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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쇼핑, 톡톡 튀는 中企 상품 열전
  • 삐에로쇼핑, 톡톡 튀는 中企 상품 열전
  • (사진=이마트)[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오픈 한 달을 맞은 삐에로 쑈핑이 일 평균 1만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이마트는 삐에로쇼핑이 오픈 후 애초 계획 대비 매출을 140%가량 초과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매출의 88%가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상품이라는 것이다.삐에로 쑈핑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존에 거래하지 않았던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업체 130여개를 추가로 개발해 상품을 입점시켰다.독특하고 재미있는 중소업체의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다 보니 소비자의 반응 역시 뜨겁다.송명진 삐에로쑈핑 코엑스몰 점장은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을 보면, 쇼핑을 한다기 보다 놀이를 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협력회사가 삐에로쑈핑 매장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찾아 역으로 제안하고 있는 사례도 늘고 있다.첫 매장 오픈을 준비하며 새로운 업체 발굴에 고심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마블, 스타워즈 등의 피규어를 납품하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은 기존에 납품한 40만원 이하의 중저가 상품의 매출이 계획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고가의 한정판 피규어 상품의 입점을 제안해왔다.또 동물의상과 가면 등 코스튬을 납품하는 업체 신익도 한달 간 계획대비 2배의 매출을 달성해 삐에로 쑈핑에서 코스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신익은 삐에로 쑈핑 콘셉트에 맞는 엽기 발랄한 상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바이어에게 수시로 샘플을 보내고 있다.9월 두산타워 지하 2층에 선보일 삐에로 쑈핑 2호점에선 상권 특성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중소 협력업체 상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유진철 이마트 삐에로 쑈핑 BM(Brand Manager)는“마땅한 판로가 없어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하던 중소 업체들의 상품을 매장에 대거 선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삐에로 쑈핑은 중소업체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이슈 상품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2018.07.29 I 송주오 기자
"수소차 충전장치기술 주도권을 잡아라"
  • "수소차 충전장치기술 주도권을 잡아라"
  •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수소전기하우스’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수소전기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수소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소충전장치에 대한 특허출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수소차는 충전된 수소를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만든 에너지에 의해 구동되는 시스템이다.이에 따라 배출가스가 없으며, 대기로부터 공기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필터링해 대기 정화 기능까지 수행한다.그러나 장거리 주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수소를 저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료탱크에 고압으로 수소를 충전해주는 수소충전장치가 필수적이다.특허청에 따르면 수소충전장치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2012~2014년 19건에서 2015~2017년 43건으로 최근 3년간 출원이 이전 3년간에 비해 126% 가량 급증했다.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9년간의 내외국인별 출원 비중을 보면 외국인 출원이 56%(40건), 내국인 출원이 44%(32건) 등으로 집계됐다.외국인 출원 비율은 2009~2011년 20%, 2012~2014년 57.9%, 2015~2017년 60.5% 등으로 2012년을 기점으로 내국인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수소차 생산이 시작되면서 국내 수소충전 시장에 대한 외국기업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기술별로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설비 간소화 및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기술이 64%(46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안전에 관한 기술 및 부품 내구성에 관한 기술이 각각 15%(11건)와 8%(6건)로 뒤를 이었다.반재원 특허청 정밀부품심사과장은 “수소차는 배출가스가 없어서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자동차로 흡입된 공기를 정화해 배출하는 점에서 순수 전기차에 비해 친환경성이 훨씬 더 우수하다”면서 “미래 핵심기술인 수소차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소차의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충전장치 기술개발 등 수소충전 인프라의 확충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7.25 I 박진환 기자
관광공사, 한국형 웰니스관광 시설 8곳 추가 선정
  • 관광공사, 한국형 웰니스관광 시설 8곳 추가 선정
  • 한국형 웰니스 관광 시설로 추가 선정된 ‘서울 비스타 워커힐 웰니스 클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힐링과 건강을 추구하는 국내·외 관광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형 웰니스 관광 활성화 사업을 강화한다.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한국의 웰니스 관광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할 대표적 시설로서 25개소를 지난 해 선정한 데 이어, 올해 8개소를 추가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웰니스 관광 활성화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사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새롭게 선정한 시설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비스타 워커힐 웰니스 클럽’,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 & 웰니스’, 경기 고양의 ‘아쿠아필드 고양’, 강원도 동해의 ‘동해무릉건강숲’, 충남 태안의 ‘팜카밀레’, 전남 신안의 ‘태평염전 해양힐링스파’, 제주도 ‘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도 ‘한화리조트 스파테라피센터’ 등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8개소다. 모두 힐링/명상, 뷰티/스파, 자연/숲치유 등을 테마로 한 시설이다. 국내 19개 지자체 및 지역관광기관 등으로부터 추천된 26개 유효 후보지 중에서, 전문가·외국인 등으로 구성한 1·2차 현장평가 실사와 선정위원회 회의 등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했다.이에 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 시설은 총 33개소다. 전국 14개 광역지자체 지역에 고루 분포해 각 지역으로의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와 한국 관광의 질적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주성희 공사 의료웰니스팀장은 “아직 한국 웰니스 관광의 국제적 인지도는 낮은 편이나, 최근 한국 웰니스 관광 매력의 국내외 시장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라며 ”국제 경쟁력을 갖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는 핵심 관광 분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8.07.24 I 강경록 기자
  • [채권마감]2%대 성장 전망 공식화 한 정부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지난밤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였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8bp(1bp=0.01%포인트) 상승한 2.8624%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금리도 1.66bp 올랐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최선”이라고 밝혔고, 그 여파로 미국 금리도 상승한 것이다.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여파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의 어두워진 경제 전망이 강세장에 영향을 줬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도 하루 만에 선물을 순매수했다.특히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장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매파(통화긴축 선호) 색채를 드러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 하락한 2.087%에 마감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한 건 채권가격이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 오른 2.319%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비슷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2bp 내린 2.530%에 거래를 마쳤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0bp, 1.4bp 하락한 2.529%, 2.517%를 나타냈다. 50년물 금리는 1.4bp 내렸다.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는 0.7bp 내렸고, 2년물 금리는 1.0bp 하락했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0.6bp씩 하락했다.국채선물시장 흐름도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3틱 상승한 108.18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5틱 오른 121.60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3년 국채선물을 1425계약 사들였다. 하루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983계약 순매수했다.
