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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활명수' 진선규 "'전,란' 팀 고생했지만…뽀글파마 大만족"[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선규가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에서 내항인(I)인 자신의 성향과 정반대의 극 외향형(E) 캐릭터 ‘빵식이’를 연기한 과정들을 털어놨다. 진선규는 영화 ‘아마존 활명수’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 분)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활벤져스’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아마존 활명수’는 국민 올림픽 종목 ‘양궁’을 소재로 ‘아마존’이란 낯선 지역을 끌어들인 신선한 색채의 코미디 영화로 주목받았다. 특히 천만 관객을 넘어선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주역, ‘류진스’ 류승룡, 진선규가 5년 만에 코미디로 다시 뭉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진선규는 ‘아마존 활명수’에서 한국계 볼레도르인인 통역사이자 아마존에서의 일상을 공유하는 극강의 외향형 유튜버 ‘빵식’을 맡아 ‘극한직업’과는 다른 결의 새롭고 강렬한 코믹 열연을 펼쳤다. 진선규는 특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볼레도르인으로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빵식’의 캐릭터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강렬한 헤어 및 비주얼 변신을 꾀했다. 패턴이 화려한 셔츠 패션과 착 달라붙은 극강의 뽀글 파마 헤어스타일, 검게 그을린 피부와 이국적인 액세서리 장식들이 묘한 친근감과 웃음을 유발했다. 또 어딘가 어설픈 한국어 연기와 함께 역할을 위해 포르투갈어와 남미 원주민들이 구사하는 과라니어를 동시에 익혀 표현해야 했다.진선규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극한직업’ 이후 오래간만에 류승룡 형과 작품을 하다 보니 기대와 설렘이 특히 크다”라며 “시사회에 우리 아이들도 와서 봤는데 딸은 자기가 그동안 봤던 아빠 영화들 중 가장 재있다고 하더라”며 “아들도 딸에 비해 숫기가 없어 표현이 적지만 ‘재밌어’ 한 마디 대답해줬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캐릭터에 접근한 과정에 대해 “일단은 볼레도르 출신이란 설정답게 최대한 외국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외형적인 요소들을 많이 고민했다”며 “시나리오상에서부터 빵식이는 볼레도르에서도 한국인인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한국을 좋아하는 역할이었다.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인싸’(인사이더)적인 성격을 지녔다”라며 “원래 대본상의 성격이 가벼운 편이라 코미디적이고 판타지적인 인물로 비춰졌을 수 있다. 하지만 코미디를 위해 특별히 과장했다기보단 원래 가진 타고난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외모와 함께 빵식의 어설픈 한국어 말투를 연구하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진선규는 “이리저리 유튜브를 돌아다니며 외국인 유튜버분들의 콘텐츠를 많이 봤다”며 “또 말투와 관련해 ‘연예인 매니저 살아남기’ 특별출연으로 인연을 맺었던 배우 주현영 씨한테도 많이 물어봤다. 여러 유튜브들을 보다 전태풍 씨의 유튜브를 오래 지켜보며 빵식의 톤을 연습했고, 그것을 나의 모습으로 체화해 연기해나갔다”고 회상했다. 극 I와 정반대인 캐릭터를 경험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그렇게 (외향적으로) 행동하고 역할을 하다 보면 배우도 그렇게 성향이 변하고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저 역시 연기하며 재미는 있었는데 촬영 끝나고 저녁에 집에 가면 너무 힘들더라”며 “에너지를 극대화해야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톤도 높여야 하는 요소들이 배역으로 연기할 땐 새로운 느낌이라 재미있는데 하고 나서 집에 가면 그렇게 힘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특히 텐션을 높여 연기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한국어 억양이 희화화되지 않게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어떤 선을 넘게 되면 우리 기억 속에 있는 그런 희화화된 이미지로 넘어갈 수 있기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빵식의 화려한 의상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스타일이 아닌, 실제 그쪽 해외 분들이 정말 자주 있는 그런 색감과 느낌들을 찾았다. 의상, 분상팀,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과에 대한 판단은 보시는 분들이 평가해주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긴 했다”고 강조했다. ‘범죄도시’에선 스킨헤드, ‘승리호’에선 강렬한 레게머리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망설인 적 없던 진선규는 이번 작품 속 비주얼 변신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그는 “솔직히 너무 좋더라. 처음 분장팀에서 파마머리를 제안했을 땐 아무리 머리를 볶아도 뽀글거림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더라. 제가 원한 스타일은 아주 짝 달라붙는 강한 파마였는데 샵에서 실핀으로 컬을 고정하는 방법을 제안해주셨다. 