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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B클래스부터 SL클래스까지.. 벤츠 '극과 극' 체험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억270만원 대 4130만원.메르세데스-벤츠 SL63 AMG와 B200 CDI의 가격이다. 같은 벤츠지만 성능과 성격, 가격 모두 ‘극과 극’이다. SL63 AMG는 국내 판매 중인 벤츠 중에서 S클래스, G클래스 상위 모델에 이어 네 번째로 비싼 초고성능 컨버터블 스포츠카이고, B200 CDI는 A클래스 기본형에 이어 세 번째로 가격이 낮은 소형 다목적 차(MPV)다.공교롭게도 지난달, 비슷한 시기에 두 차종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128년 역사의 세계 최고(最古) 자동차 벤츠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의 범주를 넘어선 일종의 상징이다. 그만큼 마니아층도 어느 브랜드보다 탄탄하다. 벤츠를 탄 사람은 대개 이유를 불문하고 또 다른 벤츠를 탄다. 비결이 뭘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벤츠의 ‘드림 카’부터, 벤츠의 대중화를 상징하는 ‘엔트리 카’를 타보며 답을 찾아봤다.메르세데스-벤츠 SL63 AMG 주행 모습. 김형욱 기자◇‘엔진 소리부터 다르다’ SL63 AMG‘그르렁.’ 엑셀 페달을 힘껏 밟자 저며오는 듯한 엔진음이 들렸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자동차가 뛰쳐나갔다. 순식간에 모든 화면은 운전자의 뒤로 멀어진다.벤츠의 고성능 2인승 로드스터 SL63 AMG의 첫인상이다. 단순히 천장만 열리는 컨버터블이 아니다. 벤츠의 고성능 모델을 뜻하는 AMG 모델이다. 처음 들어보는 강력한 엔진음에 기가 죽어 이 차에 대해 이 이상 분석하는 건 무의미하지 않겠냐는 생각마저 든다.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다시 차를 살펴본다. 길고 강인한 앞 차체, 날렵한 전체 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멋지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4.3초 걸린다고 한다. 최고 시속은 300㎞로 제한돼 있다. 배기량 5.5리터 8기통 트윈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후륜구동)이 조합을 이룬다. 최고출력 537마력, 최대토크 81.6㎏·m. 차체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돼 있다.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경춘선을 타고 돌아오는 약 60㎞ 시승 코스, 서킷이 아닌 게 아쉽다.메르세데스-벤츠 SL63 AMG 기어박스 밑 주행 모드 설정 버튼. 김형욱 기자실내는 보통의 벤츠와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고성능 모델인 만큼 주행모드 선택 키도 통상적인 S(스포트), S+(스포트플러스)에 RS란 게 있다. 서킷 주행을 위해 차체자세제어 시스템(ESP)을 해제하는 버튼도 있다. ESP는 일반적인 주행 때 사고를 막기 위해 네 바퀴의 힘을 적절히 배분, 운전자의 제어력을 유지해주는 장치다. 스포츠 시트는 몸을 단단히 받쳐준다.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니 시트의 왼쪽 부분이 튀어나와 운전자의 쏠림을 막아준다.어디까지나 드림 카이자 서브(sub) 카다. 실용적이라고 할 순 없다. 2인승이고, 운전·보조석도 공간의 한계로 끝까지 펼쳐지지 않는다. 트렁크도 하드톱을 열었을 땐 백팩 1~2개 정도 싣는 게 전부다. 성능대비 효율성은 좋은 편이지만 7.8㎞/ℓ의 복합연비는 보통 사람에게는 부담이다. 게다가 고급 유를 넣어야 한다.자동차도 일단 2억원이 넘으면 경쟁 모델을 꼽기가 모호하다. 보통 사람 이상의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이 돈으로 차를 살지, 부동산을 살지, 요트를 살지는 오롯이 소비자의 마음에 달렸다. 지난해 이 차를 산 사람은 41명이다. 다만, 한번쯤 이 차를 타고 훌쩍 동해안으로 달려보고 싶다. 장소를 서킷으로 옮겨 이 차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보고 싶다.참고로 SL63 AMG는 SL클래스의 6번째 모델이다. 300SL부터 시작하면 그 역사는 60여 년이다.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연 ‘드림카즈 나이트 드라이브(Dreamcars Night Drive)’ 행사에서 SL63 AMG가 입구를 나서고 있다. 김형욱 기자메르세데스-벤츠 SL63 AMG 주행 실내모습. 김형욱 기자메르세데스-벤츠의 2인승 로드스터 SL63 AMG. 벤츠코리아 제공◇‘그래도 벤츠는 벤츠다’ B200 CDI요샌 3000만원대 A클래스도 국내에 판매하고 있지만, B클래스가 더 오랜 벤츠의 엔트리 카다. ‘마이비’란 애칭으로 1세대 모델이 국내에 소개된 지도 7~8년 됐다.단순한 소형 MPV이지만 벤츠는 어디까지나 벤츠다. 앞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실내까지 S클래스와 같은 패밀리 룩이다. 활용성에선 MPV인 B클래스가 오히려 나은 측면이 있다. 