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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란 날개' 파즐리 "연봉이 선수 가치 전부 아냐"
  • 삼성화재 '이란 날개' 파즐리 "연봉이 선수 가치 전부 아냐"
  • 삼성화재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이란산 날개’ 알리 파즐리. 사진=삼성화재 배구단[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정관장 돌풍을 이끈 메가(인도네시아)처럼 2024~25시즌 남자부에도 주목할 만한 아시아쿼터 선수가 있다.주인공은 삼성화재의 ‘이란 날개’ 알리 파즐리(31)다. 7월 한국 땅을 밟은 그는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심히 몸을 만든 뒤 서서히 실전 리듬을 끌어올리고 있다.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 중인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한 파즐리는 “훈련 강도가 상당히 세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몸이 따라가며 익숙해졌다”며 “동료들과 호흡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 뒤 웃었다.2m의 장신인 파즐리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주로 맡는다. 타점 높은 공격과 다양한 코스의 서브를 자랑한다. 10일 일본 V리그 명문 도레이 애로즈와 연습경기에서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혹독하게 선수들을 조련하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또한 파즐리의 좋은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김 감독은 우선 파즐리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역할을 완전히 고정한 것은 아니다. 파즐리는 “리시브도 자신 있다”고 말한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투입할 수도 있다. 합류가 늦었던 대체 외국인 공격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가 현재 적응 중이라 파즐리가 폭 넓게 활용될 수도 있다.파즐리의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400만 원)다.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1년차 선수의 고정 몸값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활약을 다짐한다. 파즐리는 “연봉이 선수 가치의 전부가 아니다”며 “V리그의 모두를 존중하나 내 실력이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파이팅은 좋지만, 톡톡 튀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차분한 편이다. 소통 능력은누구보다 뛰어나다. 망설이며 마음에 담아두기보다 원하는 바를 직접 전하는 데 익숙하다. 김 감독과도스스럼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파즐리는 2018년 프로로 데뷔했다. 고국 이란에서 4년, 핀란드에서 3년간 활약했다. 특히 핀란드에선 2021~22, 2022~23시즌 각각 다른 팀에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2023~24시즌에는 득점 3위에 올랐다.발군의 공격력을 뽐낸만큼 목표는 분명하다. 핀란드에서 보여준 활약을 V리그에서 재현하고자 한다.파즐리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다. 항상 베스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오늘도 좋지만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에 항상 기대를 주는 선수로 말이다”고 강조했다.한국의 배구 열기에도 관심이 크다. “늘 열정적인 모습과 기질은 한국,이란이 서로 닮았다”고 밝힌 파즐리는 “핀란드는 다소정적이었다. 그런데 간접적으로 본 V리그는 그렇지 않더라”며 “많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4.09.12 I 이석무 기자
"나도 죽을 뻔했다"...아파트서 밧줄 타고 내려와 아버지 살해한 아들
  • "나도 죽을 뻔했다"...아파트서 밧줄 타고 내려와 아버지 살해한 아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뒤 실종 신고까지 한 30대 남성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친인척 측은 주장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3남매 중 막내아들인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오전 3시께 경북 상주시에 있는 아버지 60대 B씨 소유의 축사를 찾아가 B씨를 깨운 뒤 ‘축사를 물려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인근 야산에 B씨를 암매장하고 실종 신고를 한 혐의와 살해 방법 등을 검색한 컴퓨터를 포함해 계획범죄 증거를 없애려고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A씨의 범행은 사건 당일 새벽 축사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외국인 노동자의 진술 등이 확보되면서 드러났다.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A씨는 범행 당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7층에서 폐쇄회로(CC)TV를 피해 밧줄을 타고 내려와 약 13㎞ 떨어진 아버지 축사로 걸어갔다.친인척 측은 “(A씨가) 반성문에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그 밧줄을 타고 올라갈 때 자기도 죽을 뻔했다면서 스스로 자기 연민을 느끼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실제로 A씨는 법정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살해 목적이 아닌 축사 시설을 망가뜨리러 갔는데, 아버지가 신고할 경우 알리바이가 필요해 위험을 무릅쓰고 밧줄을 탔다”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선 “‘(아파트에서 밧줄을 타고) 못 내려가면 난 결혼도 못한다’고 스스로 되뇌며 무섭지만 참고 내려갔다”고 했고,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엔 “(경찰 조사에서) 제가 당시 밧줄을 타고 내려간 것이 제가 처한 상황을 끝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 행동으로 봐주실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와 미친놈이네’하며 살인을 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으로 보셨다”고 적었다.또 컴퓨터로 ‘밧줄 타기’, ‘자택에서 사망하면 장례 절차’, ‘친족살해 형량’ 등을 검색한 이유에 대해선 “내가 왜 검색했는지조차 모르겠고, 타이핑한 게 아니라 클릭만 해도 기록이 나온다는데 우연히 그랬을 거라 추측한다”고 주장했다.친인척 측은 “A씨의 친모이자 B씨의 전처인 C씨가 적극적으로 B씨를 감싸며 선처 탄원을 하고 있다”며 “A씨가 ‘아버지가 폭력적이라 맞고 자랐고 아버지를 도와 축사 일을 했지만 제대로 돈도 못 받았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혹시라도 항소심 선고에서 형량이 가벼워질까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존속살해, 사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는 지난 5월 9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재판부는 “A씨가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인 아버지를 비난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에서 영구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검찰은 “A씨가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암매장했을 뿐 아니라 유족을 이용해 증거를 은닉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A씨가 책임을 전가하고 반성하고 있지 않은 점, 유족이 A씨를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항소했다”고 밝혔다.A씨에 대한 2심 선고는 오는 9월 말로 예정돼 있다.
