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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죽음 2년…"우리에게 애도와 기억이 필요한 때"
  • 코로나로 인한 죽음 2년…"우리에게 애도와 기억이 필요한 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코로나19 검사만 수십 번 했지만 결국 병원 문턱을 못 넘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자가격리 중 돌봄의 손길이 미처 뻗치지 못한 채 숨져 뒤늦게 발견되거나, ‘선 화장 후 장례’ 방식으로 준비 없이 고인을 떠나 보내야 했던 유가족의 애끓는 사연.최근 2년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마주한 우리의 현실이다.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이들을 비통하게 떠나보낸 사람들이 ‘애도와 기억의 장’에 모여 제도적 변화와 정책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염병 시기에 자유와 인권을 통제하기에만 바빴을 뿐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 코로나19 사망 유가족과 인권·시민단체가 한뜻으로 모였다.22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애도와 기억의 장’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및 인권·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형형색색의 꽃을 들고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코로나 희생자 애도·기억해야”…추모활동 전개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정유엽 사망대책위원회 등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지만, 우리 사회는 제대로 된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에 애도와 성찰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이날 영하의 날씨에 칼바람이 부는 추위 속에도 코로나19 사망 유가족과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 수십 명은 각자의 손에 한두 송이 꽃을 들고 모였다.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흰 국화가 아닌 빨강, 노랑,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꽃으로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다양한 사람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단체는 “애도와 기억의 장 활동은 코로나19 기간 드러난 사회적 문제를 인권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사망자에 대한 추모·애도를 통한 성찰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사태는 특히 노숙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직격타였다. 황성철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작년 12월 초 한 쪽방 주민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는데 감염 확산을 이유로 쪽방에서도 쫓겨났었고, 재택진료 방침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병원 근처에도 못 가보고 사망했다”며 “노숙인복지법에 근거한 복지서비스는 물론 무연고 사망자의 애도를 위한 공영장례지원조례도 방역을 이유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들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반 시민도 공공의료 공백 등 코로나19 사태에서 비극을 겪었다. 2년 전 17세 아들을 떠나보낸 고(故) 정유엽군의 아버지 정성재씨는 “유엽이의 죽음을 통해 감염병 재난시기에 의료 사각지대로 공공병원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켰다”며 “단순한 의료분쟁이 아닌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를 통해 공공의료 공백을 채워 앞으로 새로운 팬데믹에도 의료공백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2년 전 쿠팡 천안물류센터 내 식당에서 근무하다 숨진 조리원의 유가족은 “아내의 사망 이후 애도와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경제적 압박은 물론 코로나19 시기라 어쩔 수 없었다며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사측과 공단에 정신적으로 무너졌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4개월 만에 겨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는데 그간의 과정은 너무나 높은 벽 뒤에 숨은 보물찾기였다”며 “유가족이 위기에 도움을 청하는데 국가의 지원정책은 전혀 없었고,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상담과 모금 운동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2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애도와 기억의 장’ 활동…올해 말까지 희생자 추모·정책 제안격리 중에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요양병원과 구치소에서 격리돼 사망한 사건 대리인인 서채완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 변호사는 “가족과 떨어져 격리돼 있다가 세상을 떠나보낸 두 고인의 유가족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을 잃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수형자라는 이유로, 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자라는 이유로 보호 사각지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추모와 애도의 시간은 개인에 맡기더라도 제도적인 보완은 사회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 건강세상네트워크 상임활동가는 “역사적으로 감염병 위기 속에서 발생한 피해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됐지만, 결국 사회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며 “인권침해 형식이 강한 감염병 통제방식에서 개인의 인권이 우선이냐, 사회안전이 우선이냐 선택을 강요받지만, 가치 우위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공존을 위해 연대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으로 단체는 애도와 기억의 장 활동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추모·애도 공간 마련 및 기록 △국가의 제도, 법적 문제 제기와 정책 제언 △방역, 낙인과 혐오의 정치에 대한 비판과 성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에 코로나19 사망자 추모 공간을 만들고, 다음 달 5일 추모문화제를 진행하는 등 올해 말까지 활동을 전개한다. 단체는 “애도와 기억의 장을 통해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밝히고 변화가 필요한 제도와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내일로 이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2.22 I 이소현 기자
민주당 미디어·ICT특위, ‘새 정부 미디어 정책 방향’ 발표회 개최
  • 민주당 미디어·ICT특위, ‘새 정부 미디어 정책 방향’ 발표회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ICT특별위원회가 22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새 정부 미디어 정책과제와 방향 - “미디어 정책, 이렇게 합시다!”」를 개최했다.미디어·ICT특위 총괄위원장 조승래 국회의원과 공동위원장 정필모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허욱 前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유몽희 한국입법정책연구원 원장, 고삼석 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 미디어·ICT특위 소속 30여 명이 참석했다.지난해 12월 30일 출범한 미디어·ICT특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미디어·ICT 분야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서 다수의 협단체와 정책간담회 및 정책 협약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방송미디어산업에 발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정책과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행사 1부에서는 유몽희 공동단장이 방송미디어단의 중간활동 결과를 보고했다. 그동안 방송미디어단은 왓챠, 티빙, 웨이브 등 한국OTT협의회와 「국내OTT산업 활성화 정책간담회」를 진행했으며 「1인 미디어산업 정책간담회」,「영상콘텐츠산업 정책간담회」「풀뿌리 미디어 정책간담회」 등 총 6차례의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유 단장은 정책간담회 외에도 현재 18개 협회·단체와 정책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2부에서는 정필모 미디어·ICT특위 공동위원장이 “미디어 정책, 이렇게 합시다!”를 주제로 ▲미디어산업 육성, 콘텐츠 강국 도약 ▲시민의 미디어 권리 강화 ▲미디어 거버넌스 혁신 ▲방송의 공공성 제고 및 지역미디어 활성화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와 플랫폼 공정경쟁 환경 조성 등 5가지 정책 아젠다를 중심으로 ‘새 정부 미디어 정책과제와 방향’을 소개했다.미디어·ICT특위 총괄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인사말에서“미디어 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서 대전환 시대에 맞는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동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은 “‘새정부 미디어 정책과제와 방향’은 미디어·ICT특별위원회가 미디어 관련업계와 관계자들을 만나 수렴한 의견과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어온 미디어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아서 정리한 것”이라면서 “오늘 발표한 내용이 차기 정부에서 정책이 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주요 정책 내용1. 