헤어는 가발이 아니라 실제 머리를 파마한 후 실핀으로 고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진선규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의병장 ‘자령’ 역으로 빵식과는 180도 다른 정의롭고 올곧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두 작품의 촬영 시기도 비슷하다. 이 과정에서 빵식의 파마 머리를 숨긴 채 ‘자령’의 분장을 하느라 ‘전,란’의 분장팀이 고생한 일화도 털어놨다. 진선규는 “상투머리 가발을 써야 하는데 실핀 때문에 머리카락이 탱탱히 올라와 있어서 그걸 누르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외적 변신에 망설임이 없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무대에서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 연기자로서 개인 취향이 있다”라며 “‘아마존 활명수’의 시나리오를 읽어나가면서도 빵식의 외형을 어떻게 만들지 설렘이 있었다. 내가 아는 모습일 때 자유로운 느낌을 받고, 그렇게 모습이 계속 바뀌어나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너무나 운이 좋게 아주 다른 상반된 캐릭터를 두 작품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게 됐는데 ‘전,란’ 역시 자신에게 너무 좋은 필모그래피가 된 작품”이라며 “자령의 경우는 원래 내가 지니고 있는 정적인 성향과 비슷하다. 정의롭게 살고 싶은 마음 역시 그렇다. 겉모습은 그렇지 않고 내면이 고요하지만 내 안에 어떤 독립, 저항 정신 같은 게 있었나 보다. 적은 분량임에도 마음에 와닿고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던 캐릭터였다”고 의미를 전했다. ‘아마존 활명수’ 빵식 캐릭터에 대해선 “살면서 나에게 활력을 준 캐릭터”라며 “‘전,란’과 완전 달라 찍을 때 그만큼 재밌었다. 나와 다른 모스블 표현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이 동경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게 요만큼이라면 연기할 때 가진 모습을 사용하기보다 못하는 것에 계속 도전해보려는 마음 때문인지 그 안에서 캐릭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 ‘흑백요리사’ 윤현준 대표 “백종원·안성재에 약속 지켜 다행”[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제작사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흑백요리사’가 외식업계에 이 정도로 영향을 줄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열심히 잘 만든 만큼, 부수적인 효과가 따라서 더 좋습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을 제작한 스튜디오 슬램의 윤현준 대표가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국내외 큰 인기 속에 종영했다.윤 대표는 “모든 프로그램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 ‘흑백요리사’는 시작부터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라며 “심사위원인 백종원·안성재부터 출연진까지 화려해 처음부터 반응이 컸는데 그게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흑백요리사’의 흥행이 유의미한 것은 프로그램의 인기로 그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등장한 요리가 상품화 되거나 출연 셰프를 섭외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외식·식품업계에도 활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13일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첫 방송 이후 일주일(9월 19~25일)간 출연 셰프들의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은 전주 대비 148% 증가했다. 최대 4937.5%의 증가율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같은 기간 이들 셰프의 식당 검색량 역시 74배 늘었다.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의 식당뿐만 아니라 다른 입점 식당의 예약률도 올랐다.윤 대표는 “백종원 선생님이 새 프로그램을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넷플릭스에서 요리 서바이벌을 하면, 외국인들이 우리 요리를 먹으러 한국에 방문하고 요식업계에도 활기가 돌지 않겠냐고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 말이 백종원을 움직였고 챌린저로 출연한 수많은 셰프도 설득했다. 윤 대표는 “프로그램이 잘돼 다행인 것은 우리가 섭외했던 심사위원과 셰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돼서다”라며 “우리 제작진들 잘 한다고, 믿어보라고 했는데 성과가 안 좋았으면 어쩔 뻔했나. 요식업계를 잘 살려보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효과가 없었으면 죄송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떨어진 셰프들의 업장도 예약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런 효과가 생겨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흑백요리사’ 포스터(사진=넷플릭스)‘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의 투자와 스튜디오 슬램의 아이디어가 결합돼 탄생한 흥행작이다. 넷플릭스는 ‘싱어게인’, ‘슈가맨’, ‘효리네 민박’, ‘크라임씬’ 등을 탄생시킨 스튜디오 슬램의 DNA를 보고 ‘흑백요리사’의 제작을 결정했다. 