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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글라스 쓴 유시민부터 이준석까지…봉하마을서 여야 총집결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제보다 4시간여 이른 오전 9시 5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이는 퇴임 이후 5년 만에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은 것이다.2017년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열린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검은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고맙다”, “사랑한다” 등 환호했다.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될 ‘깨어 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한 후 체험관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노무현 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이낙연 민주당 상임고문,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도식을 찾았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참석했다.정부 측 인사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함께했다. 이밖에 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명숙·이해찬·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등도 방문했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
- SIMTOS 2022, 27일까지 킨텍스 1,2 전시장서 전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eoul 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이하 SIMTOS 2022)이 오늘 23일 개막식을 열고, 5일간의 전시일정에 돌입했다.(사진=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주최하는 SIMTOS 2022는 29개국에서 854개 업체가 4825개의 부스 규모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최대규모의 대면전시회로 개최됐다. SIMTOS 2022는 미래기술과 스마트 제조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 기술’에 초점을 맞춘 7개 전문관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8천여 제품 및 기술을 전시한다.KINTEX 1전시장 2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 실장, 권영두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이탈리아 Federico Failla 대사, 스위스 Dagmar Schmidt Tartagli 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권영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부터 이곳 킨텍스 전시장은 생산제조기술 환경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더욱더 스마트하고 지능화된 신기술과 신제품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땀 흘려 개발해온 신제품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 빛을 발하여 수요자에게 많은 관심을 얻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SIMTOS는 우리 공작기계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국내외 제조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공작기계 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며 “SIMTOS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되었음에도 여전히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회 위상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작기계 산업발전을 위한 업계 여러분의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어 주 실장은 “산업부는 공작기계의 핵심 제어부품을 내재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인력양성, 기반구축 등을 총망라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AI기반의 지능형 제조장비, 공작기계의 에너지 소비 효율화 시스템 등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는 첨단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을 더욱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전시장을 찾은 주영준 실장 등 주요 인사들은 화천기계㈜, 현대위아㈜, ㈜스맥, DN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 바이스트로닉코리아㈜, ㈜에이치케이, ㈜아마다코리아, 한국트럼프㈜ 등 참가업체 부스를 방문했다.
- '미운우리새끼' 김지민 "김준호, 돈 때문이면 안 만났다"
- ‘미운우리새끼’(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미운우리새끼’ 김지민이 김준호를 돈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는 평균 가구 시청률 14.3%(수도권 기준),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4.7%로, 2049 및 가구시청률에서 일요 예능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미우새 아들들 단합대회 중 김준호가 연인 김지민에게 전화를 받는 장면에서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18.1%까지 치솟았다.이날, 신동엽은 스페셜 MC로 출연한 정준호의 ‘이국적 외모’에 대해 칭찬했다. 어릴 적부터 콧대가 높았던 정준호는 “시골에서는 ‘주워온 애’라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였다”며 “주변 어르신분들이 ‘헤이’라고 인사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아버님을 보면 납득이 된다”며 “아버님이 키도 크시고 무척 잘 생기셨다”며 정준호의 아버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또 정준호는 배우 이병헌과 함께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중 있었던 굴욕 사건을 고백해 관심을 모았다. 