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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MV부터 세계관까지 분석…빅히트에 푹 빠진 증권가
  • BTS MV부터 세계관까지 분석…빅히트에 푹 빠진 증권가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증권가가 BTS(방탄소년단)에 꽂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앞두고 증권가가 BTS에 대해 벼락치기 공부를 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각종 빅히트의 콘텐츠를 분석하는 한편 BTS의 세계관까지 섭렵하는 이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선 빅히트 공모 열기가 SK바이오팜(326030)과 카카오게임즈(293490)를 너끈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 최대 대어 왔다’ BTS 공부하는 증권가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는 24~25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0만 5000원~13만 5000원으로,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주가가 결정됐을 경우 시가총액은 4조 5700억원에 달한다. 이대로 결정된다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큰 대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 7600억원이었고, SK바이오팜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 8900억원으로 빅히트를 밑도는 까닭이다.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어 중 대어를 맞이하는 증권가는 바쁜 모습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수요예측에 앞서 빅히트와 BTS에 대해 벼락치기 공부에 들어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잇따라 세미나를 잡아 빅히트에 대해 분석할 뿐 아니라, 빅히트와 컨퍼런스콜을 갖고 직접적으로 회사의 사정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일각에선 빅히트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잡혀 있던 업무 회의도 미뤘다.이에 화답하듯 빅히트에서도 박지원 CEO와 김중동 CIO 등이 총출동해 기관 대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전 넥슨 코리아 대표이며, 김중동 CIO는 SV인베스트먼트에서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진행해 왔던 바 있다. 모두 자본시장에 친화적인 인물들이다.공식적인 컨퍼런스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BTS를 공부하는 매니저도 적지 않다. 유튜브를 통해 BTS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응도 엿보고, BTS의 세계관까지 분석하기도 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BTS의 세계관을 분석해서 쓴 ‘시리즈 ① LOVE MYSELF, SPEAK YOURSELF’라는 이름의 보고서는 최근 증권가에서 빈번히 언급되고 있다.한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빅히트 상장을 앞두고 상사들이 유튜브에 올라온 ‘BTS 뮤직비디오를 본 외국인의 반응’과 같은 영상을 공유하거나 자신의 딸이 BTS의 굿즈를 쓸어 모은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기준만 보더라도 올해 최대 대어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지대하다”고 귀띔했다.◇ “공모규모 카겜·바이오팜 너끈히 웃돌듯”애널리스트 역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 공모가도 정해지지 않은 만큼 목표주가를 낸 애널리스트는 드물지만, 적정 시가총액을 통해 간접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적지 않다. 각 증권사 별로 추정한 빅히트의 적정 시가총액과 이를 통해 환산한 적정주가는 △하이투자증권(7조 2745억원·21만 4929원) △KTB투자증권(4조 7000억~7조 2000억원·13만 8864~21만 2728원) △유안타증권(6조 5900억~7조 9100억원·19만 5000~23만 4000원) 등이다.증권가에선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는 물론이고 SK바이오팜까지 가볍게 넘어서는 수준에서 공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빅히트는 BTS의 군대이슈 등이 있긴 하지만 펀더멘털적으로만 보면 특별한 개발 게임도 없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 훨씬 거품이 심했다고 생각한다”며 “빅히트의 예상 밸류가 싼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분위기나 최근의 공모주 열풍 등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증거금 수준은 가뿐히 뛰어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증거금만 59조원을 끌어들이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2020.09.21 I 이슬기 기자
원·달러 환율, ‘더 내린다’ 전망나오는 3가지 이유
  • 원·달러 환율, ‘더 내린다’ 전망나오는 3가지 이유
  • 사진=이미지 투데이[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16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간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원화의 추가 상승을 점치며 잇따라 원달러 환율 하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당 1100원 초중반대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시장서 위안화 대체통화로 인식되는 원화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158.70원에 거래 중이다. 1월20일(1158.1원) 이후 8개월여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내린 것이다. 환율 레벨보다 더 주목해야할 것은 하락 속도다. 1180원 박스권에서 두 달 가량 횡보하던 환율은 지난 18일 기준 불과 5거래일 동안 26.6원 급락했다. 지난주 원화 환율 절상폭은 2.2%로 위안화 1.2%를 웃돌았다. 이는 달러 약세 흐름에도 반응이 느렸던 원화의 뒤늦은 ‘키맞추기’와 위안화의 ‘프록시(대체)’ 통화로서의 위상이 동시에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지는 위안화를 대신하는 통화 중 하나로 꼽혀왔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체 통화로 인식되는 호주, 대만 통화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의 상대적인 경제 펀더멘털 개선은 원화의 추세적 강세를 가장 크게 떠받치고 있는 재료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는 전기 대비 11% 가량 성장,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통계치에 따르면 주요 40여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위안화 강세 반전은 이달 중순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생산도 같은 기간 5.6% 증가했다.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 이내에 위안화 전망치를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조정했고, CE(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연말 6.6위안, 내년 말에는 6.3위안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종전 목표치 각 7.2위안, 6.8위안에서 하향 조정했다. △역외 달러·위안 거래 추이(출처:마켓포인트)◇구조적 달러약세에 유로화 강세 ‘저물어’달러 약세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 등으로 구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에 반해 달러 약세에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던 유로화 강세 흐름이 유럽 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정책 금리 도입 시사 등으로 반전됐다. 달러대 유로는 지난 1일 1.1963유로로 2018년 5월 이후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9일(현지시간) 1.1841유로까지 하락했다. 미국 경제 대비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독일 등 유럽 경기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유럽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등을 통해 환율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ECB가 향후 자산매입 등 완화적 통화정책 추가 도입 등으로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언급했다.안전통화인 유로화 강세 흐름이 제약된 가운데 그 반작용이 신흥국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에는 그간 전개된 달러 약세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이 미미했던 신흥국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며 신흥국 무역가중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펀더멘털에 대응한 통화 강세 베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중국에 이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에 더해 원화 표시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환차익에 대한 기대와 우리나라 국채 금리 레벨에 대한 매력으로 외국인은 이달들어 7조원 가량 원화채를 순매수했다. 전월 순매수 (4조1700억원) 규모를 크게 웃돈다. 이 중 국채가 4조8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1.5% 수준으로 미국채 대비 0.8%포인트 가량 높다. 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주부터 약 600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1120원도 가능”…수출기업 부담, 당국 개입 등은 변수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환율 하단을 1140원으로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은 1130원, SK증권은 산술적으로 1120원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승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에 대한 뒤늦은 수렴으로 평가된다면 원·달러는 1130원 내외로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경제지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데다 단기 급락에 대산 수출기업의 부담을 감안할 때 급격한 하락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더이상 추가 하락하지 않고 있는 점, 코로나19 재확산이 최근 환율에는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 정책 당국의 시장 개입 등으로 단기적으로 1170원 전후로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0.09.21 I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 급락, 단기적으론 증시에 부정적"
  • "원달러 환율 급락, 단기적으론 증시에 부정적"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당분간 코스피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원·달러 환율이 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최근엔 중국 위완화 강세에 동반된 원화 흐름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원화가 약세로 전환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이 큰 현 구간을 지나 하락이나 상승 추세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안정화된 뒤에 투자에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단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가 지난 17일 전날보다 6.23포인트(0.26%) 오른 2412.40, 원/달러 환율은 종가보다 14.1원 급락한 달러당 1,160.3원에 마친 지난 18일 오후 코스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강세에 맞물려 있다고 분석된다. 원화는 달러보다 위안화 동조화 현상이 강한데, 최근 위안화는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경기회복 기대가 유입되며 강세 압력이 확대돼 신흥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스닥 등 글로벌 증시 조정에 비해 코스피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 이러한 원화 강세와 관련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자산가치 재평가와 함께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경쟁력 약화 문제는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이경민 대신증권 “국내 대표 수출주인 반도체와 자동차는 내년 이익 상승이 전년비 각각 40%, 39%, 53%에 달하는데, 원화 강세로 나타나는 수출주의 펀더멘털 약세는 이익모멘텀이 30% 이하일 때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며 “환율이 수출주의 추세에 미치는 안 좋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다만 환율이 워낙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어 변동성 확대가 잦아들고 난 뒤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일주일 만에 25원이 넘는 원·달러 환율 급락은 국내 투자심리와 수급을 위축시킬 수도 있어 변동성 확대는 경계되는 부분”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향후 원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증시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급락은 되돌림 과정을 수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도 있는 등 원·달러 환율 하락이든 반등이든 단기적으론 주식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더 큰 탓에, 긍정적인 영향은 환율 변동성이 잦아든 이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0.09.21 I 고준혁 기자
업무용 카톡, 구글만 되고 토종 앱마켓은 다운 못받는 이유는?
