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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도 안 태워줘"…亞까지 번진 `코리안 포비아`
  • "인력거도 안 태워줘"…亞까지 번진 `코리안 포비아`
  • [이데일리 하상렬 김보겸 기자] “릭샤(인력거)를 타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가 버리더라고요.”3년 전 인도로 유학 간 한국인 고등학생 A군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게 못내 불쾌하다. 등굣길에 릭샤를 타려고 하는데 승차 거부를 당하는 일이 잦기 때문. A군은 “기사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 탑승을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뭄바이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모(27)씨도 “학교 가는 길에 기차에 타면 한국 학생들을 향해 수군거리고 앞에 앉아 있다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버린다”고 전했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인종 차별 행위도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아시안 포비아(동양인 공포증)`가 기승을 부렸다면 이제는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확진자수가 많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향한 차별행위도 늘어나는 추세다.두 달째 인도를 여행 중인 B(29)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숙박업체에서 거절당한 뒤 현지 지인 집에서 머무르고 있는 모습(사진=B씨 제공)◇인도서 첫 사망자 나오자…버스에서 악몽의 6시간 인도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코로나19 확진자 취급하며 위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안전지대`로 불렸던 인도에서 이달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표된 이후 18일 기준 총 3명이 사망했다. 확진자는 142명이다.1월 중순부터 인도 여행을 하고 있는 B(29)씨는 현지 사람들에게 위협과 차별을 받고 있다. 12일 저녁 알리바그에서 푸네로 향하는 버스에서 보낸 6시간은 B씨에게 악몽이었다. B씨는 “버스에 탑승하고 승차권을 확인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출발하자마자 승객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와서 `코로나 바이러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Corona virus, go back to your country)`며 협박했다”며 “인도에 온 건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이라고 설명했지만 푸네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위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표된 날이라 이해는 가지만 폐쇄 공간에서 계속 협박을 받으니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B씨가 인도 푸네에 도착해 머무르려고 예약해 둔 숙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숙박이 취소됐다. (사진=B씨 제공)◇예약한 숙소 거부에 돌아가는 비행기도 없어 발만 동동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숙소에 짐을 풀 수 없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예약이 취소된 것. B씨는 “체크인하기 위해 숙소에 전화를 했더니 한국인은 안 받는다더라”며 “이미 예약할 때 국적 등록도 했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B씨는 인도 사람인 지인 집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지인의 조언대로 이웃에게는 네팔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네팔 사람이 한국인들이랑 생김새가 그나마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넌더리가 나서 바로 집으로 가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한국행 직항 비행기가 4월 말까지 운행 중단된 탓이다. 태국이나 싱가포르로 경유해서 오는 방법이 있지만, 이 국가들 모두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인도 뭄바이 지자체에서 호텔과 관광지 등에 보낸 공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과 한국 등을 방문한 여행객이 있을 경우 신고하라고 명시한다. (사진=독자 제공)인도 정부는 식당과 숙소에 예방 공문을 보내 외국인 방문 시 정부에 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뭄바이 지자체가 한 호텔에 보낸 공문을 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이나 한국을 방문한 적 있는 여행객 정보를 알리는 것이 식당과 숙박업소의 의무”라고 적혀 있다.뭄바이에서 20년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황선원씨는 “아침에 시장에 갔더니 주위 사람들이 `코로나`라고 하면서 도망을 쳐 깜짝 놀랐다”며 “엘리베이터에서도 사람들이 나를 피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 “인도 사람들은 군중심리가 아주 강한 편이라 무슨 일이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한국을 중국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전염병은 인종 안 가리는데…코로나19 핑계 댄 혐오범죄 잇따라서구권에서는 동양인 혐오가 실제 우리 국민에 대한 폭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캐나다 몬트리올 총영사관은 40대 한국 남성이 길을 가다 괴한의 칼에 피습당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종 혐오 범죄로 추정된다.미국에서는 한국 유학생이 흑인 여성에게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3세 한국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여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당시 흑인 여성은 “넌 코로나 바이러스야”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주변에 있던 수십명의 사람들도 비하 발언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인종 차별을 지양해 달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1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영국 BBC에 출연, 인종 차별이 코로나19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이 언어·신체 폭력을 많이 당하고 있다”며 “증거와 과학에 의해 판단해야 할 각국 정부는 책임감을 갖고 전 세계의 화합을 방해하는 폭력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0.03.19 I 김보겸 기자
  • [인터뷰] "제 영상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것에 감사"
  •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딱딱한 물체를 두드리는 소리, 미용실에 온 것처럼 머리를 잘라주는 소리… 모두 ASMR 영상에서 흔히 등장하는 소리다.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ㆍ‘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으로 2010년 무렵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먼저 제작됐다.미니유(32·본명 유민정)는 한국인 ASMR 유튜버로는 처음으로 ASMR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그는 2013년 9월 12일 유튜브에 첫 ASMR 영상을 게시한 이후로 현재까지 쉼 없이 영상을 제작 중이다. 중간에 콘텐츠 주제가 바뀔 법도 했지만 미니유는 오롯히 ASMR에만 집중하고 있다. 스냅타임이 유튜버 7년 차를 맞은 ASMR 계의 ‘고인 물’ 미니유를 만나봤다. Miniyu ASMR 채널을 운영중인 유민정(32)씨.(사진=이지민 인턴기자)우연히 접한 ASMR, 직업이 되다미니유가 ASMR을 처음 접한 것은 인터넷에 올라온 포스팅 글이었다.그는 “우연히 보게 된 글에서 외국인이 만든 ASMR 영상을 보고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건 한국어로 만들어진 ASMR 영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다.미니유가 가장 좋아하는 ASMR 채널 역시 역시 러시아 여성이 운영하는 ‘Gentle Whispering ASMR’ 채널이었다. 한국어 ASMR에 목말랐던 미니유가 직접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다.처음부터 전업 유튜버를 결심하고 영상을 제작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미니유는 “처음에는 ASMR에 대한 흥미 때문에 단순 취미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에는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영상을 올린 지 1년이 넘어서야 유튜브에 수익 창출 구조가 있다는 걸 알았다.그는 “유튜브 채널에 광고를 연결하고 처음 받은 수익이 17만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MR 유튜버를 직업으로 삼은 것은 보수와 상관없이 오롯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ASMR을 제작하면서 그는 인생에서 처음 성취감을 맛봤다.탕후루(각종 열매를 꼬치에 꿰어 사탕 물을 묻혀 굳힌 중국 전통 과자), 과일 양갱 먹방은 그가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선보여 유행이 됐다.그는 “내가 선택한 아이템이 다른 유튜버들 사이에서 유행되는 것을 보며 영향력 있는 채널이 된 것을 실감한다”며 “예전엔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한 게 없었는데 유튜버를 하며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우울증을 앓던 한 시청자로부터 영상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메일을 받기도 했다.그는 “어떤 구독자께서 우울증으로 약을 오래 먹었음에도 나아지지 않았는데 내 영상을 보며 안정을 얻었다고 메일을 보낸적이 있다”며 “내 창작물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어공주 꼬리복원 ASMR 영상.(사진=유튜브 'Miniyu ASMR' 캡쳐)그는 주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영상을 만든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인어공주 다리 고쳐주기 ASMR’은 자신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제작했다.치과의사, 미용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역할극을 하는 ‘롤플레이’ 영상을 찍을 때는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경험할수록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며 “병원에서 겪는 상황과 대사를 기억해 그대로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고 영상 제작에 활용한다”고 이야기했다.브레이크 없이 달려온 7년은 '강박적 성실함' 탓하지만 ASMR 제작이 취미에서 수익을 보전해주는 직업이 되자 즐겁지만은 않았다.약 7년간 영상을 제작해왔다는 그는 아직 한번도 공백기를 가진 적이 없다. ‘강박적 성실함’ 때문이다. 영상 찍는 게 힘들어도 울면서 영상을 제작했다. 그는 “이게 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한 이상 아무리 하기 싫은 순간이 와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며 “쉬게 되면 영상을 만드는 흐름이 끊길까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인생 2막을 열어준 일이기 때문에 평생의 업이라면 중간에 쉬거나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촬영시 작업하는 방음부스의 모습.(사진=미니유 제공)특히 밀폐된 방음 부스에서 작업하는 그에겐 여름에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그는 “방음 부스에서는 작업하는 소리 이외에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작동할 수 없기에 숨이 차고 힘들다”며 “여름에 영상을 찍을 때는 내내 땀이 계속 흘러 수차례 영상을 끊어가며 촬영한다”고 토로했다. 청포도를 먹는 영상을 찍었을 땐, 생각만큼 아삭한 소리가 나오지 않아 청포도 대신 생마늘을 씹었다. 시청자가 보는 영상은 청포도를 먹고 있지만 사실 후시녹음으로 생마늘 씹는 소리를 입힌 것이었다. 그는 “최대한 생생한 소리를 내기 위해 상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소품으로 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언제 찾아와도 편안함 줄 수 있는 유튜버 꿈꾼다"과포화 된 레드오션 상태의 유튜브를 통해 계속 ASMR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존재했다.미니유는 “내 채널의 구독자 수가 정체된 것에 대해 한때는 무척 심각하게 생각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했지만 여의치 않아 혼자 괴로워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52만명의 구독자가 나의 몫이면 그냥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버도 너무 많고 ASMR을 제작하시는 분들도 넘치는 상태이지만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이 잔잔하게 오래가는 유튜버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몸도 마음도 지친 현대인들에게 유튜브 영상만으로 힐링을 줄 수 있는 쉼터.’미니유는 유튜버로서 자신의 채널이 이렇게 기억되길 바랐다. 그는 “내 채널이 갑자기 생각나서 들러도 ‘아직도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 찾아도 항상 같은 자리에서 편안함을 주는 사람. 유튜버 '미니유' 그리고 사람 '유민정'이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다./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2020.03.14 I 이다솜 기자
