 최고위, 늦어도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는 15일 오전 이전에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2023.12.13 I 이상원 기자
장제원 불출마에 `화들짝` 민주당…"586·지도부 희생하라"
  • 장제원 불출마에 `화들짝` 민주당…"586·지도부 희생하라"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원조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 전 기득권 내려놓기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마저 당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점을 비교하며, 민주당 지도부와 586 정치인들에 대한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초선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왼쪽), 이탄희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제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3일 민주당에서는 2명의 초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냈던 홍성국 의원과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이탄희 의원이다. 이들은 민주당 내에서 각각 5, 6번째 불출마 선언 의원이 됐다. 앞서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로는 박병석·우상호·강민정·오영환 의원이 있다. 이중 박병석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정계은퇴 수순을 밟고 있던터라 당내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그나마 우상호 의원이 586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둘을 빼면 나머지 의원들은 이번 21대 국회 때 원내에 입성한 초선들이다. 이날 홍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정당생활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 나름의 새로운 시각을 갖고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후진적 정치 구조가 갖고 있는 한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탄희 의원은 당 지도부에 “선거법 퇴행만은 막아달라”며 이재명 대표에게는 호소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당내에서는 전날(12일)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비교하며 민주당 지도부, 586 중진의 모범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비주류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이를 냈다.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권력 친명기득권 정치인들은 꿈쩍도 안 하며 요직을 차지하며 공천권을 손안에 쥐고 있다”며 “오영환 의원, 홍성국 의원과 같은 선하면서도 뚝심이 강했던 정치인들조차 지쳐서 민주당을 이탈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장제원 의원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하나,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당장 선거에 나가는 예비후보자들은 최근 상황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 서울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한 민주당 원외 인사는 희생하지 않는 586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지금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과거 탈당했던 올드보이들이 다시 나오려고 하는 것도 문제”며 “우리 안의 혁신이 되지 않으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목소리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통합만을 외쳤을 뿐이다. 다만 홍익표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서 “(중진들의 희생이)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라 본다”며 “우리 당은 기본적으로 조금씩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586의원 중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 원내대표 본인도 지역구 기득권을 포기했던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2023.12.13 I 김유성 기자
尹 순방 기간 민생현장 찾은 참모들…中企·소상공인 챙겼다(종합)
  • 尹 순방 기간 민생현장 찾은 참모들…中企·소상공인 챙겼다(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국내에 남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들이 일제히 민생 현장 행보를 펼쳤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어려움에 처한 각 분야의 민심을 청취한 대통령실은 각 부처에 관련 대책을 적극 주문했다.◇이관섭 실장, 농산물 물가 동향 점검…“물가 안정 최우선”먼저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취임 이후 첫 민생현장으로 지난 12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농산물 물가 동향을 점검했다.현장에 도착한 이 실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주요 농산물 수급 동향을 보고 받고, 농산물 경매가 진행되는 현장을 직접 참관해 주요 품목별 도매가격 변동과 품질을 직접 확인하는 등 물가 상황을 챙겼다.현장에 있던 도매시장 경매인들은 지난 10월 이후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과·배 등 올해 생산이 감소한 과일류는 전년 대비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이 실장은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가격이 안정적인 품목들도 수급 여건을 상시 모니터링 해 필요할 경우 선제적으로 대책을 추진해 줄 것을 관련 부처에 당부했다.