  • 업무용 카톡, 구글만 되고 토종 앱마켓은 다운 못받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업무용 카톡(카카오워크 주요 기능)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근 출시된 업무용 카카오톡 ‘카카오워크’. 쉬운 사용성으로 관심을 끌지만, 앱을 다운 받으려면 구글플레이나 애플앱스토어에서만 가능하다.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에선 ‘카카오워크’앱을 다운 받을 수 없다. 비단 ‘카카오워크’만이 아니다. 구글플레이의 인기 게임 50개 중 단 3개만 원스토어에 입점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왜 그럴까. 개발자 입장에선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고 국내 이용자가 몰리는 상점에서 물건(앱)을 팔고 싶기 때문이다.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원스토어 입점시 추가 개발과 관리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어떤 앱마켓을 택하느냐를 기업이 아닌 개발팀 단위로 결정하는 추세도 구글플레이 선호에 영향을 미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을 보고 원스토어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물건을 만든 사람이 어떤 상점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만든 사람의 선택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구글의 내년 8월 인앱 결제 강제 방침(수수료율 30% 인상)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단 한 번에 뒤흔든 사실에서 보여주듯, 국내 앱마켓 시장의 글로벌 기업 종속은 국내 콘텐츠 시장까지 좌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국내 앱마켓별 매출 및 시장점유율 현황(출처: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이데일리 문승용 기자]SKT와 네이버가 1,2대 주주인 원스토어앱마켓은 앱백화점이다. 매대에서 물건을 사듯이 검색을 통해 앱을 다운받는 곳이다. 무료 앱도 있고 유료 앱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앱 백화점은 외국 백화점들이 독점하고 있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구글(구글플레이)이 64.4%, 애플(애플앱스토어)이 24.4%로 둘을 합치면 87.8%다. 뒤이어 원스토어 11.2%, 기타(삼성·LG 앱마켓, 텐센트 마이앱 등)1.0% 순(2019년 매출기준)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앱 경제가 열렸는데 상점은 외국회사들이 독식하는 셈이다.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한 앱 마켓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52%, 28%지분을 갖고 있다. 원스토어는 앱마켓 기본 수수료를 30%에서 20% 낮추고 외부 결제 시 5%까지 가능하도록 수수료를 낮춰 구글이나 애플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럼에도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11.2%에 그친다. 공정위·방통위 나서고 토종 앱마켓 입점 의무화법까지 발의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부터 혹시 구글플레이가 국내 주요 앱들의 다른 상점 입점을 방해하거나 제한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나 아직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설사 그런 행위가 있었더라도 메일이나 문서로 기록을 남기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구글의 금지행위 위반에 대한 신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낸 걸 계기로 올해부터 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서고 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구글이 애플처럼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인앱결제와 결제수수료를 강제하는 정책은 “전기사업법상 금지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수수료에 대해 “1차로 앱 사업자에 부담이 되고 사용자들에게도 부담이 전가될 우려가 있다”며 “방통위,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협의해 대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국회에서도 박성중(국민의힘),홍정민·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등이 앱마켓 사업자들에게 ‘거래 중개 시 특정한 결제수단을 강제하거나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조건을 부과하지 못하게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하는 등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수수료 30% 인상)가 시행되는 내년 8월 이전에 대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하지만, 구글이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거나 앱마켓 규제법이 국회를 통과한다 해도 앱마켓 종속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앱 생태계를 좌우하는 플랫폼이 구글 독점인 이상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면서 “검색과 SNS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어 디지털 주권이 넘어가지 않았던 걸 기억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앱마켓 불공정 행위 규제에다 토종 앱마켓 입점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내기도 했다. ‘앱마켓사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 다른 앱마켓사업자에게도 제공하고, 앱마켓 사업자는 부당한 강요 또는 차별 등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한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정 앱마켓이 과도한 수수료 부과와 결제 수단을 강제할 때 이용자는 다른 앱마켓에서 똑같은 콘텐츠를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게 돼 이용자 접근권이 향상될 것”이라면서 “공정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국민의 불필요한 지출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의 취지와 별개로 법으로 콘텐츠 유통을 강제하는데 대해 과잉 입법이라는 평가도 만만찮다. 다만, IMF 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한글과컴퓨터가 ‘더 이상의 아래한글 개발은 중지한다’는 걸 전제로 MS로부터 2000만달러 투자를 유치유치를 받으려했을 때 벤처기업협회가 앞장서 아래한글을 지켰던 것처럼, 법으로 콘텐츠 동등접근권을 강제하지 않아도 이번 구글플레이 파동이 토종 앱마켓 육성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2020.09.19 I 김현아 기자
“남자도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야 해요?”
  • “남자도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야 해요?”
  • 대학생 최모씨(23·남)는 지난해 여름 여자친구를 통해 자궁경부암 주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여자친구가 걱정되는 마음과 예방 차원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비싼 가격에 돈을 모으며 미루다 결국 접종을 하지 못했다. 그는 “알아보니 외국은 남자도 무료로 접종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안타깝다”며 “우리나라도 무료화까진 아니더라도 의료보험 적용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남자도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지한 것 같다. 알아도 돈 때문에 포기한 사람이 많아 이런 주제가 이슈화되어 인식이나 정책에 반영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tvN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배우들인 박보검(사혜준)과 변우석(원해효), 권수현(김진우)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장면이 화제다.(사진=배우 권수현 인스타그램)지난 1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에서는 박보검(사혜준 역)이 친구들과 산부인과에 방문해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방송 후 ‘자궁경부암’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남성 또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일부 누리꾼들은 ‘남자도 맞아야 한다는 걸 드라마 보고 알았다. 아마 나 같은 사람 많을 것’이라며 남자가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야 하는지 몰랐다는 반응이다.이에 방송을 통해 이러한 정보를 알리는 것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시청률 잘 나오는 드라마에서 이런 사실 내보내니 좋다’, ‘PPL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선한 영향력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젊은층 자궁경부암 진료 증가…성활동 활발 이유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99.7%를 차지하는 주원인이다. HPV는 남녀 모두 감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로 그 종류만 200여종 이상이며 그 중 약 15개가 암을 일으킨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20~30대 환자는 2015년 1만3447명에서 2019년 1만7760명으로 47% 증가했다.강동경희대교병원 산부인과는 젊은 층에서 자궁경부암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성 개방 풍조의 확산이라고 분석했다. 성관계 경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성관계를 맺는 대상자도 많아지면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실제로 국제학술지 대한의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 약 6만 명 중 HPV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34.2%였으며 이 중 비교적 성활동이 왕성한 18~29세 젊은 층의 감염률은 49.9%에 이르렀다. 한국MSD(대표이사 아비 벤쇼샨)는 HPV 백신 ‘가다실9’의 새 모델로 방송인 조세호와 유병재를 선정하고 새 광고영상을 지난달 18일 공개했다.(사진=가다실9 광고 캡처)“남자도 접종해야 하는지 몰라”…인식 개선 필요HPV는 주 감염경로는 성접촉이다. 이 때문에 HPV에 감염된 남자는 자궁이 없어 자궁경부암에 걸리진 않지만 바이러스 전달 역할을 할 수 있다. 게다가 HPV는 남성에게도 항문암·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켜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권장된다.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 신모씨(20·남)은 “HPV가 뭔지도 처음 들었고 자궁경부암 주사는 고등학교 보건시간에 얼핏 들은 기억이 있다”며 “남자한테 자궁이 없으니 자궁경부암 주사에 대한 생각을 잘 안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대학생 박모씨(28·남)는 “자궁경부암 주사라는 이름 때문에 남성들은 안 맞아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주사의 이름을 변경하고 홍보를 통해 감염 원인이 남성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대학생 최범식(23·남)씨는 “자궁경부암이 여성에게 꽤 흔한 질병이고 피해가 크다는 것을 알지만 정작 남성도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선진국, 남녀 모두 HPV백신 국가지원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2016년 6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2가와 4가 HPV백신을 포함했다. 하지만 만 12세 여아만 무료접종 대상자이며 남아와 성인 남녀는 이 지원사업의 대상이 아니다.대학생 이모씨(23·남)은 “HPV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가격이 3회에 60만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고민하다가 접종을 포기했다"며 "대학생에겐 너무 비싼 가격이다”라고 전했다.이에 남자도 접종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논의 중인 단계이다.한국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남아도 무료 접종 대상자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라며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비용효과를 고려해 연구 중이며 아직 결정사항은 없다”고 전했다.지난달 1일 이화여대 약학대학 손경복 교수 연구팀은 ‘4가 HPV 백신 남녀접종에 대한 국내의 비용효과성 및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발표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4가 HPV 백신을 남녀 모두에게 접종했을 때 미접종군 대비 HPV 감염 관련 암 발생률이 30% 감소했으며 생식기 사마귀는 여성과 남성에서 각가 72%, 6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외에선 이미 HPV 백신의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성별 구분 없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HPV 백신을 NIP에 도입한 113개국 중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40개국은 여아는 물론 남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6개국 중 절반인 18개국이 HPV 백신 NIP에 남아를 포함한다.한편 한국 MSD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암협회(ACS), 미국국립암연구소(NCI)는 2018년 HPV와 관련된 암을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서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0년까지 13~15세 남녀 청소년 HPV 예방 접종률을 80% 이상으로 증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스냅타임 신현지 기자
