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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美, 삼성·SK 中공장에 별도 허가없이 장비공급 결정”
  • 대통령실 “美, 삼성·SK 中공장에 별도 허가없이 장비공급 결정”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대통령실이 9일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미국 행정부는 최근 수출통제 당국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밝혔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VEU에 포함되면 별도로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의미가 있다.최 수석은 “관련 기업에도 미 정부의 관련 결정이 이미 통보된 것으로 안다. 통보 즉시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며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고 장기적으로 차분하게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성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굳건해진 한미 동맹 기반 위에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3.10.09 I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 이스라엘 사태에 “시장 모니터링 강화…경제영향 최소화”(종합)
  • 대통령실, 이스라엘 사태에 “시장 모니터링 강화…경제영향 최소화”(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리 금융당국이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경제에 미칠 영향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9일 브리핑에서 “관계부처와 금융당국은 현재 분생 발생 이후 시장 상황과 예상을 긴밀하게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대부분 금융시장 열리지 않아 본격적인 파악은 어렵지만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 강화하고,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을 묻자 “최근 유가 흐름이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불확실성이 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분쟁 발생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 같기는 하다”고 답했다.또한 “대외 여건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국내 기업·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유가 흐름을 보면서 유류세 등 국내 제도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우리 국민 안전과 향후 경제적 여파를 점검하고 있다.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스라엘 공습 관련 현지 교민·관광객 안전과 국제유가 급등 추이 등 경제적 여파를 긴급히 보고받고 점검 중이다.대통령실은 또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국면 등 지역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전날(8일) 오전 11시 기준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장기 체류 중인 국민은 총 570여명, 관광객은 약 360여명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곧바로 관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8일 밤 배럴당 85달러를 넘겨 전일 대비 3%,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87달러 선으로 3% 가량 올랐다.
2023.10.09 I 박태진 기자
한글날 맞아…‘흔흔하다’ 우리말 상표 정겹네
  • 한글날 맞아…‘흔흔하다’ 우리말 상표 정겹네[반갑다 우리말]
  • 577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 한글박물관에서 한 어린이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9일 577돌 한글날을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유통가는 제품명이 한글로 된 한정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우리말 상표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기획전 등을 마련했다.행정안전부는 이날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한글 관련 단체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열었다. 한글날 경축식이 서울이 아닌 지역 도시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시는 마을 이름을 순수 우리말로 지어 사용하거나 한글 사랑거리를 조성하는 등 한글을 상징하는 대표 도시로 꼽힌다. 이날 행사에서는 훈민정음 창제의 의미와 한글 우수성 등을 담은 주제 영상 상영에 이어 훈민정음 머리글 낭독, 기념공연 등을 진행했다.2021년 11월 9일 문을 연 국내 첫 공립 학글박물관인 경남 김해한글박물관은 이날 임진왜란 당시 순 한글로 작성한 최초 공문서 ‘선조국문유서’(1593년, 선조 26년)의 원본 유물을 공개했다. 국립국어원은 한글날을 맞아 10월10일부터 20일까지 양천중학교 등 서울시 소재 중학교에서 특별한 한글날 국어 교실을 운영한다. 한글날 국어 교실에는 국립국어원의 학예연구관, 학예연구사를 강사로 파견하며, 강의 주제는 ‘한글의 우수성’과 ‘문해력 향상’으로 꾸려진다.도미노피자 한글날 피자 상자. (사진=도미노피자 제공)‘한글의 우수성’ 수업에서는 훈민정음의 서문에 나타난 한글의 창제 배경을 살펴보며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 자주정신, 창조 정신 등을 생각해 본다. 또한 한글 창제 원리를 그림으로 배우며 한글이 왜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인지를 알아볼 예정이다. ‘문해력 향상’ 수업에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해력 문제를 짚어 보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 등을 학생들과 함께 고민해 본다.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한글은 비단 읽고 쓰는 것이 쉬울 뿐 아니라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라면서 “한글날 국어 교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한글의 소중함과 문해력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하늘보리 2023 한글날 특별판(사진=웅진식품).유통업계에선 한글 제품 상품의 가격을 깎아주는 기획전을 열거나 우리말 한정 상품을 특별 제작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긴다.도미노피자는 대표색인 파란색 피자박스에 우리말 ‘흔흔하다’를 새겼다. 흔흔하다는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이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의 한글날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기존 제품명 ‘하늘’ 글자에 기역과 니은을 더해 ‘한글보리’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했으며, 한자로 기재한 ‘차’ 역시 한글로 적용했다. 가수 박재범의 주류 브랜드인 원스피리츠 주식회사는 ‘원소주 오리지널 한글날 한정판’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제품 포장의 모든 영문 디자인을 한글로 교체한 것이 특징이다.지마켓과 옥션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 이름 상표와 상품을 모아 최대 60% 싸게 판매한다. 행사 상품으로는 김치의 옛말인 ‘딤채’, 해가 가득 찬 들녘이라는 의미의 ‘해찬들’을 포함해 햇반, 해태, 좋은느낌, 풀무원, 오뚜기, 빙그레, 깨끗한나라, 참존 등 유명한 한글 이름 브랜드 상품들이 총집합했다.원소주 오리지널 한글날 한정 기획상품(사진=원스피리츠 제공)
2023.10.09 I 김미경 기자
유인촌 장관 “한글박물관, 한글 가치 확산 역할” 당부
