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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여의도 금싸라기땅 매각 나섰지만…주인 못 찾아
  • LH, 여의도 금싸라기땅 매각 나섰지만…주인 못 찾아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려 했던 여의도 부지를 매물로 내놓았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해당 부지의 수익성을 높이려면 용도지역을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인허가 부담이 있다. 다만 향후 서울시 심의를 거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LH는 가격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H는 내년 상반기 중 해당 부지를 다시 매각할 계획이다.◇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 부지 매각…공급예정가 4024억14일 LH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LH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비축토지에 대한 공급일정(입찰) 신청을 지난 13일 받은 결과 유찰됐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부지 위치도 (자료=구글 지도 캡처)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8264㎡(약 2504평) 부지며 공급 예정가격(원)은 4024억5680만원이다. 3.3㎡(평)당 1억6000만원대다.앞서 LH는 해당 부지를 공급한다는 공고문을 지난 10월 30일 올렸었다. 이 땅은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옆에 있으며 이전에 학교용지로 지정됐지만 40년간 공터로 남아있었다.교육청에서 여의도에 더 이상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용도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지만 현재 서울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여있다. 지구단위계획은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전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다. 토지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LH는 내년 상반기 중 해당 부지를 다시 매각할 계획이며, 가격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땅은 향후 서울시 심의를 거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료=서울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안)’ 관련 보도자료 일부 캡처)‘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은 저층주거지 주거환경 보호,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층수를 7층 이하로 관리하는 지역이다. 반면 ‘준주거지역’은 주거시설 뿐 아니라 업무·상업시설도 건축할 수 있어서 더 높은 층수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에 따르면 ‘2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 및 용적률은 60%, 200%며 ‘준주거지역’의 건폐율 및 용적률은 60%, 400%다. 단순 계산하면 준주거지역은 2종 일반주거지역보다 건물을 2배 높게 올릴 수 있는 셈이다.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되려면 민간이 준주거지역 상향 계획이 담긴 사업을 제안해와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특히 서울시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려면 공공기여가 있어야 한다. 그 공공기여가 적정한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세부 개발계획도 수립해서 그 계획 자체에 대한 심의도 거쳐야 한다.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 6월 8일까지 열람공고로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완료되면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고시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하지만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 결정고시 시점이 내년 1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준주거로 용도지역 상향 가능…“가격 인하 계획 없다”당초 LH는 이곳에 약 300가구를 위한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국토교통부가 문재인 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발표한 8·4 부동산 대책의 일환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뉴홈 공공분양주택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었다.하지만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삼익아파트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금융특구라는 여의도의 도시적 특성에 맞지 않는데다, 주민들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었기 때문이다.이에 사업이 3년 이상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LH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져 결국 여의도 부지를 파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LH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됐다.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LH의 올해 이자보상배율 전망치는 0.3배로 1 미만이었다.‘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 일부 캡처 (자료=기획재정부)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친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또한 해당 자료를 보면 LH는 부채 규모가 올해 154조5000억원에서 5년 뒤인 2027년 186조6000억원으로 32조1000억원(2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부채비율은 올해 220.1%에서 2027년 208.2%로 하락이 예상되지만 절대적인 부채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LH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에 뉴홈 사업을 하려 했는데 주변 주민들 반대가 극심하고 인허가 진전도 없어서 사업이 3년 가량 진행되지 못했다”며 “LH의 재무구조도 좋지 않다보니 여의도 땅을 파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LH의 매각가(평당 1억6000만원대)가 높은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린다. 부동산 시행사 HMG는 지난 2021년 7월 바로 옆에 있는 8264㎡(약 2504평) 규모 부지(여의도동 61-1번지)를 3030억원에 매입했다. 3.3㎡(평)당 1억2100만원대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LH가 제시한 금액은 2년여 전 시행사 HMG가 샀던 가격보다 훨씬 높다”며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고,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사기에는 땅값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LH는 감정평가법인 2곳에 요청해서 표준지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해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상향이 가능하다고 지구단위계획에 표현돼 있다”며 “지구단위계획에 이런 측면이 반영되면 (민간이 이 가격에 매입해도) 마이너스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2.14 I 김성수 기자
美트럼프 집권 시 ‘북핵 용인’ 가능성...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 美트럼프 집권 시 ‘북핵 용인’ 가능성...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북핵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대화에 나설경우 기존의 강경한 ‘비핵화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14일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북한이 현재 보유중인 핵무기를 용인하되 새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는 조건으로 경제제재 완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의 의견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 폐기를 목표로 한 대화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과 대화할 시간에 대중국 경쟁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꾸며낸 허위정보”라며 “정확한 것은 김정은과 잘지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트럼프 재집권 시 북한의 핵을 용인할 것이라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단기간 일거에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일단 북핵 능력의 증강을 차단해 미국과 동맹국의 위협을 낮춘후에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추진하자는 군비통제적 해결책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미국은 이러한 접근방식이 군축(군비축소) 협상이 아니며, 협상이 시작된다고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다”며 “비핵화의 