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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AI 필수 '에너지', 이념 대상 아냐...실용 판단 필요"
  • 조승래 "AI 필수 '에너지', 이념 대상 아냐...실용 판단 필요"[이슈메이커]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대변인국회AI포럼 연구책임의원)이 27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인공지능(AI) 기술. 국회에는 AI 정책 어젠다를 만들고 실행하는 ‘국회 AI 포럼’이 있다. 포럼에서 연구책임의원으로 활동 중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대변인)을 지난 27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가 만났다.조 의원은 매월 진행하는 포럼에서 산업·학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면에서 기술 진흥을 실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연내 AI 기본법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조 의원은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 관련 법제를 마련한 사례”라며 관련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여야는 원전 개발 및 지원 예산을 합의했다. 정부 원안보다 1억원 증액된 액수며, 지난해 민주당이 단독으로 원전 생태계 정상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조 의원은 “AI 기술은 고도의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며 “AI 생태계 전체를 꾸리는 데 있어 에너지 등 타 산업과의 연계를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는 이념적 판단 대상이 아니다”며 “원전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사용에 있어서 효율성과 안전성,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시대적 흐름에 맞춘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했다.자세한 내용은 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녹화일 : 2024년 11월 27일(수)○방영일 : 2024년 11월 30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대변인·국회AI포럼 연구책임의원)※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 영상 등 저작권은 이데일리TV에 있습니다.▷신율: 외국 같으면 5, 6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들이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터집니다. 좋은 말로 하면 굉장히 다이내믹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나쁜 말로 한다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예측 가능성. 과연 우리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정치를 하고 있나 이런 측면에서 약간 좀 문제의식을 가질 수도 있는데요.어쨌든 지난 한 주 가장 중요했던 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바로 위증교사 1심 판결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점일 겁니다. 그리고 또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 익명 게시판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측면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모실 분과는 이런 얘기와 인공지능, AI에 관한 문제까지 정말 폭넓게 여쭐 수 있는 그런 분을 모셨습니다.▷이혜라: 예측 가능성 낮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달리 말하면 불확실성입니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다 혼란스럽죠. 오늘 통찰력 있는 시선, 얘기 들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조승래: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입니다.▷이혜라: AI는 요새 산업계에 가장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분야인데요. 최근에 인공지능 진흥법을 내셨잖아요. 아무래도 지원이나 이런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거예요?▶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어제 법안이 통과가 됐고 아마 11월 28일에 본회의에 AI 기본법이 통과가 될 겁니다. AI 기본법이라는 의미는 법제로 만들어진 건 유럽에 이어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AI법이 통과가 되는 건데. 법에는 AI가 도대체 무엇이냐하는 AI에 대한 정의 그리고 AI 기술이 적용됐을 때 어떤 규정과 규율에 따라서 적용시킬 것인가. 그리고 AI에 적용된 상품이나 서비스가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안전과 관련된 거라든지. 고위험 AI 같은 경우는 어떻게 그러면 별도로 규제할 것이냐 혹은 AI가 활용된 영상물 같은 경우에 딥페이크 같은 걸로 시비가 붙지 않습니까. 그랬을 때 이게 AI 기술이 들어간 것인가에 대해서 표시할 수 있는 워터마크 등 이런 다양한 것들을 법으로 구성을 해서 곧 통과가 될 것이고요. 그게 통과가 된다면 아무래도 이미 우리는 AI 시대를 살고 있는데 AI 시대에 맞게 기술에 대한 지원이라든지 산업을 진흥한다든지 하는 그런 지원책 같은 것들이 포함이 되기 때문에 AI 업계는 상당히 환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혜라: AI 기본법이 첫발을 잘 뗀 것 같은데요. 매달 국회에서 세미나 하시는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국회 AI 포럼 연구책임위원으로 계시니까. 어떤 내용이 가장 인상 깊으셨고 기억에 남으세요?▶조승래: 국회 AI 포럼은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고 제가 연구책임의원을 맡고 있고요. 지난 6월 26일에 창립을 해서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저희들이 세미나를 하는데. 세미나를 하면예를 들면 네이버 하정우 센터장이라든지 아니면 정송 카이스트 AI대학원 원장이라든지 LG 등 다양한 현장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하나는 그걸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할 것인가 적용에 대해서 배우는데.가장 중요한 것은 도대체 AI 시대라는 것이 어떤 시대인 것이냐에 대한 약간 철학적 또 인문학적 통찰력을 말씀해 주셨던 그 강의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강의들이 사실은 제일 인상 깊었고요. 그런 약간 탄탄한 철학적인 혹은 사회문화적인 배경이 있어야 그 위에 기술을 쌓아나가더라도 토대가 튼튼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 측면을 주로 논의를 좀 했었고요. 두 번째로는 그걸 구체적으로 기업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기술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술 동향에 대해서 듣다 보면 공부도 많이 되고. 그리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으면 저희 정치권에서는 그걸 어떻게 정책으로 만들어 드리고 지원을 할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으니까 매우 의미가 있고 유익했습니다.▷신율: AI라는 게 노동시장에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에는 국회에서 그것을 미리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는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벌써부터 특정 직종은 굉장히 불안해합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것들에 대해 이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도 국회의 의무 중 하나 아닙니까. 그런 측면 굉장히 고려를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아요.▶조승래: 2020년 코로나가 창궐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선거를 치렀거든요. 제가 재선할 때 선거를 치렀는데 그때 제가 처음부터 우리 참모들에게 그 제안을 했어요. 우리 AI를 도입해서 선거운동을 해봅시다. 그래서 AI 보좌관을 도입해야 되겠다 그랬더니 그때 저희 보좌관이 뭐라고 얘기했냐. 의원님 저희들 밥줄 끊을 일이 있습니까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선이 되고 나서 제일 첫 번째 했던 토론회가 AI 보좌관 도입을 위한 토론회였어요. 근데 그 자리에서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그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결국 AI라는 기술은 물론 일자리를 위협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결국은 AI와 인간과 AI가 협업을 통해서 일종의 노동 생산성을 높여주고 숙련도를 높여주고 이런 방향으로 가게 될 거다. 당분간은 협업으로 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일자리에 대한 심각한 위험보다는 오히려 그렇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노동의 질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게 우선은 좀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 얘기를 이제 저희 참모들한테 했더니 좀 안심을 하더라고요.▷이혜라: AI 하면 AI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요새는. 저희 채널 특성상 삼성전자에 대해서 많이 시청자들이 주목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필요한 HBM 엔비디아에 납품하느냐 마느냐 이거 가지고도 얘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비단 이 한쪽의 단발적인 분야에서만 끝낼 게 아니라 산업 내 협업 이런 내용들도 이제 후속적인 절차로 많이 논의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를 하고 계신 거죠?▶조승래: 결국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AI를 고도화시킨다는 의미는 AI를 고도화시키는 컴퓨팅 파워를 높여주는 거거든요. 컴퓨팅 파워를 높여주기 위해서 그 후방으로 있는 연관 산업들이 쭉 있는 거지 않습니까. 반도체부터 해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죠. 그리고 앞으로는 이걸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런 건데.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AI 생태계다 하면 당연히 반도체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이 생태계 전체를 보면서 우리가 AI 산업을 지원해줘야 되는 이런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거죠.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AI는 기본적으로 컴퓨팅 파워이기 때문에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운영을 하려면 전기가 많이 필요해요. 또 AI는 기본적으로 데이터가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럼 엄청나게 큰 데이터센터를 운영을 해야 돼요. 그리고 결국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거든요. 그러니까 컴퓨팅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도 그렇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실제로 엄청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에너지 산업하고의 또 연관성을 갖지 않으면 AI 산업을 더 고도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전반적인 부분을 다 고민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다음 주에는 AI 산업과 에너지 관련된 토론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신율: 에너지 말씀하시니까 지금 친환경 에너지가 그 정도의 고효율을 내면 참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사실 그런 단계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런 측면도 민주당이 여러 가지로 고려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탈원전 이런 것들.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얼마 전에 탈원전하고는 좀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었죠. 어떻게 보십니까?▶조승래: 에너지 문제는 예를 들면 석탄 화력이든 원전이든 신재생에너지든지 간에 에너지 그 자체는 무슨 이념적인 판단 대상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것이 위험하냐 위험하지 않냐, 에너지 효율이 높냐 낮냐, 이렇게 약간 기능적이고 이런 관점에서 파악하는 게 저희들이 맞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탈원전이냐 친원전이냐 너무 정치화되는 것은 저희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고요. 그런 점에서 보면 현재 당면한 에너지 수요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AI 산업이라든지 첨단산업 업종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그러면 효과적으로 에너지를.그래서 결국 전기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에너지 생태계, 에너지 포트폴리오죠. 그렇다고 해서 화력이나 원전만 가지고 다 갈 수는 당연히 없고. 재생 에너지나 신재생에너지가 있어야 RE100이라든지 등 이런 것과 관련된 유럽의 그런 파고를 넘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걸 잘 믹스하는 과정들이 필요한 것이고 실용적으로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30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방송. (사진=이데일리TV)▷이혜라: 이재명 대표 얘기 자연스럽게 해 주셔서. 