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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 지역·정치서 끝이 멀지 않아…인천 계양을에 뿌리 내릴 것"
  • 원희룡 "이재명, 지역·정치서 끝이 멀지 않아…인천 계양을에 뿌리 내릴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에서나 정치에서나 끝이 멀지 않았다고 보인다”고 일갈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천 계양을 공천 신청자로서 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본 후 기자들을 만나 검찰이 이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 주변이 연달아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1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천 계양 을 공천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이자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미 대선 때 했던 공격을 다시 하기보다 민주당의 두 대표(송영길·이재명)가 25년 동안 팽개쳐온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 미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써야 할 국회를 방탄용, 이권용으로 썼던 것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계양을에 출마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이재명 불출마’라는 것은 계양의 돌덩어리를 치우고 뿌리 내려 새 희망 정치를 만들려는 저와 우리 당의 계획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국가적 돌덩이뿐 아니라 지역 발전에도 돌덩이를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계양을이라는 지역은 민주당의 당대표 둘을 25년 동안 연속으로 지역구 의원을 삼았는데 1990년대 택지 개발 이후 지역 발전이 정체돼있다”며 “지역을 발전시키지 않아도 다시 찍어주는 잘못된 선거 풍토를 바꿔야 할 책임을 느낀다. 뿌리 내리면 나무로 키워 그 열매를 주민이 누릴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실천과 행동의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가 이날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원 전 장관은 양평에 왜 안가나? ‘양평은요?’ 해야겠다”고 비꼬은 데 대해 원 전 장관은 “성남에서 떨어질까봐 도망쳐와서 지역에서 민주당 대표끼리 지역구 팔아넘긴다는 원성이 자자한데 이재명 대표가 할 소린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원 전 장관과 함께 면접을 본 윤형선 계양을 예비후보에게 계양갑으로의 지역구 조정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예비후보는 “(지역구 조정 요청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고 계양갑에 특별히 연고는 없느냐는 얘길했다”며 “그것은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 전 장관은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고 당이 결정한 바 따라 원팀으로 승리를 위한 총결집 태세를 갖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담에서 납득할 만하게 설명했는지 묻자 그는 “국민의 걱정과 평가는 다양할 것”이라며 “공천 신청을 하러 오는 자리에서 답변하기엔 초점이 분산된다”고 말을 아꼈다.
2024.02.14 I 경계영 기자
尹,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민생·안보에 집중할 듯(종합)
  • 尹,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민생·안보에 집중할 듯(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주 독일과 덴마크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순방 계획을 연기했다. 외치보다는 민생과 안보 등 내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을 방문해 시장 입구로 들어서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독일과 덴마크를 각각 국빈, 공식 방문 형식으로 찾기로 하고 상대국들과 세부 일정을 조율해 왔으나, 최근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이번 순방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향후 순방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여권 안팎에서는 경제·민생·안보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순방은 경제 행보에 초첨을 뒀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의사 단체들의 집단행동 예고, 잇따른 북한의 군사 도발 상황 등 산적한 국내현안을 뒤로 하고 순방을 떠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정치권 일각에선 4월 총선을 약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정무적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해외 순방 비용 문제 등을 지적해온 야권이 이번 순방을 정치 쟁점화해 공세 소재로 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예 빌미 자체를 주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더욱이 순방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최근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가 야권의 공세 소재로 떠오를 가능성도 컸다. 국내에 머물게 된 윤 대통령은 다음 주 민생 행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민생 토론회는 전날까지 올해 들어 11차례 열렸다. 당초 10회로 계획됐지만, 연중 내내 전국을 돌며 민생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 토론회는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라는 국정운영 모토와 맞닿아 있다”면서 “민생과 관련된 현안들을 보고받고 각 부처가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토론회는 이번 달은 물론 다음 달에도 계속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4 I 박태진 기자
'한동훈 녹취록 오보' 신성식 검사장 해임…최고 징계
  • '한동훈 녹취록 오보' 신성식 검사장 해임…최고 징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동훈 녹취록 오보 사건’으로 기소된 신성식(58·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해임 처분이 내려졌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시사한 현직 검사들에 대한 징계가 줄을 잇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검사 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릴 예정인 지난 20220년 12일 15일 당시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 5일 징계위를 열고 ‘녹취록 오보 사건’을 빚은 신 연구위원에게 해임 처분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임 통보는 총선을 앞둔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판단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라며 “해임과 총선 출마 제약과는 무관하다. 이 부당한 조치는 이후 행정소송으로 가려나가겠다”고 밝혔다.