과정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한국의 대북안보정책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 실장은 “북한은 군축 협상을 통해 한국 내 사드배치, 방어적 목적의 연합훈련 중단, 핵우산 철폐,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할 수 있다”며 “북한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한반도 평화의 조건으로 이같은 발표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이렇듯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억제·단념·대화에 집중하는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은 흔들릴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한국 내 자체 핵보유를 하거나 핵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미국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했던 한국과의 약속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스럽게 한반도 안보를 위해서 자체핵보유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공화당 지지자들은 북한이 남침했을 때 파병에 찬성하는 비율이 46%에 불과하다”며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얼마나 길게 도와줄수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023.12.14 I 윤정훈 기자
“비열한 초선, 비겁한 중진”…비대위 전환에 내홍 깊어지는 與
  • “비열한 초선, 비겁한 중진”…비대위 전환에 내홍 깊어지는 與
  •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집권여당 수장이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후폭풍이 거세다. 당 지도부가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후 공천관리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총선 체제로 돌입하기로 했지만 당내 책임론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어서다. 수도권 위기를 자초한 중진은 물론 ‘연판장 시즌2 사태’를 야기한 일부 초선 의원들도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오는 등 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오전 당내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 이어 최고위원회의를 연달아 열어 당 대표 공백상황에 따른 향후 당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윤 원내대표는 당을 조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15일 열리는 당 소속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하는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 전환과 총선 기구인 공관위, 선대위 조기 발족 등 후속 대책에 대한 중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다음날인 14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왼쪽 세↓번째)과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내일 열리는 비상 의총에서는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의견,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국민의힘 전체 111명 중 31명인 3선 이상 중진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 선언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일부 의원들은 현 사태를 두고 초선들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김 전 대표를 선출했던 3·8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며 연판장에 서명했던 초선의원들이 그 대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연판장으로 흥해서 연판장으로 망한 것”이라며 “김기현 체제를 만들기 위해 패악질을 했던 일부 의원들이 결국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결국 수도권 위기론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 출신 한 의원은 “친윤의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에 이어 김 전 대표가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앞으로 당내에서 친윤이나 비윤을 떠나 비주류 중진들도 똑같이 물러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59명으로 전체 의원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던 50여명의 초선 의원 중 일부는 이번에도 김 대표의 사퇴 결단을 촉구한 중진들을 공격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방에서 서병수(5선)·하태경(3선) 등을 겨냥해 ‘자살 특공대’, ‘퇴출대상자’, ‘엑스맨’, ‘내부 총질’ 등 수위 높은 공격적 발언을 했다. 이런 집단 행보에 대해 연판장 사태의 재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야 열 발짝 앞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는데 결국 정치적 의미를 담은 연판장으로 이름이 붙여져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나 전 의원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최근 텔레그램방에서 10여명의 의원이 김 대표를 옹호하며 당 중진을 비판한 것은 전체적인 여론이나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중진들이 연판장 사태를 겪으면서 초선에게 쓴소리를 하지 않고 방관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한 석이 아쉬운 당으로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본인들의 목적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일부 초선이 더 큰 문제다. 한마디로 비열한 초선, 비겁한 중진”이라고 일갈했다.한편 당 지도부는 비상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후보의 자질과 역할론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비대위원장 하마평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현 정부 1기 내각부터 참여한 스타 장관 출신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된다. 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 등도 꼽힌다.
2023.12.14 I 김기덕 기자
'불출마' 장제원 "윤석열정부 성공한다면 터널서 나오지 못해도 만족"
  • '불출마' 장제원 "윤석열정부 성공한다면 터널서 나오지 못해도 만족"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저는 칠흑 같은 터널에서 나오지 못해도 만족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적십자회관에서 열린 부산포럼에서 “제22대 국회가 출범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 저는 긴 터널에 들어갈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당초 특강을 하려던 그는 인사말로 대체하면서 “오늘은 뉴스가 될 만한 말을 안 할 것”이라며 “정치적 상황이 좀 달라져서 제가 여기서 허심탄회한 특강을 하게 되면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제가 어떤 메시지를 자꾸 내는 것은 우리 당이나 정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저는 잠시 멈추겠지만 우리 국민이 힘들고 어려울 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꿈이며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10분가량 이어진 인사말에서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유와 부친인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관련해 언급했다. 장 의원은 15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 의정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지역구민에게 “하늘같이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 결코 잊지 않고 평생을 살면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적십자회관에서 열린 부산 포럼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2.14 I 경계영 기자
대통령실 “네덜란드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 완성”
  • 대통령실 “네덜란드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 완성”