  • 코스닥, 8% 넘게 하락 출발…모든 업종 내림세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3일 코스닥 지수는 출발과 함께 8% 넘게 추락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10% 가까이 빠진 데 대한 연쇄 반응으로 풀이된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39%(47.27포인트) 내린 516.22에 형성돼 있다.수급으로 보면 개인이 460억원을 팔고 외국인과 기관이 419억원과 41억원을 사고 있다. 기관에서 금융투자가 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모든 업종이 내리고 있다. 비금속과 운송, 소프트웨어가 10% 초반에서 하락하고 있다. 금속과 의료정밀기기, 일반전기전자, 통신장비, 종이·목재 등은 9% 대에서 하락한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도 전부 하락하고 있다. CJ ENM(035760)과 케이엠더블유(032500)가 8% 넘게 빠지는 가운데 셀트리온(068270) 헬스케어 4.8%, 에이치엘비(028300) 5.8%, 펄어비스(263750) 2.7%, 스튜디오드래곤(253450) 7.3%, 에코프로(086520)엠비 6.6%, SK머티리얼즈(036490) 7.2%, 씨젠(096530) 7.6%, 휴젤(145020) 6.6% 각각 하락하고 있다.간밤에 미국 증시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9.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1%, 나스닥 지수는 9.43% 각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하루 낙폭 기준으로 1987년 ‘블랙 먼데이’ 당시 22%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
2020.03.13 I 전재욱 기자
①의성마늘햄, 매년 국산 마늘 100t 소비…"맛·신뢰 다 잡아"
  • [식품박물관]①의성마늘햄, 매년 국산 마늘 100t 소비…"맛·신뢰 다 잡아"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식에서 ‘마늘 조금’이란 열 쪽을 의미한다.”영국인 셰프 존 토로드가 국내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한국인의 마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에선 향신료로 취급하는 마늘을 국내에선 생으로 먹고, 줄기나 잎까지 먹으니 외국인이 보기엔 놀라울 법도 하다. 의성마늘 브랜드 매출액 (그래픽=이미나 기자)실제로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가 2004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6.73㎏으로 세계 1위다. 2위 브라질(0.97㎏)과 비교해도 7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압도적이다.그렇지 않아도 기록적인 한국인의 마늘 소비량에 매년 100톤(t) 이상을 책임지는 제품이 있다. 롯데푸드가 2006년 출시한 ‘의성마늘햄’이다. 지금은 의성마늘햄이란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이 제품이 처음부터 의성 마늘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롯데푸드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때 마늘을 자주 곁들인다는 것에서 착안해 2005년 3월 돼지고기와 국산 마늘을 접목한 ‘마늘햄’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처음으로 마늘 넣은 햄을 만드는 만큼 제품 개발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식품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마늘의 맛이 너무 맵고 냄새가 강했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생마늘로 만든 시제품을 먹고 연구원들이 아린 맛에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마늘 특유의 맛있는 향을 살리면서도 거부감 없는 맛을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늘을 한번 쪄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특유의 아린 맛은 없애고 풍미를 살릴 수 있었다. 현재는 햄을 구웠을 때 은은한 마늘 향이 나는 최적의 비율로 마늘을 넣고 있다.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롯데푸드는 마늘 햄을 더욱 고급화하고 맛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품질로 소문난 의성의 특산물 마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의성 마늘은 알이 굵고 풍부한 즙액으로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의성 지역은 부식토로 덮여 있어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시간이 길고 강수량이 적어 마늘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롯데푸드는 2006년 9월 의성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성마늘햄’을 선보였다.의성마늘햄은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례로 꼽힌다. 롯데푸드는 지역 특산물인 의성마늘을 활용해 제품의 맛과 신뢰도를 높였고, 의성군은 지역 특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롯데푸드는 의성마늘햄 브랜드 제품 생산을 위해 매년 100여t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수매하고 있다. 특히 의성마늘햄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의성 마늘을 국내 대표 마늘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의성마늘햄 가족캠프.(사진=롯데푸드)2010년부터는 매년 ‘의성마늘햄 가족캠프’를 열어 의성군의 지역 명소를 알리고 있다. 또 의성 장학회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의성군과의 협업은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의성마늘햄 브랜드 매출은 출시 직후인 2006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380억원, 2015년 550억원, 2017년 630억원, 2019년 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업계 최초로 도입한 ‘분절햄’ 방식도 매출 증대에 한 몫을 했다. 분절햄은 햄 덩어리를 1회에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개별 포장한 햄이다. 기존의 햄은 어른 팔뚝 정도의 1㎏짜리 사각형 덩어리가 표준 크기였다. 김밥 속 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큰 용량의 햄은 일단 포장을 뜯고 나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로 보관이 힘들뿐더러 사용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더구나 과거에 비해 가족 구성원수가 감소하면서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는 햄의 크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롯데푸드는 기존 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족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끝에 큰 덩어리의 햄을 잘라서 개별포장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필요한 양만큼 소포장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의성마늘햄을 개발해 편리한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의성마늘햄은 큰 덩어리의 햄을 소량으로 나눠서 개별 포장한 최초의 분절햄 형태로 편의성을 인정받아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분절햄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의성마늘햄은 육가공 시장의 소용량 트렌드를 선도한 제품으로, 현재는 마트 등의 유통점에서 소용량으로 개별 포장한 육가공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의성군과의 지역 상생을 확대하고 우리 농가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03.13 I 이성웅 기자
한은, 코로나19 금융ㆍ실물경제 여파 과거 전염병보다 크다
  • 한은, 코로나19 금융ㆍ실물경제 여파 과거 전염병보다 크다
  •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 3월)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장정수 정책협력팀장, 박종석 부총재보,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이지호 조사총괄팀장.(사진=한은)[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로나19가 과거 감염병 사례에 비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유럽 등 주요국으로 확산이 가속화하고 사태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전례없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투자와 생산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금융시장 충격 과거 사태때보다 커져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주가와 장기시장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반응 정도는 과거 사례(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비해 큰 편으로 나타났다. 회복속도 측면에서도 과거 감염병 확산 시에는 사스(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당시의 장기금리를 제외하고, 충격 발생 후 13거래일 이내에 회복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주가와 장기금리 모두 3월 들어서도 직전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세계 경제 및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우리나라 경제와의 연관성 등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진데다,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외국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채권투자는 3조7000원 확대(1월21일~2월말)했고, 주식투자의 경우 이 기간 5조4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대외건전성이 아직 양호하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신용스프레드가 소폭 확대에 그치는 등 신용경계감에 큰 변화는 없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우량물과 비우량물 모두 평균 0.01%포인트 내외의 상승에 그쳤으며, 발행시장에서도 견조한 투자수요가 뒷받침되며 우량·비우량물 모두 순발행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코로나19, 국내 성장률 낮추는 요인”코로나19가 과거 전염병 사태에 비해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커 올해 국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보고서는 “과거 사스 사례의 경우 감염병 확산이 중국 및 인접국으로만 국한된 데다 경제적 충격도 단기간에 그쳐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교역·관광교류국인 데다 글로벌 분업구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여타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번 사태의 영향이 과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내경기는 크게 위축되었다가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외국인관광객수(서비스수출)와 내국인 국내소비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생산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지호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제조업 생산차질이 최근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국내 생산 차질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과 투자 모두에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최근 들어 코로나 사태가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 경우 코로나19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이 부분이 염려가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2020.03.12 I 김경은 기자
