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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와 주식주문 연동 서비스
  • 키움증권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와 주식주문 연동 서비스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18일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인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와 연동한 주식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키움증권은 카카오톡과 연동한 증권플러스 앱을 통해 주식주문 서비스와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자는 증권플러스를 통한 종목정보, 시황, 증권방송 등을 실시간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증권플러스 소셜기능을 통해 카톡 친구가 등록한 관심종목을 공유할 수 있다. 증권플러스 거래 앱을 통해 관련 종목을 매매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3500만 카톡 사용자가 증권플러스를 통해 모바일 주식거래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신규고객에 대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경호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 상무는 “소셜과 모바일을 활용해 투자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키움증권은 투자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증권플러스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6주간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간 내 ‘증권플러스’를 통해 주식거래를 한 고객 10명 중 1명에게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거래금액 상위 10명에게도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벤트 가입과 자세한 설명은 증권플러스 앱 내 키움증권 투자도우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주간추천주]대우증권☞키움증권, 2Q 실적 개선 자회사 덕분-아이엠☞키움증권, 거래대금 회복, 정부 정책 수혜 '매수'-현대
2014.08.18 I 박형수 기자
마세라티, 100년이라는 시간이 뿜어내는 아우라
  • [名車이야기]마세라티, 100년이라는 시간이 뿜어내는 아우라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오케스트라의 배기음을 가진 차, 하나의 예술작품, 마세라티에 붙는 수식어다. 현재 판매되는 차량 중 가장 아름다운 배기음을 가진 차라는 평가를 받는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대표 명품차다.마세라티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마세라티는 정확히 100년 전인 1914년 겨울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작은 창고에서 형제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카를로 마세라티와 알피에리 마세라티 등 6명의 마세라티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마세라티 형제는 당시 유행이던 자동차 대회에서 손수 만든 차로 우승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마세라티는 레이싱카 브랜드로 시작해 명성을 쌓았지만 1957년 돌연 레이싱계 은퇴를 선언했다. 도로용 자동차 생산에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당시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더 빠르고 튼튼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마세라티는 달랐다. 자동차 디자인의 예술적 가치와 디자인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이 같은 이유로 마세라티의 초창기 모델들은 모두 자동차 역사에 있어 시대의 ‘아이코닉(상징적인) 카’로 평가받는다.기블리 1세대, 보라, 메렉 등 모두 쐐기형과 곡선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과 예술성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디자인 미학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그 속에는 레이싱 DNA가 계속해서 흘렀다. 레이싱 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하게 만든 경험과 장인정신이 그대로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마세라티가 새롭게 구축한 자동차 카테고리가 바로 ‘럭셔리 하이퍼포먼스’다.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함께 갖춘 차라는 설명이다.마세라티는 본사에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를 따로 둘 정도로 소리에 민감하다. 마세라티 엔진 배기음은 이 엔지니어가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함께 엔진음을 실제 악보로 그려가며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실제로 콰트로포르테 엔진에 센서를 달아 주파수를 분석하고 엔진 소리를 사람에게 들려줘 심박 수와 혈류량을 측정하면 전설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해서 들려주었을 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10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마세라티 속에 축적된 성능, 예술성을 비롯해 장인정신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내는 오케스트라 협주를 그대로 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08.18 I 김자영 기자
 세월호 듣고 또 듣고…한국 '큰상처' 보듬다
  • [교황방한] 세월호 듣고 또 듣고…한국 '큰상처' 보듬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 이호진 씨를 직접 세례했다. 한국인 첫 세례인이 세월호 유족이 된 것이다(사진=이호진 씨 페이스북).[이데일리 양승준 기자·공동취재단] 17일 오전 7시 30분.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가 세례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세례를 했다. 숙소인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에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첫 번째 한국인인 셈이다. 이씨의 세례명은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 이씨의 세례식을 옆에서 지켜본 딸 아름 씨는 “교황께 세례를 받아서라도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아빠를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길 바란다”며 “교황께서 아빠를 기억해주신다면 언젠가는 바티칸에 있는 사람들,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주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유족·생존학생 10여명과 교황을 만났을 때 세례를 부탁했다. 교황은 흔쾌히 수락했다. “기억하고 있다”던 교황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교황은 한국에 머물며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 유족의 슬픔을 어루만졌다.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은 건 아니다. 유족이 손을 내밀면 잡아주고, 그들이 울먹이면 자신의 손을 가슴에 대고 마음으로 들었다. 한국사회가 최근 가장 크게 입은 상처에 대한 소박하면서도 진심 어린 위로다. ▲“희생자들 기억하고 있다” 교황은 한국땅을 밟자마자 세월호 유족을 챙겼다.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비행기에서 내려온 교황은 눈물을 흘리는, 세월호 희생자인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어머니 송경옥 씨의 손을 꼭 잡았다. 송씨의 손을 오른손으로 잡고, 자신의 왼손은 가슴에 댔다. 이 자리에는 남 교사의 어머니 송씨와 아버지 남수현 씨, 사제의 길을 꿈꾸던 단원고 희생 학생 박성호 군의 아버지 박윤오 씨, 일반인 희생자 정원재 씨의 부인 김봉희 씨 등 네 명이 교황을 영접하러 나왔다. 교황은 대중 미사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다.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참사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기도했다. ‘특히’라는 말로 강조했고 먼저 언급했다. 교황은 방한 사흘 내내 세월호 유족의 상처를 보듬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또 들었으며, 손을 내밀면 따뜻하게 잡아줬다(사진=교황방한준비위원회, 공동취재단).▲노란리본 달고 미사 더 나아가 이를 계기로 한국사회가 통합되길 바랐다. 