  • [암스테르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설계에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 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기업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에서도 반도체는 늘 중심에 있었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그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양국의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하면서 정부 간 반도체 협력 채널을 신설하고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반도체 공급망 연대가 완성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이제는 반도체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리스크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모처럼 형성된 반등 모멘텀을 확실히 다질 시점”이라고 짚었다. 우리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서버 수요가 증가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산업 전환기 지정학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첨단 장비 공급·조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특히 미래 반도체 산업 경쟁의 성패를 가를 2나노미터(㎚·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핵심 장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해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을 시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수석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의 기대효과로 △ASML과 삼성전자가 공동 설립 운영하게 될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 센터’를 통한 2나노 초미세화 공정 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 △네덜란드 산학연과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을 통한 교육 질적 향상 △위기경보 핫라인 구축·대체 수입처 발굴·비축 품목 스와프 등 공급망 리스크 완화 등을 꼽았다. 박 수석은 “2나노미터 기반 반도체 양산에는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수적인데, 연간 생산 가능 규모가 2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EUV 장비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반도체 초미세화 경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동맹’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반도체 동맹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에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
2023.12.14 I 박태진 기자
신기욱 교수 “내년 트럼프 복귀 가능성…미국 올인 외교 리스크 커”
  • 신기욱 교수 “내년 트럼프 복귀 가능성…미국 올인 외교 리스크 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는만큼 미국에 올인하기 보다는 균형있는 외교정책이 필요하다.”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사진=이데일리DB)국제관계 전문가인 신기욱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14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글로벌 지정학 위기 진단과 2024년 전망 및 시사점’ 웨비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신 교수는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는 전략적으로 위험한 발상”이라며 “냉전시대의 미소관계와 현재의 미중관계는 다르기 때문에 중국과 관계에 있어 가치외교만을 고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한중 관계는 물론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신 교수는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인 쇼를 할 수 있는데 그 후보는 우크라이나, 중동, 북한 등이다. 반전으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담판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미국 내 반중정서가 있어서 쉽지 않겠지만 트럼프이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미중 간 빅딜이 이뤄질 경우 한미일만 강조하던 한국은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물론이고, 주한미군 철수 압박 등은 물론이고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외교와 한미일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난항을 예상했다. 신 교수는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협상을 할 경우 한국 정부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반면 북한에 대한 관심을 주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강경 기조에 맞춰간다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 한국에게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신 교수는 다만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고 첨언했다. 내년도 경제상황과 민주당 지지자의 결집을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바이든 2기가 이어진다면 한국으로선 외교안보 유대가 있는만큼 한미동맹과 가치연대가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중국과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중국과 소비재, 관광 등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국내에 반중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만큼 중국과 협력해서 이를 순화시키려는 노력도 해야한다”고 했다.대만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신 교수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행사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며 “중동과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동북아까지 전선이 형성될 경우 2차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국면이 될 수 있다. 한국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신 교수는 “중국이 미국·일본과 대화하면서 한국을 제외하지 않도록 대중관계 개선이 중요한 숙제”라며 “한미일 공조 강화를 레버리지 삼아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웨비나에 세션으로 참석한 박준우 전 EU(유럽연합) 대사는 “한국에서는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를 잘 언급하지 않는데, 이 문제를 한국에서 논의한다면 중국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안호영 전 주미대사는 “윤 정부는 가치 외교에 기초하고 있는데 이제 막 출발한 측면이 있는만큼 대중 외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도 중국, 러시아와 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2.14 I 윤정훈 기자
`윤핵관` 불출마에 여당 대표까지 퇴진…더 거세진 민주당 '쇄신' 요구
  • `윤핵관` 불출마에 여당 대표까지 퇴진…더 거세진 민주당 '쇄신' 요구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총선을 118일 앞두고 여권에 부는 변화 바람이 더불어민주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주류인 586 운동권 세력,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한 험지 출마·불출마 선언으로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도 조만간 이와 관련한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지도부는 일주일에 두 차례씩 총선 영입 인재를 발표하며 쇄신 요구를 희석시키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2차 인재영입식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與 변화 움직임에 조급해진 野…`통합 비대위` 제안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13일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마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쇄신 작업이 박차를 가하며 민주당 내에서도 “우리도 무언가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스스로를 ‘혁신계’라 칭하는 민주당 ‘비명(非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핵심으로 하는 용퇴론을 제안했다.이들은 “여당의 기득권 세력도 총선승리라는 명분 앞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단을 내리고 있다”며 “총선에서 압승하려면 민주당을 혁신해야 한다. 많이 변하는 자가 이긴다”고 변화를 요구했다.이들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가 주3회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리더십 리스크’로 규정하며 “이 대표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 한발만 물러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들은 구체적으로 당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고 친명(親이재명)·비명 의원 모두가 따를 수 있는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들은 “우리 네 명 모두는 자신의 공천이나 당선 욕심을 내려놨다. 험지 출마든 백의종군이든 선당후사의 길에 앞장 설 것”이라며 “당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가 거세지자 민주당 총선기획단도 조만간 이 의제를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올드보이 불출마 문제도) 논의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당을 혁신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호 영입인재 ‘4차산업 전문가’ 이재성(가운데) 새솔테크 고문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익표 원내대표.