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한국진출 30주년 메트라이프생명…장수 비결은 '관리와 혁신'
  • [생보사 탐방]한국진출 30주년 메트라이프생명…장수 비결은 '관리와 혁신'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1989년 한국에 진출한 메트라이프생명이 내년 진출 30년을 맞는다. 24곳의 생명보험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장수를 맡은 비결은 효율적 영업관리와 혁신적 상품 전략이 적중한 탓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총자산은 20조원 규모로 국내 10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업계 최상위권의 자기자본수익률(ROE) 20.67%를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 117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 올해도 20년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이같은 성과는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한 재무안정성에 기반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은 10대 생보사 중 가장 낮은 0.04%의 불완전판매율을 자랑한다. 게다가 MDRT(100만달러원탁회의) 회원 수가 446명으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많은 MDRT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고능률 설계사의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여기에 효율적 리스크 관리시스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선도적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해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3~4년 후 도입이 예상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적용하더라도 견조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03년 한국 최초의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출시해 변액보험 돌풍을 몰고 왔으며, 2010년에는 중대질병 진단을 받았을 때 ‘중대한’ 여부와 상관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GI 보험’을 한국 최초로 출시했다. 또 올해는 한국 유일의 달러종신보험을 선보이며 출시 7개월만에 누적 초회보험료 6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앞으로도 메트라이프 생명은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큰 힘이 되는 일생의 동반자로서 고객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출범한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출범 2년만인 지난 6월 설계사 500인 이상의 대형GA 대열에 합류했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전속채널과 대리점채널의 장점을 조합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회사형 GA이다.
2018.11.23 I 김경은 기자
 소도시 숙박까지 챙기는 日…컨트롤타워조차 없는 韓
  • [관광, 일본서 배워라②] 소도시 숙박까지 챙기는 日…컨트롤타워조차 없는 韓
  • 연도별 한-일 양국 외국인 입국 실적 비교(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 관광산업은 매해 난관을 맞고 있다. 2014년까지 방한 관광객이 방일 관광객보다 많았지만 2015년부터 역전됐다.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어 관광업계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방일 관광객은 2869만명으로 방한 관광객 1334만명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급증했다. 실제로 한국 여행수지 적자는 무려 138억 달러에 달했다. 환율을 달러당 1100원으로 계산해도 15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수지는 2001년 이후 17년째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누적 관광 수지 적자 규모는 총 883억 9000만달러(약 94조원)가 넘는 슬픈 현실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방한(訪韓) 관광객 증가율은 5.4%로 일본의 29.0%에 크게 뒤지고 있다. 관광활성화를 통해 저출산·내수시장 침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 위기 극복기는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하베 신조 총리 정부가 ‘관광입국’ 정책을 사실상 최우선 국가정책 목표로까지 설정하면서 최근 보이는 과감한 정책 행보는 추락하는 지역경제와 미래 먹거리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정부와 사회에 수많은 시사점을 던진다.◇韓 관광정책, 목표·전략도 없어국내 전문가들이 앞다퉈 우려하는 점은 우리 정부의 관광정책 목표, 즉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관광전략 회의에서도 정부 정책 목표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지역관광 활성화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거점으로 육성·브랜드화 △명품숲 50선 발굴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관광객·주민 갈등 최소화 등과 해양레저관광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마리나 선박 정비업 신설 △어촌·어항 관광 거점 조성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기회 확대 및 안전 레저 환경 조성 등을 논의했다. 당시 이 총리는 “우리 관광수지는 17년째 적자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적자는 138억 달러로 재작년 적자 6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고 한국 관광사업이 처한 엄중한 현실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목표나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정책 목표는 지표관리를 통해 실현되는 법이다”면서 “먼저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위한 평가지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정부와 민간이 그 가치를 공유하면서 목표에 가까워지는 법인데, 이번 정부는 최소한의 지표관리조차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관광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실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비서실을 개편하면서 관광진흥비서관을 없앴다. 관광비서관은 정권마다 차이는 있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물론 보수 정권 때도 직제상 명맥을 유지해 왔었다. 국가관광전략 회의도 애초 대통령 산하 기구로 추진했지만, 결국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격하됐다. 아베 총리가 2013년부터 매회 평균 2회 관광입국 관련해 회의를 주재하고, 도시 뿐 아니라 지방소도시까지 직접 챙기는 등 직접 컨트롤타워라 자임하며 직접 컨트롤타워가 자임하며 뛰는 일본과는 분명 비교되는 대목이다.◇ 세심하게 관광 키우는 선진국들일본은 철저하게 지표 중심을 정책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2015년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비전’을 수립했다. 당시 목표 지표를 2020년과 2030년으로 나누고,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4000만명에서 6000만명, 방일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을 8조엔에서 15조엔, 도쿄·오사카·나고야 권을 제외한 방일 외국인 연 숙박객 수를 7000만명에서 1억3000만명, 방일 외국인 재방문 수를 2400만명에서 3600만명, 일본인 국내여행소비액을 21조엔에서 22조엔 등으로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일본이 직면한 내수경기 침체라는 엄청난 문제를 관광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관광선진국인 호주는 관광정책을 무역위원회와 관광청이 분담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 다양한 정책지표를 도입한 호주무역위원회는 관광 노동생산성 성장률까지 정책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주요 목표인 관광분야 일자리 증가 정책에서는 고용된 호주 원주민 수의 확대 목표까지 세운다. 캐나다 또한 놀랄 만큼 치밀하다. 캐나다 관광위원회는 투입예산 대비 효과를 철저히 따진다. 이를테면 목표 시장에서 광고를 본 기억이 있는 캐나다 방문 18세 이상 장거리 여행자 수를 세는 식이다. 위원회는 또 자체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이벤트의 관광수입으로 만들어진 추정 일자리 개수까지 분석해 발표한다.이인재 가천대 교수는 “일본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축소되던 내수 시장을 보완할 제2의 내수 시장으로 관광산업에서 찾고 있다”라면서 “이같은 노력 끝에 죽어가던 일본 내수 기업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말했다.
