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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달러 사자’ 집중…피할 수 없는 환율 1400원
  • 트럼프發 ‘달러 사자’ 집중…피할 수 없는 환율 1400원[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와 지출 감축, 규제 효과 기대감에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에 집중하며 환율은 1400원대에서 상단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8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5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01.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94.85원)보다는 6.15원 올랐다. 환율의 종가가 1400원 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2022년 11월에는 외환시장 야간 거래가 새벽 2시까지 열리지는 않았다.트럼프 당선인이 2기 내각을 본격적으로 조직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트럼프는 주말 간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또 강경파로 손꼽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같은 자리에 재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특히 주변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과 재정 적자 확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점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미국 하원의원 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수 확보에 더 근접하자 ‘레드 스윕’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 26분 기준 105.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는 약세가 심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약세를 보이면서 커스터디(수탁) 매수세 유입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수요도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이 뚫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속도조절을 위한 외환당국의 실개입과 개입 경계감으로 인해 환율 상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2024.11.12 I 이정윤 기자
“HD현대 조선 3사, 실적 개선 흐름에 주주환원 기대감 더해”
  • “HD현대 조선 3사, 실적 개선 흐름에 주주환원 기대감 더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 조선 3사가 탄탄한 수주잔고와 생산성 개선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리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오는 12월 밸류업 정책 발표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와 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HD현대 조선 3사의 탄탄한 실적 성장세와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지며 오는 12월 밸류업 정책 발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표=키움증권)이 연구원은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미포(010620)·HD현대삼호)가 올 3분기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와 비용 안정화, 선박 인도 증가에 따른 현금 확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HD현대 조선 그룹이 오는 12월에 발표할 밸류업 정책에 주목했다. 현재 HD현대 그룹의 배당 정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으로 설정돼 있으나 밸류업 정책에 따라 더욱 배당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이 연구원은 “조선 3사는 이번 밸류업 정책에 TSR 기준을 포함하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조선 3사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미래 주주환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약 168억달러 규모의 신조 수주를 달성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를 139%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신조선 발주 호조에 HD현대 조선 3사는 3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 신조 선가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 2~3년간 고가 선박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부터 투입된 대규모 외국인 인력들의 숙련도가 점차 올라오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리라고도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개선된 생산성을 기준으로 연간 생산 목표치 초과 달성이 유력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지속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탄탄한 수주잔고와 생산 안정화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조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해 군함 정비·유지보수 분야에서 쇠퇴한 미국 조선업을 보조할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하며 앞으로 미 군함 MRO 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를 즉시 재가동할 계획으로 내년에도 LNG 운반선의 발주는 탄탄한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이 연구원은 “관세 확대 등으로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로 전환은 앞으로 해상물동량 감소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1.12 I 박순엽 기자
"승무원 좌석 앉을래"…'대한항공 기내 외국인 난동' 상황 보니
  • "승무원 좌석 앉을래"…'대한항공 기내 외국인 난동' 상황 보니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방콕발 인천행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한 외국인 승객이 승무원의 비상구 좌석에 앉겠다며 난동을 부려 경찰에 인계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비상구서 승무원과 몸싸움을 벌인 기내 외국인 승객.(오른쪽).(사진=X 캡처)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8일 오전 4시45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KE658편에서 외국인 남성 승객 A씨가 난동을 부렸다가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제압당했다.A씨는 항공기 운항 중 비상구 근처 승무원 좌석에 무단으로 착석했고 이를 저지하는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위협하는 등 항공보안법 위반행위를 지속했다.당시 현장에 있는 승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이 그에게 원래 좌석으로 돌아가라고 요청하자 A씨는 비상문을 건드리려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객실 사무장과 승무원들은 A씨에게 항공 보안법 위반임을 수차례 고지하며 기장의 지시에 따라 A씨를 포박 및 분리 등 제압 조치한다. 이어 다른 승객들과 분리된 공간으로 A씨를 이동시킨 뒤 대화로 진정시킨다.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38명이 탑승한 상태였으며 이 사건으로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항공기 착륙 후 인천공항경찰단에 인계된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A씨의 소변검사를 의뢰해 약물 투여 여부를 조사 중이며 A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항공보안법을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2024.11.12 I 채나연 기자
'문제아' 남유럽의 변신…"親시장 체질 개선에 경제 반등"
