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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
  •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오는 26일 발표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기본방향 등을 담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2월26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구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구요. 그래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관련 종목 증시도 부양하는 취지입니다. 요즘 일본 증시가 좋잖아요. 15~16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구요. 일본이 이같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서 효과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안이 26일 공개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있지만 당국의 고민이나 우려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구요. 최근에 이데일리는 일본에서 20여년간 경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을 줌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일본의 증시 상승 배경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금융당국 간 협업과 팀워크도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모습. (사진=이데일리DB)-관련해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저PBR주 열풍’이 불었죠?△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4일까지 5조9748억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확대하면 8조9265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달에는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월별 순매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3년 9월 7조8263억원인데, 8거래일 만에 이미 6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1조4633억원), SK하이닉스(000660)(4990억원), 기아(000270)(3891억원) 등 입니다. 이외에도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생명(032830) 등 자동차·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게 지난달 17일인데요, 이후 저PBR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로 풀이됩니다. -26일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설왕설래가 많고,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많은데요. 금융위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책 목표이구요.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등)를 기업규모, 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작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제도의 도입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구요.-장관 표창도 주고, 세무조사 유예도 한다고요?△금융위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검토 중인 내용을 보면 금융위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수 기업을 등급별로 나눠 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 등을 주는 방식입니다. 업계는 당국이 추진하는 포상에 금전 혜택은 물론 세무조사 1~3년 유예 수혜까지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모아 별도의 해외 IR을 꾸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공시 우수 법인 평가 가점 부여,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 전자투표 및 전자 위임장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 대책도 나올 수 있습니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으로는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수익률(ROIC)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노력,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무부에서 검토하는 등 상법 개정 관련 정책 기본방향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페널티는 없나요?△일각에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페널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 폐지처럼 단기·일회성 조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가 아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촉매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상에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인센티브를 포함시켜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에, 페널티로 억지로 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 ‘관치 금융으로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어서요, 금융위 등은 페널티에 대해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에서도 관치 금융으로 비치지 않도록 고심하는 분위기이지요?△그렇습니다. 최근에 금융당국 쪽 분위기를 보면 어떤 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잖아요.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게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짜짠”하고 발표를 했는데 별로 증시 부양 효과가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란 고민도 많습니다. 오히려 당국에선 최근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어떤 때는 전화 연결도 어렵습니다. 여러 회의가 많은 것도 있지만, 당국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얘기할 수록 시장에 ‘감놔라’, ‘배놔라’고 지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 등은 그런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현안이잖아요. 증시 활성화라는 것이요. 작년부터 보면 11월에 공매도 금지 및 제도개선 추진 발표, 12월 말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1월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상법 개정 시사,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 발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예고까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뒤 별 효과가 없으면 대통령실에서도 한소리가 나올 것이구요. 그런 점에 대해 당국에선 고민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 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 경제학 박사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연구소 패컬티 펠로우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 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연구소 방문교수 (사진=권혁욱 교수 제공)-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줌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부터 27년간 일본 현지에서 경제 연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실패를 겪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일 경제를 가까이서 살펴본 교수신데요. 최근에는 코스피는 주춤한 데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한일 증시 격차도 주시하며 보고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가 이렇게 얘기한 게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의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제도가 성공한 것은 시장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폐지 등 페널티가 없었습니다. 기업 스스로 투명한 공시를 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됩니다. 정부는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투명한 공시 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場)을 만드는 정도로 가야 합니다.”-그래도 정책 실효성이 있어야 할텐데. △페널티가 없으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저는 들었는데요, 권 교수님은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당시 일본 금융청(FSA)와 거래소는 주주가치 환원 관련 공시를 잘하는 기업에 표창을 주고 우수기업 리스트도 게시했습니다. 기업가치를 개선한 기업들이 공개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첫 번째로 화답한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죠.”페널티가 없어도 이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투명한 공시 이후 자연스럽게 기업들 스스로 주주가치 환원에 나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 교수님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며 “일례로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물살을 탔고 증시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뜻이지요?