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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수회담 내일 개최…野 전방위 공세에 성과 미지수
- [이데일리 박태진 이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이 29일 열리면서 꽉 막힌 정국을 풀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우선 첫 만남에 의의를 둘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이재명 대표는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관철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의료 개혁, 총리 인선 등 난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의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려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할지도 관전 포인트다.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대통령 시정연설을 위해 지난해 10월 31일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 의장단, 여야대표, 5부 요인과의 사전 환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취임 후 이 대표와 첫 단독 만남28일 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 이 대표와 단독으로 만난다.1시간 가량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한다.양측은 3차례 준비회동을 했는데, 2차 준비회동까지 회담 의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이 대표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됐다.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에 요구하기보다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민생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등 정국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다. 윤 대통령도 이 대표와 만남 속에서 어떤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인 의대 정원 문제(의료 개혁)와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국회 차원의 입법이 필요한 문제들,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 국회 연금특위 차원서 논의 중인 연금 개혁 등이 논의될 수 있다.이와 함께 한덕수 총리 후임 인사 추천 등 인사 문제 등이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 김여사 특검 요구시 분위기 어두워 질 듯다만 앞서 민주당이 공개한 회담 의제를 감안하면 이번 회담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는 만큼 이 대표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는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민주당은 실무 협상 과정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수용,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사과, 김건희 특검법 등의 의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내일 윤 대통령에게 이러한 민의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영수회담이 성과 없는 대화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여당을 압박할 의제들을 테이블에 꺼내 놓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정의한 ‘총선 민의’는 민생 회복과 국정기조 전환, 투트랙으로 나뉜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났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 대표는 의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양쪽에 다 이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생지원금, 채상병 특검 두 가지를 집요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코, 엔터사 수장까지 되어 꺼낸 생각들[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지코(ZICO, 본명 우지호)가 2019년 11월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싱킹’(THINKING)입니다. 지코가 앨범을 내면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싱킹’은 2011년 그룹 블락비 멤버로 데뷔한 지코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선보인 정규작입니다. 앨범에는 총 10곡을 수록했는데요. 지코는 ‘천둥벌거숭이’, ‘걘 아니야’, ‘사람’, ‘극’, ‘원맨쇼’(One-man show) 등 5곡을 파트1에 담아 그해 9월에 먼저 들려줬고요. 두 달 뒤인 11월에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 ‘남겨짐에 대해’, ‘디스토피아’(Dystopia), ‘벌룬’(Balloon), ‘꽃말’ 등 또 다른 5곡을 담은 파트2를 추가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싱킹’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10곡을 모두 담은 피지컬 음반은 파트2 음원을 내면서 발매했죠. 지코는 ‘싱킹’을 내기 전 ‘아티스트’(Artist), ‘너는 나 나는 너’, ‘유레카’, ‘보이즈 앤드 걸즈’(Boys and Girls) 등 트렌디하고 강렬한 곡들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싱킹’에는 기존보다 한결 더 묵직한 느낌이 나는 곡들을 다수 수록했습니다. 음반에 담은 콘셉트 사진들도 웃음기를 쫙 빼고 진중한 모습으로만 찍었고요. 