2018.07.18 I 김정남 기자
고승범 한국은행 금통위원 간담회 모두발언
  • [전문]고승범 한국은행 금통위원 간담회 모두발언
  •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고 위원의 모두발언 전문이다.Ⅰ. 머리말□ 지난해 5월말 기자간담회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두 번째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반가움ㅇ 미 연준 부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블라인더는 중앙은행의 투명성에 대해 “중앙은행의 행동이 쉽게 감지되고 그 정책이 즉각 이해할 수 있으며, 그 견해에 속임수가 없다면 그 중앙은행은 투명하다”고 함- 이러한 투명성 강화에 금통위의 소통 확대도 기여하기를 바람□ 저는 17.5월 기자간담회시 중장기적 경제성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효율성 제고를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바 있음ㅇ 당시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마이너스 GDP갭과 인플레이션갭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필요하며,ㅇ 가계부채와 같은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와 관련해 더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음□ 오늘은 금융안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문을 말씀드리겠음ㅇ 통화정책 수립시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좀 더 넓은 차원에서 경제성장과 금융발전의 시각에서 볼 때도 금융안정이 중요하다는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함Ⅱ.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통화정책 수립시 기본적으로 경기 및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판단하지만,*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2016.12월 발표) :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ㅇ 금융안정 이슈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강조되고 있음*“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통화신용정책 운영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한다.”(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 2011년 한은법 개정으로 목적조항에 ‘금융안정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부분 추가□ 통화정책이 금융안정을 어느 정도로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견이 갈라짐(ⅰ) 기본적으로 거시경제정책으로서의 통화정책은 경기와 물가 등 실물경제 상황에 기초하여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스벤슨 등)ㅇ 2010년 스웨덴중앙은행(Riksbank)은 실물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 하에서 가계부채/부동산 문제를 고려한 긴축적 통화정책 시행(정책금리를 10.7월 0.25%에서 11.7월 2%로 인상)-그러나 이러한 긴축정책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은 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후 스웨덴중앙은행은 다시 완화적 정책기조로 급선회하여 2015.2월부터는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시행중-스벤슨은 위기예방이 필요한 평시상황에서는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정책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위기관리가 중요한 위기상황에서는 중앙은행과 감독당국, 정부 등이 적극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ㅇ 그린스펀도 사전적으로 통화정책을 통해 버블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그린스펀 독트린)-자산가격 버블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며, 통화정책이라는 무차별적 정책수단으로 대응하는 것은 과잉대응 우려가 있어 경제전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음-오히려 자산가격 버블 붕괴후 공격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의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1987년 주식시장 붕괴와 2000년 주식시장 버블에 이러한 방식으로 미 연준이 대응)ㅇ 옐런, 버냉키 전 연준의장 등도 대체로 이러한 주장에 동의(ⅱ) 반면, 국제결제은행(BIS) 등은 통화정책 수행시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누적된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한 대응 등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ㅇ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적극적인 통화정책(금리인하, 양적완화, Forward guidance 등)으로 경제대공황의 재발을 막을 수 있었으나, 그 과정에서 누적된 금융불균형 문제가 부각됨-과도한 신용확대와 이에 따른 자산시장 거품 등의 문제 해결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지난 6월 개최된 BIS 연차총회에서 BIS의 통화경제국장인 보리오는 통화정책과 거시/미시건전성정책, 재정과 구조개혁정책 등을 포괄하는 ‘거시-금융안정 프레임워크’를 주장ㅇ 한편, 미쉬킨은 자산가격 버블을 신용에 의해 촉발된 버블과 비이성적 과열에 의해 촉발되는 버블로 구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은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이 신용에 의해 촉발되는 버블에 대해 사전대응 없이 방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린스펀 독트린에 반론 제기□ 이와 같이 여러 의견이 있지만 금융안정 이슈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으로 대응하되, 통화정책으로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함ㅇ 경험적으로 보면 특정 금융시장 또는 부동산시장 등에서 발생하는 금융불안 이슈에 거시건전성정책으로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 통화정책 수립?집행시에 금융안정 이슈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봄*“경제 전반에 무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는 통화신용정책만으로 금융안정을 추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금융불균형 누적 억제를 위해서는 통화신용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이 조화롭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 현재 금융안정 이슈로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등이 제기됨□ 먼저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정부의 꾸준한 대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ㅇ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시에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에 중앙은행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음- 당시 저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문제에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취약차주의 가계부채 부담 증대로 이어질 수도 있겠으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그널 효과 내지는 심리적 효과로 가계부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음ㅇ 아직까지 가계소득 증가를 넘어서는 가계부채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이미 그 규모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계부채 움직임에 대해서는 밀착 점검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임□ 한편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을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최근의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 등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ㅇ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로 일부 신흥국(아르헨티나, 터키 등)이 위기상황을 겪은 데 이어,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 중에도 상당수 국가에서 자국 환율이 절하되고, 자본이 유출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 미·중간 무역분쟁의 여파로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음□ 우리나라는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대외신인도 등을 바탕으로 다른 신흥국들과는 차별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ㅇ 미·중 무역분쟁 이후에도 채권시장으로는 자금유입세가 지속□ 다만, 대외신인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내외금리차가 자본유출입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닐 것임ㅇ 이론적으로는 국가간 금리변동은 자본유출입에 영향을 주게 되며, 실증적 연구결과는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 기축통화국과 주변국가간 통화정책의 동조성의 원인을 경상수지와 대외자본 유입구조로 설명하며, 국제자본 흐름에서 경상수지와 외환보유고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석* 최근 한은분석에서도 내외금리차에 의한 차익거래유인보다는 글로벌 및 국가리스크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 반면 내외금리차가 민간 국제자본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자본 흐름은 내외금리차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다는 분석□ 최근의 한·미 금리는 정책금리와 함께 수익률곡선이 장단기금리 전구간에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ㅇ 99.6월~01.3월, 05.8월~07.9월 기간중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이 발생하였지만, 장단기 시장금리가 모두 역전되어 수익률곡선 자체가 역전된 상황이 동 기간중 지속되지는 않았음- 그러나 이번에는 미 연준이 올해와 내년중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시장금리 역전이 장기화되거나 역전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음ㅇ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과거와는 달리 충분한 사전예고 후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준은 앞으로도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음- 그러나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글로벌 무역분쟁이 신흥국 금융불안을 초래하거나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우므로, 국제금융시장과 자본유출입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음Ⅲ. 