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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엘 대해부]②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물질 다수 확보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은 폴리감마글루탐산 외에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26일 비엘에 따르면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BLS-M07은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2/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앞서 이 치료제는 116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을 마쳤다. BLS-M07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 일본 양국에서 임상을 시작해 개발 중이다.자궁경부 관련 암에 걸리면 치료제가 전무하다. 외과수술로 자궁 세포를 잘라 암 전이를 막는 방법이 현재 유일한 치료법이다. 개발 중인 치료제들이 여럿 있지만, 전기천공 주사제 방식으로 BLS-M07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상무, 이학박사)는 “이노비오와 제넥신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전기천공 방식을 이용한 주사제 방식으로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준다”면서 “반면 BLS-M07 경구제로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어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비교했다. 집에서 복용 가능한 알약과 달리, 전기천공 주사제는 맞을 때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도 큰 차이다.그는 “BLS-M07은 유산균에 HPV 항원을 주입해 캡슐로 싸서 장까지 도달시킨다”면서 “이후 유산균 결합 항원을 소장 점막에 면역세포와 결합시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림프관을 타고 자궁경부 쪽으로 전달돼 치료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기존 치료제 후보물질은 자궁경부까지 치료제 전달이 쉽지 않아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상업화 전략은 구체적이다. 이 상무는 “BLS-M07 임상 3상에 성공한다면 3년 뒤엔 국내 품목허가가 가능해 보인다”며 “이후 여성 환자들의 의사 접근이 어려운 동남아 회교권 국가를 다음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1인당 치료제 가격을 100만~150만원으로 보면, 환자 숫자를 근거로 국내는 연간 1000억~1500억원, 동남아는 연 5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동남아 지역은 국내 임상과 식약처 품목허가 상당 부분을 인정해, 추가 임상·서류보완 등의 절차만으로 신약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다.미국·유럽 등의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세워놨다.◇ p53 재활성화 물질 확보...세계 유일 성공두 번째는 p53 항암제 후보물질을 확보한 것이다. 비엘은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와 현지 합작법인 ‘퀸트리젠’을 세워고 해당 물질을 기술이전 받았다. p53 유전자는 스트레스, DNA 손상, 저산소증, 종양(암) 발생에 대한 세포 반응을 조절한다.p53이 암세포 진행을 막는 세포통제 사령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 p53이 망가지면 우리 몸은 암세포 발생에 속수무책이 된다. 인간 암의 약 50%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 또는 p53 활성화 기전 결함으로부터 발생한다. p53 기능장애가 암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p53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면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개념 설계가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은 p53 항암제가 연간 6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독차지할 수 있는 ‘엑스칼리버’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p53 치료제 개발에서 비엘은 경쟁사들을 제치고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무디 세브스 석좌교수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해 p53 기능 회복을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펩타이드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결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p53 치료제 후보물질은 하나같이 독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반면 와이즈만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p53 기능회복은 물론,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쥐)에서 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체 멜라닌 모사한 간 조영제 물질 확보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혁신적인 간 조영제 ML-101을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비엘의 자회사 비엘팜텍은 지난해 비엘멜라니스를 인수하며 해당 물질을 확보했다.김태완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존 MRI 조영제 주성분은 가둘리늄”이라며 “가둘리늄은 맹독성 중금속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인체 여타 장기에 흘러들어가면 염증반응, 전신섬유화, 뇌침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가둘리늄 조영제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 끝이 뚫린 선형에서 둥근 고리형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제조법이 변경됐다”면서 “문제는 고리형 조영제는 간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간 조영제는 현재까지도 선형 가둘리늄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선형 가둘리늄에 대한 부작용을 블랙박스를 통해 경고하고 있다. FDA가 십수 년간 가둘리늄 대체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다.비엘멜라니스는 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간 조영제 ML-101를 만들어냈다. 이 조영제는 독성은 없고 간암은 물론 간 섬유화까지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자연 멜라닌은 조영에 필수적인 색소 특성을 지니면서도 인체 무해하다. 김 교수는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기존 조영제보다 10배 이상 밝다”며 “또, 성분 자체가 인체 무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피부에 상처가 나면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피부가 시커멓게 변하지 않냐”면서 “섬유화된 조직에 멜라닌 색소가 달라붙는 특징이 있다. 이런 멜라닌의 특징으로 뛰어난 조영 품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상업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멜라니스는 지난 2년간 수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실험실과 동일 품질의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를 100ℓ 단위로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ML-101의 임상 1상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이후 진행항 예정이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간 조영제 시장은 연평균 8.14%씩 성장해 오는 2026년 45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 [비엘 대해부]①우수 인재 곳곳 포진...'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경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의 최대 강점은 우수한 맨파워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상무, 이학박사)가 폴리글루감마탐산 치료제 특성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우선 임상개발센터장을 맡고있는 이도영 상무(이학박사)는 종근당 재직시절 국산신약 20호 듀비에정 화학구조를 디자인했다. 이후 크리스탈노믹스로 자리를 옮겨 국산신약22호 아셀렉스캡슐 허가와 약가협상을 담당했다. 이 상무는 국내에서 신약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해 본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특히, 국산신약 36개 가운데 2개가 이 상무 손을 거쳤다. 