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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통화정책 전환 기대…하락 압력 커질 환율
  • 한-중 통화정책 전환 기대…하락 압력 커질 환율[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한국과 중국의 통화완화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를 찾게 된다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며 환율 하락은 거세질 수 있다. 지난주 설 연휴 동안 차분했던 역외 시장을 반영해 주초 1320원대에서 머무른 환율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장중 134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시장이 그 의미를 축소하여 추진력 얻지 못하고 환율은 반락했다. 또 미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하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中대출 금리인하·韓인하 힌트 찾기사진=AFP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춘절 연휴를 마치고 열리는 중국 주식시장과 인민은행의 정책 대응에 모일 것이다. 오는 20일 예정된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 및 5년물의 10bp(1bp=0.01%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지급준비율 인하에도 시장 기대보다 중국 정책당국의 부양 조치가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해 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면 3월 양회에 대한 정책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다.또 최근 발표된 중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마이너스 폭이 추가로 확대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대로 금리인하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면 중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22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수출과 내수 간 디커플링에도 경기 회복이 완만한만큼 당장 금리인하에 대한 명시적 신호가 부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하 소수 의견과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총재의 완화적인 발언이 있을 시 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1월 FOMC 의사록 공개사진=AFP22일에 공개되는 1월 FOMC 의사록에서 금융시장은 금리인하 시기를 가늠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물가 경로 전망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 조건으로 물가 안정을 거론한 만큼 물가 안정폭 확대가 나타날 구간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언급이 중요하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등 금융위험 부상 대응 위한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논의 구체화 부분도 포함될 지 관심이다. 주 후반 미국과 유로존의 2월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선진국 재화 수요의 바닥 통과로 제조업 PMI의 상대적 개선 흐름이 가팔라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유로존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환경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경기 회복세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FOMC 의사록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하고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에는 큰 의미가 없을 듯 하다”며 “중국 춘절 전에 정부는 경제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부족했다는 반응이라 이번에 금리를 내릴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이 금리를 낮춘다면 일시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게 마냥 호재는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20~1340원대 박스권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외 긴축 경계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업종 전반에 걸친 외국인 자금 순유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2월 금통위 회의는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원화에 영향력은 중립적”이라고 했다.사진=NH투자증권
2024.02.18 I 이정윤 기자
KIA 외국인투수 크로우·네일, 첫 라이브피칭서 최고 148km
  • KIA 외국인투수 크로우·네일, 첫 라이브피칭서 최고 148km
  • KIA타이거즈 윌 크로우. 사진=KIA타이거즈KIA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사진=KIA타이거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첫 라이브 피칭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크로우와 네일은 17일 호주 캔버라의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크로우는 마운드에서 총 33개의 투구를 했으며,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를 던졌다. 네일은 싱커,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을 던지며 총 25개 투구를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투구를 마친 크로우는 “준비한 대로 잘 던져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투구 리듬과 메카닉에 중점을 두었고, 구종별 릴리스포인트에 집중하며 던졌다”며 “지금은 단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에 맞추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네일은 “올해 타자를 상대하는 첫 투구였기 때문에 집중하며 던졌다. 빠른볼과 변화구의 커맨드에 신경쓰며 던졌고, 모든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며 “선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전했다.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정재훈 투수코치는 “오늘 피칭에서는 세트포지션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투구를 점검했다”면서 “두 선수 모두 착실히 빌드업 해가고 있고, 지금처럼 캠프 스케쥴을 잘 소화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2.17 I 이석무 기자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 도로공사에 풀세트 승...男선두 대한항공, 5연승
  •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 도로공사에 풀세트 승...男선두 대한항공, 5연승
  • 5세트 듀스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승리를 이끈 현대건설 이다현이 코트에 주저 앉자 동료들이 그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KOV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선두 현대건설이 6위 한국도로공사를 간신히 누르고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켰다.현대건설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2-25 25-19 16-14)로 승리했다.이로써 현대건설은 22승 7패 승점 67을 기록, 2위 흥국생명(23승 6패 승점 64)과 격차를 승점 3 차이로 벌렸다. 하지만 최근 흥국생명이 상승세와 함께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음을 감안할때 이날 승점 2를 얻는데 그친 것인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은 2월달에 치른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다.현대건설은 이날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사이드 공격을 훌륭히 책임졌던 아시아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현대건설은 1세트와 3세트를 맥없이 내줘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정지윤이 살아나면서 4세트를 잡고 승부를 마지막 듀스로 끌고 갔다.5세트도 불안했다. 세트 중반 11-8로 앞선 상황에서 범실이 잇따르면서 13-13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듀스로 끌려갔고 14-14에서 정지윤의 공격과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연속 2점을 뽑아 간신히 경기를 마무리했다.모마는 팀내 최다인 28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양효진과 정지윤도 각각 24점, 15점으로 분전했다. 블로킹 싸움에서 10대5로 앞선 것이 승리를 견인했다.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무려 37점을 올리며 고군분태했지만 범실(24대17)이 현대건설보다 7개나 많았던 것이 뼈아팠다.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1위 대한항공이 2위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6-28 23-25 25-19 25-17 15-12)로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최근 5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19승 11패 승점 58을 기록, 2위 우리카드(19승 10패 승점 56)와 격차를 승점 2 차이로 벌렸다.반면 외국인선수가 빠진 가운데서도 최근 4연성을 달린 우리카드는 1위 탈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최근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된 링컨 윌리엄스를 대신해 외국인 선수로 정식 계약을 맺은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은 정한용과 함께 21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024.02.17 I 이석무 기자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