△작년 4월 당시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은 한 주도 없습니다.어찌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워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춤출 정도로 흥이 나서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때가 오길 고대해봅니다. 자본시장 공정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돼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법안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위 표는 1월초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위 표의 4번에 나온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지요?△권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만이 만능키·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셈인데요. 교수는 일본 증시가 활성화 된 것은 환율·금리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여러 정책과 시장 환경이 좋은 타이밍에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일본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0조엔이 넘는 가계금융을 증시로 유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악재 대비’, ‘기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공개(IPO) 지원 취지’였습니다. 단순히 증시를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경제 체력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끌어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 대책이 나온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종합 대책이 필요하지요?△그렇습니다. 금리 완화 등 각종 정책도 종합적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가야 하구요,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제도개선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참에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하는 것인데요. 기업이 이익 창출 능력을 키워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제도개선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같이 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돼야 하구요. 우리나라가 과거 IMF, 론스타 논란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지만, 불법엔 엄단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선 묻지마식 부정적 선입견을 털어내야 외국인 자금도 몰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국회에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거나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 10개 주요 법안이 정무위원회 등에 계류돼 있습니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금투세·거래세 등 조세 개편뿐 아니라 불공정한 증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2.17 I 최훈길 기자
임종석 “운명처럼 성동에 돌아왔다”…텃밭 출마 고집
  • 임종석 “운명처럼 성동에 돌아왔다”…텃밭 출마 고집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인 서울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재차 밝혔다.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며 “반겨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셔서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끈끈하게 혼연일체가 돼 있다”고 했다.임 전 실장은 “저는 지난 2012년 총선 시기에 당의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사무총장직을 사퇴하며 공천과 함께 지역구를 반납한 적이 있다”며 “사퇴보다 힘들었던 건 당원들과의 이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 임종석을 만들고 키워주신 성동을 떠나는 건 너무나 아프고 힘는 일이었다”며 “무엇보다 의논드리지 못하고 상처를 드린 점은 두고두고 마음의 빚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임종석이 또 다시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감동이 있는 승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한편 민주당 측에선 임 전 실장에게 험지인 ‘송파갑’ 출마를 압박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임 전 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2.17 I 김새미 기자
국민의힘 “의사단체 불법 파업 시 선처 없다”
  • 국민의힘 “의사단체 불법 파업 시 선처 없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 등 의사단체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날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의사 단체들이 끝내 불법 파업에 돌입한다면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며 “향후 어떠한 구제와 선처도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밝힌다”고 경고했다.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빅5 병원’으로 불리는 국내 대형 상급종합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전원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할 경우 의료 대란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윤 선임대변인은 “안타깝게도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일 아침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최근 우리 의료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필수 의료, 지역 의료 시스템이 인력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소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력 부족 현상은 심화할 것이고, 결국 전체 의사 인력을 늘리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이어 그는 “당장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많은 국민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의료진들이 있어야 할 곳은 길거리가 아닌 환자의 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대화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2.17 I 김새미 기자
與, 경북·남 3분의 1 단수공천…'친윤' 윤한홍·정점식 포함(상보)
  • 與, 경북·남 3분의 1 단수공천…'친윤' 윤한홍·정점식 포함(상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7일 ‘텃밭’인 경남·경북에 윤영석·박대출·윤한홍·정점식·이만희·최형두·서일준 의원 등 10명의 단수추천을 확정했다. 정영환 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어제(16일) 대전·세종·경북·경남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했고 심사 평가한 결과 12명의 단수후보자를 추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정영환(오른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제9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경북에선 이만희(영천·청도)·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단수추천됐다. 경남에서는 △창원 마산합포 최형두 의원 △창원 마산회원 윤한홍 의원 △진주갑 박대출 의원 △진주을 강민국 의원 △통영·고성 정점식 의원 △거제 서일준 의원 △양산갑 윤영석 의원 △산청·함양·거창·합천 신성범 전 의원 등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대전에선 더불어민주당에서 합류한 이상민 의원(유성을)과, 윤창현 의원(동)이 단수추천됐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다보니 선거 때마다 물갈이 대상이 돼왔지만 이번엔 경북·경남 총 29석에서 단수추천된 공천 신청자 10명 가운데 9명이 현역 의원이었다. ‘친윤’(親윤석열) 핵심에 꼽히는 정점식·윤한홍 의원 등도 이번 단수추천에 포함됐다. ‘현역 프리미엄’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관리를 잘해 여러 지표가 명확하게 나왔다”며 “현역 의원을 무조건 ‘물갈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구 관리를 철저하게 열심히 한 분은 당연히 보상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저희 일정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해당하는데도 굳이 현역이라는 이유로 경선 가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공들이는 ‘낙동강벨트’에서 추가적으로 지역구 재배치가 있을지를 두고 장 총장은 “현재까지 고려하는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정영환 위원장은 전반적 지역구 재배치에 대해 “인재가 한 군데 중첩돼있을 땐 재배치가 가능하고 최고로 좋은 후보자를 내 더불어민주당과 열심히 싸우겠다”며 “(재배치는) 면접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2.17 I 경계영 기자
한·쿠바 수교…對사회주의 외교 완결판