2020.09.19 I 신현지 기자
美증시 하락…이달말 한·러 하늘길 열리나
  • [뉴스새벽배송]美증시 하락…이달말 한·러 하늘길 열리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실망감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시점의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이 저금리 유지 기조를 확인했지만 그 이상의 적극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아 시장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시기를 놓고도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발언이 충돌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이외에 바이트댄스는 틱톡글로벌을 1년내 기업공개(IPO)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선출을 축하하는 트윗을 날렸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인천공항=뉴시스)◇ 적극적인 조치는 없었던 연준…나스닥, 1.27%↓-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130.40포인트) 하락한 2만7901.98에 거래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4%(28.48포인트) 내린 335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140.19포인트) 내린 1만910.28에 장을 마감.-시장은 전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과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기 등을 주시.-연준이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은 밝혔으나 자산매입 규모 확대 등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시장 기대치보다 부족했다는 평가.-코로나19 백신의 보편적인 보급 시기에 대한 논란도 제기.-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일반적으로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대해 내년 2분기 후반 혹은 3분기를 예상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에도 승인될 수 있고, 즉시 대중에 보급될 것이라고 반박.-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11월에 백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에 부양책 규모를 증액할 것을 촉구.-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보도.-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지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돈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발언.-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6% 하락하고, 페이스북 주가는 3.3% 내리는 등 기술주 전반이 약세. 테슬라는 4.1% 넘게 하락.◇ 트럼프 “스가 총리 축하, 곧 대화하기를” 트윗-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선출을 축하하는 트윗을 게시.-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스가 총리를 축하한다. 인생사가 대단하다!”며 “당신이 일본과 전 세계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리라는 것을 안다, 곧 대화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임.-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조만간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직접 인사를 나눌 전망.-백악관은 전날 대변인 명의 성명으로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가장 강력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협력해 이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음.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과반 지지를 얻어 제99대 총리로 선출.◇ 韓, 러시아에 모스크바·인천 노선 항공 운항 이달말 재개 제안-한국 정부가 러시아 측에 현재 중단된 양국 간 정기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타스 통신이 한국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 -이 관계자는 “지난 7월에 러시아 측이 모스크바·인천 노선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자는 제안서를 보내왔다”면서 “최근 우리가 러시아 교통부에 9월 말부터 노선을 재개하자는 제안서를 보냈다”고 언급. -이어 “한국 정부는 인천·모스크바 노선 운항을 막은 바 없지만 러시아 정부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수요가 끊겨 항공 운항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러시아 정부는 현재 한국 측 제안을 검토 중.-노선이 재개되면 우선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주 1회 정도 운항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와 동시에 러시아 정부가 취한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도 풀릴 것으로 전망. ◇ 바이트댄스, ‘틱톡 글로벌’ 1년 내 IPO 계획-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오라클과 함께 틱톡 미국 사업 부분을 담당하는 사업체인 가칭 ‘틱톡 글로벌’을 설립한 뒤 1년 안에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앞서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따라 오라클에 틱톡 미국 사업 지분 일부를 넘기고 기술협력 파트너로 손을 잡기로 합의.-그러나 바이트댄스가 여전히 틱톡 미국 사업의 다수 지분을 보유한다는 점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허가를 얻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기.◇ 금 값, 1.1% 하락…국제유가, 2% 상승-국제 금값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으로 하락.-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20.60달러) 떨어진 1949.90달러에 거래를 마쳐.-FOMC 정례회의 결과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 회의에서 감산 이행의 중요성을 확인한 데 힘입어 큰 폭 상승.-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81달러) 오른 40.97달러에 장을 마감.
2020.09.18 I 유준하 기자
반도체 콕 찝어 팔아치우던 외국인…이달엔 집중 매수 `눈길`
  • 반도체 콕 찝어 팔아치우던 외국인…이달엔 집중 매수 `눈길`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달라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반도체만 콕 집어 매도하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선 반도체주를 집중 매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불러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훼손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당분간 더 이어지리란 전망이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달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1조 1673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3112억원어치 사들였다. 각각 이달의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이다. 이는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었기 때문이다. 실제 1~8월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나란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는데, 각각 4조 8293억원, 2조 675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태도가 바뀐 건 반도체의 실적 반등 기대감 덕이다.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내렸던 메모리칩 가격 반등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데다, 5G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이러한 이유를 들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 한 바 있다.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이미 최악을 반영한 상태로 바닥을 확인했다”며 “3분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4분기엔 출하량이 증가하는 한편 현물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고정가 상승은 내년 1분기에 이뤄지며 주가 랠리가 진행, 2021년엔 메모리 반도체의 빅사이클이 재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시장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탓이다.증권가에선 반도체를 향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반도체 실적전망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외국인도 수급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반도체 연간 영업익이 내년 30%대씩 반등한다는 걸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보다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짚었다.다만 단기적으론 여러 이벤트가 산적한 만큼 당장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물가전망에 대해 2% 상회하는 수치를 제시할 경우 평균물가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물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며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며 “향후 이뤄질 미국 대선 1차 토론이나 반독점소위원회 청문회 등 이벤트가 시장 교란요인으로 작용하며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지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중·장기적인 경로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09.17 I 이슬기 기자
"덤플링 아니고 만두입니다"…이름까지 바꾼 K푸드 열풍
