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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 지휘권 확립 위한 지휘추천, 진급 '막판 뒤집기' 제도 전락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에서는 매년 7월부터 ‘초조주’ 릴레이가 시작된다. 소령 진급자 발표를 시작으로 매달 진급 인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비롯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있는 서울 용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부대에서 진급 대상에 오른 군인들은 동료들과 술로 초조함을 달랜다. ‘초조’라는 단어의 부정적 뉘앙스 때문에 ‘격려주’, ‘확신주’라는 용어도 파생됐다. 민간 조직에서도 승진이 중요하지만, 군에서의 진급은 모든 군인의 꿈이자 희망이다. 진급이 안되면 조기에 강제 전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군인들은 장기복무 선발과 진급에 목을 맨다. 그러나 진급은 자기가 잘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이른바 ‘자력’이 좋지 않더라도 지휘관 등 상급자 눈에만 들면 진급할 수 있는게 군 인사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자료사진(출처=육군)실제로 장교 진급 심사 배점의 경우 100점 만점에 근무평정(고과표)이 70점, 교육 5점, 체력 5점, 지휘추천 10점, 자기개발(가점) 0.4점 등으로 구성된다. 근무평정을 매기는 사람이 1·2차 상급자이기 때문에 ‘상급자 바라기’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진급 당해연도 지휘관이 부하들의 진급 서열을 매기는 지휘추천 배점이 상당해 진급 당락의 절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근무평정을 여러 번 좋게 받았더라도 진급 당해연도에 지휘관 추천 서열을 못 받으면 진급이 안되고, 반대로 평정이 나빠도 지휘추천을 잘 받으면 진급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다 보니 온갖 인맥을 동원해 지휘관과 친분이 있는 상급자 등을 찾아 다니며 지휘추천 ‘청탁’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지휘추천이 잘 되거나 숫자 자체가 많이 있는 보직에 있어야 진급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눈에 띄지 않는 보직은 가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위 ‘좋은 보직’에 가지 못한 인원은 애초부터 진급 경쟁에서 뒤처져 근무 의욕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장기복무 심의 배점은 더욱 심하다. 장교 중 장기복무 선발은 2~3년차 때와 5년차 때 등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지휘추천 배점이 100점 만점 중 각각 30점·25점에 달한다. 이에 더해 부대추천 10점도 있는데 이 역시 지휘관이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휘관 마음에 들어야 사실상 장기복무자로 선발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군이 본연의 임무와 무관한 지휘관의 성과 내기 이벤트에 매몰될 수밖에 없고, 그 시간에 해야할 교육훈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수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지휘추천은 미군도 운용하는 제도인데 미군에선 참고 자료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원래 취지는 지휘권을 확립하는데 있었지만, 한국군에서는 진급에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제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 '행복의 나라' 야만의 시대 존엄 향한 외침…새로운 웰메이드 시대극 탄생[종합]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존엄을 빼앗긴 야만의 시대에도, 온기와 신념을 지키려 노력했던 이들을 기억하는 이야기. 신념담은 이선균의 눈빛, 시대정신 대변한 조정석의 울분, 유재명의 서늘한 카리스마가 영화적 여운을 극대화한다.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사이, 근현대사 유니버스의 남은 퍼즐 한 조각을 완성할 새로운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조정석과 유재명, 추창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행복의 나라’는 70년대 후반~80년대 초,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두 줄기의 큰 사건 ‘10.26 사태’와 ‘12.12 사태’ 사이에 발생한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 실화를 소재로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앞서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등 10.26 대통령 피살 사건 및 12.12 군사반란 실화를 소재로 다뤘던 근현대사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하며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행복의 나라’는 두 영화가 다룬 시점의 사이에 발생한,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을 다룬다. 이에 지난해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서울의 봄’이 쏘아올린 근현대사극을 향한 대중적 관심을 ‘행복의 나라’가 또 한 번 되살릴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창민 감독은 “그 시대의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화면에서 필름의 느낌이 났으면 했다. 지금의 기술상 다시 필름을 쓸 순 없지만 필름 느낌이 날 수 있게 기술적으로 구현했다”며 “제일 중요한 건 배우들의 감정이었다. 그렇다 보니 최대한 디테일하게 앵글도 다양히 맞춰가며 배우들의 표정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려 노력했다. 지켜보는 정인후와 그 시대의 상황에 빠진 박태주, 박태주의 속마음 세 가지를 교차해서 표현하려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사진=NEW)‘행복의 나라’가 소재로 내세운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은 실화이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가공의 캐릭터다. 고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만이 유일하게 실존인물인 고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구현된 캐릭터로 알려졌다. 추창민 감독은 ‘행복의 나라’의 기획, 연출의 의도에 대해 “큰 사건들보다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저는 더 호기심이 생겨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고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란 캐릭터와 관련해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한 이유도 설명했다. 추 감독은 “박흥주라는 인물이 극에서 시작이 됐다기보다는 10.26과 12.12 사이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도출된 인물이었다. 