미디어 산업 육성, 콘텐츠 강국 도약(1) K콘텐츠 산업 및 글로벌 콘텐츠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투자, 융자, 보증을 5년간 5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공공 기반 콘텐츠 투자회사 설립, 중소 콘텐츠 기업 및 유니콘기업 육성영화, 방송, OTT 등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2) 콘텐츠 플랫폼 확장 및 메타버스 연계 실감 콘텐츠 투자확대영화, 방송, OTT 등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방송 콘텐츠 기업이 보유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실감 콘텐츠 플랫폼에 전송 가능하도록 실감화 변환 투자 지원 (3) 차세대 모바일 방송서비스 도입5G와 ATSC 3.0을 융합한 차세대 모바일 방송서비스 상용화 추진차세대 모바일 방송서비스 조기 도입은 지상파 방송의 플랫폼 확장으로 무료보편적 서비스 확대에 기여(4) 글로벌 경쟁 구조에 대응한 미디어 산업 규제 완화미디어 산업 M&A 활성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글로벌 OTT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도록 유료방송 규제 단계적 완화콘텐츠 수익 불공정 배분 관련 제도 개선미디어 산업 업권별 공정경쟁과 상생 환경 조성방송광고 제도개선유료방송 시장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2. 시민의 미디어 권리 강화(1) 미디어교육 지원법 제정, 전국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제공「미디어교육 활성화 및 지원법」 특별법 제정으로 미디어 교육 종합계획 수립학교교육을 포함한 전 생애별 미디어 교육체계 구축 및 시행허위 조작정보 폐해에 대응하는 민간자율기구 ‘팩트체크넷’활성화(2) 마을공동체미디어·공동체라디오방송 활성화시민의 미디어 역량과 풀뿌리미디어 강화신규 허가된 20개 공동체라디오방송국의 2022년 개국 및 활성화 지원 (출력 조정, 콘텐츠 제작 지원)향후 5년 내 50곳 이상 신규 허가 추진문체부, 행안부, 방통위, 지자체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와의 협업 강화마을공동체 미디어와 지역매체(지역방송, 지역신문, 케이블TV)와의 협업 프로그램 지원으로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3. 미디어거버넌스 혁신 (1) 콘텐츠 및 미디어 정책 통합 전담부서 신설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담당할 (가칭)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미디어부) 신설미디어 정책 일원화, 전문화, 집중화로 미디어산업 경쟁력 강화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산업 지원 육성미디어시장 격변에 대응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미디어 정책 수립, 집행 (2) 방송미디어 규제·감독 전담 독립기구 위상 강화통합부처와 별도로 기존의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통위를 방송미디어 규제 감독 전담 합의제 독립 국가기구로 격상 (3) OTT서비스를 포괄하는 통합미디어법 제정방송과 유료방송, 영화, VOD, OTT를 포괄하는 통합미디어법 제정 추진방송관련 부처 법률 개정, 제정을 포괄하는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통합미디어법’마련4. 방송의 공공성 제고 및 지역미디어 활성화 (1) 공영방송의 독립성 보장 및 공적 책무 강화공영방송의 공공서비스미디어(Public Service Media)화로 디지털 민주사회의 공론장 역할을 하도록 법적 체계 재정립공영방송 공적책무협약을 통해 책임경영 강화공영방송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 (2) 편성위원회 의무화로 방송의 내적 다양성 강화지상파방송사업자와 종합편성,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편성위원회를 설치하도록 법제화 (3) 지역미디어 활성화로 지역균형발전 도모지역미디어 발전을 위한 지역방송 및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상강화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역방송발전기금 조성을 통해 지역미디어 지원 예산의 현실화 및 콘텐츠 개발, 유통 지원 강화 (4) EBS의 온란인 기반 교육서비스 확대초중고 무료학습 플랫폼 런칭을 통한 원격교육 생태계 조성으로 디지털 교육 시대 불평등 완화사회적 재난에도 지속가능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 주관방송 지정지식정보 사각지대 개선을 위한 평생교육 콘텐츠 확대5.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와 플랫폼 공정경쟁 환경 조성 (1) AI 알고리즘 공정성과 투명성, 책무성 강화미디어 이용자 보호를 위한 알고리즘 미디어의 공공성 확보알고리즘 공정성 보장 및 투명성, 책무성 강화를 위해 관련 법률 제정 및 ‘알고리즘책무성위원회’ 설치 검토 (2) 포털 뉴스 서비스, 공적 책무 제고 및 자율규제 강화인터넷 기반 뉴스미디어 특성 감안한 자율규제 강화포털 사업자와 뉴스 생산 주체인 언론사와의 상생 발전 환경 조성 (3) 국내외 사업자 간 동등한 규제 원칙 적용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망 이용 대가 지급 및 국내 영업에 대해 국내 기업과 동등한 규제 적용
2022.02.22 I 김현아 기자
'고스트 닥터' 종영 D-day…김범 "수술신 찍으며 성취감 느껴"
  • '고스트 닥터' 종영 D-day…김범 "수술신 찍으며 성취감 느껴"
  • (사진=킹콩by스타쉽)[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스트 닥터’ 김범이 마지막 회를 앞두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22일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은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연출 부성철/ 극본 김선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에서 흉부외과 레지던트 ‘고승탁’ 역으로 활약을 펼친 김범의 종영 소감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범은 소속사를 통해 “너무나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좋은 에너지를 전해 받으며 ‘고스트 닥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촬영하면서 병원에 있는 시간이 참 많았는데, 특히 수술실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빙의를 오가기도 했고, 또 승탁이 고스트가 보인다는 걸 밝히기도 했고, 그렇게 수술을 하나하나 끝내가면서 차영민(정지훈 분) 교수님과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꼈던 것 같다”며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수술 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범은 “이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신 감독님, 작가님, 모든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 그리고 자문의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작품을 함께한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시청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저는 또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그동안 레지던트 고승탁이었다”라고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캐릭터 특유의 인사법으로 종영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범은 ‘고스트 닥터’를 통해 장르를 불문하는 소화력으로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는 각종 의학 용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빙의 상태를 오가는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판타지물의 설득력을 높였다. 또한 김범은 승탁의 성장사를 밀도 있게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애드리브를 활용한 코미디까지 섭렵,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마친 김범이 최종회만을 앞둔 ‘고스트 닥터’에서 그려낼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김범을 비롯해 정지훈, 유이, 손나은 등이 출연하는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 최종회는 오늘(22일, 화)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2.02.22 I 김보영 기자
"사람 말소리가"…윤석열 토론 '인이어' 의혹에 MBC 해명보니
  • "사람 말소리가"…윤석열 토론 '인이어' 의혹에 MBC 해명보니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전날 진행된 대선후보 법정토론회에서 무전기에서 나오는 듯한 잡음이 새어나오자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답변을 회피한 윤 후보가 인이어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MBC 측은 “논의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토론 진행자인 박경추 아나운서의 인이어에서 나온 잡음”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22일 각종 SNS와 유튜브 등에는 해당 의혹이 제기된 장면들이 편집된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MBC 유튜브 토론회 다시보기 기준으로 57분 32초 경의 잡음이 논란이 됐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전날인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성장을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사회 각 부문의 ‘공정성 회복’을 강조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얼마 전 우리나라에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개인의 문제다’라고 말했다”며 “성불평등은 현실인데, 사과할 생각 없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굳이 답변할 필요 없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다만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피해자와 약자의 권리를 잘 보장해줄 수 있다”며 차별이 개인적 문제에 가깝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윤 후보가 보다 분명하게 생각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이 후보는 “왜 대답하지 않는가. 잘못 말했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자 윤 후보는 “글쎄 뭐, 시간을 쓰기 뭐한데 다음에 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논란이 된건 이 대목이다. 