경제성장, 금융발전과 금융안정□ 지금부터는 통화정책 차원에서의 금융안정 이슈 논의를 보다 확대하여 경제성장, 금융발전 차원에서의 금융안정 이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함(경제성장과 금융발전)□ 금융발전은 경제성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다는 분석이 많이 있음ㅇ 경제학자들은 경제성장 요인으로 인적자원, R&D 등을 지적하였는데, 일부 학자들은 금융발전(financial development)이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주장(킹과 레빈 등)□ 그러나 금융발전과 경제성장 간의 관계를 보는 시각은 학자들 간에 상이하여 많은 논쟁이 있어 왔음ㅇ 로빈슨은 “기업이 앞서고 금융은 뒤따른다”*라고 주장하며 금융의 역할을 축소 해석* It seems to be the case that where enterprise leads finance follows.(J. Robinson, “The Generalization of the General Theory”, 1952년)ㅇ 그러나 골드스미스, 맥키논, 쇼 등은 1970년대 초 금융발전과 경제성장 간에 긍정적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였음- 특히 맥키논과 쇼는 정부가 이자율과 신용공급 등을 통제하는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정책들이 경제성장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 전통적 견해에 따르면 금융발전이란 금융중개(financial intermediation) 기능이 활성화되어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자금공급이 원활해지는 것임ㅇ 이러한 금융중개 기능의 원활화를 위해서는 건전하게 운영되는 금융기관들과 효율적인 금융시장의 존재가 필수적□ 금융이 발전하여 금융중개기능이 활성화될 경우 저축 등을 통한 자금의 동원능력이 향상되고,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에 대한 위험관리와 모니터링 기능이 효율화됨과 동시에ㅇ 금융주체(자금수요자 및 공여자, 금융중개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기관, 정부 등 감독기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생산하여 제공하는 기능도 수행하게 될 것임□ 그동안 금융발전과 경제성장간의 관계에 대한 계량분석에서는 금융발전의 대리변수로 ‘금융부문유동부채/GDP 비율’등 지표가 활용된 연구들이 있었음ㅇ 특히 배로에 의해 유명해진 각국의 횡단면 자료를 바탕으로 한 소위 국가간 성장회귀분석(Cross Country Regression Analysis) 이후, 킹과 레빈을 비롯한 학자들이 계량분석을 통해 금융발전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결론□ 그러나 이와 같이 정의된 금융발전은 오히려 경제성장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음ㅇ 1980년대초 멕시코를 비롯한 많은 라틴아메리카의 국가들은 급속한 금융시장 개방(financial liberalization)정책 이후 금융위기를 겪은바 있음-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많은 외국자본이 유입되었는데,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외국자본이 유출되면서 금융위기를 겪게 되었음ㅇ금융시장 개방과정에서 급속히 늘어난 신용, 즉 금융부문 유동성 증가가 금융발전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여겨졌으나, - 실제로는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것이었으며 이들 국가들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경제성장이 크게 후퇴하였음□ 한편, 1990년대 이후에는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의 발전으로 파생금융상품 등이 출현하면서ㅇ 이러한 금융혁신이 리스크 분산 등의 기능을 통해 금융을 발전시키고 경제성장도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금융혁신이 2008년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중에 하나로 지적되기도 함□ 금융발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와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와 연구가 있으나, 오늘 말씀드릴 주제에서는 벗어나므로 생략하고ㅇ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신용확대가 금융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점에 대해 간단히 지적하고, 제 말씀을 마무리하고자 함(금융발전과 금융안정)□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었음ㅇ 그러나 위기 극복을 위한 금리인하, 양적완화 등 정책들은 경제대공황의 재발을 막는 데는 성공적이었으나, 이러한 정책으로 신용이 확대되고 레버리지가 증가하여 금융불균형(financial imbalances)이 누적되는 문제를 야기ㅇ 이에 대응하여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추진을 시도하고 있음□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더라도 그동안 세계가 겪었던 많은 금융위기들의 근저에는 신용확대 문제가 있었음ㅇ 킨들버거는 1636년 네덜란드의 튤립버블 이래 1995~2000년 미국의 나스닥 주식시장 버블 등 여러 금융버블에 대해 설명하면서- “광기와 패닉의 순환이 경기순환 파동과 함께 오르내리는 신용공급의 변동에 기인”한다고 주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마찬가지로 과도한 신용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그동안 많이 제기됨ㅇ 이제는 감독기구 개편으로 사라진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청장을 지낸 터너는 “현재 금융시스템은 시장에만 맡겨 놓으면 필연적으로 과도한 부채를 만들어내고, 이러한 부채 창출이 버블 생성-붕괴를 초래하며, 버블 후 남겨진 과다부채는 경기회복을 더디게 만든다”고 진단ㅇ 미안과 수피는 미국의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과 대침체(The Great Recession) 기간 직전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이것이 은행위기로 발전하였다고 지적-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심각한 불황에는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쌓이고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선행하였으며, 가계부채의 증가, 자산가격의 폭락, 심각한 경기후퇴, 이 세 가지는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ㅇ라인하트와 로고프는 각국의 재정위기, 은행위기,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분석하고- “국가든 개인이든 은행이든 부채누적을 통한 과도한 외부 자본의 유입은 곧 금융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제시- 이들은 “지난 800년 동안 66개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를 분석하였는바, 정부와 금융전문가들은 매번 「이번엔 다르다」며 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나, 결코 단 한 번도 달랐던 적이 없었다”고 주장□ 시간 제약 때문에 너무 간단히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요약하자면 금융안정이 바탕이 되어야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금융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함Ⅳ. 마무리□ 지난주 금통위 회의 이후 발표된 의결문에서 경기 및 물가를 고려한 통화정책방향 설명ㅇ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2018년 7.12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오늘 간담회에서는 통화정책 결정시 금융안정의 의의를 여러 각도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저의 견해에 대해 말씀드렸음ㅇ 가계부채는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아직도 가계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ㅇ 이와 함께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글로벌 무역분쟁 및 이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우리 금융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어 이에 대한 고려가 더욱 중요해졌음□ 따라서 앞으로도 경기/물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금융안정 이슈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데이터에 기반한(data-dependent)’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봄
2018.07.18 I 김정남 기자
10월? 11월?…韓銀 '연내 금리 인상' 불씨 살렸다(종합)