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유통업계와 협조해 못난이 농산물 등 저렴한 과일을 시장에 공급하고 바나나·망고 등 열대과일의 관세를 인하하는 등 대체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관련 부처에 대한 이 실장의 당부의 말을 들은 도매시장 경매인들은 자신들도 경매 수수료 등의 유통비용을 절감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이 실장은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수시로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2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농산물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장상윤 사회수석, 반월공단 찾아 中企 애로사항 청취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부임 이후 첫 민생현장 방문으로 같은날 반월공단을 찾아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안산·반월공단 지역 중소기업 대표 7명이 참석했으며, 이민근 안산시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이 자리에서 장 수석은 중소기업의 산재예방시설 융자사업을 올해 3553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늘린 4586억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조만간 확정해 산업재해에 취약했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관련 사전 준비의 버거움과 형사처벌이 따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호소하면서, 적어도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적용 유예 입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특히, 기업들은 산재예방 활동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가까스로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대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법상의 책임 문제로 안전관리자 업무 자체를 기피 하는 경향도 있다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에 장 수석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에 대한 산업 현장에서의 우려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기업을 처벌해 의무를 강제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와 부작용이 있으므로 노사가 함께 산재예방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를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예산·인력·전문성의 부족이 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인 만큼 △안전시설 장비의 설치·개선비 융자사업을(연리 1.5%, 3년 거치 7년 분할 상환) 올해 3553억원에서 1033억원 늘린 4586억원으로 편성 △안전보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2024~2026년 2만명 이상 전문교육 실시 등 계획을 소개했다.아울러 5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의 경우 내년도에는 올해 1.5만 개소보다 1.2만 개소 늘린 2.7만 개소 대상으로 실시하고, 이 밖에 교육·기술지도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 사업에서 50인 미만 기업이 집중적으로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참석자들은 근로자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경영상 어려움과 전문인력 확보 곤란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준비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또 법 시행이 2년 유예된다면 그동안 중소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2023.12.13 I 권오석 기자
"삼성, ASML과 동맹으로 '메모리·파운드리' 선단 경쟁력 잡았다"
  • "삼성, ASML과 동맹으로 '메모리·파운드리' 선단 경쟁력 잡았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모두 선단공정 경쟁력을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삼성전자(005930)와 손을 잡고 해외 첫 극자외선(EUV) 공동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두고 반도체업계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평가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가릴 것 없이 반도체 선폭이 좁아질수록 EUV 기술이 필수적인데 삼성전자가 이를 활용하고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는 것이다.(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윤석열 대통령,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 ‘클린룸’ 시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삼성-ASML, EUV 연구소 설립…공동 기술개발13일 이규복 반도체공학회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ASML의 주요 EUV 고객사 중에서도 삼성전자와는 신뢰가 더 깊어진 핵심적 관계가 된 것”이라며 “삼성전자로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EUV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SML이라는 능력 있는 친구와 삼성전자의 협업 관계가 더 진전됐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도 “장비 세팅에서 반도체 생산까지 EUV 기술을 대폭 활용할 수 있어 삼성전자에 큰 기회”라고 언급했다.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기업 ASML와 EUV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전자와 ASML이 총 7억유로(약 1조원)를 투자해 국내에 연구소를 짓고 차세대 노광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ASML 입장에서 반도체 제조기업과 함께 해외에 연구소를 짓는 건 처음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삼성전자는 이번 MOU로 첨단 메모리 개발에 필요한 차세대 EUV 활용 공정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ASML 기술진이 한 데 모여 실시간 소통·협력하는 만큼 EUV 장비로 반도체 검증·양산 테스트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원하는 사양을 EUV 장비에 반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EUV 장비 활용 노하우도 더 빠르게 축적할 수 있을 전망이다.