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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교수 "日 오염수 137만톤 배출은 투기"
  • 서균렬 교수 "日 오염수 137만톤 배출은 투기"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31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제가 보기엔 방류가 아닌 투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서 명예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원전사고 12년간 발생한 오염수가 137만톤인데 30년간 버리면 하루에 125톤이다. 바로 밑에는 지하수가 흘러 (오염수와) 합해져 바다에 버려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사진=연합뉴스)◇“오염수 방출? 5~10년 뒤 각자도생 될 것”그는 “진짜 중요한 건 삼중수소가 아니라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 요오드, 플루토늄, 탄소14, 바륨, 코발트”라고 강조한 뒤 “어차피 삼중수소도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해서 없애지도 못한다. 그런데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60%가 물이어서 흡착하게 되고, 조금씩 몸이 전기자극을 받아 세포 전리가 일어나서 DNA끈이 끊어지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세포가 죽어버리면 괜찮은데 끊어진 끈이 하나만 있겠나. 기형·변형인 DNA가 증식하게 되면 암이 되는 것”이라며 “5~10년 있게 되면 그땐 결국 각자도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핵종 제거설비 등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전체가 걸러질 수 없을뿐더러 137만톤을 현장에서 거른 적이 없다”며 “‘ALPS’라는 장치는 정수기 안에 들어가는 여과기 필터 같은 정화장치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기술을 써야 하는데 자국 기술을 써서 여과기 성능도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슘은 한국, 삼중수소는 캐나다·미국의 기술을 써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이어 “결론적으론 절반 이상이 방사성 물질이고, 삼중수소는 다 남아있다”며 “세슘과 스르론튬이 4분의 3이 남았다면, 그게 처리수냐. 그건 오염된 처리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오염수 확실한 해법은 반감기…희석은 바보 같은 생각”그는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됐는데 30년쯤 되면 세슘 등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60년에는 4분의 1까지 떨어진다”며 “방사선에 관한 건 세월이 약이다. 다른 게 없다. 정화도 안 되는 양이고 어차피 바닷물에 버리는데 뭣하러 희석이 필요하냐”고 꼬집었다.]일본방사성오염수방류저지공동행동 등 시민단체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본 정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장기보관 요구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은 비용 문제 때문이라면서 “더 이상 탱크를 만들기 힘들다는 건데 도쿄전력이 민영기업이어서 탱크마저도 탄소강으로 싸게 만들어 부식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이 특수강으로 탱크를 만들어주면 20년도 버틸 수 있다. 18년만 기다리면 (원자력 물질이) 절반이 되는데 버린다니 애석하다”고 개탄했다.◇“원자로 깨지고 핵연료 녹고…독한물질은 더 쌓여”그는 더 나아가 “오염수와 지하수는 계속 나온다. 후쿠시마 원자로는 다 깨졌고, 핵연료도 녹아 재염해체를 하는데 진짜 독한 물질들이 나올 것”이라며 “체르노빌에선 콘크리트로 봉해버렸는데 여기선 다 노출된 상태 아니냐. (일본 정부는)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한국인 전문가를 포함해 오염수를 검증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여태까지 한 게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도쿄전력이 퍼다 준 물을 보는 게 아니라 장화 신고 들어가서 해조류·멍게 등 걷어내서 생체와 진흙더미에 있는 것까지 가져와야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관방장관이 마셔도 된다는 그 물은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2023.03.31 I 김화빈 기자
오늘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급식·돌봄 걱정하는 학부모들
  • 오늘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급식·돌봄 걱정하는 학부모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전국 학교 급식종사자·돌봄전담사 등이 오늘(31일) 총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급식·돌봄 걱정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해 11월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으로 빵과 음료를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31일 집단 임금교섭 타결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다. 학비연대 관계자는 “교육 당국이 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로 나오며 노동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며 “지난해 11월 총파업보다 많은 조합원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급식 공백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급식종사자들이 파업을 하는 학교는 대체식 제공·도시락 지참 요구 등으로 급식 공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초2 딸을 키우는 조모(41)씨는 “학교에서 빵이랑 과일, 우유로 대체급식을 준다고 한다”며 “한창 잘 먹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빵으로 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초1 아들을 키우는 강모(36)씨는 “지난 학기에 이어 또 파업을 한다고 해서 학교에 항의전화했다”며 “왜 아이들 먹는 것으로 이러는 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돌봄 공백 우려에 휴가를 내는 학부모도 있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초1 아들을 키우는 강모(41)씨는 “학교에서 돌봄이 반드시 필요한 인원에 한해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한다”며 “고민하다가 남편이 휴가를 내기로 했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초1 딸을 키우는 김모(37)씨는 “돌봄이 정상적으로 운영돼도 아이들 먹는 것이 부실해서 그날은 바로 하교하기로 이야기했다”며 “근처 사는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기로 했다”고 했다.이번 총파업은 지난해 학비연대와 교육부·시도교육청간의 단체 임금교섭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며 진행됐다. 학비연대는 △임금체계개편 논의 위한 협의체 구성 △명절휴가비 기본급 100% △복리후생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기본급 2% 인상 △명절휴가비 20% 인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학비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재원이 부족하다는 게 교육 당국의 입장이다.교육 당국은 총파업으로 인한 급식·돌봄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의 상황에 따라 △대체식 지급 △급식 간소화 △도시락 지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돌봄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합반 등을 통해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뿐만 아니라 16개 시도교육청 모두 총파업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했다.학비연대는 이번 총파업의 책임이 교육 당국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학비연대는 지난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자 측은 물가폭등, 실질임금 하락이 우려되는 현 사회 분위기에서도 기본급 2% 인상안, 근속수당 인상 없음 등을 제시했다”며 “임금격차가 심화되는 졸속한 안을 내밀며 노조를 총파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3.03.31 I 김형환 기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재산, 주호영 42억·송언석 66억원