2024.09.12 I 박지혜 기자
꺾이지 않는 외국인의 매수세…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주시
  • 꺾이지 않는 외국인의 매수세…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주시[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과 외국인 수급 등을 주시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 국채선물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원월물로의 롤오버 움직임도 주시할 재료다.사진=로이터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0.01%포인트) 오른 3.65%,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bp 오른 3.64%에 마감했다.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빅컷(50bp 인하) 기대를 일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간밤 지난 8월 근원 CPI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근원 CPI는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14%를 기록하며 대폭 하락했다. 다만 페드워치 툴에서의 올해 연말 인하 횟수는 최소 3회 이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또한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3.648%에 낙찰됐다. 응찰률은 264%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3%를 웃돌며 강한 수요를 보였다.이날 국내 시장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흐름과 외국인 수급 등을 주시할 예정이다. 개장 전 개최된 경제관계장관회의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계 의식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국채선물 만기를 하루 앞둔 롤오버 기간 중에서도 외국인의 장외 시장 국채 매수 행렬이 이어지는 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이래 14거래일 연속 국채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올 초 대비 누적 기준 36조5957억원을 순매수했다.전거래일 국내 시장 구간별 스프레드는 일제히 축소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13.3bp서 12.3bp로 축소,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9.1bp서 마이너스 8.7bp로 좁혀졌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8월 PPI가 발표된다.
2024.09.12 I 유준하 기자
여전한 물가 불안…환율 1330원 후반대 등락 전망
  • 여전한 물가 불안…환율 1330원 후반대 등락 전망[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안심하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튀어올랐다. 이에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서며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겠으나, 간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9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41.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39.0원)보다는 2.5원 올랐다. 8월 헤드라인(전품목)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나왔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가팔라지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8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이는 지난 7월 대비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6%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1%에서 15%포인트가량 튀어 올랐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4%까지 축소됐다. 연준은 일단 25bp 인하를 단행한 이후 고용 둔화 여부를 보면서 11월, 12월 ‘빅컷’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빅컷 가능성 축소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17분 기준 101.7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1 초반대에서 후반대로 올랐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도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달러화 강세를 따라 이날 환율의 상방 압력도 강해질 수 있다. 다만 간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가 출회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저녁 9시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함께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2024.09.12 I 이정윤 기자
韓증시, 돌아온 ‘강비디아’에 반도체 반전 가능성 주목
  • 韓증시, 돌아온 ‘강비디아’에 반도체 반전 가능성 주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엔비디아가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모멘텀 둔화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REUTERS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오늘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상승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모멘텀 둔화를 반전시켜 줄 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장중 2500선을 하회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다. 또한 삼성전자(005930)는 인도 생산공장의 파업 영향 등을 반영하며 주가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그는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 업종에 대한 모멘텀 강화 및 외국인 순매수 리턴은 ‘예상 외’ 강한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위주로 상승 마감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실망하며 장초반 하락했으나 긍정적인 해석이 우위를 점하며 급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75포인트(0.31%) 오른 4만861.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1포인트(1.07%) 뛴 5554.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9.65포인트(2.17%) 오른 1만7395.53에 장을 마쳤다.전일 있었던 미국 대선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대비 우위였다는 평가 속에 친환경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역시 이날 8.15% 급등하며 6주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다며 투자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경직적인 물가 둔화 움직임에 장 초반 실망 매물이 출회했지만,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발언 이후 상승 반전하며 오름폭을 더욱 확대해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2024.09.12 I 이정현 기자
"AI·데이터로 제4인뱅 도전…포용금융 시대 열 것"
  • "AI·데이터로 제4인뱅 도전…포용금융 시대 열 것"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상환 능력이 충분하지만 단지 나이가 많다고 대출에 제한을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통적인 금융 데이터가 아닌 ‘대안 데이터’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의 돈줄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가 연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여러 컨소시엄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4개 컨소시엄과 시중은행도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유뱅크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을 위한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제4인터넷은행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김성준 렌딧 대표(사진=렌딧)유뱅크의 실무 전반을 챙기고 있는 핀테크 기업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1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정부 정책이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을 위한 중금리 대출이 아닌 유뱅크 자체로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을 구현할 것이다”며 “대안 데이터 축적 전략과 생성형 AI에 기반을 둔 선진 인터넷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유뱅크 컨소시엄은 △렌딧(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1호 기업) △루닛(의료 AI 기업) △자비스앤빌런즈(세무환급 서비스 ‘삼쩜삼’ 운영) △트래블월렛(‘트래블페이’ 운영) 강소 스타트업과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대교 △MDM플러스 같은 대기업이 참여를 확정했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유뱅크 컨소시엄이 주목한 것은 저출생·고령화다. 