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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난도 교수 "1% 힘 강해…산 옮기고 싶다면 호미질부터"[2024 W페스타]
-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가장 나 다운 성장, 가장 아름다운 성장’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외부 평가나 기대에 좌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다운 생각과 삶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1%의 힘은 강하다. 산을 옮기고 싶다면 호미질부터 시작해라.”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젊은 세대를 위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나다움,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의 마지막 세션인 ’Be developed’의 강연자로 나서 ‘가장 나다운 성장, 가장 아름다운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김 교수는 하루 1%, 0.01%의 힘이 강하다며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탈하고 작은 실천 하나를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젊은 이들을 향한 조언을 건넸다.김난도 교수는 2010년 말 출간한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젊은 세대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등극했다. 당시 37주 연속으로 도서판매량 1위에 오르면서 독자들이 선정하는 2011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김난도 교수는 2008년부터 매년 펴내는 ‘트렌드 코리아’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17년 째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트렌드 흐름을 잡아내고 있는 것이다.김 교수는 이날 자리에서 2025년 키워드 중 두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언급한 것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다. 그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너무 행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그냥 보통의 오늘 하루,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하게 보낼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라고 ‘아보하’를 풀어냈다.김 교수는 ‘아보하’를 설명하며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1번 키워드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소개했던 걸 떠올렸다. 김 교수는 ‘내일을 위해서 오늘의 만족을 희생하면서 살아야 해’,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며 “굉장히 고도성장기를 살아온 기성세대로 ‘소확행’을 쓸 때 ‘이래도 되나’ 생각하면서 썼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 교수는 “‘소확행’은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면서 살겠다는 것인데 트렌드이지만 안타까웠다”며 “그런데 이 트렌드는 대한민국을 휩쓰는 트렌드가 됐다”고 달라진 현상을 짚었다. 김 교수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트렌드가 된 후 이 말이 남용되고 오용됐다고 봤다. 그는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소확행’ 경쟁이 붙었다”며 “‘네가 행복하냐, 내가 행복하냐’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행복 경쟁 속에서 한걸음 물러서자, 남보다 더 행복하자고 과시하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그냥 무탈하게 오늘 하루를 보냈으면 잘 한 것이다, 그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아보하’라고 트렌드 키워드를 꼽았다”고 설명했다.‘소확행’ 보다 더 소극적인 키워드인 ‘아보하’에 대해 “이래도 되나 싶지만 이 정체하는 경제 속에서 젊은 분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게 어려워졌다.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오늘의 현실을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겠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또 하나의 키워드 ‘원포인트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과거 ‘좋은 대학’, ‘좋은 직장’으로 목표의 기준이 일관됐다면 현재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기준이 됐다며 달라진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과거와 달리 현재는 ‘자기 성장’과 ‘커리어에 대한 관리’가 젊은 이들의 고민으로 꼽히고 있다. 요즘 세대가 ‘나답다’, ‘내가 꽂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을 하는 만큼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집중함으로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원포인트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도전이 '나다움'…실패 당연하게 여겨야"[2024 W페스타]
- [이데일리 김국배 김가영 이건엄 기자] 이데일리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나다움, 아름다움’을 주제로 개최한 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여한 연사들은 “‘선 넘는’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 ‘나다움’을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배소민(왼쪽부터) 아나운서 진행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 방송인 오정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안무가 모니카가 ‘선을 벗어난 사람들’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죽음의 두려움을 뛰어넘고,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이날 대담에 참여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국제 긴급 구호 활동가로 유명하다. 긴급 구호 활동가는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진도 3.0 이상을 포함하면 300번 이상의 지진을 겪었다는 묘장 스님은 “제 몸이 지진이 반응한다”며 “재난이 생기면 어떠한 위험한 환경이라도 가겠다는 목표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 긴급 구호단체 ‘더 프라미스’를 설립한 그는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태국 대홍수, 2015년 네팔 대지진 현장에 있었다.