2018.11.22 I 강경록 기자
최근 韓증시 반등한 건 사실이나…기업 실적 좋지않아 경계 필요
  • 최근 韓증시 반등한 건 사실이나…기업 실적 좋지않아 경계 필요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10월 말부터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상승률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최근 한국 증시를 둘러싼 호재가 영향을 미친 영향이라고 짚으면서 다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10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유난히 부진했는데 지난 주 오랜 만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를 아웃퍼폼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거래정지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스닥도 반등 하는 등 국내 증시가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긍정적인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목요일 금요일 이틀동안에만 1.2%, 2.8% 상승했다. 무역전쟁과 관련한 호재성 뉴스들이 나온 것이 배경이긴 하지만, 10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중국 증시가 같은기간 2~3% 상승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는 크지않았다. 그러나 10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 때 국내 증시가 더 가파르게 하락했던 점을 고려해보면, 미국 증시가 2% 내외 낙폭을 기록했을 때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란 판단이다.하 연구원은 “10월 한국 증시 급락의 배경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바이오주 투자심리의 약화 등이 있었는데 증시가 상승했다는 건 이 중 무언가가 해소됐단 의미”라며 “삼바의 분식회계 이슈 등 코스닥 시장을 짓눌렀던 바이오 기업에 대한 불확시성과 관련된 이벤트가 대부분 지나간 것은 한가지 원인이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금융시장의 긴축 행보가 더뎌지고 있다는 것도 호재라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올해 12월 말까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경우 기준금리는 2.5%가 되는데 내년 2회 인상을 단행하면 3.0%로 중립금리에 도달하게 된다”며 “이때문에 12월과 3월 FOMC에서 한 번의 금리인상만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과, 올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엔 1차례 인상만 이뤄질 것이라는 게 현재 금융시장의 인상 경로”라고 말했다.다만 기업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경계해야한다. 하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상승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장기적인 경계감은 여전히 유지해야 한다”며 “코스피의 12개월 EPS 추정치가 하향조정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마저 이익이 감익될 경우 여파가 상당히 클 수도 있어 최근 주가흐름이 ‘기대감’에 의한 것인지 ‘펀더멘털’에 의한 것인지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11.19 I 이슬기 기자
"MSCI지수 편입종목 주목…편입기준일 청산 전략 유효"
  • "MSCI지수 편입종목 주목…편입기준일 청산 전략 유효"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반기 리뷰 결과 3종목이 신규 편입되고, 4종목은 편출이 결정됐다. 신규편입 종목 결과 발표일에 매수하고 실제 편입 기준일인 오는 30일 청산에 나서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전날 MSCI 지수 반기 리뷰 결과가 발표돼 포스코켐텍(003670) 대우조선해양(042660) 휠라코리아(081660) 3종목이 신규편입됐고, 동서(026960) 두산중공업(034020) 한전KPS(051600) 한샘(009240) 등 4종목은 편출제외가 결정됐다”며 “이 결과는 오는 30일 종가 기준으로 12월 첫 거래일을 통해 개별 지수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MSCI 지수 12월 반기 리뷰의 이벤트 드리븐격 투자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MSCI를 위시한 글로벌 BM 이벤트 플레이의 요체는 신규편입 종목 결과 발표일(14일)에 매수하고, 실제 편입 기준일(30일) 청산이라 할 수 있다”며 “통상 대상 종목군의 차별적 주가 및 수급 반응은 외국인의 주도아래 리뷰 결과 발표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됐고, 실제 편입 기준일은 관련 이벤트 드리븐 전략의 매조지 시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MSCI 지수 정기변경에서의 투자성과에서도 드러난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5차례 정기변경 이벤트 플레이 당시(종목 발표일~지수 편입일) 신규 편입 포트폴리오는 평균 10.5% 수익률을 기록했고, 1.4%의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나타냈다”며 “반면 편출제외 종목군은 평균 2.8%의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 강도 마이너스(-)1.1%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이후 MSCI 지수 정기변경 과정에서의 신규 편입 포트폴리오 평균 외국인 누적 순매수 강도는 1.92%에 달했다는 설명이다.이어 그는 “현재 12월 신규 편입 3개 종목에 대한 외국인 패시브 수급원의 편입 진척도는 평균 0.88%에 준한다”며 “이는 추가적인 이벤트 플레이 여지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판단했다.
2018.11.15 I 이후섭 기자
'정시귀족·학종충·교과충'…수시 불신에 계급이 된 입학전형
  • '정시귀족·학종충·교과충'…수시 불신에 계급이 된 입학전형
  • 사진은 기사와 연관없음. 대학교 수시모집요강을 살펴보고 있는 학생과 교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올해 서울 소재 사립대에 입학한 장모(19)씨는 동기들과 수능 관련 대화를 할 때면 눈치가 보인다.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이 농반 진반으로 “학종충(학생부 종합전형)이나 교과충(교과전형)과 같은 급으로 비교하지 말라”는 말에 신경이 쓰여서다. 장씨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친구들끼리 ‘정시는 성골’이라거나 ‘쟤는 학종충이다”라고 할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수시 전형 입학자 그…그러나 여전히 차별 대상대학 입학 경로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을 폄훼하는 왜곡된 문화가 대학사회에서 확산하고 있다. 수학능력평가시험을 치루고 정시로 입학하면 정시귀족이다. 이어 교과충, 학종충, 지균충(지역균형 선발전형), 재위국민충(재외국민 전형 입학자)순이다. 정시를 제외한 나머지 전형은 순수한 실력이 아닌 다른 외부 요인이 작용한 상대적으로 불공정한 입학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전제로 한 일종의 ‘혐오 문화’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9학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대학 전체 대학 입학생(35만 8514명) 가운데 정시 입학생은 9만 2652명(26.3%)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시 입학생은 전체 학생의 73.7% 수준인 26만 5862명에 이른다. 전형별로 △교과전형 4만 4340명(41.4%) △학생부 종합전형 8만 4764명(31.9%) △논술전형 1만 3310명(3.8%) △재외국민 전형 4065명(1.5%) 등이다. 정시 전형이 아닌 교과·학생부 종합전형·논술 등 수시 전형이 대학 입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입학 이후에도 어느 전형을 통해 입학했는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작년 재외국민 전형으로 서울 시내 사립대에 입학한 박모(20)씨는 동기들에게 지금까지도 입학 전형을 밝히지 않았다. 박씨는 “중학교 때부터 고2때까지 러시아에서 지낸 경험을 살려 재외국민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동기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며 “정시 입학생보다 실력은 부족한데 외국 경험 하나만 믿고 입학했다는 오해를 받기 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시를 45% 이상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 뉴스) ◇수시불신 한 몫…“상대의 노력 무시하는 혐오 문화”학생들이 입학 전형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데는 ‘정시 전형이 가장 공정하다’는 왜곡된 인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입시업체 진학사가 고3 수험생 6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정시와 수시 가운데 공정한 쪽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응답자 474명(68%)가 정시를 택했다. 수시를 선택한 응답자(139명·19.9%)보다 4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정시로 대학에 입학한 윤모(25)씨는 “수시는 지역·학교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데 비해 정시는 외부 요인이 비교적 덜 개입되는 전형”이라며 “정시생들끼리 우스개 삼아 ‘우리는 성골’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입학 전형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현상이 대학 입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이범 교육 평론가는 “경험적으로 수시로 대학에 들어간 입학생들의 수준이 정시생보다 낮지 않다”며 “수시생들을 통틀어 깎아내리는 것은 대학입학전형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능과 같은 표준화 된 시험 외적으로 다양한 전형을 통해 인재를 고르는 방식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학종충·논술충이라는 용어는 타인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대표적인 모습인 만큼 학생 개개인의 각성과 자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8.11.15 I 황현규 기자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대한민국 홍보 영상 화제
