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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오자마자 전쟁 시작…우크라 가족 생각에 눈물”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된 가운데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고국을 향한 그리움과 종전의 바람 등을 이야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째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앞에 전쟁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과 응원문구가 적힌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 있다. (사진=뉴스1)서울의 한 기업 해외전략팀에서 근무하는 체한 우크라이나인 올랴(29)씨는 2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전쟁터에 둔 외동딸에겐 매일 지옥이다. 이 지옥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루는 동네 가게에 주문해둔 물건을 가지러 간 아버지가 ‘아무도 없다’며 연락이 왔다. 주인에게 전화해보니 ‘공습경보가 울렸으니 다음에 오라’는 말을 들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아빠가 공습경보를 듣지 못한 채 거리를 활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랴씨의 고향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 중심 도시인 르비우로 전쟁터인 동부지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근 러시아군의 드론 공습으로 포격 피해가 발생했다. 올랴씨는 자취방으로 퇴근한 뒤 집 안에서 눈물을 쏟는다고 했다. 밖에서는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 불안감을 누르지만 집에 온 뒤면 우크라이나에 있는 부모님과 친구를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한다. 그는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겐 더욱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올랴씨는 매일 우크라이나로 돌아갈까 고민하지만 한국에서 번 돈으로 가족에게 생필품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왜 가서 함께 싸우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가족의 친구들도 밥을 먹어야 하고 전기가 필요하다. 현실적인 케어가 필요하다”며 “필수적인 부분에 대한 소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크라이나를 위해 쓰고 있다. 수입의 60~70% 이상”이라고 했다.눈시울을 붉혔던 올랴씨는 “지난 7일이 아버지 생신이었다. 보통 집에 모여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전쟁 이후로는 영상통화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슬퍼했다. 그러면서 “만약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들 곁에 없었다는 것을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며 “이런 끔찍한 경험을 빨리 그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국으로 온 올가(26)씨는 전쟁터에 남은 가족들 생각에 불안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격, 사망, 고문, 강간, 학살 이런 끔찍한 뉴스의 연속”이라며 “키이우가 최전선이었을 때는 한 시간에도 몇 번씩 가족에게 연락하곤 했다. 엄마는 창문 밖으로 날아다니는 미사일을 자주 봤다고 한다. 연락이 닿지 않을 때는 연락이 될 때까지 계속 불안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올랴씨는 “1년 동안 잘 버텨왔으니 끝까지 버텼으면 좋겠다. 가장 무서운 건 전쟁이 패배로 끝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는 앞으로가, 하루가, 1분이, 1초가 없을 사람들이 많다. 한국과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올가씨는 “전쟁이 끝나면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우크라이나를 구경시켜주고 싶다. 키이우 독립광장을 산책하고, 르비우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맑고 평화로운 우크라이나의 하늘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전쟁 발발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에는 세계 곳곳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바라는 캠페인이 이어졌다. 유엔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 '2월 재산공개 1위' 유재훈 예보 사장…아파트 세 채 등 52억원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52억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2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공개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대상은 작년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신규 임용되거나 퇴직한 고위공직자 35명이다.사진=연합뉴스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월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 등록사항에 따르면 유 사장 본인과 배우자, 장남 등이 보유한 재산은 51억5389만원이었다. 유 사장은 본인 소유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8억7400만원)와 프랑스 파리의 아파트(8억5832만원), 서울 종로구 홍파동 아파트 전세권(7억1000만원)을 보유했다. 유 사장은 경기도 안성시의 임야와 서울 은평구 대지 등 8억3429만원 상당의 토지도 신고했다.예금 형태의 재산은 총 8억3165만원이다. 이중 7억7729만원이 본인, 448만원이 배우자, 1386만원이 장남 명의다. 증권은 3869만원어치를 신고했다. 대한항공 812주, 진에어 271주, 디에이테크놀로지 240주 등이다.2위는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차지했다. 조 원장은 총 50억185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 원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26억7500만원)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했고, 본인과 배우자 등이 소유한 예금이 18억1873만원, 삼성전자 500주를 비롯한 주식이 2억6752만원 등이었다.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44억54만원의 재산을 적어냈다. 이 장관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24억4800만원)를, 배우자는 경기 평택의 1511㎡ 임야(3억9100만원)를 각각 보유했다고 신고했다.퇴직자 중에서는 조성렬 전 외교부 본부대사가 74억3052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조 대사는 신고 재산 중 부동산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41억6818만원이었다. 조 전 대사는 본인 명의의 인천 동구 송림동 인천산업용품유통단지에 상가 건물(9536만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10억8141만원), 배우자와 공동 명의의 용산구 한강로3가의 아파트 임차권 (6억4000만원)등이 있다. 장녀 명의로 된 서울 중구 황학동 아파트(6억3000만원) 전세(임차)권도 신고했다.이 밖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40억4159만원)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33억1685만원) △정해식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원장(28억9498만원) △최영한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27억7만원) △김태기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26억5246만원)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22억8997만원) △유은철 한국부동산원 부원장 겸 혁신경영본부장(15억1758만원) △이성희 대검찰청 감찰부장(13억9215만원)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9억7759만원) 등도 수억원대 재산을 공개했다.
