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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대기 2년물 빼고 국고채 금리 소폭 하락
  • '입찰' 대기 2년물 빼고 국고채 금리 소폭 하락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5일 국고채 시장은 소폭 강세 출발했다. 국고채 금리는 ‘입찰’ 대기 중인 2년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 선물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 3년 선물(KTB)은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1틱 오른 104.18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선물(LKTB)도 15틱 오른 111.54에 거래중이다. 3년·10년 선물 모두 3거래일째 강세 흐름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년 선물을 4900계약, 10년 선물을 900계약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매도 우위다. 금융투자와 은행은 3년 선물을 각각 1800계약, 16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보험, 투신, 연기금도 각각 600계약, 950계약, 50계약 가량 매도하고 있다. 금융투자는 10년 선물은 16계약 가량 소폭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기관투자가들은 일제히 10년 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보험, 은행은 300계약씩, 투신은 180계약, 연기금은 85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채 선물 매수에 현물 시장도 강세 흐름이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입찰을 앞두고 0.7bp(1bp=0.01%포인트) 오른 3.570%를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일제히 소폭 하락세다. 국고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0.5bp, 0.6bp 하락한 3.526%, 3.553%에 호가중이다. 10년물 금리는 1.7bp 하락한 3.609%에 호가되고 있다. 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0.8bp, 1.2bp 떨어진 3.516%, 3.497%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간밤 상승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아시아장에선 하락하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년물 금리는 0.2bp 가량 하락한 4.631%, 10년물 금리는 4bp 떨어진 4.249%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전일 콜금리는 3.556%를 기록했다. 6일 지준마감일을 앞두고 지준적수가 부족한 은행 위주의 차입이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2023.12.05 I 최정희 기자
되돌려진 금리인하 전망…환율, 장중 1310원대로 상승
  • 되돌려진 금리인하 전망…환율, 장중 1310원대로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대로 상승했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상승한 영향이다. 사진=AFP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4.0원)보다 5.8원 오른 1309.8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8.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4.0원) 대비 6.5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1309.6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10원대로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1330.2원) 이후 15거래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라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잠재우려 했지만, 오히려 시장은 비둘기(통화 완화)로 해석했다.하지만 간밤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재해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최근 하락세를 이어왔던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4.264%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도 6.8bp 오른 4.635%를 기록했다. 달러화도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7시 26분 기준 103.6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3.3에서 103.6으로 올라온 것이다.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2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억원대를 팔고 있다.
2023.12.05 I 이정윤 기자
코스피, 美증시 하락 속 장중 2500선 하회…개인 '사자'
  • 코스피, 美증시 하락 속 장중 2500선 하회…개인 '사자'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 지수가 5일 하락 출발하며 2500선 밑으로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도 내림세다. 간밤 뉴욕증시가 5주간 상승랠리 숨고르기에 들어서며 일제히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9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34포인트(0.73%) 내린 2496.61을 기록 중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6204.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떨어진 4569.78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84% 하락한 1만4185.49에 마감했다.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한 발언을 재해석하는 분위기다. 당시 파월 의장은 “언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지 예측하긴 아직 이르다”며 “연준은 인플레를 낮추는 데 필요하다면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일부 후퇴에 따른 금리 반등 및 주중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 등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506억원 나홀로 사자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계는 각각 83억원, 417억원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255억6800만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7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63%, 1.60% 내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3% 넘게 하락 중이며 포스코홀딩스도 1.26% 내리고 있다. 반면 기아(000270)는 0.12%, 셀트리온(068270)은 0.37% 상승하고 있다. 업종별로 전반이 하락세다. 음식료업,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증권,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1% 미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의료정밀, 통신업, 비금속광물은 1% 미만 상승하고 있다.
2023.12.05 I 김보겸 기자
코스닥, 美 국채금리 반등에 하락 출발…820선
  • 코스닥, 美 국채금리 반등에 하락 출발…82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하락 출발했다.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1포인트(0.62%) 하락한 823.41을 기록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내린 3만6204.4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하락한 4569.7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4% 밀린 1만4185.49에 장을 마쳤다.미 증시가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국채금리 반등 여파로 하락하면서 코스닥도 하락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미 증시 약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일부 후퇴에 따른 금리 반등, 주중 예정된 미국 고용 지표 경계심리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이후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수급별로는 기관이 149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177억원, 외국인은 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대다수가 하락하고 있다. 일반전기전자(1.17%), 종이·목재(1.03%) 등은 1%대 약세다. 반도체(0.83%), 소프트웨어(0.71%), IT H/W(0.83%), 제조(0.62%), 방송서비스(0.57%), IT부품(0.74%), 건설(0.69%) 등은 1% 미만 하락 중이다. 반면 디지털컨텐츠(0.58%), 금융(0.68%) 등은 1% 미만 소폭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다. 루닛(328130)은 4%대 약세다. 동화기업(025900), 천보(278280) 등은 2%대 하락 중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에코프로비엠(247540), 대주전자재료(078600), 원익IPS(240810), 동진쎄미켐(005290) 등은 1%대 내리고 있다. 이와 달리 씨젠(096530)은 2%대 강세다. 리노공업(058470), 에스엠(041510) 등은 1% 넘게 소폭 상승 중이다.