정준호는 이병헌이 촬영장에서 닭가슴살만 먹으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보며 “병헌아, 왜 그러고 사냐”며 타박을 주자 이병헌이 “며칠 후면 형이 엄청 후회할거야”라고 말했다. 그러고 며칠 있다가 “감독이 내일 둘이서 달리는 신이 있다면서 상의 탈의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난 매운탕 먹고 라면 먹고 그랬는데 갑자기 찍으면 어떡하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병헌에게 팁을 얻어 하루 굶고 촬영 전에 푸쉬업 100개로 급하게 몸을 만들었으나 결국 구릿빛 병헌과 비교되는 몸매로 굴욕을 맛봤다고 전했다. 이에 신동엽은 저 장면에 ”댓글이 ‘이병헌이 운동할 때 정준호는 악수만 했나 보다’가 달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상민과 김준호는 김수로가 공연하는 연극 ‘돌아온다’를 응원하러 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대기실에서 김수로를 응원차 준비해온 소원 돌림판 게임을 했다. 김수로는 ‘돌아온다’ 티켓 50장, 수로 연극 제작시 10% 투자 등과 같은 스케일 큰 소원을 적었는데, 이상민과 김준호가 당첨되어 난감해 했다. 이에 김수로는 ‘돈 대신 그만큼 표를 팔면 된다’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미운우리새끼’(사진=SBS)한편, 미우새 아들들은 박군과 한영이 결혼 피로연 식장에 들어서자 앞으로 잘 살라는 의미로 신랑 박군의 발바닥을 북어로 때리는 이벤트를 펼쳤다. 이에 신부 한영은 박군을 위해 노래와 댄스로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김준호는 아들들이 모인 김에 단합대회를 하자며 ‘결혼계를 하자’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아들들은 그의 작전(?)이 보인다며 반발이 시작됐는데, 마침 그 순간 김지민에게 전화가 걸려와 스피커폰으로 연결했다. 김종국이 지민에게 “준호가 오늘 부케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만나는 거면 당근을 흔들어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준호가 ‘지금 비즈니스 중’이라며 황급하게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지민이 ‘오빠 돈 많이 벌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화가 끊어진 줄 알았던 탁재훈이 “마지막 멘트, ‘돈 많이 벌어’? 돈 때문에 만나는 거야?”라고 딴지를 걸자 이를 듣고 있던 김지민이 김준호에게 “돈 때문이면 안 만났다고 전해줘”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장면은 이날 18.1%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이후 김종민이 미우새 회비로 보낸 박군 결혼 축하 화환에 김준호가 본인 이름만 넣었다는 것을 밝히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김준호 반장 탄핵 안건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김준호의 연애로 인한 근무 태만과 미우새 아들들의 분위기가 결혼에 조급해진 점을 지적했다. 이에 임원희는 “나 막 만날 거야 이제. 옛날엔 누가 불러도 돌아보지 않았는데 이제 다 돌아볼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결국, 이날 김준호는 탄핵 찬성 투표에서 최시원을 뺀 모든 아들들의 만장일치로 미우새 반장 해임이 확정돼 향후 이들의 향방에 궁금증을 안겨줬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 [뉴스새벽배송]바이든 방한 마무리…美증시 인플레 우려 여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박3일간 방한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미 정상은 북한·북핵 문제 해결과 함께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등 글로벌 공급망을 위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석한다. 뉴욕 증시가 직전 거래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방한 마무리…기술·군사동맹 심장부 훑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하며 2박 3일간의 방한을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 통해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언급. 또 “한미간 경제 기술 동맹의 힘을 느꼈다”고도 언급.-바이든 대통령은 “이 방한을 통해서 우리의 한미 동맹은 한 단계 더욱 격상될 것”이라며 “또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도 매우 중요했다. 오늘 한미 동맹은 이 지역과 세계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발언. 아울러 “코로나 대처, 공급망 확보, 기후위기 대처, 지역안보 강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규범 설정에도 한미동맹이 함께 한다”고 언급. ◇ 바이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찾아 “땡큐, 삼성”-20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차례 “땡큐, 삼성”을 외치며 “170억달러 삼성전자의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테일러 시(市)에 지어질 반도체 공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또 삼성의 미국 투자는 미국 내 일자리도 늘리면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미 양국간 기술동맹이 굳건함을 과시. 인센티브 법안을 통과해 삼성전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강조.◇ 현대차그룹, 미국에 105억달러 신규 투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에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총 105억달러를 신규 투자. -추가 투자 분야는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주정부와 55억달러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 맺어. 