윤 후보가 답변을 회피하기 직전 토론장 내에 잡음이 흘러나왔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답변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인이어로 받은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해당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은 “나도 이 소리 들었는데 무슨 야외에서 풀벌레 소리 들리는 줄 알았다” “진짜 후보에게서 나온 소린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듯” “번번히 질문 받을 때마다 한참 로딩 후 대답하던데 이유가 궁금하다” “시작부터 잡음에 중간중간 사람 말소리 들린다” “이거 밝혀지면 후보 사퇴각”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외에도 87분 45초 경 윤 후보가 ‘국채’에 관해서 이 후보를 공격하는 상황과 79분 16초 경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가 토론 규칙으로 논쟁을 벌이던 때에도 잡음이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가 논쟁을 벌이던 때에도 잡음이 흘러나온 것을 감안했을 때 이것이 윤 후보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토론을 주관한 MBC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자 인이어 이어폰 착용 주장에 대해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착용 할 수도 없고, 드릴 수도 없다. 후보자 사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이어 “생방송을 할 경우, 부조정실에 있는 현장 진행 PD는 진행자에게 현장 상황이나 남은 시간, 진행 속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를 진행자는 인이어를 통해 전달받게 된다”라며 “그런데 그 과정에서 박경추 아나운서가 끼고 있는 인이어의 소리가 마이크로 새어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해당 관계자는 “진행자가 듣고 있는 인이어의 볼륨이 너무 커져 있든가, 인이어를 계속 끼면 귀가 아프기 때문에 MC가 인이어를 귀에서 떨어트려 놓으면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론 진행자인 박경추 아나운서의 양복 옷깃 부분에는 인이어 이어폰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한편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21일 토론 직후 발표한 논평에서 “오늘 토론은 무너진 경제를 살릴 적임자가 누구인지 확인시킨 토론이었다”고 밝혔다.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 준비가 안 된 동문서답식 태도와 고압적 자세로 정작 불리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날을 세우면서 “윤 후보가 발언한 적도 없는 허위 사실을 언급하거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비방을 했다”고 비판했다.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비전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반면 민주당 박찬대 수석대변인 또한 토론 직후 논평을 내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 후보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낸 검증의 장이었다”며 “이 후보는 토론 내내 경제정책에 대해서 강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토론에서 겉도는 질문과 횡설수설 답변으로 준비 안 된 후보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하는 토론의 기본자세마저 갖추지 못한 제1야당 후보의 모습은 자질을 심히 의심케 했다”고 날을 세웠다.
2022.02.22 I 이선영 기자
본사 점거 푼 다음날 터미널 덮친 택배노조…CJ "국민에 대한 위협"
  • 본사 점거 푼 다음날 터미널 덮친 택배노조…CJ "국민에 대한 위협"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이하 택배노조)가 22일 오전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 점거를 위한 진입에 시도한 데 대해 사측은 물론 전국 각 대리점까지 ‘불법 행위’로 규정,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20여명이 22일 오전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하다가 보안인력 및 경찰과 대치 중이다.(사진=CJ대한통운)2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곤지암메가허브에 120여명의 조합원이 몰려들어 진입을 시도했다. 보안인력 및 경찰이 출동해 이들의 진입을 막으며 대치 상황이 빚어지자, 택배조노는 입구를 막아서고 간선차량 출차를 방해하고 나섰다. 오전 9시 30분 기준 택배화물 수십만개가 실린 간선차량 100여대가 출차에 방해를 받고 있으며, 퇴근 중이던 도급 아르바이트 인력이 탄 통근 버스 역시 몇시간째 발이 묶였다가 간신히 현장을 벗어나기도 했다. 대치 상황은 오전 11시40분께 전후로 일단락 됐지만, 행여 다시 점거 시도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CJ대한통운 사측은 “곤지암은 막히면 전 국민에게 영향을 주는 핵심시설로, 이곳에 대한 점거 및 출차방해는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물량이 가장 많은 화요일 출차방해와 진입시도는 택배 서비스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옴으로써 국민생활과 소상공인 생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이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지난 10일 택배노조가 본사를 무단 점거한 이후 행여 추가로 이어질 점거 사태를 우려해 경찰에 국민생활 유지를 위한 필수 인프라인 택배 허브터미널 등 본사 시설보호를 요청한 바 있었다.특히 사측은 전날 택배노조가 본사 3층 점거를 풀면서 바로 다음날인 이날 곤지암메가허브 점거를 시도한 것을 두고 “대화를 운운했던 택배노조가 그 다음날 아침 핵심시설인 곤지암 허브 점거시도를 하며 간선차량 출차를 막는 이중적 행태 보이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전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상경 집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주기 위해 오늘부로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하겠다”며 “90여개 시민사회 종교단체가 총리와 국토부 장관 면담을 요구 중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택배노조에 일정한 양보를 부탁해왔다. 택배노조도 이 사태를 풀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는 결심으로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이하 대리점연합)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 행위로 전국의 택배 종사자의 업무가 상당히 지연되게 됐다”며 택배 종사자와 국민을 위협하는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권은희 "이준석 '인간 기본' 없는 발언, 하루 이틀 일이냐"
  • 권은희 "이준석 '인간 기본' 없는 발언, 하루 이틀 일이냐"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국민의힘 입장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고인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고 평가했다.사진=연합뉴스권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논의도 없고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며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안 후보 발표 이후 여전히 가능성을 언급하며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표출하고 있는 국민의힘 측 대응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권 원내대표는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라는 국민의힘의 입장이 상당히 국민들에 대한 저는 협박이라고 본다”며 “윤석열 후보도 진정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께 단일화는 없다고 말씀을 드린 그런 상황 이후에 그래도 여전히 문이 열려 있다고 하는 건 국민의힘은 여전히 단일화 꼬리표를 이용해서 안철수 후보의 선거를 방해하겠다는 부분들을 국민들에게 협박한 그런 내용이라고 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의제 삼아 안 후보를 압박하는 행태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협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권 원내대표는 안 후보가 유명을 달리한 선거운동원들의 유지를 받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 막말을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인지상정이 없다고 하는데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는 마음, 또 이성이 없는 그런 발언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22.02.22 I 장영락 기자
한-인니, 전기차·배터리·LNG 등 경제 협력분야 늘린다
  • 한-인니, 전기차·배터리·LNG 등 경제 협력분야 늘린다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전기차·배터리·LNG 등 경제 협력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와 공동으로 22일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포럼에는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카르타 현지에서 직접 참여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호식 SK E&S 그룹장, 이관호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대표이사 등 2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도 애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 신타 위자자 깜다니인니 상공회의소(KADIN) 부회장 및 주요 인니 기업인 3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행사는 문 장관의 인니 공식방문과 연계해 자카르타 현지 개최로 추진됐다. 코로나 확산을 고려해 양국 정부 관계자들과 인니 기업들은 자카르타 현지 보로부두르 호텔에서, 한국기업들은 서울 대한상의에 모여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활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됐다.