  •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오는 26일 발표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기본방향 등을 담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2월26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구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구요. 그래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관련 종목 증시도 부양하는 취지입니다. 요즘 일본 증시가 좋잖아요. 15~16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구요. 일본이 이같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서 효과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안이 26일 공개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있지만 당국의 고민이나 우려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구요. 최근에 이데일리는 일본에서 20여년간 경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을 줌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일본의 증시 상승 배경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금융당국 간 협업과 팀워크도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모습. (사진=이데일리DB)-관련해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저PBR주 열풍’이 불었죠?△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4일까지 5조9748억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확대하면 8조9265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달에는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월별 순매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3년 9월 7조8263억원인데, 8거래일 만에 이미 6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1조4633억원), SK하이닉스(000660)(4990억원), 기아(000270)(3891억원) 등 입니다. 이외에도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생명(032830) 등 자동차·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게 지난달 17일인데요, 이후 저PBR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로 풀이됩니다. -26일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설왕설래가 많고,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많은데요. 금융위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책 목표이구요.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등)를 기업규모, 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작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제도의 도입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구요.-장관 표창도 주고, 세무조사 유예도 한다고요?△금융위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검토 중인 내용을 보면 금융위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수 기업을 등급별로 나눠 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 등을 주는 방식입니다. 업계는 당국이 추진하는 포상에 금전 혜택은 물론 세무조사 1~3년 유예 수혜까지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모아 별도의 해외 IR을 꾸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공시 우수 법인 평가 가점 부여,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 전자투표 및 전자 위임장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 대책도 나올 수 있습니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으로는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수익률(ROIC)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노력,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무부에서 검토하는 등 상법 개정 관련 정책 기본방향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페널티는 없나요?△일각에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페널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 폐지처럼 단기·일회성 조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가 아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촉매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상에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인센티브를 포함시켜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에, 페널티로 억지로 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 ‘관치 금융으로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어서요, 금융위 등은 페널티에 대해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에서도 관치 금융으로 비치지 않도록 고심하는 분위기이지요?△그렇습니다. 최근에 금융당국 쪽 분위기를 보면 어떤 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잖아요.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게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짜짠”하고 발표를 했는데 별로 증시 부양 효과가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란 고민도 많습니다. 오히려 당국에선 최근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어떤 때는 전화 연결도 어렵습니다. 여러 회의가 많은 것도 있지만, 당국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얘기할 수록 시장에 ‘감놔라’, ‘배놔라’고 지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 등은 그런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현안이잖아요. 증시 활성화라는 것이요. 작년부터 보면 11월에 공매도 금지 및 제도개선 추진 발표, 12월 말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1월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상법 개정 시사,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 발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예고까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뒤 별 효과가 없으면 대통령실에서도 한소리가 나올 것이구요. 그런 점에 대해 당국에선 고민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 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 경제학 박사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연구소 패컬티 펠로우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 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연구소 방문교수 (사진=권혁욱 교수 제공)-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줌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부터 27년간 일본 현지에서 경제 연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실패를 겪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일 경제를 가까이서 살펴본 교수신데요. 최근에는 코스피는 주춤한 데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한일 증시 격차도 주시하며 보고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가 이렇게 얘기한 게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의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제도가 성공한 것은 시장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폐지 등 페널티가 없었습니다. 기업 스스로 투명한 공시를 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됩니다. 정부는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투명한 공시 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場)을 만드는 정도로 가야 합니다.”-그래도 정책 실효성이 있어야 할텐데. △페널티가 없으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저는 들었는데요, 권 교수님은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당시 일본 금융청(FSA)와 거래소는 주주가치 환원 관련 공시를 잘하는 기업에 표창을 주고 우수기업 리스트도 게시했습니다. 기업가치를 개선한 기업들이 공개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첫 번째로 화답한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죠.”페널티가 없어도 이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투명한 공시 이후 자연스럽게 기업들 스스로 주주가치 환원에 나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 교수님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며 “일례로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물살을 탔고 증시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뜻이지요?