  • 한·쿠바 수교…對사회주의 외교 완결판[통실호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한민국이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대표적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와 수교를 맺은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對)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자평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교는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다.이번 수교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갈수록 심화하는 반면 우리나라 외교 지평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중남미의 모든 국가와 수교하게 됐다. 이를 통해 대 중남미 외교, 나아가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외교 지평이 더 확대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쿠바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90여개 국과 수교를 하고 있고 100개국이 넘는 나라가 하바나에 대사관을 운영할 정도로 중남미 거점국 중 하나다. 비동맹 운영과 제3세계 외교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쿠바 수교는 한국 외교의 숙원이자 과제였다”며 “이번 수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를 비롯한 유관 부처들의 긴밀한 협업과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쿠바와 수교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고 밝혔다. 지난해만 해도 외교부 장관이 쿠바 측 고위 인사와 3차례 접촉하는 등 적극적인 교섭 노력을 펴는 한편, 쿠바에서 각종 재난·재해 발생 시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비정치 분야 교류도 활성화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이 관계자는 수교 협의 과정에서 양국 정상 간 교감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국교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정상 간 교감이나 교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실무진, 또는 외교부 장관 레벨에서 접촉이 있었고 대통령은 진행 상황은 소상히 보고받고 있었다. 연휴 기간에 최종 합의가 돼 저희가 전화로 보고드렸다”고 전했다.쿠바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 측에는 발표 전 수교 방침을 통보했다고 한다.관계자는 특히 쿠바가 그간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린 점도 거론하며 “이번 수교로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쿠바는 북한과 아주 오랫동안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우방국”이라며 “그동안 수교 문제에 대해 쿠바가 한류라든지, 여러 가지 여건상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음에도 수교에 선뜻 응하지 못했던 것은 북한과 관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실은 앞으로 쿠바와 정치·경제적 관계뿐 아니라 문화 교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02.17 I 박태진 기자
강성희, 카이스트생 '강퇴'에…"尹이야말로 끌려 나와야"
  • 강성희, 카이스트생 '강퇴'에…"尹이야말로 끌려 나와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전주시을)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서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 예산 축소에 항의한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게 끌려 나간 사건을 비판했다. 강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의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서 강제퇴장당한 바 있다.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 당하고 있다.(사진=뉴시스)강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했던 국회의원은 행사장 밖으로 내쫓고,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대학원 졸업생은 내쫓긴 후 경찰서까지 갔다”며 “자신에게 쓴소리하는 모든 국민의 입을 막고 끌어내는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졸업식장에서 강제퇴장당한 학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실은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이어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도 된다고 생각하는 윤 대통령이야말로 자리에서 끌려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의원도 지난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고 말했다가 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 경호처는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2.17 I 김보겸 기자
서이초 교사 '순직' 마지막 절차만 남아…교사들 도심집회
  • 서이초 교사 '순직' 마지막 절차만 남아…교사들 도심집회[사회in ]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사들이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도심 집회를 4개월 만에 재개한다.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이초 진상규명 및 아동복지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초등 교사를 주축으로 이뤄진 ‘전국교사일동’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개최한다. 약 5000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집회는 서이초 교사 순직 여부를 가리는 마지막 심의를 앞두고 교육현장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이초 교사 순직과 관련해 인사혁신처의 마지막 절차인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가 오는 21일 열린다. 심의 결과는 즉각 공개되지 않고 이르면 이달 말 또는 3월 초 유가족에게 통보한다.지난해 7월 18일 서이초에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던 고인은 학교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고인은 평소 학부모 민원과 문제학생 지도에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학부모 갑질 등 구체적인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교사들은 진상 규명과 대책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 22일부터 10월 28일까지 여의도와 종로 등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11차례 열었다. 앞서 초등교사노조는 지난달 27일 같은 취지의 집회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기도 했지만, 교원 노조가 아닌 일반 교사를 주축으로 한 집회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전국교사일동 주관 집회로는 12번째다.정치권에서도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참담한 비극 후에도 또다른 선생님들이 우리 곁을 떠났고, 수많은 선생님들이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워 달라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며 “벼랑 끝 교사들의 삶을 지켜야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지킬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호소였다”고 밝혔다. 이어 “더는 죽음의 절규를 무시해선 안 된다. 서이초 선생님에 대한 순직은 마땅히 인정되어야 한다”며 “순직 인정은 교권 보호와 공교육 정상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비슷한 시각 진보단체 ‘촛불행동’은 서울 지하철 시청역 인근에서 제77차 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 집회 이후에 종각역과 안국동사거리를 거쳐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및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둔 만큼 ‘민주세력 총단결로 탄핵국회 건설하자’라는 슬로건도 내세웠다.
2024.02.17 I 이유림 기자
김건희 여사, 故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 맞아 유가족 위로
  • 김건희 여사, 故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 맞아 유가족 위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순직 경찰 가족에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보내 위로했다. 최근 명품 가방 수수 논란으로 잠행을 이어온 김 여사가 이를 계기로 공식 활동 재개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 DOA를 방문, 중성화 수술을 앞둔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1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고(故)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를 맞아 부인 이꽃님 씨와 아들 유이현 군에게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선물했다.김 여사는 편지에서 “어떠한 마음으로 기일을 준비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 오늘이네요”라며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경위님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지,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라고 했다.김 여사는 “항상 꿋꿋하고 밝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던 꽃님 씨의 모습, 그리고 제 품에 안겨 웃던 이현 군의 얼굴도 기억나네요”라며 “함께 유재국 경위님을 추억하며 슬픔을 나누고 싶었습니다”라며 위로를 전했다.그러면서 “유재국 경위님을 기억하며, 가슴 깊이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가족 모두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라고 했다.한편 유 경위는 지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작업 중 순직했다. 당시 이씨는 남편의 순직에 충격을 받아 조산했고, 이현 군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김 여사는 지난해 4월에는 전몰·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민관이 함께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재국 경위의 자택을 방문한 바 있다.