  • 10월? 11월?…韓銀 '연내 금리 인상' 불씨 살렸다(종합)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경기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여전하다.’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언급은 이 한 줄로 요약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0%→2.9%)를 하향 조정할 정도로 대내외 리스크는 산적해 있지만, 올해 안에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중이다. 최근 경제계 전반의 ‘인상 신중론’ 주문에 선을 그으며 연내 인상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한은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혹은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온다.◇‘인상 소수의견’에 반응한 시장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여부 △인상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 등이다.오전 10시33분께. 먼저 전해진 소식은 경기를 보는 한은의 눈이 어두워졌다는 것이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8개월째 동결한 직후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설비·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됐다”며 “성장 흐름은 4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 3.0%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는 의미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 수치를 내놓는다.한은 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년(14.6%) 대비 급락한 것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역성장(-0.5%)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나마 민간소비(2.6%→2.7%) 정도만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그 시각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4틱 하락한 108.27에 거래됐다. 성장 전망이 약해지자 인상 기대감도 작아졌고, 덩달아 채권 약세(채권금리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다. 틱이 하락하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오전 11시20분께. 이주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그의 언급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기류가 흘렀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게 무역분쟁”이라면서도 “4월에 본 경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해서도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기자간담회의 방점은 소수의견에 찍혔다. 이 총재는 오전 11시26분께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했고, 그 시각 3년 국채선물은 20틱까지 하락하며 약세 폭이 확 커졌다. 소수의견은 7명의 금통위원 중 일부 위원이 다른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 변경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지난해 10월 인상 소수의견(이일형 금통위원)이 나온 뒤 다음달 전격 인상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소수의견은 시장의 예상을 다소 빗나간 것이다. 3년 국채선물은 결국 16틱 하락한 108.15에 마감했다. 현물시장에서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60bp(1bp=0.01%포인트) 급등한 2.090%를 나타냈다.◇“10월 or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금통위의 포인트는 성장률 하향보다 인상 소수의견에 있는 것 같다”며 “이 총재 발언은 중립적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 총재가 소수의견과 함께 당장 인상 기대감이 커질 정도의 ‘센’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기대감을 꺼뜨린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연내 인상을 두고 “당위론”이라고 했다.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나온 인상 신중론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도 나왔다.상황이 이렇자 8월보다 10월 혹은 11월 인상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신중한 스탠스를 통해 8월에 올리는 건 이르다는 신호를 넌지시 줬다. 그는 소수의견을 두고 “인상 신호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고 콕 집어 말했다.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는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며 “다만 무역분쟁 우려 때문에 인상은 4분기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금융시장 인사는 “4분기로 넘어가면 미국 중간선거 이슈가 부상할 것이다.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18.07.12 I 김정남 기자
10월? 11월?…'연내 금리인상' 불씨 살려놓은 이주열
  • 10월? 11월?…'연내 금리인상' 불씨 살려놓은 이주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경기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여전하다.’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언급은 결국 이 한 줄로 요약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0%→2.9%)를 하향 조정할 정도로 대내외 리스크는 산적해 있지만, 올해 안에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중이다. 최근 경제계 전반의 ‘인상 신중론’ 주문에 선을 그으며 연내 인상의 불씨를 살린 것으로 보인다.한은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혹은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온다.◇‘인상 소수의견’에 반응한 시장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여부 △인상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 등이다.오전 10시33분께. 가장 먼저 전해진 소식은 경기를 보는 한은의 눈이 다소 어두워졌다는 것이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8개월째 동결한 직후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국내 경제는 설비·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됐다”며 “성장 흐름은 4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연 3.0%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는 의미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 수치를 내놓는다.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그 시각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4틱 하락한 108.27에 거래됐다. 성장 전망이 약해지자 인상 기대감도 작아졌고, 덩달아 채권 약세(채권금리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다. 틱이 하락하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오전 11시20분께. 이주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그의 언급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그는 “경기 경로상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대표적인 게 무역분쟁”이라면서도 “4월에 본 경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해서도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오히려 기자간담회의 방점은 소수의견에 찍혔다. 이 총재는 오전 11시26분께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했고, 그 시각 3년 국채선물은 20틱까지 하락했다. 채권 약세 폭이 확 커진 것이다. 소수의견은 7명의 금통위원 중 일부 위원이 기준금리 결정 사항과 다른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 변경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지난해 10월 인상 소수의견(이일형 금통위원)이 나온 뒤 다음달 인상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10월 or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금통위의 포인트는 성장률 하향보다 인상 소수의견에 있는 것 같다”며 “이 총재 발언은 중립적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 총재가 소수의견의 등장과 함께 당장 인상 기대감이 커질 정도의 ‘센’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기대감을 꺼뜨린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연내 인상 가능성을 두고 “당위론”이라고 했을 정도다.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중심으로 나온 인상 신중론에 확실하게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도 나왔다.상황이 이렇자 8월보다 10월 혹은 11월 인상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신중한 스탠스를 통해 8월은 이르다는 신호를 넌지시 줬다. 그는 소수의견을 두고 “인상 신호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이슈는 8월 금통위 전까지 해소가 쉽지 않다”며 “8월 인상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또다른 금융시장 인사는 “4분기로 넘어가면 미국 중간선거 이슈가 부상할 것”이라며 “그 이후인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18.07.12 I 김정남 기자
환율 환차손 구간 코 앞 왔나…자금유출 우려 스멀스멀
  • 환율 환차손 구간 코 앞 왔나…자금유출 우려 스멀스멀