사찰에서 1박2일을 지내며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 ‘나는 절로’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친숙해진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이겨내기 쉽지 않다”면서도 “지진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 응급 처리를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묘장 스님은 김성동 작가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죽음을 뛰어넘은 스님들의 삶에 매료돼 고등학교 졸업 후 불교에 귀의했다고 한다.방송인 오정연 씨는 “나답게 사는 것의 요체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사회적 기대’와 나다움 사이에서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씨는 또 다수의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적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실패했을 때 진짜 실패가 되지만, 나 자신과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초점을 맞추면 실패가 다음 단계로 가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오 씨는 배우에 이어 최근 모터사이클 레이스에 뛰어들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N잡러’로 불리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때론 실패할까봐, 때론 창피해서 도전을 피하지만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하면 무엇이든 가뿐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패션업계에서 2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안무가로 변신에 성공한 모니카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살지 않았다”며 “그게 나다움인 것 같다”고 했다. 남은 인생은 미술에 전념하려 한다는 그는 “가장 마음에 새기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선택을 했으면, 집중을 한다. 그렇게 하면 잘 안 될 것도 잘 되더라”고 했다.◇“나 자신을 만나고, 내 마음을 들여다봐라”‘인문학 판사’로 통하는 박형남 사법정책연구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나답게 잘 사는 것이란 ‘나 자신과 만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는 마음(성과 중심 사회)’ ‘외부의 감각적 자극에만 쏠리는 마음(도파민 중독 사회)’ ‘ 고독을 두려워하는 마음(타자 의존 사회)’ ‘체면을 중시하는 마음(체면 중시 사회)’ 등을 나다움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박 원장은 “이런 사회는 일에만 매달려 자기를 잃어버리게 만들고, 남과의 직접적인 만남도 회피해 소통하고 차이를 느끼며 성장하기 어려운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박 원장은 나다움을 만드는 행동 강령으로 ‘새로운 것 해보기’ ‘속마을 터놓고 이야기 해보기’ ‘홀로 한적한 곳을 거닐며 생각해보기’ 등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걸 해보고 친구와 만나고, 생각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자기 인생이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지며 나 자신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우리 사회에 무수히 많은 선입견과 스테레오 타입(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정치인 입장에서 언뜻 보면 다수가 동의할 것 같은 방향이 있다”며 “선을 넘는 정치를 하려면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것들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정치인이 팔로워를 강요 당한다. ‘내 말을 들으면 소통, 듣지 않으면 불통’이라는 것”이라며 “그 과정 속에서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식으로 요구하는 행태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 "'나다움'의 답, 가능성 닫지 말고 스스로에게서 찾아야"[2024 W페스타]
- [이데일리 경계영 손의연 김진호 기자] “해보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수많은 선택을 앞에 두고 스스로 욕심의 문을 닫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해 무한한 욕심을 가지세요.”(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죽을 때까지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만이 알고 있는 나에 집중해 나를 꼿꼿하게, 굳게 세울 수 있는 훈련을 해 나가야 합니다.”(조희숙 한식공간 대표)‘나다움’을 찾으려면 자신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승자가 되라’(Be winner)를 주제로 열린 강연·대담에서다.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전 CNN 서울지국장)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가장 나다운 삶’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것도 방법”‘가장 나다운 삶’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 손지애 대사는 20·30대를 향해 ‘착한 놀부’가 되라고 주문했다. 그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못하게 하는 욕심이 아니라 자기 것에 대해 많은 욕심을 가지라”며 “자신을 무한히 넓히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20대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착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손 대사는 외신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CNN 서울지국장, 서울 G20 준비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해외홍보비서관, 아리랑 국제방송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등을 한계 없이 도전했다. 현재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아리랑TV MC, 세계은행(WB)을 비롯한 민·관 자문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손 대사는 ‘나다움을 찾아라’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상투적인 조언 대신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다움을 찾는 것도 해야 할 일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도 추구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며 “지금 내가 하는 일과 나를 사랑하는 것 자체도 나다움을 찾는 것”이라고 봤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중요” “나만의 빛 깨달아야”강연에 이어진 대담에선 패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한계를 극복하고 나다움을 찾아간 이야기를 공유했다. 