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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선도 내준 '검은 수요일'…초전도체만 불나방
  • 880선도 내준 '검은 수요일'…초전도체만 불나방[코스닥 마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8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59% 빠지며 지난 2일 (-3.18%) 이후 약 2주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9포인트(2.59%) 내린 878.29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900선에서 미끄러지며 890선으로 주저앉더니 오후 장이 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587억원을 담으며 4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기관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1195억원을 담았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더 셌다. 외국인은 이날 1609억원을 팔며 4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11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비차익거래에서 1278억원의 물량이 출회하며 126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장 분위기는 뉴욕에서부터 좋지 않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내린 3만494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437.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 하락한 1만3631.05에 마감했다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게다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가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리면(AA-→ A+)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하며 은행을 둘러싼 우려도 확산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유통과 금융이 5% 약세를 보였다.운송장비 및 부품도 4% 하락했다. 오락문화, 금속,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기계장비, 소프트웨어도 3%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4.56%) 내리며 30만35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086520)도 6.40%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이날 5500원(7.80%) 하락하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34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기대치(546억원)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직판을 위한 영업 인원이 증가해 인건비와 광고비용이 올해 지속해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다수의 종목이 내리는 가운데에도 초전도체 테마주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신성델타테크(065350)와 탑엔지니어링(065130) 서남(294630) 파워로직스(047310) 모비스(250060)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다만 여전히 초전도체 테마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특히 서남의 경우, 회사측이 직접 초전도체와 관계 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조만간 LK-99의 샘플을 제작해 교차 측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LK-99의 상온 초전도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라면서도 측정 등이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고 전했다.반면 테라사이언스(073640)는 반기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으며 하한가를 기록했다.이날 1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268개 종목이 올랐다.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1297개 종목이 내렸다. 40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거래량은 12억189만주, 거래대금은 11조66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08.16 I 김인경 기자
코스닥, 900선 내주며 출발…초전도체 테마주 강세
  • 코스닥, 900선 내주며 출발…초전도체 테마주 강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16일 하락세로 출발하며 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4포인트(1.04%) 내린 892.34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6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억원, 79억원씩 담고 있다. 기관 중 금융투자(97억원)가 매수를 주도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내린 3만494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437.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 하락한 1만3631.05에 마감했다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게다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가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리면(AA-에서 A+)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하며 은행을 둘러싼 우려도 확산했다. 대다수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유통과 일반전기전자, 기타제조, 금융이 2% 약세를 보이고 있다.반도체와 IT하드웨어만 소폭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나란히 3.14%, 2.47% 씩 내리고 있다.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역시 3200원(4.54%) 내리며 6만73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초전도체테마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신성델타테크(065350)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5만2000원을 가리키고 있다.파워로직스(047310)와 서남(294630)도 23.73%, 15.14%씩 상승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진이 개발한 LK-99에 대한 회의론과 옹호론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는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지난 14일 연결 기준 반기 감사 의견을 ‘의견거절’을 받은 코다코(046070)가 장 초반 24.59% 하락하며 601원에 거래 중이다.
2023.08.16 I 김인경 기자
심판 판정 항의해 퇴장당한 LG 오스틴, 제재금 50만원
  • 심판 판정 항의해 퇴장당한 LG 오스틴, 제재금 50만원
  • LG트윈스 오스틴 딘.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칠게 항의해 퇴장 명령을 받았던 LG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제재금 50만원 징계를 받았다.KBO 상벌위원회는 “지난 11일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LG 오스틴에 제재금 5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오스틴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대 LG트윈스 경기 도중 6회말 볼-스트라이크 판정(삼진)에 불복해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KBO는 “오스틴이 퇴장 선언 후에도 배트와 헬멧을 던지며 항의를 이어가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지속했다”며 “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 1항에 의거하여 오스틴에게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당시 상황에 대해 오스틴은 “(불만스러운) 스트라이크 콜이 많아서 팀원을 대신해 화내는 입장이다 보니 강하게 항의하게 됐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KBO는 이번 징계와 관련해 “이번 사례와 같이 그라운드 내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재발할 경우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고 입장을 내놓았다.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시즌 타율 .299, 15홈런, 72타점 등을 기록하며 LG의 단독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2023.08.15 I 이석무 기자
한국 情 맛본 잼버리 대원들 “모르는 한국 사람이 사과, 기부·할인도”
  • 한국 情 맛본 잼버리 대원들 “모르는 한국 사람이 사과, 기부·할인도”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악몽’으로 평가받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전화위복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잼버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전북 새만금에서 철수해 전국 곳곳에서 관광을 즐기면서 “한국인들이 친절하다”는 외신 인터뷰도 나온다.‘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아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잼버리에 참여한 영국 대원들의 긍정적인 인터뷰를 다수 전했다. 한국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는 자녀가 서울에서 매우 안전하고 큰 호텔에 머물고 있다며 “딸이 스카우트와 지도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재앙 뒤에 재앙이 온 것 같았던 상황에서 긍정적 결과를 낳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스와퍼는 “딸은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말한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과하고, 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장에서는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할인을 해주기도 하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케이크를 기부해준 빵집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잼버리 대원인 제임스 포터는 “한국인들이 우리와 전 세계 대원에 일어난 일에 극도의 책임을 지고 있다”며 “엄청난 친절과 연민으로 우리를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다른 잼버리 대원의 학부모는 아들 토미에 대해 “처음에는 (잼버리 부지를) 떠나야 해서 약간 실망했지만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며 “토미가 서울 사람들은 정말 훌륭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정말 신이 났고 한국에서 계획한 활동은 놀라웠다”고 전했다.캐나다 스카우트도 CBC에 “캐나다 대원들이 서울에서 기분이 좋고 계속해서 잼버리 경험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15살 아들을 잼버리에 보낸 밥 페어허스트는 이번 사태를 두고 ‘혼합된 축복’이라고 표현하며 “아이가 안전해져서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경험을 그가 놓치고 있기 때문에 약간 씁쓸하다”고 말했다.
