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기 매출 1조원…승승장구 비결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분기 매출 1조원 이상 기록하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속도·품질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빅파마의 러브콜이 이어진 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기 단계가 아닌 상업화 단계의 프로젝트를 주로 수주하면서 경쟁사 대비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2번이나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향했다. 빅파마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이 늘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매출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매출액 예상 상승률을 10~15% 증가에서 4월 15~2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른 매출액 전망치도 최대 3조3765억원에서 3조5265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매출액 예상 상승률을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2023년 매출액 전망치는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으로 751억 늘었다.◇분기 매출 1조원 넘기겠다는 자신감올해 예상 매출 3조6016억원을 달성하려면 올 하반기에만 2조144억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 단순 계산해도 분기당 1조72억원의 매출이 발생해야 하는 셈이다. 적어도 올해 4분기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9243억원, 4분기 1조531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매출 1조원 이상 거두는 일이 내년부터는 놀랍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4조878억원, 2025년 4조808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실적 상승을 시현해왔다.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에서 2021년 1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13억원으로 전년 대비 91.4% 급증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9836억원으로 83.1%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수익성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5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별도재무제표 기준)은 2018년 10.4%→2019년 13.1%→2020년 25.1%→2021년 34.2%→2022년 39.7%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39.9%에 달했다. 통상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기도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수익성이 좋은 셈이다.◇매출 전망치 상향 근거는? “빅파마 러브콜 쇄도”이러한 실적 성장은 글로벌 빅파마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4공장 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기인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빅파마 고객사들이 모두 첫 수주 계약 이후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총 8건이다. 수주 규모는 누적 2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올해 반년 만에 경신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처럼 글로벌 빅파마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뿐 아니라 속도·품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가이던스 상향의 배경으로 ‘4공장의 성공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를 제시했다. 4공장은 24만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0만4000ℓ 규모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세워지면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증설 중인 5공장을 빠르게 풀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공장 풀가동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2027년이다.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에 비해 신속한 업무처리능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도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신뢰도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에서 1건도 지적 받은 적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미국 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 등록관리기관(PMDA), 캐나다 연방보건부(HC) 등 20여 개국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231건의 제조·품질승인을 획득한 상태다.◇글로벌 CMO 업황 둔화에도 홀로 승승장구하는 비결은올해 대규모 계약이 늘면서 시장에서 한때 나왔던 생산과잉(Overcapacity) 우려가 불식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우려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불거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론자, 우시 등 글로벌 CMO 업체들은 업황 둔화와 실적 약화를 우려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론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가이던스를 4~9% 성장으로 낮췄다. 우시는 전년 대비 30% 성장이라는 가이던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는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상업화 단계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론자, 우시 등 글로벌 CMO 업체들은 초기 단계 프로젝트 수요의 부진으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으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업 단계의 프로젝트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바이오텍 경기 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 기반으로 환율 상승 구간에 유리하며, 하반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출발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삐걱대는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 2년차를 맞고 있지만, 수주 소식이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핵심 사업군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는 수주가 필수적인 만큼, 2030년 글로벌 10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주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약 2년만에 첫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만큼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신규 수주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창립 1주년을 넘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CDMO 수주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로슈그룹 진단사업부인 로슈진단과 CDMO 사업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바이오USA에 참가해 수주를 위한 여러 활동에 나섰다.