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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재수술했던 우즈, 히어로 월드 챌린지서 7개월 만에 복귀
  • 발목 재수술했던 우즈, 히어로 월드 챌린지서 7개월 만에 복귀
  • 7개월 만에 필드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7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복귀한다.우즈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바하마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우즈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했지만 부상을 입었던 오른쪽 다리가 바람과 추위를 견디지 못한 탓에 기권한 바 있다. 2021년 운전하던 차가 전복되는 큰 사고를 당하면서 오른쪽 발목에 큰 부상을 입어 수술했는데 수술한 부위가 계속해 말썽을 일으켰다. 결국 우즈는 마스터스 기권 후 재수술대에 올랐다. 사고 당시 부러졌던 오른쪽 발목 복사뼈의 외상 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었다.그는 지난주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수술한 발목은 괜찮아졌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한 부분을 수술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근육을 더 과도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그렇지만 최근 한 주니어 골프 대회에서 아들 찰리의 캐디를 맡아 다리를 절지 않고 필드를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다시 대회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그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경우 4월 마스터스 이후 7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하게 된다. 우즈는 2021년 2월 사고를 당한 뒤 2022년 4월 마스터스에서 1년 2개월 만에 복귀해 컷 통과에 성공했고,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올해는 2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4월 마스터스에 나선 뒤 발목 수술을 받고 두문불출했다.우즈는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통산 82승(메이저 15승)을 기록했고, 2019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다.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PGA 투어 정규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우즈가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을 초청하는 대형 이벤트 대회다. 세계랭킹 포인트도 주어진다.우즈는 지난달 대회 참가 선수 20명 중 19명만 발표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지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메이저 챔피언 윈덤 클라크(미국), 브라이언 하먼(미국) 등이 참가한다. 출전 선수 마지막 한 자리는 우즈 자신이 채웠다. 지난해에는 김주형(21), 임성재(25)도 초청받아 출전했지만 올해는 아쉽게 우리 선수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2023.11.19 I 주미희 기자
추운 날씨에 심해지는 틱 증상, 틱도 계절을 탈까?
  • [가족 건강 365]추운 날씨에 심해지는 틱 증상, 틱도 계절을 탈까?
  • [함소아한의원 김세영 원장] 겨울에 접어들며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기 시작하는 가을 이후부터는 호흡기 관련 질환이 늘어나게 되는 시점이다. 특히 비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눈 깜빡임이나 코를 훌쩍거리는 증상, 혹은 ‘음음’ 소리 등은 비염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증상이지만 한편에서는 비염으로, 한편에서는 틱 증상으로 볼 수도 있어서 부모님들함소아한의원 김세영 원장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가을에 틱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일까?우리가 틱이라고 하는 증상의 원인은 흔히 말하는 전조충동에서 시작된다. 신체에서 느껴지는 불쾌하거나 찝찝한 느낌인 전조감각충동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따라 눈에 감각이 불편하면 눈 깜빡임으로, 코의 감각이 불편하면 ‘킁킁’ 소리를 내고 또한 목에 불편감이 늘면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감각피질의 감각이상으로 인해 흔히 말하는 CSTC(뇌피질-기저핵-시상-뇌피질)회로가 작동하는 것을 틱 치료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있는 신경학적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이런 감각의 불편함이 늘어나는 상황이 되면 틱 증상은 악화될 수 있는데 비염은 그런 원인들의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예를 들어, 비염으로 인해 코가 잘 막히는 아이가 감기가 걸리면 코막힘이 훨씬 심해지는 것처럼 평소 전조감각충동이 잘 생기는 부위에 비염으로 인해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면 평소보다 이 부위의 불쾌감이나 찝찝함이 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눈이나 코, 목의 증상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아이들이 틱과 비염이 혼재된 양상으로 진료실에 오게 되고 통상적으로 환절기에 더 심한 증상을 보이는 틱의 특징을 가지게 된다. 결국 비염으로 인해 염증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는 부위에 평소 틱의 전조충동이 잘 생기는 부위가 겹쳐진다면, 증상이 더욱 많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환아가 이런 상황에 있다면 이것은 마치 틱이 계절을 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에서는 이런 감각의 불쾌감이나 찝찝함을 예로부터 ‘기울결’이란 용어로 질환을 정의한다. 이에 따라 기울결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과 치료로 틱의 증상 개선을 돕고 또한 증상을 악화시키는 비염의 치료를 겸하게 된다. 이때 비염의 치료는 원인 별로 호흡기의 기운을 돕거나, 혹은 호흡기의 예민함을 개선하고 호흡기가 찬 기운에 약한 것을 이겨내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결국 이런 병행 치료가 틱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환절기가 되면서 아이가 평소보다 자주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거리고, 켁켁거리거나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이 늘어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틱 증상으로 인한 것인지, 비염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혼합된 양상인지 잘 구분을 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아울러 환절기에 심해지는 틱 증상이 비염과 관련 있다면 가정에서도 일상에서 1차적인 비염 관리를 해주는 것이 틱 개선에 중요하다. 집안의 온도는 22-24도, 습도는 50-60%로 적정 온,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아이에게 목수건을 해주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목 뒷덜미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아이 체온 유지에 좋다.아침저녁으로는 10분 이상 환기를 시켜주되, 기온이 많이 떨어진 요즘 급격한 온도차가 오히려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아침 첫 환기는 아이를 방으로 보낸 뒤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위해서는 1주에 한 번씩 침구 세척을 해주고, 자극이 되는 향수나 디퓨저 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2023.11.19 I 이순용 기자
 비슷한 듯 다른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의 구별은?