저희가 현안 얘기 좀 해보려고 해요. 25일 선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2심, 3심 남았지만 1심에서는 원하던,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은 하실 것 같습니다. 일단 소회라고 평을 여쭤볼게요.▶조승래: 이재명 대표는 지금 재판을 5개나 받게 돼 있습니다. 최근에 하나가 더 기소가 돼서 재판을 5개를 하게 된다는 건데. 그럼 결국에는 3심까지 하면 15번을 재판을 받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렇게나 많이 재판을 받습니까라고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실 거라고 보고.관련된 재판 특히 위증교사 부분은 위증 교사 문제가 제일 위험하지 않냐라고 보통 판단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판단하게 된 이유는 뭐였냐면 위증 교사에 대한 유죄율이 되게 높았다. 거의 뭐 97,98% 이 정도 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왜 높냐 하면 검찰이 수사하고 기소할 때, 그렇게 엄격하게 수사하고 기소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위증이라는 것은 뭐냐 하면 법원한테 당신 얘가 당신을 속였어요라고 이렇게 이르는 행위거든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엄격하게 수사하고 기소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유죄율이 높은 거죠.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재판부가 오랜 심리 과정을 거치면서 법리적으로나 사실적으로도 잘 판단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신율: 그런데 지금 공직선거법 위반 문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서 이제 실형. 실형이라는 게 집행유예도 실형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실형 언더를 받았는데. 그런데 지금 민주당 쪽에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어요. 공직선거법 개정해서 허위사실 부분을 아예 빼자 삭제하자라든지 소위 말해서 기준 그러니까 지금은 100만 원 이상 선거를 받으면 피선거권 박탈했는데 그 기준을 1천만원까지 올리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어떻게 보세요?▶조승래: 허위사실을 선거법에서 빼자는 얘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던 얘기입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선거법과 관련된 것들을 보더라도 소위 허위사실을 가지고 선거법으로 재단하는 나라는 극히 드물어요. 사실 형법에서도 그걸 이미 제외를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소위 사실 공표한 것조차도 사실적시 명예훼손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지금 법을 개정하자고 하는 판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말로써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 말에 대해선 좀 풀어주자 풀어주자는 취지의 고민들은 진작부터 있었던 것이고요.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당장 판결과 그걸 연결해서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천만 원 기준 같은 경우에는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이 100만 원이라는 기준이 만들어진 게 벌써 90년대에 만들어진 기준이기 때문에 20년도 넘은 기준이거든요. 다른 형법이든 다른 법에서 과징금 등 어떤 기준을 정할 때, 양형 기준을 정할 때 기준들이 다 상향되고 조정되고 많이들 그랬어요. 근데 선거법만 계속 이제 100만 원 상태로 유지가 되고 있어서 그 부분도 사실은 과거부터 논의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좀 이해를 좀 해 주시면 될 것 같은데.그런데 하필 왜 그때 했냐,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지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지금 이재명 대표 말고 다른 선거법에 기소되고 있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당장 총선 지나고 12, 13명 정도 기소가 됐고 그리고 지금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지방선거 재판도 있거든요. 선거가 행위가 치러지게 되면 우리나라는 거의 한 2년에 한 번 정도씩 전국 선거가 있잖아요. 그럼 선거가 없는 해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선거법 수사가 안 되는 적이 없어요. 그러면 선거법을 못 바꾼다는 얘기죠. 그래서 그건 조금 과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신율: 그런데 지금 헌법재판소에 위헌 측면을 한번 제소를 하는 게 어떠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죠? 선거법 관련해서.▶조승래: 실제로 선관위에서도 이 선거법 제도를 다 뜯어고쳐야 된다는 논의들은 계속 있었고요. 21대 국회에서도 관련된 논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선거법이 선거 행위 그리고 국민의 알권리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그 출마자들의 선거 활동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그런 측면에서 좀 위험 판단을 받아봐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신율: 그런데 실제로 실제 행위로 실현될 가능성이 몇 퍼센트라고 보세요?▶조승래: 헌재 부분들은 선거법 관련된 헌재 소송은 계속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예비 후보자가 후원금을 받아서 예비후보 활동을 하다가 후보 등록을 못하고 컷오프 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 후원금 받은 거를 다 반납을 해야 됐거든요. 자기가 선거 정치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거 위헌 청구를 해서 그 위헌이 돼버렸어요. 예를 들면 그런 것처럼 계속 그런 하나하나의 개별 행위들에 대한 위헌 청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신율: 한 가지 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사건에 대해서 당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당 차원에서 율사 출신들도 좀 많이 투입을 해가지고 하자는 얘기가 보도가 됐는데. 그 얘기가 사실이라면 사실이라면 그거는 법 위반 소지는 없을까요?▶조승래: 그 부분은 저희들이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으로 수사를 받고 기소가 돼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수사를 당하고 기소를 당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당의 후보로서 그런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당하고 무관할 수가 없죠, 당연히. 그리고 또 하나 이 재판의 결과가 당에 영향을 준단 말이에요. 그러면 당 입장에서는.▷신율: 영향을 준다는 게 434억 비용?▶조승래: 만약에 최종적으로 유죄가 된다면 그런 것이죠. 그러면 당은 이 재판의 이해관계자일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이 재판에 관여하거나 지원하거나 결합할 수 있는 거냐 그거에 대한 법률적인 자문을 받고 또 관련 기관의 의견도 듣는 상태이고 아직 결정된 건 없습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대변인국회AI포럼 연구책임의원)이 27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혜라: 녹화일 기준으로 어제였습니다. 대통령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 그런데 12월 10일로 (재표결)미루셨잖아요. 이탈표가 어느 정도나 도출될 거라고 보세요.▶조승래: 이탈표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사실 가늠하기는 어렵죠. 그런데 또 이제 최근 보도를 보면 국민의힘이 불안한지 기표용지를 다 받고 명패를 받고 그러고 나서 투표를 안 하겠다 이거 아닙니까. 그 얘기는 집단적으로 공개 투표를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공개투표를 하겠다는 거예요. 원래 인사에 관한 투표는 무기명 비밀투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투표를 하는 것인데 그 양심과 소신을 막겠다는 거거든요. 그건 왜 그러냐, 김건희 특검법이나 채해병 특검법이 계속 반복되면서 이탈표가 지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 국민의힘 내부의 약간 갈등과 분열 양상이 좀 안심하기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공개투표를 하겠다는 생각까지 하는 거잖아요. 그만큼 제가 보기에는 저희들의 예측보다는 국민의힘의 반응을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저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신율: 근데 이제 결국은 당원 익명 게시판 논란하고 연결이 돼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 아니에요 솔직히?▶조승래: 그러니까 그 문제는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당의 내부 문제 가지고 저희들이 이렇게 저렇게 평가한다기보다는 사실은 집권 여당이 뭔가 힘을 모아서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서 힘을 모아주시면 좋겠는데 자꾸 엉뚱한 거 가지고 집안 싸움만 하고 있으니까 국민들 보시기에 참 부끄럽지 않습니까.그런데 만약에 이게 한동훈 대표 혹은 대표 가족이. 대표가 직접은 안 했겠죠. 가족들이 정말 관여된 것이다 그러면 그거는 어떤 특정한 여론을 조성하기는 일종의 여론 조작에 가까운 댓글 조작에 가까운 것이고. 그러면 한동훈 대표는 심각하다고 저는 보고요. 만약에 그게 아닌데 소위 친윤 쪽에서 만약에 계속 그걸 가지고 한동훈 대표를 공격한다고 한다면 대표를 이제 쫓아내려고 하는.▷신율: 전자 후자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조승래: 둘 다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제 한동훈 대표도 속 시원하게 그거를 이런 거다 저런 거다 라고 사실 해명을 제대로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해명을 안 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게 되니 한동훈 대표의 반대파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지적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저희들 제3자가 보기에는 저게 또 한동훈 대표를 흔들어서 쫓아내려고 하는 수순이구나. 그리고 그 빌미를 그러면 한동훈 대표가 제공했구나 이렇게 되는 거겠죠.▷이혜라: 그 내용이. 죄송스럽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의 내홍이 그렇게 또 막 안 반갑지는 않은 상황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조승래: 정치는 다소 그런 면이 있을 수 있죠. 다소 그런 면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데 국가적으로는 또 정치가 정치 본연의 역할을 찾아나가는 측면에 있어서는 사실 바람직하지 않죠. 왜냐하면 어느 정당이든지 간에 우리 민주당은 사실은 정당이 안정화돼 있지 않습니까? 너무 안정화돼 있으니까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거꾸로 비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당히 안정화되면 너무 획일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는 것처럼 거기는 너무 분열돼 있으니까 도대체 저 야당 입장에서는 어떤 예를 들면 어떤 협상을 할 때 도대체 그럼 한동훈 대표랑 해야 되는 거야, 추경호 원내대표랑 협상을 해야 되는 거야 생각이 다르니까요.▷이혜라: 한목소리로 수렴되지 않는다는 거죠.▶조승래: 안 됩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 회동 이후에 약간 합의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합의들을 쭉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의 원내와 잘 안 맞아서 상당히 애먹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들 입장에서는 분열이 한편으로는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어떤 국가적 난제들을 정리하고 수습하는 데는 그 대화 파트너가 저렇게 저러면 혼란스러우면 어렵죠. 국민을 위해서는 제가 보기에는 빨리 저 당이 좀 정리를 해서 질서를 잡는 게 필요합니다.▷신율: 당내 비명계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는데. 어쨌든 비명계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조승래: 과거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에 당대표로 있다가 총선 때 사퇴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셨지 않습니까. 그때 이제 소위 말해서 친문 비문 반문 엄청나게 갈등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는 대통령 선거 치르고 나서는 소위 친문 반문이라는 것이 사라져버렸어요. 그러니까 저는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로 저는 봅니다.지난번 때까지는 그 반목들이 있었습니다만 총선을 치르고 이번 지도부 선거를 치르면서 그게 마치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그렇게 이제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고요. 또 그런 모습들이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우리 당원들이 보기에도 좀 좋아 보인다 생각합니다.▷신율:저쪽은 너무 시끄럽고 이쪽은 너무 조용하니까 이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는데 어쨌든 일단은 축하드릴 일이죠. 무죄 판결이 나왔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제1야당 아니 입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조승래: 그럼요. 당연히 그렇고요. 그리고 한마디 더 말씀을 드리면. 입법권은 국회가 갖는 권한이지 않습니까. 야당 물론 이제 제1당이 민주당이고 압도적인 1당이니까 민주당이 책임이 제일 클 수밖에 없지만 그건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그건 국회의 문제로 봐서 국회가 최대한 입법에 대한 결론을 내고 그 결론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행정부가 수용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금 거부권 25번 행사라는 것이 특검법에 대해서도 있었지만 일반 기타 법률에서도 있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대통령도 정말로 심사숙고해서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 거부권은 헌재 재판관이나 연구관들이나 국회 입법조사처나 의견을 주는 것처럼 정말로 엄격하게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 그 취지에 대해서 대통령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여당도 국회의 입법권을 같이 서로 존중하는 모양새를 서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희들이 지금 야당이지만 언젠가는 여당이 될 것이고 지금 여당도 야당이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국회의 입법권을 서로 존중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11.30 I 이혜라 기자