현재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 CDMO 계약 수주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체결한 2억2000만 달러(약 2380억원) 규모 계약이 유일하다. 이후 설립 전부터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 등에 참석해 롯데바이오로직스 브랜드를 알리고 수주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추가로 계약이 체결된 사례는 전무하다.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와 다른 출발한 삼성...설립 2년만에 첫 수주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후발 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CDMO 기업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력 쟁탈에 따른 잡음이 불거지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사업 모델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해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011년 4월 설립됐고, 2013년 7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설립 약 2년만의 성과다. 이후 10월에는 역시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원제 생산계약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수주 계약 따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삼성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있었음에도 수주 계약 체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유명하긴 하지만 의약품 분야는 전혀 다른 분야로, 트랙 레코드가 없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전은 당연했다”고 귀띔했다.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 계약을 위해 당시 김태환 사장이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린 것과 이재용 부회장이 간접 지원에 나섰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그 결과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 물꼬를 트고, 초격차 전략을 통해 명실상부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 연매출 3조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연간 수주액 3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캠퍼스 조감도.(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시러큐스 공장 풀가동이라지만...불확실성 여전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이른 시일 내에 수주 계약 체결이 관건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BMS와 계약으로 시러큐스 공장이 거의 풀가동 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BMS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맡겼던 면역항암제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맡겼다. 그 규모는 약 3593억원으로 계약기간은 무려 7년에 달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같은 제품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장기간 대규모로 맡긴다는 것은 롯데 측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추가 수주 계약이 절실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생산시설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에 따르면 시러큐스 공장은 풀가동 되고 있어, 신규 수주 계약 체결을 위해서는 생산공장이 필요하다. 롯데 측이 짓기로 한 송도 메가 플랜트는 2025년 하반기 준공,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 글로벌 기업들이 수주를 맡기기에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평가다.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랙레코드 부재와 함께 생산시설 문제는 수주 계약 체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생산시설 완공과 함께 GMP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밸리데이션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밸리데이션을 다수 경험한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생산시설이 구축돼 있지 않아도 글로벌 제약사가 블록버스터 약물 생산 계획에 따라 미리 맡길 수 있지만, 그럴 경우에도 트랙레코드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이와 관련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다양한 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메가 플랜트 건립 및 가동 시점에 맞춰 바로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수주 계약을 따내기 위해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BMS와의 시러큐스 계약도 2800억원 규모 계약 외 추가 생산을 의뢰해 와 내년 생산 계획도 거의 차 있는 상황이다. 우려와 달리 BMS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가 시러큐스 사이트를 방문해 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혈액제 공장에 국부펀드 투자 유치
- SK플라즈마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가 텀시트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짜효 푸르노모 투자부 국장, 루시아 리즈카 안달루시아 보건부 총국장, 에디 포르완토 INA 재무국장(CFO), 스떼파누스 아데 하디위자자, INA 투자국장(CIO),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바이오위원회 의장, 양석환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참사관, 노현호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법인장, 권기준 SK인도네시아 담당 (사진=SK플라즈마)[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SK플라즈마가 한국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 사업협력을 추진한다.