2023.12.05 I 김응태 기자
세계가 원하는 한국의 '관광 필수템'은
  • 세계가 원하는 한국의 '관광 필수템'은[생생확대경]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와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 왼쪽 다섯 번째)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를 찾아 수상작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단번에 눈길, 손길을 잡는 제품이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얼마 전 만난 한 지인은 “해외 출장을 가기 전 외국인 동료들에게 줄 기념품 사기가 어려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기념품을 추천해달라고도 해봤지만, 돌아온 건 K팝 굿즈, 전자제품, 먹거리. 화장품 등 대답이 저마다 달랐다. 서울 인사동 매장도 들렀다는 그는 “하회탈, 짚신, 한복 인형 등을 집었다 놓기를 반복하다 그냥 왔다”며 “10년 전과 비교해 파는 게 달라진 게 없더라”고 아쉬워했다. 이는 한국적 특성을 담으면서 세대와 성별을 모두 아우르는 대표 기념품이 없다는 이야기와 같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초콜릿’, 스위스 ‘다용도 군용칼’, 베트남 ‘연유커피’ 등은 누구나 현지에 가면 사오는 소위 ‘잇템’들이다. 이처럼 관광선진국이나 유명 관광지는 지역 문화나 특성을 결합한,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인기 제품이자 기념품을 갖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한국적인 ‘잇템’을 찾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매년 실시하는 ‘대한민국 관광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1988년 시작된 이 공모전을 통해 24년간 발굴한 관광 기념품만 2000여개에 달한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643점이 접수됐고 최종 30점이 올해의 관광기념품 타이틀을 달았다. 수상작들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돼 관람객을 만났는데 반응은 뜨거웠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만드는 막걸리 키트부터, 자개로 장식한 무전력 친환경 목재 스피커, 즉석 라면처럼 물과 수프를 넣으면 완성되는 김치 등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새롭고 신선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일부 상품은 현장 판매분이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다만 파편화된 판매 루트는 개선할 점이다. 현재 공모전 홈페이지에선 제품 소개만 할 뿐 직접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박람회 이후 제품을 사고 싶으면 소개 페이지에 표기된 링크를 타고 판매처로 들어가거나 판매자에게 구매 방법을 개별 문의해야 한다. 특히 주요 구매객인 외국인에게 현재의 방식은 복잡하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수익사업을 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로 직접 판매를 못하는 것인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상품 개발 후 중요한 것은 결국 판매다. 이를 위해 관광 외에 유통·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이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도록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은 또 다른 숙제다. 수상작 중에는 일반 매장 기념품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이 있다. 소규모 국내 생산, 물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원 예산 증액이 거론되는 이유다. 개선의 움직임은 보인다. 전시회 현장을 찾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역마다 특화된 기념품 만드는 게 숙제였는데 직접 와 보니 괜찮은 아이템이 많다”며 “지방 순회 시 지역의 우수 기념품을 함께 챙기겠다”고 밝혔다. 남은 것은 실천이다. 특히 유 장관의 말대로 현장에 달려가 ‘가려운 곳을 긁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아래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적인 기념품이 탄생하길 희망해본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 왼쪽)과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 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를 찾아 전시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
2023.12.05 I 김명상 기자
"건설산업, 자동로봇 보다 대량생산체계 전환 우선 돼야"
  • "건설산업, 자동로봇 보다 대량생산체계 전환 우선 돼야"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건설 현장의 고령화 등으로 생산성이 하락하면서 건설산업의 공장화를 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표준화된 작업프로세스를 도출하고 이를 로봇이나 자동화 장비 등으로 수행하는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사진=뉴시스)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산업의 지난해 노동생산성 지수는 81.7로 2017년 대비 27.6% 하락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8%씩 하락한 셈이다. 반면 산업별로 노동생산성을 평균했을 때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평균 3.1% 증가했다. 노동생산성지수는 실질GDP를 노동량(사람수×노동시간)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2015년 값을 100으로 설정한 기준값을 이용해 연도별 값을 환산한다.건설산업 부문의 노동생산성 하락은 기능인력의 고령화 등으로 인한 숙련공 감소와 외국인 노동 인력 증가, 생산체계의비효율 등으로 인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건설기술인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대 이하 신규 기술인력 유입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50대 이상의 고령 기술인력은 1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협회에 등록한 30대 이하 기술인력은 2001년 12만 8151명에서 10년 후인 2011년 6만 939명으로 2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이어 10년 후인 지난해(2021년) 4만 5958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현재 건설현장은 한국인 근로자 고령화, 청년층 유입 감소, 고된 작업환경 등으로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력으로 충달하려고 하지만, 생산성을 끌어올리는데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업계에선 실질적인 건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별적인 스마트건설기술의 혁신보다는 건설생산 방식에 우선순위에 두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건설환경은 설계와 건설 부재의 표준화, 업무프로세스가 현장마다 달라 로보틱스‧건설자동화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에서다.건설현장 적응방식에는 ECI발주로 건설공법을 반영한 시공성 기반 설계로의 전환과 건설 부재의표준화를 통한 대량 생산체계로의 전환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현장 설치단계의 시공 오차 극복을 위한 계측자동화 등의 스마트건설기술 도입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또 건설현장 공장화 방식은 제조업의 컨베이어벨트와 같은 분업화를 위한 작업프로세스 표준화·정형화를 기반으로 건설자동화 장비·로봇의 개발과 계측자동화 스마트건설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ICT 발전으로 스마트건설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건설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설계, 업무프로세스 등의 표준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일정하고 표준화된 작업프로세스를 도출하고 이를 로봇이나 자동화 장비 등으로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제조업의 공장과 같은 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12.05 I 신수정 기자
"내년엔 SK하이닉스 시총 2위 복귀한다…'AI모멘텀'"