‘주주환원’보다 ‘업황악화’가 더 무섭네…SK하이닉스 ‘털썩’
  • ‘주주환원’보다 ‘업황악화’가 더 무섭네…SK하이닉스 ‘털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정배당 상향 등이 포함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으나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 체질 개선 의지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 상승 랠리가 주춤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체질 개선으로 주가 하단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향후 반도체 업사이클에 따라 성장성이 재부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4.28% 하락하며 16만원대 초반으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전일 SK하이닉스가 주당 연간 고정배당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포함한 신규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냉각됐다. 기대보다 적은 주주환원 규모 및 신규 인공지능(AI) 서버의 출시 지연과 대만산 칩 관세 우려로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이달 초 20만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던 SK하이닉스였으나 최근 하락세가 무섭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미국 반도체법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여가면서 지난 11일 이후 누적 하락률 19.65%를 기록했다. 외국인 수급도 빠르게 빠져나가며 지난 14거래일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2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란 호재를 내놓았음에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투심이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4분기 실적 전망이 이전대비 소폭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던 삼성전자(005930) 역시 미래 성장성에 명확성을 주지 못하며 주가 부진이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 15일 자사주 분할 매입 공시가 나온 이후 주가가 반등하는 듯하더니 5만원대 중반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높게 평가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핵심은 현금 확보와 자본적지출(CAPEX) 조절로 자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이번 정책으로 인해 메모리 회사도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화될 것”이라며 “진정한 기업가치 제고는 경쟁력의 제고”라 말했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재무건전성 측면의 열위로 저평가되는 측면이 있었으며 이번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강화 및 밸류에이션 할증에 대한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2024.11.28 I 이정현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에 이틀째 하락…반도체株 약세
  • [코스닥 마감]‘트럼프 트레이드’에 이틀째 하락…반도체株 약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가까스로 690선을 사수하며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가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포인트(0.17%) 하락한 692.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690선에서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9시40분께 680선까지 밀린 뒤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지만 690선에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와 반도체지원법(CHIPS ACT) 폐지 가능성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코스닥이 하락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트루스소셜에서 취임 직후 관세 도입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임을 언급한 데 이어, 오늘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칩스법을 통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게 증시에 영향을 줬다”며 “행정부 출범 전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내각에 지명된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28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66억원, 외국인은 4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2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기계·장비(2.12%)는 2% 넘게 밀렸다. 비금속(1.97%), 운송장비·부품(1.55%), 일반전기전자(1.36%), 금속(1.3%), 화학(1.28%), 금융(1.03%) 등은 1%대 하락했다. 건설(0.74%), 종이·목재(0.68%), 유통(0.64%) 등도 1% 미만 내렸다. 반면 오락문화(2.78%), 출판·매체복제(2.02%) 등은 2%대 상승했다. 기타서비스(1.61%), 섬유·의류(1.24%) 등은 1%대 올랐다.시가총액 상위주도 종목별로 등락이 나뉘었다. ISC(095340), HPSP(403870) 등은 8%대 하락했다. 테크윙(089030)은 6% 넘게 떨어졌다. HK이노엔(195940), 네이처셀(00739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은 5%대 하락했다. 동진쎄미켐(005290), 에코프로비엠(247540), 피엔티(137400) 등은 3% 넘게 밀렸다. 이와 달리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제이앤티씨(204270) 등은 8% 넘게 올랐다. 파마리서치(214450), JYP Ent.(035900), 휴젤(145020) 등은 5%대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9억2503만주, 거래대금은 7조1521억원으로 집계됐다. 646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958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5개, 하한가를 나타낸 종목은 없었다. 8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8% 오른 4만4860.3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7% 상승한 6021.6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 뛴 1만9174.30에 장을 마쳤다.
2024.11.27 I 김응태 기자
주도주 사라진 곳, 널뛰는 테마주…롤러코스터 타는 개미들
  • 주도주 사라진 곳, 널뛰는 테마주…롤러코스터 타는 개미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증시를 이끌 주도주가 부재한 틈을 타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치 테마주부터 비트코인 테마, 우크라이나 재건·전쟁 테마가 시소게임을 하며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방향성을 잡기까지 이 같은 모습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우크라 재건·비트코인·정치 테마주까지 ‘기승’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11월1~25일) 국내 증시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범양건영(002410)으로 229.70% 상승했다. 2위는 삼부토건(001470)으로 126.15% 올랐다. 특별한 재료가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테마가 부각되며 급등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평화 협상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기업들이 운 좋게 글로벌 건설 기업들을 제치고 재건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먼 미래 얘기지만, 주가가 먼저 반응한 셈이다. 이에 범양건영과 삼부토건은 최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트럼프 효과’로 비트코인이 연일 고점을 탐색하자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들에도 수급이 몰리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운영사의 지분을 가진 티사이언티픽(057680)은 이달 들어 18.71% 급등했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보유한 컴투스홀딩스(063080)는 같은 기간 34.12% 올랐다. 선거철이 아님에도 정치 테마주 역시 들썩이고 있다. 이날 서울 중앙지방법원이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무죄를 선고하자 에이텍(045660)과 동신건설(025950)은 각각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에이텍과 동신건설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20% 넘게 급락한 이후 다시 급등세를 보인셈이다. 에이텍은 최대주주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인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시장은 관련주로 묶었다.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인 윈하이텍(192390)과 SG글로벌(001380) 등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날 윈하이텍은 23.53% 떨어졌고, SG글로벌은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등 주도주 부재…‘취약한 시장’ 이어질 듯이달 들어 테마주가 난무하는 이유는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부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국내 대형 반도체들이 흘러내리고 있고, 2차전지 또한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두 산업이 힘을 못 쓰면서 갈 곳 잃은 수급이 단기 테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소게임’을 하는 모습이다. 테마주 장세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예는 스팩주의 급등이다. 우회상장의 ‘껍데기’에 불과한 스팩주들에 최근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1일 상장한 교보17호스팩(489210)은 장중 169.27%까지 급등하다 장 막판 상승 폭을 전부 반납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와 루머에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며 “수급이 비고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만큼 시장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국도 각종 테마주의 산발적인 등장으로 시장이 혼탁해질 것을 우려해 선제 단속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관련 테마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풍문의 생산, 유포, 선행 매매,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 정황을 발견할 경우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방향이 아직 잡히지 않은 만큼,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와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예전 같지 않아 국내 증시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며 “이 틈을 타 당분간 투기적 성격을 보이는 테마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4.11.25 I 이용성 기자
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여행'…2주 만에 조회수 170만 돌파
  • 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여행'…2주 만에 조회수 170만 돌파