인터뷰 당시 지코는 “사실 제 안에는 알게 모르게 피어나는 외로움, 쓸쓸함, 허무함, 무기력함, 권태 등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을 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애써 감춰왔던 것들인데, 묵묵히 쌓아놓고만 있다 보면 언젠가는 터져버릴 것 같아서 작품으로 꺼내봤다”고 밝혔죠.그렇게 완성한 앨범의 제목인 ‘싱킹’에는 “크고 작은 생각들을 꺼낸 앨범”이라는 의미가 녹아있습니다. 수록곡 중에서는 ‘사람’과 ‘벌룬’을 지코가 애써 감춰왔던 것들을 꺼내 음악으로 풀어낸 곡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우선 파트1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이기도 했던 ‘사람’은 ‘오늘 하루가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한다면 망설임 없이 돌아갈 곳이 있나요?’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곡입니다. 지코는 어른이 되어 가면서 겪는 성장통, 그리고 삶에 대한 권태와 외로움을 맞닥뜨린 인간 우지호의 이야기를 솔직한 랩 가사로 풀어냈습니다. ‘벌룬’은 파트2를 통해 선보인 곡입니다. 높게 올라서기 위해 스스로를 과장해가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를 풍선에 빗댄 노랫말이 돋보입니다. 나일론 기타와 노이즈 이펙트가 결합된 로파이 사운드에 지코의 담백한 목소리가 더해져 깊은 울림을 주는 ‘벌룬’은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임에도 뮤직비디오가 존재하는데요. 곡의 내용에 맞춰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곡의 먹먹한 분위기를 배가해줍니다. 앨범에는 ‘천둥벌거숭이’, ‘어나더 레벨’ 등 지코 하면 먼저 떠오르는 강렬하고 짜릿한 쾌감을 주는 곡들도 많습니다. ‘여사친’의 연애사에 간섭하는 ‘남사친’의 소극적인 고백을 위트 있는 가사로 풀어낸 지코 표 감성 트랙 ‘걘 아니야’ 같은 곡도 있고요. 지코는 “그동안 보통 들뜨거나 신나고 싶을 때 제 음악을 찾아주셨을 텐데, ‘싱킹’은 지치거나 외롭거나 사랑을 하고 싶거나 혹은 그 밖의 감정들에 대해 더 많은 감정을 느끼시고 싶을 때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싱킹’은 지코가 2018년 11월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지코는 앨범 첫 트랙 ‘천둥벌거숭이’ 랩 가사에 ‘그래서 어떻게 됐긴 어디도 안 가고 내가 차린 회사랑 도장 찍었지’라는 가사를 담기도 했죠. KOZ엔터테인먼트는 지금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되었는데요. 지코는 KOZ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해 5월 론칭한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 프로듀서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제니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신곡 ‘스팟!’(SPOT!)을 내면서 가수로서의 1년 9개월 공백을 깼죠. 같은 날 KBS 2TV ‘더 시즌즈 지코의 아티스트’ MC로도 첫발을 뗐습니다. 올해는 다방면에서 ‘아티스트 지코’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품었다고 하니 기대가 모아집니다.
- "어른들 비겁함에 아프지 않길"…뉴진스 '버블검' 600만 뷰→쏟아진 응원[종합]
- (사진=어도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어른들의 비겁함에 너희의 청춘이 아프지 않길 바라”, “굳이 와서 댓글다는 이유는 지금 좋아요 하나라도 힘을 실어주고픈 마음”뉴진스의 신곡 ‘버블검’(Bubble Gum) 유튜브 뮤직비디오 영상에 이어지는 댓글 반응이다. 뉴진스의 제작자인 레이블 어도어의 수장 민희진 대표와 소속사 하이브 간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뉴진스가 예정대로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버블검’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반일 만에 조회수 600만 뷰를 돌파했다. 부모와도 같은 소속사 대표 및 의장 간 집안 싸움, 연일 이어지는 자극적인 폭로전에 상처받았을지 모를 뉴진스 멤버들에게 대중이 관심과 응원으로 화답한 것. 최근의 갈등 때문에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1조 2000억원 가까이 증발했지만, 아티스트의 실력과 화제성을 통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저력을 입증했단 평가다. 뉴진스는 27일 오전 0시 예정대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 수록곡 ‘버블검’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공개된 신곡 뮤직비디오는 뉴진스 특유의 청량하고 산뜻한 매력을 그대로 담았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풍경을 보듯, 멤버들이 환한 미소로 바닷가를 누비며 추억을 쌓는 모습이 그려진다. 캠코더 화면 속을 보듯 아날로그한 분위기가 눈에 띈다. 멤버들의 싱그럽고 순수한 모습들을 군더더기 없이 그려냈다. 이와 어우러진 편안하고 심플한 멜로디, 패드 신스 사운드가 돋보였다.영상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버블 검’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7시간 만에 조회수 370만 뷰를 돌파한데 이어 반일 만인 오후 현재 조회수가 605만 뷰를 넘어섰다. 특히 영상 댓글창에는 글로벌 리스너들과 국내 팬들의 호응과 응원섞인 댓글이 계속 이어졌다. 이들을 향한 응원의 댓글이 4만 6000개 이상 달린 상황. 리스너들은 “08년생인 혜인이한테 90년대 감성이 느껴진다”, “자연스러운 청량함에 마음이 아린다”, “향수가 느껴지는 멜로디, 순수하고 아름다운 가사가 마음을 움직인다”, “뉴진스가 위기를 이겨내고 잘되길 기도한다” 등의 댓글들을 남기고 있다. 뉴진스는 내달 24일 새 앨범 ‘하우 스위트’를 발표한다. 앨범 타이틀곡과 이번 수록곡, 연주곡 2곡 등이 오픈된다. (사진=어도어)6월 21일에는 일본 새 싱글도 발표한다. 또 같은 달 26일~27일 도쿄돔에서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 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을 개최한다. 