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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 질 나빠질수록 치매 위험 커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기오염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재림·김창수 교수와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피질의 두께를 얇게 만들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높인다고 16일 밝혔다.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 호에 게재됐다.대기오염 물질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염증을 만들고, 이 염증이 몸 전체에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뇌에 도달하면 신경염증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피질 위축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인했지만 이러한 현상이 인지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없었다.대뇌피질은 대뇌 표면에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곳으로 기억과 학습 능력 등 여러 뇌 인지기능을 담당한다. 대뇌피질의 변화는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 질환과 연관이 깊다. 실제로 건강한 일반인의 대뇌피질 두께는 평균 2.5mm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2.2mm로 더 얇다. 연구팀은 2014년 8월부터 32개월간 서울과 인천, 원주, 평창에서 뇌 질환이 없는 건강한 50세 이상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3) 등 주요 대기오염 물질 세 가지를 지표로 대기오염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대뇌피질 두께는 감소했다. 실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질 때 대뇌피질 두께가 각각 0.04mm, 0.03mm, 0.05mm씩 줄었다. 이어서 연구팀은 뇌 영상 기반의 인공지능 기법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뇌 위축 지수 평가’를 진행했다. 대상자의 대뇌피질 두께 축소 정도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와 비교할 수 있다. 평가 결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대뇌피질 감소 양상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대뇌피질 위축 부위와 흡사했다. 전두엽과 측두엽, 두정엽, 뇌섬엽 등 사고력과 주의력, 공간지각력,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줄어들면 그 기능이 떨어져 치매가 발병한다. 대상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와 마찬가지로 대뇌피질의 네 가지 부위 모두 위축됐다.미세먼지 농도가 10㎍/㎥씩 높아질 때마다 전두엽 두께는 0.02mm, 측두엽 두께는 0.06mm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10㎍/㎥씩 상승할 때마다 측두엽 두께가 0.18mm 줄었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10ppb 증가하면 전두엽과 두정엽이 0.02mm, 측두엽은 0.04mm, 뇌섬엽은 0.01mm 감소했다.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오르면서 인지기능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인지기능 점수가 각각 0.69점, 1.13점, 1.09점 떨어졌다. 이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연구 대상자들의 계산, 언어, 기억 능력 등이 감퇴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지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이 각각 1.5배, 2.2배, 1.7배로 증가했다. 조재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 피질을 위축시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며 바깥 활동 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체지방 줄이고 피부 건강”…지더블유바이텍, 건강식품 출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바이오테크놀로지 전문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지더블유바이텍(036180)이 해양미세조류 추출물 ‘푸코잔틴’ 제품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푸코잔틴(fucoxanthin)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에 포함돼 있다. 푸코잔틴은 눈 건강, 체지방 감소,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 장 건강, 항암, 당뇨 개선, 항염증, 피부 건강, 치매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그동안 대량 생산이 어렵고 미역이나 다시마를 건조하면 0.1% 정도 소량 포함돼 제품으로 만들기 어려웠다. 최근 카이스트 기술출자 회사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MAUS)는 미세 조류 푸코잔틴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이에 지더블유바이텍은 이 회사와 독점 공급협약을 맺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달 중 식품 허가를 받아 일반 식품으로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한미양행 ODM, OEM 계약 논의 중이다. 향후 미국 FDA 신규 성분 등록, 수출 파트너사 확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지더블유바이텍은 푸코잔틴이 차세대 건기식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더블유바이텍 관계자는 “푸코잔틴을 함유한 미세 조류는 밀폐된 시설에서 길러져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미세플라스틱 등 위험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이 없다”며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장기복용 시 독성이 없다고 밝혀져 안전성도 확보돼 원료에 대한 신뢰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의 요구 조건에도 충족된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미세조류 푸코잔틴을 통해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생산단가가 높고 보급이 쉽지 않은 문제로 산업적 이용에 한계가 있던 푸코잔틴 제품 상용화를 통해 자사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굿클리닉] 어깨 회전근개파열 수술에 PRP접목... 재파열률 낮추고 통증 줄여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A씨는 최근 어깨 통증과 함께 특정 각도에서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등의 불편함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 MRI 등 정밀검진을 받은 A씨는 어깨의 힘줄이 손상된 회전근개파열을 진단받았다. A 씨의 주치의는 회전근개봉합술과 동시에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을 권유했다. 다소 생소한 치료법이었지만, 주치의의 권유대로 수술 중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를 함께 시행한 A씨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하여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 파열정도 크지않으면 약물·주사치료최근 신의료기술 고시로 회전근개봉합술 중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치료술)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어깨 통증으로 고통을 받던 사람들에게 눈길을 받고 있다. A 씨가 받은 치료 역시 회전근개봉합술 중 PRP 치료를 함께하는 것으로, 재파열률이 낮고 통증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대표적인 어깨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최근 5년간 평균 13만여명에 달한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60대(30.6%)와 50대(25.9%)가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를 차지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및 힘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이 회전근개가 과도한 사용, 또는 외상이나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변형이나 파열이 오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회전근개에 생긴 파열과 염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움직이는데 제약이 따르게 된다. 