  • 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외국인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일대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춘천 레일바이크 체험에 나선 외국인 인플루언서들. (사진=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5개 시·도가 방한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동 제작한 40여 개 SNS 콘텐츠가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70만 회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께 조회 수 200만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전통문화와 K콘텐츠가 만나는 완벽한 한국 여행’을 주제로 선보인 5개 시·도, 10개 지역의 다양한 콘텐츠가 개인·소그룹 단위 자유여행,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체험소비 욕구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연중 최대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실시한 온라인 마케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연말연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이번 SNS 공동 마케팅은 광역 관광 협의체인 ‘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가 주도했다. 협의회는 지난 1999년 지방자치법에 의거 5개 시·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를 위해 출범한 광역 협의체다. 충북도가 단장을 맡은 올해는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국내 인플루언서에 이어 이달 초 외국인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답사여행)를 진행했다.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외국인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일대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포 제일영농에서 진행한 금쌀고추장 만들기 체험 (사진=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이달 1일부터 회당 2박 3일 일정으로 두 차례 진행한 팸투어에는 미국과 일본, 러시아,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등 6개국 8명의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참여했다. 초청 대상은 올해 기준 방한 관광객 수 상위 10위 이내 국가 중 꾸준히 증가하는 곳들 가운데 여행과 관광, 미식 분야에서 적게는 1만, 많게는 80만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를 선정했다.장인수 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 단장(충북도청 관광과장)은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수와 같이 정량 지표 외에 그동안 올린 한국 관련 콘텐츠를 분석해 한국 문화와 정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향후 친한(親韓)·지한(知韓)파 인플루언서로 지속적인 활동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충북·강원(1차), 경기·인천·경기(2차)로 나눠 진행한 팸투어는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거나 국내에 비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 위주로 코스를 짰다. 지난해 관람객 1400만 명을 돌파한 청주 ‘청남대’, 강릉 ‘오죽헌 한옥마을’, 포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내 ‘포천아트밸리’, 김포 ‘아라마리나’,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서울의 새 명물 ‘서울달’ 등이 대표적이다.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외국인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일대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탐방 코스에는 옛 정취와 지역 주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육거리 종합시장’과 ‘신포국제시장’ 등 전통시장, K콘텐츠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있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도 포함됐다. 체험과 공유 등 여행소비 행태에 맞춰 단양 팔경 ‘산악 오토바이’, 김포 ‘금쌀 고추장 만들기’ 체험,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한 청주공항 인근 정북동 ‘토성’과 서울 홍제동 ‘카페폭포’ 등 인증샷 명소 탐방도 진행했다.장 단장은 “인플루언서들이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SNS 상에서 나타난 뜨거운 관심과 반응이 실질적인 방한 관광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5개 시·도를 연계한 관광 코스와 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22 I 이선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11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16개 그룹 사장단 “상법 개정안, 기업·증시 밸류다운만 초래”-범죄 수익 1원도 용납 못해… 檢, 환수 전담 조직 만든다-LG그룹, 80년대생 AI인재 전진배치-[사설]정쟁 볼모로 잡힌 예산… 나라 살림이 화풀이 도구인가-[사설]줄 잇는 경제 먹구름 예보, 정부는 위기의식 과연 있나 △베일 벗은 ‘아이오닉9’-호화 저택에 300여명 북적… “보트처럼 잘빠진 디자인, 섹시” 탄성-“美서 80% 판매 목표”… 내년초 국내 출격△위기 속 기회 찾는 기업들-내수 허기 해외서 채우자… 미·유럽공장 짓는 CJ, 영문명까지 바꾼 오뚜기-안정 속 미래 그린 구광모 회장… A·B·C에 신규임원 집중 배치△종합-이익만 좇는 트럼프, 협상 쉬울수도-분열된 韓, 대등한 협상 어려울 것-업비트서 이더리움 1.5조 털어간 범인은 북한-세계 최고층 ‘낸드 321단’… 가장 먼저 쌓은 SK하이닉스-AI산업 혁신 틀 마련… AI 기본법, 연내 통과 가능성△대한민국 ‘중점검찰청’을 가다-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금융범죄’ 엄단… “증시 신뢰회복 돕겠다”-금융범죄, 빠른 증거확보가 관건… 디지털 포렌식 지원 늘려야△정치-“건건이 설명 않겠다”는 한동훈에… 친윤계 “가족 여론조작 자백”-가격 오르고 효용성 의문… 아파치 추가 도입 재검토-석 달 만에 재가동 고위당정협… 일정 이유로 불참하는 대통령실-“방위비분담금은 사소한 이슈, 트럼프 2기 더 큰 리스크 많아”△경제-김치통 돈다발까지… 올해 체납세금 2.5조 징수-한전, 사우디 가스발전소 수주 “25년간 전기 판매로 4조 매출”-밥값 깎고 상여금 안줘… 비정규직 차별한 마트-공정위, 은행 LTV 담합의혹 ‘재심사 결정’△금융-JB금융 회장 ‘3연임’ 시끌… 금융당국 움직일까-6대銀 ‘40조 예산’ 경기도 금고지기 각축전-10년간 여섯 차례 매각 모두 불발… ‘흑자 전환’ KDB생명, 반전 도모-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지침에… 손보사 ‘백기’ 드나△글로벌-엔비디아 또 깜짝 실적… 너무 높아진 기대치에 주가는 뚝-우크라, 英미사일로 러 타격… 러, ICBM으로 맞불-전기차 부진에 감원·파산 위기… 유럽 車·배터리사 ‘한파’-“재택근무 없애 공무원 줄일 것”… 머스크, 첫 구조조정안 제시-트럼프, ‘코인 전담직’ 만든다△산업-50년 제련술 집약… 대형 반응기로 생산 극대화-“이미지까지 이해해 번역·요약 척척”-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EU 최종 승인까지 한발-LG화학, 美서 리튬 10만t 확보… 공급망 다변화 속도-SK하이닉스 투자 ‘키옥시아’ 내달 日증시 상장-가성비·디자인 굿… KGM ‘티볼리’ 국내 30만대 판매△산업-K신약 삼대장 ‘1호 블록버스터 의약품’ 도전-카톡 친구 ‘업데이트 프로필’에도 광고 뜬다-사용한 만큼 요금 내는 GPT… 韓 기업 맞춤형 ‘웍스AI’-뷰노, ‘흉부 엑스레이 AI 진단’ FDA 허가△소비자생활-5층 건물에 K컬처 다 모아…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 노린다-유동성 위기 선그은 롯데 “부동산·가용예금 71조”-“불닭 넘어 글로벌 물류사 발돋움… 성장 비결은 효율”-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출범 1주년… 교육생 절반 ‘취업’△하반기 빛낸 ‘엄지척 기업’-국내 최초 베젤리스 창호… 실리콘 없애 곰팡이 아웃-국내 최초 내한 콘크리트… 영하 10℃에도 사용 가능-습도까지 조절하는 공청기… 리클라이닝 기능 안마의자-세련된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인테리어 소품 같은 정수기-1kg 대용량 아이스룸 정수기… ‘기포 분리’로 온수 품질 UP-AI 기술 접목한 숙면매트… 0.5도 단위 세밀한 온도 조절△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美로 빚어낸 味… 日食, 예술이 되다△증권-서학개미, 테·팔에 꽂혔다-주주환원·엔비디아 호재에도… 삼전 외면하는 외인-덩치 키운 운용사들, 비결은 해외펀드-뷰티주 ‘잔인한 11월’△부동산-1기 신도시, 이주대책 지자체와 정밀히 협의 중-DL, 캐나다 비료공장 설계 수주…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 발판-다음 수험행 받아라… 학군지 전세전쟁 신호탄-전국 아파트값 반년 만에 하락 전환△여행-장안의 화제를 찾아서-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 여행’… 조회수 170만 돌파-[여행 브리프]연중 최대 할인받고 호캉스 즐기자 外△2024 이데일리 광고대상-AI 세상으로 나가는 기술 여정, 쉽게 표현-배터리 강화, 편의 사양 추가… 고객만족도 ‘업’-눈에 보이는 피부 변화 선사… 소비자 신뢰 ‘업’-“광고 효과 고민 큰 SNS 시대… 사과나무 심는 마음으로 브랜드 가꿔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무색 감독’ 선언… 선수들 색깔에 맞춰주니 숨은 기량 나왔죠-선수 아내들 생일에 꽃다발 보내는 ‘꽃범호’△오피니언-[목멱칼럼]성장에 욕심낼 때 아니다-[유영만의 절반의 철학]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기자수첩]고령화 시대 달라져야 할 자영업 대책△피플-병상에서 만난 치매노인 역할… 이 연극은 하고 죽자 결심했죠-“트럼프 2기 기술패권 경쟁 가속화… 韓 규제 완화 시급”-“매년 韓·베트남 기업인 교류의 장 만들자”-류진, 고용부 장관 만나 노동현안 의견 나눠-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국가품질상 철탑산업훈장△사회-할아버지 배낭 속 초콜릿 까보니… 200억원어치 20만명분 필로폰-출퇴근길 어쩌나… 철도노조 ‘내달 5일 무기한 총파업’ 예고 -교육부 “의평원, 증원 의대 평가 항목 줄여라”-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 지하철까지 된다-“남녀공학 논의 잠정중단” 동덕여대 논란 잠시 휴전-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도 생중계 안한다
2024.11.21 I 윤기백 기자
"50년 제련기술 총집약"…'국가핵심기술' 고려아연 전구체 공장 가보니
  • "50년 제련기술 총집약"…'국가핵심기술' 고려아연 전구체 공장 가보니[르포]
  • [울산=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울산역에서 차로 40여분을 달리자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그 맞은편에는 황산니켈(켐코)을 비롯해 전구체( LG화학·켐코 합작법인 한국전구체), 동박(케이잼) 등 2차 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 계열사 공장들이 줄지어 서 있다. 특히 한국전구체의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은 최근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기술로 지정됐다. 21일 찾은 한국전구체 공장 창고에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전구체들이 포대에 담겨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현재 한국전구체에서는 고객사 니즈에 맞춰 니켈 함량에 따라 4가지 종류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구체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를 말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로, 여기에 리튬만 더하면 양극재가 되는 것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데, 전구체는 이 양극재 제조원가의 8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 공장 창고에 전구체 완제품들이 쌓여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한국전구체는 니켈 비중이 다른 4종류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하지만 전구체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대중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것은 상징하는 바가 남다르다.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장이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김승현 기술연구소장은 “현재 고려아연의 경우 33㎥ 이상의 용량을 갖고 있는 반응기를 사용해 전구체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구체 기업들이 6~7㎥의 반응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큰 수준이다. 김 소장은 “500cc 물통에 설탕을 녹이는 것과 100t 탱크에 설탕을 녹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하물며 훨씬 민감한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이를 균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차별화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기술력은 고려아연이 지난 50년간 축적된 제련 기술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 제련 기술과 아연 제련 독자기술(Hematite공법)에 대해서도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추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와 원자력, 전기전자, 로봇 등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 기술을 기관이나 기업은 법률에 따라 보호 조치를 실시해야 하고,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정부 승인 없이는 해외에 매각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매각이 아니어도 기술유출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우려다. 김 소장 또한 최근 경영권 분쟁을 우려했다. 그는 “지금도 고려아연과 협력업체 전 직원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주주 및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올인원 니켈 제련소 부지 전경(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고려아연은 현재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 제련소’도 짓고 있다. 니켈 기준 연간 생산량 4만2000톤(t) 규모로, 기존 켐코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연간 6만4900t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최첨단 친환경 제련 기술을 집약해 산화광, 황화광을 비롯해 블랙매스, 폐배터리 등 다양한 원료에서 고순도 니켈을 뽑아내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이다. 고려아연은 올 하반기부터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중 ‘저순도 니켈 산화광 및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원료 소재 제조 기술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김 소장은 “황산니켈이 아닌 니켈산화광을 수소 환원 방식으로 저탄소·친환경 니켈 환원체를 만들어 전구체까지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11.21 I 하지나 기자
