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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면 뼈마디 ‘욱씬’거리는 당신, 관절 통증 예방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마가 시작되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관절염 환자들은 맑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에는 훨씬 통증이 덜하다고 말한다. 이 통증은 류마티스관절염 뿐만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골관절염, 그리고 온 전신의 관절통 및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질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이런 현상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하여 많은 연구가 수행 되었지만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외부온도가 떨어질 때, 그리고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막 주위의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실제 많은 사람들에서 장마철과 같이 기압이 낮고 다습한 날씨일 때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고온다습한 날씨에 에어컨을 온종일 틀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우 관절통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관절염 환자는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 평소보다 통증과 뻑뻑함 심하면 운동 줄이고, 전후 스트레칭을 더장기간 비가 오고, 저기압이라 통증이 심해졌다고 운동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 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어 관절 손상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관절에 좋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은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에서는 약물 치료 뿐만 아니라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하고 각자의 근력이나 몸상태에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야 하겠다. 대개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수영,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저속), 스쿼트, 요가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실내운동이므로 장마철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평소에 이 운동을 하고 있던 환자들이라면 계속하되 만약 장마로 인하여 통증과 뻑뻑함이 심해졌다면 운동시간을 줄이고 운동 전 후에 스트레칭을 더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관절염 환자가 운동할 때는 반드시 다음의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열감 없는 관절통은 온찜질, 열감 있는 관절염증은 냉찜질첫째, 환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지속 시간에 대하여, 반드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절염 주치의로부터 상세하게 처방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걷기 운동의 경우 이 운동이 현재 자신의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면 한 번에 몇 분간, 하루에 몇 회 정도 시행하는지 등 자세한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부적절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는 보통의 경우 운동을 중지하고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걸어야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하여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셋째,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여야 한다. 운동의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으며 서서히 나타나므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부종이나 열감이 없이 관절통이 있는 경우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뜨거운 물주머니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다. 찜질은 피부보다 더 깊은 조직의 온도를 변화시켜 관절의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너무 고온의 열찜질을 자주 반복하면 관절연골 및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콜라겐의 파괴가 일어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관절의 염증이 심하여 국소적으로 관절부위에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는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관절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관절주위의 통증이거나 근육통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관절염은 관절이 많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또 눌러서 아프거나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잠복성’ 하지정맥류 진단에 ‘보존적’ 시술을 권유받았을 때 고려할 점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갈 때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기능 이상을 초래할 때 발생한다.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혈류가 다리정맥에 정체됨으로써 정맥고혈압으로 다리의 정맥혈관이 확장되고 길게 연장되며 울퉁불퉁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가족력), 노화, 성별, 직업, 임신, 비만, 변비, 운동부족,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이 꼽힌다. 이 중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여성, 유전적 요인, 과체중 등이 더욱 중요시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정맥류가 외관상 보일 때 진단되면 이미 한참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1995년부터 28년간 4만건이 넘는 하지정맥류 시술을 해온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편의상 혈관 굵기를 기준으로 1~5기로 구분되는데 1~2기(초기)는 비교적 정상에 가깝고 3기는 라면발(2~3mm 돌출), 4기는 우동발(4~5mm 돌출), 5기는 새끼손가락(5mm 이상) 굵기로 확연하게 드러난다”며 “3기부터 시술이 권장되지만, 미용 목적이나 악화를 조기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1~2기부터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일선 병의원에서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라며 ‘보존적 시술’이 조기에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영기 원장은 “초음파 검사로 하지정맥혈관의 역류가 감지되면 양성으로, 없으면 음성으로 진단하는 게 원칙”이라며 “하지정맥의 판막이 0.5초 이내에 닫히면 정상, 그 이상으로 닫히는 데 오래 걸리면 비정상으로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음파검사 소리가 개짖는 소리처럼 들리면 정상, 늑대울음 소리로 길게 들리면 비정상”이라고 비유했다. 