△작년 4월 당시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은 한 주도 없습니다.어찌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워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춤출 정도로 흥이 나서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때가 오길 고대해봅니다. 자본시장 공정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돼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법안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위 표는 1월초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위 표의 4번에 나온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지요?△권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만이 만능키·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셈인데요. 교수는 일본 증시가 활성화 된 것은 환율·금리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여러 정책과 시장 환경이 좋은 타이밍에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일본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0조엔이 넘는 가계금융을 증시로 유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악재 대비’, ‘기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공개(IPO) 지원 취지’였습니다. 단순히 증시를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경제 체력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끌어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 대책이 나온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종합 대책이 필요하지요?△그렇습니다. 금리 완화 등 각종 정책도 종합적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가야 하구요,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제도개선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참에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하는 것인데요. 기업이 이익 창출 능력을 키워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제도개선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같이 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돼야 하구요. 우리나라가 과거 IMF, 론스타 논란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지만, 불법엔 엄단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선 묻지마식 부정적 선입견을 털어내야 외국인 자금도 몰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국회에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거나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 10개 주요 법안이 정무위원회 등에 계류돼 있습니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금투세·거래세 등 조세 개편뿐 아니라 불공정한 증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2.17 I 최훈길 기자
외국인투자자 국내 투자 접근성 높인다…2월 임시국회 개회
  • 외국인투자자 국내 투자 접근성 높인다…2월 임시국회 개회[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내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면서 입법이 필요한 세법과제들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도 관심이 쏠린다.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 현지 글로벌 투자자 설명회에 참석해 한국경제 상황과 2기 경제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권결제·환전 편의 제고 방안’이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환전할 때 시차 문제 등으로 인해 결제에 실패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대책이다.앞서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외환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일정으로 지난 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영국 런던을 찾았다. 첫날 진행된 글로벌 투자 설명회(IR)에서 다수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정부의 외환 시장 선진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환전대금의 결제실패위험(settelment failure risks)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 차관은 이런 의견을 수용해 1분기 중으로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하고, 세부 방안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으로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제3자 FX 거래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2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찰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면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비롯한 세제 입법 과제를 통과시키기 위한 기재부 주요 인사들의 설득 작업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오는 4월 총선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임시국회는 21대 국회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법안 처리 기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23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과 민생토론회에 따른 후속조치로 소득세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확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과세 특례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 확대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감면 △금투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한 개정안들이 의원 입법으로 발의된 상태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 본회의 문턱을 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용 상황을 테마별로 조명해볼 수 있는 통계들도 공개된다. 통계청은 20일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와 21일 ‘2023년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만명 이상 늘고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고용시장 전반에 훈풍이 지속된 바 있다.앞서 지난해 상반기 시군구 지역 고용률은 68.7%, 실업률은 2.7%로 각각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와 최저치였다. ‘2023년 2분기(5월 기준) 임근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약 38만개 늘어 5분기째 증가 폭이 둔화했고, 청년 일자리는 전 연령대 가운데 홀로 3분기째 감소했다. 한 시민이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9일(월)15:00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장관·1차관·2차관, 국회)△20일(화)10:00 본회의(교섭단체대표연설)(장관, 국회)14:00 국무회의(장관, 용산청사)16:00 신산업분야 벤처·스타트업 간담회(장관, 비공개)△21일(수)10:00 본회의(교섭단체대표연설)(장관, 국회)10:50 공공기관 청년직원 간담회 및 민자사업 현장방문(2차관, 비공개)△22일(목)08:00 차관회의(1차관, 비공개)14:00 수출금융 지원 프로그램 설명회(1차관, 비공개)16:00 재정집행점검회의(2차관, 비공개)△23일(금)14:00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장관, 국회)◇주간 보도 계획△19일(월)10:00 통계청, 국정과제에 필요한 통계 직접 개선·개발 나선다14:00 ’24년 세계은행 초급(JPO) 및 중견(MC) 전문가 채용 공고 및 화상설명회 개최14:00 30년 국채선물 상장△20일(화)12:00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18:00 신산업 분야 벤처·스타트업 간담회 개최△21일(수)12:00 KDI FOCUS‘국민연금 구조개혁 방안’12:00 2023년 3/4분기(8월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15:00 수소분야 신성장 프로젝트 추진계획 현장점검15:00 김윤상 2차관, 청년간담회 및 현장방문17:30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권결제·환전 편의 제고 방안△22일(목)12:00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발간 12:00 국가보조금의 사업정보를 한곳에서 확인15:00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수출금융 지원 프로그램 설명회 개최16:00 제6차 재정집행 점검회의17:00 2024년 3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2024년 2월 발행실적△23일(금)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잠정)△24일(토)-△25일(일)12:00 최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사전보도자료
2024.02.17 I 이지은 기자
'64년 형제' 뒤통수쳤다…의리 대신 실리 택한 쿠바 대통령
  • '64년 형제' 뒤통수쳤다…의리 대신 실리 택한 쿠바 대통령