  • [전립선 방광살리기] 비슷한 듯 다른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의 구별은?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중요한 비뇨 생식기관이다.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전립선의 가운데로는 소변이 나오는 요도가 지나가고 사정관이 요도에 연결되어 있다. 정액 성분을 만들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충혈과 부종이 생기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로 전립선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증식해 비대해지면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관을 압박하게 된다. 하지만 몸 안에 감춰진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비대증인지 염증인지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의 일부 유사한 점은 소변 증상이다. 빈뇨와 잔뇨, 급박뇨, 야간뇨가 대표적이며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자신도 모르게 소변에 새는 유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피가 섞여 혈뇨가 나와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변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연령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일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염증은 20,30대 청년층부터 60,7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심지어 10대 환자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이다.다만, 두 질환의 증상에서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통증 유무다. 통증은 전립선염 환자들이 겪는 특징적인 증상이며 비대증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 유형은 주로 회음부가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 골반 통증, 성기 통증, 사정 시 찌릿한 사정통이 많다. 전립선에 문제가 느껴진다면 먼저 소변 증상과 함께 통증이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염증 유무도 중요한 구분점이다. 말 그대로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며 비대증은 노화로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다. 병원을 찾아 전립선마사지 검사로 전립선액에 백혈구가 검출되는지를 확인하면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또한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이 오면 공통적으로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지만 초음파 등 검사를 하면 그 모양이 사뭇 다르다. 전립선에 전체적으로 부종이 나타나 타원형의 부으면 염증일 가능성이 크고, 조직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특정 부위가 커지면 비대증일 확률이 높다. 전립선비대증은 해부학적으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T존이라 불리는 이행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한가지 주의가 필요한 점은 전립선암의 경우는 주로 말초대에서 발생한다.이렇듯 비슷한 듯 다른 질환이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이다. 염증이든 비대증이든 전립선 질환은 그 자체의 고통도 크지만 남성들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심리적으로도 나쁜 영향이 준다. 정확하게 진단하여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립선염증과 비대증 환자들이 오랜 기간 질환에 노출되면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때는 소변 증세와 통증을 해결하는 것과 더불어 반드시 이들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근본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고 나서도 여전히 불편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방광 기능 저하가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23.11.19 I 이순용 기자
'전기톱 든 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대선 역전극 쓸까
  • '전기톱 든 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대선 역전극 쓸까[글로벌스트롱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예상을 뒤엎고 현 여당(조국을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자유전진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는 2위로 밀렸다. 1차 투표에서 누구도 당선 확정에 필요한 45%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 대선은 19일 결선 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밀레이의 지지자 마우로 살바토레(23)는 “우리에겐 분명 가능성이 있다”며 “쉽지 않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지치고 정말 변화를 원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AP뉴스에 말했다.아르헨티나 대선후보 하비에르 밀레이(가운데)가 지지자들과 어깨동무하고 있다.(사진=AFP)◇기성정치에 질린 청년층, 밀레이에 열광‘아르헨티나의 트럼프’, 극우 경제학자 정도로 여겨졌던 밀레이가 대권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데는 살바토레와 같은 청년층 지지세 덕이 컸다. 이달 아틀라스인텔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밀레이는 16~24세 유권자 사이에서 56% 지지율을 얻어 34%를 얻은 마사를 멀찍이 앞섰다. 특히 20대 남성 가운데선 밀레이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다.아르헨티나 청년들은 수십년 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양분해 온 페론주의·키르치네르주의(좌파 포퓰리즘)과 반(反)페론주의 구도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 중 16년을 집권하면서 국가부도 위기와 연간 10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페론주의에 대한 분노가 크다. 이번에 밀레이와 결전을 치르게 된 마사가 페론주의 세력의 대표 주자다.대학생 파쿤도 사스트레는 “밀레이는 다른 후보와 달리 매우 정직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있고 무엇을 할 건지 명확한 모범을 갖고 보여준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에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좌파 사회운동가 후안 그라부아는 “그들(밀레이의 지지층)은 밀레이가 이긴다고 모든 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며 “그들은 모든 걸 불태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 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말했다.밀레이와 ‘엑스맨’ 주인공 울버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사진=AFP, 네이버 영화)◇밀레이 ‘더벅머리 구레나룻’으로 ‘안티히어로’ 이미지밀레이도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알고 있다. 자신을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하려고 시도하는 이유다. 헤어스타일만 봐도 이런 의도를 알 수 있다. 밀레이는 긴 구레나룻에 더벅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단정하게 잘 정리된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다. 밀레이의 스타일리스트 릴리아 르모인은 영화 엑스맨의 주인공 울버린을 본따 ‘안티히어로’(전형적인 영웅상에서 벗어난, 불량스런 영웅) 이미지를 연출하려 했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미국 싱크탱크 윌슨센터에서 라틴아메리카를 연구하는 벤저민 게단은 “밀레이의 지저분하고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은 다분히 의도적이다”며 “기성 정당과 정치 엘리트, 전통적 정치인 헤어스타일에 대한 거부가 밀레이의 정치 브랜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WSJ은 밀레이처럼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연출한 예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를 들었다.머리모양만큼이나 언행도 파격적이다. 중앙은행을 없애고 달러를 공식통화로 삼겠다는 게 밀레이의 대표 공약이다. 달러를 공식통화를 삼으면 지금처럼 중앙은행이 페소화를 남발,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게 밀레이 주장이다. 그는 자국 통화를 향해 “페소는 아르헨티나 정치인이 찍어내기 때문에 똥만도 못하다. 그 쓰레기 조각은 퇴비로도 못 쓴다”고까지 말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페소화 가치는 하루만에 10% 폭락했다. 반대파에선 아르헨티나엔 달러를 공식통화를 삼을 만큼 달러 보유량이 부족할 뿐더러 ‘최종 대부자’(발권력을 동원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로서 중앙은행이 없으면 경제위기 상황에서 통화 주권을 발휘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다른 공약도 파격적이다. 정부 지출과 각종 보조금을 삭감하겠다며 전기톱을 휘두르는 모습은 밀레이의 또 다른 상징이 됐다. 리버테리언(자유지상주의자)을 자처하는 그는 마약과 장기 매매, 총기 소유를 허용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밀레이가 전기톱을 들고 유세하고 있다.(사진=AFP)◇경제위기에 축구선수서 경제학자로 진로 전환아웃사이더 이미지와 달리 밀레이가 살아온 길만 보면 오히려 엘리트에 가깝다. 버스 기사에서 버스회사 사장이 된 아버지 노베르토 밀레이는 금융·부동산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부를 일궜다.축구 골키퍼를 꿈꾸던 밀레이는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경제학으로 진로를 틀었다. 당시 밀레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을 올리는 아르헨티나 슈퍼마켓을 보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개심을 품기 시작했다. 경제학도로서 밀레이는 처음엔 전통적인 케인스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무정부 자본주의자’ 머리 로스바드의 글을 접하면서 리버테리언으로 전향했다. 이후 케인스 경제학으론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혼란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밀레이는 1990년대 카를로스 메넴 당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참여하며 경제학자로서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메넴 정부는 달러·페소 환율을 1대 1로 고정하는 사실상 아르헨티나 경제의 달러화(化)를 시도했다. 처음엔 인플레이션이 잡히면서 경제가 안정화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성공을 목격한 경험이 밀레이에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넴 정부의 달러화 정책은 이후 강달러에 페소 가치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수출이 급감하면서 결국 또 다른 경제 위기를 불러오는 것으로 끝났다.이후 밀레이는 HSBC와 아르헨티나 재벌기업 코포라시온아메리카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특히 코포라시온아메리카가 소유한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토크쇼에서 중앙은행 모양 피나타(사탕이 담긴 인형)을 몽둥이로 내려치거나 자기 성생활을 얘기하는 등 기행도 마다치 않았다.지난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밀레이가 자신의 표를 기표함에 넣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초박빙 아르헨 대선, BTS까지 막판변수로이 같은 좌충우돌 행보는 밀레이에게 자산이자 부담거리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엘디아는 1차 투표에서 밀레이가 마사에 추월당한 원인으로 ‘공포 마케팅’을 꼽았다. 마사 캠프는 밀레이의 극단적 이미지를 부각하며 밀레이가 집권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점을 부각했다. 이에 장년층이 결집해 마사에게 표를 몰아줬다.아이돌 팬들도 밀레이의 재선가도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밀레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빅토리아 비야루엘은 2020년 트위터(현 X)에서 “BTS는 성병 이름 같다”고 썼는데 이 글이 다시 회자되면서 아르헨티나의 BTS 팬들을 분노시켰다.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클럽 ‘스위프티’도 2020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스위프트를 따라서 밀레이 낙선 운동에 나섰다.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밀레이는 대선 경쟁자였던 중도우파 파트리시아 불리치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와,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이를 두고 밀레이가 극단에서 한 발짝 멀어진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현재 판세는 밀레이의 박빙 우위로 점쳐진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에 따르면 밀레이는 1차 투표 종료 후 실시된 10차례 여론조사에서 6번 마사를 앞섰다. 지난주 아틀라스인텔 여론조사에선 밀레이가 48.6%, 마사가 44.6% 지지율을 얻었다.1차 투표 종료 후 밀레이는 “선거운동으로 변화를 원하는 많은 사람이 서로 갈등하게 됐다”며 “나는 키르치네르주의를 종식시키기 위해 (사회를) 깨끗한 백지상태로 만들어 뒤섞고 다시 (성과를) 분배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무정부 자본주의자를 자처하는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정부를 이끌 수 있을까.