  • '문제아' 남유럽의 변신…"親시장 체질 개선에 경제 반등"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유럽의 문제아’라고 불리던 남유럽 국가들이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로 유럽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3국이 최근 3년간 EU 전체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국가 부도 위기까지 갔었던 그리스도 경제의 기초체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DB)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는 남유럽 3국(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지난 10여년간 정책과 경제성과를 분석한 결과 성장배경에 긴축정책과 시장친화적 구조개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국가 디폴트 사태까지 겪었던 그리스는 최근 EU 성장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을 보이며 ’OECD 2023 올해의 국가‘로 선정됐다. 80~90년대 그리스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줘라’는 슬로건 하에 무상의료·교육, 연금 인상, 공무원 증원 등 선심성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는 국가부채의 급격한 누적으로 이어져 후 그리스 재정위기의 원인이 됐다. (사진=한경협)이후 20년 집권한 미초타키스 정부(신민당 정부)는 EU 권고에 따라 긴축정책을 이행하는 한편, 감세 및 투자환경 개선 등 시장친화적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취임 당시 29%였던 법인세를 단계적으로 22%까지 인하했고 투자·노동 관련 규제를 정비하며 기업 우호적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그리스는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3년 연속 EU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 200%가 넘었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지난해 168.8%까지 하락하며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정치적 안정과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그리스의 대외 신인도는 2010년 ‘투자 부적격’ 이후 13년 만에 S&P ‘투자 적격’ 등급으로 격상됐다. 적극적인 개혁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낸 현재 여당은 지난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사진=한경협)남유럽 재정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스페인도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안정적 성장 스페인 GDP 연간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경제의 성장 원동력으로는 2011년부터 추진해 온 노동·연금·재정 등 전방위적인 고강도 구조개혁과 적극적인 투자유치 지원정책이 꼽힌다. 스페인은 해고조건 간소화, 단기계약 근로 도입 등 노동개혁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공공투자 축소 및 지방 재정 건전화 등 경제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또 투자이민제도인 ‘골든비자’, 해외투자자 조세 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을 적극 시행했다. 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스페인의 경상수지는 2012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2021년 전년 대비 169% 늘어난 383.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지속적인 FDI 유치 결과 지난해에는 FDI로 창출한 일자리 수(4만2450개)가 유럽 내에서 2위를 기록하며, 스페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사진=한경협)포르투갈은 재정위기 이후 2011년부터 노동, 조세, 공공부문 등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개선을 도모했다. 또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 친 이민 정책을 통한 해외투자 유치 등을 병행했다. 스타트업 국가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포르투갈’,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골든비자 제도, 외국 고급인력 세금 혜택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2012년 -4.1%였던 경제성장률이 2015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2022년에는 EU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6.8%를 기록했다. 특히 스타트업 수 증가(2016년 2193개→2023년 4073개), 다수의 유니콘 기업 배출 등 성과를 이뤘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남유럽 국가들의 성장에는 관광업 회복 등 대외적 요인 외에도 긴축 재정, 적극적 투자유치 등 친시장적 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며 “최근 유럽경제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심각한 침체국면에 직면한 상황에서 남유럽 3국이 장기관점에서 구조적 취약성 대응을 어떻게 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11.12 I 조민정 기자
트럼프 취임 전에 보조금 받자…반도체법 협상 속도전
  • 트럼프 취임 전에 보조금 받자…반도체법 협상 속도전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하면서 현 정책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강도 높게 비판한 반도체법(칩스법)의 연속성이 위태로워지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보조금 지급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도 발 빠르게 트럼프 재집권을 대비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삼성-바이든 정부, 협상 재개…“연말 완료해야”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등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합의를 서두르고 있다. TS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일부 업체들과는 협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 최종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 속도가 더뎌 좀처럼 협상이 이뤄지지 않다가 트럼프 재집권 소식에 바이든 정부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반도체법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TSMC 등 외국 기업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2022년 8월 제정됐지만 협상 속도가 느려 외국 반도체 기업은 아직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보조금 중 90% 이상을 배정했지만 구속력 있는 계약은 한 건만 발표했다. 20여개 기업은 여전히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두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로 넘어가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당국이 연말까지 가능한 많은 계약을 마무리해 기업들에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목표로 해왔다”고 전했다.삼성전자도 최근 반도체법 관련 논의에 다시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신정부로 협상이 넘어갈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바이든 정부에서 보조금 계약을 마칠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TSMC, 中 AI 반도체 공급 중단…장비사도 눈치국내외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법을 즉각 폐지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이 반도체법의 수혜를 받고 있어 단기적으로 이를 되돌리는 조치를 취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반도체법을 두고 “정말 나쁘다”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은 변수다. 트럼프 당선인이 기업들, 특히 해외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면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최악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보조금 인센티브를 주는 게 아니라 투자하지 않을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일각에서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반도체법을 두고 “단 10센트도 내놓지 않아도 됐다”며 “내 말은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해 그들이 와서 반도체 기업을 공짜로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24.11.12 I 조민정 기자
트럼프發 對中 봉쇄 기정사실…K칩 5년내 탈출해야
  • 트럼프發 對中 봉쇄 기정사실…K칩 5년내 탈출해야