교황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이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는 유족을 넘어 한국사회에 던진 치유의 메시지다. 교황은 5만명이 모인 미사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오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직전 유족에게 받은 선물을 확인한 후 직접 노란 리본을 달았다. 앞서 교황은 단원고 희생 학생 김빛나라 양의 아버지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유족과 생존학생 10명을 10분간 비공개로 만나 이들의 말을 경청하며 슬픔을 다독였다.▲카퍼레이드에서 내려선 곳도 ‘세월호’세월호 유족과 한 약속도 지켰다. “파파!”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 단원고 희생 학생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교황을 애타게 찾았다.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 집전에 앞서 교황이 카퍼레이드를 할 때다. 이 소리를 들은 교황은 통역을 해주던 신부가 세월호 유족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자 차에서 내렸다. 그러곤 김씨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김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친필로 쓴 편지를 담은 노란색 봉투를 교황에게 전달하며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주시고 기도해주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김씨가 건넨 노란색 편지를 수행단에 건네지 않고 자신의 오른쪽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교황이 이날 차에서 내린 곳도 세월호 유족들이 모여 있는 자리가 유일했다. 15일 세월호 유족이 ‘단식 중인 유민이 아버지를 안아달라’고 한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 교황청 대변인인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이 몸소 세월호 참사를 통해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보듬기’로 이어진 방한 행보 교황의 ‘세월호 보듬기’에 시민들은 “치유의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참된 지도자를 만났다”는 얘기도 나왔다. 교황을 영접한 단원고 남 교사의 아버지 남씨는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문에 ‘미움 있는 곳에 사랑을, 분열 있는 곳에 일치를’이란 구절이 있다. 그의 이름을 따온 교황님의 말씀이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복식 현장에서 교황의 세월호 유족 위로를 지켜본 경기 광주시에서 온 안진우 씨는 “교황이 보고 싶어 새벽에 두 딸과 아내와 함께 왔다”며 “교황의 미소만 봐도 모든 억울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 정부가 교황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교황방한] "점심? 수요일에 교황청에서…"☞ [교황방한] 교황, 낮은 곳에서 '화합' 울림 주고 떠난다☞ [교황방한] 낮은 자 위한 사랑의 여정 '72시간'☞ [교황방한] 교황, 북한·중국에 "대화하자"☞ [교황방한] 교황 "젊은이들이여, 깨어있으라!"
2014.08.18 I 양승준 기자
 낮은 자 위한 사랑의 여정 '72시간'
  • [교황방한] 낮은 자 위한 사랑의 여정 '72시간'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천주교 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 아기 이마에 입맞추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한 프란치스코(79) 교황의 행보는 소탈하고 격이 없었다. 의전 차량으로 가장 작은 국산차 쏘울을 타고 이동한 데 이어 대전·충청지역으로 이동할 땐 헬기가 아닌 KTX를 이용하는 등 그의 소박한 실천은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됐다. ‘가난한 이의 벗’이자 ‘낮은 자’를 위한 사랑의 여정을 이어간 교황의 모습은 비단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국땅을 밟은 교황과 함께 행복했던 72시간에는 어떤 일들이 담겼을까. △14일 17:40=차에서 내려 30m 걸은 교황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이하 협의회). 정문 인근 검은색 소형차 쏘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렸다. 시민의 환호가 쏟아지자 이에 화답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것이다. 교황은 약 20~30m를 걸었다. 11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과 빠듯한 일정에 지쳤을 법도 하지만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며 주민의 환호에 화답했다. 교황은 이날 염수정 추기경 등을 비롯한 33명의 한국 주교들과 만나 ‘가난한 자와의 연대’ ‘교회의 세속화 경계’ 등을 주문했다. 한국 주교들과 만나고 오후 6시 40분께 협의회를 나선 교황은 환호하며 열광하는 시민들에 둘러싸여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다시 차에서 내려 플래카드를 들고 자신을 기다린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교황의 차는 약 200m 거리를 도보에 가까운 속도로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교황은 아이 세 명과 지체장애인 1명을 차로 가까이 오게 한 후 손을 잡아준 뒤 천천히 떠났다. △15일 10:10=여덟 번 차세워 아이 입맞춤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자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면서 교황은 모두 여덟 번 차를 멈춰 세웠다. 지나가다 아이들이 보이면 차를 세우게 한 뒤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거나 이마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한 번은 차가 한 아이를 그냥 지나치자 교황은 고개를 돌려 아이를 쳐다보며 앞좌석에 탄 수행원에게 차를 멈추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아이와 10여m 떨어진 곳에 차가 멈추자 교황은 경호원에게 아이를 데려오게 해 얼굴을 쓰다듬으며 강복했다. 경기장 밖에서 7분간의 카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모두 6번 차를 멈춰 세웠다. 교황은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과 신자들뿐 아니라 경기장 직원들에게도 일일이 손을 들어 인자한 미소를 건네며 천천히 이동했다. 바람이 불어 흰색 주케토(성직자들이 쓰는 원형의 작은 모자)가 날아갈 뻔하자 벗어서 왼손에 쥔 상태에서도 오른손을 들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잊지 않았다. △15일 20:00 =서강대 깜짝 방문예정에 없던 깜짝 행보도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고 없이 서강대를 방문했다. 서강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한 수도회인 예수회가 세운 학교다. 교황은 원래 국내 대학 중에는 대전가톨릭대만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예수회 사제들의 삶을 직접 보고 싶다며 서강대를 찾았다. 김정택 서강대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고통받는 한국사회를 위로해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교황은 이날도 서강대 교정에서 만난 쌍둥이 아이들에게 입을 맞추며 축복하기도 했다. 교황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란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들자 교황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16일 10:00=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족 손잡아광화문에서 열린 ‘윤치충 바오로와 동교 순교자 123위 시복식’ 전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교황은 세월호 유족이 있는 곳에서 차를 세웠다. 단원고 희생자인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47) 씨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교황은 슬픈 표정으로 두 손을 꼭 잡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김씨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수사권·기소권을 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에서 3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진상 규명’이 적힌 노란 피켓을 들고 교황을 기다렸다. 