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 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와 프로젝트 방향과 주요거래조건에 대한 합의서(이하 ‘텀시트’)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현지에서 개최된 체결식에는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바이오위원회 의장,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노현호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법인장, 스떼파누스 아데 하디위자자 INA 투자국장(CIO), 에디 포르완토 INA 재무국장(CFO), 루시아 리즈카 안달루시아 보건부 총국장, 짜효 푸르노모 투자부 국장, 양석환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참사관 등이 직접 참석했다. 이번 텀시트 체결로 INA는 혈액제제 프로젝트에 최대 미화 5000만달러(약 669억원)를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출범한 INA는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확충과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직접 투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이번 계약은 INA와 한국기업간 첫 번째 협력 사례다. SK플라즈마의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의지가 반영됐다.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 분획 공장 건설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2025년 완공 목표인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100만ℓ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완공 후 합작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할 계획이며, 합작법인은 인도네시아 관련 규정에 따라 혈액제제를 공급하고 국가필수 의약품 자급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과 INA 참여로 설계를 마친 혈액제제 공장 건설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내 양국 주요 인사들을 모시고 현지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도네시아는 GDP 기준 세계 11위, 인구 약 3억명에 달하는 시장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혈액제제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육박하고 있고 자급화 이후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프라·콘텐츠 강화…'완성형 마이스 도시'로 진화하는 경북 안동[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경북 안동시가 미완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후발 도시에서 완성형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개장 이후 관련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전담조직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부터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토종 전시·컨벤션 행사를 연달아 선보인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운 국내외 기업체와 협회·단체 대상의 ‘안동형’ 마이스 마케팅에도 돌입한 상태다. 피상적인 효율성 제고보다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춘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둔 전담조직 운영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동이 지방도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마이스 지역산업화에 필요한 진용을 하나씩 갖춰가며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전경 (사진=안동시)◇센터 운영, 도시 마케팅 기능 분담 ‘전문성 강화’ 안동은 지난 4월 지역의 도시 마케팅 업무를 전담할 컨벤션뷰로(CVB)를 시(市) 산하기관인 한국정신문화재단 내에 설립했다. 전시컨벤션센터를 보유한 전국 기초 자치단체(경주·구미·안동·군산)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도시 마케팅 조직을 별도 운영하는 곳은 안동과 경주 단 두 곳뿐이다.안동은 컨벤션센터가 시설 운영과 마케팅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센터 운영과 도시 마케팅을 이원화했다. 3대 문화권 사업장 내에 있는 컨벤션센터와 테마파크, 박물관 등 시설 운영은 민간 전문 운영 회사(안동테마파크)가 전담하고, 지역 내 시설과 자원을 활용한 행사·단체 유치 등 도시 마케팅은 컨벤션뷰로가 맡는 방식이다. 안동보다 규모가 큰 도시들조차 컨벤션센터와 뷰로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 전문성을 외면한 채 조직 통합에 나서는 것과 대비된다. 시 관계자는 “센터가 시설 운영과 마케팅 업무를 도맡을 경우 행사가 센터로만 몰려 도시 전체로 낙수효과를 퍼뜨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내 한국문화테마파크 전경 (사진=안동시)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둔 전담조직 운영은 단기간에 지역 마이스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 7월 안동 3대 문화권 사업장 내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지역 시설로는 최초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됐다. 코리아 유니크 베뉴(Korea Unique Venue)는 한국적이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 등 고유성을 지닌 이색 회의시설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다. 16세기 조선시대 산성마을을 재현한 한국문화테마파크는 각종 체험시설과 상설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체험 시설이다. 산대극장과 연무광장, 저잣거리 등에선 최대 500명 규모의 행사도 열 수 있다. 상설 운영하는 공예와 한복, 활쏘기, 선비, 전통놀이 체험과 도자기와 부채, 꽃, 탈 만들기 프로그램은 개별 행사에 맞춰 연계 운영도 가능하다. 이다슬 안동테마파크 실장은 “전시장과 회의실을 갖춘 컨벤션센터가 현대식 시설이라면 테마파크는 유교와 민속문화 콘셉트의 전통 한옥으로 다양한 테마와 형태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시설”이라며 “안동이 공자와 맹자의 유교사상을 원형 그대로 간직한 추로지향(鄒魯之鄕) 도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중국 기업·단체의 행사 문의도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올해 7월 이색 회의시설인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된 한국문화테마파크 야외 체험시설인 ‘연무대’ (사진=안동시)◇市·재단 주최 1호 ‘안동전통주박람회’ 20일 개막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한국문화테마파크는 독립된 형태와 방식으로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부족한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 등이 단점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다른 행사와 충돌 없이 온전히 독립된 형태로 행사를 열어 참가자의 프로그램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센터 개장 첫 해인 지난해 이 같은 시설 활용도와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말까지 총 25건의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열렸다.