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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정의선·최창원, 조석래 회장 조문…정·재계 추모 물결(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상주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유족과 함께 빈소 안에 머무르며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사진=효성그룹)‘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다만,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빈소에 약 5분 정도 머물다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재용 부회장은 30여 분간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 직후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말에는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홍 전 관장은 빈소에 3시간 가까이 머물며 조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과 송 여사는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두 사람의 집안은 조부 때부터 인연이 깊다.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함께 삼성물산을 일으킨 바 있다. 오후 4시 30분쯤에는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조문을 왔다.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오른쪽)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부부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후 4시 30분께 부인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40여 분간 머물다가 돌아갔다. 그는 고인과 인연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좋은 분이셨다”며 “아주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유족들에게 “(조석래 회장이)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며 위로를 전했다.이어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도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았다. 최 의장은 고인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고 추모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날 외부 인사 중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재계 오너 일가 중에서는 ‘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이고 조현범 회장은 고인의 조카다.두 사람은 1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며 유족들과 슬픔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조석래 명예회장이)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몸(신체)적으로나 많이 고생하셨다”며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지금이나마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아버님(조양래) 귀가 잘 안 들리신다”며 “아버님이 형님(조석래) 얼굴을 막바지에 못 보셔서 아쉬워하고 슬퍼하셨다”고 했다.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준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윤 삼양사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등 정·재계 인물들의 조문도 계속 이어졌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부사장, 정만기 효성중공업 사외이사, 안태완 효성 전 부회장 등 효성그룹 계열사 주요 임직원들도 조문했다.한덕수 총리는 “조석래 회장님은 제가 지난번 총리를 할 때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서 경제계를 대표해 일을 많이 하시고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 데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하셨다”며 “제가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자리했다.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빈소에 도착했다.지난 29일 별세한 조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먹거리 가격 얼마나 잡혔을까…이달 물가 지표 공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내주 공개되는 이달 물가 지표에서는 먹거리 강세가 진정될지 관심이다.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천명한 정부는 재정까지 투입하면서 농축산물 가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2일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지난달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집계돼 두 달 만에 3%대로 도로 복귀했다. 과일이 40% 넘게 오르며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물가를 자극한 탓이다. 이달 지표에는 지난 한 달간 정부가 쏟아낸 각종 대책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주목된다.지난해 사과, 배 수급 문제로 촉발된 과일 가격 강세는 정부가 할인 지원과 세제 혜택을 총동원하고 있는데도 잡히지 않는 상태다. 이에 지난 1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마트를 찾아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 장관들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기재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주무부처는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 즉시 투입 △수입과일 관세 인하 5종 추가 및 적용물량 무제한 확대 △납품단가 지원 적용기한 연장 △온라인몰·전통시장 할인 지원 대상 확대 △바나나·오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수입 물량 확대 등을 이행 중이다.다만 이 같은 가격 안정 대책이 3%대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주 전과 비교해 하락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과일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물가 지표를 위한 조사는 통상 한 달에 세 차례(초순·중순·하순) 조사가 이뤄진다. 정부는 대책들이 이달 중순 이후 본격 시행된 탓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을 거로 전망하고 있다.최근 물가 현장을 찾는 기재부의 일정은 잦아지고 있다. 최 부총리뿐만 아니라 차관들과 실·국장까지 마트, 농가 등을 직접 찾아 나서는 추세다. 