우태희 상근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양국상의 간 체결하는 ‘자격평가시험 상호인증과 시스템 구축지원을 위한 ODA 업무협약(MOU)’이 양국의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글로벌 표준인증시스템 개발의 좋은 협력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이 대형화되고 가속화되고 있고, 전기차·이차전지 등 미래신산업 분야로도 투자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향후 양국 제조업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담보를 위한 ‘원자재 공급망 협력’, 탄소중립 이행 및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협력’ 그리고 ‘FTA 네트워크 고도화’와 ‘신산업에 대한 협력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애를랑가 경제조정장관은 “양국 간 투자협력은 한국기업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주고 인도네시아에는 산업발전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며 “최근 인니정부가 신수도 이전과 지역균형 개발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과 물류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사업을 바탕으로 양국 간 활발한 인프라 협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 진출 성공사례와 향후 경협 확대 전략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이뤄졌다. 윤상훈 현대자동차 아태권역기획실장은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인니 델타마스 자동차산업단지에서 완성차 공장 양산을 시작했다”며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의 15만대 생산능력을 2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관호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연간 에틸렌 100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안에 중질유 분해 복합설비(HPC)를 상업가동해 기존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수소·2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LNG 터미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 E&S도 이날 포럼에서 인니 가스공사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SK E&S는 지난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와 LNG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06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50만~60만 톤의 LNG를 직도입하고 있다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CEPA 타결 등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경제장벽이 낮아져 양국 기업이 상대국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다”며 “석유화학·철강·건설서비스의 협력은 물론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한국기업들이 활발히 진출 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와 기업간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2.02.22 I 신중섭 기자
김정은, 시진핑에 구두친서…"올림픽 성대히 진행 축하"
  • 김정은, 시진핑에 구두친서…"올림픽 성대히 진행 축하"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전체 중국 인민과 세계 인민들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참신하고 특색있는 대체육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된 데 대해 진심으로 되는 열렬한 축하를 보내셨다”고 통신은 전했다.특히 코로나19와 미중갈등이라는 ‘악조건’속에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중국을 치켜세웠다.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영도 밑에 중국당과 인민이 유례없이 엄혹한 보건위기와 적대세력들의 책동 속에서도 견인불발의 분투와 노력으로 올림픽 역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고,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의 기상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국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시대를 선언할 올가을 20차 당 대회를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 제20차 대회를 맞이하는 올해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북중 친선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오늘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는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화해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노골적인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짓부수고 공동의 위업인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전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함께 조중관계를 불패의 관계로 더욱 확고히 다져나가며 평화롭고 발전하는 세계를 건설하는 데 적극 기여할 의지를 피력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또 “(시진핑) 총서기 동지가 건강해 중국 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중화민족을 영도하는 책임적인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덕담을 건네는 것으로 구두친서를 끝맺었다.다만, 북한은 누구를 통해 구두친서를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앞서 북한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올림픽에 불참했지만, 최대 우방인 중국의 잔치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는 듯 올림픽 기간 내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2022.02.22 I 김호준 기자
'불기소' 대장동 대출브로커, 조사한 검사는…"윤석열 중수2과장"
  • '불기소' 대장동 대출브로커, 조사한 검사는…"윤석열 중수2과장"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 당시 대장동 사업 초기 시행사에 1100억원대 불법대출 알선을 하고도 기소되지 않은 브로커가 검찰의 봐주기로 법망을 빠져나간 정황을 시사하는 증언이 공개됐다.사진=JTBC캡처JTBC는 21일 지난해 11월 대장동 관련 또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검찰 신문 조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해당 조서에서 남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당시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증언을 했다.조씨는 화천대유에 1100억원대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10억원의 알선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지만 당시 소환조사만 받고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이 당시 불법대출 사건으로 70여명의 관련자를 대거 구속 기소했으나 조씨만 무혐의 처리돼 봐주기 논란이 뒤늦게 일기도 했다.남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2011년 2월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시행사 화천대유 김만배씨의 조력으로 조씨가 검찰 조사를 수월하게 넘어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남씨는 “김만배, 조우형이 두 번째 조사 출석 전에 대법원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다”, “조우형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실제로 주임검사가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했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을 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당시 사건 주임검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남씨 역시 두 번째 조사한 검사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중수2과장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다. 조씨는 이 조사 이후 형사입건되지 않았으나 2013년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서 다른 혐의로 또 수사를 받았다.이 당시 수사 정황은 지난해 7월2일 정영학 회계사와 남씨 통화 녹취에서 드러난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 역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남씨가 “수사관이 그냥 덮어줬다. 아예 터놓고 덮어줬다. 만배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A 검사장이 직접 수사관에게 전화했다”고 말한다.남씨는 “‘우형이도 빼줘라‘(라고 말하니) 알겠다고 하더라”, “무혐의로 종결하겠다고 얘기 저한테 대놓고 했다”는 말도 한다. 자신이 입건된 사건에 검사가 무혐의 처분을 약속했고 조씨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해주겠다는 약속을 수사 담당자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수사에서도 조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후 2015년에야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를 진행해 징역형을 받았다. 윤 후보는 그동안 봐주기 수사, 대장동 연루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해왔다. 오히려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대선 토론 등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 대장동 문제를 거론해오기도 했다.국민의힘 선대본 역시 윤 후보가 조씨에 대한 봐주기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양수 선대본 수색대변인은 22일 성명을 내 “당시 부산저축은행이 차명법인을 세워 부동산업에 직접 투자한 배임 혐의가 발각되어 처벌된 사안이다. 단순히 PF대출을 해 줬다고 하여 바로 수사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며 조씨가 처벌받을 사안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또 조씨가 “뇌물 전달 과정에 관여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이므로, 대장동 사업 관련 질문을 받을 여지가 없었다”며 2011녀 당시 두 차례 검찰 소환 조사 역시 윤 후보가 직접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수사팀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130여명의 수사팀을 이끌고 있어 개별 참고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봐주기 수사 의혹이 터무니없음을 국민 앞에 다시 한 번 명백히 밝힌다“며 ”만약 변호인이든 그 누구의 청탁이든 받았다면 조씨와 인척간인 부산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할 리 없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조씨 인척인 부산저축은행 회장을 포함한 70여명이 구속기소됐는데 조씨만 청탁으로 빠져나갈수 있었겠느냐는 논리다. 사진=JTBC캡처