윤 대표는 “넷플릭스도, 심사위원을 포함한 출연자들도 슬램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어 투자와 출연을 했을 거고 우리 제작진도 그 믿음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을 했다”라며 “‘흑백요리사’는 여러 가지가 다 맞물려 탄생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KBS, JTBC를 거쳐 스튜디오 슬램을 설립한 윤 대표는 한 회사를 이끄는 리더이지만, 다른 회사의 리더들처럼 기획안을 컨펌만 하기 보다는 여전히 직접 기획을 하고 섭외에 나선다. 백종원의 섭외를 한 것도, 안대를 끼고 심사를 하자는 것도 윤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윤 대표는 “저 스스로도 기획을 많이 하고 후배들과 자주 대화를 하고 조언을 한다”며 “컨펌하는 역할만 했을 거라면, 회사를 설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학민·김은지 PD가 대형 요리서바이벌인 ‘흑백요리사’를 잘 할 것 같아 제안을 했다. 선뜻 맡기가 쉽진 않은데 결정을 내려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아이디어들이 덧붙여지면서 우리도 놀랄 만한 성과가 탄생했다”며 “우리 PD, 작가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정도의 보상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흑백요리사’는 흥행을 거두며 일찌감치 시즌2를 결정했다. 윤 대표는 “워낙 잘하는 PD들이 또 맡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하지만 시즌1과는 다르게 만들고 싶다”라며 “시즌1에서 나온 아쉬움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아쉬움의 크기를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성일 "'전,란' 통역사 고한민, 실제 일어 능통…없으니 분리불안"[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성일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에서 ‘겐신’을 보좌하는 통역사 역할로 극에서 뜻밖의 웃음을 선사한 배우 고한민을 향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정성일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정성일은 ‘전,란’에서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아 외국어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강렬한 쌍검 검술 액션으로 주인공 강동원, 박정민과 함께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완성해냈다.‘전,란’에서는 왜군 선봉장 겐신과 노비 의병 천영(강동원 분)이 만나 대립각을 펼칠 때마다 사이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통역해주는 왜군 통역사 캐릭터가 등장해 깨약 활약을 펼친다. 조선인 출신 왜군 통역사 ‘소이치로’ 역을 맡은 배우 고한민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이 검을 맞대고, 때로는 자신의 목에 칼이 겨눠질 수도 있는 급박한 순간에도 투철한 직업의식을 발휘하는 소이치로의 열혈 통역과 화려한 언변들이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웃음을 선사했단 반응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겐신 옆을 지키는 통역사 소이치로가 ‘영화를 빛낸 사실상의 주인공’이란 반응을 보내고 ‘조선 파파고’란 별명까지 붙이는 등 뜨거운 응원을 보내기도. 넷플릭스 영화 ‘전,란’ 겐신 역 정성일(가운데)과 통역사 소이치로 역 고한민(왼쪽에서 두 번째) 스틸. (사진=넷플릭스)정성일은 고한민에 대해 “고한민이란 친구가 어머님이 일본에 사셔서 평소 일본을 자주 오가기도 하고, 실제로도 현지인처럼 일본어를 잘한다”고 소개하며 “일본어 공부할 때도 수업을 같이 들어가서 만났다. 소이치로가 겐신과 늘 붙어있어야 하는 역할이라 그 친구에게 물어본 것들이 많다. 일본어를 잘하지만 극 중 구사하는 대사가 고어이다 보니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나중엔 현장에 그 친구가 없으면 불안해지는 ‘분리불안’ 비슷한 증세까지 왔다”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너무 멋진 친구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사람으로서도 너무 좋고 뭐든 열심히 잘한다”며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에서 말을 가장 잘 타는 배우일 거다. 액션팀 대신 말을 탈 정도로 정말 잘 한다”고 극찬했다. 또 “한민이가 소이치로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될 때 저희가 너무 놀랐던 게 소이치로가 나오는 장면에 관객들이 그렇게 많이 웃어주실지 몰랐다. 그때 솔직히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앞서 진행한 ‘전,란’ 매체 인터뷰에서 당초 통역사 소이치로의 극 중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고한민의 열연으로 촬영 과정에서 김상만 감독이 통역사의 등장 비중을 늘렸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성일은 “대본 리딩 때부터 한민이가 통역하는 부분들이 재미있었다. 그 역할을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사람이 연기했다면 실시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통역의 속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한민이는 한 번 대사를 들으면 그 자리에서 계속 통역하며 말을 전할 수 있으니까, 그 친구가 실제 그런 재능을 가졌기에 배역에 들어갈 수 있던 게 아닐가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민이는 저한테 고맙다고 하는데 저는 그 친구가 잘했기 때문에 그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환기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본상에 나와있던 내용은 그냥 ‘통역을 한다’는 문구 정도로 표현돼있었다. 그런 점에서 제가 하는 대사, 천영이 했던 말들을 한민이가 통역해주면서,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생길 수 있는 틈들을 잘 메워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전,란' 정성일 "강동원 첫인상 '와 연예인'…실제론 편안해"[인터뷰]②