  • [스톡톡스]`언논(unknown) 리스크`.."거품 쭉 빼는 단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금의 리스크는 언논(unknown·알 수 없는) 리스크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체가 잘 모른다는 리스크가 크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세가 우리나라 시장이 개방된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나는 데 시가총액이 더 커진 대만에선 더 많이 팔고 있다”며 “대만은 코로나19 모범국이란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때문은 아니고, 언논리스크(unknown risk)에 가장 위험한 자산을 팔자는 심리가 강한 듯하다. 한국만이 타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나마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중국은 개방이 안 된 나라이고 대만, 한국처럼 개방된 국가에선 계속 주식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금융위기가 발발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한국 주가가 고점 대비 15%(전일 종가 기준)가 빠졌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15% 빠진 적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변하고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가 바닥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내재적으로 저금리 하에서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고 이번 기회에 거품을 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코로나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더 타격을 많이 받듯이 부도 가능성이 있는 회사 등 재무적으로 안 좋은 회사들은 포지션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갖고 있는 포지션의 내구성을 점검할 때”라고 덧붙였다.현재 금융시장에선 통화정책도 안 먹히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금융시장에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그 까짓 것’이란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 정책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민감도가 줄었다”며 “통화정책의 본질은 ‘제로금리까지 해보자, 양적완화까지 해보자’ 등으로 될 때까지 해보자는 것인데 유럽, 일본은 이미 그 카드가 없고 미국도 카드가 소진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정책을 통해 자극을 줄 필요성이 제기된다.
2020.03.12 I 최정희 기자
김용범 기재차관 “비상경제시국…활용가능 수단 재점검”
  • 김용범 기재차관 “비상경제시국…활용가능 수단 재점검”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보완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현재 상황이 비상경제시국이라며 “활용가능한 정책수단을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차관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를 긴급 소집해 “코로나19 사태의 추가 확산 및 장기화 여부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밸류체인(GVC) 충격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등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지난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에도 주요국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국내 금융시장도 코로나19 사태 전개 양상과 글로벌 시장 움직임 등에 반응하고 있다. 증시는 주요국 증시 등락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경기둔화 우려, 국내기업 실적 악화 전망 등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가치 변동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김 차관은 “관계부처·기관과 주요국·국제기구 공조체제 아래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을 24시간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10일 개최 예정인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관계부처·기관과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경제·금융상황과 활용가능한 정책수단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3.08 I 이명철 기자
  • [밑줄 쫙!] "난 이제 지쳤어요" 생산 중단하는 마스크 업체... 왜?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코로나19 기자회견 하는 아베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첫 번째/ 일본, 한국인 입국 제한 강화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입국 규제를 강화했어요.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무비자 입국 금지. 입국 '전면 금지' 조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네요.◆ "모든 한국인 입국자 2주 격리"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했어요. 지난 5일 저녁 코로나 대책본부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에서 온 입국자 전원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간 대기 및 공공 교통기관을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다”며 “항공기 도착 공항을 나리타와 간사이공항으로 한정해 운영하고 선박 여객 운항도 중지할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또한 일본 국토교통성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적용중인 90일 무비자 입국 역시 중단한다고 밝혔어요. 일본 정부는 이러한 추가 제한 조치를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에요.◆정부 “일본 입국 제한 강화 대단히 유감”청와대는 6일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일본의 입국 제한 강화에 강한 유감의 뜻을 보였어요. 청와대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와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일본은 소극적 방역조치로 국제사회의 불신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정부는 사전 협의와 절차 없이 갑자기 입국 제한을 강화한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이에 따라 정부는 '상호주의적 조치'와 관련해 일본이 한국에 적용한 '14일 격리'나 '무비자 입국 중단' 결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여요.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들에 대해 사실상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과도하고 불합리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일본에 어떠한 대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요.◆한국인 ‘입국제한’ 국가 102곳으로 늘어아베 총리는 5일 발표에서 한국 입국 거부 지역을 추가하겠다는 뜻도 밝혔어요. 일본은 기존의 대구·경북 청도에서, 7일 0시부터 경북 안동·경산·영천시, 칠곡·의성·성주·군위군으로 범위를 넓혀 이 지역에 머무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어요. 한편 호주 역시 5일 전면적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 한국을 추가했어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일주일간 금지하고 갱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이로 인해 6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102곳으로 집계됐는데요. 입국금지 조치 국가는 43개국, 시설 격리 조치 국가는 15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 사항 등 조치 국가는 44개국으로 늘어났어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정부의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는 등 설득에 나섰는데요. 외교부는 “설명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이 일부 지역에 국한됐고, 신천지란 종교집단에 집중됐다는 점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남북 정상 친서 교환... “동생은 비난하고 오빠는 위로하고?”지난 3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에 이어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왔어요. 김씨 일가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여정 비난 담화 “청와대, 저능한 사고”지난 2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3일 담화 발표를 통해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라며 맹비난했어요. 김 제1부부장은 “군대에서의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남측 청와대에서 훈련 중단 요구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어요. 또한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어 청와대의 이런 비논리적인 주장은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를 증폭시킬 뿐“이라며 유례없는 비난을 쏟아냈어요. 이에 대해 통일부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노력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어요.◆ 비난 하루 만에 김정은 “코로나 극복 응원한다”그런데 비난 담화 하루만인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어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어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어요. 또한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윤수석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고 밝혔어요.한편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는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북측에 ‘보건 분야 공동협력’을 제안한 것에 대한 반응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어요. 당시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감염병 확산·접경지역의 재해재난·한반도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제안했어요. 문 대통령은 5일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해요.