(사진=노진환 기자)◇지도부·중진 용퇴 없는 인재영입, 분위기 전환은 역부족당 지도부는 지난 11일부터 영입 인재를 연이어 발표하며 당의 분위기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내년 총선에 투입할 2호 인재로 엔씨소프트 임원 출신 이재성(53)씨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1호 인재’로 영입한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에 이어, 4차 산업 분야 전문가를 두번째 인재로 맞이하며 당의 관련 정책과 공약 전문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당 지도부는 새로운 인물을 총선에 투입해 변화한 민주당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지만, 중진 등 기득권의 용퇴가 동반되지 않는 이상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까지 당이 손놓고 있으면서 그렇다면 어디서 얼마나 더 좋은 새로운 사람을 끌고 올 수 있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당은 중진 의원이 그렇고(불출마 하고) 민주당은 초선 의원이 그렇고. 그것도 참 보기 민망하고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도 민주당 내 쇄신을 추동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내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을 창당 배경으로 꼽았기 때문이다.김종민 의원은 “신당을 막으려면 민주당을 혁신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윤영찬 의원도 “당이 혁신하는 모습 보이지 않고 이전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말로만 뭘 하지마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한편 이같은 요구에도 이 대표는 단합을 강조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 승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도 통합도 중요하다”면서도 “변화하되, 우리가 최대한 단합과 단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대표의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험지 출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2023.12.14 I 이수빈 기자
“미래기술 확보 기회”…尹 순방에 네덜란드와 과학기술 협력 기대감
  • “미래기술 확보 기회”…尹 순방에 네덜란드와 과학기술 협력 기대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 과학계가 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네덜란드는 외형적으로는 남한 인구의 30% 수준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과학기술 강국인만큼, 향후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한국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디지털 파밍(Farming·농업), 뇌 연구, 양자 등 과학기술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나라다. 전자기력과 약력의 양자역학적 구조를 규명한 물리학자 마르티뉘스 펠트만을 비롯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올해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디지털 분야 선진국으로도 인정받고 있다.한국과 네덜란드는 이번 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과학계에서는 인간 뇌 연구를 통한 질병 해결,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디지털 파밍 기술 등에서 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디자인=문승용 기자◇첨단 농업 선두주자 네덜란드에게 배울 기회이번 대통령 순방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키 아드리안센스 경제기후정책부 장관과 만나 ‘한-네덜란드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AI, 데이터 산업, 양자 기술, 차세대 이동통신 등 ICT 분야에서의 폭넓은 협력이 골자다.또 이 장관은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교육문화과학부 장관과도 만나 향후 과학기술협력 협정이나 양해각서 체결도 협의키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과 13일에는 각각 델프트 공대,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를 찾아 양자과학기술, 반도체,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가장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는 스마트팜의 확장 개념인 ‘디지털 파밍’이다. 단순 공정 자동화뿐만 아니라 AI,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들이 접목된 형태를 뜻한다. 네덜란드는 기후가 거칠고 기온 차이도 심한 국가다. 때문에 극한 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기술들을 적용했고, 현재는 미국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농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한국도 오랜시간 동안 농업 기술을 발전시켜 왔지만 아직 해외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국내 농업계의 최대 화두도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인만큼, 이번 네덜란드와의 협력은 관련 기술 분야에서 큰 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김세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기획부장은 “한국도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은 투자를 더 강화하며 네덜란드를 뒤쫓아야 하는 입장”이라며 “디지털에서는 한국도 강점이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은 살리고 ‘우주농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 협력 기회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뇌조직 교환하고, 뇌질환 등 연구 진전 기대뇌과학 분야도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다. 한국뇌연구원은 14일 네덜란드뇌연구원과 뇌조직 교환, 뇌질환, 발달장애 등 뇌 연구 추진을 위한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뇌연구원은 네덜란드뇌연구원 산하 네덜란드뇌은행으로부터 뇌질환 환자와 일반인의 뇌조직을 분양받아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각종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할 계획이다. 1985년 설립된 네덜란드뇌은행은 지난해 기준 약 5000명에게서 뇌조직을 기증받아 세계 연구자에게 분양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우수한 뇌은행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특히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헌팅턴병 등 신경질환 환자의 뇌 조직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국뇌은행이 2015년부터 국내에서 뇌조직 확보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더 긴 역사를 보유한 네덜란드뇌은행과의 협력은 뇌질환 연구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1909년 설립된 네덜란드뇌연구원은 유럽에서 100년 이상의 뇌연구 역사를 가졌다. 시각, 잠 등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도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뇌연구원은 네덜란드뇌연구원과 새로운 신경과학 기술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서판길 뇌연구원 원장은 “네덜란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뇌연구 역량을 올리겠다”며 “뇌산업으로 상징되는 응용 기술 개발 등에도 나서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했다.정부는 이번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네덜란드와의 과학기술협력이 확대되고 식량문제나 뇌질환 같은 인류 당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1961년 수교한 양국은 이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며 “유럽의 과학기술·ICT 강국인 네덜란드 및 현지 기관과의 양해각서 체결로 양국간 과학기술·ICT 협력이 더 체계적이고 다양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3.12.14 I 강민구 기자
이낙연, 새해 신당 창당 공식화…"1월 초 대국민 보고"
