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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그랜드세일’ 역대 최대 기록…외국인 관광객 12만명 유치
  • ‘코리아그랜드세일’ 역대 최대 기록…외국인 관광객 12만명 유치
  • 서울 명동, 홍대, 성수에서 운영된 웰컴센터 프로그램을 즐기는 외국인들 (사진=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2024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역대 최대인 외국인 관광객 12만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9명은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최근 지난 1월 11일부터 2월 29일까지 진행한 ‘2024 코리아 그랜드 세일’ 캠페인에 외국인 관광객 12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항공과 숙박, 쇼핑 등 부문에서 다양한 할인과 체험행사가 진행된 캠페인에는 국내외에서 1653개 기업이 참여, 대대적인 한국여행 홍보전을 펼쳤다. 대한항공 등 국내 9개 항공사는 지난달 16일 기준 8만 7500여 건의 할인 항공권을 판매했다. 클룩, 크리에이트립, 트립닷컴 등 온라인여행사(OTA)와 연계해 진행한 체험상품 기획전에서도 1만 건이 넘는 관광상품이 팔렸다. K-쇼핑 기획전에 참여한 신라와 롯데, 신세계 등 면세점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도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카드사 유니온페이와 함께한 즉시 할인 프로모션에는 외국인 관광객 5000여 명이 참여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동과 홍대, 성수동에서 운영한 웰컴센터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외국인 관광객 2만1770명이 몰리면서 내내 성황을 이뤘다.올해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K-콘텐츠도 적극 활용했다. K팝 댄스, 미용, 한식 등을 주제로 총 74회 진행된 ‘K-컬처 체험행사’에는 다양한 국적(52개국)의 외국인 관광객 약 90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높은 만족도다. 캠페인 기간 웰컴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8%가 2024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9.2%는 “향후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에 맞춰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1%포인트, 5.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024.03.08 I 김명상 기자
8년을 기다렸다…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공식 개장
  • 8년을 기다렸다…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공식 개장
  • 지난 5일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 (사진=인스파이어)[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다채로운 공간과 문화 체험으로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 기준을 제시한 인스파이어가 인천 영종도를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즐겨 찾는 인기 관광지로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첸 시 모히건 인스파이어 사장은 지난 5일 열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공식 개장식에서 “8년을 공들여 준비한 환상적인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동북아 최대 규모 복합 리조트를 목표로 출범한 인스파이어가 오랜 준비를 마치고 지난 5일 문을 열었다. 이날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복합 리조트 사업공모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모히건은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현재까지 약 2조1400억원(약 16억 달러)을 투입해 1단계(1A) 공사를 마쳤다. 1A 단계 개발은 인스파이어 전체 예정 면적(436만㎡)의 약 10% 규모에 해당한다.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사진=인스파이어)현재 인스파이어에는 총 1275개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과 최대 1만 5000명을 수용하는 다목적 공연장 ‘아레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10여 개의 직영 레스토랑,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등이 운영 중이며, 올해 2분기에는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디스커버리 파크’, 국내 최대 실감 콘텐츠 전시관 등이 개장된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인스파이어는 2046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입, 총 4단계에 걸친 대단위 개발을 진행한다. 지난 1월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면허도 취득했다. 2005년 이후 정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면허를 승인한 것은 인스파이어가 19년 만이다. 인스파이어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인스파이어는 한국의 문화관광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건전한 카지노 산업 발전과 한류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외관 (사진=인스파이어)
2024.03.08 I 김명상 기자
“이곳서만 체험할 수 있어요”…‘MZ덕후 상징’ 가보니