  • 유인촌 장관 “한글박물관, 한글 가치 확산 역할” 당부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재임 기간 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홍보할 공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건립을 추진했다”지난 7일 국립현충원에 참배 후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사진=문체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오전 577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유 장관은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이 전시 중인 상설전시실에서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 정조의 한글편지를 모은 ‘정조 한글 어찰첩’,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 등을 둘러보고, ‘서울구경 가자스라, 한양가’가 전시 중인 기획전시실도 함께 살펴봤다.박물관을 둘러본 유 장관은 “개관 10년 차를 맞는 한글 박물관이 한글과 한국어를 언어문화 자원으로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하면서 “한글 관련 기관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기획하고, 한글박물관을 국민과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홍보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라고 말했다.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유 장관 재임 시절인 2010년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하여 2014년 10월 9일 개관했다. 박물관에서는 ‘2023 한글주간’을 맞아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3.10.09 I 강경록 기자
사법부 양대 수장 공백 우려에 고심 깊어지는 尹
  • 사법부 양대 수장 공백 우려에 고심 깊어지는 尹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새로운 대법원장 후보와 후임 헌법재판소장 인선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낙마로 ‘사법부 수장’ 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다음 달 퇴임하는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임 지명에도 ‘여소야대’ 정국을 고려할 때 적잖은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차기 헌법재판소장 인선이 늦어지거나 인준이 부결될 경우 ‘양대 수장’의 동시 공백이 실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대통령실)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9일 “사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일은 할 것”이라며 “현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법부 공백으로 인해 재판이 줄줄이 지연되고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헌재소장의 경우 이종석 헌법재판관(사법연수원 15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재판관은 지난 2018년 10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추천 몫으로 지명됐으며, 앞서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수원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판사 시절 원칙론자로 꼽혔으며 헌재 내에서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또한 윤 대통령과는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야당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재소장도 대법원장과 마찬가지로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문제는 또 있다. 이 재판관을 소장으로 임명한다고 해도 1년의 잔여 임기밖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헌재소장의 임기는 6년이지만 관행적으로 재판관의 임기와 연동하는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신임 헌재 재판관으로 임명하면서 소장을 맡을 경우에만 6년의 임기를 채운다는 의미다.실제로 지난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현직이었던 전효숙 헌재 재판관을 6년 임기의 소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전 재판관을 사임시킨 후 재임명하려 했으나 국회 동의 과정에서 절차 논란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이 재판관을 헌재소장 대신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대법원장 후보 지명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대통령실은 사법부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후보자 지명 당시 함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사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간에 쫓겨 기존 후보군에서 무조건 인선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대법원장 후보로는 오석준 대법관, 조희대 전 대법관,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이 거론된다.하지만 지난 6일 이 전 후보자 인준 부결의 여파로 대법원장·헌재소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법조인들이 지명을 고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인사를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후보자를 원점에서 새로 검토·물색을 할 수밖에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묻지마 부결’ 전략으로 대법원장 지명을 고사하는 법조인도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3.10.09 I 박태진 기자
'멕시코 청소년대회 4강 신화' 박종환 전 감독 별세...축구협회장 장례
  • '멕시코 청소년대회 4강 신화' 박종환 전 감독 별세...축구협회장 장례
  •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7일 별세한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장례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러진다.대한축구협회는 9일 “박종환 감독의 장례를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른다”며 “고인이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4강 위업, 소속팀 일화축구단의 K리그 최초 3연패 달성 등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대한축구협회 주관하에 진행된다.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박종환 전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와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박종환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었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으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서울시청 감독을 맡아 역시 팀을 실업축구 정상에 올려놓았다.박종환 전 감독은 이같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1980∼1983년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쓰면서 한국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박종환 감독의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단련된 선수들은 압도적인 체력과 기동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해외 언론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쉴새없이 뛰는 한국 선수들을 ‘붉은 악령’으로 표현했다. 이 별명은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다.‘멕시코 4강 신화’로 주가가 하늘을 찌른 박종환 전 감독은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성인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성인대표팀 감독으로선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패한 뒤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프로팀 감독으로서도 큰 업적을 이뤘다. 1989년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를 맡은 박종환 전 감독은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다시 한번 능력을 인정받았다.이후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은 박종환 전 감독은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일화 천마에서 간판을 바꿔 단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K3리그팀으로 새롭게 창단된 여주세종축구단의 총감독을 맡아 2019년까지 활동했다.