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양산에 필요한 설비 기준을 ASML에 제시할 수 있고 EUV를 활용해 미세회로를 만들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다”며 “EUV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깊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네덜란드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파운드리 승부처 2나노…“GAA·EUV로 경쟁력↑”EUV 장비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다. 파운드리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지는데 주로 7나노미터(nm· 1㎚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에 쓰인다. 하위 기술인 심자외선(DUV) 장비를 이용해도 7나노 이하 반도체를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한 번에 회로를 그리는 EUV와 달리 2~4번에 걸쳐 미세회로를 새겨야 하기 때문에 제조가 길어지고 안정적인 수율도 확보하기 어렵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이번 협력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내후년 본격화할 2나노 파운드리 경쟁에서 업계 1위 TSMC를 바짝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핀펫공정보다 개선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을 3나노에 적용 중이고 TSMC는 2나노부터 GAA를 도입할 예정이다. GAA 노하우를 미리 축적한 삼성전자가 EUV 활용 역량까지 끌어올려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규복 회장은 “한정된 인력과 장비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이전 세대의 파운드리까지 맡고 있는 TSMC와 달리 2나노 이하 선단공정에 집중해야 한다”며 “EUV 협력이 TSMC를 따라잡을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EUV 활용 커지는 메모리…1위 지킨다메모리에서도 EUV 장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선폭이 점점 좁아지는 차세대 D램이 꾸준히 나오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3월 D램에 EUV 장비를 업계 최초로 적용했고 2021년에는 EUV를 활용해 14나노 DDR5 D램을 양산했다. 같은 해 SK하이닉스도 EUV를 활용한 D램을 만들기 시작했고 EUV 적용 DDR5 제품도 공개했다.EUV를 활용해 선폭이 좁은 메모리를 만들면 소비전력 절감 및 속도 개선, 용량 증가 등 성능 향상은 물론 웨이퍼 한장에서 나오는 반도체칩도 늘어난다. 반도체 제조기업으로선 생산단가를 줄이면서도 프리미엄을 내세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많은 물량을 쏟아낼 수 있어 점유율 상승에도 유리하다.김양팽 전문연구원은 “파운드리 외에 메모리에서도 EUV 활용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경쟁력 향상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의 14나노 EUV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2023.12.13 I 김응열 기자
이준석 "'김건희 특검' 때문에 공천 미룬다?…재의결서 통과될 수도"
  • 이준석 "'김건희 특검' 때문에 공천 미룬다?…재의결서 통과될 수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법 때문에 국민의힘이 총선 채비를 늦추려다 외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법과 헌법을 잘 들여다보면, 잘 모르고 거부권을 행사하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 꽃놀이패를 안겨주는 격이 된다”고 적었다. 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처리하고 나서 공천을 하면(국회의원들을 자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당 선거 일정을 뒤로 늦추려 하는 것 같다”며 “이게 사실 의미가 없다”고 봤다. 이 전 대표는 “아마 용산의 누군가는 대통령에게 12월28일 특검법이 처리되면 15일 이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통해 국회로 돌려보내고 그러면 1월 중순쯤 최종 부결되면 그 다음 공천으로 의원들 잘라버리면 된다고 보고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헌법 제53조와 국회법 어느 조항을 봐도 거부권을 행사한 법률을 언제 다시 재의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통 바로 해야 하는 경우에 ‘지체 없이’와 같은 문구가 있다”며 “즉,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민주당과 김진표 (국회)의장의 의사에 따라 국민의힘의 공천 탈락자가 나오는 시점 이후에 재의 안건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원래 공천 탈락하고 나면 그냥 국회에 안 나오는 분들도 있고 열 받아서 무기명 투표니까 당론과 반대 투표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출석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재의결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결국 특검법이 공천이라는 일정과 맞물려서 상당한 장애물로 동작할 수도 있다”며 “이걸 모르고 용산에서 작전을 짰다면 상당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거부권도 쓰고, 특검도 통과되면 그냥 그 시점에 선거는 망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이데일리DB)
2023.12.13 I 경계영 기자
한-네덜란드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전문가 500명 육성