파열 정도가 크지 않으면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적치료를 지속했는데도 효과가 없고, 파열의 범위가 넓은 경우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회전근개봉합술이 필요하다. 파열 범위가 넓어 봉합술이 어려울 경우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회전근개봉합술은 3mm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관절내시경을 집어넣고, 손상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큰 절개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봉합술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수술 후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바로 ‘재파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회전근개 봉합술 후 재파열 비율은 10~20%로 보고된다. 때문에 재파열을 예방하기 위해 이중봉합 등 다양한 방식이 연구돼 왔다. 그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 회전근개봉합술과 PRP 주사치료를 결합한 치료 방식이다. 회전근개봉합술 중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 부위에 PRP를 직접 도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RP주사치료란 재생치료분야에서 각광받는 치료술로, 환자 본인의 혈액 30㏄가량을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소판을 분리하고, 분리된 혈소판을 4배 정도로 농축해 그 안의 다량의 재생성자인자를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이 PRP를 회전근개봉합술 중 손상 부위에 주입하게 되면 농축된 혈소판에 있는 성장인자들이 봉합 부위의 치유를 촉진하고, 재파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 PRP 치료로 환자 만족도 높여회전근개봉합술과 PRP를 결합한 치료는 지난해 10월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신의료기술평가’란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제정된 제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전근개봉합술을 받은 환자 중 PRP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PRP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단기 및 장기 추적 결과 모두 재파열률이 일관되게 낮았다. 또한 수술 후 통증 역시 감소됐다. 또, 자가혈소판풍부혈장은 자신의 정맥혈에서 채혈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다만 회전근개파열을 치료하는데 있어 수술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 단순히 PRP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신의료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 PRP치료는 2019년 팔꿈치 힘줄(골프엘보, 테니스엘보) 치료에 최초로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는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수술 중 PRP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강호정 명예원장 초빙하고 전문의를 영입하는 등 어깨상지 질환과 관련한 세부진료를 강화하는데 나섰다. 강호정 명예원장을 비롯, 정성훈 원장과 김철, 김주형 과장 등 총 4명의 의료진이 수부, 어깨를 비롯한 상지 관절질환 치료를 맡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는 수술 중 PRP 치료를 비롯해 고주파 열 치료술(RF)을 통한 통증 감소 등 다양한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성훈 어깨상지센터 원장은 “PRP치료가 재파열률을 낮추고 통증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해당 치료를 병행했다고 해서 수술 후 재활이나 보호대 착용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 “혈소판 분리 키트의 성능도 좋아야 하지만 손상된 어깨 근육 부위에 정확히 치료하는 의사의 실력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성훈 어깨상지센터 원장은 “회전근개 질환에 대한 PRP치료 사용에 대한 연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발하게 연구돼 왔다”며 “수술 중 PRP치료 결합으로 많은 환자들의 재파열의 걱정에서 벗어나고, 원활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PRP치료는 키트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손상된 부위에 정확히 치료를 시행하는 의사의 실력도 중요하다.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이 어깨 힘줄이 파열돼 병원을 찾은 환자의 치료를 위해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 [아는 것이 힘]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땐 '담낭염' 의심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식사 후 담즙을 배출해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즙이 배출되는 길목이 여러 이유로 정체되거나 막히면 담낭에 염증과 세균증식이 발생하는데, 염증이 심해지면 혈액 속에 세균이 돌아다니는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담낭염은 통증이 거의 없는 경증 환자부터, 패혈증으로 진행돼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환자까지 증상의 폭이 넓다. 담낭염이 심하면 담낭 일부가 터져 복막으로 염증이 번질 수 있고 복막염은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거나 명확하면 즉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담낭염 주요 증상은 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과 고열, 오한, 구역, 구토 등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기분 나쁜 중압감만 호소하거나 위염이나 소화 불량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담낭염의 전형적인 통증인 ‘담도산통’의 특징을 알아두면 좋다. 담도산통은 주로 명치와 오른쪽 윗배에 발생하고, 오른쪽 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까지 퍼져나갈 수 있으며, 통증 지속시간은 1~4시간으로 연속적이다.담낭염 90% 이상은 담석이라고 부르는 딱딱한 돌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고령, 비만, 급격한 체중 감량 등으로 담낭 기능이 떨어지면 고여있던 담즙이 응고돼 담석이 잘 생긴다. 이때 담낭을 돌아다니던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으면 염증이 생겨 담낭이 부풀어 오르고, 세균이 증식하는 담낭염이 발생한다. 또,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담석이 잘 생긴다고 알려졌다.담낭염은 진단 시 증상,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전산화 단층 촬영(CT) 등 영상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한다. CT는 담낭염 뿐 아니라 연결된 담도와 간 이상을 균일하게 파악하고 복강 내 다른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복부 초음파는 CT에서 잘 보이지 않는 방사선비투과성 담석이 잘 보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담낭염으로 진단되면 입원 후 금식 치료, 항생제 치료, 수액 보충 등 내과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 담낭절제술은 복강경을 통해 최소 침습 수술로 진행되므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담낭염을 수술하지 않으면 당장은 증상이 완화되었더라도 25% 이상 재발하므로 한 번 담낭염이 생겼다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신일상 교수는 “담낭이 없으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닌 저장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해도 소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담석의 주재료는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다. 담낭염을 예방하려면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 서로 엉겨붙지 않도록 하고, 저지방 식이를 통해 콜레스테롤 양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염 원인이 되는 담석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른쪽 윗배에 담도산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담석으로 인해 발생한 담낭염 모식도.