  • "덤플링 아니고 만두입니다"…이름까지 바꾼 K푸드 열풍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튜브 사용 시간이 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 등에서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먹방의 세계적인 유행에 따라 해외에서는 '먹방'을 표기할 때 우리말 발음 그대로 표기한 ‘먹방(MUKBANG)’ 또는 ‘モッパン(못팡)’이라며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아울러 음식 이름도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 면 요리 ‘라멘’과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을 모두 ‘Ramen’으로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Ramyun’ 혹은 ‘Ramyeon’으로 한국어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K-푸드의 세계적 인기로 어디서든 쉽게 조리해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국내 인스턴트 음식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 중 한국식 '만두'(K-mandu)는 단연 인기다. K-만두 열풍의 주역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2016년부터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눈에 띄는 점은 제품의 이름이다.외국에서 만두를 비롯해 밀가루 반죽에 속을 채운 형태의 음식을 보통 덤플링(dumpling)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비비고의 제품명은 우리 발음 그대로 '만두(Mandu)'로 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품명을 우리말 그대로 사용해 한국 스타일의 프리미엄 만두를 세계에 알리고자 만두(Mandu)라는 이름으로 수출하는 것"이라며 "부연 설명을 덧붙이더라도 대부분의 상품명을 고유의 이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미국의 한 홈쇼핑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기도 했다. 쇼 호스트는 “만두는 덤플링의 한국식 표현이다”라고 설명하며 방송 내내 만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이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 누리꾼들은 "만두라고 부르니까 신기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화제가 되었다. 미국의 홈쇼핑에서 판매된 비비고 만두 (사진=유튜브 캡처)K-POP스타·먹방 유튜버로 익숙해진 우리말한국식 발음이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데에는 K-pop 스타들과 국내외 먹방 유튜버의 영향이 크다.미국 연예매체 올케이팝(allkpop)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으로 인해 한국의 국민간식 떡볶이(Tteokbokki)가 전 세계에 홍보되었다”고 보도했다.해당 매체는 “동대문 야간시장의 한 노점상에서 떡볶이를 먹는 BTS 지민의 목격담이 SNS에 퍼졌고 전 세계의 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다”며 “전 세계의 떡볶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농림부 발표를 전했다.한류 스타들이 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한식을 먹는 일상적인 모습을 공유하고 세계 곳곳의 팬들은 이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한식의 한국어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인기 먹방 유튜버 미니잇츠(사진=유튜브 캡처)한국식 이름이 고유명사로 퍼지게 된 데에는 국내외 먹방 유튜버와 누리꾼들도 한몫하고 있다. 먹방의 해외 시청자가 많아진 만큼 음식을 우리 발음대로 표기하자는 의견 때문이다.구독자수 175만명에 달하는 인기 먹방 유튜버 미니잇츠(MINEE EATS)는 과거 한 영상제목에 ‘모찌(mochi)’를 적었다가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떡을 뜻하는 일본어 모찌(もち)를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구독을 취소하겠다’, ‘친일파다’ 등의 도 넘은 악플을 달았고 얼마 후 해당 유튜버는 사과 댓글과 함께 영상 제목을 ‘찹쌀떡(chapssaltteok)’으로 수정했다.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떵개', '문복희' 등 다른 유명 먹방 유튜버들도 해외 시청자를 위한 영어 제목·자막에 음식의 이름을 한글 발음대로 쓰기 시작했다.구독자 수가 많은 만큼 그 파급력 또한 대단하기에 이러한 유튜버들의 노력으로 한식의 우리말 발음이 더욱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한식의 고유명사화...이제는 자연스러운 흐름해외의 먹방 유튜버들 역시 영상 제목에 한식을 한국발음으로 표기하는 추세다.과거 해외에서 김밥을 ‘코리안 스시(Korean sushi)’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K-문화와 먹방의 영향으로 ‘김밥(Gimbap)’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짜장면은 ‘Jjajangmyeon’으로 쓰고 영어식 표현인 ‘Black bean noodles’로 설명을 더한다. 대표 한식 메뉴인 갈비찜은 ‘Galbi-jjim’으로, 삼양 '불닭볶음면'에서 유명해진 불닭은 ‘Buldak’으로 적고 있다.영상번역 전문가 박나연 누벨콘텐츠 미디어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여러 플랫폼의 사용이 늘어 콘텐츠 번역에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치나 떡볶이 이외에 외국인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음식들도 특별한 번역 없이 고유명사 그대로 적는 편이다"이어 그는 "해외 시청자 역시 한식을 고유명사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영상과 자막을 함께 보기 때문에 낯선 단어라도 정황상 의미를 이해하기 쉬워 소통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2020.09.16 I 정지윤 기자
일 년에 딱 한 달, 초록 바람이 부는 배추능선 안반데기
  • 일 년에 딱 한 달, 초록 바람이 부는 배추능선 안반데기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이곳의 여름은 푸르름과 초록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넓은 초록이 끝없이 펼쳐져 허리를 조금 숙이면 가로, 세로의 초록 줄이 리듬을 타듯 규칙적이다. 일 년 중 딱 한 달. 8월의 초록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안반데기로의 여행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부터 시작된다. 평창과 강릉의 자연은 경계가 모호하다. 들머리, 날머리가 행정구역상으로 평창과 강릉의 경계를 오가며 겹치는 곳이 많은데 안반데기도 그런 곳 중 한 곳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2년이 넘었지만 횡계리 시내는 지금도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은 분위기이다. 시내를 흐르는 송천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왕복 2차선의 도로는 어느새 넓은 1차선의 도로로 바뀌고 도로 옆으로 나란히 흐르던 송천은 도로 아래 계곡이 되었다. 낙석 지대를 통과하고 급경사의 도로를 오르는 긴장감에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초보 운전자라면 뒷덜미에 땀 좀 흐르는 길이다. 꼬리를 이어가는 차량 중 하나로 올라온 도로에서 드디어 한쪽으로 주차된 차들을 만났다. 안반데기다. 차량으로 손쉽게 해발 1000m에 오를 수 있으니 여름날 이곳의 인기는 뒤엉킨 차량만으로도 짐작케 한다. 숨고르기를 위해 카페에 들러 시원한 아이스커피부터 마셨다. 카페의 통 창 너머로 보이는 배추밭을 보니 그제야 눈이 시원하다.안반데기는 대개 피덕령 멍에전망대를 다녀오는 것으로 끝내지만 이번 걸음은 카페에서 보이는 옥녀봉 일출전망대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 오가는 사람들이 적은 곳에서 이곳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신종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여행이 대세인 요즈음, 야외에서도 조심해서 나쁠 리 없다. 일출전망대로 바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인 탓에 완경사로 오른다. 햇살은 뜨겁지만 해발 고도가 1,000가 넘는 곳이니 바람만 살짝 불어도 시원함과 서늘함에 소름이 살짝 돋는다. ‘이곳의 여름은 바람막이 점퍼가 필수다’라는 것을 제대로 체험하는 중이다. 긴 장마의 꿉꿉한 여운이 바람에 의해 말끔히 날아간 듯 가볍다.오르면서 잠시 멈추고 돌아보니 피덕령 멍에전망대쪽의 초록이 다르다. 검푸른 초록이다. 식생활이 바뀌면서 김치를 담구는 포기배추의 수요가 줄고, 샐러드 등을 해먹는 양배추의 수요가 늘어난 탓에 이곳의 풍경 색이 바뀌는 중이다. 아직도 대부분은 포기배추 밭이지만 이 풍경도 언제 변할지 모를 일이다. 경사 40~50도의 돌만 있던 황무지 땅. 고단한 삶의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두 손으로 밭을 만들었고, 먹거리를 키워내며 살겠다던 의지는 여름을 대표하는 풍경이 되었다. 바튼 비탈 능선에 수 십 명의 사람들이 곡예 하듯 한쪽 다리에 힘을 빡 주고 줄을 서서 일하는 모습은 삶의 억척이리라.홍수 같던 긴 장마에 행여 경사진 배추밭이 유실되지 않았을까 했던 조바심은 예쁘게 자라는 배추를 보니 안심이다. 파도를 치듯 구비를 이루는 배추밭의 두둑은 일정한 간격으로 V자, 1자, 사선의 골을 만들어 물을 가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들었다. 한 포기, 두 포기, 세 포기.. 배추를 따라 가는 눈길의 끝은 어김없이 하늘이다. 농로 사이로 바이크족이 지나가는 것을 보니 문득 젊은 혁명가 체게바라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떠올랐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과 오토바이 뒤에서 폴폴 날리는 먼지가 영화의 포스터와 오버랩 되었던 탓이다.이르게 심은 배추는 속이 꽉 차 한 포기 뽑아 그 자리에서 먹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배추밭을 따라 농로가 있으니 어느 길을 선택해서 걸어도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인 풍력발전기 쪽으로 오르게 된다. 가파른 포장길이 햇살에 달궈져 뜨거울 만도 하건만 뜨거움보다 시원함이 앞선다. 바람 언덕이 있는 곳이라면 사람들이 두 팔을 올리고 서서 바람을 맞는 폼새가 여름을 털어내는 몸짓이겠다. 초록을 가르는 길. 마치 천에 곱게 실로 박음질을 한 것처럼 유려하기 그지없다. 이마에 흐르는 땀은 여름이라는 핑계일 뿐, 이곳까지 오르면서 완만한 길을 따라 올라온 덕분에 힘들지 않다.떡을 칠 때 쓰는 통나무 받침판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반데기라 불리지만 다 같은 초록이 아니다. 배추밭 능선이 끝나는 곳은 산으로 이어졌고, 산이 끊어진 곳에서는 배추밭이 이어졌다. 초록 속에서 마을 주민들이 농번기 때만 지낸다는 빨간색 농막은 이곳을 더 예쁘게 만드는 포인트이다. 간혹 배추밭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고 있자면 그 중 1/3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지나가며 눈 맞춤과 함께 인사를 하면 오히려 쑥스러워하면서 작게 되받아 치는 그들의 이국에서의 삶이 팍팍하지 않기를. 한여름 딱 한 달의 풍경이 달력의 사진이 되는 곳, 구름이 놀다간다는 ‘운유길’의 새벽을 기대하며.[여행 Tip]안반데기는 흔히 강릉에서 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가자면 횡계리 방향에서 진입하는 게 쉽다. 횡계리 방향에서는 10월 말까지 진입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기후 여건상 진입이 불가능하다.안반데기 카페에서 가벼운 음료 판매한다. 마을에는 식당이 없으므로 횡계 시내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횡계리에는 오삼불고기 거리가 조성돼 있으므로 식당 선택이 용이하다. 횡계칼국수에서는 두툼한 오징어와 삼겹살의 씹는 맛이 일품인 오삼불고기와 칼국수를 맛볼 수 있어 좋다. 50년 전통인 개성집은 대관령 황태덕장의 산물인 명태로 칼칼한 명태찜을 내고 있어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
2020.09.15 I 정기영 기자
"개인 위주 증시여서 불안?…투기 때문에 집값 올랐다는 말과 같아"
  • "개인 위주 증시여서 불안?…투기 때문에 집값 올랐다는 말과 같아"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개인이 시장을 이끄는 지금의 장세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지난 10여년 간 펀드 환매 규모 대비 직접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개인의 순매수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순 있겠으나 개인이 샀기 때문에 불완전한 상승이라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앞서 개인은 올해 들어서만 한국 시장에서 43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긴 시계열로 보면 조금 다르다. 주식시장 개방이 이뤄진 1992년 이후 개인들은 꾸준히 주식을 팔아왔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 순매수한 규모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팔아왔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그럴 만한 여력도 생겼다. 펀드를 환매해 현금을 쥐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1999년(바이코리아)과 2000년대 중반의 개인 투자는 펀드를 통해서 이뤄졌지만, 최근엔 펀드환매 후 직접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편의상 투신 꼬리표인 자금의 상당수를 개인이라고 가정하면, 지난 10여년간 매도 규모 대비 순매수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이런 개인의 매수세에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개인이 샀기 때문에 불완전한 상승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 말은 ‘투기세력’이나 ‘정부’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는 말만큼이나 부자연스럽다”며 “개인의 순매수 반대편엔 기관·외국인이 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가격은 비싸게 사는 수요자 뿐만 아니라 비싼 값에 판 공급자에 의해서도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2020.09.15 I 이슬기 기자
불안한 美기술주…국내 증시 단기 조정? 약세장 전환?
