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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브리핑]弱위안화 또 지적한 美…원화도 강세 띨까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 왼쪽)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미국 금융감독안전위원회(FSOC) 회의에 참석 중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18일 서울외환시장은 대내외에서 날아든 ‘빅 이벤트’ 여럿을 한꺼번에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상·하방 재료가 팽팽한 가운데 소폭 하락이 점쳐진다.◇매파적 FOMC 의사록먼저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압박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국제금융시장도 이에 반응했다.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점진적인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지속적인 경기 확장과 고용시장 강세, 안정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부합한다”고 했다. FOMC가 올해 들어 세 번째, 다시 말해 2.00~2.25%로 인상을 단행했을 당시 나눴던 대화다.특히 위원들 중 다수는 “기준금리가 경기를 둔화시킬 수준까지 지속해서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올해 네 차례 인상(12월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화돼 있고, 내년과 내후년에도 가파른 긴축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FOMC 의사록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68bp(1bp=0.01%포인트) 상승한 2.8865%에 마감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3bp 오른 3.1971%에 장을 마쳤다. 달러화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577로 반등했다.역외시장에서 원화도 일단 FOMC 의사록 영향에 약세로 반응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50원) 대비 1.7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弱위안화 또 지적한 美다만 원화 강세 재료도 동시에 전해졌다. 긴장감 속에 기다렸던 미국의 환율보고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미국은 이번에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직전인 4월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독일, 스위스, 인도 등 6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다.그럼에도 우려는 있다. 미국이 과거처럼 보고서 문구를 통해 경고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환율보고서를 통해 “우려되는 건 위안화 가치의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위안화 약세를 지적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5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위안화 절하 고시를 했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적이 있다.이 때문에 위안화는 장중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이 짙은 원화 역시 이를 추종할 수 있다.이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변수다. 기준금리 전격 인상이 거론될 정도로 매파 색채를 띨 수 있어서다. 환율보고서 이슈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부추길 여지가 있다.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1130원대에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여 왔다. 이날도 역외시장 기류에 장 초반 원고(高) 흐름을 보이겠지만, 갈수록 상·하방 요인이 팽팽할 것으로 점쳐진다. 112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이외에 국내 증시 동향도 체크 포인트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G20 금융수장들, 무역마찰·신흥국 자금유출 우려.. 국제공조 강화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공식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재부 제공[발리(인도네시아)=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이 글로벌 무역마찰 등 세계경제 하방 위험에 국제공조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 대응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하고 정책방안을 제언했다.이번 회의에는 주요 20개국 및 초청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무역마찰 등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을 점검하고, 성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무역 마찰,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및 신흥국 자본유출 등을 세계경제 주요 위험요인으로 언급했다. 특히 최근 주요국간 관세장벽 확대 등 무역마찰이 가시화됨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지난 7월 3.9%에서 이달 3.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라가르드 총재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소통에 기반한 정책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회원국들은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IMF의 진단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무역마찰은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국제 투자·무역 및 성장 잠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규범에 기반한 무역 시스템 구축,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과 더불어 G20 차원의 국제공조를 확대해 나갈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지 않도록 통화정책 정상화는 소통에 기반해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재부 제공김동연 부총리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도 ‘증상 치유’가 아닌 근본적 관점에서 위험요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능력 높이기 △성장 건전성 제고 △성장의 균형 3가지를 제시했다.