  • 세계엔 다양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같은 정치를 두고도 누군간 독재, 누군간 강력한 카리스마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쎈캐(스트롱맨)’들을 통해 그 나라를 보고 한국을 돌아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노련하고 의심할 여지 없는 전사인 김일성 동지가 AK소총 10만정과 탄약을 단 1센트도 받지 않고 보냈다” ‘쿠바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013년 회고록에서 소개한 일화다. 1980년대 쿠바는 소련으로부터 군사 지원이 끊기면서 안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카스트로와 쿠바에 손을 내민 나라가 북한이다.2018년 방북 당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는 미겔 디아스카넬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사진=뉴시스)◇공짜로 쿠바에 총 10만정 준 北…‘어떻게 우정이 변하니’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쿠바혁명이 성공한 이듬해인 1960년 외교관계를 맺은 이래 북한과 쿠바는 세상에 둘도 없는 우방 사이였다. 쿠바혁명 이후 쿠바가 한국과 교류를 단절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냉전이 무너진 후에도 쿠바는 한반도의 유일한 국가로 북한만 인정한다는 약속을 지켜왔다.두 나라는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 공산주의를 지켰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체 게바라는 1960년 북한을 방문한 후 “미국과 폭격과 침략으로 생긴 잿더미 속에서 자란 나라”라며 북한이 쿠바의 롤모델이라고 평했다. 이후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와 미겔 디아스카넬 현 대통령 등 쿠바 정상들은 북한을 찾아 두 나라 우애를 과시했다. 1986년 피델의 방북 당시 북한과 쿠바가 맺은 친선조약엔 두 나라 관계를 “형제적 연대성의 관계”라고 표현했다.디아스카넬도 2018년 평양을 찾아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항에서 디아스카넬을 직접 맞이했다. 김정은은 “이번 (디아스카넬의) 방문은 두 나라 인민의 전통적인 우정과 신뢰, 친선단결의 불패성을 과시하는 계기로 되며 우리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성의 표시”라며 디아스카넬을 환영했다. 그는 올 1월 1일 쿠바혁명 65주년을 맞아 디아스카넬에게 보낸 축전에서 양국 관계를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공동투쟁 속에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이며 동지적인 친선협조 관계”라고 표현했다.그런 후대를 받았던 디아스카넬이 북한의 뒤통수를 쳤다. 한국과 쿠바 외교당국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선언했다. 양국은 북한이 수교를 방해하는 걸 막기 위해 극비리에 대화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디아스카넬은 협상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디아스카넬(왼쪽 두번째부터)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사진AFP)◇비틀스 음악 즐기는 공산 지도자디아스카넬은 쿠바의 혁명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전까지 피델 카스트로(1959~2008), 라울 카스트로(2008~2018) 형제가 60년 가까이 쿠바를 통치했다. 라울 카스트로가 29살 차이인 디아스카넬에게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줬을 때 ‘세대교체’라는 평이 나온 이유다. (2019년 쿠바는 국가수반을 국가평의회 의장에서 대통령으로 바꾸고 디아스카넬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북한과의 오랜 약속을 깨고 한국과 수교를 결정한 데에도 이러한 세대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전자공학도 출신인 디아스카넬은 라울의 경호원을 맡으며 일찍부터 정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보수적·경직적인 다른 쿠바공산당 간부와 달리 개방적·자유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때 장발을 기르고 비틀즈 음악을 즐겨들었다. 디아스카넬이 조직을 맡았던 비야클라라에서 다른 쿠바 지역과 달리 록콘서트와 성소수자 클럽이 허용됐다. 당시 그와 아깝던 후안 후안 알메이다는 “디아스카넬은 지식인층과 어울리고 콘서트에 참여하며 젊은이들과 가까이 지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비야클라라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쿠바공산당 중앙위원과 고등교육부 장관을 거쳐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까지 오르며 라울의 후계자로 낙점됐다.(사진=AFP)◇시장경제 개혁 시도했지만 美제재·코로나에 막혀2018년 마침내 쿠바의 최고 권력자가 되면서 그는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했다. 그는 ‘시위의 권리’를 보장하고 자유시장과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새 헌법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영업이 가능한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갔다. 또한 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 페소화와 달러화와 연동돼 수입업체·외국인이 사용하는 태환페소로 나눠진 이중 통화제도를 하나로 통합했다.문제는 이 같은 작업이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면서 쿠바 경제의 성장 동력이 식기 시작했다. 그간 쿠바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줘던 베네수엘라 지원도 자국 경제가 악화하면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쿠바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 핵심 산업인 관광업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유엔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에 따르면 2019~2022년 쿠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8% 넘게 감소했다.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화폐 개혁은 인플레이션을 자극, 지난해에만 30% 가까이 물가가 올랐다. 이는 생활고에 시달린 시민들의 시위로 이어졌다. 이 시위로 500명 넘는 사람이 지금까지 감옥에 갇혀 있다. 도 아바나에서 교사로 일하는 소냐 누네즈는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른다”며 “세제 조금, 토마토 퓨레 조금을 살 만한 3달러를 벌려면 죽으라 돈을 벌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미국으로 밀항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디아스카넬이 한국과의 수교를 결심한 것도 외부 도움을 통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쿠바 외교관 출신인 카를로스 알주가라이는 “외교 관계 수립은 한국 기업의 아바나 사무소 개설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며 “한국은 개발 협력과 무역 금융, 기술 지원을 위한 가장 발전된 프로그램과 재원을 갖춘 나라”라고 BBC에 말했다.다만 한국과의 수교가 쿠바가 경제난을 탈출할 직접적인 돌파구가 되긴 어렵다. 미국의 경제 제재는 물론 쿠바 내부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경제 개혁에 소극적인 보수적 당·군 간부가 대표적이다. 디아스카넬도 이들에 포위된 채 제대로 된 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쿠바 경제 상황에 “부패한 시스템을 약간 조정하는 것만으론 쿠바의 쇠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2.17 I 박종화 기자
日 주가 더 오른다?…일학개미 주목한 수출주
  • 日 주가 더 오른다?…일학개미 주목한 수출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강세 국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본 닛케이225(Nikkei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30(0.86%) 오른 3만8487.24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1989년 12월 기록 3만8915에 근접한 수준이다. 장중엔 3만8800선을 웃도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 시황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러한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는 엔저 현상이 꼽힌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엔화 약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주식시장은 표정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저 현상도 약해지리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옅게 했다. 김 연구원은 “자연히 할인율 압박과 달러 강세 분위기가 재차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본 은행(BOJ)의 비둘기적 면모가 강조되면서 엔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OJ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더라도 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발언을 반복 중이고, 우에도 가즈오 BOJ 총재도 앞으로 금융 여건이 계속 완화적이리란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엔저 현상 흐름을 강화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7% 상승해 150엔대를 돌파했다. 이에 투자자들도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에서 촉발된 엔화 강세 우려를 내려놓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프록시(proxy)로 여겨지는 외국인 대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재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말 매도 포지션을 거뒀던 투기적 세력도 다시 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주식시장 랠리의 필수 요소로 평가된다. 엔저 현상은 일본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서다. 일본 토픽스지수(TOPIX)의 1년 주당순이익(EPS)은 수출과 동행하는 패턴을 보일 정도다.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서 수출주·제조업으로 대변되는 자동차·반도체·자본재의 이익 비중이 60%를 웃돌고 있으며, 이들 업종은 현재 인공지능 붐·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 엔화 약세 환경이 조성되면서 재차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평가다. 김 연구원은 “수출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의 이익 개선세는 최근 상대적으로 밋밋했는데, 이는 BOJ가 본격적인 긴축을 망설이면서 엔화 약세를 지탱할 이유여서 주식시장 전체에선 나쁠 게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 도입 전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활발한데, 이는 대형주의 상대 강세와 동행하고 있어 앞으로 개인 주도 장세에서 대형주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4.02.17 I 박순엽 기자