  • “이곳서만 체험할 수 있어요”…‘MZ덕후 상징’ 가보니[르포]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7일 오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AK플라자 홍대점. 히잡을 쓴 외국인 관광객부터 머리에 고양이 귀 머리띠를 ‘덕후’(마니아)들까지 젊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말 홍대점 2층에 새로 연 K콘텐츠 지식재산(IP) 매장 ‘컬러팝’에도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고객들을 볼 수 있었다.AK플라자 홍대점이 23일 오픈한 K콘텐츠 IP매장 ‘컬러팝’. 중국인 고객들이 가수 송민호가 그린 그림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컬러팝은 그룹 위너의 멤버인 송민호의 그림 작품부터 또 다른 멤버 강승윤의 사진 작품, 웹툰작가 ‘기안84’의 굿즈 등 아이돌과 유명인들이 직접 만든 상품들을 중심으로 내세운 매장이다. 박혜선 컬러팝 총괄이사는 “이미 AK플라자 홍대점은 외국인 K팝 팬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려 이곳에 입점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실제 개장 첫날인데도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찾았다”고 말했다.AK플라자 홍대점에 최근 선보인 가챠(뽑기)숍. 다양한 뽑기 기계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3층에도 최근 오픈한 ‘가챠(뽑기)샵’에 젊은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을 볼 수 있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2018년 AK플라자 오픈 당시 때만 해도 이곳은 서울 최대 규모의 나이키 매장이 있었는데 2021년 매장을 전면 개편하면서 마니아들을 겨냥한 매장을 집중 입점시키고 있다”고 전했다.5층엔 유명 애니메이션 굿즈(상품) 매장 및 카페인 ‘애니메이트’가 있는데 최근 규모를 2배나 확장했다. 평일임에도 10~20대의 젊은 고객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김준(23)씨는 “일본여행 때마다 애니메이트를 방문하기 위해 아키하바라를 매번 찾았는데 이곳이 생긴 후부턴 마니아들의 성지가 됐다”며 “매장 규모가 일본에 비해 다소 작은 것이 옥의 티”라고 말했다.5층에 있는 애니메이트 매장. 평일 임에도 많은 고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진=김정유 기자)국내 백화점 가운데 이처럼 덕후들을 중심으로 한 곳은 AK플라자 홍대점이 유일하다. 실적도 다른 지점들에 비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보통 오픈 초기 실적이 높은 백화점과 달리 2021년 리뉴얼 이후부터 실적이 2배 이상 뛰어올랐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홍대라는 특색있는 지역 상권을 전략적으로 분석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며 “각종 K팝·애니 테마카페, 매장 등은 국내에선 홍대로 일단 나와야만 체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2024.03.08 I 김정유 기자
‘임영웅보다 뜨겁다’ 서울, ‘린가드 효과’ 속에 역대 최다 관중 정조준
  • ‘임영웅보다 뜨겁다’ 서울, ‘린가드 효과’ 속에 역대 최다 관중 정조준
  • FC서울 린가드가 경기 중 벤치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해 4월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장을 찾았던 가수 임영웅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해 ‘임영웅 효과’를 누렸던 FC서울이 올 시즌엔 제시 린가드(32)로 또 한 번의 관중몰이를 준비 중이다.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이자 홈 개막전을 치른다.지난 시즌 7위에 머물렀던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K리그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김기동(53) 감독을 영입했고, 팀의 상징인 기성용(35)과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K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가운데 최고 이름값을 자랑하는 린가드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방점을 찍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인 린가드는 맨유에서만 232경기에 출전해 35골 21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우승을 각각 한 차례씩 경험했다..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당시 린가드는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기록은 32경기 6골이다.린가드가 K리그에 입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 전체가 들썩였다. 지난달 22일 서울의 유니폼 판매 첫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이날 하루만 린가드의 유니폼이 1000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서울의 1라운드 경기에서는 7805명이 입장하며 전석 매진됐다. 광주-서울전 입장권은 개시 2분 30초 만에 모두 팔렸다. 광주는 구단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광주 성적과 린가드 효과가 맞물린 결과였다.린가드가 광주전에서 교체 출전하고 무대를 안방으로 옮기자 예매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전 티켓 예매 오픈 30분 만에 2만7000여 석이 팔렸다. 7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해서는 그 숫자가 3만7000여장으로 늘어났다.지난해 4월 FC서울과 대구FC전 하프타임에 공연하는 임영웅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 관계자는 “현재까지 예매 추이로는 가수 임영웅(33) 씨가 오셨을 때보다 더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영웅 씨가 방문했을 땐 입장권 현장 판매 수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현장 판매가 그만큼 될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서울은 지난해 4월 8일 임영웅이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에 나서며 엄청난 흥행몰이를 했다. 임영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K리그의 봄을 느끼게 했다. 당시 서울-대구FC전은 4만500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서울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홈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은 2013년 대구가 전남드래곤즈전에서 달성한 3만9871명이다.이미 3만 7,000여 장이 예매된 만큼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과 함께 4만 명을 넘는 관중 수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4만5000명을 넘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서울의 목표대로 4만5000명 관중을 넘기면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과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한 번에 갈아치울 수도 있다.지난해 서울은 총관중 43만29명으로 유료 관중 집계 후 첫 40만 관중 고지를 넘어섰다. 프로 스포츠 사상 최다인 단일 시즌 평균 관중 2만2633명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관중 기록을 경신하면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팀임을 입증하게 된다.