김 부총리는 “세계 경제의 잠재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오히려 경제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구조개혁을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 혁신과 규제완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인적자원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부채에 의존한 성장은 작은 충격에도 취약하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 위험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 국이 정부·민간 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 유지를 위하여 노력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복잡하게 연결된 오늘날에는 통상마찰 등의 부작용이 과거보다 크고 광범위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국가간 통상 갈등이 원만하고 질서있게 조율되도록 상호 협력하고, 대내적으로는 경제의 포용성을 높여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최근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등 하방위험이 가시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위기예방과 대응을 위해 보다 견조한 국제금융체제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회원국들은 국제금융체제에 관한 개혁 권고안을 담은 저명인사 그룹(EPG) 보고서를 환영하며, 향후 G20 내의 추가적 논의 및 합의를 바탕으로 개혁안을 검토·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 Global Financial Safety Net)의 중심으로서 IMF가 충분한 대출 재원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제15차 쿼타 일반검토를 내년 4월 기한 내 완료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저소득국 부채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채권국과 채무국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민간자본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장관회의에서 마련된 로드맵의 이행과제별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도 논의했다. 또한 ‘아프리카 협약’ 이니셔티브의 진전상황을 점검했다. 아프리카 협약은 2017년 의장국인 독일의 우선과제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민간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협약 참여국별 규제개선, 구조개혁, 금융지원 등 정책 가이드라인 제시하고 있다.국제금융공사(IFC)와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이 동 협약에 참여중인 11개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환경 개선조치를 점검하고 시장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기업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협약참여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개최되는 마지막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다. 이에 앞서 11월29일에는 각국 재무장관들이 업무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해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재부 제공
- [VR로 만나본 영화]①헤드셋 쓰니, 세트장 들어가서 보는 기분이
-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HILL 1층에서 지난 8일 VR 영화 체험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방문자들 모습. 사진=이재운기자[부산=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먼저 안경 벗으시고 패드 착용해주세요. 네 위생 때문에 쓰는 겁니다. 초점 잘 맞나요? 네 이제 상영할게요. 즐거운 관람 되세요.”부산국제영화제(BIFF) 2018에서 단연 인기를 끈 상설 체험공간은 가상현실(VR) 기반 영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 Cinema in BIFF’였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1층에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VR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KT(030200)와 바른손(018700)이 마련해 운영했다. 지난 8일 현장에 간 기자가 체험해봤다.◇주인공이 사고 당하니 훨씬 더 놀라는 관객들프로그램은 ‘VR Movie Experience(영화 체험)’와 ‘VR Movie(영화 상영)’으로 나뉜다.기자가 체험관에서 ‘컨스트럭트 VR’을 체험하는 모습. 영화제 자원봉사자가 촬영.바른손이 운영하는 체험관은 9개 체험공간(부스)으로 나뉘어있고, 14개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하면 체험이 가능한 부스에 가서 볼 수 있다. 어린이부터 청·장년,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고, 외국인 체험자도 눈에 띄었다.약 30분간 대기한 끝에 선택한 작품 체험 기회가 왔다. 기자가 선택한 작품은 ‘컨스트럭트 VR’이다. 원작 영화인 ‘컨스트럭트’의 일부 장면을 8분 분량의 VR 콘텐츠로 제작한 것으로, 건설 노동에 투입되는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상영시간 내 주요 줄거리를 구성하는 격투 액션 장면에서는 생생함이 느껴진다. 마치 촬영장 안에 들어가 바로 옆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집기를 던져 상대방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관람자 앞으로 물건이 날아오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주인공의 관점과 관찰자의 관점을 오가며 기존 영화의 표현방식과는 다른 전달법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작품 말미에 갑자기 전체 배경을 하늘에서 보는 듯한 스카이샷(Sky shot) 관점에서는 약간의 고소공포증까지 느껴질 정도로 생생함은 여전하다. 또 엔딩 크레딧이 나오는 부분도 마치 거대한 로봇 박물관 안에서 전시품을 보며 그 옆에 주요 스태프의 이름이 나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KT가 운영하는 상영관은 단체로 앉아 같은 작품을 보는 개념이다. 기자가 고른 작품은 ‘기억을 만나다’(구범석 연출)라는 작품으로, 가수 지망생인 남자 주인공이 연기자 지망생인 여자 주인공과 로맨스를 나누며 청년들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연애 과정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의 고민을 별빛이 가득한 하늘이나 쓸쓸해보이는 방 풍경에 담아내고, 역시 주인공의 시점과 관찰자의 시점을 오가며 색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작품 중후반부에 한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서는, 기존 영화 상영관에서보다 훨씬 크게 놀라는 관객들의 반응이 나왔다. 그만큼 몰입감과 생생함이 크다는 증거라 할 수 있겠다.