  • 한-네덜란드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전문가 500명 육성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손잡고 ‘한-네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차세대 반도체 인력 양성 단계부터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벨트호벤의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제프리 반 리우웬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이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ASML은 미세하게 반도체 회로를 새겨넣는 공정을 위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원판)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로 얼마나 세밀하게 그릴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아카데미가 신설되면 한국의 반도체 관련 학생들과 재직자들이 ASML 본사는 물론 에인트호벤 공대가 제공하는 교육 기회를 얻게 돼 EUV 등 첨단 장비운영과 노하우 및 관련 기술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네덜란드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약 500명의 반도체 인력을 공동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전공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반도체 기업 연구진 등 양국에서 선발된 인력들을 네덜란드와 한국에 모이게 해 1주일간 현장 위주의 집중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양국은 먼저 내년 2월 한국 교육생 25명, 네덜란드 교육생 25명 등 50명을 선발해 네덜란드 현지에서 ‘1차 아카데미’를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첨단반도체 아카데미는 △첨단반도체 분야 공정 기술 관련 특강 △반도체 솔버톤(Solve-a-thon) △글로벌 기업 현장 방문 등을 정규 전문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솔버톤은 솔브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기업이 제시한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한정된 시간 내에 도출하는 팀 경진대회를 말한다.교육과정은 한국 측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한국반도체운영협회가, 네덜란드 측에서는 에인트호번공대와 ASML 등이 맡아 운영한다. 민병주 KIAT 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인재 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인재교류 분야에서 장기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반도체 인력 양성 15만명 안에 특성화 대학원 인력 양성이 포함돼 있다”며 “국내에서 노광 관련 교육 부분이 제약이 있었는데 이번에 교육 과정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산업부는 또 네덜란드와 반도체 대화 채널(국장급)을 신설한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과 우리 기업(제조·부품 등) 간 협력 강화, 상호 호혜적 투자 활성화, 공급망 위기 공동 대응 등의 협력을 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네덜란드와 공급망 연대를 통해 양국 반도체 밸류체인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아울러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선 삼성전자와 ASML의 1조원 규모 투자 협력 협약도 체결됐다. 두 회사는 우리나라에 차세대 EUV 장비를 활용, 초미세 첨단반도체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연구팹을 건립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적으로 EUV를 활용,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기술에 대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EUV 장비 내부의 광원 흡수 방지용 수소가스를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해 EUV 한 대당 전력사용량을 20%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로인해 반도체 공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반도체 제조 강국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간의 연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기술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에 양국간 합의한 ‘한·네 반도체 대화’ 신설을 통해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3.12.13 I 강신우 기자
"끙끙앓고 삭힐 뿐" 공무원 감정노동 수준 '위험'..대책 마련 시급
  • "끙끙앓고 삭힐 뿐" 공무원 감정노동 수준 '위험'..대책 마련 시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공무원들의 감정노동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요구와 폭언, 협박 등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단순히 참으면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치료 지원과 법적 대응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감정노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13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9월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1만98명을 대상으로 감정노동평가도구를 참고해 공무원인사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해 진행됐다.인사처는 공무원의 신체·정신적 건강 유지 및 행정능률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이번 조사를 처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신건강을 국가 중요 의제로 설정하고 예방부터 치료, 회복까지 국민 정신건강을 국가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정책 대전환을 선언했다.