신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2020년 6∼7월 한동훈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대화 내용이라며 KBS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알린 혐의(명예훼손)로 지난해 1월 기소돼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있다. 당시 KBS는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로 공모한 정황이 담겼다며 녹취록을 보도했으나 하루 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검사징계법상 징계는 견책, 감봉, 정직, 면직, 해임 등 5단계로 나뉘는데 해임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검사는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만 파면 대상이 된다. 징계로 해임되면 3년간 변호사가 될 수 없다. 다만 총선에 출마하거나 퇴직 후 공무원 연금을 수령하는 데는 제약이 없다.신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6일 사직서를 냈고 이후 전남 순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징계위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강행한 김상민(45·35기) 대전고검 검사에는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9월 추석 때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문자를 출신 지역 사람들에게 보내고 지난해 말 사표 제출 직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이던 지난해 말 현직 국회의원을 만나 총선 출마를 타진한 박대범(50·33기) 광주고검 검사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9월 퇴직한 박용호(58·22기)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에게는 정직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박 전 지청장은 마산지청장이던 지난해 3월 창원지검 진주지청이 수사하는 사건의 피의자와 부적절한 식사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지청장은 국민의힘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2024.02.14 I 백주아 기자
`운동권 대모` 인재근, 총선 불출마…"당 공천 '통합'과 거리 멀다" 쓴소리
  • `운동권 대모` 인재근, 총선 불출마…"당 공천 '통합'과 거리 멀다" 쓴소리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3선의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인 의원은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으로 GT계(김근태계) 및 운동권 그룹의 대모 역할을 맡아왔다. 선거사무소를 내고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해 온 인 의원이 갑작스럽게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데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불출마 권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연합뉴스)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8회 김근태상 시상식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김근태 짝꿍 인재근이다. 저는 오늘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인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 혁신과, 국민이 보시기에 합당한 통합공천, 통합공천, 통합공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공천’을 세 번 연달아 말한 것에는 불출마를 권유받은 것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인 의원은 또 “민주당이 변해야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단호히 심판하고 국민께 승리의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그는 끝으로 김 전 상임고문과 자신이 연이어 당선되며 민주당의 ‘텃밭’으로 다져온 서울 도봉구 지역구민에게도 인사했다. 그는 “오랜 시간 김근태와 인재근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다”며 “눈물 나게 고맙고 미안하다. 늘 기억하겠다”고 했다.인 의원은 이달 초 선거사무소도 열며 차기 총선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불출마로 결심을 돌린 이유에 대해 그는 “효과적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길이 힘있는 4선 의원이 되는 것이라 생각해서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그전부터 불출마는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인 의원의 불출마에는 이 대표의 불출마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 의원은 “제가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것과 대표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고 봐야한다”고 해명했다.‘통합공천’을 수차례 강조한 것에 대해 현재 당 상황이 통합공천과 거리가 멀다는 판단 때문이냐는 질의에 대해선 “그런 측면이 있다. 그래서 더 강조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 ‘친명(親이재명)’, ‘친문(親문재인)’ 등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친명 친문 가리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그는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도봉구을 지역구에 김남근 변호사를 공천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김남근 아니다. 제가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2024.02.14 I 이수빈 기자
'송파갑 단수공천' 與 박정훈 “압도적 승리할 것”
  • '송파갑 단수공천' 與 박정훈 “압도적 승리할 것”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송파갑 후보로 단수 공천된 박정훈 후보는 14일 “더불어민주당에 어떤 후보가 와도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을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수 공천을 결정해주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을 섬기며 본선까지 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TV조선 앵커 출신인 박 후보를 비롯해 25명의 단수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송파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안형환 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사무처장과의 공천 배제 결정이 주목을 받았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단수 공천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석동현 전 사무처장은) 여러 가지 지표 등에서 안됐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을 통해 박정훈 후보로 가야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경쟁자에게도 심심한 의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 뛰셨던 석동현 안형환 두 선배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선배님들의 뜻도 잘 받들면서 함께 지역을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예비후보.