◇상하좌우에 위·아래까지..피곤하지 않게 만드는게 관건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꽤 압축적인 시간 내에 콘텐츠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VR 콘텐츠는 기존 2D, 3D와 달리 전·후·좌·우·상·하 등 모든 방향을 다 확인해봐야 한다. 그만큼 표현의 폭도 넓어지지만, 동시에 관람자가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체험관의 경우 대개 5분에서 20분 사이 콘텐츠가 있는데, 체험 차례를 기다리는 중 20분 이상 콘텐츠의 경우는 체험을 중도에 포기하고 나오는 경우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이 때문에 방대한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담아야하는데, 이에 대한 노하우가 제작·연출 분야 전반에 쌓이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보인다.또 다른 단점은 사용자가 상영 중간에 VR 내에서 물건을 직접 옮기거나 문을 여는 등 실제 참여행위(Interaction)를 하도록 설계한 경우, 이를 수행하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기 조작이나 참여 방식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 스토리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몰입감을 떨어뜨릴 소지도 있다.영화의전당 BIFF HILL 1층 초입에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관을 알리는 벽 장식. 사진=이재운기자
- "대한항공이 공공의 적"...V리그, 13일 남자부 개막
-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왼쪽부터 OK저축은행 송명근, 한국전력 노재욱, 삼성화재 박철우, 대한항공 정지석, 우리카드 유광우, 현대캐피탈 전광인, KB손해보험 황택의.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항공을 잡아라’겨울 프로스포츠의 대명사인 프로배구 V리그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한국배구연맹(KOVO) 도드람 2018-2019 V리그는 13일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 간의 대장정을 펼친다.올시즌은 남녀부 일정 분리로 인해 남자부가 일주일 먼저 시작한다. 여자부는 22일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의 대결로 시작한다. 남녀 모두 정규리그 6라운드를 치러 ‘봄배구’ 포스트시즌에 나설 팀을 가린다.남자부는 대한항공의 강세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을 챔피언결정전에서 누르고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1969년 창단한 이래 실업배구 시절 포함, 한 번도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한을 49년 만에 풀었다.대한항공은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2연패를 노린다. 일단 전력 누수가 전혀 없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올시즌도 팀의 공격을 책임진다.토종 선수 가운데는 국가대표팀 핵심 주전인 레프트 정지석과 세터 한선수가 건재하고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고전했던 레프트 김학민도 몸상태를 회복했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가운데를 책임졌던 센터 김규민이 FA로 가세해 유일한 약점이었던 높이까지 보강됐다.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상대팀 주축 선수 대부분 대한항공을 가장 경계할 팀으로 선택했다.이번 시즌 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프트 전광인은 “대한항공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탄탄한 전력을 지닌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도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대한항공이 가장 좋다. 결승에서 붙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현대캐피탈을 떠나 한국전력의 주전세터로 변신한 노재욱은 “대한항공을 리비스와 서브 등 강점이 많은 팀이다.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을 만나면 재밌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평가했다.‘공공의 적’으로 지목받은 대한항공 본인은 몸을 한껏 낮췄다. 박기원 감독은 “우승하고 나서 휴식을 충분히 한 뒤 훈련을 시작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임시방편으로 체력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의 독주를 견제할 라이벌은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우리카드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FA 최대어’ 전광인과 지난 두 시즌 우리카드에서 검증된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를 영입해 ‘어벤저스’에 비교될 화려한 공격진을 구성했다.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표팀에 많이 차출돼 주전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충분하지 못했다. 전광인도 배구 스타일을 바꿔야 하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광인을 영입한 뒤 우리를 ‘어벤저스’라고 부르는데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삼성화재도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레프트 송희채를 FA 영입하면서 팀의 짜임새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KOVO컵 우승으로 자신감도 한껏 높아졌다.신진식 감독은 “우리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많지 않아서 함께 훈련하는 시간이 길었다”고 너스레를 던진 뒤 “팀워크가 잘 맞고 있다. 9월 컵대회에서 우승한 것 처럼 V리그에도 팀 워크를 앞세워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신영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우리카드는 과거 리그 최고의 외국인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이 가세하면서 공격에서 힘과 높이가 훨씬 좋아졌다.신영철 감독은 “우리 팀은 변화된 모습 보여주겠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기본기과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시즌은 많은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V리그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매일 열린다. 대신 남자부는 수요일에 경기가 없다. 남자부 경기가 없는 수요일에는 여자부 2경기가 열린다. 남녀부 모두 주중에는 오후 7시에 경기를 펼친다. 지난 시즌에는 여자부의 경우 오후 5시에 경기가 열렸지만 올해는 평일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다만 주말에는 지난 시즌처럼 남자부는 오후 2시, 여자부는 오후 4시에 경기한다. 아울러 공정한 판정을 위해 e스코어시스템을 전 구장(13개)으로 확대한다. 태플릿 PC 등을 활용해 포지션 폴트, 로테이션 폴트 등을 잡아내는 e스코어시스템은 올해 1월에 장충체육관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범 도입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 YG ‘X 아카데미’, 해외서도 뜨거운 관심…지원자 비율 국내 넘었다