  • 불안한 美기술주…국내 증시 단기 조정? 약세장 전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증시의 약세장 전환을 우려하나 증권가는 그동안 과도했던 쏠림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단기 조정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 동력의 약화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대감이 끌어올린 美 기술주…불안감에 급락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2.69% 하락한 2만7665.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5% 내린 3340.97에 마무리됐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921.91포인트 미끄러지면서 7.83%가 빠졌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목이 집중된 ‘MAGAT’(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테슬라)이 하락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9.53%, 아마존이 9.70%, 알파벳A(구글)이 6.98%, 애플이 13.21% 하락했다. 액면 분할과 유상증자, S&P 500 편입 불발 등 이벤트가 겹친 테슬라는 무려 25.20% 떨어졌다.일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중단 소식, 추가 부양책 기대 약화, 과도한 콜옵션 포지션 우려 등이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기술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와 저금리 기조, 대규모 재정 부양정책 등 정책의 힘으로 빠르게 올라온 만큼, 불확실성 확산과 정책 강도 약화가 부각되며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닷컴 버블과 차이 명확, 산업 패러다임 전환”하지만 아직 약세장 전환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기술주에 과도하게 쏠렸던 포트폴리오 비중이 리밸런싱(재조정)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적인 현상이란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국채 및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붕괴’가 재연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닷컴 버블 당시에는 △통화 긴축 정책이 실시됐고 △투자 과잉 리스크가 있었으며 △중국이란 또 하나의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이 생긴 현재와 달리 미국 경제에 의해 사실상 세계 경제가 주도됐다”면서 “브이(V)자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더다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디지털 경제로 대변되는 산업 패러다임의 본격적 전환 기류는 닷컴 버블 붕괴 당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FOMC, 저금리 기조 재확인…“불안 완화 기대”이번 조정이 언제까지 지속 될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간 변동성 확대가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수급 영향력이 커졌고, 펀더멘털보다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한 몫한다.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세가 정체되면서 높은 실업률의 고착화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10월 2일까지 미국 의회의 재정정책 합의 여부 및 강도를 기다리는 가운데 10월부터 본격적인 대선 불확실성 등이 반영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만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아도 상당 기간 저금리 유지라는 연준의 핵심 기조를 확인하고,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언급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세부 사항을 부연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부양적인 정책 흐름 재확인이 주가상승 재료는 되지 않아도 불안심리를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미국 기술주 급락에도 국내 시장은 IT와 주도주 이외 섹터에서 순환매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 조정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표주의 지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는 시점에서는 배터리, 인터넷 주도주와 함께 자동차·유통 등 보완 업종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0.09.14 I 김윤지 기자
비대면 채용 확산 지방 취준생에게 기회될까
  • 비대면 채용 확산 지방 취준생에게 기회될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상반기에는 대부분 취소했던 채용박람회가 하반기에는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다. 채용절차도 온라인 필기시험이나 화상 면접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온라인을 활용한 채용설명회와 채용전형이 늘어나면서 지방에 있는 취업준비생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방 취준생들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채용설명회 등이 이뤄지면서 시간이나 비용 등의 불리함이 있었기 때문이다.지방에 거주하는 취준생 A(26)씨는“서울에서 열리는 취업설명회에 참여하려면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한다"며 "취준생 입장에서 왕복 교통비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접·시험을 비롯해 인턴처럼 직무 체험의 기회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기회의 격차를 느낀다"고 전했다. 삼성·SK 등 주요기업 하반기에도 온라인 채용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 ‘온라인 필기시험’을 열어 현장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 등이 크다는 평가를 받은 삼성그룹은 이번에도 온라인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를 예정이다.상반기 종합역량검사(SKCT)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SK그룹은 하반기 온라인 필기시험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CJ, 포스코, 카카오 등 여러 기업들이 온라인 및 비대면 방식을 적극 도입할 전망이다. (사진=취업포털 인크루트)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105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언택트 채용전형 도입비율’은 질문에 답한 503곳 중 57.3%로 상반기(44.9%)보다 2.4%가량 늘었다. 도입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 안정 국면 이후에도 언택트 채용을 유지할 것’(71.7%)이라고 답했다.채용설명회도 온라인으로...서울·지방 격차 좁혀채용 절차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채용박람회도 변하고 있다.채용 포털사이트 ‘워크넷’에 채용박람회를 검색한 결과, 작년 하반기 공공·민간채용박람회를 기준으로 서울·강원 13건, 경기·인천 11건, 부산·경남 6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대구·경북 3건, 대전·충청 1건, 광주·전라·제주 지역은 0건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 간의 격차가 있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등장하며 이 같은 격차는 일부 해결될 전망이다.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참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지역 중견기업·외국계 기업 등 20여곳.이외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다수의 기업들은 채용 홈페이지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도입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IBK 파이낸스타원에서 열린 '2020 온라인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각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면접을 하고 있다. 이번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사진=뉴스1)시간·교통비 절약은 있지만…나머진 ‘글쎄’지방 취준생들은 온라인 취업박람회의 접근성에 대해 일부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지난달 26일에 진행된 금융권 대규모 비대면 취업박람회에 참여했던 취준생 김찬호(27)씨는 “시간적·경제적 측면에서 이번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김씨는 “채용 관계자가 취업관련 정보를 제공했지만 한정된 시간 탓에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며 “실시간 채팅창으로 질문해도 진행 과정에서 사측이 모든 질문에 답을 하지는 못해 소통이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취업난이 코로나보다 무서운 취준생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취준생 B(26)씨는 “지방에 거주하다보면 시간이나 비용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서 실시하는 채용박람회 참가가 쉽지 않다"며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이런 문제점을 조금 해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프라인 채용설명회의 경우 현장에서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채용설명회 개최지역을 늘려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것이 취준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기회 균등 위해 지역 배려 필요온라인 채용 절차에 대해 취준생 C(26)씨는 “지방에 거주하는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 올라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취업 준비를 위한 노력을 더 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다만 온라인 채용의 확산은 인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온라인 면접 등 온라인 채용절차는 서버를 비롯한 IT(정보기술) 시스템의 오류가능성이 있어 지원자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며 “비대면 방식은 면접관의 입장에서 기업에 적합한 사람을 뽑기에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채용과정에서 온라인 외에도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지역간 기회균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임 교수는 “비대면 채용과정이 늘어난다고 해서 지역 간 기회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 측에서 지역을 배려하는 채용과정, 면접관 지방 출장 등의 다른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2020.09.14 I 정지윤 기자
"한국 드라마 정말 좋아해요" 한류 사랑 여전한 중국
  • [르포]"한국 드라마 정말 좋아해요" 한류 사랑 여전한 중국
  • 7일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중국 관람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한국 드라마 좋아해요. 한국 화장품이며 마스크 팩이며 인기가 좋습니다. 올해 춘절(중국의 설)에 한국 여행을 가려고 다 예매해뒀는데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해서 정말 아쉽습니다”7일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년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한국관에서 만난 리우쩐(34·여)씨는 “한국은 드라마, 화장품, 미용, 자동차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배울 게 많은 나라”라며 이처럼 평가했다.◇하루 9.5만명 방문…한국관 들어서자 BTS 노래가 반겨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이후 수도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병행의 국가급 종합 행사를 열었다.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는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베이징에서 이처럼 많은 인파를 마주한 게 어색할 정도로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반 대중 입장이 시작된 지난 5일 관람객은 9만5000명(연인원 기준)에 달했다.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한국관 앞에 줄을 선 중국 관람객. 사진=신정은 특파원국가관에 들어서자 멀리서 BTS 신곡이 울렸고, 중간에 자리 잡은 한국관이 눈에 띄었다. 규모도 90㎡로 12개 해외 국가관 중 가장 컸다.커다란 스크린에는 한국의 문화·관광·콘텐츠(영화·드라마 등) 등을 홍보하는 영상이 방영됐다. 