소형이지만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꽤 넓다. 편리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복합연비도 15.7㎞/ℓ(도심 13.9, 고속 18.5)로 앞선 SL63 AMG의 2배다. 막히는 서울 도심과 분당을 147㎞ 오가며 측정해 본 결과 실연비는 약 12.3㎞/ℓ이었다.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m. 배기량 1.8리터 디젤 직분사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전륜구동)가 조합을 이룬다. 일상 주행 때의 가속력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당연히 달리기 위한 차는 아니다.엔트리 카라고 ‘깡통 차’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파노라마 선루프도 갖췄다.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실내등. 김형욱 기자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실내등. 김형욱 기자벤츠다운 섬세함도 살아 있다. 예를 들어 실내등. 보통은 밝거나 어둡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런데 B클래스는 조금 다르다. 빛의 전개 각도가 교묘하게 돼 있어, 켜면 밝지만 두드러지지 않는다.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배려한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속담이 맞는다면, 이 차는 매사에 이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배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이제는 중·대형 세단이 필요 없는 은퇴자, 실용성을 포기할 수 없는 벤츠 마니아에게 가장 어울릴 것 같다. 젊은 벤츠 입문자에게는 A클래스나 CLA클래스, 이달 출시한 뉴 C클래스, 내달 출시하는 GLA까지 선택 폭이 너무 넓어졌다. 경쟁 모델은 같은 가격대의 중대형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MW 2시리즈, 아우디 A3, 렉서스 IS 같은 4000만원 전후의 고급 수입 소형차를 꼽을 수 있다.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김형욱 기자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앞좌석. 김형욱 기자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뒷좌석. 김형욱 기자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트렁크. 김형욱 기자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파노라마 선루프. 김형욱 기자
- "어린 나이에 빨리 죽게.." 복구된 단원고 학생의 70여개 휴대폰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세월호 참사로 숨진 학생들의 휴대폰 70여 개를 바다에서 건져 석달에 걸쳐 복원한 내용이 공개됐다.24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공개한 휴대폰 내용에는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구조될 것이란 희망의 글들이 담겨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학생들의 휴대폰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4월 16일 당시의 상황이 담겨있다.배가 갑자기 쏠린 직후 아이들과 선생님은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애들아 움직이지 말고 있어(9시)”, “다들 괜찮니, 배 쏠렸다고(9시 4분)”, “선생님 괜찮으세요? 조끼 입으셨나요?, 나 죽는거임?, 어린 나이에 빨리 죽게 생겼네(9시 9분) 등 이 당시에만 해도 앞으로 자신들에게 닥칠 거대한 위험을 알지 못했다.이후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농담 섞인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 ”나 죽으면 진심 장례식에서 울어줄 거지?(9시 16분)“, ”마지막으로 말하는 걸 수도 있겠다(9시 20분)“.사진=이데일리 DB해경 헬리콥터가 등장하고 배 밖에 구조정이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수학여행 가고 있는데 배가 많이 기울었어요. 기도해주세요(9시 30분)“, ”누나, 기도해줘 나 죽을 것 같아(9시 31분)“ 등 두려운 마음에 친구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속해서 메시지를 남겼다.배가 70도까지 기울었을 때 아이들은 ”일단 바다에 빠져야돼 진짜 장난 안 치고, 나중에 전화할게 바다에 빠져야돼(9시42분)“, ”아빠 네이버, 진도 부근 배 침몰 중, 인터넷 방문기록, 진도 해상서 250..(네이버 뉴스), 진짜로 괜찮은 거 맞아? 