도심 시설에선 구현이 어려운 휴양 콘셉트의 행사와 인근 도산서원과 월천서당, 선성현 문화단지, 이육사 문학관, 군자 마을, 예끼 마을 등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16일과 17일엔 캠핑 애호가 500여명이 참여하는 ‘고 아웃 슈퍼 하이킹’ 행사가 컨벤션센터와 선비 순례길 일대에서 열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첫 주최 박람회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센터 개장 행사로 토종 컨벤션 행사를 연 안동은 1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박람회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달 20일 컨벤션센터에서 막 오르는 ‘안동전통주박람회’에는 학봉종택, 노송정종택, 하회마을 충효당 등 11개 종가 가양주와 안동소주 등 22개 전통주를 선보일 예정. 행사에는 미국과 대만, 태국, 뉴질랜드 주류업계 대표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1호 토종 박람회의 뒤를 이어선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인간다움, 우리는 누구인가’가 주제인 이 행사는 시와 재단이 센터 개장 한참 전인 2014년부터 매년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는 토종 컨벤션 행사다. 올해가 10주년인 행사에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자인 데니스 노블 옥스포드대 명예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경북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전경. 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한국문화테마파크,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이 단지로 조성돼 있다. (사진=안동시)마이스 행사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 중 가장 취약점으로 평가받는 숙박시설은 앵커호텔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화권사업장 내 컨벤션센터와 테마파크 인근에 250개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안동에서 행사 개최 시 가용한 숙박시설은 시내 호텔 외에 인문정신연수원(271명)과 호반자연휴양림(258명), 이육사 문학관(80명), 선성현 한옥단지(50명)와 군자마을(40명) 등이다. 남상호 안동시청 관광정책과장은 “앵커호텔이 개장하는 2026년이면 컨벤션센터 일대 3대 문화권사업장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마이스 단지로 완전체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호텔 개장 시점에 맞춰 문화예술, 국제 탈춤 페스티벌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전시컨벤션 행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쾅 쾅 쾅" 이천 물류센터 붕괴로 9명 사망..관계자는 집행유예[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05년 10월 6일 오전 11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공사 현장은 새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총 3층 높이의 거대한 물류센터는 공사가 상당히 진행돼 거의 모습을 갖췄고, 완공까지는 약 두 달 정도가 남았다. 이 현장은 9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천 물류센터 붕괴사고’ 현장이다.사고 당시 물류센터 현장. (사진=연합뉴스)사고 당시 100여평 가량 되는 2층 현장에서는 3개 하청업체 인부 12명이 전기, 보일러 등 내부 시설 공사에 한창 이었고 1층에서는 인부 2명이 자재를 정리하고 있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작업을 이어가던 순간, 갑자기 굉음과 함께 3층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2층 바닥도 쏟아진 잔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붕괴했고, 현장 인부들은 건물 잔해와 함께 1층으로 추락했다.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119 구조대 등 구조 인력 수백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전기드릴 등을 동원해 실종된 인부들 찾기 시작했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가 크고 무거워 구조에 시간이 걸렸다. 이 사고로 32세의 젊은 청년부터 40대 두 형제, 50대 가장 등 총 9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조사 결과 이 사고는 PC(Pre-cast Concrete)공법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PC공법은 공장에서 틀에 맞춰 미리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3층 바닥 PC가 떨어지며 2층 바닥까지 연쇄적으로 붕괴한 것이다. 사고를 조사한 대한건축학회는 이천 물류센터에 최초로 적용된 ‘3층 1절’ 방식이 안전성이 검증된 ‘2층 1절’ 방식보다 횡 변위 강성(옆으로 받는 힘)에 약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3층 1절 방식은 하나의 기둥이 3개 층을 버틸 수 있도록 만든 방식이다.이천 물류센터 붕괴 사고는 원청-하청으로 이어지는 국내 건설시장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였다. 사고 직후 공사 관계자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라져 당시 매몰된 인부들이 얼마나 있는지 피해 파악이 어려웠고, 위험한 작업 중에는 아래 층에서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전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하청업체 직원들만 작업 중이었다. 현장 관리자들이 설계서와 건설공사시방서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여기에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붕괴 책임을 놓고 47억원대의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현장 관계자들의 재판도 계속 미뤄졌다. 결국 약 26개월이 지난 2008년 1월에서야 현장 관계자들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등 판결이 내려졌고, 2심에서도 마찬가지로 ‘집행유예’ 판결이 나왔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은 벌금형이 내려졌지만, 대법원까지 항소를 이어간 후 각 700만원과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GS건설이 삼성물산에 제기한 47억 민사 소송은 5년 후인 2010년에 법원을 통한 강제 조정으로 GS건설이 소송을 취하하는 대신 삼성물산은 GS건설 채권 20억여원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9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아무도 감옥에 가지 않은 씁쓸한 결말이다.
- 현대건설, 한남3구역재정비 위해 '월클' MVRDV와 맞손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한남3구역 재정비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설계기업 MVRDV와 손잡았다.현대건설은 4일 MVRDV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설계디자인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관계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현대건설과 한남3재개발조합은 최근 MVRDV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설계 디자인’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한남3구역은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현대건설은 해당 구역을 △주거 지역존(1∼6BL, 공동주택 설계) △준주거 지역존(7BL, 공동주택·오피스·판매시설 설계) △기반시설존으로 나눠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MVRDV는 ‘기반시설존’에 해당하는 한남동에서 한강을 연결하는 브릿지데크, 전망대·공원, 나들목, 한강변 주거동 등의 설계를 맡는다.1993년 설립한 MVRDV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시작해 상하이, 파리, 베를린, 뉴욕 등에 오피스를 둔 글로벌 건축 디자인·설계사다. MVRDV가 설계한 로테르담의 ‘마켓 홀’과 ‘더 밸리’ 등은 지난 2월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에 참고 사례로 수록됐으며 국내에서는 ‘서울로7017’, ‘안양예술공원 전망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등의 설계에 참여했다.