2024.02.16 I 박태진 기자
한동훈 "대장동식 공천, 정확한 발언…고발하려면 하라"
  • 한동훈 "대장동식 공천, 정확한 발언…고발하려면 하라"
  • [경기 의정부=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장동식 공천이라는 저의 표현은 대단히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발하려면 하라”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에서 진행한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시민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이름도 모르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측근인 정진상의 친구를 내리꽂는 공천을 했다. 그건 ‘대장동식 공천’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주한미군 2사단이 사단사령부 건물로 사용했던 프리맨홀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한 위원장이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하고 있는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주장하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 위원장이 (대장동식 공천 표현을)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진짜 민주당 정신을 가진 정대철·권노갑 민주당 고문, 그 분들도 나랑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같이 고발할 것이냐고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대철 헌정회장 등 민주당 원로들이 전날 공동명의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하다”며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을 이용해 민주당 내 계파 갈등 문제를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공언한‘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발의와 경기 분도 추진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경기 분도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가 샤이(shy·부끄러운)하니까 ‘법인카드로 뭘 사 먹었냐’는 얘기를 안 하는 것도 이해하는데, 이건 정책의 문제”라면서 ”정확하게 민주당의 입장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경기 분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이 이 대표가 대선 출마 당시 반대 입장을 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는 경기 분도를 반대하는 입장을 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그런데 그 당에 소속되어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게 마치 자신의 것인냥, 제가 이걸 같이 한다고 하니까 왜 내 밥그릇을 뺏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는 누구의 밥그릇을 뺏을 생각이 없다. 밥그릇이 있다면 그건 경기도민의 밥그릇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입장은 비대화된 경기도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구역을 재편하기를 원하는 지역은 서울로 편입을 추진하고, 경기 분도를 원하는 지역은 분도를 추진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 이외의 질문에는 짧게 답하거나 말을 아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되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든 법률적인 판단에 대해 당대표가 하나하나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의 절차가 연속되는 것이고, 법률위원회에서 법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권오현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 송철호 전 울산시장 등에 대한 수사 재개를 요청하는 재항고장을 제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외치던 졸업생이 경호원에 의해 끌려 나간 것에 대해서는 “오늘 있었던 일인가“라며 ”(관련 이야기를)보지 못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2024.02.16 I 이윤화 기자
與 ‘보수의 심장’ 영남 공천면접 시작…현역vs尹참모 구도 뚜렷(종합)
  • 與 ‘보수의 심장’ 영남 공천면접 시작…현역vs尹참모 구도 뚜렷(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영남 지역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심사면접이 16일 시작됐다. 현역 의원들은 의정활동의 연속성 등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한 전략을 펼쳤고 대통령실·정부 출신 예비후보들은 정치권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영남 공천면접, 현역vs尹정부·참모 출신 구도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세종·대전·경남·경북 지역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심사면접을 진행했다. 영남 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경북 13석은 현재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고, 경남 16석 중 13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공천 경쟁이 본선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창원시 마산 합포구의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번 영남 지역 공천심사면접의 특징은 현역 의원과 정부·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간의 대결구도가 많다는 것이다. 5선의 김영선 의원과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붙는 경남 창원의창, 재선에 도전하는 김영식 의원과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맞붙는 경북 구미을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경북 포항북구 △경북 포항남구울릉 △경북 김천 △경북 구미갑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경북 상주문경 △경부 경산 등이 있다.현역 의원은 의정활동의 연속성 등을 언급하며 현역 프리미엄을 드러냈다. 3선에 도전하는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은 “그간 당 활동과 의정 활동으로 경험했던 것을 설명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당과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욱 의원(경푹 포항남구울릉)은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당이나 언론 등으로부터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부한다”며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제가 지역을 대표해 일하는 게 가장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대통령실·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내세우며 변화를 위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처 차관은 “포항 시민들을 만나보면 정치권의 갈등이나 반목에 대한 염증이 심해 정치권을 확 바꿔달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은 “윤 대통령께서 겸손하고 당당하게 (정치를) 하라고 하셨다”며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경선이 이뤄지면 승산있다”고 설명했다.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경전도 이어져…與공관위 거듭 ‘승복’ 당부현역 의원들과 대통령실·정부 출신 인사들은 서로 지역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오진(경북 김천)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은 “다들 훌륭한 후보들인데 선당후사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며 “모든 후보는 자신이 생각했던 지역에 올인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공관위원들은 공천 결과에 대한 승복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최진녕 변호사(경북 구미을)는 “구미을 같은 경우 후보가 많다보니 (공관위원들의) 걱정이 많았다”며 “최종 한 사람이 경선에서 뽑히더라도 힘을 합쳐 본선에 임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아직도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은 경북 안동예천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토로했다. 황정근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예천군 같은 경우에 선거구가 유지되는지 이전되는지 정해지지 않아 선거 운동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적어도 예비후보 등록 당시인 4개월 전에는 정해져야 하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공천심사면접 마지막날인 17일은 대구·강원·울산·부산 지역에 대한 면접이 진행된다. 특히 대구·부산의 경우 이날처럼 현역 의원들과 정부·대통령실 인사들 간의 대결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024.02.16 I 김형환 기자