내주에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대구 군위군에서 사과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농가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은 우리나라 사과 주산지로 여겨지나 재배 면적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25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과 함께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물가 안정 조치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소비자 체감 수준을 점검했다. 김병환 1차관은 이튿날인 26일 충북 보은의 과수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방문해 사과 저장 물량 및 출하 동향을 점검하고 과수 유통구조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일(월)15:00 과수산업 현장방문(장관, 대구 군위)△2일(화)08:00 물가관계 장관회의(장관, 비공개)11:00 국무회의(장관, 세종청사)15:30 조달정책심의위원회(장관, 세종청사)16:45 AMCHAM(주한 美 상공회의소) 대표단 간담회(장관, 비공개)△3일(수)09:00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1차관, 비공개)09;30 보건의료 R&D 현장방문(2차관, 비공개)10:00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장관, 비공개)11:00 뉴욕멜론은행 면담(1차관, 비공개)14:00 글로벌 파트너십 이행점검단(1차관, 비공개)15:00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장관, 서울청사)△4일(목)10:00 경제사회노동위원회(1차관, 비공개)10:00 ODA 관련 청년 간담회(2차관, 비공개)14:00 밸류업 프로그램 해외 투자자 간담회(장관, 비공개)16:00 대외경제자문회의(장관, 비공개)△5일(금)09:0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10:00 2030자문단 정책제안 발표회(장관, 비공개)14:00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1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1일(월)12:00 2024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11:00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참석15:30 통계청-지방시대위원회 간 업무협약 체결16:00 사과 생육 점검 등(제목 미정)△2일(화)10:00 물가관계장관회의 결과08:00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08:00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09;00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15:30 통계청, 국가통계개발사업 착수보고회 개최16:00 제5차 조달정책심의위원회 개최17:30 경제부총리-AMCHAM(주한美상공회의소) 간담회△3일(수)11:00 김윤상 2차관, 보건의료 R&D 현장방문14:00 경제부총리, 거시경제전문가 간담회 개최14:00 김병환 1차관, 뉴욕멜론은행 국제총괄 면담14:00 제2차 글로벌 파트너십 이행점검단 개최15:00 최상목 경제부총리,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개최△4일(목)11:20 ODA 관련 청년과의 대화16:00 제1차 대외경제 자문회의 개최17:30 최상목 경제부총리, 밸류업 관련 해외투자자 간담회 개최△5일(금)10:00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결과11:30 기획재정부 2030자문단과 함께하는 정책제안 발표회 개최△6일(토)-△7일(일)12:00 KDI 경제동향(2024.4)
- '최저임금 차등'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규범에 맞선 경제적 논리[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임금(시급, 월급, 연봉)도 가격입니다. 노동공급(근로자)과 수요(사용자)에 따라 임금 수준이 결정되죠. 시장가격인 셈입니다.그런데 법에 따라 최저임금을 정한다? 국가가 개입해 시장가격에 하한선을 정한다는 뜻입니다.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하려면 시간당 최소 이만큼의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니 사용자는 최소 그만큼의 임금을 반드시 줘야 한다, 이걸 법으로 정한 것이죠. 경제적 논리보다 규범이 우선인 개념입니다.지난해 6월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 사용자 위원들은 ‘최저임금 구분(차등)적용’, 근로자 위원들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적힌 피켓을 앞에 두고 회의를 하던 중 한 특별위원이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시스)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할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심의가 가동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매년 관심은 시급 1만원 선 돌파 여부였습니다. 올해도 제1 화두는 이게 될 것 같습니다.여기에 뜨거운 감자가 있습니다. 업종별 차등 적용 문제입니다.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하자는 겁니다.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매년 3월 말까지 최임위에 최저임금을 심의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데 공문엔 크게 3가지 내용이 담깁니다. ①최저임금을 심의해달라 ②심의 시 노동자 생계비, 유사 노동자 임금, 노동생산성 등을 고려해달라 ③최저임금을 사업 종류(업종)별로 구분해 적용 가능한지 논의해달라.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은 매년 심의해온 사안이었죠. 도입 가능성을 높게 본 사람이 많지 않아 그간 주목받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최저임금법이 시행된 1988년 첫해에만 업종별 차등적용이 이뤄졌고 이후 이러한 사례는 없었습니다.올해 심의에선 분위기가 다를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불을 지폈습니다. 돌봄업종에 최저임금을 낮게 적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이달 초 발표하면서입니다.2042년 돌봄노동 공급이 수요의 30% 수준에 그치게 되고, 공급 부족으로 가계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한은 논리였습니다. 쉽게 말해 요양보호사, 간병인, 육아도우미 등 돌봄서비스 노동자(공급)가 수요(가계)에 비해 많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가계가 돌봄노동자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이런 내용입니다.한은 보고서는 돌봄업종에 국한했습니다. 그간 최임위에서 경영계가 차등적용을 요구한 업종은 숙박음식업, 체인화편의점업, 택시운송업 정도였죠.