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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5분안에 도심속 일상 정원"…'정원도시 서울' 추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도심 속 일상 정원이 서울 곳곳에 마련된다. 송현동 부지 열린 공간, 마곡 유휴부지는 야생초화정원으로 탈바꿈하고 오는 2026년까지 ‘서울초록길’을 조성해 서울 어디서나 5분 안에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속에서 365일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24일 발표했다. ◇자연과 공존하는 문화시설 조성 ‘방점’ 앞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서울링’,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등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본격 견인하기 위해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발굴하고 채우는 방향의 계획이라면, ‘정원도시, 서울’ 구상은 도심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시민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 생태공간으로 가꾸어 간다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철학이다. 도시계획 보다 앞서는 ‘녹색 우선 도시공간 재편 원칙’을 선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간 서울 공원면적은 2009년 168.16㎢에서 2022년 172.68㎢로, 훼손지 복원 등 생활권 도시림이 2009년 31.1㎢에서 2021년 47.3㎢로 증가해왔다. 서울의 공원율(28.53%·2022년)과 1인당 도시공원면적(17.74㎡·2022년)은 증가해 왔지만,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이라는 4가지 전략으로 ‘정원도시, 서울’을 추진한다. 부족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비우는 동시에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공원을 만들어 서울의 공원과 여유부지를 찾아 감성 있는 정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비움의 美’…열린 정원 조성·단절된 녹지 연결시는 꽉 찬 도심의 공간을 ‘비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열린 정원으로 조성한다. ‘송현동 부지’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비워두고, ‘용산공원’ 내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을 제안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내가 그린 정원’을 조성한다.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시민이 즐겨 찾는 여가공간으로 꾸민다. 또한,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꾸며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시민이 더 가까이에서 여가 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공원, 녹지대, 산책로를 연결한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오는 2026년까지 총 2063㎞의 녹색네트워크로 만든다. 기존에 8개 코스로 한 구간이 너무 길어 접근이 어렵던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나눠 짧고 다양한 구간으로 시민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그늘이 없어 시민이 오래 머물기 어려웠던 서울광장은 국민 선호도가 높은 소나무 숲으로 만들고 추가 식재를 통해 그늘 숲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서울의 정원’, 대표 관광 상품화또한 외곽의 산과 한강, 가까운 지천은 치산, 치수를 넘어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머물며 쉴 수 있는 ‘생태정원’으로 가꾼다. 이를 위해 남산 야외 숲 박물관을 남산 야외식물원 주변에 조성하고 보상이 완료된 공원부지에는 훼손지 식생을 복원하고 계절별 꽃을 식재해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아울러,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체험공간을 만들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명소로 조성하는 ‘물의 정원’ 사업을 올해 불광천, 묵동천 등 4개소에서 시범으로 조성한다.아울러 서울의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게 ‘감성’을 담아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를 개발한다. 노후 공원들은 특색있는 장소로 재정비하고, 근교산 캠핑장, 휴양림 등 여가시설도 확충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던 ‘서울정원박람회’를 올해부터 두 달간 월드컵 공원 하늘공원에서 대폭 확대해 개최하고 내년에는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 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 진행한다. 아울러, ‘정원도시 서울’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과 기업을 위해 ‘내 나무 갖기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 시위대 지나가면 욕설·쓰레기만 남아 “구태집회에 누가 공감하겠나”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김영은 이영민 수습기자]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지 1년, ‘집회·시위 1번지’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청와대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과 광화문광장이 집회 메카(명소)였다면, 요즘은 이곳에 더해 용산구 대통령실 앞과 인근 삼각지역부터 중구 서울광장까지 잇는 한강·세종대로 일대로 번졌다. 도심 한복판의 집회와 행진 범위가 더욱 넓어지면서 대규모로 세 과시를 하며 필요 이상으로 도로와 광장을 점거하고 큰 소음을 일삼는 ‘구태 집회’의 피해 범위도 확대된 양상이다.