  •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재산, 주호영 42억·송언석 66억원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재산은 41억8700만원으로 1년 새 1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국회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신고한 재산은 41억866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1367만원 증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재건축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140.33㎡·34억1392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 수성구 노변동 아파트 전세권(84.80㎡·3억6750만원), 그 배우자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아파트 전세권(114.68㎡·5억7750만원)도 각각 있으며 대구 아파트 전세권 보증금이 1년 전보다 1750만원 증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금 3000만원을 보유했으며 예금의 경우 배우자와 차남을 포함한 보유액이 총 4억833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000만원 정도 증가했다. 정치자금 관련 계좌 잔액은 1537만원으로 1년 새 375만원 늘었다. 주 원내대표는 5487만원 전액 상환하며 채무가 없었고 그 배우자는 채무가 7억3000만원 그대로 유지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신고한 재산은 지난해 말 66억3849만원으로 1년 전보다 8억1484만원 증가했다. 경북 김천 평화동 상가 공시가격이 하락(1억6019만원→1억5792만원)했지만 송 수석과 배우자가 각각 보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11억5000만원→13억6050만원)와 차녀가 보유한 경기 과천시 부림동 주공아파트(4억6500만원→5억5000만원)의 공시가격이 상승했다. 배우자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전세보증금도 16억5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억5000만원 올랐다. 경북 김천시 구성면에 보유한 토지는 2억1251만원으로 1년 전보다 공시지가가 1029만원 올랐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재산은 지난해 말 22억7402만원으로 전년 대비 3억7928만원 증가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훼미리아파트 가액이 16억1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억8500만원 늘었고 정치자금 수입·지출 계좌 잔액도 1억3964만원으로 1억3510만원 급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03.31 I 경계영 기자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정통성·대중성 다 잡을까
  •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정통성·대중성 다 잡을까
  •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0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정통성과 대중성을 함께 표방하는 영화제로 거듭나겠다.”올해로 24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정통성과 대중성 두 토끼를 다잡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29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23회까지 잘 이어왔는데,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최선을 다해 영화제를 더욱 빛내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젊은 신인 감독들이 좋은 환경에서 제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독립예술영화를 표방하고, 영화에 관심있는 젊은 신인 감독이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후원회를 발족해 기업인들과 영화팬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며 “더불어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오셔서 영화제를 재밌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게 됐는데, 자리가 갖고 있는 무게감을 잘 이겨내겠다”며 “훌륭한 영화제, 좋은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0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화제 행정 경험이 전무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을 향한 날선 질문들이 이어졌다. 25년 넘게 상업영화만 해온 정준호에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기면, 영화제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계 반대가 있었다는 얘기를 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상업영화지만 25년 넘게 많은 영화에 참여했고 대중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력에 의해 이 자리를 맡은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정통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전주시민과 대중이 함께 더 어울릴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공동집행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준호는 “영화제에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하며 “전주국제영화제가 단 0.1%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2개국 24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 66편, 인터내셔설 프리미어 7편, 아시아 프리미어 60편, 코리안 프리미어 50편, 온라인 상영작 38편(동의한 한국 단편만 진행)이다.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벨기에)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를 배경으로 한 소외된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폐막작은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한국)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영화화했다. 배우 박하선, 전석호, 김남희, 문우진 등이 출연한다.‘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작품 중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선정된 총 1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올해는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극영화들과 독특한 영상미를 지닌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정됐다.‘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총 111편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퀴어, SF적 상상력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각기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 대거 출품됐다.‘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출품된 25편은 주제부터 작업 방식까지 팬데믹의 영향 아래 놓인 작품이 대거 선정됐다. 가정과 사회 안팎의 돌봄을 고민하는 영화가 대세를 이뤘고, 영화에 관한 영화들도 다수 선정돼 눈길을 끈다.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3.03.30 I 윤기백 기자
尹, 美 USTR 대표 만나 "IRA에 韓 기업 우호적 배려해달라"
  • 尹, 美 USTR 대표 만나 "IRA에 韓 기업 우호적 배려해달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미국의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우리 기업들에 우호적인 배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 간 접견 내용을 전했다.윤 대통령은 타이 대표에 “최근 반도체 가드레일 조항 발표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과 관련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우호적인 방향으로 배려해달라”고 덧붙였다.특히 윤 대통령은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세부지침과 관련해 “과도한 수준의 정보 제공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우려가 있다”고 전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호적인 고려를 요청했다.이에 타이 대표는 “반도체지원법과 IRA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 간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의 입장을 충분하고 자세히게 워싱턴에 전하겠다”고 했다.