허우령 KBS 7기 장애인 앵커 겸 시각 장애인 크리에이터는 “‘목소리를 힘을 주고 싶다’고 생각해 아나운서를 꿈꿨고, 유튜브에서 ‘일상에서 장애가 멀리 있지 않고 공감된다’는 목소리를 원동력 삼아 여기까지 왔다”며 “‘장애인인데 어떻게 아나운서를 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방법을 찾으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식만 41년 동안 연구하며 미슐랭 1스타를 받고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되기도 한 조희숙 대표는 “내게 주어진 한 번뿐인 인생을 가치 있게, 뛰어나게 살아보고 싶었다”며 “목표보다 과정을 중시하면서 나 자신과 계속 싸워왔다”고 전했다. 프로 게이머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는 “e스포츠가 팀 종목 양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도전 의식이 생겼고 창업에 도전했다”며 “한국이 더 잘할 수 있는 콘텐츠는 e스포츠·뮤지컬이라고 보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한국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콘텐츠 기업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학교 영양사이던 당시 랍스터 메뉴 선보이며 급식의 틀을 깼던 김민지 GS그룹 사내식당 총괄매니저는 “미디어에 노출된 이후 동종업계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상처를 받았고 남들 시선을 의식하게 됐다”며 “과거 내가 즐겁게 일했을 때 모습을 돌이켜보고 내 실수나 잘못을 받아들이면서 나만의 빛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허 앵커 역시 “10대 시절 눈치를 많이 봤고 사람들 시선 속에서 ‘아니다’ ‘맞다’를 따지기보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너 예전에 못했는데 지금 잘할 수 있잖아’ ‘못해도 괜찮아’ 등의 말로 나 자신을 토닥토닥하면서 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지선 MBC 기자(왼쪽부터)와 김민지 GS그룹 사내식당 총괄매니저,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 허우령 KBS 7기 장애인 앵커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나를 이긴 사람들’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역사상 '나는 누구인가' 질문 가장 多…원포인트 성장 중요"[2024 W페스타]
-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가장 나 다운 성장, 가장 아름다운 성장’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외부 평가나 기대에 좌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다운 생각과 삶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역사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예요.”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Be developed’ 세션의 강연자로 나서 2025년의 트렌드를 ‘원포인트업’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 ‘좋은 대학’, ‘좋은 직장’으로 목표의 기준이 일관됐다면 현재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기준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과거와 달리 ‘자기 성장’과 ‘커리어에 대한 관리’가 젊은 이들의 고민으로 꼽히고 있다. 김 교수는 “자율성을 북돋아 주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고민이 가장 많아지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며 “뭘 좋아하는지 본인이 제일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MBTI, 자기진단테스트에 열광하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라고 짚었다.김 교수는 “요즘 세대들은 ‘나답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고 또 ‘내가 꽂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이제 그 두려움을 이기고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은 커리어를 가질 수 있을까, 이 고민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를 위해서 ‘원포인트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포인트업’의 포인트를 세 가지로 짚어 소개했다. 먼저 ‘자기지향성’이다. 과거에는 ‘롤모델’이 있고 자기계발연구가 획일적이었다면, 현재는 1:1 멘토링을 선호하고 자기지향적인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다며 ‘나다운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쉽게 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총체적인 성장을 요구했다면, 요즘은 밑도 끝도 없는 투자를 사람들이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싶어한다는 것이다.세번째는 기록과 공유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기록이 아닌, 자기 성찰과 자기 커리어 관리를 위해 기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1%의 노력은 굉장히 힘이 강하다”며 “오늘 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무탈하고 작은 실천을 하나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난도 교수 "'소확행' 보다 더 소극적인 '아보하'가 2025 키워드"[2024...
-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가장 나 다운 성장, 가장 아름다운 성장’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외부 평가나 기대에 좌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다운 생각과 삶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소확행’이라는 말이 남용되고 오용되기 시작했다.”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2025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나다움,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의 ‘Be developed’ 세션에 강연자로 나서 ‘가장 나다운 성장, 가장 아름다운 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김 교수는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단어의 첫글자를 딴 준말이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너무 행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그냥 보통의 오늘 하루.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하게 보낼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라고 ‘아보하’를 설명했다.