2023.10.09 I 이석무 기자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37.7%…전주대비 1.7%p↑
  •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37.7%…전주대비 1.7%p↑[리얼미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한 주 만에 상승하며 30% 중후반대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추석 연휴에 이어 연일 민생 행보를 보인 것이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10월 1주차 주간집계) 전국 18세 이상 1508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이 37.7%, ‘못한다’는 응답이 59.8%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반면, 부정 평가는 1.3%포인트 하락했다. 긍정 평가는 7월부터 현재까지 30% 중후반대 박스권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부정 평가는 일주일 만에 다시 60% 아래로 떨어졌다.긍정 평가는 대구·경북(7.4%포인트↑), 서울(7.0%포인트↑), 광주·전라(2.6%포인트↑), 여성(3.8%포인트↑), 20대(6.9%포인트↑), 보수층(3.0%포인트↑), 학생(6.3%포인트↑), 사무/관리/전문직(3.5%포인트↑) 등에서 상승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대전·세종·충청(4.2%포인트↑), 부산·울산·경남(7.1%포인트↑), 30대(2.7%포인트↑), 무직/은퇴/기타(7.5%포인트↑)에서 올랐다. 리얼미터 측은 “윤 대통령이 추석 때 연이어 민생 메시지를 내며 현장 행보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추석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불발은 윤 대통령 평가와 여당 지지율에는 무리한 검찰 수사라는 여론을 맞으며 악재 성격이다. 그런데도 추가 하락 없이 상승한 것은 용산 대통령실로서는 다행스러운 성격의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이슈는 당분간 잠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는 환율과 유가, 금리 등 경제 지표가 실물경제로 체감되기 전까지 선제적, 적극적 메시지와 대응책이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상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치적 이슈로는 대법원장 부결에 따른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가 ‘거대 야당 폭거’ 논쟁,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와 해석이 단기적으로 대통령 평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응답률은 2.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3.10.09 I 박태진 기자
'멕시코 4강 신화' 이끌었던 박종환 전 축구감독 별세
  • '멕시코 4강 신화' 이끌었던 박종환 전 축구감독 별세
  • 박종환 전 축구감독(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5세.대한축구협회는 8일 “박종환 원로가 7일 오후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유족은 박 전 감독이 최근 요양병원에서 생활해왔고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패혈증 증세를 보이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1938년 황해도 웅진에서 태어난 박종환 전 감독은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해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뒤에는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1970년대 전남기계공고 지휘봉을 잡아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뒤 서울시청 등의 감독을 맡으면서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박 전 감독은 1980∼1983년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았다.1983년 멕시코 청소년축구대회에선 ‘박종환 신화’가 완성됐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8강에 오른 박종환호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으나 4강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해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끈 박 전 감독은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으나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져 4개월 만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프로 무대에서는 1989년에는 신생팀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02년 대구FC와 2013년 성남FC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3.10.08 I 주영로 기자
"때려잡자 김정은" 외치는 '쌈닭' 신원식과 문민정부 국방장관
