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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트풀로'부터 '린버크'까지 커지는 JAK 시장...韓후발사 진입'요원'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자가면역질환 분야 야누스키나아제(JAK) 신약과 동종계열 약물의 적응증 확대로 관련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화이자의 ‘리트풀로’가 JAK억제제 중 두 번째로 원형 탈모증 적응증으로 올해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에서 신약으로 시판허가됐다.미국 기준 10종의 JAK 억제제가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종계열 물질을 보유한 HK이노엔(195940)은 임상 1상 초기 단계이며, 국내 개발사가 자체 개발을 통해 해당 시장 진입하기엔 요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미국 애브비의 ‘린버크’나 화이자‘리트풀로’와 같은 경구용 약물부터, 미국 인사이트 파마슈티컬스의 ‘옵젤루라’까지 10종의 JAK 억제제가 글로벌 시장을 누빌 전망이다.(제공=각 사, 게티이미지)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혈전 부작용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각국 규제당국이 JAK 억제제에 대한 ‘신약 승인’ 및 ‘기존 약물의 적응증 또는 보험 급여 범위’ 등을 허용하며,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JAK 억제제는 면역은 물론 세포분열과 암 생성 등 여러 생체 기전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신호전달 체계인 ‘JAK-STAT 경로’에서 최상위 단계에 있는 JAK을 억제하는 물질이다.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각각 지난 6월과 9월 화이자의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 중증 원형탈모치료제로 시판허가했다. 리트풀로는 지난해 5~6월 사이 JAK 억제제 중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원형탈모증 적응증을 획득했던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시리티닙)에 이어 해당 질환 분야 두 번째 JAK 억제제가 된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2028년경 미국 내 원형탈모증 시장의 80%를 JAK 억제제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는 중이다. 각국에서 JAK 억제제 계열 원형탈모증 시장을 두고 내년부터 올루미언트와 리트풀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화이자가 지난 6월 리트풀로에 대한 국내 허가 신청도 완료하면서, 출시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철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2011년 스위스 노바티스의 ‘자카비’(룩소리티닙)가 승인된 이후 총 10종의 JAK 억제 계열의 신약이 등장한 상태다. 미국 ‘인사이트 파마슈티컬스’(인사이트)의 크림형 JAK 억제제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를 제외하면 모두 경구용 약물이다. JAK 억제제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 피부염, 원형탈모증, 골수섬유증, 판상 건선,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염증 질환 적응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이에 발맞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지난 4일 최근 화이자의 ‘젤잔즈’와 애브비의 ‘린버크’에 대해 급여범위를 확대했다. 두 약물이 가진 류머티스관절염 및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강직성척추염까지 급여를 적용케 한 것이다.염증질환 개발분야 한 업계 관계자는 “FDA와 EMA가 연이어 젤잔즈와 린버크 등을 지목하며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 우려를 언급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해당 약물들의 활용 범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FDA가 2021년 9월 해당 우려를 제기했고, EMA도 2022년 11월 JAK 억제제의 사용 제한을 권고한 바 있다.또다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JAK 억제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부터 매년 17.24%씩 성장해 2026년경 120억 5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JAK 억제제 시장은 2022년 406억원 규모로 2018년(169억원) 대비 5년반에 2.4배 성장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선 지난해 기준 올루미언트가 매출 15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젤잔즈와 린버크가 각각 134억원과 114원으로 뒤따르고 있다.알려준 JAK 억제기전 후보물질 중 HK이노엔의 ‘IN-A002’만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대상 임상 1상에 진입했다.(제공=HK이노엔)이같은 JAK 시장을 누빌 K-바이오 기업의 신약은 당분간 구경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HK이노엔이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JAK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IN-A002’ 경피제형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대상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이것이 현재까지 공개된 국내사의 JAK 관련 물질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구용 JAK 억제제가 가진 부작용 위험까지 덜어낸 경피형 신약을 개발하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옵젤루라의 지난해 매출은 1억2873만 달러(한화 약 1670억원)로 전년(466만 달러) 대비 2657%성장했다. 이를 개발한 인사이트는 옵젤루라에 대해 미국에서 12세 이상 백반증 적응증을 추가했고,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 확장을 위한 3상에서도 1차 지표를 충족한 바 있다. HK이노엔 역시 인사이트와 같은 노선을 걷겠다는 구상이다.