  • 미·중 전쟁이 본격 수면 위로 오른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추이. 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상승하자,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특히 외국인 투자자 다수가 환차손에 민감한 환율 레벨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스멀스멀 나온다. 자금 유출 가속화 가능성을 마냥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120원대로 상승한 것이다. 1120원대는 시장이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던 레벨이다.통화가치는 자금 유출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내외 금리 차가 벌어진 와중에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자본 유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금껏 있어 왔다. 요즘 시장이 유독 긴장하고 있는 건 환차손에 민감한 구간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주목되는 레벨은 환율 1140원대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된 지난해 1~7월 당시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40원이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지난해 1월2일~7월14일 코스피 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0조6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41.9원이었다. 주가 등락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해보면 당시 들어온 외국인들은 환율이 1141.9원 밑에 있을 때는 환차익을, 그 반대면 환차손을 입는다는 추정이 나온다.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1120원 중후반대에서도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역분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가 하락 국면에 있는 탓이다.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실적으로 환율 1125원 혹은 1130원 정도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주가가 떨어지는 추세이고 위험회피 심리까지 커지면 외국인 자본 유출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책당국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무역전쟁이 부각된) 6월 이후 환율이 많이 오르자 환차손 우려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적으로 유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환율이 조금 오르더라도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7.11 I 김정현 기자
호텔신라, 외국계-국내 증권사간 상반된 평가
  • 호텔신라, 외국계-국내 증권사간 상반된 평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또 엇갈렸다. 향후 국내 면세점업계 시장 상황과 관련한 호텔신라(008770)의 향방을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정 반대의 예측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라며 매수(buy)를 제시했지만, 외국계는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며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하며 매도(sell)를 외쳤다. 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며 급락으로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상황이 아닌 미래에 대한 관측으로 투자의견이 엇갈린 만큼 애널리스트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의견이 다르게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 주가 추이 (자료=마켓포인트)◇외국계證 매도 리포트에 11% ‘급락’ 지난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보다 1만 2500원(11.11%)하락한 10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82억8000만원, 241억4000원어치를 순매도 하며 개별 종목 가운데서 가장 많은 양을 팔았다. 주가 급락의 이유는 바로 이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호텔신라의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영향이 컸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시티증권은 하반기부터 면세점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 순이익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목표가는 종전 14만 4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가보다 낮은 것으로 강력한 매도 신호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폴 황(Paul Hwang) 시티증권 연구원 “시내 면세점 수익이 올해 12.1%에서 내년 13.1%로 늘면서 커미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내년 실적 전망치에서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날 오전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시내점, 별도, 연결) 기대’라는 이름의 리포트를 발간한 이후라서 투자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금투는 해당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가는 16만원을 제시했다.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데다, 해외 공항 면세점 실적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성준원 신한금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아직 반영되지 않은 19년 중국 단체 관광객 증가 기대감 등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면세점 경쟁 심화냐 아니냐…엇갈린 투자의견 이 같은 일이 증권가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작년 11월 26일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 매도리포트를 내놓자 6거래일 동안 8%가량 주가가 내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반도체 업황 고점 도달 여부를 놓고 국내외 증권사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경우에는 면세점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국내외 증권사의 시각이 달랐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의 현상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미래 시장상황에 대한 추정에서의견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 경우에는 연구원 각각의 개인이 축적해온 경험과 관점에서 차이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면세점 경쟁 심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자 논거가 있으나 투자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라면서도 “현재 면세점 시장을 놓고 경쟁이 심화되는 움직임은 발견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게 국내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편, 이날 호텔신라는 강보합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강보합으로 시작한 호텔신라는 장중 한때 외국계의 매도에 10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기관의 매수세 유입에 전 거래일 보다 1000원(1.0%)오른 10만 1000원에 마감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장이 좋지 않아 수급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주가는 고점 대비 20%가량 내려온 상태라 가격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18.07.10 I 이광수 기자
②행사 뛰다 교체되는 은행장…경영비전·철학 펼칠만한 시간 줘야
  • [은행장 임기 살펴보니]②행사 뛰다 교체되는 은행장…경영비전·철학 펼칠만한 시간 줘야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금융인들의 근시안적 영업행태가 내부통제 사고의 원인이다.”(2018년 6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회의’)“유독 공공재 성격이 강한 국내 은행의 경우 은행장의 연임·재연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적폐로 규정할 정도로 차갑다. 재직 중 성과가 폄훼되고 근속연수가 지금처럼 짧아서는 비(非)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 글로벌 진출 등 장기적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윤 원장 발언에 대한 A은행장의 반응)[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시중은행장 평균 임기 31.2개월…“단기 실적 이유로 문책성 인사는 안돼”이사회와 주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은행장의 연임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주사 회장과의 파워게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은행장의 연임·재연임을 막아야 한다든지, 장기집권 등과 같은 적폐 프레임으로 몰아서는 은행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11년째 연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례와 같이 재임기간 성과평가를 통해 공과를 따져 연임이 유연한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9일 이데일리가 지난 2010년 8월부터 현재까지 8년간 17개 국내은행 전체의 역대 은행장 58명의 평균 재임기간을 분석한 결과 38.5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0년 한국금융연구원이 2004년부터 2010년 8월 사이에 재직한 국내 은행장의 평균 임기(40.4개월)를 조사한 때보다 1.9개월 축소된 수치다.특히 시중은행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31.2개월로 3년(36개월)에 크게 못 미쳤다. 3년을 상회한 은행권 평균치에 7.3개월이나 모자랐다. 그나마 외국계 은행이 73.2개월, 지방은행은 45.1개월로 파악돼 은행장 평균 임기를 끌어 올렸다. 특수은행장의 평균 재직기간은 30.8개월로 가장 짧았다. 게다가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은행장 임기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8년 전에는 △시중은행 34.5개월 △외국계 은행 60.7개월 △지방은행 46.3개월 △특수은행 31.0개월로 외국계 은행이 12.5개월 확대된 반면 시중은행은 3.3개월, 지방은행 1.2개월, 특수은행이 0.2개월 각각 감소했다. 