2022.02.22 I 장영락 기자
  • [사설]정부는 손놓고, 정치인은 끼어들고...갈등 왜 더 키우나
  •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의 파업이 오늘로 57일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불법 점거한 지는 13일째다. 노사 간에 입장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갈등만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회사는 “교섭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대리점 연합회”라면서 엄정한 법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어기고 있다며 다른 택배회사 지부의 동조파업과 전국 위원장 단식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노사가 빠른 시일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노사 당사자끼리 해결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배후에서 노사 양쪽을 상대로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하고 있다지만 적극적인 중재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오히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를 통해 택배업계의 사회적 합의 이행이 양호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노조의 반발을 사며 갈등만 키웠다. 이런 가운데 대선 표심을 의식한 정치인들의 직·간접 개입이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추운 겨울에 고생하는 택배노조 관계자분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고 한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농성장에 가서 파업 지지 발언을 했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유세차량을 노조 측에 제공하고 있다.택배업계 노사갈등의 근본 바탕에는 택배업 특유의 사업구조와 노동 여건으로 인해 택배기사가 과중한 노동에 내몰리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한 택배기사의 잇단 과로사가 중대 현안으로 떠오르자 지난해 정부가 나서서 두 차례에 걸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랬던 정부가 이제 와서는 노사 문제로 치부하고 뒷짐지려 하고 있다.정부는 중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노사 어느 쪽이든 일반 법규와 사회적 합의를 어긴 경우에는 엄격하게 징계해야 한다. 기존 사회적 합의에 빈틈이 있다면 보완하거나 추가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 택배업계 노사갈등은 아직은 일반적 노사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다. 사회적 합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엄정한 법 집행과 함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
2022.02.22 I 양승득 기자
'이재명 게이트'에 발끈한 李, "여기 있다"고 내놓자 "억지"
  • '이재명 게이트'에 발끈한 李, "여기 있다"고 내놓자 "억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저는) 정영학, 남욱 본 일도 없어요, 무슨 측근에 가까운 사람입니까? 그리고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있다고요? 그거 녹취록 중에 내세요. 지금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습니까? 그거 있었으면 지금까지 가만있었게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열린 대선후보 4명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한 말이다.‘이재명 게이트’는 이 후보가 ‘대장동’ 민간업자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윤 후보가 거론된 점을 들어 공세를 펼치자, 윤 후보가 반격에 나서면서 등장했다.윤 후보가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말하자, 이 후보가 이같이 반발한 것이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자 월간조선은 이재명 게이트 발언이 담긴 2020년 10월 26일 녹취록 캡처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일단 뭐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보시죠. 해보시고”라고 말했고, 김 씨는 “안 되면 할 수 없고”라고 답했다.이어 정영학 “안 되시더라도 뭐”/ 김만배 “스트레스 안 받아”/ 정영학 “스트레스 안 받고 그냥”/ 김만배 “그래” 등의 대화가 이어진다.그러다 정 회계사가 “현찰을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라고 말하자 김 씨는 “응.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형이 오리역을 해볼게. 그러면”이라고 답했다. 정 회계사가 다시 “예”라고 하자 김 씨는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하고 정 회계사가 다시 “예”라고 했다.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등 윤 후보 측은 일제히 SNS를 통해 “이재명 게이트 녹취록이 허위사실이라고? 여기 있다”며 캡처본을 공유하기도 했다.윤 후보 측 대변인단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녹취에 어디에 있느냐, 왜 보도가 안 나오느냐고 물었다”며 “그럼 대장동 사업이 유동규 게이트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시장으로서 설계자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데 어떻게 이런 대형 비리를 모를 수 있나”라며 “이 후보를 몸통으로 보는 국민이 많다”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토론 직후 “윤석열 후보가 오늘 토론에서 언급한 김만배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 시점은 2020년 10월 26일”이라고 알렸다.민주당 선대위는 “이 발언의 사흘 전인 10월 23일 이재명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밝혔다.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는 ‘친형 강제입원’ 논란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검사 사칭 및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으로 인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받았다.대법원은 2020년 7월 모두 무죄 취지 판결을 내렸고, 3개월 뒤인 10월 23일 검찰의 재상고 포기로 최종 무죄 선고가 확정됐다.민주당 선대위는 “당시 이재명 게이트는 이 후보의 대장동 토론 발언 등을 포함한 선거법 위반을 지칭하는 말이었고, 당시 이 후보는 무죄 확정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제기된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윤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주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록이 나오자 상황을 모면하려 억지로 꿰맞춘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022.02.22 I 박지혜 기자
'토론 후' 이재명 "국민들이 평가", 안철수 "윤석열 발언 실망"
  • '토론 후' 이재명 "국민들이 평가", 안철수 "윤석열 발언 실망"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방송3사 주관 대선 토론회를 마치고 후보자들이 저마다 자평을 내놨다.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윤 후보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혹평을 해 눈길을 끌었다.사진=뉴시스21일 저녁 열린 경제 분야 TV토론을 마친 뒤 후보자들은 각자 소회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선을 다해 국민들께 나라와 경제를 살릴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구체적 평가를 하기보다는 국민께서 적절하게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만 말했다.이 후보는 “앞으로 남은 두 번의 법정 토론은 이번과는 분야가 또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구체적인 정책들을 준비하고 저의 역량을 설명하기 위해 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안 후보는 “3번의 법정 토론 중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한 이해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윤 후보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안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재정을 마련할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고, 심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할 기회가 적어서 의견을 교환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제가 한 번도 질문을 못 받았다. 후보들이 의리가 없다”며 토론에서 다소 열외된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심 후보는 “서로 깊숙한 토론을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구조였다. 이제는 책임 있게 검증받는 시점으로 진솔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2번의 토론이 남았는데 서로 아웃복싱을 하지 말 고 인파이팅 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다른 후보자들이 토론을 마친 뒤 평가를 내놓은 데 반해 윤 후보는 별다른 소감을 말하지 않고 MBC 스튜디오를 떠났다.