2023.11.18 I 박종화 기자
갑자기 저리고 욱신거리는 손목 통증...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 갑자기 저리고 욱신거리는 손목 통증...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근관증후군으로 알려진 손목터널증후군은 상지(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을 말한다. 손목 중간에 있는 정중신경의 압박, 포착으로 발생한다.주로 30~40대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당뇨, 고지혈증,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엄지,검지,중지 끝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현상이 가장 흔하다. 엄지두덩 부위가 뻐근하게 아픈 방사통이 있기도 하고 넷째 손가락의 절반 부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고질적으로 항상 발생하는 환자도 있다. 여성은 설거지나 빨래 후 손을 많이 쓰고 나서 네 손가락이 모두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가장 특징적인 상황인데 이 경우 손을 털어주면 증상이 많이 완화되기도 한다. 또 다른 환자 군은 손 사용과 관계없이 밤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다. 주요 증상은 엄지와 2,3,4 손가락 일부 저림 현상, 야간 통증,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생기는 현상, 팔을 올렸을 때 팔목 통증, 팔과 어깨, 목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사례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이명근 전문의는 “손목터널증후군 검사로는 신경 타진 검사법이 있는데 정중신경을 손가락으로 툭툭 칠 때 1,2,3,4수지 끝에 찌릿한 느낌이 생긴다면 진단이 가능하고 수근굴곡 검사법(팔렌테스트)으로 손목을 90도로 꺾어 양쪽 손목을 맞대고 1~2분이 지난 후 1,2,3,4번 수지가 저린다면 역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법으로 근전도검사와 신경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손목터널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상 양상에 따라 MRI, X-ray 검사 등 영상학적 검사로 신체 구조적 이상을 감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는 가벼운 증상과 근육 위축, 근력 약화가 없는 초기환자에게 가능한 치료법으로는 소염제 등 약물치료가 있고 보조기와 부목을 이용한 일시적인 고정을 통해 신경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손목터널(수근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해 항염 작용으로 신경의 부종을 빼면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수술 내용은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인대(횡수근인대)가 가로로 존재하는데, 이 인대를 일부 잘라서 정중신경의 숨통을 틔워주는 수술법이다. 수술시간은 30분 내외로 3~4cm정도만 절개해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재발도 거의 없고 증상이 빨리 호전될 수 있다.이명근 전문의는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검사법이 있는데 왼손과 오른손 모두 새끼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을 마주쳤을 때 하부의 단단한 근육을 만져보고 양쪽 손의 근육 정도의 차이가 크다면 근력 약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어서 바로 수술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직업 상 손을 많이 사용하시는 사람들은 일할 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도 통증 조절이 안 될 때는 취침 전 스플린트를 차고 자면 다음날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예방법으로는 가능한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고 온찜질,마시지, 손목을 앞뒤로 꺽어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PC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세워서 쓸 수 있는 버티컬 마우스와 손목을 받칠 수 있는 손목 패드 사용을 권한다. 주부들은 한 손으로 청소기를 사용하면 손목이 꺾이면서 손목 부담이 올 수 있어서 양손에 나눠서 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두 손으로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2023.11.17 I 이순용 기자
'발목잡던 감사 이슈 해소' 지엔티파마, 16조 뇌졸중시장 정조준
  • '발목잡던 감사 이슈 해소' 지엔티파마, 16조 뇌졸중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바이오벤처 1세대 지엔티파마가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 신경세포 보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지엔티파마의 발목을 잡았던 감사 이슈를 기업회생 절차를 활용해 완전히 해소했기 때문이다. 지엔티파마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뇌졸중 치료제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엔티파마는 내년 기업공개(주식상장)도 추진해 추가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 (사진=지엔티파마)◇넬로넴다즈,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 신경세포 보호 신약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엔티파마는 최근 2022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에서 적정으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엔티파마는 감사인인 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회계법인은 지엔티파마 경영진의 법인인감 사용기록에 대해 적절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부외부채(숨겨진 부채)와 우발채무가 없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엔티파마는 이를 가장 명확하고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활용을 결정했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 법원에 의해 모든 채권자가 채권을 신고하도록 돼있는 만큼 드러나지 않은 법인 인감 부외부채와 우발채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엔티파마는 지난 6월 22일 수원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를 개시한 뒤 지난 9월 1일 기업 회생절차를 마무리했다. 감사인이 지적한 법인인감 관리 미흡으로 인한 부외부채 또는 우발채무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지엔티파마는 그동안 발목을 붙잡았던 감사 이슈가 해결된 만큼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엔티파마는 현재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를 포함한 3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신약 1호인 넬로넴다즈는 염증성 대식세포에서 뇌세포 간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신경 수용체인 ‘N-메틸-D 아스파르트산염(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물질이다. 뇌졸중 후 뇌 신경세포의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 신경세포 보호 약물이다. 지엔티파마는 뇌졸중과 심정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각각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의 경우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이르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임상 3상은 국내에서 486명 규모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은 12시간 이내 동맥 혈전 제거술을 받는 중증 뇌졸중 환자에서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지엔티파마는 임상 2상에서 5일 동안 저용량(2750㎎) 또는 고용량(5250㎎)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뇌졸중 환자에 장애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지엔티파마는 고용량 넬로넴다즈를 투여 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 가운데 90일 이후 장애 증상이 없는 환자와 독립 활동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는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엔티파마는 심정지 적응증 관련 임상 2상을 마무리했고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다음 달부터 임상시험실시기관을 선정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뇌졸중과 심정지 적응증 관련한 넬로넴다즈의 품목허가도 신청할 방침이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지엔티파마가 과학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넬로넴다즈는 안전성이 검증된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억제제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활성산소 제거 작용으로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을 줄이는 최초의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라며 “넬로넴다즈는 국내 처음으로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뇌졸중 치료제”라고 말했다.