김난도 교수는 2010년 말 출간한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젊은 세대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등극했다. 당시 37주 연속으로 도서판매량 1위에 오르면서 독자들이 선정하는 2011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2008년부터 매년 펴내는 ‘트렌드 코리아’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17년째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트렌드 흐름을 잡아내고 있다.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1번 키워드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꼽았던 것을 떠올리며 “무라카미 하루키가 예전 수필에서 ‘거창한 미래의 성취보다는 지금 당장 갓 구운 빵을 찢어 먹을 때 느끼는 확실한 행복이 중요하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2018년 사람들의 변화를 보니까 그 얘기가 중요할 것 같더라. 그래서 이 책에서 ‘소확행’을 키워드로 소개했다”고 말했다.‘소확행’이 소개된 이후 이 말은 젊은이들 사이에 화두가 됐다. 김 교수는 “저는 굉장히 고도성장기를 살아온 기성세대로 ‘소확행’을 쓸 때 ‘이래도 되나’ 생각하면서 썼다”며 “‘트렌드 코리아’는 ‘옳다’, ‘그르다’ 보다는 이런 현상이 있다는 걸 소개하는 객관적인 지표다. 아들이 둘 있는 사람이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고 싶지 않나”라고 ‘소확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김 교수는 ‘내일을 위해서 오늘의 만족을 희생하면서 살아야 해’,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고 떠올리며 “그런데 ‘소확행’,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면서 살겠다는 것인데 트렌드이지만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트렌드는 대한민국을 휩쓰는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이후 ‘소확행’이 남용되기 시작했다고 염려했다. 김 교수는 “최근 보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소확행’ 경쟁이 붙었는데 ‘네가 행복하냐, 내가 행복하냐’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났다”며 “행복 경쟁 속에서 한걸음 물러서자, 남보다 더 행복하자고 과시하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그냥 무탈하게 오늘 하루를 보냈으면 잘 한 것이다, 그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아보하’라고 트렌드 키워드를 꼽았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소확행’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는데 ‘소확행’보다 더 소극적인 키워드다”라며 “이래도 되나 싶지만 이 정체하는 경제 속에서 젊은 분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게 어려워 졌다.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오늘의 현실을 희생하고 그걸 강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겠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쉼표 찍고 나를 찾아야겠단 다짐” 주제에 공감한 관객[2024 W페스타]
- [이데일리 이정윤 박순엽 기자] “회사 일을 하다 보면 너무 바빠서 나를 생각하고, 나를 찾는 시간이 없다. 나를 위해서 뭔가 한 게 없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쉼표를 찍고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 전시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체험 및 관람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는 다양한 관객들이 참가해 주제에 대한 뜻깊음을 나타냈다. 이날 가수 김준수, 소향, 하이키를 비롯해 나태주 시인 등 각계에서 유명한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이들을 보기 위해 찾은 팬들과 관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줄지어 서 있었다. W페스타 행사장 앞에는 다양한 기업이 참가하는 10개 안팎의 부스가 설치됐다. 관람객의 얼굴을 그려주는 디지털 드로잉 캐리커쳐 부스부터 직접 모루인형과 키링을 만드는 부스까지 자신을 표현하는 부스들이 ‘나다움, 아름다움’이라는 이날 주제에 힘을 실었다. 이 부스들은 일찌감치 오후까지 체험 신청을 마감하면서 성황리였다.키링을 만들고 있던 경기도 하남에서 온 화가 박유미 씨는 “이번 W페스타의 주제가 마음에 들어 신청해 참여했다”며 “와보니 행사에서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은데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이날 ‘나다움’이라는 세션에서 강연한 나 시인의 책을 판매하는 출판사 ‘열림원’ 부스 역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나 시인이 선착순 20명에게 직접 사인을 하는 순서가 마련된 만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려는 이들이 몰렸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나 시인은 사인과 사진을 모두 찍어주고 자리를 떠났다.신한카드 제주지점에 근무하는 고정미 차장은 “아침 일찍 제주에서 올라왔다. 이런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적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라며 “사인하시면서도 제 얘기를 섬세하게 들어주셔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오후에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인 김준수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김 씨는 “팬들도 아침 일찍부터 온 걸로 알고 있다”며 “W페스타에 좋은 코너들이 많은 것 같다”는 인사말을 전했다.공연이 시작되자 객석 뒤까지 인파가 가득 찼고 객석에서는 손을 흔들고 분위기가 고조됐다. 많은 관객들은 핸드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담기 바빴다. 두 곡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김준수의 팬이라고 밝힌 경기도 분당에서 온 김미연 씨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부른 ‘언제일까’라는 곡을 들었는데, 그 작품에 나온 아더라는 주인공과 ‘나다움’이라는 주제가 너무 잘 맞았다”며 “아더도 방황 시기를 거치고 시련을 딛고 일어나는 결말을 맞는데, 그 과정에서 나를 찾는 과정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주제와 알맞은 선곡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W페스타 주제를 생각하면서 들으니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다양한 인사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끄덕이며 공감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은 자리를 가득 채웠다.