“오일머니 풀기만 하지 않겠다”…투자유치 나선 UAE
  • “오일머니 풀기만 하지 않겠다”…투자유치 나선 UAE[오일 Drive]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그간 글로벌 자본시장에 오일머니를 적극 풀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제는 외국 자본을 현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UAE는 최근 자국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향후 5년 내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미 올해 초부터 투자부를 포함한 각종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투자 홍보에 적극이었던 만큼, 업계는 이번 발표가 어느 정도 예상된 절차였다는 반응이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올해 새로운 외국인 투자법을 발표해 FDI 유치에 적극인 가운데, 누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자본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UAE 국기. (사진=박소영 기자)20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AE는 최근 정부 연례 회의를 개최해 ‘국가 투자 전략 2031’을 발표했다. UAE는 이때 주요 내용으로 글로벌 투자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FDI를 대폭 늘리겠다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1년까지 누적 FDI를 1조3000억디르함(약 492조 4660억원)으로 늘려 국가 투자 규모의 30% 차지하게끔 한다고 발표했다. 누적 FDI 잔액은 2조 2000억디르함(약 833조 1840억원)까지 늘릴 전망이다.FDI 유입을 늘리려는 UAE의 움직임은 올해 계속해서 있었다. 앞서 UAE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차례로 방한해 투자 환경 홍보에 적극이었다. 예컨대 UAE 투자부 관계자는 지난 9월 열린 ‘UAE-코리아 투자 및 비즈니스 워크숍’에 참석해 “UAE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잠재력이 많은 시장”이라고 이야기했다. UAE 투자부는 지난해 출범한 신생 부처로 글로벌 투자사들의 UAE 진출을 돕는 핵심 부서로 기능하고 있다.UAE는 정부 연례 회의에서 구체적인 투자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도 발표했다. 예컨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첨단 제조 △재생에너지 △신기술 분야 활성화가 있다. 물론 홍보도 더 강화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베스트 UAE’라는 통합 플랫폼이 출시됐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을 진행해 글로벌 투자 강국 이미지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현지 언론은 UAE가 FDI 급격히 늘리려는 이유를 2021년 발표한 ‘UAE 센티니얼 2071’ 비전에서 찾았다. 이 비전은 국가 평판과 소프트파워를 강화해 UAE를 세계 최고 국가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전 가운데는 UAE 경제 규모와 체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투자 시장 활성화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UAE가 FDI 유입책을 정부 과제로 발표한 가운데, 경쟁국인 사우디 역시 지난 8월 이를 위해 새로운 외국인 투자법을 내놔 눈길을 끈다. 새로운 투자법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사우디에서 100% 소유권을 가질뿐더러, 기존과 달리 다양한 산업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비석유 산업에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주고,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지난해 FDI 유입은 사우디가 255억달러(약 35조 4807억원), UAE는 1126억디르함(약 42조 6495억원)에 달했다. 두 국가 모두 비슷한 시기까지 FDI 유입을 늘리겠다고 공표한 만큼 앞으로 양국의 투자유치 경쟁을 치열해질 전망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국가 모두 이제 아웃바운드 뿐 아니라 인바운드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외적·내적 성장을 모두 이루고 싶어한다”며 “따라서 단순히 외국 투자자에 민영화된 자산을 매각하는 걸 넘어 현지 생태계를 글로벌 투자시장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앞다퉈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2024.11.20 I 박소영 기자
“경찰! 도망쳐!”…경찰 조롱하는 외국인 폭주족 일당
  • “경찰! 도망쳐!”…경찰 조롱하는 외국인 폭주족 일당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내에서 중고차 수출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이 대포차를 이용해 심야 폭주 레이싱을 즐기고 있어 논란이다. 이들은 경찰을 조롱하며 단속을 피하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19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 문호교차로 인근은 중고차 수출 종사 외국인들의 심야 폭주 레이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야 소음 피해, 도로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까지 남아서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폭주족 일당은 중고차 수출에 종사하는 외국인들로 작년부터 폐쇄된 도로, 한적한 도로에서 위험한 질주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드래프트하거나 제동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연기를 내뿜는 등 불법, 위법도 개의치 않는다. 특히 폭주족 일당은 경찰을 조롱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 중이다. 일례로 경찰차 사진에 “모임할 때 갖고 와라”, “이런 차 있으면 나도 미팅할 수 있어”라는 댓글을 쓰거나, 러시아 욕을 쓰고 있다. 경찰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치밀하다. 이들은 경찰 출동을 살피는 ‘정찰팀’을 운영 중인데 SNS에 “경찰!”이라고 알리면 폭주 일당들이 순식간에 흩어진다고 한다. 또 단속에 혼선을 주기 위해 순찰하지 않을 때 일을 벌이거나, 동시에 두 곳에서 폭주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과거 100명 수준이었던 폭주족 인원은 최근 2000명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한국인도 소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주족 일당은 SNS에 자랑삼아 올린 폭주 영상으로 추가 모집까지 하고 있다. 제보자는 “현장에서 불법, 위법 행위를 하는 이들과 구경하는 인원까지 100명에 이른다. 체포돼도 한국말 못하는 척하면 경찰도 처치 곤란해 그냥 풀어준다고 한다”며 “타향살이하면서 왜 범법행위까지 저지르는지 화가 난다”고 날을 세웠다. 패널로 출연한 양지열 변호사는 “폭주족 일당이 말소 차량, 렌터카, 대포차 등 추적이 어려운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며 “번호판이 없는 차량도 있다. 중고차를 팔기 전에 폭주를 즐기고 매물로 올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범죄에 사용된 차는 압수하고, 추방 전에 벌금은 왕창 때려야 한다. 가진 돈도 압수하고”, “경찰들 잡을 생각 없는 것 같다. 끝까지 쫓아가면 잡을 수 있는데 왜 안 잡겠냐”, “우리나라 법이 우스운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4.11.19 I 김형일 기자
"연진아 나 지금 신나"…송혜교 닮은꼴 中 조종사 ‘인기’
  • "연진아 나 지금 신나"…송혜교 닮은꼴 中 조종사 ‘인기’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중국의 한 여성 군 조종사가 배우 송혜교 닮은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줄을 설 정도다.25세의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위 조종사 쉬펑찬이 배우 송혜교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웨이보)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소위 조종사 쉬펑찬(25)은 ‘송혜교 2.0’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현지에서 송혜교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쉬펑찬은 중국 최대 규모 에어쇼인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해설을 맡았는데, 이날 현장에서는 외국인 조종사들을 포함한 많은 방문객들이 그녀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쉬펑찬은 지난 2022년 11월 주하이 항공 쇼 관련 국영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면서 송혜교 닮은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당시 그녀는 새로운 헬리콥터 모델을 소개했다. 지난 6월 중국 군사학교 홍보대사로도 선발된 그녀는 홍보 영상에서 “내가 푸른 하늘을 누비며 조종사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준 건 비행에 대한 열정과 이 군복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했다.이어 “하얼빈 Z-20처럼 조종하기 다소 어려운 비행기를 탈 때는 ‘이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내 비행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할 것’이라고 나에게 말해줬다”고 덧붙였다.쉬펑찬은 중국 동부 저장성 출신으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인민해방군 육군에서 단독으로 훈련받는 최초의 여성 조종사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이후 쉬펑찬은 2020년 독립 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최초의 육군 여성 조종사가 됐으며, 2021년에는 중국 인민 해방군 항공학교를 졸업하고 전투 헬리콥터를 조종하기 시작했다.아울러 그녀는 하얼빈 항공 산업 그룹(HAIG)이 생산하는 중국 중형 유틸리티 헬리콥터인 하얼빈 Z-20의 최초 조종사 중 한 명이며, 지난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도 선출됐다.그녀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우리가 존경해야 할 진정한 스타”, “아름답고 용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25세의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위 조종사 쉬펑찬이 배우 송혜교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웨이보)
2024.11.18 I 김형일 기자
 한국관광, 숫자 압박에서 벗어나야
  • [생생확대경] 한국관광, 숫자 압박에서 벗어나야