2023.03.30 I 송주오 기자
정준호 "전주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중책… 민폐 안 끼칠 것"
  • 정준호 "전주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중책… 민폐 안 끼칠 것"
  •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가 단 0.1%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배우 정준호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소감과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정준호는 29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23회까지 잘 이어온 것을 이어받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최선을 다해 영화제를 빛내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정준호가 공동집행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영화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정준호의 영화제 행정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우려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정준호와 함께 영화제의 출범부터 조직위에 몸담았던 민성욱 부집행위원장을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지난해 12월 공동집행위원장을 발표하면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네필의 사랑을 받는 영화제로 성장했으나 다른 한편 일반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제일 수 있다는 견해가 공존했다”며 “이번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조직위의 이러한 기대와 달리 영화계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염려를 끊임없이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정준호를 향한 날선 질문들이 이어졌다.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계 반대가 있었다는 얘기를 기사로 봤다”며 “상업영화지만 25년 넘게 많은 영화에 참여했고 대중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행위원장인 우범기 전주시장님을 이번 계기로 처음 봤다. 압력에 의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정통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전주시민과 대중이 함께 더 어울릴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공동집행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정준호는 “내 능력을 발휘해서 영화제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계속해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3.03.30 I 윤기백 기자
국가중대사 앞두고 외교라인 내분설, 믿기지 않는다
  • 국가중대사 앞두고 외교라인 내분설, 믿기지 않는다[기자수첩]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가안보실장과 주미대사가 동시에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번 인사(人事)와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김 전 실장과 김태효 1차장 간 알력 다툼이 상당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안보실 내 이상기류는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호 외교비서관의 사퇴에서 포착됐다. 김 전 실장의 측근들이 줄줄이 옷을 벗으면서 비외교관 라인인 김 차장 측이 승리했다는 일각의 분석도 제기됐다.안보실의 불통, 방미 일정과 관련된 일부 보고 누락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핵심은 알력 다툼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 결과가 지금의 사태를 낳았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수준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외환경은 시시각각 악화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은 격화하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전술핵을 등장시킬 정도로 고도화됐다. 국제사회는 어떠한가. 진영주의가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국가중대사인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이다. 그 어느 때보다 안보실의 역할이 중요할 때다. 외교안보 라인 수장 교체로 방미 관련 업무 공백도 우려된다. 대통령실은 후임 주미대사를 신속히 내정했지만,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고려하면 주미대사의 공석은 당분간 불가피하다. 국가중대사를 앞두고 국익을 챙겨야 하는 안보실 고위 공무원 간에 사익(私益) 충돌이 밖으로 불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보실 내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경고 메시지만 냈을 뿐 어느 사람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전 실장이 사퇴했지만, 김 차장의 승진 대신 주미대사를 불러들였다. 이는 앞으로 안보실 내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임을 의미한다.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은 이날 ‘원팀’을 강조했다. 맥을 제대로 짚었다. 국익을 위해 원팀이 되는 안보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2023.03.30 I 송주오 기자
‘굴욕외교’ 차단 나선 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산물, 들어올 일 없어”
  • ‘굴욕외교’ 차단 나선 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산물, 들어올 일 없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30일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잇단 일본 언론들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보도에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대통령실)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주변 8개 광역지자체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해 왔다.그러나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제한 철폐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국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교도통신 보도가 전날 나오기도 했다.