정 회장은 전기차 생산 거점 설립과 관련 “2030년까지 무공해차 판매를 40∼50%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뉴욕 증시 혼조세…S&P500 0.1%, 나스닥 -0.3%-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만1261.90에 마감. -S&P500 지수는 0.01% 오른 3901.36을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0% 내린 1만1354.62에 장을 마쳐.-이날 투매 현상으로 장중 2% 넘게 급락했다가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하며 혼조세를 보여.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로 금리 인하가 언급돼 우려 여전했다는 평가. -장중가 기준으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S&P 500 지수는 장 막판 하락분을 다 만회해 종가 기준으로는 전고점 대비 19%의 하락률로 약세장 공식 진입을 모면.◇ 증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경기침체 우려 커-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조만간 경기침체가 초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타깃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월가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실적 또는 실적 전망치를 내놔.-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이 ‘제로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우려. ◇ 尹대통령, 오늘 美주도 IPEF 화상회의 참석-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 참석.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회의실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며, 13개국 정상급 중 성명순에 따라 7번째로 발언할 예정. -미국이 주도하는 IPEF는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 경제, 탈 탄소, 청정에너지 등의 논의를 위한 다자 협의체.◇ 입국때 PCR·신속항원 모두 가능…요양병원 면회도 연장-오늘(23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입국 전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로 PCR(유전자증폭) 검사 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도 인정.-이전까지는 해외 입국자는 입국 전 48시간 이내에 시행한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이날부터는 입국 24시간 이내에 시행한 RAT 음성확인서만 있어도 입국 가능.-지난 22일까지였던 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 허용 기간을 당분간 연장.
- [르포]과연 일이 될까…티몬 제주 워케이션, 동행해봤습니다
- [제주=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산 당근의 70%를 생산하는 제주시 동쪽 구좌읍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 세화리. 조승현(37)씨는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세화리마을회관으로 출근했다. 그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커머스 업체 티몬을 다닌다. 회사가 진행 중인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돼 번잡한 서울을 떠나 일주일간 제주의 한적한 시골로 내려온 것이다.▲19일 티몬 피플실에서 일하는 조승현(37)씨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회관 내 공유오피스 ‘질그랭이구좌 거점센터’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정병묵 기자)19일 오후 세화리마을회관 내 공유오피스 ‘질그랭이구좌 거점센터’에서 만난 조승현씨는 서울에 있는 팀장과 화상회의에 한창이었다. ‘피플실’ 소속으로 직원 직무교육을 담당하는 그는 당장 다음 주에 끝내야 하는 법정 의무교육과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주간 단위로 업무가 돌아가 매일매일 업무를 점검하지는 않는데 오늘 서울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었는지 화상회의로 얘기 중이었습니다. 당장 다음주 완수해야 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팀장과 회의에 열중인 그의 모니터 너머로 세화해수욕장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아내, 8개월 난 딸과 15일에 내려왔다. 17일부터는 광주광역시에 사는 장인·장모도 워케이션에 동행했다. 그는 차로 15분 떨어진 성산읍 숙소에서 아침 9시 30분까지 세화리로 출근한다. 조씨는 “장인어른이 운전해 주시는 차로 출근하는 일은 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죠”라며 껄껄 웃었다. 그가 일하는 낮 동안 장인, 장모, 아내와 딸은 제주 관광을 즐긴다. 저녁에는 가족이 모두 숙소로 모여 현지 신선한 현지 재료로 음식을 해 먹는다.▲19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회관 내 공유오피스 ‘질그랭이구좌 거점센터’에서 워케이션을 온 직장인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티몬)그가 제주로 가족을 모두 데리고 일하러 온 사연은 다니는 회사가 코로나19 ‘엔데믹’ 후 다소 파격적인 근무 형태를 실험 중이기 때문이다. 티몬이 5월부터 6월까지 50명을 선발해 제주·남해·부산 지역 중 한 곳을 선택해 일주일 워케이션을 보내고 있는 것. 왕복 교통비, 5박 6일 숙박비, 공유오피스 이용비, 일부 현지체험(액티비티)비, 여행자 보험 등을 지원한다. 주말을 활용하면 최대 9일까지 현지에서 머물며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다.이 회사는 7월 초 업무의 물리적 공간 제약을 없애는 리모트 워크 전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재택근무를 거치며 했던 구상을 구체화했다. 하반기 중 서울 강남구 신사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는데, 이 곳에는 전체 직원 800여명 중 100여명이 일할 공간밖에 없다. 본사에는 임원과 직책자들이 주로 출근하고 나머지 700여명은 서울 곳곳 공유오피스 중 편한 곳으로 나오면 된다. 이번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면 추후 정례화도 계획 중이다.“제가 담당하는 사내 교육 분야는 업무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마침 작년에 딸아이도 태어나면서 육아 스트레스까지 심했죠. 올해 4월 쯤에 일종의 ‘번 아웃’이 왔는데 팀장님이 좋은 기회에 재충전을 하라고 해서 내려오게 됐어요.” 