2023.08.09 I 김혜선 기자
美 물가대기 모드…환율 1300원대 제한적 하락
  • 美 물가대기 모드…환율 1300원대 제한적 하락[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 주 32원 넘게 상승하며 한 달여 만에 1310원을 터치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한풀 꺾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간부들의 비둘기(통화완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 공개될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감은 남아 있는 터라 제한된 수준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사진=AFP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9.8원) 대비 3.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은 18만7000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7월 실업률은 3.5%로 시장의 예상치와 전달의 3.6%보다 하락했다. 무엇보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월 0.4%올라 예상치 0.3%를 상회했고 연율 4.4% 상승, 이 역시 예상치(4.2%)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임금 상승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 후 연준 간부들이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달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고용지표가 연착륙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오스탄 굴스비 사카고 연은 총재도 “타이트한 고용시장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디스 인플레이션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며 경기침체 없이 2% 목표를 달성하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오후 7시3분 기준 102.0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102.02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던 것에서 소폭 상승해 움직이고 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로 소폭 오름세다.이번 주 물가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10일 저녁 9시 30분에 발표되는 7월 미국 물가상승률 전년동월비 전망치는 3.2%로 예상되고 있다. 6월 3.0%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국제유가도 오르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예상치를 상회해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의 매매 흐름도 관심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주 국내 증시에서 1조원 가량 순매도했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급으로 보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면 상단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또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선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2023.08.07 I 이정윤 기자
우방국 간첩은 처벌수위 낮추자는 법원..산업스파이 근절법 표류
  • 우방국 간첩은 처벌수위 낮추자는 법원..산업스파이 근절법 표류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산업스파이 근절을 주목적으로 한 간첩죄 개정안이 표류하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간첩행위의 상대를 ‘적국’으로 한정한 형법 제98조 간첩죄 적용대상을 외국 및 외국인인 또는 외국인의 단체로 확대하고 간첩 행위를 ‘탐지·수집·누설·전달·중계’로 구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국가핵심기술·방위산업기술 등을 포함한 국가기밀을 적국, 외국 및 외국인 또는 외국인의 단체에 기망·절취·협박 등 부정한 방법으로 유출 또는 탈취 경우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해, 처벌 대상과 수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법원이 간첩죄 처벌 수위를 ‘우호국’과 ‘비우호국’으로 나누어 적용하자고 주장하면서 법개정 작업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원의 주장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김호정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법무법인 태하 고문변호사)는 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요즘같은 국제 정세 아래서는 ‘적국’과 ‘우방국’을 딱 잘라 구분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빙국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기준으로 법정형을 달리 적용한다는 건 타당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박영재 법원행정처 차장은 지난 6월 열린 법사위 형법 개정안 회의에서 “우방국, 동맹국 또는 이에 준하는 외국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와 적국, 준적국 또는 이에 준하는 외국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높은 법정형으로 처벌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호정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김호정 교수는 “오히려 적국과 우방국의 구별하기 어려워진 오늘날의 안보 상황에서는 형법 제104조의 ‘동맹국’ 규정을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적국이냐 우방국이냐에 따라 법정형을 구별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동맹국인 미국의 FBI는 1996년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던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이 미국의 국가기밀을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 무관에게 제공하였다는 이유로 간첩죄로 체포, 징역 9년의 형을 선고한 바 있다.김 교수는 간첩법이 기존법과 충돌한다는 법원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기존 군사기밀보호법과 산업기술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산업기술보호)에 의해 처벌할 수 있는데 형법의 간첩죄를 신설해 무거운 처벌 규정을 두는 것은 법체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법원이 간첩죄의 보호법익과 구성요건이 군사기밀보호법과 산업기술보호법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군사기밀보호법은 ‘군사기밀’을, 산업기술보호법은 ‘산업기술’을 보호법익으로 하는 만큼 간첩죄와 달리 ‘적을 이롭게 할 의사’ 또는 ‘국가의 외적 안전을 해할 의사’를 처벌 요건으로 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보호법익과 구성요건이 다른 별개의 범죄이므로 각각의 법률에서 서로 다른 처벌 규정을 둘 수 있다”며 “군사기밀보호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으므로 간첩죄 규정 신설에 신중해야 한다거나 이로 인해 법체계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산업기술 유출은 날로 늘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적발된 산업기술 해외유출 사건은 총 93건으로, 대부분 반도체(24건)와 디스플레이(20건), 이차전지(7건) 등 첨단·주력 산업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누적 피해 금액은 25조원에 달한다.
2023.08.04 I 문다애 기자
국채 장기물 위주 약세… 10년 국채선물 110선 하회
  • 국채 장기물 위주 약세… 10년 국채선물 110선 하회[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일 채권시장은 약세다. 15거래일 만에 110선을 하회 중인 10년 국채선물 약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장기물 위주로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은 오전 11시56분 기준 13틱 내린 103.62에, 10년물은 57틱 내린 109.78을 기록 중이다. 3년 국채선물은 금융투자가 1461계약 팔고 있으며 외국인이 2210계약을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6699계약 순매도 중이고 금융투자가 3324계약, 투신이 1317계약을 사고 있다.국채 시장도 약세다. 국고 3년물 금리과 5년물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5.1bp 오른 3.687%, 3.724%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의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6.2bp 오른 3.795%을 보이고 있으며 20년물은 4.2bp 오른 3.717%, 30년물은 2.9bp 오른 3.674%을 기록 중이다.◇간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채권 시장 영향 제한적”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다만 시장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밤 사이 지표들이 스티프닝에 힘을 실어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한국은 3분기 세수 부족분에 따른 추경 압박, 미국은 국채 발행 물량에 대한 압박 등이 있는 상황인 만큼 장기물에 압박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나아가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들의 양호한 경제지표로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기조가 점쳐진다는 점 역시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 재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우치다 일본은행 부총재 “완화 정책 유지에 있어 중요한 단계”이날 공개된 일본은행(BOJ) 의사록에서는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의 위원들이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오전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공개에 앞서 언론과 인터뷰한 신이치 우치다 부총재는 “일본은 이제 완화정책 유지에 있어 중요한 단계에 와있다”고 언급했다.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수정하면서 일본국채 10년물 금리는 재차 0.6%를 노크 중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일본국채 10년물 금리는 0.6023%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9년 만에 0.6%를 돌파하더니 이날도 재차 돌파한 셈이다. 당시 일본은행은 임시 국채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국내 시장에서는 이날 통안채 2년물 입찰이 있었다. 낙찰금리는 3.730%, 금액은 2조7000억원 규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통안채가 7월 들어 새로운 2년물이 발행될 때를 보면 금리가 아래쪽에 있었는데 오늘 새로 발행된 물건에서는 점차 상승,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2023.08.02 I 유준하 기자
“무궁무진 XBRL 활용법…투자 결정에서 감독 업무까지”