- [전문의 칼럼]팔 들기도 어려운 '어깨통증'… 증상 같아도 질환별 치료법 달라
-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우측 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었던 주부 이 씨(여· 41)는 남들보다 오십견이 빨리 생긴 거라 여겼다. 특히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유난히 어깨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석회화건염’으로 체외충격파치료를 받아야 했다. 야구를 즐기는 권 씨(38)는 어깨 통증이 있었지만 근육통으로 여기며 지내왔다. 그런데 운동을 쉬어도 어깨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었다. 회전근개파열로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스레 병원을 찾은 권 씨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오십견 말고도 회전근개파열과 석회화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 유사한 증상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의 어깨 질환이 있다. 모두 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심한 경우 야간통으로 밤잠을 이루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원인에 따라 질환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으로 병을 키우기 전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으로, 어떤 방향으로 팔을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이 적은 증상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이나 힘줄이 파열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깨를 움직이기 불편하고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 가능하지만 힘줄이 끊어졌거나 끊어진 채로 오래 방치했을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에 석회가 생기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몇 개월씩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석회는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호전 가능하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뼈와 팔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이 충돌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팔을 들 때 어깨에서 ‘뚝뚝’ 걸리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있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힘줄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어깨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긴장 상태를 풀어주는 것이 좋고, 평소 어깨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통풍은 진짜 맥주 많이 마시면 생길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3월 16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지정한 첫 ‘통풍의 날’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통풍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진단과 치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3월 16일을 ‘통풍의 날’로 제정했다. 통풍(痛風, gout)은 일반에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데, 맥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킨다. 즉, 술의 종류보다는 음주량이 통풍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얘기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병이다. 특히 극심한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통풍이라는 병명은 작은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의미를 담았다. 통풍의 영어 이름 ‘gout’ 역시 라틴어의 침(gutta)에서 유래된 말로 13세기 악마의 침이 관절에 침투해 생긴 병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요산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데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처럼 여성의 출산과 비교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며 “통증 정도를 0~10 범위에서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에서는 출산을 ‘8’, 통풍을 ‘9’로 규정할 정도다”고 했다. ◇국내 통풍 환자, 9년간 두 배 늘어… 술 좋아하는 비만 남성 특히 조심해야국내 통풍 환자는 계속해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21년 49만2373명으로 9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데,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증상은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무릎 등에 갑작스러운 염증이 발생해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열감이 있고 손도 못 댈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첫 증상 후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하고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관절 이상 외에도 다양한 신장 질환을 일으키는데,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nephrolithiasis, 신석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문영 교수는 “통풍은 비만이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생기는데, 이는 비만 자체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신장 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과식을 하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주량 많을수록 위험↑… 과음·과식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해야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킨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의 위험이 높아진다.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약물도 조심한다. 이뇨제 성분 중 싸이아자이드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도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이다. 