제1금융권에서 소외됐지만 중요 경제 활동 주체로 역할을 하는 3개 포용금융 주요 고객군이 중소기업·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중·저신용자는 금융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지속 가능해지려면 관련 데이터 확보와 자체 신용평가모형 개발이 필수다”며 “유통·교육·보험·세무·헬스케어·부동산 등 컨소시엄 참여사의 다양한 대안데이터를 통해 기존 신용평가모형과 다른 차주별 맞춤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특히 AI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한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 영업시간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소 생소한 ‘외국인 포용금융’에 대해 김 대표는 “2025년 우리나라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5%를 넘으면서 아시아권 최초로 다인종·다문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지방 공장이나 농촌을 가 보면 외국인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이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야 지역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정 분야만이 아닌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해야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1985년생으로 서울과학고, KAIST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제품디자인 전공 석사 과정을 중퇴하고 2009~2014년에 걸쳐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1/2프로젝트’, ‘스타일세즈’를 창업했다. 2015년 렌딧을 창업해 현재까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2020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3기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24.09.12 I 정병묵 기자
짙어지는 관망세…말라붙는 거래대금
  • 짙어지는 관망세…말라붙는 거래대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달 ‘블랙 먼데이’의 폭락을 제대로 회복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나 얼어붙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같은 투자심리 악화는 거래대금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은 15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대선 등 여러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월 폭락장 이후 쌓이는 불확실성…거래대금 급감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내린 2513.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넘는 물량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증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겹겹이 쌓이며 거래대금은 말라붙고 있다. 이달(2~10일 기준) 들어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 1100억원으로 10조원대 밑으로 내려섰다. 올 들어 월별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 밑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 1월(8조 8749억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도 거래가 줄긴 마찬가지다. 이달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 4883억원으로 올 들어 월별 기준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자국하는 경기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며 투심이 위축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투세를 두고 여야가 의견을 합의하지 못하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투자자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금투세 시행 유예를 주장하는 여당에 이어 금투세 시행을 추진하는 야당 내에서도 유예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통상 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 약세장으로 꼽히는 데다 추석 연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단 점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추석 연휴 전 주식시장은 대부분 소강 상태”라며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연휴 전 5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은 연휴가 끝난 후보다 규모가 작았는데, 선제적으로 주식 거래를 줄여 쉬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횡보 가능성…방어적 대응해야”다만 연휴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단기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워 방어적인 대응을 이어가는 게 적절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8월 초 급락 상황에서도 그랬지만 증시 거래량이 급감해 소량의 매도세에도 지수가 크게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증시 하락을 유도할 때 이를 매수로 받아주는 개인 수급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10월까지는 이렇다 할 호재가 나올 구석이 없다”고 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고용 지표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증시가 급락했지만 이는 과도하게 증시가 추가 하락해야 할 명분으로선 약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큰 줄기의 경기 하강 위험은 지속할 수 있고 중국의 경기 우려 확대 양상, 미국 대선 후보 토론 이후 후폭풍 등도 경계해야 하는 만큼 반등이 나타나더라고 방망이를 짧게 잡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 역시 “금리가 낮아진다고 주식시장이 바로 반등하지 않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부담인 만큼 증시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방어적 관점을 취하면서 향후 반등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9.12 I 원다연 기자
“내·외국인 통근인구 정주화·관광 확대로 생활인구 확대”
  • “내·외국인 통근인구 정주화·관광 확대로 생활인구 확대”
  •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주요 시·군을 찾아 해당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영암(전남)=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 전라남도 영암군 소재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는 퇴근을 서두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대로변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조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일과를 마치고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숙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남 영암군 소재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11일 오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사진=영암군)◇ 도로망 갖추자 ‘집토끼 유출 딜레마’영암군은 행정안전부가 올해 89개 시·군을 인구감소(소멸)지구로 선정하기 전인 작년 8월 생활인구(정주인구와 해당 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 시범산정 대상지역 중 ‘통근 유형’으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다. 영암군 삼호읍에 대불국가산단이 있어서 가까운 시·군에서 살며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이로 인해 통상 등록인구에 비해 체류인구가 2.6배 정도 많고, 전남 타 시·군에서 방문하는 비중이 44.9%나 된다. 인근 목포시나 전남도청 소재지 무안군, 나주혁신도시 등에서 출퇴근하는 내국인이 주를 이룬다. 영암군 인구(정주인구)는 올해 3월 기준 5만1798명으로 전년동기(5만2493명)대비 1.3% 감소하며 5만2000명선이 붕괴됐다. 반면 체류인구는 16만명에 육박하고 등록외국인수는 8000명이 넘는다. 특히 외국인수는 2021년 4119명에서 작년에 2배인 8221명으로 급증했다. 굴지의 조선업체 HD현대삼호가 대불산단에 들어서면서 조선업 관련 협력업체가 즐비하고 외국인 노동력이 필요한 산단 내 업종 특성 때문이다. 베트남, 네팔,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필리핀 등 국적도 다양하다.박영하 영암군청 인구청년정책과장은 “등록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체류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새로운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영암군 근로자들 중 타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인구를 등록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영암군은 대불산단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대불산단 복합문화센터를 개관해 산단 근로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산단 내 근로자는 조선업 종사자가 태반이라 작업복에 금속 물질이 많이 묻어 가정용 세탁기로 빨래하면 세탁기가 고장 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강증진, 한국어 어학 학습, 문화예술 향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근로 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영암군은 외국인 인구 전남 1위, 외국인 비율 전국 2위의 도시이다. 