  •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대한민국 홍보 영상 화제
  • 2018 대한민국 홍보 영상 캡처(사진=문체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해외문화홍보원이 지난 7일 공개한 ‘2018 대한민국 홍보 영상’이 해외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해외문화홍보원이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세계 속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제작한 이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조회수 320만 건 이상, 1,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영상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며 제작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인공지능’의 후속편이다. 전편에서 다룬 2045년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전쟁이 2018년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 유전자를 활용해 예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 정책이 세계 평화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과 함께 한국 게임 산업과 K팝, 비무장지대 평화 관광 등을 소개하고 있다.영어판 영상을 관람한 해외 네티즌들은 “영화같이 재미있다” “흥미롭고 의미 있는 영상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류를 소개하는 일부 크리에이터들의 추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해외문화홍보원은 해당 영상을 지난 7일 약 5분 30초 분량의 영어판으로 다국어포털사이트 코리아넷의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먼저 공개했다. 한국어판은 13일, 중국어를 비롯한 8개 국어판은 19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이번 영상은 지난해와 같이 나열적인 홍보 방식을 벗어나 외국인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획했다”며 “한국의 평화 정책이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11.14 I 장병호 기자
“옷이 너무 좋아서 MD가 되고 싶어요” - 취준생에 11년 차 MD의 조언
  • “옷이 너무 좋아서 MD가 되고 싶어요” - 취준생에 11년 차 MD의 조언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패션계 취업을 원하는 이들 다수가 고려하는 직무는 MD다. MD는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책임지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로, 패션 트렌드의 한가운데 있는 직업이다. 반면 “MD는 ‘뭐든지 다 한다’의 약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만치 않은 업무강도로 알려졌다.좋아하는 옷에 파묻혀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옷을 좋아한다고 해서 MD일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는 MD 지망생을 대신해 11년 차 MD에게 조언을 들어봤다.김정아 스페이스눌 대표김정아 스페이스눌 대표는 2007년부터 국내에서 수입 브랜드 편집숍 ‘스페이스눌’을 운영한다.그는 편집숍을 통해 ‘에르노’ ‘하쉬’의 여성복 라인을 국내 처음 소개했고, ‘호프’ ‘타이거오브스웨덴’ ‘메릴링’ ‘스테판슈나이더’ 등 국내 소비자에게 낯선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서 성장시켰다.서울대 노어노문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러시아 문학박사이자 패션 중소기업 사장으로 이중생활 중이다.패션 전공이나 패션계 커리어로 시작하지도 않은 그가 11년간 수익구조가 탄탄한 회사를 만든 것에는 경영자이기 전 탁월한 MD였기 때문이다.그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패션 MD(부제-패션MD가 알아야 할 모든 것)’ 1~3권을 출간, 자신이 패션계에서 좌충우돌하며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등 패션계 후배에게 애정이 많다. 다음은 김정아 대표와의 문답. ◇ MD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패션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다 한다고 보면 맞다. 구체적으로 브랜드 찾기, 바잉(매입) 준비, 오더 넣기, 오더 팔로업(후속 업무)와 같이 바잉 전반에 관한 것, 또 재고량 조절, 급한 완불 주문 건에 가격표 붙이기 등이다.제 생각에 이중 가장 중요한 일은 매장이 하나인 경우에는 바잉을 잘 하는 것이다. 고객 성향을 파악해 샵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유행을 선도해야 한다. 매장이 여러 개일 경우에는 특정 아이템이 잘 팔리는 점포에 알티(rotate: 물건 넣어주기)를 잘해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다.◇ 기업 규모, 유통에 따라 하는 일이 달라지나우선 백화점의 경우 MD나 바이어라 불리는 직함이 있지만, 이는 백화점 매장 입·퇴점 관리 업무가 주요하기 때문에, 편집숍 MD의 일과는 성격이 다르다. 내가 얘기하는 것은 여성복 편집숍에서 브랜드를 직접 바잉하는 MD다.기업규모가 다르더라도 기본적인 업무는 비슷하지만, 대기업은 한 편집숍 내에서도 MD가 국가별 등으로 분화된 곳도 있다. 모든 업무를 다 배우려면 아무래도 중소기업에서 시작해야 기본기가 탄탄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수입 패션계를 봤을 때 살짝 슬픈 점은 대기업이 아니라면 단단한 멀티숍이 많지 않아, 수입 MD 지망생들이 설 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하지만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아니겠나. 패션계에 귀와 눈을 열어 놓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MD로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은가장 행복한 점이자 뿌듯한 점은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시즌의 따끈따끈한 아이템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출장 시 시차와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몸이 아플 정도로 피곤할 때도 어쩌다 예쁜 아이템, 신선하고 포텐셜이 높은 브랜드를 발견하면, 눈이 반짝반짝 해 진다. 그 아이들을 한국에 소개했을 때, 판매로까지 자연스레 이루어지면 더없이 행복하다. 어려운 점은 MD의 역할이 사실은 시장이 만들어진 뒤 팔릴 아이템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시장과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다. 편집숍 고객들은 얼리어댑터다. 편집숍에서 소비자 반응을 보며 브랜드와 아이템을 키운 뒤, 대중화 되면 모노 브랜드로 나오는 순인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또 브랜드를 소개해서 키워 놓으면 큰 회사들이 빼앗아 가고 다른 데서 똑같이 오더 하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디자이너는 많고, 브랜드도 많다. 항상 발품과 손품을 팔고 열린 눈, 깨어있는 마음으로 있으면 이런 문제들도 어느 정도는 해결된다.◇관련 전공도 아니고, 경력도 없지만 옷이 좋아서 MD가 되고 싶다면?옷을 정말 좋아해서 MD가 되겠다는 건 좋다. 실제로 내가 그랬기 때문에 11년차가 된 지금도 너무 재밌다.어느 만큼 좋아해야 하냐? 묻는다면 ‘한 달간 굶더라도 내가 원하는 아이템은 사야 직성이 풀릴 정도의 강한 열정’이라고 하겠다. 만약 이것이 허영으로 느껴진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 현실과 균형을 맞춰 타협하게 되는데, 막 시작하는 젊은 시절에 이정도 열정은 있어야 한다.세세하게 말하면 분야를 선택할 때도 내가 좋아하고 많이 사본 옷, 안 되면 많이 입어본 옷이어야 한다. 아니라면 백전백패다. 내 라이프스타일 속에 있는 물건이어야 대상 고객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두 번째 이유는 바잉은 두 세 시즌 가르치면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옷에 애정을 가지고 브랜딩하려는 열정, 자신이 자발적으로 키운 ‘패션을 보는 눈’은 가르칠 수 없다.반대로 그냥 직장인으로서 MD가 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발품을 정말 많이 팔아야 하고 쉴 시간도 적고. 쉽지 않다.지난 10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에서 열린 ‘프랑스 열정의 역사-가죽 패션 제품’ 전시. 프랑스 대표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 로저 비비에 등 시대상을 보여주는 브랜드와 상품을 전시했다. 김정아 대표는 프랑스 현대 브랜드 200개 중 한국 시장에 맞는 상품을 바잉해 선보였다.◇ 그밖에 MD한테 필요한 자질핫한 또는 핫하게 될 브랜드 빠르게 발굴하기, 현장 판매 경험을 통한 판매직원에 대한 이해, 알티와 불량의 빠른 처리를 위한 재고 수위 관리다.패션에 대한 열정 만큼 판매 직원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외국 MD는 대부분 훌륭한 판매직 출신이다. 