지난 1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건설노조는 ‘열사정신 계승’을 내걸고 전날부터 1박2일간 노숙집회를 진행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용산 대통령실 이전 후…도심 한복판 ‘집회 메카’23일 경찰에 따르면 대통령실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신고된 관내(용산구) 집회·시위는 올해 1~4월 1871건으로 월평균 약 468건에 달한다. 넉 달 새 이미 2021년 연간 2516건 대비 74%를 넘겼고, 지난해 3407건 대비 절반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증가세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연간 6000건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이에 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신고된 관내 집회·시위는 지난해 4월 517건에서 올해 4월 354건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 청와대 앞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주로 열리던 집회·시위가 대통령실 이전 이후 용산 일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용산 대통령실 앞은 대규모 집회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인근 삼각지역 일대 도로 점거가 이뤄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곳에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4㎞ 구간의 한강대로와 세종대로도 연속 집회와 행진으로 인해 수시로 도로 점거가 이뤄지다 보니 일대 주민과 상인들은 피로감 호소와 함께 주거권과 영업권을 침해받는다고 호소한다.용산구 삼각지 일대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남모(33)씨는 “잦은 집회로 소음과 교통 체증에 시달려 꾸준히 민원을 넣고 있는데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고, 인근 카페 업주 양모씨는 “집회 때문에 가게 문도 못 열고 하루 공치는 날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특히 지난 16~1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주최 측 추산 약 3만명 규모로 서울 도심 속 ‘1박2일 노숙집회’을 강행하면서,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도 극심한 소음 속에서 교통 혼잡 등 통행의 불편함을 겪었다. 택시기사 유모(67)씨는 “과거처럼 광화문 일대에서만 집회하지 않고 최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까지 현수막을 들고 몰려다니며 대규모 행진하는 시위대가 늘면서 시내 교통체증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광화문역 일대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70대 박모씨는 “바로 옆에서 수시로 집회를 하니까 귀마개를 해도 조그만 공간 안에서 매일 소음에 시달리는 스트레스가 크고 손님도 줄었다”고 토로했다.◇ 욕설·쓰레기 집회 좀 그만…“성숙한 시민의식 필요”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2일 대규모 노숙집회’가 이틀째 이어진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도로에서 한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이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건설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 첫날인 지난 16일 소음으로 인한 80여건의 불편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일부 철야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동화면세점 앞 인도 등지에서 노숙을 하며 텐트를 무단 설치하고 음주·흡연·고성방가·노상방뇨 등을 벌이면서 관련 112 신고도 4건 이상 접수됐다.지난 16~17일 양일간 쓰레기 처리와 현수막 제거 등을 요구하는 민원신고도 중구청과 종로구청에 십수 건 들어왔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집회가 한번 열리면 민원이 평균 4~5건씩 들어오는데 대부분 무단투기와 폐기물 미수거”라며 “집회 참가자뿐 아니라 현장에 동원된 경찰 인력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건설노조 집회의 후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일부 집회 양상은 바뀐 게 없었다. 이데일리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도심 주요 집회 현장을 돌아본 결과, 시민들은 귀를 찌르는 소음과 욕설, 널부러진 쓰레기 등에 고통을 호소했다. “5·18 민주팔이 종자들 입 처닫는 것이 당신들의 정의인가” 등과 같이 욕설과 막말담은 현수막이 버젓이 걸린 건 물론, 마이크를 잡은 집회 참가자 일부도 서슴없이 “XXX”, “빨갱이”, “뒈져라” 등 욕설을 내뱉었고 맞불집회 당사자들끼리 욕설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지난 20일 동화면세점 앞에서 만난 조모(41)씨는 “아이들도 있는데 욕설은 좀 자제해야지, 저런다고 사람들이 공감하나”라며 “일반 시민들의 일상을 다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집회·시위로 인한 교통체증까지 더하면, 일반 대중들의 집회·시위 스트레스는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단 말도 나온다. 다만 집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사이에선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집회·시위를 옥죄는 방식보단 참가자들의 성숙한 문화 확립이 더 중요하단 인식이 많았다. 청계광장에서 만난 김모(43)씨는 “정치색 있는 집회도 여전히 많지만 있지만 주제가 다양해진 것 같다”며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집회 참가자들은 시민 편의도 고려해 에티켓을 가지면서 진행하면 좋겠다”고 했다.