  •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견제가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1월 이후 한국 기업과 협회, 양국 주요 부처와 회의를 거듭하고 수많은 고민의 밤을 보낸 끝에 내린 결론은 중국과의 결별은 ‘예정된 미래’라는 것이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한국 기업은 미국으로부터 포괄적 수출 통제 유예 혹은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미 정부가 사전에 승인한 기업에만 지정 품목에 대해 대중 수출을 허용하는 허가 방식) 조치를 얻어냈음에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물론, 향후 500단 이상 낸드플래시 양산을 위한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 등의 최신 장비마저 중국 시설로 반입할 수 있는 여지는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 극히 낮아졌다.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인 2019년부터 중국 공장은 향후 5년을 전후로 사실상 페이드 아웃(Fade-Out·점진적 철수)이 불가피할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넓게 퍼져 있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디리스킹’, 즉 현재 반도체를 포함한 중국 수출 제조업의 혜택을 가능한 한 길게 가져가려고 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나마 지금까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D램·낸드플래시 공장이 다소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법(칩스법)에 의거해 외국 기업에 굳이 돈(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었고, 관세만 부과해도 알아서 미국 내 공장을 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접근성만 갖고 협박했어도 미국의 목적인 첨단 반도체 제조기반 구축은 성공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초강경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 대표,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과 함께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 하이실리콘, SMIC 등 주요 기업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던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어서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더 나아가 반도체 외에 반도체가 투입된 스마트폰, 태블릿, PC, 서버 등 캐시카우 제품 시장에서도 중국의 수출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탑재 반도체 국적에 따라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넘어 특정 국가에 대한 50% 혹은 100% 고관세를 부과하거나 전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행할 경우 올해 이후 국제 반도체 분업구조는 ‘예정된 미래’로 더 빠르게 접어들 공산이 크다. 한국 기업들로선 향후 5년 내외로는 중국 공장에서 핵심 반도체 제품을 더는 생산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금액 측면에서도 중국 공장의 생산 비중 역시 점점 감소할 것이다. 과연 트럼프 2기는 위기일지 기회일지, K반도체에 승부의 시간은 다가왔다.
2024.11.12 I 김소연 기자
“국장에 실망”이라는 개미, ‘어닝 쇼크株’는 담았다
  • “국장에 실망”이라는 개미, ‘어닝 쇼크株’는 담았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 거둔 이른바 ‘어닝쇼크’ 종목을 집중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한국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는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대다수가 ‘기대 이하 실적’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개인은 각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됐던 지난 3주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이 이 기간 사들인 주식만 2조 7008억원치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밝힌 이후에도 개인은 꾸준히 삼성전자 주식을 담았다는 의미다. 이 기간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차(005380)(3위·3904억원)와 삼성전자우(005935)(4위·1318억원), LG이노텍(011070)(10위·760억원) 등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종목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7.47% 적었고, LG이노텍은 컨센서스 대비 49.38%나 적은 영업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들이 실적 부진에 대형주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반등에 나서리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판단이다.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주 동안 6.78% 하락했고, 같은 기간 현대차와 LG이노텍의 주가 역시 10.97%, 16.32% 떨어졌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의 주가는 각각 5만 5000원과 16만 6700원로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대급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실 수주 이벤트가 발생하고 전 분기 대비 증익 전환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8.6배 대비 50% 이상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 달성과 모범적인 밸류업 정책 실행에 걸맞지 않은 지나친 저평가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개인은 이 밖에 실적이 부진했던 2차전지 관련 종목인 삼성SDI(006400)(2위·4220억원), LG화학(051910)(6위·1088억원) 등도 함께 담았다. 삼성SDI 역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이 약 14배로, LG에너지솔루션의 82배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데다 외국인 지분율도 201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업황 반등 시 외국인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대 이상 실적’ 현대로템도 순매수…“저평가 해소 기대”이번 실적 시즌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종목은 현대로템(064350)(8위·814억원)이 유일했다. 현대로템은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26% 증가한 13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20.58% 웃도는 규모다. 다만, 현대로템의 주가는 이 기간 3.35% 하락했다.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도 하락세를 나타내는 현대로템 역시 주가가 저평가 받는 요인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이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폴란드에서 루마니아로 이어지는 방산 수주 모멘텀과 흑자로 전환된 철도사업으로 본격적인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점도 주가 전망엔 호재로 평가된다. 한편, 외국인은 같은 기간 실적이 개선된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지난 3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7241억원)였으며, 현대모비스(012330)와 삼성중공업(0101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두산에너빌리티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11.12 I 박순엽 기자
트럼프 强달러에 속수무책…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위협
  • 트럼프 强달러에 속수무책…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위협