지금 뉴스 떴구먼 무슨 아니긴 뭐가 아니야(9시 43분)“ 등 바다에 빠져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배 안에서 바깥의 보도와 대응 상황까지 보고 있던 아이들은 자신들을 책임져야 할 선장이 탈출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구조될 것이라고만 굳게 믿고 있었다. “엄마야 구조되는 대로 전화해줘 조심하고(9시 49분)”, “걱정마 그 대신 캐리어랑 카메라 못 건질 수도 있다고(9시 52분)”, “아빠 지금 인터넷에 세월호 치면 우리 상황 나와 딸 무사할 거니까 걱정 마시고 사랑해(9시 53분) 등 아이들은 걱정하는 부모님을 오히려 안심시키는 모습까지 보였다.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헬기 소리만 들릴 뿐 구조대원들은 들어오지 않았고 오히려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만 나왔다. “헬기 떴다네. 제발 다 구조돼서 돌아와(9시 57분)”, ”뜰 수 있는 거 뭐라도 잡아. 움직이지 말래(10시 3분)“, ”너무 심하게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어. 더 위험해 움직이면 아빠(10시 4분)“.그리고 오전 10시 17분 세월호 안에서는 ”지금 더 기울어“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전송됐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관련기사 ◀☞ "살 건데 무슨 소리야" 단원고 학생이 남긴 마지막 영상..'뭉클'☞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학생 母, 신경안정제 과다복용☞ "저 지금 방안에 살아있어요" 법정서 공개된 단원고 학생의 카톡☞ "할 수 있는 거라곤.." 단원고 생존학생, 이틀간 40km 걸어서 국회 도착☞ `remember 0416` 노란 팔찌, 세월호 생존 단원고 학생들 손목에..
- 밴와트, 모처럼 SK서 희망을 말하게 하다
-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선발 밴와트가 5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새 외국인 투수 밴와트가 완벽투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모처럼 SK서 ‘희망’을 말하게 한 호투였다.밴와트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안타 3개만을 맞고 무실점 호투,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한국 무대 데뷔 후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팀의 2연패를 끊어줬고, 그것도 팀 타율 1위(2할9푼9리)의 두산 타선을 완벽봉쇄했다는 점에서 그의 호투엔 첫 승때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 12일 삼성과 데뷔전에선 홈런 2개를 맞으며 6이닝 5실점(4자책)한 밴와트. 첫 승을 따내긴 했지만 다소 쑥쓰러운 승리였다. 당시 우타자를 상대로 장타를 허용하며 승부에 어려움을 겼었던 탓이 컸다. 그랬던 그가 두 번째 등판에선 첫 등판의 약점을 완전히 극복하며 연승의 힘을 얻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높은 장타율을 보이던 홍성흔, 칸투 등 중심 우타자들을 완벽 봉쇄한 것이 승인이 됐다.<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그가 뺏긴 3안타 중 톱타자 민병헌에게만 2개를 내줬고, 이마저도 모두 단타로 막아내며 실점 확률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좌,우타자 가릴 것 없이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의 묵직한 구위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예리함도 더해지며 많은 범타를 유도했다. 1회 첫 위기를 흔들림없이 넘긴 것이 순항의 비결이 됐다. 1회 첫 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오재원과 홍성흔을 나란히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오재원에겐 풀카운트 끝에 직구로 루킹삼진을 얻어냈다. 김현수까지 커브로 요리하며 뜬공을 유도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칸투, 양의지, 이원석 등 우타자들도 피해간 밴와트. 3회 위기가 마지막 위기가 됐다. 1사 후 정수빈과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직구 제구가 조금 높았던 탓에 연속 안타를 맞고 두 번째로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냈다. 다시 오재원, 홍성흔 등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 밴와트는 오재원과 승부에서 다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 먼저 2스트라이크를 가져간 뒤 결정구 직구를 통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홍성흔마저 뚝 떨어지는 커브로 타이밍을 뺏고 범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6회까지 9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 피칭이 이어졌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직구 최구구속은 더 올라갔고 결국 150km까지 찍었다. 