2024.02.14 I 김기덕 기자
통일硏 “北, 연평도 포격 같은 거센 도발 등 가능성 커져”(종합)
  • 통일硏 “北, 연평도 포격 같은 거센 도발 등 가능성 커져”(종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연구원은 북한이 남북한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전환한 이후에 배후가 드러나지 않는 테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과거 연평도 포격, 버마(현재 미얀마) 암살폭파사건, KAL(대한항공)기 폭파 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14일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통일정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통일연구원)통일연구원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통일정책포럼을 개최했다.오경섭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한국 내 북한 연계 종복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힘들다”며 “남북 관계의 역사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북한이 자행해 왔다”고 밝혔다.이어 “과거 아웅산 폭파는 대통령을 겨냥했고, KAL기 폭파는 선거를 앞두고 중동에서 오는 노동자를 향한 테러였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나 천안함 피격사건 등도 다양한 군사도발을 했다”고 덧붙였다.오 실장은 북한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만큼 테러 등 형태의 위협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오 실장은 “한국 내에서 테러 사건이 명시적으로 북한 공작원이나 종북 세력에 의해서 벌어진 적은 없다”며 “북한이 한반도를 여러가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한다던가, 남북관계 교전국관계 규정하는것으로 볼 때 자기네 소행이 아니라고 위장할 수 있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북한이 남한 내 간첩 등에 공격 지령을 내리거나, 남한의 동조세력이 자발적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외로운 늑대형’ 공격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점과 주체가 불분명한 외로운 늑대형(극단주의)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김정은의 교전국가관계 선언으로 한국 사회 내 고정간첩과 북한 동조세력은 전시적 조직으로 전환하고 교전상태에 상응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북한이 한국군에 비해 재래식 전력에서 열세에 있는만큼 남남 갈등을 조성하고, 군사적 피로감을 극대화하는 ‘회색지대’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조 위원은 ”대북풍선을 날리는 이민복씨의 5t 트럭이 작년에 방화를 당했고, 대북풍선을 날렸던 탈북민 박상학씨도 광화문 행사 도중에 가격을 당해 복합골절을 입었다“며 ”과거 김정일의 첫 여인이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도 테러를 당했고, 최덕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 등도 테러로 순직한 사례가 있다. 북한 민주화나 인건운동을 했던 분들이 김정은의 적대국가 선언 이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오경석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이 14일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통일정책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통일연구원)통일연구원은 북한이 대남노선을 전환한 이유로는 △북한주민의 대남적개심 고취 및 남한 동경 차단 △핵무력 건설 노선 정당화와 내부 결속 △미국의 북한 핵 군축 주장 수용 유도 등을 꼽았다.오 실장은 “김정은과 지배층은 북한 주민과 간부들 사이에 확산하는 남한 동경과 친남한화를 방치할 경우 남한에 흡수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남한과의 체제경쟁에 대한 자신감 결여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실제 통일부가 최근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에는 2016~2020년 북한에서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탈북자가 83.8%로 나타났다.오 실장은 “북한은 전술핵·전략핵무기를 대량생산 및 실전배치해서 핵보유국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의 북핵 협상론자들이 한반도 전쟁 위기론을 제기하면서 미국 정부에 북한과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주문한다”고 북한 도발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오 실장은 북한이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정찰총국의 대남공작 역량을 강화하고, 남한 내부의 친북세력이 호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 실장은 “베이징·선양·다롄 등에 사이버전 수행 거점을 설치하고 외국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 자료를 해킹하고 사이버 테러를 주도하는 정찰총국 121국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남한 내 지하당, 친북 성향 단체와 인사에 대한 관리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어 “친북세력은 반정부 세력을 결집해서 주한민군 철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미일 안보협력 반대 등을 촉구할 것”이라며 “총선 국면에서 촛불 행동을 통한 윤석열 정권 타도와 탄핵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02.14 I 윤정훈 기자
‘탈북공학도’ 與박충권 “부패한 北민낯 보고 남한행 선택”
  • ‘탈북공학도’ 與박충권 “부패한 北민낯 보고 남한행 선택”[총선人]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아무리 당을 위해 충성해도 결국 노동당 간부 자녀들만 좋은 자리로 가는 부패한 북한의 민낯을 봤습니다.”국민의힘 1호 총선 인재로 영입된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탈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졸업한 박 연구원은 북한 최상위 계층에 속하는 엘리트로 탄탄대로의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화학공학을 연구한 박 연구원의 미래는 북한 최고 수준으로 보장돼 있었다. 그럼에도 그를 탈북하게 만든 것은 김정은 정권의 위선이었다.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박 연구원은 “학생 간부를 하면서 북한 체제 본질과 가까워졌고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며 “김정일이 과거에 썼던 사회주의와 관련한 논문을 읽었는데 하나도 맞지 않는 내용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학생 간부를 끝까지 했던 이유는 적어도 조선노동당 중앙당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대학을 졸업하면서 이같은 믿음도 모조리 깨졌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아무리 당을 위해 열심히 일했더라도 좋은 자리에는 당 고위 간부 자녀들이 갔다”며 “그런 연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뇌물을 써야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굶어 죽는 주민들이 있는 북한에서 당 고위 간부들이 자신들의 잇속만 채우는 모습을 본 박 연구원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한국으로 들어온 박 연구원은 서울대 재료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현대제철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남북관계·통일·현실정치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왔다. 