더 놀라운 건 크리스탈노믹스의 분자표적 항암제 ‘CG200745’는 임상 2상 직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희귀의약품은 대체 의약품이 없어 긴급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는 의약품을 뜻한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시험 2상까지만 마쳐도 판매허가를 먼저 받는다. ‘CG200745’을 췌장암, 골수이형성 증후군 등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한 사람이 바로 이 상무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비엘에서 청국장 유래 물질 폴리감마글루탐산을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무디 세브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유기화학과 석좌교수가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오라카이 스위츠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비엘은 무디 세브스’(Mudi Sheves)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유기화학과 석좌교수를 든든한 조력자를 두고 있다. 그는 1981년부터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1934년에 설립된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와이즈만 연구소 부총장으로 역임했다. 이 기간 산하 기술지주회사 ‘예다’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와이즈만의 기술수출을 진두지휘했다. 애브비의 휴미라, 테바의 코팍손, 머크의 얼비툭스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들 치료제는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개발돼 기술수출을 거쳐,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등극했다.와이즈만 연구소는 모두가 실패한 p53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p53 유전자는 스트레스, DNA 손상, 저산소증, 종양(암) 발생에 대한 세포 반응을 조절한다. p53이 암세포 진행을 막는 세포통제 사령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18년 비엘과 와이즈만의 이스라엘 합작법인 퀸트리젠에 기술이전됐다. p53 치료제는 지난해 동물실험을 마무리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무디 교수는 비엘의 p53의 임상 성공과 상업화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오르나 팔기(Orna Palgi) 박사는 1996년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면역학부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다국적 제약사 ‘테바’(TEVA Pharmaceutical)에서 글로벌 CMC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 리더, 다발성 경화증 및 자가면역 치료 연구개발 프로젝트 리더, 글로벌 R&D 실사 및 평가 본부장을 거쳤다. 팔기 박사는 미국과 유럽 임상 규제기관을 담당하며 임상 3상까지 신약개발 전체를 경험했다. 이후 미국 제약사 ‘오틱 파마’(Otic Pharma)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며 오틱파마를 나스닥 상장사 ‘노뷰스’(NOVUS Therapeutics)와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이스라엘 신약 개발업체 ‘리제네라 파마’(Regenera Pharma) 연구개발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며 비동맥 허혈성 시신경병증 치료제 미국 FDA 임상 3상을 담당했다.김태완 비엘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 (제공=비엘멜라니스)김태완 비엘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도 비엘의 맨파워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기존 MRI 간조영제가 간섬유화까지 살펴볼 수 없다. 더욱이 MRI 간 조영제 주 성분인 가둘리늄이라는 맹독성 중금속 성분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인체 여타 장기에 흘러들어가면 염증반응, 전신섬유화, 뇌침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교수는 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혁신적인 간 조영제를 개발했다. 이 조영제는 독성은 없고 간암은 물론 간 섬유화까지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비엘의 고문 겸 기술연소 이사를 역임 중인 함경수 박사도 중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 암센터 연구원을 거쳐 조선대 의과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20여년 이상 펩타이드를 이용한 암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신약 연구 개발을 했다. 그는 현재 비엘의 신약개발(BD)을 총괄하고 있다.
- [천연물, K바이오 도약 선봉]①비엘, 청국장 유래 폴리감마글루탐산 암 치료하다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구 상에서 염증반응 없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은 2개 정도입니다. 그중 하나가 ‘폴리감마글루탐산’(γ-PGA) 입니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이학박사, 상무)이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폴리글루감마탐산 물질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이학박사, 상무)은 화학 전공으로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뼛속까지 화학 전공자로서 케미칼(알약) 제제를 개발하는 제약사에 있어야 어색하지 않을 이력이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수년째 천연물 치료제 개발에 심취해있다.이데일리는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위치한 비엘(142760) 본사를 찾아 폴리글루감마탐산의 경쟁력과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청국장에 서식하는 고초균이 만들어낸 물질이다.◇ “人면역체계 알면 γ-PGA 경쟁력 이해”이 본부장은 폴리감마글르탐산의 물질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 면역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그는 “인간이 세균 감염에도 죽지 않는 이유는 세균 감지 수용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균에 감염된 조직은 퉁퉁 부어오르면서 다른 조직과 분리된다”면서 “그렇게 고립된 조직에 염증 생성이 일단락되면, 면역체계가 T세포, NK세포와 같은 면역 물질을 분비해 세균을 잡아 없앤다. 그러면서 염증이 가라앉고 세균 감염 피해가 신체 일부에서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대부분의 세균·바이러스 감염이 국소 염증 반응으로 마무리되는 이유다. 이 본부장은 “세균 감염, 세포 돌연변이 등 이상이 발생하면, 이를 감지하고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 인체 기본 원리”라고 강조했다.문제는 체내로 강력한 균·바이러스가 침투할 때다. 이 본부장은 “강력한 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의 정상 면역 반응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 경우엔 국소 염증 반응을 뚫고, 세균이 온몸을 타고 돌아다니며 전신에 감염을 일으키는 패혈증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암세포의 경우엔 염증 반응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 그는 “암세포는 워낙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상당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면서 “암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면역 세포들을 불러들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암세포가 이 산소와 영양분을 빨아들이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결국, 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이에 수반되는 염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면역항암제 효능 배가 시키고 독성없어”하지만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염증반응 없이 면역을 활성화한다.그는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염증과 똑같이 면역 수용체에 인식시킨다”면서 “그 결과, 체내 염증 반응없이 면역 세포만 활성화되면서 기존 염증이 빨리 가라 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염증 반응없이 면역 수용체를 작동시키는 물질”이라고 덧붙였다.