  • "때려잡자 김정은" 외치는 '쌈닭' 신원식과 문민정부 국방장관[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 멸북통일 최선봉, 천하무적 백골사단 2. 쳐부수자 북괴군, 때려잡자 김父子(부자) 3. 김父子는 미친개, 몽둥이가 약!!! 4. 부관참시 김일성, 능지처참 김정일·김정은 5. 북괴군의 가슴팍에 총칼을 박자!!!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이 2010년 말 육군 제3사단장 재직 시절 만들었던 ‘백골용사의 다짐’ 구호입니다. 당시는 김정일이 생존해 있던 시기로, 김정일 사망 이후에는 “쳐부수자 북괴군, 때려잡자 김정은”, “김정은은 미친개, 몽둥이가 약!!!”, “부관참시 김일성·김정일, 능지처참 김정은”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문구들은 부대 곳곳에 걸렸고 장병들은 회의나 식사, 점호 전에 이 구호를 외쳤다고 합니다. 당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로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했습니다. 이같은 구호가 최전방 부대들에 나붙자 북측은 갖가지 비난을 쏟아내며 남측을 위협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사죄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장병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킬 것”신 장관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호전적 구호를 만든데 대해 “말과 구호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 군인은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이다. 정치 환경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가 변하지만, 군은 군 고유의 역할이 있다.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다”라고 설명한바 있습니다. 군의 정신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얘기입니다. 신원식 신임 국방부장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8·49대 국방부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신 장관의 7일 취임 일성도 그랬습니다. ‘정예 선진 강군’ 건설을 위한 다섯 가지를 중점 추진 사항으로 제시하면서 첫 번째로 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내세웠습니다. 그는 “우리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킬 것”이라며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하는 우리 군 장병들에게 첨단 무기체계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이 강한 정신전력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의 고위직 인사들이 반복적으로 확고한 대적관과 군인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정신전력 콘텐츠 ‘미흡’, 예산도 ‘쥐꼬리’이러한 정신전력 강화 목표는 군통수권자와 군 고위직위자들이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국군 장병들과 소통할 수있는 교육 콘텐츠(Contents)가 중요합니다.그러나 지금의 장병들의 대적관 교육이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 교육은 어떨까요. 군 홍보 매체를 중심으로 국방TV 영상을 시청하거나 국방일보를 윤독하는 수준입니다. 당연히 신세대 장병들 사이에선 지루하다는 반응입니다. 군생활 소통 커뮤니티 ‘마편’의 익명 게시글 가운데 어느 군인의 정신전력교육 소감은 이랬습니다.“1년 6개월동안 들으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일과도 안하고 앉아서 교육들으니깐 좋다는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다 비슷한 내용, 별로 와닿지도 않았습니다.”“쓸데없음. 무작정 티비 틀어주고 봐 이런식인데 머하러 트는거임. 이걸 왜 트는거고 우리의 주적은 누구고 이유와 이런걸 설명해줘야지. 시간낭비임.”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이다. (사진=국방부)좋은 콘텐츠의 탄생은 탁월한 기획력을 가진 제작자들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예산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 국방예산 중 정신전력 관련 예산은 500억원 수준에 그칩니다. 전체 국방비 가운데 0.08% 수준으로 50만 장병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신전력 예산 치고는 초라합니다. 게다가 이는 장병 도서 보급 사업인 진중문고 예산까지 포함한 것이라 콘텐츠 제작이나 교육 지원을 위한 실제 정신전력 예산은 매우 빈약합니다. ◇총사령관 처럼 ‘응징’ 강조하는 국방장관이에 더해 간부들의 복지와 근무여건 개선 예산도 제한적으로 반영됐습니다. 국방부는 당초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짜면서 초급간부 처우 개선 명목으로 5620억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당국은 ‘고강도 건전재정’을 강조하며 1998억원만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 16만원인 간부 주택수당 인상이나 초급간부들의 휴일·야간근무수당 신설(1135억원)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성과상여금 추가예산(400억원)도 반영되지 않았고, 간부훈련 급식비로 753억원을 요구했지만 133억원만 반영됐습니다. 평일 1만원인 당직근무비를 3만원으로 인상하는데 쓰일 예산(1103억원) 역시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공무원의 경우 당직수당은 평일 3∼5만원, 휴일 6∼10만원 가량입니다. 신 장관은 취임 직후 첫 일정으로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전군 주요직위자 화상회의(VTC)를 주관하면서 “응징이 억제고, 억제가 평화라는 생각으로 만약 적이 도발하면 첫째, 즉각 응징하라. 둘째, 강력히 응징하라. 셋째, 끝까지 응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인들은 오직 적과 싸워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훈련하는데 전념하라”며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이는 장관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군령권을 총괄하는 합참의장이 옆에 있는데도 ‘총사령관’ 같은 강경 발언을 하는게 문민정부 국방 수장으로서의 언사로 적절한지는 이견이 있습니다. ‘교육훈련 매진’과 ‘전투준비 전념’ 등과 같은 당연한 얘기말고, 그 같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라는 군정권 개념의 장관 직무 수행을 기대합니다. 군에 올 청년들이 급감하고 있고, 간부들이 군대를 떠나려하거나 아예 오지 않으려 합니다. 젊은 인력들이 군대로 오지 않는다면 강한 전투력의 군대는 있을 수 없습니다.
