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이재명 "추경 통과 후 이번 주 지원…재택치료자 추가 지원도"[전문]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추경을 통과시키고, 이번 주 내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택치료자에겐 의약품 구입비 등 비용 지원으로 1인당 1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열린 “‘안양’하세요, 이재명과 발전하는 경기 남부!” 안양 유세를 마치고 유세장을 떠나며 선거운동원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한 손에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스마트 방역을, 다른 한 손에는 온전한 보상과 책임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민생의 고통이 극심해 하루 한 시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추경 통과에 반대하고 `시간이 많다`며 국민을 배신하는 이율배반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당장 300만원은 민생의 단비가 될 수 있으나, 말뿐인 50조원 공약은 휴지 조각만도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또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염력에 따라 K-방역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유연하고 합리적인 스마트 방역과 의료 대응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 방법으로 △재택치료 지원 강화 △신속·과학적 진단 및 접종 방식 도입 △3차 접종자 거리두기 제한 24시로 완화 △3월 교육현장 방역지침 개선 등을 말했다. 그는 “제가 당선된다면 3월 10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시킬 것”이라며 “거리두기 단계 등 대응체계 조정 시 위중증 환자 지표를 현실적으로 세분화하고 확진자 수는 보조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의 온전한 보상과 책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와 `경제 부스터샷` 플랜 마련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당선 직후 제1호 지시사항으로 루즈벨트식 신속대응 기구인 ‘코로나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며 “3월 10일 이후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곧 `코로나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열린“‘안양’하세요, 이재명과 발전하는 경기 남부!” 안양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이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오미크론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유세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의 안타까움과 답답함, 어려움과 하소연을 들으면서 저 역시 참담함에 가슴이 무너집니다.현재 대한민국은 오미크론 확진율의 정점이 어느 수준인지,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지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당장 50만명 이상의 국민이 자가격리 중이고 소상공인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누적되고 있습니다.해외 국가들이 오미크론 확진율이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더 큰 위기가 닥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경제활동, 학업, 재택치료, 소상공인 지원 등 방역과 경제에 대한 국가의 무한한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그동안 모든 국민께서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주셨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의료진의 희생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에 대해 국가가 무한책임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이제 그 누구도 버틸 수 없습니다.민생의 고통이 극심해 하루 한 시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추경 통과에 반대하고 ‘시간이 많다’며 국민을 배신하는 이율배반적 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당장 300만원은 민생의 단비가 될 수 있으나, 말뿐인 50조원 공약은 휴지 조각만도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며,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추경을 통과시키고, 이번 주 내로 신속하게 지원하겠습니다.또한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염력에 따라 K-방역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치명률은 낮지만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하는데 방역역량을 집중하도록 방역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한 손에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스마트 방역을, 다른 한 손에는 온전한 보상과 책임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먼저, 유연하고 합리적인 스마트 방역과 의료 대응체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 중증환자 관리와 재택치료 지원을 강화하고, 지원 체계를 개선하겠습니다.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재택치료 관리체계로 전환한 지 10여일이 되었지만, 현장의 혼란은 여전합니다.각 지자체 별로 재택 치료 상담을 할 수 있는 인력을 대폭 늘리고, 보건소 행정인력은 신속하게 재배치해서 상담소와 통화가 안되고, 치료자 지원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더불어민주당 단체장의 관할 지역부터 즉각 실행하겠습니다. 당대표 주재로 최소 우리당 소속의 자치단체장이라도 화상회의를 열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겠습니다.재택치료는 엄밀히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르는 것입니다. 