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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가면 싸게 살 수 있대"…다시 북적이는 명동 [르포]
-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명동거리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강경록 기자] “쇼핑을 하러 오는 고객 10명 중 9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에요. 지난달 매출이 전달에 비해 2배는 늘어난 것 같아요.”지난 7일 오후 찾은 서울 명동. 코로나19 사태 이후 활기를 찾았다가 지난달 갑작스런 비상계엄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었던 명동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거리에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으려는 호객꾼들로 북적였다. 거리 곳곳 닭꼬치와 호떡 등을 파는 노점에선 상인들이 익숙한 듯 각종 외국어로 말을 건네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한국의 스트릿 푸드로 배를 채우며 서울 도심에서의 겨울여행을 만끽했다. 명동에서 군밤, 떡꼬치, 핫도그 등을 파는 한 노점 상인은 “중국인이 여전히 많지만, 최근엔 동남아 관광객도 확실히 늘었다”며 “특히 대만, 홍콩, 싱가포르 관광객은 이전보다 씀씀이가 훨씬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코로나 이후 다변화한 방한 외래 관광시장명동 노점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 (사진=김명상 기자)최근 명동 상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다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하던 거리 풍경은 현재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와 미주,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로 바뀌었다. 한국관광데이랩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4.5%를 차지했던 중국인 비중은 지난해 10월에는 24.5%, 11월에는 21.9%로 감소했다. 반면 11월 방한 동남아 주요국(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관광객 비중은 29.5%, 일본은 25.1%,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는 10%로 증가했다. 올해 1∼1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51.1% 늘어난 1510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94% 수준까지 회복됐다.외국인 관광객이 즐겨찾는 올리브영 명동점 (사진=김명상 기자)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이전보다 외국인 손님의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일일이 응대하기가 힘이 부칠 정도”라며 “직원들끼지 동남어 현지어를 공부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한다”고 했다.원·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위안화, 엔화와 같이 직접 원화 환전이 가능한 중국, 일본 관광객 외에 미주, 동남아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게 대다수 명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7일 오후 명동 거리에서 만난 미국인 브렌다 오슬리(여·32) 씨는 “올리브영의 경우 미국에서 60달러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직접 사는 것이 더 싸다”며 “한국에 온 김에 지인들이 부탁한 제품 외에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까지 모두 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고환율 덕에 씀씀이 커진 동남아 관광객들‘킹달러’ 효과로 소비 여력이 커진 건 동남아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동남아 관광객은 현지에서 한국 내 환전이 쉽지 않아 여행 중 쓸 비용을 현지에서 달러로 바꿔 오는 게 일반적이다.필리핀에서 온 마이코 에르난데스(남·25) 씨는 “미국 달러를 환전했더니 이전보다 더 많은 원화를 받았다”면서 “계획했던 예산보다 여유가 생겨 쇼핑을 더 한 덕분에 아예 큰 캐리어를 하나 더 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가족여행을 왔다고 소개한 데릴 웡(남·34) 씨는 “이틀 전 롯데월드에 갔다가 쇼핑몰에서 한 차례 쇼핑을 했는데 오늘도 화장품, 옷가지 등을 추가로 더 샀다”며 “내일 강원도로 스키를 타러 다녀온 후에는 삼성동이나 여의도 쇼핑몰을 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관광수지 추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관광 업계와 전문가들은 고환율 영향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관광수지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0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여행수지 적자폭은 4억 8000만 달러로 9월(-9억 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커지고 반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소비가 줄어들면서 관광수지 적자폭은 더 축소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파라다이스, 제주 드림카지노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일제히 매출이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객 수 감소에도 실적이 올라간 것은 직간접적으로 고환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전체 방한객의 63%를 차지하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 관광객의 경우 원화 약세가 높은 방한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 요인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단기 전략을 짜야할 때”라고 말했다.