2024.03.08 I 허윤수 기자
NH·신한證, 불법공매도 토론회 온다…삼성운용도 참전
  • NH·신한證, 불법공매도 토론회 온다…삼성운용도 참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재하고 박순혁 작가 등 개인투자자 대표가 참석하는 ‘공매도 제도개선 토론회’에 NH투자증권(005940)과 신한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이 참석한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지적해 온 불법 공매도 의혹과 관련해 박 작가와 토론에 나서 주목된다.박순혁 작가. (사진=이데일리DB)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 센터에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을 개최한다. 금감원장이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 대표와 만나 공매도 제도개선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2명이 전문가 패널로 참석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에서도 각각 1명이 참여한다. 헤지펀드 소속 외국인투자자 2명도 업계 대표로 나선다. 이외에도 한양대와 동국대 등 학계도 참여하고, 전업투자자 및 개인투자자 15명과 대학생 15명도 참석한다. 박순혁 작가가 불법공매도 창구로 의혹을 제기해 온 신한투자증권이 참석해 주목된다. 박 작가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086520) 회장의 주식 매매가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 자리에서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의혹에 대해 박 작가 및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 토론에 나선다. 방청객 질의 시간도 갖는다. NH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공매도 허용과 관련해서 토론을 이어간다.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조성자(MM)와 LP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할 것을 요구해 왔다. ETF 운용을 하는 삼성자산운용과 LP 역할을 하는 NH투자증권은 ETF 매수와 매도 양쪽에 주문을 넣어 거래가 발생하도록 할 때 헤지(위험 수단) 수단으로서 공매도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수 있다”며 “그때 당국 입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매도= 주가의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빌리지 않고 매도 주문만 냈다면 이는 무차입 공매도로 우리나라 현행법상 금지돼 있다
2024.03.08 I 김보겸 기자
  • [양승득 칼럼]2024 도쿄의 봄과 간바루
  • “쓰라면 쓰는 거지, 뭔 말이 많아요” 바다 건너서 들려온 전화기 속 목소리가 거칠었다. 설명할 틈을 주지도 않았다. 일본 경제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기사를 다루려는데 왜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고집을 피우느냐는 면박이었다. 일단 시리즈를 시작할 거니 내일부턴 도쿄특파원인 필자가 알아서 끼워 맞추라는 말을 남긴 후 전화는 끊어졌다. 다음 날 서울에서 날아온 종이 신문 1면에는 큰 공책 1장 크기의 기사가 ‘비상구 없는 일본 경제’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었다. 20년이 더 지난 과거 속 이야기 한토막이지만 필자가 겪은 2000년대 초반, 일본 경제를 향한 외부 시선은 이랬다. 일본인들의 일상엔 별 변화가 없었고 수출도 흑자 행진을 계속했지만 바깥 세상에선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암흑의 10년이 또 시작됐다고 수군거렸다. 빚더미에 신음하는 국가 재정, 금리를 제로(0)수준으로 끌어내려도 풀리지 않는 소비와 투자, 후발 경쟁국의 도전에 겁먹은 기업들, 상점가와 거리를 가득 메운 고령 인구... ‘활력’이란 단어는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일본 정부가 2001년 3월 인정한 디플레이션...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의 저력과 숨겨진 밑천으로 볼 때 “아직 아니다”라고 버텼으니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을 당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디플레 늪에 빠졌음을 일본 정부가 고백한 후로부터 23년의 세월이 지난 2024년 봄, 벚꽃 시즌을 앞둔 도쿄 증시엔 환호의 함성이 요란하다. 1989년 12월 29일 3만 8915.87엔을 찍은 후 1만엔 밑까지 처박혔던 닛케이평균주가는 33년 넘게 증시를 짓눌렀던 쇠천장을 2월 22일 뚫어버린 후 고공 행진 중이다. 4일엔 4만엔 선을 뚫더니 6일 4만 90.78엔을 터치했다. 증시가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기세다. 엔저 장기화와 반도체, 자동차, 종합상사 등 수출 기업들의 호실적이 맞물린데다 물가―임금 상승의 선순환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과열’ 평가도 있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기업의 돈 버는 힘이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데 이어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검토 중일 정도로 경제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증시의 휘파람이 실물 경제의 완전한 회복과 역동성 제고를 뜻하진 않는다. 일본 내각부는 2023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조 2250억달러로 독일(4조 4500억달러)에 따라잡히며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1968년 세계 2위로 올라선 후 2010년 중국에 밀려난 데 이어 또 한 단계 추락이다. 1%대의 낮은 경제 성장률과 국민의 팍팍한 살림살이, 저임금은 일본 경제에 냉기가 아직 만만찮음을 알리는 증거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반영한 국민소득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뉴스에 콧노래를 불렀던 문재인 정부 시절 반일 비판론자들의 눈으로 본다면 “일본은 역시...”라고 깔보기 좋을 수준이다. 하지만 30년 침체 터널 탈출을 뒷받침할 증거는 곳곳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시간 동안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한숨만 쉬고 있었을 리 만무다. 외국 자본이 몰려들고 입국장마다 관광객이 장사진을 치는 오늘의 일본에서 읽히는 공통의 단어는 ‘자신감’이다. 자금과 지식,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도 낡은 틀과 관습, 눈치 보기에 묶여 용기, 도전을 주저했던 개인, 기업들이 쓴맛을 본 후 다시 꺼내든 “간바루(분발하다)” 혼이다.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빨간 신호도 같이 건너면 무섭지 않다”고 했다. 자신감을 찾은 일본이 똘똘 뭉쳐 질주할 때 최인접국인 우리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일본에 대한 무시, 경시, 착시의 낡은 렌즈를 걷어내고 직시의 현미경으로 갈아끼울 때가 왔다.