  • [마켓인]“무궁무진 XBRL 활용법…투자 결정에서 감독 업무까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XBRL(국제표준 전산언어·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재무제표에 있는 모든 항목을 하나하나 데이터로 만들어 준다. 데이터 활용 능력만 있다면 투자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새로운 차원의 영역이 열릴 것이다”이형남 딜로이트안진 XBRL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동 딜로이트 안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XBRL 재무공시를 통해 정보 이용자들의 기업의 재무 상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형남 딜로이트안진 XBRL센터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딜로이트안진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XBRL화란?…동일 항목에 동일 태그(Tag) 부여XBRL은 향후 국내 상장 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 모든 상장법인과 일부 비상장법인도 올해 3분기 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에 XBRL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2023년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 주석에도 XBRL을 도입한다.동일한 업권의 같은 내용을 담은 재무제표이더라도 기업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 일례로 유동성확정계약자산, 확정계약자산, 유동확정계약자산 등이다. 이들을 XBRL화 시키면 동일한 항목이므로 동일한 태그(Tag)를 부여하게 된다. 서로 다른 텍스트라도 같은 데이터로 인식이 가능해진다. 해당 ‘태그’는 금융감독 기관이 제시한 분류체계(택소노미·Taxonomy)에 따라 구분된다.이 센터장은 “금융감독원이 개발한 XBRL 편집기를 사용해 표준화된 룰에 따라 데이터가 만들어진다”면서 “영문 이름과 영문 코드도 동시에 부여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국내 회계업계에서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XBRL 기반 공시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다만, 해외와 달리 적용 범위가 비금융 업종의 재무제표 본문에 한정돼 제한적으로 적용됐다.이 센터장은 “당시 시장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공시 정보의 데이터화를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기업 내에서 별도의 분석 조직이 생길 정도로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려는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XBRL 데이터, ‘섭테크’에도 접목 가능해져미국은 2009년부터, 유럽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XBRL이 도입됐다. 아시아 내에서는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총 50여 개국에서 XBRL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해외 시장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하고 유의미한 분석 자료를 판매하는 등 민간 유료 사이트도 활성화돼 있다.이 센터장은 “실제로 블룸버그에서도 우리나라 XBRL 데이터를 가져다가 사용하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모아서 가공해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 중”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동종 산업에서 이 회사의 재무비율과 성과를 비교할 수 있고, 시계열 분석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추적도 가능하다”면서 “또 특정 회사를 인수하기 전 간단한 밸류에이션 평가도 손쉽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금융 감독에 접목한 ‘섭테크(Supervison+Tech)’도 화두로 떠오른다. XBRL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감독 업무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이 센터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CIRA(Corporate Issuer Risk Assesment) 프로그램을 구축해 이미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CIRA는 증권을 발행한 기업들의 리스크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기초 자료인 XBRL 데이터에 사업 보고서에 있는 기타 정보, SNS 정보, 언론 기사, 신용등급 정보 등 비재무 데이터를 적용해 해당 기업이 부실 리스크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이형남 딜로이트안진 XBRL센터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딜로이트안진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보 투명성 개선…MSCI 선진지수 편입 ‘마중물’정보의 투명성을 높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와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평가 항목에는 시장 운영의 효율성, 정보의 흐름이 있는데, 국내 시장은 해당 항목에서 3년 연속 네거티브(개선 필요)를 부여받았다.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업 재무정보에 대한 공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제한이 많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XBRL이 도입되면 기본적으로 영문 코드와 숫자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어 기업 투명성의 측면에서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인식 개선과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 이용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또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체 등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이 센터장은 “미국은 회계 기준을 관리하는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에서 분류체계(택소노미·Taxonomy) 관리를 담당한다”면서 “국내에서는 금융감독원이 담당하고 있는데, 택소노미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만들고 유지 보수 및 연구 개발을 위해서는 명확한 제도와 역할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아울러 “전문 인력과 업무 경험을 통해 딜로이트안진이 XBRL 시장에서 리딩 퍼포먼스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8.02 I 박미경 기자
"국립극장 콘텐츠 해외서 러브콜…K컬처 성장 기여했죠"
  • "국립극장 콘텐츠 해외서 러브콜…K컬처 성장 기여했죠"[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K컬처’에는 방탄소년단 같은 K팝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 기반에 연극, 클래식과 같은 ‘기초예술’이 있었기에 ‘K컬처’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기초예술 또한 그 위상이 세계적으로 많이 높아졌습니다.”36년 경력의 예술행정가 박인건(66) 국립극장 극장장이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K컬처’에 대한 생각이다. K팝, K무비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한 ‘K컬처’ 열풍 이면에 순수예술(기초예술)이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부인하기 힘들다. 세계적인 성과도 쏟아지고 있다. ‘K클래식’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시작으로 최근 바리톤 김태한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까지 ‘K클래식’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이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전통의 현대화 또한 K컬처와 연결돼”박 극장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의 달라진 세계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박 극장장이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을 맡았던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이탈리아 볼로냐오페라단을 초청하기 위해 당시 세종문화회관의 김신환 사장과 함께 현지를 방문했어요. 그런데 현지 관계자들 표정은 ‘여기에 왜 왔냐’는 듯 떨떠름했어요. 그만큼 한국의 기초예술이 외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거였죠.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로 있을 때 볼로냐오페라단이 먼저 한국을 찾아오더라고요. 해외 유수의 오페라단들은 이제 한국 성악가가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입니다.”박 극장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을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을 거쳐, 충무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KBS교향악단, 부산문화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사장 및 대표를 두루 거친 예술행정 전문가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국립극장 극장장으로 임명됐다.국립극장은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극장이다.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을 통해 ‘전통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박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추구하는 ‘전통의 현대화’ 또한 ‘K컬처’와 연결된다는 생각이다.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이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한국에서 전통예술이라고 하면 1945년의 예술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물놀이는 농악을 비튼 것으로 1978년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전통예술이 아니죠. 그러나 농악에서 나온 사물놀이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이를 또다시 ‘난타’로 이어지면서 해외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립극장이 ‘K컬처’에 기여하는 것 또한 ‘전통의 현대화’를 통해 해외와 부단히 교류하는 일입니다.”실제로 국립극장이 제작한 다수의 콘텐츠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 소개돼 호평받았다. 올해도 중요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은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을 받아 오는 9~11일(현지시간) 에든버러 페스티벌 씨어터에서 현지 관객과 만난다. 한국의 사군자를 소재로 한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묵향’은 오는 10월 캐나다 오타와 국립예술센터,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박 극장장은 “특히 한국의 창극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다”며 “영국 바비칸센터에서도 국립창극단에 러브콜을 보내와 내년 초청 공연을 논의 중이다”라고 귀띔했다.정부도 ‘K컬처’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박 극장장은 “문화정책에서 정부가 할 일은 최대한 간섭 없이 지원하는 것”이라며 “정부 전체 예산에서 문화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불과한데, 이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극장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민간 교류가 다시 활성화돼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 그리고 민간 차원의 활발한 교류가 ‘K컬처’의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했다.박 극장장이 처음부터 예술행정 전문가를 꿈꿨던 건 아니었다. 처음 그가 선택한 것은 바이올린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바이올린을 잡았다. 경희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이후 연주자이자 공연기획자로 활동했다. 때마침 예술의전당이 클래식 음악 전공자 중 공연기획자를 찾는 것을 알게 돼 1987년 입사했다. 