  • 이낙연, 새해 신당 창당 공식화…"1월 초 대국민 보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내년 초에 추구할 방향과 국민적 메시지를 제시하는 대국민 보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야권에서 창당한 한국의희망·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뒀다.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전 대표는 14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아직 최종 발표는 아니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 정당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 그리고 유능한 국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모든 걸 다 하는 건 아니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국가에 대한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창당) 과정은 굉장히 복잡해서 (내년) 1월 초라는 것은 국민께 ‘이렇게 하고자 합니다’라는 보고를 드리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동안의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과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 해 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세계는 갈수록 전문직의 세계가 될 것이고, 거기에 종합적인 통찰을 가진 분들이 함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이 전 대표는 다른 신당 세력 등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새로운선택) 금태섭 전 의원과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두 분은 만난 적이 있다”며 “만나서 각각 창당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은 없는지, 힘내라는 격려의 말씀을 나눴고 그리고 뜻을 모을 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다만 “다른 분들은 아직 연대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불고 있는 이른바 ‘이준석 신당’ 등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이 전 대표는 앞서 신당 창당을 기정 사실화하며 ‘원내 1당’이 되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앞서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 갑자기 물어보길래 약간 큰소리를 쳤다”면서도 “요컨대 정치의 대안, 대안 정치가 가능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이대로 간다면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정체의 기간이었다면, 윤석열 정부는 이대로 둔다면 퇴행의 기간으로 평가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정도, 그리고 잠재성장률마저도 1%대로 쭈그러들고 있고 게다가 정치도 몹시 불안하다”며 “지금의 정치적 절망, 이 ‘정치 암흑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 내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이 전 대표는 ‘2차 명낙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면서도 “그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있겠는가. 지난 7월에 만났을 때 제가 바로 그런 문제를 느꼈다”고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이어 “민주당의 오랜 자랑이 당내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였지만, 그것이 지금 거의 보이지 않고 아주 극단화돼 있어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지금 민주당에서 홍성국·이탄희·오영환 등 이런 참으로 보배 같은 초선 의원들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게 참으로 안타깝고 아깝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어떻게 해서 우리 정치판은 귀하고 좋은 사람이 먼저 배제되고, 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버티고 또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가”라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가치가 나쁜 돈이 가치 높은 돈을 몰아낸다)하는 ‘그레샴의 법칙’이 여의도를 지금 배회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2023.12.14 I 김범준 기자
아이톡시, 네덜란드 경제사절단 참여…게임 퍼블리싱 협약 체결
  • 아이톡시, 네덜란드 경제사절단 참여…게임 퍼블리싱 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아이톡시(052770)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네덜란드 대형 게임회사 2곳과 유럽 내 게임 퍼블리싱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경제사절단 공식 행사로 전날 한국무역협회(KITA)와 네덜란드 정부가 공동 주최한 비즈니스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 및 빌럼 알렉산더르(Willem Alexander) 네덜란드 국왕을 비롯한, 양국 주요 정부인사와 기업인 200명이 참석해 포럼 및 기업 간 협약 등이 이뤄졌다. 국내 첨단산업 기업군으로 참가한 아이톡시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게임회사 2곳과 MOU를 체결했다. 1차 MOU를 체결한 ‘언더리얼리티’(UnderReality)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 및 대형 e스포츠대회 등을 주관하는 유럽내 대형 게임 퍼블리싱 기업 중 하나로 아이톡시가 지난 7일 출시한 ‘슈퍼걸스대전’과 2월 출시 예정인 ‘다이나스톤즈’의 유럽 퍼블리싱 관련 협약을 맺었다.2차 MOU를 체결한 ‘사이클링베어 스튜디오’(Cycling Bear Studio)는 현지 게임개발사로 유럽에서 인기있는 K팝, 방송 컨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한류풍 게임을 아이톡시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봉규 아이톡시 대표는 “이번 업무 협약은 아이톡시가 유럽 게임시장 공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서브컬쳐 수집형 게임의 본고장 일본 및 미국 시장에서 슈퍼걸스대전을 성공적으로 진출시켜 글로벌 게임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2.14 I 김응태 기자
한-네덜란드 국방협력 강화…대공 미사일 방어훈련에 한국군 파견
  • 한-네덜란드 국방협력 강화…대공 미사일 방어훈련에 한국군 파견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국방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우리 군이 2025년 네덜란드 주도의 대공 미사일 방어훈련에 참관단을 파견한다.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12일(현지시각) 카샤 올롱그렌(Kajsa Ollongren) 네덜란드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작년 11월 네덜란드 총리의 방한 당시 논의했던 ‘한-네덜란드 국방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일 년 만에 체결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김 차관은 13일(현지시각) 양국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양국 국방협력 전반에 대한 포괄적·일반적 원칙을 규정한 ‘한-네덜란드 국방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특히 양측은 국방협력 업무협약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로서 네덜란드가 독일과 함께 주도해 2025년에 실시하는 대공 미사일 방어 훈련 ‘JPOW’(Joint Protect Optic Windmill)에 우리 군이 옵저버로 참가하기로 했다.또 양측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국방과학기술과 그에 기반한 방산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6월 개정된 ‘방산물자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방산군수공동위원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내년 양국이 공동주최 예정인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 제2차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카샤 올롱그렌(Kajsa Ollongren) 네덜란드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3.12.14 I 김관용 기자
美 한국계 보훈·병무 부장관, 이희완 신임 보훈 차관에 축하 서한
  • 美 한국계 보훈·병무 부장관, 이희완 신임 보훈 차관에 축하 서한
  • 제이슨 박 미국 버주니아주 보훈·병무 부장관[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 제이슨 박(Jason Pak) 보훈·병무 부장관이 신임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박 부장관과 이 차관은 지난 4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 D.C. 방문 당시 ‘한국군 부상장병 초청 동맹만찬’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14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박 부장관은 서한에서 취임 축하와 함께 “이희완 차관님의 보훈에 대한 헌신과 노력은 국가를 위해 용감하게 봉사하신 분들의 복지와 안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믿는다”면서 “차관님의 리더십은 보훈 지원에 대한 역량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며, 국가보훈부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 박 부장관은 “버지니아주 보훈국방부를 대신해 이 차관님의 훌륭한 성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참전 용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박 부장관은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미 육군 보병 2사단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후 순찰 근무를 하던 중 탈레반이 설치한 급조폭발물(IED)이 터지면서 두 다리와 손가락 2개를 잃었다. 미국 기업체와 대학 등에서 강연하는 그의 모습에 감동한 영킨(Young Kin) 주지사가 2022년 1월 그를 부장관으로 전격 발탁했다.