2024.03.08 I 양승득 기자
"딱 한곳 보러 10시간 비행"…진주 찾아 방한하는 UAE 큰손들
  • "딱 한곳 보러 10시간 비행"…진주 찾아 방한하는 UAE 큰손들[오일 Drive]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직항으로 10시간 남짓.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인천까지 걸리는 비행시간이다. 최근 몇 달간 UAE 기관 출자자(LP)들이 국내 스타트업을 방문하고자 이렇게 먼 거리를 달려 속속 방한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지원과 양국 교류까지 늘고 있어 국내 기업 사이에서 투자를 유치하거나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UAE와 조성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투자사 및 기업들이 중동에 진출할 때 UAE를 거점 국가로 삼고자 눈여겨보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7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UAE 3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개발지주회사(ADQ) 실무진이 방한했다. 이들은 오로지 국내 한 스타트업을 실사하기 위해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ADQ 실무진들은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BM)을 꼼꼼히 확인하고, 협력 및 투자 방안을 논의한 뒤 조용히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이 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들어 국내 기업을 실사하고 돌아가는 UAE 기관 출자자(LP)나 정부 관계자들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11월에는 ‘컴업 2023’에 참석한 UAE 경제사절단이 인공지능(AI) 포털 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를 방문했다. 경제사절단에는 LP인 칼리파기업발전펀드가 속해있었다.최근 들어 국내 운용사(GP)나 기업, 스타트업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UAE와 소통을 늘려가는 추세라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들리고 있다. 원래 국내에서 중동 진출의 요충지로 각광 받는 곳은 사우디였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합류를 노리고자 하는 기업 많았고, 실제로 협약 맺거나 기술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이 상당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그동안 사우디의 보수적인 면이 소통을 어렵게 하는 주요 장애물이었다고 토로한다. 사우디는 최근 정부 주도의 개방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뜨기 시작한 곳이다. 개방이 다소 늦은 탓에 소위 ‘날것’ 같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이와 달리 UAE는 외국인 비율이 90%일 정도로 열린 국가로 통용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또한 지난 20년간 중동의 허브로 굳건히 자리한 두바이가 있어 상대적으로 교류에 열려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바카라 원전 사업으로 2009부터 인연을 맺어 친숙한 중동 국가라는 인상도 있다.우리 정부의 기조가 변화했다는 점도 UAE로 시선 쏠리는 데 한몫했다. UAE와의 소통이 지난해부터 더욱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후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 확약을 우리 정부가 받아냈다. 이후 산업은행은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꾸려 관련 사항 조율에 힘쓰고 있다.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해 내내 양국을 오가며 교류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3’에는 UAE 국가관이 조성돼 100여 명으로 구성된 UAE 사절단이 방한했다. 반대로 가장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업인들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포럼 ‘인베스토피아’에 참석해 중소벤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만큼 중동 대표 패권국 중 하나로 꼽히니 이곳에서 사업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다”면서도 “UAE는 외국 기업이 들어오기 쉬운 구조로 짜여 있을 뿐 더러, 산업 섹터에 맞춰 기업별로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나 지원책이 다양해 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2024.03.07 I 박소영 기자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상승… 10년물, 1.8bp↑
  •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상승… 10년물, 1.8bp↑[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상승 마감했다.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가 일제히 2bp(1bp=0.01%포인트) 내외 내린 가운데 장 마감 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420%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4bp 내린 3.321%, 5년물은 0.2bp 오른 3.364%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1.8bp 오른 3.399%를 기록했고 20년물은 1.7bp 상승한 3.397%, 30년물은 2.5bp 오른 3.332%로 마감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bp 오른 4.113%를 기록 중이다. 장 중 4.12%대로 상승했으나 소폭 상승세가 줄었다.국채선물 가격도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틱 내린 104.70에, 10년 국채선물은 21틱 내린 113.15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48틱 내린 131.42에 마감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6899계약, 은행 1169계약 순매수를, 연기금 792계약, 투신 745계약, 금융투자 5859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10년 국채선물에서는 외국인 35계약, 개인 244계약, 투신 115계약, 은행 1095계약 순매수를, 연기금 94계약, 금융투자 1707계약 순매도했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다.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68%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4.23%에 마감했다.