대통령실은 교도통신 보도를 계기로 여론이 더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공지를 통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교도통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실 공지는 야당이 한일정상회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국회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 실장은 이에 앞서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이란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11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글로벌 중추 국가’ 건설을 위해서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한다”며 “그 주춧돌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보답하는 게 임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러기 위해 안보실을 포함해 대통령실 전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원팀’으로 노력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일해온 조 실장은 김성한 전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함에 따라 새로운 외교안보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공석인 주미대사에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내정하고 미국 행정부에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3.30 I 박태진 기자
"뭐든 때가 있단 말 믿었다"…조각한지로 '파란' 일으킨 MZ작가
  • "뭐든 때가 있단 말 믿었다"…조각한지로 '파란' 일으킨 MZ작가
  • 작가 성연화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에서 채성필·장광범과 열고 있는 ‘파란’ 전에 건 자신의 작품 ‘흐름’(Flow) no.56’(2023·왼쪽)과 ‘흐름(Flow) no.61’(2023) 앞에 섰다. 100호(162.2×130.3㎝) 규모의 작품은 극강의 밀도감으로 단련한 한지를 캔버스에 한 줄씩 올려붙여 시간의 흐름, 세상의 흐름을 흘려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바다와 산, 물결과 숲이라고 해두자. 그렇다고 거센 바다, 강한 산세인 것도 아니다. 한 단계씩 깊이를 더해가는 색의 스펙트럼이 자연스럽게 캔버스를 적셔간다고 할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 앞에 서면 내가 선 위치를 가늠해 볼 수밖에 없다. 어디쯤에 있나. 허연 위쪽인가, 연한 중간인가, 진한 바닥인가. 그런데 말이다. ‘내가 선 좌표’를 묻는 일, 현대인이 살면서 가장 난감해하는 그 일조차 마다하지 않게 한 저 색채의 농담이 말이다. 물감과 붓만으로 만든 게 아니란 거다. 한 줄 한 줄, 한 층 한 층, 아니면 한 조각 한 조각. 바로 캔버스에 붙인 한지가 내고 있는 ‘변화’란 거다. 길죽하게 또는 각이 딱 잡힌 사각형으로 잘라낸 수제한지에, 물풀을 녹여 바르고, 돌을 문질러 질감을 만들고, 커피가루 녹여낸 안료로 톤을 잡고, 아크릴물감을 두세 번 칠해 색을 얹고, 파라핀으로 덮는 마무리까지. 그렇게 제법 두툼하게 만든 한지들이라니 말이다. 아, 하나가 더 있다. 조각한지의 사방을 향으로 태워 은은한 불자국을 낸다니, 그제야 캔버스에 붙을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하니. 갤러리조은 ‘파란’ 전 전경. 작가 성연화가 크게 두 갈래로 내고 있는 ‘흐름’(Flow)과 ‘평온’(Serenity) 연작 중 일부다. 왼쪽부터 ‘흐름 no.58’(2023·80.3×116.8㎝), ‘평온 no.60’(2023·60.6×60.6㎝), ‘흐름 no.60’(2023·65.1×5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현대적인 동양화는 실물을 본 이들이 실망했단 얘기를 자주 한다. 내용이 아니라 밀도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고민했던 게 그 밀도감이었다.” 가공하지 않은 거친 한지를 구하는 것도, 아크릴물감을 택한 것도, 파라핀으로 ‘코팅’작업을 하는 것도, 그렇게 극강의 밀도감을 지닌 밑작업으로 시작도 전에 진부터 다 빼는 노동을 굳이 마다하지 않는 것이 말이다. 모두 ‘현대적’이란 수식이 주는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란 얘기다. 오히려 더 자유로워야 할 그 ‘현대’란 게 왜 이토록 무거운 부담이 됐을까. 그래도 명색이, 하늘 아래 무서운 게 별로 없다는 MZ세대 작가가 아닌가. 그랬다. 단단하다 못해 진중하기까지 한 이 ‘내공 있는 작품’에는 뭔가 있겠다 싶었다. 갤러리조은 ‘파란’ 전 전경. 작가 성연화의 작품이 나란히 걸렸다. 거친 질감이 들여다보이는 사각한지를 조각퍼즐 맞추듯 캔버스에 붙여낸 ‘평온’(Serenity) 연작 중 두 점이다. 선의 흔적으로만 남긴 글씨의 획이 보인다. ‘평온 no.61’(2023·72.7×60.6㎝·왼쪽), ‘평온 no.56’(2023·91×91㎝)(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은’ 한지로 맞춰낸 ‘큰’ 그림 작가 성연화(37)를 만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 ‘파란’ 전을 열고 있는 곳이다. 성 작가만의 개인전은 아니다.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중견작가 채성필(51), 장광범(51)과 여는 3인전이다. 사실 말이 3인전이지 정확히 3분의 1의 지분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 작가의 연륜으로나 작품의 규모로나 성 작가는 다른 두 작가에 한참 밀리니까. 그럼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있다. 흙과 물의 흔적으로 자연의 형상을 빚어내는 채 작가, 퇴적된 지층의 흔적을 그보다 적나라하게 물감으로 쌓아내는 장 작가의 강렬한 작품들이 걸린 그 사이에 어깨를, 아니 캔버스를 맞대고 있으니까.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두 작가의 ‘어쩔 수 없는’ 빈자리까지 거뜬히 대신하고 있다고 할까. 작가 채성필·장광범·성연화가 3인전으로 열고 있는 갤러리조은의 ‘파란’ 전경. 채성필의 ‘땅과 달(Terre et Lune) J220815’(2022·왼쪽)이 성연화의 ‘흐름’(Flow) no.56’(2023·162.2×130.3㎝), ‘흐름(Flow) no.61’(2023·162.2×130.3㎝)과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성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갈래다. 한지에 묻혀낸 색의 짙고 옅음으로 시간의 흐름, 세상의 흐름을 캔버스에 붙여낸 ‘흐름’(Flow) 연작이 하나. 질감이 들여다보이는 사각한지를 조각퍼즐 맞추듯 캔버스에 붙여낸 ‘평온’(Serenity) 연작이 또 하나. 전시에는 100호 규모의 ‘흐름 no.56’(2023)과 ‘흐름 no.61’(2023)을 앞세워, 올해 작업한 크고 작은 두 연작 10여점을 걸었다. 서른 살 후반. 이미 ‘신진’의 딱지를 떼고도 남았겠다 싶지만, 성 작가가 첫 개인전을 연 것은 4년 전인 2019년이다. 대구갤러리에서 연 ‘시우’ 전. “시우지화(時雨之化)란 맹자(‘진심잔구상’ 편)에서 따온 말로 전시명을 삼았다. ‘때맞춰 내리는 비가 만물을 살린다’는 뜻인데 이를 내 식대로 해석했다. 뭐든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의미로 말이다.” 작가 성연화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에서 채성필·장광범과 열고 있는 ‘파란’ 전에 건 자신의 작품들 앞에 섰다. 왼쪽부터 ‘흐름(Flow) no.58’(2023·80.3×116.8㎝), ‘평온(Serenity) no.60’(2023·60.6×60.6㎝), ‘흐름(Flow) no.60’(2023·65.1×5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뒤늦은 개인전만으로도 짐작이 되지 않는가. 죽어라 한 우물을 팠던가, 죽어라 팠던 한 우물을 덮었던가. 어느 쪽이든 고단하긴 마찬가지였을 거다. 그런데 세상에 그림을 판다기보다 신고하는 일쯤으로 여겼던 첫 개인전이 말이다. 작가에겐 “감 잡았다!”가 됐단다. 덕분에 서울 갤러리들에서 여는 공모전에 집중적으로 참가할 힘을 얻었고. 그러던 중 삼청동 갤러리일호에서 답이 왔다. 상으로 얻은 두 번째 개인전이자, 첫 서울 개인전을 그곳에서 열었다. 그다음엔 “미친 듯이”가 수순이었다. 봇물 터지듯 작품을 꺼내놓기 시작한 거다. 2021년 3회, 2022년에는 4회나 개인전을 했다. 그중엔 미국 LA 웨스턴갤러리에서 연 ‘현실주의와 초현실주의’ 전(2021)도 포함돼 있다. 이뿐인가. 