물건을 알고 고객을 알아야 좋은 바이어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패션에 대한 열정은 대부분 MD에게서나 찾을 수 있지만, 판매 직원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는 MD는 아주 드물다. 정말로 다양한 고객이 있기 때문에 판매직은 MD 업무의 열 배, 스무 배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MD가 되고자 한다면 1년 정도는 판매를 해보며 고객의 눈 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재고 관리하는 법을 익힐 것을 추천한다.◇팔리는 옷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나요약하면 스타일링 센스, 아이템을 보는 직감, 다년간의 경험이다.또 최상의 체력과 체격을 갖추고 6개월에 한 번씩 돌아오는 바잉 전쟁에 임해야 한다. 팁으로는 바잉을 앞둔 시점에 내 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바잉에 나가 새로운 옷들을 입어보면서 사이즈를 정확히 체크하기 위해서다. 옷을 굉장히 좋아하고 평범한 몸매를 가진 MD들이 입어서 예쁜 옷이 실제 판매도 잘 되는 옷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밖에 매장의 고객의 연령대를 꼭 염두에 두고 바잉하는 것이다. 아무리 귀여워도 내 매장 고객의 연령대가 높다면 그런 옷은 살 수 없다. 고객의 연령대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선호도 등을 고려해서 바잉을 해야 판매로도 연결이 된다.◇ 눈에 확 띄는 옷이 있고, 평범하지만 잘 팔리는 옷이 있다.맞다. 유니크해서 바잉하는 게 있고 커머셜해서 하는 것이 있다. 커머셜(상업적)하면서 꾸준한 팬층을 누릴 수 있는 아이템이 70% 정도가 되는 걸 권장한다. 나머지 30% 정도는 톡톡 튀는 유니크한 아이템을 넣어 주면 좋다. 하지만 그것은 재정적인 여유가 있을 때 이야기고, 만약 빡빡한 자금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유니크 아이템 10%, 커머셜 90% 정도도 괜찮다. 각 샵의 사정에 따라 유니크 아이템은 10-30% 정도 범위에서 조정하면 정체성도 유지하며, 재미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MD 일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뭐든 2~3년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A부터 Z까지 다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늘 깨어 있기를 당부한다. 꼭 옷이 아니더라도 모든 것에서 영감을 느끼고 그걸 디스플레이, 매장 내 오브제, 팝업 시안 등과 연결해봐야 한다. 보고 듣는 모든 것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살아 있는 MD의 의식이자 매너리즘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2018.11.14 I 박한나 기자
'정용진표 만물상' 총괄 수석부장이 말하는 흥행비결은…
  • '정용진표 만물상' 총괄 수석부장이 말하는 흥행비결은…
  • 그래픽=이동훈 기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정돈’보다는 ‘혼돈’, ‘쇼핑’은 기본 ‘재미’까지 선사하는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의 명소 삐에로쑈핑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등장한 지 4개월 여. ‘펀앤크레이지’(Fun&Crazy) 콘셉트를 표방한 ‘정용진표 만물상’ 삐에로쑈핑이 톡톡한 집객 효과를 바탕으로 ‘과연 국내에서도 통할까’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내고 있다. 트렌디한 이색 상품 등 기존 상식을 파괴한 새로운 시도가 적중하면서 주말에는 하루 1만여명이 찾을 정도의 쇼핑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난 9월 초 동대문 두타몰 지하 2층에 문을 연 2호점은 새벽 심야 영업 및 외국인 고객 상품 강화 등 상권에 맞춰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1호점의 성공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1·2호점을 합쳐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일 평균 코엑스 8000명·두타몰점 6000명 기준)에 이른다. ◇B급 감성의 다양한 상품군…낮은 입점 문턱흥행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고 삐에로쑈핑이 연착륙에 성공한 비결로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아이템과 낮은 입점 문턱이 꼽힌다. 삐에로쑈핑을 총괄하는 유진철 이마트 상품본부 수석부장은 “품질 관리 기준이 까다로운 이마트와 달리, 삐에로쑈핑은 국가공인 시험인증 기관이나 시험원만 통과하면 입점할 수 있다”며 “이것이 B급 감성을 자극할 만한 다양한 상품 유치로 이어져 고객들을 끌어당긴다”고 설명했다. 물론 먹거리 안전 기준이나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좀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다.가성비와 매출, 재미 3박자를 고루 갖춘 ‘3·3·4’ 전략도 주요 성공 요인 중 하나다. ‘3·3·4’ 전략이란 30%는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 30%는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 40%는 다른 채널에서 보기 힘든 재미있고 특이한 제품으로 매장을 꾸리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주방용품부터 코스튬, 성인용품 등 전에 보지 못하던 ‘키치 아이템’들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주로 유치하면서 독특한 제품을 좀 더 싼 가격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삐에로쑈핑 전체 820개 협력사 중 대기업은 120개인데 반해 중소 벤더사는 370개, 중소 제조사는 330개에 달한다. 매출 비중 역시 81.3%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한다.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한 예로 국내 중소 벤더사가 수입·판매하는 ‘야마야 명란마요네즈’의 경우 이마트에서는 점포당 한 달 평균 판매 수량이 채 50개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삐에로쑈핑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매월 1500~2000개씩 팔려나가며 조미료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삐에로쑈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성인용품숍 반응도 폭발적이다.1호점인 코엑스점 오픈 초기 하루 평균 매출이 약 300만원이었는데 지금도 꾸준히 평균 2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성인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1호점은 천막 형태로 앞을 가려뒀고 2호점은 자동문으로 미성년자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3호점부터는 신분증을 대야 문이 열리는 자동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진철 이마트 상품본부 수석부장은 “입점 문턱을 낮춘 게 다른 유통채널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B급 감성의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을 갖출 수 있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마트)◇검증된 상권부터 확장…두타몰 ‘심야 영업’ 등특성에 맞는 변신 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과감히 뒤집은 획기적인 공간과 상품을 앞세워 손님을 끌어모으는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수익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유 수석부장은 “집객 역할을 넘어 자체적으로도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뒤 이익이 나기까지 평균 5년을 잡는데 그보다 1~2년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상권이 검증된 곳 위주로 추가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대대적인 확장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논현과 의왕, 명동, 가산 W몰을 연내 오픈한다. 중소기업 전문 유통업체 ‘행복한 백화점’과 신촌 그랜드마트 내 입점도 협의 중이다. 상품 구성은 상권에 따라 유연하게 꾸릴 예정이다. 2호점인 두타몰점의 경우 상권에 맞지 않는 상품들은 과감히 생략한 대신, 잘나가는 ‘알짜’ 상품들은 늘렸다. 한류 쇼핑·문화·미식의 중심지인 특성을 반영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기 상품과 기념품, 아이돌 굿즈 및 캐릭터 완구 상품을 보강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심야 영업(오전 10시30분~익일 오전 5시)에도 나섰다. 내년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10개의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부산이나 대구 등 지역 상권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유 수석부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흡수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요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11.12 I 함지현 기자
'경제 투톱' 동시 교체…금투업계 "문재`인버스`만 아니길"