2024.03.07 I 유준하 기자
"10년 일해도 최저임금" 아파도 쉴 수 없다…돌봄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 "10년 일해도 최저임금" 아파도 쉴 수 없다…돌봄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돌봄노동자들은 7일 “우리는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라며 돌봄노동자 처우와 복지 증진을 위한 돌봄노동자 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돌봄노동자 총선요구안 발표 및 투쟁선포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민주노총과 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돌봄노동자 노동권 실태와 권리보장 기본법 제정 토론회’에는 돌봄노동자 20여명이 참석해 돌봄노동 실태를 증언했다.이순화 전국정보경제서비스연맹 다같이유니온 장애인활동지원사지부 사무국장은 “10년을 일해도 호봉은 인정되지 않으며 요양보호사에게 있는 근속가산금도 장애인활동지원사에겐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는 10만3000명에 이르지만 이들 지원사에 대한 처우와 복지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특히 지원사 휴식권은 법으로만 존재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 국장은 “대체인력이 없어 활동지원사가 쉬면 장애인을 돌볼 사람이 없어 연차가 있어도 쓸 수가 없다”며 “아프면 쉴 수 있는 권리조차 활동지원사에겐 요원하다”고 했다. 또 “휴게시간은 별도의 휴게장소가 없어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고, 현장에선 단말기만 주지하고 일하는 공짜노동이 발생한다”고 했다.전현욱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사무처장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은 늘고 있지만 요양보호사들은 현장을 떠나고 신규 인력은 들어오지 않아 어르신을 돌볼 노동자는 부족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처우개선은 외면한 채 요양현장에 외국인 인력을 수입해 저임금 노동구조를 저착시키겠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전 처장은 또 “2017년 정부는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장기근속장려금제도를 도입했지만 3년을 일하면 받을 수 있는 수당이 6만원”이라며 “요양보호사 중 이를 받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10년을 일해도 기관을 옮기면 경력이 0년이 된다”며 “통합경력은 인정되지 않고 전문성, 숙련도는 무시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경력을 인정하는 등 장기근속장려금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토론자로 나선 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노총이 제안한 ‘돌봄근로자의 지위와 권리보장을 위한 기본법’ 제정 방향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돌봄노동 실태와 관련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여전히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고용불안, 인격권 침해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기본법 제정시 헌법에서 보장되는 인격권, 건강권, 생존권,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권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2024.03.07 I 서대웅 기자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환율, 9거래일째 1330원대 지지
  •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환율, 9거래일째 1330원대 지지[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째 133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도 외국인의 증시 자금 유입과 저가 매수에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가는 걸 저지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5원)보다 3.6원 내린 133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이후 9거래일째 133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내린 1330.8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해 1327.2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오전 11시께부터 차츰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1330원대로 올랐다. 오후에도 환율은 133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다 마감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미국 고용 둔화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0분 기준 103.24를 기록하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은 이날 “임금 설정에 대한 기업의 자세에 명확한 변화 조짐이 보이는 등 일본의 경제·물가 정세는 2% 물가 안정 목표 실현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통화정책변화 가능성이 커지며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이틀째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대를 팔았다. 또 1320원대에선 달러 저가매수에 환율 하락이 제한됐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께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4연속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다만 유럽이 금리인하를 앞당기는 발언을 한다면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분위기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7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3.07 I 이정윤 기자
'1주년' 이순호 예탁원 사장 “주총 모든 과정 디지털화 속도"
  • '1주년' 이순호 예탁원 사장 “주총 모든 과정 디지털화 속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의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과 공매도 제도 개선을 지원, 투자자 보호와 주주권 강화를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또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주주총회 전 과정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또 올해 상반기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를 손쉽게 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개시해 정부의 국채시장 선진화를 지원한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이순호 예탁원 사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예탁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을 통한 금융시장 지원 선도’라는 목표 아래 다가올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예탁원은 정부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에 나섬에 따라 전자투표와 전자고지 업무를 결합해 주주총회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앞으로 증권정보·증권대행 업무와도 연계해 ‘종합 투자자 지원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예탁원은 이를 위한 전담 조직도 지난 4일 신설했다. 연내 업무프로세스(BPR)·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한 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법 개정 시 2026년 정기주주총회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전자주주총회는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고 주주가 실질적으로 참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단히 큰 사업이 될 수 있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리스크를 크게 잡고 사업에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또 예탁원은 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오는 6월 공식 개시한다.