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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도 식물도 아닌 밥상의 벗, 버섯’
  • [이우석의 식사(式史)] 동물도 식물도 아닌 밥상의 벗, 버섯’
  • 송이버섯[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폭염 속에도 가을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산물 중에는 버섯이 있다. 곧 오곡백과 결실의 계절, 풍요로운 숲에 내린 계절의 선물이 버섯이다. 산에서 고기가 쑥쑥 돋아난대서 민초들이 일찌감치 즐겼다. 특히 나무가 생장을 멈추는 가을에 영양을 축적해 버섯을 돋우고 포자를 틔운다.우리가 아는 버섯은 그 실체가 분명하다. 만질 수도 있어 캐고 뜯어 먹는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 보이지 않는 균류(菌類)가 사방팔방 퍼져 있고 이들 균류가 생식을 위해 실제 인간의 육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자실체(子實體), 즉 버섯이다. 쉽게 말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버섯 주변에 그보다 훨씬 넓게 균류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섯은 보통 ‘우산’처럼 생긴 갓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포자를 내뿜는다. 버섯의 갓은 일종의 생식기관이다. 송이버섯◇동물도 식물도 아닌 다세포 생물 ‘버섯’버섯은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서식 환경이야 늘 그렇듯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돋아난다. 죽은 나무에 기생하는 경우가 많아 나무 그루터기나 썩은 가지, 기둥에서 버섯 군락을 발견하기 쉽다. 균류는 죽은 나무의 조직을 먹고 산다. 멀쩡히 살아 있는 나무는 버섯과 곤충을 방어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방사한다. 이것이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버섯은 서식하는 곳도 다양하다. 보통 축축하고 어두운 곳이라면 어디든지 돋아난다. 하지만 초목이 있어야 한다. 나무에 붙어야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이다.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니다. 그래서 불가의 스님들이 동물 살생을 피하기 위해 육류는 삼가고 버섯을 섭취한다는 주장은 조금 모순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균류에 속하는 버섯은 동식물 분류의 매우 특별한 경계에 있다.버섯은 동식물을 넘나드는 다양한 성질을 가진 다세포 생물이다. 유성과 무성을 가리지 않고 생식한다. 대부분의 식물이 하는 광합성을 하지 않으며, 동물 대부분이 가진 근육 세포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버섯은 흔히 식용버섯과 독버섯으로 나뉜다. 워낙 종류가 많아 이를 구분하는 일도 쉽지 않다. 대부분은 독버섯이다. 깊은 산에서 자라는 독버섯은 환각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이를 잘못 먹었다간 산속에서 쓰러져 조난 당하기 쉽다. 실제 독성보다 더 위험한 이유다.버섯은 맛이 좋아 세계적으로 상식하는 식재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버섯을 먹어왔다. 영어의 머시룸, 이탈리아어 풍고는 레스토랑 메뉴에서 봐서 이미 익숙하고, 나무의 자식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 기노코, 프랑스어 샹피뇽 등 따로 버섯을 지칭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생활과 밀접한 식재료가 버섯이다.수만 종에 이르는 버섯 중 식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엄청난 번식력과 생장의 원리에 따라 식용 외에도 유용한 용도가 있지만 여기선 식용버섯만 다루기로 한다.다양하게 조리하는 가을 땅의 보물 ‘송이’◇가을이면 더 맛있어 지는 송이버섯먼저 송이를 빼놓을 수 없다. 추석을 앞둔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가을 송이버섯에 관한 것이다. 향이 좋아 코로 먹는다는 값비싼 버섯이다. 특유의 향긋한 송이 향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큰돈을 지불한다. 송이니 당연히 은은한 솔향을 낸다. 향이 가장 강해질 때는 국물 요리에 넣거나 굽는 등 열을 가할 때다. 이 중 최고는 일본의 도빙무시처럼 국에 넣고 끓여 수증기에 섞인 향이 퍼져나갈 때다. 하지만 식욕과 소유욕이 강한 사람들은 귀한 송이를 그대로 썰어 회로 먹거나 살짝 구워 먹기를 선호한다.송이의 인기는 이미 옛날부터 대단했다. 1000년 전 삼국사기에 진상품으로 송이가 등장하고 조선왕조실록에도 그 품목이 빠지지 않았다. 소식하기로 소문난 영조도 별미로 꼽았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선물감이다. 고려 문신 이인로는 선물로 받은 송이를 예찬하는 글을 파한집에 썼고, 목은 이색 역시 송이 선물을 받고 이를 시로 남길 정도로 즐거워했다. 조선의 서거정과 유몽인 또한 송이를 예찬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송이는 인공재배가 어렵고 생식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당시에도 귀하디귀한 존재였다. 강원 산간지방과 경북, 전북 등 산간 지방에서 많이 나는데 해풍이 닿는 지역의 것을 최고로 친다. 양양과 봉화, 울진 등에서 가을이면 저마다 송이 축제를 연다.역시 지금이 제철인 능이버섯도 진한 향과 씹는 맛으로 인기가 높다. ‘일능이 이표고 삼송이(최고는 능이, 두 번째는 표고, 세 번째가 송이)’란 말이 돌 정도다. 송이를 저만치 밀어낼 정도라니. 능이 향과 식감이 마치 고기를 먹는 듯해 이처럼 황송한 칭찬을 듣는다. 능이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도 많이 먹는다. 송이와 마찬가지로 재배할 수 없어 고급으로 친다. 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닭이나 오리 백숙에 주로 넣는다. 그래서 ‘능이’ 하면 보양식의 이미지가 있다.가을 표고버섯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감칠맛으로 진상품에 들 정도로 고급 버섯이었다. 인공재배에 성공하면서 그 지위가 격하됐다. 재배가 용이해 흔하게 볼 수 있대도 그 맛은 어디 가지 않는다. 조선 시대에도 재배에 도전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말려서 가루를 내면 조미료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감칠맛이 강하다. 국물이나 요리의 감칠맛을 증폭시키는 구아닐산을 많이 함유했다. 씹는 맛도 좋아 채식 식단에서 고기 맛을 대신하는 식재료로 빠지지 않는다. 채를 썰어 잡채에 넣고 고기를 다져 갓에 채워 넣어 표고전을 부치기도 한다. 신라면에도 들어 있다.송이버섯다양한 버섯요리◇영양과 맛을 두루 품어 누구나 즐기는 버섯송로버섯은 트뤼프라 불리는 서양 최고의 버섯이다. 개체 수도 적고 캐기도 어렵다. 떡갈나무 아래 땅속에서 자란다. 돼지를 훈련시켜 송로를 찾는 데 쓴다. 값비싼 탓에 생트뤼프를 많이 쓰지 못해 요리의 풍미를 좋게 하기 위한 고명으로 조금 얹거나 트뤼프 오일을 내서 쓴다. 화이트 트뤼프가 조금 더 비싸다.석이버섯은 생소하다. 바위에 붙어산다. 맛과 식감은 목이버섯과 비슷해 전골에 넣거나 볶아먹기도 한다. 석이는 버섯 중에서 가장 특이한 종류다. 지의류(地衣類)에 속하는 석이는 생장도 느리고 귀해 송로버섯만큼 비싼 값을 받는다. 깊은 산골짝 절벽에 기어 올라가 뜯어낸다. 채취하기도 어려운 데다 한 번 뜯고 나면 다시 자라는 데 20여 년이나 걸리는 까닭이다.조선 중기 발간된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석이떡이 나온다. 그 석이가 요즘 석이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석이를 굉장히 많이 써서(1말)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소혀버섯은 정말 소 혓바닥처럼 생긴 버섯이다. 특이하게도 소고기 육회의 식감이 나는 덕에 회로 즐긴다. 소 생간과 닮은 소간 버섯도 있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북실북실한 생김새가 새하얀 털 뭉치를 꼭 빼닮았다. 주로 약용으로 쓰는데 최근엔 인공재배에 성공해 식자재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전골에 넣어 데쳐서 그대로 먹거나 살짝 볶아먹는다. 서양에선 노루궁뎅이 대신 사자 갈기 버섯이라 부른다. 망태버섯은 늘어진 그물 같은 생김새가 마치 하얀 면사포를 닮았대서 숲속의 귀부인이라 불린다. 고급 약재나 식재료로 두루 쓰인다.송이를 대신해 나온 새송이, 양송이는 찬거리 채소처럼 일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감이 좋은 팽이버섯은 요즘 음식에 감초처럼 두루 쓰이는 식자재다. 이 버섯들은 꼭 가을이 아니라더라도 사철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특정 질환에 약재로 많이 쓰는 차가버섯, 영지버섯, 상황버섯 등이 우리가 먹는 대표적 식용버섯이다. 대부분의 식용버섯은 면역에 좋고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열량대비 단백질 함량도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맛이 좋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여전히 땀은 흐르지만 추석을 앞둔 시장의 바구니나, 식탁에 오른 버섯을 보며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영양과 맛을 두루 품은 계절의 전령 버섯은 2024년 달력 뒤편으로 흘러가는 세월에 반가운 벗이 되고 있다.