2023.10.08 I 김관용 기자
‘강서구청장’ 선거 거리두지만 결과엔 촉각
  • ‘강서구청장’ 선거 거리두지만 결과엔 촉각[통실호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8일 기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초단체장 선거라 표면적으론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여당이 자칫 패할 경우 야당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내년 총선까지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정치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6일과 7일 사전투표를 끝냈으며, 오는 11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최대 승부처에 해당하는 서울·수도권 민심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대통령실은 선거를 포함한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두면서 민생과 경제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수도권이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은 영남에서, 야당은 호남에서 지지세가 뚜렷해 수도권에서 몇 석을 차지하느냐가 총선 승리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에 여야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통령실도 주의 깊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는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으로 여당이 승리를 자신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또 김태우 후보자 본인이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대통령실 안팎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짙다.무엇보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특히 김태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강서구청장에 재도전할 기회를 얻은 만큼 선거 패배로 인한 불똥이 용산으로 튈 수도 있다. 아울러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용산 참모들이 30여명에 이르는 점도 대통령실이 이번 선거를 무시할 수는 없는 요인 중 하나다. 민심의 향방이 참모들의 출마 러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의견도 나온다. 투표율이 최소 50%를 넘겨야 결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0%에 불과해 민심을 판단할 데이터로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2023.10.08 I 박태진 기자
“모두의 안전 위해”…‘불꽃쇼’ 앞두고 동선 분리, 펜스 설치도
  • “모두의 안전 위해”…‘불꽃쇼’ 앞두고 동선 분리, 펜스 설치도
  • [이데일리 이영민 황병서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주최 측과 경찰 등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여전하기에 인파 관리를 위한 각종 철제 펜스 등이 설치돼 인구 밀집을 예방했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모의 훈련도 진행됐다.경찰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의 보행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이날 불꽃축제가 열리는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대규모 인원들의 질서를 유도하려는 장치들이 눈에 띄었다. 한강공원으로 나가기 전의 지하철 4호선 여의나루역 역사엔 오가는 사람들의 동선을 구분 짓는 줄이 설치돼 있었다. 또 역사 곳곳엔 ‘행사장 가는 길’이라며 표지판이 붙어 있기도 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 2년째 불꽃축제를 보러 왔다는 김모(33)씨는 “작년에는 동선을 구분 짓는 줄 같은 게 없었다”며 “아마도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벌어진 뒤에 신경을 쓰는 모습 같다”고 말했다.한강공원 일대의 차도 좌우로는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과 경찰이 사람들의 보행 동선을 정리하고 있었다. 한강 앞에는 주황색 천을 설치해, 있을지 모를 입수 사고를 막고 있었다. 또 한강 바로 앞 펜스로 사람들이 이동하려고 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을 유도하는 모양새였다. 보안요원인 강모(29)씨는 “안전관리에만 한 달 정도 준비했다”면서 “안전사고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나무나 한강 펜스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행동은 자제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경찰과 소방 등도 안전사고 대비에 돌입한 모양새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구역마다 119차량이 진입되도록 조치를 해 놓은 상황”이라며 “영등포소방서 종합상황실이나 인근 병원에서 조치하되, 안 되면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종합상황실로 오면 된다”고 했다. 한강 앞에서 보행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벌써 술을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행사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더 몰릴 수 있어서 그 부분을 주의해 보고 있다”고 했다. 