통일비전연구회·샌드·모자이크코리아 등 남·북한 청년모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넓혀왔다.박 연구원은 자신의 생각을 쓴 칼럼을 한 언론에 기고했다. 그러던 중 박 연구원을 아끼던 지도교수가 이 칼럼을 접했고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박 연구원에게 쓰게 했다. 이같은 우여곡절도 박 연구원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그는 “사회 발전에 대한 관심이 많던 찰나에 국민의힘 영입제안을 받았다”며 “이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면돌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윤 정부의 대북 정책으로 전쟁의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 있는데 오히려 문재인 정부 때 전쟁 위협은 훨씬 컸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를 하게 되면 북한은 ‘한국 정부가 막아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신무기를 마음껏 실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당시 극초음속미사일 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박 연구원은 특히 9·19 군사합의를 파기한 대북 정책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중국이나 미국이 잘 살아도 큰 타격이 없는데 우리나라가 잘 살면 큰 충격을 받는다”며 “이같은 심리전 무기를 활용해 대북방송 등을 통해 북한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의심이 커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토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그는 실력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연구원은 “실력과 성과로 말하는 정치가 아닌 민주화를 했다는 수십년 전 영수증을 가지고 우려먹으며 사회가 나아가는 것을 발목 잡는 정치인들은 집에 가야 한다”며 “열심히 배워 실력과 성과로 말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24.02.14 I 김형환 기자
최남호 산업차관, 佛서 CFE 원탁회의 “기업 CFE 활용 노력 인정해야”
  • 최남호 산업차관, 佛서 CFE 원탁회의 “기업 CFE 활용 노력 인정해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너지 관련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개념의 국제 확산을 모색하고 나섰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왼쪽 2번째)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무탄소에너지(CFE) 원탁회의에서 7개 국가·기관 관계자에게 CFE 이니셔티브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맨 왼쪽은 이회성 CFE 특임대사 겸 무탄소연합(CFA) 회장. (사진=산업부)산업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영국,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7개 국가·국제기구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CFE 원탁회의를 열고 우리 정부·산업계가 국제 확산을 모색 중인 ‘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국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CFE 이니셔티브는 한국 정부가 산업계와 함께 추진 중인 새 탄소중립 이행 방법론이다. 전 세계는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위기를 막고자 2015년 파리 협약에 따라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 시점에선 RE100처럼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방법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CFE 이니셔티브는 이 과정에서 원자력과 청정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탄소를 줄이기 위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자는 취지의 새로운 움직임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국제연합(UN) 총회 기조연설 때 이를 제안한 걸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삼성전자·현대차·한국전력 등 20개 기업·단체가 무탄소연합(CFA, Alliance)를 출범하며 국제 확산 움직임을 본격화했다.이회성 CFE 특임대사 겸 CFA 회장은 “지난 연말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선 ‘지구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의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더 강화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나왔다”며 “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CFE 활용을 위한 국제 민·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차관은 “각국 정부와 기업은 이미 다양한 CFE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이 움직임을 가속하려면 기업 등의 자발적 CFE 전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참석 국가·국제기구 관계자도 국가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CFE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와 민간 분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CFE 인증체계 구축 프로그램 제안을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 참여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작업반 구성을 위한 추가 구제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주요국과의 협의로 글로벌 작업반 출범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민간 CFE 활용에 대한 인증체계 구축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2.14 I 김형욱 기자
“충청권 메가시티 청신호” VS “총선용”…CTX 논란 확산