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투자국에 개설하는 계좌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예탁원에 개설되는 이 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예탁원 측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정량 조건은 충족했으나 외국인 접근성 면에서 레벨 1(일부 제한 상태)에 머물러 지난해 3월에 이어 9월에도 조기 편입 시도가 무산됐다. 권희진 예탁원 글로벌본부장은 “지난해 8월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등 양대 ICSD와 국채통합계좌 구축·운영계약을 체결한 뒤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도 개선을 지원했다”며 “국경 간 거래·결제 특성상 시스템 전반에 걸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탁원은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금융 플랫폼의 글로벌·증권대행·IT 인프라 분야 혁신과 디지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2월부터는 고객 맞춤형 정보 허브 구축 등 금융 플랫폼 혁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IT 서비스 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내·외부 변화에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혁신금융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이 밖에도 △토큰증권 도입 지원·혁신기술 역량 확보 △개인 투자용 국채 사무처리기관 업무 개시·운영 안정화 △미국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대응 △차입매도(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 △부산 지역 내 복합 업무시설 건립 추진 등을 핵심사업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시장의 혁신 금융을 지원하고 이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토큰 증권시장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분산원장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 우리 자본시장과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4.03.07 I 박순엽 기자
외국인·기관 팔자 속 860선 '털썩'
  • [코스닥 마감]외국인·기관 팔자 속 860선 '털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 860선에 턱걸이했다. 하루만의 하락 전환이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0포인트(0.84%) 내린 863.37로 마감했다.지수는 장 초반 874.5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2026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다. 기관 역시 1229억원을 팔았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19일부터 1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금융투자가 547억원, 연기금이 69억원을 팔았다.반면 개인은 3746억원을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661.05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1% 오른 5104.7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8% 상승한 1만6031.54에 거래를 마쳤다.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지만, 새로운 뉴스는 얻지 못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물가 둔화세가 확실하게 보일 때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했기 때문이다.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가 3% 내리는 가운데 통신방송서비스와 기타서비스, 통신서비스, 유통, 인터넷, 운송장비와 부품, 종이목재, 오락문화, 제약,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비금속과 기계장비, 정보통신, 디지털콘텐츠는 소폭 상승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거래일보다 1000원(0.40%) 올라 25만5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086520)도 0.33% 상승세를 탔다. 반면 HLB(028300)는 0.25%, 알테오젠(196170)은 5.05% 하락했다.HPSP(403870) 역시 1.90% 약세였다. 초전도체 관련주가 냉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신성델타테크(065350)가 이날은 8.14% 내리며 10만1600원에 마감했다. 신성델타테크는 전날 5.23% 상승세를 탄 바 있다. 반면 이전상장을 결의한 파라다이스(034230)는 5.04% 오른 1만3550원에 마감했다. 윙입푸드(900340)가 나스닥 상장을 결정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이날 상장한 케이엔알시스템(199430)은 공모가보다 100.37% 오른 2만705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유압로봇시스템 전문 기업 케이에알시스템은 2월 16~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73.20대 1로 공모가를 1만3500원에 확정하고, 같은 달 26~27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2266.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상한가 4개를 포함해 461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1126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이날 거래대금은 12조155억원으로 8거래일만에 12조원대를 회복했다. 거래량은 11억1930만주였다.
2024.03.07 I 김인경 기자
사흘 만 상승 2640선…2차전지株 '강세'
  • [코스피 마감]사흘 만 상승 2640선…2차전지株 '강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7일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장중 외국인의 순매도 확대에도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주가 기술 모멘텀에 강세를 보였고 저PBR 관련 일부 금융지주·보험주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13포인트(0.23%) 상승한 2647.62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 영향에 보합권에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 미국채 금리 하락 등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에도 2차전지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은 3070억원, 기관은 424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2699억원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2차전지주는 강세였다. 삼성SDI(006400)는 내년 초 원통형 46파이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13%대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대 올랐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2%대, POSCO홀딩스(005490)는 1% 미만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인터배터리 2024’ 개최에 2차전지 밸류체인의 모멘텀이 부각하면서 관련주가 상승했고. 삼성SDI가 상승 폭을 확대했다”며 “저PBR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금융, 자동차, 상사(지주)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KB금융(105560), 카카오(035720), 삼성생명(032830)은 1%대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은 1% 미만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은 1%대 하락했고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는 1% 미만 내렸다. 업종별로 혼조세였다. 정보기술이 2%대, 보험, 철강소재, 금융, 철강금속, 에너지화학, 전기전자, 화학, 통신, 증권은 1% 미만 상승했다. 의료정밀은 2%대 하락했고 전기가스, 생활소비재, 음식료, 헬스케어, 건설, 종이목재, 운수창고, 유통 등은 1% 미만 내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금리 인하” 발언에 고용지표에 따른 안도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0% 오른 3만8661.0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 상승한 5104.76으로, 나스닥지수는 0.58% 뛴 1만6031.54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4억4706만주, 거래대금은 10조2878억원이었다. 299개 종목이 올랐고, 593개 종목이 하락했다. 4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03.07 I 이은정 기자
지난 달 신흥국으로 넉 달째 자금 유입…中 주식, 7개월 만에 유입 전환