주최 측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안전한 불꽃축제 진행을 위한 비상상황 대처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이날 현장에서 방송을 통해 “모의훈련은 인파 밀집 사고, 테러 상황 등 비상상황 발생에 따른 안전 요원들의 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전영배 불꽃축제 모의훈련 팀장은 “불꽃놀이 시작 전 비상사태 발생 시 대피 안내와 본의 아니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급차가 이동할 수 있게 요원들이 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을 찾은 사람들은 이른 시간부터 몰린 인파에 놀라면서도 보행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학교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한강공원에 온 정다인(18)양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리를 잡으려고 7시부터 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놀랐지만, 경찰과 안전요원이 있어서 안전사고는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김솔아(31)씨도 “작년에 온 사람들 말로는 도로통제나 경찰 배치가 전보다 더 낫다고 한다”며 “왔을 때 정신없지 않고 잘 정돈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인파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온 장신혜(44)씨는 “지금은 인파가 관리된다고 해도 이따가 시작하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며 “걸어 다닐 길도 없어서 관리에 큰 기대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온 박지안(30)씨도 “예전에 왔을 때 축제가 시작되면 다 일어서서 앞으로 우르르 가서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내요원인 박모씨는 “이동 동선에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분들이 있어서 안 된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다 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항의하는 분들이 있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전운영요원인 김모씨 역시 “인파가 많아서 요원들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안내에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시민에게 당부했다.안내요원들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꽃놀이를 보러온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2023.10.07 I 이영민 기자
신원식 신임 국방장관 "北 응징·억제가 곧 평화"
  • 신원식 신임 국방장관 "北 응징·억제가 곧 평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다.”신원식 신임 국방장관은 7일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 장관은 “적을 압도하는 국방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가관, 대적관, 군인 정신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신 장관은 또 “윤석열 정부는 올해 ‘워싱턴 선언’과 ‘핵협의그룹(NCG) 출범’을 통해 70년 한미 동맹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이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의 핵전력과 우리의 첨단 재래식전력을 통합해 대북 억제력의 완전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신 장관을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고, 신 장관은 첫 일정으로 서울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2023.10.07 I 김정남 기자
신원식·유인촌 임명에 여야 엇갈린 반응…“적임자”vs“인사 참사”
  • 신원식·유인촌 임명에 여야 엇갈린 반응…“적임자”vs“인사 참사”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왼쪽부터),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두 사람의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18번째 장관급 인사이며 유 장관은 지난 5일 인사청문회 이후 전날 여야 합의로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 등과 관련한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받은 인사다.여당은 이번에 임명된 신임 장관들을 두고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원식·유인촌 장관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 낼 적임자”라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신 장관에 대해 “이례적으로 휴일인 오늘 장관 임명이 이루어진 것은 더 이상의 안보 공백을 막고 엄중한 국제 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해 제대로 일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유 장관에 대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가 확실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문화·예술 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김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세계에 증명해 낼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신임 장관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야당은 여당과 정반대의 논평을 내놓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인사 참사임이 명백해졌는데도 기어코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에 기가 막힌다”며 “국민을 두렵게 여긴다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임명 강행”이라고 비판했다.권 수석대변인은 신 장관에 대해 “신 장관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고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해 국민의 평가가 끝난 상황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신 장관을 임명해 자신의 정치관과 역사 인식을 똑똑히 보였다”고 비판했다. 유 장관에 대해선 “인사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부인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온 국민이 기억하는 욕설 논란마저 부정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강한 의문을 갖게 하는 인사”라고 꼬집었다.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하나회 잔당이나 다름없는 인사를 국방 최고책임자로, 이명박 정부 꼬마 대장을 언론·문화계 장악 일선에 내놓은 것”이리고 비판했다.