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정부 시책에 지쳐 마스크 생산 중단한 이덴트 (사진=뉴시스)세 번째/ 정부 대책에 마스크 제조사 “포기 선언”5일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발표한 데에 이어 마스크 생산업체인 '이덴트'는 유례없는 생산 중단 선언을 했어요.◆ "마스크 제작 중단하겠습니다"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인 ‘이덴트’가 정부의 마스크 공급 관련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6일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어요. 신선숙 이덴트 대표는 5일 입장문에서 “조달청에서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한다는 통보를 받고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며 “이덴트는 국내 생산 필터를 사용해 단가가 중국산보다 비싼데도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의 50%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를 내린 상태"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도 "일일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받은 상태”라고 비판했어요. 또한 이덴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4400여장의 생산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을 1명 충원해 연장근로 및 주말에도 업무를 이어갔지만 정부 정책에 모든 생산의 의욕을 잃었다"며 중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어요.이덴트는 치과용 의료용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그동안 치과에 의료용 마스크를 공급해왔는데요. 최근 마스크 물량이 부족함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매일 오전 11시에 일괄 주문을 받아 치과 업계에서 신뢰가 두터웠다고 해요. 이런 와중에 정부가 무리한 납품 물량을 요구하자 결국 '생산 중단'에 이르게 되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어요.◆ 정부 "이덴트 주장 사실과 다르다"이덴트 외에도 마스크 생산업체 5곳이 정부와의 공급 계약을 포기했어요. 기획재정부는 6일 낮 발표한 '마스크 공적물량 확보를 위한 계약 진행 상황 관련 자료'에서 "6일 낮 12시 기준 전체 131개 계약대상 생산업체 중 125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어요. 여기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6개 업체 중 생산 중단을 '이덴트'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기재부는 "공적 물량 확보 과정에서 마스크 생산 업체의 생산성 증진과 생산능력 제고를 위해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어요. 조달청은 이덴트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조달청 관계자는 "계약 과정에서 의견이 잘못 전달되었다"며 이덴트와 다시 납품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문 대통령 "대리수령 범위 넓힐 것"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마스크 5부제와 관련해 대리수령의 범위를 확대할 것을 지시했어요. 정부는 5일 마스크 구매수량을 일주일에 2매까지만 허용하는 ‘마스크 5부제’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문 대통령은 “5부제로 인해 새로운 불편이 파생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며 대리 수령 범위를 넓힐 것을 주문했어요.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리 수령은 장애인만 하도록 돼 있지만 유연하게 적용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라며 “거동이 어려운 노인이나 미성년 자녀들의 마스크 구매에서 오는 불편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정부는 5일 발표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대한 보완적 지침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 많은 국민들이 편리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2020.03.08 I 박지연 기자
증권사 찾는 개미…"금·달러 팔테니 주식 사주세요"
  • [슈퍼개미가 움직인다]증권사 찾는 개미…"금·달러 팔테니 주식 사주세요"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달 말 전세에서 회사 사택으로 옮기면서 받은 전세금의 일부를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폭락은 일시적이고 머지않아 지수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폭락장에서도 레버리지 ETF로 쏠쏠히 돈을 번 기억이 있다. 서울 강남의 투자자 김모씨는 3일 자신의 PB에게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1억원어치(2000주) 사달라는 주문을 넣었다. 지난 1월 상승장을 타지 못한 아쉬움에 이번이라도 저점 매수에 나서야겠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김씨의 주변엔 지난해 부동산 규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를 밑돌면 사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슈퍼 개미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보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개인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개인들은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을 정리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한편, 일부는 부동산에 투자할 돈까지 주식으로 돌리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언제 사면 되냐’…증권사 지점에 쏟아지는 개미 전화최근 증권사 각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쏟아지는 고객 전화에 갸우뚱하는 일이 많다. 코로나19로 짙어진 불확실성에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매도하는데 ‘큰 손’의 개인투자자들 만큼은 주식을 사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잠실 영업점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해 말에 대주주 양도세 요건을 피하겠다고 주식을 다 팔았던 고객도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엔 주식 매수를 시작하는 한편 향후 지수가 더 빠지면 추가로 매수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해 왔다”며 “돈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계좌에 돈을 더 입금해 가면서 지수가 더 빠지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이고 이들은 신용을 써도 현금이 넉넉해서 반대매매 당할 계좌도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경기 분당 증권사 영업점의 또 다른 PB도 “요즘 지점으로 ‘언제 주식을 사면 되냐’고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며 “한 고객에게는 환율도 싸고 밸류에이션도 낮은데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어 조금만 추이를 지켜보라고 권했지만 내키지 않아해서 잔고의 30%나마 투자하시라 유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갖고 있던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을 팔아 주식 매수에 동참하는 개인도 있다. 한 70대 개인투자자는 “주거래 은행 직원이 코로나19는 단기적 충격에 불과하다며 금이랑 달러를 정리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며 “직원의 말이 납득이 돼서 갖고 있던 금을 모두 정리하고 주식을 매수했다”고 말했다.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파는 가운데 개인만 매수에 나서는 장세가 줄곧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7일부터 3일까지 외국인은 5억 3004억원, 기관은 1조 3364억원을 순매도 중인 와중에 개인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6조 62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직전에 개인 매수세가 가장 오래 이어졌던 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기 당시 2012년 5월 2일부터 24일까지 17영업일 연속 순매수했을 때로, 당시 개인은 2조 6769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다만 당시엔 기관도 1조 1434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매수행렬에 동참했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 이렇게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가 고강도로 이어지는 장세는 극히 이례적이란 게 증권업계의 반응이다. 지난 2일에는 외국인이 8000억원 가까이 매도했는데도 불구하고 개인 매수세 덕분에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을 정도로 ‘개미 주도장’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예탁금도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2018년 1월 29일 이후 최대치(지난달 말 기준 31조 2100억원)를 기록 중이다.개인들이 꿋꿋하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저점매수 성공에 대한 강한 확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 증권사의 한 PB는 “지난해에도 증시가 급락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지금처럼 많은 신규고객이 새롭게 상담요청을 해 오진 않았다”며 “특히 최근 신규 고객들은 삼성전자(005930)나 KODEX 200(069500) 등 종목을 정해서 오는 것을 보면 지수의 반등을 예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개미는 ‘성투’할까…증권업계 반응은 엇갈려다만 개인 매수세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개인 매수세는 언제라도 방향성을 바꾸는 경향이 있는 데다 여전히 거센 외국인의 매도세도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자금이 유입되는 추세가 시작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긴 한데 지금으로선 애매하다”며 “개인들만 매수하는 장에서 상승세가 오래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회의감을 드러냈다.한켠에선 개미 주도장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부 부지점장은 “주식을 안하던 고객들이 하나 둘씩 찾아오고 있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에서 펀드 소득공제 등 증시 부양책까지 내놓는다면 증시가 의외의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0.03.04 I 이슬기 기자
  • 채식의 대중화…"비건 레스토랑부터 식물성 버거까지"