특히 MVRDV는 법규, 경제성, 환경적 요구 사항 등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건물을 짓는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라는 협업시스템을 이용, 지속 가능하고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을 선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현대건설은 소개했다.아울러 이번 한남3구역 재정비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태원~남산~한강’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경관이 창의적으로 변모돼, 도시 이미지 개선과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위니 마스(Winy Maas) MVRDV 대표를 초청해 미래 건축과 도시의 발전 방향성에 대해 공유했으며 마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한강과 접한 재개발사업지의 워터프런트 사업을 MVRDV만의 스타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현대건설과 MVRDV는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 건축’이라는 공감대 아래 미래형 주택과 스마트 시티 관련 분야 개발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설계 조감도(사진=현대건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IEA 서밋에서 공급망 구축 글로벌 협력 강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는 물론, 각국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과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광물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이어 만나며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파트너십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외연을 확대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으로 구성된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윤범(가운데)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28일 국제에너지기구(IEA) 핵심광물 서밋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고려아연은 최 회장이 지난달 28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핵심 광물 및 청정에너지 서밋’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서밋은 특정 국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성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엔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포함한 50여개국의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과 핵심 광물 분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 투자자, 국제기구·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였다. 이번 서밋의 의제는 △다변화된 핵심 광물 공급망 촉진 △기술 혁신과 자원(폐배터리) 리사이클 확대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 유지였다. 최 회장은 이중 ‘다변화된 핵심 광물 공급망 촉진’ 세션 연사로 참석, 글로벌 차원의 아연·니켈 시장의 특성과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한 정부와 민간, 나아가 글로벌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니켈 공급망 이슈는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가 글로벌 차원의 정책적 조율을 거치며 지원과 투자를 집중할 영역을 잘 판단해야 한다”며 “특정 국가,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된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니켈 4만2600만톤(t) 규모의 ‘올인원(All-in-One) 니켈 제련소’를 건설·운영할 예정으로 이는 글로벌 니켈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제련소는 다양한 니켈 원료(MHP·Matte·블랙매스 등)를 수요자 요구에 맞춰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엔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 파브리지아 라페코렐라(Fabrizia Lapecorell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차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올인원 니켈제련소 준공이 OECD 회원국 차원의 공급망 완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에 대해선 국제기구 수장들도 크게 공감했다. 고려아연은 이처럼 글로벌 파트너십이 강화됨에 따라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이른바 ‘트로이카 드라이브 얼라이언스’가 형성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1년간 현대차그룹·한화·LG화학·트라피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제휴를 끌어내며 신사업별 전략적 동맹을 맺는 데 힘을 실어 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트로이카 드라이브’ 부문별 실적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위기에 당면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고려아연이 내놓을 전략적 복안에 업계 관심과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SK온, 美 포춘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 1위 선정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온이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 매체 포춘(Fortune)지가 발표하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명단에서 1위를 차지했다.3일 SK온에 따르면 포춘은 지난달 27일 (현지시간) ‘2023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SK온을 완성차 회사인 테슬라, 제너럴 모터스, 전기차 충전소 기업인 차지포인트와 함께 ‘미국의 전동화를 이끄는 자들’(The American Electrifiers)이라 칭하며 공동 1위에 선정했다.포춘은 2015년부터 사회·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과 이에 따른 사업적 성과, 혁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50여개의 혁신 기업 순위를 공개한다. 올해는 약 250개의 회사가 후보로 오른 가운데 총 59개의 회사가 혁신 기업에 선정됐다. 