어민 절반이 60대 이상…고용인력지원 특별법 필요한 이유
  • 어민 절반이 60대 이상…고용인력지원 특별법 필요한 이유[파도타기]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언제나 부족한 농촌 및 어촌의 인력, 이들의 일손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법이 지난 15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해양수산부는 주무 부처로서 인력 수급 관리는 물론, 이들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등도 관리하게 된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0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방문, 저수온 어업재해 대응 현황을 청취하고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농업인력과 어업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농어업고용인력 지원특별법’을 시행한다. 이번 특별법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인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에 대해 인력 양성과 수급 관리는 물론, 고용 인력들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과 복지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5년마다 세우고, 연도별 시행계획을 세우게 된다. 또한 고용 인력에 대한 ‘실태조사’ 역시 매년 실시한다. 어업이 소득원인 ‘어가’에 대한 단순한 조사에 더해 지역별·업종별은 물론, 품목별 농어업고용인력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고, 인력 수급 관리와 교육, 복지 등 어촌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일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어촌의 ‘일손 부족’은 줄어드는 어가 인구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어가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18년 11만6883명이었던 전국 해수면 어가 인구는 2020년 9만7062명까지 감소해 10만명 이하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9만805명까지 줄어들어 9만명대도 위험한 상황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남은 일손은 고령화되고 있다. 2022년 연령별로 어가 인구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2만5121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60대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5만6425명으로, 전체 어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어촌 인구 감소는 곧 노동력 부족은 물론, 지방 소멸까지 이어질 수 있어 해결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 특히 특별법에는 외국인 인력의 활용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규정했다. 정부는 어업과 농업 부문에서 외국인 고용 인력의 수요를 고려해 외국 지방자치단체와의 인력 도입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업무, 인력의 체류 및 출국 관리 등에 대한 업무도 맡게 된다. 2022년 기준 전체 어가인구(9만805명) 중‘다문화 어가’의 인구 수는 2381명으로 전체의 2.6% 수준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인력들이 유입될 경우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특별법에 따라 해수부는 오는 3월까지 공모를 거쳐 어업인력 지원을 위한 전문기관을 선정한다. 이 기관을 통해 실태조사와 더불어 어촌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근무환경·복지 등의 상황도 손볼 예정이다.
2024.02.17 I 권효중 기자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신·대·홍’ 40기 발대식
  •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신·대·홍’ 40기 발대식
  •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소재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제40기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발대식을 개최했다. 김광재 신한은행 브랜드홍보그룹 부행장(앞줄 오른쪽 두번재)과 대학생 홍보대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소재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제40기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이하 신·대·홍)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신·대·홍은 2004년 9월 은행권 최초로 출범한 대학생 홍보대사 조직이다.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신.대.홍은 신한은행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20년간 대외활동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지속 운영해왔으며 현재까지 3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신한은행은 이번 신·대·홍 40기 100명을 개성 넘치는 40초 자기소개, 질문 면접 과정 등을 거쳐 선발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도 선발해 신한은행의 글로벌 분야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제40기 신·대·홍은 발대식 이후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 ‘블루캠퍼스’로 이동해 홍보대사의 역할과 브랜드 전략에 대한 강의, OB선배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석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홍보대사는 대외활동의 의미를 넘어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신한만의 따뜻한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와 더불어 사회 각층의 신·대·홍 네트워크를 통해 바른 청년 인재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4.02.16 I 정두리 기자
美 경제지표 혼조세…국고채 금리, 1bp 미만 소폭 상승
  • 美 경제지표 혼조세…국고채 금리, 1bp 미만 소폭 상승[채권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6일 국고채 금리는 1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가 꺾이는 흐름을 보였지만, 제조업 심리·고용·물가 등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였던 탓에 시장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나올 지표들을 더 확인하겠다는 셈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5bp 오른 3.465%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과 동일한 3.405%로 마감했다. 5년물은 0.6bp 오른 3.447%를 기록했다.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0.5bp 상승한 3.482%를기록했다. 초장기물은 금리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2.4bp, 2.5bp 상승한 3.429%, 3.366%로 마감했다.국채선물은 장단기물 방향이 갈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틱 오른 104.46에, 10년 국채선물은 2틱 내린 112.33으로 마감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이 5427계약, 투신 830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116계약, 금융투자 3013계약, 은행 2182계약, 연기금 363계약 순매도를 보였다.10년 국채선물에서는 금융투자 3586계약, 연기금 211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 2244계약, 개인 28계약, 투신 364계약, 은행 737계약 순매도했다.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년물은 4.6bp 오른 4.614%를, 10년물은 2bp 오른 4.260%를 기록 중이다.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과 1월 생산자물가 지표를 주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밤 10시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밤 10시 반쯤엔 미국 1월 생산자물가 지표가 공개된다. 1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0.6%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0년 국채선물 차트.(자료=마켓포인트)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68%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전거래일과 같은 4.23%에 마감했다.단기자금시장에선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상승했다. 이날 1일물과 7일물 RP금리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5bp, 3bp 오른 3.72%, 3.68%에 마감했다.