  • '경제 투톱' 동시 교체…금투업계 "문재`인버스`만 아니길"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기재부)[이데일리 이광수 이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경제투톱’을 교체했다. 고용지표, 증시 등 악화되는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친기업적이고 성장 중심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가 나오지 않는 한 국내 증시가 돌아서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9일 청와대는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고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증시 반응은 없었다. 반응을 하려면 종전과는 다른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신임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의 스탠스를 아직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54포인트(0.31%)내린 2086.09에, 코스닥은 6.38포인트(0.92%) 하락한 687.29에 마감했다.수급적으로도 변화된 모습은 없었다. 코스피에서 기관은 2924억원을 순매도하며 닷새째 매도중이다. 외국인은 307억원을 매수하는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인과 기관 모두 ‘팔자’에 나서 총 17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금투업계의 향후 기대감은 크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떠나는 이유는 경제 정책의 신뢰를 잃어서”라며 “1기 경제팀과 달리 자국의 산업과 기업을 보호해주는 정책이 나와야 증시가 살아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수도 안좋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차기 경제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들이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로 가고 있는 흐름에 따라 친기업적인 성장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에선 시장에 부정적인 정책만 펴내는 문재인 정권을 ‘문재 인버스(inverse)’라고 불리기도 한다”며 “2기 경제팀을 보면 기존 문재인 정부의 코드를 더 강경하게 펼칠 것으로 보여, 경제가 개선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8.11.09 I 이광수 기자
오늘 美 중간선거…시나리오별 韓증시 영향은?
  • 오늘 美 중간선거…시나리오별 韓증시 영향은?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워왔던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시장의 예측대로 하원에선 민주당이, 상원에선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글로벌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상원 공화·하원 민주 장악땐 韓증시 연말랠리 기대감↑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가진 미국 중간선거가 한국시간으로 6일 저녁 7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6일 오전 9시)부터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에서는 7일 오후 12시께 선거 결과를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미국의 중간선거는 트럼프 행정부 후반부의 재정·세제·무역 등 주요 정책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이벤트다. 이 때문에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증시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보합권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다 전 거래일 대비 12.70포인트(0.61%) 오른 2089.6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0.39포인트(0.06%) 내린 691.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81억원, 1773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802억원, 107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증권가에선 선거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을 크게 세 가지로 전망했다. 먼저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시나리오는 상원은 공화당·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했을 경우다. 이 경우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이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산 법안을 심의하는 하원이 민주당을 장악할 경우 예산안을 볼모로 잡아 무역분쟁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한국 및 신흥국 증시의 연말랠리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상·하원은 동등하게 입법권을 갖고 있지만 역할이 다르다. 상원은 주로 외교나 국방문제를 다루고 고위 관리와 공무원의 임명권·탄핵심판권을 갖고있지만, 하원은 예산 법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고위 관리·공무원의 탄핵소추권을 갖는다.◇상·하원 공화 차지하면 강달러·美증시 강세로 韓증시에 부담공화당이 상원·하원 모두를 차지할 경우 국내 증시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두 번째로 유력한 시나리오로 증권가에선 ‘샤이트럼프(Shy trump·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을 숨기는 지지자)’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보다 힘을 받으며 무역정책에 있어서도 강경한 대중국 압박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재정정책 추진력 확대 등으로 경기부양 효과가 증대되면서 미국 증시의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로도 연결돼 신흥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가장 희박한 가능성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시나리오의 경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추진해왔던 감세안, 에너지산업에 대한 규제완화 등 정책 노선이 바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실망감으로 인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화당이 선전하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편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차지하든 국내 증시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이미 예상된 결과이기 때문에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크게 나쁠 것이 없다”며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도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니 어떤 경우든 중간선거 결과가 안전자산보단 위험자산 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8.11.06 I 이슬기 기자
  • 코스피, 보합권 출발…美중간선거 앞둔 관망세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관망세에 보합권으로 출발했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홀로 순매수중이다. 6일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22포인트, 0.01%오른 2077.1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보합으로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며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90.87포인트(0.76%) 상승한 2만546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5.25포인트(0.56%) 상승한 2738.31을 기록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28.14포인트(0.38%) 하락한 7328.85에 거래를 마쳤다.코스피 역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시장의 변화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를 감안해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종목별 변화 요인에 반응을 보이며 반등이 예상되나 상승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상승 후 관망세가 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7억원, 197억원 순매도중이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와 투신권이 각각 20억원, 30억원 순매도다. 반면 국가는 18억원 순매수중이다. 개인은 599억원 순매수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종합해 총 112억원 순매도다.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의약품 업종이 1.65%로 가장 크게 오르고 있고, 운수장비와 철강금속, 보험, 금융업, 증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는 1.06% 내리고 있고 의료정밀과 전기가스, 건설업종 등이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우(005935) LG화학(051910)은 하락하고 있지만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등은 상승세다. 개별기업으로는 유한양행(000100)이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에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17%대 급등중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 기대감에 2%대 상승중이다.