급성 통풍은 주로 진통소염제, 만성 통풍은 통풍 예방 약제나 요산 저하제 등으로 관리한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은 내장(염통, 간, 콩팥 등), 과당이 많은 콘 시럽(corn syrup)이 함유된 음료수나 음식, 술이다. 육류, 해산물(등푸른생선, 조개), 과일주스, 설탕, 단 음료와 디저트, 소금 등도 주의한다. 반면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 곡류, 채소, 과일, 달걀, 해조류 등 지방이 적은 식품과 적당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문영 교수는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으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등이 통풍 예방에 좋다”며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요산 배설이 감소하면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풍 발작이 나타날 때는 다리를 높은 곳으로 올리고 얼음찜질을 한 뒤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시니어 건강]남성에 2배 많은 위암 환자, 진단에서 예방까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거 발생률 부동의 1위 암에서 지금은 4위까지 감소한 위암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잦은 음주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환자가 느끼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으며, 소화불량 등 가벼운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운 위암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위암은 남성에서 더 많다?2020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는 성별별로 남자 1만7,869명, 여자 8,793명이 발생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많이 발생했다. 이에 최성일 교수는 “여성에 비해 많은 음주 및 흡연부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혼밥, 혼술이 유행하고 배달 음식, 간편식의 잦은 섭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에는 비교적 안심해도 된다?젊은 나이라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아 빨리 퍼지고 치료도 어렵다. 미만성 위암은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점막 밑에서 발생해 위내시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고 퍼져나가는 성질로 인해 위암 주변 림프샘 등 여러 기관에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1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30대는 암으로 인한 사망 중, 위암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인구 10만 명당 1.5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위암은 증상이 있다·없다?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다. 만약 위암으로 인해 체중감소, 복통, 오심, 구토, 식욕감퇴, 연하 곤란, 위장관 출혈 등이 발생한다는 이미 진행성 위암으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정도로 진행되어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위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빨리 찾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 검사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위암 검진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후에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져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상복부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의 선행 질환으로 보는 위축성 위염이나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 이형성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의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정기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90% 이상은 완치가 가능하다.◇ 위암 치료는 어떻게 할까?조기 위암 중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으며 림프샘 전이 가능성이 없는 경우 내시경 점막하박리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내시경 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은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조기 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이 행해지며, 진행성 위암은 그에 맞추어 광범위한 확대 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가 병행되는 방식이다.진행성 위암은 복강경,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병이 있는 부위를 완전 제거하고, 안전한 절제역의 확보,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샘을 일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진행성 위암은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절제해야 하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5~10mm 정도의 구멍을 2~3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개복 수술보다 상처 부위가 작아 주변 조직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고 염증 발생률이 낮다. 수술 후 생기는 장 유착이나 폐쇄 가능성이 감소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 위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 요령은?위암은 특정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지만,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 발병의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이에 최성일 교수는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도 신경 써야 한다.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암 발생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 실명 무렵 증상 나타나는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3월 12일은 세계녹내장협회가 지정한 ‘세계 녹내장의 날’이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병증이 심해져 실명에 이를 무렵에서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을 일컬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용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이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하지 않는다”며 “일단 녹내장이 진행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시야와 시력을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 녹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려주세요. -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안압 상승과 노화가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실제 높은 안압은 장기적으로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안압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급성폐쇄각녹내장은 흔히 두통과 구역감을 동반해 뇌질환과 착각하기 쉽습니다. 나이가 들어 점점 두꺼워진 수정체에 비해 눈의 용적이 작아 눈의 하수구(섬유주)를 막으면서 나타나는데 처치가 지연될 경우 단기간에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또 당뇨가 오랜 기간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뇨합병증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섬유주를 덮게 되면 안압이 크게 높아집니다. 