폴리감마글루탐산의 이런 물질적 특성은 면역항암제와 결합했을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봤다.이 본부장은 “T세포엔 PD-1 단백질이 있고, 암세포엔 PD-L1 단백질이 있다”면서 “이 둘이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대신 자폭한다. 암세포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결국 T세포를 정상작동하게 해서 암세포를 치료하자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암 환자의 T세포 컨디션(상태)이 좋지 않다면 면역항암제도 무용지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폴리감마글루탐산은 T세포, NK세포 등 면역세포 활성도를 2배가량 높여준다 ”면서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극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비엘은 이 같은 결과를 실험(cell cytotoxicity)을 통해서 얻었다고 부연했다. 일정 시간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개체 수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 비교실험에서 폴리감마글루탐산 투약군에서 2배가량 면역세포 활성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그가 폴리감마글루탐산에 심취한 또 다른 이유는 독성이 없다는 점이다.이 본부장은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장 점막에서 작용해 수지상세포 등을 자극한다”면서 “그 자극된 수지상 세포가 NK세포와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장 점막에서 반응한 후 전신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빠져나간다”면서 “체내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누적 독성 데이터가 나올 수 없다”고 설명을 곁들였다.약물은 몸 안으로 들어가면 간에서 대사된 다음 분해돼 소·대변으로 배출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약들이 몸 밖으로 완전 배출이 안되고 일부는 체내 축적이 이뤄진다. 이게 쌓이면 독성이 발생한다.◇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예정”비엘의 폴리감마글루탐산 치료제 탄생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이 본부장은 “현재 3차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실험팀을 하나 더 만들어 올해 8차 실험까지 계획하고 있다. 내년엔 식약처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2상부턴 면역항암제 병용투여를 고려 중이고 적응증은 현재로선 췌장암을 보고 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천연물의 고유 특성으로 치료제 개발 전에도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다.그는 “폴리감마글루탐산 농축액으로 건기식(면역88)을 판매 중”이라며 “1포당 1500㎎인데, 청국장으로 환산하면 1㎏을 섭취해야 하는 양”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면역88은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제와 동일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 아동 학대로 인한 정신질환 발병 원인 찾았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동이 부모와 떨어져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뇌 신경 회로망과 기능이 달라져 조현병,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아동기 스트레스 발병 원인을 찾아 정신질환 예방,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원석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아동 학대, 방임 등 아동기 스트레스로 발병되는 정신질환이 별아교세포의 과도한 시냅스 제거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정원석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사진=KAIST)연구팀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임상 약물 스크리닝을 진행해 별아교세포의 외부 물질을 잡아 먹어 제거하는 역할(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작을 발굴했다.연구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합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당대사, 항염증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역할을 하고,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분비돼 신체가 대응하게 한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우울증, 인지장애, 불안 증세와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생쥐 실험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별아교세포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ERTK(Mer Tyrosine Kinase)라는 수용체 발현이 증가했다.별아교세포는 MERTK를 통해 다양한 대뇌 피질에 있는 특정 신경 세포의 흥분성 시냅스만 잡아 먹어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신경 회로망 형성으로 성인기에 사회성 결핍과 우울증 같은 복합 행동 이상이 일어날 수 있다.연구팀은 별아교세포와 함께 뇌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아교세포는 아동기 사회성 결핍 쥐 모델에서 시냅스 제거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동기 스트레스 상황에서 별아교세포만 특이하게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해 뇌의 환경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인간 뇌 오가노이드(인공장기)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별아교세포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포식 수용체가 모두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원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이 정신질환 발병에 있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다양한 뇌 질환 이해와 치료에서 별아교세포의 면역기능 조절이 근본 목표로 응용될 수 있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면역 관련 국제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에 지난달 31일자 온라인으로 출판됐다.
- 여름 휴가철 대표적 건강 불청객 ‘온열질환·심장마비’에 대처하는 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말만 들어도 즐겁고 들뜨기 마련인 휴가인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건강을 해쳐 휴가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위해서는 사전 대비가 필수다. 여름 휴가철 대표적인 불청객인 온열질환, 외이도염, 심장마비 등의 진단·대처·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 흔히 일사병이라 부르는 열탈진은 심부(몸속)체온이 섭씨 38~40도 사이로 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체액(수분)이 부족한데, 소실된 체액을 전부 보충하지 못하면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의식은 명료하나 두통, 구토, 피로, 무력감, 몽롱함, 구역감 등 증상이 있다.열사병은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심부체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추신경계 기능이상, 무한증이 나타나는 고체온 상태다. 의식장애, 경련, 편측마비, 운동실조, 근육 강직 등 증상이 발생한다.인천세종병원 응급의학과 고원빈 과장은 “일사병·열사병으로 환자가 쓰러졌을 때는 우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의복 및 장구류 등을 해제한 뒤 냉찜질 등 냉요법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열사병의 경우 30분 이내로 심부체온을 40도 이내로 낮춰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몸에 뿌린 뒤 선풍기 바람을 쐬게 하거나, 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도움이 된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마실 물을 줘도 되지만, 의식이 없다면 강제적으로 물을 먹이지 말고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통상 일사병과 열사병 구분이 어려운 환자가 많은 탓에 병원에서는 일단 열사병에 준해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정맥을 통한 수액 치료를 우선으로 하며 감염이나 염증, 약 부작용, 갑상선 질환, 악성 고열증 등을 감별하는 과정도 거친다. 