한복 포토존, 부채 만들기 등 체험 코너는 마스크를 낀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중한국대사관이 한국문화원·농수산물유통공사(aT)·관광공사·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무역협회·코트라(KOTRA)는 한국 중소기업의 샘플 제품을 전시하고 상담 대행을 진행하고 있었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지난 5일 개장 이후 사흘 동안 약 5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200여명의 중국 바이어가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화장품, 의류 등 패션 상품은 물론 의료 기기, 보건 용품, 뽀로로 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현장 구매가 가능하냐고 묻는 관람객도 여럿 보였다. 실제 이곳에서 구매 체결이 성사되기도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해외 수입품을 판매하는 이따이훠(易帶貨)의 추이광르 CEO는 “프로스펙스와 1년 계약을 맺고, 온라인을 시작으로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판매하려고 한다”며 “나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원하는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7일 한국관에서 구매 상담회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여전한 한류 사랑…한중 콘텐츠 교류 물꼬 틀까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암묵적인 한한령이 내려지며 한국 컨텐츠의 진출 길이 막혔지만, 한류는 여전히 중국인들의 사랑받고 있었다. 중국의 젊은 층을 대표하는 지우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인 가오링(26·여) 씨는 “전지현을 비롯해 많은 한류 스타가 인기”라며 “한중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은 한중 관계 회복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중단된 한중 콘텐츠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천타오(60·남)씨는 “한국은 가까운 이웃국이며 중한 관계는 늘 긍정적이었다”며 “20여 년 전에 한국을 다녀왔었는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시 한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참가한 관람객들. 사진=신정은 특파원우리 기업들도 중국에서 다시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며 “행사가 끝난 후에도 상담을 이어나가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를 열며 방역 자신감을 과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 서비스 무역 박람회가 열린 것은 중국 방역 성공의 결과물이라고 극찬했다.특히 중국 국유 제약회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은 이번 행사 개막식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7일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이번 행사는 ‘세계 서비스, 상호 공유’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내수 시장을 키우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엿보였다. 행사에는 중국 국내·외 기업 1만7158곳이 참가했고, 참가 국가는 모두 110여개국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27개국이 줄었지만, 전체 행사 면적은 20만㎡로 지난해(16만5000㎡)보다 오히려 규모가 커졌다.시진핑 주석은 4일 밤 열린 개막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함께 개방·포용적 협력 환경을 조성하자. 서로 윈윈하는 협력 국면을 창조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시 주석은 이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우리가 모이는 것에 방해가 되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 발전의 발걸음을, 협력과 상호 공영의 행동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며 중국이 대외 개방을 확대해나가는 속에서 외국 기업들의 자국 서비스 시장 진입 제한 영역을 지속해 축소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한국 제품을 구경하는 관람객들. 사진=신정은 특파원
2020.09.07 I 신정은 기자
①'글로벌 누들 시장의 BTS' 신라면 블랙
  • [식품박물관]①'글로벌 누들 시장의 BTS' 신라면 블랙
  • 2019년 미국 LA뮤직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농심신라면 블랙 판촉 행사에 참여해 웃고 있다.(사진=농심)대한민국 식품산업을 조명하는 이데일리 식품박물관이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맛으로 세계인을 감동시킨 농심 신라면 블랙을 시작으로, 국내를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KT&G와 인류의 건강을 책임질 한국인삼공사가 차례로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앞으로 다룰 상품의 공통주제는 ‘미래’다. 어제의 상품이 탄생한 과정과 배경을 오늘 짚는 일은 의미가 크다. 과거에서 배운 지혜로 미래를 맞이하는 게 박물관의 존재 이유다. 식품박물관의 가치는 앞서 3개 시즌을 거쳐 간 62개 브랜드가 증명했다. 이들은 코로나 19와 경기 침체 위축 국면에서도 꿋꿋하게 몫을 해내고 있다. 시즌4의 첫 편은 신라면 블랙이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돌려세웠는지를 배우고자 어제의 발자취를 따라간다.[편집자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먹는 걸 멈출 수가 없다.”농심 신라면 블랙(블랙)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6월 꼽은 `세계 최고의 라면`이다. NYT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가 전문가 7인의 추천을 받아 전 세계 11개 라면의 순위를 매긴 결과였다. 기사를 쓴 NYT 기자 안나 펄링(Anna Perling)은 블랙을 두고 “매콤한 국물, 건더기, 맛있는 면발이 조화를 이룬 일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먹는 걸 멈출 수 없는 라면”이라고 했다. 세계를 울린 맛이 최정상에 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9년이었다.◇ 역경 극복해 빛난 블랙블랙은 2011년 4월 탄생했다. 검은색(블랙)이 상징하는 고급 이미지 이상의 의미를 제품은 담고 있었다.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공전의 히트 상품 `신라면` 명성에 흠을 남긴다면 출시하지 않는 것만 못했다.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가 제품명 선정 과정부터 개발과 출시까지 손수 챙겼다. 국물과 건더기, 면발까지 모든 게 전보다 나아야 했다. 기본 베이스는 설렁탕이었다. 대다수 국민이 즐기는데 다진 양념(다대기)을 곁들이는 습관을 고려하면 라면도 잘 어울리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공들인 시간이 3년 가까이 된다.시작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출시하고 한 달 만에 매출 90억원을 달성했을 땐 예상하지 못했다. 곧 역경이 시작하리라는 것을. 공정거래위원회는 그해 6월 농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블랙의 광고가 과장이라는 게 이유였다. 매출이 빠졌다. 블랙은 몸값을 1600원에서 150원 내렸다. 자세를 낮췄지만 역부족이었다. 원가 부담을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그해 8월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블랙은 이듬해 5월 열린 여수 엑스포에서 다시 양지로 나왔다. 농심은 당시 엑스포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신라면 블랙을 컵라면으로 선보였다. 반응이 좋았다. 엑스포는 끝났는데 블랙을 찾는 이는 끝 간데없이 이어졌다. 사 먹을 수 없으니 더 애가 탔다. 오죽하면 국내 한 대형마트는 외국에서 블랙을 수입해서 파는 방법까지 검토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 소비자 재출시 요구…복귀하자마자 대박역수입의 코미디를 막은 건 소비자였다. 이럴 거면 다시 출시하라는 요구가 거셌다. 시장의 부름을 받은 블랙은 2012년 10월 다시 시판을 시작했다. 판매를 중단한 지 14개월 만이었다. 불티나게 팔렸다. 판매량은 보름 만에 300만개를 돌파했다. 평소 몸 관리를 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블랙은 국내에서 여의찮게 되자 해외에서 몸집을 키워왔다. 북미 시장에 주력한 게 주효했다. 구매력이 갖춰진 곳이라서 프리미엄 라면 수요가 있었다. 이미 2012년 2월 미국의 라면 전문 블로거 `라면 레이터`(Ramen rater)가 블랙을 세계 10대 라면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수 엑스포는 국내외 이목을 블랙에 집중시켰다. 이로써 블랙은 국내에 다시 등판할 명분을, 해외에서 저변을 넓혀갈 기회를 얻었다.가수 싸이가 농심에 보낸 영상편지 장면(사진=유튜브 갈무리)가수 싸이가 힘을 보탠 과정은 흥미롭다. 싸이는 2012년 10월 블랙의 모델로 발탁됐다. 강남스타일로 지구를 강타한 싸이가 농심에 영상편지를 띄워 성사한 계약이었다. 3분10초 분량 유튜브 동영상에서 신라면을 먹으면서 싸이는 말했다. “저를 사용해주십시오.” 애초 농심은 싸이에게 `새우깡` 모델을 제안했는데 그가 역으로 신라면 모델을 제안한 것이다. 너그러운 광고주는 역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단순히 싸이의 명성에만 기댄 성공이 아니었다. 농심이 주변에 귀를 열었기에 가능했다. 블랙도 이 과정을 거쳐 부활하지 않았던가. 거기서 얻은 교훈이었다.여기서 블랙의 DNA를 엿볼 수 있다. 시장을 읽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굵직하게 2011년 프리미엄으로 한번, 2017년 컵라면으로 다시 맛을 바꾼 것도 마찬가지다. 라면은 컵라면보다 냄비로 먹으면 맛이 낫다. 센 불로 익히면 풍미가 깊기 때문이다.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냄비 라면에 가까운 맛을 낸다. 물론 전부터 이런 조리 방식은 흔했다. 그런데 서투른 조리는 안전을 해칠 수 있었다. `컵`(용기)이 관건이었다. 블랙은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를 출시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배합비와 원료도 전자레인지에 최적한 상태로 바꿨다.◇ 진화하는 블랙…앞으로 더 기대이때 블랙의 `시간차 수프` 개념이 등장한다. 기존 블랙은 양념과 우골 분말 수프를 각각 라면을 끓이면서 넣었다. 새로 나온 블랙은 라면을 끓이기 전후로 넣는, 전첨·후첨 수프를 뒀다. 전첨 수프는 고추 양념 분말로 얼큰한 맛과 감칠맛을, 후첨 수프는 우골·돈골·다시마·새우젓 등으로 진한 국물맛을 각각 담당했다. 건더기가 전보다 두 배 커진 것도 이때부터다. 시장은 이때 블랙의 맛이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한다.블랙은 출시 이후 올해(상반기)까지 10년째 4억개를 팔았다. 길이로 치면, 8만4000km(봉지 21cm 기준)다. 지구(둘레 약 4만km)를 두 바퀴 감고도 남는다. 토양을 잘 일군 덕이었다. 준비하지 않았다면, 코로나 19로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특히 상반기 미국 실적이 눈부시다.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작년보다 49% 증가했다.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데다가 NYT의 평가까지 맞물린 게 호재였다.농심 전체로 보더라도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같은 기간 35%와 51% 각각 매출이 성장한 것은 블랙 성장세를 빼놓고 논하기는 어렵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농심 매출이 79% 뛴 것도 마찬가지다. 하반기 출발도 나쁘지 않다. 블랙의 지난 7월 매출은 국내에서 두 배, 미국에서 50% 각각 전년보다 늘었다. 미국 일부 마트에서는 블랙이 품귀 사태를 빚어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알려졌다.농심 관계자는 “전 세계 라면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뉴욕타임스 보도로 블랙의 위상이 다시 빛났다”며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펴 미국에서 블랙의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
2020.09.03 I 전재욱 기자
이재명 "통합당이야 그렇다쳐도 홍남기 비난은 당황" 발끈 (전문)