- 내일 동장군 맹위 이유는…영하 45도 소용돌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춥다. 9일에는 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날이 갈수록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것이다. 왜일까?7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북쪽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정체하고 있다. 영하 45도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고도 5㎞ 상층의 절리저기압이다.7일 오후 9시 35분 기상청 레이더 등 종합영상(이미지=기상청 제공)이 저기압의 후면으로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대기 상층에서 하층으로 가라앉으면서 중국 북부지방에 차가운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분간 우리나라는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추위는 큰 눈도 동반한 상태다. 남하하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만나면서 해수온과 기온 간의 차이, 즉 해기차에 의해 발달한 눈구름대가 유입돼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보된 상태다.이미 이날 하루에만 10㎝가 넘는 많이 눈이 내린 가운데, 8일에는 이보다 더욱 강하고 많은 눈이 예상되고 있다. 이 눈은 주로 충남권과 전라권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구름대가 지형을 만나 더욱 발달하면서 충남권에는 시간당 3㎝ 내외, 전라권과 제주도산지에는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9일까지 충남권과 전남권, 제주도산지에 최고 20㎝ 이상, 전북에는 최고 30㎝ 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설물 붕괴나 빙판길,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차량 고립, 안전사고 등 장기간 이어지는 많은 눈에 대비해야 한다.8일 아침 기온은 서울 영하 6도, 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4도, 광주 영하 2도, 부산 영하 1도로 낮겠고, 낮 기온도 서울 1도, 대전 3도, 광주 4도, 대구 5도, 부산 7도로 낮아 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찬 공기의 남하가 지속되면서 아침 기온과 낮 기온 모두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9일에는 더욱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예상기온보다 5도 이상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주항공 참사 ‘셀프조사 논란’에 국토부 인사 빠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조사와 관련 ‘셀프조사’ 논란이 일자 해당 참사를 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고위)에서 국토부 전·현직 인사를 배제시켰다. 장만희 사고위원장은 7일 사의를 표명했고 당연직 상임위원으로 있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사고위 업무에서 배제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출처: 국토부)국토부는 향후 사고위원장을 추후 공모를 통해 선임한다고 밝혔지만 사고위원장은 국토부 장관 추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라 현 상황에서 제대로 후임이 선임될지 불투명하다. 현재 대통령은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 체제를 맡고 있는 상황이고 이날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제주항공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상우, 사태 수습 상황 봐서 사표 제출하겠다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이번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만 사표를 낸다고 상황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사태 수습과 도의적 상황을 봐서 (사표 관련) 적절한 방법과 시기를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제주항공 참사를 조사하는 사고위 구성에서 국토부 전·현직 출신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장관은 “조사의 공정성과 관련 문제 제기가 있던 사고위 위원장은 오늘(7일)부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상임위원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을 사고 조사 등 위원회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조사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만 희생자를 비롯한 국민들도 이해할 수 있고 추후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는 외국계 재보험 회사들도 조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위는 현재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고위원은 항공분과위원회 6명, 철도분과위원회 6명(국토부 철도국장 포함)으로 구성되는데 위원장과 항공분과 상임위원이 각각 사퇴, 업무배제되면서 항공 조사와 관련된 사고위에선 국토부 출신이 참여하지 않게 됐다. 무안공항은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더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콘크리트 둔덕 관련 개량 사업을 2020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진행했는데 장만희 사고위원장은 해당 개량 사업을 인·허가했던 부산지방항공청의 청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장 위원장은 2019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지냈다. 더구나 경찰은 참사를 키운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서도 조사중이기 때문에 장 위원장이 사고위를 객관적으로 이끌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부는 사고위원장이 공석이 된 만큼 향후 공모를 통해 임명한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고위원장 자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토부 장관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데 민간 출신 위원장을 선임하려고 해도 대통령은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으로 임명 등이 제한돼 있고 박 장관은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황이다. 