이듬해 예술의전당 개관을 준비하면서 예술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물과 기름 같은 ‘예술행정’, 균형 맞추는 것 중요”예술행정에 대한 박 극장장의 생각은 명확하다. ‘예술’과 ‘행정’은 물과 기름처럼 쉽게 합쳐질 수 없다는 것이다.“‘예술행정’이라고 하는 단어만 놓고 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멋있죠. 하지만 이 둘은 쉽게 합쳐질 수 없습니다. ‘예술’은 결과가 중요하지만, ‘행정’은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예술가와 행정가는 서로의 생리를 이해할 수 없어요. 예술가의 입장에선 돈을 아끼지 않더라도 고급스러운 무대세트를 제작하는 게 중요하죠. 반면 행정가는 무대세트를 제작할 때 입찰을 통해 가장 저렴한 비용을 책정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예술과 행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 그것이 예술행정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박 극장장이 국립극장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국립극장의 접근성과 공연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극장인 해오름극장 2층을 북카페로 만들어 상시 개방한다. 임기 동안 공연 횟수 연간 200회를 달성하는 것도 목표다. 공연기획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기획부 내에 공연기획팀과 전속단체공연지원팀을 설치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야외 문화광장 행사도 확대한다. 기존 친환경채소시장 ‘아트 인 마르쉐’ 외에도 식물 마켓과 거리공연을 결합한 ‘아트 인 가든’, 북페어와 토크 콘서트를 결합한 ‘아트 인 북스’, 시민들과 함께 탈춤을 배우는 ‘아트 인 탈춤’을 새롭게 선보인다.박 극장장은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시절 ‘교향악축제’를 만든 장본인이다. 국립극장에서도 ‘교향악축제’처럼 브랜드로 자리 잡을 새로운 축제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의 국공립 무용단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다. 박 극장장은 “실패할지 몰라도 일단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3년 임기가 끝날 때 국립극장이 서비스도, 극장 가동률과 관객 점유율도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이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박 극장장은…△1957년생 △경희대 음악대학 기악(바이올린 학사) △경희대 대학원 음악교육학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1987~1999)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1999~2004) △충무아트홀(현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사장(2004~2006) △경기도문화의전당(현 경기아트센터) 사장(2006~2010)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관장(2011~2012) △KBS교향악단 사장(2012~2015)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2016~2018)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이사(2019~2022)
2023.08.02 I 장병호 기자
아본단자 감독 펄쩍 뛰게 만든 정윤주의 중앙 파이프 공격
  • 아본단자 감독 펄쩍 뛰게 만든 정윤주의 중앙 파이프 공격
  • 컵대회 승리 수훈선수에 뽑힌 흥국생명 정윤주. 사진=이석무 기자흥국생명 정윤주가 태국 촌부리 슈프림과 경기에서 강력한 후위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구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기대주’ 정윤주가 컵대회에서 다시 한 번 잠재력을 터뜨렸다. 정윤주는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태국 촌부리 슈프림과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7점을 책임지면서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정윤주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6.88%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윤주가 돋보였던 것은 단순히 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후위공격이 빛났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2세트 7-5로 앞선 상황에서 나왔다. 긴 랠리가 이어지던 중 어렵게 올라온 이단 토스를 후위에 있던 정윤주가 파이프 백어택으로 연결해 득점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조차 너무 기쁜 나머지 펄쩍 뛰면서 정윤주와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였다.이뿐만 아니라 정윤주는 기회가 날 때마다 과감한 후위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얼게 만들었다. 정윤주의 가능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아본단자 감독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성장한 것을 넘어 선수가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 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며 “득점도 득점이지만 정윤주가 더 높이 성장하고, 스스로 깨달았다는 것이 느껴져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정윤주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그는 “감독님이 공이 잘 올라오던, 그렇지 않든 간에 항상 후위공격을 준비할 것을 강조한다”며 “수비가 되면 언제든 나에게 올라올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후위공격을 그전보다 훨씬 많이 때려야 하는 만큼 고강도 체력훈련도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정윤주는 “체력운동은 물론 볼 운동도 강도높게 한다”며 “외국인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하나씩 배우면서 그것을 이뤄냈을 때 성취감이 크다”고 강조했다.이번 컵대회는 경기에 직접 나서진 않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도 정윤주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정윤주는 “연경 언니가 공격수에게 블로킹 위치 같은 여러 얘기를 많이 조언해준다”고 밝혔다.프로 데뷔 시즌인 2021~22시즌 혜성처럼 떠올랐던 정윤주는 2년 차이던 지난 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웜업존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가끔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는 정도였다.정윤주는 정규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많이 얻고 싶다는 바람을숨기지 않았다. 그는 “컵대회는 시합을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기회를 잘 잡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 컵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실력을 꾸준히 유지해 V리그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3.08.01 I 이석무 기자
'비공식작전' 주지훈 "드리프트 액션도 직접, 이게 되네 싶더라"①
  • '비공식작전' 주지훈 "드리프트 액션도 직접, 이게 되네 싶더라"[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비공식작전’ 주지훈이 본인이 직접 운전해 소화한 영화 속 카체이스 액션신들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주지훈은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의 개봉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줬던 하정우, 주지훈이 약 5년 만에 재회해 새로운 버디 브로맨스 케미와 스케일 큰 액션으로 여름 극장가 관객들을 공략할 전망. 앞서 하정우와 주지훈은 각각 영화 ‘터널’, ‘킹덤’ 시즌1을 통해 김성훈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작에 이어 한층 더 농익은 세 사람의 시너지에 기대가 높다.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에서 레바논에 남은 유일한 한인이자, 현지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판수’ 역을 맡았다. 주지훈이 연기한 ‘판수’는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미를 잃지 않은 건실한 청년이다. ‘민준’ 역의 하정우와 애증의 티키타카를 형성하며 웃음과 감동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열연을 펼쳤다. 주지훈은 극 중 택시기사로 운전대를 잡아 영화에서 펼쳐지는 숨가쁜 추격 카체이스 액션을 펼쳤다. 가파른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자동차가 뒤집히는 장면부터 신명나는 드리프트 등 핵심적인 장면들 대부분이 주지훈의 운전실력으로 완성됐다. 개봉 전 ‘비공식작전’의 시사를 본 실관람객들 사이에선 ‘미션 임파서블7’의 톰 크루즈 액션에 비견될 활약이란 극찬도 나온다.주지훈은 이에 대해 “제 몸값이 톰 크루즈의 5분의 1도 안 되는데 참 감사한 일”이란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무래도 요즘은 촬영 지원을 워낙 잘 해주시기도 하고, 안전에 대한 시스템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상태다. 최대한 안전을 지키며 얼굴이 보여야 하는 장면들은 직접 소화했다”며 “다만 자동차든, 오토바이든 앞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보단 함께 탄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크다. 난 괜찮았지만 뒷좌석에 앉아있던 하정우 형 등 두 선배님이 많이 조용해지시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난 할 걸 해야 하고, 하(정우) 선생님의 성격은 익히 알고 있으니 사전에 장면 허락을 받기보단, 일단 액션을 하고 사과를 받는 편이 낫다 생각했다”며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동차가 드리프트를 한다. 그 장면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니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이게 되네?’라며 놀라시더라. 저도 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카체이스 액션 장면들은 낮 카체이스 회차만 총 21회, 그 중 모로코에서 촬영한 장면이 18회, 국내에서의 촬영분이 3회를 차지했다. 주지훈은 “특수 요원도 아닌 배우들이 특별한 장비도 없이 그런 액션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건 오롯이 연출력의 힘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김성훈 감독님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꽃을 피운 것이다. 완성본을 보고 감독님이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장면들도 될 때까지 공을 들여 찍으셨다”고 공을 돌렸다. 영화 속 판수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전작 영화 ‘젠틀맨’ 때보다 12kg를 더 증량했다고도 털어놨다. 주지훈은 “그 시대는 외국인, 낯선 동양인들에게 지금 보다 훨씬 배타적인 분위기였을 것이다. 고양이가 무서운 상황에 처하면 털을 세워 몸집을 키우려 하지 않나, 그곳을 사는 판수도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며 “옷을 화려하게 입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살아남기 위해 모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쓰는 전통 모자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고 판수의 외관과 스타일링을 설명했다. 또 “지금으로 따지면 삼청동에 있는 외국인이 수제비를 먹으라며 한복을 입고 갓을 쓴 채 호객행위를 하는 셈”이라며 “자신의 삶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노력형 캐릭터다. 손님들을 모집하기 위해 자신의 시그니처 동전까지 만들어 홍보하지 않나. 그런 모습을 그 시절을 무작정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 세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개봉한다.