- 정성일.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성일이 ‘전,란’을 통해 강동원과 직접 검술을 겨뤄본 소감과 작품을 계기로 친분을 쌓아나가며 느낀 강동원의 편안한 매력들을 털어놨다. 정성일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정성일은 ‘전,란’에서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아 외국어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강렬한 쌍검 검술 액션으로 주인공 강동원, 박정민과 함께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완성해냈다. 정성일은 앞서 영화 ‘쌍화점’ 출연했을 당시 1년간 검술 액션을 연마한 경험과 배움의 과정이 ‘전,란’에서의 액션을 준비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극 중 두 손에 칼을 든 채 ‘쌍검 액션’을 펼치는 정성일은 국내 배우들 통틀어 최고 수준의 ‘검술 액션’을 보여주는 강동원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와 액션 실력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합을 펼치는 상대가 강동원이라는 사실에 부담을 느낀 적은 없냐고 묻자 정성일은 “동원 씨가 너무 잘해서 부담이 되진 않았다. 오히려 누군가가 (액션 합을 맞출 때) 잘 리드해줘서 잘 따라갈 수 있었기에 편했다”며 “부족한 사람들끼리 부딪히다 보면 다칠 수가 있는데 워낙에 (액션을) 너무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 좋은 점이 많더라. 물론 둘이 합을 맞추는 과정을 연습하지만, 아무리 연습해도 현장에선 상황에 따른 여러 변수들이 생겨 변화하는 요소들이 많은데 그때 그때 상황 조건이 달라져도 금방 동원 씨가 상황에 맞게 잘 캐치해 적용하니 저는 맞춰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합에 대한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고 강동원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취미 활동을 매개로 사적으로도 강동원과 금방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고. 정성일은 “동원 씨와 처음 만났을 땐 어색함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땐 그저 ‘와 연예인이다, 와 강동원이다’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생각보다 금방 친해졌다”며 “함께 지방 촬영을 다니며 골프도 치러 다니고 그러면서 친해졌다. 사적으로 친해지다 보니 현장에서도 연기, 작품 이야기를 나누기 편했다”고 회상했다.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강동원의 인간적인 매력도 전했다. 그는 “동원 씨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계속 쳐다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외모 면에서 물론 당연한 거지만, 그걸 떠나서도 그렇다. 같이 연기하고 있으면 상대 배우에게 리액션을 잘 준다. 선을 그어놓고 ‘연기’를 하는 느낌이 아닌, 그냥 천천히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주고받기가 가능한 배우다. 그게 진짜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동원과 쌓은 특별한 추억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정성일은 “섬에 골프를 치러 갔는데 바로 앞에 동원이가 예전에 가봤던 식당이 있었다. 창가가 있고 바닷가가 보이는 식당인데 순식간에 저녁이 되도록 여섯 시간을 함께했다. 둘이서 바다를 보며 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금방 지나더라”며 “다만 내가 그런 이야길 했다. ‘나는 네가 너무 대단해 보인다’고.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누구나 인정하는 그런 자릴 오랫동안 이어왔다는 게 대단해 보이더라. 그렇게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들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좀 이상하다. 특이한 매력이 있는 친구”라며 “생긴 것과 달리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너무 좋은 친구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정민에 대해서도 “정민이는 촬영 중반쯤 약간 늦게 만났는데, 정민이를 봤을 때도 ‘우와 박정민이다’ 속으로 신기해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마냥 신나 있었다”라며 “박정민의 ‘종려’는 뜨겁다. 그가 보여주는 현장에서의 몰입과 에너지를 지켜보며 ‘아 이래서 박정민이 할 수 있는게 많구나’ 느꼈다. 동생인데 배울 게 많았다”고 극찬했다. 또 “처음엔 ‘전,란’의 제작진과 캐스팅 라인업을 보고서 ‘내가 껴도 되나’는 생각이 들었다. 어벤져스 사이에 서민 한 명이 낀 느낌이랄까, 그만큼 너무 대단했다”며 “다만 이왕 작품에 들어갈 거면 피해는 주지 말자, 여기서 돋보일 생각도 없었고 기다린 보람 끝에 너무 좋은 작품에 참여할 기회를 만난 사실에 감사했다”고도 털어놨다.