2022.02.21 I 장영락 기자
‘세 번째 토론’서 이재명·윤석열 소상공인·방역 정책 곳곳서 ‘충돌’(종합)
  • ‘세 번째 토론’서 이재명·윤석열 소상공인·방역 정책 곳곳서 ‘충돌’(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김보겸 배진솔 기자] 세 번째이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과 방역정책 등을 정면충돌했다. 여기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각종 경제 정책에 날을 세우면서 4자 토론회는 난타전으로 격화됐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야당 코스프레 안돼” vs 이 “반론 기회도 안 주나”4명의 후보는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1차)에 참석했다. 이날은 중앙선관위 주관 공식 1차 토론으로, 경제분야를 다뤘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답변을 건너뛰려고 하자 이 후보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신경전이 일어났다.윤 후보는 코로나 시대 경제대책을 주제로 한 시간총량제 토론회에서 “민주당에서 손실보상법을 지난해 7월 자기들끼리 날치기 처리했다”며 “방역이라는 공공정책에 따른 재산권 제한에 있어 보상권 개념을 거론하지 않다가 최근에 선거를 앞두고 손실을 소급 보상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그걸 하려면 최소 50조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그는 “오늘 이 후보가 이번 선거 이후 코로나 대응이 확 바뀐다고 선언했고 마치 야당처럼, 지금 정부가 ‘국힘 정부’가 되는 것처럼 말했다”며 “170석 여당이 법안을 날치기 통과할 땐 방관하다가 여당 후보로서 집권 정부의 방역정책의 실패를 인정을 했는데, 결국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닌가. 야당 코스프레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발언을 마친 윤 후보는 곧바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생각을 물었고, 이 후보가 자신이 얘기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이에 윤 후보가 “얘기를 해봐야 본인 얘기할 게 뻔한데 객관적인 3자 입장에서 말해보라고 묻는 것”이라고 했고, 이에 발끈한 이 후보가 “그게 토론이다. 내가 얘기하고 반박하고 그러는 게 토론”이라고 했다.이 후보는 심 후보와 안 후보의 발언을 마치고 자신의 차례가 되자 “윤 후보가 내게 반론 기회를 안 줘서 이제야 반론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방역 성과를 낸 것 자체는 부인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이재명 “윤 후보·부인 마스크 안 쓴다” 이어 윤 후보를 저격하며 “윤 후보 본인은 마스크를 안 쓰고 부인도 안 쓰지 않나. 대구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갈 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신천지를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국가 방역에 가장 비협조적인 분이 방역 자체 성과를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을 드린다”고 반격했다.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 많다.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고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고 필요하면 더해서 새 정부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방해만 하지 말고 협조 좀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두 사람은 이날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은 신속 지원에 왜 반대하는가. 추경이 지금도 난항을 겪는다는데 진짜 이해가 안 된다. 코로나 때 국민들이 국가 대신 책임진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생긴 손실도 책임져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불이 났으면 빨리 꺼야지 양동이 크기를 가지고 미룰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이에 윤 후보는 “전 지난해 9월부터 50조원 정도의 재원을 시급히 마련해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손실보상 없는 손실보상법을 지난해 7월 날치기로 통과시켰다”고 받아쳤다.이어 그는 “이 후보가 그간 손실보상 얘기를 한 적 없이 전국민 재난지원금만 지난해 내내 30만~100만원 사이를 얘기했고. 나보고는 ‘퍼주기즘’이라고 했다”며 “찔끔 14조원을 보내 놓고 합의하자고 하길 래 우리 당에서는 더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 것이고 아마 오늘은 17조원 정도에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이 날치기로 통과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도 일단 거기서 합의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안, 단일화 결렬 후 신경전 벌여두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들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른바 ‘대장동 그분’을 둘러싸고도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녹취록 속 ‘그분’은 자신이 아닌 조재현 대법관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윤석열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맞섰다.최근 단일화 결렬로 껄끄러운 관계가 된 윤 후보와 안 후보도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가 먼저 윤 후보를 향해 “디지털 데이터 경제라고 말했는데, 핵심이 무엇이냐”고 물었다.윤 후보가 “5G라거나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에 안 후보가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운용을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안 후보는 또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이에 윤 후보는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도 있는 것도 있고 보안사항도 있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그러자 안 후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국가 데이터 공개는 데이터 산업, 인공지능의 근본”이라며 “정부에서 이런 것들을 전혀 공개하지 않다 보니 우리나라가 갈수록 뒤처지고 있고, 차기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목표 중 하나가 공공 데이터 공개라고 믿기에 여쭤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문제의식을 안 가진 것 같아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정책을 두고 몰아세웠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이 후보는 평소 보유세 강화를 무척 강조해왔다. 그런데 민주당이 종부세를 완화할 때 왜 한마디도 안했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보유세와 거래세를 낮추자고 했다. 양도세는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슬라이딩식으로 깎아 주자고 한 것”이라며 “당내 정책에 대해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말하기 어려웠을 뿐, 일방적 감세에 동의한 바 없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서는 “뉴스에서 ‘20억짜리 집에 산다고 갑부가 아니다. 세금으로 다 뺏어갔다’고 했다”며 “선관위 자료를 보니까 공시가격이 10억5000만원에, 시가는 30억원 집에 사는데 종부세로 92만원 낸 것이 세금폭탄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윤 후보는 “종부세를 폐지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재산세랑 합쳐서 하고, 차입으로 집 가진 분들은 순자산을 기준으로 부과해야지 빚내서 집 가진 경우도 일률적으로 세금을 내라고 하는 것을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주식 양도세 도입 계기를 놓고도 윤 후보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2022.02.21 I 박태진 기자
(영상)SKT, 최태원이 직접 챙긴다...AI 혁신 가속화 예고
  • (영상)SKT, 최태원이 직접 챙긴다...AI 혁신 가속화 예고
  • 21일 이데일리TV 뉴스.<앵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회장직을 맡고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직접 챙깁니다. AI와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관련 소식 이혜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통신을 넘어 AI 등 차세대 산업 전략 강화를 도모해온 SK텔레콤.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SK(034730)그룹은 오늘 오전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이날 최 회장도 SK텔레콤(017670)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미룰 수 없는 과제고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이는 최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의 전방위적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입니다. 그동안 최 회장이 SK하이닉스(000660)와 SK이노베이션의 미등기 회장을 맡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친환경사업 강화 등을 주도한 만큼 SKT에서도 이와 같은 적극적 행보가 나오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수년째 AI 사업을 강조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던 점도 최 회장이 조력자를 자처한 이유로 풀이됩니다. 실제 SKT의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가 지난해 출범했지만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SK스퀘어(402340)·SK하이닉스와 함께 AI 반도체 법인 ‘사피온’을 설립하며 관련 사업 강화를 예고한 만큼 최 회장이 나설 적기였단 의견도 나옵니다.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겸직을 계기로 SKT의 신사업 추진, 전략적 M&A 등 대규모 투자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평가입니다.[권희춘/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장]“(최태원 회장 등판으로) SK 사업 분야에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솔루션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발굴되겠죠. SK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사업이 발굴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인수도 공격적으로 할 것 같아요.”재계가 경쟁적으로 AI 투자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이혜라입니다.