종로맹버칼옥수동화덕피자의 풍기피자장흥 불금탕■ 버섯 맛집◇ 종로맹버칼 = 버섯칼국수를 파는 곳, 제철 버섯을 한가득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 칼국수가 맛있어 늘 기나긴 줄을 선다. 육수는 차치하고 버섯과 국수밖에 눈에 띄지 않지만 국물과 면발의 조화가 심상치 않다. 매콤하고 시원 담백하다. 버섯 특유의 감칠맛으로만 해결한 국물 맛이 좋아 남녀노소 모두 즐겨 찾는다. 깻잎을 갈아 넣어 녹색을 띠는 면발은 탱글탱글한 것이 씹는 맛이 좋다. 서울 종로구 종로5길 58 석탄회관 지하.◇ 옥수동화덕피자 = 맛집이 수두룩한 옥수동에서 입소문으로만 그 명성을 지켜오는 집. 이탈리아어로 버섯을 뜻하는 풍기(funghi) 피자를 판다. 고소한 유단백 치즈와 감칠맛 덩어리 버섯을 올려 구워냈다. 화덕을 거치고 나면 버섯과 치즈의 진한 풍미가 차진 식감의 도 위에서 활짝 피어난다. 버섯은 진한 맛을 내는 표고와 식감이 좋은 새송이, 양송이를 섞어 쓰고 치즈는 모차렐라를 얹는다. 불이 가시고 나면 여운이 오래가는 트뤼프 오일을 둘러 용의 눈에 점을 찍는다. 서울 성동구 한림말3길 27-1 1, 2층.◇ 장흥 불금탕 = 국물 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육류와 버섯을 넣은 버섯탕은 외면할 수 없는 메뉴다. 전남 장흥군엔 불금탕을 파는 집이 있다. 보양으로도 좋지만 가을에 딱이다. 장흥한우나 닭, 오리 등 육류에다 문어, 전복, 키조개, 소라 등 해산물, 그리고 황금팽이, 백목이, 느타리, 만가닥버섯 등 갖은 제철 버섯과 황칠까지 넣고 끓여낸 것이 ‘불금탕’이다. 주인공은 의외로 버섯이다. 빼곡히 채워낸 버섯은 고기에 씹는 재미를 더하고 담백한 국물에는 감칠맛을 입힌다. 장흥 장흥읍 토요시장 육교 2층.
2024.08.23 I 강경록 기자
술·담배 대신 구매한 복권 21억 당첨…“주택 구매할 것"
  • 술·담배 대신 구매한 복권 21억 당첨…“주택 구매할 것"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술·담배 대신 복권을 구매해 온 여성이 1등과 2등에 동시에 당첨되며 21억6000만원을 가져가게 됐다. 술담배 대신 복권을 구매한 여성이 21억6000만원의 당첨금을 수령하게 됐다.(사진=동행복권)22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연금복권720+’ 224회차 당첨된 A씨는 “술, 담배를 하지 않았고, 그 비용을 매주 로또복권과 연금복권 구매에 썼다”며 “평소와 같이 퇴근길 집 근처 복권 판매점에서 로또복권과 연금복권 세트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A씨는 며칠 뒤 한 식당에서 휴대전화로 1등과 2등에 당첨된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당첨된 복권만 바라봤다”며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있어?’라는 생각에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곧바로 옆에 있던 배우자에게 사실을 알렸다. 이에 배우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A씨는 “배우자와 40년 넘게 인복, 재물복 없이 고생이 많았다”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 찾아온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A씨는 운영하는 식당이 어려워지고 건강도 악화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면서 근심, 걱정이 사라지게 됐다. A씨는 “너무 감사하게 행운이 왔다”며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분 좋은 꿈을 자주 꿨다는 A씨는 당첨금을 주택 구매 자금과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복권 당첨자들이 꾼 꿈을 살펴보면 대통령과 식사하는 꿈, 산에서 산삼을 캐는 꿈, 돼지떼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 조상님이 나타나 돈을 주는 꿈 등이 있다.(사진=동행복권)
2024.08.22 I 김형일 기자
에이스토리, 드라마 '크래시' 시즌2 제작 확정
  • 에이스토리, 드라마 '크래시' 시즌2 제작 확정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드라마 ‘크래시’가 질주를 이어간다.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에이스토리는 21일 드라마 ‘크래시’의 시즌 2 제작 소식을 알렸다. 지난 5월 13일 첫 방송된 ‘크래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수진, 제작 에이스토리, 스튜디오 지니)’는 국내 최초로 교통범죄 수사를 다룬 드라마로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추적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이야기를 담았다.드라마 ‘크래시’는 새롭고 신선한 소재, 디테일한 스토리라인과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시너지 효과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했다.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물론 ENA 역대 시청률 2위 (6.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리얼리티를 한껏 살린 카 액션은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선사했고, 흔한 로맨스 하나 없이도 충분히 흥미로운 전개와 수사물만의 긴장감이 더해져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방영 중에도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받으며 시즌 2에 대한 관심이 계속됐던 만큼 이번 시즌 2 제작 확정 소식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오수진 작가는 “시즌 2에서는 TCI팀원들 간의 캐미 뿐만 아니라, 남강 경찰서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보다 더 다양한 교통범죄 사건들도 다뤄질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박준우 감독 역시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한층 업그레이된 카액션으로 ‘크래시2’가 한국형 시즌제 장수 수사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웰메이드 장르물을 보여준 크래시 시즌 1 작가와 감독의 의기투합 소식을 알렸다.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시즌 1의 엔딩에서 TCI 팀의 소속이 ‘경찰청’에서 ‘국가수사본부’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시즌 1 보다 더욱 커진 규모와 사건, 다양해진 스토리와 카 액션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2024.08.21 I 김가영 기자
  • 서울대병원,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운영 2년 연장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보건복지부는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운영을 2년 연장하는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2014년 8월 최초 계약을 체결한 이래 2번 연장돼 2026년 8월까지 위탁운영을 하게 된다.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UAE 북부지역 라스 알 카이마에 소재한 암, 뇌신경, 심혈관 등 특수질환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이다. 246 병상이 있다. 현재 서울대 파견 인력 99명을 포함해 총 664명이 근무 중이다. 서울대병원의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운영은 대한민국 최초 해외 대형 3차 의료기관 위탁운영의 대표적 사례로써 장기간 안정적 운영을 통해 현지에서 성공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UAE 내 발생빈도가 높고 고난이도 치료가 필요한 3개 특수센터(암센터, 뇌신경센터, 심혈관센터)를 운영해 한국 의료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 첫 개심술(Open Heart Surgery)의 성공적 시행을 시작으로 2023년 외래진료 건수 8만 4859명으로 매월 7000여명 이상을 진료하고 있다.이번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운영 연장은 서울대병원에 대한 그간의 좋은 평가 및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적극 소통한 결과로 복지부는 평가했다.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서울대병원의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 운영 연장은 UAE내 서울대병원에 대한 높은 신뢰와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과 UAE 의료 협력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써 앞으로도 양국간 보건·의료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4.08.21 I 이지현 기자
"콘서트 같았다"…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