환자가 혼수상태이거나 경련을 보이면 산소를 투여하고 기도 유지 처치를 하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기관삽관 후 인공호흡기 치료를 진행한다.고원빈 과장은 “일사병·열사병 예방에는 주기적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핵심이다. 부득이 고온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돼야 하는 경우 응급처치 키트 등 물품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이도염덥고 습한 여름은 외이도염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잦은 물놀이도 외이도염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귓속 환기를 방해하고 습기를 증가시키는 보청기나 이어폰 등 기구도 외이도염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외이도염은 귀지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약산성의 귀지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고, 기름막을 형성해 수분을 차단하는 등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물놀이 후 이러한 귀지를 자주 닦아내는 경우 외이도 피부 보호층을 파괴시키는 행위와 다름없다. 외이도 피부에 국소 염증이 발생하면 가려움이 유발돼 외이도를 더 긁게 되며, 이런 악순환으로 피부 손상을 악화하고 각종 세균이 침범하는 이차 감염으로 진행된다. 드물지만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과 귀걸이나 샴푸, 화장품 등 성분에 의한 알러지 반응으로도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인천세종병원 이비인후과 김태욱 과장은 “외이도염 증상은 가려움이 가장 흔하며, 염증이 심해짐에 따라 통증과 분비물이 생긴다. 심한 경우 부종과 분비물로 인해 외이도가 막혀 이충만감과 청력감소가 나타나게 된다”면 주의를 당부했다.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봉으로 귀지를 자주 닦아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물놀이 중 귀에 물이 들어가 멍하다면 고개를 살짝 흔들거나 쿵쿵 뛰어 물기를 빼고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물놀이 전에 귀마개를 써서 외이도 내 물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의 귓구멍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단단히 끼는 이어폰 제품은 피하고, 이어폰을 손소독제나 알콜솜 등으로 자주 닦아주는 것도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장마비(심정지)폭염과 익수 등 이유로 여름철 심장마비 환자 발생은 증가한다. 국내 병원 밖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심장마비 환자를 살리려면 최초 목격자의 응급처치(심폐소생술·CPR)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심폐소생술에 탁월한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주변에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인천세종병원 응급의학과 김순용 과장은 “심장마비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수 분 내 목숨을 잃게 된다. 반대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생존율은 2~3배 정도 높아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은지 큰 소리로 물어 먼저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반응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며, 119 응급의료전화상담원과 스피커 통화를 유지하면서 안내에 따라 가슴뼈 부위를 반복적으로 압박하는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인공호흡까지 병행하는 심폐소생술 방법을 모르는 경우, 가슴압박 소생술만 하도록 권장한다.가슴압박 소생술은 가슴뼈 아래쪽 절반 부위를 강하고 규칙적으로, 빠르게 압박하는 게 핵심이다. 한쪽 손바닥을 압박 위치에 대고, 그 위에 다른 손바닥을 겹친 뒤 팔꿈치는 편 상태로 체중을 이용해 압박해야 한다. 압박 깊이는 5㎝(소아는 4~5㎝),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해야 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모두 하는 경우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과정을 반복한다.
- 메드팩토 美 출자회사, 간 질환 치료 후보물질 2천억원에 기술이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드팩토(235980)는 미국 출자회사인 셀로람이 프랑스 제약사 젠핏(Genfit)과 염증복합체 억제제(inflammasome inhibitor) ‘CLM-02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계약으로 셀로람은 개발 중인 CLM-022을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권리를 젠핏에 이전한다. 계약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억6000만 유로(약 2250억원)다. 구체적인 내용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염증복합체 억제제인 CLM-022는 자가염증 장애, 대사 증후군, 신경퇴행과 같은 다양한 인간 질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일으켜 염증질환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양한 적응증에서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연구하고 있다.젠핏은 급성만성간부전(ACLF), 간성뇌증(HE), 담관암(CCA), 요소주기장애(UCD), 유기산혈증(OA) 등 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젠핏은 간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염증복합체 억제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셀로람의 CLM-022를 기술이전하면서 간 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셀로람도 이번 계약으로 간 질환 적응증 외 다양한 적응증에서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셀로람 CEO인 테즈 파릭은 “젠핏이 우리가 개발 중인 염증복합체 억제제 ‘CLM-022’의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며 “셀로람은 향후 CLM-022를 간 질환뿐 아니라 다른 적응증을 위한 개발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의 셀로람은 자가 면역질환, 암백신, 염증질환 등 면역, 염증 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이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와 존 레테리오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 청소년소아암 센터 소장이 공동 설립했다. 존 테레리오 소장은 면역, 염증 분야 세계적 전문가로, 메드팩토 초기 연구에도 기여한 인물이다. 메드팩토도 염증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MP2021은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규 후보물질이다.
- 폭염 주의보, 목 따갑고 머리 아프면 '여름감기' 냉방병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이번 여름, 열대우림 같은 습한 날씨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카페나 영화관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영락없이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실내외 온도 차가 5~8도를 넘어간다면 주의해야 한다. 바로 냉방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와 함께 여름감기, 냉방병에 대해 알아본다.◇ 면역력 저하와 과도한 냉방이 만났을 때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이번 여름같이 폭우와 폭염 이 반복돼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과도한 냉방에 노출된다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흔히 여름감기는 목감기 형태로 자주 발생하는데, 장시간 에어컨 등의 냉방 기구에 노출되어 있다면 주변 환경과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고 먼지나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내·외 온도 차를 5~8도 이내로 두라는 것은 이 이상 온도 차가 벌어질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이염, 비염, 폐렴 합병증까지초기에는 목이 건조하고 가벼운 기침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넘기기 힘들고 두통, 발열, 오한이 나타나며 흔히 입맛이 떨어지는 식욕부진 증상이 동반된다. 결막염이나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목감기가 심해지면 쉰 목소리가 나거나 귀밑 부분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목감기는 흔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나 세균 종류가 많아 백신 개발이 어렵다. 