2024.02.16 I 하상렬 기자
달러 약세 속 막판 ‘숏커버’…환율, 1335.4원 강보합
  • 달러 약세 속 막판 ‘숏커버’…환율, 1335.4원 강보합[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원 소폭 상승해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 둔화에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했고, 마감 직전 숏커버(달러 매수)에 환율이 상승 전환됐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마켓포인트)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0원)보다 1.4원 오른 133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내린 1329.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33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장 내내 1330원 초중반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감 직전 추가 반등하며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장중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가 견조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달러화는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기준 104.3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를 지속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달러 약세로 인한 저가매수 유입이 이어졌다. 이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내은행 딜러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장 초반부터 환율이 계속해서 올라왔다”며 “저가매수 등 매수세가 이어졌고 마지막에 숏커버가 나왔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0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1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16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2.16 I 이정윤 기자
KT, 시가총액 10조 재탈환…외국인 매수세 뜨거워
  • KT, 시가총액 10조 재탈환…외국인 매수세 뜨거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030200)가 시가총액 10조원을 다시 탈환했다. 지난 2022년 8월 1일, 9년 2개월만에 시가총액 10조원에 복귀한 뒤 지배구조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번에 다시 10조원에 복귀한 것이다.KT는 2월 16일 종가 기준 3만 9450원을 기록해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재달성했다.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KT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상향한다”면서 “5G 보급율 포화로 무선의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IDC/클라우드, 콘텐츠, BC카드, 에스테이트 등 자회사 실적이 연결 실적 성장에 기여해 2024년영업이익 성장세 통신 3사 중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밝혔다.SK증권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2024년에는 5 대 성장사업(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 Energy)과 기업사업 중심의 탑라인 성장과 비용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의 안정성 고려 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정부가 상장기업에 대해 강력한 주가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KT의 주주 환원 대책도 주목받고 있다.KT는 분기 배당 도입 계획 발표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 2월15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이고 주가순수익비율(PER)은 7.38%다. KT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16 I 김현아 기자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 속속 입국…농촌 인력 부족에 고용 확대
  •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 속속 입국…농촌 인력 부족에 고용 확대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경남 밀양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이상 많은 인력을 받는 등 계절 노동자 입국 수도 늘어났다.밀양시 제공/연합경남 밀양은 올해 상반기(2~6월) 외국인 계절 노동자 500여명을 지역 농가에 배치한다고 16일 밝혔다. 밀양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170명을 받아 올해 3배나 늘어난 인력을 배치했다.밀양에는 라오스 국적 노동자 60명,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노동자 등이 계절 노동자로 입국했다. 이들은 180여개 농가에서 농작물 수확 등 작업을 하게 된다.밀양은 작업 현장 효율을 위해 올해 한국어에 능한 라오스 국적 언어 소통자도 현장에 투입한다.법무부가 운영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업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촌 지역 지자체가 최대 8개월 동안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적극 유치 기조에 맞춰 올해 계절 노동자들 역시 각 농촌 지역 지자체별로 늘어난 추세다. 경남 합천 역시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28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고, 강원 화천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340여명을 고용했다. 이밖에 경북 경주, 충남 당진 등 계절 노동자 부족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올해 고용폭을 확대했다.
2024.02.16 I 장영락 기자
정책 예고에 저PBR株 다시 탄력…현대차 5%↑
  • [코스피 마감]정책 예고에 저PBR株 다시 탄력…현대차 5%↑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강세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1%대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예고하면서 저PBR(주당순자산가치) 종목이 다시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34.96포인트) 오른 2648.76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한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장마감을 앞두고 정부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 밝히면서 저PBR 종목이 강세를 보인 덕이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5642억원, 기관이 26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832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간밤 뉴욕증시는 1월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85포인트(0.91%) 오른 3만8773.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0.58%) 상승한 5029.7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30%) 뛴 1만5906.17로 장을 마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인 금융과 자동차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데다 더불어 밤 사이 테슬라 급등과 함께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증권이 4.1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업이 3.27%, 화학이 3.01% 상승했다. 이밖에 보험업과 의료정밀, 유통업, 운수장비, 건설업이 2%대 상승했다. 전기가스, 음식료업, 운수창고, 통신업, 철강금속이 1%대 상승했으며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형 반도체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약보합, SK하이닉스(000660)는 1.28%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67% 상승했으며 현대차(005380)는 5.21%, 기아(000270)가 2.03% 상승했다.종목별로 TCC스틸(002710)이 15.87% 상승 했으며 신도리코(029530)가 15.65%, 삼화전자(011230)가 14.85%, 이월드(084680)가 13.97% 올랐다. 덕성우(004835)는 20.00%, 덕성(004830)은 12.21% 하락했으며 서원(021050)은 8.28%, 고려제강(002240)은 7.50% 내렸다.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8471만주, 거래대금은 10조1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6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50개 종목이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2024.02.16 I 이정현 기자
6거래일 만의 약세…860 회복 실패
  • [코스닥 마감]6거래일 만의 약세…860 회복 실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등 단체행동으로 원격의료 관련주가 급등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19%) 내린 857.60에 거래를 마쳤다.863.69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864.24까지 올랐지만 이내 외국인이 매도를 확대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개인이 2528억원을 사며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기관은 2억원 순매수로 8거래일 만에 사자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164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팔기를 이어갔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59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2022억원 매도 우위로 총 1863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했다.간밤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 상승한 3만8773.12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8% 오른 5029.7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3% 상승한 1만5906.1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는 상승세(1.34%)로 장을 마쳤지만 코스닥의 투심 확대로 이어지진 못했다.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방송서비스 등이 1~3%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종이목재와 반도체, 기타제조, 화학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에코프로(086520)비에모가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0.40%, 0.79%씩 올랐다. 간밤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하며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격의료 관련주인 케어랩스(263700)와 인성정보(033230)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을 결정하고 이 같은 전공의 집단사직이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유비케어(032620)도 23.26% 강세였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초전도체 관련주는 급락했다. 파워로직스(047310)와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이날 각각 10.79%, 5.57%씩 내렸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83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717개가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이날 거래량은 13억1249주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가리켰다 거래대금 역시 11조5079억원로 이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2.16 I 김인경 기자
클린스만호, 353일 만에 침몰... “경쟁력·태도 기대 이하... 개선되기도 힘들어”
  • 클린스만호, 353일 만에 침몰... “경쟁력·태도 기대 이하... 개선되기도 힘들어”
  •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해 3월 많은 우려 속에 출항했던 클린스만호가 결국 침몰했다.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전날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결론을 냈다. 협회의 최종 결정도 다르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께 정몽규 회장이 직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에 대한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이었으나 약 1년 만이자 35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의 부임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독일 축구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독일) 등을 거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 이력은 성공으로 보기 어려웠다.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이끌었으나 당시 수석코치였던 요아힘 뢰브 감독이 전적으로 전술 지시를 내린 것이 알려졌다. 또 당시 선수로 함께 했던 필립 람이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하며 성과가 평가절하됐다.분데스리가 최강 뮌헨에선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고 2020년 2월 헤르타 베를린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을 통해 사임 발표하는 돌발 행동을 보였다. 이후론 약 3년에 가까운 경력 공백도 겪었다. 이외에도 전술 부재, 재택근무 논란 등 우려가 제기됐으나 정 회장은 선임을 강행했다.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겪으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감독 중 최다 무승 불명예 기록으로 출발했다. 이후 잦은 외유 논란, 대표팀 명단 발표 간소화 등 제 입맛에 맞는 행동을 이어갔다. 아시안컵에서도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며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선수단 내 충돌 사실까지 알려지며 유일한 장점으로 여겨지던 선수단 관리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여기에 전력강회위원회에선 아시안컵 탈락 원인으로 선수단 내 불화를 언급했고 전술 문제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으며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 에너지를 돌려드리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클린스만 SNS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 결정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한국 축구 팬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그는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보여준 성원과 지난 12개월간 13경기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함께해 감사하다”라고 미리 작별 인사를 남겼다.