아울러 외국인주민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영암군은 외국인주민을 위해 삼호읍에 이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비자·체류자격과 같은 법률 상담부터,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체험, 자녀 돌봄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서비스를 실시해서 외국인주민이 안정된 한국 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촌 쪽에 각국 식육점, 할랄식품(이슬람권에서 허용한 식품)점 등 문화의 거리처럼 외국인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암군은 대불산단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휴스테이’로 불리는 근로자 복지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선주민(원주민), 이주민 근로자 모두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다. 외국인 근로자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공실 없이 138실 모두 차 있고 매년 100여명의 신규 입주 수요가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부와 협약을 체결해 신규 사업 ‘영암형 공공주택’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청년과 신혼부부 세대를 중심으로 30호의 입주자들을 선정했고, 영암군이 이들에게 입주보증금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타지역 인구유출 방지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영암군은 이같은 노력에도 고민은 있다. 청년층 중심 정주인구의 유출이다. 이른바 산토끼(체류인구)를 잡는 노력은 많은데, 정작 집토끼(정주인구)를 붙잡을 전략이 부족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암은 인근 목포시를 비롯해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무안군, 남해안고속도로로 이동이 편리한 강진군, 장흥군 등, 국도로 이동이 편리한 나주혁신도시와 맞닿아있어 편리한 도로망을 갖췄으나 주민들은 광역교통망(KTX 노선 등)이 있는 주변으로 나가고 싶어해서다. 아이들 키우고 좋은 교육, 생활하기 편리한 각종 인프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안군청 관계자는 “주변 교통망이 편리해지면 인구 유입이 더 많을 줄 알았지만 자꾸 유출이 심해져 교통 인프라로 확충에 대한 딜레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광역교통망이 없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접근성도 떨어진다. 지난 3월 열린 ‘영암왕인문화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삼호 강강술래’ 공연에 직접 참여해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영암군)◇ 달빛축제·무화과축제 등 주기적 행사 개최영암군은 지역축제를 통한 생활인구 유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행안부의 ‘2024년도 1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영암군의 생활인구는 1분기 중 3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했던 ‘영암왕인문화축제’ 때문으로 보인다. 영암왕인문화축제는 백제 학자인 왕인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됐다. 올해는 ‘시공초월, 왕인의 문화, 빛이 되다!’를 주제로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구림마을 등에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생활인구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총 4일간 6개 부문, 49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16만3706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이중 영암군민들은 3만122명이었으며, 나머지 13만3584명은 외지인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달빛축제, 무화과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매달 주기적으로 개최해 관광객과 방문객 같은 생활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영암군은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시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 시책으로 청년 소통공간인 ‘달빛청춘마루’가 올해 영암읍에 문을 열었다. 또 행안부 주관 ‘두 지역 살아보기’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프로그램 운영 시설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영암군에 머무르며 지역의 관광 자원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입유공장려금, 이사비용 및 중개수수료 지원, 청년문화수당 지원 등 관련 신규 시책도 꾸준히 발굴·시행하고 있다. 영암군은 이를 통해 ‘생활인구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앞서 밝혔던 생활인구 관련 정책들을 신설·변경하면서 생활인구 전략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중·장기적 생활인구 유입·정착의 포괄적 전략인 종합계획에는 주거, 일자리, 문화·관광, 복지, 교통 등 다양한 분야별 사업의 추진계획, 효과성, 성과 분석의 내용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영암군 관계자는 “통근 근로자들이 영암에 정주하고, 생활인구 확대 유형이 ‘관광’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2024.09.12 I 박태진 기자
  • 워런 버핏이 띄운 화장품주…수출 호조에 다시 시동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부진과 미국발(發) 경기 둔화 우려에 짓눌렸던 화장품주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울타뷰티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이어, 국내 수출 지표가 잇달아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덕이다. 증권가에선 화장품주의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부각하면서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화장품 제조사 제닉(123330)은 전날보다 16.3% 오른 1만 62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피알(278470)은 전거래일 대비 6.3% 오른 29만 5000원을 기록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는 4.0% 상승한 1만470원으로 마감했다. 이외에 삐아(451250)(1.2%), 잉글우드랩(950140)(1.0%), 잇츠한불(226320)(0.4%) 리더스코스메틱(016100)(0.4%)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코스피 대장주에 속하는 아모레G(002790)는 3.4% 상승했지만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3%, 2%대 올랐다.화장품주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고점 대비 두자릿수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코스맥스(192820)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위축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94% 하회했다. 국내 면세 부진과 중국 법인이 적자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8% 하회한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맥스 역시 중국 법인 매출 감소와 대손상각비 증가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여기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세하며 실적 악화 우려가 확산하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충격까지 겹치면서 화장품주의 주가 회복이 지연됐다. 약세를 보였던 화장품주가 이달 점차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완화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수출호조 소식에 그간 화장품주의 주가를 끌어 내린 실적 부진 우려가 사그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9월 1~10일 수출액’은 185억 7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은 2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서도 8월 수출액은 57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1.4% 늘었다.앞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 애플의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이고, 미국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에 투자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다수 화장품주의 8월 주가 하락은 수급적 요소의 영향이 컸다고 판단한다”며 “한국 화장품 수출은 K뷰티 글로벌 진출 확대에 힘입어 우상향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형 쇼핑 행사를 앞두고 수출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가까운 소비 행사 이벤트로는 10월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Prime Big Deal Day)가 있고, 북미의 가장 큰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일정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소비 성수기가 화장품 수출 데이터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은 9월 중순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12 I 김응태 기자