한동훈, 의정부서 '경기분도' 띄우기…"원샷법 발의할 것"
  • 한동훈, 의정부서 '경기분도' 띄우기…"원샷법 발의할 것"
  • [경기 의정부=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경기 의정부 일대를 방문해 ‘경기 분도’ 띄우기에 나섰다. 한동훈 위원장은 22대 국회 개원 시 첫 번째로 서울편입과 경기 분도를 한 번에 추진할 수 있는 ‘원샷 법안’을 발의하고, 군사보호구역과 그린벨트 등으로 묶여 개발을 제한하던 각종 규제를 풀 것이라 공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정부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캠프레드클라우드(CRC)와 제일시장을 방문해 “목련이 피는 4월이 되면 이곳 의정부는 경기 북부의 새로운 산업과 주거, 문화의 중심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 행사에는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 김종혁 조직부총장이 한 위원장과 함께했다. 또 전날 대통령실 인사로는 처음으로 국민의힘 공천 심사 결과 의정부갑에 단수추천된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과 의정부을에서 경선을 치르게 된 MBN 앵커 출신 정광재 대변인 등도 자리했다. CRC와 제일시장이 위치한 의정부갑 지역구는 지난 28년간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한 진보 정당의 ‘표밭 중 표밭’이다. 한 위원장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여당의 험지 민심을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분도와 메가시티 서울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단 점을 강조하면서 의정부를 포함한 경기 북부를 경기 남부 못지 않은 곳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인접 도시들의)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 모두 추진하며 어느 한 쪽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면서 “경기 분도가 이뤄져 의정부나 동두천이 판교, 동탄, 수원처럼 될 수 있다면 새로운 활력이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 문제가 단순히 행정 구역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 북쪽 지역은 군사 관련, 수도권 관련 중첩 규제로 제대로 발전하기 어려웠다”며 “남쪽까지 모두 포괄해야 하는 경기도의 현재 행정구역 체제로는 북도의 핵심적인 도시들의 이익을 반영하고 개선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 논의는 민주당이 선점한 논의가 아니며 메가시티 서울과 경기 분도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단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 분도는 1987년에 대선 후보에서 노태우 후보가 제일 먼저 냈다. 1992년 우리 당의 전신인 정당의 후보로 출마했던 김영삼 후보도 역시 약속했다”며 “경기 분도는 여야의 이견이 없는 문제지 김동연 경기지사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그는 김동연 지사가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메가시티 서울이 수도권 과밀 문제를 가져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지방시대 정책과 모순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두 개를 동시에 추진하면 왜 안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여야가 두 가지 정책으로 대립할 게 아니고 같이 추진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CRC 디자인 문화 공원 조성 관련 예산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의정부 한 해 예산이 1조4000억원 정도인데 공원 조성 예산이 1조원이라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다”면서 “올해 첫눈이 내릴 때 반드시 중앙에서 중앙정부와 함께 이곳을 레노베이션하기 위한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그는 “목련이 피는 계절, 첫눈이 오는 계절에 46만 의정부 시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말씀을 반드시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2.16 I 이윤화 기자
한일 청정수소 협력 강화…산업부간 국장급 회의
  • 한일 청정수소 협력 강화…산업부간 국장급 회의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일본과의 청정수소 부문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일본에서 박찬기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국장)과 이노우에 히로오(井上 博雄) 일본 경제산업성 에너지절약 및 재생에너지 부장(국장급) 간 한·일 국장급 수소협력 회의를 열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양국 정상 간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후속 실무 논의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한일 정상 죄담회를 열고 양국이 청정수소 등을 활용한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공조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전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탄소중립에 나서기로 한 상황이다. 또 청정수소는 아직 대규모 상용화 이전 단계이지만 현 화석연료(탄소) 중심의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바꿀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을 목표로 개발에 나선 대형액화수소운반선 조감도. (사진=HD현대)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청정수소가 중요하며, 청정수소 수요·수입국으로서 미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양국 공통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 공급망 개발과 새로운 수소 활용분야 창출, 청정수소 국제표준과 정책 분야에서 협력기로 했다.한일 양국은 향후 전력 생산이나 수소전기차 연료 보급 등을 위해 대량의 수소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지만 자국 내 청정수소 생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확보가 여의치 않아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나 중동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해 수입해오는 방식 등이 거론되는 만큼, 청정수소 수요국으로서 협력 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경제 확산과 동북아 중심의 청정수소 시장 선도를 위해 한·일 수소협력 대화를 정례화해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긴밀히 협력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4.02.16 I 김형욱 기자
尹, '과학도시' 대전서 이공계 전폭 지원 약속…퇴장 소란은 '옥에 티'(종합)