  • “충청권 메가시티 청신호” VS “총선용”…CTX 논란 확산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총선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가칭)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여권에서는 CTX가 충청권 메가시티를 완성하기 위한 초대형 호재라는 주장인 반면 야권에서는 구체적 실행 로드맵이 없는 총선용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에 나서는 등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윤석열 대통령이 1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토교통부, 대전시,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5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교통분야 민생 토론회를 열고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 중 지방 대도시권의 광역급행철도(x-TX)는 4월 충청권(대전~세종~충북) 민자적격성조사를 시작으로 5개 권역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지방에 수도권식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해 인근 지역간 ‘1시간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광역철도를 CTX로 변경한다. 민간이 이미 CTX 노선 투자를 제안해 오는 4월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CTX노선 구상도.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CTX 노선안을 보면 정부대전청사를 거쳐 정부세종청사~충북도청~청주공항 등 대전과 세종, 충북의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하고 충남을 거쳐 수도권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CTX가 완성되면 주요 거점간 이동속도가 절반 이상 단축된다. 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 53분으로 기존 대비 47%, 대전청사~세종청사는 15분으로 75%, 오송역~충북도청은 13분으로 71%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재원마련 계획을 보면 민간이 사업비의 50% 이상을 투자하고 운영비의 100%를 부담, 신속한 공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그러나 노선과 역사 위치·수, 지방비 분담 등 첨예한 이해관계 충돌로 적지 않은 진통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재원이다. CTX의 총사업비는 4조5000여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민간사업자가 사업비의 50% 이상을, 운영비도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자에게 투자금액 이상의 이익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이 노선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도 일부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특히 역사의 위치·수와 노선안 등을 둘러싼 잡음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급행철도 특성상 CTX는 역사 간격이 6~7㎞마다 1개씩 건설될 예정으로 기존 광역철도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각 지역에서는 “역사 수를 늘려야 수익성이 올라간다”는 논리로 더 많은 역사 건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선을 앞두고 일부 여권 예비후보들이 “지역구에 역사를 설치하고, 철도 지하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면서 정부, 지자체 담당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노선안도 정부가 당초 발표한 기본계획안과 달리 제2, 제3의 노선안까지 알려지면서 지역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충청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 계획을 보면 민간사업자가 50% 이상을 나머지 부분 중 일부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다음 국가사업에 왜 지방비 부담을 의무화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고 노선이나 역 설치에 대한 지역별 의견도 달라 당분간 이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간 이견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CTX 발표가 “총선용”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CTX 추진과 관련해 ‘CTX 총선용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국가 부담을 민간과 지역에 전가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 GTX마저 민간 자본 유치가 쉽지 않은 가운데 수도권에 비해 이용자가 적고 수익 창출이 불투명한 CTX 사업에 4조5000억원의 부담을 안고 민간기업이 참여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전문가들도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민간사업자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다 보면 수요자에 전가될 높은 비용에 대한 불안 요인이 높아지는 등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며 “현실적으로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지역 입장에선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2024.02.14 I 박진환 기자
한·일정상 오타니 개막전 같이 보나…"기시다, 내달 방한 검토"
  • 한·일정상 오타니 개막전 같이 보나…"기시다, 내달 방한 검토"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셔틀외교’ 일환으로 다음 달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지난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만난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20일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하는 ‘셔틀외교’의 일환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방일로 셔틀외교가 재개된 후 한·일 정상은 셔틀외교를 포함해 7차례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에 한·일 정상이 재회하게 된다.FNN은 북한 문제 등이 한일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한·일 관계에 전향적인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KBS와 한 대담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해 “아주 정직하고 성실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매사에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FNN은 일본의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출전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3월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점을 들어 한·일 정상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경기를 함께 관람할지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FNN 보도에 대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의 사실 자체가 없느냐는 물음에도 같은 답을 내놨다.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시다 총리가 납북 일본인 문제를 해결,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2024.02.14 I 박종화 기자
국토교통부, 국민이 체감하는 교통개혁 '속도'