늑대울음 소리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 역류의 소리가 0.5초 이상으로 길게 들리는 것을 예시하는 말이다. 속칭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돌출되기 전단계의 경계선 상에 있는 상태다. 이런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지 섣불리 급하게 치료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 원장은 “잠복성 하지정맥류에는 보존적 시술을 권하지만, 보존적 시술이 뭔지는 의학계에서 정확히 규정한 바가 없다”며 “순간접착제 혈관내 주입시술을 흔히 일컫지만 그동안 많이 써왔던 혈관경화제를 이용한 혈관경화요법도 굳이 분류하자면 보존적 시술에 해당할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순간접착제 혈관내 주입시술은 시술하기 편리하고 의료기관의 수익 증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화학적 이물질로서 인체에 언제든지 면역거부반응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소지가 있고 심부정맥혈전증, 혈전성정맥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간접착제의 주성분은 시아노아크릴레이트다. 시중에서 순간접착제 시술은 다리 한쪽 당 700만~800만원이 든다. 심지어는 1000만원이 넘게 청구하는 경우도 있어 요즘 실손보험 회사들이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심 원장은 “크게 보면 한쪽 다리에는 각각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이 하나씩 총 4줄기가 있다”며 “의료비는 환부의 범위와 시술시간에 비례해 청구하는 게 합당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부분의 정맥류는 한두 줄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정맥 한 줄기 당 200만~300만원을 시술료로 정해놨다고 소개했다. 하지정맥류는 하지 정맥판막이 늘어나거나 찢어진 경우에 해당하므로 3기 이상 진행되면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 요구되는 시술로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요법, 고주파요법, 순간접착제 주입법 등이 이뤄지고 있다.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병기에 상관없이 모든 경우에 혈관경화요법은 유효하다”며 “혈관이 굵게 돌출된 경우에도 대부분 가는 혈관도 동시에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레이저와 같이 굵은 혈관 시술 후에 혈관경화제를 주입해 최소침습적으로 불필요한 보기 싫은 정맥혈관을 없앨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단순 하지근육통, 무릎관절염,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와 혼동하기 쉽다. 혈관이 거미줄 모양으로 튀어나오고,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편해지고, 오후 시간으로 갈수록 부기·염증·통증이 심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다리의 생긴 피부증상이 쉽게 낫지 않는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심 원장은 “경험 많은 의사에게 하지정맥류 여부를 감별한 뒤 정맥혈액순환의 문제가 아니고 근육, 골격, 연조직의 문제라면 물리치료, 전기자극치료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스릴 만점 여름철 수상 스포츠, 뒤따르는 관절 부상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수상 스포츠 시즌이 돌아왔다. 여름철 시원한 물가에서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제트스키, 서핑 등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데, 빠른 속도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수상 스포츠는 자칫 준비 없이 무리하게 즐기다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2020년 스포츠안전재단에서 발표한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 종목별 보고서’에 따르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여름 스포츠를 즐기다 발생하는 사고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어깨(14.6%), 손목(13.3%), 발목(12/0%) 순이었다. 또한 부상의 직접적인 이유로는 무리한 동작(50.7%) 때문이 가장 많았는데, 잘못된 자세나 반복된 부하로 관절과 힘줄, 인대 등에 압력이 가해져 부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대다수의 수상 스포츠는 균형을 잡기 힘든 상태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고 버티기 때문에 팔, 손목, 어깨 등 주로 상지 관절에 지속적인 긴장이 발생하게 된다”라며 “이런 상태에서 방향 전환, 점프, 회전 등을 하게 되면 근육 손상, 염좌, 탈구 및 힘줄 파열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어깨 부상 특히 조심해야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시속 40~50km 이상으로 달리는 모터보트 줄을 잡고, 몸을 좌우로 틀어가며 주행을 하기 때문에 어깨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의도치 않은 힘이 가해질 경우 회전근개나 관절와순에 손상이 가해지거나 심할 경우 탈구가능성도 있다서퍼들은 양팔을 저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해서 사용하기 마련인데 이때에는 어깨 충돌중후군이 올 수 있다. 어깨 관절에는 견봉이라는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어깨를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져 충돌하면서 통증을 발생한다. 주로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며,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관여하는 힘줄이라 이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충돌증후군 질환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리한 스포츠 활동 후 겪게 되는 단순 어깨 결림으로 오인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돌증후군의 경우 병세가 진행되어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 레저를 즐기는 도중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무리한 동작은 삼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 중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과 발목도 다치기 쉬워여름철 부상을 당하기 쉬운 부위로 손목과 발목도 빼놓을 수 없다. 손목이나 발목은 가볍게는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가 많이 생기지만, 방향을 갑자기 전환하거나 강한 회전력이 발생하면 인대와 연골의 부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특히 손으로 꽉 잡고 물 위를 질주할 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손목 삼각섬유연골파열이다. 삼각섬유라 불리는 연골은 손목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충격을 완화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손상되면 시큰거리는 느낌과 통증이 발생하고, 손으로 땅을 짚거나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 해진다. 때문에 손잡이를 잡고 무리하게 버티기보다는 힘들다 싶을 때는 물에 빠지더라도 손을 놓는 것이 부상 방지에 좋다.