- '전,란' 정성일, '더 글로리' 후 기다림의 결실…"더빙 착각 뿌듯했다"[인터뷰]
- 정성일.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성일이 히트작 ‘더 글로리’ 이후 약 1년여 만에 택한 차기작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으로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소감과 왜군 선봉장으로 장군 갑옷과 조선인의 의복을 번갈아 소화해내며 사극 열연에 임한 과정들을 털어놨다. 정성일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정성일은 ‘전,란’에서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아 외국어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강렬한 쌍검 검술 액션으로 주인공 강동원, 박정민과 함께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완성해냈다. ‘겐신’은 도깨비 탈을 쓴 채로 마치 사냥터를 누비듯 전쟁터를 누비는 인물이다. 본인이 업신여기는 조선인들을 죄의식 없이 해친 후 전리품처럼 그들의 코만 베어가는 야만성을 지녔으면서, 무사로서 본인만의 무(武)의 도와 정신을 추구하는 아이러니한 캐릭터다. 천영(강동원 분)의 뛰어난 검술 실력을 한눈에 알아본 후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도 무사로서 그와 진정한 검술실력을 겨뤄보고 싶어한다. 정성일은 이를 통해 지금껏 선보인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했다.‘전,란’은 정성일이 ‘더 글로리’로 스타덤에 오른 후 1년이란 긴 기다림 끝에 택한 차기작이기도 했다. 정성일은 어렵게 고른 차기작이 또 한 번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소감을 묻자 “‘더 글로리’ 후 나온 첫 작품이었던 만큼 너무 좋다. 오랜 공백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긴장도 많이 했고, (이 역할과 작품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며 “다행히 시작부터 좋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택도 되고 영화가 잘 나오니 주위 반응도 좋아 기분이 좋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전,란’을 만나기까지 1년을 기다린 건 ‘더 글로리’ 하도영의 이미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더 글로리’와 하도영이 화제를 모았다 보니 이후 비슷한 느낌의 재벌, 수트 패션의 각 잡힌 캐릭터들 제안이 많이 왔었다”라며 “그 느낌에 맞게 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하도영을 넘어설 수 있는 캐릭터를 보일 순 없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비슷한 느낌대로만 가면 연기 이미지가 국한될 것 같았기에 고사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도전들을 하나씩 더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함께 일한 관계자, 소속다 대표님도 각자 비슷하게 의견을 줬기에 기다렸던 것 같다”며 “오랜 기간을 들여 천천히 가더라도 잘 가고 싶단 마음이 크던 중에 ‘전,란’의 대본을 받았고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란’의 출연 계기를 밝혔다. 사극이란 장르를 택한 것도 모험이었지만, 극 중 외국인 설정의 캐릭터를 연기한 덕분에 외국어 연기부터 검술 액션, 의상 소화까지 사극에서 행할 수 있는 모든 도전을 경험했다. 의상 설정부터 남달랐다. 무거운 왜군 투구, 갑옷을 입고 검을 휘두른 것은 물론, 전쟁이 끝난 후 왜군 잔당들이 조선인 행세를 하며 살육을 이어간 극 중 설정 때문이다. 덕분에 사극 한 작품에서 일본 의상과 조선의 의상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다. 정성일은 이에 대해 “일본군 투구는 어쩔 수 없는게 가볍게 만들어도 어느정도 무게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거워서 힘들 수밖에 없는데 액션까지 계속 해야 하다 보니 액션 훈련을 할 때도 아예 갑옷을 입고 몸을 움직여나가며 자세 등을 수정해갔다”고 토로했다. 다만 “다행히 초반부가 지나고 중반부부터는 조선인으로 위장한 설정이 되더라. 왜군 갑옷을 입다가 한복을 입으니 너무 가벼워서 날아다닐 수 있겠더라”는 너스레와 함께 “사극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 옷은 물론 일본인 헤어와 수염을 해봤다가 조선인의 상투머리, 수염까지 도전해봤으니 향후 몇 년은 사극을 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자연스러운 외국어 연기를 위해 6개월 가까이 일본어 공부에 할애했다고도 털어놨다. 정성일은 “연기 면에선 그 점이 가장 메리트였다”라며 “캐릭터의 국적 자체가 달라지니 그 전의 한 작업으로부터 벗너알 수 있었다. 제작사의 소개로 영화 ‘아가씨’의 일본어 자문을 해주신 교수님께 도움을 받았다. 맨 처음 히라가나부터 배워나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사만 외우니 내가 전달하려는 감정이 잘 전달이 안 될 것 같더라. 6개월 공부를 하니 일본어로 쓰인 대본의 뜻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장에서 일본어 연기 표현을 돕는 배우도 계셨다. 그 분 덕분에 전달하려는 감정, 뉘앙스, 억양 등을 표현할 때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뼈를 깎는 노력, 철저한 준비 덕분인지 ‘전,란’의 공개 이후 정성일은 실제 일본인 성우를 방불케 할 연기 딕션으로 호평을 모으기도 했다. 정성일은 “너무 뿌듯했다. 실제 일본인 친구도 있고, 주변의 일본어 잘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물어본 것도 ‘일어 어땠냐’였다”라며 “누군가는 더빙한 줄 알았다고 하더라. 긴 시간 노력한 어떤 것이 잘 드러났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기뻐했다. 액션 준비 과정도 전했다. 그는 “언어의 투자한 시간에 비하면 액션에는 그 정도로 많이 투자하진 않았다. 평소에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것도 있다”며 “또 ‘쌍화점’ 때 배운 검술이 오래되긴 했어도 영화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1년간 검을 갖고 지냈던 덕분인지 현재까지 몸에 잘 익어있더라. 다만 두 손에 쌍칼을 든 건 처음이라 그 부분 연습은 좀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또 일본 특유의 검술은 다른 부분이 있다. 사무라이 특유의 폼이나 보법(걸음걸이)도 다르더라. 그런 부분 연습을 좀 많이 했다”고도 부연했다.