  • "콘서트 같았다"…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일(미 동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녀의 러닝메이트인 팀 왈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1월 대선 공식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추대됐다.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 ‘롤콜(호명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AFP)이날 오후 8시에 시작한 롤콜(호명투표)은 축제처럼 시작됐다. 미국의 각주, 지구, 자치령이 선택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대의원들이 해리스-왈즈를 공식 지명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콘서트처럼 이뤄졌다. 이를테면 플로리다 대의원은 가수 톰 페티의 노래 ‘나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I Won’t Back Down)를 틀었다. 이 노래는 니키 프리드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의장이 2022년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사용한 주제곡이기도 하다.호명 순서도 철저히 기획됐다. 알파벳 순서로 진행되는 게 원칙이지만, 첫 호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 고향인 델라웨어주에서 시작했다. 마지막은 왈즈의 고향인 미네소타를 거쳐 해리스의 캘리포니아의 호명으로 끝이 났다. 이번 전당대회의 전반적인 주제인 바이든이 대권 주자 ‘성화’를 해리스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캘리포이나 호명은 해리스의 오랜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맡았다. 그는 “해리스가 항상 옳은 일을 해왔다”며 “투표권, 시민권, 성소수자 권리,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위한 옹호자다. 이제는 옳은 일을 할 때이며, 그것은 바로 카말라 해리스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캘리포니아 호명이 끝나자 시카고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에 나선 해리스는 영상을 통해 “여러분의 후보가 돼 매우 영광이다”며 “우리는 함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밀워키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뤄진 장소로,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시카고와 함께 이원 중계했다. 하나의 쇼처럼 진행된 것이다.유명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노트르담 대학교의 풋볼을 소재로 한 영화 ‘루디’에 출연한 아스틴은 인디애나주를 대표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풍자영화로 유명한 브루클린 출신인 스파이크 리 감독은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와 함께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사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한 공식 지명은 이미 이뤄진 만큼 이번 롤콜은 의례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지난 1~5일 전자로 호명투표를 진행했고, 해리스는 호명투표 2일차에 대의원표 과반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고, 공식지명은 5일 이뤄졌다. 이런 이유로 이날 롤콜은 콘서트처럼 진행하면서 전당대회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기획한 것으로 풀이된다.뉴욕타임스는 “이날 롤콜에서 나온 음악은 전당대회 전체에 콘서트와 같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와 유형의 아티스트가 어우러져 미국 국민과 문화의 다양성을 기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08.21 I 김상윤 기자
'유어 아너' 손현주, 살인 저지른 판사라니…김명민과 거래
  • '유어 아너' 손현주, 살인 저지른 판사라니…김명민과 거래
  • (사진=지니 TV 오리지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유어 아너’ 손현주가 손에 피를 묻혔다.지난 20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4회에서는 복잡한 악연으로 서로에게 얽혀버린 판사 송판호(손현주 분)와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의 위태로운 대치가 긴장감을 폭발시켰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3.7%를 기록했다.이날 송판호는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렸던 이상택(안병식 분)을 포함한 부두파 조직원 일부가 모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이화(최무성 분)를 찾아가 오열했다. 자신이 벌인 일 때문에 계속해서 무고한 이들이 희생을 당하자 죄책감에 혼란스러웠던 것. 그러나 정이화는 “사악하려고 마음 먹었으면 끝까지 사악하게”라며 의미심장함을 더했다.(사진=지니 TV 오리지널)김상혁(허남준 분)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모두 녹화했던 이청강(박우영 분)은 불안한 마음으로 장채림(박지연 분) 형사를 찾아가 영상을 건넸다. 영상을 확인한 장채림은 곧바로 송판호에게 알렸고 ‘2년 전 그때’를 언급하며 쉽지 않겠지만 이번에야말로 김상혁을 잡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뿐만 아니라 송호영(김도훈 분)은 김은(박세현 분)에게 김상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의아함을 자아냈다.그 사이 김강헌은 공정하고 청렴한 판사 송판호의 행적을 뒤져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사람이 자신의 아이를 무참히 죽이고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 이후 이상택과 부두파 조직원들을 죽인 것은 장남인 김상혁이고 이상택의 집을 폭파시킨 건 아내 마지영(정애연 분)의 짓임을 알게 됐다.그런가하면 송판호는 자신에게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었던 이를 찾아가 협상을 시도하려했다. 그는 송호영이 사고 직후 수리를 맡겼던 카센터의 외국인 직원이었고 자신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며 송판호에게 돈을 요구했던 것. 그러나 자신을 설득하려는 송판호에 격분해 목을 조르며 위협했고 그 순간 김강헌의 수하인 박창혁(하수호 분)이 나타나 그를 처치했다.뒤이어 김강헌이 등장, 쫓고 쫓기던 두 아버지가 드디어 처음으로 서로 마주하게 됐다. 두 사람의 숨막히는 대치 속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김강헌에게 송판호는 총격사건의 진범인 장남 김상혁이 밀항하려다 해경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무죄를 받아주겠다고 목숨을 건 거래를 제안했다. 이를 듣고 괴로워하던 김강헌은 송판호에게 약속을 증명하라며 총을 건넸고 총을 받아든 송판호는 끝내 자신을 협박했던 카센터 직원에게 총을 쏘며 직접 손에 피를 묻혀 충격을 자아냈다.‘유어 아너’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2024.08.21 I 최희재 기자
美 블링컨 "가자 휴전협상 지속"…이란 "이스라엘 보복공격 시간 걸려"
  • 美 블링컨 "가자 휴전협상 지속"…이란 "이스라엘 보복공격 시간 걸려"
  • 20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칸 유니스 지역에 떨어진 이스라엘 폭격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협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휴전협상을 받아들였다고 했지만,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영구적인 휴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카타르 도하공항에서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한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며칠 내 휴전이 이뤄져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미국의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수용하겠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며 하마스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고 준비가 됐다는데 하마스가 이제 물러나려고 한다”며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하마스는 성명에서 “바이든과 블링컨의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며 침략 중단을 열망하는 운동의 진정한 입장을 반영하지 않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하마스는 최근 휴전 협상안에는 영구적인 휴전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포로 교환에 대한 새로운 조건이 도입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이 휴전 이후에도 가자지구 남단 필라델피 회랑을 이스라엘군이 통제하겠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는데, 블렁컨 장관은 강력 부인했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기 점령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최근 휴전회담에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합의했으며, 이스라엘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은 이날 칸 유니스에서 진행된 야간 군사작전을 통해 인질 6명의 시신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Ynet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인질들이 들어가는 터널에 이산화탄소가 흘러들어 인질들이 질식사했다는 IDF 예비평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IDF는 해당 보도를 확인하지 않고 “작전 수행 중 인질이 사망했다”고만 했다.