2023.08.01 I 김보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공짜야근 근절, 근로기록 의무화에 달렸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공짜야근 근절, 근로기록 의무화에 달렸다”-국제 룰 맞춰 사전규제 손질 FTA 독소조항 제거 힘써야-커지는 세수펑크…상반기 40조 덜 걷혔다-한화, 우주 개척할 인재 세자릿수 모집-[사설]철근 누락 아파트 지은 LH, 혁신 다짐 결과가 이건가-[사설]교사 극단적 선택 6년간 100명…교권, 말로만 지키나△종합-‘탕후루 5000원, 현금만 받아요’ 바가지 요금, K관광 회복에 찬물-“부산 가면 국가손실 15조” 딴지 건 노조△커지는 ISDS 리스크-ISDS 대응역량 강화 기대…근본 해법은 투명성·일관성 있는 규제 마련-피소 65% 개도국…투자자 보호 명분 ‘강자의 횡포’-ISDS 41%는 협상으로 종결…승소만 고집 말고 합의에도 힘써야△종합-‘도둑시청’ 막는다…“콘텐츠 불법유통 땐 최대 3배 징벌적 손해배상”-파주운정·남양주별내…LH, 철근 빼먹은 아파트 15곳 공개-내수 부진에 발목 잡힌 中경제 유급휴가 주고 신용카드 한도↑-공매도 규정 어긴 26곳에 98억 과태료·과징금△폭염·폭우 ‘극한기후’-기후위기 TF로 ‘예방 중심’ 재난시스템 구축…수해 지원금도 대폭 상향-낮에도 밤에도…전국, 이번주 내내 푹푹 찐다-서울시, 쪽방촌에 쿨링포그·이동형 에어컨 등 설치키로△제3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공짜야근 유발 포괄임금제 없애야 vs 폐지땐 소득 줄어 노사갈등 격화-“포괄임금제 금지, 근본 해법 아냐”△정치-여아, 과방위 안건조정위원장 자리 놓고 기싸움…우주청 ‘표류’-김영호 장관 “상황따라 유연하게 조직개편”-‘고 채수근 상병 사고’ 조사결과 발표 돌연취소 해병대, 경찰에 이첩…국방부 반대 의식한 듯-이태원 유족 만난 이재명 “특별법 반드시 통과시킬 것”-한덕수 총리, 尹대통령에게 ‘오송참사 책임’ 행복청장 해임 건의△경제-상반기 17조 펑크난 법인세…하반기에도 먹구름-원전 수출기업 현장지원 나선 정부 연내 주요 수출 11개국 상무관 파견-‘총수가 출연금 30% 기부하면 계열 편입’ 대기업 기부 막는 비영리법인 규제 손본다-첫 국산 가스터빈 활용 ‘김포열병합발전소’ 상업운전 돌입△금융-변동금리·고정금리 ‘엎치락뒤치락’…고민 깊어지는 차주들-경기 침체·고금리에 맥 못추는 카드사 ‘울상’-한달간 ‘청년도약 계좌’ 25만3000명 만들었다-밴쿠버 한인사회 구심점 된 샤론신협 “캐나다 전국망 목표”△글로벌-저무는 ‘명품 보복소비’…美 소비자 지갑 닫았다-AI에 눈돌린 ‘큰손’ 블랙스톤-잘나가는 美증시…“맹신 위험, 이제 하락 대비해야”-“9월 유럽금리 동결해도 긴축 종료 아냐”△산업 -“화성 갈 꿈나무, 달탐사 인재 모여라” 김동관號, 우주로 영토 확장 속도전-SKC, 북미에 이차전이용 동박공장 짓는다-3000만원대 ‘전기 SUV’ 나온다 캠핑족 설레게 하는 ‘토레스 EVX’-두산, 전기차 소재 ‘PFC’ 누적 수주 5000억-배터리 회사가 멸종위기 ‘물장군’ 방사…LG엔솔의 ESG 스타일△산업-누가 먼저, 얼마나 올릴까…유업계 ‘눈치싸움’-제지 라이벌 한솔vs무림 ‘친환경 물티슈’ 한판승부-물방울 힌지로 틈 없애…가볍고 한손에 착 감기네-디지털전환 가속화에…IT서비스 출신 CEO 전성시대△제약·바이오-청국장 유래 물질 ‘폴리글루감마탄산’으로 독성 없이 암 치료-GC녹십자 ‘독감백신 분석 난제’ 세계 첫 해결-부작용 없는 인체 이식재 기술 통했다…도프, 155억 투자 유치△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오염수 괴담은 선거불복 반정부 투쟁…광우병 때와 판박이”△증권-네이버 ‘맑음’ 카카오 ‘글세’…엇갈린 전망-정제마진 바닥 찍었는데…SK이노·에쓰오일 주가 온도차, 왜-포스코홀딩스만 4조 판 외국인…반도체·네카오 담았다-매각 본입찰 앞둔 폴라리스쉬핑…中 코스코 유력 후보 급부상-거품 꺼지는 공모주 시장△부동산-핵심입지 vs 고분양가…광명아이파크 완판할까-첨단3지구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분양-360% 달성계획 모두 무위로…“실격 대상 해당”-압구정3구역 갈등…설계자 선정 취소시 용역대금 모두 배상△문화-‘허 찌르기’ 한판…리움미술관은 왜 김범의 13년 침묵을 깼나-하이테크와 낭만주의의 충돌…디지털 텍스트, 예술이 되다△스포츠-‘이민자 2세’ 부티에…30년 만에 佛선수 첫 에비앙 품다-‘마지막 조각’ 최원태 영입…LG, 우승 퍼즐 완성하나-PGA투어 첫 우승 호지스 플레이오프 진출 함박웃음-덴마크 프로축구 조규성 리그 2경기 연속 득점포△피플-장애 청소년 IT개발자 꿈 키우는 무대 …든든한 기반 될 것-윤홍근 BBQ 회장, 美요리학교에 장학금 3만달러 전달-넥센타이어, 맨시티 어린이 축구교실 성료-포스코퓨처엠, 한동대와 ‘배터리 소재 학과’ 만든다-도레이첨단소재, 분리막 제조사 TBSK 인수…사장에 김영섭-대한건설협회, 전북 수해 지역 구호 성금 1억원 전달-KB국민은행, 에스파 특별출연 웹드라마 공개-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슈퍼맨 경영의 한계-‘노키즈존’ 대신 ‘예스키즈’ 정책이 필요해-척박한 신재생에너지 정책…갈길 먼 RE100-e갤러리 김보연 ‘본색’△전국-태릉 대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양주·동두천 출사표-업무추진비·관용차 맘대로 쓴 비위 공무원…인천시의회는 “징계없다”-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임도, 임도 확충 나섰던 산림청 당혹△사회-“동네 장사인 거 아시죠?”…학원 강사도 ‘학부모 갑질’에 웁니다-경영학과의 굴욕…서울 상위권대 인문계 합격선 1위 ‘0곳’-“에어컨 빵빵하지, 전기료 걱정 없지” 관공서로 피서 가는 사람들-1500억 투입…심·뇌혈관질환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경찰 보복 인사에 사직”-‘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2023.07.31 I 이용성 기자
제피러스랩, U-CONNECT Start-up NEST 데모데이 성료
  • 제피러스랩, U-CONNECT Start-up NEST 데모데이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피러스랩(Zephyrus Lab)은 지난 27일 신용보증기금에서 진행된 ‘U-CONNECT Start-up NEST 13th Demoday’를 성료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제피러스랩)IR 데모데이는 참여기업 12팀과 투자사 15개 사를 초청하여 투자 유치 및 후속 투자 연계를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신용보증기금은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 제13·14기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신보의 다년간 육성ㆍ지원을 통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액셀러레이팅-금융지원-성장지원’을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스타트업 네스트 운영사인 제피러스랩은 기업가치 제고 전문기관으로 맞춤형 스케일업 실행 방안을 지원하는 기업가치 제고 전문기관이다. 시딩/시리즈 A~C 전 단계에 걸친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투자 집행하는 등 M&A와 IPO를 진행하는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다.이번 제13기 신보NEST 프로그램의 육성기업은 △스모어톡(LMOps 기반 비주얼 콘텐츠 생성 AI 솔루션) △한국주택정보(비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내 손안의 AI 관리비 솔루션) △체프(구독형 클라우드 게이밍 솔루션) △이너시아(자체 개발 ‘CELLATEX’의 혁신 유기농 생리대) △제이엔제이테크(인공지능AI 의약품 관리 토탈 솔루션 ‘약매니저’) △롸잇(탑티어 프리랜서 마케터 매칭 서비스) △위시드보험중개(기업보험 인프라 솔루션 Beacon) △리오랩(인터뷰 수집 및 분석 자동화를 위한 VR 사용성 테스트 플랫폼) △플룸디(웹캠 한 대로 시작하는 실시간 아바타 풀 트래킹 솔루션 ‘Avakit’) △몰리턴(대부업자를 위한 대출 관리 SaaS) △헬로프렌즈(대화형 AI기반 외국인 정보 서비스 ‘VIZABRIDGE’) △피매치(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건전지’)로 총 12개사다.오병권 제피러스랩 이사는 “이번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기업 성장성과 확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 대표의 큰 고민인 자금 조달을 해소하고자 투자 역량을 강화시키고 자금 조달의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했다”며 “후속적으로도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제피러스랩은 하반기 시작되는 제14기 스타트업 네스트 참여기업에게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해당 섹터 전문 투자자와의 연계로 투자 지원뿐만 아니라, BM고도화·마케팅·해외진출 등의 성장단계별 스케일업 육성을 지원하고자 한다.
2023.07.28 I 이윤정 기자
내일 중국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정상 외교 나서는 시진핑