김씨는 교황에게 친필로 쓴 편지를 전달하며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눈물을 보였고, 교황은 김씨를 위로하며 편지를 성직자복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16일 16:30=꽃동네서 ‘손 하트’ 화답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장애인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50여분 간의 만남 동안 선 채로 장애아동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때로는 얼굴을 어루만지고 때로는 이마에 입을 맞추거나 기도하며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경당 내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비스듬히 누워있는 장애인들, 두 다리를 쓰지 못해 바닥에 앉아 있는 장애아동들의 머리에 일일이 손을 얹고 성호를 그으며 축복했다. 희망의 집 2층에서는 팔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아이 둘을 포함, 10명의 장애아동들이 교황 앞에서 노랫소리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공연한 어린이들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리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최고’라고 칭찬했다. 한 장애아동이 재차 손 하트를 그리자 교황도 손 하트로 화답하며 꼬옥 끌어안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희망의집에서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14.08.18 I 이윤정 기자
 교황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때
  • [현장에서] 교황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때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나흘째인 17일 한국 천주교 순교역사의 본거지인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환한 얼굴로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개인적으로는 솔뫼에서 여는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목소리가 작아지셨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 취재는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사전에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진행됐고, 덕분에 근접거리에서 지켜볼 기회를 얻게 됐다. 카메라 바깥에서 교황의 표정을 볼 수도 있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뒷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지난 14일 방한해 첫날부터 최소한 2개의 공식일정을 수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안색이 가장 좋지 않았다고 느꼈던 때는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후였다. 교황은 미사 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미사에 초청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짧은 순간이나마 그들을 위로했다. 그러곤 미사 전에 다시 만난 그들이 건네 준 노란 추모 배지를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의 표정이 어두워진 건 이즈음이엇다. 이날 교황을 수행한 대전교구의 유흥식 주교 역시 미사 직후 교황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유 주교는 “추측컨대 아마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셨기 때문인 듯 싶었다”라고 말했다. 급기야 유 주교는 이날 오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진행되는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들과의 만남 행사에 교황의 불참까지 고려했다. 17일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교황이 직접 주례해 젊은이들과 다시 만날 기회가 있는 만큼 교황의 건강을 고려, ‘결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황은 미사를 마친 후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 17명을 비롯해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와의 오찬을 강행했고, 이후 점차 표정이 밝아졌다는 게 유 주교의 전언이다. 유 주교는 “교황이 음식을 많이 드시진 않았지만 참가자들과 같이 셀카를 찍고 그들의 모든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얼굴에서 어두움이 거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일정으로 한국의 최초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터인 솔뫼성지에 도착한 교황은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하고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환영 나온 인파들에게 온화한 미소로 화답했다. 여기까지는 TV에서도 볼 수 있던 교황의 ‘보통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윽고 달라졌다. 2000여명의 아시아청년들이 모인 솔뫼성지 옆 대형텐트에 들어서자 교황의 표정이 해가 뜨는 것처럼 환해진 것이다. 사전에 준비한 원고 대신 즉석에서 청년들에 조언을 해주는 교황을 지켜본 유 주교는 “오전에 봤던 교황과 전혀 달랐다”며 “어디서 그런 활력이 솟아났는지 제스처와 말투에서 기운이 넘쳤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그런 기운은 감지됐다. 젊은이들의 신명에 동화됐는지 교황은 연설 중에 손동작과 표정의 변화가 많았고 급기야 퇴장할 때는 양손을 펼쳐 어깨를 들썩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켰다. 젊은이들이 더욱 큰 환호성을 보낸 것도 물론이다. 교황은 여든을 앞두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취재 현장에서 젊은이들과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웃어주던 ‘높은 어르신’을 본 기억이 없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을 위로한다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결국 위로보다 필요한 건 젊은 그들의 열정과 활기에 진심으로 같이 웃어줄 수 있는 너그러움과 믿음이 아닐까 싶다.
2014.08.18 I 김용운 기자
  • "보험사, 동남아서 성공하려면 '이슬람 금융' 이해 필수"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성공하려면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지인들과의 상호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보험연구원의 전용식 연구위원은 17일 ‘이슬람 금융과 금융회사 해외사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은 최대 종교가 이슬람이고 가장 많은 이슬람 인구를 가진 지역이며,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이슬람 금융이 활성화 된 지역”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전 연구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해외사업은 미주·유럽 등 선진시장보다는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법인영업을 본격화했고, LIG손해보험의 경우 1997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이후 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에 지점을 개설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관행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가 이슬람 금융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에서 정해진 사회·경제적 제약 조건에 따라 자금의 조달 및 운용이 이루어지는 금융으로, 이슬람 금융기관의 역할은 예금자·투자자 자금을 파트너십 형태로 투자해 얻은 수익을 금융기관과 예금자·투자자와 배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슬람 보험인 타카풀의 경우 상호부조, 협동 및 형제애 실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고, 전통적인 보험과는 다르게 계약자가 보험료를 타카풀 운영사에 예탁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예탁금중 일부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기부금으로 지불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실물자산을 매개로 금융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투기적 거래를 금지해 과다한 신용창출에 의한 자산 가격 상승이라는 투기적 순화구조를 근본적으로 제한하고 있다.전 연구위원은 “해외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현지인들과의 상호신뢰 구축인데, 이를 위해서는 현지의 사업·금융 관행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현지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현지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관행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2014.08.17 I 나원식 기자