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피난민 수용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6일 가자지구 학교를 폭격해 100여명 이상이 숨졌다. 이날은 가자시의 무스타파 하페즈 학교를 공격해 팔레스타인 12명이 사망했다.이란은 일단 가자지구 휴전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인 알리모하마드 나이니는 이날 국영 IRIB 방송에서 “대응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이란군은 성급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확하고 계산된 공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란은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살해되자, 그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보복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3주가 지나도록 이란의 보복공격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2024.08.21 I 정다슬 기자
'서울' '의대' 쏠림에…카이스트·포항공대마저 위험하다
  • '서울' '의대' 쏠림에…카이스트·포항공대마저 위험하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의대 열풍에 지방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최상위권 이공계 대학들마저 흔들리고 있다. 국내 대학 서열에서 서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카이스트, 포항공대의 인기도 모두 옛말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가 문을 닫는다’는 말이 이공계 최상위 대학 역시 예외는 아닌 셈이다. 서울 한 의과대학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대전·포항 등 비수도권…지방 기피 ‘뚜렷’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뜻하는 ‘SKY’가 종합대학 최상위권이라면 이공계는 SPK(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가 1등으로 꼽힌다. 카이스트, 포항공대에 진학한다고 하면 서울대 부럽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SPK가 SKY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리적인 위치’다. 종합대학은 서울을 중심으로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어 ‘위치=서열’로 직결된다. 다만 이공계 대학은 학문 특성상 연구개발(R&D)을 위한 시설이나 면적, 기업들과의 물리적 위치가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카이스트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해 있고, 포항공대를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다.이들의 역사를 보면 카이스트는 대덕연구단지의 영향으로 연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전에 지어졌다. 포항공대는 1986년 개교 당시 포항제철소(현 포스코그룹)의 지원을 받아 경북 포항에 설립됐다. 급격한 공업화 시대였던 시절 포항공대는 포항제철소의 파격 장학금 정책 등을 등에 업고 서울대 못지않은 입결(합격 점수)을 자랑하며 성장했다.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중도탈락생 현황(자료: 종로학원)◇ 최상위권도 남부부터 ‘흔들’…“인재 투자 절실”다만 이공계 열풍이 잦아들며 대학들의 화력도 서울에서 먼 순서대로 줄고 있다. SPK 중 가장 남부에 위치한 포항공대의 지원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게 대표적이다.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가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2024학년도 진학자는 전년 대비 △포항공대(5.8%↓) △KAIST(3.3%↓) 순으로 줄었다. 전체 지방 이공계 대학 중 가장 급감한 곳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43.9%↓), 울산과학기술원(25.8%↓) 등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선 학생들이 지방에 가지 않으려는 현상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당초 이공계 학생들이 졸업 후 입사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들도 대부분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이공계 자체에 대한 인기도 줄고 있다. 졸업만 하면 대기업에 취직이 보장되는 계약학과 역시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카이스트의 한 이공계 교수는 “카이스트는 서울과 가깝고 지원율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과거에 비해 줄은 건 사실”이라며 “포항공대도 흔들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졸업 후 취직한다고 해도 출근지가 비수도권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지방 소멸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학과 관련 교수 또한 “아무리 대기업에서 계약학과를 만들었다고 해도 나중에 다른 좋은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간다”며 “대기업들도 직접 학교에 적극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2024.08.21 I 조민정 기자
초1 여아에 “사진 보내달라”는 초5…피해 부모 “손발 떨려”
  • 초1 여아에 “사진 보내달라”는 초5…피해 부모 “손발 떨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1학년 여학생에게 알몸 사진을 요구하고 본인의 성기 사진까지 보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사진=보배드림 인스타그램 캡처)20일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초등 1학년 딸이 같은 태권도 다니는 5학년 남자아이에게 받은 카톡’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사연은 피해 학생 어머니 A씨가 온라인상에 토로하며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교 1학년 딸의 휴대전화에서 태권도장을 함께 다니고 있다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B군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게 됐다.A씨가 본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글과 함께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B군이 딸에 “알몸 사진 보내줄 수 있어?”라고 묻거나, B군이 스스로 자신의 성기 사진을 딸에 보내고 “친구한테 보내야 하는 것을 잘못 보냈다”고 하면서도 “보여줄까?”라고 물었다. 이에 A씨의 딸은 “싫다”고 했지만 B군은 “보통 좋아하는데 너는 싫어?”, “성기 보내지마?”라고 거듭 묻는 모습이었다.A씨는 “태권도장에 잘 놀아주는 오빠가 있다고 사귀자고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런 카톡을 저희 애한테 보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 내용을 보는 순간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려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말했다.이어 “일단 태권도장에 알려서 남자아이 엄마랑 남편이 통화를 했지만 사과받고 끝내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현재 B군은 태권도장에 나오지 않는 상태며 A씨는 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딸과 초기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곧 교육청 조사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A씨는 “속상한 게 딸아이가 TV를 보다 몇 년 만에 맨정신에 바지에 실수를 했다”며 “아이가 진술서 쓰러 가기 전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고 B군 성기사진 본 것도 기억 안 난다고 했었는데 진술서를 빽빽히 작성했다. 