  • 국토교통부, 국민이 체감하는 교통개혁 '속도'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14일 ‘국토교통 개혁 TF’ 킥오프 회의를 주재, 개혁 TF 운영방향과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국토교통 개혁 TF는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젠다와 이슈를 선점하고 정책 추진 일정, 부처 간 협업, 국민 소통 방안 등을 상시 관리해 개혁을 선제적으로 이끌어가도록 강조함에 따라 장관 직속으로 구성됐다. 국토교통 개혁 TF는 당초 기획조정실장을 팀장으로 국장, 과장, 젊은 실무자와 장관 정책보좌관, 청년정책보좌역 등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로 구성했으나 이날 회의를 통해 박상우 장관과 민간 외부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체계로 격상해 장관이 직접 개혁 TF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더불어 정책·언론·학계·산업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TF 회의에 참여하게 된다.박 장관은 회의에서 “국토교통부의 정책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토교통부가 정부의 개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토교통 개혁 TF를 통해 국토교통 정책과 집행의 품질을 한 단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 주재로 열린 두 차례 민생토론회에서 발표되었던 국토교통부의 주요 정책뿐 아니라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산업계가 겪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개혁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정책의 방향과 지향점, 외부 시각을 통해 바라본 객관적 정책 평가 등 자문단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개혁 TF 킥오프 회의에서 국토교통부는 정책 추진과정에서 주안점을 두고자 하는 3가지 어젠다를 선정했다. 첫 번째로 국민과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두 번째로 국토교통 정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며 끝으로 미래의 변화를 속도감 있게 주도하기로 했다.박 장관은 “국민은 행동하는 정부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개혁 TF가 중심이 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국토교통부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책자문위원을 비롯해 ‘2030자문단(청년정책위원단)’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분야별 세부 개혁과제를 선정하고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관리하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홍보 방안을 마련하며·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2024.02.14 I 김아름 기자
與 '권영세·나경원·배현진' 단수공천…'尹 절친' 석동현 컷오프(종합)
  • 與 '권영세·나경원·배현진' 단수공천…'尹 절친' 석동현 컷오프(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 출마하는 권영세(용산구) 의원, 나경원(동작을) 전 의원, 배현진(송파을)·조은희(서초갑) 의원 등을 단수공천하기로 14일 결정했다. 당의 요청으로 험지에 출마하는 이용호(서대문갑), 태영호(구로을) 의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공천에서 배제됐다.권영세, 나경원, 배현진 의원 (사진=이데일리DB)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차 단수 추천 지역을 발표했다. 지역별로 서울 19명, 광주 5명, 제주 1명 등 총 25명을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 단수공천은 후보자가 1명이거나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자가 있는 경우 지정한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3일 서울·광주·제주 공천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이 결과 서울에서는 권영세(용산구)·나경원(동작을)·배현진(송파을)·조은희(서초갑)·이용호(서대문갑)·태영호(구로을) 등이 단수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2대 총선 영입 인재 중에선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갑),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가 공천을 받았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1차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송파갑에선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라고 알려진 석동현 전 사무처장은 송파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석동현 전 사무처장은) 여러 가지 지표 등에서 안됐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을 통해 박정훈 후보로 가야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김병민(광진갑), 김경진(동대문을), 구상찬(강서갑), 김일호(강서병), 장진영(동작갑), 이재영(강동을), 박은식(광주 동구남을)이 명단에 올랐다. 지역구 내 1인 후보자 중 서울에선 오신환(광진을), 김재섭(도봉갑), 김선동(도봉을), 유종필(관악갑)등이 단수 추천 명단에 올랐다. 광주에선 강현구(동구남갑), 하헌식(서갑), 김정현(광산갑), 안태욱(광산을), 김승욱(제주을)이 경선 없이 후보자로 지정됐다.단일 후보자 지역 중 은평을과 강서을은 이번 단수 공천 발표에서 빠졌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이 ‘부적격’ 판단을 받으며 박대수 의원이 단일 후보자로 올라선 지역이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 주요 인사들이 출마한 강남을도 제외됐다.정 위원장은 단수 공천에서 제외된 지역에 대해 “당선가능성을 좀 더 고려하기 위해 보류했다”며 “나머지 분들은 나중에 경선이라든가, 재공모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이번 단수추천 지역 선정은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 의결로 결과가 바뀐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공관위원 의결에 따라) 단수추천이 적용된 경우가 있다”며 “구체적인 지역이나 어떻게 적용됐는지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의 경우 △경쟁력(40) △도덕성(15) △당 기여도(15) △당무감사(20) △면접 점수(10)로, 당협위원장이 아닌 경우 △경쟁력(40) △도덕성(15) △당 및 사회 기여도(35) △면접(10) 점수를 합산해 평가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국민에게 공천이 최고의 선거운동으로 다가설 수 있게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2.14 I 조민정 기자
尹 “한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
