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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전 속 멀티 골’ 포항 제카, K리그1 라운드 MVP... K2는 전남 하남
  • ‘난타전 속 멀티 골’ 포항 제카, K리그1 라운드 MVP... K2는 전남 하남
  • 포항스틸러스 제카가 K리그1 27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7골을 주고받은 난타전 속 2골을 넣은 제카(포항 스틸러스)가 라운드 최고 선수로 꼽혔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제카를 선정했다.제카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포항의 4-3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제카는 전반 41분 완델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승대가 올려준 공을 머리로 밀어 넣었다.포항은 제카의 2골과 김승대의 한 골을 더해 석 점 차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대전의 반격은 매서웠다. 티아고가 후반 35분부터 연달아 3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포항은 교체 투입된 홍윤상이 후반 추가시간 짜릿한 결승 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양 팀의 경기는 27라운드 베스트 경기로 선정됐다.K리그1 27라운드 베스트 팀은 수원FC다. 수원FC는 1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승우와 윤빛가람이 연속 골로 2-1로 승리를 거뒀다.K리그2 MVP에는 전남드래곤즈 하남이 이름을 올렸다. 하남은 2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전남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김천을 잡아낸 전남은 K리그2 27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선정됐다.K리그2 27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부천FC의 경기다. 이날 경기는 성남 크리스와 조성욱, 부천 안재준과 이의형이 나란히 득점을 기록하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K리그2 27라운드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전남드래곤즈 하남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하나원큐 K리그1 2023 27R MVP, 베스트11, 팀, 매치]MVP: 제카(포항)베스트11FW: 김승대(포항), 티아고(대전), 제카(포항)MF: 이승우(수원FC), 윤빛가람(수원FC), 고승범(수원), 엄원상(울산)DF: 이기제(수원), 정승현(울산), 우고 고메스(수원FC)GK: 양형모(수원)베스트 팀: 수원FC베스트 매치: 포항(4) vs (3)대전[하나원큐 K리그2 2023 27R MVP, 베스트11, 팀, 매치]MVP: 하남(전남)베스트11FW: 루페타(부천), 하남(전남), 양지훈(충북청주)MF: 이시헌(서울E), 브루노(서울E), 이승재(충북청주), 발디비아(전남)DF: 유지하(전남), 이재성(충남아산), 김민규(서울E)GK: 김민준(천안)베스트 팀: 전남베스트 매치: 성남(2) vs (2)부천
2023.08.23 I 허윤수 기자
"한·중·일 통합 플랫폼 필요"...'동아시아 콘텐츠 제작과 유통' 토론...
  • [2023 EAFF]"한·중·일 통합 플랫폼 필요"...'동아시아 콘텐츠 제작과 유통' 토론...
  • 오동진 영화평론가, 김제현 스튜디오드레곤 대표, 탕지리 영화감독, 이우주 웨이보빅아이이앤씨 대표, 왕원자오 음악생활신문사 부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에서 ‘동아시아 문화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한·중·일 3국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문화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문화기금펀드를 조성해 3개국간 공동 제작을 독려하고 상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동아시아문화센터와 이데일리TV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2023 East Asia Future Forum) ‘동아시아 문화 콘텐츠 제작과 유통’ 토론회에서는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탕지리 영화감독, 이우주 웨이보빅아이이앤씨 대표, 왕원자오 음악생활신문사 부사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동아시아 간 문화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좌장은 오동진 영화 평론가가 맡았다.탕지리 감독은 “최근 2년 동안 중국 내 심의 기준이 완화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의 경우 정부의 비리를 캐는 등 정경유착 소재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제작되고 있다”며 “한·중·일 문화기금펀드를 조성해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공동 제작한다면 황금시간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수익이 보장될 것이며 앞으로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탕 감독은 “3국의 예술가들의 공통 기호를 반영해 모두가 만족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 어릴 적 일본 홍백가합전을 즐겨 봤는데 향후 한·중·일 노래대회도 보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간의 힘으로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이런 어려움에 당면해 있고 수요가 있다는 걸 알려야 극복할 수 있다. 민간 교류가 중요하고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제현 대표는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고민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과 일본은 정서적으로나 역사적인 공감대가 있어 3국이 만나 활발히 교류하면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좌장을 맡은 오 평론가가 한·중·일 콘텐츠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형태의 통합 플랫폼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묻자 김 대표는 “사업자의 니즈와 정치적 이슈 등이 맞물리면 통합 플랫폼 출범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작자는 각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에너지와 참신함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런 창구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우주 대표는 “중국은 콘텐츠로 인해 한 방향으로 군중 쏠림현상이 있을 때 수입 등에 제한을 두는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중국이 허용하는 콘텐츠의 자율 정도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탕지리 감독은 통제 정책은 없으며 한국 콘텐츠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탕지리 감독은 “콘텐츠 통제 정책을 본 적은 없다. 중국이 평화를 좋아하는 나라라는 건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중국은 과거 영국과 프랑스에 침략당했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렇다고 영국과 프랑스에 보복하지 않는다. 이게 중국의 특성”이라고 말했다.왕원자오 부사장은 “중국의 경우 자국의 문화가 더 많이 수출되길 원한다. 현재 C팝(차이나팝)이 세계 진출은 했지만, 아직 영향력은 미미하다”며 “한국에 비해 중국의 C팝은 전통 음악과 댄스곡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음악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는 굉장히 크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국제교류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 여행비자 발급이 허용되는 등 제약이 완화되고 있다. 양국간 공연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8.22 I 이지은 기자
CAR-T부터 이중항체까지, 얀센 다발성 골수종 후기 치료 시장 장악하나
  • CAR-T부터 이중항체까지, 얀센 다발성 골수종 후기 치료 시장 장악하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얀센이 다발성 골수종(MM) 4차 이상 후기 치료 시장을 타깃할 신개념 약물을 속속 확보하고 있다. 얀센은 지난해 키메릭항원 수용체(CAR)-T 신약 ‘카빅티’에 이어 최근 이중특이항체 신약 ‘탈베이’를 승인받았다. 해당 질환의 초기 치료 시장을 장악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와 맞대결 중인 얀센이 후기 치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큐로셀이나 업테라 등 일부 바이오텍도 관련 후보물질을 확보했지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제공=게티이미지, 얀센)MM은 골수(뼈)에서 분화돼 증식하는 플라스마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할 때 발생하며, 재발률이 높은 난치성 질환이다. BMS의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블리노마이드)와 포말리스트가 MM 환자의 1~3차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레블리미드는 1~2차, 포말리스트는 3차 치료제로 주로 쓰인다. 이밖에 얀센의 ‘벨케이드’(성분명 보르테조밉)나 암젠의 ‘키프롤리스’(성분명 카르필조밉) 등이 각각 MM 환자의 1차와 2차 치료단계에서 쓰이고 있다. 레블리미드의 최근 매출은 제네릭 출시로 위기를 겪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레블리미드 매출은 14억6800만 달러(한화 약 1조9700억원)로 전년 동기(25억100만 달러) 대비 41%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 약물의 성분인 레블리도마이드 계열 약물이 MM 초기 치료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에 BMS와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가 나란히 MM 대상 후기치료제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MM 후기 치료용 CAR-T는 ‘BMS’가 ‘얀센’ 앞서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얀센은 단일항체부터 CAR-T, 이중특이항체까지 4차 이상 단계의 재발성 및 불응성 MM 환자를 위한 신약 옵션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4차 이상 단계 치료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BMS의 아벡마와 카빅티다. BMS가 2021년 3월과 8월에 미국과 유럽 연합(EU)에서 아벡마를 MM 환자 대상 5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얀센은 이보다 좀 늦은 2022년 2~3월 사이 카빅티를 미국과 EU에서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받았다. BMS는 EU나 일본 영국 등에서 아벡마를 4차 치료제로 확대 승인받았으며, 현재는 3차 치료 진입도 노리고 있다. 얀센은 현재까지 5차 치료제인 카빅티를 단숨에 2차 치료제로 확대 승인 받기 위한 추가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지난 5월 EU에서 해당 임상 기반 카빅티의 2차 치료 적응 관련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CAR-T에서 얀센이 BMS를 뒤쫓고 있지만, 항체 기반 MM 신약은 다르다. 얀센은 지난 2015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D38을 타깃하는 단일항체 기반 ‘다잘렉스’(성분명 다라무투맙)를 MM 환자의 4차 이상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다잘렉스 관련 병용요법이 1~2차 치료 적응증도 획득하면서, 지난해 이 약물은 세계에서 총 8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얀센이 개발한 이중특이항체 기반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5차 이상 치료제 ‘탈베이’(성분명 탈퀴타맙-tgvs, 왼쪽)와 테크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 오른쪽).(제공=얀센)◇얀센, 이중특이항체 신약 2종 최초 확보...“역전 발판 마련”이에 더해 지난 10일(현지시간) FDA가 얀센이 개발한 이중특이항체 기반 ‘탈베이’(성분명 탈퀴타맙-tgvs)를 MM 환자의 5차 치료제로 가속승인했다. 탈베이는 T세포 표면의 CD3 수용체와 혈장세포 GPRC5D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로 해당 기전을 가진 최초 신약이다.지난 7월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도 탈베이에 대해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에드먼드 챈 얀센 유럽·중동·아프리카 부문 대표는 “EU는 물론 탈베이의 승인국을 늘리기 위해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테크베일리’까지 시장이 확대된다면 MM 환자의 후기 치료에 있어 미충족 수요를 충당할 주요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얀센의 ‘테크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는 B세포성숙항원(BCMA)와 CD3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특이항체다. 현재까지 미국과 한국 등에서 MM환자의 5차 치료제로 테크베일리 각각 2022년 10월과 2023년 7월에 승인됐으며, EU에선 관련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얀센의 모회사인 미국 존슨앤존슨(J&J)의 시가총액은 4482억 5000만 달러로 전제 제약바이오 기업중 2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테크베일리에 이어 탈베이까지 각각의 기전에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로 이름을 올렸다. MM 관련 후기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치료옵션으로 얀센의 장악력이 높아진 셈이다”며 “다잘렉스마저 초기 치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얀센이 MM 치료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는 큐로셀이 MM 후기 치료 적응증 획득을 위한 BCMA 타깃 ‘CRC02’의 동물실험을 마쳤지만, 추가 임상개발 진행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회사 측이 아벡마나 카빅티가 선점한 시장에서 개발 완수 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이밖에 업테라와 보령(003850)이 공동으로 전사인자 단백질 분해 방식의 다발성 골수종 신약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초기 발굴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일부 전통제약사가 레블리미드 제네릭 등으로 MM 시장에 진출했지만, 신약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다”며 “당분간은 게임체인저가될 약물이 국내에서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8.22 I 김진호 기자