  • 채식주의자인 박수영(32·여)씨는 얼마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롯데리아로 향했다. 최근 롯데리아가 출시한 ‘미라클버거’를 먹기 위해서다.박씨는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이었다"며 "채식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아져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출시된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사진=롯데GRS)채식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채식주의자 커뮤니티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200만명 사이로 추산된다. 2008년 10만명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지난 10여년만에 약 20배나 성장한 것.채식주의가 확산된 것에는 최근 동물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박씨는 “4년 전 아기 고양이를 반려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채식을 시작하게 됐다”며 “반려묘는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다른 동물은 음식의 일종으로 여긴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 육식을 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채식주의자는 통상 네 단계로 구분한다.가장 아랫단계인 '락토오보 채식'은 채소·우유·달걀은 먹지만 생선·해물은 먹지 않는다. '오보 채식'은 달걀은 먹지만 생선·해물·우유·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락토 채식'은 우유·유제품은 먹지만, 생선·해물·달걀은 먹지 않는다. '비건 채식'은 오직 채소만 먹는 사람을 말한다. 그 외에도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폴로', 가금류·조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 등의 세미 베지테리언이 있다.채식 인구가 늘고는 있지만 채식주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박씨는 "회식 자리에서 김치와 밥만 먹고 일어난 적도 있다"며 "고기를 어떻게 안 먹고 사느냐는 비아냥을 참아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지난해부터 채식을 시작한 김민영(24, 가명)씨 역시 "밥을 먹을 때마다 주변에서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니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진=플랜트 홈페이지)이태원 ‘비건 로드’를 아시나요그동안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전용 식당이 흔하지 않은 탓에 특정 장소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대표적인 곳이 서울 이태원. 이른바 ‘비건 로드’가 형성된 이태원은 채식인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가운데 '플랜트'는 그 중 오랫동안 이태원을 지켜온 채식 식당이다.이곳의 메뉴는 다양하다. 콩으로 만든 고기나 대체육을 사용한 버거, 채소와 두부 등 채소와 드레싱으로 만들어진 샌드위치, 버섯이 토핑으로 올라간 파스타 등.플랜트를 7년간 운영해온 이미파 대표는 “과거에는 단골손님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채식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한국 손님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과 채식중심의 생활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플랜트가 들어선 후 이태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채식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났다. 이 대표는 그 변화의 시작부터 함께했다고 말했다.그는 “새롭게 생기는 채식주의 식당들을 보며 우리 모두가 더 큰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 “같은 채식주의 음식을 한다고 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루는 음식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헬로네이처)비건푸드, 이제는 더 간편하게채식 인구 증가에 맞춰 최근 유통업계는 비건 간편식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지난해 11월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은 비건 간편식인 ‘채식주의 간편식(CU)’과 ‘버섯 콩불고기 김밥(세븐일레븐)’ 등을 내놓은 것에 이어 롯데리아는 지난 13일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인 ‘미라클버거’를 출시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고객들은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난다는 것으로 해서 호감도가 급증했다는 반응이 많다”고 답했다.온라인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7월 비건 전문 존을 신설했다.비건들의 주식인 채소, 과일 등을 새벽배송을 통해 신선하고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비건 쇼핑몰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비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고자 기획하게 되었다”며 “비건 장보기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비건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응원을 보낸다는 입장이다.김씨는 “비건 상품이 출시되면 한 번 쯤은 꼭 구매하려는 편”이라며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비건 식품을 판매하니 채식하기가 좀 더 수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비건 푸드, 일시적 유행 아닌 생활방식의 변화전문가들은 채식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쳤다.어윤선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비건 푸드는 트렌드라기보다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며 “과거에는 40·50대 이상 분들이 채식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10·20 세대부터 폭 넓은 세대가 채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어 교수는 “환경 문제와 반려 동물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화 되면서 육류 소비에 대한 인식이 바뀐 측면이 있다”며 “최근 2~3년 새에 비건 푸드 시장이 3배 이상으로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에 향후에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2020.03.03 I 박지연 기자
빅뱅 前 멤버 승리, 입대 앞두고 지인 회동…누리꾼 뭇매
  • 빅뱅 前 멤버 승리, 입대 앞두고 지인 회동…누리꾼 뭇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버닝썬 게이트’를 촉발시키면서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및 상습도박 등 혐의를 받아온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이번 달 군입대를 앞두고 지인들과 회동을 가지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사진=글로리 인스타그램)승리가 이끌던 레이블 NHR(Natural High Records)의 DJ이자 승리와 각별한 친분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글로리(Glory)는 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18개월동안 힘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18‘이란 초가 꽂힌 케이크가 담겨 있다. 군 입대를 앞둔 승리의 군복무를 응원하는 의미로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이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입대를 앞둔 승리가 지인들과 환송회를 연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여러장 게재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승리는 손하트를 보이는가 하면 거수경례를 하는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승리의 입대 전 회동에서는 글로리를 비롯해 승리가 지난해 2월까지 사내이사로 지냈던 클럽 버닝썬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병무청은 지난달 4일 승리에게 입영통지서를 발송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승리가 입영 연기를 신청하지 않은 만큼 이달 초 입대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입대 일정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승리가 오는 9일 입대할 것이란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 회동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환송회가 무슨 말이냐“, ”부끄럽지 않냐“ 등 비난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월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는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상습도박 등 6개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해당 혐의들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야 하지만 군에 입대하며 해당 조사는 군사재판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 (사진=연합뉴스)
2020.03.02 I 김보영 기자
3일 연속 상승…눈치보기에 강보합
  • [코스피 마감]3일 연속 상승…눈치보기에 강보합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는 23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눈치 보기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 중에는 연기금이 유독 많은 물량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떠받쳤다.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2%(4.40포인트) 오른 1964.6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째 오름세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약세였으나 반등하더니 오전 한때 1971.12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1960선대 중반에서 마무리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독일, 중국에 이어 미국도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만했으나 주식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 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에 진입했다”고 말했다.수급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21억원과 5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29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는 연기금 등이 1524억원을 사들이면서 1094억원을 판 금융투자, 99억원을 판 투신 등을 압도했다.프로그램은 차익이 165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569억원 순매도해 총 405억원 매도 우위였다.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이 2.1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통신업(1.52%) 건설업(1.06%) 의약품(0.97%) 비금속광물(0.95%) 운수창고(0.84%) 순으로 뒤를 따랐다. 반면 섬유의복은 0.86%나 떨어졌고 기계 운수장비 철강및금속은 0.2%대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0.11% 올랐다.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LG화학(051910) 삼성물산(028260)은 1% 이상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 SK이노베이션(096770)도 1%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이에 반해 삼성SDI(006400)는 1.77%나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는 나란히 0.79% 떨어졌다.개별 종목 중에는 티웨이홀딩스(004870) 인스코비(006490)는 상한가를 쳤다. 정부의 소재 국산화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효성첨단소재(298050)는 2.36% 상승했다.이날 거래량은 3억8222만주, 거래대금은 3조7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55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256개 종목이 하락했다. 84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2019.08.21 I 유현욱 기자
14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 오늘도 이어질까
  • [외환브리핑]14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 오늘도 이어질까