발을 고정시키고 타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발목도 조심해야 한다. 발목이 과하게 꺾이거나 회전하게 되면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내부 구조물에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이때 인대가 찢어지는 발목 인대 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 발목 통증 및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하므로 가급적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부상 없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만 앞선 무리한 강도로 운동을 즐기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자신을 너무 과신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운동 전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운동이 끝난 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수다.권태윤 원장은 “수상 스포츠는 입수 전 충분한 몸풀기가 부족하면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라며 “안전 수칙을 지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관절에 무리가 없는데 만약 관절 통증이 발생했다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 서울아산병원, UAE에 의료시스템 수출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 장기이식, 심장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의료 시스템을 수출한다.서울아산병원은 202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한다. 위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의 고난도 치료를 통해 먼 타국을 찾아 치료받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중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기술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2026년 설립되는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소재 투자 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Scope Investment)사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2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 체결식에는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최종우 해외병원사업단장과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파리드 빌베이시(Fareed Bilbeisi) CEO, 사이드 알다이에(Saeed Aldayeh) 의료사업부문장 등이 참석했다.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명 중 1명이 위산 역류,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 암 중 대장암이 두 번째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육식 위주 식습관 때문에 최근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이 세계 평균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러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에서 세계적인 의료 수준으로 중증 고난도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에 2019년 병원 설립 관련 협력을 제안해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년간의 신중한 검토 끝에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고, 그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첫 글로벌 병원이자 GCC(중동걸프협력회의)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이다.UAE아산소화기병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 2150m²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을 갖추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의사직 6~7명, 간호직 4~5명이 파견되며, 서울아산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전반적인 병원 운영을 맡는다.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인건비와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는다.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는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적 소화기질환 치료와 수술 중심의 초기 소화기암 치료, 고도비만수술 등도 제공된다. 두바이 내에 부족했던 소아 소화기질환 치료도 전문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간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도 제공된다. 의료 기술의 한계로 중동에서는 아직 이식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 적용된다.이미 서울아산병원에는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 환자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65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받고 건강하게 자국으로 돌아갔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3,473명, 작년 한 해에만 3,197명에 달하는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1만 7,835명의 외국인 환자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인 18%를 차지했다.서울아산병원은 노하우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약 90여 개 국가의 3,700명이 넘는 해외의학자를 대상으로 최신 의료 기술을 전수해 온 만큼 중동 지역의 교육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위암 2,800여 건, 대장·직장암 2,600여 건, 간암 1,100여 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소화기질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질환별 특성화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간센터, 위암센터, 염증성장질환센터, 담도·췌장센터 등 전문 세부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미국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3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29위를 기록했으며, 임상분야별 평가에서는 소화기 6위, 암 7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최종우 서울아산병원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UAE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의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22일 열린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운영 계약체결식에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왼쪽 다섯번째),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CEO(왼쪽 여섯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전국 