자료=인사혁신처 제공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감정노동 수준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은 감정규제, 감정 부조화, 조직 점검(모니터링), 보호체계 등 각 진단 영역 모두에서 위험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감정노동 원인으로는 장시간 응대와 무리한 요구로 인한 업무방해가 31.7%로 가장 높았다. 폭언·협박(29.3%), 보복성 행정 제보·신고(20.5%) 등이 뒤를 이었다. 감정노동의 영향으로는 직무스트레스 증가 및 자존감 하락이 33.5%로 가장 컸고, 업무 몰입·효율성 저해(27.1%), 직무 변경 의향 높아짐(17%), 이직 의향 높아짐(13.2%) 순이었다.공무원들은 무리한 요구나 폭언 등에도 이렇다 할 대응도 못하고 있었다. 대응 방법으로는 개인적으로 참음이 46.2%로 가장 높았다. 2위인 주변 동료와의 상담(21.5%)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적극적인 대응이라 할 수 있는 법적 대응(5.2%), 직무 변경 요청(1.8%) 등은 미미한 수준이었다.극심한 스트레스로 신체적인 혹은 심리적인 질병이 나타나도 공무원들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신체·심리적 질병 대응에 아무 조치 않는다는 응답이 61.1%를 차지했다. 병가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11.3%, 전문 심리 상담을 받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응답은 낮은 수준이었다.공무원들은 정부의 감정노동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는 했다. 마음건강센터 심리 상담에 대한 인지도는 71.9%로 가장 높았고, 질병 휴직이나 병가는 45.9% 수준이었다. 다만 민원수당이나 책임보험, 재해보상 등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공무원들은 감정노동 문제에 대해 기관에서 적극적인 보호를 해주길 원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제도에 기관의 적극 보호라고 응답한 비율이 65.4%로 가장 높았다. 인센티브 강화(35.0%), 법률상담 지원 확대(23.8%) 등이 뒤를 이었다.인사처는 민원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민원수당 지급, 특별승진․승급제도 외에도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협업해 심리적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 지원, 기관 차원의 법적보호 강화, 건강 검진비 지원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김승호 인사처장은 “최근 특이 민원 증가 등으로 공무원의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이라며 “공무원이 건강해야 정부의 생산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무원이 건강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자료=인사혁신처 제공
2023.12.13 I 최정훈 기자
현실정치에 막힌 민주당 초선…홍성국·이탄희 불출마 선언(종합)
  • 현실정치에 막힌 민주당 초선…홍성국·이탄희 불출마 선언(종합)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핵관이자 국민의힘 다선·중진인 장제원 의원이 ‘총선승리’를 다짐하며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통으로 알려진 홍성국 의원과 당내 소장파였던 이탄희 의원이 13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내 초선의원으로는 각각 3, 4번째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왼쪽), 이탄희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제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홍성국 의원은 13일 불출마 선언을 통해 “미래학자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는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며 “한국 사회에도 양극화 해소, 저출생·고령화, 기후 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 구조 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개혁 등과 같은 혁명 수준으로 바뀌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대전환의 골든타임은 얼마남지 않았지만, 지난 4년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같은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으나 무위에 그쳤다고 홍 의원은 진단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후진적인 정치구조’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며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우리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 한다”고 했다. 이탄희 의원도 사실상의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 또한 정치구조 개혁을 요구하며 조건없는 불출마를 시사했다. 같은 날 이 의원은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도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퇴행만은 안된다. 한번 퇴행하면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며 “대선이 어려워지고, 설사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그 다음 대선에서는 윤석열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라며 “노무현의 꿈도 이것이었고, 증오정치는 반사이익의 구조를 먹고 산다.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고 예상했다. 한편 13일까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은 이탄희 의원까지 모두 6명이다. 박병석, 우상호, 강민정, 오영환, 홍성국, 이탄희 의원이다. 이중 4명이 이번 21대 국회에 첫 입성한 초선 의원들로 외부 영입 인재들이다. 다선·중진 중에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우상호 의원이 유일하다. 초선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계속되면서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에 대한 사퇴 압박도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당내 기득권을 장악했다고 평가받는 586 정치인들에 대한 ‘험지출마’ 혹은 ‘불출마 목소리’가 특히 커질 전망이다.