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대가 변화했기 때문에 과거 방식의 집회·시위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면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소음과 과격성 등 문제를 단지 ‘표현의 자유’로만 존중해서는 안 되고 새로운 집회 문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제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는 시대”라며 “쾌적한 주거 환경 등 평온권을 훼손하고 불편함을 끼치는 특정 계층과 집단이 독점하던 관행은 버리고, 사회 구성원을 배려하는 집회·시위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궤도 접어드는 GTX A·B·C…연장 계획 나온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그간 갖은 논란 속에 늦춰졌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 B, C노선 사업이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23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 노선 중 가장 사업이 지연됐던 GTX-C 노선(덕정~수원, 상록수·85.9㎞)이 실시협약을 앞두고 있다. 애초 C노선은 지난해 초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었던 도봉구간이 특별한 이유 없이 지상구간으로 변경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발, 도봉구의 감사원 공익감사청구 등을 거치며 차일피일 늦어졌다.해당 구간은 지난 11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지하화를 확정하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원 장관은 또 다른 논란이었던 은마아파트 관통 노선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국토부는 C노선은 실시협약을 올해 상반기, 착공은 올해 안으로 해 2028년 개통한다는 방침이다.이보다 앞서 B노선은 지난 2월 재정구간(용산~상봉 구간·19.9㎞) 실시설계 적격자로 KCC건설 컨소시엄을, 지난 1월에는 민자구간(인천대입구~용산·39.8㎞, 상봉~마석 구간·22.8㎞)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국토부는 2024년 공사를 시작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A노선은 최근 운영비를 둘러싼 갈등을 마무리 짓고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A노선(운정~동탄·83.1㎞)은 내년 4월 수서~동탄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하반기 운정~서울역 구간 운영을 개통할 예정이다. 다만 A노선의 핵심인 삼성역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설계 변경으로 일러야 2028년 4월에 개통할 예정인 점이 걸림돌이다. 해당 구간은 상당 기간 무정차 통과도 어려워 분리 운영 처지를 맞았다.이렇다 보니 분리개통에 따른 운영비 손실분 부담 문제가 떠올랐다. 국토부는 지난 12일 해당 구간의 운영비 손실분을 1년 단위(600억원)로 정산해 최대 4년간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에 정산해주는 방안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A, B, C 노선과 인접한 각 지자체는 저마다 GTX 노선 연장을 추진이다. 현재 A노선은 평택시, B노선은 춘천시가, C노선은 동두천과 평택시가 적극적이다. 특히 춘천과 가평은 공동 시행한 사전타당성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도 1.12을 넘어 사업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국토부는 현재 계획에서 추가 연장을 위해서는 B/C가 1을 넘은 상태에서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고 주장했지만 수천억원의 비용을 감당할 지자체가 없어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각 지자체는 중앙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6~2035년)’에 연장 노선을 반영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GTX 연장·신규사업 추진 방안을 올 6월까지 마련하겠다고 했다. 해당 지역의 GTX 연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선공약이기도 해 별 문제가 없다면 임기 내 예비타당성조사까지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 “경찰도 괴롭다”…총알받이 내몰린 기동대원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김영은·이영민 수습기자] “지방 근무인데 서울에 집회가 많아서 매일같이 동원되고 있다. 너무 살인적이라 여기 있고 싶지 않다.”(대구경찰청 기동대 A경찰관)“무조건 많이 배치하면 되는 줄 알고 100명 모이는 집회에 300명 배치한 뒤 ‘잘 막았다’고 하는 걸 보면 황당하고 경력 낭비라고 느낀다.”(서울경찰청 기동대 B경위)“밤 10시 퇴근하면 다음날도 집회 있다고 새벽에 출근하라고 한다, 데이트도 약속도 못 잡는다”(서울경찰청 기동대 C경장)대형 스피커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과 얼굴이 절로 찌푸려지는 욕설을 듣고도 묵묵히 집회 장소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찰이다. 최근엔 주말마다 서울 도심 집회·시위 관리에 서울경찰청 기동대 4600여명에 지방에서도 1200명가량이 동원되고 있다.의무경찰(의경) 폐지로 인력은 줄었는데 대응해야 할 집회·시위는 줄지 않으니 살인적인 업무강도에 시달릴 수밖에 없지만, 이들은 고충을 털어놓는 것조차 눈치봐야 한다. 23일 이데일리가 만난 현장 경찰들은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집회·시위현장 공무집행의 면책보단 효율적인 경력 운용, 지자체와 정부 관할부처의 대응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에 방문한 지난 7일 기시다 총리의 숙소로 알려진 서울 시내 한 호텔 주위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현장 경찰은 최근 집회·시위 대응이 힘들어진 이유로 △진압보단 ‘관리’ 체제의 비효율적 운영 △맞불집회 성행, 유튜버 등 관리 대상 증가 △무너진 공권력 등을 꼽았다. 먼저는 물대포, 차벽 등으로 강경 대응하던 과거와 달리 ‘지키는’ 식으로 집회에 대응하다 보니 일단 경력만 앞세워 머릿수로 승부 보려는 윗선의 지시가 힘들다고 했다. 서울에서 대화경찰로 근무하는 D경찰관은 “경찰 간부들이 집회 때마다 기동경찰을 뿌리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사안의 중요도 파악이 덜 되니까 버스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기동경찰도 생기고 비효율적”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일선서의 E경찰은 “예전엔 한 단체가 집회하면 그것만 관리했지만 지금은 그 주최 측에 맞불을 놓는 다른 단체, 이걸 생중계하러 오는 유튜버들, 지역주민, 인근 자영업자와 행인들 불만까지 다 경찰이 케어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을 향한 멸시와 비난은 정신적 피로도까지 높인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기동대 F경찰관은 “이번 주에만 시청에서 30회 근무했는데 요즘 집회가 많아져서 피로하다”며 “최선을 다해 일하는데 우리를 적대적인 세력으로 보고, 시청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욕설을 할 땐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중구 청계천에서 근무하던 G경찰관은 “오늘 아침에도 ‘왜 바쁜데 길을 막냐’며 짜증과 화를 내뿜는 남성이 있었다”며 “운전하던 시민에게도 욕설을 자주 듣는데 힘이 든다”고 한숨 쉬었다. 