은행株 미끄러져도…증권가 "금융주 중 최고"
  • 은행株 미끄러져도…증권가 "금융주 중 최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주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락세를 타고 있다. 가뜩이나 금리인하 국면에선 전통적인 하락세를 보여온 터라 은행주에 대한 투심이 더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국면에서도 은행주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저금리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증권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경기침체 전망 속…美 따라 미끄러진 은행주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보다 5000원(6.03%) 내린 7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 역시 3500원(6.18%) 밀려 5만 3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0.40% 내린 2513.37에 마감한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글로벌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 은행주도 하락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JP모건체이스는 5.19%, 골드만삭스는 4.39% 급락했다.이미 은행주는 이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안전자산’을 취급하는 은행주가 외면을 받으면서다. 이달에만 KB금융(105560)은 9.31% 하락하고 신한지주(055550)는 5.35% 내렸다. 4대지주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6.02%)보다 저조한 모습이다.반면 금리인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은 각각 1.67%, 1.02% 내리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키움증권(039490)(시가총액 순) 등을 모아놓은 KRX증권은 이달 4.23% 하락했지만, KRX은행은 같은 기간 6.89% 약세였다. KRX은행은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기업은행(024110) 카카오뱅크(323410) 등 10개 은행주로 이뤄진 지수다. 그러나 은행주를 바라보는 국내 전문가들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은행주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이번 금리인하가 ‘위험자산’을 강화하는 인하가 아닐 것이란 이유에서다. 달러 약세가 은행주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 지분법주식 외환 환산익이 발생하고 순이자마진, 유동성커버리지비율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은행주는 원화 강세 시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초과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환율 하락이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에 따른 밸류업 모멘텀(상승 동력)까지 부각할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는 과거보다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며 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가계 대출의 급증을 막기 위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2단계를 앞두고 있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분기배당을 하는 은행주가 많아 3분기 말을 앞두고 밸류업 매력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증권주가 더 우려…은행주 ‘저가매수’ 기회증권가는 오히려 증권주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거래대금 감소다. 이달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9조 1467억원으로 8월보다 14.08% 감소했다. 상반기 코스피를 견인하던 반도체 종목이 급락하고 있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꺾였다. 게다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두고 여야 이견이 이어지며 증시 자금이 이탈 중이다. 증권사의 수익 기반이 ‘브로커리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위축이 불가피하다.회사채 발행도 시들하다. 7~8월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12조 2000억원으로 2분기(24조 92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만 해도 3204억원이었지만 현재 3066억원으로 줄었다.시장에서는 최근 은행주의 급락을 순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주주 환원정책을 쓸 수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밸류업 관련해 키움증권 외 유의미한 정책을 제시하는 회사가 없을 것”이라며 “업황과 주주환원 정책을 봤을 때 증권은 금융주 내 투자 매력도가 가장 낮은 반면, 은행들, 특히 KB금융은 다음 달 밸류업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9.12 I 김인경 기자
  • [사설]추석 연휴 해외여행 봇물, 여행적자 줄일 방안 찾아야
  • 추석 연휴에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추석 연휴가 주말과 이어지며 5일로 늘어난 데다 19~ 20일 이틀간 휴가를 내면 9일짜리 황금연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일본과 동남아 주요 인기 여행지 상품 예약이 거의 동났다고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13~18일)에 총 120만 4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만 1000명으로 추석 연휴 기간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여행 열풍은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소비의 해외 유출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나가 사용한 카드 대금이 104억달러(13조 6000억원)에 달한다. 현금까지 포함하면 해외에서 쓴 외화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우리 경제는 올 들어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내수가 극도로 부진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해외 소비 급증은 내수 부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여행을 활성화해 구멍난 소비를 메꿔 나가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여행은 지지부진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 명으로 내국인 해외여행객(1402만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 결과 여행수지 적자가 올 상반기에만 64억 8000만달러로 2018년(78억 3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00년 이후 24년째 여행적자국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가 되풀이되는 것은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빼어난 자연 경관과 잘 갖춰진 교통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숙박료와 음식값 등이 터무니없이 비싼 데다 성수기에는 바가지요금도 극성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대응도 안이하다. 관광산업을 놀고 마시는 향락산업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력이 제조업을 앞서는 고부가가치형 미래 전략산업으로 봐야 한다. 단발성 대책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낙후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4.09.12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가게 열어봤자 파리만…알바 뛰며 버텨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가게 열어봤자 파리만…알바 뛰며 버텨-수세 몰린 트럼프…유권자 63% “해리스가 잘했다”-삼성·SK ‘반도체의 봄’ 끝나나…美, HBM 對中 수출통제 예고-과학이 어렵다고? 유튜브에선 쉽던데-[사설]차이나테크의 가전공습, 어물어물하다가는 당한다-[사설]추석 연휴 해외여행 봇물, 여행적자 줄일 방안 찾아야△종합-“협의체, 추석 전 조건없이 대화”…‘의료 대란 해결’ 연일 안간힘-‘5만전자’ 걱정되는 삼전 주가…증권가도 줄줄이 눈높이 낮춰△내수침체에 자영업자 벼랑끝-폐업 땡처리 물품 안 팔리고 쌓이기만…그냥 고물상에 넘기기 일쑤-장사할 때 필수인 플랫폼…93% “수수료 인하 시급”-“자영업 위기 아닌 붕괴 수준…금융부담 경감, 플랫폼 지원 필요”△美대선 첫 TV 토론-해리스 도발에 초반부터 흥분…“트럼프, 계속 미끼 물고 낚였다”-‘팔로어 2.8억명’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선언…美대선 ‘게임 체인저’ 될까-해리스 판정승에 달러 약세…“CPI·연준 금리인하가 더 중요”-“해리스, 마르크스주의자” “트럼프는 미국의 수치”△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뜬다-“예능보다 재미있게, 머리에 쏙쏙”…‘과알못’ 사로잡기 나선 사람들-콘텐츠 제작서 굿즈까지…신산업으로 발돋움-“베테랑 과학자 활용이 과학 대중화 해법”△종합-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간 벌어줘야…정부가 외교력 발휘할 때-경기침에 우려에 유가 70달러 붕괴…“금리인하 여력은 커져”-협박 당해 받은 불법 사채, 원금도 무효화한다-‘주담대 옥죄기 전 막차 타자’…8월 8.2조, 역대 최대폭 증가△정치-“의료대란 해결이 먼저”…‘野 쌍특검 독주’에 제동 건 우원식-중견·중소기업계 앞에서…‘고용유연화’ 먼저 꺼낸 이재명-김용현 “북·러 군사협력, 전세계 안보 위협…국제사회 공동대응해야”-한강 수난구조대 간 김 여사, 잠행 깨고 공개 활동 본격화-탈북민 자립 돕는다…통일부, 자립지원과 신설△경제-2021년보다 싸게 관리한다더니…작년보다 비싼 목표가 ‘당혹’-9월 초 수출액 24.6%↑…반도체·車 업고 ‘굿 스타트’-건설업 한파에…취업자 두달 연속 10만명대 증가 그쳐△금융-2금융권도 막혔다…저신용자 대출절벽 현실화-신한銀, 글로벌 디지털금융 컨설팅 첫발-AI·데이터로 제4인뱅 도전…포용금융 시대 열 것-청춘의 가을 담은 광화문글판…교보생명, 대학생 공모전 시상△글로벌-애플·구글, 과징금 전쟁서 줄줄이 패배…EU, ‘빅테크 단속’ 거세질 듯-‘월가 황제’의 경고…“美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여전”-캐나다, 中 전기차 관세 이어 광물·배터리·태양광 인상 예고-“비만 신약, 5년간 16개 쏟아질 것”-[포토]산불 어쩌나…속타는 소방관들△산업-돌아온 이동채, 에코프로 체질개선 전면 나선다-[포토]LG전자 ‘이동형 AI홀 허브’ IFA서 최고 제품 평가-“유럽에 스마트싱스 경험 전달하는 거점될 것”-SK하이닉스 고성능 SSD 개발 성공…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속도낸다-VP로 영역 넓힌 LG전자…연내 빅딜 기대-SK에너지, 국내 첫 SAF 전용 생산라인 내달 가동-한화그룹, 협력사 대금 1900억 조기 지급△ICT-네이버, 사우디 ‘아랍어 LLM’ 수주 임박-“업무시 하드웨어 본인인증은 기본”-케케묵은 ‘망분리’ 내년엔 사라진다-LG CNS, 인니 기업과 손잡고 9.4조원 시장 정조준△제약·바이오-“초심으로 돌아가 제네릭 부문 영업 이끌 것”-유바이오로직스 치켜세운 세계백신연합 대표-유한양행, 렉라자 마일스톤 804억원 수령-현대바이오 “제프티, 코로나·엠폭스·뎅기열 동시 치료 가능”△오토&라이프-세련되고 넓고 착한 가격…‘도심 속 동반자’-콤팩트한 사이즈·똑똑한 기능…30대가 많이 찾는 이유 있었네△증권-내우외환 韓증시…거래가 말라붙었다-美대선 토론 후…해리스에 기울어진 투심-버핏 효과·수출 호조…화장품주 다시 ‘화색’△증권-미끄러진 은행주, 약달러 업고 일어설 채비-“그때 그 애널 경고가 맞았네” 자취감춘 에코프로 열성개미들-새 초통령된 ‘하츄핑’…SAMG엔터 주가 훨훨-한투운용 ‘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설정액 1500억 돌파△부동산-서울 집값 펄펄 끓는데…미지근한 노도강-강서구 고도제한 이번엔 풀릴까-추석 지나면 ‘로또 청약’ 온다-당근에 공인중개사 떴다△엔터테인먼트-내 최애는 사고 안 쳐요-‘탄소중립’ 도전하는 캐나다 영화사-‘베테랑2’ 4DX 특별포맷 13일 개봉-장나라·최유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설경구·황정민 BIFF 액터스하우스에-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 1704편 최다△피플-전 세계 누벼도 韓무대 갈증…마술 부흥 이끌고파-“37년 쓴 삼성 전자레인지, 연구인생 숨은 지원군”-우리銀, 납품 전 생산 난항 中企에 3조 지원-포스코인터내셔널 ‘산업계 전국체전’서 대통령상-현대위아의 ‘페이커’는 누구…e스포츠대회 후끈-근로복지공단·국민연금공단, 장해판정 협력 강화△오피니언-경제지표 ‘배드 이즈 굿’ 시대의 끝-가족·행복·건강으로 버무린 잡곡밥△전국-공공의료원 건립…공공기관 이전도 계획대로-타지 통근 외국인 머물게 하고…지역축제로 생활인구 증대-한전, 변전소 증설 불허 하남시 제소-“바닥신호등 낮에는 안 보여” 효과 논란-서울시, 군필자 ‘청년정책 혜택’ 기간 늘린다△사회-“CCTV 하루종일 볼수도 없고”…무인점포 명절도둑에 사장님 속앓이-더운 가을 ‘라니냐’ 온다…계속 덥다가 갑자기 추운 겨울 올 수도-김완섭 환경장관 “기후댐 건설, 지역주민 편의시설 지원 검토”-의대 수시 접수 지원자 ‘정원의 7배’-檢, ‘김여사 명품백 사건’ 최재영 수심위 이후 처분
2024.09.11 I 김경은 기자
바닥 뚫린 삼전, ‘5만 전자’ 될라…증권가도 ‘눈높이’ 낮춰
  • 바닥 뚫린 삼전, ‘5만 전자’ 될라…증권가도 ‘눈높이’ 낮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연중 최저가를 거듭 쓰며 ‘바닥을 뚫고 내려간다’는 평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엔비디아 등 AI 관련 기업에 대한 고점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삼성전자를 던지면서다. 특히 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던 증권가도 다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성장이라는 호재를 타고 엔비디아 밸류 체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로 한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10만 전자’의 턱밑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5만전자’로 내려갈 일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지탱해온 실적도 3분기 들어 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6% 하락한 6만 4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9월에만 12.65% 빠졌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변심’이 뼈아프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는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규모만 3 조4659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AI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 삼성전자를 지탱해온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 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83 조3271억원, 영업이익은 13 조16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13조 6606억원) 대비 3.6% 낮아졌다. 실적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다. 증권가는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손꼽는다. 특히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디램, 낸드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도 부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자 증권가도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목표주가를 10만원 아래로 하향하는 증권사도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2만원에서 9만 6000원으로 20% 하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가를 조정했다”며 “디램에서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한 반면, 모바일 수요는 둔화하고 있고, 낸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모바일향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모두 고객사 재고 수준이 높아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KB증권도 목표가를 13만원에서 9만 5000원으로 내렸다.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 폰, PC의 수요 부진이 하반기에도 회복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들 외에도 현대차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 4000원으로, DB금융투자도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줄이 하향했다.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이끌 호재가 없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총 424만 7611명이다. NH투자증권이 자사 고객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평균 단가는 7만 3624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평균 7.44%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손실투자자 비율은 82.38%에 이른다.
2024.09.11 I 이용성 기자
국고채 장기물 위주 하락…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주시
  • 국고채 장기물 위주 하락…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주시[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고채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세 마감했다. 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달러 약세와 미국채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장외 시장서 지난달 22일 이래 14거래일 연속 국채를 순매수했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연간 기준 2.5%, 근원 연간 기준은 3.2%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2bp 하락한 2.914%,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7bp 내린 2.820%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5.1bp 내린 2.855%를, 10년물은 6.7bp 내린 2.943% 마감했다. 20년물은 4.8bp 내린 2.878%, 30년물은 6.3bp 내린 2.856%로 마감했다.국채선물도 현물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3틱 오른 106.02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1틱 오른 116.43을 기록했다. 이날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전거래일 35만3750계약서 21만5636계약으로 줄었고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같은 기간 17만9178계약서 9만6903계약으로 줄었다.반면 각각의 원월물 스프레드 계약수는 늘었다. 같은 기간 3선 스프레드는 12만8452계약서 20만8683계약으로, 10선 스프레드는 7만7117계약서 10만6550계약으로 늘었다.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0틱 오른 141.28에 마감했으나 49계약 체결에 그쳤다.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96계약서 464계약으로 줄었다.이날 장 마감 후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8월 CPI가 발표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1%,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과 같은 3.59%에 마감했다.