2023.12.13 I 김유성 기자
부산 찾은 이재명 "발전 위해 장기적 정책 이어달리기 해야"
  • 부산 찾은 이재명 "발전 위해 장기적 정책 이어달리기 해야"
  • [이데일리 김범준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이어달리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특별법 개정안을 두고 ‘선 보상·후 구상’을 핵심으로 입법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 부산진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빅드림 부산’. 대통령 직속 기구 지방시대위원회가 지난 9월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밝힌 5년 후 부산의 미래”라며 “참 멋진 말이지만 현실은 안타깝다.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 인구도 계속 유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이 염원한 ‘부울경 메가시티’도 사실상 중단됐다”면서 “많은 부산 시민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을 위한 각종 기반시설 확보 사업들도 혹시 중단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걸로 안다”고 짚었다.아울러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이어달리기를 계속해야 한다”며 “부산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기본 계획안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신공항 사업마저 국내 공항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서 땜질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이 온전한 글로벌 공항으로 개항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부산 북항 재개발과 광역 교통망 확충 등 현안 사업들도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 실패로 포기할 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투자와 정책적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이 대표는 이날 한 전세사기 피해자가 원양 어선을 타게된 사연을 소개하며 “어제(12일) 밤 한 전세사기 피해자가 전 재산을 잃고 원양 어선을 타게 됐다고 영상을 보내왔다”면서 “출산율 낮은 원인 중 하나가 주거문제로, 부산에도 수영구·부산진구·연제구 일대 오피스텔 전세사기 피해자들도 2030세대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가 대다수”라고 했다.이어 “피해자들에게 현재 전세사기 대책 특별법은 ‘100분의 1짜리 법’이라고 불린다”면서 “선 구제·후 구상과 같은 실제로 필요한 구제 방안이 없고 사각지대도 너무 커서 (현재 법이)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신속하게 해야 할 일은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로, 전세사기 특별법을 개정하자고 (여야가) 합의를 해놓고 국민의힘이 계속 개정을 외면하고 있다”며 “법 개정 및 제정 과정에 포함되지 못한 각종 적극적 피해 구제책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특별법에 반영해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3 I 김범준 기자
이탄희 "연동형 비례대표제만은 지켜달라"…사실상 불출마 선언
  • 이탄희 "연동형 비례대표제만은 지켜달라"…사실상 불출마 선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하며 조건없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3일 이 의원은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의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된다. 내일은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내일 (의총에서)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도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퇴행만은 안된다. 한번 퇴행하면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에 대해 이 의원은 “선거법 퇴행 시도를 포기하고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며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하다”며 “검사 정치, 언론 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 ‘증오정치·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호소의 말을 올렸다. 이 의원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아니다, ‘멋지게 이깁시다’ 용기를 냅시다”며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합시다.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깁시다”고 했다. 그는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며 “대선이 어려워지고, 설사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그 다음 대선에서는 윤석열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라며 “노무현의 꿈도 이것이었고, 증오정치는 반사이익의 구조를 먹고 산다.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증오정치와 반사이익 구조로는 우리 삶의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정치인들끼리 정권교체만 무한반복하면서 우리들의 삶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면 그런 정치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2023.12.13 I 김유성 기자
과기정통부, ‘한-OECD 과학기술혁신 포럼’ 개최
  • 과기정통부, ‘한-OECD 과학기술혁신 포럼’ 개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OECD 과학기술혁신 포럼’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포럼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심의·확정한 ‘윤석열 정부 연구개발(R&D) 혁신방안’ 및 ‘글로벌 R&D 추진전략’과 OECD에서 발간한 ‘한국 혁신정책 리뷰’를 연계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세션 1에서는 OECD 필립 라루 분석가가 ‘전환기 글로벌 과학기술혁신 동향’을 발표하며 기술패권 경쟁 심화,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이 과학기술 혁신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했다. 또 OECD 옌스 룬스가드 부국장의 발표를 통해 지난 7월 발간된 ‘한국 혁신정책 리뷰’의 전반적인 내용과 한국의 혁신정책 개선 방향에 대한 OECD의 핵심 제언도 소개됐다.세션 2에서는 권석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이 대표발제를 통해 ‘한국 R&D 혁신방안’의 주요 내용을 제시했다. 이와 연계해 한국의 과학기술혁신 글로벌화 촉진, 한국 R&D 시스템과 연결성 강화를 주제로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패널 토론도 진행했다.