2024.02.16 I 허윤수 기자
국고채 금리 '보합권 등락'…美 경제지표 어디로
  • 국고채 금리 '보합권 등락'…美 경제지표 어디로[채권분석]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6일 국고채 금리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채선물은 강보합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소비가 꺾이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부터 나왔던 제조업 심리, 고용, 물가 지표가 일제히 호조세를 보인 탓에 미국 경기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앞으로 나올 지표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일이 될 것이다. ◇ “전형적인 미 지표장”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1분 현재 국채3년 선물은 3틱 오른 104.48에 거래되고 있다. 10년선물은 6틱 오른 112.41에 거래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상반된 매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년선물 시장에선 5000계약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10년선물은 1800계약 넘게 순매도 중이다. 은행은 3년선물 시장에서 3000계약 가까이, 10년선물 시장에서도 1000계약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금융투자는 3년선물 시장에서 1600계약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다. 10년선물에선 3000계약 넘게 순매수중이다. 국고채 금리는 보합세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0.2bp, 0.5bp 하락한 3.458%, 3.400%에 호가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0.4bp, 0.2bp 가량 하락한 3.437%, 3.475%에 호가중이다. 장초반엔 2bp 가량 올랐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줄여 하락전환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4bp, 1.6bp 오른 3.419%, 3.357%에 호가되고 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오르는 중이다. 2년물 금리는 4.599%에, 10년물 금리는 4.260%에 움직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미국장의 변동성에 비해서 국내는 견조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다우존스 예상치 0.3%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그러나 지난 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000건으로 전주 22만건보다 감소하면서 견조한 고용흐름을 보여줬다. 이달초 이후로 보면 고용지표, ISM 제조업 지표, 물가 지표 등이 일제히 예상보다 높아지며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로 인해 미 금리 인하 시점이 연초 3월에서 5월, 5월에서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러한 점을 뒷받침한다. 이날 개장 때 공개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를 인하할 긴급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미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밤 10시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또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2.9%)를 상회한 3.1%를 기록하면서 이날 밤 10시 반에 공개될 1월 생산자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1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0.6%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 딜러는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이는 전형적인 지표장”이라며 “지표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디스인플레이션으로 가는 흐름인지, 금리 인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가늠하는 장”이라고 평가했다. ◇ RP금리 3.7%대로 올라…“단기자금 수급 꼬여”한편 단기자금시장에선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며 단기 수급이 꼬인 모습이다. 이날 1일물과 7일물 RP금리는 각각 3.73%, 3.71%로 장중 4% 가까이 치솟았다. 한은은 지난 14일 7조원 규모의 13일물 RP매입을 연 3.64%에 실시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화폐 발행이 늘어났지만 회수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가 여러 개 겹치면서 단기 자금이 증권사 계정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국세수납정리로 국세인 부가가치세 중 지방으로 넘겨주는 지방소비세를 배분하는데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는 데 이 자금이 한국은행 내 정부 계정에 묶이면서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유동성 공급에도 RP금리는 오르고 있다. 전일 RP금리는 3.64%에 거래됐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을 7조원 가량 공급하기는 했으나 여유롭게 공급한 것은 아니었다”며 “아직 추가 공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소비세 이전, IPO물량 해소 등은 다음 주께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채권 딜러는 “RP금리가 오전 장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현재 상태에선 단기적으로 자금이 꼬여있지만 캐리 채권 수요(이자 이익)는 탄탄한 편”이라고 밝혔다.