또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당연직으로 항공분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데 이 자리를 민간 인사로 채우려고 해도 직제를 개편해야 한다. 국토부는 향후 사고위 조직·인적 구성 개편방안을 포함한 관련 법률 개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콘크리트 둔덕, 규정 위반 아니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미흡”무안공항의 방위각 시설을 고정하는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 국토부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다만 안전성 측면에선 미흡했다고 인정했다.국토부에 따르면 2007년 무안공항 개항 당시 설치된 방위각 시설은 콘크리트 둔덕으로 설계돼 활주로 끝단으로부터 264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방위각 시설을 고정하는 지지대는 높이 1.8미터, 폭 0.26미터, 너비 3미터의 콘크리트 기초 구조물 19개로 받치고 땅이 기울어져 약 1.5미터의 흙을 경사지게 쌓았다. 이후 한국공항공사는 태풍 등 강풍에도 방위각 시설이 단단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2020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콘크리트 상판을 올리는 개량 사업을 부산지방항공청의 인·허가를 받아 추진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21조)’에 따라 종단안전구역이 착륙대 종단으로부터 최소 90미터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무안공항은 199미터까지 확보하고 있고, 종단안전구역 내에는 장애물이 없다고 밝혔다. 240미터까지 확보하는 것이 권장 사항이나 최소 규정을 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준에 따라 종단안전구역 범위를 방위각 시설까지 연장하도록 돼 있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나 미국항공청(FAA) 규정을 보더라도 종단안전구역 범위를 방위각 시설이 나오기 전까지로 규정돼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종단안전구역 범위를 방위각 시설이 고정된 콘크리트 둔덕 끝단으로 해석,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방위각 시설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콘크리트여야 했는 지에 대해서도 국내외 규정 검토 결과 종단안전구역 밖에 위치하는 시설에 대한 재질, 형상에 대한 규제는 없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주종완 실장은 “편법, 불법을 떠나서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전문가와 함께 경사도를 더 완만하게 한다든지, 내용물(콘크리트)을 빼고 재구성한다든지 등을 논의하겠다”며 안전성 측면에서 미흡했다고 인정했다.무안 참사의 사고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에서 엔진을 흙더미에서 수습하는 과정에서 새 깃털이 발견됐다. 이승열 사고위 사고조사단장은 “조류 충돌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엔진 한 쪽에서 새 깃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현재 커넥터를 분실한 사고 항공기의 비행기록장치(FDR)는 6일 미국 워싱턴으로 이송, 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정상적인 블랙박스라면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 3일, 분석하는데 1~2일이 걸릴 것”이라며 “얼마나 손상됐는지 여부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를 것이고 이를 (녹취록 작성이 완료된) 음성기록장치(CVR)과 타임라인을 맞춰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고 이는 몇 개월 더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 '영원한 딴따라'… 'JYP' 박진영, 30주년 콘서트 성료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박진영(J.Y. Park)이 사흘간 단독 콘서트를 펼치고 데뷔 30주년을 성대하게 자축했다.박진영은 지난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 ‘스틸 제이와이피’(Still JYP)를 개최했다. 이는 그의 데뷔 30주년 기념이자 지난해 송년 콘서트 ‘에이티스 나이트’(80’s Night) 이후 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나쁜 파티’, ‘넘버원 피프티’(NO.1 X 50), ‘그루브 백’(GROOVE BACK) 등 매해 독창적 타이틀의 연말 공연을 선보인 그가 2024 연말에도 압도적 퍼포먼스와 라이브 기량으로 명실상부 ‘연말 공연의 황제’ 위상을 공고히 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JYP 30년 음악史 총망라‘스틸 제이와이피’는 연극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구조에 밴드와 백 보컬이 자리해 웅장함을 더했다. 커튼이 걷히고 밴드 사운드와 관중의 뜨거운 호응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박진영의 모습은 그의 30년 음악사를 극으로 표현한 듯한 느낌을 안겼다. 박진영은 “일어나세요!”라고 외치며 ‘영원한 퍼포먼스 킹’의 공연 시작을 알렸다. 장르와 세대를 불문하는 히트곡 퍼레이드뿐만 아니라 세트리스트를 차지한 각 명곡들의 제작 비하인드를 밝히며 몰입도를 높였다.박진영은 1994년 데뷔한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날 떠나지마’, ‘청혼가’, ‘그녀는 예뻤다’로 공연의 포문을 연 그는 “1994년 ‘날 떠나지마’, 1995년 ‘청혼가’, 1996년 ‘그녀는 예뻤다’까지 제가 처음으로 여러분께 가수로 인사드린 곡이다. 처음 가수를 시작할 때는 직업으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했다. 