일부 시민들도 경찰의 고충에 공감하고 있다. 용산구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H씨는 “경찰은 공무원이라 어떻게 대응할 수 없으니까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며 “시위자들이 경찰을 무시하는 것 같은데, 욕을 해도 듣고만 있는 경찰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고 했다. 현장경찰은 집회·시위현장 공무집행에 면책을 준다해도 집회·시위자들에 강경 대응하기 어려운데다, 간절히 원하는 업무강도를 낮추는 데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경찰서 소속 I경찰관은 “노조가 요구사항이 있어 집회할 땐 고용노동부에서 나오는데 정보관에게 편승해 집회 인원을 묻는 것에 그친다”며 “적극적으로 근로감독관을 투입하고 현장에 관심을 가져야 갈등이 풀리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경찰에게만 모든 걸 맡기지 말고 지자체와 정부 관련 부서가 나서서 질서 관리를 돕는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대기업 총수 9인, '中企인대회 참석'…시즈글로벌·경진단조, 금탄산업훈장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과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가 중소기업계 최대 축제 2023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김 회장과 고 대표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개최된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모범중소기업인을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모범근로자, 육성공로자, 우수단체 등에게 훈장 15점, 포장 12점, 대통령 표창 32점, 국무총리 표창 33점 등 총 92점 규모의 정부포상이 수여됐다.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왼쪽)과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사진=중소벤처기업부)김 회장은 50여 년간 장갑 한 제품에 매진해온 전문가다. 시즈글로벌은 스키장갑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했고 국내 최초로 TYPE2 소방장갑(방화장갑)을 개발하는 등 장갑분야 기술 국산화를 이뤄 수출판로 개척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대표는 국가 뿌리산업인 단조산업 분야의 리딩기업으로 회사를 일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확보, 대한민국 단조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모범적인 중소기업인상 확립에도 일조했다.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중소기업 유관단체, 중소기업유공자, 9대 대기업 총수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해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과 더불어 허태수 GS 회장,정용진 신세계 회장,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 등 아홉 명의 대기업 총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이 곳에서 두 번 연속으로 열린 행사라는 점도 남다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과 국민 정부가 원팀이 돼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되어야 현 정부에서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규제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라며 “중소기업계가 서민경제 살리기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상생’을 넘어 이제는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주고 함께 성장하는 ‘함성’으로 진화했다”라며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에서 50% 이상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EU 집행위원장 "韓과 신재생에너지·수소 경제 공동 프로젝트 추진"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과 한-EU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한국과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경제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한-EU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날 체결한 ‘그린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그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한국과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수소 경제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청정 에너지, 연구, 디지털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EU의 가장 오래되고 가까운 파트너 중 하나”라며 “어제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해 양자 외교관계 수교 60주년을 기념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개방성을 유지하고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회복성과 경제 안보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 말했듯, (자신이) 독일인으로서 (분단의) 벽과 철조망 사이로 갈라진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평화로운 통일이 올 것을 믿는다”는 소망도 전했다. 앞서 전날 서울에서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한국과 EU는 공동성명을 채택, ‘한·EU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신설해 포괄적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또 ‘한·EU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기후 행동, 환경보호, 에너지 전환 등 포괄적인 기후·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한편 한-EU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동성명이 채택된 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 ‘박하경 여행기’로 돌아온 이나영 “요즘과 어울리는 작품” [종합]