2022.02.21 I 이혜라 기자
여론 냉담·내부 동요…택배노조, CJ대한통운 점거농성 ‘반쪽’ 해제
  • 여론 냉담·내부 동요…택배노조, CJ대한통운 점거농성 ‘반쪽’ 해제
  • [이데일리 이소현 권효중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했다. 싸늘해지는 여론과 노조 내부의 동요에 밀려 ‘반쪽’ 점거 해제를 택했다. 하지만 노조 위원장이 자칭 ‘아사단식’에 돌입하고 전체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등 투쟁수위를 여전히 높이고 있어 공권력 집행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찰의 대응과 맞물려 자칫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노조택배연합은 “택배노조가 모든 택배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다”고 노조를 강력 규탄, ‘노노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형국이다. 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는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3층 점거 풀고 1층 로비에서만 농성…택배노조 위원장 단식 돌입택배노조는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과 CJ대한통운의 대화 수용을 촉구하며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영하의 강추위에도 전국에서 상경한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우체국과 한진·롯데·로젠택배 등 택배기사 2000여명이 모여 광장은 물론 인근 도로와 인도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행 코로나19 방역지침상 집회 참여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되지만,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로 신고하는 ‘꼼수’를 보이며 법망을 피해갔다.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위해 노조는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대한통운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며 본사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200여명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이에 사측은 공동건조물침입,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택배노조 25명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노조 측은 시민사회 및 종교단체가 국무총리와 국토부 장관 면담 요구하면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일정한 양보를 부탁해왔다고 이날 점거 농성 일부 해제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배송지연 등에 여론이 냉담해졌고, ‘기약’ 없는 농성으로 인한 내부 반발이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점거에 들어갔던 노조원 110여명이 사태 장기화에 피로를 느끼면서 지금은 80여명 정도로 줄어든 걸로 안다”며 “노조를 탈퇴하고 현장에 복귀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전했다.김슬기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대표가 21일 오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연대파업에 대한 비노조택배연합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와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비노조택배연합 “파업 명분 없어…일터로 돌아가야” 노노갈등택배노조의 연대파업에 노노갈등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 대표는 이날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처를 잃은 동료기사에게, 택배를 받지 못한 국민께,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고 있는 CJ대한통운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쿠팡 같은 유통회사 등이 택배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확장을 노리는 이 시국에 연대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모든 택배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노조택배연합은 파업 장기화로 일반 집화기사들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품 발송을 원활히 할 수 없어 거래처를 지키려는 비노조 기사들이 파업지역 발송 건을 다른 택배사나 퀵을 통해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거래처 한 곳의 한 달 수수료보다 타 택배사로 이동시키는 요금이 더 많이 나오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난다고 성토했다.택배노조의 일부 점거 농성 해제에도 사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법적인 교섭대상은 대리점연합회이지 우리가 아니다. 대화 요구는 맞지 않다”며 “로비 점거로 임직원의 정상 근무가 불가능해 전체 불법점거 상태는 변함없다. 택배노조의 전면적인 즉각 퇴거를 요구한다”고 했다.이에 따라 택배노조의 본사 1층 점거 유지 및 사측과의 대치는 지속할 전망이다. 경찰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측의 고소장 접수에 현재 노조 측 25명을 특정해 수사 진행 중”이라면서도 “(노조의) 쟁의행위 적법성이나 (CJ대한통운의) 사용자성 인정 여부에 관해선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 기관 입장에서 먼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행정소송에서 불법 쟁의행위로 규정되기 전까진 강제진압 등 공권력 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정부와 시민사회, 전문가 등이 나서서 (쟁점인) 분류노동, 택배비 인상분의 분배 문제 등에 관해 사회적 합의안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CJ대한통운 본사에서 12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022.02.21 I 이소현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조, 3층만 말고 1층에서도 나가라"
  • CJ대한통운 "택배노조, 3층만 말고 1층에서도 나가라"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했지만 사측은 1층 로비 점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전면 퇴거를 촉구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12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CJ대한통운은 “오늘 택배노조가 불법점거 중이던 3층에서 철수했지만 주 출입구인 1층 로비에 대한 점거는 변동이 없어, 전체 불법점거 상태는 변함이 없다”며 “본사 로비 면적이나 건물 구조상 불법점거자의 전면 퇴거가 없다면 불안에 떨고 있는 임직원들의 출입 및 정상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어 “회사가 정상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1층 로비 불법점거 중단이 필수인 만큼 택배노조의 전면적인 즉각 퇴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택배노조는 이날로 56일째 파업을 이어가며 12일째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 중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주기 위해 오늘부로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하겠다”며 “이 사태를 풀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는 결심으로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2.02.21 I 정병묵 기자
벼랑 끝 택배노조 파업, 정부는 '뒷짐'…CJ대한통운 피해 눈덩이