  • 내일 중국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정상 외교 나서는 시진핑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내일(28일)부터 중국 청두에서 제31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린다.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국이 개최하는 국제 행사인 만큼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한 대회가 열리는 청두를 방문해 각국 정상들을 만나는 등 외교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31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미뤄졌다. 28일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육상, 유도, 사격, 태권도, 수영 등 총 15개 종목에서 경기가 열린다. 전세계 110개국, 1만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며 우리나라는 15개 종목에 총34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27일(현지시간)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다음날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우선 지난달 8일부터는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당시 청두 티안푸 국제공항에서 성화 봉송 출발식이 열렸으며 이후 10일 북경대에서 본격 성화 봉송이 이어졌다. 49일간 진행된 성화 봉송은 이달 27일 마무리됐다. 800명의 주자들이 25개 대학과 중국 동안호스포츠공원 등에서 성화를 전달했다.신화통신은 대회기간 동안 중국 대학 선수들과 세계 여러국가·지역의 대학 선수들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 학술대회와 다양한 문화 교류 활동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경기 영상은 세계 대학 경기와 중국내 대규모 경기 역사상 처음으로 최초 ‘풀 4K’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청두 유니버시아드 메인 방송사에 따르면 유니버시아드 18개 종목과 개·폐회식은 모두 ‘풀 4K’ 초고화질 표준을 따를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중국의 저탄소·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로도 사용된다. 신화통신은 청두의 여름철 날씨는 덥고 습하며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데 건축가들은 탄소 배출량을 낮추면서 폭염 속 건물을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건물 내부에 모래시계 모양의 골목을 설계해 공기 흐름을 늘려 더위를 식히도록 했다.신에너지차량(NEV) 70대도 대회에 투입된다. NEV 자율주행 체험 프로그램 담당자인 웨이 지아싱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친환경으로 만들겠다는 콘셉트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전 세계에서 온 선수, 게스트, 언론에 첨단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은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차량 공급을 늘리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중국의 NEV 누적 생산량은 2000만대를 돌파했다.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다가 최근 경제 활동을 재개한 중국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제사회와 교류도 넓혀나갈 계획이다.중국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7일부터 28일까지 청두를 방문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을 위해 환영 만찬과 양자 면담을 개최할 예정이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는 외국 정상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가주아니 모리타니 대통령, 에바리스테 은데이시미예 부룬디 대통령,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 이라클리 가리바쉬빌리 조지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이다.
2023.07.27 I 이명철 기자
북극 기후가 열대에 미치는 새로운 시각...韓 대기과학자, 막스플랑크연구소 가다
  • 북극 기후가 열대에 미치는 새로운 시각...韓 대기과학자, 막스플랑크연구소 가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저희 연구소 단장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다.”지난해 6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기상학연구소 단장이 한 여성과 차를 마신뒤 이같이 제안했다. 세미나 참석차 왔던 여성은 갑작스러운 제안을 반기면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대기과학 연구자들에게는 ‘꿈의 무대’이자 미래에 60명에서 100명의 연구자를 이끄는 막중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콧대 높은 유럽인과 세계적 대학 교수가 아닌 한국의 신생대학 교수를 선택한 부분이 놀라웠다.게다가 연구소 단장직은 단 3명만 맡을 수 있고, 1명의 은퇴로 4년 넘게 공석이던 터였다. 자리를 새로 만들어준다는 의미였다. 독일의 ‘러브콜’은 진심이었다. 그해 10월 기상학연구소는 자신의 가족들까지 초청해 일자리, 학교까지 알아봐 줬다. 연구자로서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응원해주면서 마음이 끌렸다.동양인, 여성 최초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기상학연구소 단장으로 선임된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얘기다. 강 교수는 지난 19일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부터 기상학연구소 주최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연구자로서 검증을 받았고, 기후역학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부분을 인정받았다”며 “지난 202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클라우스 하셀만을 배출한 세계적인 연구기관에서 기후역학 관련 연구 조직을 이끌게 됐다”고 했다.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사진=울산과학기술원)◇고위도가 열대에 미치는 새로운 시각 제시강 교수는 세계적인 성과를 내며 단장직까지 맡을 수 있었던 이유로 가정환경과 한 분야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연구환경을 꼽았다.그의 부친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상기구(IMO)상’을 받은 기후예측 분야 석학 강인식 서울대 명예교수다. 강인식 교수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나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다만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정규 교육과정은 모두 한국에서 마쳐 토종 한국인에 가깝다. 학창시절에는 수학,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이었고, 이름 때문에 친구들이 ‘사라다’라고도 불렀다.기후 연구자의 길을 결심한 것은 대학생 때부터다. 강 교수는 부친과 해외 석학들이 대화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영향을 받았다. 그는 “부친이 연구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고, 외국 석학 자녀들과도 친구로 지냈다”며 “부친은 (자신이 같은 길을 걷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며 만류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물리와 달리 자연현상을 수식으로 나타내는 기후 연구가 흥미로워 서울대 대기과학과에 진학했다”고 했다.강 교수의 연구는 한 지역의 기후가 다른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박사과정 때 고위도(남극, 북극)와 열대지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내용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기후 연구자들은 고위도 지역과 열대 지역 기후 연구를 개별적으로 했다. 열대지방이 고위도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일부 진전됐지만, 반대로 고위도가 어떻게 열대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때 강 교수가 기후 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강 교수는 “에너지보존법칙(외부 접촉이 없을때 에너지 총합은 일정하다는 물리학의 바탕이 되는 법칙)에 따라 보상 차원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사실을 풀어냈다”며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열대강수 유형이 바뀌는 것 같다는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하던 과정에서 이를 묶어 설명할 이론을 제시해 후속 연구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당시에 이상적인 조건을 넣어 실험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지구상태에 적용해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가령 올해 포항공대 등과 한 연구에서는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규명했다.최근에는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에어로졸(공기오염)이 아프리카 강수에 주는 영향과 남빙양(남극해)에서 발생하는 냉각화가 열대 동태평양 지역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강 교수의 연구는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강 교수를 미국지구물리학회가 선정하는 ‘중견대기과학자상’ 수상자로 추천한 상핑시에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강 교수는 고위도와 저위도의 기후변화를 연결하는 원격상관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며 “연구들은 에어로졸이나 이산화탄소에 의한 기후변화 규명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사진=울산과학기술원)◇과제 떨어지고, 학생 줄어도 한 길 연구 강 교수는 슬하의 아들, 딸 하나씩을 두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다니던 남편이 본인의 경력을 포기하고, 강 교수를 따라 울산으로 내려오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엄마로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수유를 하러 교수 아파트를 찾았고, 아이들을 데리고서도 해외 연구진과 밤에 화상 회의를 하며 연구를 했다.기후 역학은 처방보다는 진단에 가깝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과는 거리가 있다. 