당연히 국가가 함께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앞으로 재택치료자에 대해 의약품 구입비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1인당 1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해드리겠습니다. 병상확보와 의료인력, 장비수급 등 중증환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둘째, 신속하고 과학적인 진단 및 접종 방식을 도입하겠습니다.신속항원진단키트의 보급문제를 신속하게 해소하고 약국과 편의점 등에 원활하게 공급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길게 줄을 서지 않도록 정부는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예약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주십시오.노바백스 백신을 신속하게 보급하여, 미접종, 기저질환자, 시설입소자, 1ㆍ2차 접종시 이상 반응자 등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접종을 실시하여 감염위험으로부터 보호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중중환자의 치료와 관리대책도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응하겠습니다.지난번에 정부에 요구드렸던 ‘환자 외 간병인 및 가족 1인에 대한 PCR 검사 비용 지원’이 오늘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현장에서 원활하게 집행되기를 바랍니다.셋째, 3차 접종자에 한해 거리두기 제한을 24시로 완화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영업시간 제한을 밤 10시까지 연장한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6인에서 8인, 10인으로 집합 인원을 늘릴 수 없다면, 3차 접종자만이라도 더 머물 수 있도록 완화해야 합니다. 정부의 결단을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제가 당선된다면 3월 10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거리두기 단계 등 대응체계 조정 시 위중증 환자 지표를 현실적으로 세분화하고, 확진자 수는 보조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랍니다.넷째, 3월 교육현장 내에 방역지침 개선을 요청합니다. 정부의 3월 교육현장내 방역 지침, 그리고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대상 주 2회 검사 권고 등으로 학부모 및 교직원 등 교육 현장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등교 전 주 2회 검사 권고로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으실 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주 2회 검사에 대해 걱정과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적극 추진해주기 바랍니다.또한 확진자가 10만 명씩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청소년 방역패스 폐지를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걸맞은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혼란은 최소화하고 효율은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다음으로,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의 온전한 보상과 책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와 어려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부족하더라도 급한 불부터 꺼야 합니다. 하루하루 버티고 계신 국민 여러분 앞에서 지체하거나 싸울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본회의에 상정될 추경은 긴급 방역 민생 예산이기 때문에 국회는 오늘 반드시 통과시켜야 합니다.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뿐만 아니라 의료·방역·돌봄 인력 지원, 전 국민 자가진단키트 지급, 재택치료자 생활지원비, 고용취약계층과 운수종사자, 문화예술인 지원 등을 위한 예산도 반드시 현재 추경안에 더 담아서 통과시키고, 신속하게 집행해주시기 바랍니다.더불어민주당이 더 엄중하고 더 간절하고 더 강한 의지로 앞장서겠습니다.둘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3월 말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됩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야 했는데, 이제는 거꾸로 민생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에 다가올 위기입니다. 신속한 추경 집행과 함께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문제도 즉각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아울러,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코로나19로 생긴 불량부채는 정부가 인수해 채무조정과 탕감을 실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신용불량은 전면적으로 원상 복구하는 신용대사면을 실시하겠습니다.셋째, 경제회복을 위한 ‘경제 부스터샷’ 플랜을 마련하겠습니다.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손실이 2년 넘게 누적되었습니다. 지금까지 40조원에서 5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민의 미보상 피해, 정부가 온전하게 책임져야 합니다. 이번 추경에서 부족한 부분은 선거 이후 경제 부스터샷으로 대거 보완하겠습니다.대규모 긴급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국민들이 최소한의 경제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반드시 책임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당선 직후 제1호 지시사항으로 루즈벨트식 신속대응 기구인 ‘코로나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습니다.3월 10일이후 대한민국의 코로나 대응은 확실하게 바뀔 것입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곧 ‘코로나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가 될 것입니다.코로나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 운영을 통해 위기돌파를 위한 정책 전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민 여러분의 일상을 온전하게 회복시켜드리겠습니다.