여전히 3년을 밑돈 시중은행장 임기는 8년 동안 감소폭도 제일 컸다.은행장 임기가 짧다보니 정작 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조차 수십명에 달하는 전직 은행장 이름을 꽤뚫고 있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CEO가 14명이 바뀐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니다. 시중은행 한 직원은 “2~3년마다 은행장이 교체되다보니 전직 은행장 이름을 줄줄이 외우기란 불가능하다”며 “외국계은행과 같이 존경받는 장수 CEO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된 금융산업 특성상 해외진출의 경우 현지 사무소를 개설 또는 지점으로 전환하는데 통상 3년이 걸린다. 현 은행장 임기로는 해외점포 한곳도 내기 힘든 실정이다. 국내 금융환경이 단기성과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까닭에 당국이 아무리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유도해도 가이드라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는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상당히 단기인 만큼 해외진출을 위한 장기적 시간과 CEO 재직 기간의 ‘미스매치’(부적합)가 가장 큰 문제”라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적 성과에 따른 문책으로 사업이 지속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증권업종 살펴보니…임기 길수록 성과 우수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증권업 CEO 재임기간과 경영성과’ 보고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에서 단기재임 CEO보다는 중기재임 CEO가, 그리고 이보다 장기재임 CEO의 경영성과가 우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조정 ROA의 평균은 △단기재임(1~3년차) CEO -0.33% △중기재임(4~6년차) CEO 0.03% △장기재임(7년차 이후) CEO가 0.27%다. 조정 ROE의 평균은 각각의 그룹에 대해 -1.11%, 0.16%, 2.43%로 분석됐다.이와 관련,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EO의 경영성과는 재임연차가 경과함에 따라 꾸준히 향상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그 원인은 장기재임의 기회를 통해 본인의 우수한 경영역량을 일관성 있고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우선 ‘2년 혹은 3년 임기’라는 경직된 틀이 걸림돌”이라며 “단기 임기로 인해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경영전략에 반영하거나 성과가 가시적으로 도출되기 전에 CEO 자리를 떠나야 하고 후임자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8.07.10 I 박일경 기자
  • [中증시 마감]불확실성 해소에 상하이지수 2%대 강세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상하이종합지수가 미·중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이틀 연속 강세로 마쳤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2815.1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2.80% 오른 9160.62를, 창업판지수는 2.64% 오른 1581.93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6일 미국과 중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물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내놓았지만 시장은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뿐만아니라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의 영향이 다른 업종이나 거시경제에 미치지 않도록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고수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지난 8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이나 중국 증시 상장 기업의 해외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도 이제 중국의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감위는 “중국은 자본 시장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투자자 기반확대, 유동성 강화, 투자구조 개선, A주 시장의 개방과 국제화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중국 증권 당국의 개방 의지가 확실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이날 홍콩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 오른 1만768.35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항셍지수는 1.32% 오른 2만8688.50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는 상장가인 17홍콩달러 보다 낮은 16.60달러로 출발해 16.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8.07.09 I 김인경 기자
호재 없는 증시…'2Q 실적 개선될 종목 찾기'
  • [주간증시전망]호재 없는 증시…'2Q 실적 개선될 종목 찾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글로벌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에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으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 감소가 확인되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주가가 싼 것 외에 호재가 없단 지적이 나온다. 섣불리 바닥을 예측하지 말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코스피, 연 고점 대비 14% 하락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월말 2607.10으로 고점을 찍은 후 5일 장중 2243.90선까지 하락해 고점 대비 14% 가량 하락했다. 일주일새 2.3% 정도 떨어진 것이다. 통상 증권가에선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직전 최고점 대비 10~20% 가량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이라고 해석해 아직까지 조정장에 가깝지만 향후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긴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섣불리 바닥을 잡아 저가 매수하려는 전략을 취해선 안 된다”며 “주가가 뉴스플로우에 따라 상승하더라도 일시적인 반등인지, 본격적인 상승 재개인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6일(현지시간) 중국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이 격화됐다. 특히 19일엔 미국 상무부의 수입차 관세 공청회가 예정돼있다. 그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EU)과의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도 제기돼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계속해서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무역분쟁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나타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 만큼 주요국의 경제지표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진 만큼 13일 중국의 6월 수출지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경우 최근 수출과 물가 지표 등이 둔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국은행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단 점도 시장의 관심거리이나 증시 반등요인으로 작용하긴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4000억원 가량 감소한 14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의 눈높이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엔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강하지만 무역분쟁 우려 등이 거세질 경우 실적 눈높이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미국의 통화정책 움직임도 관심사다. 국내총생산(GDP)의 70%가 내수시장인 미국은 경제 상황이 나은 편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목표치(2%)에 도달했고 6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1만명을 넘으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단 우려로 번질 수 있어 국내 증시엔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통화정책 관련 `완화적`이란 문구가 삭제되는 등 매파 기조가 뚜렷했단 분석이 나온다. ◇ 반등할 만한 수급도 부족..`건강관리` 등 낙폭 과대 실적주 주목 주가가 싼 것 외에 안팎으로 주가가 오를 만한 반등 요인이 없단 분석이 나온다. 수급도 탄탄하지 않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기에 지수가 상승하거나 하락이 방어됐던 사례를 보면 연기금 등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등이 있었는데 올해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는 계획(9400억원)보다 많은 1조2000억원으로 하반기엔 오히려 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한도도 자기자본의 90% 이상까지 꽉 차 있어 한도(100%)에 가깝다. 증권가에선 무역분쟁에 노출이 적고 기관 수급이 적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만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다이 연구원은 “이익 전망 대비 낙폭이 컸던 업종으로 건강관리, 유틸리티 등이 있다”고 말했다.종목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미약품(128940), 신라젠(215600), 한국가스공사(036460), 지역난방공사(071320) 등이 낙폭이 크면서도 기관 수급이 적은 종목으로 꼽힌다.