그 인물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외 많은 부분들은 다른 변호인들도 그렇고 정인후도 그렇고 대부분이 가공된 인물들이기 때문에 현실로 그대로 치환해선 안되지 않나, 다큐로 받아들이면 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 대령을 모티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그가 어떤 범죄를 일으켜 벌을 받았다는 것보다 중요했던 팩트는 인간적으로 그가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라며 “좌우 이념을 떠나 그분의 평가들을 살펴보면, 참군인이었고 가정에서 성실하고 인간적으로 훌륭했단 게 정설이다. 그런 분을 모티브로 삼는 건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다면 그 인물을 가져오는 걸 주저했을텐데 그 분은 좌우 진영을 떠나 훌륭했던 사람이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조정석은 자신이 연기한 ‘정인후’ 캐릭터에 대해 “가공의 인물이기도 하고 재판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중점을 둔 건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정인후를 통해 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시퀀스에 접근하려 노력한 것 같다”고 접근 과정을 설명했다. 연기하면서 느낀 고충도 털어놨다. 조정석은 “아무래도 저도 사람이다 보니 연기하다 보면 감정에 복받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시퀀스별로 잘 조절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한 것 같다. 지나치게 앞서 나가 표현이 된다면 인후의 감정선들이 잘 보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다. 그래서 감정 표현의 정도와 관련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길 나눴다”고 떠올렸다. 가공의 캐릭터란 이유로 실화라는 소재에 큰 부담을 가지진 않았다고. 조정석은 “사실 그 부분은 영화 촬영할 때나 시나리오 읽을 때 따로 걱정하진 않았다. 제 캐릭터가 가공의 캐릭터란 사실에서부터 영화적인 면이 시작되는 것이고, 저로선 오히려 그 안에서 최대한 배우로서 발휘할 역량들을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이자 기회라 여겨졌다”며 “영화적 장면들이 충분히 잘 배치됐기에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극 중 대통령 암살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합동수사단장이자 당대 권력의 상징과도 같던, 야욕에 휩싸인 인물 ‘전상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유재명이 연기한 ‘전상두’는 앞서 개봉한 다른 작품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이란 캐릭터와 같은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가공의 악역 캐릭터다. 이미 ‘서울의 봄’에 같은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던 만큼 이에 대한 그의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다만 이에 대해 유재명은 “정인후와 박태주의 서사가 이 영화의 중심이고, 전상두는 이들을 둘러싼 환경을 스스로가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대 권력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 인물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이나 양이 적었기에 거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이들 사이에서, 이들이 내는 느낌을 해치지 않고 전상두의 상징적 이미지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서울의 봄’의 영향을 따로 받은 건 없었다고. 이와 관련해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이 나오기 전에 이미 편집을 마친 상태였기에 따로 영향을 받진 않았다. 그 사이 편집 방향이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행복의 나라’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더불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선균이 세상에 남긴 유작 두 편 중 한 편이기도 하다. 그만큼 감독 및 배우들도 영화를 지켜보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기도 했다. 유재명은 “솔직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이선균 배우의 (생전) 모습이 겹쳐지는 시간,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겹치더라. 그래서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 후반에 극 중 박태주가 정인후에게 ‘자네에게 진 빚이 많아, 자넨 좋은 변호사야’ 말해주는 장면을 봤을 때, 저 역시 그 모습에서 이선균 배우가 조정석 배우에게 ‘자네는 정말 좋은 배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며 “제 개인적 경험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우연치 않게 들은 라디오 오프닝 멘트가 있었다. ‘영화는 다시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란 멘트였다”며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이란 배우를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배우를 하는 우리들의 행복, 에너지를 느낄 수 있던 시간이 아닐까. 힘들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조정석 역시 “극 중에선 이선균 배우와 제가 한 편이고, 유재명 배우와 적대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마치 삼형제처럼 즐거웠다”며 “이선균 배우는 너무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때만큼은 정말 뜨거웠다. 연기가 끝나면 그 누구보다도 따뜻했던 분이었다. 이 영화를 함께 하게 돼 지금도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 '누칼협'·'꼬이직'에 우는 MZ공무원…"저임금 때문에 다 떠난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공무원을 속칭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밥통에 밥은 없고, 밥통이 찌그러져서 밥도 못 담아요.”청년 공무원 100명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생활 물가가 지속해 오르고 있지만 공무원의 낮은 임금 인상률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2030청년위원회는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에서 ‘청년 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철밥통 망치 부수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 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2024 청년 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들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은 너무 초라하다. 