긴급피해지원을 위한 예산 계획을 검토하고, 소상공인 손실보상의 접수, 심사, 신속 지급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총괄할 것입니다.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개선방안을 3월 10일 이후 최대한 빠르게 제시하고, 신용회복 준비와 피해지원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할 것입니다.또한 백신접종과 치료과정에서 생긴 피해에 대해 전면적 국가책임제를 도입하고, 어린이집, 유치원과 초중학생 돌봄 문제, 진단키트 보급 등 방역 과정에서 수반되는 일상의 불편과 피해를 종합적으로 해소하고, 지원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준비된 이재명을 즉각 실전에 투입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실 수 있습니다.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고, 즉시 행동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 김진태 "윤석열, 박근혜 만나야…대선 '화룡점정' 될 것"[인터뷰]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재명 후보는 너무 사심이 많다. 속으로 감추는 게 많으니 거짓말도 해야 하고 남에게 책임 전가도 해야 한다.”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하며 “바른 생각을 가지고 목숨을 바쳐 뛰어도 될까 말까 한데,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나라의 장래가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지난해 10월 구성된 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현역 의원들과 부동산, 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변호사비 대납, 지역 조폭과의 연루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을 규명하는 데 힘을 써왔다.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17일 기준으로 33번의 회의를 했으며, 대선 사전 투표 시작(3월 4일) 전날인 3일까지 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 한 특위 치고, 서른 세 번까지 한 곳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덕인지 윤 후보가 요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김 전 의원은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가 범여권 인사들이 개입된 비리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이 남욱 변호사로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2년 여당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그것(대장동)을 설계한 이재명 후보와 그 비호세력이 얽혀 있는 게이트”라고 강조했다.김 전 의원은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업무추진비 유용 등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대장동 게이트와 비교해 액수는 작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더 가슴에 다가오는 문제다”면서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여당 후보의 자격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정권교체 이유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전 의원 생각이다. 그는 “가장 우선은 안보 때문이다. `평화 장사`에 의한 안보 위기, 한미 동맹 와해가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라. 일촉즉발, 풍전등화의 나라가 한순간에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선행 조건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시했다. 그는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 안 하고도 이길 수 있다고 해도, 큰 차이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윤 후보가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한 뒤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점을 찍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넉 달 가까이 특위를 이끌어온 소감은.△오늘(2월 17일) 33번째 회의를 했고 3월 3일까지 할 예정이다. 사전 투표 전날까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국회에서 한 특위 치고, 서른 세 번까지 한 곳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덕인지 윤 후보가 요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뿌듯하다.-특위 활동의 역할은 충분했나.△그렇게 생각한다. 난 처음부터 이재명 후보의 가면을 찢겠다고 나왔다. 지금 가면이 걸려 있기는 한데 너덜너덜해졌을 것이다. 특위에서 수많은 굵직한 이슈들을 끌고 왔다. 처음에 백현동 옹벽 아파트를 찾아가 종상향을 밝혔다. `조폭의 시간`으로 박철민씨가 40페이지가 넘는 고발장을 써서 제출했고, 그 과정에서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와의 진실게임까지 갔었다. 그보다 더한 건 이 후보 조카의 회칼 살인 사건으로, 거의 악마를 변호한 자칭 인권 변호사의 민낯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변호사비 대납 사건, 장영하 변호사의 `굿바이 이재명`도 이슈화했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법인카드 문제도 특위 위원이 같이 자료를 입수해서 터뜨렸다.-김혜경씨의 업무추진비 유용 등이 논란인데.△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대장동 게이트와 비교해 액수는 작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더 가슴에 다가오는 문제다. 대장동이 너무 크고 어려워서 잘 모르는 분들도 ‘법인카드를 가지고 와서 소고기, 초밥을 사 먹었다’고 하면 용납이 어렵다. 2015년 3월 26일 하루 동안 이재명 후보의 업무추진비 카드로 점심 9끼, 저녁 9끼를 먹었다.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사항이다.-대장동 게이트가 범여권 비리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있나.△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을 설계한 이재명 후보와 그 비호세력이 얽혀 있는 게이트다. 