때문에 강 교수는 대학원생을 유치하는과정과 연구비 수주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육아와 연구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욕심을 내려놓을지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그럼에도 학교측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해외 석학들을 국내로 초빙해 제자들이 배울 수 있었다. 강 교수도 소규모로 연구실을 운영하면서도 연구 분야를 확대하며 국제학회 등에서 연구 의지를 불태웠다.강 교수는 다음 달 15일 독일 함부르크로 출국할 계획이다. 울산과학기술원 소속 제자 한 명도 함께 간다. 그는 앞으로도 기후변화 매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연구를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강 교수는 “이론을 만들고 복잡한 지구 기후 모델에 적용해 이를 설명할 때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별로 편차나 속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지구온난화는 자명하다. (앞으로도) 기후변화 이해를 돕는 연구를 하겠다”고 했다.◇강사라 교수는△서울대 대기과학과 △프린스턴대 박사 △컬럼비아대 박사후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미국 지구과학협회 AGU Advances 학술지 편집자 △세계기후연구계획(WCRP) 클라이바 전문위원회 공동위원장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회 카미드 메달 △미국지구물리학회 중견대기과학자상 △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기상학연구소 단장
2023.07.26 I 강민구 기자
혼란 휩싸인 이스라엘…사법부 무력화 후폭풍에 '시계제로'
  • 혼란 휩싸인 이스라엘…사법부 무력화 후폭풍에 '시계제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의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해온 ‘사법부 무력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29주째 이어져 온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아 ‘내전’ 우려까지 나온다.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가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한 이후 이스라엘 전역에선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대법원이 사법심사를 통해 행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표결 직후 TV연설을 통해 “3부(입법·사법·행정부) 간의 균형 복원 등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권 의원들과 반대 시위자들은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 분열이 심화하고 사회적 혼란이 지속되며 경제 및 외교·안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노동자 총파업으로 이스라엘의 은행, 상점 등이 폐쇄됐고 예비군은 복무 거부를 선언했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해외 이전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최우방국인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백악관은 이날 사법 개혁안 가결에 유감을 표명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의회가 재소집하는 10월 이후 사법 체계 개편을 위한 추가 입법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대규모 시위 등 정치적·사회적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영국 채널4 뉴스 인터뷰에서 “정부가 (국민) 다수에 의해 불법으로 인식돼 시민 불복종, 즉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3.07.25 I 방성훈 기자
野 김승원 "이상민 탄핵이 맞지만 기각될 것" 예상
  • 野 김승원 "이상민 탄핵이 맞지만 기각될 것" 예상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가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탄핵 인용을 위해서라면 9명 중 6인 이상 재판관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6명이 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김 의원은 “처음 탄핵소추는 정치적인 면도 포함하는 재판이라, 159명의 대형 참사에 있어서, 대통령이 아닌 장관은 충분히 헌재에서도 탄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번 한동훈 장관이 제기한 권한 쟁의 심판 청구를 봤을 때, 이번 탄핵에서도 재판관의 어떤 정치적인 성향이 많이 영향을 미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법리적으로 ‘탄핵 인용이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헌법에 정해진 중대한 법익과 헌법 수호의 이익을 비교해보면 이렇게 159명이 돌아가신 대형 참사에 있어서 정무직 장관 정도 해임하는 것은 외국 사례에 비추어 봐도 상식적으로 이게 인용이 된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헌법재판관들이 소극적으로 법 해석에만 치중한다든가 아니면 정말 중대한 법 위반이 있는지 물리적인 쪽만 해석한다면 탄핵 심판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김 의원은 “역풍보다는 유가족의 아픔을 진실 규명하지 못한 게 부족함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참사 특별법이 직권으로 상정돼 있는데, 이것이 6개월 후 반드시 통과 돼서 정말 제대로 된 사실조사 진상 규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7.25 I 김유성 기자
'밀수' 조인성 "류승완 감독, 이젠 케미가 부부 수준" ②
  • '밀수' 조인성 "류승완 감독, 이젠 케미가 부부 수준"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조인성이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연이은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과의 ‘찐친’ 케미를 언급했다. 조인성은 영화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밀수’(감독 류승완)는 1970년대 바다를 낀 가상의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펼쳐지며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류승완 감독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조인성. ‘밀수’에서 전국구를 제패한 밀수왕 권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은 전작 영화 ‘안시성’, ‘더 킹’과는 180도 다른 상반된 매력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분량은 많지 않지만, 주인공 조춘자(김혜수 분)와 묘하고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장도리(박정민 분)와는 상극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는 등 없어선 안 될 신스틸러다. 조인성은 드라마에선 로맨스 남주인공을 많이 연기했지만, 영화에선 주로 비주얼을 묻어두는 강렬하고 거친 역할들을 맡아왔다. 오랜만에 큰 스크린에서 조인성의 잘생기고 멋진 비주얼과 부드러운 상남자의 매력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게 ‘밀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앞서 류승완 감독은 ‘밀수’의 제작보고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인성을 같은 강동구 주민이자, “인생의 동지이고 벗”이라고 표현하는 등 두터운 신뢰와 친분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그런 관계가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며 “‘모가디슈’를 찍으면서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5개월을 같이 살았다. 특히 저희가 머물렀던 모로코의 촬영지는 한국인이 교민이 1~2명만 살 정도로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다.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었다. 그곳을 우리 배우, 스태프들이 찾아와 사실상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셈”이라고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렇게 생활하고 외롭다 보니 서로 의지가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좀 힘드신 것 같다 싶으면 제가 어렵게 구해온 순댓국을 문 앞에 걸어놓으며 위로해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스태프들이 한국의 소주 한 잔이 그리워 힘들어하면 소주 한 병을 슥 내밀며 ‘먹어, 힘들지’ 그렇게 서로 위로를 주고 받았다. ‘모가디슈’ 스태프들이 그대로 ‘밀수’까지 함께했으니. 류승완 감독과의 케미는 거의 부부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고 덧붙여 포복절도케 했다. ‘밀수’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 느낀 감상도 털어놨다. 조인성은 “‘이젠 감독님이 하다하다 물 속에서까지 활극을 찍으려고 하시는구나’ 싶었다”며 “감독님이 이미 액션계에선 끝판왕을 찍으신 사람이기에 이번에 물 속을 했으니 다음 번엔 ‘공중’을 배경으로 활극을 찍으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순간 나도 물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역할상 몸이 물에 젖을 일은 없었지만, 부담이 없던 건 아니었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액션신 대부분은 조인성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기 때문. 조인성은 “부담은 있었다. 