면역학 분야 한 연구자는 “아토피약 ‘듀피젠트’나 자가면역질환 약 ‘휴미라’가 블록버스터지만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다”며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고 효능이 있다면 주사제보다는 경구약을, 이보다는 크림형(경피형) 제형의 약물이 시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체 면역 염증 기전의 최상위 기전으로 광범위한 적응증에 시도해 볼수 있는 JAK 관련 국산 신약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안면신경마비, 의-한 통합 치료로 최적 방법 찾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완치율은 일반적으로 60~70% 내외이다. 완치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치료 수단을 다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의학과 한의치료는 물론 검증된 보완대체요법을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통합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급성기·아급성기·회복기·후유증기로 나누어 치료 진행안면신경마비는 염증 치료가 중요한 발병 2~4일의 급성기와 집중 치료가 필요한 발병 2~4주 이내의 아급성기, 이후 후유증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한 회복기 및 후유증기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와 아급성기 초기에는 혹시 모를 뇌병변을 배제하고,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마비 진행을 늦춰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의과병원은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를 시행하고, 한방병원은 소염, 거풍을 위한 침, 약침, 한약 치료 등을 시행한다.◇ 신경의 빠른 회복을 위한 집중 치료 필요한 ‘아급성기’안면마비의 진행이 멈추고 회복이 시작되는 아급성기에는 마비 정도에 따른 예후를 판별하고 치료계획을 세워 빠른 회복을 위한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예후 판별을 위해서는 발병 2주 차에 신경 손상률을 평가하는 신경 근전도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의과에서는 육안상 관찰되는 안면마비의 정도와 근전도검사 및 영상 검사에 따라 필요한 경우 안면신경 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피드백 물리치료법 등의 안면장애 재활은 안면마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동조운동, 안면 운동과다증, 안면 근육 비대증, 안면경련증과 같은 후유증 최소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는 “아급성기 치료는 침, 뜸, 약침, 전기침, 한약 치료 등 적극적인 초기 치료가 중요하며 실패 시 신경 손상률이 높아지므로 회복 속도의 향상을 위해 가급적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회복기’에 지속 치료해야 후유증 예방, 재방 방지 수월회복기에는 원활한 회복과 후유증의 예방,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 치료가 필요하다.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얼굴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이 깨진 기혈 상태를 정상화하고 면역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마비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 치료와 함께 머리와 얼굴의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목과 어깨의 경직을 해소하는 침, 부항, 추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의과에서는 손상된 안면신경의 회복을 위해 말초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물치료가 가능하며 회복 정도에 따른 지속적인 안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천차만별 후유증, 지속 관리 통해 개선안면신경마비가 심한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수개월이 지나면 연합운동, 구축, 악어의 눈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은 환자마다 양상이 다양하고, 완치시켜 후유증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우나 일정 부분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후유증 환자들도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함께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혈자리 지속 자극해 후유증 완화 돕는 매선 침치료후유증 완화를 위해 한방에서는 침, 뜸, 약침, 한약 치료 외에 매선침 치료를 통해 불편감 및 기능장애, 비대칭을 개선한다. 매선침 치료는 생체 조직 내에서 분해되는 약실(매선사)을 침 치료 기법을 활용하여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선사 삽입을 통해 혈자리를 지속해서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경 재생을 돕고, 안면근육의 위축, 처짐, 구축 등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을 상당 부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미 후유증기에 접어든 환자도 매선침을 적절하게 시술하면 얼굴의 당김, 뻣뻣함, 조이는 느낌 등의 자각적 불편감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얼굴의 비대칭도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심한 장애 예상되면 신경 재건술 고려해야의과에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거나 심한 장애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안면신경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손상된 신경 부위의 직접적인 신경문합술, 근위부 신경을 이용하여 안면신경의 역할을 대체하는 신경교차술을 적용할 수 있다. 신경 기능의 저하가 뚜렷한 경우 근전이술을 이용하여 재활을 도울 수 있다. 