두산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을 정도로 직구 볼끝의 위력은 스피드건에 찍힌 숫자 그 이상이었다. 4회부턴 삼진은 없이 맞춰잡는 피칭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위기선 삼진으로 완벽봉쇄하는 등 뛰어난 완급조절로 결점없는 피칭을 완성시켰다. 밴와트는 투구수 101개를 기록했고, 6-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와 팀 승리를 도울 수 있었다. 용병 농사에서 촤악의 성적을 낸 SK가 밴와트를 통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이통사, 판매점에 건당 1천만원 벌금..방통위 개입의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 등 이동통신회사들이 판매점에 불법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건당 500만 원~1000만 원의 벌금 징수에 나서자,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20일 이동통신 유통업계 및 방통위에 따르면 KT의 통신유통 자회사인 KT M&S 등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이동통신 판매점에 수천만원의 벌금을부과하고 실제 징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마포구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4월 인터넷을 통해 ‘갤럭시S5’에 보조금 31만 원을 지급해 7개를 팔았고, 이중 2대가 적발돼 KT대리점으로부터 최대 2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리라고 통보받았다. 당시 해당 대리점은 A씨에게 경쟁사(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불법 보조금 채증을 신고하면 감면해주겠다고 회유했고, 당장 벌금을 징수하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실제 징수에 나섰다.B씨도 마찬가지다. B씨는 이데일리에 메일을 보내 “전 재산을 팔아도 8700만 원이 안 되는데 건당 500만 원, 8700만 원의 금액이 청구됐다”면서 “불공정계약으로 인한 갑의 횡포가 아닌지, 가장으로 가정이 파탄 나게 생겼다”고 호소했다.KT M&S 측이 판매인에게 보낸 카톡 내용.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불법 보조금 사례를 신고하면 깎아준다고 돼 있다.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에 따르면 A씨와 B씨외에도 이통사 대리점의 과도한 벌금 부과로 인한 중소 판매인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이종천 협회 간사는 “신고된 것만 보면 KT 대리점외에 SK텔레콤 대리점도 있다”면서 “잘 모르는 판매인에게 처음에는 방통위 벌금이라고 했다가 방통위가 아니라고 하자, 이제는 불법 보조금 지급과 관련된 구상권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현행법(전기통신사업법)상 판매점들은 현장 조사를 방해하지 않았다면 규제 대상이 아니다. 유통점들이 규제 대상이 되는 시기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는 10월 1일이고, 이때조차 방통위는 유통점 교육에 더 신경 쓰고 있다.방통위 관계자는 “벌금 규모가 너무 지나쳐 보인다”면서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 간 사적 계약의 영역이나 이통사 영업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은 만큼, 재정신청을 해 주시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재정은 행정기관이 분쟁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절차다. 판매인들이 방통위에 재정을 신청하려면 방통위 홈페이지(www.kcc.go.kr) 전자민원창구에서 관련 서류를 다운받으면 된다.제출 서류는 △재정신청서 △당사자 간 협의경과 △손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 등이다. 관련 법상 재정은 90일 이내에 처리하게 돼 있으며, 재정사건은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참여하는 전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된다.방통위는 올해 1월 재정사건을 통해 이동통신사 직원이 실수로 요금할인 혜택을 잘못 안내했더라도 가입자가 해당 안내를 믿고 서비스에 가입했다면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KT 가입자인 유모 씨(43)가 KT를 상대로 낸 요금할인분쟁 관련 재정신청에서 유씨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관련기사 ◀☞ "3건 신고하면 2천만원 깎아준데요"..이통사, 판매점 구상권 물의☞ 공정위 "KT 자회사의 내멋대로 벌금 무대응" 논란