아이도 기억 속에 남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다시 떠오르니 충격받은 듯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분명 트라우마 남을 것 같다”, “딸 상담치료가 시급하다” 등 우려의 목소리와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건 성범죄다”, “촉법소년에 대한 기준을 낮춰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촉법소년은 범행 당시 10세 이상 15세 미만의 소년범을 말한다. 이들은 형사처벌의 대상이 아니기에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는데에 그친다.하지만 실제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촉법소년의 성범죄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00건 넘게 발생했으며 성폭력 범죄가 36.3%에서 82.2%로 급증하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대가 바뀌면서 SNS 등 사이버 범죄 등에 청소년들이 많이 노출돼 있다”며 “촉법소년의 기준 연령은 시대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4.08.20 I 강소영 기자
충주시 홍보맨, 경찰학교생 유상카풀 금지 공문 논란에 "사과"
  • 충주시 홍보맨, 경찰학교생 유상카풀 금지 공문 논란에 "사과"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운영하는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시가 경찰학교생을 대상으로 ‘카풀 금지’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사과했다.(사진=충주시 유튜브)20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는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시는 이번 ‘카풀금지’ 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을 안겼다. 특히 상처받은 중앙경찰학교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앞서 충주시는 중앙경찰학교 측에 학생들의 유상 카풀을 금지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지역 택시업계 40여명이 학교 측의 셔틀버스 운행과 카풀 등으로 생계가 곤란해졌다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시는 이 공문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언급하며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나 경찰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공문에 적은 월급을 받는 교육생들이 택시비가 부담돼 서로 차를 태워주고 밥을 사주는 것까지 ‘유상 운송’으로 해석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호소했다. 신임 순경 및 특별채용 경찰관 등을 9개월간 교육하는 중앙경찰학교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2개 기수 약 5000명의 교육생이 있는데, 주말에 외출하는 학생들은 학교와 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 택시를 이용하면 2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김 주무관은 “충주시에 유상 운송을 금지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학교에 ‘유상 운송 금지’를 홍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민원을 전달하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끼쳤다”고 설명했다.이어 “해당 공문이 모든 카풀을 막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운송료를 받는 서비스 행위를 금지한 것이며 학생들 간 호의동승은 당연히 허용된다”며 “그럼에도 시가 나서서 특정 단체를 위해 앞장선 것처럼 비친 점에 대해서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주무관은 “충주시와 충주시민은 충주에 함께 살고 있는 중앙경찰학교와 학생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충주시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미래 경찰관 양성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8.20 I 김혜선 기자
'원전 르네상스' 인력난에 발목잡히지 않으려면
  • [기자수첩]'원전 르네상스' 인력난에 발목잡히지 않으려면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대한민국 원자력공학의 산실 중 한 곳인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2024학년도 2학년 학생은 7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카이스트는 매년 신입생 전원을 단일학부로 뽑아 가르친 뒤 1년에 두 차례(1·2학기) 2학년 진학생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게 한다. 그나마 2학기에 4명이 추가로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를 선택해 7명이 됐다. 이 학교의 윤종일 교수는 “얇아지는 인재 풀이 국내 원전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카이스트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탈원전 이후 원자력 전공 대학·대학원 입학생은 계속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자력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원자력 전공 입학생(학사 기준)은 418명으로 2017년(552명) 대비 75%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학·석·박사를 합친 원자력 전공 재학생은 2777명에서 2219명으로 558명(20%) 감소했다. 지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속에서 인력이 대거 이탈한 후유증도 남아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간(2017~2021년) 국내 3대 원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051600), 한전기술에서 무려 1230명이 자발적 퇴직했다. 이 기간 민간 최대 원전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직원 수를 7728명에서 5622명으로 27% 감축했다. 현재 원전산업 인력은 3만5649명으로, 탈원전 이전인 2016년(3만7232명) 수준을 회복 못했다. 상황이 이러니 체코 원전 수주의 기쁨도 잠시 뿐. 현장에선 앞으로 인력 부족으로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코앞으로 다가온 ‘원전 르네상스’가 인력난에 발목잡히지 않으려면 대학가에 팽배한 원자력 전공 기피현상을 극복하고, 원전산업 종사자들의 깊은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원전산업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정권이 바뀌어도 원전산업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만이 해법이다. 정권따라 널뛰는 에너지 정책으로는 인재 유입은커녕, 떠나려는 사람도 붙들 수 없다.
2024.08.20 I 윤종성 기자
텔아비브서 행인 배낭속 폭발물 터져…이스라엘 "테러 공격"
  • 텔아비브서 행인 배낭속 폭발물 터져…이스라엘 "테러 공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거리에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사진=로이터)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은 이스라엘 군·경찰에 따르면 현지시각 18일 저녁 8시쯤 텔아비브 남쪽의 한 거리에서 50대 남성이 멘 배낭이 폭발해 이 남성이 사망했으며, 이 배낭 속엔 폭발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현장을 지나던 30대 남성이 폭탄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이번 사건은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촉구하러 이스라엘을 방문한 날 발생했다.사건을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강력한 폭발 장치를 동원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당국은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사망자가 요르단강 서안 출신 팔레스타인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당국은 용의자가 근처 유대교 회당이나 쇼핑센터로 가려다가 의도한 시간보다 폭발장치가 빨리 터져버렸을 가능성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들과 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쿠드스여단이 함께 ‘순교 작전’을 폈다고 주장했다.