곳곳 폭염, 불볕더위에 취약한 노인층, 온열 질환 비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에 첫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뜻하는데, 이러한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주의보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여름은 모두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지만 문제는 폭염은 건강한 성인도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대다수인 만큼 어르신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김덕호 교수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목하고, 낮 시간대(12:00~17:00)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온열 질환이 의심되므로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응급상황 시 119에 즉각 신고해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열 질환, 체온조절기능 쇠약한 노인층 취약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나 혈액투석 등을 받는 만성질환자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독거노인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층이 특히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높고, 대다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햇볕이 가장 강한 낮 시간대(12:00~17:00)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무더위 시 나타나는 단골 온열 질환, 열탈진과 열사병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있다. 두 단어를 자칫 혼동하기 쉬운데 열탈진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되면서 탈수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흔히 ‘더위먹었다’는 말이 열탈진의 표현이기도 하다. 일사병으로 통용되어 왔지만 정확한 의학적인 표현은 열탈진이 맞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열탈진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 운동공간 등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 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체위성 저혈압에 의해 실신이 발생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 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현기증, 두통 느끼면 휴식! 근육경련, 의식저하는 119신고!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은 누구나 겪는다. 문제는 증상이 심한 경우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을 비롯한 열실신이나 의식변화의 증상을 겪을 때다.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입은 옷은 벗고,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게 중요하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며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여름철 무더위 극복, 신선한 과일과 채소 ‘제격’평소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먹거리로 과채(과일과 채소)를 추천한다. 제철 과일과 채소는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뒤에는 수분과 당분이 많은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다면 여름 과일의 섭취를 적당히 하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채소로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는 오이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를 추천한다. 냉국이나 무침으로 요리하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 부추 등은 비빔밥이나 겉절이로 활용해 섭취하면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법-낮 시간대(12:00~17:00) 야외활동이나 작업은 피한다.-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다.-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그늘로 가서 바로 휴식을 취한다.-체온이 상승한 경우 입은 옷을 벗고,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식사는 가볍게 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먹는다.-에어컨, 선풍기 등은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한다.-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핀다.
- 저체중 노년 환자라면 ‘섬망’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저체중의 고령 환자일수록, 정상체중 고령 환자에 비해 섬망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반면 비만 또는 과체중은 고령 환자의 섬망 발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고유진 강사는 대규모 중환자 집단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섬망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노인학 국제 학술지인 ‘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게재됐다.섬망은 정신 능력에 장애가 발생해, 의식과 인지 기능이 급격히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있는 장소나 시간을 모르고,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간단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섬망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노년층에서 흔하며, 중환자실 환자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중환자에게 흔히 발견된다. 중환자의 경우 섬망은 높은 사망률과 장기 입원 등 중대한 건강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그간의 선행연구를 통해, 영양실조와 근감소증이 섬망 발생 요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연구팀은 영양실조와 근육량 감소를 반영하는 지표인 BMI에 주목했다. 영양실조와 근육 소실은 염증 발생 및 뇌 혈류 공급 저하 등의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섬망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50세 이상 5,622명의 환자를 저체중과 정상, 과체중 및 비만 그룹의 BMI 범주로 세분화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2.9세였으며, 남성 비율이 60.1%로 여성(39.9%)보다 조금 더 높았다. 섬망의 발생은 총 환자의 19.0%(1,069명)에게서 발생했다. 섬망 발생에 대한 다변량 회귀분석 결과.연구 결과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의 경우, 섬망 발생률이 정상체중(BMI 18.5-25) 환자들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저체중 환자들은 정상체중 환자들에 비해 1.5배 이상 높은 섬망 발생률을 보였다.