2024.02.16 I 최정희 기자
오버행 해소한 뷰노… "올해부터 美서 본격 매출, 퀀텀점프 예고"
  • 오버행 해소한 뷰노… "올해부터 美서 본격 매출, 퀀텀점프 예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최근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 이슈를 털어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338220)가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해인 만큼 실적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이예하 뷰노 대표.(제공= 뷰노)◇한투파, 5배 넘게 차익실현 후 엑시트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는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지분이 12.93%에서 6.28%로 줄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특별관계자인 ‘머큐리 Secondary 투자조합’ ‘프렌드 Secondary 투자조합’ ‘한국투자 믿음성장 투자조합’ ‘한국투자 같이성장 투자조합’ ‘한국투자 Re-Up II 펀드’ 등이 지분 총 6.65%를 장내 매도한 결과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뷰노 주식을 보유해 온 만큼 이번 매도는 차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뷰노는 지난 2022년 12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신탁형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에 약 1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당시 뷰노 주가인 6574원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5917원이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처분 단가는 3만~4만원 대다. 5배 넘는 차익 실현을 한 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엑시트를 본격화해 지난달 30일까지 60차례에 걸쳐 뷰노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이 시기 뷰노 주가는 약 27.6% 하락했지만, 오버행 이슈 해소 후 주가는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3일 간 뷰노 주가는 17.7% 올랐다. ◇美 진출 원년… 흑전 기대뷰노는 올해 주력 제품인 심정지 예측 AI 의료기기 ‘딥카스’의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딥카스는 생체 활력 징후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제시하는 생체신호 제품이다. 뷰노에 따르면 미국에서 받을 수가는 한국 대비해 최소 3배에서 6배 가량 높다. 뷰노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한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딥카스는 하반기 안으로 FDA 인허가 획득을 하겠단 목표다. 뷰노는 미국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 대부분도 이미 지난해 4분기 털어냈다. 뷰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억원, 영업적자는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적자 폭은 확대됐다. 미국 인력 추가 채용(약 10억원)과 딥카스의 FDA 인허가 비용(약 20억원) 등으로 판관비가 약 3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다국내에서는 딥카스 판매로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딥카스는 2022년 8월 국내 AI 의료기기 중 처음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대 3년 동안 비급여로 시장에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매출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딥카스의 월 매출을 22억원으로 내다봤다. 연간 최소 264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133억원(전년 대비 60.4% 증가)이다. 이에 올해 3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뷰노는 지난 한 달 동안 상급종합병원 2곳을 포함, 10곳 이상의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60곳으로 목표한 청구 병원 수는 초과 달성했다. 신규 청구 병상도 3500개 이상으로, 현재까지 누적 청구 병상 수는 2만 8000개를 돌파했다. 뷰노는 올해 주가 변동폭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2% 수준에 불과한 외인 비중을 올해 안으로 10% 수준까지 올리겠단 목표다. 국내 톱 의료 AI 기업 루닛의 경우 외인 비중은 13%대(15일 기준)다. 뷰노 관계자는 “최근 영국에서 IR을 마쳤고 올해 다수의 해외 IR을 준비 중이다”라며 “이번 영국 IR은 뷰노가 입소문이 나면서 유럽 쪽 투자자들이 먼저 불러줘서 가게 됐다. 회사 소개와 장점, 향후 전략 등을 논의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향후 다른 IR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16 I 석지헌 기자
코스피, 외인·기관 매수 확대에 상승폭 확대…1%대↑
  • 코스피, 외인·기관 매수 확대에 상승폭 확대…1%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강세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오후들어 1% 넘게 오르고 있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29.73포인트) 오른 2643.53에 거래 중이다. 개장과 함께 오르며 장중 한때 2644.70까지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이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 중이다. 외국인이 3289억원, 기관이 3003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매도로 돌아서며 6406억원어치 내다 팔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1월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85포인트(0.91%) 오른 3만8773.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0.58%) 상승한 5029.7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30%) 뛴 1만5906.17로 장을 마감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1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실물 경기 지표가 부진하며 혼조세로 출발하였으나, 직전에 발표되었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키고 개별 기업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3대지수는 상승 마감했다”면서도 “미 증시 빅테크 및 반도체 업종 상승 탄력 약화 등 모멘텀 부재한 영향으로 한국 증시 역시 제한적인 움직임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화학이 3%대 오르는 가운데 증권과 금융업, 보험업이 2%대 강세다. 유통업, 음식료업, 의료정밀, 철강금속, 건설업, 운수창고 등은 1%대 오르고 있다.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권이다.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우위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강보합권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4%대 오르고 있다. LG화학(051910) 역시 5%대 강세다.종목별로 TCC스틸(002710)이 18%대 오르고 있으며 신도리코(029530)가 16%대, 국보(001140)가 14%대, 율촌화학(008730)이 13%대 오르고 있다. 반면 덕성우(004835)는 7%대 하락 중이며 대유에이텍(002880)이 5%대, 이수페타시스(007660)와 드림텍(192650), 아센디오(012170)는 4%대 약세다.
2024.02.16 I 이정현 기자
‘경질 소식 전해졌나’ 클린스만, SNS에 작별 암시 “지난 1년 여정 성원에 감사”
  • ‘경질 소식 전해졌나’ 클린스만, SNS에 작별 암시 “지난 1년 여정 성원에 감사”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SNS를 통해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사진=클린스만 SNS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작별을 암시했다.클린스만 감독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한국 축구 팬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그는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보여준 성원과 지난 12개월간 13경기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함께해 감사하다”라며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전했다.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협회는 오후 2시 40분께 대표팀 사안 관련 협회 입장 발표를 한다고 오후 12시 30분에 전했다. 회의 시작 2시간 30분 만이다. 이번 발표는 정몽규 회장이 직접 맡는다.전날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결론을 냈다. 브리핑에 나섰던 황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의지 부족, 선수단 관리 미흡, 적은 국내 체류 기간 등을 언급하며 “더는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전반적인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설명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겪으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감독 중 최다 무승 불명예 기록으로 출발했다. 이후 잦은 외유 논란, 대표팀 명단 발표 간소화 등 제 입맛에 맞는 행동을 이어갔다.아시안컵에서도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며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선수단 내 충돌 사실까지 알려지며 유일한 장점으로 여겨지던 선수단 관리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여기에 전력강회위원회에선 아시안컵 탈락 원인으로 선수단 내 불화를 언급했고 전술 문제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으며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2024.02.16 I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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