그럼에도 민주당 부대변인은 ‘당시 새누리당’이라며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지금 여당은 기승전 `국민의힘` 탓이다.-이재명 후보가 왜 대통령이 돼선 안 되나.△너무 사심이 많다. 속으로 감추는 게 많으니까 거짓말도 해야 하고 남에게 책임 전가도 해야 한다. 바른 생각을 가지고 목숨을 바쳐 뛰어도 될까 말까 한데,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나라의 장래가 없을 것이다.-그간 TV 토론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등 민감한 질문을 번번이 피해 갔다.△대장동 얘기만 나오면 아주 현란하다. 1차 토론 당시, 그 얘기(대장동)만 나오면 ‘국민의힘 때문에 못했다’고 하도 그런 소리를 많이 해서 토론회를 다시 돌려봤더니 국민의힘 탓을 8번 했더라. 그러더니 2차 토론에서는 같은 당 소속인 후임 시장에게 탓을 돌렸다. 피아 식별을 못하고 그냥 마구 말하다 보니 `리플리 증후군`, 즉 자기가 말하는 거짓말을 믿게 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현 정부의 가장 큰 실정은 무엇이며 왜 정권교체를 해야 하나.△안보 때문이다. `평화 장사`에 의한 안보 위기, 한미 동맹 와해가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라. 일촉즉발, 풍전등화의 나라가 한순간에 없어질지도 모른다. 다른 건 어떻게 해봐도, 안보가 무너지면 한순간에 훅 간다. 다음은 경제 실책도 있다.-윤 후보도 처가 리스크를 안고 있는데.△이미 8부 능선은 넘었다. 내가 가장 리스크가 있다고 봤던 장모 문제도 최근에 무죄를 받지 않았나. 그러면 대부분 `클리어`(정리)가 된 걸로 봐야 한다.-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는 언제 등판할까.△그건 좀 다른 문제인데, 우리나라 국민은 정치인들에 있어 `그림자 내조`를 원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굳이 등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필수인가..△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 안 하고도 이길 수 있다고 해도, 큰 차이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유세차 사망 사고로 어려움에 있는데, 이럴 때 윤 후보가 가셔서 진심으로 위로도 했다. 큰 틀에서 합쳤으면 좋겠다.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안 후보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는데.△그게 좀 어려운 문제인데, 지지율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와주면 상당한 역할을 맡겨 드리고 하는 게 좋지 않겠나.-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이후 찾아간 적은 없나. 대선 전 메시지를 낼까.△뵙고 싶지만, 지금 힘드실 텐데 쉬게 해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가면 무슨 면목으로 뵙겠나. 지금 주저하고 있다. 아마 그분의 성격상, 대선 전에 어떠한 메시지는 내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야 하나.△그렇게 생각한다.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점을 찍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지금 이재명 후보의 비리를 검증하고 선거 운동도 하는 등 대선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면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올림픽 결산]김민선·차준환·유영...MZ세대, 밀라노를 부탁해
- 차준환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1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다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 경기였어요.”‘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김민선(23·의정부시청)은 지난 13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7위로 마친 뒤 당차게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쉬움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2000년대에 태어난 ‘MZ 세대’가 대표팀 주요 선수로 발탁됐고 이들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겁없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차준환(21·고려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는 유영(18·수리고), 스노보드 이채운(16·봉담중),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21·의정부시청) 등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선수들은 4년 뒤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특히 차준환은 전용 링크장도 없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톱5’를 달성했다. 4년 전 평창에서 17세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던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총점 273.2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82.3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써내며 5위에 올랐다.공중에서 4회전을 도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차준환은 점프와 스핀뿐만 아니라 남자 선수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력이 강점이다. 캐나다에 베이스캠프가 있지만 코로나19로 국내에서 홀로 훈련했음에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확인시켰다.차준환은 “평창의 경험이 내가 피겨를 더 좋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고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느낌을 다시 맛봤다”며 “당장 다가온 세계선수권, 또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마음이 커졌다”고 밝혔다. 