2023.12.14 I 김관용 기자
네덜란드서 'K국악' 알린 유인촌 장관 "양국 발전·번영하길"
  • 네덜란드서 'K국악' 알린 유인촌 장관 "양국 발전·번영하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답례문화행사 ‘한국의 전통음악과 춤’(연출 양정웅)에 참석해 축문을 낭독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 답례 문화 공연에서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행사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1961년 수교를 맺은 이후 이뤄진 첫 국빈방문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열린 국빈방문 답례문화행사는 우리 전통음악과 춤으로 꾸며 양국의 화합과 문화적 교류, 우호 증진의 교두보를 마련한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공연 주제는 우리나라 철학에 기초한 ‘천, 지, 인’에 착안해 “하늘의 뜻이 열리고 땅을 누리며, 사람이 연결된 순간 모두가 하나가 된다”라는 이야기를 담았다.이날 유 장관은 축문을 통해 “만물을 두루 굽어 살피시는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오늘 여기 암스테르담에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 양국의 우호를 축원함에 있어 아름다운 춤과 노래, 연주를 정성껏 마련하여 하늘과 땅의 신에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시고, 양국의 발전과 번영이 영원하도록 보우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전했다.이어진 공연에선 한국이 자랑하는 최정상급 국악인들이 꾸몄다. 신영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뿌리 깊은 인연을 판소리로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조선으로 귀화한 무관 더벌터브레이(한국명 박연)의 이야기와 제주도에 표류해 서양에 한국을 처음 알린 하멜의 이야기를 판소리 단가 형태로 구성했다.이어 채상묵 명무(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가 불교 사찰 승려의 춤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민속춤 ‘승무’를 선보였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기악합주 ‘시나위’, 한국 대표 풍류 음악인 시조 ‘청산리’(노래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 김영기), 민속무용 ‘장구춤’, 서도민요 ‘몽금포타령, 연평도난봉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판소리 이수자 박애리, 남상일이 선보인 입체창 ‘춘향과 몽룡의 사랑노래’ 등이 우리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신영희 명창과 판소리 이수자 박애리, 남상일이 합창으로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흥을 돋우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판굿’으로 신명 나게 공연을 마무리했다.이번 행사에서는 네덜란드인이 공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무대 정면 대형 스크린에 네덜란드어와 영어로 공연해설과 노래 가사를 동시에 표출했다. 무대를 관객이 둘러싸고 바라볼 수 있는 3면 형태인 아레나 형식으로 구성해 우리 음악과 전통 의상도 빠짐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유 장관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전승되어 온 전통음악을 네덜란드에 소개하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 다양성을 선보임으로써 기존 K팝, K드라마 등 일부 장르에 한정된 K콘텐츠의 인기를 K국악 등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예술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우호를 증진하고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12.14 I 장병호 기자
원칙과 상식 "이재명, 기득권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 구성하자"
  • 원칙과 상식 "이재명, 기득권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 구성하자"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스스로를 ‘혁신계’라 칭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명(非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한발 물러서시라”며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친명(親이재명)·비명계 모두의 지지를 받는 통합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사진=연합뉴스)‘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이 변하는 자가 이긴다”며 당 지도부의 혁신을 촉구했다.이들은 “우리는 우리 당대표의 무죄를 믿고 싶지만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직면한 리더십 리스크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원칙과 상식은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우선 “선당후사의 길, 민주적 통합의 길, 통합 비대위로 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방탄정당, 돈봉투 정당, 내로남불 정당, 팬덤 정당, 586 기득권 정당, 친명·비명 갈등정당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며 “선거를 앞두고 앞으로 달라지겠다, 바뀌겠다는 몸부림이 없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당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며 “당대표만이 이 물길을 열 수 있다. 당대표가 선당후사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이들은 “이재명 대표께 간곡하게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발만 물러서 주시기 바란다”며 “원칙과 상식의 네 사람도 조건 없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두번째로 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당의 이익보다 국민 신뢰가 먼저”라며 “정말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법 약속 어겨서 10석 더 얻는 구차한 길 말고, 선당후사 통합비대위로 수십석 더 얻는 당당한 길을 가자”고 말했다.이들은 ‘한발 물러서달라’는 뜻이 2선 후퇴를 의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한 얘기”라고 단호히 답했다.조응천 의원은 “저희가 얘기하는 통합 비대위는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물러나고, 민주당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비대위로 가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는 또 “지도부는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는데, 국민들이 그 단합에 동의해줄 것인가. 저희들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지도부의 ‘단합’ 요구에 선을 그었다.윤영찬 의원은 “우리가 이 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발만 옆으로 비켜 서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만 우리 당이 이번 총선에서 포용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확실한 승리를 견인해낼 수 있다”고 했다.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김민석 의원의 ‘사쿠라(변절한 정치인)’ 발언 등 비판이 쏟아지는 것을 두고도 “친명계의 패권정치 모습”라고 강하게 맞받았다.이원욱 의원은 “송영길 신당, 추미애 신당 때는 왜 그런 얘기를 안했나”라며 “그건 내 편이니까 감싸고, 자기와 색을 달리하는 이낙연 대표는 비판하는 것 아닌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비판”이라고 맹비난했다.이들은 다만 여전히 이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윤 의원은 “회동 요청은 없었다. 다만 요청이 온다면 저희가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2023.12.14 I 이수빈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완전히 판갈이 해야…공관위원장, 한동훈 적합”