  • 尹, '과학도시' 대전서 이공계 전폭 지원 약속…퇴장 소란은 '옥에 티'(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박태진 기자] ‘과학기술대통령’을 자임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과학도시’ 대전을 찾아 과학기술 분야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이공계 대학원생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생활장학금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충청(대전-세종-청주) CTX’ 등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미래를 짊어질 과학자들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공계 석사 월 최소 80만원·박사 110만원 생활장학금”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대전을 과학 수도에 걸맞게 혁신클러스터의 글로벌 허브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윤 대통령은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면서 “과학기술계의 20년 숙원인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매월 최소 110만원을 빠짐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학부생만을 대상으로 대통령 과학장학생을 선발해 왔는데, 이번에는 대학원생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장학금 규모도 1인당 연평균 2500만원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아울러 “대전의 과학기술, 세종의 행정기능, 청주의 바이오 반도체 산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광역 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충청 CTX는 민간 투자 신청이 이미 들어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빨리 검토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이어 “올해 4월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에 착수하고 완료되는 대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임기 내 사업을 조기 착수하겠다”며 “대선 때 청주 시민에 약속한 대로 CTX의 청주 도심 부분 지하화도 반드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의 경우에도 조속히 지하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표선수 소개에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尹, 미래 과학자들 만나 “신진 연구자 성장 지원 약속”민생토론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젊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만나 직접 축하와 격려를 전하고 이들의 희망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행사에는 지난해 선발된 대통령과학장학생(대학 1·3학년, 110여명),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중·고교생, 50여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한국과학재단이사장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축사에 나선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에서 반도체 기업 ASML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이런 과학 기술을 갖고 있어야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며 “여러분 미래 과학자들이 쑥쑥 성장해서, ASML을 능가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과학 기술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서 “지난 2022년 12월 행사에서 대통령장학금을 학부생에서 대학원 석·박사 과정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3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서 석·박사 과정 120명이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며 “이공계 17개 분야 대학원생을 선발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행사에 참석한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서정현 학생은 과학적 소양과 인류애를 갖춘 과학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윤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하는 데 많은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 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D 예산 항의한 카이스트 졸업생 퇴장…대통령실 “불가피한 조치”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며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2022년 4월과 2023년 2월에 이어 이날까지 매해 카이스트를 방문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세계 최고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혁신적인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고, 기술 창업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선순환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축사 도중 카이스트의 한 졸업생이 대통령실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나가면서 소란이 일어났다. 해당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의 신민기 대변인으로 밝혀졌다. 신 대변인은 올해 정부 예산에서 R&D 예산이 삭감된 것을 두고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주변에서 사복 경호원들이 신 대변인의 입을 막은 뒤 팔과 다리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대통령실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소란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 대변인은 경호 검색을 피하기 위해 ‘R&D 예산 삭감 해명하라’는 문구가 쓴 천을 숨겨 현장에 들어왔다. 현장에서 경호처가 구두 경고를 했음에도 불응한 나머지 분리 조치를 했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잇단 정치인 피격 사건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이격술을 단행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의 악수 과정에서 항의를 하다가 대통령경호처 경호 요원들에 의해 퇴장당했다.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의 신민기 대변인이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천으로 된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2.16 I 권오석 기자
與 영남 공천심사면접…현역vs尹참모·내각 대결 구도 뚜렷
  • 與 영남 공천심사면접…현역vs尹참모·내각 대결 구도 뚜렷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16일 진행된 영남 지역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심사면접은 현역 의원과 윤석열 정부 참모와 내각 출신 인사들 간의 대결 구도가 뚜렷했다. 현역 의원들은 자신의 의정활동을 내세우며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웠고 참모·내각 출신 인사들은 국정 경험과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세종·대전·경남·경북 지역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심사면접을 진행했다.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창원시 마산 합포구의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영남 지역 공천심사면접의 특징은 현역 의원과 윤석열 정부·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간의 대결구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도는 △경남 창원의창 △경북 포항북구 △경북 포항남구울릉 △경북 김천 △경북 구미갑 △경북 구미을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경북 상주문경 △경부 경산 등에서 나타났다.현역 의원은 그간의 의정 활동의 연속성 등을 언급하며 현역 프리미엄을 드러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욱 의원(경푹 포항남구울릉)은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당이나 언론 등으로부터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부한다”며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제가 지역을 대표해 일하는 게 가장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대통령실·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내세우며 변화를 위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처 차관(경북 포항북구)은 “포항 시민들을 만나보면 정치권의 갈등이나 반목에 대한 염증이 심해 정치권을 확 바꿔달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정치권과 경제권, 지방정부 등이 원팀이 돼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대통령실·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은 영남 지역 ‘양지’에 대거 출마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경북 구미갑)은 “저는 19대 총선에 30살 나이에 구미 지역에 출마해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윤 전 차관은 “제 고향은 포항이기 때문에 당연히 포항을 중심으로 생각했다”고 일축했다.