오는 3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를 이어갈 예정인 차준환은 “다음 올림픽에는 우리 선수가 3명 나갈 수 있도록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하겠다”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유영이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스파이럴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유영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이후 여자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6위(213.09점)을 기록했고, 김예림도 9위(202.63점)로 톱 10에 성공했다.특히 유영은 여자 선수로는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19 시기와 겹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결국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 착지에 성공하며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4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순위가 아직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아 향후 유영의 올림픽 최종 순위가 5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영은 “6위든 5위든 상관없다. 올림픽에서 내가 펼친 경기에 만족한다. 부족하지만 많이 성장했다. 더 노력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 느낌 그대로 다음 올림픽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16세로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두 번째로 어린 이채운은 추가 쿼터를 통해 ‘베이징행 막차’를 탄 선수다. 한국 스노보드 미래라고 불리는 이채운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8위를 기록했다. 25명 중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지만 그는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이 있구나’ 할 정도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처럼 1위를 절대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안긴 정재원도 밀라노를 바라본다. 4년 전 평창에서 맏형 이승훈(34)의 금메달을 돕는 ‘조연’이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25세가 되는 밀라노에서는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MZ 세대는 과거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과정을 중시하며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면 더이상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다. 이는 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팬들은 스포츠맨십을 보이는 성적 외적인 모습에 열광했다.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23·성남시청)은 금메달 후보였지만 7위에 머물러 고개를 숙이고 우는 듯한 닝중옌(중국) 옆자리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박장혁(24·스포츠토토)과 이준서(22·한국체대)는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자 얼싸안고 기뻐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MZ세대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정재원이 1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이승훈과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실용주의 MZ세대, 경차 시대 다시 연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음은 2월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실용주의 MZ세대, 경차 시대 다시 연다금리 인상, 2월엔 숨고르기…올해 물가 최고 3% 찍는다안철수 “이제부터 제 길 갈 것…단일화 무산은 尹 책임”카드론 DSR 적용 첫달, 금리 15% 넘어△종합코로나가 키운 ‘아시안 증오범죄’…“타깃 될까 두려워 전철도 못 타요”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비싼데 팔리는 이유가 뭘까요?△인플레發 긴축 속도올해 성장률 전망은 제자리인데 물가상승률만 쑥…추가 긴축 힘 받는다각국 잇긴축 통화정책 펼쳐…추락하는 주가, 고공행진 금값△러시아-우크라 전쟁 ‘일촉즉발’서방 경고에도 핵훈련 참관한 푸틴…피란길 오르는 우크라 주민들원자잿값 상승세…전세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부활하는 경차안전·편의성 강화, 더 넓어진 공간, 착한 가격…작은 車의 재발견수익 높이고 안정적 일감 확보…상생 엔진 단 경차中企 “초소형 전기차 틈새 잡아라” 승부수△종합‘광주 종합쇼핑몰’ 두 번 좌절한 신세계…尹 공약에 움찔방역패스, 실효성 논란 확산대선 유세 꼼수 시위까지…택배파업 점입가경전문가 64% “상승” vs 중개업 63% “하락”…집값 누구 말이 맞을까당정, 추경 17.5조로 증액…오늘 처리△정치李 “실물경제 강점 부각” vs 尹 “경제취약 편견 깰 것”“시진핑, 뼛속까지 친북…사드 제재 절대 안 풀 것”尹 42.9% vs 李 38.7%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져△정치일주일 만에 단일화 손 뗀 安…“국힘, 상중에 정치 머리배짓 서슴지 않아”이준석 “安, 고인 유지 어떻게 확인?”…국민의당 “모독”김진태 국민의힘 위원장 “이재명 감추는 게 너무 많아 대통령 되면 국가 미래 없어”李 “프로에게 세상 맡겨달라”…‘안방’ 경기도서 지지호소베이징올림픽 기간 잠잠했던 北…3·4월 고강도 도발 재개할지 주목△경제코로나 그후 2년…근로자 월급 6% 늘 때, 자영업자는 8% 줄었다한전 중개 없는 ‘직접 PPA’ 내달 본격 시행‘우크라 리스크’ 대처법은…수은, 해외 자원기업 간담회△증권이번주도 기업 보호예수 물량 줄줄이…개미는 ‘노심초사’어닝 쇼크‘ 파라다이스 증권가선 목표가 ’상향택배파업 장기화에 CJ대한통운 주가 ‘내리막길’…“리스크 해소 시급”△돈이 보이는 창병원 자주 간다면 1·2세대 유지하고 보험료 아끼려면 4세대로 눈 돌려라△보험 리모델링새는 보험료 막아라…“어린 자녀 둔 4인 가구 월 20만원이면 충분”4세대 실손, 모르고 가입하면 ‘호갱’…보험사별 인상률·손해율 살펴봐라△금·원자재 투자주식·코인 불안할 때…1년 6개월만에 최고가 찍고 金의환향연준 긴축 고삐에 우크라 리스크까지…‘원자재 ETF’가 피난처△아트테크&부동산·보험40억짜리 ‘땡땡이 비너스’…올해도 시작부터 뜨겁다비규제지역·교통호재 업고…이천 집값, 나홀로 강세초기 진단자금 얼마인지 치매보험 가입 깐깐하게△산업전세계서 팔린 TV 2대 중 1대는 ‘삼성·LG’안전·성능·경제성 갖춘 배터리로 SK온, 2030년 글로벌 1위 도전최상위 트림 라인업 추가 프리미엄 이미지 굳힌다실탄 두둑한 철강업계…해외 공략 본격화LG화학·남동발전 ‘RE100 달성’ 위해 손잡아△ICT메가존, 亞 공략 승부수…日에 220억 추가 투자메타버스·AI·5G ‘혁신 기술’ 공개“지역사회와 밀착…KT다운 케이블TV 될 것”“1055억 투자 실탄 충전…4월 美 NFT시장 진출”△소비자생활·중소기업“눈앞으로 다가온 로봇 배달 시대…문제는 기술 아닌 규제”‘차박족’ 잡아라농기계 혁신 씨앗 뿌리다잡코리아, 우수 中企 채용관 운영…일자리 미스매칭 없앤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염재호 SK이사회 의장 “SK 이사회 중심 경영은 진화 중…CEO 평가는 시작, 차기 대표도 뽑을 것”“기상청서 일기예보하듯 글로벌 공급 동향 알릴 컨트롤타워 만들어야”△부동산거래 절벽에 집값 약세인데…창원 마산은 ‘불장’집값 하락 우려 확산…청약시장도 ‘꽁꽁’응암3동 ‘재개발 연계형 도시재생 1호’ 되나 기대한라, CEO직속 안전보건실 신설…‘안전 경영’ 선포△사회“고작 소주 2병 더 팔았다”…영업시간 찔끔 연장에 자영업자들 허탈피크타임 빼고 승객없어…외면받는 ‘반반택시’추가되는 의혹…대장동 수사 헛점 ‘숭숭’“확진자 다녀가 지원금 드려요”…식당 타깃 피싱 주의보“출근길 추워요” 전국 눈 내리며 한파 지속