2018.11.06 I 이광수 기자
  • 코스피 붕괴에도…원화값은 왜 안 떨어졌을까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과거 주가가 큰 폭 하락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환율의 변동성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붕괴할 정도로 추락하는 와중에도 원·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하지 않아(원화값은 크게 하락하지 않아) 주목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17~31일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 미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달러화 가치가 2% 넘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가 예상 밖 소폭 내린 것이다.특히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원화를 달러화로 바꿨다면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왜일까. 외국인이 국내 펀더멘털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과 외화예금도 풍부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국내에 유입돼 있는 달러화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경상수지는 78개월째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외환보유액(9월 기준)은 4030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다.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외화예금도 9월 기준 763억달러에 달했다.유신익 신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악재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활약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중국도 환율 급등을 제한하는 재료다. 중국 당국은 7위안대 환율은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최근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6.9위안대로 상승했는데, 그 이상 크게 오르기엔 중국 당국 경계감이 크다는 것이다.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된 흐름을 보여 왔다.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시그널에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 중 최대 폭 내린 것이다. 전거래일인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38.10원) 대비 16.5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2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가 1.47% 상승하는 사이, 중국 위안화 가치는 0.36% 증가한데 그쳤다. 일본 엔화는 오히려 0.03% 하락했고, 대만 달러화 가치는 0.56% 올랐다. 유로화와 호주달러화, 싱가포르달러화 가치도 각각 0.43%, 0.06%, 0.17% 오른데 그쳤다.
2018.11.04 I 김정현 기자
잦아드는 미·중 무역분쟁…국내증시 반등세 이어갈까
  • 잦아드는 미·중 무역분쟁…국내증시 반등세 이어갈까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달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중국 등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급락장을 연출했다. 하지만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정상이 통화에서 협상 진전을 보이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13.37% 하락하며 2029.69에 마감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무려 3조99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급락세가 절정에 달하던 29일에는 22개월만에 2000선까지 붕괴되자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속절없이 떨어지던 증시는 10월 말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해 11월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1일 미·중 정상이 통화 이후 무역협상 합의 기대감을 높이자 증시는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진에 무역협상 초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3.53%, 5.05% 급등하며 마감했다. 외국인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거래일 동안 86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증시 변동성 완화와 함께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당초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강하게 몰아부친 원인으로 중간선거를 꼽았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협상 재개 등 출구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지수는 1950포인트 정도에서 의미 있는 지지선을 유지하는 낙관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첫 번째 근거는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이 해소에 따라 불안감 완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홍 팀장은 “미국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 전에는 자사주 매입을 못하는 한 달 동안의 블랙아웃 기간이 있었다”며 “그 기간이 끝나가면서 다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주 증가 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이 11월에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10월의 충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를 따라서 상승할 순 있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지금의 주식시장은 ‘정치 이벤트’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이벤트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변동성 높은 흐름이 예상된다”며 “안 좋은 소식이 나오기라도 하면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도 주요 변수다. 환율은 최근 2거래일 연속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16.5원 내린 112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원화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상태다.
2018.11.04 I 윤필호 기자
②카누는 진화 중…미니부터 디카페인까지
  • [식품박물관]②카누는 진화 중…미니부터 디카페인까지
  • 카누는 출시 초기부터 현재까지 배우 공유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사진=동서식품)[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커피 명가’ 동서식품이 만든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는 진화하고 있다.동서식품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매년 100회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한다. 이를 통해 △카누 라떼 △카누 미니 △카누 디카페인 등 다양한 맛과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카누 라떼’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판매율이 높은 제품이 라떼인 점에서 착안해 언제 어디서나 부드러운 라떼를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한 제품이다. 더욱 진한 맛의 라떼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카누 더블샷 라떼’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카누 아이스 라떼’ 등 총 3종의 제품으로 다양화했다. ‘카누 미니’ 제품은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누 미니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사진=동서식품)초기 카누 제품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를 모티브로 개발됐기 때문에 스틱 1개 당 물 180~200㎖를 타서 음용하는 것을 권장했다. 발매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 중 재미있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관찰됐는데, 카누 스틱 1개를 2명이 나눠 먹거나, 두 번에 나누어 타 마신다는 점이었다. 이는 한국에만 있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텀블러를 주로 사용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종이컵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었다. 동서식품은 이런 한국인 특유의 음용 습관을 고려해 일명 ‘코리안 사이즈’라 일컬어지는 120㎖ 종이컵 기준에 적합한 용량으로 카누 미니를 내놨다. 카누 발매 이듬해인 2012년 10월의 일이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임신 등 카페인 섭취를 신경 쓰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으로는 ‘카누 디카페인’이 있다. 카페인 제거 공정을 거친 원두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카페인 함량을 낮췄다. 카페인 함량은 줄었지만, 기존의 카누와 마찬가지로 진한 향의 에스프레소 맛을 내는 커피 파우더에 미분쇄 원두를 코팅해 깊고 은은한 커피의 풍미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카누 미니 크리스마스 블렌드 아메리카노.(사진=동서식품)이외에도 동서식품은 소비자들이 시즌에 맞게 다양한 맛과 향의 카누를 즐길 수 있도록 특색 있는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꽃향기와 과일 향이 매력적인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라이트 로스팅해 만든 봄철 한정판 ‘카누 스프링 블렌드’, 무더운 여름철에 청량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카누 아이스 블렌드’, 에티오피아·케냐·과테말라 3종의 원두를 블렌딩해 향긋한 꽃, 과일 향기를 머금은 풍성한 맛이 특징인 ‘카누 크리스마스 블렌드’ 등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는 카누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주목된다.동서식품은 카누를 출시하면서 당시에는 식음료 기업들이 패키지에 잘 사용하지 않던 검은색을 과감하게 적용했다. 