  • [이데일리 이정윤 유준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금융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대표 정책인 감세 비롯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중국, 한국 등 주요국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AFP◇꺾이지 않는 트럼프發 ‘강달러’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6.4원)보다 8.45원 오른 1394.85원에서 마감했다. 미 대선이 종료된 이후부터 환율은 재차 1400원대에서 연고점을 경신하며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환율은 위안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장중 10원 이상 급등하며 다시 1400원에 바짝 붙었다. 위안화는 지난주 종료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부양책을 발표하자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으로 부양책 규모를 훨씬 더 키울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또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적용을 추진하고, 특히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와 최혜국대우를 철폐할 것을 공언해왔다. 이에 주요국 대비 달러화는 더욱 강세이고 위안화 약세는 심화하고 있다.아울러 아직 확실한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국 하원도 공화당이 우세하며 ‘레드 스윕’ 가능성 또한 높다. 이에 달러화는 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채권시장서도 ‘환율 상승’ 압박[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최근 채권시장에서도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미 국고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8일 기준 125.1bp를 기록했다. 약 두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으로 미국채 금리 하락 속도 대비 한국채 금리 낙폭이 크다는 의미다.환율이 양국 통화의 상대가치인 만큼 양국의 금리차가 벌어지는 점은 환율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스프레드가 연중 최고점을 찍을 당시 환율도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덩달아 환율도 우상향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25bp를 추가로 인하하며 양국의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25bp에서 150bp가 됐으나 국고채 10년물 간의 시장 스프레드가 125bp를 기록, 사실상 기준금리 스프레드에 근접한 상황이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적어도 1분기 정도는 이 같은 스프레드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고려하면 미국 성장률은 큰 영향이 없지만 한국 같은 경우 대표적 피해국가인 만큼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짚었다.트럼프발(發) 달러 강세 분위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환율 상단을 1400원 위로 잡아둬야 한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도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고, 달러 강세 분위기도 커서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30원까지 넓혀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2 I 이정윤 기자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 8.9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다
  •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 8.9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다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며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잃어 10월에 구직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역대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10월 노동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2018년 10월(3만 1000명 증가)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구직급여 신청이 늘었다는 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보통 연말 연초에 퇴직자가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월별 기준으로 추이를 파악한다. 지난달 신청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은 근래 들어 고용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분야별로 보면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1만 3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00명(34%) 급증했다. 2022년 10월 신청자는 7700명에 그쳤지만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도소매업 신청자는 2022년 10월 1만 500명에서 지난해 같은 달 9700명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1만 1400명으로 1년 새 1700명(18%) 늘었다. 최근 1년 새 업황이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건설업은 특히 일용직 신청자가 많았다. 지난달 이 업종의 구직급여 신청자 1만 3400명 가운데 8800명(65%)이 일용직이었다.비교적 안정적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를 보더라도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 4000명으로 전월 동월 대비 1만 5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지난 5월 8000명에서 커지는 추세다. 도소매업(161만 5000명) 역시 2만명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건설 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성으로 이어지기까지 장기간 걸릴 수밖에 없어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단기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지난달 말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154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8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10개월 만에 둔화세가 꺾였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9세 이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7000명(4.3%), 40대는 4만 7000명(1.3%)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20만 8000명(8.5%) 늘었으며 50대와 30대는 각각 10만 1000명(3.0%), 5만 3000명(1.5%) 증가했다.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가입자는 24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1000명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2024.11.12 I 서대웅 기자
  • [사설]돈도 사람도 등지는 한국, 이래도 미래 활력 문제없나
  •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이 지난해 말 680억 2349만달러에서 7일 1013억 6571만 달러로 333억 4222만달러(49%)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 안팎에서 50조원 안팎으로 10조원가량 줄어든 것과 딴판이다. 국내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활기찬 해외 증시로 국내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증여세 부담을 피해 돈을 들고 해외로 투자이민하려는 부유층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돈뿐 아니라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인공지능(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나며, 주된 행선지는 미국이다. 반도체 분야도 고급 인재들이 국내보다 훨씬 대우가 좋은 해외 기업으로 줄줄이 직장을 옮겨 심각한 인재난에 시달리기 시작한 지 오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년~2021년) 사이에 학부부터 대학원 이상 과정까지 이공계 학생 중 해외유학을 떠난 인원이 34만여 명에 이른다. 반면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유학생은 그 절반인 17만여 명에 그쳤다. 돈과 사람의 엑소더스는 당장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려 미래 경제 전망도 어둡게 한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급락 장세에서 회복되는 속도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느렸던 데서도 그런 영향이 느껴진다. 정부가 역점 추진한 밸류업 정책이 먹히지 않는 것도,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첨단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불안정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그 배경에는 다양한 구조적 원인이 자리 잡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 부족, 기업의 활력과 혁신을 저해하는 법 및 제도적 규제, 창의성 계발을 억누르는 입시위주 교육 등을 꼽을 수 있다. 증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만으로는 살릴 수 없다. 길게 내다보고 투자 대상으로서 한국 기업의 매력도를 높여갈 전반적인 개혁 대책이 시급하다.