처음 발표했던 곡이 1위를 하고, 많은 분께 인정을 받으면서 직업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데뷔 30주년에 대해서는 “‘30년 뒤에도 가수를 할 수 있을까? 30년 동안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이제 30년이 됐다. 너무 막연했던 그날이 왔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오늘은 지난 30년간을 여러분과 함께 걸어보기로 했다. 회사를 하기로 결심한 뒤로 가수들을 프로듀싱하게 됐는데, 제가 프로듀싱을 한 가수들의 노래를 불러드리겠다”며 ‘너의 뒤에서’, 2am ‘이노래’, 이기찬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등 명곡들을 차례로 선사했다.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온 마음으로 즐겨 주는 관객을 위해 “오늘 여러분의 노랫소리가 정말 감동적이다. 보통 인이어라고 모니터를 끼는데 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끼지 않게 됐다”며 뜨거운 호응에 화답했다. “미국에 갔을 당시 호텔 방에 앉아서 대본을 썼고 제가 드라마 출연도 하게 됐다. 이 노래 OST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그때를 생각하면서 주제가를 불러보자”며 KBS2 ‘드림 하이’ 주제곡 ‘드림 하이’ 일부를 관객과 함께 노래했다. 또한 “이 곡을 쓸 때는 어떤 신인 여배우가 녹음실 앞에 있길래 불러서 녹음실에 들어가서 아주 싫다고 두 번만 소리를 질러달라고 했다. 그분은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가 됐다. 이 노래는 어디서 함께 하셔야 하는지 잘 아실 것 같다”라며 god ‘거짓말’을 시작해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저작권협회에 제가 작사·작곡을 해서 발표한 곡이 몇 곡인지 문의드렸다. 675곡이라고 하시더라. 대충 계산해 봤더니 30년 동안 한 달에 약 두 곡정도 발표한 건데 작사, 작곡, 편곡, 예전에는 안무까지 했으니 작업을 쉬지 않고 했다. 지금 와서 가장 좋은 건 제가 30년이 지나서 여러분과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다는 거다. 정말 행복하다”며 감격을 표현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박진영, 여전한 퍼포먼스 황제생생한 밴드 라이브 사운드 위로 펼쳐지는 스테이지의 향연에 공연 만족도 역시 최고조로 올라갔다. 원더걸스 ‘텔 미’(Sampling From ‘Two Of Hearts’), ‘쏘 핫’(So Hot), ‘노바디’(Nobody)에 이어 ‘웬 위 디스코’(Duet with 선미)로 관객의 댄스 감각을 자극했고, 지난 11월 발표한 신곡 ‘이지 러버’(아니라고 말해줘)를 비롯해 ‘너뿐이야’(You’re The One), ‘피버’(Feat. 수퍼비, BIBI), ‘스윙 베이비’(Swing Baby) 등으로 탁월한 그루브를 선사하며 여전한 가요계 퍼포먼스 황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신곡 ‘이지 러버’는 관객이 무대 위로 올라 배우 차주영과 촬영했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마지막 날에는 듀엣송 ‘안부’(Feat. 나윤권)을 관객과 같이 부르며 추억의 한 장면을 만들었다.박진영은 이번 공연에서 가수로서의 삶을 되새겼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했을 때 레코드판으로 1집을 냈다. 레코드판이 사라지면서 카세트테이프가 나왔고 그 뒤에 CD가 나왔다. 그 뒤 사람들이 다운로드를 하기 시작했고 다운로드 이후에는 스트리밍하는 시대가 왔다. 음악을 들으시는 방법은 변하는데, 저는 여러분 덕에 모든 고비를 넘기고 가수를 하고 있다. 이 30주년 공연은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다. 저는 여러분 앞에서 노래를 불러드리고 춤추는 게 좋아서 계속 가수를 하고 있다. 관객분들 덕에 제가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다”며 30년간 직접 지켜본 변화를 밝히며 긴 시간 함께해 준 팬들을 향해 고마움도 전했다. “1년 동안 회사 일을 하면서 노래 연습, 춤 연습, 식사 조절하는 이유는 여러분과 12월에 함께하는 순간 때문이다. 환갑 때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7번 더 하면 환갑 공연이다. 7번만 더 와주시면 좋겠다”하고 다짐을 건넸다. 앙코르에서는 ‘십년이 지나도’, ‘촛불하나’를 선보였고 추가 앙코르에서는 ‘윈터 원더랜드’, ‘산타 클로스 인 커밍 투 타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에 이어 ‘서머 징글벨’까지 캐럴 스테이지를 펼치며 객석을 직접 찾아 팬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특히 이곳저곳을 누비며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관객과 하나가 되는 장관이 그려져 보는 이들을 흥겹게 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공연의 시작을 알렸던 ‘날 떠나지마’를 부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박진영 데뷔 30주년 빛낸 화려한 게스트첫 날인 27일 공연에는 신곡 ‘이지 러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배우 이이경이 등장해 ‘그녀는 예뻤다’ 댄스를 펼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별은 ‘안부’(Feat. 나윤권)를 시작으로 ‘12월 32일’, ‘아이 씽크 아이’(I Think I)를 들려주며 감미로운 음색으로 관중을 매료했다. 2PM 준케이, 닉쿤, 택연, 우영 네 멤버가 등장하자 현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2PM 네 멤버는 ‘어게인&어게인’, ‘핸즈 업’, ‘허트비트’ 등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열기를 높였다.2일 차 공연에는 원더걸스 선예, 선미, 유빈이 공연장을 찾았다. 박진영은 선예, 선미, 유빈과 원더걸스의 히트곡 ‘텔 미’, ‘쏘 핫’, ‘노바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또한 박진영은 선미와 함께 2020년 8월 가요계 흥바람을 불러일으킨 ‘웬 위 디스코’의 유려한 춤 동작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쾌감을 안겼다. 2am 조권, 창민, 슬옹, 진운 역시 박진영의 30주년 콘서트를 찾아 ‘이노래’, ‘청혼’, ‘죽어도 못 보내’를 연달아 가창해 환호를 불러 모았다.마지막 날에는 비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잇츠 레이닝’의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현장 열기를 높였다. 여기에 박진영과 함께 ‘나로 바꾸자’ 무대를 선사해 완벽한 안무합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게다가 이날 초대된 특별 게스트 김범수는 명품 보컬 스테이지로 뜨거운 호응을 모았다. 