- "죽을 때까지 나와의 싸움…한계 극복하고 '나다움' 찾아" [2024 W페스타]
- [이데일리 손의연 김진호 윤정훈 이건엄 기자] “죽을 때까지 나와의 싸움…한계 극복하고 ‘나다움’ 찾아”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나를 이긴 사람들’ 대담각자 분야에서 도전 멈추지 않아스스로 토닥토닥…나만의 힘 길러야“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하루아침에 시각이 흐려졌다. 결국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나는 망했어’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떠올렸.”(허우령 KBS 7기 장애인 앵커·유튜브 크리에이터)“나는 이긴 사람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계속 싸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조희숙 한식공간 대표)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의 두번째 세션 ‘Be Winner-나를 이긴 사람들’을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다움을 찾아낸 과정을 이야기했다.이지선 MBC 기자(왼쪽부터)와 김민지 GS그룹 사내식당 총괄매니저,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 허우령 KBS 7기 장애인 앵커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나를 이긴 사람들’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외부 평가나 기대에 좌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다운 생각과 삶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 (사진= 이영훈 기자)◇도전과 도전에 도전의 연속…“한계 뛰어넘어”이 프로그램에는 김민지 GS그룹 사내식당 총괄매니저(영양사),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 허우령 KBS 7기 장애인 앵커·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어려움을 뛰어넘고 한계를 극복한 이야기를 전했다.시각장애를 이겨내고 방송활동을 하는 허 앵커는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 움츠러들 때도 있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교내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으며 사람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며 “20대가 돼서도 방송을 하고 싶었는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됐고 지금은 16만 명 이상의 구독자와 만나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인데 어떻게 아나운서를 해?’ 나 ‘유튜브는 또 어떻게 해?’ 라는 것과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방법을 찾으면 할 수 있다’고 답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헤쳐가는 허우령이 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김 매니저는 영양사로 재직하던 시절 ‘랍스타 메뉴’를 내놓으며 급식의 틀을 깼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급식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내 유명세를 탔다. 김 매니저는 “어느 날 학생들로부터 랍스터를 원한다는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예산 제한이 있어서 2~3달에 한 번 특별식을 준비하고 그 다음날은 수제 메뉴로 대응하는 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다움’이라는 주제를 생각했을 때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이 급식실로 행복하게 뛰어오는 모습이 생각났는데 그것이 진정한 내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영양사 시절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학교나 기업, 어디에 있든 행복한 밥 한 끼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한식 외길 인생을 41년간 걸어온 조희숙 대표는 미슐랭 1스타,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선정,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 등 성과를 이뤄낸 인물이다. 작년에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한식 레스토랑 ‘우리 루이비통’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조 대표는 “나를 이긴 적이 없는데 이런 대담에 나와도 되는지 생각했다”며 “한 번뿐인 인생을 좀 더 가치있게, 좀 더 뛰어나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고 술회했다. 또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계속 싸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셰프로서 그간 보낸 시간을 책으로 정리 중인데 새로운 공부를 계속하면서 싸워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프로게이머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 역시 “조 대표님과 비슷한 말인데, 나도 너무 어려운 시기에 도전하고 있고 아직 성공은 나와 너무 먼 이야기라 느끼고 있다”며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K-컬쳐 기반에서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걸 찾아 나아가고 한국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콘텐츠 회사가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타인의 시선 이겨내야…“나만의 빛 깨닫는 것이 중요”이날 패널들은 타인의 시선을 이겨내고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거친 자신들의 경험담을 전했다.김 총괄매니저는 갑작스레 유명해진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김 매니저는 “미디어에 노출된 이후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면서 동종업계의 영양사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상처가 많았다”며 “언젠가부터 남들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그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과거 내가 즐겁게 일했을 때 모습이 어땠는지 돌이켜보게 됐다”며 “내 실수나 잘못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나만의 빛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허 앵커 역시 “10대 시절 눈치를 많이 봤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아니다 또는 맞다’를 따지기보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너 예전에 못했는데 지금 잘할 수 있잖아!’