2018.07.08 I 최정희 기자
'주52시간 시대' 본격 막 올라…달라진 유통가 풍경
  • [주52시간 시대]'주52시간 시대' 본격 막 올라…달라진 유통가 풍경
  •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이달부터 본격 막이 오르는 ‘주 52시간 시대’에 맞춰 유통 ‘빅3’ 기업들도 근무 형태에 변화를 준다. 주요 백화점들은 직원 근로시간을 1시간 가량 줄이는가 하면, 생산성 유지를 위한 추가 고용도 추진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 지점의 개점 시간을 11시로 30분 늦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979년부터 개점 시간을 10시30분으로 맞춰왔는데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전통을 과감히 바꿨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과 경기점, 광주점에서 11시 개점을 시범운영해 왔다. 시범운영 결과, 오전 시간대 방문객이 적어 쇼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면세점과 함께 운영 중인 본점과 강남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대로 10시30분 개점을 유지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오전 시간 매출 비중이 2016년 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개점 시간을 늦추면서 ‘엄마’ 사원이 대부분인 백화점 협력사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근 전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최초로 올해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으로 단축했다. 하루 근무시간은 7시간 꼴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토록 했다. 대상은 위탁 경영 중인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제외한 전국 19개 점포다.점포 영업시간에는 변동이 없다.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7시부터 폐점 시간인 오후 8시까진 팀장 1명과 당직 직원 10여명이 교대 근무한다. 고객 쇼핑 편의와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협력사 매출 감소 등을 고려한 조치다. 3대 백화점 중 롯데백화점은 영업 시간과 근로 시간을 종전대로 유지한다. 다만, 지난해부터 롯데그룹 내 30여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PC 강제 오프제 등을 통해 불필요한 야근 등을 줄이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집중 근무 시간을 정해 흡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등을 금지하고 있다.대신 롯데그룹은 지난 5월부터 생산 인력을 추가 고용 중이다. 근로 시간 단축에 따라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주류·롯데푸드 등 주요 식품 계열사 4곳의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기 대문이다. 채용 규모는 전체 생산인력의 10% 수준인 200여명 수준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PC 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와 캠페인을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업 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18.07.01 I 이성웅 기자
‘뜨거운 감자’ 대체복무제…靑청원 게시판도 ‘후끈’
  • ‘뜨거운 감자’ 대체복무제…靑청원 게시판도 ‘후끈’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사실상 구제의 기회를 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후폭풍이 거세다. 헌재는 “대체복무제가 없는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처벌하는 건 양심의 자유 침해”라며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에 28일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이와 함께 국회에 내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민감한 사안인 만큼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헌재의 발표 이후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시끄럽다. 헌재의 결정 이후 ‘양심적 병역 거부자’와 ‘대체복무제’ 관련 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대체복무제 찬반논쟁부터 구체적인 시행방법 제안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대체복무제 도입을 찬성하면서 여성을 대상자에 포함하라는 글도 여러 개 올라왔다. 또 대체복무제를 시행 중인 외국사례를 조목조목 나열하며 방안을 제시한 청원인도 있다.한 청원인은 ‘양심적’이라는 말 자체를 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해당 글에서 “그들의 행위는 국가의 의무를 저버리는 비양심적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피력했다.다른 청원인은 역으로 “군필 가산점제도와 같이 군필자에 대한 혜택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한편 대체복무제 방안을 두고 여야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법 개정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헌재의 결정 이후 여야는 국회에서 대체복무제의 합리적인 입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대체복무의 기간과 강도를 적절히 정하면 보수진영에서 우려하는 부작용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안보 상황과 국방의 의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무게중심을 실었다.
2018.06.29 I 장구슬 기자
"'가야르도'가 가장 어려웠죠" '청각장애인의 배성재' 추호성 수화통역...
  • "'가야르도'가 가장 어려웠죠" '청각장애인의 배성재' 추호성 수화통역...
  • 24일 자정 경기도 일산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청각장애인 62명이 추호성(35)씨의 수화 통역과 함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우리나라와 멕시코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대형스크린 우측 상단에 있는 화면에서 남성이 추씨의 모습이다.(사진=황현규 기자)[이데일리 이슬기 황현규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우리나라와 멕시코 경기가 열린 24일 자정.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엔 ‘색다른 배성재’가 떴다. 강동구수화통역센터의 추호성(35) 수화통역사가 그 주인공이다. 추씨는 경기중계를 맡은 배성재 캐스터가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 아쉬움을 표하면 표정을 구기고 손을 머리에 얹어 아쉬움을 ‘통역’했다. 전반 26분 멕시코의 카를로스 벨라 선수가 골을 넣자 해설자들의 분노를 주먹으로 허공을 쳐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62명 청각장애인들의 ‘소리없이 열띤’ 응원 속에 그들의 귀가 되어준 추씨는 “시청자들이 경기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방송사들이 더 좋은 해설위원을 모시려고 경쟁하지만 막상 청각장애인들의 즐길 권리는 뒷전이 돼 왔다”며 “수화 해설이 보편화 돼 청각장애인들도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외국 선수 이름 수화 통역 어려워…첫 중계 부담에 일주일간 ‘열공’지난 24일 진행된 ‘멕시코전 수화해설팬파크’는 평소 축구해설을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행사다. 국내 최초로 90분짜리 축구 경기를 전부 수화로 해설했다. 906명이 신청해 추첨에 뽑힌 62명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현대차가 준비한 대형 스크린 우측엔 추씨와 또 다른 수화통역사의 수화해설 화면이 떠 있었다. 추씨를 비롯한 네 명의 수화통역사가 둘씩 짝을 지어 각각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맡아 전·후반 수화통역을 진행했다. 추씨는 전반 45분간 배성재 캐스터 통역을 맡았다.추씨는 “10년차 수화통역사지만 축구 경기 해설을 라이브로 통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이라는 부담감에 일주일 동안 멕시코와 우리나라의 경기를 8번 넘게 돌려보며 각 선수의 장점을 미리 파악했다”고 했다. 특히 추씨는 “외국선수 이름은 수화로 자음 모음을 다 따로 표현해야 하는데 빠르게 통역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가장 어려웠던 건 멕시코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였다. 헤수스는 빼고 가야르도만 통역했는데도 손동작이 많이 겹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추호성씨가 가장 통역하기 어려웠던 멕시코 수비수 이름 ‘헤수스 가야르도’ 중 ‘가야르도’만을 수화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 이 여덟번의 손짓을 추씨는 한 손으로 단 1.8초만에 해냈다.(사진=황현규 기자)자신이 통역을 맡은 배성재 캐스터의 해설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추씨는 “배 캐스터는 주어 술어를 순차적으로 말하는 등 다른 사람보다 조리정연해 통역하기 편했다”며 “배 캐스터의 말을 실감나게 전달하되 통역 이상의 역할을 넘지 않으려 주의했다”고 전했다.추씨는 축구 중계에 있어 자신의 특장점으로 풍부한 표현력을 꼽았다. 추씨는 “수화는 손짓 뿐 아니라 표정과 몸짓으로도 표현해야 하다”며 “경기 분위기를 수화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 표정과 수화를 병행해 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추씨는 온몸을 동원해 수화통역을 한 탓에 전반이 끝나자 온 몸이 땀에 젖었다. ◇“방송사들 스포츠 해설 수화 통역에 관심 가져줬으면”24일 자정 경기도 일산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추호성(35·사진 왼쪽)씨가 수화 통역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황현규 기자)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각장애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원에서 행사장인 일산까지 3시간을 걸려 왔다는 장모(28)씨는 “평소 축구 볼 땐 해설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다”며 “수화 해설과 함께 경기를 보니 더 실감난다”고 흡족해 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모(23·여)씨 역시 “평소엔 반칙이나 파울 등 심판의 판정이 어떤 이유로 내려졌는지 알수가 없어서 궁금한 부분이 많았다”며 “오늘 수화 해설 통역 덕에 경기 내용을 이해하면서 축구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추씨는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했다. 추씨는 “팬파크 측에서도 신청자가 많아서 놀랐다고 하더라”면서 “추첨에 떨어진 사람 중에서는 왜 공중파에는 해설 수화통역이 안 나오냐며 원망하는 분들도 계셨다”고 전했다. 추씨는 이어“공중파들은 해설진으로 누굴 모실지는 고민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이 이런 재미를 누릴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송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청각장애인도 스포츠 경기를 즐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06.29 I 이슬기 기자