- TV토론, 최대변수 부상…여야 후보, 기선제압 총력전
- [이데일리 박태진 박기주 기자] 20대 대통령선거가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은 최대 변수로 부상한 TV토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대선 막판 최대 변수는 유권자들이 지켜보는 TV토론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李, 실물 경제에 밝은 강점 부각여야 대선 후보 4인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법정 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한다. 4인 후보가 맞붙는 3번째 TV토론이자,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TV토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포함한 경제 정책 전반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실물 경제에 밝은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각오다.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선 이 후보가 확실한 판정승을 거뒀다고 판단하는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 2탄’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있다.이 후보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긴급재정명령권 발동 등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을 극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를 온전히 보상하겠다는 기조 아래 세부적인 정책·공약을 소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예결특위 추경안 단독처리를 내세워 ‘민생 추경’을 하려는 정부·여당을 야당이 발목 잡고 있다는 프레임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는 또 기본적으로는 윤석열 후보 공약의 재원과 현실성 등을 따지며 정책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가 경제 분야에서 내공을 바탕으로 철학과 소신을 확실하게 제시해 윤 후보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차원에서도 이번 토론회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총력전으로 나갈 것”이라며 “이번 주 초반부터 초경합 추세가 복원되면 총력전을 통해 후보 상승세를 굳혀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TV토론은 조금 더 공세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늘과 내일 준비하겠지만 전체 흐름은 총력전, 공세적, 반격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尹, 네거티브 공세 자제 반면 윤 후보는 ‘경제 분야에 약하다’는 일각의 편견을 깨뜨리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토론회 전날에 이어 당일까지 가급적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특히 이번 TV토론에서 새 정부 경제 비전으로 내세운 ‘역동적 혁신 성장과 생산적 맞춤 복지’라는 양대 축을 유권자 머리에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그는 또 이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정책 기조인 ‘전환적 공정 성장’과 그 세부 방안들의 허구성도 파고들 예정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TV토론 전략을 미리 공개할 순 없지만, 그간 두 차례 토론회를 잘해온 만큼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윤 후보가 경제학자 참모들과 그간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경제 철학에 대한 정리가 머릿속에 잘 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뒤집어씌운 ‘경제에 약한 후보’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벗어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번 토론회 주제가 경제 분야로 정해져 있는 만큼,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후보가 주제에 벗어난 공세를 펼칠 경우 ‘옆집 의혹’ 등을 거론하며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윤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 후보는 양강 후보들의 ‘퍼주기식’ 경제 정책을 싸잡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층 지원강화 등 대안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정부·여당의 추경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매몰돼 소상공인 지원을 제때 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점을 비판하며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추경 편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심 후보는 ‘불공정한 경제구조 개혁’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경제체제 구축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앞선 두 차례의 토론 때처럼 다른 후보들 정책·공약의 비현실성이나 편향성을 따져 묻는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관위 주관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분야), 3월 2일(사회분야) 2차례 더 열린다.