라거나 ‘못해도 괜찮아. 안 죽어!’ 등의 말로 나 자신을 토닥토닥하면서 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조 대표는 남의 시선을 고려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잘 돌보라는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조 대표는 “책이나 대화, 사유를 통해 나만이 알고 있는 나 자신을 깊이 보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힘을 기르고, 스스로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화해의 손길 내민 최윤범 "영풍에 협력할 용의 있어"[질의응답]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2일 영풍과 장형진 고문을 향해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맞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며 이 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320만9009주를 주당 83만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만약 영풍이 원한다면 우리는 석포제련소의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75년간 동업관계를 유지했던 영풍에 협력적 관계 회복을 언급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그는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고려아연 의장이 저인 이유는 제가 최씨이라거나 지분을 가져서가 아니라 주총에서 저를 뽑고 이사회에서 저를 임명했기 때문이고, 이에 따라 경영자로서 고려아연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이유가 뭐가 됐든 MBK와 연합해 적대적 M&A를 통해 영풍과 고려아연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질의응답 △이번 자금조달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는?-(박기덕 사장)재무건전성은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이고 추가적 재무부담이 있다고 해도 기존 재무건전성은 충분히 유지될 것이다. 일시적인 현금부담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 성장계획과 과거 실적 토대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윤범 회장)MBK 공개매수 이후 굉장히 많은 말과 추측이 기사화되고 제 기억으로 영풍의 강성두 사장님이 하신 말씀 가운데 고려아연의 잠재된 가치는 100만원이 넘고 120만원도 가능하다고 말씀하신 걸고 기억한다. 여러가지 주장을 했지만 유일하게 제가 동의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다. 저희는 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만 현재 영위하는 비철제련업 비롯해 추진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신성장동력을 같이 추진하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최대한 빨리 우리가 내재된 진정한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내재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적합한 경영진은 현 경영진이고, MBK와 영풍은 적합하지 않은 경영진이라고 확신한다. △자사주 취득 금액 가능 주장이 다른데 어떤 이유로 다른가?-MBK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것이 80만원 이상 공개 매수는 배임이라고 펴고 있는데, 상식적인 선에서 말씀드리면 영풍은 오늘 아침 판결이나 가처분신청을 주장하면서 이 모든 주장을 이미 법원에서 펼쳤다. 자사주 매입 자체가 배임이고 높은 가격도 배임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 오늘 아침 법원 판결은 이것을 모두 감안해 기각한 것이다. 따라서 법원 판결이 이런 의혹을 불식시킨 것으로 봐도 될 것이고, 강성두 사장과 MBK가 공개매수로 주장하는 경영을 잘해 가치 있는 회사로 만든단 계획은 이미 지난해 12월 인베스트데이에서 발표한 것에 불과한 것들이다. 2033년 매출 목표는 25조원에 달한다. 주당 80만원은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영풍과 MBK가 한 주장은 맞지 않다. △배임과 시세 조종 아니란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데 -(박현덕 변호사)배당가능이익한도는 상법에 정해져 있다. 순자산액에서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 미실현이익 등 차감한 한도는 재무제표상 계산되는 한도내에서 배당이 가능하다. 실제로 배당한도가 유휴현금이 있단 이야기가 아니라 그 배당한도내에서 차입해서 배당할 수도 있고, 차입해서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MBK측은 다른 주장을 하는데 고려아연의 중간배당에 관한 규정을 들어 고려아연이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내용 중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해두는 것이 있는데, 이를 배당가능이익에서 빼야해 586억원 밖에 남지 않는단 주장인데, 이는 중간배당에 관한 것이다. △자금 어떻게 모았나? 베인캐피탈 외에 추가적 조달은 어떻게 했나? 영풍의 자사주 매입금지에 대한 입장은?-자체자금과 일부 외부차입을 했다. 다시 가처분 신청 한 것은 오늘 아침 법원 결정의 재탕이고 그분들의 의도는 4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공개매수가 진행될 것이고 하루밖에 거래일이 남지 않았다. 새롭게 회사가 오늘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을 중단해달라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그 이유로 들고 있는 것들을 보면 고가 취득이라 회사의 원래 주가 50만원대인데 더 쓰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 배임이라 하고 경영권 방어 위해 회삿돈 쓰는 것과 시세조종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모두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가 취득 쟁점에 대해 법원은 현재로서 이 회사 실질 가치가 명확하지 않고 영풍 MBK측도 주가가 50만원대에서 66만원에서 공개매수 시작해 증액은 없다고 했지만 75만원으로 올렸다. 