이다영, 김연경과 나눈 카톡 공개…법적 문제 없을까?
  • 이다영, 김연경과 나눈 카톡 공개…법적 문제 없을까?[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여자 배구계가 시끄럽습니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당한 이다영 선수가 김연경 선수에게 과거 괴롭힘을 당했다며 불화설을 폭로했는데요. 과거 김 선수와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공개했는데 사적으로 나눈 메시지를 무단으로 공개해도 되는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학교폭력 가해자로 한국 V리그에서 퇴출된 이후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배구선수 이다영이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구여제 흥국생명 김연경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김연경의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김연경이 자신(이다영)을 술집 여자 취급했다’, ‘연습할 때 공 한 번도 때린 적 없고 말 걸면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고 욕도 했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이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은 지난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아직 이다영에 대한 법적 대응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논란에 법적대응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다영의 계속되는 SNS를 통한 폭로,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을까요?법조계는 김연경이 이다영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이버명예훼손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이나 거짓을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①사람을 비방할 목적 ②공공연하게(공연성) ③타인의 명예를 훼손(특정성)이 인정돼야 합니다. 이번 이다영의 폭로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SNS를 통해 게시물을 올린 점, 카카오톡의 상대방이 ‘킴’으로 명시돼 있고 대중들이 쉽게 ‘김연경’이라고 알 수 있는 점 등을 볼 때 공연성과 특정성은 성립될 것으로 보입니다.이번 사태의 핵심은 결국 ‘사람을 비방할 목적이 있는가’입니다. 이다영의 폭로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즉, 이다영의 폭로가 김연경의 명예를 훼손할 부분이 있더라도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명예훼손죄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우선 판례를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이버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은 사례입니다. 봉사회 임원이던 A씨는 2021년 6월 회원들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방에 “회장 B씨는 혼자인 여성들에게 추악한 행동을 했다”, “스토커 혐의로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B씨는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실제로 B씨는 A씨가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A씨가 운영하는 가게로 찾아가기도 했으며 ‘저녁을 같이 먹자’, ‘영화 보러 가자’, ‘보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무죄를 판결했습니다. ‘B씨의 명예를 훼손했지만 다른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즉, 내용이 진실이면서 공공의 이익과 부합했기 때문에 비방의 목적이 없다고 본 것입니다.다음 판례는 사이버명예훼손이 성립된 사례입니다. 프로스포츠 선수 C씨는 자신의 여자친구 D씨에게 ‘치어리더 E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D씨는 이를 캡처에 자신의 SNS에 올렸고 E씨는 이를 이유로 C씨와 D씨를 고소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C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D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메신저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공표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고 상대방을 비방할 목적도 있었다”고 판시했습니다.법조계 일각에서는 처벌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중 변호사(법무법인 하신)는 “이다영이 첫 번째 공개했던 카카오톡 메시지는 김연경의 평가를 저하할 수준이 됐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두 번째 공개했던 내용은 명예훼손이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이다영이 공개했던 메시지 내용이 거짓이면 크게 처벌될 것으로 보이고 진실이어도 공인으로서의 수인 한도(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는 수준의 비방이라고 판단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08.21 I 김형환 기자
카카오페이증권, 금융보안원 ISMS-P 인증 획득
  • 카카오페이증권, 금융보안원 ISMS-P 인증 획득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이하 ISMS-P)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ISMS-P 인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고시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통합인증제도다. 본 인증은 금융보안원의 엄격한 인증 기준 하에 관리체계 수립 및 운영(16개) 및 보호 대책 요구사항(64개), 개인정보 처리 단계별 요구사항(22개) 등 총 102개 인증기준, 총 392개 점검항목에 대한 심사를 통과한 경우에만 획득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ISMS-P 인증을 통해 각종 보안 위협으로부터 정보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트레이딩, 뱅킹, 금융상품 부문에서 정보 보안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금융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정보보호와 개인정보 관리체계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편리하고 안전한 투자 경험을 위한 개발 및 투자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정석영 카카오페이증권 정보보호최고책임자는 “ISMS-P 인증 획득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전자금융 서비스 안정성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 제고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사적으로 사용자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쓸 것”이라 밝혔다.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펀드부터 주식까지 다양한 투자 영역을 일상과 연결하며 사용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간단한 주식 거래를 카톡 안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사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각 영역별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호 추진 조직을 운영하는 등 안전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023.08.21 I 김보겸 기자
코스피, 2510 안착하며 상승 출발…車내리고 네·카 올라
  • 코스피, 2510 안착하며 상승 출발…車내리고 네·카 올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가 2510선에 안착하며 상승 출발했다. 미국 반도체 지수가 상승 마감한데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시스템적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란 안도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8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89포인트(0.43%) 오른 2515.39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 2500선에서 마감한 코스피는 장이 열면서 2511.70으로 안착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보합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7% 오른 3만4500.66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1% 내린 4369.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2% 하락한 1만3290.78에 장을 마감했다.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한 건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되거나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결국 0.48%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반도체 관련 종목군이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우호적”이라며 “반도체 장비 업종 중심의 반등이었던 점을 감안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중소형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중국 부동산 불안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봤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93억원 사들이며 7거래일 연속 ‘사자’세다. 기관도 6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13거래일만에 사자 전환했다. 금융투자가 62억원, 연기금 등이 100억원어치 담고 있다. 외국인만 252억원 팔면서 7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의료정밀이 3% 넘게 오르고 있으며 서비스업과 보험 1%대 오름세다. 이외에도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및금속, 기계, 전기전자 등도 1%대 미만 소폭 상승 중이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0.20%, 섬유의복은 0.18%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하는 종목이 우위다. 삼성전자(005930)는 0.45% 오른 6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보합세이며 SK하이닉스(000660)도 0.34% 오른 11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포스코홀딩스 삼성SDI(006400) 등도 0.52%, 0.18%, 0.17%씩 상승세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0.16%, 0.13%씩 내리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0.22% 하락한 22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 카카오는 1%대 상승세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 전반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08.21 I 김보겸 기자
LPGA 루키 주수빈, ISPS 아쉬운 공동 16위..19세 생일 맞은 파노 첫 승
  • LPGA 루키 주수빈, ISPS 아쉬운 공동 16위..19세 생일 맞은 파노 첫 승
  • 주수빈.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주수빈(1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아쉽게 시즌 두 번째 톱10을 놓쳤다.주수빈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앤트림의 갤곰 캐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이븐파 289타로 공동 19위에 올랐다.이번 대회는 LPGA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그리고 DP월드 투어가 공동 주관해 남녀 대회가 같이 열렸다. 상금 규모가 크지 않고 4주 연속 유럽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자 2개의 메이저 대회를 끝낸 뒤 열려 LPGA 투어 활동 선수보다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이 참가했다. 톱랭커도 대거 불참해 주수빈은 시즌 두 번째 톱10의 기대를 부풀렸다.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주수빈은 9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공동 6위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주수빈은 3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올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시즌 두 번째 톱10 달성이 무산됐다.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톱10 달성의 기대를 부풀렸으나 이후 4번(파4)과 5번(파3) 그리고 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게 뼈아팠다. 그 뒤 버디 3개를 뽑아냈으나 보기도 2개 적어내 타수를 잃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19번째 생일을 맞은 신인 알렉사 파노(미국)이 3차 연장 끝에 프로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합계 8언더파 281타를 친 파노는 가브리엘라 카올리(잉글랜드),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1차 연장에서 파노와 카올리가 버디를 잡았고, 헨젤라이트는 파를 해 탈락했다. 2차 연장에선 카올리의 실수가 나오면서 파노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2온에 성공한 카올리는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끝낼 기회를 놓쳤다. 파노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나무 밑에 떨어져 3온한 뒤 2퍼트를 해 파를 기록했다.기사회생한 파노는 3차 연장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카올리를 제치고 우승했다.함께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다니엘 브라운(잉글랜드)가 합계 15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PGA 투어에서 뛰는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의 동생 알렉스 피츠패트릭이 10언더파 271타를 쳐 준우승했다.