2024.11.12 I 양승득 기자
 3년간 날아간 관광 수입 5772억원
  • [전문기자 칼럼] 3년간 날아간 관광 수입 5772억원
  • 이선우 관광·마이스 전문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연간 1924억원, 3년간 5772억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최근 공개한 무비자 입국 외국인 대상 사전 입국신고 제도인 ‘전자여행허가제’(K-ETA) 도입 이후 줄어든 관광 수입액 규모다. 지난해 전체 국내 영화 수출액 680억원의 3배, 2040억원 만화(웹툰) 총수출액에 버금가는 수치다. 그나마 전체 112개국 적용 대상 가운데 비중이 큰 상위 20개국, 그중에서 방한 수요가 확연히 준 태국, 말레이시아 감소분만 따진 결과다.◇ K-ETA 도입, 외국인 한국여행 타격그렇다고 도입의 원래 취지인 불법 체류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12월 말까지인 한시 면제 대상에서도 빠진 태국, 카자흐스탄은 같은 기간 불법 체류가 줄기는커녕 되레 늘었다. K-ETA 덕에 폭증은 막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제2의 비자’라며 줄기차게 폐지를 주장해 온 관광·여행 업계에 힘이 더 실리는 모양새다.K-ETA는 도입 직후부터 관광·여행 업계의 원성을 샀다. 효과는 없고, 불편부당한 피해만 키워 방한 수요를 갉아먹는다는 이유에서다. 뿔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과 대만,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제 발등을 찍다 못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자충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주목할 대목은 국내에선 폐지 요구가 거세지만 해외에선 전자여행허가제 도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ESTA), 캐나다(AVE), 이스라엘(ETA-IL), 호주(eVisitor) 외에 영국(ETA), 유럽연합(ETIAS)이 내년 도입을 앞둔 상태다. 건국 이래 최대 인바운드 시장 호황기에 있는 일본도 2030년 도입을 공식화했다.도입 배경은 불법체류 방지와 테러, 전염병 위협으로부터 안전 확보 등으로 같지만, 준비 과정은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마치 안팎으로 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국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 피해와 영향 최소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심지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한 것’이라며 펼치는 홍보전도 꽤 전략적이고 입체적이다.◇역기능 최소화하고 순기능 극대화해야 EU는 ETIAS와 동시에 출입국 심사 대기시간을 줄여줄 자동출입국시스템(EES)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이 최근 제안한 ‘사전입국심사제’ 역시 전자여행허가제(J-ETA) 도입에 따른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이미 도입 3년째에 접어든 K-ETA를 무 자르듯 폐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간 들인 예산과 행정력이 적지 않은 탓이다. 그동안 놓친 전후, 좌우의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 치밀하고 입체적이면서 투명한 운용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요 해법이다. 그렇다고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개선에 그쳐선 곤란하다.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기 위해 K-ETA의 용도를 억제와 통제에서 촉진과 활성화로 확장하는 인식과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K-ETA로 반한(反韓), 혐한(嫌韓) 감정이 격화한 동남아 7억 인구 중 30%가 머지않은 미래에 여행시장의 ‘큰손’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공항에 면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문제다. 이래야만 K-ETA가 정책·제도의 기본 요소(정합성·수용성·실행력) 중 실행력 하나만 갖춘 ‘외발 정책’이라는 박한 평가와 오명에서 벗어나 효능감 높은 제도로 안착할 수 있다.
2024.11.12 I 이선우 기자
필리핀, 법인세 25%→20%로 인하…이유는?