기본적으로 고가라고 이야기하려면 어떤 가격으로 고가라고하는지 주장해야한다. 회사의 본질가치를 알아야만 가격을 판단할 수 있다. 영풍 측은 회사를 실사한 적 없으므로 실질가치를 알 수 없다. △FI 회수 방안과 원아시아펀드와의 관계는?-주주간계약서는 비밀유지조항으로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베인캐피탈과 주주간 계약서도 없다. 단순하게 베인캐피탈과 개인간의 주주간계약서일 뿐이다. -(박현덕 변호사)영풍과 MBK는 경영협력계약이 있는 걸로 공시되어 있다. 베인과 법인 고려아인 사이에는 아무런 계약이 없고 오로지 회사의 주주인 최윤범 회장 측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이는 이사회 승인사항이 아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여유자금 투자에서 내규에 의해 적법하게 이뤄졌다.△7% 방어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유통주식수 문제는? 이그니오 관련 설명도 부탁한다.-회사가 15.5%, 베인이 2.5% 목표라 총 18%에 해당한다. 유통주식수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유통이 25% 이상으로 생각하는데 다 없어지는건 아니고 어느 정도는 확보될 것이고 나머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 왜 7% 방어만 하면 되는데 이렇게 공개매수하느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한 것인데 저희가 필요한 7~8% 확실하게 매입하기 위해서이다. 이그니오의 경우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신성장동력은 계속해 진행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무엇인지를 전혀 이해 못하고 있다. △영풍과 분쟁의 이유는?-이 자리에서 장형진 고문과의 개인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건 적절치 않다. 전반적인 의견을 말한 것 중에 포함되었듯이 어떠한 이유든 간에 장형진 고문이 오해하거나 기분 나쁜 것이 있다면 어린 사람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제가 부족한 게 많은 것 같다. 최윤범이란 개인이 아니라 의장으로서 그리고 의장이란 직책보다는 이번일을 겪으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생각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와 말씀드린건 최윤범 개인이 아닌 이해 관계자를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영풍에 기분 나쁜 소리를 했다면 개인적으로는 죄송하지만 고려아연의 대표로 어쩔 수 없이 했단 점이다. △베인캐피탈의 회수 전략 및 장기적으로 분쟁 막을 방법은?-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 간에는 계약이 존재하지 않지만, 주주간 계약서는 비밀유지 계약이 들어가 있어 말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다만 공개매수 신청서를 내게되고 그에 따라 공개매수를 베인케피탈이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도 진행하게 될텐데 관련 법규에 따라 여러가지 사안이 공시되기 때문에 충분히 참고가 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솔직히 지난 3주간에는 오늘만을 보며 살아왔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은 했지만 정확한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 힘들 것 같다. 다만 오늘 이사회 하면서 공개매수 결정을 하는 모든 결정 속에는 이 일을 해결하는데 어떤 선택이 있느냐. 경영권을 내드리는 것도 선택 중에 하나고 개인으로 말하는 건 그것도 선택 중 하나로 고려를 했다. 다만 제가 판단하기에 그리고 저희 이사들이 판단하기에 그건 고려아연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을 위해서 협력사들을 위해서 주주들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공개매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일차적 목표는 공개매수를 저지하는 것이고 그리고 영풍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려아연을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는 궁극적으로는 영풍이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제가 바라는 것과 그들이 바라는 것,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들이 바라는 것이 그렇게 다를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달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저를 비롯한 현 고려아연 경영진은 언제나 고려아연의 이익을 위해서 또 고려아연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겠다. 저희가 맞닥뜨리는 환경에 맞춰서 앞으로도 많이 변화하고 3주간 심하게 변화가 많았습니다만, 3주간 대처했듯 저희가 의무가 무엇인지, 미션이 무엇인지를 매 결정마다 생각하면서 경영에 임하겠다. △갈등의 근본원인이 어떤 부분인가?-영풍이 대주주로 고려아연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성명문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그 생각이 주식회사라는 개념, 주주가 있고 그 주주를 대변하는 것이 이사회이고, 주주총회를 통해 여러가지를 결정하고 그 권한을 이사회에서 받아서 행사한단 개념에서 전혀 동의할 수 없다. 25%의 주주가 상장된 법인의 주인이라면 나머지 75%의 주주들은 과연 종인가. 그분들의 주장을 이해는 합니다만, 반문하고 싶은건 그런 주장들이 우리가 법안에서 관리하고 운영되는 주식회사란 개념에서 맞는가에 대해 적절치 못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고려아연 의장이 저인 이유는 제가 최씨이라거나 지분을 가져서가 아니라 주총에서 저를 뽑고 이사회에서 저를 임명했기 때문이고 이사회를 통해 한 만큼 경영자로서 고려아연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적합한 경영자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의견을 피력해주고 있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진심으로 말씀드리는건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하려고 노력하겠다. 오래된 기업이고, 변화의 시간을 헤쳐나가는 기업이다보니 주주나 소액주주가 생각하기에 부족한 점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아 이것에 대해서는 의장으로 송구스럽고 내일 당장 완벽해지진 않겠지만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할 것이다. △영풍이 공개매수가 다시 상향 검토 의사 있다고 하고, 이사회 고발 조치도 했다. 필요하면 돕겠다고 했는데 화해의 제스처로 이해해도 될까. -그분이 대응한다면 저희도 대응하겠다. 