포도막염이라는 눈의 만성적 염증이 생겨도 섬유주가 망가져 안압이 올라갑니다. 원래부터 안압이 높게 형성된 눈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압이 낮다고 모두 녹내장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정상 안압은 일반적으로 10~21mmHg지만 사람에 따라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 손상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경우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환자(정상안압 녹내장)의 비중이 서양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체의 80% 이상이나 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집니다. 이외에도 고도근시의 원인 중 하나인 ‘축성근시’로 안구의 앞뒤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당겨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이 높아지며 녹내장 위험을 높입니다. 아울러 축성근시로 인해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흰자위)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의 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칩니다.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할 경우에도 녹내장 검사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안압은 녹내장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안압이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라도 시신경을 잘 보호할 수 있는 눈은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지만, 안압이 평균 이하라도 시신경을 잘 보호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눈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30대인데 녹내장이 의심된다고 하네요. 녹내장은 노인질환 아닌가요?- 녹내장은 고령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이 많이 시행되면서 젊은 나이에 안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녹내장 환자의 대다수는 근시 또는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가 많고, 녹내장 외에 다른 망막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젊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원인 중 하나는 안구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근시나 고도근시가 있는 환자는 시신경 모양이 근시가 없는 사람과 다르게 녹내장 손상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안축장이라고 하는 눈 길이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더 당겨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도 높아 녹내장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축성근시로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의 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칩니다. 다른 원인은 최근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성인병입니다. 서양인과 다르게 동양인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로 측정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인 경우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눈이 아프고 시린 증상 때문에 불편합니다. 혹시 녹내장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약 10%를 차지합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인 ‘방수(房水)’가 방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이 막히며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합니다.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안구통, 두통 등이 급격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누구에게나 쉽게 발병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동공이 확대되고 두꺼워지면서 방수의 유출로를 좁게 만들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50대 이상의 안경을 안 쓰는 사람인 원시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백내장이 점차 진행하면서 폐쇄각 녹내장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작은 체구의 중년 여성에서 폐쇄각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일하면 동공이 커지고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전방각이 좁아지게 되는데 결국 방수의 흐름에 장애를 줘 녹내장이 발병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젊은 연령대에서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 후 겪는 안구통은 대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각막 상피의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안구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해 주는 인공눈물 등 안약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녹내장을 의심해야 하나요?-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야의 주변부부터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점점 시야의 중심부로 확대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아주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고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을 호소합니다. 특히 글씨를 읽는 등의 시력은 대부분 보존되기 때문에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눈에 통증이 있거나 침침하고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Q. 녹내장은 수술하면 완치될 수 있나요? - 녹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인 경우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합니다. 만성인 경우에도 안압강하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눈 속 방수의 순환을 돕고, 안압이 정상화된 후에는 시야 검사를 통해 시력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특히 녹내장은 양쪽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신경 손상 정도에 차이가 많아 상대적으로 건강한 눈에 의해 손상이 심한 눈의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만약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다면 수술을 진행합니다. 녹내장은 치료를 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돌이킬 수 없고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질환보다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어머니가 녹내장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데, 녹내장은 유전병인가요? - 많은 질환이 그렇듯 녹내장도 가족력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가족력이 곧 녹내장 발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multifactorial’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가족력이 있다 해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니만큼 다른 가족에게 녹내장이 없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다만 녹내장 가족력이 있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 또는 1년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꾸준히 받아보길 권합니다. 