그것마저 매년 삭감 수준”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봉사자라는 허울을 내세워 정당한 대우 없이 쥐어짜는 지금의 공직사회는 정상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열정페이’, ‘공노비’, ‘월급통장’, ‘감정 쓰레기통’, ‘연금박살’ 등 자조 섞인 문구도 내세웠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생존임금 보장 △점심 한 끼 마음껏 사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정액급식비 인상 △기형적인 시간 외 근무수당 정상화 및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김영운 전공노 2030청년위원장은 “공무원 사회에서 능력 있고 열정 있는 사람들은 다 나가버리고, 절반 이상이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라며 “자긍심, 사명감, 행정서비스의 수준 모두 정당한 보상, 임금 인상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120만 공무원의 고용주인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 공무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청년 공무원 다 떠나기 전에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유해길 거제시지부장은 “몇 년 전부터 공무원 임금이 낮다고 하면 ‘누칼협’(누가 칼들고 협박했냐), ‘꼬이직’(꼬우면 이직하라) 같은 비아냥을 많이 듣는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기획재정부를 향해서는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보수위원회가 결정한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인상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공무원보수위는 △5급 이상 2.5%, 6급 이하 3.3% 차등인상 △정액급식비 1만원 인상 △6급 이하 직급보조비 2만 5000원 인상안을 결정한 바 있다.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올해 9급 1호봉은 매달 본봉 187만 7000원, 직급 보조비 17만 5000원, 정액 급식비 14만원, 정근수당 가산금 3만원을 더해 세전 222만 2000원을 받는다.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이보다 더 줄어든다. 이는 올해 최저시급(9860원) 기준 월급 206만 740원보다 16만 1260원 많은 수준이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 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2024 청년 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55톤 비행기도 끌고다녔다"…'괴력의 車' 국내 상륙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준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아렉’의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폭스바겐은 국내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형 투아렉을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굳히겠다는 계획이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사진=공지유 기자)◇“비행기 끄는 강인한 차”…3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신형 투아렉 런칭 행사’를 열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신형 투아렉은 혁신적인 첨단 기술, 강력한 성능 등 프리미엄 SUV에게 요구되는 모든 미덕을 갖춘 모델”이라며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투아렉은 지난 2002년 글로벌에서 1세대 모델로 처음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 법인이 설립된 이후부터 1세대 모델이 판매됐다. 투아렉은 전 세계적으로 110만대 이상 인도된 폭스바겐그룹의 인기 모델이다.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을 그랜드볼룸에서 폭스바겐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투아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투아렉은 폭스바겐 차량 중 ‘강인함’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지난 2006년 155톤(t)에 달하는 보잉 747기를 이끈 기록이 있으며, 2009년부터는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3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이번에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외관 디자인이 일부 변경됐다. 또 플래그십 모델에 맞는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도 추가돼 상품성이 개선됐다.전면부는 새롭게 적용된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톤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바뀐 프론트 범퍼가 적용됐다. 상단 그릴에는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이 새로 적용돼 그릴 선을 따라 일직선으로 불빛이 들어온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사진=공지유 기자)특히 브랜드 최초로 ‘IQ. 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3만800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LED가 주행속도, 카메라, 내비게이션, GPS 등 정보를 종합해 야간주행 상황에서도 어려움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도로 위 상대방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조명을 비추는 기술도 고도화했다.신형 투아렉은 강력한 구동력과 효율성을 갖춘 EA897 이보(evo)3 V6 3.0 TDI 엔진을 탑재했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 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도심 기준 리터(ℓ)당 9.6㎞, 고속 ℓ당 12.8㎞다. 신형 투아렉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99만원, R라인 트림 1억699만원이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R라인 모델 실내.(사진=공지유 기자)◇틸 셰어 사장 “韓서 입지 강화…고객 경험 확대”폭스바겐은 신형 투아렉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폭스바겐의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3711대로 전년 동월(4435대) 대비 19.5% 감소했다. 틸 셰어 사장은 “신형 투아렉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차를 한국에서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형 투아렉 디젤 모델을 출시한 것도 국내 시장에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아직 효율성이 높고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폭스바겐코리아는 고객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와의 접점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셰어 사장은 “투아렉을 비롯한 폭스바겐 차량은 직접 경험을 해봐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느낄 수 있다”며 “딜러사들과 함께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시승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플래그십 SUV 신형 투아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폭스바겐코리아)