조씨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재택근무하면서 업무 효율이 좋았듯, 워케이션을 와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일하는 것도 썩 괜찮다고 강조했다. ▲19일 티몬 피플실에서 일하는 조승현(37)씨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회관 내 공유오피스 ‘질그랭이구좌 거점센터’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티몬)“회사에 출근해 감정적으로 팀원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온전히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좋더라고요. 특히 여기선 낮에 일을 제대로 못 끝내면 저녁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니 업무 집중 강도가 매우 올라갑니다. 서울에서 머리가 복잡해질 땐 카페에서 잠시 머리를 식혔는데 여기선 한적한 골목을 걷다 보면 생각 전환도 잘 됩니다. 물론 워케이션이 성공적이려면 구성원들의 책임감과 자율성은 필수죠.”조씨는 연애할 때 같이 여행을 다녔지만 임신과 출산 기간 동안 어딜 가 보지 못한 아내에게 특히 감사한 기회라고 말하며 ‘퇴근길’에 올랐다. “낮에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건 서울이나 여기나 마찬가지인데 공간이 주는 힘이 매우 큽니다. 아내와 그간 자주 찾아뵙지 못한 장인어른, 장모님도 매우 만족해합니다. 이런 제도가 지속된다면 아마도 회사 신규 입사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만약 제가 다른 회사를 가게 되더라도 이런 제도가 있는지 반드시 참고할 것 같습니다.” ▲티몬 피플실 소속 조승현씨의 아내, 8개월 된 딸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바닷가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회사도 이러한 근무 방식의 실험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몬은 또 워케이션이 한창 중인 지난 18일 직원들이 게임처럼 ‘경험치’를 얻고 ‘레벨’이 오르면 바로 연봉을 올려 주는 새로운 인사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단위 연봉 계약과 평가 보상이 이뤄지는 틀을 깨며 인사 전반의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티몬 관계자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사무실 근무 시보다 효율적인 시간 및 업무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은 물론 근무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며 “근무지 제약이 없어지는 만큼 최적의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노무현 5년 만의 재회…여야, 13주기 추도식 `동상이몽`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임기 동안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스스로의 다짐대로 재임 중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22일 노무현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임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지난 9일 퇴임 이후 2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5년 만에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을 찾는 셈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다시 찾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 한 모양새가 됐다.6·1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지도부도 총출동할 예정이다. 정부 측에서는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한다. 국민의힘 측은 한 총리 인준안 통과 이후 통합 행보를 가속화 해 중도층 표심 공략 등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다. 11주기 당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지난해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에 이어 3년 연속 참석이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박지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 대다수가 총출동한다.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세균 전 총리 등 친노·친문 원로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당 지지율 하락세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추도식이 핵심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 공화국`의 공포 정치, 정치 보복이 노골화 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거했다는 점에서, `검찰 공화국` 프레임이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전 대통령 등 야권 핵심 인사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홈페이지)김민석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봉하(추도식이) 지나고 나면 격전지·경합지에서 맹렬한 추격 시작하려 한다”면서 “대선 이후 우울함이나 정치로부터의 거리감을 호소하는 지지자들의 막판 결집을 호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균형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결집해 달라, 투표장에 나가달라고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민주주의가 역행하고 평화가 뒤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절박하게 결집을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을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한준호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추도식 참석을 총리 인준 여부와 연계해 흥정의 카드처럼 만든 것은 협치에 대한 모독”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협치와 통합은 협박과 정략의 다른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