독일·스페인·미국 등으로 작품을 날려보낸 단체전이 8회, 또 그 중간에는 아트페어에도 8회쯤 참여했더랬다. 이 중 절반이 해외 아트페어다. “이 모두가 채 4년도 못 된 시간 동안 이뤄졌다.” 성연화의 ‘흐름’(Flow) no.56’(2023·162.2×130.3㎝·위)과 ‘흐름 no.58’(2023·80.3×116.8㎝)의 일부를 확대해 들여다봤다. 물풀부터 커피안료, 아크릴물감, 파라핀까지 입힌 수제한지 조각에 한 단계씩 변화를 준 색의 층위, 하나하나 향으로 태워 마무리한 작업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내공의 토대는 ‘서예’…단단한 배경으로 성 작가는 서예를 전공했다. 드물게 힘 있는 필체라고 칭찬이 자자했단다. 그런데 그걸 마다하고 ‘현대서예’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오랜 세월 글씨에 몰입해오신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보탤 만했다. 눈을 찔끔 감고 고안에 고안을 거듭했다. 캔버스에 연하게 글씨의 형체를 넣거나, 한지를 조각내 붙이는 ‘독창적인’ 회화작업이었다. 그랬더니 이번엔 그림만 그려온 선배작가들의 눈이 곱지 않았던 거다. ‘근본 없는 자격 미달’쯤으로 취급받았다고 할까. 어정쩡한 위치였다.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단 뜻이다. 한쪽에선 ‘정신 못 차리고 곁눈질 한다’고 야단이었을 거고, 다른 쪽에선 ‘어디서 굴러들어온 돌이냐’고 야단이었을 거다. 동양과 서양을 오가는 융합·조화, 이런 건 ‘일가를 이룬’ 대가들에나 해당하는 말이다. 이제 막 작가의 길에 들어선 새내기에겐 ‘제 길도 모르는’ 천방지축으로 보이기 딱이었을 거다. 작가 성연화가 갤러리조은에서 채성필·장광범과 열고 있는 ‘파란’ 전에 건 자신의 작품 ‘흐름’(Flow) no.56’(2023·왼쪽)과 ‘흐름(Flow) no.61’(2023) 앞에 섰다. 100호(162.2×130.3㎝) 규모의 작품은 극강의 밀도감으로 단련한 한지를 캔버스에 한 줄씩 올려붙여 시간의 흐름, 세상의 흐름을 흘려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보다 앞선 전적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2008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때마침 금융위기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 졸업도 못한 채 돌아왔다”고 했다.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해지자 1인기업을 차렸단다. 당시 불어온 ‘캘리그라피’ 바람을 타고 글씨 디자인과 서예를 가르치는 학원을 차린 거다. “10여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더라. 첫 개인전은 그렇게 준비했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성 작가가 추구하는 건 “따뜻하고 편안한”이란다. “작품을 하면서도 가장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 때 멈춘다”고 했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과 템포대로 살 수 없다는, 그걸 말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아트페어를 휩쓸고 개인전 완판도 경험했지만 성 작가는 “내 작품이 팔려나가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고 했다. 작가가 그러거나 말 거나 화단에선 빠르게 계산기를 두들기는 중이다. 잔잔한 자연색에 은은한 향까지 지닌 작품들이 컬렉터에게 제대로 ‘먹히고’ 있으니까. 파란빛의 정수를 모은 ‘파란’ 전에서 조용하게 일으키고 있는 파란은 그 ‘흐름‘의 과정일 뿐. 전시는 4월 8일까지. 작가 채성필·장광범·성연화가 3인전으로 열고 있는 갤러리조은의 ‘파란’ 전경. 한 관람객이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다. 왼쪽 벽면에 걸린 성연화의 작품 ‘흐름’(Flow)·‘평온’(Serenity) 연작과 이웃한 채성필의 작품들이 보인다. ‘대지의 몽상 211220’(2021·162×130㎝·왼쪽)과 ‘물의 초상 220709’(2022·162×130㎝)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3.30 I 오현주 기자
10개 구단 감독 중 5명 "LG·KT 가을야구 후보"
  • [KBO리그 개막]10개 구단 감독 중 5명 "LG·KT 가을야구 후보"
  • 프로야구 42번째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구단 감독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이승엽, 삼성 박진만, KIA 김종국, LG 염경엽, SSG 김원형, 키움 홍원기, NC 강인권, KT 이강철, 롯데 래리 서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이 직접 전망한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는 LG트윈스와 KT위즈다.각 팀 사령탑들은 30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가을 야구에서 만날 유력후보 두 팀씩을 꼽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가장 많이 언급된 팀 명은 LG와 KT였다.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 홍원기 키움히어로즈 감독,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 등 5명이나 이 두 팀을 꼽았다.김종국 KIA 감독은 “LG와 KT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두 팀이 투타 밸런스가 잘 맞고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홍원기 키움 감독도 “두 팀이 강한 선발진을 갖췄고 선수들 및 코치진의 경험치가 쌓여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장기레이스는 투수력이 좋아야 하는데 LG가 투수력이 좋다. KT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야구는 투수력 싸움인데 KT와 LG의 투수력이 강하다”고 말했다.다른 감독들도 두 팀을 동시에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LG나 KT를 지목한 감독들이 많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LG와 키움히어로즈를 가을야구 후보로 지목했다.수베로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LG를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투타 조화가 좋고 외국인선수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키움은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친다. 매해 성장해왔고 올해도 많은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염경엽 LG 감독은 KT와 SSG의 강세를 전망했다. 염경엽 감독은 “두 팀은 확실한 선발카드 5명을 보유했고 타선 구성도 좋다”고 평가했다.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SSG와 키움도 가을야구 후보로 선택받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두 팀을 지목했다. 서튼 감독은 “SSG는 전년도 우승팀이고 강한 라인업과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키움은 지난해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고 운동신경 좋은 선수가 포진돼 있다. 한 팀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잘 치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밝혔다.강인권 NC 감독은 키움과 KIA의 가을야구 진출을 예상하면서 “중상위권 팀들의 전력 평준화가 뚜렷한 것 같다”고 말했다.일반적인 예상을 뒤엎은 감독도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삼성과 한화를 가을야구에서 만날 것 같다”면서 “두 팀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전망했다.