- 한국車진단보증협회, 자동차진단평가사 취득 위한 MOU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17일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남부지부와 국가공인 자동차진단평가사 취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왼쪽부터)정욱 회장과 전병선 지부장이날 협약식에는 협회 정욱 회장, 경기남부지부 전병선 지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동차매매종사원의 국가공인 자동차진단평가사 자격 취득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양측은 향후 매매종사원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자동차진단평가사 전문가과정을 운영해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자동차진단평가사 자격을 취득한 매매종사원이 자동차를 판매하게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중고차 유통문화 조성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정욱 회장은 “현재 2000여명 매매종사원들이 국가공인 자동차진단평가사를 취득했다”며 “오늘 양 단체 간 협약은 소비자 신뢰확보에 대한 매매업계의 의지라고 보며, 자동차 유통문화가 투명해지고 선진화되어 가는 과정에는 자동차진단평가사의 역할이 매우 클 것이다”고 말했다.전병선 지부장은 “최근 대기업 진출 이슈 등 매매업계에서도 자동차 거래에 있어 소비자 불신 해소에 대한 내부자성론이 있었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오늘 협약에 임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매매종사원들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매매업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인천M파크매매조합, AJ셀카, 오토플러스, 경기도매매조합 시흥시지부 등 자동차매매종사원을 대상으로 자동차진단평가사 양성 및 자격취득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나폴레옹의 교훈 '미래, 모르는 게 약'[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4>
- 조르주 드 라 투르가 그린 ‘점쟁이’(1630s). 라 투르는 거짓과 속임이 난무한 세상의 일면을 꿰뚫고 있는 풍속화, 경건한 신앙 속 고요한 명상을 이끄는 종교화 등으로 생전에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사후 오랫동안 잊혔다가 20세기 초 재조명됐다. ‘점쟁이’ 역시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대표작으로 인정받은 작품. 멋지게 차려입고 거만한 자세로 서 있는 젊은이는 점쟁이의 말에 정신이 팔려 주머니가 털리는지도 모르고 있다. 라 투르는 이 작품과 유사한, 주로 카드놀이를 하면서 속고 있는 젊은 남자를 많이 그려 세태를 경계하는 교훈을 담아냈다. 캔버스에 유채, 101.9×123.5㎝,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던 중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거나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진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뒤통수를 얻어맞는가 하면 무심히 지나가던 타인이 결정적인 도움을 줄 때, 인생은 계획이고 뭐고 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의 결정이 내일 어떤 얼굴로 드러날지 알 수 없기에 막연한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일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쟁이들은 이러저런 형태로 불안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연애운이 어떤지, 재물운이 어떤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수정구슬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손금도 보고, 카드를 뽑아 뒤집기도 하고, 접신을 하기도 하고, 태어난 날짜와 시간으로 규칙을 만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1593∼1652)는 ‘점쟁이’(1630s)에서 매우 정밀한 필치로 점쟁이가 점을 보는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라 투르의 ‘점쟁이’는 두 점이 있는데,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있는 이 작품 외에도 다른 한 점은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두 점 모두에서 라 투르는 기본적으로 점을 본다는 것은 속고 속이는 과정이라고 봤다. 메트로폴리탄의 ‘점쟁이’는 20세기 중반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이 있었지만, 미술사학자와 큐레이터, 감정가들이 10여년간 지상논쟁을 거쳐 1980년대에는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림 속 인물들이 입은 옷의 직조패턴부터 남성의 머리길이까지, 온갖 사료가 동원된 이 논쟁은 미술사 전문지에 다달이 논박을 주고받았던 재미있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라 투르 “점은 속고 속이는 과정”그림 속 잘 차려입은 젊은 남성이 손바닥을 보여주며 점을 보고 있다. 이 남성을 둘러싼 이들이 유랑하는 집시의 차림을 하고 있기에 이 장소는 거리일 것이다. 네 명이나 되는 집시여성을 집안에까지 들여 손금을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서 단박에 시선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눈초리다. 특히 남성 바로 곁에 있는 얼굴이 희고 스카프를 쓴 여인의 눈초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한 손을 허리에 걸치고 다른 손을 보여주는 남성이 노파를 향해 보내는 눈빛도 반신반의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작정하고 남성의 동태를 옆눈으로 살피는 스카프 여인만큼 차갑지는 않다. 점을 다 보고 나면 이 남성은 가진 것을 모두 이 점쟁이 일행에게 도둑맞을 예정이다. 동전 한 닢을 받아들고 노파는 남성의 눈을 쳐다보며 강한 어조로 말을 건네고 있다.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젊은 남성은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인들은 남성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털 것인지 판단이 끝났다. 