  • 지난 9월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 확대조정회의 장면. (사진=문체부)[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1213만명 대 2688만명’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과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다. 단순 비교해도 ‘더블 스코어’ 차이다. 관광 및 마이스 업계가 우리 관광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다. 올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이 목표를 이루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우리와 달리 일본의 관광산업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9월까지 지난해 연간 관광객 수(2506만명)를 넘어섰다. 2019년의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3188만명)을 갱신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더 안타까운 것은 실질적인 수입의 격차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관광산업은 일본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4~9월 일본의 여행수지 흑자는 3조992억엔(28조 204억원). 전년 대비 80%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여행수지 적자가 62억4070만달러(8조 7120억)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2.31% 더 늘었다. 적자 흐름은 2000년(-2억9800만달러) 이후 올해까지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한발 더 나아가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 규모 목표를 2019년(15만9000엔) 대비 25% 증가한 20만엔(약 180만원)으로 정했다. 또한 2030년까지 국제회의 개최 건수 아시아 1위를 신규 목표로 내거는 등 관광 전략의 방향을 ‘양보다 질’로 전환 중이다.한국은 외국인 관광객 수에 여전히 집중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2027년까지 외래관광객 3000만명, 관광 수입 3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지만 여행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관광의 성장세와 비교해 한국은 외래객 2000만명 유치 실패가 유력한 만큼 향후 ‘숫자의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며 “자칫하면 질적 성장으로 전환은커녕 예전처럼 관광객 수 늘리기에 급급한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여행업계는 올해 2000만명 유치가 어려워져 아쉽지만 이를 질적 성장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파격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2016년에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정부는 “종전 양적 목표에서 질적 목표로 관광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남은 것은 실행이다. 연말을 앞두고 공개될 내년 관광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부 부처가 대거 참여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와 같은 자리에서는 방한 인원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 체류기간, 지역방문율, 1인당 지출액, 만족도 등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는가’보다 ‘얼마나 가치 있는 소비를 이끌어냈는가’에 초점을 둬야 할 때다.
2024.11.18 I 김명상 기자
“코스피, 손익비 유리한 구간…용기 낼 시점”
  • “코스피, 손익비 유리한 구간…용기 낼 시점”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과매도권에 진입하며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단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주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온 만큼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수급 방향성 전환만으로도 국내 증시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주 금요일 종가 기준 0.85배까지 하락했다”며 “가격 자체가 가장 큰 호재이자 악재”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금융위기나 코로나 등의 상황이 아니라면 0.83배 정도에서 바닥이 잡히며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됐던 경험이 대다수”라며 “이를 대입하면 2360선까지가 경험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바닥 기준 가격”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각종 기술적 지표들도 명백한 과매도권에 진입하면서 최소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20일 등락비율(ADR)은 각각 70.7%, 68.2%로 바닥권인 75% 아래에 머물고 있어 아무런 이유 없이도 가격만으로 반등이 나오기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조 연구원은 “추가 하락은 가능하지만 그 여력은 극히 제한적이며 이미 손익비는 매우 유리한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판단”이라며 “작은 호재에도 반응이 격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패닉 셀링보다는 용기를 낼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주 금요일 국내 증시 종료 이후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계획을 공시했다”며 “최근 외국인 코스피 매도세가 거세지는 과정 속에서도 매도 비중의 절대 다수를 차지해 왔기에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태도 및 수급 방향성 전환만으로도 국내 증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024.11.18 I 원다연 기자
“매도 과하다”…증권가 "코스피 반등 열쇠는 달러"
  • “매도 과하다”…증권가 "코스피 반등 열쇠는 달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증권가에서 연일 부진을 거듭하는 코스피를 두고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한 후 2400선까지 위태로워지며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서도 당장 시장 대응에 매수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업종별로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진정해야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정상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심 얼어붙은 시장, 리스크 과민 반영”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포인트(0.08%) 하락한 2416.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지난 8개월 이후 3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삼성전자가 7%대 반등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판단이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폐지한단 소식에 2차전지주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경제 지표가 악화하며 이미 투자심리(투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시장이 이미 반영된 리스크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를 거듭해온 코스피는 지난 한주에만 5.63% 급락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투자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이 나오며 과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외에도 최근 물가나 전반적인 지표들이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냉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트럼프 당선으로 IRA 폐지 가능성은 시장이 알고 있던 리스크지만, 현재 워낙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이라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강달러 완화가 반등 변수, 일단은 관망 대응”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돌입했다고 판단하며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을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시장의 가격 레벨을 보면 거의 과매도 구간까지 진입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 역시 “지수 레벨을 봤을 때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치상으로 봐도 2400선 아래까지 추가 하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가 2360선인데, 그 이하로는 추가로 하락하기 쉽지 않다”며 “단순 우려 제기만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2400선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달러가 가장 큰 변수로 손꼽힌다.미국 대선 이후 뚜렷해진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서 지난 13일에는 장중 1410원까지 뚫었다. 김학균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심화하고 있는데, 현재 환율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엔화나 대만달러 등이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환율이 변곡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강달러가 진정되면 이 같은 과매도도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으로는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며 낙폭이 컸던 저평가주와 트럼프 수혜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안이 적절하단 진단이다. 추가적인 매도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 센터장은 “주가가 우려를 많이 반영한 상황이 만큼 함께 매도하기보다는 버티는 것이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현재 시장에 대응하기보다 기술적 반등을 활용해 트럼프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노 센터장은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다은]
2024.11.17 I 원다연 기자
끝 모를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학교에 분노하는 학생들
  • 끝 모를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학교에 분노하는 학생들
  • [이데일리 김윤정 신하영 황병서 기자] 학생들의 교내 점거 농성이 닷새째를 맞은 15일 오전 동덕여대 앞. 학교 정문에선 학생증 검사 후 재학생 신분이 확인된 경우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다. 전날 밤 동덕여대에 몰래 들어온 한 20대 남성이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경비가 강화된 것이다. 동덕여대 본관 진입로. (사진=김윤정 기자)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도 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하는 포스트잇과 대자보 등이 곳곳에 붙었다. 교내 100주년 기념관의 경우 입구부터 현관 앞까지 근조화환 70여 개가 세워져 있었다. 근조화환은 대부분 졸업생들이 보낸 것으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재학생 의견 반영하라’ 등의 메시지로 채워져 있었다. 건물로 들어서자 페인트칠로 새겨진 ‘공학 전환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설립자인 조동식 전 이사장의 흉상도 수난을 맞고 있었다. 학생들이 던진 계란·케첩 등으로 범벅이 된 것이다. 동상 앞에는 항의 의사를 표시하는 수백 벌의 ‘과잠(학과 점퍼)’이 펼쳐져 있었다.◇점거 농성 5일째…출입 통제 강화학생들의 점거 시위는 최근 열린 대학 발전계획 회의에서 디자인대학 등의 남녀공학 전환이 거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과·전공 개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된 것일 뿐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현재 2030년까지의 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의 틀을 잡고 있는데 관련 회의에서 대학 발전방안 중 하나로 공학 전환이 아이디어로 제시된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교내 전공을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졸업생 취업에 유리하도록 학내 전공을 개편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학 전환이 논의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시위로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논술고사도 외부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여대의 정체성을 바꾸는 논의를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학년생인 A씨는 “공학 전환은 여대 학생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학교가 의견 수렴 없이 이를 진행하려던 것이 문제”라며 “공학 전환 방안이 회의 중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하더라도 학생 의견을 추후 듣겠다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학생들의 이러한 반응은 그간 여론 수렴에 미흡했던 학교 측의 행보가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최근에도 학교 측이 독문과·불문과를 폐지하면서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런 행보가 처음이 아니라 분노가 더 크다”고 했다. 