  • 필리핀, 법인세 25%→20%로 인하…이유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필리핀이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를 25%에서 20%로 인하했다.(사진=연합뉴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법인세를 25%에서 20%로 인하하는 내용의 ‘크리에이트 모어 법’(CREATE MORE Act)에 서명했다.아울러 전략적 투자에 대한 수입 관세·부가가치세 등 혜택 부여 기간을 종전 10년간에서 27년간으로 연장하는 등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우리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투자 주도의 필리핀 경제라는 비전을 향해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우리는 이 법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할 전략 산업들에 집중, 국내와 세계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62억 달러(약 8조7000억원)로 싱가포르(1597억 달러), 인도네시아(216억 달러), 베트남(185억 달러) 등 다른 주요 동남아 국가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AFP는 기업들이 높은 전력 비용, 외국 소유권 제한, 열악한 인프라 등을 필리핀 투자의 주요 장애물로 꼽는다고 전했다.하지만 대통령궁에서 공개한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약 1억600만 달러(약 148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11.11 I 손의연 기자
4년 만에 우승한 ‘스마일 퀸’ 김아림…“한국 선수들 뭉쳐 시너지 내겠다”
  • 4년 만에 우승한 ‘스마일 퀸’ 김아림…“한국 선수들 뭉쳐 시너지 내겠다”
  • 김아림(왼쪽)이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하와이 전통인 훌라춤을 추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3라운드 홀인원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그리고 ‘훌라춤’까지.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은 그야말로 김아림(29)의 독무대였다. 3라운드에서 짜릿한 홀인원으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김아림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으로 통산 2승째를 챙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 후 2번째 우승까지 무려 3년 11개월이 걸렸다.하와이 전통인 훌라춤을 추며 우승을 자축한 김아림은 들뜬 기분을 만끽한 것도 잠시. 다음 대회인 디안니카 출전을 위해 시상식 직후 미국 플로리다로 날아갔다. 플로리다에 도착한 11일 김아림은 이데일리에 “앞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판단력이 쌓여 경기 중 더 나은 선택을 하는 힘이 생겼다”며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LPGA 투어에 진출한 지도 어느덧 4년째. 김아림은 “확실히 변화하는 환경을 빠르게 읽고 적응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골프에서 환경적인 요소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을 통해 환경을 파악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한 게 이번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우승은 없었지만 김아림의 골프는 꾸준히 발전했다. 다양한 샷을 연마한 덕에 탄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드로와 페이드 샷도 마음먹은 대로 칠 수 있게 됐다.한국에서 김아림의 별명은 ‘스마일 장타 퀸’이었다.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고 늘 갤러리들에 허리를 크게 굽히는 배꼽인사를 하는 게 트레이드 마크였다. 장타 1위도 놓치지 않았다. 긍정적인 면모와 장타를 무기로 LPGA 투어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거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 무대로 진출한 직후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첫해였던 2021년 상금랭킹 52위에 그쳤다. 2022년 40위, 2023년 32위로 순위가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긍정적인 김아림도 점차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김아림은 “한국에서 투어를 뛸 때와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제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언어, 문화 차이를 느꼈다. 현재까지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헤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는 연습과 연구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다. 김아림은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시간 중 최대한을 골프에 쏟아부었다”고 덧붙였다.김아림은 올 시즌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LPGA 투어에서 우승 축배를 들었다. 6월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35), 9월 FM 챔피언십 유해란(23)에 이은 쾌거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도 벌써 5년이 되어 가는 가운데, 김아림은 “한국 선수들이 부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LPGA 투어를 뛰는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보여 드리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제 우승이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고, 한국 선수끼리 뭉쳐서 더 좋은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고도 말했다.마지막으로 LPGA 투어에서 어떤 선수로 남고 싶냐고 묻자 유쾌한 김아림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제가 목표하는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저의 한계점까지 도달해 보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LPGA 투어에서 골프를 맛깔나게 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김아림(왼쪽)이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FPBBNews)
2024.11.11 I 주미희 기자
다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용인, 등록외국인 사상 첫 2만명 돌파
  • 다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용인, 등록외국인 사상 첫 2만명 돌파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용인특례시 외국인 인구가 사상 첫 2만명대를 돌파했다. 11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 내 등록 외국인은 지난 2006년 1만1280명으로 1만명 선을 넘어선지 18년 만인 지난 9월말 기준 2만명을 넘어섰다. 용인특례시 외국인 인구 추이.(자료=용인시)이 같은 등록 외국인 수는 1개 동 인구에 필적하는 수치다. 용인시 38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가 2만명대 초반 또는 그 이하에 불과한 읍·면·동은 12곳이나 된다.시는 외국인 유학생이 대거 유입된 효과가 컸던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9월 중 등록 외국인이 급증한 읍·면·동은 처인구 중앙동, 기흥구 서농동과 구갈동, 수지구 죽전3동 등인데 이 가운데 죽전3동의 경우만 해도 355명이나 증가했다.