  • 사진=AFP[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추가적인 악재가 최근 부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당국 등이 부양책을 예고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은 상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11거래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날은 소폭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여세와 자본소득세 등에 대한 다양한 감세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19일)까지만 해도 백악관은 “(급여세 인하를) 현 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이는 미국 행정부가 최근 불거진 경기침체 공포를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는 재료이긴 하다. 다만 동시에 최소 얼마 동안은 미국 경제를 다시 한 번 진작시킬 수 있는 호재로 평가된다.미국 외에도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은 다양한 경기진작 방안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그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7일 대출우대금리(LPR) 제도를 개혁했는데, 이는 기업의 대출금리를 인하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전날인 20일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기존 대출금리보다 0.1%포인트 낮은 4.25%로 고시한 것이 그 방증이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이 같은 글로벌 정부들의 경기 진작 노력에 반응해 전날 아시아 증권시장은 전반적으로 호조였다. 코스피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무려 14거래일 만에 유입 전환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다만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미팅 연설에 시장의 관심이 워낙 쏠려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 달러화 저가 매수 세력이 유입된다면 1200원 후반대 등락까지도 가능해 보인다.20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5.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30원)와 비교해 2.0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2019.08.21 I 김정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에 이틀째 상승…1960선 회복
  • [코스피 마감]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에 이틀째 상승…1960선 회복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20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1960선까지 회복했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 정책과 미·중 무역협상 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투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이달 들어 처음 ‘팔자’에서 ‘사자’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파생결합상품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인 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1960.2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연이틀 상승 마감이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을 맴돌더니 외국인의 매수세가 짙어지면서 상승세에 올라탔다. 이날 오후 2시37분 1964.16을 찍은 후 등락하다가 마감 직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1960선에 턱걸이했다. 종가 기준 지난 2일 1998.13으로 마감한 이후 11거래일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전일 호재를 반영한 이후 기다리는 중”이라며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차례”라고 말했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138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마감 기준 지난달 31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위치를 옮겼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8억원과 60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가 792억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업종별로는 은행과 보험 섬유의복 업종이 부진했고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은행은 0.79%나 내렸다. 서비스업 전기전자 종이목재는 2%에 근접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95%)와 삼성전자우(005935)(2.63%)가 올랐다. 네이버(035420)는 4.69% 급등했다. 현대모비스(012330) 셀트리온(068270) 포스코(005490) SK하이닉스(000660)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 이상 떨어졌다.개별 종목 가운데 금강공업우(014285)가 18.5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는 사조오양(006090) 대덕전자(008060)는 6%대 하락했다.이날 거래량은 4억5714만주, 거래대금은 4조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650개 종목이 상승했고 187개 종목이 하락했다. 5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2019.08.20 I 유현욱 기자
文대통령 담화에 日언론 "비판 자제" 日정부 "…"
  • 文대통령 담화에 日언론 "비판 자제" 日정부 "…"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5일 광복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일본에 대한 비판보다는 대화와 협력 촉구에 방점을 뒀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이 없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30분의 연설 가운데 일본에 대한 비판을 억제했고, 특히 수출 관리(규제 강화)에 대해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대립을 가라앉히려 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은 “징용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역대 대통령들의 광복절 연설과 비교할 때 일본 비판이 적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수출규제를 강화했던 품목에 대한 일부 수출허가가 나왔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자극을 피한 것 같다”, “일본과의 대립으로 더 이상 한·미·일 한 대북공조가 흔들리면 문 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대북협상의 교착 상태를 타파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일본의 극우성향 언론으로 분류되는 산케이 신문 역시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일본에 대해 과도한 자극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처음에는 일본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문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데에는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경제)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 자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정례 브리핑이 있었지만, 이때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 내용이 알려지기 전이었다.다만 스가 장관은 한국이 일본을 백색국가(수출우대국)에서 제외, 일본 여행보이콧에 따른 일본 경제의 악영향에 대해서는 의미를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NHK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한국 측의 조치의 근거나 이유의 세부 사항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일본 정부로서 현 시점에서는 예단해 답변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의 악화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이 축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며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일본으로 오는 항공편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 악화를 극복해 내년엔 외국인 관광객을 400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각료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 담당자에게 (백색국가 제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과의 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에 대해서도 “협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2019.08.15 I 정다슬 기자
심상찮은 외국인 수급…‘셀 코리아’ 언제쯤 멈출까
  • 심상찮은 외국인 수급…‘셀 코리아’ 언제쯤 멈출까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심상치 않다. 최근 미국의 대중국 수입품 관세부과 연기로 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경기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영향, 이달 말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 지수 변경으로 인해 당분간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 원·달러 환율 3년5개월 만에 최고치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756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줄곧 매도를 이어왔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제조업, 금융업, 통신업 등을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005930)(-8915억원) △SK텔레콤(017670)(-962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960억원) △포스코(005490)(-954억원) △KB금융(105560)(-805억원) △현대차(-793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우선 원화 약세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0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21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날에는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1227.50원)로 급등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에 따른 우려가 증폭하면서 위안화 약세 흐름이 원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13일)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16% 오른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좋지 않은 것은 하나의 현상 때문이라기보다 글로벌 시장상황이 안 좋은데다, 홍콩 사태와 아르헨티나 증시 폭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원화 약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외국인 수급에 걸림돌로 꼽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10년물-2년물)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높아졌다”며 “14일 장중 중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도 재부각됐고, 이 영향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 MSCI EM 지수 변경에 외국인 민감외국인은 우리 증시가 MSCI EM 지수에서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수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높다. 