  • "놀이터는 단지 중앙에..승강기는 투시형으로"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앞으로 새로 짓는 대규모 아파트나 오피스텔, 고시원 등은 범죄 예방을 위한 각종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범죄자가 침입할 수 없도록 덮개형 배관을 설치하거나 놀이터를 설치할때는 단지 중앙에 배치해야 한다.국토교통부는 이처럼 범죄예방 기준을 반영한 건축물을 짓도록 하는 ‘건축법 시행령’과 ‘건축법 시행규칙’,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우선 5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 수련시설, 오피스텔, 고시원 건축물 등은 국토부 장관이 고시하는 건축물별 범죄예방 기준에 따라 설계·건축해야 한다. 기준을 살펴보면 외부 배관은 덮개를 설치해야 하고 승강기는 투시형 출입문을 권한다. 담장을 설치할 때는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반대편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지하 주차장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25m 간격으로 경비실과 연결된 비상벨을 설치해야 한다.국토부는 현재 권고 사항으로 운영 중인 ‘건축물의 범죄예방 설계 가이드라인’을 보완해 범죄예방 기준으로 고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집회장, 전시장 등 다중이용건축물과 분양 건축물의 천장·벽·바닥 등 실내 공간에 칸막이나 장식물을 설치할 때 미끄럼, 끼임, 충돌 등 생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실내건축 기준을 따르도록 했다. 기준은 화장실 바닥 등 미끄럼방지 기준과 벽·천정·바닥에 설치하는 장식물의 재료 기준, 내부 공간의 칸막이 설치 안전 기준 등을 담고 있다.이행강제금 부과기준도 합리적으로 개선된다. 현재 가구 수 증설 등 대수선 위반, 도로·일조 높이 기준을 위반한 경우 건축물 전체 면적을 기준으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위반 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구조, 피난·방화기준 등 건축물 구조 안전에 영향을 주는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전체 건축물 면적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또 전 소유자의 위반행위가 적발됐거나 임대를 줘 사실상 시정하기 어려운 경우 등은 이행강제금을 20% 줄여주기로 했다. 빠른 납부를 위해 이행강제금의 1회차, 2회차까지 20% 줄여준다.국토부는 이번 개정안을 관계기관 협의,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29일 공포·시행할 계획이다.
2014.08.17 I 장종원 기자
"시복식 세월호 유족 만남, 계획된 일 아니다"
  • [교황방한]"시복식 세월호 유족 만남, 계획된 일 아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광화문 시복미사를 앞두고 카 퍼레이드를 하던 도중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한달여간 단식농성중인 김영오씨 앞에 멈춰 직접 위로를 건냈다(사진=교황방한위원회)[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광화문 시복미사 전 카 퍼레이드 과정에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한달여간 단식농성 중인 김영오(47)씨를 만난 것은 즉흥적으로 일어난 일로 밝혀졌다.교황청 대변인인 롬바르디 신부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교황방한 브리핑에서 “세월호 유족들이 있던 자리를 지나가시다가 옆에 통역을 해주던 신부가 이곳이 그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교황께서 멈추라고 했다”고 전했다.롬바르디 신부는 “교황께선 성 베드로 광장의 일반인 알현 때도 아는 사람을 보면 퍼레이드 도중 내려와 인사를 하셨다”며 “사전에 미리 계산을 하시는 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께서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고통받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라며 “교황께서 문제가 있을 때 구체적인 해답이나 정확하게 해결할 수 없지만 영적으로 도움을 주고 정신적으로 위로를 주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교황이 김영오씨가 건낸 편지를 읽어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교황께 직접 확인을 하진 못했다”며 “그러나 교황께선 고통을 받는 분들이 전달한 내용들은 꼭 읽는다”고 답했다.김영오씨는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학생이었던 첫 딸 유민양을 잃고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약 한달여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교황은 카 퍼레이드 도중 김영오씨 앞에서 멈춰 김씨를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김씨로부터 유족들의 입장이 담긴 편지를 전달 받았다.
2014.08.16 I 김용운 기자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 향한 발걸음 계속
  • [교황방한]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 향한 발걸음 계속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장애를 지닌 오미현 양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공동취재단]힘없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방한 3일째인 16일에도 계속됐다. 교황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드렸다. 교황은 124위 시복미사를 드리기 전 광화문 일대에서 무게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교황은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던 중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한달여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중인 김영오(47)씨 앞에서 차를 세워 직접 만남을 가졌다.교황은 김씨의 손을 맞잡고 김씨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입장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김씨의 편지를 직접 챙기고 위로를 건낸 뒤 제대로 향했다. 교황이 지난 14일 방한 이후 카퍼레이드 도중 차를 멈추고 내려와 특정인을 만나 위로를 건낸 것은 처음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광화문에서 열린 124위 시복식에 앞서 광화문에서 카퍼레이드를 쳘치던 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한달여간 단식농성 중인 김영오씨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내고 있다(사진=교황방한위원회)교황은 오후에 방문한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해 예정된 시간을 초과하며 아프고 병든 사람들에게 더 큰 애정을 보였다. 교황은 꽃동네의 희망의 집에서 장애아동과 장애어르신, 호스피스병동 환자, 입양대기 유아 등 모여 있던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 축복하고 손길을 건냈다. 이 때문에 꽃동네의 사랑의 연수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국천주교 수도자들과의 만남 일정이 20여분 가량 지체됐다. 결국 교황은 4000여명의 수도자들과 한국어로 함께 드리려던 성무일도(천주교 수도자 성직자들이 아침·저녁에 바치는 기도)를 생략하고 바로 연설을 했다.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수녀는 “교황님께서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일일이 축복하느라 일정이 지체됐는데 오히려 우리와 기도하는 것보다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장애인과 이후 일정인 평신도와의 만남을 더 챙기시려는 교황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08.16 I 김용운 기자
 "역사의 한 장"…치유로 빛난 시복식