이와 관련해 김미숙 구갈동 행정민원팀장은 “처인구는 명지대, 기흥구는 강남대(구갈동)와 경희대(서농동), 수지구는 단국대(죽전3동) 등 대학교가 소재한 지역의 등록 외국인이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용인시는 복지정책 차원에서 시행하던 기존의 다문화 가족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유입되는 외국인들을 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등록 외국인과는 별도로 통계를 유지하는 관리하는 거소신고외국국적동포가 8500명이 넘는 등 실제 용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3만2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에 용인시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제공, 한국어교육 같은 한국 사회 정착 지원이나 위기 상황 외국인 긴급 지원 등을 제공해왔다.여기에 최근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급 인력 유입이 늘어나고 외국인 유학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차원의 외국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시가 반도체 중심도시로 부상하면서 반도체 전문인력을 비롯한 고급 인력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을 선도할 고급 인력이 용인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교육환경과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1.11 I 황영민 기자
1bp 내외 등락하며 보합…저조한 단기물 수요
  • 1bp 내외 등락하며 보합…저조한 단기물 수요[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보합 마감했다. 다만 단기물 구간의 금리는 상승, 장기물 구간은 하락하며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마감 후 미국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bp 상승한 2.943%,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bp 오른 2.901%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6bp 오른 2.948%를, 10년물은 1.1bp 내린 3.038% 마감했다. 20년물은 1.0bp 내린 2.980%, 30년물은 1.0bp 내린 2.888%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틱 내린 105.94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4틱 오른 116.80을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631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553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1795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1544계약 등 순매도했다.30년 국채선물은 34틱 오른 141.82를 기록, 20계약이 체결됐다.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2만301계약서 42만3594계약으로 증가, 10년 국채선물은 21만2065계약서 21만5350계약으로 늘었다. 30년 국채선물은 1154계약서 1151계약으로 줄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43%,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1%에 마감했다.
2024.11.11 I 유준하 기자
607곳 중 20곳 선정된 공공 우수야영장에 '평화누리캠핑장'
  • 607곳 중 20곳 선정된 공공 우수야영장에 '평화누리캠핑장'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평화누리캠핑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4년 공공 우수야영장 공모’에서 가족친화 분야 우수야영장에 선정됐다.경기관광공사가 직영하는 평화누리캠핑장이 파주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열고 있는 DMZ 팜마켓 풍경.(사진=경기관광공사)11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공모에는 전국 국립공원과 자연휴양림, 지자체 공공 야영장 등 607곳이 참여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총 20개 공공 우수 야영장이 뽑혔다. 평가는 ‘가족친화’ ‘교통약자 배려’ ‘반려동물 친화’ ‘친환경’ 등 4개 분야에서 이뤄졌다.평화누리킴팽장은 여름철 물놀이 시설과 가족 참여형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캠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파주지역 관내 지역주민과 합심하여 DMZ 팜마켓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을 펼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캠핑장과 다양한 차별화 시도도 주목 받았다. 관광취약계층(장애인, 유공자, 한부모 가정 등)과 다자녀 가정을 위해 우선 추첨 혜택과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첨제 예약 시스템 도입 등으로 예약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이와 함께 고객의 안전과 쾌적한 캠핑 환경 제공을 위해 전직원 안전보건 정기교육 실시를 비롯한 호텔식 침구류 제공, 매일 세탁물 처리와 청소를 통해 철저한 위생 관리를 실천하고 있으며, 일산화탄소 감지기 무상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평화누리캠핑장은 DMZ일원에 위치한 캠핑장인만큼 경기북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상품을 개발, 1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캠핑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관리 및 쾌적한 환경 조성,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11 I 황영민 기자
달러 고공행진에 ‘차익실현’…환율 1394원으로 상승 그쳐
  • 달러 고공행진에 ‘차익실현’…환율 1394원으로 상승 그쳐[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섰다. 위안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속에서 장중 10원 이상 치솟던 환율은 ‘달러 차익실현’에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6.4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45원 오른 1394.85원에서 마감했다. 전 거래일 10원 이상 하락하던 것에서 거의 되돌림을 보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1396.0원에 개장했다.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1397.0원) 기준으로는 1.0원 내렸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32분께 1392.5원으로 떨어지며 상승 폭을 좁혔다. 하지만 다시 반등해 점심 무렵인 오후 12시 41분에는 1397.6원까지 치솟았다. 오후에는 비교적 무거운 흐름을 보이며 1390원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위안화는 지난주 금요일 종료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부양책을 발표하자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까지 올랐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지속되면서 달러화 강세는 견고한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7분 기준 105.07을 기록하고 있다. 104 중반대에서 다시 105로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800억원대를 팔았다.다만 달러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국내은행 딜러는 “달러 선물 매도 물량이 많았고 달러 롱(매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오후에 환율이 무거워졌다”며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위협도 있지만 환율은 지난주 수준에서 되돌림(하락)을 보일 것 같다”며, 이번주 환율 상단은 1415~1420원으로 제시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0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1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11.11 I 이정윤 기자