  • 이정현 “국민의힘 완전히 판갈이 해야…공관위원장, 한동훈 적합”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장 급한 것은 공천”이라며 “국민의힘을 구성하는 정치 엘리트들을 바꿀 때 단순히 물갈이가 아니라 완전히 판을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진보 텃밭인 호남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재선(비례대표 포함 3선)을 하고, 보수당 대표까지 맡은 인물이다. 내년 총선에도 순천 등 호남권에서 29년째 출마를 준비 중인 그는 당내에서 ‘호남 출신의 보수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그는 이날 ‘특집 KBS1 라디오 오늘’ 인터뷰에서 친윤 핵심인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김기현 당 대표의 사퇴에 대해 “여당에서 상징적인 사람들이 기득권 내려놓기를 했다면, 앞으로 내려놓고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당이 어떻게 변하는 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 부분을 어떻게 빨리 고치고, 국민 뜻에 맞출 수 있다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 심사를 맡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뽑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로는 우리 당 비대위는 모두 실패했다. 이한구·김영호 전 공관위원장들이 표적 물갈이를 하거나 자기 사람을 심었던 것이 문제”라며 “정치 커넥션이 없고 적어도 대통령실을 포함한 그 어떤 외압도 이겨낼 수 있는 한 장관이 공관위원장을 맡으면 정치 세력을 확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한 장관이 공관위원장을 맡을 경우를 가정해 “전권을 주는 히딩크식 리더십을 줘야 한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공정한 공천을 하면서 국민들이 같이 참여할 경우 제대로 된 선수를 선발하고 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분석한 ‘총선 서울 6석 보고서’에 대해선 그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열풍과 차떼기(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우리 당은 8석만 안정권으로 여론조사가 나오고 나머지는 모두 패배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그 당시에 당대표가 됐던 박 전 대통령이 내려놓기를 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국민의힘도 이제 기득권 내려놓기를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 전 의원.(사진=이데일리 TV)
2023.12.14 I 김기덕 기자
홍익표 "개 식용 종식법, 사회적 공감대로 본회의 통과 챙길 것"
  • 홍익표 "개 식용 종식법, 사회적 공감대로 본회의 통과 챙길 것"
  • [이데일리 김범준 이수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개 식용 종식(금지)을 위한 특별법’을 본회의까지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위한 연내 논의에 정부·여당의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홍익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홍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그동안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개 식용 종식법이 국회 농해수위 법안소위를 통과했다”며 “관련 산업 종사자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까지 담은 민주당의 당론 법안”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영부인의 관심 사안이라고, 중요 법안이라고 하면서 정작 처리에는 불참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말 따로 행동 따로’ 기조를 당정일체화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재추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지난 12일 농해수위 법안소위에 불참했다.홍 원내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정부·여당이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여론몰이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논의 시작 조건으로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정부의 공식사과, 법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재정지원 방안, 2년 뒤 반드시 시행한다는 정부와 경제단체의 약속 등 세 가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이어 “이와 함께 중소기업 협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 동시 처리를 분명하게 조건으로 말씀드렸지만, 정부·여당은 어느 것 하나 실천하지 않았다”면서 “정부·여당이 아무런 노력이 없으면 법은 예정대로 내년 1월 말에 시행된다”고 짚었다.그러면서 “현장에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말 내에는 가부간에 결론을 내려고 한다”며 “12월 말이 지나면 더이상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홍 원내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순직한 해병대원 검시에 참여한 해군 검찰단 소속 검사가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이 있었다는 진술서를 제출했으나, 군검찰단은 재판에 증거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라고 질타했다.이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부하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진술서를 재판에 제출하고, 군검찰단은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진술서는 증거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가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이 모든 것 전부 다 범죄 행위”이라고 규정했다.그러면서 “군검사의 용기 있는 진술에는 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가 필요한지, 국민의힘이 왜 기를 쓰고 이를 막으려 하는지가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조속한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의 필요성을 재차 촉구했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 처리를 여당에 재차 촉구하면서 “예산이 법정기한을 넘기고 벌써 2주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며 “야당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정부·여당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은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정말 황당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국정운영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음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금은 민주당 집권 7년차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 2년 차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2023.12.14 I 김범준 기자
민주당 외부영입 인재 2호 `혁신 경제인` 이재성…"경제성장 이끌어 낼 것"
  • 민주당 외부영입 인재 2호 `혁신 경제인` 이재성…"경제성장 이끌어 낼 것"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고문이자 전(前) 엔씨소프트 전무이사인 이재성씨를 총선을 위해 영입한 두번째 인재로 발표했다.더불어민주당의 두번째 영입 인재 이재성씨.(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를 ‘유력 IT 기업 임원과 스타트업 CEO를 두루 역임한 4차산업 전문가’로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부산항 부두 노동자의 자녀로 태어난 이씨는 부산에서 초중고(동일초, 부산서중, 부산중앙고)를 졸업했다. 민주당은 이씨가 포항공대, 부산 고신의대, 서울대 등 명문대를 합격한 인재라는 점도 부각했다.이씨는 서울대 졸업 후 2002년 벤처회사인 넷마블에서 입사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는 등 업무에 두각을 보였다. 특히 요금설계 및 시스템 기획 경험을 내세워 유료화 서비스 도입 첫해에 매출 156억원의 성공을 거뒀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이씨는 엔씨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15년간 임원을 거쳤으며 이후에는 4차산업 스타트업 경영에도 뛰어들어 초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부산 출신의 이씨는 부산 창의교육센터 알로이시오기지 1968 초대 기지장(센터장) 등을 맡는 등 부산 동서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수년간 소외아동 보호기관 후원에도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씨가 후원한 소년의집 출신 대학생 A씨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이씨는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급속도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의 지속성장 여부는 연구개발을 통한 미래지식과 기술자본의 축적에 달려 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가 R&D 예산이 삭감되고 후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4차산업전문가로서 현장경험과 실행 능력을 토대로 기업과 산업의 발전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온 힘을 쏟고 싶다”고 밝혔다.