2024.08.19 I 함지현 기자
"카풀 금지, 택시 기사가 화나서"...학생들에 공문보낸 충주시
  • "카풀 금지, 택시 기사가 화나서"...학생들에 공문보낸 충주시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충주시가 관내 중앙경찰학교 학생들의 카풀을 금지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충주시가 중앙경찰학교 학생들의 카풀을 금지해달라는 홍보 공문을 보냈다는 글이 게재됐다.공개된 공문 내용에 따르면 “학생들이 자가용을 활용해 유상운송(카풀)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가 적혔다.이어 “경찰학교에서 운행 중인 전세버스로 인해 충주시 택시기사 40여 명이 생계곤란 등을 호소한다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해 달라”는 요청도 담겼다.중앙경찰학교는 한 해 5000명가량의 교육생을 받는 경찰청 산하 교육기관이다. 공개채용과정을 통해 선발되는 신임 순경과 특별채용을 통해 선발되는 경장 등을 9개월간 교육한다.중앙경찰학교 ‘외출 외박 및 휴가’ 규정에 따르면 교육생들은 입교 2주차가 지나면 외출 및 외박이 가능하다.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주말에는 잠시 본가에 가서 하루 자고 오거나, 시내에 나가서 개인의 취미나 문화생활을 하는 식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외박이나 외출은 제한 없이 매주말 나갈 수 있다.하지만 외출·외박 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탓에 카풀을 이용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같은 지역에서 온 교육생들을 모아 대형 전세버스를 임차하거나 자차를 카풀 한 후 비용을 ‘n분의 1’로 나눠 내는 방식이다. 전세버스의 경우 인원을 모으기 어렵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선 자차 카풀이 관행처럼 자리를 잡아왔다.한 중앙경찰학교 졸업생은 “교육 초기에 전국 각지로 향하는 임차 버스가 일시적으로 생기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가 없어 사라지는 사례도 많았다”면서 “이 때문에 먼 타지에서 온 교육생들 사이에선 자차 카풀은 거의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카풀 비용은 거리에 따라 5000원에서 3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을 나눠 내는 식이다.충주시가 공문을 보내면서까지 카풀을 막아달라고 한 건 인근 지역을 운행하는 택시기사와 주변 상인 등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불만은 적지 않다. 지자체가 수요에 따라 교통수단을 마련하지 않고, 경찰에 카풀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가 지나치다는 것이다.충주시 관계자는 “유상운송을 막아달라는 것이지, 전세버스나 무상카풀을 막으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2024.08.19 I 홍수현 기자
SK그룹, ‘이천포럼’ 개막…사흘간 AI 집중 논의
  • SK그룹, ‘이천포럼’ 개막…사흘간 AI 집중 논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그룹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위기 타개에 나선 SK그룹이 그룹 대표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SK그룹은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2024’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정신 내재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2024 이천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사진=SK그룹 제공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로, 201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을 제안해 시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했다.국내외 석학 강연과 사내외 전문가 토론 등으로 행복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술 혁신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행사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이천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AI 분야 각계 리더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의 및 울산상의 관계자 등 100여명,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K-AI Alliance)’ 소속 기업 대표들도 자리했다.주요 의제는 △AI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기반 DT(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당시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유영상 사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 수요 발생으로 금을 캐는) AI 골드러시 상황에서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서비스부터 AI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리는 SK그룹 이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포럼의 첫 번째 세션으로 ‘현대 AI의 아버지’ 위르겐 슈미트후버 박사와 유영상 사장,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등이 ‘다가오는 AGI(일반인공지능) 시대’에 대해 토론한다.‘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을 주제로 한 두번째 세션에서는 잭 카스 전 오픈AI 임원이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실행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짐 하게만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윤풍영 SK C&C CEO 등이 ‘AI 기반 DT(디지털전환) 촉진 위한 변화관리 체계’에 대해 집중 토의한다.오는 20일에는 SK그룹 핵심 경영철학인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각 멤버사는 워크숍을 갖고 SKMS 기본 개념, 실천 사례를 공유한다.마지막 날(21일)에는 최태원 회장이 구성원들과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고 AI와 SKMS 실천 일상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마련된다. 최 회장의 연설을 끝으로 사흘간의 이천포럼은 폐막한다.
2024.08.19 I 김경은 기자
탈원전때 1300명 이탈…원전르네상스, 인력난에 발목
  • [단독]탈원전때 1300명 이탈…원전르네상스, 인력난에 발목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해외 원전 수주를 늘리려면 더 많은 우수 인력들이 연구하고 수출 업무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인재풀이 너무 좁다.”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최근 에너지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털어놓은 고민이다. 총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국내 원전산업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정작 현장에선 전문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탈(脫)원전 기간 동안 인력이 대거 이탈한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다. 18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간(2017~2021년) 국내 3대 원전 공기업인 한수원, 한전KPS(051600), 한전기술의 자발적 퇴직자는 12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5년(727명)과 비교하면 70%나 많은 수치다.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한수원에서 467명, 보수·유지 업무를 하는 한전KPS에서 656명, 설계 분야인 한전기술에서 107명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같은 기간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도 86명이 자발적 퇴직했다. 박사급 인력만 63명이 연구원을 떠났다. 현재 원전산업 인력은 3만5649명(2022년 기준)으로, 탈원전 이전인 2016년(3만7232명)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정권이 바뀌면 다시 찬밥이 될 것이란 걱정에 학생들의 원자력 전공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원전산업의 기초 체력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원자력 전공 대학·대학원 입학생은 2017년 874명에서 2022년 751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대한민국 원자력공학의 산실 중 하나인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입학생은 올해 7명 뿐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 원전산업 인력 수요(5만1500명) 대비 공급(4만7000명)이 약 45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급 확충 방안 등을 담은 원전산업 로드맵을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외 원전시장 확대 등을 감안하면 수급 불균형이 더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원전산업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정권이 바뀌어도 원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우수 인재를 유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탈원전이 근간인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한 것도 큰 문제”라며 “시나리오의 원전 비중을 조속히 조정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19 I 윤종성 기자
현장선 이탈, 전공자도 급감…"원전 인력 6년 뒤 4500명+α 부족할 것"