그러나 그간 MSCI EM 지수에는 외국인 투자자격(증)을 갖춘 사람만이 투자할 수 있던 시장인 중국A주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점차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지수까지 새롭게 포함되면서 기계적으로 우리나라 비중이 줄어 외국인이 팔아야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변경되는 지수는 오는 27일 종가부터 반영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MSCI EM 지수에서 중국 다음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줄어드는 비중도 커서 이 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내다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추적 오차를 줄이려면 지수가 변경되는 날짜에 팔아야 되는데, 그날 팔아야 되는 금액이 얼마인지 모르다보니 매수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수급 공백이 생기면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수 변경은 지난 5월 때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염 연구원은 “중국 A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편입이 모두 반영됐던 지난 5월에 비해 편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과거 2번에 걸쳐 중국 비중(각각 2.5%)이 확대되는 경우를 되돌아보면 불확실성이 더 큰 1차 편입시기와 달리 2차 시기에서는 비중 조절할 때 ETF 자금들이 얼마나 나가는지 추정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외환시장이 안정된다면 외국인들의 수급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를 위해선 근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져야 하고, 그 다음에 외환시장이 안정돼야 한다”며 “미국 경기 침체 이슈가 완화되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내세우며 위안화가 절상 폭을 확대(달러 약세)하면 이달 말 있을 MSCI EM 지수 변경에 따른 수급 불안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상무부가 베이다이허 회의(당·정 고위급 비밀회동) 이후 미국과 대화의지를 표명한 점과 미국 무역대표부가 관세 부과를 연장한 점은 ‘강대강’ 구도로 가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했다”며 “이를 통해 하반기에 양국 무역협상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는 대체적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8.15 I 박태진 기자
  • [밑줄 쫙!] 살인자의 진실 VS 망자의 인권, 인간의 도덕 VS 법의 정의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고인 고유정의 변호를 맡은 남윤국 변호사가 본인의 블로그에 사건 수입과 관련해 밝힌 입장문. (사진=남 변호사 블로그)첫 번째/ 피고인의 진실 VS 망자의 인권지난 12일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고인 고유정(36)의 첫 정식 재판이 열렸었죠. 근데 이 재판 뒤 여론의 화살이 고씨와 함께 사건 변호를 맡은 변호사에게 겨눠지고 있어요. 잔혹한 살인자에게도 무죄추정원칙 실현을 위한 변호가 적용될 수 있는지를 둔 논쟁까지 화르르...!◆어쩌다 변호인의 신원이 알려진거죠?네, 우선 고유정 측에서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는 남윤국 변호사로 알려졌어요. 당초 고유정씨 측은 사건 변호를 위해 변호인단 5명을 투입했었어요. 근데 이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자 부담을 느낀 변호인단이 지난달 전원 사임을 하게 됩니다. 고유정의 현 변호인인 남 변호사가 당시 사임계를 제출한 5명 중 한 명이었고 최근 법률대리인으로 다시 복귀한 것이란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대중은 분노하고 비난의 화살이 돌아간 거죠.◆남 변호사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면서요?남 변호사는 첫 재판이 끝난 다음날인 13일 본인의 블로그에 '형사사건 변호와 관련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어요. 남 변호사는 이 게시글에서 "변호사는 기본적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하며 그 사명에 따라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우리 헌법과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무죄추정 원칙을 천명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피고인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설명했죠. 그는 고씨 사건에 많은 국민적 관심과 비판적 여론이 있음을 알고 있으나 언론이 보도해왔던 바와 다른 '안타까운 진실'이 숨겨져있다고도 주장했어요. 또 자신이 재판 속에서 사건의 진실이 외면받지 않게 변호사의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법률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죠.◆여론의 반응은?이 글을 게시한 지 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3400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달렸어요. 13일~14일 연이틀 블로그 방문자 수도 8만명을 넘겼을 정도예요.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대부분은 "피해자가 당신 가족이었어도 이렇게 변호할 거냐", "진실을 떠나 이 사건이 인간으로 태어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하냐" 등 고씨와 남 변호사를 비방하는 내용이었어요. 법학도라 밝힌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도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어요. "이것이 현실이라면 법조인이 되고 싶지 않다. 살인자의 억울한 진실이 피해자의 인권을 제칠 수 있는 것인지, 이게 우리나라의 헌법과 형법의 천명인 것인지 궁금하다."란 댓글은 15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죠.◆현직 법조인들의 시각은 어떤가요?법조계의 시각은 여론과 극명히 달라요. 변호사들은 오히려 남 변호사를 향한 대중의 비난이 인간의 불완전성과 피의자를 향한 무죄추정 원칙 정신을 무너뜨린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이호영 변호사는 13일 tbs '이숙이의 색다른 시선'에 출연해 "현대 사법체계의 형사재판에는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전지전능하지 못하다'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즉 전지전능하지 못한 사람이 재판도 해야 한다"며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제시하는 증거를 크로스체크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아무리 잘못한 사람이라도 전문 변호인의 조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죠. "전지전능하지 못한 사람이 수사하고 판결까지 맡아 마녀사냥과 마녀재판이 나왔다"고까지 덧붙였어요. 박훈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살인범을 변호했다고 변호인을 이토록 극렬하게 비난한 것을 들은 적도 없다. 웬만히들 했으면 한다"고 비판했어요.공정한 재판을 위한 살인자의 진실, 죽은 피해자의 빼앗긴 인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23일 정식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10. (사진=삼성전자)두 번째/엄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 하셨지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의 사전판매가 시작됐죠! '최신 노트10를 10만~20만원 돈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홍보 전화, 게시글 최근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혹해서 탕진할 생각 중이시라면 STOP!!! '먹튀 사기'일 경우가 많다니 주의해야 한다고요!◆10분의 1, 말이 안 돼!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이하 KAIT)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5G의 출시를 앞두고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하는 휴대전화 판매사기 주의보'를 발령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어요! 노트10의 정식 출시는 23일이지만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죠.이통3사가 이렇게 함께 손을 걷고 나선 건 노트10를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판매 중이라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홍보글, 광고 전화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출고가격 124만원대인 노트10을 최하 9만원에 살 수 있다는 전화, 밴드 홍보 게시글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이는 공시지원금 범위를 벗어난 터무니 없는 조건이란 게 업계의 입장이랍니다!◆그런데도 먹튀가 통한다고?공시지원금은 이통3사 평균 40만~45만원으로 비슷하게 형성돼 있어요. 이통 3사는 공시지원금을 감안했을 때 노트10의 실구매가가 '70만원 내외'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 수상한 광고들이 9만원~10만원대 가격에 노트10를 구매할 수 있다는 호언장담을 하는 건 '불법지원금(리베이트)' 지급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통사들은 판매점이나 영업점 등에 고객 유치 장려를 목적으로 특정 단말기를 특정 요금제에 판매했을 시 각각 다른 금액의 지원금을 줘요. 합법적인 공시지원금 외의 '불법보조금'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 거죠! 이통업계는 "신분증 보관과 단말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불법지원금 지급을 약속한 뒤 종적을 감추는 '먹튀' 판매사기 범죄가 우려된다"고 경고했어요. 명백한 단말기유통법 위반 행위임에도 피해가 발생하면 구제할 방안마저 마땅치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고요! 승리(왼쪽), 양현석 (사진=이데일리DB)세 번째/스승과 수제자성매매 알선 혐의에 휩싸인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버닝썬게이트를 촉발한 가수 빅뱅 출신 승리가 상습도박 혐의로도 입건됐어요. 스승과 제자가 빚어낸 환상의 혐의 콜라보란 웃지 못할 농담도...(주가 떨어지는 소리가 또)◆내사가 정식 수사로 전환된거죠?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가 상습도박과 환치기를 일삼았다는 관련 첩보 내용을 근거로 내사를 진행해왔어요. 경찰 관계자는 14일 "두 명 모두 상습도박 혐의로 내사 단계에서 입건으로 전환키로 했다"며 "첩보 내용을 근거로 수사를 신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어요.◆환치기도?그간 경찰은 양 전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 수 차례 드나들며 수십억원대 도박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조사해왔어요. 이 때 승리도 양 전 대표와 함께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죠. 양 전 대표는 거기에 더해 현지에서 달러를 빌리고 한국에서 원화를 갚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한 의혹도 받고 있어요. 경찰은 다만 환치기(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관련 내용을 추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상습도박 혐의만 적용했죠.◆성매매 알선 의혹은 어떻게 돼가나요?양 전 대표는 이미 지난달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됐어요.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통해서죠. 2014년 동남아시아 투자자 등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고 유럽 여행에 유흥업소 여성까지 동원한 혐의예요. 입건은 됐지만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조사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네요!세 문장, 세상 이야기◇우리가 증인이다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광복절 전날인 14일 1400회를 맞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어요.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2만여명이나 모인 이 날은 '제7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도 했어요.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는 우리가 역사의 증인 그 자체 아닐까요?◇어찌 그 역사를 돈으로 평가하겠습니까지난 11일 KBS1 'TV쇼 진품명품'에서는 독립운동가 이규채씨가 자필로 적은 '이규채 연보'가 소개됐어요. 전광판에 매겨질 수 있는 최대숫자까지 오르던 감정가는 0원으로 마무리 됐어요. 감정위원들은 한 사람의 목숨을 바쳐 삶과 투쟁을 적어낸 기록을 돈으로 매길 수 없다 했어요. 이규채의 증손자 이상옥씨는 그의 유품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기증한다 밝혔죠.◇광복절 특별 습격?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일본에 바짝 접근해 한국에도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이 태풍은 광복절 새벽 규슈에 상륙한 뒤 오후 3시쯤 부산에서 280km 떨어진 혼슈를 통과, 저녁쯤 동해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여요. 탈 듯한 더위가 끝나니 태풍이라니 이럴수가!/스냅타임