  • 지난 달 신흥국으로 넉 달째 자금 유입…中 주식, 7개월 만에 유입 전환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흥국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넉 달째 유입되고 있다. 특히 중국 주식으로 자금이 7개월만에 순유입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제금융협회(IIF)가 6일(현지시간) 발간한 2월 자금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금이 신흥국의 주식 및 채권으로 222억달러 순유입됐다. 작년 11월 400억달러, 12월 290억달러, 올 1월 357억달러에 이어 넉 달째 자금 유입세다. 출처: 국제금융협회(IIF)주식과 채권 자금을 나눠서 살펴보면 주식 자금으론 172억달러, 채권 자금으론 50억달러가 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한 달 만에 유입 전환이고 채권 자금은 5개월째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신흥국 채권으로 11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신용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외국인들의 신흥국 채권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중국으로 주식 자금이 96억달러 유입됐다. 7개월 만에 첫 유입 전환이다. 채권 자금은 65억달러 순유출돼 두 달 연속 유출세를 보였다. IIF는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 주식 유출이 6개월 동안 지속되다가 멈췄다는 것”이라며 “작년 8월 이후 지난 1월까지 무려 244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부양책이 나올 경우 중국의 증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4.03.07 I 최정희 기자
조국혁신당 합류한 박은정·차규근…이규원 검사도 사직
  • 조국혁신당 합류한 박은정·차규근…이규원 검사도 사직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로부터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해임된 박은정(52·사법연수원 29기) 전 검사와 ‘김학의 불법 출금금지’ 의혹으로 직위해제된 차규근(57·24기)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조국혁신당에 합류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재판 중인 이규원(47·36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4·10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왼쪽부터 박은정(52·사법연수원 29기)전 검사, 차규근(57·24기)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규원(47·36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사진=뉴시스)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은정 전 검사는 이날 조국혁신당 총선 인재로 영입됐다. 박 전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로부터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당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던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법무부·대검찰청 자료를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으로 제공한 의혹이 있었다.당시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감찰 중이었다. 이 의혹을 두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달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있던 박 전 검사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해임 처분을 내렸다. 박 전 검사는 지난달 6일 사직서를 냈다. 공직선거법상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로부터 90일)은 지났지만,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는 경우 30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된다. 박 전 검사는 영입 수락문을 통해 “검찰 전체주의 세력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슬픔과 아픔에 칼질을 하고 입도 틀어막는다”며 “대한민국이 검찰 독재로 가는 길목을 막아서겠다”고 다짐했다.조국혁신당은 박 전 검사와 함께 차규근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영입했다.차 전 본부장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3월 ‘별장 성 접대 의혹’이 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불법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그는 한 위원장이 2022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직위해제됐다.차 전 본부장은 영입 수락문에서 “국민과 함께 ‘윤석열 검찰독재 카르텔 정권’을 끝장내고 정의와 상식의 이름으로 한 위원장을 직위해제하겠다”고 밝혔다.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재판 중인 이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도 7일 사의를 표명했다.이 검사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야말로 검찰공화국이다.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며 “조국 전 장관이나 이재명 대표의 고초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저도 14회나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4년째 수사와 재판에 인생이 볼모 잡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검찰에 기반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엄정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그 첫걸음은 진보 개혁 진영의 압승이고, 저도 부족하지만 힘을 보태려 한다. 검찰에서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살려 검찰개혁의 일익을 맡겠다”고 적었다.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4.03.07 I 백주아 기자
5개 은행장 만난 최상목 "외환시장 구조개선 적극 역할" 당부
  • 5개 은행장 만난 최상목 "외환시장 구조개선 적극 역할" 당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내 시중은행 5곳을 만나 외환시장 선도은행으로서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역대 부총리가 은행장들과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구조개선’ 관련 준비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ㅐ공)최 부총리는 7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외환시장 구조개선 관련 준비 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했다.앞서 기재부는 한국은행과 함께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정된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맞춰 외환시장 선도은행 7곳을 선정한 바 있다. 국내 시중은행 5곳은 △KB국민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며, 2곳은 외국계 은행의 한국지점으로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이다.최 부총리는 ‘기업 밸류업’의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을 위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 자본시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그는 “제도 초기 연장 시간대 시장 조성, 외국 금융 기관들의 참여 촉진 등을 위해 힘써달라”며 “7월 본격 시행 전에 준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회계, 전산 등 은행 내부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우리 자본·외환시장 발전을 위한 최근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외환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없었던 시도인 만큼 정부의 일관된 추진 의지와 시장 참여자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최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관계당국이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제도 추진 과정에서 겪는 은행들의 애로가 있을 경우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24.03.07 I 이지은 기자
코스피, 외인 '팔자' 보합권 2640선…삼성SDI 10%대↑