2023.03.30 I 이석무 기자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33%…직전 대비 2%p↓
  •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33%…직전 대비 2%p↓[NBS]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3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저출산 문제와 내수 활성화 방안 등을 발표하며 국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한일 정상회담과 근로시간 개편안 등의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3월 5주차(3월 27~29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3%, 부정 평가는 60%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7%였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3월 3주차)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3월 1주차(37%)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하며 작년 11월 5주차(60%)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긍정 평가는 70세 이상(62%), 60대(57%), 보수층(63%), 대구·경북(53%) 등에서 높게 나온 반면, 40대(18%), 광주·전라(12%), 진보층(17%) 등에서는 긍정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결단력이 있어서’(40%)가 가장 많았고, ‘공정하고 정의로워서’(23%), ‘유능하고 합리적이어서’(9%), ‘약속한 공약을 잘 실천해서’(8%),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6%) 등을 꼽았다.반면 국정운영 부정 평가는 40대(79%), 30대(72%), 광주·전라(79%), 진보층(79%) 등에서 높았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35%),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29%),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고위직이 기용해서’(15%), ‘정책 비전이 부족해서’(6%) 등이 꼽혔다. 국정운영 신뢰도도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운영 신뢰도는 36%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이에 반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3%포인트 오른 60%를 기록했다.아울러 한일 정상회담 평가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0%로 ‘긍정적’ 의견(31%)보다 오차범위 밖인 29%포인트나 높았다. 또 주 단위 근로시간제 개편 필요성에 대해 묻자, ‘필요하다’는 응답이 41%,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2023.03.30 I 박태진 기자
野, 김성한 안보실장 사퇴에 "외교참사 예고 전조인가"
  • 野, 김성한 안보실장 사퇴에 "외교참사 예고 전조인가"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라인에 번지는 불안기류가 대한민국 외교참사를 예고하는 전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간 ‘외교 참사’의 실패를 물어 김 전 실장의 사퇴를 요구해왔으나 갑작스러운 사퇴의 배경에는 대통령실 내 알력 싸움 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경위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외교참사에는 끄떡없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경질된 게 참으로 이상하다”며 “다음 달 있을 방미를 앞두고 밤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를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그는 “정말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제안을 대통령이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 비서관을 내쫓고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했단 말인가”라며 “며칠 째 증폭되기만 하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이유를 설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사퇴 때부터 ‘안보실 내 알력 싸움의 결과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김승희 선임행정관과 외교부 출신 간의 갈등 때문이다’ 등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들이 넘쳐난다”며 “업무 구분도 없고, 프로토콜도 없고 시스템도 없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안보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되었나”라며 “미국 순방마저 외교참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당장 국회 운영위부터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 정부는 왜 혼자 헛발질하다 스스로 무너지나”라며 “대통령과 막연한 학교 동창으로 세다고 소문난 안보실장이 얼마나 센 라인에 견제를 받았기에 무너지나”라고 꼬집었다.그는 “4월 미국 5월 일본, 대통령이 또 해외에 나가는 일정을 앞두고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이라며 “5월 10일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종합선물세트 폭망외교로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그는 “대미외교의 핵심은 반도체 관련 국익과 기업 보호, 대북 안보태세와 대북 대화재개라는 투트랙의 복원 문제”라며 “지금은 외교 라인 교체로 어수선할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 중으로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이장섭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외교·안보라인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문제는 국민적 불안이다. 중대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발생한 초유의 컨트롤타워 공백 사태에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정부를 질책했다.그는 “일본에 가서도 굴욕적으로 다 퍼주고 왔는데 미국에서는 뭘 더 얼마나 퍼주고 돌아올 것인가. 전적이 화려하니 더 그렇다”고 힐난했다.이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며 “대한민국 산업정책의 명운이 걸린 반도체 관련 통상 현안을 반드시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로 상정하고 활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레이디가가나 블랙핑크의 공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의제설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북한 무인기부터 시작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무속인 개입 논란, 외교참사와 인사참사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며 운영위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그간의 요구와 별개로 김성한 외교안보실장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설명과 납득이 안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따져 물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3.03.30 I 이수빈 기자
현대경제연 "3.29 내수부양책, GDP의 0.2% 부양 효과"