  • 벼랑 끝 택배노조 파업, 정부는 '뒷짐'…CJ대한통운 피해 눈덩이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이하 택배노조) 총파업이 21일부로 56일째를 맞았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화에 나서라’라는 택배노조와 ‘본사는 대화의 주체가 아니다’라는 CJ대한통운 사측 간 입장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 역시 중재 노력에 뒷짐을 지면서,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사측과 국민들에 돌아가는 모양새다.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택배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사회적 합의 이행과 CJ대한통운의 대화 수용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택배노조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전국 택배노동자대회’에는, 거센 바람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택배노조 조합원들 2000여명으로 가득 채워졌다. 현재 방역지침상 집회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은 최대 299명이지만, 이날 대회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선거유세로 신고돼 방역지침이 정한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았다.이날 대회의 핵심은 역시나 사측과의 대화 요구였다. 총파업을 이끌고 있는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대회 막바지인 오후 3시 30분께 결의발언에 나서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고통받는 국민들과 소상공인들, 조합원들을 위해 이제 끝내야 할 때”라며 “CJ대한통운 사측에 이제 다시 한번 대화를 촉구하되, 구걸하지 않엤다. 대화를 강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진 위원장은 이번 투쟁에 ‘끝장’을 붙일 만큼 대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 시간부로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에 들어간다. 또 CJ대한통운에 맞서 끝장 투쟁에 돌입해, 택배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도 투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우체국과 한진, 로젠, 롯데 등 4개 택배사 동지들이 CJ대한통운과 함께 연대 파업을 조직하는 현장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은 불법 점거 논란을 의식한 듯 일부 해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사측과 대화가 절실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진 위원장은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주기 위해 오늘부로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하겠다”며 “90여개 시민사회 종교단체가 총리와 국토부 장관 면담을 요구 중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택배노조에 일정한 양보를 부탁해왔다. 택배노조도 이 사태를 풀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는 결심으로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택배노조가 거듭 대화를 요청하며 총파업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사측은 더욱 답답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미 사측은 ‘대화의 주체는 본사가 아니라 대리점’이라는 입장을 지속 표명해왔고,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 역시 ‘대화의 상대는 직접 계약관계인 대리점’이라며 실제 “진 위원장과 수차례의 비공식 만남을 통해 선복귀 후 단체교섭을 제안했지만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해 공식적인 협의가 진전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2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택배노동자대회’에 참가해 있다. 진 위원장은 “CJ대한통운 3층 점거농성 오늘부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문제는 그 사이 총파업 장기화로 각 대리점들의 거래처가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본사와 대리점주는 물론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택배노조의 12일 간 본사 점거로 인해 하루 10억원 안팎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이날 입장을 내고 “총파업으로 현장에 갈등과 혼란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합의 이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절대 다수 비노조원 택배기사들은 거래처 이탈로 인한 수입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없는 CJ대한통운의 본사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집단폭행, 재물손괴와 영업방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총파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정부의 역할은 사라졌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 대표는 “현재 택배노조는 대한민국의 법률 위에 존재하는 집단이 되어버린 것 같다”며 “왜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노사 문제라는 현실과는 맞지 않는 발언을 하면서 수수방관하냐”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택배노조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김포장기대리점장 이모씨의 부인 박모씨 역시 “정부는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즉시 엄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 점거 농성 일부 해제…위원장 아사단식 돌입"
  • 택배노조 "CJ대한통운 점거 농성 일부 해제…위원장 아사단식 돌입"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12일째 이어온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 대신 1층 로비 점거는 유지하면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물과 소금마저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해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열린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에서 진경호 위원장(가운데)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택배노조는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과 CJ대한통운의 대화 수용을 촉구하는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고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진경호 위원장이 아사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진 위원장은 “CJ대한통운에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주기 위해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본사 3층 점거농성을 해제한다”고 말했다.택배노조는 본사 점검 농성 해제로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시민사회 및 종교단체가 총리면담과 국토부 장관 면담 요구하면서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일정한 양보를 부탁해왔다는 설명이다.진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대화 좀 하자, 노조를 인정하라는 것은 상식적인 요구가 아닌가”라며 “이를 위해서 56일째 파업을 하고 있고, 오죽하면 본사에 들어가서 얼굴 좀 보자며 12일째 농성 중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고통받는 국민과 소상공인, 조합원, CJ대한통운 부서원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또 진 위원장은 “이 시간 이후로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 투쟁에 돌입한다”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투쟁이 아니라 전 조합원은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해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는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아울러 정의당과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등 진보 4당도 이날 대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택배노동자 지원과 연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진보 4당은 “대선의 한복판에서 영하의 날씨에 아스팔트 위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며 “CJ대한통운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재벌기업으로 택배사업에서 50% 점유하는 1위 기업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CJ대한통운은 대국민 사과를 했고 사회적 합의에 직접 서명했다”며 “그러나 이를 이용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사회적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요구하는 노동자에게 불법과 폭력을 운운하는 등 도둑이 매를 들고 설치는 격”이라며 “특수고용 관계로 사용자라는 책임을 대리점에게 전가하고, 중앙노동위에서 사용자성 판결에도 행정소송을 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규탄했다.또 진보 4당은 “100여개 시민사회 양심세력은 택배노동자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들의 투쟁은 그들만의 투쟁이 아니고, 특수고용자, 플랫폼 노동자 등 노동 3권을 쟁취하고 원청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쟁을 광범위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종교계 지지도 이어졌다. 예수살기 최영범 목사는 “오늘은 천주교 미사로 내일은 기독교 기도회를 진행하고, 불교계는 108배로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택배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CJ대한통운 본사 앞으로 이동해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주관으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2.02.21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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