- 손주영-에르난데스, LG 불펜 약점 지운 헌신...염 감독 "내 마음속 MVP"
-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7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LG 손주영이 KT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승리를 지킨 LG트윈스 에르난데스와 포수 박동원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규시즌 3위팀 LG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불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올해 LG의 구원투수진은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이 5.21이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6위에 머물렀다.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무기는 불펜이었다. 지난 시즌은 불편 평균자책점이 3.43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불펜을 어떻게든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시즌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고육지책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준PO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프로야구 준PO 5차전에서 4-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PO 진출에 성공했다.이날 LG는 선발요원 3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진짜 선발 임찬규가 6이닝을 책임졌고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손주영, 에르난데스가 각각 2이닝, 1이닝을 책임졌다.프로 데뷔 6시즌 만에 처음으로 1군 붙박이 선발로 자리매김하고 규정이닝을 채운 손주영은 이번 준PO가 낳은 최고의 깜짝 스타다. 기대를 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손주영은 지난 준PO 3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에 이어 3회에 올라과 3⅓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거뒀다. 당시 3차전서 64개 공을 던지고 불과 이틀 휴식 후 이날 5차전에 다시 구원투수로 올라왔다. 7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첫 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잇따라 잡아내면서 1실점으로 막아냈다.8회에도 등판한 손주영은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KT로 넘어갈 뻔한 흐름을 LG쪽으로 확실히 가져왔다. 5차전 데일리 MVP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이번 준PO에서 손주영의 성적은 2경기(7⅓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이다.외국인투수 에르난데스의 헌신은 눈물 겨울 정도다. 정규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준PO를 앞두고 구원투수로 변신한 에르난데스는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7⅓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5경기에서 총 117개 공을 던져 2세이브 1홀드를 수확했다.에르난데스는 2005년 위재영(SK), 2010년 강영식(롯데), 고창성(두산), 2013년 한현희(넥센), 2017년 원종현(NC)과 함께 단일 준PO 최다 등판 타이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가 단일 준PO에서 5경기에 등판한 것은 에르난데스가 처음이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마음속 MVP는 에르난데스”라며 “에르난데스가 등판을 자처하고 더 던질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에르난데스의 그런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뛴 이유”라며 “에르난데스가 헌신적인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주영에 대해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LG는 준PO에서 KT와 혈전을 펼쳤다. 상당한 체력적 부담을 안고 삼성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PO에서 삼성과 대등한 싸움을 벌이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손주영-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반대로 두 투수가 준PO처럼 뒤에서 버텨준다면 PO도 못이기란 법이 없다. 염경엽 감독은 “PO에선 에르난데스를 마무리로 두고 다른 구원투수들을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며 “손주영은 선발로 복귀해 2차전 또는 4차전을 맡길 계획이다”고 밝혔다.