2023.08.21 I 주영로 기자
바이든 “엄한 아버지 둔 점 닮아” 尹 “바이든, 따뜻한 사람”
  • 바이든 “엄한 아버지 둔 점 닮아” 尹 “바이든, 따뜻한 사람”
  • [캠프 데이비드=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안보·경제 협력 논의 외에도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계획에 없던 산책을 함께 하며 자신들의 아버지를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부친의 발인을 마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윤 대통령을 위로하는 뜻에서 이뤄진 친교 행사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로렐 로지 앞에서 마중 나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께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후 미 의장대 호위 속에 카트를 타고 회담 장소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전인 9시 45분부터 회담 시작 시간인 10시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산책을 하며 대통령 전용 숙소인 에스펜(Aspen) 별장을 둘러봤다. 아스펜 별장은 미 대통령 전용 숙소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아이젠하워-흐루쇼프 회담, (아버지)부시-고르바초프 회담 등 미소 정상회담을 포함해 여러 역사적 외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약 15분간의 친교 행사는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것이다. 전날 “Hello my friend”(안녕 내 친구)라는 인사로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당초 계획된 회담 외에도 미국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아스펜 별장 곳곳을 윤 대통령에 소개하고 전망대 격인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눴다. 미국 국빈 방문과 캠프 데이비드 초대가 성사된 해외 정상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휴가 시 숙소로 쓰이는 에스펜 별장 내부를 안내 받은 정상도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아버지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산책 때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라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럴 때 국제정치 이야기는 안하고 자기 이야기, 가족 이야기, 손주 이야기, 스태프 이야기를 한다”면서 “캠프 데이비드 장소에 대해 설명해줬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본인 아버지와 윤 대통령 아버지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날 저녁에 통화했을 때에도 본인이 캠프 데이비드 하루 전에 와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아버지를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 후 별도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 대통령의 부친상을 놓고 얘기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모두에 윤 대통령의 부친상에 애도를 표했다. 또 올 여름 한국 호우 피해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사의를 표했다. 한편 3국 정상은 이날 최소한의 수행원을 동반한 채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서는 카톡틴 산(캠프 데이비드가 위치한 지역 지명) 복숭아를 얹은 샐러드와 스쿼시 라비올리, 초콜릿 크런치 바 디저트를 함께 즐겼다.
2023.08.20 I 박태진 기자
女 아이돌 굿즈에 4천만원 쓴 남편, 이혼사유 될까요
  • 女 아이돌 굿즈에 4천만원 쓴 남편, 이혼사유 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최지현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남편은 결혼 전부터 드라마를 좋아했고, 특정 배우를 좋아했습니다. 남편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단순히 그의 취미라 연애 과정 중에 특별히 싸울만한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은 갑자기 여자 아이돌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돌 사진과 포스터를 온 집안에 도배하질 않나, 아이돌 굿즈를 모은다면서 저 몰래 돈을 쓰기 시작하더니 무려 4000만원의 돈을 썼습니다. 제가 임신했을 때는 하루 종일 아이돌 음악을 틀면서 태교를 해야 한다고 하더니, 아이를 출산하던 날엔 남편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이 있다면서 병원에는 오지 않고 공연을 본다면서 지방에 내려갔습니다.심지어 남편은 집안 경조사에는 참석하지도 않으면서,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아이돌 일정을 쫓아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맞벌이였던 저는 혼자 양육과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남편에게 도가 지나치니, 일이나 가정에 피해를 주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남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자녀 양육과 교육에 관한 일을 의논하기 위해 말을 걸었지만, 남편은 소파에 누워 아이돌의 내일 일정을 확인할 뿐 제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듯 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취미생활인데, 유난스럽게 군다며 오히려 저를 나무랐습니다. 저는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데 남편 동의 없이 이혼할 수 있을까요.-단순한 취미 정도면 좋지만, 중독 수준에 달하는 취미생활은 부부 간 갈등이 되죠. △아무래도 중독 수준의 취미생활을 하게 되면 가족에 소홀하게 된다든지, 취미생활을 하느라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을 소비하게 돼서 부부 간 갈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미생활과 관련된 판례 중에도 온라인 게임이나 자동차, 골프 등 과도한 취미생활로 인해 이혼이 됐던 판결들이 있습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남편의 과도한 취미생활은 이혼 사유가 될까요.△재판상 이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민법 840조에서 정하는 6가지 사유 중에 하나에 해당해야 합니다. 배우자가 취미생활만을 중시하면서 가사와 양육에 소홀하거나, 취미생활을 이유로 소득에 비해 과도한 지출을 하는 등 이로 인해 부부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혼인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면 민법 제840조 6호의 사유인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에 해당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편의 취미생활이,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닌 이로 인해서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는 것까지 잘 입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취미생활로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는 걸 입증하려면 어떤 증거가 필요할까요.△남편이 사 모은 굿즈 사진, 아이돌 때문에 가사·양육 분담을 거절하는 취지의 문자나 SNS 연락내역, 남편의 개인 블로그나 SNS 계정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편의 통장기록이나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법원에 금융거래제출명령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요. 남편이 아이돌 굿즈를 사느라 4000만원을 사용했다는 부분,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공동재산에서 아이돌 취미활동 비용을 사용했음을 카드 결제 내역이나 통장 기록을 통해서 입증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나 집안 경조사에도 오지 않고 아이돌 공연을 보러 갔어요. 이 부분도 증거가 되겠어요. △남편이 아이돌 팬미팅이나 콘서트에 참석하느라 집안의 경조사에 참석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 이걸 입증할 수 있도록 콘서트나 팬미팅에 다닌 증거로 하이패스 내역, 기차표나 항공권 구매 내역, 경조사에 남편이 불참한 행사 사진, 두 분이 대화를 나눈 카톡 내역이나 주변인들의 진술서를 제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혼에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한지도 질문 주셨는데요. △사연자가 말하는 배우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은 ‘협의이혼’이라는 것입니다. 협의이혼은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재판상 이혼으로 진행한다고 하면 배우자의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08.20 I 최훈길 기자
“김연경이 ‘싸 보인다’ 술집 여자 취급”…이다영 추가 폭로
  • “김연경이 ‘싸 보인다’ 술집 여자 취급”…이다영 추가 폭로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판을 떠난 이다영이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이다영. (사진=연합뉴스)이다영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연경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누리꾼으로부터 학폭과 관련해 지적받은 이다영은 과거 김연경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온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이다영은 “제가 단지 김연경 선수가 시합 도중에 욕해서 폭로한 걸로 몰아가시는데, 저는 사적인 관계로 인해 받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진짜 불화의 시작이 뭐였을까요?”라고 했다.그러면서 이다영은 자신이 김연경에게 당한 구체적인 괴롭힘 사례를 설명했다.이다영은 “(김연경은) 예전부터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술집 여성 취급하고 ‘싸 보인다, 나가요 나가’ ‘강남 가서 몸 대주고 와라’라고 하는 등 욕하고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다영은 “헤어졌다는 이유로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연습할 때 시합할 때 얼굴 보고 얼마나 욕을 했는데”라고 털어놨다. 여기서 헤어졌다는 표현이 둘 사이에 관련된 내용인지, 이다영 개인의 일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이다영이 김연경과 주고받은 카톡 대화 내용. (사진=이다영 인스타그램)앞서 이다영은 지난 18일 현재 삭제 된 쌍둥이 언니 이재영의 인터뷰 기사 캡처본을 공유하며 김연경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고 1차 폭로했다.이다영은 이재영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김연경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공개된 메시지에서 이다영은 새벽 시간 김연경에게 “저 진짜 너무 힘들다. 하루하루 연습할 때마다 무서웠고 겁났다”며 “언니가 무시하고 싫어하는 거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다들 다 안다. 그러실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저도 정말 잘한 거 없고 자꾸 언니 거슬리게 싫어할 행동들만 해서 더 그러시는거 안다”고 했다.해당 메시지를 받은 김연경은 “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이재영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이다영은 2021년 2월 5일 GS칼텍스전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틀 만에 간신히 깨어났다. 이재영은 “그 사건 이후 며칠도 되지 않아 학교폭력 폭로가 갑자기 등장했다”며 “공교롭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2023.08.19 I 이준혁 기자