녹내장 질환으로 눈이 실명하는 일은 좀처럼 흔한 것은 아닙니다. 또 한쪽 눈이 녹내장으로 실명한다고 해서 반대편 눈 또한 실명이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평소에 꾸준한 검진 없이 뒤늦게 녹내장 말기 판정을 받거나, 평소 녹내장 질환으로 처방받은 약을 잘 지키지 않고, 검진 등을 받지 않아 결국 실명하는 것입니다. 우선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 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당뇨병이나 다른 난치병처럼 평생 관리하며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주기적인 운동은 녹내장의 예방과 진행속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군이 3시간 이하로 운동하는 군에 비해 녹내장의 진행과 발생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녹내장 위험군에 속한다면 근육을 단련하는 무산소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 즉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이 더 추천됩니다.‘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처럼 흡연도 녹내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는 전신 혈관수축제로 눈을 포함한 신체의 모든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최근 카페인이 안압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고개를 숙이거나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 컴퓨터, 독서 등을 하는 것은 피하고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 환자는 직장인 건강검진이나 라식,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 전 정밀검사에서 안압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 외상·바이러스·세균 때문에 ‘각막 손상’, 실명된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외부 세계와 우리를 이어주는 눈, 우리 눈의 첫 번째 관문인 각막은 외부 노출로 인해 손상을 입기 쉽다. 외상, 화학물질, 바이러스와 세균 모두가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자칫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삶의 질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각막 손상으로 실명이 된다면 각막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 각막이식은 의학의 발달로 각막 전체이식, 부분이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어 5년 성공률이 60~70% 이르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의 도움말로 각막이식이 필요한 환자와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감염, 외상, 화학물질로 각막 손상되면 실명 위험!각막은 우리 인체에서 유일하게 투명한 조직이다. 이러한 각막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손상되면 혼탁 또는 변형이 돼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진다. 각막이식은 이렇게 망가진 각막을 다른 사람에게 기증받은 건강하고 투명한 각막으로 바꿔주는 수술이다. 각막 손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감염이나 외상, 화학물질 또는 화상으로 손상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구조적으로 각막이 뾰족이 올라온 원추각막, 각막확장증이나 수포성 각막병증, 그리고 유전적 요인에 의한 각막 변성 등이 있다. ◇ 입술 포진 만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각막 손상 주범바이러스 중에서 우리가 흔히 듣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각막을 침범할 수 있다. 흔히 입술 주변에 수포를 형성하는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상존하며 시시때때로 눈에서 활성화한다. 이런 헤르페스 각막염은 회복되더라도 각막에 흉터를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헤르페스 각막염 증상이 반복되면 창문이 뿌옇게 변하는 것처럼 계속 시력이 떨어진다. 여기에다 반복되는 염증반응으로 각막이 조금씩 녹는다. 이렇게 각막이 얇아져 천공을 일으키는 것이다.◇ 각막 전체증 혹은 부분만도 이식 가능각막 손상은 각막 손상부위와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한다. 크게 각막 전체층을 이식하는 전층 각막이식술과 각막 병변이 앞면 또는 뒷면 일부층에만 발생했을 때 시행하는 부분층 각막이식술이 있다. 최근 각막내피만 손상된 환자에게 각막내피세포만 이식해주는 수술이 국내에 점차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체층보다 부분층 각막이식 건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 각막과 공막 경계부위에 위치하는 윤부라는 조직을 이식하는 윤부이식술이 있다. 이곳에는 각막상피 줄기세포가 있어 이 부위를 이식하면 이후 줄기세포가 자라 손상부위를 복원한다.◇ 0.53mm, 5개층으로 이뤄진 각막, 섬세한 수술 중요각막의 지름은 11~12㎜, 두께는 보통 0.53㎜다. 이렇게 얇은 조직이지만 5개층으로 나뉘고 기능도 모두 다르다. 바깥쪽부터 상피, 보우만막, 기질, 데스메막, 내피 순으로 덮여있다. 이렇게 얇은 막을 이식해야 하고, 기능을 잃지 않도록 하려면 섬세하면서도 집중력을 요한다. 각막을 봉합할 때에는 두께 0.53㎜ 각막의 90% 사이로 실이 들어가야 하고, 기증각막과 수여 각막 사이에 각막층도 잘 맞아야 한다. 또 각막주변 혈관층을 피해 수술을 해야 추후 거부반응이 적다. 시간은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정도 걸린다.◇ 각막이식 5년 성공률 60~70%, 재수술도 가능 일반적으로 거부반응 없이 1년간 생착성공률은 80~90%, 5년 성공률은 60~70% 정도다. 수술 전 어떤 원인질환으로 각막이 망가졌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어, 기저질환이 있거나 녹내장 등 각막질환에 양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으면 일찍 망가질 수 있다. 이밖에도 한번 이식에 실패한 눈, 각막 주변부 손상이 많은 눈에서도 성공률이 낮다. 이식한 각막의 사용기간은 약 10년이지만 깨끗하게 유지되고, 환자가 젊고 건강하면 20년도 더 쓸 수 있을 것이다. 각막이식은 재수술도 가능하다. ◇ 1.0 시력도 가능,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 중요각막 이식 후 시력은 잔여 난시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1.0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각막 이식 후에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식각막에 대한 거부반응이나 불필요한 혈관이 자라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이식된 각막이 벌어지지 않는지도 살핀다. 눈을 건조한 상태로 방치하면 각막에 쉽게 상처가 나기 쉽다. 평소 인공눈물을 사용해 각막표면을 편하게 해야 한다. 휴식도 중요하다. 과로를 피하고, 술과 담배도 끊어야 한다. ◇ 각막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 먼저 안구건조증을 유의해야 한다. 라식수술을 한 사람 중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은데 이는 미세하게 신경이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신경이 무뎌져 자극을 받지 못하면 눈물분비가 줄어든다. 여성들은 눈화장을 하면서 눈의 기름샘(마이봄샘)이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름은 눈물에 피막을 형성해 빨리 증발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마이봄샘이 막히면 눈이 건조해지고, 세균이 쉽게 자라는 환경을 만든다. 이밖에도 콘텍트렌즈 관리를 잘 못해 발생한 합병증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이 많다. 각막질환은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하룻밤 정도 괜찮겠거니 하지만 다음날에는 각막에 허옇게 혼탁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이 면역반응 때문인지 감염 때문인지 확인해야 하고, 감염 때문이라면 원인균이 바이러스인지, 세균인지, 곰팡이 때문인지 빨리 진단받아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금세 심각한 단계로 진전될 수 있다.