2023.10.07 I 김형환 기자
IMF 韓 성장률 전망 유지할까…국감장 달굴 '통계조작 의혹'
  • IMF 韓 성장률 전망 유지할까…국감장 달굴 '통계조작 의혹'[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최근 5차례나 내리 하향 조정해 1.4%까지 떨어뜨린 전망치를 유지할 지가 관심사다.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국감)에서는 통계청을 둘러싼 ‘통계조작 의혹’을 두고 정부·여당과 야당의 공방이 예상된다.9월 들어 중순까지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를 기록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9억5천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1∼20일 통계상 수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6월(5.2%) 이후 3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오는 10일 ‘2023년 10월호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한다. 매년 1·4·7·10월 발간하는 세계경제전망은 세계경제와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을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IMF의 대표 보고서다.앞서 IMF는 7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7월 2.9%에서 2.1%로 낮춘 이래 5회 연속 하양 조정이다. 최근 주요 기관들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5%보다는 다소 낮고, 아시아개발은행(ADB)가 예상한 1.3%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1.4%와는 동일하다.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IMF 연례협의단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저조, 하반기 반등) 기대를 토대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한 바 있다. 당시 헤럴드 핑거 IMF 연례협의단장은 “7월 전망치를 1.4%로 낮춘 건 한국이 회복세에 있다고 보지만 기대한 수준보다는 더딜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반도체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등에 힙입어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중기적으로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최근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 8월 국내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 대비 12.4% 급등한 반도체 상승세에 힘입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10월(92억 달러) 이후 최대치인 99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가늠자로 평가되던 8월 산업활동 지표에서도 긍정 신호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국정감사 이틀째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각 상임위 복도에서 피감기관 공무원들이 답변준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국회 각 상임위원회는 10일부터 27일까지 18일간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기획재정위원회의 경우 10일 국세청을 시작으로 12일 관세청·조달청·통계청으로 첫 주 일정이 짜였다.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통계 조작이 발생했다는 의혹은 국감장을 뜨겁게 달굴 주요 이슈로 꼽힌다. 앞서 감사원은 전임 정부에서 집값을 포함해 주요 국가통계에 수년간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4명(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등 전 정부 인사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지검은 5~6일 양일간 통계청을 비롯한 일부 정부 부처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국기문란 수준의 죄라고 규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최종 책임자로 지목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론 물타기용 정치 감사”라고 맞서고 있어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생산된 투명한 통계를 기초로 정책을 고민해야 하며, 정부에서 통계 데이터를 조작하는 건 꿈에서도 상상하면 안 된다”며 “정부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다음 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와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으로 전 세계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각국 경제 관련 주요 인사들이 함께 글로벌 대응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양자면담을 통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0일(화)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모로코)10:00 국무회의(1차관, 용산청사)△11일(수)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모로코)△12일(목)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모로코)08:00 비상경제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09:00 차관회의(2차관, 세종청사)△13일(금)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모로코)08:00 일자리TF 회의(1차관, 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9일(월)14:00 추 부총리,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등을 위해 출국△10일(화)17:00 국제통화기금 10월 세계경제 전망 발표△11일(수)10:00 로보월드 전시회 참여 수출기업 대상 현장 수출애로해소 창구 운영12:00 KDI 경제동향(2023. 10)△12일(목)08:30 제32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경제형벌 규정 개선 TF 제3차 회의08:30 경제 형벌규정 개선 3차 과제 개선방안 마련10;00 월간 재정동향(10월호) 발간11:00 추 부총리, WB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RISE) 기금 출범행사, 우크라이나 라운드테이블 등 참석△13일(금)08:00 2023년 9월 고용동향09:00 2023년 9월 고용동향 분석09:30 제10차 일자리TF 회의 개최10:00 2023년 10월 최근 경제동향11:00 추 부총리, WB 개발위원회 참석 및 양자면담 등 실시18:00 2023 미래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14일(토)12:00 추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2023.10.07 I 이지은 기자
尹대통령, 빈 살만과 통화…“투자 등 경제협력 강화”(종합)