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뇌졸중 치료제 시장은 약 1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넬로넴다즈가 출시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만성폐쇄성폐질환 신약 등도 개발지엔티파마는 크리데스살라진과 플루살라진 등의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건강한 성인과 노인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모두 완료하며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지엔티파마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루게릭병에서 약효 검증을 위한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매우 우사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에서 약효가 입증돼 제다큐어로 출시됐다. 제다큐어는 국내 1700여개 동물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플루살라진은 △췌장염 △장염 △관절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동물 모델에서 약효가 입증됐다. 지엔티파마는 최근 플루살라진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지엔티파마는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관련 절차도 진행한다.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9월 기업공개를 위한 지정감사인을 신청했다. 지엔티파마의 장외 시가총액은 약 3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엔티파마가 기업공개에 성공할 경우 조달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입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엔티파마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그동안 발목을 붙잡았던 감사 이슈가 해소됐다”며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7 I 신민준 기자
당뇨병, 꾸준한 약물복용과 운동·식사요법 그리고 금주·금연 필요
  • 당뇨병, 꾸준한 약물복용과 운동·식사요법 그리고 금주·금연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병 대란이 시작됐다고 표현할 만큼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고,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을 정도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더욱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과 합병증의 위험성 그리고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끈적끈적해지는 당뇨병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액이 찐득찐득 해져서 혈관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구분되는데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경우(1형당뇨병)와 △운동 부족, 고열량 식사로 인해 비만해져서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고 이를 극복할 만한 충분한 인슐린 분비가 되지 못하는 경우(2형당뇨병)이다. ◇ 당뇨병 초기 자각증상 없어, 40세 이상 혈당검사 필수당뇨병이 심해지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것(다뇨), 많이 먹게 되는 것(다식)과 체중감소가 그것이다. 하지만 당뇨병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당뇨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40세가 넘거나, 비만하거나, 당뇨병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았거나, 임신성당뇨병 과거력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당뇨병 증상보다 무서운 당뇨병 합병증당뇨병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한 질환이다. 혈당이 높으면 피는 물엿처럼 끈적끈적해지고, 끈적끈적해진 피 때문에 우리 몸의 말초조직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만성혈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 합병증은 발병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데, 이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말기상태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당뇨병성 망막증·신증·신경병증부터 협심증, 뇌졸중, 당뇨발 까지 유발당뇨병 만성혈관 합병증은 눈, 콩팥 등 작은 혈관부터 심장, 뇌 등 큰 혈관까지 인체 모든 혈관에서 나타날 수 있다. 눈은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실명의 원인이 되며, 콩팥은 당뇨병성 신증이 생겨서 부종과 요독증으로 투석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고, 신경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겨서 양쪽 발끝이 저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무감각으로 고생할 수 있다. 심장에 오는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뇌혈관에 오는 경우 뇌졸중이 와서 편측에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다리 동맥혈관이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맣게 되거나 발에 가벼운 상처에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기는 당뇨발이 될 수 있다. ◇ 합병증 예방의 시작 ‘당뇨병의 적극적인 치료’당뇨병 합병증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흔하고 특별한 증상도 없다 보니 쉽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룰 수 있는데, 이는 합병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맞춤 처방된 약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환자별 맞춤처방이 가능한 다양한 약제들이 나와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과 합병증은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약물치료와 식사·운동요법 병행 필요약물치료와 더불어 식사와 운동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줘도 식사 관리나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하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체중 관리, 금연, 금주는 기본이다. 특히 담배는 혈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혈당과 혈압을 잘 관리하고,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중풍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없다. 매일 음주하면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서 인슐린을 만드는 췌도세포가 파괴된다. 남성은 하루에 술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하고, 매일 먹는 건 피해야 한다.
2023.11.17 I 이순용 기자
하루 8회 이상 화장실 '들락'... '방광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
  • 하루 8회 이상 화장실 '들락'... '방광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는 요즘 잦은 소변으로 걱정이 많다. 자다가도 화장실을 가기도 하고, 회사에서 근무하면서도 자주 화장실을 가게 돼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결국, 병원을 방문한 A씨는 소변검사를 통해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 방광염은 ‘방광에 생기는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겨울철에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갑자기 소변이 마렵거나 빈뇨, 잔뇨감 증상이 지속될 때 의심해볼 수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신체 구조상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증상이 심해지는 방광염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대경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혹시, 나도 방광염일까?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근육 기관으로, 빈 주머니처럼 생겼다.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이 연결되고 아래쪽으로는 요도가 연결된다.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방광염은 방광의 기능 장애로 이어져 각종 배뇨장애 증상들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하루 8회 이상의 소변을 보는 빈뇨 현상이다. 또한, 밤중에 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는 야간뇨, 소변 거품이 심해지고 소변 색깔이 탁해지는 현상, 피와 함께 소변이 섞여 나오는 혈뇨 현상과 배뇨 후 소변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는 잔뇨감 등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김대경 교수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이나 소변을 볼 때마다 요도가 따끔거리고, 배뇨 후에도 소변이 계속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배뇨통, 혈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방광염 발병 증가… 원인은 다양겨울이 되면 온도가 낮아져 면역력이 저하돼 방광염 발병과 재발을 증가시킨다. 또한, 낮은 온도로 인해 기능성 방광 용적이 감소하고, 다른 계절과 달리 땀을 통한 수분 배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방광의 수축 등 기관에 자극이 가해지는 빈도가 높아짐으로 방광 부위에 세균이 증식할 확률과 염증이 발생할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특히, 남성보다 여성에 발병하기 쉽다. 그 이유는 여성은 항문과 요도가 가깝고 요도 길이가 남성에 비해 짧아 세균이 방광 내로 퍼져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성의 신체 구조 특성상 세균들이 많이 번식하는 항문과 질 입구가 요도와 밀접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방광염 환자는 약 157만명이다. 그 중, 여성 환자가 91%를 차지하여 9%인 남성 환자보다 월등히 많다. 감염 외에도 성행위로 인한 요도의 기계적인 손상,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꽉 끼는 바지 착용,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 등도 방광염 유발인자로 작용한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 방광염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 초기 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방광염으로 이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광염이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를 만성 방광염이라 한다. 또한, 요로감염이나 신우신염 등으로 이행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중요하다.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도록 노력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소변을 오랜 시간 참는 습관도 좋지 않으니 바꾸는 것이 좋다. 김대경 교수는 “적당한 수분 섭취는 방광 내 세균을 적절한 간격으로 배출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면역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방광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023.11.17 I 이순용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 11개국 의료진 초청...램시마SC 경쟁력 공유