매서운 눈의 스카프 여인은 남성이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금으로 만든 메달을 가위로 자르고 있고 곧이어 이 메달은 검은 머리 여성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화면 가장 왼쪽에 있는 여인은 남성의 바지춤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지만 노파의 말에 집중하는 남성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남성은 자기 인생에 대한 어떤 뜻있는 조언도 얻지 못한 채, 시간과 돈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점쟁이는 고관대작의 집에 불려다니기도 했지만, 길에서 호객하는 일이 더 잦았다. 베네치아의 카니발 장면을 수많은 그림으로 남긴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롱기(1701∼1785)는 축제시즌에 늘 등장하는 점쟁이의 모습을 여러 번 담았다. 18세기가 황금기였던 베네치아의 가면축제는 당시에도 매우 유명해서 베네치아 사람뿐 아니라 외국인도 몰렸고, 귀족과 평민 할 것 없이 거리를 쏘다녔다. 산 마르코 광장과 아케이드에는 이발사들이 이발을 하고, 마술사는 진기명기 기량을 펼치고, 점쟁이들은 부스를 차렸다. 이런 일을 즐기려면 돈이 필요하므로 급전을 빌려주는 사람들도 이동식 대출창구를 차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은 역시 점을 보는 일이었다. 피에트로 롱기의 ‘베네치아의 점쟁이’(1756). 평생을 고향 베네치아에 머물며 온화한 시선과 은근한 풍자, 깊이 있는 통찰로 삶의 단면을 묘사한 롱기는, 특히 18세기 베네치아 귀족 가문의 일상을 거울처럼 비춰내는 장기가 있었다. 그렇게 그려진 한 점인 작품은 일상을 다루면서도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감정과 분위기를 잘 포착해낸 작품으로 꼽힌다. 가볍고 경쾌하지만 도덕적인 교훈보다는 귀족들의 취향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캔버스에 유채, 59.1×48.6㎝,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베네치아의 점쟁이’(1756)에 등장하는 검은 망토에 모자를 쓴 남녀는 귀족이다. 점쟁이는 테이블 위 의자에 앉아 호객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긴 튜브형 막대기를 귀에 대고 손님이 궁금해 하는 일이나 걱정거리를 들은 뒤 손금을 보고 운세를 말해줬다. 때로는 의자를 내려 테이블에 카드를 펼치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흰 드레스에 검은 망토를 둘러쓴, 여인의 뒤에 있는 남성은 흰 가면에 장갑까지 끼고 있어 누구인지 전혀 식별할 수가 없다. 가면 아래 눈빛으로 아주 젊지는 않구나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여성을 에스코트해 나왔지만 신분 밝히기를 극도로 꺼리는 이 남성은 젊은 부인, 혹은 애인의 운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손을 내민 여성보다 더 몰두해 점쟁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롱기는 인물들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성을 부여하진 않았지만 주변 정황을 묘사해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암시하고 있다. 인물들이 배치된 아케이드의 기둥에는 베네치아의 총독 선출에 관한 내용이, 뒤쪽 벽에는 교회의 고위급 사제 선출에 대한 글이 보일 듯 안 보일 듯 숨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검은 망토의 인물들은 정치적 승부수를 어디에 던져야 할지,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할지, 그래서 얼마나 잘살 수 있을 것인지 점쳐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권력 풍자화를 즐겨 그린 단하우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자신의 미래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나폴레옹과 조세핀 역시 마리 르노르망이란 유명한 점쟁이에게 정기적으로 미래를 물어봤다.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 이후 다시 황제로 등극했고 조세핀은 황후가 됐지만 이들의 미래는 곧 다가올 배신과 이혼, 군사적 패배와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졌고, 각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다. 오스트리아 화가 요제프 단하우저(1805∼1845)가 그린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은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결국 이혼하게 될 것이란 예언에 다들 기절초풍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요제프 단하우저의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1840)로 현대 미술계보단 음악계에서 더 유명한 단하우저는 음악가들의 초상을 그린 경력으로 도드라진다. 임종 직후의 베토벤을 스케치한 그림이 있을 정도. 작품은 사실 그가 즐겨 그린, 종교·정치를 가리지 않고 권력의 이면에 붓을 들이댔던 풍자화 중 하나다. 나무패널에 유채, 61×76.2㎝, 개인 소장.단하우저는 권력에 대한 풍자화를 즐겨 그렸다. 그의 풍자는 종교와 정치를 가리지 않고 이른바 높은 지위를 가진 이들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나폴레옹이 점쟁이에게 의지했다는 사실은 아주 좋은 소재거리였을 것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나폴레옹은 나쁜 예언을 듣고 가슴을 졸이는 키 작은 남자일 뿐이다. 그 유명한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나폴레옹’에서 말을 타고 산꼭대기를 가리키며 힘차게 달려나가는 모습에 익숙한 관람자는 단하우저의 그림 속 인물이 같은 나폴레옹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나폴레옹의 저택에 불려온 점쟁이 르노르망도 이 점괘는 놀랄 만한 일이었는지 테이블에 깔아놨던 카드를 수습할 정신도 없어 보이고, 조세핀은 아예 가슴을 부여잡고 정신을 잃었다. 단하우저는 이 광경이 황제와 황후로 불리던 이들의 진짜 모습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셋 중 주인공도 되지 못할 만큼 조그맣게 나폴레옹을 그려놓은 것 역시 그런 의도를 뒷받침한다. 이런 미래를 듣고 싶은 이가 있을까. 미리 안다고 한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정황에 대한 불안으로 매시간 더 초조해지지 않았을까. 상대에 대한 의심으로 서로의 사랑이 더 메마르지 않았을까. 세계를 호령하던 지도자까지 점쟁이의 말에 일희일비해서야 되겠는가. 단하우저는 많은 생각을 쏟아내는 듯하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