“금감원에도 사기쳤다”…주식 리딩방 백태
  • “금감원에도 사기쳤다”…주식 리딩방 백태[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제는 불법 리딩방 일당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도 사기를 치고 있네요.”최근 금감원 한 직원은 불법 리딩방 사기꾼으로부터 겪은 일을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금감원 직원은 주식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링크’ 클릭을 하라고 해서, 클릭한 뒤 주식투자 관련 톡을 받았습니다. 톡 프로필에는 딱 보면 알만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 사진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일대일로 대화해보니 A씨는 ‘증권사 잘 다니고 있다’면서 특정 종목의 주식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이 금감원 차원에서 알아보니, A씨는 이미 퇴직을 했고 이와 같은 톡을 한 적도 없었습니다. A 애널리스트로 사칭해서 금감원 직원에게 사기를 치고 있던 것입니다. 금전적 피해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금감원을 상대로도 신분을 속이며 사기를 질 정도로 불법 리딩방이 퍼져 있는 것입니다. ‘리딩방 사기가 예전부터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하지만 최근에는 수법이 더 교묘해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행각이 많아졌습니다. 유명인을 사칭하는 대범한 행각도 많아졌고요. 최근에 2차전지, 초전도체 관련 주가가 들썩이고 주식에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규모가 20조원을 넘다 보니 ‘뜨는 주식 찍어주겠다’며 접근하는 것입니다.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감원뿐 아니라 검찰, 경찰까지 전방위 조사 및 대책 수립에 나섰습니다. 증권범죄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한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도 3분기 중에 발표됩니다. 내달 정기국회가 열리면 불법 리딩방 제재 관련 법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불법 리딩방 실태를 살펴보고 당국의 대책과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오늘 뒷담화는 어떤 키워드로 준비하셨나요.△오늘 뒷담화 키워드는 ‘불법 리딩방과의 전면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주식 투자 자문을 해주는 단체 대화방 즉 주식 리딩방 관련한 불법 투자자문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인데요. 이번 주에는 불법 리딩방 관련해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이번주 수요일(16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공동 브리핑을 통해서 불법 리딩방 엄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경찰이 수사 중인 1000건의 불법 리딩방 사건에 대한 수사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기회가 되면 3개 기관(금감원, 검찰, 경찰)이 플러스 알파로 (조사하는) 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17일)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공정거래, 시장교란, 리딩방, 허위 풍문에 대해 특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검찰, 경찰, 금융위, 금감원까지 불법 리딩방에 대한 사실상 전쟁에 나선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사칭한 리딩방도 있었지요.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불법 리딩방 사례부터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유명인을 사칭한 리딩방이 기승을 부렸는데요. B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용 코인 무료지급 선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고 담당자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하고 투자한 가상자산이며 400% 이상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해당 내용의 동영상 조회수가 13만회나 달했습니다. B씨는 1000만원을 계좌로 바로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사기였습니다. 대기업이 투자한 코인이고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속았던 것입니다.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대담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박현주 회장 사진을 SNS 프로필에 올린 뒤 2차전지 추천종목을 소개하는 ‘박현주 리딩방’까지 등장했습니다. ‘박현주 리딩방’ 링크를 접속하면 카톡 일대일 채팅방으로 연결된다. 박 회장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일당은 2차전지 종목을 추천하며 매수·매도 타이밍을 지시하rh요. 투자자가 일단 초반에 돈을 벌게 한 뒤에는 이후 일정 회원료를 내면 뜨는 주식 정보를 알려준다고 유인을 합니다. 그런데 초반에만 반짝 돈 벌게 하고 유료 회원료로 돈을 뜯기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이데일리TV)-리딩방 운영자 자신이 갖고 있는 종목들을 추천한 뒤 주가가 오르면 먼저 팔아 이득을 챙기는 경우도 있었지요.△구독자 50만명이 넘는 채널을 운영한 인플루언서 김정환 씨는 ‘슈퍼 개미’라는 별칭으로 멤버십 회원들에게 주식 정보를 제공해 왔습니다. 그는 3만원 초반이던 한 종목에 대해 “매도할 때가 아니다, 솔직히 6만~7만원 가도 아무 문제 없는 회사”라며 거듭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투자자들을 ‘물량받이’로 이용한 것입니다. 자신이 미리 사뒀던 5개 종목을 회원들에게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본인만 먼저 팔고 나오는 수법을 썼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게 그는 외국인이 파는 것처럼 속였다고 합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를 통해 김씨는 부당이득 58억원을 챙겼습니다. 반면 김씨 말에 따라 주식을 사들인 리딩방 회원 300여명은 순식간에 150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리딩방 운영자가 본인 주식을 팔면서 외국인이 파는 것처럼 꾸몄다고요.△올해 4월 라덕연 일당이 했던 수법과 똑같은데요. 김씨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활용했습니다. CFD는 우리나라 사람이 매매를 해도 투자 내역이 ‘외국계 증권사 매매’로 표시가 되거든요. 올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 CFD 실태조사를 했잖아요. 살펴보니 CFD 실제 투자자는 대부분 우리나라 개인(96.5%)임에도 국내 증권사의 CFD인 경우 ‘기관’으로, 외국 증권사의 CFD인 경우 ‘외국인’이 거래한 것처럼 표시돼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가조각 사태 이후 금융위는 CFD 실제 투자자 유형이 정확하게 표기되는 방식 등으로 제도개선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노후 준비 중인 50대 이상의 퇴직금을 노리는 리딩방 사기까지 등장했네요. △최근에는 1000명 넘게 참여한 주식 리딩방에 들어갔다가 ‘김우진 이사’라는 사기꾼에게 속았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주에 KBS 보도로 알려진 소식인데요, 경찰이 전국 동시다발로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 30여건을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수법을 보면 중견 증권사에서 일한다며 ‘김우진 이사’라는 명함과 소개 사진을 보냅니다. 처음에는 수익을 내도록 한 뒤 더 투자하도록 유도합니다. 수억원을 투자한 뒤 나중에 돈을 찾으려고 보니 주식거래 프로그램은 가짜였습니다. 송금한 계좌도 ‘대포 계좌’였고요. 김 이사의 프로필 자신은 본인 사진이 아니라 현직 모델 사진이었습니다.투자자들이 ‘사기 아니냐’고 따지자 대화방에서 강퇴당했습니다. 이후 김우진 이사 일당은 이렇게 사기를 친 뒤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들은 편리한 비대면 온라인 거래의 장점을 이렇게 범죄에 악용했습니다. 노후자금 투자처를 찾는 고령층이 주로 사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6월 경찰에 적발된 리딩방 사기 사건 피해자의 78%는 50대 이상이었습니다. 최근에 초전도체주처럼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이 많아졌다. 불법 리딩방 일당은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찍어준다며 접근해 유료 회원제 등을 권유하고 수익을 챙기고 있다. 문제는 급등한 뒤 뒤늦게 매수에 나섰다가 몇일 만에 하한가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손해를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다. (자료=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 시스템)-그런데 이런 수법의 불법 리딩방 사건이 수사 중인 것만 총 1000건씩이나 되나요.△저도 지난 수요일 브리핑 현장에 가서 1000건이라는 숫자를 듣고 놀랐는데요. 기자가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불법 리딩방을 연간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올해 5월까지 수사하는 게 1000건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니까요. 1000건 정도니까 규모만 보면 수천명이 피해를 입었거나 불법 리딩방과 접촉한 겁니다. 불법 리딩방 피해를 신고받은 곳이 한 곳이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피해 사례 전체를 취합해서 보니 특정 범죄 집단이 전국 곳곳에 피해자를 만드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퍼져 있는 것을 따라서 올라가니 고구마 줄기처럼 쭉 이어지다가, 결국 몇몇 범죄 일당이 전국적으로 불법 리딩방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리딩방 관련 지난해 민원이 2018년에는 900건 정도였는데, 작년에는 3000건이 넘어서요 급증 양상입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지는 건 투자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영향이 있지요.