  • 셀트리온헬스케어, 11개국 의료진 초청...램시마SC 경쟁력 공유
  • 지난 14일 ‘글로벌 IBD 홈커밍 데이 2023’ 행사에 참석한 의료진들이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 11개국 염증성 장질환 의료진을 초청해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글로벌 IBD 홈커밍 데이 2023(이하 홈커밍)’ 행사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셀트리온그룹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5일간 열린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유럽,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이해관계자(Key Opinion Leader)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있다. 제품 홍보는 물론 국내외 최신 의료 트렌드 및 처방 사례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캐나다, 호주, 체코 등 총 11개국에서 IBD 분야의 핵심 의료진 약 40명이 참석했다.셀트리온헬스케어는 행사 첫 날 진행한 마케팅 세션에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인플릭시맙 SC제형으로 최근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획득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등의 제품별 특장점과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를 소개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후 진행된 메디컬 세션에서 램시마SC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글로벌 임상 3상 사후 분석(post-hoc)에서 확인된 램시마SC 증량 투여(dose escalation) 및 단독 투여(monotherapy) 관련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이어지는 등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동사는 셀트리온 제2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투어를 통해 의약품 개발 현황 및 생산 공정 등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리딩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셀트리온그룹의 경쟁력을 소개해 의료진들의 신뢰도를 높였다.둘째 날인 15일에는 서울 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서 국내 의료진과 미팅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연자와 참석자들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IBD 관련 치료 트렌드는 물론 실제 의료 현장에서 경험한 환자 케이스 등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류하는 담론의 장이 형성되며 현장에서 큰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켰다.16일부터는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개최되는 제7차 소화기연관학회 국제소화기학술대회(Korea Digestive Disease Week, KDDW 2023)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전문 의료진 및 관계자들과 최신 의료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홈커밍 행사에서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주요 제품들의 연구 데이터가 심층적으로 다뤄지면서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이 이어졌다”며 “향후에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우회, 의사 협회 등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역에 셀트리온그룹 바이오 의약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IBD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6 I 송영두 기자
바이온 투자사 미래셀바이오 "세포치료제 임상 2a상 완료"
  • 바이온 투자사 미래셀바이오 "세포치료제 임상 2a상 완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바이온(032980)은 투자사 미래셀바이오가 희귀질환인 간질성 방광염 세포치료제 ‘MR-MC-01’의 상업임상 1/2a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미래셀바이오는 2023년 4월 간질성 방광염 세포치료제 MR-MC-01의 임상 2상 마지막 대상자인 16번째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이어 6개월간의 추적관찰을 끝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임상시험종료보고서’를 제출했다.회사 측은 “미래셀바이오는 MMSC를 활용, 간질성 방광염의 주요 병인인 염증을 완화하고 극심한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며했다. 바이온은 치료제 개발을 위해 독자적 ENS 플랫폼 기술을 활용, 배아줄기세포로부터 고순도의 MMSC(유사간엽줄기세포)를 획득하고,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궤양으로 극심한 통증과 혈뇨, 빈뇨가 수반되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는 증상에 따라 진통제 투약, 보톡스 시술 등으로 통증을 억제하는 보존요법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염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있다.미래셀바이오는 임상 1/2a상의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 임상 1/2b 시험계획승인신청을 식약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김은영·정형민 미래셀바이오 공동대표는 “MR-MC-01 1/2a상 임상종료 및 원천기술의 일본 및 호주에 이은 중국 특허등록으로 해외 유수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의 기대감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23.11.15 I 양지윤 기자
  • 수혈량에 따른 치명적 합병증 위험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희중 교수팀(김지언, 이승형, 정재승, 손호성 교수)이 심장판막수술과 관련한 수혈량과 치명적인 합병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수혈은 심각한 빈혈과 대량 출혈 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국내외 학계에서는 수혈이 가지고 있는 여러 치명적인 부작용을 막기위해 수혈을 최소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적혈구 수혈과 부작용 결과 간의 연관성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있지 않으며, 수혈후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추적연구를 통한 명확한 임상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김희중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3년 부터 2019년 까지 심장판막수술과 관련하여 수혈을 받은 58,2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13.50%는 수혈을 받지 않았으며, 30.22%는 1유닛의 적혈구 혈액을 수혈받았다. 2유닛을 수혈 받은 사람은 27.21%, 3유닛 이상 수혈받은 사람은 29.06%였다.연구팀은 평균 약 5년의 추적기간 동안 치명적인 합병증인 사망,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의 발생을 수혈량에 따라 분석했다. 연구결과, 수혈을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위험은 1유닛수혈 시 1.53배, 2유닛 수혈 시 1.97배, 3유닛이상 수혈 시 3.03배 높았고, 뇌경색은 1.27배, 1.31배, 1.51배, 뇌출혈은 1.38배, 1.71배, 2.31배, 심근경색은 1.35배, 1.60배, 1.99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희중 교수는 “적혈구 수혈 시, 면역반응에 작용하는 백혈구가 포함되어 있거나, 혈소판, 오래된 적혈구 및 기타 밝혀지지 않은 혈액 내 물질들에 의해 부종, 염증반응에 의한 합병증이 유발되거나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며 “본 연구에서 다양한 판막 수술에 대해 종류별로 분류하고, 기저 질환과 중증 수술에 대한 보정을 진행 후에도, 수혈량이 증가할 수록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 되었다. 그러므로, 자가수혈이나 조혈제 및 철분제 사용 등 적절한 환자 혈액관리를 통한 최소수혈수술로 합병증을 줄이고 장기적 치료 결과를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연구 ‘Perioperative Red Blood Cell Transfusion Is Associated With Adverse Cardiovascular Outcomes in Heart Valve Surgery’는 국제학술지 ‘Anesthesia & Analgesia’에 게재됐다.