- “아빠, 오빠도 문인”…‘노벨문학상’ 한강, 집안도 화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쓴 한강(54) 작가가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강의 아버지, 오빠·남동생 등 이른바 ‘문인가족’도 주목을 받고 있다.한강 작가.(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에 그의 ‘문인 집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친 한승원 씨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썼다.특히 부녀가 나란히 ‘이상문학상’을 수상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강 작가는 이상문학상(2005), 동리·목월문학상(2010), 황순원문학상(2015) 등을 받았고, 한승원 씨도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한강 작가의 오빠 한동림 씨도 ‘유령’ 등을 펴낸 소설가다. 남동생 한강인 씨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있다.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승원 씨는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가의 입장에서 평가한 딸의 장점에 대해 “문장을 통해 전하는 정서와 분위기”라고 답했다.사진=노벨상 홈페이지한편 한강 작가는 1970년 11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에 졸업한 해인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선돼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1994년에는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 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이후 ‘여수의 사랑’(1995),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바람이 분다 가라’(2010), ‘희랍어 시간’(2011), ‘내 여자의 열매’(2018) 등의 소설을 쓰고,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2002), ‘눈물상자’(2008) 등을 펴냈다.한강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은 2007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다. 이 소설로 한강 작가는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 제주 4·3의 비극을 풀어낸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출간했다. 특히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았다.
- 정부, 578돌 한글날 경축식 개최…훈민정음 읽기·유공자 포상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행정안전부는 오는 9일 오백일흔여덟돌 한글날을 맞이해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578돌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한다.이 자리에는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와 주한외교단, 한글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 주제인 ‘괜찮아?! 한글’은 한글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위상은 높아졌으나, 정작 국내에서 외래어가 남발되는 등의 상황을 지적하고, 한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정해졌다.경축식은 여는 이야기,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유공자 포상, 축하말씀, 주제영상 상영,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먼저 한국학 석사를 전공하고 경희대학교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한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전하는 ‘한글 이야기’로 행사를 시작한다. ‘한글 이야기’는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이 한글을 배우며 느낀 한글의 매력을 전하고 한국인보다 더 한글을 사랑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훈민정음 머리글은 김주원 한글학회장이 원문을 낭독하고, 한글을 이용해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작가가 해석본을 낭독한다. 이후 한글의 보급·발전을 위해 노력한 한글발전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된다.미국에 한국문학 작품을 번역출판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등 한글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다프나 주르 교수 등 개인 8명과 칠레 센트럴대학교에 공적에 따라 훈·포장, 표창이 수여된다. 이어서 외국인 유학생, 국어교사, 일반시민 등의 인터뷰를 통해 한글의 위상, 한글 사용의 실태, 올바른 한글 사용 방향에 대해 살펴보는 주제 영상이 상영된다. 이어지는 축하공연에서는 한글의 자모로 풀어낸 민요 ‘한글 뒤풀이’와 대한민국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희망의 아리랑’을 서도밴드가 노래한다.만세삼창은 외국인을 위한 인공지능 한국어 교육지원 플랫폼을 개발한 이르테크 곽용진 대표,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리자 폴,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의 선창으로 진행된다.아울러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등에서도 한글날 관련 자체 경축식, 문화공연, 글짓기 대회 등을 연다. 한편 행안부는 한글날을 맞아 각 기관의 누리집, 지자체 소식지 등을 통해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도 전개한다.