△리딩방에 들어가 보면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타점을 잡아서 매수한 결과 이렇게 벌었다’는 등의 사례가 많습니다. 몇몇 ‘바람잡이’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건드리는 건데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모두 돈 버는 상황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 현상처럼 투자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행태입니다. 일례로 최근에 2차전지가 주춤하고 초전도체주가 급등했잖아요.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인 ‘LK-99’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16일 덕성(0048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상승한 1만324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덕성우(004835)(29.94%), 서원(021050)(29.86%), LS전선아시아(229640)(29.95%) 등도 나란히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왜 이렇게 상한가를 기록했는지는 합리적 설명이 힘든 부분이거든요. 뭔가 지금 증시가 여기가 뜬다고 하는 텔레그램 글이 등록·유포되면 순식간에 쏠림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네이처 발표가 나오면서 하한가로 급락했지만, ‘나만 믿으면 돈 불려줄게’, ‘이렇게 오르는 종목이 많은데 왜 투자를 안 해’라는 불법 리딩방의 달콤한 속삭임이 투자자들을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불법 리딩방 관련 금융감독 대책 및 제도적 대책. (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그렇다면 금융당국에서는 불법 리딩방에 대해 어떤 대책을 추진하나요.△불법 리딩방은 자본시장법상 3대 불공정거래 행위(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중 부정거래에 주로 해당합니다. 부정거래는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행위를 제외한 포괄적 불공정거래 행위 유형인데요. 자본시장법(178조1항)은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등의 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 ‘풍문의 유포’, ‘재산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행위’ 등을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관련해 적발·조사·처벌하는 금융감독 측면과 제도적 측면 두 갈래로 추진하는데요,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금융감독 측면에서는 금감원에 불법 리딩방만 조사하는 특별단속반이 신설돼 금감원 직원인지 알리지 않고 급습하는 암행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에는 금감원과 국가수사본부가 협약식을 통해 연말까지 주식 리딩방 등에 대해 합동 단속을 하기로 했습니다. 합동 단속이란 게 범죄자들을 벌벌 떨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경찰이 불법 리딩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잡아도 신속하게 면밀히 분석하는데 전문성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게 자본시장법을 어겼는지, 종목 추천 상황이 어떤지, 거래 양태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분석하려면 자본시장 관련 전문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이 전문성은 금감원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감원 입장에서 보면 금감원은 민간조직이라 휴대폰 포렌식, 압수수색 등의 권한이 사실상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전문성은 있는데 신속성이 떨어졌습니다. 합동 단속을 하게 되면 경찰이 수사하면서 금감원의 행정적 조치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위력이 큽니다. -불법 리딩방 관련 제도적 대책은 어떤 게 추진되나요.△지난 6월27일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불법 주식 리딩방에 대해 제재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법안에는 유사 투자자문업자의 허위·과장 광고 금지 의무 신설, 손실 보전이나 이익을 보장한다는 약정 금지, 허위·과장 광고의 금지 의무 위반 시 형사 처벌 또는 과태료 3000만원 부과 내용 등이 담겼는데요. 풀어서 말씀드리면, 100% 이익 보장 등 수익률을 명시하는 식의 과장·허위 광고도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특히 유사 투자자문업자는 온라인 양방향 채널로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오픈 카톡방 같은 양방향 소통 채널을 이용해 유료 회원제로 영업하는 경우 투자자문업자로 보아 투자자문업 등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해당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시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자에게 테마주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각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철저하게 공시하는 공시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테마주 관련 정보제공 개선 및 모니터링·단속’ 관련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를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리딩방 관련해 합법과 불법의 애매모호한 경계도 있어서 제대로 단속·처벌이 될 수 있을까요. 투자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잖아요. △기업의 내부의 미공개 정보를 몰래 이용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지만, 미공개 정보가 아닌 투자 정보나 추천을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유료 회원제 등으로 돈을 받기 시작하면 ‘유사 투자자문업’으로 금융위 신고를 해야 합니다. 오픈채팅으로 유료로 추천해주며 일대일 영업을 하려면 ‘투자자문업’을 의무적으로 등록합니다. 투자자 돈을 받아서 굴리기 시작하면 ‘투자일임업’이나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주가조작을 한 라덕연 일당이 자본시장법 위반을 했는데 구체적 혐의는 ‘시세조종’과 ‘무등록 투자일임업’ 혐의거든요. 따라서 이처럼 투자정보 제공을 하려면 투자일임업 등 등록 의무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불법 리딩방 피해를 안 당할 ‘개인적인’ 팁이 있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 △금감원에 ‘불법 리딩방 피해를 개인 스스로 안 당할 수 있는 팁’이 있는지 물어봤는데요, 금감원 관계자는 “누군가 ‘투자 정보를 원하십니까’라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100% 허위·거짓말 의심부터 했으면 한다. 그리고 혹하는 말을 하더라도 입금부터 하지 마시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주식 관련 무료 추천은 합법이지만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는 순간에 신고·등록·인가받아야 하는 게 많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서 보셔야 합니다. 돈을 내라고 하는 곳은 라덕연 일당처럼 무등록·무허가 업체일 가능성도 열어 놓고 보시면서 신중히 살펴봐야 합니다.(자료=한화투자증권)-끝으로 다음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세요. △다음 주에는 ‘파월·이창용·추경호 입’이 주목됩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5일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5분에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13시간 시차를 고려하면 한국 시간으로 25일(금) 오후 11시5분입니다. 금리인상 기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동결할지, 조정할지를 논의합니다.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합니다.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발표한 내용(올해 연간 성장률 1.4%, 물가상승률 3.5%)을 수정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거시경제 관련해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오전, 25일 오전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합니다. 결산국회로 출석하는 것이지만 추 부총리가 최근 중국 헝다를 비롯한 중국발(發) 금융위기 우려,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수정, 미국의 긴축 우려 등이 한국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됩니다. 조만간 공개되는 내년도 예산안, 올해 40조원 넘는 세금 펑크(세수결손) 우려 및 더불어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요구에 대해서도 답변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외에도 주목되는 소식이 많은데요. 21일 철강 전문기업 넥스틸이 코스피에, 25일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가 코스닥에 각각 상장합니다. 넥스틸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여서 상장 당일 주가 추이도 주목됩니다. 통계청은 24일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 지표는 분기별로 우리나라의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유일한 국가승인 통계입니다. 앞서 지난 5월 발표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양극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가 발병한 2020년 1분기 이후 양극화가 가장 심했던 것입니다. 이 지표가 2분기에는 개선됐을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21일에는 우리나라의 1~20일 기준 수출지표가 발표됩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한 수출이 8월에는 반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23일에는 AI(인공지능) 반도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2024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합니다. 예상대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 중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8.19 I 최훈길 기자
대통령실 "한미일 정상회의 역사적 의미…안보·경제 ‘의기투합’"