2023.12.14 I 이수빈 기자
과기정통부,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와 디지털 분야 협의체 운영
  • 과기정통부,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와 디지털 분야 협의체 운영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13일 이종호 장관과 네덜란드 미키 아드리안센스 경제기후정책부 장관이 한국·네덜란드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네덜란드는 올해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디지털 분야 선진국이다. 그동안 한국과 ICT 분야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력 기반이 없었다.이번 양해 각서는 ICT 분야에서 양국의 정부, 연구 기관, 교육 기관, 기업 간 양국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 촉진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체계화하는 게 목적이다. 협력 분야는 인공지능, 데이터 산업, 양자 기술, 차세대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해 ICT 전반을 폭넓게 규정했다.양국은 정책, 정보 교류, 공동 세미나, 워크숍,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양국 간 협력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간 ICT 협의체인 ‘ICT 대화(ICT Dialogue)’를 구성해 격년으로 열기로 했다.또한, 이종호 장관은 12일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교육문화과학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 협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앞으로 양국 간 과학기술협력 협정 또는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뇌과학, 디지털 파밍(Digitial Farming) 등 분야에서 양국간의 협력이 강화된다. 양국 뇌연구원은 뇌조직 교환, 뇌질환, 발달장애 등 뇌연구 추진을 위한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와게닝겐 대학 연구소와 디지털 파밍 분야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문제, 뇌 질환 등과 같은 인류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계획이다.한편, 이종호 장관은 12일과 13일 각각 델프트 공대와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를 찾아 현지 연구자들과 양자과학기술, 반도체,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종호 장관은 “양국은 1961년 수교 이래 경제, 문화 측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C 분야로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며 “유럽 내 과기·ICT 강국인 네덜란드와 정부, 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 체결로 양국 간 과학기술과 ICT 협력이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화 될 수 있다”고 했다.
2023.12.14 I 강민구 기자
윤재옥 "김기현·장제원 결단…총선 승리 위해 국민 마음 얻는 데 집중"
  • 윤재옥 "김기현·장제원 결단…총선 승리 위해 국민 마음 얻는 데 집중"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로 당대표 권한대행이 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결단을 혁신의 그릇으로 옮겨담아 총선 승리의 결연한 의지로 삼아 정비하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 당대표를 맡아 많은 수고를 해준 데 감사하고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용단을 내려준 데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우리는 절대 소수 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두가 하나 돼 정권 교체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 마음을 얻을 유일한 길은 모두가 한마음 돼 야당보다 더 진정성 있게, 더 빠르게 혁신하는 것이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개인 생존보다 당 승리를 우선할 때만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대한민국을 끝없는 정쟁과 분열의 길에서 구하고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께 약속드린 국가 개혁을 완수할 의무가 있다”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총선을 이끌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총선 준비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가 임명한 김예지 임명직 최고위원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가 일괄 사의를 표한 것과 관련해 윤 원내대표는 “당내 위기 상황에서 당무 공백을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계속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사표 수리 여부는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가운데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중진연석회의에서 윤재옥(오른쪽 두번째)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왼쪽부터 김학용·조경태 의원과 정우택 국회부의장, 윤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12.14 I 경계영 기자
신기욱 교수 "韓, 내년 지정학적 위기 커…美 올인 외교 위험"
  • 신기욱 교수 "韓, 내년 지정학적 위기 커…美 올인 외교 위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내년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상황이 더 큰 복합적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올인하는 외교 정책은 위험하다는 주장이다.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사진=이데일리DB)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14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글로벌 지정학 위기 진단과 2024년 전망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신 교수는 “동북아에서 한국-미국-일본 대 중국-러시아-북한으로 신냉전 구도가 성립되고 있다는 인식은 전략적으로 위험한 발상”이라며 “대중관계에 있어 가치 외교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적 자유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아시아에선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프레임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기에 안보 경제적 이해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신 교수는 신냉전 사고에 매몰돼 가치외교에 집착하기보단 보다 균형 있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된 한·미·일 공조를 토대로 대중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 교수는 중국 또한 러·북과 한팀이 돼 한·미·일을 상대로 하는 신냉전 구도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신 교수는 내년 대만(1월 총통), 한국(4월 총선), 인도(4~5월 총선), 미국(11월 대선)에서 중요한 선거 이벤트들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큰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신 교수는 만약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미·일 동맹이 시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재선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힘으로 트럼프 자신의 아젠다를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며 “미국 대내 정책보다도 대외 정책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만큼 한국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가치외교와 한·미·일 공조를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로서는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재임 당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미·일동맹을 돈독히 했던 경험을 참고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신 교수는 여야 정쟁을 멈추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미·중 대립, 기후변화와 전쟁,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포퓰리즘의 득세와 민주주의 위기, 글로벌 리더십 부재 등 한국이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최소한 대외정책에서만큼은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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