앞서 소속사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부대표 2명 등에 대한 감사권을 지난 22일 발동 후 질의서를 발송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부대표 2명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했으나, 민 대표는 이를 즉각 부인하며 해당 사태가 또 다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 대표가 어도어 걸그룹 뉴진스 카피 사태를 내부고발하자 그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감사권을 발동하고 대표직 사임을 요구했다는 것. 하이브는 이후 중간 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해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민 대표가 무속인이 관여된 주술 경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뉴진스가 데뷔부터 홍보 등 전 과정에서 하이브로부터 차별 및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2시간 30분에 달한 기자회견 시간, 회견 도중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쏟고 욕설을 하며 거칠게 하이브를 비판하는 민 대표의 모습 등이 폭발적 화제를 모았다. 하이브는 이에 26일 장문의 입장을 통해 민 대표의 폭로를 12개 항목에 거쳐 조목조목 반박했고,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 등의 배임 혐의를 제기하는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하이브는 뉴진스와 관련해 “당사는 뉴진스의 컴백 활동이 지장받지 않게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에서 거칠게 하이브를 비판했던 민희진 대표 역시, 극한의 갈등 상황에도 뉴진스의 컴백 활동 및 홍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자신의 SNS에 뉴진스의 재킷 사진을 게재하며 적극 홍보에 동참했다. 민희진 대표의 SNS 게시글엔 3시간 만에 좋아요 4만개 이상이 달렸다.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컴백 이상無…뉴진스 '버블검' MV 공개→380만 뷰 돌파
- 뉴진스 신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뉴진스 공식 유튜브 채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걸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집안 다툼에도 차질 없이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소속사 내 분쟁에도 예정대로 선공개 뮤직비디오 콘텐츠를 오픈한 것. 뉴진스는 27일 오전 0시 예정대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 수록곡 ‘버블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공개된 신곡 뮤직비디오는 뉴진스 특유의 청량하고 산뜻한 매력을 그대로 담았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풍경을 보듯, 멤버들이 환한 미소로 바닷가를 누비며 추억을 쌓는 모습이 그려진다. 캠코더 화면 속을 보듯 아날로그한 분위기가 눈에 띈다. 멤버들의 싱그럽고 순수한 모습들을 군더더기 없이 그려냈다. 앞서 전날 26일 공개된 뉴진스의 컴백 재킷 사진은 LP 커버의 아날로그한 분위기를 담은 사진과 함께 힙합 스타일을 표방한 사진들도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선공개된 ‘버블 검’은 편안하고 심플한 멜로디, 패드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영상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버블 검’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7시간 만에 조회수 370만 뷰를 돌파했다. 글로벌 리스너들과 국내 팬들의 호응과 응원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리스너들은 “08년생인 혜인이한테 90년대 감성이 느껴진다”, “자연스러운 청량함에 마음이 아린다”, “향수가 느껴지는 멜로디, 순수하고 아름다운 가사가 마음을 움직인다”, “뉴진스가 위기를 이겨내고 잘되길 기도한다” 등의 댓글들을 남기고 있다. 뉴진스는 내달 24일 새 앨범 ‘하우 스위트’를 발표한다. 앨범 타이틀곡과 이번 수록곡, 연주곡 2곡 등이 오픈된다. 6월 21일에는 일본 새 싱글도 발표한다. 또 같은 달 26일~27일 도쿄돔에서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 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을 개최한다. 앞서 소속사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부대표 2명 등에 대한 감사권을 지난 22일 발동 후 질의서를 발송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부대표 2명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했으나, 민 대표는 이를 즉각 부인하며 해당 사태가 또 다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 대표가 어도어 걸그룹 뉴진스 카피 사태를 내부고발하자 그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감사권을 발동하고 대표직 사임을 요구했다는 것. 하이브는 이후 중간 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해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민 대표가 무속인이 관여된 주술 경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뉴진스가 데뷔부터 홍보 등 전 과정에서 하이브로부터 차별 및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2시간 30분에 달한 기자회견 시간, 회견 도중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쏟고 욕설을 하며 거칠게 하이브를 비판하는 민 대표의 모습 등이 폭발적 화제를 모았다. 