  • 대통령실 "한미일 정상회의 역사적 의미…안보·경제 ‘의기투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오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가 공동의 역할을 제도화한 것은 글로벌 복합위기가 가져다 준 도전 요인을 기회 요인으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는 현대사의 고비마다 중요한 결정이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라며 “세 나라 정상의 안보·경제분야 ‘의기투합’은 윤 대통령이 일관되게 견지해 온 비전이기도 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한 이래 안보를 포함한 3국의 포괄적 협력과 이를 위한 세 나라 공동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점을 3·1절 기념사, 광복절 경축사 등을 통해 꾸준히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아울러 미 국빈 방문 때 의회 연설을 통해서도 3국 협력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하고 역설했다”고 설명했다.이어 “‘Hello my friend’라는 인사로 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캠프 데이비드에서 당초 계획된 회담 외에도 미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아스펜 별장 곳곳을 윤석열 대통령에 소개하고 전망대격인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강조했다.김 수석은 “미국 국빈방문과 캠프 데이비드 초대가 성사된 해외 정상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휴가 시 숙소로 쓰이는 아스펜 별장 내부를 안내 받은 정상도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김 수석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아버지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면서 “윤 대통령 부친의 별세를 애도하던 전날 통화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버지를 주제로 이야기 중이었음을 전한 바 있다”고 했다.아울러 김 수석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사다 총리가 최소한의 수행원을 동반하고 함께 한 오찬에는 카톡틴 산(캠프 데이비드가 위치한 지역 지명) 복숭아를 얹은 샐러드와 스쿼시 라비올리, 그리고 초콜릿 크런치 바 디저트가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2023.08.19 I 권오석 기자
“반려견 보호하려다”…리트리버와 숨진 채 발견된 하와이 참사 희생자
  • “반려견 보호하려다”…리트리버와 숨진 채 발견된 하와이 참사 희생자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100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생존자들의 긴박했던 탈출 순간과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섀넌 웨버-보가르씨가 제공한 하와이 산불 희생자 프랭클린 트레조스와 그의 반려견 샘이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하와이 당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누리집을 통해 산불 참사 희생자가 106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들 중 2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희생자 2명의 이름과 나이를 공개하며 “이번 참사로 피해를 본 유가족과 지역사회 등에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CNN과 AP통신 등은 이번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사연과 이들 지인이 밝힌 참사 탈출의 순간을 전했다. 자신이 희생자 프랭클린 트레조스(68)씨의 35년지기라고 밝힌 제프 웨버-보가르씨는 참사 다음 날 트레조스씨가 반려견 샘을 온몸으로 덮은 채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샘은 3살 된 골든리트리버 종으로 트레조스씨가 생전 예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웨버-보가르씨는 참사 당시 불길이 집과 가까워지자 트레조스씨와 각자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나려 했지만 트레조스씨는 탈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왔다며 경찰이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포복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BC에 따르면 웨버-보가르씨는 “프랭크보다 샘의 유해가 더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며 트레조스가 반려견을 보호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조스씨의 지인은 그에 대해 “따뜻한 사람”이라며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좋아했고 친구와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회상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에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 있다. (AFP=연합뉴스)당국이 15일 실명을 공개한 희생자 2명 중 한 명인 버디 잔톡(79)씨의 사연도 전해졌다. 잔톡씨의 손녀는 KITV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으셨지만 이런 식으로 할아버지를 잃은 것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할아버지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발생 당시 노인 주택 단지에 있었다는 잔톡씨는 30년 이상 마우이섬과 전 세계를 다니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음악을 사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까지도 하와이의 한 공연장에서 음악을 연주했다고 손녀는 전했다. 잔톡씨와 함께 공연했다는 훌라 강사 이올라 발루바씨는 KITV에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가족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정말 소중히 여겼다”고 했다. 조카인 카웨이 파이오씨는 “삼촌은 30년 이상 마우이섬과 전 세계를 다니며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미소가 돋보이는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 지난 16일 하와이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주택들. (AP=연합뉴스)이번 참사로 일가족 4명이 집 인근에 있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연도 공개됐다. 이들의 유가족은 하와이 뉴스 나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우리 가족을 대표해 사랑하는 부모님인 파소-말루이 포누아 톤과 사랑하는 여동생 살로테 타카푸아, 그녀의 아들 토니 타카푸아에게 ‘알로하’(하와이어로 ‘안녕’)를 보낸다”며 “슬픔의 크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그들에 대한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하와이에서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산불로 100여명이 숨지고 1300여명이 실종됐다. 생존자들 증언에 따르면 차량으로 탈출하던 중 불길이 밀려오자 바다로 뛰어들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당국이 수습한 시신은 총 106구이지만 대부분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3.08.17 I 이재은 기자
'마약·희토류만큼 귀해졌다' AI 반도체 가뭄에 美 스타트업 아우성
  • '마약·희토류만큼 귀해졌다' AI 반도체 가뭄에 美 스타트업 아우성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건 마치 황무지 같아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난 6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 개발 회사를 설립한 에릭 조나스는 뉴욕타임스(NYT)와 만나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회사를 세우기 위해 시카고대 교수직까지 그만뒀지만 막상 회사를 세우니 AI를 구동할 반도체를 구할 수 없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64개만 구하면 됐지만 그마저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조나스는 대형전산장치 공급사 등 반도체를 구할 수 있을 만한 지인들에게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사진= 픽사베이)AI 반도체 가뭄이 스타트업 업계를 덮쳤다. AI 반도체를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일부 스타트업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저성능 반도체를 여러 개 결합해 AI를 개발하고 있다.18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스타트업들은 GPU 등 AI용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1년 가까이 기다리고 있다. 빅테크는 시장 지배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어떻게든 반도체를 구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은 조달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직접 GPU를 구하는 대신 GPU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몇 달 동안 기다려야 한다.이처럼 AI 반도체가 씨가 마른 건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학습시키고 구동하기 위한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미국·중국·유럽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까지 GPU 등 첨단 AI 반도체를 쓸어담고 있다.AI 소프트웨어 회사 헤비아의 조지 시불카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를 구하는 건) 마치 마약 얘기와 비슷하다”며 반도체 공급선을 찾는 것을 마약상 찾기에 빗댔다. 현재 헤비아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H100을 구하지 못해 저성능 반도체를 여러 개 결합해 서버를 구동하고 있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다큐가미의 장 파올리 CEO는 “현재로서 AI 반도체는 희토류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몇몇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투자금이 아니라 AI 반도체를 구하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다.일부 스타트업은 AI용 반도체를 조달하고 있지만 대신 막대한 자금을 내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스타트업 인플랙션AI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로부터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을 유치받았는데 이 가운데 95%를 GPU 구입에 쓸 계획이다. 다른 스타트업들은 인플랙션AI에 GPU를 나눠달라고 요청했지만 인플랙션AI는 자사가 쓸 것도 빠듯하다고 선을 그었다.