- ‘오십견 · 석회성건염 · 회전근개파열’은 대표적인 어깨관절 질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는 우리 몸에서 360도로 회전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절이다. 가동범위가 넓은 만큼 다른 관절에 비해 사용량도 많아 무리가 가기 쉽다.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어깨관절에서 많이 일어나는 질환에 대해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관절이 얼어붙은 듯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오십견어깨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일명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이다. 영어로는 ‘Frozen Shoulder’로 이름 그대로 관절이 얼어붙은 듯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는 “동결견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모른다. 동결견은 어깨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관절낭이 왜 좁아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이유 없이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동결견 치료는 좁아진 관절낭을 넓히는 것이다. 비수술적으로 접근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낭을 원상태로 넓히는 것인데 이 과정이 정말 아프고 힘들다. 회복 기간이 길어 환자들이 많이 지쳐하는 만큼, 이 교수는 경희대병원 정형외과의 장점을 발휘해 짧은 시간 내에 관절낭을 넓힐 수 있는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 바로 마취과와의 협진이다. 마취과의 도움으로 환자의 팔을 마취한 상태에서 이 교수가 환자의 어깨를 스트레칭 해줌으로써 좁아진 관절낭을 인위적으로 넓혀준다. ‘수동적 관절구동술’이라고 일컫는 치료법으로, 동결견의 긴 회복기간을 매우 짧게 단축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발병 연령이 광범위한 석회성건염석회성건염은 어깨 관절 부위 힘줄 안에 석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30대부터 80대까지, 발병 연령이 매우 광범위하다. 환자에 따라서는 ‘어깨를 칼로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 교수는 “석회성건염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의 가설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어깨 힘줄에 혈류 흐름이 막혀 힘줄 자체에 변성이 생겨 석회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로 먼저 접근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통해 석회로 인해 발생한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그러나 주사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절경으로 석회 혹은 석회 주변의 염증을 제거하는 석회제거술을 시행한다. 아주 운이 좋게 석회가 치약같은 제형으로 존재하는 경우 석회를 주사를 통해 뽑아낼 수 있다. ◇ 자연적 회복이 어려운 회전근개파열회전근개라고 불리는 4개의 힘줄(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열되어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찢어진 회전근개는 봉합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파열되어 봉합이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이 교수는 “동결견은 회복 기간이 길어서 힘든 것이지 대부분의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 완치되고, 석회성건염도 주사치료를 통해 웬만하면 완치된다. 이 때문에 앞서 말한 두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방치할 경우, 파열 크기가 계속 커지기 때문에 대체로 수술을 권한다”고 언급했다.◇ 부갑상선 호르몬 투여로 높이는 치료 효과이 교수는 어깨관절 분야에서 적극적인 연구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의사다. 어깨관절이 일상의 영역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만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많은 연구를 활발하게 이어가며 자신만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 교수가 특허출원을 완료한 ‘부갑상선 호르몬 치료’는 많은 환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이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파열된 근육의 범위가 넓을수록 봉합을 한 후에도 재파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이런 가능성을 줄이고자 ‘부갑상선 호르몬 치료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고 특허출원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해 그 결과를 통해 효과도 확인하고 있다.이외에도 대기시간이 길고 진료 시간이 짧은 대학병원 진료 시스템의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해 보고자 직접 사비를 들여 센서를 구매, 환자들이 몸에 부착해 일상에서 활동하도록 한 후 다음 외래까지 축적된 관절 가동범위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어 “아무래도 대학병원은 진료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진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치료법을 만든 셈” 이라며 “환자들이 어깨질환 고통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암’ 아닌 유방양성질환, 크기 작고 성장 멈췄다면 안심해도 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성 암 1위는 유방암이다. 때문에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유방암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유방질환에는 유방암과 같은 악성종양 외에도 낭종, 섬유선종 같은 양성종양, 염증성 질환, 부유방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질환의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김봉균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유방양성질환의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 유방양성종양, 크기 작고 성장 멈췄다면 안심해도 돼유방양성종양은 유방에 생긴 종양 중 암이 아닌 것을 말한다. 유방암과는 다르게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자라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양성종양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크기가 작고 성장이 멈춘 종양이라면 그대로 두기도 한다. 다만 일부 양성종양에서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양성병변이라 할지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필요시 제거가 필요하다. △낭종 낭종은 흔히 물혹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이는 모유를 만들어 보내는 곳인 소엽 및 미세유관이 팽창해 발생하고 호발연령은 40대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월경주기에 따라 크기가 변할 수 있다. 낭종이 있는 경우 이로 인한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치료 없이 경과관찰로 충분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주사기로 낭종을 흡인해 치료한다.△섬유낭성변화 여성의 유방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양성질환이다. 유방초음파에서 흔히 보이는 소견 중 하나이며 유방 수술에서 얻은 유방 조직의 50% 이상에서 발견된다. 