빨강, 노랑 등 원색 포장이 많던 당시 검은색 박스에 빨간 글씨의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그 결과 2011년 한국디자인기업협회(KODFA)가 주최하는 ‘2011 잇어워드(It-Award)’에서 ‘패키지&용기 디자인’ 부문 베스트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카누라떼.(사진=동서식품)또한 동서식품은 카누 출시 초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소비자들이 카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었다.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아 국내 브랜드 최초로 ‘2013 아시아 마케팅 효율성 페스티벌(FAME)’에서 은상과 동상을, ‘2014 아시아 태평양 에피 어워드(Effie award)’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카누는 출시 초기부터 현재까지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출연했던 배우 공유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오랜 기간 카누의 모델로 활동하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카누=공유’라는 공식이 생겼을 정도다. 카누와 공유의 오랜 인연은 지난 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당시 드라마에는 주인공 공유가 카누 로고가 적힌 머그잔으로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소개됐는데,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카누 광고 모델은 역시 다르다’, ‘카누 CF인 줄 알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8.11.02 I 함지현 기자
'트럼프 對北·對中정책' 어디로…
  • [요동치는 美중간선거 D-5③]'트럼프 對北·對中정책' 어디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AFPBB 제공][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의 중간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과 북한 역시 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한창인데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反)중국 기조가 미국 정치권에 몇 안 되는 초당적 이슈인 만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중국을 견제하는 경제정책이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더뎌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의 산업기밀을 훔친 혐의로 중국 정부기관 소속 산업스파이 10명을 기소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에도 각각 8명의 중국 엔지니어와 1명의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간부를 기소했다.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미·중 무역 불균형을 넘어 중국 기업들의 기술 침탈까지 문제를 확대하며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대(對)중국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당인 공화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민주당을 이끄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중국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 노동자와 기업들로부터 이익을 취하고 있다. 매우 탐욕스럽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수위다. 이어 슈머 대표는 관세 폭탄 카드를 만지작대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정책에 대해서 “옳은 길로 가고 있다”고 격려하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미국 기업들을 인수, 기술을 흡수하는 전략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투자위험조사현대화법(FIRRMA)을 초당적인 협력 하에 의결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에서 무역 문제는 몇 되지 않는 ‘당파를 넘어선’ 문제”라며 “중간선거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서 실패해도 미국의 무역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는데다 중국의 ‘제조2025’ 등 기술 굴기가 미국의 안보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은 선거 결과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에 초점을 맞추며 북한에 지나친 양보만 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 측의 주장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그동안 대북 협상 관계자를 소환해 청문회를 개최하고, 베일에 감춰진 대북 협상의 전말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 다수가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목표나 명분 없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에 견제구를 던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 역시 북한의 비핵화 자체는 지지하는데다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강조한 만큼, 비핵화라는 근본 틀은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민주당이 선거에 이겨 의회를 장악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외부문제, 외교에서 성과를 내 자신의 위치를 다지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8.11.01 I 김인경 기자
한은 "국내 금융시장 펀더멘털 신뢰 여전히 견고"
  • 한은 "국내 금융시장 펀더멘털 신뢰 여전히 견고"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은 30일 증시 패닉장이 연일 이어지는데 대해 “금융시장 전반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연 자리에서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도 이같은 의견을 같이 했다.한은은 “10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리스크가 증대된 가운데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이 가세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확대되고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한은은 또 “채권·외환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10월 중순 이후 외국인 채권자금이 증가로 전환되고 양호한 외화유동성 및 차입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한은은 그러면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이 과민 반응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고도 했다.한은은 다만 “향후 미·중 무역분쟁 격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기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는 윤 부총재 외에 허진호 유상대 부총재보와 박종석 통화정책국장, 이승헌 국제국장, 이상형 금융시장국장 등이 참석했다.
2018.10.30 I 김정남 기자
②3D도면 넣으면 갈비뼈·비행기도 층층히 쌓아 뚝딱
  • [미래기술25]②3D도면 넣으면 갈비뼈·비행기도 층층히 쌓아 뚝딱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했던 3D프린팅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건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3D프린터로 누구나 총기를 제작할 수 있다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세계 각국은 3D프린팅 관련 주요 정책들을 발표하게 됩니다.이런 논란과 함께 또 다른 이면에는 저성장시대로 접어든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지렛대라는 표현을 앞세워 자국의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미래기술 관련 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독일·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의 사정도 존재합니다.◇30조 시장 눈앞..전세계가 주목하는 제조 혁명도면과 재료만 있으면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의 연금술’로 불리는 3D프린팅 기술을 핵심적으로 표출해내는 도구는 3D프린터입니다.기존 프린터가 PC에 있는 문서를 바탕으로 글이나 사진을 종이 인쇄하는 것과 달리, 3D 프린터는 3차원 도면을 바탕으로 그릇, 신발, 장난감과 같은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녹여 잉크로 사용해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입체형 물체를 만들죠.전통적인 제품 생산방식은 재료를 자르거나 깎아서 생산하는 절삭가공(subtractive manufacturing)인 반면, 3D프린팅은 재료를 한 층씩 쌓아 제작하는 방식으로 적층가공(additive manufacturing)이라고도 불립니다.3D프린터의 종류는 재료와 적층하는 방식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플라스틱 등 고체를 열로 녹여 분사해 적층하는 FDM(Fused Deposition Modeling)/FFF(Fused Filament Fabrication) △광경화성 액상 수지에 레이저나 가시광선 빛을 쪼여 중합반응을 일으켜 선택적으로 고형화시키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SLA(Stereo Lithography Apparatus) △분말 재료에 레이저를 선택적으로 주사해 조형하는 SLS(Selective Laser Sintering) 등이 대표적입니다.컴퓨터로 제어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형태가 다양하고 다른 제조 기술에 비해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은 제작 속도가 느리고 가격도 여전히 비싸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앞서 언급했던 위험한 총기와 같은 물건을 마음대로 인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적 규제가 필요하며, 최근에는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논쟁도 불거지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여러 국가와 기업은 산업 전반에 걸쳐 제조 기술의 큰 변화를 가져올 핵심 기술로 3D프린팅을 조명합니다. 