- 최양희 장관, 저금통 창업 아이디어 보고 '깜짝'
- [대전=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코인 클라우드는 집에 있는 동전들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이버머니로 환전시킬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동전 순환이 잘 안되고 회수율이 낮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9일 방문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코인 클라우드 서비스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보였다. 코인 클라우드는 실시간 저금통 창업 아이디어로, ‘코인 클라우드’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집에 있는 동전들을 모으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특허를 받고 창업을 진행 중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9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대전지역의 예비창업자 및 창업지원멘토들과 일일창업 멘토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부 제공설명을 들은 최 장관은 “코인 클라우드는 아주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이어 “금융에 관련된 규제나 제도가 복잡한게 많아 금융 관련된 창업이나 도전이 중요하고 좋은 분야임에도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코인 클라우드가 아주 굉장히 사소한 아이디어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금융 가장 끝단인 코인이라는 것을 금융시스템으로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 창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취임식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했던 최 장관은 지난 19일 취임 후 판교 테크노밸리와 대전 카이스트 융합연구원,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현장방문했다. 평소 소프트웨어(SW)와 기초과학을 중시해온 만큼 창조경제 성과확산의 의지를 직접 현장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마지막 방문지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최 장관은 코인 클라우드 외에도 웹 응답 시스템 ‘스터디메이트’, 자동차 부품 벤처업체 STSM, 나무 생장량을 측정하는 ‘DNH체커’ 등 스타트업 아이템을 설명들었다.이후 벤처에 관심있는 학생 및 예비 창업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여수화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 회장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와 대학생발명동아리연합회를 합치는 제안서를 최 장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여수화 동아리 회장은 “발명동아리는 특허는 잘 내지만 사업화 단계 진행이 약하고, 창업동아리는 사업 추진력은 있지만 지적재산권 확보가 어렵다”며 “4000명 창업동아리와 2000명 발명동아리가 뭉쳐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자는 의미에서 제안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장관은 “조직화를 해서 리드해주고 창업이나 발명 문화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발명과 창업, 기술사업화, 기업화하는 사이클에서 미래부가 도울 일이 있으면 열심히 돕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해결해주겠다”고 답변했다.최 장관은 이날 창조경제혁신센터 외에도 카이스트에 있는 바이오융합연구소, 나노융합연구소, 광기술융합연구소, 이산화탄소관리센터 등을 방문하고 둘러봤다. 특히 각 연구소들은 연구실마다 칸막이를 세우는 대신 열린 공간으로 다른 연구원들과 교류가 쉽도록 했다. 또 다양한 학부 전공자들이 모여 공학과 기초과학의 융합이 가능토록 했다. 최 장관은 카이스트의 이러한 오픈된 구조와 융합적 요소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최 장관은 “융합적인 요소와 열정이 만났을 때 창의성이 탄생하고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며 “기초과학이라고 해서 반드시 칸막이로 자기 방에만 앉아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연구를 해야 더 많은 진보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