2024.09.11 I 유준하 기자
'선수생명 위기' 손준호 "中공안이 가족사진 보이며 협박해"
  • '선수생명 위기' 손준호 "中공안이 가족사진 보이며 협박해"
  •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수원FC)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안이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손준호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위치한 수원시체육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검은색 수원FC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입고 등장한 손준호는 처음에 여유로운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준비한 내용을 읽으면서 과거 악몽이 떠오르는 듯 연신 눈물을 흘렸다.이 자리에 손준호는 “중국 초양시에 있는 구치소에 도착해 조사가 시작됐는데 갑자기 공안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했다”며 “인정하지 않을 경우 아내를 체포해 같이 이곳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손준호는 “공안이 핸드폰 속 딸과 아들을 보여주며 ‘아이들은 죄가 없지 않냐! 엄마가 이 곳에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냐?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나?’고 했다”며 “공항에서 체포된 이후 가족들이 한국을 갔는지, 중국에 남아 있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는 상태라 겁이 너무 났고 가족만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이어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15일 뒤 나갈 수 있다. 너는 외국인이고, 외교 간 문제도 있고 보석을 할 수 있다’고 회유했다”며 “너무 겁이 났고, 살면서 이런 적이 처음이었다. 나보다 가족 걱정이 크게 났다.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또한 손준호는 “진술 번복한 후 무혐의 주장을 하자 터무니 없는 증거들을 가지고 와 다시 혐의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며 “수개월 동안 단 몇 번의 조사만 받았다. 공안 조사 단계에서 수사 과정, 영상과 음성 파일을 변호사에게 보여달라고 신청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공안은 조사 영상만 있지 음성 내용은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아울러 “공안이 당당하다면 그 음성파일을 공개하여 한국 국민들에게 날 어떻게 조사했고, 자백을 어떻게 받아냈는지 보여줘라”며 “그들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에 있었던 압박 수사를 통한 거짓 자백이었다. 무의미한 내용만 반복하며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손준호는 “재판 전 판사가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넌 절대 무혐의로 나갈 수 없다. 무언가 하나라도 인정을 안 하면 외교적 문제가 발생한다. 인정 안 하면 언제 여기서 나갈지 모른다’고 했다”며 “‘20만 위안을 받았다고 하면 석방을 해주겠다’고 했다. 또 ‘한국에서 축구선수 경력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더불어 “승부조작은 치명적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판사는 승부조작이 아닌 개인 금품수수 혐의다고 했다”며 “‘한 경기 승리 수당이 16만 위안이었는데 고작 20만 위안을 받고 승부조작 판정이 나올 수 있겠나’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손준호는 “약 10개월 동안 20명이 넘게 사는 좁은 방에서 혼자 한국인으로서 하루에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철조망 같은 곳, 창문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너무 힘들게 생활했다”며 “심신이 모두 지쳐 더 이상 그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을 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루빨리 한국 땅으로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중국 측은)“이 내용을 나가서 누구에게 발설을 하지 않아야 하고, 발설을 하면 축구선수 생활을 못할 거라고 했다”며 “이제서야 말하게 돼 편하고 홀가분하다. 그동안 믿고 걱정해준 국민 여러분들께 말하고 싶었다. 이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이에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가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라는 혐의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고, 6월 수원FC에 입단해 현재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가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이를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하게 되면 손준호는 국내에서로 축구선수로서 활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4.09.11 I 이석무 기자
'사법농단' 양승태 항소심도 '무죄' 주장…檢항소이유서 논란
  • '사법농단' 양승태 항소심도 '무죄' 주장…檢항소이유서 논란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항소심 첫 재판에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양 전 대법관과 함께 기소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측은 검찰의 항소 이유에 대해 따져 물으며 항소 이유서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며 검사에게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이른바 ‘사법농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지난 1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14-1부(부장판사 박혜선 오영상 임종효)심리로 열린 항소심에서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재판부에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청했다. 검찰이 강력하게 주장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1심이 무죄 선고이지만 그 이후 판결 내용을 보면 증거 능력 부분, 공소장 일본주의 법리와 관련된 부분에서 검사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고 피고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무죄와 별개로 판결 이유에 있어서 법리에 반해서 판단된 부분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면밀히 판단해서 바로 잡아달라”고 했다. 검찰은 이날 첫 공판에서 직권남용죄 적용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검찰 측은 “이번 사건은 국민의 기본권인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책무를 받은 사법 행정권 최고 책임자인 피고인들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며 “사법부가 독립적인 외관을 갖췄으나 실제 재판에 개입해 사법권을 남용한 것인데 원심이 직권남용을 오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과도 병합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양 전 대법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법원의 숙원사업 달성을 목표로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일부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양 전 대법원장에게 재판에 개입할 ‘권한’ 자체가 없어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직권남용죄가 적용되기 위해선 당사자에게 직무상 권한이 존재해야 하고 이를 남용해 행사했는지를 따져야 한단 것이다. 재판부는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에 대해서도 공모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1심 판결에 대해 “(법원의) 직권남용 해석에 이의가 있다”며 항소했다. 2심에서도 직권남용죄 적용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재판에선 검찰의 항소 이유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병대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은 “검찰의 항소이유서를 보면 낯이 뜨겁고 울분을 다스리기 어렵다”며 “‘원심이 부화뇌동해 피고인을 위한 재판을 진행했다’, ‘제 식구 감싸기’, (증언한 전관 법관에 대해서) ‘법관으로서 최소한 양심도 없는 태도’ 같은 내용이 있다. 외국 같으면 법정모독으로도 처벌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고영한 전 대법관 측 변호인도 “사법부의 위상 강화라는 기본 목적은 법원에 부여된 헌법적 사명”이라며 “이는 어느 기관이든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것인데 이걸 공소 사실에 왜곡해서 ‘직권남용 목적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비현실적이고 자의적인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항소 이유서에 보면 이 법정에서 증언한 법관에 대해 ‘법꾸라지’, ‘대법원장 지키기’라고 모욕하고 있다”며 검찰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한편 다음 기일은 오는 10월 23일과 11월 13일로 예정됐다. 해당 기일에선 검찰이 구두로 구체적인 항소 이유를 밝힐 예정이다.