  • "내년엔 SK하이닉스 시총 2위 복귀한다…'AI모멘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달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피 중 80%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내년엔 SK하이닉스가 다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5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의 강력한 수요 모멘텀으로 시가총액 2위를 굳힐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월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는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 김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2조원), SK하이닉스 (6790억원)가 순매수 상위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2조6790억원으로 11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의 80%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1, 2위가 2차전지 종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머니 무브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반도체의 수요 촉매도 변화하고 있다.과거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2007년 스마트 폰 출시가 모바일 디램(DRAM) 수요를 견인했고, 2017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되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이끌었다.이어 2024년부터 AI이 반도체 수요 촉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Generative) 에서 추론 (Inference)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AI 서버에서 온 디바이스 (On-device) AI로 진화하며 메모리 반도체 장기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AI 시장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기폭제로 작용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이는 2027년까지 AI 서버 시장 성장률이 연 평균 36%로 일반 서버 성장률(10%)를 3배 가량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온 디바이스 (On-device) AI 기기의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증가한다”면서 “실제 AI 스마트 폰의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은 12~16기가바이트(GB), AI PC: 64GB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2024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이익은 28조원, 4조원으로 2023년과 비교할 때 각각 16조원, 13조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 SK하이닉스는 AI의 강력한 수요 모멘텀으로 시가총액 2위를 굳힐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3.12.05 I 김인경 기자
저출산 해결조건, 부모보다 잘사는 사회
  • 저출산 해결조건, 부모보다 잘사는 사회[기자수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젊은층 대부분이 이 나라에서 내 후손을 키울 수 없다는 동물적 판단을 하고 있다.”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최근 이데일리가 주최한 ‘한국 경제 반등의 조건’ 좌담회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가 왜 살만한 곳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사진=연합뉴스)청년층이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낳은 자식이 나보다 못 사는 시대에 살아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MZ세대(1980년~2010년대 초반생)는 유사 이래 부모보다 못 사는 첫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960~70년대 혹독한 가난 속에서도 자식을 여러 명 낳아 키웠던 것은 ‘20년간 자녀를 공들여 키우면’ 부모보다 잘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인데, MZ세대에겐 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내 자식이 최소한 나(부모)만큼, 그 이상 잘 사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아이가 성인이 돼서 경제적으로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게 하려면 높은 생산성을 가진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져야 한다. 생산성이 높아진 사회에선 인구 등 노동 투입이 올라가고 자본 투입도 증가한다는 게 학계의 결론이다. 숱한 전문가들이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구조개혁을 요구했지만, 막상 추진하려니 각종 이해관계에 부딪혀 한 발짝 떼기가 쉽지 않다. 이제 판단의 기준점을 ‘생산성’에 둘 필요가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일시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펼지 고민할 때다. 또 실업급여를 강화할지, 고용을 나눌지 생산성 관점에서 봐야 한다. 애플의 높은 생산성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과연 우리 사회는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나올 법·제도·교육 환경이 갖춰져 있나.“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적절한 정책 대응으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2050년께 성장률이 0% 이하로 추락하고 2070년께 총인구가 400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한은의 경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2023.12.05 I 최정희 기자
“저출산·고령화 시대…기술교육 메카될 것”
  • “저출산·고령화 시대…기술교육 메카될 것”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저출산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인구구조의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재직자에 대한 직업훈련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기술공학 분야 재직자 교육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기대는 기술공학 분야 평생직업능력개발을 담당하는 부속기관인 온라인평생교육원, 능력개발교육원, 그리고 우리나라 직업훈련 시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을 부속기관으로 갖고 있다”며 “재직자 교육분야에서 인지도와 평판도가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인 한기대는 학부 중심의 대학 교육과 더불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HRD(인적자원개발) 교육과 평생직업능력개발 등의 역할도 담당한다. 특히 유 총장은 한기대의 새로운 비전으로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역할 강화’를 내세우고 있어 향후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유 총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고용·직업능력개발 부속기관들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한기대가 평생직업능력개발과 고용서비스 역량 강화의 메카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직업능력개발 맞춤형 아카데미를 개발하고, 고용부와 부속기관, 학부와 대학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정기 합동 포럼 및 정책 세미나를 상설화하겠다”고 전했다.한기대는 고용부와 함께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STEP)를 통한 기술·공학 및 신기술 분야의 이러닝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STEP은 기술공학 및 디지털 관련 1500개의 콘텐츠가 탑재하고 이 중 170여 개는 가상훈련 콘텐츠로 실감나고 효과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기술공학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한기대는 작년부터 STEP을 활용해 디지털·신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이러닝 패키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신기술 분야인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반도체 3개 분야에 12개 강좌를 개설하고 첫 시범적으로 600명을 교육해 재직자에게는 최신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재교육 기회를, 구직자에게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용적인 기술 습득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유 총장은 “‘기업체 임직원 맞춤형 이러닝 연수’도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2015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총 325개 기업의 재직자 17만 916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이어 “전국의 직업교육 훈련기관들에 양질의 STEP 온라인 교육훈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가까운 교육훈련기관에서 추가 학습 및 실험·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또 지자체, 지역 기업, 지역연구소 등 지역 기관과 협업을 통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부연했다.