  • 현대경제연 "3.29 내수부양책, GDP의 0.2% 부양 효과"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활성화 대책 추진방향 및 주요과제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가 29일 발표한 ‘3.29 내수부양책’이 국내총생산(GDP)의 0.2% 정도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600억원을 투입, 100만명에게 3만명의 숙박 쿠폰을 제공하는 등 관광 중심의 내수 부양책을 내놨다. 출처: 현대경제연구원30일 현대연이 발표한 ‘3.29 내수 활성화 대책의 경제적 효과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올해 관광산업 내 부가가치유발액이 4조6000억원으로 GDP의 0.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내국인 관광객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외국인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약 60%까지 회복될 것을 전제로 분석한 것이다. 즉,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 들어온다는 가정이다. 이를 전제로 2019년 산업연관표, 국민계정, 외래 관광객 조사 등을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내국인 국내 관광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2조8800억원, 외국인 관광객은 1조7200억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액 증가분은 9조2900억원, 생산 유발액은 11조2700억원, 취업유발인원은 11만7900명에 달한다. 현대연은 내수 부양책은 단기적으론 관광 산업에 집중돼 효과가 나타나나 관광 외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중장기 효과까지 고려하면 부가가치 유발액은 7조3600억원으로 커지고 취업유발인원도 17만2800명으로 늘어난다. 생산유발액도 17조96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러한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선 내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고 한류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일상 회복으로 글로벌 관광 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가운데 국내 관광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며 “한류, 의료 등 관광 자원의 대외 홍보 강화, 합리적인 출입국 절차 개선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주력 산업의 관점에서 관광산업을 바라볼 수 있는 중장기 산업 발전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3.30 I 최정희 기자
대통령실 안보실장 교체에 '블랙핑크'소환…이유는
  • 대통령실 안보실장 교체에 '블랙핑크'소환…이유는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사퇴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령탑이 중도 교체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다음 달 말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잇따른 보고 누락이 김 실장의 전격 교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성 4인조 K팝 그룹인 블랙핑크(사진=YG)미국 측에서 먼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뜻을 반영해 한국 걸 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가수 레이디가가의 합동 공연을 제안했는데 김 실장 등 안보실 라인이 관련 보고나 후속 조치 없이 보류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7차례나 답변 요청이 묵살됐고 3월 초 미국을 방문한 외교 당국자가 이런 사실을 파악해 윤 대통령이 알게 되며 격노했다고 한다. 이 밖에 김 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의 갈등설, 김 실장을 주축으로 한 안보실과 대통령 비서실 간 갈등설, 한일 정상외교를 전후해 나온 잡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일본 방문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실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한편 신임 안보실장은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4회로 합격해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2023.03.30 I 홍수현 기자
서울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 강서구청과 업무협약 체결
  • 서울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 강서구청과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특별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은 강서구청과 맞춤형 직업훈련과 강서구민 취업률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지난 28일 강서구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종원 중부·남부기술교육원 원장과 김태우 강서구청 구청장 및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업무협약서 교환 및 추후 협력사항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강서구민의 취업 분야를 지원하기 위하여 양 기관의 협력을 증진하고자 △강서구민 대상 직업훈련 정보 공유 및 홍보 협조 △강서구민 수요조사를 통한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과정 개설 △강서구 내 취약계층의 취업 의욕 고취 및 안정적인 취업 지원 협조 △중부·남부기술교육원 교육생 모집 홍보 △기타 양 기관의 상호발전에 기여되는 사항 등을 약속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왼쪽)과 서울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 김종원 원장(오른쪽)이 지난 28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서울특별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은 서울시 산하 공공직업훈련기관으로 서울시 기술교육원 중 중부캠퍼스(용산구 한남동)와 남부캠퍼스(경기도 군포시)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만 15세 이상 서울시민에게 무료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학과 재료비를 제외한 교육비·교재비·실습비를 모두 서울시에서 전액 지원한다.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서울시민 외에도 서울시에 외국인 등록된 자로 영주권 취득자 또는 배우자가 내국인인 자 및 그 자녀이면 지원 가능하다.중부캠퍼스는 서울시 과정과 고용노동부 과정(구직자/재직자 향상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남부캠퍼스는 서울시 과정과 국비과정을 운영하며,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시 과정을 수강하는 서울시민에게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고용노동부 과정과 국비과정(국민내일배움카드)은 서울시 과정과 무관하게 지역상관없이 지원자격만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다.김종원 원장은 “중부·남부기술교육원 서울시 기술교육원 중 강서구에 인접하고 있어 강서구민들의 활발한 교육 참여를 기대한다”며 “현재 중부캠퍼스와 남부캠퍼스에 다양한 학과가 운영되고 있어, 취업을 희망하는 강서구민에게 다양한 무료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2023.03.30 I 이윤정 기자
블랭핑크 때문에 尹안보실장 교체? 우상호 "전 세계 웃음거리"