2024.09.11 I 최오현 기자
해리스發 ‘달러 약세’…환율 1339원으로 하락
  • 해리스發 ‘달러 약세’…환율 1339원으로 하락[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340원 중반대로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이날 첫 대선 TV토론 이후 지지율과 호감도가 더 올라가면서 달러화 약세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도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도 동조 흐름이 강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3.7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4.7원 내린 1339.0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344.0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44.2원) 기준으로는 0.2원 하락했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미국 대선 토론 시작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토론이 한창이던 오전 11시께는 1337원으로 내려왔다. 오후에도 환율 하락세는 이어졌다. 오후 2시 24분 기준 1336.9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올라 1340원선 아래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미 대선 토론회에서 해리스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SSRS가 이날 TV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 605명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진행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40%를 기록했다.또한 이번 TV 토론으로 미국 베팅사이트에선 해리스의 당선 확률이 올라갔다. 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은 각자 이길 경우를 1달러로 본 다음 각 후보에 대한 승률을 가격으로 매긴다. 전날까지 해리스 부통령은 53센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52센트였다. 각각 53%, 52%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로 해리스 부통령은 57센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센트로 벌어졌다.국내 증시에서도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해리스에 투자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는 2차전지, 메디케어, 대마(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개장 초반까지 강세를 나타내던 달러화는 미 대선 토론이 시작되고 해리스가 선전하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1.39로 하락세다. 트럼프가 우위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던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이 해리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달러화 약세 전환에 아시아 통화는 급격히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2엔대에서 장중 140엔대까지 하락했고,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대에서 장중 7.1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원화도 힘을 받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3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4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나오는 만큼, 저녁 장에서는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1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09.11 I 이정윤 기자
외국인 여행을 다채롭게…방문위 '폴 인 코리아 하이라이트' 기획전 개최
  • 외국인 여행을 다채롭게…방문위 '폴 인 코리아 하이라이트' 기획전 개최
  • ‘K-관광협력단’ 기획전 포스터[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기획전 ‘폴 인 코리아 하이라이트’를 진행한다.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일본의 실버위크를 겨냥해 진행하는 이번 기획전은 ‘한국방문의 해’ 계기 민관협의체로 구성된 ‘K-관광협력단’ 참여기업의 네트워킹을 통해 발굴된 체험 및 편의서비스 등 협업상품을 중심으로 한다. 먼저 한국의 가을 여행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여행 하이라이트 상품 50선’을 구성해 글로벌 OTA 채널과 기획전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인다. 주요 협업상품으로는 △공항철도, 외국인 관광 택시 ‘휙고’ 등의 교통수단과 ‘N서울타워’, ‘롯데월드’등 국내 필수 여행지 결합 상품 △개별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트립이지’와 공항철도가 협력한 짐 배송 서비스가 포함된 핸즈프리 상품 △외래객들에게 관심도가 높아진 K-뷰티를 활용한 메이크업 스타일링 기업 ‘그리고알리스’와 개인 프로필 촬영 기업 ‘시현하다’의 체험 결합상품 △코엑스 아쿠아리움 및 이랜드크루즈와 협업한 입장권과 탑승권 할인상품 등이 있다.또한 기업 간 제휴 프로모션으로 △‘두타몰’,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등 동대문 슈퍼패스 참여 매장 방문 시 웰컴기프트, 할인 쿠폰 및 구매 사은품 제공 △‘비자코리아’와 ‘카카오 모빌리티’의 협업으로 비자코리아 회원 대상 K-라이드 할인 코드 제공 △‘GS리테일’과 ‘오렌지스퀘어’는 GS편의점 내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외래객 대상 환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방문위는 이번 기획전의 주요 상품을 바탕으로 인플루언서와 외국인 체험단의 SNS 후기 콘텐츠 등을 활용해 글로벌 포털 및 SNS를 통해 확산하고, K-관광협력단의 참여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해 신규 방한 혜택 및 우수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국내외 홍보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K-관광협력단은 현재 125개 기업 및 19개 협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정기회의를 비롯한 분과회의 등 연중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방문위 관계자는 “K-관광협력단이 함께 하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이 더욱 편리하고 즐겁기를 기대한다”며 “참여기업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발굴된 다양한 방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9.11 I 김명상 기자
외국인 ‘사자’ 속 강보합세…710선 문턱
  • [코스닥 마감]외국인 ‘사자’ 속 강보합세…710선 문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닥 지수가 2차전지 종목 등 저가 매수세 영향에 대형주 주도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포인트(0.46%) 오른 709.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718.6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71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홀로 395억원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41억원, 253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이날 코스닥 시장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비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 속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재개되면서 대형주 주도의 반등이 나타났다”며 “위고비 국내 출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 등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해리스 트레이드 영향으로 2차전지 소부장 섹터의 강세가 나타나며 코스닥 지수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 지수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건설 업종이 1.73%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일반전기·전자와 금융 업종이 각각 1.59%, 1.47%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통과 음식료·담배 업종은 각각 1.05%, 0.66%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96170)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33%) 오른 30만 6000원으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5000원(3.36%) 상승한 15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028300)와 에코프로(086520)도 각각 1.40%, 2.75%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휴젤(145020)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59%) 내린 24만 7500원에 마감했고, 같은 기간 리가켐바이오(141080) 역시 2400원(2.78%) 하락한 8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7호(482680)는 공모가(2000원) 대비 16원(0.80%) 내린 1984원에 마감했다. 미래에셋비전스팩7호는 장 초반에는 3225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을 나타냈다. 코스닥 거래량은 10억 2586만주, 거래대금은 6조 2895억원이다. 상한가 종목 2개 포함 65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894개 종목이 하락했다. 11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09.11 I 박순엽 기자
7거래일 연속 하락…삼성전자, 또 신저가
  • [코스피 마감]7거래일 연속 하락…삼성전자, 또 신저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내린 2513.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1조 49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68억원, 904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401억 1300만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 5928억 1000만원 순매도로 전체 5526억 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에서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일부 나타나며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의 업종에서 강세가 나타났다”며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함께 나타나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2.97%), 보험(-2.93%), 금융업(-2.78%), 운수장비(-2.22%), 의약품(-1.85%)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철강및금속(2.37%), 화학(1.89%), 통신업(0.97%), 기계(0.95%)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1.96% 하락해 6만 5000원이 깨졌고, SK하이닉스(000660)는 1.09%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5.14%), POSCO홀딩스(005490)(3.32%), 삼성SDI(006400)(9.91%), LG화학(051910)(2.94%), 포스코퓨처엠(003670)(8.93%) 등 2차전지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1%), 현대차(005380)(-3.25%), 셀트리온(068270)(-2.60%), 기아(000270)(-3.99%), KB금융(105560)(-6.03%), 신한지주(055550)(-6.18%), NAVER(035420)(-1.64%) 등은 하락했다. 하이트론(019490), SK이터닉스(475150)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는 없었다. 전체 345개 종목이 상승, 528개 종목이 하락했고, 60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거래량은 2억 9410만 6000주, 거래대금은 9조 4035억 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지=챗GPT)
2024.09.11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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