  • 현장선 이탈, 전공자도 급감…"원전 인력 6년 뒤 4500명+α 부족할 것"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대한민국 원자력공학의 산실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2024학년도 2학년 학생은 7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2학기에 4명의 학생이 추가돼 늘어난 수치다. 이 학교의 윤종일 교수는 “얇아지는 인재 풀이 국내 원전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답답해했다. 경북 경주에 소재한 위덕대는 지난해 에너지전기공학부를 전격 폐지했다. 원자력, 전기공학 등을 가르치는 이 학부는 인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꾸준히 취업해 한때 인기였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이후 지원자가 급감해 결국 문을 닫았다. 위덕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탈원전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국내 원자력공학계의 대를 이을 인재 풀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탈원전 혹한기를 겪으며 주요 원전 기업들의 인력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인력난이 ‘원전 르네상스’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이스트, 2학기에도 3명만 원자력 전공 선택해18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올해 2학기에 2학년이 되는 학부생 중 3명만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이스트는 입학 시 전공 없이 들어와 1년을 보낸 뒤 2학년이 되기 직전 전공을 결정한다. 상반기(3월) 입학생은 그 해 12월에, 해외 지원자 등 하반기(9월) 입학생은 이듬해 6월에 결정한다.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를 전공으로 결정한 학생은 올해 1, 2학기 각 3명에 불과했다. 전과를 택한 1명을 포함해 카이스트 2학년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자는 7명 뿐이다. 탈원전 정책 이전만 해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인 2012년 등 극히 일부 해를 제외하면 2학년 1학기에 이 전공을 선택한 학부생은 매년 20명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9명(1학기 기준)으로 뚝 떨어진 뒤 △2018년 5명 △2019년 4명 △2020년 7명 △2021년 6명 △2022년 4명 △2023년 8명 △2024년 3명 등에 불과했다. 현재 카이스트 2~4학년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자는 30명이 안 된다. 카이스트 뿐만이 아니다. 탈원전 이후 원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원자력 전공 대학·대학원 입학생은 계속 감소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자력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원자력 전공 입학생(학사 기준)은 2017년 552명에서 △2018년 463명 △2019년 458명 △2020년 417명 △2021년 396명 △2022년 424명 △2023년 418명으로 하향세다. 작년 입학생은 2017년 대비 75% 수준이다. 학·석·박사를 합친 원자력 전공 재학생은 2017년 2777명에서 지난해 2219명으로 558명(20%) 줄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2월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을 원자력발전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30년 원전 인력 4500명 부족?…더 모자랄 수도”영남대 기계공학부(2018년), 단국대 원자력융합공학과(2020년), 위덕대 에너지전기공학부(2023년)의 줄폐지로 현재 원자력 전공을 둔 학교는 서울대, 카이스트,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포항공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세종대, 경북대, 부산대, 조선대 등 전국에 15개교 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들 학교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을 비롯해 매년 2000명 안팎이 원전업계에 유입돼 2030년 인력 공급 규모가 4만7000명 가량 될 것으로 봤다. 반면 원전시장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방사설폐기물 관리 등 미래 기술 개발로 인력 수요는 이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원전산업 규모는 2021년 21조6000억원에서 2030년 32조8000억원으로 커지고, 이 기간 인력 수요는 3만5000명에서 5만15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 인력 수요 대비 공급은 약 4500명 부족할 것이란 관측이다. 인력 수급 불균형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 서면 민간부문에서 인재 채용, 시설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 반도체처럼 인력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신규 해외 수주, 신한울 3·4호기 사업 재개 등으로 인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데, 현재 인력 구조로는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특별법 제정해 지속가능한 원전 정책 확신 심어야”현재 국내 원전 인력은 3만 5104명(2022년 기준)이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3만7261명이었던 인력이 탈원전 혹한기를 겪으며 5년간 5.8%(2157명) 줄었다. 이 기간 국내 3대 원전 공기업인 한수원, 한전KPS(051600), 한전기술의 자발적 퇴직자는 1230명에 달했다고 김장겸 의원실은 집계했다. 같은 기간 원전주기기 제조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직원 수를 7728명에서 5622명으로 27% 감축했다. 원전산업 성장세를 감안하면 인력 양성이 시급하지만, 원자력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동규 씨는 “정권이 교체되면 다시 에너지 정책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원전 정책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통해 대학가에 팽배한 원자력 전공 기피현상을 극복하고, 우수 인재가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정권이 교체되면 다시 찬밥이 될 수 있는데, 학생들이 원자력 전공을 선택하겠느냐”며 “원전산업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정권에 상관없이 원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일 교수는 “수 년내 발생할 수급 불균형은 퇴직자를 활용해 대응할 것”을 제언했다. 현재 원전산업 종사자의 50대 8008명, 60대 1796명으로 전체 인력의 27.5%를 차지한다. 원전 수출로 추가 인력이 필요해진 공기업에 한해 기획재정부가 정원 제약을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024.08.19 I 윤종성 기자
김지석♥이주명 띠동갑 열애→함소원·진화, 또 이혼 발표
  • 김지석♥이주명 띠동갑 열애→함소원·진화, 또 이혼 발표 [희비이슈]
  • 왼쪽부터 김지석, 이주명, 진화·함소원(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희비이슈’는 한 주의 연예 이슈를 희(喜)와 비(悲)로 나누어 보여 드리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셋째 주에도 여러 연예계 소식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야신’ 양준혁이 56세 나이에 아빠가 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지석과 이주명이 12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연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함소원, 진화 부부는 또 한번 이혼을 고백했다.(사진=SBS 방송화면)◇56세 양준혁, 아빠 된다양준혁 전 야구선수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양준혁과 19세 연하 아내 박현선은 지난 1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새 부부로 합류해 2세 태교 중인 근황을 전했다.56세 양준혁은 “50대 중반에 아기를 가지니까 얼마나 기다렸겠나”라며 “실제로 아이가 생겼다고 이야기를 듣고 울었다.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또 부부는 쌍둥이를 임신했으나 한 명을 떠나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준혁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무엇보다 아내가 제일 걱정됐는데 다행히 잘 버텨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김지석(왼쪽)과 이주명(사진=SNS)◇김지석♥이주명, 열애 시작배우 김지석, 이주명이 열애를 인정했다. 김지석은 1981년생, 이주명은 1993년생으로 12세 차이다. 이들은 연기를 매개로 가까워졌고 최근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졌다.한솥밥까지 먹게 됐다. 이주명은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종료 후 김지석 소속사 에일리언컴퍼니로 이적하게 됐다. 소속사까지 옮기게 된 이주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연합뉴스)◇민희진vs퇴사자 진실공방어도어가 사내 성희롱 신고를 은폐했다고 주장한 전 직원 A씨와 민희진 대표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어도어 간부 B씨를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신고했고, 하이브 HR의 조사가 있었으나 민 대표가 A씨를 옹호하고 편파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이후 민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8페이지 분량의 입장을 내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A씨의 직급과 임금 등을 언급하며 “단순 업무부터 수많은 문제와 잡음이 발생해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고 전했다. A씨가 문제 삼은 술자리 역시 간부 B와 A의 주장이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 대표는 자신이 논란의 당사자가 아니라며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으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훼손을 한 바 있으니 부디 더 이상 이 복잡한 사안에 끼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이후 A씨는 이에 또 다시 반박했다. A씨는 “민희진 대표의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새로운 명예훼손이 가득한 입장문으로 지속적인 N차 가해를 하는 행동에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민 대표의 입장에 반박했다. A씨는 민 대표가 연봉과 직급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불법행위라고 짚었다. A씨가 일을 못 했다는 뉘앙스에 대해선 B씨를 제외한 임원 전원에게 적극추천, 추천을 받았다고 해명했다.A씨는 “대표로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발언에 대한 신고를 조사 중이던 3월 15일 가해자 B 임원과 대화하며 (A씨를) 모욕하고 임원 B씨를 감싸고 도와주신 사실이 있는지, 성희롱 및 사내 괴롭힘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행동이 대표이사로서 취할 중립적인 태도인지, 7월 31일 본인의 의혹을 해명한다는 명분으로 내 카톡을 공개하면서 내게 사과나 양해를 구한 적 있나”라며 민 대표의 해명과 공개적 사과를 요구했다.이후 A씨는 17일 “B씨가 금일 새벽 2천자 장문의 카톡을 통해 본인의 사과가 악용된다고 항의하며 광범위한 인정과 사과를 취소했다”며 “사과를 취소하셨으니 저도 필요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사진=함소원 SNS 캡처화면)◇함소원·진화, 다정하게 이혼 발표방송인 함소원이 16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18세 연하 남편 진화와 2022년 12월 이미 이혼했다고 밝혔다. 앞서 함소원은 2023년 3월에 “이혼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별다른 입장 없이 제품 홍보 등에 열중했다.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이혼을 발표한 두 사람은 딸을 위해 아직 한 집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재결합 가능성도 내비쳤다. 함소원은 진화와 서류상으로는 이혼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혜정이가 원한다면 (재결합) 생각도 있다”, “완전히 헤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모호한 입장을 전했다.2018년 부부의 연을 맺은 함소원, 진화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했으나 조작 의혹으로 하차했다. 이후 SNS로 근황을 전하던 부부는 꾸준히 불화설, 이혼설의 중심에 놓였다. 이달 초엔 가정폭력 의혹까지 제기됐다. 진화는 피 상처가 난 얼굴 사진을 올리며 함소원이 때렸다고 주장했다가 돌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2024.08.18 I 최희재 기자