첫 토론은 한국 혁신정책리뷰 발간의 국내 연구를 총괄한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과기정통부 김보열 국제협력총괄담당관, OECD 옌스 룬스가드 부국장, 한양대 백서인 교수, 한국연구재단 류영대 국제협력본부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전유덕 국제협력센터장이 참여해 한국 과학기술의 글로벌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두 번째 토론에서는 KISTEP 최문정 제도성과혁신본부장을 좌장으로 과기정통부 이재흔 과학기술정책과장, OECD 필립 라루 선임분석가, 세종대 김덕기 교수,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장석인 선임연구위원, 기초과학연구원 구본경 단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 R&D 시스템 강화를 위한 과제, 정부의 중장기 전략 및 임무지향적 혁신 정책 추진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최근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서 의결된 R&D 혁신정책은 OECD에서 강조하고 있는 ‘임무지향적 혁신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 등의 핵심 과제에 OECD ‘한국 혁신정책리뷰’의 제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이어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혁신적 R&D를 육성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우리나라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시점에 세계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선도하는 OECD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OECD와의 논의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시사점을 향후 과학기술 혁신정책 추진 및 발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2.13 I 김정유 기자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명문화…"공급망 위기시 긴밀 협력"
  •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명문화…"공급망 위기시 긴밀 협력"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암스테르담=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하기로 했다.방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왼쪽 부터)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클린룸을 방문,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이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는 가운데 위기 발생 시에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해 가고 이행해 가는 동맹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총리는 13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김 차장은 “양국 간에 공동성명에도 긴밀한 협의를 거쳐서 ‘반도체 동맹’이라는 용어를 직접 기입해 넣었다”고 설명했다.김 차장은 “일반적으로 양국이 평소에 매우 깊은 수준의 협력 관계를 꾀하면서 위기 상황 시에 그 위기를 함께 규정하고 그 위기에 대해서 모든 힘을 모아서 즉각, 그리고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는 관계를 동맹관계라고 얘기한다”고 부연했다.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외교당국 간 연례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했고, 양국 산업당국 간에는 반도체 정책 조율을 위한 반도체 대화를 신설해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 MOU(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김 차장은 “이러한 경제안보, 산업정책 관련 다양한 양자 협의채널의 신설, 그리고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품목 협력 관련 MOU 체결은 양국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의 구축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가 간 공동성명 문건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것은 양국 모두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 주장이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국빈 방문을 떠나기 전부터 매우 집중적으로 이 공동성명 문안에 대해서 국가안보실이 네덜란드 측과 직접 치열한 협상을 벌였고, 네덜란드도 깊은 고민 끝에 반도체 동맹이라는 것을 공식 명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이어 “반도체와 관련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할 경우에 이 문제에 대해서 같은 위협 인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공동 처방과 대응에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것이 반도체 동맹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2023.12.13 I 권오석 기자
안철수 “김장연대 실패 예고돼…윤핵관도 결심해야”
  • 안철수 “김장연대 실패 예고돼…윤핵관도 결심해야”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에 성공한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는 결국 실패를 담보하고 있다고 봤다”며 “김기현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안을 내세우든지 또는 대표직을 사퇴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이 제대로 충격을 주고 여러 판세를 바꿀 수 있다”며 “대표직을 사퇴하되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지역구를 유지하면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소위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이철규 의원 등의 결단에 대해선 “권한을 누린 만큼 책임지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동”이라며 “각자의 역할이나 상황이 다르지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평가와 심판은 국민들이 한다. 이 결과에 따라 총선 성적표가 정해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경우 적합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꼽았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대위원장설이 돌고 있지만 두 분 다 현 정권의 실무자이자 책임자이기 때문에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낮은 것에 대한 책임도 있다”면서 “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와 합리적인 진보까지 아우를 수 있을 정도의 팀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대하는 ‘낙준 연대설’에 대해선 “두 분을 잘 아는데 가치관이 굉장이 많이 다르다”면서 “만약에 만나더라도 함께 일 할 가능성은 낮다. 가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의 가사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비꼬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2023.12.13 I 김기덕 기자