2024.02.16 I 김형환 기자
野 조승래 "尹대통령. R&D 예산 깎고선 카이스트에서 환영 바라나"
  • 野 조승래 "尹대통령. R&D 예산 깎고선 카이스트에서 환영 바라나"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벌어진 졸업생 강제 퇴장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을 요구했다. 카이스트가 자리한 대전 유성구 갑 지역구 의원인 조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야당 간사를 맡아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예산 복원을 촉구해왔다.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 당하고 있다.(사진=뉴시스)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끌려나가는 졸업생의 학사모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며 “청년 과학자의 정당한 비판도 듣지 못하고 입을 막아버리면서 ‘과학 대통령’ 운운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이날 윤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항의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른 한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일이 벌어졌다.그는 “하루 아침에 4조 6천억원에 달하는 R&D 예산을 삭감해놓고 단 한 마디 사과한 적 있나? 책임자를 경질한 적은 있나?”라고 따져 물으며 “그러고도 ‘과학수도 대전’에서, 카이스트에서 환영받기를 바라나”라고 질책했다.조 의원은 “학생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곳곳에서 연구실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흔들리고, 연구비가 날아가고 있다”며 “그런데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생활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니, 참여할 연구개발 과제 자체가 사라졌는데 무슨 망발인가”라고 힐난했다.그는 “카이스트인의 자부심도, 과학기술인들의 자존심도, 과학강국 대한민국의 국격도 땅바닥에 떨어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카이스트 가족과 과학기술인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요구했다.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를 ‘소란’으로 규정하며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2024.02.16 I 이수빈 기자
민주당 "청년 과학도 입 막을 게 아니라 고개 숙여 사과해야"
  • 민주당 "청년 과학도 입 막을 게 아니라 고개 숙여 사과해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던 졸업생이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일을 두고 국민과 청년 과학도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이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 복원을 호소하다 사지가 들려 쫓겨났다”면서 “윤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불통 대통령인지 똑똑히 증명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야당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에 이어 대학생까지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쫓아내다니,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소탈한 소통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R&D 예산 복구하라는 청년 과학도의 입을 막을 것이 아니라 고개를 숙여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의 축사를 인용하며 “윤 대통령은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면서 “R&D 예산 복원을 요구하는 젊은 연구자를 폭력적으로 끌어내면서, 대체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어느 국민이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할 말을 할 수 있겠나. 주권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내팽개치는 것이 민주주의인가”라며 “자신의 고개를 숙이는 것이 소통이고 민주주의다. 윤 대통령은 당장 주권자 국민과 청년 과학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2024.02.16 I 김범준 기자
이공계 석사과정 매월 80만원, 박사과정 110만원 보장..생활비 개념
  • 이공계 석사과정 매월 80만원, 박사과정 110만원 보장..생활비 개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앞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 지원제도’가 도입된다. 연구생활장학금으로 최소한의 금액(석사 과정 80만원, 박사 과정 110만원)을 보장하고, 우수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과학 장학금 지급도 확대된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기술수도 대전 민생토론회’ 사후 브리핑에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이같은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과학기술 선진국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재정 지원을 보장하는 스타이펜드와 장학금 등을 통해 이공계로의 진학을 유도하고, 학업과 생계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정부는 이를 벤치마킹해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재정 지원을 보장하는 스타이펜드(Stipend)와 장학금 등을 통해 이공계로의 진학을 유도하고, 학업과 생계의 안정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학생연구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인건비에 대한 대학 차원의 지원체계(학생인건비 풀링제 등)를 강화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월 일정한 금액 이상을 지원하는 연구생활장학금 도입을 추진한다. 연구생활장학금으로 최소한의 금액(석사 과정 80만원, 박사 과정 110만원)을 보장하고, 그 이상은 연구실 여건에 따라 추가로 지급할 방침이다.노경원 실장은 “스타이펜드 스타일 펀드 도입은 기존 학생연구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교수들이 대학원생을 책임져야 했다면 정부, 대학, 교수가 나눠서 학생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학생들이 연구실도 자유롭게 선택하는 등 대학원 문화도 바뀔 수 있는 획기적 제도 도입”이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이같은 발표에 대해 과기정통부가 지난 201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에 도입하기 위해 추진했지만 교수 등 반발로 무산된 정책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 실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협업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때보다 진척될 수 있다”고 밝혔다.정부는 이공계 대학원생 지원과 함께 우수한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도확대할 계획이다.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을 통해 우수 대학원생에 대한 집중 지원을 가히 위해 향후 세부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새로 마련한 이공계 대학원생 대통령 과학장학금도 확대한다.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통해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석·박사 과정생, 박사후연구원 등 젊은 과학자들도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구현할 수 있는 연구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노 실장은 “스타이펜드 지원제도 금액은 최소한의 기준이며 검토중이다”라며 “이공계 학생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에 매진하도록 지원하고, 우수한 이공계 대학원생들을 위한 지원도 강화해 안정적인 연구활동을 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24.02.16 I 강민구 기자
尹 “이공계 학비 걱정 없게 지원…과학수도 대전 리모델링”(종합)
  • 尹 “이공계 학비 걱정 없게 지원…과학수도 대전 리모델링”(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전을 찾아 젊은 과학자들의 안정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도입 등 전폭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또 과학수도인 대전을 과학 메가폴리스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힘과 동시에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과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개통 등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12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우리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먼저 “과학기술계 20년 숙원인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지원을 본격 시작하겠다”며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매월 최소 110만원을 빠짐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생만을 대상으로 대통령 과학 장학생을 선발해 왔는데 이번엔 대학원생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장학금 규모도 1인당 연평균 2500만원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 연구개발 시스템을, 민간이 하기 어려운 원천 기술과 또 실패를 상관하지 않는 도전적·혁신적 R&D(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개혁해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 과정에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부의 ‘국가 R&D 예산 전면 재검토’에 따라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연구 현장에서 우려가 커진 것을 불식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대전 소재 16곳을 비롯해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최근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점도 거론하며 출연연 시스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우리 과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과학 수도 대전도 리모델링해야 한다”며 대전 인프라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먼저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연구 개발 특구로도 지정해서 세제 혜택과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실히 하겠다”며 “기존의 1특구와 신설되는 2특구를 모두 묶어 나노,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다.이어 “대전의 과학기술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접근성과 연결성을 높이겠다”며 “대전의 과학기술, 세종의 행정기능, 청주의 바이오 반도체 산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광역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또한 대전-세종-청주 CTX를 언급하며 “충청 CTX는 민간투자 신청이 이미 들어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빨리 검토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 올해 4월 민자사업적격성 조사에 착수하고 완료되는 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임기 내 사업을 조기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대전을 교통 요지로 만들었던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지금은 대전을 동서로 단절하고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며 “경부선 신대동 옥천 구간, 호남선 오정동 과수원 구간 철도를 조속히 지하화하고 상부는 상업 주거문화가 융합된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그러면서 “내년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부터 대전 철도 지하화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착공 기반을 제 임기 내에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전을 과학 수도로 제대로 키우려면 연구생태계만 조성해선 안 되고 더 큰 차원에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과학 메가폴리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한 산업 생태계가 한꺼번에 굴러가야 과학도 발전하지, 연구소만 덜렁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전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지원에 힘쓰겠다고 했다.