낭종과 낭종 주위 염증으로 인한 섬유화가 특징이다. 30대에서 호발하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생길 수 있고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치료 없이 경과관찰로 충분하다.△섬유선종30대 이전의 여성에서 발생하는 유방종양 중 가장 흔하다. 유방멍울로 만져질 때 멍울이 잘 움직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방 소엽 주위의 기질조직에서 기원하고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조직소견에 따라 단순 섬유선종, 복합 섬유선종 등으로 구분되며, 유방암 발생은 단순 섬유선종의 경우 증가하지 않으나 복합 섬유선종의 경우 약 1.5~2배로 약간 증가한다. 섬유선종은 크기가 작으면 경과관찰을 할 수 있으며, 크기나 위치에 따라 맘모톰이나 수술적 절제로 치료한다.△관내유두종모유가 지나는 통로인 유관이 확장되고, 내부의 상피에서 마치 장의 용종처럼 자라나는 병변을 유두상병변이라 하며 양성부터 악성까지 다양한 조직학적 형태를 보인다. 이 중 양성병변을 관내유두종이라 한다. 관내유두종은 유두의 혈성분비물이 특징이고, 30~50대에 호발한다. 임상적으로 관내유두종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 후 약 7~20%에서 암으로 진단될 수 있다. 종괴가 크거나 악성이 의심되면 종괴절제술을 시행해볼 수 있으며, 혈성 유두분비물이 동반된 경우 유관절제술을 같이 시행한다. 관내유두종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은 약 2배로 증가한다.△비정형증식유관 또는 소엽내 상피세포가 변형되고 불규칙한 방향으로 증식하는 소견으로 유방양성질환이지만 암으로 발병하는 이전단계에 속한다. 부위에 따라 유관에 생기면 비정형관증식, 소엽에 생기면 비정형소엽증식으로 불린다. 유방암 발생은 약 4~13배로 증가한다. 중심부침생검과 같은 제한적 조직검사에서 비정형증식소견이 보이면 암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추가 외과적 절제가 이뤄져야 한다.△엽상종양 섬유선종과 마찬가지로 기질조직에서 기원해 증식하는 종양이다. 40~50대가 호발연령이고 전체 유방종양의 약 0.3~1%로 드물지만, 성장이 빠르고 치료 후 재발률이 높아 많게는 20%까지 보고되고 있다. 조직소견에 따라 양성(60~75%), 경계성(15~26%), 악성(8~20%)으로 분류된다. 섬유선종과 조직학적으로 유사해 감별진단을 요하는데 초음파에서 3cm 이상 큰 종괴이면 엽상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는 종양의 경계에서 여유를 두고 종양 및 종양 주위의 정상유방조직을 포함해 절제하는 광범위 외과적 절제를 시행한다. 이밖에 염증성 유방질환, 부유방 등이 있다. 염증성 유방질환은 유선염이 대표적이다. 유선염은 크게 수유기 유선염, 비수유기 유선염으로 구분한다. 수유기 유선염은 수유기 산모의 2.5%에서 발생하며, 수유시 유아가 유두를 깨물어서 생기는 상처를 통해 유아의 입속 세균이나 외부 세균이 침투, 증식해 발생한다. 비수유기 유선염은 유관확장증, 당뇨,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유방의 통증이나 발적, 부종, 발열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를 투여하며 농양이 동반되면 외과적 절개 배농을 시행한다. 드물게 염증성 유방암과 감별이 필요할 수 있어 의심 소견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부유방은 태아에서 유방 능선의 일부가 퇴화되지 않고 남아 유선조직으로 발달한 것을 말한다. 여성의 약 2~6%에서 발생하고 겨드랑이에 호발하며 또한 유두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비만이나 월경주기, 임신, 수유시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커질 수 있고, 멍울이나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부유방은 조직학적인 면에서 정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증상이 심하거나 미용적인 불편감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물가 뛴 만큼 오르는 맥주·탁주세 손본다-“美긴축, 韓금리에 반영”..힘실리는 4월 인상론 -첨단 반도체·DP·배터리, 이달 국가핵심기술 지정 -“외투기업 인센티브 확대..세계최고 투자처 만들 것”-[사설]쌀 생산 제한, 대체작물 재배…이게 미래 위한 농정이다-[사설]요동치는 환율, 커지는 시장 불안…정책 실기 없어야 △종합-“초저금리 없다”…얼마나 오를지는 의견 엇갈려-“공격축구로 4강 신화 재현할 것”△유명무실 PF대책-미분양 85%가 지방…정부 외면 속 지방사업장 줄도산 위기-“자칫 건설사 부실 떠안을라”…금융사는 ‘신중’ 모드-“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부동산PF 조기 구조조정 필요”△힘받는 4월 금리 인상론-환율 급등, 채권자금 유출…집어넣자마자 다시 꺼낸 금리인상 카드-파월 긴축 발언에…주춤했던 대출금리 다시 쑥-세금 5원 올릴 때 술값 몇백원씩 뛰어…서민부담 키운다 판단△친환경 바람 타고 달리는 K조선-기술력 우위 무기로 앞서가는 韓…저가·정부지원 업고 턱밑추격하는 中-환경규제 강화 흐름 예견…선사 요구에 신속 대응-수주 호황인데 만들 사람이 없네…정부·기업 인력난 해소 총력전△종합 -에쓰오일 기공식 어이 현대차 수출현장 간 尹…“규제 풀어 경제 살릴 것”-삼성·LG “10년 갈고닦았다”..판 커지는 ‘OLED TV 시장’-野 양곡법 강행에…전략작물 신청 12% 불과-온라인서 ‘더 싼 주담대’로 갈아타기 가능해진다 △정치-네편 내편만 남아 ‘정치혐오’ 팽배…1년새 무당층 두배 늘었다-‘연포탕’ 외친 김기현, 내주 당직자 인선…계파색 벗을까-민주 ‘金 당선’ 내심 반기는 까닭은-민주당, ‘김건희 특별법’ 발의…패스트트랙 지정도 추진-‘징용해법 무효화’…시민단체 연일 정부 압박△경제-한전에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거부권’ 준다-국민 64% “낸 세금보다 혜택 적다”-고용부 “주 최대 69시간, 주4일제 도입 기반될 것”-기업결합 심사 2년 연속 1000건 훌쩍…SK그룹 30건 ‘최다’△금융-가계대출 한달새 5.4조↓…은행 주담대 첫 감소-“과도한 배당, 기업가치 훼손 우려”..JB금융, 얼라인 요구 재차 거부-국민은행 “이자 연 1000억 경감”..하나·부산銀 이어 ‘상생 보따리’-정부·보험·의료·소비자단체 ‘실손 청구 간소화’ 논의 착수△글로벌 -“보조금 14조원”폭스바겐, 유럽 대신 미국행 -바이든 ‘억만장자세 25%’ 꺼내들었다-‘여성의 날’ 맞아…마크롱 “낙태할 자유, 헌법에 넣겠다”-구로다, 마지막 금융정책 ‘서프라이즈’ 내놓을까-中, 2월 CPI 상승률 1.0%…더딘 소비 회복△산업-하노이를 ‘전장 두뇌 R&D’ 거점으로…LG전자 미래먹거리 가속페달-SK네트웍스, 애플 출신들이 만든 AI스타트업 투자-현대모비스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美교통안전국 충돌 테스트서 ‘만점’-충전 빨라지고, 접어도 멀쩡…K배터리 3총사 신기술 쏟아낸다 △산업-당뇨 황반부종 치료제 ‘CU06’…제2의 휴미라로 만들 것-자가염증질환 치료제 임상1상 첫 투여 개시-KT스카이라이프 새 대표에 ‘친여 성향’ 윤정식 내정-美빅테크 구조조정 여파…한국MS 대규모 감원 돌입△소비자생활-노브랜드 피자 ‘버거 성공 DNA’ 심고 가맹사업 본격화-알리익스프레스 ‘초이스’ 해외 직구 편의성 제고-탄산음료·소주처럼…맛은 그대로 ‘제로소스’ 납시오-CU, 몽골서 국내기업 첫 300호점…글로벌 500호점 한발짝△정하윤의 아트차이나-수묵화에 띄운 ‘전투기’..화가의 총성 없는 전쟁△증권-부진의 늪 탈출…해운·자동차가 끈다 -현직 PB 10명중 5명 “주식보다 채권투자”-카카오, 너무 낮게 불렀나…에스엠, 7일 만의 하락에도 공개매수가 웃돌아△증권-다시 온 킹달러에…의류·자동차株 ‘반색’-LG전자 영업익, 삼전 추월하나-“STO·코인 증권성 논의”…금감원, 美 SEC 방문 타진-3년 연속 증가한 스팩 IPO…당국 “심사 강화”△부동산-“둔촌주공·영등포자이, 오를 일만 남았는데…청약 안 넣을 이유 있나요”-서울시, 공사비 검증 강화…‘제2 둔촌주공’ 막는다-분양시장 성패 ‘가성비’에 달려-‘그레이트 한강’ 서울, 국제도시경쟁력 5위 달성 도전△여행-우리의 여정, 한반도의 산하..끝은 없다-15가지 버섯 가득한 탕, 14가지 밑반찬…술 안마셨어도 해장되는 이 느낌△스포츠-무너진 마운드+세리머니死…8강행 빨간불-지면 끝…‘일본 킬러’ 김광현, 한일전 선발 출격-“고진영, 큰 근육써야 정확성 올라가”-우즈와 헤어진 허먼, 비밀 유지 협약 무효 소송△오피니언-[양승득 칼럼]픽업트럭 짐칸 위로 올라간 케네디-[글로벌 View]장기 투자의 황금률을 기억하라-[기자수첩]드론부대 창설, 과속은 금물 △피플-“가난한 피부관리사서 조향사로…성공 원천은 창의성”-쌍용차, 화천 산천어 축제 후원…티볼리 상품 전달-휴젤 비상무이사에 차석용 전 LG생건 부회장-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 연임 성공…부회장 승진-‘5년 170조’ 국가 R&D투자, 효율적 운영방안 찾겠다-송가인, 2년 연속 한국문화재재단 홍보대사-[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입구에 지문인식기 수상하다 생각…오밤중 북치고 장구쳐 굿당인 줄”-학폭 가해자에 ‘대입 패널티’ 주고…학생부 보존 기간 더 늘린다-‘한국형 주소’ 해외로 진출..행안부, 8월 국제표준 최종 반영 -‘건폭’ 잡고보니 진짜 ‘조폭’..警, 2863명 적발…102명 檢 송치-산업계 눈치 보다 데드라인 3일 남기고 의견수렴 나선 탄녹위-네이처셀 라정찬 ‘무죄’ 확정..대법 ‘주가조작 혐의’ 상고심 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