  • "외국인 수급 전제조건은 환율 안정…코스닥 매수 주목"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수급 전제조건으로 환율의 안정을 꼽았다.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처음으로 1100원을 돌파했다”며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율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6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은 3.5% 가량 상승했는데, 2012년 이후 월간 단위로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6회에 불과하다. 그만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외국인의 투자수익률은 달러 기준으로 계산된다. 환율의 상승(원화약세)은 수익률에 마이너스 요인이며,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헤지비용을 높인다. 이 때문에 외국인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2012년 이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약세)하는 구간에서 순매도로, 하락(원화강세)하는 구간에서는 순매수로 대응했다.김 연구원은 “한-미간 기준금리의 역전과 미국 기준금리 상승 속도를 고려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그 동안 상대적으로 고평가(실질실효환율 기준) 됐던 원화 가치가 정상화 되는 과정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국인은 지난 2016년 2월~2017년 6월까지 17개월간 코스피에서만 23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2017년 7월 이후까지 6조4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 실현과 함께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매패턴과 환율의 흐름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23조원의 현재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면서 “순매수 이후의 매도의 성격은 자금이탈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외국인은 그러나 코스닥150종목에서는 지난 5월18일 이후 87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순매수에서 벗어나 종목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시총 5000억원 이상 코스닥 주요종목 중 외국인 비중확대가 돋보이는 종목은 티씨케이(064760), 안랩(053800), 카페24(042000), 에이치엘비(028300), 비에이치(090460), 피에스케이(031980) 등이다”고 말했다.
2018.06.27 I 안혜신 기자
닷새간 원화값 34원 급락…외국인 1.7兆 빠져나갔다(종합)
  • 닷새간 원화값 34원 급락…외국인 1.7兆 빠져나갔다(종합)
  • 코스피 지수가 36.13포인트 내린 2,340.11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원·달러 환율이 어느덧 1110원대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경신(원화 가치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에 전세계가 떨고 있는 여파가 원화까지 미친 것이다.원화의 ‘몸값’이 낮아지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도 방심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지난 5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국인 투자자금도 대거 빠져나갔다.◇닷새간 33.9원 급등한 환율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0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5일(1112.3원)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이날 장중 최고가는 1109.8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15일 당시 1116.6원까지 치솟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세다. 최근 5거래일간 33.9원이나 올랐다. 지난 12일만 해도 1075.2원에 출발했으나, 어느새 1110원대를 넘보는 레벨까지 올라섰다.그 기저에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의 양보없는 혈전 위기감이 퍼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위험통화로 꼽히는 원화 가치도 급락한 것이다.이날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 제재 해제를 무효로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ZTE 제재는 두 나라간 무역전쟁의 핵심 사안으로 꼽혀 왔다.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와중에 무역전쟁발(發) 안전자산 선호 현상까지 겹친 것이다.이는 국내 증시의 고전과 맞물려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탓에 전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52%) 내린 2340.1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13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원화로 표시된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화로 바꿔가면, 그만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진다.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최근 5거래일간 이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6847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원화 현물채권의 경우 환율과 무관하게 1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 투자자금의 경우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NSC) 관계자들과 전직 우주 비행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본 유출 긴장감 높아질듯이번 무역전쟁이 심상치 않은 것은 그 후폭풍이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07.82로 3000선이 무너졌다. 전거래일 종가보다 3.78%나 급락했다. 중국과 우리나라 외에 일본 증시도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01.85포인트(1.77%) 내린 2만2278.48에 마감했다.상황이 이렇자 자본 유출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의 동향은 크게 △금리 차이 △통화가치 차이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차이 등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금리 수준이 낮고 통화가치마저 절하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신흥국 위기설 후폭풍이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정책당국의 긴장감도 최근 더 높아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단기간 안에 큰 규모의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무역분쟁이 확대되고 있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2018.06.19 I 김정남 기자
닷새간 환율 34원 급등하자, 외국인 1.7조 빠져나갔다
  • 닷새간 환율 34원 급등하자, 외국인 1.7조 빠져나갔다
  • 코스피 지수가 36.13포인트 내린 2,340.11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원·달러 환율이 어느덧 1110원대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에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원화의 ‘몸값’이 낮아지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도 방심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지난 5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국인 투자자금도 대거 빠져나갔다.◇원·달러 환율, 최근 5거래일간 33.9원↑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0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5일(1112.3원)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이날 장중 최고가는 1109.8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15일 당시 1116.6원까지 치솟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세다. 최근 5거래일간 33.9원이나 올랐다. 지난 12일만 해도 1075.2원에 출발했으나, 어느새 1110원대를 넘보는 레벨까지 올라섰다.그 기저에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의 양보없는 혈전 위기감이 퍼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위험통화로 꼽히는 원화 가치도 급락한 것이다.이날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 제재 해제를 무효로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ZTE 제재는 두 나라간 무역전쟁의 핵심 사안으로 꼽혀 왔다.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와중에 무역전쟁발(發) 안전자산 선호 현상까지 겹친 것이다.이는 국내 증시의 고전과 맞물려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탓에 전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52%) 내린 2340.1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13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원화로 표시된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화로 바꿔가면, 그만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진다.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최근 5거래일간 이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6847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원화 현물채권의 경우 환율과 무관하게 1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 투자자금의 경우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시장서 자본유출 긴장감 한층 높아질듯상황이 이렇자 자본 유출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의 동향은 크게 △금리 차이 △통화가치 차이 △펀더멘털 차이 등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금리 수준이 낮고 통화가치마저 절하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신흥국 위기설 후폭풍이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뜻이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단기간 안에 큰 규모의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무역분쟁이 확대되고 있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2018.06.19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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