  • 尹 “한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며 한국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간담회는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을 격려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외국인투자 확대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이란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라 외국인투자가가 일정 비율 이상 출자한 기업을 일컫는다.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오찬에 앞서 지난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역대 최대 규모(약 327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에 나서 준 외국인투자기업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최고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규제를 혁파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기업 하기 가장 좋은 나라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외국인투자 활성화 방안’ 발표에 더해 외국인투자 확대를 위한 참석자들의 건의와 관련 토론도 이어졌다. 오찬에 참석한 외국인투자기업들은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비롯해 금융, 노동,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확대를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한편 간담회에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회장,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필립 반 후프 회장, 한독상공회의소 마틴 행켈만 회장, 한불상공회의소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회장, 서울재팬클럽 이구치 카즈히로 회장 등 주한 상공회의소 대표들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박광선 대표, 한국GM 핵터 비자레알 대표, 에쓰오일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대표 등 외국인투자기업 12개사 대표가 함께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2024.02.14 I 박태진 기자
'건국전쟁'→'길위에 김대중'… 총선 앞두고 정치 다큐 붐
  • '건국전쟁'→'길위에 김대중'… 총선 앞두고 정치 다큐 붐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직 대통령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가 극장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의 궤적을 조명한 ‘길위에 김대중’(감독 민환기)이 대표적이다. 정치권과 지지세력들을 중심으로 오는 4월 총선 선거철을 앞두고 여권과 야권을 각각 결집할 문화적 구심력으로 두 영화의 관람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을 관람한 모습.(사진=연합뉴스)◇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2위 껑충…尹도 언급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쟁쟁한 신작들을 제치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1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전날 하루동안 5만 2217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섰다. 전체 1위인 ‘웡카’(감독 폴 킹)를 제외한 한국영화 기준으로는 박스오피스 1위다. 누적 관객 수는 38만 2160명으로, 15일께 4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그간 일부에 의해 독재자, 기회주의자로 폄훼됐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 재평가해 주목받고 있다. 2021년부터 김덕영 감독이 약 3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의 주변 인물들, 국내외 정치 역사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영화는 제도 교육이 알려주지 못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노고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특히 김 감독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직접 입수해 1954년 이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 영화에서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끈다. ‘건국전쟁’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설 연휴 동안 23만 5956명을 극장에 불렀다. 폭발적 성원에 힘입어 이달 말 미국 CGV에서도 정식 개봉한다. 특히 여권 정치인과 지지세력들을 중심으로 관람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연휴 중 참모들에게 ‘건국전쟁’을 언급하며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박수영 의원은 직접 ‘건국전쟁’ 후기를 남기며 관람을 장려했고, 연휴 마지막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극장을 방문해 이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승만이란 이름은 알아도 그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한 젊은 관객들의 역사적 호기심도 자극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건국전쟁’의 평점은 9.8점으로 만점에 가깝다. CGV에그지수도 92%로 상위권이다. 최근 사비로 티켓을 구매해 팬 100명과 ‘길위에 김대중’을 관람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우 유지태.◇김대중의 민주주의 유산…해외 상영 릴레이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길위에 김대중’은 지난달 10일 개봉했다. 장기 흥행에 성공해 손익분기점인 누적 12만명을 최근 넘어섰다.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와 최초 공개 자료,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이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삶의 궤적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이에 공감한 2030 관객층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길위에 김대중’은 관람을 희망하는 재외동포들이 많아 오는 16일 미국에서 정식 개봉하는 한편, 37개 해외 도시의 상영을 확정했다. 네이버 포털 평점 9.71점으로 실관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경남 양산의 한 영화관에서 아내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길위에 김대중’을 관람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관람 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아마 똑같이 지금의 민주주의, 민생경제, 남북관계 3대 위기를 통탄하며 우리에게 행동하는 양심이 돼 달라고 신신당부하셨을 것 같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개최한 시사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나란히 참석했다.두 영화를 향한 연예계의 지원사격 및 소신 관람도 이어져 눈길을 끈다. 배우 유지태는 최근 자신이 따로 진행 중인 ‘독립영화 보기’ 프로젝트의 22번째 작품으로 ‘길위에 김대중’을 선정했다. 