(p<0.02) 반면 과체중과 비만 상태는 섬망 발생률과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오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환자실 환자에서 체중과 섬망 발생 간 관련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며 “낮은 BMI를 보이는 저체중 환자들에서 섬망 발생이 높게 나타난 점은 중환자에서 체중을 관리하고 저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섬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과체중과 비만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대이기에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만, 노인층에 있어서, 특히 중환자의 경우에는 저체중 또한 위험한 문제가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연제약, '게임체인저' 습성 황반변성 AAV 치료제 개발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이연제약(102460)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데노부속바이러스는 몸 속에서 오랜기간 유전자 발현을 지속하고 전달 효율이 높은 장점을 앞세워 차세대 유전자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연제약은 아데노부속바이러스를 위탁개발생산(CDMO)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효율성 제고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연제약은 플라스미드DNA부터 아데노부속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까지 상용화 생산이 이뤄지는 바이오의약품 종합 생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충주 바이오공장. (사진=이연제약)◇AAV 벡터 사용해 효과 지속기간 길어져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연제약이 파트너사인 바이오벤처기업 뉴라클제네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습성노인성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 ‘NG101(RY104)’의 임상 1/2a상을 캐나다에서 진행 중이다. 이연제약은 오는 3분기 ‘NG101’의 첫 환자 투여를 시작한다. 앞서 이연제약은 지난달 캐나다 연방 보건부로부터 ‘NG101’의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향후 이연제약은 미국 등으로 ‘NG101’의 임상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연제약은 ‘NG101’ 치료제의 원료·완제에 대한 글로벌 독점 생산권·공급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진행될 임상시료 생산에서부터 상용화 생산까지 이연제약의 충주 바이오 공장에서 진행된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습성노인성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가 임상 단계에 진입한 곳은 이연제약과 뉴라클제네틱스가 유일하다. 이연제약이 ‘NG101’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이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인 황반의 노화, 염증 등으로 인해 시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며 완치 개념이 없어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NG101’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벡터로 활용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유전자 발현을 최적화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NG101’은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기존 치료제와 같이 혈관 세포의 신호 전달 작용물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NG101’은 기존 치료제와 같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단백질을 직접 눈에 투여한다. 다만 ‘NG101’은 기존 치료제와 전달하는 방식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NG101’은 아데노부속바이러스 벡터라는 전달체를 사용하며 기존 치료제는 항체를 전달체로 사용한다. 뉴라클제네틱스 관계자는 “‘NG101’은 기존 치료제와 치료하는 기전은 같지만 전달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전달방식이 달라지면서 치료 기간도 획기적으로 길어졌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항체는 할 일을 다하면 바로 소멸되는 특징이 있다”며 “하지만 아데노부속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하면 치료 유전자가 세포 안으로 투입돼 일종의 공장을 만들어 세포가 소멸되기 전까지 치료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NG101’은 1회 투여만으로도 최소 3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다”며 “기존 치료제는 1년에 6~8회 투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기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가 많았다”고 덧붙였다.‘NG101’은 망막 아래 투여 방식으로 환자에게 전달돼 비교적 적은 양의 치료제를 사용하고도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4년간 800억 투자해 유전자치료제 원스톱 생산이연제약이 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황반변성 치료제 생산 시설을 갖췄다는 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데노부속바이러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플라스미드DNA라는 원료가 필요하다. 이연제약은 충주 바이오공장에 50ℓ, 200ℓ 멀티 유즈(Multi-Use) 배양기와 싱글 유즈(Single-Use) 30ℓ, 50ℓ, 500ℓ 배양기를 확보해 플라스미드DNA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2017년 9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총 800억원이 투입돼 준공했다. 충주 바이오공장이 국내 최초의 플라스미드 유전자 원료의약품 생산 전용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제약사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의약품(원액)에서부터 완제의약품까지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플라스미드DNA 원료의약품의 경우 ‘배양→파쇄→정제→여과’ 생산 공정을 거쳐 순도 97% 이상의 고순도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완제의약품의 경우 액상 기준 4800만 바이알, 동결건조 기준 900만 바이알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이연제약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충주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신청했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치료제시장은 올해 86억7000만달러(약 11조원)에서 2030년까지 294억7000만달러(약 3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연제약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각각 7.8%, 259% 증가한 1540억원, 96억원을 기록했다. 