2023.12.05 I 최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고금리에 문닫는 대부업…年400% 사채 내몰린 서민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고금리에 문닫는 대부업…年400% 사채 내몰린 서민들-싸게싸게 크는 ‘알리’ 쿠팡·11번가 위협-기재 최상목 국토 박상우-2036년 해저전력망 구축…호남 생산전력, 수도권 보낸다-[사설]윤 정부 2기 내각…배수진 각오로 경제개혁 앞장서길-[사설]대란 겪고도 여전한 요소 수입 중국 의존, 또 혼날 건가△尹정부 중폭 개각-6명중 절반이 여성, 정통관료·전문가 중용…‘서오남’ 탈피△사채로 서민 내모는 최고금리-두자릿수 이자로 돈 구하는 대부업체…20% 금리 받아선 대출해봤자 손해-대부업체에 당근 제시…서민 급전창구 문 넓힌다△종합-정부, 대란 없다는데…2년 전 악몽에 요소수 사재기 조짐-수도권 첨단산단 차질 우려에…전략망 확충 드라이브-삼성전자 모바일 서비스사업 수장에 ‘구글 출신’ 김용수-군,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용 소형위성 발사 성공△알리, 한국시장 초저가 공습-매일매일 반값 이벤트, 3일 배송·무료 반품까지…韓 직구족 홀렸다-20만원대 갤럭시워치가 3만원? 덩치만큼 커진 ‘짝퉁’ 판매 논란△정치-몰표 안나오는 강원·충청 표심 ‘안갯속’…여야 모두 ‘세 확장’ 노려-與 지도부 “혁신안 보고 안돼”…혁신위 “사실 아냐”-野, 이상민 탈당 집중포화 與 “모시면 큰힘” 러브콜-공군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사상 첫 브라질 ‘C-390’ 채택-여야, 2+2 협의체 가동 시급한 법안 조속 처리△경제-韓英, 원전·해상풍력 협력 고도화…금융·투자채널 신설-넥슨 지주사 NXC 주식 4.7조원 처분-‘세수 펑크’에 지방 보통교부세 9조원 줄었다-‘소비 폭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 첫 20조 돌파△금융-中企대출 1000조, 파산속출…은행 건전성 비상-돈잔치 눈총에…은행 희망 퇴직금 눈치보기-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비상…보험료 인상 불가피-보험사 당기순익 11.4조…회계제도 변경 효과 톡톡△Global-신용불량 845만명 역대 최대…中, ‘복합 불황’ 들어섰다-이, 가자 북부 이어 남부 맹공 피란민들 “더이상 갈 곳 없어”-금값 또 사상 최고…“내년 2200달러까지 뛸 것”-스타트업 열풍 식자 나스닥 동전주 급증△산업-잘나가는 친환경차…‘톱3’ 굳히는 현대차그룹-전고체·건식 극판…한화모멘텀, 배터리 장비 1위 노린다-불확실성 지속에…대기업 절반 “내년 투자계획 아직 못 세웠다”-‘서든데스’ 경고한 최태원 SK 부회장단 교체 가능성-LS전선, 세계 첫 5G 속도 ‘PoE 케이블’-‘폴리부텐’ 세계 1위 DL케미칼, 2만t 중산 돌입△산업-술값 인하 속도 내는 정부…소주 225원 싸지나-라면 225종, 골라 드세요-금리인하·ETF 기대에…비트코인, 4만달러 돌파-‘카카오 내홍’ 당사자 2명 징계 수순△제약·바이오-보톡스와 효능 비슷한 화장품 개발…내년 4분기 출시할 것-日줄기세포 재생의료시장 강스템바이오텍 공략 채비-신약 5개 모두 고객사…에스티팜 매출 급증 예고-우선협상자 인수 포기…아이센스, 자회사 프리시젼바이오 매각 불발△증권-기대 크면 실망도 큰데…12월의 선물, 정말 있을까-금리 내려간다…돌아온 BBIG 타임-20년 만에 슈퍼사이클…조선ETF 쾌속 항해△증권-에코프로비엠 44조원 수주 놓고 ‘엇갈린 시선’-올 코스닥 상장 기업 역대 최다 눈앞-“외국인·기관 제약 커지면 개인에게도 불리”-한국투자증권, 스탁키퍼와 토큰증권 상품 공급 업무협약△부동산-“주말에도 출근해요”…바빠진 분당·일산 부동산-건설업 생산성 ‘뚝뚝’…공장화 속도내야-차갑게 식은 구매심리…아파트 거래절벽 ‘심각’-‘90세 구원투수’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 경영복귀△문화-두 눈 대신 손 끝으로…찬란한 유년시절 채운 캔버스-한옥 갤러리 수놓은 ‘일곱빛깔 상상력’△스포츠-뼈가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해보겠다-“우승 기쁨 ‘어제 내린 눈’처럼 하루 가…당장 내년 시즌 준비”-“72홀 완주…몸에 슨 녹 제거한 기분”-손흥민 ‘1골 1도움 1자책골’ 진기록 토트넘, 맨시티와 비기며 3연패 탈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입학 성적 상관없다 졸업할 땐 1등 인재 최고 ‘맞춤교육’ 제공-“저출산·고령화 시대 기술교육 메카될 것”△피플-묻힐뻔한 분양사기 집요하게 수사해 억울함 풀어줬죠-“한국 음식·공간과 잘 어울려…고급와인 수요 늘 것”-금감원, 세종시·한화손보와 보이스피싱 예방 MOU-유태희 카카오클라우드 개발자, 과기부 장관상 수상-HD현대, 연말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20억원 기부-‘반도체 장비 선구자’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별세△오피니언-[목멱칼럼]세밑에 듣는 ‘환희의 송가’-[생생확대경]세계가 원하는 한국의 ‘관광 필수템’은-[기자수첩]저출산 해결 조건, 부모보다 잘사는 사회△전국-총선 블랙홀에 빨려든 경기국제공항·북부특별도…김동연 공약 흔들-의정부시 “서울교통공사, 장암역 운영비 떠넘겨” 부글-충남대, 치과대학 설립 독단 추진…지역 의료계·정치권 우려△사회-3년째 무용론에 내홍·처장 구인난까지…‘벼랑 끝’ 공수처-서울시 무단횡단·불법주차 AI가 영상 분석해 잡아낸다-“가짜 신분증 3만원” 하루면 뚝딱…통장 잔고까지 위조-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내년 서울역·이태원역 등으로 확대-판사 대표들 “공정성·품위 해치는 SNS 유의”
2023.12.04 I 이정현 기자
'공매도 개선' 개미 설득 나선 당국…"기관 제약 커지면 개인도 불리"
  • '공매도 개선' 개미 설득 나선 당국…"기관 제약 커지면 개인도 불리"
  •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의 유관기간이 합동 ‘공매도 제도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이데일리)[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일시 금지에 이어 외국인·기관과 개인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지적을 받아온 공매도 제도에 대한 개선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여론에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오는 5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 소위에서도 공매도 제도 개선을 담은 자본시장법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 제도 개선에 속도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을 중심으로 유관기관이 개인투자자 설득에 나섰지만,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아 논란이 지속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공매도 제도 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민·당·정협의에서 논의한 공매도 제도 개선 초안에 대해 학계,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지난달 16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차 상환기간을 개인투자자 대주와 동일하게 ‘90일+연장’으로 규제하고, 대주의 담보비율도 대차와 동일하게 105% 이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대차는 기관끼리 