2019.08.15 I 김보영 기자
간편함으로 식탁 평정한 韓 HMR 제품, 전 세계로 훨훨
  • 간편함으로 식탁 평정한 韓 HMR 제품, 전 세계로 훨훨
  • 중국 상하이 르스지 스토어에 마련된 햇반 홍보관에서 중국 소비자가 햇반을 살펴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간편함과 품질력, 맛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가정간편식(HMR) 제품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MR은 각국의 엄격한 검역, 식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수출이 활발한 품목은 아니지만 각 기업이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공략에 집중하고 있어 수출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햇반컵반. (사진=CJ제일제당)◇“직접 해먹는 것보다 HMR이 싸고 간편하고 맛있다”최근 10여년 사이 HMR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의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지난 5월 발표한 ‘트렌드Y 가정간편식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 국민 4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HMR을 이용해봤다는 답변이 82.7%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이 HMR 제품을 먹어봤을 정도로 관련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의 이용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HMR을 선호하는 이유로 ‘식사준비가 쉽다’(68.4%), ‘식사준비가 빠르다’(68.3%),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 저렴하다’(37.4%) 등을 꼽았다. 이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고 개인을 위한 시간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의 인식 확산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HMR 출하액은 2017년보다 17.3% 많은 3조 2164억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출하액은 5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중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이 52.1%로 시장규모가 가장 컸으며 즉석조리식품(42.0%)과 신선편의식품(5.9%)이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고객이 대박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외국인 입맛에 가장 익숙한 ‘면’으로 중국·동남아 공략 한국 HMR 제품의 수요 증가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즉석섭취·편의식품류의 수출 규모는 2017년 4억 6594만 달러(5677억원)로 2013년 3억 6429만 달러에 비해 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즉석조리식품이 2013년도 829만 달러에서 지난해 4438만 달러로 434.9% 증가해 수출 비중이 가장 컸다. 대표적인 제품은 라면, 냉동면 등 면류다. 신세계푸드가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인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선보인 한국식 할랄 라면 ‘대박 라면’은 제품명 그대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대박라면 김치찌개 맛’과 ‘양념치킨 맛’ 등 2종은 말레이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현지 소비자들의 K푸드에 대한 관심 속에 월 30만개, 연간 400만개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또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의 독점판매 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대만으로 수출됐다. 8월에는 싱가포르로 수출이 예정돼 있으며, 현재 태국·중국 업체와도 수출 협의 중에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더 많은 양을 생산하고 싶어도 주원료인 고스트 페퍼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울 정도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의 인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차별화한 생면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풀무원식품 중국 법인 푸이뚜어식품은 전자레인지용 용기형 생면 파스타를 보였다. 중국에서만 한 달에 약 35만 인분의 파스타가 팔려나가고 있고, 지난해 파스타 매출은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홍콩에 문을 연 대상 ‘안주야(夜)’ 팝업스토어. (사진=대상)◇차별화된 韓 식품 개발 기술력, 밥에서 안주까지 확장즉석조리식품 외에 국내 식품기업의 HMR 제품 수출에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즉석밥에서부터 다양한 냉동식품과 안주류까지 제품군도 다양해졌다.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중국에 ‘햇반’을 정식 출시하며 중국 즉석밥 사업에 본격 나섰다. 특히 중국의 Z세대가 햇반의 주 소비층이 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중국에 햇반 전용 생산기지를 확보해 3년 내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햇반을 즉석밥 대표 제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전 세계 40개 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햇반컵반’의 경우 올해 1~7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햇반컵반은 최근 대만 코스트코에 입점한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온라인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미트볼 등 제품을 중국에 선보였다. 약 2조원에 이르는 중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 이상 성장 추이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은 만두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요성 공장에 100억 원 규모의 조리냉동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상 역시 냉면, 스파게티, 짜장면 등 HMR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도 증가 추세에 있다. 대상은 올해 중국 내 전체 매출을 전년 대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대상은 지난 2월 홍콩을 중심으로 대표 안주 브랜드인 ‘안주야(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중국 수출 제품 중 아직 HMR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2017년 출시한 ‘컵떡볶이’의 중국 내 반응이 좋아 올해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중국 내 HMR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9.08.14 I 이윤화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집값 극약처방…재건축 76개 단지 직격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집값 극약처방…재건축 76개 단지 직격탄-수익 앞세워 고위험 외면한 은행 사모형상품 감독 소홀히 한 당국-소니 앞선 삼성, 1억화소 이미지센서 첫 출시-정부, 백색국가서 日 제외…“협상은 언제든 가능”-[사설]분양가 상한제 부작용 누가 책임질 것인가-[사설]매력 잃어가는 한국 증시, 처방은 나와 있다△줌인&-평균자책점 유일한 1점대…‘류’아독존 몬스터-국민연금 투자 대상서 日 전범기업 제외 검토△분양가 상한제 민간택지로 확대-“서울 집값 잡혀도 일시적…청약 대기자 급증해 전세시장까지 요동칠 것”-“분양가, 시세 대비 70~80% 수준으로 떨어질 것”-“국토부, 추가 논의없이 세부안 발표”…여권서도 반발△춘투 끝나자마자 또 하투 예고-세계는 무역전쟁 중인데…일년내내 임단협만하다 허리 휘는 韓기업들-“교섭 주기 늘리고, 파업 요건 강화해야”-프랑스는 단체협약 최장 5년…미국은 임금협약 유효기간 4~5년△파생상품 DLS 대란 오나-중위험이라더니 원금 몽땅 날릴 판…“상품 설명 제대로 못 들었다” 분통-수천억대 손실 우려에…시중은행들 대책 마련 골머리-곳곳에서 경고음…코스피 연계ELS, 유가 연계 DLS도 손실 징후△新한·일전쟁…백색국가서 日 제외-수출통제 강화 천명하면서도 품목 안 밝혀…‘협상장 나오라’는 압박카드-당초 계획보다 ‘톤 다운’…韓日수출 기업 피해 최소화 고려-소재 육성 위해선 ‘일본 수준’으로 규제 문턱 낮춰야△동상이몽 한·미 동맹-자국 이익만 챙기는 트럼프…한국은 ‘혈맹 아닌 錢盟’ 인식-트럼프 “돈 많이 든다” 불평…UFG·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안보 청구서’ 남발△정치-文대통령 “日 보복에 감정적 대응 안돼”…8·15 앞두고 수위 조절-일본 비판보다 ‘양국 미래’ 초점 대북평화 메시지는 유지 가능성-“日전략물자 1194개 중 韓 영향은 손 한줌”-5명 남은 평화당…정동영 “집단탈당은 구태정치”-한국당 ‘핵무장론’ 내세워 ‘안보 정당’ 굳히기△국제·경제-수수료 내고서라도…너도나도 ‘마이너스 금리’ 獨 국채 사재기-中 선전에 장갑차·물대포 집결…홍콩 겨누나-“美 아킬레스건은 국채” 中, 매각 가능성 거론△경제-재생에너지 한계 극복하려면…수소경제 법제화 나서야-韓·日 갈등 파장…日수출 32%·수입 19% 동반 급락-7월 구직급여 7589억원 ‘역대 최대’△금융-혁신기업에 돈 떼여도 직원 제재 않겠다는 당국…금융권 반응은 ‘싸늘-금융사 60곳 참여 ‘채용 큰 장’ 선다-우대통장·경영컨설팅…은행권 ‘자영업자 모시기’ 경쟁△산업&기업-日 보란 듯…삼성, 비메모리 초격차 속도-풀HD 영화 124편 1초 만에 처리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속도 D램 개발-디스플레이업계 “日견제·中추격” 호소에 홍남기 “세제·자금 지원으로 적극 돕겠다”-넷마블 “신작·해외진출 확대…하반기 실적 개선 자신”-웅진코웨이, 이해선·안지용 각자대표 체제 전환△소비자생활-웹드라마로 웹툰으로…1020 사로잡는 ‘콘텐츠형 광고’-롯데마트 자체브랜드 38→10개로 줄인다-불매운동에도…日 무인양품, 외식사업 진출 강행-청포도 소스에 과자 토핑까지…치킨, 튀어야 산다△건강-수술 아닌 ‘시술’로 심장판막 교체…고령층 합병증 막고 회복 빨라져-운동하다 무릎서 ‘뚝’…십자인대 파열 주의보-나이는 숫자일 뿐…중년 치아교정, 느리지만 효과 있어△증권&마켓-원익머트리얼즈·코스온…日불매 수혜주 사들인 운용사들-‘한국형 헤지펀드’ 하락장서도 수익률 10%-온·오프 다 어려워…대형마트 주가 ‘반토막’△증권-‘폭락장 고공행진’ 5G 통신장비株 실적 타고 ‘2차 랠리’ 기대감 UP-외국인, 국내채권 5개월만에 자금 회수-인터파크·아이마켓코리아 장사 잘했다…주가도 기지개 켜나-부품·소재·장비 관련 국내기업 투자…‘애국 펀드’ 14일 출시△내맘대로 컬쳐가 뜬다-“나랑 짚신 엮을래?” 내가 보낸 카톡 그대로 배우가 대사를 하네-남편 이름 넣어만든 나만의 연애소설…삼각로맨스 주인공이 되다△스포츠-5년 만에 유승한 허미정 “남편과 함께해 기쁨도 두배”-리드, PO 1차전 유승 1500만 달러 향해 전진-日 무대 첫 승 배선우 “어려운 숙제 푼 느낌”-강철 체력 임성재 “하룻밤 자고나면 거뜬”-EPL 개막전…이길 팀이 다 이겼다△피플-목공기능인 특별대우…국내 최고 ‘가구장인’ 될 터-“불환빈 환불균…불공정 탈세 단호히 대처”-첨단부기 개발·수출 활성화 김지찬 대표 ‘안탑산업훈장’-안성 화재 진압중 순직한 석원호 소방위 ‘LG의인상’-강남, 일본 국적 포기한다…“한국 귀화 준비중”-석상옥·박규수 대표 ‘8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오피니언-제2 외환위기‘라는 기우-보험사기 대응, 손발 묶인 보험사-2% 부족한 ‘첨단바이오법’△부동산-분양가 상한제로 서울서 ‘로또 아파트’ 기대…가점 60점 넘어야 유리-투기과열지구 단지들 10월 전 ‘밀어내기 분양’ 나설까-‘결혼 10년 이내’도 신혼부부 전세임대 입주 가능△사회-상위권대 ‘미적분·기하·과탐 응시’ 지정…‘문·이과 통합’ 취재 못살려-자사고 탈락 8곳 법정으로 지정취소 절차 적법성 쟁점-이틀에 한번꼴로 NO 집회…반일운동 집결지 된 日대사관-도로·인도 무법자…갑툭튀 ‘킥라니’ 주의보-베이비부머세대 치킨집 사장님, 허리때 졸라매도 소득 바닥
2019.08.12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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