방점은 돌봄업종이 아니라, ‘중앙은행’이 업종별 차등적용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데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최저임금은 시장가격에 국가가 개입해 법으로 정하는 임금 하한선이라고 서두에 설명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한은 보고서는 경제적 논리보다 규범이 우선인 최저임금에 경제적 논리를 좀 더 고려할 때가 됐다고 중앙은행이 제안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물론 한은은 보고서가 한은 공식 의견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한은은 보고서에서 가계의 돌봄비용 증가에 따른 ‘각종 사회적 문제’를 우려했으나, 사실은 돌봄업종으로 가계지출이 집중되는 현상(돌봄 외 업종에서 가계 돈이 덜 도는 현상)을 ‘경제적으로’ 우려했을지도 모릅니다. 여느 중앙은행이 그렇듯 한은 역시 ‘물가안정 도모’를 제1 목표로 삼고 있으니까요.경제적으로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미 많습니다. 경영계가 그간 숙박음식업 차등 적용을 주장한 배경 중 하나는 이 업종 노동자 1인당 부가가치가 다른 업종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이었습니다.그럼에도 그간 경영계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경제적 논리보다 규범을 우선해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최임위 공익위원들 사이에서 형성돼왔기 때문입니다. 업종별 차등 적용 시 상대적으로 낮은 최저임금이 책정된 업종은 일자리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국가가 인정하는 셈이 되는 점, 해당 업종 노동자 삶의 질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했을 겁니다.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주요국 어느 나라에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한 공익위원은 “최저임금을 단순히 가격으로만 봐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하지만 중앙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오는 5월엔 최임위 공익위원들도 바뀝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위촉되는 인사로 꾸려집니다. 결론을 예단할 순 없으나 업종별 차등적용 문제는 한동안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 이재명 '서울 한바퀴' 시작…"진보든 보수든, 잘하면 지지해달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부터 용산을 거쳐 서대문까지 돌 계획인 이 대표는 첫 일정인 송파구에서부터 ‘과반 의석’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방문해 송기호 예비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이 대표는 이날 선거유세 첫 일정으로 송기호 예비후보 지지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의 석촌호수를 찾았다.이 대표가 방문하기 전부터 송 후보와 지역구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석촌호수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송 후보와 배 의원은 서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앞에 세워진 송 후보측 유세차량에서는 배 의원측을 견제하는 발언이 나왔다. 유세차에서 진행된 찬조연설에서는 “언론에서는 송파을이 민주당 열세 지역이라고 한다. 국민의힘도 자기네가 강세라고 한다”며 “이건 다 가짜뉴스고 허풍”이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당무감사에서 전국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대표는 10시 30분께 도착해 송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랐다.송 후보는 먼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에서 사시는 분과 직접 통화했다. 그분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기같은 보수가 생각해도 이러다 나라가 망할 것 같다는 것”이라며 “저는 나라걱정하는 송파 시민들의 그 절실한 마음을 간절히 모시고 받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표도 “저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호응했다. 그는 “‘나 원래 보수인데 이번에는 못 찍겠어’(라고 하신다)”며 “보수든 진보든, 니편내편 가릴 것 없이 잘하면 지지하고 잘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나라가 정상화된다”고 외쳤다. 그는 또 국민의힘 측에서 이번 4.10 총선 의석수 예측을 ‘탄핵 저지선’인 100석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이미 읍소 작전이 시작됐다. 속으면 안된다”며 “진짜 위기는 바로 민주개혁진영”이라고 호소했다.이 대표는 “만약 (민주당이) 과반을 잃게 될 경우, 방심하거나 교만해져서, (시민들이) 투표하지 않아서 그들에게 과반을 넘겨줄 경우 이 나라는 다시 회복 불가능한 길,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방문을 시작으로 강동구, 광진구, 중구, 성동구, 영등포구,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를 돌 계획이다.
- 늘봄학교에 진심인 尹…"각별한 애정"[통실호외]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늘봄학교’의 조기 정착에 애를 쓰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직접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는 등 늘봄학교 정책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의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들과 소고를 함께 연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방과 후 활동과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는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한 놀이활동 중심의 예·체능 및 심리·정서 프로그램 등을 1년 간 매일 2시간 내외로 무상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학기 459개 학교에서 대폭 늘어난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이달 개학과 함께 늘봄학교 운영을 시작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를 방문,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일일 특별강사로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교실을 방문해 아이들과 누리호 발사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우주와 로켓 관련 그림책도 읽어줬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누리호 로켓 모형을 날려보며, 로켓의 추진 원리를 설명해주기도 했다.