따라서 원인 병원균을 없애는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령자나 영유아, 이식 수술 등을 받은 면역저하자 등은 기침 정도의 목감기 증상이 중이염, 비염,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 레지오넬라증, 폐렴으로 가면 치사율 39%특히 레지오넬라증은 몸살감기와 비슷해 진료를 미뤘다가는 폐렴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건물 냉방 설비용 냉각탑 수조에 서식하고 있다가 에어컨을 가동하면 건물 전체로 퍼져나가는 박테리아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은 폐렴으로 진행될 경우, 치사율이 39%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으로 두통, 근육통과 함께 오한, 발열, 복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 미지근한 물 자주 마시고, 습도·환기 등 환경 신경써야여름감기와 함께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미지근한 물을 많이 자주 마셔야 한다.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은 감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밀폐된 노래방에서 높은음의 노래를 장시간 부르는 등, 목에 무리를 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 여름감기를 예방하려면 손과 구강을 청결히 하자. 에어컨을 사용하되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하고, 나의 호흡기 점막을 고려한 적절한 습도 유지를 잊지 말자. 잘 쉬고, 잘 자고, 면역력을 올려주는 식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에어컨을 가동하되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맞추도록 하고 자주 환기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 청소도 1~2주에 한 번씩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한주의 제약바이오] 세계 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7월 24일~28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15개로 확장하면서 세계 최다로 올라섰다. 김지섭 에이프로젠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글로벌 최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CJ제일제당(097950)의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총 15개로 확정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세계 최다 수준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4D파마’가 보유 중인 유망 신약 후보 물질들을 인수, 파이프라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중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기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 분류를 완료했다. 파이프라인과 함께 확보한 유럽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균주 라이브러리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 4건과 4D파마에서 인수한 11건으로 총 15개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이며, 4D파마 인수 건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경구투여 항암제로 개발 중인 ‘CJRB-101’이다. CJRB-101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단독 투여시에도 항암효과가 있으며,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시 뛰어난 항암효과가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상 파이프라인 숫자는 신약개발 기업의 경쟁력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국내 최초 바이오 유니콘 기업 위상 되찾을 것”김재섭 에이프로젠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에이프로젠(007460)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이승호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가결했다고 밝혔다.앞서 김 회장은 2021년 8월 에이프로젠의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이사회의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이후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에서 대형 인수합병(M&A) 경험을 가진 이승호 노무라증권 IB 부문 한국대표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국내 바이오 부문 투자가 급감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됐다. 에이프로젠 전신인 에이프로젠메디신과 비상장 에이프로젠의 합병증권신고서가 효력발생 될 당시 1조 5000억원을 상회하던 시가총액은 불과 1년여 만에 3000억원대로 추락했다.이에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적극적으로 경영 전반에 관한 의견을 피력해왔다. 여기다 최근 잦아진 해외 제약사들과 협상 과정에서 전문적인 대응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에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에이프로젠 관계자는 “김재섭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국내 최초 바이오 유니콘기업으로서 위상을 되찾고 연내로 경영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임상 추진에서 속도를 낼 뿐만 아니라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에서도 성과를 내는 등 향후 행보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 물놀이 후 귀가 아프다면, 급성 외이도염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후 귀의 통증을 느껴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급성 외이도염, 일명 ‘swimmer‘s ear’때문이다. 급성 중이염과 함께 귀의 통증과 이루(분비물)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cm 정도의 통로인데, 여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수분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면서 진행된다. 외이도 안쪽의 피부는 매우 얇고,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외이도 뼈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발병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면서 점차 외이도 주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온다. 때로는 귀 앞에 위치한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돼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고막도 염증으로 두꺼워져서 일시적인 전음성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과 동반되어 발생하여 고막천공 및 이소골의 손상을 일으키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외이도염 예방 위해 과도한 귀지 제거 삼가야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서 먹먹한 경우, 면봉으로는 외이도의 겉면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의 물기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바람으로 가볍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외이도의 pH(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외이도 피부를 덮고 있어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면봉 등으로 과도하게 귀지를 제거하면 피부의 찰과상과 더불어 피부의 보호기전이 손상 받으므로 가급적 귀지를 과하게 파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 소염제로 치료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외이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 및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드레싱이 필요하다.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한 외이도 점액을 이용해 하루 두세 번 외이도에 약물을 넣어줄 수도 있다.외이도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중장년 괴로운 족저근막염...방치하면 무릎?