이연제약은 올해 영업이익 첫 100억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NG101’의 기술 수출이 이뤄질 경우 이연제약의 실적은 급성장이 기대된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이연제약은 ‘NG101’의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플라스미드DNA부터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까지 상용화 생산이 이뤄지는 바이오의약품 종합 생산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현재 여러 기업과 진행 중인 공동개발 파이프라인들도 조속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속성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중증 급성 신손상 환자의 사망률 예측 인자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전유현, 임정훈, 조장희 교수팀이 지난 6월 혈소판-림프구 비율이 지속성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중증의 급성 신손상 환자에서 병원 내 사망률을 예측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신장재단 학회지인 ‘Kidney Medicine’에 발표했다.신대체요법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급성 신손상은 다양한 중증 질환에서 동반 될 수 있으며,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증가한다. 이러한 급성신손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지속성 신대체요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질병의 중증도가 높아 여전히 사망률이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중증의 급성 신손상 환자에서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의 발굴이 필요하다.본 연구에서는 경북대학교병원의 지속성 신대체요법 코호트 자료를 이용하여 혈소판-림프구 비율이 중증의 급성 신손상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신장내과 연구팀은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시행받은 중증 급성 신손상 환자 1044명을 혈소판-림프구 비율에 따라 5군으로 나누어 이들 간의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그 결과, 중증의 급성 신손상 환자들 중 혈소판-림프구 비율이 가장 낮은 군과 높은 군에서 입원 기간 동안 사망의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두 군은 높은 중증도와 염증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 논문의 주저자인 신장내과 전유현 교수는 “현재 중증의 급성 신손상 환자는 특이적인 치료제가 없고, 다양한 동반질환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와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지속적 신대체요법이 최선이기 때문에,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신속하게 진단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적시에 시작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히며, “혈소판-림프구 비율은 일반 혈액검사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비용 효과적인 면에서도 유용한 예후 인자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급성 신손상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치아균열, 조기 진단을 통해 치아수명 연장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특정 부위의 치아로 음식을 씹거나, 차갑거나 뜨거운 음료를 마셨을 때 이가 시큰거리거나 시리다면, ‘치아균열’이 원인일 수 있다. 치아균열은 말 그대로 치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치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졌을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 또는 치료를 받았던 치아에서 많이 발생한다.초기 치아균열은 통증이 없어 모르고 넘어가거나, 발견한다 해도 대처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균열이 깊어질 수 있고, 세균이 침투해 치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뿌리까지 염증이 번지게 된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치아균열은 초기에 치료만 잘 된다면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도 가능하며, 손상 부위에 보충물을 이용해 공백을 메워줄 수도 있다. 손상 범위가 크다면 해당 신경을 제거하고, 차이형태의 보철물을 덧씌우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치하고 임플란트 식립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그만큼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또한 평소 습관으로 인해 치아균열이 발생한 경우라면, 하나의 치아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치아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치아균열은 미세한 경우가 많기에,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바로 빛을 활용한 방법이다.정량광형광검사법은 빛을 활용한 구강질환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검사법이다. 치아에 빛을 쏘아 반사되는 빛으로 구강 상태를 탐지하는 기술로, 구강 바이오필름을 탐지하여 치아에 생긴 미세한 균열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해당 기술을 활용한 큐레이 진단 장비로 치아 전체에 대한 확인과 치아별 확인도 가능하여 의료인이 보다 정확하게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방사선이 아닌 가시광선을 활용하여 피폭으로부터 안전하다.정량광형광검사법은 치아균열 뿐만 아니라 치석, 치태, 치아우식 등의 진단도 가능하다. 2018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평가를 받았으며, 2021년에는 치아우식 검사의 국민건강보험 적용까지 진행됐다. 국내 11개 치과대학에서는 모두 이 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량광형광검사 장비를 도입해 진료에 사용하는 국내 치과병의원도 10% 이상이다. 또한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보존과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정량광형광검사는 균열치아의 조기진단에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되었고 이 결과는 2023년 3월 국제학술지 (SCI(E)급 저널; Photodiagnosis and Photodynmic Therapy)에 발표되었다.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보존과 신수정 교수는 “치아균열은 아무리 미세하더라도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기에, 방치할 경우 균열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된다.”라며 “평소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조기진단을 통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전문의 칼럼] 습하고 더운 여름에 더 주의해야 할 '부비동염'