  • 이재명 "통합당이야 그렇다쳐도 홍남기 비난은 당황" 발끈 (전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발끈하고 나섰다.홍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으로부터 최근 이 지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임 의원은 “(재난지원금을 모든 국민에게 1인당 30만 원씩) 50번이면 750조 원이다. 100번이면 1500백조 원인데, 이렇게 줘도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이 지사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이에 홍 부총리는 “그것은 책임 없는 발언이다”라고 답했다. 또 임 의원이 “그렇죠?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하자, 홍 부총리는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다”라고 말했다.홍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최인호 의원도 선별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밝히자 동감을 나타내며 전 국민 지원을 주장한 이 지사와 결을 달리 했다.그러자 이 지사는 곧장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존경하는 홍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고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시 돋친 반응을 나타냈다.이 지사는 이날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력 강조했더니 철없는 얘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이 지난달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발언을 되새겼다.그는 당시 방송에서 “우리가 재정건전성 걱정을 자꾸 하지 않는가? ‘한 번 더 주면 재정에 문제가 있다, 나눠서 일부만 주자’ 이런 말씀하시는데. 제가 단언하는데 30만 원 정도 지급하는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 (중략) 50번 100번 지급해도 국가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자신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재정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며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선진국 국채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건전성이 좋으니 한번 추가지급할 재정 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 못한 걸까?”라고 반문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이 지사는 “서구선진국도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해 10%~30%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며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펴고 있다. 그런데 국가부채비율이 불과 40%대인 우리나라가, 그것도 전 국민 30만 원씩 지급해도 겨우 0.8% 늘어나는 국가부채비율이 무서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한다는 주장이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사사건건 정부 정책 발목 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 책임자인 홍 부총리님께서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며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이 지사는 또 “국가부채 증가를 감수하며 국민 1인당 100만 원 이상을 지급한 여러 외국과 달리 국민 1인당 겨우 20여만 원을 지급한 우리나라는 2차 재난지원금은 물론 3차 4차 지급도 피할 수 없다”며 “경제생태계 기초단위인 초원이 가뭄을 넘어 불길로 뿌리까지 타서 사막화되면 그 몇 배의 비용을 치러도 복구는 쉽지 않다. 심폐소생술 아끼다 죽은 다음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재정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1/4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존경하는 홍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다음은 홍남기 부총리 발언에 대한 이재명 지사의 SNS 글 전문이다.<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력 강조했더니 철없는 얘기?>오늘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에서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필요성과 재정여력을 강조한 제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철없는 얘기라고 폄하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님께서 ‘그렇다’며 맞장구 치시고 급기야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셨습니다.그런데 제가 지난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우리가 재정건전성 걱정을 자꾸 하지 않습니까? ‘한 번 더 주면 재정에 문제가 있다, 나눠서 일부만 주자’ 이런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단언하는데 30만 원 정도 지급하는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중략) 50번 100번 지급해도 국가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다”즉 재정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입니다.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하였습니다.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선진국 국채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건전성이 좋으니 한번 추가지급할 재정 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못한 걸까요? 서구선진국도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해 10%~30%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며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부채비율이 불과 40%대인 우리나라가, 그것도 전 국민 30만 원씩 지급해도 겨우 0.8% 늘어나는 국가부채비율이 무서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한다는 주장이 이해가 안됩니다.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 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책임자인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습니다.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습니다.마침 오늘이 1차 재난지원금 사용 마감일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소비둔화를 1차 재난지원금으로 간신히 방어했지만, 이제 그 효과가 떨어지고 더 춥고 매서운 겨울이 시작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는 꽁꽁 얼어붙을 수밖에 없고 이미 진작부터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오고 있습니다.국가부채 증가를 감수하며 국민 1인당 100만 원 이상을 지급한 여러 외국과 달리 국민 1인당 겨우 20여만 원을 지급한 우리나라는 2차 재난지원금은 물론 3차 4차 지급도 피할 수 없습니다. 경제생태계 기초단위인 초원이 가뭄을 넘어 불길로 뿌리까지 타서 사막화되면 그 몇 배의 비용을 치러도 복구는 쉽지 않습니다. 심폐소생술 아끼다 죽은 다음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재정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대한민국 국민 1/4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0.09.01 I 박지혜 기자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에…개미 ‘화색’ 외국인 ‘난색’
  •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에…개미 ‘화색’ 외국인 ‘난색’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공매도 금지기한이 6개월 연장되자 개미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하루 만에 1조5000억원 어치를 담았다. 공매도 인한 주가하락 우려가 잠시 해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공매도 금지기한 해제를 기대했던 외국인들은 일제히 ‘팔자’에 나서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급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거품이 시한폭탄이 터질 시점만 늦춰졌을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6361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는 역대 최대 매도액이다. 특히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비차익거래로만 1조5197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1조5695억원어치를 샀다. 지난 5월 4일(1조7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매수 기록이다.금융위원회가 오는 9월 15일 종료예정이었던 공매도 금지기한을 내년 3월 15일까지로 추가 연장하자 투자자별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59%(2019년 기준) 높다 보니 외국인의 발 빼기가 가장 먼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외국인 자금의 헷지 수단을 제한하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거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아직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산정 기준 중 시장 규제, 거래, 대주 등 운용체제의 효율성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가 길게 보면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팔자’ 행렬에 공매도 보다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연장, 국내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 이외에도, MSCI 지수 리밸런싱 당일이어서 기계적인 매도세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31일 외국인 대량 순매도의 경우 MSCI 지수 리밸런싱 수급 영향이 다른 요인들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공매도 금지기한 연장이 증시에 당장 큰 영향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국회에서 공매도 금지 법안이 발의되는 등 시장에서도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됐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공매도가 금지된 지 상당시간 지나 공매도만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대차잔고의 경우 많은 부분 상환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공매도와 연결 짓기보다 종목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 종목으로 공매도가 활발했던 종목 중 공매도 금지 후 숏커버와 수익률의 상관성이 명확했고, 최근 업종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을 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종목은 숏커버의 수혜를 봤으나 9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다시 공매도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이유로 소외당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0.09.01 I 이지현 기자
유학생 최대 5만명 입국…대학가 2학기에도 초긴장
  • 유학생 최대 5만명 입국…대학가 2학기에도 초긴장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는 가운데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최대 5만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대학·지방자치단체가 공조해 유학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유학생들이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하는 등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유학생들이 해외입국자 전용대기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학생 일부, 격리장소 무단이탈3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에선 이날부터 2학기 강의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대학들은 개강 후 2주 이상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이 예상되면서 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 7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총 249개교 최대 5만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개인사정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추후 등록을 취소하는 경우도 예상돼 실제 입국자 수는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등록을 취소하는 학생까지 고려하면 실제 입국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지난 1학기 때도 실제 입국 숫자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교육계 안팎에선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만 최대 7만 명 이상의 입국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결과 지난 2월4일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된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실제 입국한 유학생은 모든 국적을 다 합쳐도 총 3만7375명에 그쳤다.예상보다 유학생 입국자 수가 적음에도 불구, 대학가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부 유학생이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중 격리장소를 무단이탈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서다. 지난 4월 베트남인 유학생 3명이 자가격리 중 자가진단 앱이 깔린 휴대전화를 거주지에 두고 군산 유원지를 방문했다 적발돼 강제 출국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2학기를 앞두고도 벌써부터 무단이탈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에서 몽골인 유학생 A씨가 자가격리 장소인 원룸을 무단으로 이탈해 편의점을 방문했다가 적발된 것.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 입국까지 겹치자 대학가 인근 주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서울 신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고모(29)씨는 “외국인 유학생은 내국인 만큼 국내 상황에 관심이 적다 보니 예방수칙을 어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대학·지자체, 유학생 수송·자가격리 등 공조정부·대학·지방지치단체는 유학생 관리를 위해 공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유학생 입국 시기를 공유하고 자가격리 모니터링이나 방역 물품 지원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 서울대는 외국인 유학생 입국 예정일, 입국 절차 등을 서울시 관악구와 공유하고 있다. 유학생 입국 전부터 자가격리 해제까지 방역 대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관악구는 자가격리 장소 이송 차량을 늘리고 서울대 내 이동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했다. 그나마 올 초에 비해 국제 항공편이 급격하게 줄면서 자연스레 입국시기가 분산됐다는 점이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학·지자체가 1학기 때 유학생 관리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귀국을 원한 학생들은 방학 때 미리 들어와 자가격리를 끝냈기에 유학생 입국시가가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1학기 때 쌓은 경험도 있어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2학기 등록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유학생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유학생 입국 시 자가격리 이탈에 대한 처벌 기준·사례도 안내토록 해 자가격리 미준수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와 불안감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대학·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2020.08.31 I 신중섭 기자