尹 “한·네덜란드, 가장 훌륭한 파트너”…국빈 만찬서 박지성·크루이프 언급
  • 尹 “한·네덜란드, 가장 훌륭한 파트너”…국빈 만찬서 박지성·크루이프 언급
  • [암스테르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가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함께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토대로 양국은 그동안 굳건하고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왔고, 이제 반도체, 원전, 인공지능(AI), 디지털과 같은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후던아본트(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만찬사를 시작한 윤 대통령은 “아름다운 튤립과 풍차로도 유명한 네덜란드는 한국에게 단지 유럽의 머나먼 나라가 아니다”라며 조선에 표류했던 네덜란드 선원 벨테브레와 하멜을 언급했다.이어 “1950년 네덜란드는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 대한민국의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며 “6.25 전쟁에서 120여 명의 네덜란드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번영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축구를 고리로 한 한국과 네덜란드의 인연도 소개했다.윤 대통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직접 호명했고, 만찬에 참석한 히딩크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했다. 또한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우리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며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게 열광했다”고 말했다.아울러 “지금 네덜란드의 많은 젊은이가 K팝에 열광하고, 100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은 네덜란드에서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된 양국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네덜란드어로 “쁘로오스트(건배)”라며 건배를 제의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며 만찬사를 시작했다.알렉산더르 국왕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은 모든 분야에서 양국의 아주 훌륭한 관계를 돈독하게 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ASML 방문에서 확인했듯, 기술은 여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 칩 그 이상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며, 양국은 농업 건축, 안전, 지속적 에너지, 기후변화 대처와 같은 많은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력을 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알렉산더르 국왕은 또 “대한민국의 흔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며 “라디오에는 K팝이 나오고 극장에서는 K-무비를, 넷플릭스에서는 K-드라마를 즐길 수 있으며, 네덜란드 사람은 기아 자동차를 타고, 유튜브에서 K-블로거를 구독하고, K-뷰티는 많은 사람이 최고라 평가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의 특별한 관계에 힘이 더 실리게 되어 감사한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만찬사를 마쳤다.앞서 단독 친교 오찬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우리나라의 전통 식기인 방짜 유기와 ‘K-뷰티’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한국 화장품을 선물했다.국왕 부부는 네덜란드 델프트 지역 특산 그릇 조각을 모은 예술품인 델프트웨어와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제작한 스카프를 선물했다.
2023.12.13 I 박태진 기자
野안민석 "윤석열 대신 이재명과 싸우는 이낙연…역사 죄짓지 말아야"
  • 野안민석 "윤석열 대신 이재명과 싸우는 이낙연…역사 죄짓지 말아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인 안민석 의원이 13일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당원들의 비난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안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는 싸우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싸우는 ‘NY리스크’”라며 이같이 말했다.안 의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내려오기 힘들다. 근데 호랑이 등이 두 가지 호랑이 등이 있다”며 ‘민심’과 ‘반심(민심에 반대되는 것)’이 있다고 빗댔다.그는 “이낙연 전 대표는 지금 반심의 호랑이 위에 올라타 버린 듯 하다”며 “이 전 대표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아야 한다. 빨리 이 반심의 호랑이 등 위에서 내려야 한다”고 일갈했다.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남지 않고 신당을 창당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도저히 (같은) 하늘 아래 함께 살 수 없다는 그런 반국민적인 판단을 하시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고, 아슬아슬하게 윤석열 후보한테 졌고 차기 대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주고 있지 않나. 이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당 내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두고 ‘사쿠라(변절한 정치인)’ 논쟁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서는 “김민석 의원의 (사쿠라) 발언의 본질은 분열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이라며 “민주당이 단결해서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에 맞서자는 것”이라고 대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제가 볼 때는 이번 총선의 시대 정신은 뭉쳐서 이기라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 전 대표의 행보는 시대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12.13 I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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