허리도 망가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몸에서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발은 일상에서 걷거나 운동할 때 몸 전체를 지탱하지만 발바닥 혹은 발뒤꿈치에 갑작스런 통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걷기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족저근막염은 방치할 경우 보행 및 무릎, 허리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서 시작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고 붓는 질환이다. 평균 기온이 오를수록 족저근막염 환자는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겨울인 2022년 2월 2만6,614명이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며 같은 해 8월 4만3,000여명의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았다. 2022년 족저근막염 환자는 27만1,000여명이었다.족저근막염은 성인에서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발바닥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고 붓는 증상을 보인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통증으로 제대로 걷기조차 어렵다. 중년이 지나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연령대별로는 50~59세에서 환자가 급증한다.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이는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로부터 가만히 있을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임상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이 심해지면 서 있을 때 뻣뻣함이 지속되고 밤이 되며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기도 한다.일반적으로 평발이라고 불리는 편평족이나 발바닥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에 족저근막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또 다리 길이의 차이 등 발의 해부학적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다만 이러한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기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된 빈도가 훨씬 높다.실제 많은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곤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운동을 무리해서 하는 경우, 장거리 마라톤, 조깅,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과체중, 장시간 서 있기, 하이힐 착용, 쿠션이 없는 구두의 사용 등은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압력을 가해 염증이 발생하도록 한다.족저근막염을 치료하려면 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여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손상된 주변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혈관의 재형성을 도와주고 힘줄과 주변조직, 뼈를 자극해 치유를 활성화한다.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족저근막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하면 보행 시 한쪽 발에 체중이 쏠리며 자세가 틀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족저근막염은 잘못된 운동 방법,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생활습관에서 원인이 기인한 경우가 많고, 이를 교정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간암, 술보다 이 ‘병’ 때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중년 남성 A씨는 올해 초 건강검진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건강을 생각해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도 했던 A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자주 피곤하고 감기몸살 증상이 있었지만 간암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술만 멀리하면 될 거라 생각했던 것을 후회하며 주변사람들에게도 평소 간염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하고 있다.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오른쪽 젖가슴 아래 갈비뼈 안쪽인 횡격막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간은 탄수화물, 아미노산, 단백질, 지방, 담즙산, 무기질, 비타민 등 중요한 대사 작용을 하는 장기로 이곳에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을 간암이라고 한다.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은 간염 바이러스이다. 간염이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독초 등이 원인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간염에는 A형, B형, C형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대한간암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2014년 간세포암종 진단 환자 중 B형 간염바이러스 59.1%, C형 간염바이러스 10.7%로 69.8%가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이며 알코올 및 원인 미상은 30.3%를 차지했다.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해 여러 증상이 생기는 간염 바이러스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B형의 경우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간염이나 간경변, 혈액응고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이라면 A형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간염의 경우 ▲혈액 노출 피하기 ▲건강한 성생활 ▲상처 노출 최소화 ▲문신, 피어싱 전문 시술소 이용 ▲개인위생 철저히 ▲안전한 음식 먹기 등 생활 속에서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바이러스에 의한 간염 이외에도 대표적인 간염이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다. 상습적인 음주나 폭음 등에 의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이 동반되어 급격한 간 기능 장애를 보인다. 초기에는 식욕감소, 구역감,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술을 끊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황달, 복수 등과 함께 간경변증 같은 합병증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6개월 이내인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인 만성 간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간염의 경우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감, 미열, 울렁거림, 황달 등이 나타난다. 만성 간염은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 전신권태, 지속적인 또는 간헐적인 황달, 식욕부진 등 만성 쇠약성 증상과 말기 간부전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혈액 검사, 간 기능 검사, 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하며 급성 간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통해 자연 회복되나 만성 간염의 경우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습관적 과음을 삼가고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간경변증으로 진단받았거나 40세 이상 중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했다면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도록 한다.대동병원 소화기내과 김지연 과장은 “간염 바이러스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나 예방 활동을 통해 피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알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라며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간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여름철 레인부츠, 잘못 신으면 무좀 유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여· 27) 올여름 지속되는 비와 습한 날씨에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해 레인부츠를 구입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함은 유지하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자주 신었는데, 어느 날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발바닥에서 하얀 각질이 일어나 병원을 찾았고 무좀을 진단받았다.