고발을 하시는 것 또한 자유니까 고발하시면 또 대응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해의 제스쳐이냐 네, 화해의 제스처이다. 이유가 뭐가 됐든 MBK와 연합해 적대적 M&A해서 그분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제가 상상하는 한 어떤 식으로도 적절하지 않다. 물론 그건 저희 생각이지만 머리를 맞대면 솔루션이 존재할 것이다. 토론이 됐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다만 영풍이 고려아연이 25%를 가졌기 때문에 나머지 75% 주주의 이익을 해하더라도 영풍을 도와라는 주장을 하실거라면 제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 고려아연-베인, 83만원 공개매수 맞불…영풍, 이사진 형사고소(종합2)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저지하기 위해 3조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오는 4일부터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아연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조현덕 변호사. 사진=연합뉴스◇고려아연 3.1조 실탄 마련…베인캐피탈 FI로 4300억원 투입2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한 안건 등을 의결하고 주당 83만원에 최대 18%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적 투자자(FI)로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 연합군으로 함께 참여한다. 고려아연은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어간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19일 영풍 측이 제기한 자기주식취득금지가처분 신청이 전부 기각되면서 고려아연은 모든 법적 제한에서 해제됐다”며 “이에 따라 오늘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기주식취득결정 및 주식소각 결정 등 안건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시한 75만원보다 8만원 높다. 예정 매입 주식 수는 최대 약 320만주(15.5%)다. 이를 위한 자금 규모는 2조 6634억원이며, 주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여기에 더해 고려아연의 공동매수자로서 베인캐피탈도 지분 2.5%를 확보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힘을 보탠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 연합이 공개매수하는 지분은 최대 18%다. 베인캐피탈은 경영권 등에 관여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크레디트 펀드)로 참여한다. 아울러 이사회에서는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이사회는 총 13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11명이 참석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공개매수 응모주식수는 베인캐피탈과 안분해 매수하고, 전체 응모주식수가 발행주식총수의 약 5.87%에 미달할 경우엔 고려아연과 베인은 이를 취득하지 않을 수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금융기관차입 1조7000억원과 사모사채 1억원을 발행하면서 총 2조7000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차입으로 회사의 총 단기차입금은 1조5888억원에서 4조2888억원으로 늘었다. MBK측이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에 대응해 공개매수가를 추가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63% 오른 7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영권 분쟁 불씨 여전히 남아당장 고려아연은 단기차입과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마지노선인 7%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하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목적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과 더불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목적의 공개매수에 찬성 결의한 고려아연 이사진을 형사 고소했다. 영풍 측은 “자사주의 경우 취득 후 6개월 지나야 처분이 가능하므로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이전 시세로 회귀하는 경향을 감안한다면, 고려아연이 현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 매입 시 취득한 주식 가치는 최소 4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및 충실 의무 위반은 물론,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소각되는 자기주식 취득가격만큼 자기자본이 감소하게 된다”면서 “이 경우 회사의 부채비율에도 악영향이 있으며, 미래의 주주에 대한 배당가능이익의 재원도 줄어들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인컴퍼니가 소액주주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자금 회수 과정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주주간계약서는 비밀유지조항으로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베인캐피탈과 주주간 계약서도 없다”고 말했다. 베인과의 계약은 회사의 주주인 최윤범 회장 측과 계약에 해당해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영풍 측과 대화를 통한 실마리는 열어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영풍의 장형진 고문님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면서 “화해의 제스쳐가 맞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솔직히 지난 3주간에는 오늘만을 보며 살아 내일은 어떻게 될지 많은 고민은 했지만 정확한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경영권을 내드리는 것도 선택 중 하나로 고려를 했다”면서 “다만 고려아연의 미래와 임직원, 협력사, 주주, 국가를 위해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공개매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차적 목표는 공개매수를 저지하는 것이고 그리고 영풍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면서 고려아연을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