교내 100주년 기념관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 (사진=김윤정 기자)◇“학교 측의 교육투자 부족이 더 문제”교육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3학년 재학생 B씨는 “현재도 교수진 부족으로 매학기 수강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공학 전환으로 남학생을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숙사도 추가로 건립할 부지가 없다고 하는데 만약 남학생이 들어오면 부족한 기숙사도 나눠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1학년 D씨 역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 모집정원을 채울 수 없다면 그 이유를 단성 학교라는 특성에서 찾을 게 아니라 부족한 시설 투자 등 다른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여성 문제를 논의할 공간으로서의 여대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디자인대학 소속 2학년 E씨는 “요즘 딥페이크 성범죄 등 사회 문제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여성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할 곳으로서 여대가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계란·케첩·페인트칠로 범벅이 된 설립자 동상. (사진=김윤정)◇덕성·성신도 공학 추진했다가 철회 현재 4년제 대학 중 여대는 동덕여대를 비롯해 이화·숙명·성신·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만 남은 상태다. 상명여대는 1996년 교명을 상명대로 변경하면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으며 부산여대도 1997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신라대로 교명을 바꿨다.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 움직임은 타 여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광주여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이 연대 의사를 표명한 게 대표적이다. 숙명여대 총학은 입장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혐오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여대는 존재 이유를 잃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2025학년도 신설되는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 허용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교내에서 시위를 벌였다.앞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던 덕성여대와 성신여대는 모두 학생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 2015년 이원복 석좌교수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임기 내 남학생 입학 허용방안을 제시했다가 재학생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 성신여대도 2018년 남녀공학 전환을 전제로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가 학생 반발에 직면했다. 당시 성신여대 학생자치기구가 실시한 공학 전환 설문에선 반대 의견이 96%나 됐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는 “학교 측이 공학 전환을 논의하기 전에 학생들과 소통 과정을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향후 공학 전환을 추진하더라도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공학 전환을 논의하는 것 같은데 결국 학생 설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11.17 I 신하영 기자
외환당국 구두개입했지만…'환율 1400원대' 요지부동
  • 외환당국 구두개입했지만…'환율 1400원대' 요지부동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연일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미국 금리 인하 경로 불확실성,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등에 환율은 140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06.6원)보다 1.5원 내린 1405.1원에서 장을 마쳤다. 정규장 기준으로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14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장 전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정부의 이런 조치는 전날 환율이 장중 1410원대로 치솟으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발언 이후에도 장중 환율은 1409.3원까지 상승하며 1410원을 위협했다. 정부의 개입보다 글로벌 달러 강세의 위용이 외환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연방 의회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석권하며 ‘레드 스윕’을 달성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결국 고율 관세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에 시장에선 계속해서 ‘달러 매수’에 베팅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6.7포인트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간밤에 나온 10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연준 인사들은 추가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는 곧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아울러 국내 달러 수급도 환율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3일을 제외하고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2조5000억원 가량을 매도했다.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원화를 커스터디(수탁)해서 달러로 환전(매수)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수급적으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또 수익률이 높은 미국 증시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내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도 크게 늘었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이제 막 구두개입이 나왔기 때문에 당장 공격적인 실개입보다는 장중 속도조절을 위한 개입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달러 강세가 지배적인 상황에 실개입을 한다 해도 환율 하락 효과가 크지 않다”며 “환율이 1425원을 돌파한다면 150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11.14 I 이정윤 기자
견고한 1400원 환율…구두개입도 안 먹히는 이유는
  • 견고한 1400원 환율…구두개입도 안 먹히는 이유는[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연일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미국 금리 인하 경로 불확실성,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에 환율은 1400원대에서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효과 미미한 ‘구두개입’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06.6원)보다 1.05원 내린 1405.5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원 내린 1403.6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7.5원) 기준으로는 0.1원 내렸다. 개장 전 나온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환율은 하락 출발했으나 곧장 반등했다. 오전 11시 6분께는 1409.3원까지 상승하며 1410원을 위협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장 전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구두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이다.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등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내는 구두개입과 경제부총리나 기재부 1차관, 한은 총재 또는 부총재 등 고위 당국자가 우려를 표하는 구두개입성 발언 등으로 구분된다.이같은 구두개입은 전날 환율이 장중 1410원대로 치솟으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구두개입보다 ‘강달러’사진=AFP하지만 정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1410원에 바짝 붙어 움직이고 있다. 정부의 엄포가 시장에 영향력이 없는 건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글로벌 달러 강세가 더욱 위용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연방 의회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석권하며 이른바 ‘레드 스윕’을 달성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결국 고율 관세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에 외환시장에선 ‘달러 매수’에 베팅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49분 기준 106.7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간밤에 나온 10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연준 인사들은 추가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는 곧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아울러 국내 달러 수급도 환율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일을 제외하고 순매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조5000억원 가량을 매도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팔고 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원화를 커스터디(수탁)해서 달러로 환전(매수)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수급적으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국내 증시보다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미국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외국인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해외주식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도 크게 늘었다.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왔지만 당장 당국의 실개입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환율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이제 막 구두개입이 나왔기 때문에 당장 공격적인 실개입보다는 장 중간에 속도조절을 위한 개입 정도가 나올 것”이라며 “달러 강세와 커스터디 물량으로 인해 환율은 143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구두개입보다 달러 강세가 시장에 더 쎄다. 이런 상황에 실개입해도 환율 하락 효과가 크지 않다”며 “환율이 1425원을 돌파한다면 150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11.14 I 이정윤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 전개 계속될 듯…단기 쏠림 전망"
  • "'트럼프 트레이드' 전개 계속될 듯…단기 쏠림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대선이 끝나고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도 업종과 기업 단 수급이 트럼프 수혜주로 쏠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SK증권)11일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박빙 상황으로 예상되었던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나면서 미국으로의 쏠림 및 트럼프 트레이딩이 시작됐다. 조 연구원은 “최근 대선 사례들로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수혜주·피해주 트레이딩은 당선 이후 2~3달 정도 강하게 반영이 되다가 임기 시작 전부터 셀온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도 트럼프 수혜·피해주 옥석 가리기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지난주 트럼프가 한국 조선주에 대한 언급을 하자 주가가 폭등하는 등 주가도 과격하게 반응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과 금리는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되어 있어 국내 증시 전체 수급상으로 악영향을 줄 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수급 또한 트리거만 있으면 수급이 강하게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연초 이후 누적 수급을 보면 적어도 추가로 더 빠져나가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상황은 가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미국의 실적 시즌은 마무리 수순이며 이번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블랙아웃 기간이 끝나며 연준 인사들 연설 일정 많이 잡혀 있으나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상대적으로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실적 발표 일정 아직 산재해 있어 업종과 기업 단 수급이 트럼프 수혜주와 호실적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쏠리게 되는 상황이 단기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4.11.11 I 이용성 기자
'또 맞을까봐'...대통령까지 조롱하더니 "쫓기고 있다" 112 신고