- ‘박하경 여행기’ 배우 이나영(왼쪽)과 이종필 감독(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구성 자체도 너무 좋았고 시나리오가 신선하면서도 너무 담백했어요. 요즘과 딱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해서 고민없이 선택 했습니다.”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시사 간담회에서 이나영은 출연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필 감독, 배우 이나영이 참석했다.‘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총 8부작 미드폼(25분 내외) 형태로 제작됐으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종필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다.극 중 이나영이 연기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박하경은 일상에 지쳐 사라지고 싶은 순간 훌쩍 떠나는 여행 속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지친 마음을 치유한다. 매 회다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구교환, 길해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가나다 순) 등 내로라하는 대세 배우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지난 2019년 방영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약 4년 만에 작품으로 돌아온 이나영은 작품 선택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구성 자체도 너무 좋았고 시나리오가 신선하면서도 너무 담백했다”면서 “요즘과 딱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해서 고민없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박하경 여행기’를 찍으면서 눈물을 자주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나영은 “두 번째 에피소드를 찍을 때 계속 눈물이 나더라”면서 “한예리 배우가 ‘선생님 잘 지내요’라는 말을 하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슬퍼서 나는 눈물이 아니라 쉽게 형언할 수 없는 눈물”이라고 전했다. 극 중 묵언수행을 하는 선우정아를 봤을 때도 눈물이 났다고.이종필 감독은 이나영을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인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작가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기획할 때 대본도 다 안나온 상태에서 막연하게 작가님도 저도 이나영 배우님이 나오는 그런 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이나영 역시 이종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내비치기도. 그는 “감독님이 연출을 하신다고 해서 감독님의 감성이 이 드라마와 어우러질 때 어떨까 싶었다”고 강조했다. 극 중 이나영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장면에서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짧게 편집됐다고 털어놨다. 이나영은 “준비할 때 노력했다”면서 “춤도 내가 봤을 때 너무 잘 춰서 놀랐는데 감독님이 그 장면을 짧게 쓰셨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미드폼 형식의 콘텐츠 등 다양해진 형식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나영은 “플랫폼과 콘텐츠 형식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라면서 “덕분에 재밌는 작업을 할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박하경 여행기’는 오는 24일 웨이브서 공개된다.
-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시나리오가 너무 담백해 고민없이 선택”
- 배우 이나영이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기자 간담회에서 촬영 뒷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구성 자체도 너무 좋았고 시나리오가 신선하면서도 너무 담백했어요. 요즘과 딱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해서 고민없이 선택 했습니다.”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시사 간담회에서 이나영은 출연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필 감독, 배우 이나영이 참석했다.이날 이나영은 이종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내비치기도. 그는 “감독님이 연출을 하신다고 해서 감독님의 감성이 이 드라마와 어우러질 때 어떨까 싶었다”고 전했다.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시면 아시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앞서 ‘박하경 여행기’는 이나영을 비롯해 구교환, 길해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가나다 순) 등 내로라하는 대세 배우들이 함께 해 공개 이전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로 오는 24일 첫 공개된다.