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등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특정 피부사상균들은 고온다습할 때 피부감염을 더 잘 일으킬 수 있기에 여름철 레인부츠와 같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과 습기가 쉽게 차는 신발을 오래 신고 있는 경우 더욱 발병률이 높고 증상도 심해진다.무좀에 걸리면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심한 발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피부의 특정 세균들이 땀 속 류신을 분해할 때 만드는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무좀은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에 각질이 두껍게 생겼다가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나뉜다.지간형 무좀은 발가락 사이처럼 밀착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 발생하며, 발가락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가 짓무르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수포형 무좀은 발바닥 중간 부위나 옆쪽에 생기며 수포처럼 작은 물집을 동반한다. 지속될 경우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쌓이게 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 융기되는 증상을 유발한다.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지 않아 무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지연되기도 한다.가렵거나 각질이 보인다고 긁어서는 안 된다. 무좀에 걸린 피부는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라 긁게 되면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벌겋게 붓거나 각질이 심화되면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무좀을 흔한 피부병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식초, 마늘, 소금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등 장기간 제대로 된 무좀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증상이 악화돼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 손발등, 몸통 등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무좀이 의심되는 경우 피부과 외래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각질 도말 검사(KOH 검사)를 통해 곰팡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항진균제를 바르고 경우에 따라 경구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쉽게 재발되며,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무좀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라 완치 후에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고 물기를 완벽히 건조해야 하며 전염력이 있어 타인과 수건, 양말 등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한다”고 설명했다.김대현 교수는 “장마로 젖은 레인부츠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상태가 돼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말리고 신발 안에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는 등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며 “레인부츠를 착용할 때 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양말을 신거나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 카카오-경희의료원 컨소, '스마트임상시험 신기술개발 연구' 사업자 선정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헬스케어-경희의료원 컨소시엄은 ‘스마트임상시험 신기술개발 연구 사업단’이 공모한 ‘2023년 스마트 임상시험 신기술개발 연구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해외와 국내에서 RWD(Real-World Data, 실제임상자료), RWE(Real-World Evidence, 실제임상근거) 등 데이터 기반 임상과 신약 개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정부기관 등은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스마트 임상시험 신기술개발 연구 사업’도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것과 더불어 임상 플랫폼을 개발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연구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데이터 기반 임상시험 분야의 선두 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사업의 주관기관은 경희의료원이며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데이터 표준화와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은 연구 체계 수립과 표준 모델 개발을 담당하고 성균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프로토콜을 검증하며 씨엔알리서치가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설계하고 수행하게 된다. 대상질환은 소아를 포함한 2형당뇨, 염증성 장 질환, 특발성 폐섬유증, 비소세포폐암 등이다.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 및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의 올바른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인에이블러(Data Enabler)로서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연구 사업을 시작으로 RWD 및 RWE 등 데이터 기반 글로벌 임상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며, 향후 신약 개발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시키는 등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제약업계가 임상 데이터 기반 신약개발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디지털과 데이터 관련 기술의 접목이 더디게 이루어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헬스케어의 IT, 데이터 기술 기반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임상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컨소시엄 연구책임자인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는 “의료 빅데이터 표준화 및 혁신적 플랫폼 구축을 통하여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풍부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마트임상시험에 대한 범국가적 선두그룹으로서 거버넌스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 뇌수막염·뇌염 원인, 인공지능으로 조기 진단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수막염과 뇌염의 원인을 조기에 분류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와 최보규 강사,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경민 교수 연구팀은 뇌수막염과 뇌염 환자들의 초기 데이터를 활용해 원인 진단 정확도 93% 이상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수막염과 뇌염은 중추 신경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증상과 예후도 다양하다. 