전수용 번역원장 “대학원 설립 숙원…K문학, 새 축 마련할 것”
  • 전수용 번역원장 “대학원 설립 숙원…K문학, 새 축 마련할 것”
  •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 원장은 “한국문학의 해외담론 형성 촉진, 네트워크 강화 및 한국문학번역대학원 설립 등을 통해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으로서 새로운 축을 세우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이 오랜 숙원인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석사) 설립에 총력을 다한다. 또한 한국문학의 해외 담론을 촉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11일 취임 100일 계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에 대한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번역원의 향후 활동 목표와 운영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전 원장은 “한국문학의 번역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확장됐고 분야도 케이 콘텐츠, 웹소설까지도 전부 망라해 줬으면 하는 요구도 있다. 확실히 이 일(설립)을 해야만 하는 시기가 왔다”며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번역원은 기존 문학-문화콘텐츠 번역인력 양성기관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대학으로 격상해 정식 학위과정의 교육기관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대학원대학 설립을 골자로 한 문학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자료=한국문학번역원번역아카데미는 비학위 과정으로 정식 학위 제공이 불가능해 우수한 번역가를 양성하는 데 여러 제약이 있는 만큼, 개정안에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번역원이 대학원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전 원장은 “이들이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면 본국에 돌아가서도 학교에 재직하면서 번역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다”며 “한국문학을 유포할 거점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해 투입 예산 추산 금액은 약 84억원 수준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근 번역원 경영기획본부장은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초기 년도에 약 8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각종 임대료와 리모델링 비용, 학사운영비, 전임교원 인건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번역아카데미 올해 예산이 27억, 내년 2억원 정도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60억원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자료=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은 해외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담론 형성이 촉진되도록 외국의 문학 연구자와 번역가, 출판 관계자가 참석하는 가칭 ‘LTI Korea 글로벌 문학 포럼’(2025년 하반기 9~10월께)을 열고, 한국문학에 대한 학술 논의를 활성화하는 등 현지어 저술지원 및 기획 번역 확대, 전문가 기고를 지원하기로 했다.아울러 서울국제작가축제 등 국내외 작가, 번역가, 출판인이 서로 교류하는 소통의 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 번역원장은 취임 후 그간의 소회도 전했다. 그는 “우리(한국문학번역원)의 부지런한 활동이 (한국의) 작가들을 세계적인 무대에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문학이 최근 이룬 성과들도 설명했다.자료=한국문학번역원전 원장에 따르면 한 작가는 번역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받은 작가다. 한 작가에게 투입한 정부 지원금액 10억원 중 대략 9억2000만원을 번역원이 지원했다. 한 작가의 책 76종을 28개 언어로 번역하는데 8억5000만원, 해외도서전이나 각종 문학 행사에 파견하는 데 7000만원가량을 지원했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한국문학의 해외 누적 판매 부수는 약 195만부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54만부가 판매돼 전년도 44만부 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1만부 이상 판매된 한국 번역문학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어판을 비롯해 11종이다.202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작가가 주요 국제상을 받은 사례는 총 19건이다. 정보라, 박상영, 황석영 작가 등 입후보에 오른 사례는 48건이었다.전 원장은 “번역원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새로운 축을 세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단편적인 소개가 아니라 한국문학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자료=한국문학번역원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4.11.11 I 김미경 기자
730선 깨져…2차전지株↓
  • [코스닥 마감]730선 깨져…2차전지株↓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11일 2% 가까이 하락하며 730선 밑으로 내려섰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 내린 728.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4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43억원, 869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243억 31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 746억 1100만원 매도 우위로, 전체 989억 4300만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수출 위축, 반도체 업황, 트럼프 이슈 등이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무역분쟁과 보복 등으로 인한 국가 경제의 차별화, AI 산업의 확산에 따른 관련 업종의 차별화,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 유무를 바탕으로한 기업의 차별화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혼돈 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보통 이럴 경우 ‘테마 장세’가 짧은 기간 동안 순환해왔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화학(-5.18%), 비금속(-3.65%), 기계장비(-3.56%), 일반전기전자(-3.56%), 섬유의류(-2.91%), 유통(-2.72%), 제조(-2.45%)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기타서비스만 0.35%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알테오젠(196170)(1.95%)과 리가켐바이오(141080)(7.20%)는 상승했지만, 에코프로비엠(247540)(-4.92%), 에코프로(086520)(-3.77%), HLB(028300)(-1.15%)는 하락했다. 케이엔더블유(105330), LK삼양(225190), 엔투텍(227950), 지오릿에너지(270520)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는 없었다. 이외 1331개 종목이 하락했고, 291개 종목이 상승, 62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전체 거래량은 5억 6515만주, 거래대금은 11조 807억 100만원으로 집계됐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1.11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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