사실은 제가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한 상태”라며 “강력한 충격이 있었던 건 아닌데 살다보니 차츰차즘 근육, 인대가 찢어져 수술이 필요한 레드존에 진입해 있더라. ‘모가디슈’ 끝난 다음 바로 한국 들어와 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외유내강’의 프로덕션은 피지컬 팀도 따로 두고 있다. 다행히 피지컬 팀이 제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을 보고 바로 병원을 알아봐주셨다”며 “감독님도 제 몸 상태를 아셔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스스로는 더 잘 하고 싶어 아쉬웠다. 또 감독님도 저를 통해 해보고 싶으신 게 얼마나 많았겠나, 그런데 제가 충족을 못 해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도 전했다. 조인성은 오히려 “제 분량이 크지 않아 오히려 좀 더 즐기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영화들은 제 분량이 너무 많았다. ‘이젠 좀 그만 나와’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와버리니 자기 혐오 같은 것도 좀 느끼게 됐다. 그런 점에서 ‘밀수’에서의 크지 않은 분량은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빡빡한 촬영 등 스케줄 때문에 더 이상의 분량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솔직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인성은 “더 이상 분량이 있었다면 제가 출연 자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차기작 드라마 ‘무빙’을 이미 출연하기로 되어있었고 남아있는 시간이 3개월 뿐이었다. 그 안에 촬영을 소화해야 했다. 동시에 ‘모가디슈’ 홍보 활동까지 하고 있었다. 더 분량이 많았으면 감독님도 제게 출연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어렵게 시간을 낸 것은 류승완 감독과의 신뢰가 있어서라고도 강조했다. 조인성은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감독님과 그렇게 둘도 없는 사이가 된 상황에선 재미있어서 이 역할을 택하는 경지를 넘어서게 된다”며 “재미가 있어서 선택하기 이전에 이 사람과 이 작품을 어떻게 함께 재미있게 만들어나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임하게 된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한정된 시간 안에 한정된 분량을 소화해야 했던 만큼 누가 되지 않게 정신을 차려야 했다고도 토로했다. 조인성은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었다”며 “다른 배우들이 촬영장에 계속 머물며 자연스레 캐릭터와 동화돼 연기하는 동안 ‘모가디슈’ 홍보와 ‘밀수’ 촬영장을 오가야 했던 입장이었다.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민폐가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고 떠올렸다.그런 점에서 김혜수에 이어 가장 많이 호흡했던 ‘장도리’ 역의 후배 박정민과 연기할 때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고. 그는 “장도리와의 액션 장면은 찍으면서도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장도리 일당 모두가 개성있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강렬한 캐릭터들이 4명, 5명씩 몰려 달려드는데 연기로 5대 1을 싸워 이겨내야 하는 기분이 들더라”며 “이걸 어떻게 이기지 애를 먹었다. 웃음을 참느라 어렵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2023.07.21 I 김보영 기자
中 위안화 약세 동조화 우려…환율 1270원대로 회복 시도
  • 中 위안화 약세 동조화 우려…환율 1270원대로 회복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100선 아래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며 약해진 위안화에 원화도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AFP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6.6원) 대비 0.8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환율은 1260원 초중반대에 개장한 이후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3%)를 한참 밑돈 것이다. 인민대 거시경제포럼(7.7%), 중국은행연구원(7.6%) 등 중국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더욱 격차가 컸다.중국의 GDP 예상치 하회에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슷한 13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9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경제 성장이 코로나19 직후 경험한 빠른 회복 속도에 비해 둔화했지만 인플레이션은 내려가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성장 둔화에도 미국은 침체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다.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나스닥 지수는 0.93% 올라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 훈풍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지 관심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900억원대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0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35% 하락, 코스닥 지수는 0.2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다면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이 제약될 수 있다. 위안화 약세 재료가 환율을 끌어올리지만 상단에선 중공업 수주 등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유입되며 환율 상단을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3.07.18 I 이정윤 기자
‘이상민 경고’ 조치에…조응천 “李만큼 소신 말한 사람 누구 있나”
  • ‘이상민 경고’ 조치에…조응천 “李만큼 소신 말한 사람 누구 있나”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비명계(비이재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당 지도부가 엄중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인 조응천 의원이 13일 “이 의원만큼 당을 생각하고 당을 위해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그 소신을 말했던 분이 누가 있느냐”고 두둔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뉴시스)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상민 선배도 결별이나 분당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나 역시 그걸 생각한 적이 없고 그걸 할 각오로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처절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이상민 의원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특히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 명백한 해당행위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엄중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이 앞서 “앞으로 가야 할 방향도 틀리고, 가야 할 어떤 공통 기반도 없는데 그냥 거대 정당에 있으며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 지붕에 있으면서 매일 허구헌날 지지고 볶고 자리싸움이나 권력싸움을 할 바엔 유쾌한 결별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 당 지도부가 이를 해당행위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이 의원이 말했던 걸 자세히 한번 더 봤는데, 우리 말에는 외국어에는 없는 묘한 화법이 있다”며 “이 의원이 말한 ‘유쾌한 결별’이라는 게 거대 정당에서 기득권이나 누리는 그런 안 좋아하는 정치를 할 게 아니고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로 자신의 유불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당을 위해 해야 할 말은 하는 정치 그런 정치를 하겠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그런 취지로 읽혔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조치에 대해 이 의원이 “나는 전혀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 내에 있어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길 바란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동감한다. 그동안 정파적 이익에 공모하거나 강성 지지층에 영합하기 위해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법안, 정책을 강행하고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또 상식이나 보편적인 가치와는 동떨어진 언행으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신망을 저버리게 한 것이 해당 행위 아니냐”며 “그게 지금까지 누적돼가지고 우리 당이 이렇게 힘든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07.13 I 박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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