- '빅토리' 청량미·레트로·퍼포먼스 에너지 UP…폭염도 이길 힘찬 스크린 응원가[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불볕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깨울 싱그럽고 청량한 앙상블. 세기말 감성을 수놓는 추억의 명곡과 댄스들이 흥과 에너지를 풀충전한다. 열심히 일상을 사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응원하는, 여름 극장에 딱 맞는 다채롭고 시원한 힐링 영화가 나왔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빅토리’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조아람, 이정하, 박범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빅토리’는 거제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어리딩 동아리가 결성되고, 서로 다른 개성의 여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며 우정을 다지는 과정을 그린다.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앞둔 90년대 세기말이 배경이다. 오늘날 레트로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Y2K’란 키워드로 소비되고 있는, 그 시절 10대들의 패션과 유행 트렌드, 90년대 가요 등 대중문화를 전면적인 소재로 내세워 호기심을 자아낸다. 듀스의 ‘나를 돌아봐’, 서태지와아이들 ‘하여가’, 디바 ‘왜 불러’ 등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관객들이라면 멜로디만 들어도 친숙한 추억의 명곡들이 치어리딩 안무와 어우러져 청량하면서도 신선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국내에서 잘 선보인 적 없던 치어리딩 소재의 영화라는 점 역시 궁금증을 유발한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빅토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박세완, 이혜리. (사진=연합뉴스)치어리딩이란 퍼포먼스 자체가 누군가를 응원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것처럼, ‘빅토리’ 역시 응원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주인공인 필선(이혜리 분)을 비롯해 밀레니엄 걸즈, 거제상고 축구부는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들, 가족을 위해 고단한 삶을 꿋꿋이 버텨내는 이 땅의 모든 가장들까지. ‘빅토리’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힘차게 응원한다. 밀레니엄 걸즈 결성 초기에만 해도, 삐그덕대며 불협화음을 냈던 여학생들이 고된 훈련을 거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합을 맞춰 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렇게 병원부터 시장, 아버지의 회사, 파업 현장까지 마을 곳곳을 무대로 삼아 실력을 기르면서, 밀레니엄 걸즈는 진정한 응원의 가치와 재미를 자연스레 피부와 가슴으로 체감한다. 10대 학생들의 우정과 문화, 고민들이 주로 등장하지만 어른들의 애환, 가족애 등 다양한 주제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남녀노소 불문 이 땅에 발을 딛고 삶을 살아내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응원받을 가치가 마땅함을 힘주어 이야기한다. 박범수 감독은 “지금처럼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을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또 이렇게 90년대, 80년대 과거들이 드라마나 예능에서 희화화돼 소비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 당시 우리도 멋있었고 좋은 문화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연출 의도와 메시지를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이혜리의 연기 변신이다. 그간 각종 예능부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간 떨어지는 동거’ 등 다양한 작품에서 밝은 에너지로 활약하면서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혜리. 주인공 ‘필선’을 맡은 이혜리는 ‘빅토리’에서 사투리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가 하면, 치어리딩이란 낯선 영역까지 마스터해야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를 무사히 이를 완수한 것은 물론 전작들의 이미지와 또 다른 속 깊은 청춘의 얼굴을 탄생시켰다는 호평이다. 실제 이혜리 역시 ‘빅토리’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이혜리는 이혜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혼자서 이 대본을 읽었을 땐 정말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전체 대본 리딩을 하고 모든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가 되어서 그 대사를 읽을 때 감정이 주체가 안돼서 리딩을 못할 정도로 벅차오르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영화 처음 시사를 했을 때도 제가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처음 울었을 때랑 두 번째 울었을 때의 포인트가 다 다르더라. 그때 볼 때마다 ‘아 이런 부분이 보이는구나’ 이런 부분이 내 마음에 딱 들어왔구나 한 장면들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완은 필선의 단짝 친구 ‘미나’ 역할로 Y2K 스타일링과 감성을 맛깔나게 구현했다. 특히 박세완은 필선과 세연(조아람 분), 밀레니엄걸즈 멤버들의 사이에서 안정적인 열연과 개성으로 적절히 균형을 맞추며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끈다. 박세완은 “소확행이라고, 한 곡 한 곡 춤을 완성할수록 응원받는 느낌이 나더라.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눈물나고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에너지를 갖고 찍은 만큼 보시는 분들도 에너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다른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과 거제상고 축구부로 밀레니엄 걸즈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이정하, 이찬형 등 신인들의 풋풋한 활약과 케미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이혜리는 “그동안 늘 막내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신인 친구들과 연기하니 맏언니 역할을 해야 하게 된 거다. 그래서 부담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라 현장에서 잘 융화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고, 박세완은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을 반복하면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시너지가 잘 느껴졌던 작품”이라고 소회했다. 세연 역의 조아람은 “수학여행을 하는 느낌이었고 현장에서 언니들이 잘 끌어주고 챙겨준 덕에 잘 촬영한 것 같다”고 이혜리와 박세완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캠코더와 다마고치, 통 큰 바지와 브릿지 염색 등 90년대 말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디테일들을 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무엇보다 90년대 신나는 명곡 메들리와 어우러진, 시원하고 화려한 치어리딩 퍼포먼스가 러닝타임 2시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