-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김승태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 얼마전 기상청에서 발표한 올 여름 6~8월 사이의 날씨 전망을 보니 온도는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강수량은 여름철 엘니뇨 발달 가능성으로 인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 여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찜통더위 즉 고온다습한 날이 많을 것 같다.여름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비염이 완화되고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알러지 비염과 같은 코질환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우리가 흔히 축농증이라 일컫는 부비동염 환자 또한 여름철에는 크게 줄어들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각종 세균, 곰팡이의 번식이 활발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비동염은 코 주위의 뼛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부비동은 작은 구멍 여러 개로 코 속과 연결돼 있는데, 이를 통해 부비동 내부의 공기 환기, 분비물 배출이 일어나게 되는데 감기, 알레르기, 치아의 염증, 비중격 만곡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이 구멍들이 막혀 분비물이 환기되지 않거나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염증이 발생해 농과 같은 분비물이 그대로 고이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부비동염이라 한다.여름철에 부비동염이 더 심해지는 원인으로는 첫째, 고온다습한 기후의 환경이다. 부비동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게 되는데,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는 세균의 번식이 더욱 활성화되므로 인해 부비동염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둘째, 과도한 냉방 및 찬 음식의 섭취다. 여름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 가동이 늘어나면서 실내공기가 건조해지게 되면서 호흡기 점막 또한 건조해져 콧속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또한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가 과도해지게 되면 흔히 냉방병이라 부르는 감기에 걸려 부비동염을 더욱 악회시킬 수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섭취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료의 경우에도 체온을 떨어뜨려 신진대사율을 저하시키게 되어 면역기능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여름철 축농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기 가동시에는 실내·외 온도차가 5~6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일시적인 더위 해소를 위해 찬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 체내의 수분감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날씨가 덥다고 실내에만 있기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도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덥고 습한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일 수밖에 없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별 이유도 없이 짜증을 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김승태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
-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및 치료법 새길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김완욱 단장(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황대희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주요 병인 조직인 ‘판누스’와 그 구성세포인 활막세포에서 분비물이 되는 주요 단백질 16개를 제시했다. 또한 이를 활막세포 분비체 특성, 즉 SSS(synoviocyte secretome signature)로 명명해 학계에 새롭게 보고했다.김완욱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과 관절 파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병인 조직 ‘판누스’에서 분비되는 주요 단백질 16개를 제시해 향후 관련 분야에서 수행될 후속 연구에 핵심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연구팀은 주요인자 MYH9의 활막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성에 대한 역할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MYH9에 대한 저해제 blebbistatin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방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판누스’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가장 중요한 병리적 특징 중 하나로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이 파괴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류마티스 활막세포(rheumatoid arthritis fibroblast-like synoviocyte, RA-FLS)는 이러한 ‘판누스’의 주요 구성 세포로서 중증도가 높은 류마티스 관절에서 크게 증식되어 있으며 연골을 파괴하고 염증을 증가시키는 등의 주요 병인 작용을 수행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판누스’와 그 구성 세포인 활막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들을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질병 중증도와 비교하여 포괄적이고 전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알려진 바 없다.김 교수팀이 제시한 총 16개의 SSS 단백질 중, 미오신 중쇄 9(MYH9)는 SSS 단백질 선별을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그 역할이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단백질로 확인되어 심층 연구를 수행하였다. MYH9는 세포 내의 액틴 사슬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세포의 다양한 기능과 행동에 관여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활막세포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그 이동성과 주변 조직을 파괴하는 침윤성이 잘 알려져 있다. 김완욱 교수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MYH9가 활막세포의 액틴 사슬과 공존하는 것을 보였고, MYH9를 저해시키는 상황에서 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학계 최초로 발견했다. 또한 연구진은 MYH9에 대한 저해제인 blebbistatin을 이용하여 MYH9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특히 인간의 활막염을 모사하는 아바타 생쥐 모델에서 활막세포에 의한 인간 연골파괴가 blebbistatin에 의해서 감소했으며, 자가면역 염증성 관절염 모델에서도 blebbistatin에 의한 관절염 완화 효과가 유의적으로 관찰됐다.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류마티스 권위지인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류마티스 질병 연보)’에 “Identification of MYH9 as a key regulator for synoviocyte migration and invasion through secretome profiling” 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류마티스 활막세포의 분비체 조사를 통한 synoviocyte secretome signature (SSS) 발굴 및 이들 중 미오신 중쇄 9 (myosin heavy chain 9, MYH9)의 활막세포 공격성에 대한 역할 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