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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유일한 박사 흉상 제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유일한 박사의 흉상이 제작됐다. 연세대 의과대학은 23일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로비에서 유일한 박사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제막식에는 이철 의료원장과 윤주헌 연세대 의과대학장,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 이서구 연세의생명연구원장, 장준 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장, 이진우 미디어홍보실장 등 의료원측 인사와 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과 유도재 유한학원 이사장,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이사,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 유승흠 연세대 명예교수(유일한 박사 친족),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유일한 박사 친족) 등이 참석했다.ABMRC 로비에 세워질 유일한 박사 흉상은 청동재질로 약 3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제작됐다. 크기는 좌대를 포함해 1,800mm로, 안면부 230mm, 흉부 650mm, 좌대높이 1,100mm로 좌대에는 유일한 박사의 약력과 업적이 기록돼 있다.흉상은 박민섭 작가가 제작을 맡아 진행했다.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박민섭 작가는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 청파 호성춘 선생 부조흉상을 제작했으며 유한대학교 유일한 박사 흉상을 제작한 바 있다.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는 1963년 9월 연세대 의과대학의 의학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소유의 유한양행 주식 1만 2,000주(발행 주식의 5%)를 의과대학에 기부했다.유일한 박사는 평소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다. 그는 모범적인 기업가이자 행동하는 독립운동가, 사회사업가, 미래를 제시한 교육가로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왔다. 1971년 세상을 떠나면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박사는 그해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 2009년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유일한 박사의 주식 기부는 한국 의학교육과 의학 연구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기부한 주식은 현재 31만주로 늘어 시가 560억원에 달한다. 연세대 의대는 보유주식을 통해 매년 2~4억원의 배당소득을 받아 의학 연구발전에 사용하고 있다.연세대 의대는 유일한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올 초 ABMRC 내 강당을 ‘유일한 홀’로 명명해 헌정하고 유일한 박사의 흉상 제작을 제작하게 됐다.이 철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제대로 된 기업조차 전무하던 시절 유일한 박사님이 실천하신 기업이익의 환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라며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세브란스는 의생명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류에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기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님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주신 세브란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유일한 박사님의 뜻에 따라 우리나라가 의학연구에서 세계를 대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여의도칼럼] 그림속의 떡, 빅데이터
- [이상직 변호사/법무법인(유한)태평양 IT 팀장] 데이터가 몰려오고 있다. 주파수 조기할당을 통한 모바일 네트워크 광대역화, 스마트폰 등 IT디바이스 활성화에 그 원인이 있다. 이상직 변호사IT시장 조사기관 IDC는 2012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이 2.8제타바이트이고, 2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20년 약 40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본다. 2.8제타바이트는 HD급 영화 약 3000억 편과 맞먹고 40제타바이트는 전 세계 해변에 있는 모래알 합계의 57배에 해당한다. 과거의 데이터가 정제되어 DB로 관리할 수 있었다면, 현재의 데이터 폭증은 생성 속도, 형태, 분량 등 모든 면에서 예측 불허의 일상화된 데이터 쓰나미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폭증시대에 빅데이터란 무엇인가. 빠르게 생성되는 여러 형태의 대용량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정의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 분석, 활용을 통해 생성된 2차 데이터로서 특정 목적을 위해 큰 가치를 가지는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봐야 하지 않을까. 데이터의 크기가 커서 빅데이터가 아니라 가치가 커서 빅데이터인 것이다. 오바마는 설문조사, 소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얻은 유권자의 성향 등 빅데이터로 선거전략을 짜 재선에 성공했다고 한다. 유유제약은 온라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멍을 없애는 연고의 주 고객이 어린이가 아니라 외출을 원하는 여성이라는 빅데이터를 얻고 전년 대비 64%의 성장을 했다고 한다.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 이용하는 과정에서 기술 발전, 신규 시장 창출과 연관 산업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핵심과제로 추진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은 빅데이터를 만들고, 이용하기에 어떠한가. 한마디로 그림의 떡이다. 첫째,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어도 실제 빅데이터를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 데이터가 부족하다. 민간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 공공기관은 교육, 의료, 건강, 지리, 산업 및 시장 등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법, 전자정부법이 정보제공을 독려하고 있지만 안보, 사생활, 개인정보, 영업비밀 등 이런 저런 이유로 공개에 소극적이다. 사생활, 개인정보도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형태로 첨삭, 가공해 민간에 제공한다면 침해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공공기관의 우량 데이터가 공개된다면 빅데이터 창출을 통해 교육, 의료, 헬스케어, 신약 개발, 관제, 교통안내 등 국민을 만족하는 고품질의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다. 둘째, 기업의 데이터 수집, 분석 및 활용이 개인정보보호 등 관계 법령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은 개인정보의 범위를 넓혀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데이터도 다른 데이터와 만나 식별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면 개인정보로 간주하고, 동의가 없는 수집, 이용을 엄벌하고 있다. 아무개 데이터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만나 개인 식별력을 갖추게 되는지 미리 알 수 없다 보니 기업의 데이터 수집이나 분석은 그 길이 막힐 수밖에 없고, 그만큼 일거리나 시장창출은 멀어진다. 정보주체의 자기정보통제권 등을 전제로 개인 식별력이 없는 데이터는 개인정보의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및 기술의 개발이 미흡하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고객이나 시장의 숨겨진 니즈를 읽고 선도적 기술을 만들기보다 경쟁사의 트렌드를 추종하기에 급급했던 탓이다. 이제라도 중소기업의 데이터 수집, 분석기술 등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R&D를 통한 기술개발, 제휴를 통한 글로벌 기술의 이전, 산학협력에 의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넷째,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 저장, 관리 등을 가능케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약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육성은 해외 시장 진출의 관문인데도 보안 등 이슈를 우려한 탓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의료, 금융 등 관계 법령에 따른 전산설비 구비의무를 면제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몇 년째 표류 중이던 ‘클라우드 컴퓨팅 진흥법’이 미래창조과학부의 노력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빅데이터의 가치창출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정치, 복지, 치안 등 공공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공공 및 민간데이터의 결합, 분석을 통해 국민의 숨은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면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고, 국민이 원하는 복지시스템을 구현하고, 범죄단속, 범인추적 등 치안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빅데이터를 방치한다면 21세기 분서갱유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