  • [교황방한] "역사의 한 장"…치유로 빛난 시복식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오픈카를 타고 이동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양승준 기자·공동취재단]“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라고 부르고 법으로 정한 장소와 방식에 따라 해마다 5월29일에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해 시복을 선언했다. 시복은 천주교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해 공경 받는 사람들을 성인의 바로 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하는 일이다. “와!” 한국 천주교의 역사적인 순간에 신자들의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졌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에서 미사를 직접 집전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시복식은 교황청 내 시복·성을 담당하는 시성성 장관 추기경이 바티칸에서 주례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 시복식은 전 세계 교회가 한국교회의 역량, 평신도들의 순교자 공경과 기도를 인정한 결과라 뜻깊다는 게 교황방한준비위원의 설명이다.순교자 시복식이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천주교 역사로는 세 번째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79위)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인 1968년(24위)에 열린 한국 순교자를 위한 시복식은 모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다. 이번에 복자가 된 124위는 조선인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해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 리더십을 발휘했던 여성회장 강완숙 골룸바, 정약용의 형이자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를 집필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백정 출신 황일광 시몬 등이다. 신분사회의 사슬을 끊고 신앙 안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이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시복식은 순교한 천주교 신자를 ‘복자(福者)’ 즉 성인 전 단계로 인정하는 의식으로 이번 시복식에서는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가 복자로 선포됐다(사진=공동취재단).시복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스스로 자리 잡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 의미를 뒀다. 교황은 강론에서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 안에서, 한국 땅에 닿게 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선교사들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다”며 “한민족의 마음과 정신을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들어오게 됐다”고 했다. 또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이라면서 “순교자들이 남긴 유산, 곧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그들이 신봉하고자 선택한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그들이 증언한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 이 모든 것이 이제 한국인들에게 그 풍요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되었다“고 의미를 뒀다. 순교자들의 유산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더 나아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강조도 했다. 이날 시복미사는 간소하게 진행됐다. 봉헌예식도 전례에 필요한 것 외에는 다른 봉헌은 하지 않았다.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추구하는 교황의 뜻을 반영해서다. 성찬 전례에는 서울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면서 20년 동안 매일 첫 매상을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한 강지형·김향신 부부가 빵과 포도주를 예물로 바쳤다. 시복식에 쓰인 십자가도 크게 만들지 않았다. 인근 광화문과 조화를 위한 조처다. 제대 주변에는 복건을 쓴 아기예수와 비녀를 꽂은 성모가 한복을 입고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는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이는 등 한국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됐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미사는 안명옥 주교의 시복 청원과 교황의 시복 선언, 교황 강론, 평화예식, 영성체 예식 등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 모습(사진=교황방한준비위원회).교황은 시복식 전 광화문 퍼레이드로 신자 및 시민과 소통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이들은 신자 17만 명을 포함해 100만 명이 몰렸다는 게 경찰의 추산이다. 교황은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47) 씨를 만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수시로 차를 세워 10여 명의 아이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 자리는 교황과 시민과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자리였다. 이를 통해 시민은 “위로의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안진우(37)씨는 ”교황이 보고 싶어 새벽에 두 딸과 아내와 함께 왔다“며 ”교황의 미소만 봐도 모든 억울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 정부가 교황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양산서 온 채정숙(60)씨는 “낮은 곳에 임하는 교황을 본삼아 우리도 다시 한번 겸손하고 낮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염수정 추기경은 “이번 시복식을 통해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순교자들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더 복음화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욱 봉사하며 그들과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교회가 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픈카를 타고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시복미사에서 윤지충 바오로 등 한국의 124위의 순교자들을 천주교 복자로 시성했다(사진=공동취재단).▶ 관련기사 ◀☞ [교황방한] 교황 "순교자들 유산, 사회화합에 영감"(종합)☞ [교황방한] 무궁화 든 12세 소녀…124위 초상화 공개☞ [교황방한] 교황, 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족 손 잡아☞ [교황방한] 124위 중 10대 청년 5명…대부분 참수형
2014.08.16 I 양승준 기자
"교황 보자" 서울 도심에 100만 인파 운집
  • [교황방한]"교황 보자" 서울 도심에 100만 인파 운집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천주교 신자와 시민 100만명(경찰 추산 90만명)이 몰려들었다.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 이후 최대 인파다. 16일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일대에 몰린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은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에 초대받은 천주교 신자는 17만여명이었지만 교황의 모습을 멀리서라도 보기 위해 신자와 시민들이 몰리면서 숫자가 크게 늘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천주교 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시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광화문 광장과 카퍼레이드가 진행된 숭례문과 종로1가를 가득 메웠다. 경찰은 이날 혼잡을 우려해 광화문역 시청역 등을 폐쇄하고 광화문 일대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했으며, 경찰 병력을 대거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일부 시민들은 교황을 가까이서 보기위해 이동하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스스로 질서를 지켜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몰려든 인파로 전화가 불통되고 일부 시민이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에 100만 인파가 모인 것은 지난 지난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전 이후 최대다. 지난 2002년 월드컵 한국-독일전 거리응원에는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 135만여명이 몰렸다. 그러나 이번 시복미사는 2009년 광화문 광장이 문을 연 이후 최대 인파다. 거슬러 올라가면 8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는 서울 보라매공원 유세에 500만명이, 노태우 후보는 여의도 유세에 2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를 과시하기 위한 과장일뿐 실제 숫자는 그보다 훨씬 적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25년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는 어땠을까? 1989년 10월 제44차 세계 성체 대회를 맞아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당시 여의도 광장에는 65만명이 운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08.16 I 장종원 기자