- 영부인 기획공연 의혹에…문체부 “김여사 중간에 왔다” 거듭 반박
- 2023년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 오찬에 참석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황제 관람’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문체부는 5일 ‘“시작부터 김 여사 있었다”는 JTBC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이라는 제목의 추가 보도 설명 자료를 내고 “녹화 현장에 있던 복수의 인사로부터 ‘시작할 때 대통령 영부인은 없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전날에 이어 이날 두 차례에 걸쳐 반박에 나섰다.문체부는 “대통령 영부인·정부 관계자가 국악인 격려와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위해 방송 제작 현장을 방문한 게 뭐가 문제인지, 언론중재위에 정정·반론보도 병합 조정 신청을 했다”며 허위 사실 보도에 대해선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밝혔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KTV의 특집방송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녹화 당시 현장에 있던 사회자 이재용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현장 무대 감독이었던 외주제작사 박종현 PD, 서장석 PD를 비롯해 하종대 전 KTV 원장 등 복수의 인사로부터 “(녹화) 시작할 때 대통령 영부인은 없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문체부는 “이들 모두 실명 인용 보도에 동의했다”면서 “매체는 기억이 부정확한 익명의 출연자를 인터뷰했다”고 지적했다. 설명 자료를 보면 이재용 아나운서는 “MC는 항상 주요 인사 소개 여부를 신경 쓴다”며 “영부인께서는 녹화 중에 들어와서 조용히 앉으셨는데,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소개를 위해 잠시 끊고 가야 하나 생각했지만 ’방해 안 되게 조용히 계시다 가실 것‘이라고 스태프가 알려줘, 소개 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외주제작 PD 두 사람도 “영부인님은 시작 때 안 계셨고,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녹화 중 김건희 여사가 오신 걸 알았다”고 했다.하종대 전 원장은 “김 여사는 공연이 시작하고 난 이후 들러 끝까지 녹화를 지켜봤다”며 “김 여사를 위한 공연이었다면 김 여사가 도착한 후 녹화를 시작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그러면서 “‘녹화 시작 후에 영부인께서 왔다’는 사실은 JTBC 보도 취지인 ‘영부인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 아니라는 반증”이라며 “영부인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라면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을 영부인 도착 전 시작하는 것이 사회 통념과 상식, 방송 관행에 맞지 않다”고도 했다.문체부는 4일 설명에 이어 5일에도 재차 “일반적으로 방송사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의 녹화 현장에 방송사 고위 관계자 또는 외부 인사가 격려차 방문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JTBC는 KTV의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영부인이 단순 방문한 사실을 마치 KTV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영부인을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처럼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는 보도를 함으로써 KTV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밝혔다. 앞서 JTBC는 3, 4일 이틀 연속 KTV가 지난해 10월 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예산 8600만원을 들여 무관중으로 진행한 국악 공연을 김건희 여사와 소수 인원이 관람했다고 보도했다.문체부에 따르면, KTV의 무관중 녹화 국악공연은 부산 엑스포 유치 공감대 확산과 국악 진흥 및 발전, 청와대 대국민 개방 1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KTV 특집방송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2023년 10월31일 녹화, 11월11일 본방송)다.당초 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프로그램 취지를 고려해 주한 외국 대사 등 외국인을 초청해 유관중으로 녹화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적 긴장 관계 및 자숙 분위기 등을 고려해 무관중 사전 녹화해 방송했다는 게 문체부와 KTV 측의 설명이다.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