  • 尹대통령, 빈 살만과 통화…“투자 등 경제협력 강화”(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통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7일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교권 보호 4법 계기 현장 교원과의 대화’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왕세자 방한 이후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17일 방한해 20시간가량 머물며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났다.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회담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특히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측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기관과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은 프로젝트 규모는 300억 달러(40조원)로 추산된다.이러한 투자 약속을 실제로 구체화할 정상외교 일정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주요 관전 포인트는 재계 총수들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네옴시티 수주전이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2023.10.07 I 박태진 기자
목동이 양을 치던 들판, 목동
  • 목동이 양을 치던 들판, 목동[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살던 판잣집이 허물려 쫓겨난 이들은 다시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1960년대 도심 재정비 사업으로 뒤집어진 서울은 이런 풍경이 흔했다. 지금의 용산구와 동작구, 서대문구 일대에 대규모로 형성돼 있던 무허가 판잣집이 대거 철거된 시점이 이 무렵이다. 거기 살던 이들은 새로 정착할 데를 찾아 헤맸다. 상당수는 양천구(당시 영등포구)로 갔다. 거기에 다시 무허가 판잣집과 움막이 서기 시작했다. 주로 안양천변을 타고 촌락이 형성됐다. 현재 양천구 목동 지역이었다.목동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그 시절 목동은 비가 오면 물에 잠겼고, 눈이 오면 길이 얼어붙었다. 당시 양천구는 영등포구에 달린, 이렇다 하게 개발되지 않은 사실상 벌판이었다. 서울시가 이주민이 양천구에 정착하도록 유도한 건 이래서 이주가 수월했던 까닭이 한몫했다. 소외된 이들이 모인 동네는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가 커지면서 목동은 개발 전기를 맞는다. 1979년 나온 목동 신시가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그러나 시민 반응은 미지근했다. 신시가지 아파트는 1단지(1985년)를 시작으로 14단지(1988년)까지 차례로 준공됐으나 빈집이 넘쳤다. 미분양이 난 것이다.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컸다. 영등포 서쪽 깊숙이 자리 잡은 목동에서 시내까지 이동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5호선이 여의도와 광화문을 잇던 시절도 아니었다.안양천도 문제였다. 비 내리는 안양천은 툭하면 넘쳐서 주거지를 덮쳤다. 이러면 양천구에서 영등포구로 넘어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목동에 살면서 안양천 건너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공원들은 비가 내리면 지각하거나 결근하는 날이 잦았다.1990년대 들어 목동을 둘러싼 주거 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치수 사업으로 침수피해가 잦아든 게 우선이었다. 버스 노선이 늘고 대수를 증편했으며 지하철 5호선이 단계적으로 개통해 대중교통이 좋아졌다. 앞서 1980년대 개통한 서부간선도로가 목동을 고립으로부터 자유롭게 한 뒤였다.목동신시가지아파트의 정주 여건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력있는 건축가가 설계하고 국내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는 쾌적한 거주 환경(용적률과 건폐율이 낮은 편)을 제공했다. 대형 평형 세대도 상당해 대가족 실수요자 이목을 끌었다. 목동종합운동장(1987년), CBS(1992년), 이화여대 목동병원(1993년) 등이 들어서면서 문화·의료 환경도 우수해졌다.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일부 전경.(사진=양천구청)학군 형성은 목동 유입의 결정적인 유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양정고(1988년), 진명여고(1989년) 등 전통의 사립학교가 목동으로 이전했고 새로 생긴 강서고, 목동고 등도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학구열의 부모와 학생이 목동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현재 행정동으로 목5동 지역은 대치동 다음 가는 학원가로 평가받는다.목동 이주·개발을 돌이켜보면 벌판이라는 지역 특성이 성공 원인으로 꼽힌다. 목동 지명은 유래가 정확하지 않지만 전해지는 구전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다. 목동(木洞)은 나무(木)가 빽빽하게 자란 지역이거나, 목초지가 펼쳐진 들판이어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가축이 살기 적당했던 곳이다.과거 연의동(골)(延義洞)로 불린 들판이 현재 서부트럭터미널(신정동)이고, 여기가 목동에 인접한 걸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서울 도심 최대의 평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목동 일대에 이렇다 할 문화 유적이 없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목초만 무성한 곳이다 보니 대규모 촌락이나 주요 관청이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호사가들은 공무원 유입이 목동 발전을 앞당겼다고들 한다. 서울시는 당시 미분양 난 목동 아파트를 공무원에게 특별 분양했다. 말이 특별 분양이지 반강제 분양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애먼 서울시와 관가 공무원들이 목동으로 전입해 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2023.10.07 I 전재욱 기자
尹, 신원식 국방부·유인촌 문체부 장관 오늘자로 임명(종합)
  • 尹, 신원식 국방부·유인촌 문체부 장관 오늘자로 임명(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왼쪽부터),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조금 전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오늘(10월 7일)자로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신 후보자는 현 정부들어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임명하는 1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27일 열렸지만 국방 전문가로 적임자라는 여당의 의견과 극우 역사관 논란 등을 문제 삼은 야당이 맞서 청문보고서 채택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에 지난 5일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시한(6일)이 지나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이례적으로 휴일인 토요일에 장관을 임명한 것은 그만큼 현재 안보 상황이 엄중해 안보 공백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병기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돼 윤 대통령은 이날 신 장관과 함께 임명했다. 반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이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청문회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해 당분간은 여론을 예의주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 후보자는 앞서 지난 6일 새벽까지 이어진 청문회 도중 나가버라면서 인사청문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2023.10.07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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