2023.08.17 I 박종화 기자
임시완·이명우 감독 의기투합…'소년시대' 하반기 쿠팡플레이 공개
  • 임시완·이명우 감독 의기투합…'소년시대' 하반기 쿠팡플레이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임시완과 이명우 감독이 의기투합한 2023년 쿠팡플레이 최고 기대작 ‘소년시대’가 마침내 하반기 공개를 확정 지었다.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가 올 하반기 공개를 확정 짓고,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 일대의 목표인 외톨이 병태가 어느 날 부여 일짱으로 둔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쿠팡플레이 시리즈다.먼저, 배우 임시완이 전학 첫날 부여 일짱으로 오해 받게 된 외톨이 주인공 ‘장병태’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으로 데뷔와 동시에 천만 배우에 등극하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비상선언’으로 칸 영화제를 매료시켰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미생’‘런 온’‘트레이서’ 등으로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섭렵한 실력파 배우다. 임시완은 소심함과 대범함을 오가는 장병태의 극과 극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여기에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선빈이 부여의 흑거미 ‘박지영’ 역을 맡았고,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신예 이시우와 강혜원은 각각 일대 학교를 평정한 아산 백호 ‘정경태’와 모든 남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여고생 ‘강선화’ 역을 맡아 궁금증을 더한다.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는 드라마 ‘열혈사제’‘편의점 샛별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등 수많은 인기작을 탄생시킨 흥행 메이커 이명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올해 6월부터 촬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1980년대의 부여 농고를 배경으로 한 ‘소년시대’는 하루 아침에 학교 일짱으로 둔갑해버린 고교생 ‘병태’의 고군분투를 담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친근하고 해학적인 충청도식 유머를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대세 배우 임시완과 흥행 메이커 이명우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소년시대’는 올해 하반기 쿠팡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8.17 I 김보영 기자
서이초 교사, 사망 전 학부모 10명 상대로 민원 응대
  • 서이초 교사, 사망 전 학부모 10명 상대로 민원 응대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18일 극단 선택을 한 채 발견된 서울 서이초 교사가 사망 전 학부모 10명으로부터 민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적응 학생으로 인해 벌어지는 교실 내 갈등과 이로 인한 민원 응대로 고초를 겪었다는 주장이다. 서울교사노조가 유족으로부터 제보받은 하이톡(학급 소통 앱) 중 게시글 일부(사진=서울교사노조 제공)서울교사노동조합은 16일 고인의 유족으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치료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의 지도에 상당한 고초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합동 조사에서도 부적응 학생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소위 ‘연필 사건’을 일으킨 A·B 학생 외에도 부적응 학생이 2명(C·D) 더 있었던 것. 연필 사건은 학생 간 다툼에서 한 학생이 이마에 상처를 입은 일을 지칭한다. 노조는 “고인은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고인은 부적응 학생 등으로 인한 교실 내 갈등을 중재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유족이 공개한 하이톡(학급 소통 앱)에 따르면 고인은 전체 26명의 학부모 중 40%에 달하는 10명의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이가 놀림이나 폭행을 당하고 있으니 살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특히 연필사건은 고인이 사망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해당 사건의 피해·가해 학부모 간 갈등을 중재하면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 노조는 “7월 12일 가해 학부모는 피해 학부모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으나 피해 학부모가 만남을 거절했다”며 “7월 13일 오후에 고인은 고인의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고 카톡을 보냈다. 고인이 연필 사건을 중재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연필 사건 해결 과정에서도 고인은 26명의 아이들과 수업하는 와중에도 학부모들과 소통해야 했다”며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겪었을 아픔에 통감하며 고인의 고초가 담긴 하이톡 내용 등을 공개해 사회적 타살의 희생자인 고인을 기린다”고 덧붙였다.
2023.08.16 I 신하영 기자
‘카이스트’ 막말 학부모 신상 털리자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발끈
  • ‘카이스트’ 막말 학부모 신상 털리자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발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공립유치원 교사에 자신의 학력을 과시하며 ‘막말’을 한 학부모의 신상이 인터넷상에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학부모는 “4년 전 언행은 경솔했다”면서도 “해당 교사도 그 당시에 저에게 윽박질렀다”고 해명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명 ‘카이스트 학부모’가 운영하는 A씨의 블로그 자료가 확산되고 있다.앞서 경기일보는 한 공립유치원 교사가 4년 전 학부모인 A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녹음 파일에는 A씨가 교사에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다”며 윽박질렀다. A씨는 하루에 문자 28건을 보내는 등 교사에 잦은 연락을 하고 트집을 잡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A씨는 대전 카이스트 본원 출신이 아닌 카이스크 서울 캠퍼스의 경영대학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책에 “언론과 국제학을 전공하고 베트남에서 2년간 봉사 활동을 하고 온 대한민국 태생의 엄마. 엄마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보고자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SEMBA과정에 입학하였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고 적었다. A씨는 자신의 블로그 댓글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캠퍼스)는 자퇴생이다. 대전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A씨의 블로그에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그는 “4년 전 제 언행이 경솔했다”며 “공립유치원 교사 ○○○ 이름도 전국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며 교사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어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고도 했다. 해당 교사의 실명을 왜 공개하느냐는 댓글에는 “저희 아이도 당한 것이 있다”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윽박지르고 소리를 질러서 제가 맡았던 직책을 내려놓고 원을 나왔다”고 답했다.현재 이 블로그는 삭제된 상태다.한편,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에 대한 ‘신상 털이’에 우려의 시각도 있다. 사적 제재인 신상털이로 망신을 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신상털이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서도 ‘가해 학부모’를 찾기 위한 신상 털이가 이뤄졌고, 여야 국회의원이 가해자로 지목돼 급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현행법 상에서는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비방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을 유포하면 명예훼손으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2023.08.16 I 김혜선 기자
삼성 ‘비스포크 큐커’ 2년 만에 판매 20만대 돌파
  • 삼성 ‘비스포크 큐커’ 2년 만에 판매 20만대 돌파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자사의 ‘비스포크 큐커’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 데이코하우스에서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한 대로 모두 사용 가능한 조리기기다. △최대 4가지 재료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멀티쿡’ △밀키트와 간편식 바코드를 ‘스마트싱스 쿠킹’ 앱으로 스캔하면 최적의 조리 값을 설정해주는 ‘스캔쿡’ 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이 제품은 파트너 식품사 직영몰에서 식료품을 매달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최저 5만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과 함께 출시되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이후 삼성전자는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비스포크 큐커 생태계를 확대해왔다. 현재 국내 식품사 17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구입 가능한 메뉴의 폭을 밀키트나 간편식뿐 아니라 이유식·건강간편식 등으로 넓혔다. 스캔으로 조리 가능한 큐커 전용 레시피도 660개까지 확보했다.아울러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큐커와 관련된 경험이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스마트싱스 앱 내에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직접 만든 레시피를 나누고 해당 레시피를 직접 자신의 큐커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레시피에 댓글을 남기거나 공감 표시를 하는 등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만대 판매 돌파를 기념해 마이 큐커 플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총 2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한다. 매달 3만9000원 이상의 식료품을 2년간 구매하는 마이 큐커 플랜 가입시 비스포크 큐커 구입 비용 5만원을 캐시백 형태로 지원한다.또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와 협업해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프레시지의 인기 상품을 제공하는 ‘맞춤 패키지 교환 쿠폰’과 할인 쿠폰 등 총 15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마이 큐커 플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파트너 식품사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한 장바구니 할인 쿠폰이나 무료 배송 쿠폰을 다양하게 지급해 총 3만5000원 수준의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마이 큐커 플랜과 프로모션 관련 상세 내용은 삼성카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큐커는 차별화된 제품력과 다양한 식품사와의 협업으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맛있는 한끼를 즐길 수 있는 식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비스포크 큐커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혜택을 마련해 더욱 풍부하게 비스포크 큐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 데이코하우스에서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08.16 I 김응열 기자