또 보톡스 주사 요법을 통해 병변 반대 측의 대칭을 유도하여 환자의 빠른 사회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의대병원과 한방병원의 유기적 협력진료를 바탕으로 안면 운동, 마사지요법 등을 포함한 통합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의대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가 주축이 되어 재활의학과 등과 함께 약물 치료와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한방병원에는 침구과가 주축이 되어 안면신경마비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발병 이후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에게 남상수 교수와 변재용 교수는 입을 모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시기별로 필요한 치료를 놓치지 않고 받아,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마비 이전의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환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고열과 기침 증상 완화하고 치료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성질을 가지는 병원체로, 사람에게 주로 폐렴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3-4년마다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고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함소아한의원 노승희 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특히 학동기 소아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자 중 12세 이하 영유아 및 소아 연령대의 비중이 약 78.3%를 차지한다.” 고 말한다. 빠른 치료와 회복이 어려운 사례도 있어 겨울철 일반 바이러스성 감기, 독감 등의 유행과 함께 영유아 호흡기 관리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감기 증상과 유사하나 기침, 고열 심하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의심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두통, 발열, 인후통 등이 있고, 3-7일 정도 지나며 점차 진행되어 목이 쉬고 기침이 나타나며 38도 이상의 발열이 흔하게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악화되는 양상이 보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열과 심하고 오래 계속되는 기침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마른기침이지만 2주 정도 악화되다가 후에는 가래 섞인 기침을 하게 된다. 3-4주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6주까지도 엑스레이상 폐렴 병변과 함께 기침, 전신쇠약 등을 보일 수 있다. 약 30% 정도에서는 구토, 복통, 피부발진이 동반되기도 하고, 천식 환자의 경우 쌕쌕거림이 악화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일반적인 세균과 다르게 세포벽이 없어 항생제 선택에 제한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세포벽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는 효과가 없고,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쓴다(질병관리본부 항생제 사용지침). 그러나 최근 국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특히 7세 이하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마크로라이드계 한 종류뿐이라, 내성균일 경우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가 기침, 고열이 지속되는데 항생제 투여 후 72시간 내에 임상적 호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혹은 치료제 내성 여부를 다시 확인한 후 치료,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 항생제 치료와 한방 치료 병행으로 증상 개선 및 완화에 도움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항생제 치료와 함께 한방에서는 마행감석탕 처방으로 증상 개선 및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가천대 연구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마행감석탕과 항생제를 병행하면, 항생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하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아 총 2241명을 대상으로 한 17편의 RCT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이다. 발열시간, 폐음, 기침, 흉부 엑스레이상 병변, 천명 모두 마행감석탕을 병행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상이 빨리 개선되었다. 노승희 원장은 “마행감석탕은 마황, 행인, 석고, 감초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열을 내리고 폐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기침이 심한 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의 호흡기 증상에 매우 빈용되는 처방이다. 마행감석탕이 면역 조절 개선 및 항염 작용을 하며 기도 과민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고 말한다. 한방 병용 치료를 통해 반복되는 기침, 가래 등 전반적인 폐렴 증상의 불편함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정에서는 기침 안정과 호흡 편안히 할 수 있게 하고 폐렴 후 회복 관리 중요폐렴으로 기침, 가래가 심할 때는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한다. 순수한 물이 가장 좋은 진해 거담제이므로 한번에 많이 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잘 때 기침이 심하면 두꺼운 쿠션을 이용해 상체를 높여주고 실내 습도를 조금 높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심한 기침으로 어깨가 긴장하고 기운이 위로 몰리기 쉽다. 목 뒤를 따뜻하게 하면서, 어깨를 가벼운 마사지로 풀어주어 편안한 호흡을 돕는다. 배부른 상태로 눕게 되면, 위장이 횡격막과 폐부를 압박해 기침이 더욱 심해지므로 식사 이후에 바로 눕지 않게 하고 자기 전에는 공복 상태가 좋다.폐렴은 급성 염증 치료가 끝난 이후의 관리도 중요하다.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약해진 점막을통해 다른 감염에 재차 걸리며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는 평소보다 30분 정도 더 수면하여 충분한 회복을 하도록 하고, 찬 바람을 오래 쐬는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래가 많이 생기지 않도록 유제품,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은 멀리한다.