아시아에서는 SK온을 비롯해 7개의 회사가 이름을 올렸고 월마트(3위), 애플(15위), 마이크로소프트(24위)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포함됐다.SK온은 올해 혁신기업에 선정된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처음으로 포춘의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1위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중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앞서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지난해 8위, 중국의 비야디가 2019년 3위를 차지한 바 있다.포춘은 올해 혁신기업 공동 1위에 선정된 4개사를 가리켜 글로벌 넷제로 미션 중 하나인 전기차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자동차와 가장 친숙한 나라인 미국의 전동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춘은 SK온 선정 이유에 대해 “미국 배터리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2025년 SK온 공장들은 연간 미국에서 전기차 약 150만대분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2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포드와 함께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 SK온은 북미에서만 18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SK온은 2019년 조지아주에 진출해 현재 미국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기차 산업 벨트 조성에 첨병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SK온을 가리켜 “미국 배터리 산업 태동기의 첫 주자”라고 칭한 뒤 “미국 배터리 제조업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SK온 관계자는 혁신기업 1위 선정에 대해 “당사의 북미 전동화 리더십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배터리 기술과 제품으로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K온이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춘’이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명단에서 테슬라, 제너럴 모터스, 차지포인트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포춘 홈페이지 캡쳐 화면.(사진=SK온)
- 용인백암 물류센터 개발, 내년 상반기 완공…PF대출 내년 4월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경기도 용인백암 물류센터 개발사업이 내년 상반기 완공된다. 이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550억원은 내년 4월 만기 도래한다. 사업의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은 해당 대출의 채무인수 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상환능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 기업 푸드나무가 준공 예정일의 4개월 전까지 매매대금 1080억원에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푸드나무, 물류센터 1080억 ‘우선매수선택권’ 보유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백암 물류센터 개발사업이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당초 계획한 완공 시점은 ‘내년 초’였지만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어서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이 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봉리 1382-11 외 10필지에 물류센터 2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A동 상온센터(기존), B동 저온센터(신축)로 구성된다.시행사는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PFV)다. 대우건설은 작년 말 기준 이 PFV의 보통주 81.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주요 주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보통주 12.63%) △마스턴투자운용(보통주 6.02%) △신한자산신탁(우선주)이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회사 자산관리, 운용, 처분업무 및 일반사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회사 자금 관리업무 및 관련 업무를 맡는다.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는 선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푸드테크 기업 푸드나무에 우선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푸드나무는 식품, 건강 관련 콘텐츠, 플랫폼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고 있다.푸드나무가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은 준공 예정일의 4개월 전까지며, 매매대금은 1080억원이다.용인시 자동화 기업 아이언마운틴코리아는 임대보증금 관련해서 작년 말 기준 전세권으로 5억원을 설정해둔 상태다. 아이언마운틴코리아는 1951년 설립됐으며 비즈니스 문서, 백업 테이프, 전자 파일, 의료 데이터 및 기타 자산을 보관 및 보호하는 회사다.전세권 설정은 전세금 받을 권리를 등기에 명시하는 행위다. 전세권을 설정해 두면 전세보증금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채권자보다 먼저 변제받을 수 있다.◇ 신한·하나캐피탈 등 550억 대출…대우건설 채무인수내년 4월에는 이 사업 관련 PF대출 550억원의 만기가 다가온다.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는 작년 4월 체결한 대출약정서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에프엔백암제이차 등 복수의 대주들로부터 총 700억원 한도 대출금을 조달하기로 약정했다. (자료=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해당 대출은 △트랜치A 약정금 550억원(금리 4.25%) △트랜치B 약정금 150억원(금리 3.85%)이다. 트랜치B 대출은 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에서 트랜치A 대출보다 후순위다. 트랜치A의 각 채권자별 대출약정 금액은 △신한캐피탈 200억원 △하나캐피탈 25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00억원이다. 트랜치B의 채권자는 에프엔백암제이차며, 15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트랜치A 대출 만기는 내년 4월 15일이다. 트랜치B 대출 만기는 기존 만기일(지난 4월 13일)에서 내년 4월 11일로 약 1년 연장됐다. 대출약정상 일련의 선행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 만기 연장이다. 에프엔백암제이차는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에 대해 보유한 원금 150억원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가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을 재원으로 이 ABCP를 상환하는 구조다. ABCP 만기는 내년 4월 12일이다. 삼성증권은 이 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키움증권은 업무수탁자 역할을 담당한다.대우건설은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채무인수 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이 ABCP의 상환능력을 높이고 있다.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상실 등 사유가 발생하면 해당 시점의 대출금 채무 일체를 대출약정과 같은 조건으로 즉시 중첩적으로 인수하기로 약정한 것이다. (자료=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