주식을 빌리는 것을, 대주는 증권사 등이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차 상환 기간 연장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연장을 허용하면 공매도 제도 개선의 효과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 등은 이날 토론회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따라 대차 거래의 연장을 금지할 경우 개인투자자가 이용하는 대주서비스마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규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기획부 부장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를 위해 제공하는 대주 물량은 증권금융이 대차를 통해 빌린 주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만약 대차 거래 연장을 제한할 경우 증권금융이 대주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주식을 차입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해 대주서비스도 ‘90일+연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대차 담보비율을 현행 개인 대주 담보비율 수준인 120%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 등은 대차거래에서 공매도 목적의 비중이 20~25%에 불과한데, 담보비율을 높이면 금융서비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증권거래 전반의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예탁원 담보 관리를 주로 이용하는 국내 기관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외국인의 경우 대차 거래가 역외에서 이뤄지다 보니 국내 법률로 비율을 정해도 이를 적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유관기관의 설명과 지적에 토론회에 참석한 투자자 측에서는 개인투자자가 대주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김한기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개인투자자가 기관에 비해서 열외에 있는 입장을 고려하면 개인도 시장에서 공매도에 참여할 기회가 적정하게 제공돼야 한다”며 “기관과 외국인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쪽의 입장 대립 속 학계에서는 주식 대여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은 채 대차와 대주의 형평성부터 따지면 개인투자자가 지금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주식 제도나 대여 시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차와 대주의 조건만 평준화한다면 개인이 훨씬 더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돈을 빌리는데 이자율을 5%로 설정하면 일부 특정층에 더 물량이 집중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12.04 I 김응태 기자
美서 이어진 금리 인하 프라이싱…국고채, 장단기물 모두 강세
  • 美서 이어진 금리 인하 프라이싱…국고채, 장단기물 모두 강세[채권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4일 국고채 시장은 강세 마감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며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이 이날 국고채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4bp(1bp=0.01%포인트) 떨어진 3.563%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도 전거래일 대비 5.6bp 내린 3.531%,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6.3bp 내린 3.559%를 기록했다.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7.3bp 내린 3.626%를 기록했고 20년물은 5.6bp 내린 3.524%, 30년물은 4.8bp 내린 3.509%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채 금리는 아시아장에서 상승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전날 대비 1.1bp 오른 4.235%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1bp 오른 4.598%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강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8틱 오른 104.1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투신이 각각 7558계약, 50계약 순매수를 보였고 금융투자가 7092계약, 연기금이 236계약 순매도를 보였다.10년 국채선물(LKTB)은 전거래일 대비 67틱 오른 111.39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557계약, 은행 595계약, 개인 105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2364계약, 연기금 24계약 순매수했다.이날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프라이싱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 수준보다 금리가 더 떨어지긴 어렵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미국 시장에서 금리가 많이 낮아지면서 우리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미국에 비해 낙폭이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현 수준이 금리 하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미국에서 금리가 내려가면서 우리도 하락했는데, 기준금리(3.5%)보다 더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현 수준에서 기간 조정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관측했다.1일(현지시간) 미국에선 파월 의장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마지막 발언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bp 급락, 기준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가속화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몇 달간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전망은 시기상조” 등 신중한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의 인하 프라이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물 금리, 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84%, 4.31%를 기록했다.