하이브는 이에 26일 장문의 입장을 통해 민 대표의 폭로를 12개 항목에 거쳐 조목조목 반박했고,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 등의 배임 혐의를 제기하는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며 뉴진스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뉴진스의 뮤직비디오가 예정대로 공개되며 걱정을 해소했다. 또 하이브 산하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의 지코 역시 제니와 함께 컬래버한 신곡 ‘SPOT!’의 뮤직비디오를 지난 26일 오후 예정대로 공개했다. 하이브는 한편 뉴진스와 관련해 “당사는 뉴진스의 컴백 활동이 지장받지 않게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경영권 찬탈` 하이브-민희진 분쟁, 결국 수사기관 손으로[사사건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내 엔터 업계 1위인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를 보유한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찬탈하려 했다고 폭로했고, 이에 발끈한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찍어내려는 하이브의 움직임이라고 항변했습니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 수사로 확전되는 모양새입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 연합뉴스)서울 용산경찰서는 26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가 전날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를 상대로 제출한 고발장이 접수된 것이죠. 경찰은 제출된 고발장을 검토한 후 고발인과 피고발인의 출석 계획, 수사 진행 방향에 대해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전격 발동했다는 소식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민 대표 등 경영진이 나머지를 보유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내 대표 여아 아이돌 그룹인 ‘뉴진스’를 키워낸 민 대표와 하이브가 충돌했다는 소식에 업계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출렁였죠. 그리고 사흘 후,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 발표’라는 제목의 참고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는 게 이 감사결과의 골자였습니다. 경영권 탈취 계획 및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증거를 확보했고, 이를 위해 하이브를 공격하기 위한 문건을 작성했다는 사실도 감사대상자가 인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이브 측에선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 등 내용이 담긴 대화록을 확보했고,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감사대상자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죠. 즉,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해 물밑작업하는 정황을 확인했다는 것이 하이브의 주장입니다. 하이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민 대표가 특정 무속인과 상의해 경영 전반의 코치를 받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포렌식을 통해 확인한 대화록을 보면 (어도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고, 실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입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과 관련해서도 해당 무속인과 상의했다고 했죠.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 뉴시스)이에 대해 민 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며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그는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죠.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자사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표절한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자 하이브로부터 부당한 해임 통보를 받았다는 게 민 대표 주장의 골자입니다.민 대표는 오히려 실적을 잘 내고 있는 계열사의 대표를 찍어내려는 하이브가 배임인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무속인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지인과의 대화일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민 대표는 이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든 대화에서는 맥락이 너무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배제된 일면이다. (하이브가) 짜깁기해서 모으는 의도가 너무 이상하다”며 “어떤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을 실제로 보고 겪으니 너무 무서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후에도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결론이 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의 시선이 제기됩니다. 실제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되려면 실질적인 재산의 피해가 있어야 하는데, 단지 모의한 정황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여기에 민 대표가 주장하는 ‘아이돌 표절’ 문제의 경우에도 콘셉트 자체가 저작권으로 인정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