- ‘애플페이 효과’ 등에 업은 현대카드, 회원 점유율 첫 3위 올라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에 힘입어 회원수 일부 부문에서도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신규 회원이 지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폭도 경쟁사를 웃돈 가운데 가맹점 확보 등 ‘숙제’ 해결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한 지난 3월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물에 애플페이 광고물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애플페이 출시, 현대카드로 쏠린 아이폰 유저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출시된 후 지난 3~4월 카드사 신규 회원수는 현대카드가 36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이폰 사용자 중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카드를 새로 발급 받은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민카드가 26만7000명, 신한카드 25만5000명, NH농협카드 21만8000명, 롯데카드 21만7000명 등 순으로 많았다. 4월말 기준 신용카드 전체 회원수는 신한카드가 1427만7000명, 국민카드 1169만3000명으로 각각 1·2위를 유지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1165만9000명으로 국민카드와 차이를 불과 3만4000명으로 좁혔다.1년 전만 해도 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간 격차는 31만8000명인데 최근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급증하면서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특히 사용가능회원은 현대카드가 4월말 1067만4000명으로 국민카드(1059만3000명)를 처음 앞질렀다. 사용가능회원이란 현재 거래(신판·현금서비스)가 가능한 카드를 소지한 회원을 의미한다. 실질 이용 회원을 가린다는 측면에서 국내 신용평가사 등은 사용가능회원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따지곤 한다. 사용가능회원 기준 전체 합계(전업 신용카드 8개사+NH농협카드+BC카드 회원사 기준)인 8838만6000명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현대카드가 1년 새 11.7%에서 12.1%로 국민카드(11.9%→12.0%)를 소폭으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14.8%로 1위, 삼성카드 13.0%로 2위다. 현대카드와 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9.4%), 농협카드(9.3%), 우리카드(6.9%) 등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4월말 기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은 48조644억원으로 신한카드(57조3423억원), 삼성카드(52조9801억원)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국민카드는 46조4324억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이 1년새 10.2% 늘어 신한카드(4.3%), 삼성카드(7.5%), 국민카드(4.0%)을 앞섰다. 증가액 규모로만 보면 현대카드가 4조443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카드 3조6766억원, 롯데카드 3조2746억원, 하나카드 3조2677억원 등 순이었다.올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현재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어 사업 초기 회원수 유입과 매출 증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실제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동기대비 156%(21만7000장) 증가했다. 4월말까지 애플페이로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건으로 집계됐다.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출 부문에서는 이미 현대카드가 국민카드보다 많은 상태인데 일부 회원수 항목에서도 넘어선 것은 애플페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다만 체크카드 등을 종합하면 아직까지 전체회원수에서는 은행 기반 카드사와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애플페이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 확충 과제회원수와 이용실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과제도 있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은 300만개 정도인데 아직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 리서치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도 애플페이의 불편한 점으로 53.0%가 ‘오프라인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고 응답했다.최근 카드론 등의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회원수 모집을 나서기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설 경우 역효과를 맞을 수도 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플페이 효과로 신규 가입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작년부터 자산과 손익이 감소하더라도 건전성에 우선을 뒀지 시장점유율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한편 4월까지 신용카드 실적에서는 현대카드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도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4월까지 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이 21조82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 증가해 카드사 중 전체 1위를 기록했다.하나카드 관계자는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일반 영업보다 카드를 사용할 고객을 확보하자는 취지의 ‘진성 영업’을 펼쳐왔다”며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기업 영업도 활발히 하면서 나타난 성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