  • '또 맞을까봐'...대통령까지 조롱하더니 "쫓기고 있다" 112 신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공권력을 모욕하는 행위를 벌인 미국인 유튜버가 “스토킹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9일 경찰에 따르면 유튜버 조니 소말리는 전날 새벽 경기 구리시에서 “누군가 날 공격하려 한다”며 112에 신고했다.소말리는 “유튜버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나를 쫓아왔고 지금 머무는 곳을 유튜버들이 방송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실제로 누군가가 소말리를 쫓아오거나 폭행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소말리의 스토킹 신고를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유튜버 조니 소말리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소말리는 지난달 17일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에 담긴 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을 제지하는 편의점 직원에 욕설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소말리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런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는데, 경찰은 이를 통해 불법 행위를 인지해 수사에 들어갔다.또 소말리에 대해 출국정지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출국정지란 외국인에 내려지는 출국 금지 조치다.한편, 소말리를 폭행한 20대 한국 남성 유튜버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송파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0분께 송파구 방이동 한 거리에서 소말리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를 받는다. 소말리는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의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현행범 체포했다.A씨 등 유튜버들은 이날 새벽 소말리의 라이브 방송을 보다 노출된 피자 박스 등으로 소말리의 숙소를 파악해 그를 찾아갔다. A씨의 폭행으로 바닥에 나뒹구는 소말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유튜브 영상으로 전해지기도 했다.그동안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희롱하고 행인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적 막말을 하는 등 기행을 보인 소말리는 이날 새벽에도 일본 전범기 사진을 띄우며 한국인을 도발했다.특히 소말리는 “독도 아니고 다케시마 섬, 일본이 최고”라고 말하는 등 그동안 했던 행동들이 몰라서 했거나 관심을 끌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을 아는 상태에서 저지른 의도적 행동이었음을 보여줬다.또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 대통령을 사랑한다. 위대한 지도자다. 나를 안전하게 해주고, 경찰의 보호 아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더니 손가락 욕을 하는 등 공권력에 대한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소말리는 한국에서 저지른 행위에 대해 “무릎 꿇고 사과하길 바란다면 거절하겠다”며 “금속 동상이랑 춤췄다고 나를 죽일 거냐”라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그는 지난달 24일 거리에서 라이브 도중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당하고 며칠 뒤 또 다른 남성에게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급기야 격투기 관련 유튜버는 “소말리를 찾아내면 현상금 200만 원을 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소말리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경찰은 소말리가 마약 복용, 폭행 등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가운데 소말리는 돌연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창동 역사문화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소녀상의 중요성에 대해 몰랐다”며 한국인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2024.11.09 I 박지혜 기자
“트럼프 2기, 코스피 약세…밸류업·수혜산업으로 대응해야”
  • “트럼프 2기, 코스피 약세…밸류업·수혜산업으로 대응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체제에서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혜 및 타격 업종이 명확해 향후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보다 산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단 평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재정정책 중 감세와 국채 발행을 감안하면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따라온다”며 “이는 원화 약세를 자극해 외국인 매도물량 출회를 자극하는 부정적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선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로 민간 자금이 말라가고 있어 외국인 투자까지 축소된다면 코스피는 아래로 방향성을 틀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봤다. 지수는 부진하지만 주가 흐름은 업종별로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 산업 중 인프라, 방산, 제약·바이오, 조선, 금융 등의 강세가 그려진다”고 밝혔다. 그는 “방산은 동맹국 군사 지원이 어려워진단 가정 하에 각국이 군비 지출을 늘리는 전망을 반영할 수 있고, 제약·바이오는 공공 의료 지출을 줄이려는 공화당 정책 기조가 업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은 미국 내 개보수 수요, 금융은 미국채 움직임에 동행하는 국내 시장금리 움직임에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기차와 2차전지, 반도체 업종 등은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감축법, 반도체지원법 등이 폐지되면 정부 보조금이 산업 성장을 견인했던 전기차, 2차전지의 투자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반도체도 각종 지원 종료로 대규모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추가로 트럼프 신정부가 대중 규제를 강화할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상당한 반도체도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로 한국 증시 지형은 빠르게 뒤바뀔 것”이라며 “트럼프 규제 정책이 미치지 않는 분야는 느리지만 성장할 수 있는 반면 규제 대상으로 지목된 산업은 중장기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밸류업과 같이 미국 이슈와 관계없이 국내 정책에만 연동되는 산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향후 한국은 지수보다 산업, 특히 트럼프 수혜 산업과 밸류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AP Photo)
2024.11.07 I 원다연 기자
‘우범여행자’·‘마약소지’ X선으로 쏘고 AI로 범인 잡는다
  • ‘우범여행자’·‘마약소지’ X선으로 쏘고 AI로 범인 잡는다
  • 기자(왼쪽)의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막혀 블라인드로 처리되지만 김건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오른쪽)는 사전에 등록돼 있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 향후 얼굴인식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술적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인천공항.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사람이 있다면 추적이 가능할까. 그것도 수 백대의 CCTV로 말이다. 기자가 5일 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에 설치된 CCTV화면 속 영상에는 공항 출입국장 심사장을 빠져나온 다양한 사람들이 초록색 박스로 표시된다. 그런데 특정 인물들은 빨간색 박스와 함께 ‘우범여행자’라고 적혀 있다.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박스가 움직이면서 추적이 이뤄진다. 김건우 ETRI 인공지능융합보안연구실 박사는 “주의가 필요한 인물은 즉시 옷차림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지정해 추적과 관리를 할 수 있다”며 “화장실에서 나온 뒤 특정인 보유한 가방이 사라질 경우 조사관이 즉시 이동해 마약이나 불법 무기류를 소유했는지를 확인하거나 지난 영상을 돌려보며 특정인의 행동을 다시 살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은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공항, 기차역, 항만 등에서 마약을 비롯한 불법반입물품을 원천봉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했고, 정부에서도 국제우편 마약단속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나설 정도로 마약이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산학연관이 밀착해 인공지능 기술과 방사선 기술을 현장에서 마약사범 등 밀입국자를 찾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붙잡는 범인그동안 일부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관세청의 요구에 따라 불법무기류 등 통관 문제를 돕기 위한 물품을 조달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산학연관이 뭉쳐서 전면적으로 특정 기술을 활용하거나 마약 유통 차단을 목적으로 연구개발을 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데 과기정통부와 관세청이 협력하면서 지난 2021년부터 사업단이 발족돼 올해까지 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과학기술로 마약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들은 주로 통관 시 사람을 추적하거나 우편·화물에서 불법 물품을 찾는데 집중돼 있다. 우선 통관 시 마약소지자나 운반자를 식별해서 빠르게 조치할 수 있다. 화물이나 보안검색대에서 사람을 대신해 로봇이나 방사선 기술을 이용하면 이전보다 더 정밀하게 판독이 가능하다.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은 마약 운반자나 구매자를 붙잡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ETRI 연구진의 AI 기반 분산카메라는 우범여행자를 식별하는데 향후 규제 샌드박스나 실증 지원 사업이 더해져 공항에서 사용자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게 되면 파급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옷차림처럼 외부 모습을 가지고 사람을 식별하는데 유사한 외관의 사람들이 모이거나 동선이 겹치면 추적에 한계가 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막혀 있지만 ETRI나 민간기업에서 얼굴인식 기술의 정확도가 높아진 만큼 공항에서 예외 적용을 하는 등 지원이 더해지면 범인도 쉽게 붙잡을 수 있다. 특히 한 번 걸렸던 마약사범이라면 사전에 얼굴이 등록돼 있어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CCTV에서 충분히 식별할 수 있다.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X선 장비 활용 사례.(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X선 한계 극복한 산란 기술‘소형화물 검색용 X선 장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신체검사 때 활용하는 X선 장비처럼 우리 몸에 쏴서 검출기를 기반으로 영상을 재구성했다. 그동안 X선 장비는 투과만 한다는 점에서 작은 물품들은 적발하기 어려웠다. 정보들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소형 우편물도 마찬가지다. 우편물이 얇은 반면 방사선은 강하기 때문에 하얀 영상에 가깝게 나와 은닉해서 숨겨 들어오는 마약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한국원자력연구원 중심의 연구팀은 후방산란 X선을 이용했다. 직진해서 쏘는 X선과 함께 후방산란X선이라고 불리는 방식을 이용한다. 마약류와 같은 물질들은 낮은 유기물들로 이뤄져 있는데 후방산란되는 X선과는 반응을 잘하기 때문에 모습이 쉽게 나타나는 반면 철이나 납은 흡수하기 때문에 마약류를 숨기더라도 보이는 원리를 이용했다.이병노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그동안 투과형 외국 장비를 썼었는데 마약 등 밀도가 낮은 물질을 정확히 선별하기 어려워 빛이 산란되는 방식을 더했다”며 “부산국제우편센터에서 시제품을 설치해 이달부터 한 달 간 우편물 대상 판독성능을 준비하고, 실증 효과가 입증되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정밀 탐지 기술을 통해 가방 속 마약류를 쉽게 적발하고, 컨테이너 화물에 조사관 대신 로봇이 투입돼 세관 검사용 탐사를 해낼 수 있다.직원들의 판독 능력을 높여주기 위해 지능형 X선 판독도 훈련할 수 있다. 지능화되는 마약 등의 은닉 영상을 토대로 다양한 조건에서의 3차원 영상을 생성하고, 훈련해 마약 등 불법물품의 적발 성과를 높일 수도 있다.다만 이번 사업은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준 단계다. 아직 상용화를 하려면 실증 작업을 거쳐야 하고, 현지 사정에 맞춰 최적화 작업도 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줌에 따라 양 부처가 내년부터 공동을 추진하는 후속사업을 통해 국민 생활에 필요한 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달 31일 관세청과의 업무협약식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마약의 반입차단 등 공공서비스를 첨단화하고, 국민 건강과 사회안전을 지키는 좋은 연구결과들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출연연구기관 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관과 관세청과의 협력을 통해 관세행정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4.11.07 I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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