'바퀴 달린 집' PD "시즌2? 세 식구 그리워질 때쯤" ③
  • '바퀴 달린 집' PD "시즌2? 세 식구 그리워질 때쯤"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우리 세 분 식구가 그리워질 때쯤 시즌 2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바퀴 달린 집’ 연출을 맡은 강궁 PD(사진=tvN)tvN ‘바퀴 달린 집’ 강궁 PD가 시즌2 계획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강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분에 넘치는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바퀴 달린 집’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더욱 즐거운 시즌 2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놨다.‘바퀴 달린 집’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을 유랑하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살아보는 버라이어티다. 지난 6월 11일 첫 방송돼 강원도 고성, 춘천, 전라도 담양, 제주 등 다양한 지역을 찾아 힐링과 재미를 선사했다.강 PD는 “내 집 마련이 로또가 되어버린 현실, 집에 대한 욕심을 비워내는 만큼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에 가깝고 나를 위한 여유가 생기는 작고 안락한 ‘바퀴 달린 집’에서 살아본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그 삶은 로망일까 또 다른 현실일까. 그것을 같이 한 번 확인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투자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거주의 공간으로서의 집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저렇게 살 수도 있겠구나’, ‘저렇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또는 ‘저런 삶에도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겠구나’”라고 시청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를 전했다.매회 자연 속에서 힐링을 전한 ‘바퀴 달린 집’ 팀.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도 있다. 개장을 하지 않은 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하고, 담양 대나무숲에서 취사를 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제작진은 지자체와 협의해 허가를 받고 촬영을 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일반인에게도 허가한 곳으로 방송을 해줬으면 한다’는 지적을 했다. 방송 의도와 다르게 잘못된 야영 문화가 자리잡을 수도 있다.이에 대해 강 PD는 “현재까지 차박에 관련된 법규는 따로 등록된 사항이 없이 각 시군 재량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청자분들이 허가 없이 숙박하고 취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도 차박 문화가 점차 보편화되면서 올 3월부터 다양한 차종을 캠핑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하는 등 법적인 규제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이니까, 앞으로 외국처럼 국내에서도 차박 관련 법규가 제정돼서 하루빨리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또 올바른 차박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고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또한 “현재로선 숙박과 취사까지는 어렵더라도, 시청자분들이 같은 풍경을 감상하고 같은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찾기 위해서 저희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시청자분들도 함께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도 쓰레기 최소화, 흔적 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 지역 먹거리 구매하기 등 올바른 캠핑 문화가 자리잡히고 소화기, 일산화탄소경보기 등 안전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희도 더욱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확산도 촬영에 어려움을 안겼다. ‘바퀴 달린 집’은 프로그램 준비 기간 중 코로나19가 확산돼 한 달간 제작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촬영에 힘썼고 무사히 종영까지 달려왔다. 강 PD는 “현장에서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항상 신경 써야 했고, 최대한 한적한 곳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하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얘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그저 ‘바퀴 달린 집’을 통해서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궁 PD의 바람처럼 ‘바퀴 달린 집’은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잠깐이나마 대리 힐링을 안겼다. ‘바퀴 달린 집’의 애청자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방문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바퀴 달린 집’. 강궁 PD는 “분에 넘치는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동안 정말 행복했다. 동일 형, 희원 형, 진구 씨 세 분과 우리 집을 찾아주신 손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바퀴 달린 집’은 지난 27일 종영했다.
2020.08.29 I 김가영 기자
 샘오취리, '흑인분장 NO 성희롱 OK' 뻔뻔한 내로남불
  • [슈팅스타] 샘오취리, '흑인분장 NO 성희롱 OK' 뻔뻔한 내로남불
  • 샘 오취리(왼쪽)과 관짝소년단 패러디한 고교생들. (사진=JTBC, 온라인커뮤니티)[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방송인 샘 오취리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행태로 도마에 올랐다. 샘 오취리는 최근 경기 의정부 고등학생들이 따라 한 이른바 ‘관짝소년단’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며 “흑인으로서는 굉장히 불쾌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가나의 장례문화를 따라 하며 졸업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샘 오취리가 과거 눈을 찢는 행동을 들춰내며 ‘동양인 비하’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성희롱 발언 등이 재조명됐다. 결국 샘 오취리는 역풍을 맞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했다.◇“관짝소년단은 인종차별” 눈 찢는 행동은? 관짝소년단의 유래는 아프리카 가나의 한 장례식에서 관을 든 상여꾼들이 운구 도중 춤을 추는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색적인 가나의 장례 문화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하나의 밈(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따 ‘관짝소년단’으로 유명해졌다. 매년 풍자물로 졸업 사진을 찍던 의정부고 학생들은 올해 관짝소년단을 따라 했다. 샘 오취리는 학생들에 대해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라, 문화를 따라 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느냐”라며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학생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K팝의 비하인드 및 가십 등을 의미하는 용어인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샘 오취리는 학생들의 초상권 논란이 불거지자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라며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샘 오취리의 사과 후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관짝소년단’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재차 입장을 전했다. ‘한국의 인종차별과 싸우는 흑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샘 오취리는 “한국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 외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못했고,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비하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다만 블랙 페이스가 많은 흑인들과 다문화 국가에서 기피하는 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을 밝히려고 했다”며 “그런데 한국에서 이런 이슈가 생소한 문제라 논쟁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과거 JTBC ‘비정상회담’ 출연 당시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눈 찢기 포즈’를 한 것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였고, 한국인을 흉내내거나 비하하려는 의도 없이 최대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예민한 이슈고 인종 차별로 보였다면 그럴 수 있다”라며 “나에게는 의도가 없었지만 그렇게 보인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학생들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밈을 따라 한 것”이라며 본인은 되고 남은 안되는 이른바 ‘내로남불’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선택적 인종차별”, “본인이 행실이 정당하지 못하면서 누구한테 지적하냐”, “블랙페이스 인종차별이지만 인스타그램에 학생들 얼굴 박제하면서 케이팝까지 끌어들인 건 선을 넘었다” 등의 의견을 냈다.(사진=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MBC)◇‘몸매 훑으며..’ 성희롱 재조명샘 오취리는 부적절한 과거 행실이 재조명되며 더욱 비난을 받았다. 그는 성희롱에 동조에 이어 성희롱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해당 글에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귀엽네. 흑인에게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하하)”라는 댓글을 남겼다. 샘 오취리가 이 누리꾼의 댓글에 “Preach”라는 글을 남겼다. “Preach”의 사전적 의미는 ‘설교’지만, 상대방의 말에 동의할 때 자주 쓰인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성희롱성 발언에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014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샘 오취리는 최여진의 몸매를 보고 “정말 예쁘다”라며 수차례 몸매를 훑었다. 이에 MC들은 “너무 위아래로 훑지는 말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성희롱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샘 오취리는 사과 없이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하고 숨어버렸다. 그가 출연 중이 ‘대한 외국인’ 측은 “샘 오취리와 연락이 안된다”고 전했다.한국을 사랑한다던, 가나의 대통령이 꿈이라던 샘 오취리는 어디로 숨은 걸까. 학생들의 인종차별을 지적하던 모습과 달리 성희롱 논란에 회피하는 모습은 안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추후 샘 오취리가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0.08.29 I 정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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