2023.11.15 I 이순용 기자
나이벡, 펩타이드 기반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개시
  • 나이벡, 펩타이드 기반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개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나이벡(138610)은 자체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NP-201’이 지방 세포로의 분화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면서 비만치료제로서 적응증 확대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NP-201은 지난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마친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나이벡은 최근 NP-201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섬유증 치료와 조직 재생뿐만 아니라 지방 생성 억제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나이벡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인체의 대사 중심지인 간 조직에서 지방 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설계됐다. NP-201이 글로벌 임상 1b·2a상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로 파이프라인 적응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나이벡은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NIPEP-IBD’ 등 다양한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경구용 제형화 기반 기술인 ‘펩타이드 약물 경구전달 제형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펩타이드 약물은 소화 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돼 장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반면 나이벡의 경구전달 플랫폼 기술은 목표하는 부위까지 분해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다.나이벡 관계자는 “비만치료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나이벡은 이전부터 비만 치료와 관련해 해당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이어와 국내 및 미국에 관련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비만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주사제에 대한 고통이 매우 커 경구제형 치료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실정”이라며 “나이벡은 보유 중인 기술 기반, 환자 순응도 측면에서 경구제형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23.11.15 I 김응태 기자
한미약품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간 섬유화’ 개선 확인”
  • 한미약품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간 섬유화’ 개선 확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 LAPSTriple agonist)의 ‘간 섬유화’ 직접 개선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세계적 권위를 갖춘 미국간학회에서 발표됐다고 15일 밝혔다.한미약품 R&D센터 김정국 연구원(왼쪽)이 11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 국제학술대회(AASLD)에서 MASH 치료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Triple agonist)의 간 섬유화 개선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간 섬유화 개선 지표는 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잣대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개발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및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세 가지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으로,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토대로 M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 발표는 지난 10일부터 14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s) 국제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한미약품은 간 염증 및 간 섬유화가 유도된 모델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직접적인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다양한 인크레틴 유사체(GLP-1, GLP-1/GIP)들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으며, 특히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 보다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치료 후보물질들이 임상 개발 및 파일링(filing) 단계에 있지만,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간 생검(Liver biopsy)으로 확인된 섬유증을 동반하는 M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 확인을 위한 후기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올해 IDMC(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토대로 ‘계획 변경없이 지속 진행(continue without modification)’을 권고받는 등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MASH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개발중인 약물들 대부분이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이 미미해 의료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다”며 “한미의 R&D 역량을 결집해 조기에 상용화 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임상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3.11.15 I 나은경 기자
 척추질환 허리디스크, 수술은 언제 해야 할까?
  • [전문의 칼럼] 척추질환 허리디스크, 수술은 언제 해야 할까?
  •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한방상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있다. 2021년 척추질환 환자수는 1,131만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22%, 즉 5명 중 1명은 척추질환으로 고생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식습관과 체형의 변화, 직업 활동의 양상이나 생활습관의 변화, 평균 수명의 증가 등이 척추 질환의 유병률을 높이는데 기인하고 있다. 대개의 척추질환은 비수술적 요법만으로도 호전이 된다.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 없이도 호전이 잘 되어 건강한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한방상 원장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병세가 심한 환자도 분명 존재한다. 너무 아프고 힘이 드는데도 무작정 수술을 피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알고 있다면, 이 글이 디스크 수술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 척추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디스크)탈출증이다. 손상된 디스크가 터지면 허리와 엉치, 다리의 통증이 발생한다. ‘물리적’으로 신경이 눌려서 아프고, 디스크 근처의 염증이 신경을 ‘화학적’으로 자극해서 아프다. 다행히 우리의 몸은 물리적으로 터져 나온 디스크를 분해,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개의 디스크 탈출증은 자연적으로 호전이 된다. 급성으로 발생한 화학적 염증에 의한 통증만 해결해 두고(약물, 물리치료, 신경주사 치료 등)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일부의 환자는 디스크가 자연 흡수 되지 않아서 계속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어떤 환자는 흡수가 될 때까지의 한두 달의 기간을 도저히 못 참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기도 하다. 이는 각 탈출증 환자마다 디스크가 터지는 모양이나 위치, 터진 양, 성분 등이 모두 다르고, 통증에 대한 역치(견딜 수 있는 정도), 생활패턴, 주사치료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경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디스크탈출증의 경과는 크게 4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첫번째는 디스크가 터졌지만 자연적으로 다시 흡수되는 경우, 두번째는 흡수는 되지 않지만 큰 자극이 없는 경우, 세번째는 남아서 계속 화학적·물리적인 자극을 하는 경우, 네번째는 점점 커지거나 악화되는 경우이다.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 10명 중 대개 7~8명 이상은 첫번째와 두번째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마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 해봐야 한다. 약물, 물리치료, 신경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 만으로도 많은 환자들이 금세 증상이 호전되고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이 회복된다. 반대로 세번째와 네번째에 해당하는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를 아무리 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시적으로만 호전이 되었다가 다시 악화를 반복한다. 3-4차례의 신경주사치료 기간을 못 버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4-6주 이상의 적극적 보존적 치료 후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권유한다. 또한 근력이나 감각의 마비가 심한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권유 받은 환자분들은 대개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며, 주변에서 척추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등의 소문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소문’들 중 일부는 분명 맞는 것도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술 효과나 병의 경과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전에 충분한 상담과 설명을 통해 오해를 풀어드리면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훨씬 높음을 체감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오해들로 인하여 정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수술을 받으면 훨씬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데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지내며 ‘피해’를 입는 환자도 있다는 점이다. 수술에 대한 결정은 백 번이라도 신중해야 하지만, 반대로 무작정 피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2023.11.15 I 이순용 기자
메드팩토, 美 류마티스학회서 차기 파이프라인 전임상 데이터 공개
  • 메드팩토, 美 류마티스학회서 차기 파이프라인 전임상 데이터 공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메드팩토(235980)가 항암 신약 ‘백토서팁’에 이은 차기 파이프라인 ‘MP2021’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메드팩토 로고 (사진=메드팩토)메드팩토는 미국류마티스학회 2023(ACR, the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2023)에서 MP2021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MP2021은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후보물질이다.인간 뼈 골수에 있는 파골세포는 분화를 거쳐 다핵 파골세포를 형성한다. 이 다핵 파골세포는 뼈를 갉아먹으면서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된다.MP2021은 다핵 파골세포 형성·흡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치료제와 달리, MP2021은 염증 억제 효과와 더불어 뼈를 파괴하는 다핵 파골세포의 형성을 막아 골 손실을 억제한다.이번에 공개된 전임상 데이터에서 MP2021은 콜라겐 유발 관절염(CIA) 생쥐 모델에서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 MP2021을 처리한 실험군에서 대조군에 대비하여 연골의 손상, 뻐 침식·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염증에 의한 파골세포의 과활성을 차단해 염증성 골 파괴를 유의미하게 억제했다.메드팩토는 MP2021을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과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해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공동개발과 기술 이전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메드팩토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MP2021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뼈 및 관절 질환에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고 향후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ACR은 전 세계 최대 류마티스학회 중 하나로, 올해는 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1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다.