-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YG의 ‘X 아카데미’가 오픈 전부터 해외 지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며 세계적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X 아카데미는 댄스와 보컬 전문 교육 시설로 오는 13일 드디어 오픈된다. 지난 22년간 축적된 YG 노하우와 경험, 최고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제공한다. 가수 지망생뿐 아니라 일반 대중, 남녀노소 모두 수강할 수 있어서 여타 아카데미와 차원이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더욱 이례적인 풍경은 국내를 넘은 해외 반응이다. X 아카데미 수강 신청자들의 60%가 외국인이다. 쏟아지는 문의 전화로 오픈 준비에 한창인 X 아카데미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게다가 이메일 문의는 하루 100여 통을 훌쩍 넘기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대륙과 인종을 초월해 다양한 국가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이같은 반응은 YG가 아카데미를 단순히 운영하거나 간판만 앞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 강사진들이 모두 빅뱅,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과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 댄스팀과 보컬 강사로 이뤄졌다. 유명 아티스트들과 같은 조건에서 생생한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첫 수업은 13일 미국 대표 댄스 크루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킨자즈(KINJAZ)의 특강이다. 아이콘과 위너의 안무를 작업했던 크루이기도 하다. X 아카데미는 YG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던 글로벌 안무가들의 특강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X 아카데미는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X가 서울 홍대 인근에 설립한 댄스 보컬 전문 아카데미 학원이다. 우수한 수강자들에게는 데뷔 기회도 주어진다. YG엔터테인먼트, 더블랙레이블, YGX의 전속 연습생 오디션과 YG 소속 안무팀 하이테크, 크레이지 전속 오디션 기회를 제공한다.
- 코스피, 매수세 실종에 2220선으로 밀려…코스닥도 장중 750선 후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스피 지수를 연중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남북경협주들이 주저앉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위안화 약세에도 소폭 하락한 수준에 불과하고 홍콩 항셍과 H지수가 반등하는 흐름과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유독 하락하는 이유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동반 순매수세를 보이지만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매도폭이 크지 않음에도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매도세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2시 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6.53포인트, 1.18% 하락한 2227.3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222.95선까지 급락해 연중 최저치(8월 16일, 2218.09)와는 5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 기간 128포인트, 5.56%나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8.05포인트, 2.35% 하락한 749.10에 거래되고 있다. 7월 25일 장중 744.11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날 지수 하락폭에 비하면 매도세가 강한 편은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70억원 가량 순매도중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선 1500억원, 코스닥에선 30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도 각각 17억원, 45억원 순매수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7500개 순매도 계약을 한 점도 매도세가 약한 이유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이날은 0.5원 상승 거래돼 달러 강세 여파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남북경협주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6일 중간 선거 이후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실망감에 경협주가 급락했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는 15%대 하락하고 현대로템(064350)은 1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000720)과 쌍용양회(003410)는 각각 9%대, 8%대 하락중이다. 이에 따라 경협주들이 대거 포진된 코스피 건설업종, 기계,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등이 5%대 급락하고 있다. 종이목재도 4%대 약세다. 이는 코스닥에서도 마찬가지다. 건설과 금속이 5%대 하락하고 운송, 기계장비 등도 4%대 약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엔 주재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가 연말에 사임키로 해 대북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부분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8% 하향 조정한데다 세계 경제성장률 또한 3.9%에서 3.7%로 낮췄다.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에서 세계 교역량 증가율을 올해와 내년 각각 4.8%, 4.5%로 하향 조정한 것도 기업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MF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부분은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중국 소비주를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매도 물량이 많지 않으나 저가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를 반전시킬 마땅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단 분석이다.