윤 대통령의 늘봄학교 현장 방문은 앞서 원주시 명륜초(3월 21일), 전남 오룡초(3월 14일) 등에 이어 이달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민생토론회와 함께 핵심 민생 행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른바 ‘국가 돌봄’ 체계의 핵심인 늘봄학교는 현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강력히 밀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늘봄학교 중심의 국가 돌봄 체계를 확립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여주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하고, 경력 단절을 사라지게 하며, 나아가 출생률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월 중앙 차원에서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를 발족, 교육·복지·문체부 등 15개 관련 부처·위원회가 참여해 늘봄학교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 가령 기재부와 행안부는 공공기관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복지·고용·행안부는 인력 지원과 일자리 매칭을, 과기·문체·산업·국토·해수부 등은 전문 분야의 프로그램과 강사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의 조기 정착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본인이 직접 현장을 다니며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정착에 성공할 때까지 현장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외교부, 라마단 기념 ‘이프타르 만찬’ 개최…“이슬람 문화 존중”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외교부가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맞아 29일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 외교단을 포함한 국내외 인사를 초청해 이프타르(Iftar)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외교부는 2004년부터 이프타르 행사를 개최했으며,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사진=외교부)라마단은 선지자 모하메드가 코란의 첫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하여,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행하고, 자선과 관용을 실천하는 달이다. 이프타르는 라마단 기간 중 매일 금식을 마치고 일몰 후에 하는 첫 식사를 뜻한다.조 장관은 만찬사에서 “외교단 위주의 소규모 행사가 이제는 재계, 종교계, 학계, 언론계, 인플루언서, 학생 등 다양한 인사들을 포괄하는 연례행사가 됐다”며 “문화와 종교 간 상호이해와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이어 조 장관은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우리와 이슬람 문화권이 터키, 모로코 등의 한국전 참전, 70년대 중동 붐 등 인연을 거쳐 백만 명이 상호방문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왔다”고 덧붙였다.한국은 작년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및 카타르를 방문하였고, UAE 및 카타르 국빈 방문 시에는 바쁜 일정에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와 교육도시 모스크를 찾았다.조 장관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우리 정부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사진=외교부)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프타르를 위해 모인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에서 수백만의 민간인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신속한 인도적 지원, 전시 성폭력으로부터 여성과 아동의 보호 및 모든 인질 석방을 위해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이 비극을 종식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하였다. 아울러 조 장관은 항구적인 평화 달성을 위한 정치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국제사회가 진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라샤디 주모로코대사는 답사를 통해 “외교부의 연례 이프타르 행사 개최에 감사하며, 이 행사가 서로 다른 종교 간 우애를 보여준다”며 “이프타르 만찬을 통해 평화와 단합의 정신을 되새기자고 하면서,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 고통이 끝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尹,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경제협력 논의…韓기업 지원 당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방한 중인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확대회의실에서 방한한 미국 상·하원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하고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인 한미동맹의 외연이 군사 안보뿐 아니라 경제 안보, 첨단기술, 문화, 사이버와 우주 등으로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특히 경제안보의 최적 파트너로서 한미 양국 간 활발한 투자와 경제협력은 교역 증진, 일자리 창출, 인적교류 확대 등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와 같은 호혜적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미국 내 진출한 우리 기업 지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전문 인력과 청년의 원활한 미국 진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직 비자 쿼터 법안 통과를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방한 의원단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미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한미일 관계를 개선한 윤 대통령의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며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과 양국 경제협력의 모멘텀 강화를 위해 미국 의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이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맞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 내 모든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 증진을 위한 윤 대통령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방한 의원단은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민주당), 진 섀힌 상원의원(민주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공화당),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민주당), 로저 마샬 상원의원(공화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당), 아드리아노 에스빠이얏 하원의원(민주당)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