- 이마트, 발베니·맥켈란 3000병 푼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마트(139480)는 지난 1월에 이어 약 7주만에 위스키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마트 위스키 행사. (사진=이마트)이번 행사는 이마트 매장 외 이마트앱에서도 진행해 현장 대기 시간을 없애는 등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고객들이 인기 위스키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매장 판매는 25일 하루 진행한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 1200병을 이마트 52개점에서 11만원에, ‘산토리 가쿠빈(700ml)’ 8400병을 이마트 직영전점에서 3만9800원에 판매한다.이마트앱 판매는 27일 오전 10시 ‘와인그랩’ 페이지에서 진행한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 900병을 11만원에, ‘맥칼란 12년 더블캐스크(700ml)’ 660병을 10만8000원에, ‘발베니 14년(700ml)’ 300병을 17만8000원에 판매한다.이마트앱으로 구매할 시 결제는 앱으로 진행되며, 수령할 매장(이마트 직영매장)과 날짜를 직접 지정해 픽업하면 된다.판매 점포 등의 행사 상세 내용은 24일 오후 5시경부터 이마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1월 초 진행한 위스키 행사 직후부터 빠르게 물량을 확보해왔다고 전했다.당시 행사가 공개된 후 크게 이슈화가 되며 인기몰이를 하자, 발빠르게 연이은 행사를 준비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인기 위스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실제 ‘발베니 12년’의 경우 1월 행사 당시 6000병을 준비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 물량을 공수했음에도 전점에서 당일 오전 빠르게 완판됐다. 하이볼로 유명한 위스키 유행의 원조격인 ‘산토리 가쿠빈’ 또한 판매 2시간 만에 준비 물량의 60%가 소진됐고 당일 1만병 이상이 팔려나갔다.이마트 위스키 매출 또한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이어 올해(1월 1일부터 2월 22일까지)도 20% 늘었다.고아라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지난 1월 위스키 행사에 대한 고객 호응이 커 이번 행사를 곧바로 기획했다”며 “위스키는 숙성 기간이 길어 대량 판매가 어렵지만 고객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최대한의 수량을 확보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발베니 12년 더블우드 판매 점포는 용산점, 영등포점, 평택점, 강릉점, 성수점, 속초점, 광주점, 죽전점, 김포한강점, 경기광주점, 월배점, 왕십리점, 해운대점, 안산고잔점, 은평점, 칠성점, 연수점, 김해점, 창원점, 구로점, 동탄점, 역삼점, 신도림점, 분당점, 목동점, 둔산점, 마포점, 성서점, 세종점, 문현점, 대전터미널점, 자양점, 만촌점, 월계점, 중동점, 울산점, 산본점, 천안점, 사상점, 순천점, 청계천점, 서귀포점, 천호점, 이천점, 신촌점, 광교점, 천안서북점, 여수점, 의정부점, 군산점, 금정점, 양재점 등이다. 점포별 입점 수량 상이하며 조기 품절 가능하다.
- 대통령은 다 까라고 했는데…애매한 노조 회계장부 공개 범위[현장에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정부가 최근 기득권 강성 노동조합과 전쟁을 선포했지만, 일부 정책에선 행정부와 입법부가 미묘하게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대통령실과 고용노동부는 노동 개혁 및 노사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를 강조하며 회계 장부를 내지 않은 노조를 맹비판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회 입법조사처는 정부 방침과는 다소 결이 다른 유권해석을 내놓으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노조 회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입법조사처는 지난 21일 ‘노조가 회계연도마다 공표하고, 행정관청에 보고하는 대상인 노조법 제26조, 제27조의 결산결과와 운영상황에, 법 제14조에 비치 의무가 있는 서류인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 등이 당연히 포함되는 것인지 여부’를 묻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노조법 27조의 ‘결산결과 운영상황’에 노조법 14조의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가 당연히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관청은 노조의 자주·독립성을 침해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노조가 최소한의 민주성을 보장하고 있는지, 해당 법률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결산결과와 운영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이므로, 대상은 그 취지에 부합하는 범위로 ‘제한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조법 14조에서는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를 작성해 사무소에 비치해야 한다는 점을, 같은 법 26조에서도 노조 대표자가 회계 연도마다 결산 결과를 공표하고 조합원의 요구가 있을시 열람하게 해야 한다고 각각 명시하고 있다. 또 27조에는 ‘노조는 행정관청이 요구하는 경우에는 결산결과와 운영상황을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다만 입법조사처는 행정관청이 노조의 자주·독립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조가 최소한의 민주성을 보장하고 있는지, 해당 법률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결산결과와 운영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이라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회계장부) 내지는 정부가 열람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가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 아니고, 핵심은 노조법 14조에 나와 있는 대로 주요한 서류를 비치하고 보존해서 조합원한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내지를 한 장이라도 붙이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뭔가 애매하다. 노조 회계장부를 다 까라는 것인지, 일부만 까도 된다는 것인지. 대통령이 강한 개혁 의지를 갖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의지 뒤에는 보다 더 완벽한 근거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 작은 허점으로 큰 명분이 무너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