- [공유경제는 죽었다] 내국인 손님 못 받는 숙박공유..택시업계 떼법에 발 묶인 승차공유
- [이데일리 김유성 김보경 기자] “에어비엔비 모델을 추구했던 한국형 숙박 공유 플랫폼은 죄다 망했다. 살아남겠다고 접목한 게 블록체인인데, 이마저도 규제에 막혀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한국형 ‘에어비엔비’, 한 곳 빼고 모두 좌초..그나마도 규제에 생존 ‘힘겨워’한국형 에어비엔비를 추구하며 2012년 사업을 시작했던 ‘코자자’. 코자자는 지금 국내 유일 에어비엔비 서비스가 됐다. 숙박공유 플랫폼 이용자를 해외 이용객으로 한정했던 정부의 숙박 규제 때문이다. 서비스 시작 당시 10여곳에 달했던 경쟁사는 버티지 못하고 숙박공유 서비스를 접었다. 정부의 도시민박 규제는 결과적으로 에어비엔비만 살아남는 결과로 이어졌다. 조산구 코자자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에어비엔비가 아닌 국내 숙박공유 플랫폼에 예약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관련 규제를 풀기 위해 나섰지만 기존 숙박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실효를 못 거뒀다. 국내 숙박 업계는 암암리에 존재하는 불법 숙박 서비스가 근절돼야 숙박 공유 서비스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어비엔비가 국내 시장까지 장악한 상태에서 조 대표는 마지막 카드를 던졌지만 이마저도 규제의 그물망에 걸린 상태다. 숙박 예약 서비스를 블록체인화하고 코인을 보상으로 호스트(집주인)와 손님에게 지급하는 형태다. 에어비엔비도 시도하지 못한 서비스지만, ICO 불법화에 걸려 국내 사업은 요원한 상태다. 조 대표는 공유숙박 규제가 풀리고 있는 일본에서 이를 시도할 계획이다. ◇승차공유 서비스, 정부 손 놓은 사이 고사 직면 승차공유 서비스도 고사 위기다. 숙박공유 서비스처럼 국내 기업들은 죽고 해외 기업만 살아남는 상황이 재현될 조짐이다. 카풀 1위 업체였던 풀러스는 지난 7월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카풀에서 벗어나 우버형 서비스를 꿈꿨던 풀러스는 택시업계의 반발과 서울시의 불법화, 정부(국토교통부)의 소극적인 행보로 주저 앉았다. 대표는 사임했고 투자금 225억원은 허공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리운전 기사와 렌트카 서비스를 합해 기존 법규를 피해가려던 ‘차차’도 좌초됐다. 서울시는 차차를 변종 서비스로 규정했다. 택시와 버스를 제외한 일반 승용차가 유상운송을 금지한 법규가 근거였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개선된 중재안을 마련했지만 최근에는 국회에서 입법이 돼야 움직이겠다고 방침을 바꾼 것으로 들었다”며 “떼쓰면 들어준다는 사례를 택시업계에 학습시켜주는 셈”이라고 전했다. 민간 기업인인 장병규 블루홀 의장을 내세워 정부·업계 간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던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별 소득을 못내고 있다. 택시 업계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재필 인터넷기업협회 실장은 “4차위의 권한과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방향성조차 갖고있지 않다보니 문제 해결이 갈수록 어려워지는것 같다”며 “결국은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업계는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늘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택시 업계는 ‘요지부동’..소비자 불편 모르쇠 택시업계는 현재 25만대에 이르는 전국 택시를 20만대로 줄이고 있는데 카풀이 도입될 경우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가 현저히 부족한 출퇴근 시간대만 운영하는 것조차 반대하며 생존권을 명분으로 내세운 택시업계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게 IT업계의 반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인 오전 8~9시 기준 카카오택시 승객 택시 호출은 23만건까지 치솟지만 배차 가능한 기사는 2만6000여명에 불과하다. 여론도 택시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 승차거부 등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르고 심야할증시간도 자정에서 밤 11시로 1시간 당겨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풀서비스의 실 사용층인 직장인들은 오히려 출퇴근 시간만 허용하는 현행법 규제도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가 지난달 4~10일 직장인 56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24시간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56%로 1위를 차지했다.◇해외 기업, ‘무주공산’ 국내 진출 ‘초읽기’국내 기업이 고사위기에 몰린 사이 덩치를 키워온 해외 기업들은 우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승차공유 스타트업 업계는 올해초 중국 디디추싱 의 제주도 진출 소문에 긴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디추싱 관련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아무런 준비가 안돼 있던 상태에서 디디추싱의 진출 얘기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달에는 동남아 대표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이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한국 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를 엿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승차공유 대명사가 된 우버는 스쿠터, 드론, 대중교통까지 합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중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개막을 대비해 관련 연구도 준비중이다. 2022년에는 승객을 드론에 태워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는 난관에 봉착했다. 카카오택시가 수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우버나 그랩이 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지금의 한국 시장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위기를 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번번이 벽에 박히고 있다. 출퇴근 시간 택시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웃돈 요금제를 도입하고 카풀과도 연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수십년 묵은 규제와 택시 업계 반발이 발목을 잡았다. 현행 법상 택시 미터기 외 추가 요금은 불법이다.웃돈 요금제는 최근 ‘1000원 스마트호출’로 변경됐다. 이러한 차이는 점점 커지는 기업 가치의 차이로까지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2조원 정도지만 우버는 70조원, 디디추싱은 50조원, 그랩은 5조원을 상회한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기업도 그랩 등 해외 플랫폼에 우선 투자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