김범수는 박진영이 곡 작업한 ‘지나간다’를 열창해 감수성을 자극했고 ‘여행’, ‘보고싶다’로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1994년 데뷔한 박진영은 2024년 대망의 30주년을 맞이했다. 가수라는 막연한 꿈을 키우던 순간부터 가요계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지금까지, 그는 무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매 순간 도전하며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30년간 차곡히 쌓아온 관록을 무대 위에서 터트린 그가 2024년 연말 ‘환갑 공연’을 향한 큰 꿈을 확고히 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진영이 빛낼 눈부신 활약에 음악팬들의 응원과 박수가 더욱 커지고 있다.박진영은 일본 도쿄로 무대를 옮긴다. 내달 20~21일 양일간 일본 도쿄 도쿄돔 시티홀에서 단독 공연 ‘스틸 제이와이피’를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만난다. 그의 일본 공연은 2023년 1월 단독 콘서트 ‘그루브 백 인 재팬’ 이후 약 2년 만이다.
- '로봇·車·헬스·뷰티' AI의 산업화 각축전…차세대 양자컴 눈길[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산업화(化)의 원년.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이는 지난해 막 열리기 시작한 AI 기술이 이제는 각 산업에 접목돼 인류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I가 가전 외에 자동차, 뷰티, 패션, 디지털헬스 등 여러 산업으로 퍼지며 한층 진화하고 있는 현장을 올해 CES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5 전시장 곳곳에서는 AI의 영향력을 미리 체감할 수 있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전통적인 산업 강국뿐만 아니라 중국마저 ‘테크 굴기’로 글로벌 산업계 재편을 노리고 있었다.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주출입구 앞에서 CES2025 개막을 이틀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CES 앞두고 분주한 전시장…中 TCL 대형 로봇 전시도이날 직접 찾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과 웨스트홀은 모두 전시 준비로 한창이었다. 대형 전시 제품을 옮긴 목제 상자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복도 곳곳에 놓여 있었고, 전시관을 꾸리기 위해 나무판자를 자르는 모습도 보였다. CES 관계자는 “아직 부스 정리가 남아 있는 상태인데 오늘까진 다 정리를 무조건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 전 행사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지난해보다 더 철저하게 입장을 제한하며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초록(미디어), 노랑(업계 관계자), 주황(행사 관계자) 등으로 입장권을 구분해 노랑, 주황의 입장만 허용했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가 개막하면 하루에 13만8000명이 방문한다”며 “배지(비표)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CES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일본 혼다가 전시관을 암막커튼으로 가려놓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셀트럴홀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전시관을 검정 천으로 덮어 경쟁사들이 미리 부스를 볼 수 없도록 제한했다. 완성차 업체 등 모빌리티관으로 꾸려진 웨스트홀에선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가 암막 커튼으로 보안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다 관계자는 “지금 리허설 중이라 보안을 위해 가려놨다”며 “행사 개막 날 커튼을 걷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5일(현지시간) CES 2025를 앞두고 대형 로봇 ‘헤이에이미(HEYAIME)’ 전시를 준비 중이다. (사진=조민정 기자)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관을 꾸린 중국 가전업체 TCL은 입구에 대형 TV 2대로 이뤄진 대형 로봇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봇은 ‘AI를 담은 그릇’으로 주목받는 대표적인 미래 산업이다. 전시관 내부엔 ‘헤이에이미(HEYAIME)’ 이름으로 로봇 제품을 전시했는데, TCL이 로봇 제품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중국업체 하이센스는 지난해 9월 IFA2024에서 AI 로봇 ‘할리’를 공개한 바 있다. 하이센스는 ‘AI 유어 라이프(AI Your Life)’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이제 ‘가성비’ 전략을 벗어나고 있다”며 “그 중심에 AI가 있다”고 말했다.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사진=조민정 기자)◇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로봇과 정서적 교감 가능할까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가 환자의 진단과 치료, 예방 관리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CES 최우수 혁신상을 받은 일본 스타트업 바이오닉엠은 전기 모터와 센서를 탑재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의족 제품인 바이오 레그를 전시한다. 복수의 센서를 탑재해 이용자가 보행하는 상황을 의족이 알아서 판단해 보행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AI를 통해 더욱 진화한 헬스케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질환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가시화하고 있다. 