시복식 100만 운집에도…무질서·쓰레기·사고 ‘3無’
  • [교황방한]시복식 100만 운집에도…무질서·쓰레기·사고 ‘3無’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천주교 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취재팀 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가 열린 16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 천주교 신자 17만여명을 포함,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9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했다. 25년만에 방한한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수십만명이 넘는 신자와 시민들이 밀집했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무사히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시복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도 함께 자리해 교황이 전한 평화의 메시지를 경청했다. ◇ “열차 전세 내 왔어요” 새벽부터 전국서 집결 시복식이 열린 이날 광화문광장은 시복식 참석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천주교 신자들로 인해 이른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역 등 기차역 또한 특별열차 편으로 단체 상경한 신자들이 몰리면서 새벽시간대부터 북적였다. 시복식 미사 참석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한 김명숙(54·여) “자정에 출발했다. 조금도 힘들지 않다. 자주 못보는 분인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교황님이 방한하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다”며 “먼저 가족들을 위해 기도 할거다. 또 요즘은 어려운 일이 많아서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성당을 다닌다고 밝힌 임모(51·여)씨는 “택시타고 왔다. 일생에 다시 올까 싶은 영광스러운 이다”라며 “직접가서 보기도 힘든분인데 이렇게 한국까지 찾아오시니 감사하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 아들은 어제 청년대회 참석하러 대전에도 갔다”고 말했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를 반영하듯 기념품 또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가톨릭 출판사에서 설치한 기념품 판매대에는 교황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비롯해 묵주, 십자가, 교황의 석고상 등 각종 기념품이 전시됐다. 기념품 판매대를 지키고 있던 박모(32·여)는 “판매하는 교황님 티셔츠를 사람들이 단체로 입고 지나다니는 것을 볼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기념품 중 티셔츠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 교황 카퍼레이드 중 무개차서 내려 세월호 유족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 퍼레이드 도중 무개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 쪽으로 다가간 뒤 짧은 기도를 올렸다. 교황은 단원고 희생장인 고 김유민양의 부친 김영오(47)씨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 특별법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뒤 노란색 봉투에 담긴 서신을 건넸다. 교황은 이례적으로 서신을 수행원에게 넘기지 않고 직접 품안에 넣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34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앞서 교황은 15일 대전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유가족 10명을 따로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당시 유족들은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씨를 안아달라고 부탁했고, 교황은 수락의 뜻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이날 만남에서 교황은 유족들에게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혀 유족들을 감동시켰다.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은 교황의 위로로 세월호 희생자들이 상처받은 마음이 회복되기를 바랬다. 천주교 신자 유영례(60)씨는 “(교황이)세월호 가족들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면서 “교황님 오셨으니까 이제 평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무질서·쓰레기·사고 없는 3無 행사 100만 인파가 모였지만 무질서나 쓰레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무더운 날씨에 대기시간마저 길었던 탓에 일부 노약자들이 탈진해 응급처치를 받기는 했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시복미사가 끝난 뒤 일시에 인파들이 빠져나가면서 인근 지하철역 등 일부 혼잡을 빚기는 했지만 질서정연한 움직임 덕에 큰 혼란은 없었다. 시복 미사에 참석한 17만2000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은 시복식이 끝난 뒤 사회자에 안내 멘트에 맞춰 성당별로 피켓과 깃발을 들고 줄 지어 차례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서울시는 시복미사 후 신자들이 순차적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있도록 사전에 교구별로 단체 승차권을 구매해 지하철 역사를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은 수십만 인파가 밀집했음에도 불구, 버려진 종이 한 장 찾아보기 힘들었다. 안쪽에 자리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순서가 되기 전까지 차분히 대기하며, 바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 자신의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퇴장했으며 행사장 주변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서로 주워가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 관련테마기획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관련포토갤러리 ◀☞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집전 사진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교황방한] "한국 역사의 한 장"…치유로 빛난 시복식☞ [교황방한] 교통통제 서서히 풀려..2시께 완전히 해제될 듯☞ [교황방한]"교황 보자" 서울 도심에 100만 인파 운집☞ [교황방한]100만 인파 몰린 시복식…아름다운 '퇴장'☞ [교황방한] 교황 방문에 들뜬 꽃동네…3만 인파 운집☞ [교황방한] 교황 "순교자들 유산, 사회화합에 영감"(종합)
2014.08.16 I 김정민 기자
 교황 "순교자들 유산, 사회화합에 영감"(종합)