유지태는 자비로 독립영화 상영관 100석을 사전 구매, 팬들 100명을 초대해 ‘길위에 김대중’을 함께 관람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배우 장현성은 ‘길위에 김대중’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가수 나얼은 자신의 SNS에 ‘건국전쟁’의 포스터와 함께 후기로 추정되는 게시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가수 강원래는 가족들과 함께 ‘건국전쟁’을 보러 갔다가 휠체어를 탄 몸으로 상영관까지 계단을 오를 수 없어 관람을 포기한 일화를 알리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두 작품의 이례적 흥행이 총선을 앞두고 포착되는 정치 양극화가 문화에서도 이어지는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새해에 접어들며 극장을 찾는 전체 일일 관객수가 하락하고,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한몫한다고도 부연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앞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의 흥행은 현대사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이렇게나 높다는 것을 입증한 대목이었다”며 “‘건국전쟁’ 및 ‘길위에 김대중’의 흥행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승만, 김대중이란 이름은 알지만, 자세히는 잘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해보고 싶은 지적 욕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4.02.14 I 김보영 기자
文 ‘조국 지지 철회’ 공지영 책 추천…“작가정신 무뎌지지 않길”
  • 文 ‘조국 지지 철회’ 공지영 책 추천…“작가정신 무뎌지지 않길”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책 관련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종종 올려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지영 작가의 신간을 추천했다.공 작가는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열렬히 지지했으나 최근 조 전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지지 철회 입장을 밝혔던 만큼, 일부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책 추천에 당혹해하고 있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작가의 신간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해냄)를 소개하며 “독자로서 작가의 귀환을 환영하는 마음과 그의 외로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한다”고 썼다.공지영 작가(사진=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은 “공지영은 한국문단에서 단행본이 가장 많이 팔린 최고 반열의 소설가다.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다”면서 “그럼에도 그의 치열함 때문에 때로는 세상과 불화하고, 많은 공격과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적었다.그는 이어 “나는 그의 치열함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가 상처받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그의 시골살이가 스스로를 가두는 외로움의 성이 될까 걱정했다”며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외로움이 그를 더 자유롭게 했고, 내면을 더 단단하게 했으며, 신앙적인 영성을 더 깊게 했음을 확인하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진실은 외로운 법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외로움에 공감한다”며 “외로움 때문에 치열한 작가정신이 무뎌지지 않기를, 외로움이 그의 문학적 깊이를 더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공 작가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입시 비리’ 등의 논란 등의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을 응원하고 검찰·언론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지난달 신간을 출간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해 조 전 장관 지지 철회의 뜻을 밝힌 바 있다.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추천 글에 “이 엄중한 시국에”, “공지영 인터뷰 못 봤나”라는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정계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이 조 전 장관 예방 직전에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우회적으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공지영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이다. 글쓰기의 위기를 맞은 시점에 후배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한 뒤 중동 순례를 다녀와 선보인 책이다. 예수의 탄생과 성장, 고난과 죽음, 부활의 역사가 새겨진 곳에서 지나온 삶과 자기 세대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이어진다.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이번 총선에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 조국 전 장관 제공)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4.02.14 I 김미경 기자
이준석 “한동훈, 김건희 비호감 낮추기 위한 양두구육 역할”
  • 이준석 “한동훈, 김건희 비호감 낮추기 위한 양두구육 역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을 두고 ‘위장결혼’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14일 “김건희 여사의 뇌물수수 여부에 대해 먼저 평가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이준석 공동대표는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의 첫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위장결혼’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에는 굉장히 인색해진다”고 밝혔다.이어 “법무부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김건희 여사의 뇌물수수가 아닌지 평가해달라”라며 “(뇌물수수가) 김영란법 위반인지 판단하고 그에 따른 대통령의 신고 의무를 다했는지 언급해달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역술인 천공을 겨냥해 “용산 대통령실 배경을 두고 국정농단했다는 긴 수염의 도사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최순실씨처럼 다뤄야 한다”며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그들이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의 관계인지 한 번 토론해 달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비호감도를 낮추기 위한 양두구육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개혁신당은 위장결혼을 한 게 아니라, 개 위에 쓰인 양의 머리를 벗겨 내는 선명한 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4.02.14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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