일본인에 팔렸던 장욱진 '가족'…60년 만에 극적인 해후
  • 일본인에 팔렸던 장욱진 '가족'…60년 만에 극적인 해후
  • 장욱진의 ‘가족’(1955·6.5×16.5㎝)이 일본 오사카의 소장자 아틀리에 벽장에서 발견된 직후. 1964년 반도화랑에서 열린 장욱진의 첫 개인전에서 일본인 소장가에게 팔린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작품이 6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해질녘인가. 붉은 배경 뒤로 작은 집 한 채가 보인다. 커다란 나무 두 그루 사이에 자리잡은 그 집, 빼꼼히 열린 문 안에서 네 가족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오랫동안 그렇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가. 왜 이제야 왔느냐는 원망도 할 법한데, 60년 만에 다시 만난 그이들은 여전히 해맑다. 온전히 내 작품, 아니 내 가족이란 뜻인가. ‘1955 UCCHINCHANG’(1955년 장욱진)이란 서명이 상단에 큼지막하게 박힌 이 작품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장욱진(1917∼1990)의 ‘가족’(1955)이 오랜 타국생활 끝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60년 만에 일본에서의 귀환이다. 장욱진이, 생애에 걸쳐 그린 30여점의 ‘가족그림’ 가운데 가장 애정했다는 작품은, 1964년 서울 반도화랑에서 열린 장욱진의 첫 개인전에서 일본인 소장가에게 팔린 이후 행방이 묘연했더랬다. 장욱진의 ‘가족’(1955·6.5×16.5㎝)이 6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와 일반에 공개된다. 1964년 반도화랑에서 열린 장욱진의 첫 개인전에서 일본인 소장가에게 팔린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가족’에 대한 보존처리과정을 끝낸 뒤 오는 9월 덕수궁관에서 여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에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60년간 행방묘연 …일본 소장가 낡은 벽장서 발견 실체는 없이 몇몇의 기억에만 남아 그저 소문만 무성했던 ‘가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9월에 예정한 전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2023.9.14.∼2024.2.12 덕수궁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시오자와 사다오(1911∼2003)라는, 당시 그림을 사갔던 이의 이름만 들고 나선 일본행에서다. ‘장욱진 회고전’의 기획을 맡은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작품의 행방을 캐던 중 소장자의 아들 시오자와 순이치 부부를 찾았고, 오사카 근교의 소장자 아틀리에서 직접 건져냈다. 무작정 아틀리에를 탐색하던 과정에서 눈에 띈 ‘작품 발굴’이 꽤나 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낡은 벽장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손바닥만한 그림”이 기다렸다는 듯 배 학예연구사의 눈에 띄었다는 거다. 장욱진의 ‘가족’(1955)이 발견된 직후.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일본 오사카의 소장자 아틀리에 벽장에서 찾아낸 작품을 함께한 다른 직원에게 넘겨주고 있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말 그대로 어른의 손바닥보다 작은 ‘가족’(6.5×16.5㎝)은 이후 이어진 장욱진이 ‘작은 우주’처럼 그려온 숱한 ‘가족그림’의 시작점이란 의미가 적지 않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최초로 그린 정식 가족도이자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와 아이들’만을 그린 유일한 가족도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작품이 든 나무액자가 가진 의미도 남다르다. “월북 조각가 박승구(1919∼1995)가 조각한 액자틀”이라고 유족은 회고하고 있다. ◇젊은 장욱진, 처음 돈 받고 판매한 작품이기도사실 미술사적 가치뿐만 아니다. ‘가족’은 장욱진의 진짜 가족에게도 의미가 적잖다. 당시 젊은 장욱진이 처음 돈을 받고 판매한 작품이라는 ‘가족’은 “작품값으로 받은 돈으로 열 살이던 막내딸의 바이올린을 사줬다”고 전해진다. 장욱진의 큰딸 장경수 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가족’을 장욱진의 대표작으로 꼽았고, 부인 이순경(1920∼2022) 여사는 “조그만 가족도였는데 두고두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전한 적도 있다고 했다. 장욱진 스스로도 팔려나간 작품에 대한 그리움이 컸나 보다. ‘가족’과 유사한 구성과 색감의 ‘가족도’(1972·7.5×14.8㎝)를 십수년이 지난 이후에 남기기도 했다니 말이다. 장욱진의 ‘가족도(1972·7.5×14.8㎝). 1955년 작품인 ‘가족’과 유사한 구성과 색감의 ‘가족도’를 장욱진은 십수년이 지난 뒤 다시 그렸다(사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은 어렵게 찾아낸 ‘가족’을 이번 ‘장욱진 회고전’에서 공개한다. 전시 출품뿐만 아니라 이후엔 미술관 소장품으로도 남기게 됐다. 미술관은 “소장가를 설득해 작품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구매계약서에도 서명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장욱진은 향토색 물씬한 한국적 소재와 주제, 소박한 조형미로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과 궤를 같이한다. 어린아이의 시선과 붓으로 그은 듯한 단순한 절제미를 무기로, 까치·나무·집·마을·소·닭 등 순진하고 소박한 목가적인 풍경에 가장 큰 세상 ‘가족’을 세웠다.
2023.08.16 I 오현주 기자
45조 투자 나선 배터리 3사…3년 뒤 '수십조' 받는다
  • 45조 투자 나선 배터리 3사…3년 뒤 '수십조' 받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후대응 및 에너지안보를 골자로 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16일자로 발효 1년을 맞았다.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들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면서 지난 한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수십조원의 투자 대비 성과는 아직 미미하나 3년 뒤부터 가시적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IRA 제도의 변동성과 중국 리스크 등 잠재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세액공제 인센티브 ‘아직은 미미’…본격 수혜는15일 업계에 따르면 IRA 시행에 따른 국내 기업의 생산세액공제액(AMPC) 수혜 대상 기업으로 꼽힌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와 한화솔루션의 올 상반기 세액공제 혜택은 총 4291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북미 시장 내 현지화율이 가장 높은 LG엔솔의 세액공제액이 2112억원으로 가장 많고 SK온이 1670억원, 한화솔루션이 509억원을 회계에 반영했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이익이 발생해야만 세액공제를 회계에 반영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공장. (사진=얼티엄셀즈)삼성SDI는 현재 북미에 가동중인 공장이 없어 스텔란티스와 만든 합작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25부터 세액공제액에 발생할 전망이다. 다만 2025년 보조금 요건이 상향되는 시점으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은 관건이다. 2025년부터 해외우려집단(FEOC)에서 생산된 광물 사용을 전면금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수십조원의 투자금 대비 혜택은 이처럼 미미한 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미 투자금액은 배터리 3사만 45조740억원(LG엔솔 27조원, 삼성SDI 7조4000억원, SK온 11조3500억원)에 달한다. 한화큐셀도 미국 조지아주의 달튼과 카너스빌에 위치한 두 공장에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신증설을 완료한단 계획이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조감도. (사진=SK온)가시적 수혜는 오는 2025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실적에 세액공제분을 첫 반영한 SK온은 생산능력 기준으로 오는 2025년 5조5800억원 규모의 AMPC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큐셀은 2026년부터 1조원의 세액 공제 혜택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이 되면 11조3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단 추정치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말 발표된 IRA 세부지침에 따라 양극재·음극재가 부품이 아닌 ‘핵심광물’로 분류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이익에 반영되진 않은 상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수출된 핵심광물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도 IRA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RA 변동성 리스크 잠재…의존도 낮춰가야다만 이같은 전망치는 향후 합작사 지분율이나 실제 생산량, 그리고 무엇보다 IRA 세부지침의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RA의 지속가능성에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IRA 제도의 변동성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자체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미국에서도 IRA 혜택이 해외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지난 1년간 210개의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약 1100억달러의 보조금의 60% 이상이 한국·일본·중국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10년간 37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IRA 혜택이 국내 기업이 아닌 아시아권 국가에 집중됐단 분석이다. 그러면서 WSJ는 IRA의 최대 수혜 프로젝트는 LG엔솔의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과 현대자동차그룹·SK온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배터리 합작공장을 꼽았다. 각각 56억달러(7조5000억원), 50억달러(7조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당장엔 한·중 합작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떠오르는 중국 리스크가 대비가 관건이다. 조만간 미국 상무부는 FEOC로 지정된 국가의 개별 기업을 지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내 완성체 업계는 물론 배터리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도 중국 광물 의존도가 높아 정부 자본이 투입된 국영 기업으로 대상을 제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면서도 “IRA 혜택에만 의존하지 말고 투자부담, 공급과잉, 원가 상승 등의 변수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IRA 역차별’을 받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우려를 딛고 공격적 판촉을 통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보조금 요건이 없는 상업용 차량 판매를 공략하면서 올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3만8000여대를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 동기 역대 최고 판매고다. 현대차는 당분간 공격적 판촉 정책을 이어가는 한편 조지아 공장의 2024년 하반기 조기 완공에 역량을 총 동원하겠단 계획이다. 북미 생산 요건을 맞출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SK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도 5조7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미국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두 공장을 완공하면 미국 내에서 60만 대 이상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2023.08.16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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