  • 코스피, 외인 '팔자' 보합권 2640선…삼성SDI 10%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5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상승 폭을 축소해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확대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하락 전환했다. 삼성SDI(006400)는 배터리 개발 로드맵 기대 속 급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휴 1시2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포인트(0.07%) 상승한 2643.27을 기록하고 있다.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장중 상승 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 영향에 보합권에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 미국채 금리 하락 등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에도 2차전지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은 2851억원, 기관은 96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2450억원 사들이고 있다. 업종별로 혼조세다. 의료정밀은 2%대, 전기가스, 음식료, 건설, 종이목재는 1%대, 유통, 기계, 운수장비, 운수창고, 의약품, 증권, 통신, 화학 등은 1% 미만 하락하고 있다. 철강소재, 정보기술, 보험, 금융은 1%대 상승하고 있고 전기전자 등은 1% 미만 오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삼성SDI(006400)는 나홀로 10%대 급등하고 있다. 삼성SDI가 내년 초 원통형 46파이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6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취재진을 만나 원통형 46파이 배터리 양산에 대해 “2025년 초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양산 준비는 됐으며, 고객에 따라 양산 시기를 조절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포스코퓨처엠(003670), KB금융(105560)은 2%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카카오(035720), 삼성생명(032830)은 1%대, SK하이닉스(000660), POSCO홀딩스(005490)는 1% 미만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1%대,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NAVER(035420), 삼성물산(028260)은 1% 미만 하락하고 있다.
2024.03.07 I 이은정 기자
외인, 박스권서 국채선물 나흘째 순매수… 10년물, 2.3bp↑
  • 외인, 박스권서 국채선물 나흘째 순매수… 10년물, 2.3bp↑[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가 상승 중인 가운데 외국인은 나흘 연속 장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당분간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년물 이상 중장기물의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2bp 내외 상승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25분 기준 3.423%, 3.325%로 각각 1.3bp, 0.5bp 상승 중이다. 5년물은 1.1bp 오른 3.366%, 10년물 금리는 2.3bp 상승한 3.400%를 기록하고 있다.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0bp, 2.1bp 상승한 3.395%, 3.331%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소폭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2틱 내린 104.69에, 10년 국채선물(KTB10)은 23틱 내린 113.13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58틱 내린 131.32를 기록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1064계약, 은행 2762계약 순매수를, 투신 531계약, 금융투자 2066계약 등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726계약, 은행 1677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3145계약, 연기금 178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박스권 금리 지속… “당분간 금리 방향성 부재”이날 시장 금리는 2bp 내외 움직이며 소폭 약세를 보인다. 전날 하락분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치는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금리가 사실상 움직임이 없어서 그나마 스프레드를 보고 있다”면서 “현재 2년물 3.4%대를 제외하곤 모두 3.3%대에 모여 있는데 해당 연물들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3.4%대로 좁혀질 가능성이 하방보단 우세해 보인다”고 짚었다.이어 “미국서 올해 3회 금리인하로 컨센서스가 수렴했지만 내년 인하는 연달아서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단기물이야 인하 따라 내려가겠지만 장기물 레벨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 발표가 예정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상원 청문회도 대기 중이다.
2024.03.07 I 유준하 기자
달러 약세 속 저가매수…장중 환율, 1330원으로 낙폭 축소
  • 달러 약세 속 저가매수…장중 환율, 1330원으로 낙폭 축소[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해 13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재확인과 고용 둔화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1320원대에선 달러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환율 상단을 높이고 있다. 사진=AFP◇추가 ‘매파’ 발언 부재·美고용 둔화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4.5원)보다 4.3원 내린 1330.2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내린 1330.8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해 1327.2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오전 11시께부터 차츰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1330원까지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하되, 서두르진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시장에선 파월이 추가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없었다는 것에 무게를 뒀다. 미국의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8일에 나올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19만800명 증가해 전달의 35만3000명 증가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7분 기준 103.3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3.80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장중 엔화 강세가 두드러진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로 소폭 하락세(강세)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9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또 1320원대에선 달러 저가매수세가 붙으며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국내은행 딜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특별히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이지도 않았지만 시장은 더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고용 지표도 예상 수준에서 나와주면서 그동안 올랐던 미 국채 금리가 내려왔고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러나 1330원 아래에서는 결제 수요가 훨씬 많아서 애매한 흐름이다”고 덧붙였다.◇오후 1320원 안착 어려울 듯모처럼 만에 환율이 1330원대 레인지를 벗어나 움직이고 있지만, 오후에 1320원대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국내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극심하게 움직여서 달러도 추가 약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오후에 1330원은 지지될 것 같다”며 “달러·엔 롱(매수) 포지션이 쌓였던게 청산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듯 하다”고 했다.
2024.03.07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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