미러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거울 앞에 서면 알아서 피부 타입을 진단하고, 피부 상태에 맞는 스킨 케어 방법을 추천하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시세이도는 걸음걸이 뷰티 측정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CES 뷰티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삼성전자가 본격 뛰어든 로봇 산업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리얼로보틱스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도 공개하고, 일본 ‘믹시(Mixi)’는 AI 기반의 대화형 로봇인 ‘로미(Romi)’를 출품한다. 미국의 톰봇은 치매 환자를 위한 반려동물 로봇 ‘제니’를 내놓는다. 로봇과 인간이 다양한 콘텐츠로 대화를 나눌 정도로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활용 분야가 넓어지는 모습을 이번 C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일(현지시간) 완성차 업체 등 모빌리티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개막을 이틀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꿈의 컴퓨터’ 주목…자율주행 전기차도 눈길제2의 AI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역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AI 부문이 신설됐는데, 올해는 양자컴퓨팅 분야가 새로 생겼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킨제이 파브리치오 회장은 이번 CES에서 주목할 프로그램으로 양자컴퓨팅을 꼽기도 했다.산업계에서는 ‘꿈의 컴퓨터’ 양자컴퓨터가 AI 모델 학습 속도를 가속하고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IBM 퀀텀, 퀀티넘, 아이온큐 등 양자기술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활용 현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래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테슬라의 ‘베가스 루프’는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베가스 루프는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로 컨벤션 센터 지하를 이동하며 전시관을 다닐 수 있는 수단이다. 그동안 운전자가 동석하기만 할 뿐 직접 운전을 하진 않았는데, 올해는 자율주행 기능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베가스 루프 관계자는 “하루에 200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행사 마지막날까지 6일간 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 구글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 등이 막바지 전시관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 오세훈 “올해 규제와의 전쟁에 매진…AI 등 미래기술 사과나무도 심겠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규제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한국경제의 저성장 국면을 타파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한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관계, 주한외교사절, 시의회 및 종교·교육·체육계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오 시장은 6일 오전 서울시 중구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서울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인사회에는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 법조·경제·종교·언론계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큰 슬픔을 안겨준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며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는 말로 신년사를 시작하며 “올해도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시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 도시경쟁력 6위(모리기념재단),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1위(국민권익위원회)를 달성한 서울시의 성과는 시작일 뿐”이었다며 “올해는 ‘규제와의 전쟁’에 매진, 시가 가진 규제 권한을 덜어내는 작업을 제가 직접 챙기며 민간 활력을 되살리고 나아가 경제의 커다란 물줄기를 바꿔 놓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규제철폐를 약속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더 발전시켜 고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 9988, 서울 야외 도서관 같은 수백만 시민의 공감과 선택을 받는 밀리언 셀러 정책으로 이미 시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기후동행카드는 누적 충전 700만장에 달하고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8명 중 1명이 사용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과 한강버스 연계 등으로 더 편리한 이용 환경을 제공토록 하겠다”고 했다. 또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서울이 99세까지 팔팔한, 이른바 9988 건강 도시로 거듭나도록 시민 누구나 365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 및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미래 사과나무도 심겠다고 밝혔다. 그는 “1950년대 원자력, 70년대 조선, 자동차, 철강, 80년대 반도체라고 하는 사과나무를 심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는 AI(인공지능), 바이오, 로봇과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또 다른 사과나무를 심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기업, 대학과 손잡고 기술 혁신 생태계를 구축토록 하겠다”며 “이제 진정한 변화는 한 개인이나 한 기관이 혼자 만들어 갈 수 없으며, 함께 협력하고 함께 도전하고 함께 전진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2025년은 서울의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