2024.02.16 I 박태진 기자
나얼→김흥국·이예준도 '건국전쟁' 관람 인증…"영화보며 눈물"
  • 나얼→김흥국·이예준도 '건국전쟁' 관람 인증…"영화보며 눈물"
  • (왼쪽부터)나얼, 김흥국, 이예준.[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누적 50만 돌파를 앞두며 파죽지세 흥행을 보이고 있다. ‘건국전쟁’은 당초 여권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의 관람 열풍이 이어졌다. 최근 논란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입소문을 타면서는 나얼에 이어 김흥국, 이예준 등 가수들까지 관람을 인증하며 연예인들의 관람 독려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가수 김흥국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건국전쟁’의 관람 후기를 전하며 “영화보다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방금 ‘건국전쟁’을 봤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는 “50여 분과 함께 봤는데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 나도 너무 모르고 살아온 것 같아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영화보며 눈물만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다. 어른들 만이 아니라 젊은 분들이 오셔서 반드시 볼 필요가 있다. 애국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이예준 역시 지난 12일 자신의 채널에 ‘건국전쟁’ 관람을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정말 볼 가치가 있는 다큐 영화”라며 “내가 배웠던 것들에 사실이 아닌 것들도 있었구나. 충격받은 영화다. 먹먹함에 울림이 컸던 영화”라고 후기를 남겼다. 가수 나얼도 자신의 SNS에 ‘건국전쟁’의 포스터와 함께 후기로 추정되는 감상글을 남겼다. 나얼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5:1) 킹제임스 흠정역”이란 성경구절을 남겼다. 다만 ‘건국전쟁’과 역사 속 인물 이승만을 둘러싼 세간의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일부 누리꾼들이 관람을 인증한 연예인들의 채널을 찾아가 부정적 댓글들을 남기는 반응들도 포착된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그간 일부에 의해 독재자, 기회주의자로 폄훼됐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 재평가해 주목받고 있다. 2021년부터 김덕영 감독이 약 3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의 주변 인물들, 국내외 정치 역사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영화는 제도 교육이 알려주지 못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노고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특히 김 감독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직접 입수해 1954년 이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 영화에서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끈다. ‘건국전쟁’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들이 부진을 겪고, 외화 ‘웡카’ 외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 박스오피스 2위까지 치솟으며 다큐멘터리로선 이례적인 흥행을 이끌고 있다. 16일 오전을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48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날 중 5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대로의 속도면 평균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많은 주말을 기점으로 100만 돌파를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설 연휴에 이 영화를 언급하며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나경원 전 의원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직접 극장을 찾아 작품을 관람했다. 공무원 시험 한국사 부문 일타 강사로 꼽히는 유명 강사 전한길도 ‘건국전쟁’과 관련한 논란들에 소신을 밝혔다. 그는 16일 자신의 SNS에 ‘건국전쟁’을 봤다고 알리며 “정치적으로 편향성을 띤 영화라고 보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어 도대체 뭣 때문인지 더 궁금했다”고 인증샷을 게재했다. 이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업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시하면서 ‘적어도 이런 업적도 있으니 좀 알고 가자’는 것과 ‘그동안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 이건 좀 바로잡자’는 취지로 제작된 영화인 듯했다”며 “역사 공부로도 괜찮고, 감독이 많은 노력 해서 제작한 영화라고 느껴져서 영화비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고 호평했다.그러면서 “총선 앞둔 시점이라 각 당이나 강성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득표 유불리 계산 때문에 더 민감한 듯한데, 여야를 넘어 이해 관계없는 제 입장에서는 다들 그냥 쿨하게 보고 나서 평가는 각자의 몫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2024.02.16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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