2023.12.04 I 하상렬 기자
양방향 수급 속 금리 반등…환율, 1300원대 약보합
  • 양방향 수급 속 금리 반등…환율, 1300원대 약보합[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급락을 좁히며 1300원대로 올라 약보합 마감했다. 1300원을 중심으로 양방향에서 수급이 나왔고, 장중 미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달러화가 상승한 영향이다. 사진=AFP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5.8원)보다 1.8원 내린 1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내린 1296.4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295.6원까지 내리며 10원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부터 꾸준히 하락폭을 좁혀 환율은 장중 1306.0원까지 올라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장 초반 비둘기(통화 완화)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개장 후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도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27분 기준 103.35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3.1에서 103.3대로 올라온 것이다. 달러 강세 전환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수급적으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수입업체 결제가 모두 나오며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였다. 국내은행 딜러는 “1300원 아래에서는 결제 수요가 나오다가 1300원을 넘어서면서 네고가 나오면서 1300원을 중심으로 극명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통화 정책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비농업 고용 지표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고용 지표가 상승한다고 해도 시장에선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피봇(통화정책 전환) 분위기를 계속 가져갈 듯 하다”며 “환율 방향성은 여전히 아래로, 1300원이 단기적으로 지지되겠지만 올해 봤던 1340~1360원 레벨까지 올라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00억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2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2.04 I 이정윤 기자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상승…2510선
  • [코스피 마감]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상승…2510선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시장 기대와는 달리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이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94포인트(0.40%0 오른 2514.95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시장의 비둘기파적인 해석과 미국채 금리 레벨다운, 원·달러 환율 반락 등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외국우려기업(FEOC) 세부규정 발표 이후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코스피가 최근 박스피 상단인 2520선 회복 시도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4123억원 나홀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570억원, 기관은 170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서 231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더 많았다. 운수창고가 2.24% 오르는 가운데 증권도 1%대 상승했다. 이외에도 종이목재, 음식료업,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도 1% 미만 상승했다. 반면 기계는 1.41% 하락했으며 화학과 의료정밀, 운수장비, 건설업, 보험 등은 1% 미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2차전지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두각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10% 넘게 뛰었고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각각 0.83%, 0.35%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는 0.21% 상승했으며 네이버 삼성전자우(005935)도 각각 2%, 1%대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1.13% 내렸으며 LG화학(051910) 기아(000270)는 각각 2.77%, 1.98%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8989만주, 거래대금은 8조5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4개였으며 461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없이 413개 종목이 내렸다. 6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2% 상승한 3만624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9% 오른 4594.6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5% 상승한 1만4305.03으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파월 의장은 조지아주 애틀란타 스팰만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우리가 긴축적 통화정책을 충분히 완수했다고 단정하거나 언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지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발언했다. 이어 “과소긴축과 과도긴축이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신중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필요하다면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이르면 내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지 모른다는 시장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었지만,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한 것이다.
2023.12.04 I 김보겸 기자
개인 ‘사자’ 속 강보합…에코프로비엠 15%대↑
  • [코스닥 마감]개인 ‘사자’ 속 강보합…에코프로비엠 15%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이 4일 강보합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포인트(0.15%) 오른 828.5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37.95까지 올랐던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좁은 등락을 반복한 끝에 ‘빨간불’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4억원, 177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208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 78억5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 730억7100만원 매도 우위로, 808억7700만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전기전자(9.85%), 디지털컨텐츠(3.82%), 제조(2.07%), 종이목재(1.8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금융(-5.22%), 반도체(-2.20%), 소프트웨어(-2.01%), 의료 정밀기기(-1.91%) 등은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SDI(006400)와 44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5.36% 오른 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에코프로(086520)는 7.87% 내려 66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DX(022100)는 0.38% 하락했고 엘앤에프(066970)는 6.63% 올랐다. 위메이드(112040)는 위믹스 급등 영향에 14.52%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토큰증권 시장 개화 기대감에 힘입어 케이옥션(10237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외 3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644개 종목이 상승했고, 900개 종목은 하락, 154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전체 거래량은 9억9036만3000주, 거래대금은 10조3624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4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2.04 I 원다연 기자
 내년 총선, 이민정책 공론장 돼야
  • [이희용의 세계시민] 내년 총선, 이민정책 공론장 돼야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세금·복지와 함께 이민정책이 유권자의 선택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꼽힌 지 오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주민과 난민이 급증하자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는 강경한 반이민 공약을 내세운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극우 정권이 탄생했다. 최근 스위스와 네덜란드 총선에서도 이주민 혐오 정서가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주민 문제는 최근 들어 정가의 논점으로 떠올랐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 외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 숙련 기능인력 확대 등이 여야 정치권과 관련 단체 등에서 격론을 빚고 있다. 지난달 22일 광역지자체들은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외국인 취업자 비자 발급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할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이제 망했네요”라는 외국인 석학의 탄식이 터져나올 정도로 저출생 문제는 최악의 상황이다. 더욱이 수도권만 벗어나면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고 학생이 줄어 폐교가 속출하는가 하면 일손이 없어 농작물이 썩어가고 있다. 인구 문제는 당장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뾰족한 해결책도 없다. 