갑작스런 안보실장·국방장관 교체…'세월호' 때처럼 시급했나
  • 갑작스런 안보실장·국방장관 교체…'세월호' 때처럼 시급했나[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외교·안보라인 개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우선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을 새롭게 만든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발탁했습니다.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김용현 경호처장을 지명했습니다. 연쇄 이동 인사입니다. 신원식 장관은 곧바로 국가안보실장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 장관 취임을 위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합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으로 하여금 후임 국방부 장관 취임까지 겸직토록 했습니다.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안보실장 7개월·국방장관 10개월만에 교체하지만 안보공백을 줄이기 위해선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먼저 지명하고 실제 취임 이후 그 다음 국가안보실장 인사를 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종섭 전 장관의 경우 2022년 4월 10일 지명 이후 5월 11일 취임했습니다. 신원식 장관 역시 2023년 9월 13일 지명 이후 10월 7일 취임했습니다. 김용현 후보자의 장관 취임까지는 한 달여 가량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후임 대통령경호처장으로 또 군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설’만 있을 뿐 실제 인선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최병옥 안보실 국방비서관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물론 전례는 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을 확대해 행정안전부·통일부·외교부·국방부 등 행정부처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위기 관리 기능과 중장기 전략 준비 기능을 부여했습니다. 실장은 장관급으로 국가안보에 관한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합니다. 제40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예비역 육군 대장이 2013년 초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김장수 실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이를 물려받았습니다. 김관진 장관은 후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 한 달여 간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을 겸임했습니다. 말 그대로 참사 수습 실패로 인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였습니다.그러나 이번 인사는 당시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 때문에 이렇게 급히 인사를 진행한 이유가 뭐냐는 의문이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19일 시작되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하반기 한미 군사연습 ‘을지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있는 시점입니다. 장호진 신임 특보는 국가안보실장 임명 7개월 만에, 신원식 실장은 국방부 장관 임명 10개월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갑작스런 국방부 장관 교체로 지휘관 인사를 앞두고 ‘군심’이 요동치는 모양새입니다. 이미 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의장에 발탁하는 등 사관학교 기수를 2~3기수 낮춘 군 수뇌부 인사를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새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이후 새로운 진용을 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10월 인사에서 4성 장군 인사가 이뤄질 경우 연쇄적인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합니다. ◇취임 후 최우선 과제 “장병 복무·처우 개선”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김용현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까지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입니다. 윤 대통령 충암고등학교 한 해 선배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으며 대통령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작업을 주도했습니다. 이후 2022년 5월 첫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임명돼 2년 넘게 윤 대통령 경호를 총괄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2년 대통령실 용산 이전 당시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던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지 4일밖에 지나지 않은 3월 14일 국방부 건물을 비우라고 요구했다”며 “어떠한 협의나 법적인 근거도 없이 국방부 건물을 비우라고 해, 7개 구역으로 국방부가 쪼개져 나가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야당은 지난해 채해병 순직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전에 통화한 대통령실 번호 ‘02 800 7070’이 대통령 경호처와 관련이 있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야당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하면서까지 과잉 경호해 대통령 심기 보좌에만 힘썼다고 지적합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논란은 있겠지만,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김용현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후보자는 지난 16일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장병 복무 여건과 처우 개선을 ‘획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관에 취임하면, 군 복무가 자랑스럽고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게 그의 생각입니다. 부디 이같은 ‘초심’을 잃지 말고 우리 군 간부들의 자긍심·자존심·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진취적 정책들이 추진되기를 기대합니다.
2024.08.18 I 김관용 기자
어도어 전 직원 "임원 A씨, 사과 취소…내가 가해자인가 헷갈려"
  • 어도어 전 직원 "임원 A씨, 사과 취소…내가 가해자인가 헷갈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에서 퇴사한 전 직원 B씨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한 어도어 임원 A씨가 사과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어도어 전 직원인 B씨는 17일 “임원A씨가 금일 새벽 2천자 장문의 카톡을 통해 본인의 사과가 악용된다고 항의하며 광범위한 인정과 사과를 취소했다”는 글을 게재했다.이어 “이번 직장내 괴롭힘 신고에 관해 임원 A씨는 ‘이거야 말로 괴롭힘이고 너무 심하다’라고 하셔서 제가 가해자인가 헷갈리지만 사과를 취소하셨으니 저도 필요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내용을 덧붙였다.또한 자신이 쓰지 않은 표현이 기사에 담겼지만, 원인 제공의 책임으로 임원 A씨에 사과를 했다고도 말했다.최근 B씨는 어도어에서 근무를 하며 성희롱성 발언, 직장 내 괴롭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B만 진실을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전부 거짓말을 한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정황이 너무 많다”고 반박하며 “현재까지도 해임을 위해 저를 압박하는 여러 움직임이 있고,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된다. 제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이후 B씨는 임원 A씨와 하이브 측은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으나, 민희진 대표는 “너 하이브니?”라고 물으며 카톡 77개를 보냈다고 주장하며 진실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2024.08.17 I 김가영 기자
"국립의대, 2030년까지 카데바 1286구 필요…실습자재 예산 3배↑"
  • "국립의대, 2030년까지 카데바 1286구 필요…실습자재 예산 3배↑"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내년 시작되는 의과대학 증원으로 향후 2030년까지 국립대 9곳이 확보해야 할 카데바(의료실습용 시신)는 1286구로 나타났다. 2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4층 해부학실습실이 텅 비어있다. (사진=뉴시스)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학 의대정원 수요조사서’에 따르면 국립대 9곳은 2030년까지 카데바 1286구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립대들은 당장 증원이 시작되는 내년 179구, 2026년에는 198구, 2027년 233구, 2028년·2029년 각각 224구, 2030년에는 228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전북대의 경우 소요계획을 추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증원 이후 실습을 위한 기자재 예산은 3배가량 증가했다. 증원 이전 실습 기자재 예산은 605억 규모였으나 증원 이후에는 1795억으로 약 3배 뛰어올랐다. 진선미 의원은 “정부는 체계적이지 못한 카데바 소요계획을 확인했음에도 뚜렷한 확보 계획 등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각 국립대가 제출한 예산 소요 계획 등을 상세히 살펴 재원 마련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료 제공=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4.08.17 I 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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