이 중 원인이 세균성이나 결핵성이라면 사망률도 높고 치료 후에도 인지기능 장애, 뇌혈관 장애, 경련 발작 반복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원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수막염과 뇌염은 배양 검사, 항체 검사 등을 이용해 원인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검사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증상에 기반한 경험적 치료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의 뇌수막염 및 뇌염 원인 분류 모델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분석했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뇌수막염과 뇌염 환자 283명의 입원 후 24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가면역성, 세균성, 결핵성, 바이러스성 네 가지 원인 중 어느 원인에 해당하는지 진단하는 AI 분류 모델을 개발했다. AI 분류 모델의 진단 인자로 혈압, 심박수 등 활력 징후에 관한 데이터와 뇌 CT, 흉부 X선, 혈액 및 뇌척수액 검사 등 총 77개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이후 구축한 모델의 효과를 세브란스병원의 283명 환자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뇌수막염, 뇌염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연구팀은 AI 모델의 예측 성능을 수신기 작동 특성 곡선(AUROC), 정확도(Accuracy), 정밀도(양성예측도, Precision) 등 5개 지표로 분석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AUROC가 세브란스병원은 0.94(94%), 강남세브란스병원 0.92(92%)로 높은 예측 성능을 보였다.AUROC는 ‘ROC 곡선의 아래 면적’이라는 뜻으로, 어떤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특정 검사도구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계 기법으로 AI 모델의 성능평가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나며 0.8 이상인 경우 고성능 모델로 평가된다.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AUROC)는 세브란스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0.94(94%), 강남세브란스병원은 0.92(92%)에 달했다. 연구팀은 예측 모델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뇌수막염과 뇌염 환자 1197명을 대상으로도 정확도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임상에서의 예측과 진단이 93%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100명의 환자를 별도로 선별해 AI 모델과 타과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의 원인 진단 결과를 비교했다. AI 원인 분류 모델의 예측 정확도는 93%로 타과 전문의 예측 정확도 34%, 신경과 전문의 75%와 비교해 높은 정확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박유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염과 뇌수막염의 다양한 원인을 성공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했다”면서 “향후 AI 진단 모델을 이용해 환자의 뇌염 및 뇌수막염의 발생 원인을 예측함으로써 적절한 치료 방향을 신속히 결정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 간염의 날, 간암까지 부르는 B·C형 간염 '요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암 발병과 중증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질환 정보 제공을 위한 것.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간세포 및 간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의 경우 오래 지속될수록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 C형 간염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고 이로 인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지만, 낮은 인지도 등으로 여전히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A, E형 간염과는 달리, B, C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고 간경화, 간암 등 중증질환을 유발할 확률도 높다”라며 “실제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감염된 것을 모르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B형 간염, 백신 접종으로 조기 예방간암 발생의 약 60%가 B형 간염에서 기인하는데, 치료제로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해 가장 위협적인 간염으로 꼽힌다. 성인의 만성 B형 바이러스 보유율은 약 3~5%로 알려져 있으며,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약 40만 명이 B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았다.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기에게 전파하는 수직감염이 된다. 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에 노출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의 경우 발병 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식욕저하, 피로, 근육통 등 일상생활 속 컨디션 저하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 발병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다. 바이러스 간염은 가족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환자가 있거나 한 번도 검사를 안 해 본 경우 혈액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B형 간염은 간 손상 여부, 바이러스 증식 여부 등에 따라 당장 치료를 시작하거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특히 활동성 B형 간염이라면,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간경변 발생 위험은 약 65%, 간암 발생 위험은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완치하는 약은 아니기에, 만성 B형 간염을 진단받았다면 주기적 진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우리나라는 B형 간염이 흔하게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백신이 중요하고, 예방접종 후에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B형 간염 백신이 포함돼, 모든 영유아들은 총 3회의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한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의 대상이 된다. ◇ C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적C형 간염은 급성으로 앓고 난 후, 자연 회복되는 비율이 30~40%에 불과하고 70~80% 이상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C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3만 5천 명으로, B형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간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C형 간염 바이러스도 B형과 마찬가지로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주로 감염됐지만,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선별검사를 도입한 이후 수혈을 통한 감염이 크게 줄었다. C형 간염은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함께 사용하거나 문신이나 피어싱 등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 간염을 진단받았을 시, 급성일 경우 심신의 안정과 고단백 식이요법으로, 만성일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에 들어간다. C형 간염의 경우 급성에서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나 항바이러스 치료율이 98%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C형 간염은 백신이 없는 질환이므로 일상생활에서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톱깎이, 면도기 등 개인 용품의 공유 지양 ▲주사기나 침의 재사용 금지 ▲성관계 시 콘돔 사용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 등 평상시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C형 간염 환자는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간질환보다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 촉진하기 때문이다. 부지원 과장은 “B형과 C형 간염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간암 등 중증질환을 유발하지만, 감염 여부를 알아차리기 힘든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대부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주사치료나 약물 치료를 하는데, B형 간염은 아직 완치가 될 수 없지만 잘 치료하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고, C형 간염의 경우 약물치료로 완치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