  • 블랭핑크 때문에 尹안보실장 교체? 우상호 "전 세계 웃음거리"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블랙핑크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건 보고 누락’이라는 이유로 교체됐다는 문제 제기설에 비판을 쏟았다.여성 4인조 K팝 그룹인 블랙핑크(사진=YG)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명이 너무 웃기다. 블랙핑크·레이드가가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는 것은 전 세계의 웃음거리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앞서 지난 29일 윤석열 정부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했다. 윤 대통령의 4월 말 미국 국빈(國賓) 방문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방미 조율 과정에서 중대한 실책을 해 경질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1월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등이 출연하는 특별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음에도 확답을 미루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우 의원은 “예를 들면 보통 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 아닌가”라며 “그건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그만둬야 될 내용이 아니고 저런 행사는 보통 외주를 준다. 보통은 외부업체 문화계에 상당히 정통한 외부업체를 선정하면 끝나는 일인데 이걸 지금 보고를 했니 안 했니 그것 때문에 교체했니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관련 사안에 대해 보고가 누락된 것도 맞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 의원은 “그런 일들은 늘 있을 수 있지만 문화행사의 성립 여부에 대한 보고를 안 했다고 일국의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을 다 날린 것을 믿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그는 “예를 들면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일정이 안 맞으면 못하는 것인데 그게 왜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이 책임질 일인가”라며 “저는 이 문제, 특히 이 정도 라인들을 교체할 때는 적어도 저는 노선갈등이 없지 않고선 제가 볼 때는 제가 전해 듣기로는 이건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우 의원은 “일본 측에서 언론플레이하는 것도 굉장히 모욕적인 데다가 결례고, 외교적 관례를 벗어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뒤치다꺼리는 전부 외교부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불만이 쌓일 수 있고 저는 안보실 내 외교라인과 비외교부 라인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인사 단행에서 사무총장 교체가 빠진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사무총장까지 교체하면 당 대표는 바지저고리 된다. 그건 한마디로 말하면 그냥 내려오라는 소리”라며 “이 대표가 내려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당직개편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당직개편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그는 “지금 당장 사퇴론을 얘기하는 분들은 어떤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은 대단히 자기 주관이 뚜렷한 개인적 소신을 말하는 이상민, 조응천, 박용진 의원”이라며 “그걸로 당내 세력으로 보시는 것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비명(非이재명)계 조응천 비명계 이상민 비명계 박용진 이렇게 쓰는 거는 오보라고 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비명계라는 게 굳이 얘기하자면 민주당의 길이나 민주주의4.0 정도를 비주류라고 말할 수 있다”며 “근데 지금 그분들은 거의 사실상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렇다면 당내 갈등으로 쓰는 건 좀 과도한 얘기”라고 덧붙였다.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03.30 I 이상원 기자
‘국가수사본부’, 숨바꼭질 절도범→고지능 보이스피싱범 잡는다
  • ‘국가수사본부’, 숨바꼭질 절도범→고지능 보이스피싱범 잡는다
  • ‘국가수사본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국을 무대로 범죄를 일삼는 용의자와 그 뒤를 바짝 쫓는 형사들의 추격전이 펼쳐진다.31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10회, 11회에서는 금은방 절도범을 쫓는 순천경찰서 형사과와 아파트 연쇄 침입 절도범을 추적하는 여수경찰서 강력2팀 그리고 보이스피싱 수거책들의 뒤를 밟는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의 수사기를 그린다.‘국가수사본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의 첫 연출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건 물론,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웨이브 전체 타이틀 중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 콘텐츠에 등극하며 시사교양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국가수사본부 10화에서는 망치로 유리창을 깬 후 귀금속을 싹쓸이해 간 대범한 금은방 절도범이 등장한다. 6,000만 원 상당의 현물을 훔친 금은방 절도범이 순천 경찰서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문제는 용의자가 순천에서 남원, 용산, 그리고 원주까지 그야말로 전국 일대를 비집고 다니며 순천경찰서의 관할 밖에서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다. 형사들은 단순 절도로 치부하기엔 금은방 사건이라 피해 규모가 클뿐더러 용의자가 강도로 돌변할 수 있어 잠재적인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절도범의 동선을 따라 전국구를 누비는 순천경찰서 형사과. 그 과정에서 형사들은 용의자가 동일 수법으로 대전에서 범행을 저질렀던 기록을 발견하고, 수사에 추진력을 얻는다.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는 추격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로 절도범을 찾아 달리는 형사들의 땀나는 수사기가 그려질 예정이다.이어 여수에서는 일대 아파트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침입 절도 사건이 벌어진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서 호수만 다르게 발생한 수상한 침입 절도. 여수경찰서 강력2팀은 절도범이 쇠 지렛대를 이용해 문을 개폐했다는 공통점을 찾고, 동종 수법을 조회해 용의자를 특정하게 된다. 하지만 용의자는 침입했던 경로와 다른 이동을 함과 동시에 능숙한 변복으로 미꾸라지처럼 형사의 추적을 피해 다닌다.여수경찰서 강력2팀은 그가 ‘빨간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 오토바이가 세워진 현장을 샅샅이 수색한다. 싸한 촉이 발동한 형사가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 중이던 범인을 발견하는데, 뜻하지 않은 상황에 도망치는 용의자를 재빨리 쫓아 검거에 나서는 통쾌한 이야기가 그려진다.이어 공개된 11화에서는 배신에 배신이 난무하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캐는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보이스피싱 가운데에서 수거책 역할을 하는 이들의 동선을 파악해 일망타진을 계획한다. 용의자 가까이에서 잠복한 보이스피싱 검거 현장에서는 “카메라 내릴게요”라는 형사의 목소리가 일촉즉발의 상황을 전한다.형사들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호소한다. 문자, 통화 하나로 순식간에 금전적인 손실을 겪은 피해자들은 헤어 나올 수 없는 트라우마를 얻어 고통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형사들은 갈수록 고도화되는 범죄수법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피해자들은 물론 현금 수거책 대부분이 청년이라는 점도 우려한다. 젊은 나이에 고액 아르바이트 유혹에 사로잡혀 보이스 피싱의 수금책이자 ‘따거’인 이들을 배신하고 돈을 가로채기까지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난무한 보이스피싱범과 이들을 쫓는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진다.강력범죄 수사의 처음과 끝을 기록한 ‘국가수사본부’ 10, 11회는 31일 금요일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2023.03.30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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