  • [교황방한] 교황 "순교자들 유산, 사회화합에 영감"(종합)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천주교 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며 한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양승준 기자·공동취재단]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가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프란치스코(79) 교황이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미사에서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해 시복을 선언했다. 시복은 천주교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해 공경 받는 사람들을 성인의 바로 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하는 일이다. 이번에 복자가 된 124위는 조선인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해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 리더십을 발휘했던 여성회장 강완숙 골룸바, 정약용의 형이자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를 집필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백정 출신 황일광 시몬 등이다. 신분사회의 사슬을 끊고 신앙 안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이들이다. 교황은 시복미사 강론으로 “순교자들의 유산이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순교자들의 모범은 막대한 부 곁에서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사회들 안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또 ”순교자들은 우리가 과연 무엇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런 것이 과연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해 온다”면서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면서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는다면 순교자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간직했던 그 숭고한 자유와 기쁨이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스스로 자리 잡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 대한 언급도 했다. 교황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 안에서, 한국 땅에 닿게 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선교사들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다”며 “한민족의 마음과 정신을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들어오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이어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이라면서 “순교자들이 남긴 유산, 곧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그들이 신봉하고자 선택한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그들이 증언한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 이 모든 것이 이제 한국인들에게 그 풍요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시복식은 교황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 집전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미사는 안명옥 주교의 시복 청원과 교황의 시복 선언, 교황 강론, 평화예식, 영성체 예식 등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여명의 주교단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카 퍼레이드 중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세월호 유가족 400여 명과 이주노동자들 등도 왔다. 특히, 교황은 시복식 직전 진행된 광화문 일대 카퍼레이드에서 차에서 내려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47) 씨를 만나 손을 잡고 위로했다. 김씨가 전한 편지도 수행원에게 주지 않고 직접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며 이들의 슬픔을 보듬었다. 시민과도 친근하게 소통했다. 교황은 퍼레이드 동안 수시로 차를 세워 10여 명의 아이에 입을 맞췄다. 교황을 본 시민은 “비바 파파”를 외치며 환호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여럿 눈에 띄었다. 가족에게 전화해 “교황 봤다”며 감격스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현장에는 신자 17만명을 포함해 최소 50만명의 시민이 몰린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교황의 퍼레이드 시작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열었다. 백건우는 헝가리 출신 세계적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8분 동안 연주했다. 이 곡은 가톨릭 성인인 프란치스코에 영감을 받아 작곡가가 만든 작품이다. 연주를 마친 백건우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프란치스코 성인 모두 자기 자신을 낮추며 예수의 삶을 좇은 분들”이라며 “교황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뜻을 따라 우리도 깨끗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십만명의 천주교 신자와 시민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관련기사 ◀☞ [교황방한]대규모 인파·더위에 응급환자 700명..15명 병원행☞ [교황방한] 무궁화 든 12세 소녀…124위 초상화 공개☞ [교황방한]“한국에서 교황을 보다니..최고의 행운” 외국인도 환호☞ [교황방한] 세월호 유가족 세례식 하루 미뤄져☞ [교황방한] 교황, 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족 손 잡아
2014.08.16 I 양승준 기자
 교황, 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족 손 잡아
  • [교황방한] 교황, 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족 손 잡아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광화문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족의 손을 잡아 위로했다(사진=YTN생중계).[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프란치스코(79) 교황이 16일 광화문에 열릴 시복식 직전 한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족의 손을 잡아줬다. 슬픈 표정으로 세월호 유족의 두 손을 꼭 잡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상황은 이렇다. 교황은 카퍼레이드를 하다 세월호 유족이 있는 곳을 보고 차를 세웠다. 세월호 유족이 교황을 외치는 함성을 듣고 난 뒤다. 교황이 걸어오자 세월호 유족은 “다시는 참사 일어나지 않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통역을 통해 이를 들은 교황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슬픔을 함께했다.세월호 유족은 교황에 직접 편지도 건넸다. 교황은 수행원이나 비서에 이를 전달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주머니 안에 넣어 이들의 마음을 담았다. 교황의 세월호 유족에 대한 위로는 방한 일정 내내 이어졌다. 14일 한국땅을 밟자마자 “가슴이 아프다”며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한 데 이어 15일 첫 대중 미사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했다. 또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나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해 세월호 유족들을 감동시켰다. 교황은 오는 17일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56)씨 등에 세례를 해 이들을 보듬을 예정이다.▶ 관련기사 ◀☞ [교황방한] 교황 "순교자들 유산, 사회 화합에 영감"☞ [교황방한] 124위 중 십대가 5명…대부분 참수형☞ [교황방한] 사흘째…시복식 집전·꽃동네 방문☞ [교황방한]"교황님 뵈러 왔어요" 광화문 새벽부터 인파로 북적☞ [교황방한]광화문 일대 차끌고 나오면 낭패..도보로 이동
2014.08.16 I 양승준 기자
 교황, 여덟번 차세워 아이 입맞춤
  • [교황방한] 교황, 여덟번 차세워 아이 입맞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한 아이에게 입맞춤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미 넘치는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자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모두 여덟번 차를 멈춰 세웠다. 헬기 대신 KTX를 타고 대전을 찾은 교황은 지나가다 아이들이 보이면 차를 멈춰 세우게 한 뒤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거나 이마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교황이 탄 차가 한 아기를 그냥 지나치자 교황은 고개를 돌려 아기를 쳐다보며 앞좌석에 탄 수행원에게 차를 멈추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아기와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차가 멈추자 교황은 경호원에게 아기를 데려오게 해 얼굴을 쓰다듬으며 강복했다. 경기장 밖에서 7분간의 카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모두 6번 차를 멈춰 세웠다. 교황은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과 신자들뿐 아니라 경기장 직원들에게도 일일이 손을 들어 인자한 미소를 건네며 천천히 이동했다. 바람이 불어 흰색 주케토(성직자들이 쓰는 원형의 작은 모자)가 날아갈 뻔하자 주케토를 벗어 왼손에 쥔 상태에서도 오른손을 들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잊지 않았다.5만 명이 넘는 군중이 다 같이 “비바 파파!”(Viva Papa, 교황 만세)를 연호하는 가운데 경기장에 들어선 교황은 차를 타고 경기장을 천천히 한바퀴 돌면서 인사를 건넸다. 이 와중에도 2번 차를 세우게 한 뒤 아기의 이마에 입맞춤하는 등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4.08.15 I 이윤정 기자