이제는 이민 국가로 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민 정책은 노동 정책이 아니라 인구 정책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제는 살고 싶은 나라를 선택하는 시대다.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기회가 남아 있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일하며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포와 입양자의 상당수도 모국에 귀환해 정착하고 싶어한다.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하리란 보장은 없다. 20년째를 맞은 고용허가제는 인권침해 요소가 많아 국제적으로도 악명이 높고 국내적으로도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 100종이 넘는 비자 가운데 결혼(F-6) 관련 두 종류 말고는 이민 비자가 없을뿐더러 체류기간 연장이나 영주권 취득 문턱이 너무 높다는 불만도 크다. 고급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유학섕들의 국내 취업의 문도 비좁은 형편이다. 다문화사회에 걸맞은 시스템과 국민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우리보다 고령화 사회를 먼저 맞은 일본은 2020년대 들어 정책 기조를 급변침해 숙련된 외국인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일본 내 취업 비율도 우라나라보다 훨씬 높다. 우수 인재와 양질의 이민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은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이민국가를 중심으로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경쟁이 불붙었다.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한국의 주요 정당은 시선을 끌 만한 단발성 제안만 불쑥 던질 뿐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고 국익에 도움되는 정교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주민을 포용하자고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차별적 제도나 관행에는 눈을 감는 등 자기모순적이고 일관성도 없다. 정부도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구상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부처마다 조직이기주의에 빠져 땜질식 대책에만 치중하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사안이 지닌 민감성과 폭발력을 의식해 눈치만 보는 것이다. 이제는 이민정책을 수면 위에 올려 공론화해야 한다. 이민청이 됐든 또 다른 이름의 부처가 됐든 해묵은 콘트롤타워 설치 논의도 서둘러 마무리지어야 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12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은 이주민에 관한 기본 입장과 구체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밝히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인구 절벽의 위기에 놓인 우리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하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외국인 '국채 선물' 매수에 국고채 강세
  • 외국인 '국채 선물' 매수에 국고채 강세[채권분석]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4일 국고채 시장은 사흘 만에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 시장을 강세로 이끌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고 선물 매수세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현물 시장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4~5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하고 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출처: 마켓포인트◇ 美 금리는 亞서 오르는데 韓 금리는 올라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 42분께 장단기 구분 없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4.1bp, 4.6bp 하락한 3.576%, 3.541%에 호가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5.3bp, 5.7bp 떨어진 3.569%, 3.642%에 호가 중이다. 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4.7bp, 4.2bp 하락한 3.533%, 3.515%에 호가되고 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를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602%, 4.243%로 1~3bp 오르는 중이다. 국채 선물도 강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15틱 오른 104.14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는 56틱이나 급등한 111.28에 거래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선물 매수세가 현물 시장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3년 선물을 4000계약 넘게 순매수 중이다. 은행과 연기금에서도 1000계약, 150계약 가량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기관투자가들은 매도세다. 특히 금융투자는 4100계약 넘게 매도하고 있고 보험, 투신 모두 각각 330계약, 510계약 매도세다. 외국인들은 10년 선물에 대해선 뚜렷한 매수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41계약 순매도 흐름이다. 금융투자가 10년 선물을 1000계약 넘게 매수하고 연기금도 140계약 가량 매수 중이다. 나머지 기관들은 매도세다. 이날엔 국고채 3년물과 통화안정증권 91일물이 각각 7000억원씩 발행됐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 “저항선에 다다른 시장”이날 국고채 시장이 사흘 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세 재료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가 10bp 이상 빠지면서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고 해도 지난 한 달 간 한미 국채 금리가 50bp 이상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마냥 미 국채 금리의 하락세를 따라가긴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반등하고 있어 국내 국고채 금리가 내려갈 힘은 떨어져 보인다”며 “금리가 거의 저항선에 닿아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사자니 불안한 마음에 일부 매수세가 들어오지만 저항선을 뚫고 더 내려가려면 강력한 모멘텀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10월 지표들은 일제히 둔화세를 보였으나 11월 지표들도 둔화세를 이어갈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5일엔 미국 11월 제조업 수주, 6일엔 ISM 비제조업지수와 ADP 민간고용 지표, 8일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등이 나온다. 자동차 파업 이슈가 사라진 상황에서 미 경제 둔화가 지속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미국의 내년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뚜렷한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근거 있는 프라이싱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딜러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지표가 꺾였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 금리 인상기 정점에서 9~10개월 이후 첫 금리 인하가 이뤄졌는데 그 시점이 내년 3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서서히 채권 시장이 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3분기로 미뤄진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대로 기준금리(3.5%)에 가까워진 현 상황은 부담스럽다.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시장의 인식과 당국의 괴리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달 30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시장에서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등 조만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제가 중앙은행 총재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확실히 시장이 앞서 가고 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그렇게까지 생각 안 한다. 데이터에 따라가겠지만 이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소통이 계속 잘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023.12.04 I 최정희 기자
금리인하 기대에도 ‘달러 사자’…장중 환율, 1300원대로 하락 축소
  • 금리인하 기대에도 ‘달러 사자’…장중 환율, 1300원대로 하락 축소[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 위로 오르며 보합 수준까지 하락 폭을 좁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 사자’ 움직임에 환율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사진=AFP◇달러인덱스 반등에 ‘달러 사자’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5.8원)보다 3.9원 내린 1301.9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내린 1296.4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295.6원까지 내리며 10원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급격히 하락 폭을 좁히며 환율은 1303.7원까지 올라 전 거래일 대비 보합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과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인해 장 초반 달러화는 약세로 출발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혹은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기조와 다르지 않은 중립적인 발언이었지만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완화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날 개장 후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도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저녁 9시 58분 기준 103.21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3.10에서 103.20대로 올라온 것이다. 달러 강세 전환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국내은행 딜러는 “아시아 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5bp(1bp=0.01%포인트) 정도 오르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통화들도 따라가는 흐름”이라며 “수급상 비드가 좋은 것 같고 ‘달러 사자’가 적극적”이라고 말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를 순매수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70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오후 1300원 중심 등락…“고점 매도 매력적”오후에도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1300원 중심으로 등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주부터 연준 인사들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고, 주 후반 비농업 고용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관측된다.국내은행 딜러는 “오후에도 환율은 13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 같다”며 “최근에 비드가 생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환율 하단이 막히고 있지만, 여전히 환율 방향성은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보고 있는 만큼 고점 매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3.12.04 I 이정윤 기자