2023.11.15 I 김새미 기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한방치료 효과 확인
  •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한방치료 효과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안면신경마비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면역력 저하로 겪을 수 있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실제 건강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10년 전 6만7,159명에서 지난해 9만3,053명까지 약 40%나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면역력 저하 및 스트레스로 안면신경에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뇌병변의 문제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최근에는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뿐만 아니라 미용· 성형수술 등의 증가로 인한 안면신경 손상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렇게 외상으로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특발성이나 바이러스성 안면신경마비에 비해 신경 손상률이 커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러한 가운데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증례보고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현석 한의사 연구팀은 하악골(아래턱뼈) 골절로 인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2달 만에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에 게재됐다.박현석 한의사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내원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까지 2개월 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만 24세 남성으로 지난해 8월 추락사고를 당해 좌측 하악골 골절 후 외상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났다. 한의통합치료를 시작하기 전 3개월 간 타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진행했으나 호전이 없었다.환자의 증상 정도 측정에는 ▲HB-Grade와 ▲야나기하라 평가(Yanagihara grading score)가 사용됐다. 두 척도는 안면신경마비 증상 진단을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로서, HB-Grade의 경우 총 1~5단계로 분류되며 1단계는 정상, 5단계는 완전마비 상태를 뜻한다. 야나기하라 평가는 총점 4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에 가깝다. 해당 환자는 내원 당시 HB-Grade가 5단계, 야나기하라 평가는 9점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이에 연구팀은 침, 약침, 뜸, 부항과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 및 와사해표탕 한약 처방을 실시했다. 특히 안면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틀어진 안면 근육을 교정하는 신경근육 재훈련(Neuromuscular re-education) 수기요법으로 신경과 근육 정상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와사해표탕은 주요 한약재인 택란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21년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 (IF=4.953)’에 게재된 바 있다. 2개월 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HB-Grade는 2단계로 낮아졌고 야나기하라 평가도 34점으로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호전세를 보였다.또한 연구팀은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논문 총 25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하악골 골절로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에 관련된 한의치료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현석 한의사는 “이번 논문은 하악골 골절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증례보고”라며 “수술적 처치 외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고려할 수 있는 대체 치료로서 한의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2023.11.15 I 이순용 기자
큐라클, '계피+목단피' 알약으로 노인 황반변성 치료 새 지평⑪
  • 큐라클, '계피+목단피' 알약으로 노인 황반변성 치료 새 지평[천연물, K바이오 도약선봉]⑪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노인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중간 치료제가 없다. 고가의 주사제를 맞거나 인공눈물 투약이나 선글라스 착용 등의 임시방편이 전부다.”표정인 큐라클 연구개발본부 이사(이학박사)는 “노인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라며 “치료를 한다고 하더라도 진행을 늦추거나, 시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주사제가 전부”라고 부연했다.노인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눈의 질환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황반 뒤에 자라면서 누출되거나 출혈을 일으켜 망막에 손상을 주고 시력을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다.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앙 부분을 가리킨다. 이 질환은 주로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견된다. 이데일리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효령로에 위치한 큐라클(365270) 본사를 찾아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3의 경쟁력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살펴봤다. CU03은 계피 잔가지와 목단피 뿌리 추출물 성분의 생약제제로 만들어졌다. 두 성분은 오랫동안 한의학에서 처방돼 왔다.CU03의 전임상 및 임상 2a상 결과. (제공=큐라클)◇ 환자 날로 증가하는 데 치료제는 고가에 한정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을 앓는 환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황반변성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6조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만 약 110만명이 노인 황반변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환자 수는 22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 시장은 오는 2028년엔 28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도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최근 5년 새 환자 숫자가 130%나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황반변성 질환자는 2017년 약 17만명에서 2021년 약 38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표 이사는 “안티 VEGF 주사를 맞아도 완치가 안되고 눈 통증, 망막 출혈, 망막증, 안압 상승, 염증 발생 등의 부작용 발생이 빈번하다”면서 “문제는 안티 VEGF 주사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비율이 무려 15~20%에 이른다”고 지적했다.안티 VEGF는 혈관 내피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치료제로, 루센티스, 아일리아, 아바스틴, 바비스모 등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치료제 가격도 고가인데, 자주 투약해야 한다. 완치 되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표 이사는 “안티 VEGF 주사제는 고가로 의료비 부담이 크다는 문제도 있는데, 보험급여 적용 대상자가 제한돼 있다”며 “급여적용 대상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이 안구에 직접 주사 맞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상당하고, 주사 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고 지적했다. 아일리아의 경우 국내 기준 약가가 약 70만원이다. 아일리아는 1~2개월에 한 번씩 투약해야 한다. 바비스모는 한번 투여 시 최대 4개월간 약효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U03, 경구제 장점에 경증-중증 치료제 개발치료제 시장은 날로 커지는 데 환자의 치료제 선택권은 중증 환자를 위한 주사제 외엔 없는 실정이다. 표 이사는 “노인 황반변성은 노화로 망막색소상피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노폐물(드루젠)이 천천히 축적된다”면서 “황반변성이 없는 50세 이상의 일반인에게 작은 크기의 드루젠은 흔히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다수의 드루젠이 발견되는 경우 노인성 황반변성의 징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루젠은 지질과 단백질로 이루어지며 크기가 다양하다. 노인 황반병성 환자의 안구에서 노란색 드루젠이 관찰된다. 그는 “경증 환자도 주사제 외엔 다른 선택권이 없다”면서 “치료제 선택권을 놓고 볼 때 미충족 수요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CU03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복용할 수 있다”면서 “안티VEGF 주사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경구제(알약)이라는 특성이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에 적합하다고 봤다.표 이사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려워 계속 치료해야 한다”면서 “CU03은 경구제로, 주사제와 달리 공포와 고통을 없애는 등의 복용 편의성이 높아 꾸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비교했다.◇ ‘계피+목단피’ 추출물, 황반변성 치료에 탁월한 효과큐라클은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의 해답을 천연물에서 찾았다.표 이사는 “계피잔가지와 목단피 추출물이 황반변성 예방이나 치료에서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면서 “이 혼합물은 망막 세포에서 최종 당화 생성물 형성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최종 당화 생성물은 당분과 단백질이나 지질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복합 분자를 말한다. 최종 당화 생성물이 과도하게 형성되면 혈관·신경 손상 등으로 노인성 환반변성,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그는 “계피엔 27종의 성분이 있고, 계피엔 7종의 주요 성분이 함유돼 있다”며 “이들 성분은 항균, 항산화, 항염증, 항암 효과 등의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피와 목단피엔 여러 생리 활성성분이 복합 작용해 황반변성 치료 효과를 낸다”면서 “결론적으로 계피와 목단피를 결합한 CU03은 항염, 염증감소 효능으로 사람 망막색소상피 세포주에서 최종당화 생성을 억제하는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CU03 치료제 효능은 동물실험과 임상 2a상에서 차례로 확인됐다. CU03은 75명을 환자에게 1일 2회, 총 4정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대조군 최종 당화물 생성을 85%나 억제했다. 이상반응은 0건이었다. 천연물 고유 특성인 안전성을 보이면서도 기존 주사제에 버금가는 효능을 보인 것이다.표 이사는 “CU03 400mg 군과 800mg 군 모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아일리아와 병용투여군에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 투여용량에 비례해, 800mg군에서 중심황반 두께의 더 큰 감소를 확인했다”면서 “향후 병용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설계를 고민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표정인 이사는 연세대에서 의약화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KIST 연구원, 삼육대 특임교수 등을 거쳤고, 2017년부터 큐라클에서 근무하고 있다.