네오위즈 '벅스' 앱 4.0 출시…"당신을 듣습니다"
  • 네오위즈 '벅스' 앱 4.0 출시…"당신을 듣습니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네오위즈인터넷(104200)이 서비스하는 음악포털 ‘벅스’가 대규모 업데이트 버전인 벅스 애플리케이션 4.0을 13일 출시했다. 또한 네오위즈인터넷은 벅스 앱 4.0 출시에 맞춰 벅스의 공식 슬로건도 ‘당신을 듣습니다’로 변경했다. 이용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개인 별 성향에 맞춘 음악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벅스 앱 4.0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화 추천 기능이다. 이용자의 감상 및 다운로드 기록, 검색 히스토리 등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개인 별 취향에 맞춘 음악을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새로 만들어진 ‘뮤직4U’ 메뉴에서는 ‘내가 선호하는 장르의 추천앨범’, ‘내가 즐겨 듣는 분위기의 추천음악’, ‘작년 이맘 때 들었던 추억의 음악’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추천 리스트를 제공한다. 하루 전까지의 정보가 매일 누적 반영되기 때문에 많이 듣고 이용할 수록 개인화 추천은 정교해진다.또한 자신이 선호하는 아티스트, 뮤직PD 등에 ‘좋아’ 버튼을 클릭한 경우 신규 앨범과 관련 콘텐츠 소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알림 서비스를 받게 된다.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 일정과 음악 리스트, 화제의 노래,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선곡 등 최근 트렌드에 앞서갈 수 있는 벅스 자체 추천 리스트도 제공된다.벅스의 고음질 서비스도 한층 강화됐다. 디지털 노이즈를 최소화 시켜 깨끗한 소리를 전달하는 음질향상솔루션 ‘래드손’과 함께 새로운 고품질 이퀄라이저(EQ) 시스템을 적용했다.스마트폰에 최적화 된 UX(사용자 경험)와 UI(사용자 환경)도 눈에 띈다. 좌우로 넘기는 ‘스와이프’ 방식으로 빠른 메뉴 전환이 가능하며 어느 화면에서나 바로 재생 목록에 접근할 수 있는 미니 플레이어를 제공한다. 홈 화면에서 좋아하는 장르를 선택하면 해당 분야의 차트와 최신 음악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6개 장르 별 홈 기능도 추가했다.‘무료음악’ 메뉴에서는 이용권이 없어도 벅스의 모든 음악을 전체 감상할 수 있다. 또 ‘벅스 라디오’는 보다 세분화 된 채널 제공과 공유 기능을 추가하고, 채널 별 취향 관리로 직접 선곡 기준을 만들 수 있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관련기사 ◀☞[특징주]네오위즈인터넷, 카카오 뮤직 효과로 나흘 만에 40%↑☞[특징주]카카오 300조 소매시장 야욕..신이난 카톡 프랜드☞[특징주]카카오와 함께 하는 네오위즈인터넷, 이틀째 강세
2014.08.13 I 김관용 기자
'50만 모인다' 광화문 교통통제..16일 지하철 무정차
  • '50만 모인다' 광화문 교통통제..16일 지하철 무정차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25년 만에 이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및 오는 16일 ‘광화문 시복식’ 행사를 앞두고 15일 저녁부터 일대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 시복식 행사 당일에는 시청·광화문역 등 행사장 주변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 시복식에 초대된 공식 인원만 17만명이고, 교황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을 인파까지 고려하면 최대 5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에 따른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행사장 주변 차량 통제 △대중교통 증편 운행 △임시 주차장 확보 등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시복 미사는 광화문·서울광장 일대 약 1.2㎞ 인근에서 16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교황은 미사 전 약 30분 동안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다.시는 15일 오후 7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광화문 인근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 따라서 도심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통일로·충정로·충무로·돈화문로 등으로 접근한 다음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4만8000여대의 개인택시 부제는 이날 해제되며, 지하철은 당일 첫차 운행이 1시간 앞당겨지고 시복 미사 전후로 증편 운행된다. 다만, 행사장 인근 지하철역(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정차하지 않고 출입구도 폐쇄된다. 아울러 인근 14개 지하철 역사에 총 280명의 안전요원을 배치,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지원한다.차량 진입 통제 구간을 오가던 버스 101개 노선도 행사 전날인 15일 오후 7시부터 우회 운행한다. 주차 공간은 지방 방문객을 위해 시내 22개소 총 1690면을 확보하고, 행사장 주변의 불법 주정차는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확보된 주차 공간은 △학교 운동장 13개소 412면 △공원 주차장 2개소 161면 △도로상 임시 주차허용구간 7개소 1117면 등이다. 장애인 참석자를 고려해 세종로주차장(1164면)은 장애인 차량만 주차가 허용된다. 도로 주차가 허용되는 구간은 여의대로·월드컵로·창경궁로·강동대로·위례성대로 등이다.시는 시복 미사가 종료되는 오후 12시20분에 맞춰 신자들이 순차적으로 지하철을 타고 전세버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교구별로 지하철 단체 승차권을 구매해 지하철 역사 게이트를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한편, 서울시는 이 같은 주변 교통 통제와 버스 노선 우회 정보를 도로 전광 표지판과 SNS 등을 통해 사전에 홍보, 혼잡을 예방할 계획이다.광화문 일대 주요 교통 통제 계획 (사진=서울시)
2014.08.13 I 김성훈 기자
  • 독일차 승승장구…수입차 유럽차 점유율 80% 돌파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BMW, 벤츠 등 독일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가운데 유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 총 9만 4263대 가운데 유럽차의 점유율은 81.1%(7만 6491대)로 작년 같은 기간 점유율(77.1%)에 비해 4.0%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차의 반기 점유율이 8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점유율 역시 최초로 80%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에 수입차가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유럽차 점유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일본차의 인기가 정점을 찍던 2008년이다. 당시 유럽차 점유율은 53.1%까지 떨어졌고, 일본차 점유율은 35.5%, 미국차 점유율은 1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차와 미국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유럽차가 빠르게 세력을 넓혔다. 2009년(62.0%), 2010년(65.4%), 2011년(74.1%), 2012년(74.3%), 2013년(78.5%) 등 매년 점유율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유럽차 질주는 독일차가 이끌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0%나 증가한 6만 7033대를 팔아치우며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7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66.7%)에 비해 4.4%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10대 가운데 9대가 독일차였다. 독일차를 제외한 다른 유럽차는 랜드로버, 재규어 등 영국차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많은 5665대를 팔아 점유율 10.6%를 차지했고, 시트로앵, 푸조 등 프랑스차는 1.0% 늘어난 1542대로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볼보 등 스웨덴차는 40.0% 증가한 1296대로 점유율 1.4%, 피아트 등 이탈리아차는 427.6% 급증한 955대를 판매해 점유율 1.0%로 뒤를 이었다.
2014.08.11 I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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