로봇,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핵심기술과 산업용 3D프린터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제조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기 때문이죠.2016년 기준 세계 3D프린팅 시장은 기존 고분자계 장비 개발지연과 금속기반 장비의 개발부진으로 인해 업계 선도기업인 3D 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의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과 특허만료 및 관련 기술발전으로 인해 전년대비 17.4% 성장한 60억 63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ohlers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6년간 3D프린팅 시장은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유지하여 2022년에는 2016년에 비해 4배 성장한 261억달러(약 29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인공장기 이식부터 대형 건축물까지 상용화 단계그렇다면 3D프린팅 기술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요.자동차와 로켓, 항공기, 음식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이를 활용한 많은 제품이 생산되고 있지만, 최근 특히 3D프린팅을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의료계입니다. 3D프린팅의 최대 특장점인 맞춤형 생산과 의료산업 내 개인 맞춤형 제품에 대한 지속적 수요가 맞물려 임플란트, 인공턱뼈, 신체조직 등의 다양한 개인 맞춤형 의료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해당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미국의 카네기멜론 대학이나 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인공장기를 제작하는 연구가 완성 단계에 있으며, 미국의 3D바이오프린팅 대표 벤처 기업인 오가노보는 사람의 간 조직을 3D프린터로 출력하여 쥐에 이식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3D프린팅 공급기업 로킷이 간이나 신장 같은 인공장기뿐만 아니라 두개골, 턱뼈, 피부 등에 이식에 활용될 수 있는 바이오 3D프린터를 개발하는 등 바이오 3D프린팅관련 제품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이와 함께 외국에서는 이미 건축분야에서 3D프린팅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사람이 하는 공정에서 굉장히 힘든 작업인 콘크리트 곡선 성형 작업도 3D프린팅을 활용한다면 매우 간단해지죠. 이탈리아의 WASP(World’s Advanced Saving Project)는 2년 전 높이 12m에 달하는 거대한 3D프린터 ‘빅 델타(Big Delta)’를 선보였는데, 이 프린터는 진흙과 모래 등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건축자재를 원료로 벽면, 천장 등을 제작해 원통 모양의 집을 짓는 것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UN에서는 이러한 프린터를 널리 보급해 세계 전역에 있는 저소득층 주택을 건설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국방산업에서의 응용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미국 해병대의 한 부서에서는 3D프린터를 활용한 폭발물을 개발해 실험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왕립 해군은 최근 3D스캐너 업체 아텍(Artec)과 제휴해 아텍에바(Artec Eva)와 스파이더 3D(Spider 3D) 두 종류의 3D 스캐너를 사용하여 자국의 모든 해군 함대를 3D로 스캔해 제조하기로 했습니다. 전쟁 게임처럼 뚝딱 무기를 생산하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체형에 맞는 권총 손잡이나 그립, 조준경의 아이피스, 개머리판의 완충 고무 등은 가장 쉽게 제작하고 교체할 수 있는 시대는 곧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이 밖에도 항공·우주, 자동차, 고고학, 패션·의류, 스포츠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3D프린팅은 다양한 형태로 상용화 단계에 있습니다.[이데일리 이서윤]◇이제는 ‘금속시대’..한국은 아직 걸음마산업계뿐 아니라 가정용 3D프린터의 보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3D프린팅 기술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인 KWSP는 전세계 약 2억8500만명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점자 인쇄 기술 발표했으며, 초콜릿으로 유명한 벨기에서는 3D프린터를 활용한 초콜릿 세공품 생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각종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3D프린터의 보급 확대는 개인 창업자의 증대로도 연결되고 있습니다.3D프린터를 소유하는 개인이 늘게 되면 생산뿐 아니라 소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업체에선 도면만 보내주고, 고객이 집에서 직접 프린팅하는 방법으로 배송비와 배송시간을 절감할 수 있죠.다양한 활용 방안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세계적인 물결은 금속 3D프린팅 개발로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이 발생하는 기술전문지 MIT 테크놀로지리뷰는 금속 3D 프린팅을 ‘2018년 10대 혁신 기술’로 선정하며 시제품 제작에 머물던 기존 3D 프린팅과 달리 금속 3D 프린팅은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플라스틱 사출이 주류인 현시대를 넘어 이제는 ‘금속시대’를 향하고 있는 것이죠. 이미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은 금속 3D프린터로 저렴하고 빠르며 가벼운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투자와 업무협약(MOU)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2028년까지 1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금속 3D프린터 시장에서 미국은 연평균 3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금속 3D프린팅 후발주자인 한국은 이 분야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입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금속 소재는 앞으로 전체 3D프린팅 시장에서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나 국내 3D프린팅 기업들의 금속관련 연구 및 개발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추후 글로벌 3D프린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산학연 또는 기업들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연구의 진행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3d프린터 이미지 [출처=Freepik.com]
2018.10.29 I 노재웅 기자
  • [채권마감]나흘째 증시 폭락…반사이익 얻는 채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지난밤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69bp(1bp=0.01%포인트) 상승한 3.1191%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금리는 1.19bp 오른 2.8550%를 나타냈다.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재료에 더 반응했다. 이날 증시 급락이 계속되며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자,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코스피 지수는 이날 4거래일 연속 연중(52주) 최저점을 경신하며 하락했다. 전거래일대비 1.75%(36.15포인트) 내린 2027.1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30선을 하회한 건 지난해 1월 2일(2026.16) 이후 거의 1년10개월 만이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매수하며 강세장에 영향을 줬다.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4bp 하락한(채권가격 상승) 1.96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7일(1.967%) 이후 한달여 만의 최저치다.국고채 5년물 금리도 2.0bp 내린 2.079%를 나타냈다.장기물도 강세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2.1bp 내린 2.248%에 마감했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8bp, 1.6bp 하락한 2.197%, 2.163%를 기록했다. 50년물 금리는 1.5bp 내렸다.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bp 내렸고, 반면 2년물 금리는 0.2bp 상승했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각각 1.3bp, 1.4bp 내렸다.국채선물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2틱 오른 108.66에 장을 마쳤다. 10년 국채선물(LKTBF) 역시 17틱 상승한 124.37에 마감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3년 국채선물을 3400계약 순매수했다. 다만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13계약 팔았다.
2018.10.26 I 김정남 기자
김해 화재, 고려인 자녀 참변 "'불이야' 뜻 몰라 대피 못한 듯"
  • 김해 화재, 고려인 자녀 참변 "'불이야' 뜻 몰라 대피 못한 듯"
  • 사진=경남소방청[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경남 김해 원룸 건물 화재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외국인 여학생 A양이 끝내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21일 전해졌다.앞서 A양의 막냇동생인 네 살배기 남자아이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0일 화재 사고 직후 병원을 찾은 A양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이들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아이들로 4명 중 남매인 2명이 숨졌고, 함께 화재 현장에 있던 A양의 둘째 동생(12)과 이종사촌(13) 역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화재가 발생할 당시 A양의 부모와 이모는 외출해 있었고, 2층에 있던 아이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경찰 관계자는 “다른 층에 살던 상당수는 ‘불이야’ 소리를 듣고 대피했지만, 2층 A양이 있던 방에는 한국말이 서툰 아이들만 남아 있어 ‘불이야’라는 소리를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화재로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명 등 빌라 입주민 6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천장에 설치된 전등 등에 일시적으로 과전류가 흐르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8.10.22 I 박한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