2023.11.15 I 김지완 기자
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 가치 입증…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 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 가치 입증…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약물 지속형 플랫폼 ‘SAFA’의 가치가 임상을 통해 처음으로 검증됐다. 추가 마일스톤 유입과 함께 회사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플랫폼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제공= 에이프릴바이오)9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기술이전 계약 상대방인 룬드벡은 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CD40L 저해제 ‘APB-A1’ 임상 1상 결과 요약본을 공개했다. 임상 결과 APB-A1를 단회 투여했을 때 모든 용량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또 APB-A1의 타겟 단백질인 혈중 CD40L가 APB-A1에 의해 급격히 강력하게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투여용량을 늘릴수록 높은 효능을 나타냈으며, 부작용도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룬드벡에 최대 4억4800만 달러(약 5400억원)에 APB-A1을 기술이전했다. 룬드벡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 연구를 진행해왔다. APB-A1은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신규 표적으로 주목받는 CD40L을 표적하는 후보물질이다. 에이프릴바이오 약물 지속형 플랫폼인 SAFA의 가치를 증명할 첫 번째 사람 대상 임상이다. SAFA를 이용하면 체내 반감기를 늘릴 수 있고 면역세포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APB-A1의 구체적인 임상 결과는 오는 30일 런던, 다음달 6일 뉴욕에서 열리는 투자자 대상 R&D 설명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는 APB-A1의 적응증이 처음으로 밝혀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룬드벡은 최소 3개의 염증성뇌질환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적응증으로 다발성경화증, 갑상선안병증, 시신경 척수염 등이 거론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의 APB-A1 가치 상향만 남은 상태다”며 “총 미래 가치 1조6000억원에 현재 임상 1상 단계의 신약 승인 가능성(LOA) 22.7%를 부여해 평가가치(rNPV)를 3786억원으로 산출했으나, 현재는 LOA 상향이 가능한 상태다. 임상 1상 결과와 2상 적응증을 보고 정성적 평가 후 반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 시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약 80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에이프릴바이오가 룬드벡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은 전체 5400억원 중 240억원이다. 통상 마일스톤 규모는 임상 후반부로 갈수록 커진다. 임상 3상을 마치거나, 품목허가(BLA)를 신청할 때 가장 비중이 높은 걸로 알려진다. ◇플랫폼 사업·추가 기술이전 ‘청신호’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서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과 플랫폼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2~3곳과 APB-R3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 SAFA를 기반으로 한 만큼 향후 긍정적 임상 결과를 기대할만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APB-R3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융합단백질 의약품으로 지난 9월 호주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마쳤다. IL-18 과발현은 아토피성 피부염, 스틸병 등 자가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까지 IL-18을 표적으로 저해하는 치료제는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만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인클래스)이 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플랫폼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내년부터 클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에 SAFA를 적용하는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LP-1으로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ADC 약물을 개발 중인 곳들을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협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회사는 SAFA 플랫폼이 적용된 ‘APB-R3’를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투여할 때 효능이 한층 개선되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다수의 글로벌 사업개발(BD) 전문가를 충원하는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한 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파멥신 출신 사업개발 담당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A1 임상 결과는 SAFA에 대한 첫 PoC(개념증명) 격이라서 투자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부분이다.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앞으로 할 플랫폼 사업, 기술이전 논의 등에 청신호가 켜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15 I 석지헌 기자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가 꼽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부광약품(003000),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공식 출범 또는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 속도·생산능력·고품질 삼박자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지=팜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처)◇CJ바사·롯데바이오·부광약품·오리온바이오 순팜이데일리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기업 계열사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주요 중견기업 포함)를 실시한 결과, CJ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총 참여자 467명 중 40%에 달하는 190명이 선택했다. 뒤를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34%(159명) △부광약품(OCI) 19%(91명) △오리온바이오로직스 5%(27명) 순이었다.후발 주자 중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월 CJ그룹이 옛 천랩을 인수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5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원) 대비 7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관련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 비용(경상연구개발비)은 2020년과 2021년 5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89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1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글로벌 최다 수준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 4개와 영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에서 인수한 11개로 파이프라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 등을, 4D파마 인수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자체 개발 먹는(경구투여) 면역항암제(CJRB-101)의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상반기에 임상 2상 시작을 예상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에서 이제 신약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이 공동개발한 직장 투여 방식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으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첫 번째 신약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억6900만달러(약 3600억원)에서 2028년 13억7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지난해 5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첫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831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립 당해인 지난해 매출 없이 순손실 177억원을 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주로 미국에서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공장은 연 3만5000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가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하던 의약품을 인수 후에도 계속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여보이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 신장이식 면역억제제 뉴로직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고객사도 계속 발굴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약 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설립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한다. 1개 플랜트에서 12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첫 연매출 3조 삼바 전략 눈여겨봐야OCI홀딩스에 지난해 인수된 부광약품은 올해 반등을 꾀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 등의 신약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광약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등 매출 100억원 이상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조현병 치료제 루라시돈 출시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즌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합작해 출범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중국 등 해외 치과질환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시린이 치료제 ‘KH-001’은 국내 1상과 2a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안전·내약성을 확인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린이 치료제가 중국에서 출시될 계획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대장암 체외진단키트 중국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결핵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전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의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혁신적인 생산 속도와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 안정적인 고품질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의 공사기간을 23개월로 단축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늘어난다. 이는 생산능력 기준 전 세계 CDMO 업체 중 압도적인 1위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 측면에서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누적 규제기관 승인을 219건 이상 획득하는 등 의약품 제조 및 관리되는 전 과정에 대해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생산 속도·능력·품질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개선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25.1%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7%까지 치솟았다. 일반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5~10%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최소 4배 이상 높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1위 기업의 전략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11.15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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