"이제 중국 특수 어렵다…대중 수출, 소비재 중심 확대해야"
  • "이제 중국 특수 어렵다…대중 수출, 소비재 중심 확대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경제의 중간재 자립도가 높아지고 기술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따라서 대(對)중 수출을 소비재 중심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술개발을 통해 수출품의 대외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따랐다.사진=이데일리DB김보성 한국은행 조사국 중국경제팀 과장 등은 4일 ‘중국 성장구조 전환과정과 파급영향 점검’이라는 경제전망보고서(인디고북)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중국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위주의 투자에서 소비와 첨단산업으로 성장동력을 전환하는 ‘리밸런싱’을 추진했다. 중국은 리밸런싱을 위해 ‘중국제조 2025’, ‘쌍순환 전략’ 등 제조업 고도화와 민간소비 확대, 자급률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이에 섬유·의류·컴퓨터 등 기존 산업이 축소된 반면 전기차·이차전지·태양광 등 신성장산업이 빠르게 발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올 들어 9월까지 349만대를 기록해 일본(319만대), 독일(244만대)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이차전지, 태양광의 글로벌 점유율도 각각 62.9%, 80~95%로 집계되며 고급기술 품목의 수출 비중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다만 중국의 신성장산업 발전이 부동산 등 기존 산업을 대체할 정도로 성과를 내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이 첨단산업 성장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기업들이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1)’ 기조 아래 생산설비를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하면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축소되고 있고, 반도체 등에 대한 첨단기술·장비 도입도 제약되고 있다. 미국 리서치그룹 로디움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 외국인 투자를 목적지별로 봤을 때 중국 비중이 작년 1%로 2018년(48%)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출처=한국은행중국의 성장구조 전환이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을 가져오면서 중국 내 수입 유발 효과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산업연관표를 보면 2020년 중 소비, 투자, 수출 등 최종수요의 수입유발계수가 2017년에 비해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수입 유발 효과가 높은 중국의 투자가 축소되고 기술 개발로 중간재 수입도 줄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의 대중 수출이 과거에 비해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중국경제 성장이 무역 경로를 통해 주변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이 국제산업연관표를 살펴본 결과,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최종수요가 자국 내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비중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 비중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최종수요가 우리나라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비중은 2018년 1.2%에서 2020년 1.0%로 감소했다.앞으로 우리 경제는 중국 경제의 중간재 자립도가 높아지고 기술경쟁력 제고로 인한 경합도가 상승하면서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과장은 “우리 경제는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간재 중심의 대중 수출을 소비재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기술 개발을 통한 수출품의 대외 경쟁력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역시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12.04 I 하상렬 기자
北해킹조직, 국내 방산기술 탈취…자금세탁해 북에 수억원 송금한 정황도
  • 北해킹조직, 국내 방산기술 탈취…자금세탁해 북에 수억원 송금한 정황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북한 해킹조직이 대공 무기 등 국내 방산기술을 탈취한 정황이 포착됐다. 랜섬웨어(데이터 복구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하는 프로그램) 대가로 받은 비트코인을 자금 세탁한 후 북한으로 송금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자금 세탁책으로 의심되는 외국인 여성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랜섬웨어 사건 개요도(자료=서울경찰청)4일 서울경찰청은 안보수사지원과는 미국 FBI(연방수사국)와 공조해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이 국내 방산업체 등을 해킹해 레이저 대공무기 등 중요 기술자료를 탈취하고 랜섬웨어의 대가로 받은 비트코인을 외국인 여성 A씨의 계좌로 자금세탁해 북한으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 이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안다리엘은 피해업체 3곳을 대상으로 랜섬웨어를 통한 컴퓨터 시스템 복구 대가로 4억 7000여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갈취했다. 이렇게 빼앗은 비트코인 중 일부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쳐 자금세탁 후 북한에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자금 세탁책으로 의심되는 외국인 여성 A씨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은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을 추적 중이던 미 FBI와 공조해 해커가 사용한 구글 메일 계정을 수사한 결과,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가입자에게도 서버를 임대해 주는 국내 서버임대업체를 경유지 서버로 활용해 해킹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평양 류경동에서 총 83회 접속한 사실을 밝혀냈다.경찰은 해킹 경유지로 사용된 국내 임대서버와 구글 등 국내·외 이메일을 압수수색하고 서버 가입자 정보를 근거로 40여 회에 걸친 통신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방산업체, 연구소, 제약업체 등을 해킹해 레이저 대공무기 등 중요 기술자료뿐만 아니라 서버 사용자 계정의 아이디·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도 탈취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국가·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과 자료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총 1.2TB 분량(풀 HD급 영화 230여 편 이상의 분량)의 파일이 탈취된 피해 사실을 밝혀낸 뒤, 해당 업체들에 통보했으나 피해조차 인지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일 정도로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은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안다리엘이 유포한 악성 랜섬웨어의 몸값으로 피해업체가 지불한 비트코인의 자금흐름과 관련 빗썸·바이낸스 등 국내외 거래소 거래내력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갈취된 비트코인 중 일부가 외국인 여성 A씨의 계좌를 거쳐 중국 요녕성에 소재한 중국 K은행으로 약 63만위안(1억 1000만원 상당)이 송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돈이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K은행 지점에 출금된 것으로 보아 해당 자금이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금융계좌, 휴대폰, 주거지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5만여 건의 파일을 압수해 안다리엘의 자금세탁책 여부에 대해 심층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과거 홍콩 소재 환전업체 직원으로 근무 시, 편의상 본인계좌를 거래에 제공해준 것일 뿐이라며 연루 여부 등 혐의를 진술 과정에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해외 공격, 피해지, 관련자에 대해 미 FBI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 사례 및 유사 해킹 시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최신 버전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개인정보를 포함한 중요 전산 자료 암호화 등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조치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2023.12.04 I 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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