폐렴 치료 후 입과 기관지가 건조해지고 마른 기침이 지속될 때는 맥문동탕이나 경옥고, 심한 감염으로 기력이 소모되어 입맛이 떨어지고 피곤함이 지속된다면 상태에 따라 기력 회복을 돕는 처방약이 필요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발열과 심하고 오래 계속되는 기침이 특징으로 3-4주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 126년 제약 외길 동화약품, 당뇨·항암 신약 100년 대계 이끈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26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 제약사인 동화약품(000020)이 당뇨 및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그동안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웃도는 활명수류 등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면 향후 100년은 전문의약품을 기반으로 대계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화약품은 국산신약 23호로 허가받은 항균제 자보란테 등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 기술력과 약 1000억원 규모의 실탄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연구개발비 올해 첫 200억 돌파 유력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연구개발비용은 △2020년 169억원 △2021년 173억원 △2022년 192억원 등이다.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 연구개발 비용이 158억원으로 올해 첫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의 제약사로 대한제국이 선포되던 1897년 창립된 국내 유일의 일업백년(一業百年)을 넘어선 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신약 활명수를 개발하며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을 창업했다. 동화약품 성장의 일등 공신은 1967년 출시된 까스활명수큐 등 활명수류였다. 활명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약품이자 가장 오랜시간 사랑받고 있는 국민 소화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활명수는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한 것으로 시작됐다. 활명수는 일제강점기에 판매 금액이 독립운동 자금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활명수는 현재까지 누적 약 90억병이 판매됐다. 이는 활명수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지구를 스물다섯 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약 90억병은 전 세계 77억명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활명수는 지난해 액제소화제시장 내 약 7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감기약 판콜류와 상처 치료 연고 후시딘류 등 일반의약품 삼총사가 선전하면서 동화약품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활명수류와 판콜류, 후시딘류의 매출은 각각 774억원, 578억원, 225억원으로 총 1577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3404억원)의 46.3%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잇몸질환 치료제 잇치류의 매출(280억원)까지 더하면 18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국내 제약시장이 일반의약품(20%)보다 전문의약품(80%)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완제의약품 전체 생산 규모 25조5712억원 중 전문의약품 생산 규모가 21조9864억원을 차치했다. 국내 제약사들에게 전문의약품이 전체 매출을 좌우하는 주력 사업인 셈이다. 하지만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사업 비중이 전문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국산 23호 신약 자보란테 개발 기술력 보유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해 전문의약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첨병은 당뇨와 항암제다. 밑바탕에는 동화약품이 국산 신약을 개발한 기술력이 있다. 동화약품은 국산 23호 신약 자보란테를 2015년에 개발했다. 자보란테는 성분명인 자보플록사신(Zabofloxacin)과 음악 용어인 볼란테(Volante, 하늘을 날듯이 빠르고 경쾌하게)라는 두 단어를 조합했다. 자보란테가 제품의 빠른 효과를 상징한다는 것이 동화약품 측의 설명이다.자보란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세균성급성악화 치료제로 허가됐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폐의 만성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의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발생한다. 자보란테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로 그람양성·음성균에 대한 광범위 항균효과 및 호흡기 감염균에 대해 경쟁제품인 아벨록스대비 10배 수준의 우수한 효능·효과가 입증됐다. 동화약품이 기대하고 있는 신약은 바로 항암제 DW1023이다. DW1023은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으며 내년 임상 1상 돌입을 예상하고 있다. DW1023은 동물실험에서 기존의 동종 물질과 비교해 우수한 항종양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화약품은 온코크로스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형암 적응증을 도출했다. 동화약품은 당뇨 치료용 개량 신약 ‘DW6012’, ‘DW6013’, ‘DW6014’ 3종도 개발하고 있다. DW6012는 2021년 하반기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뒤 진행 중이다. DW6012는 의료 현장에서 폭넓게 처방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2 억제제 및 디펩티딜 펩티다제(DPP)-4 억제제 기전이다. DW6013은 디펩티딜 펩티다제-4 억제제 및 비구아니드(Biguanide) 계열 당뇨 치료제다. 향후 DW6013이 개발될 경우 트라젠타듀오, 자누메트엑알 등과 시장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DW6014는 DW6013과 같은 작용 기전을 갖고 있으며 속방정을 서방정으로 개선한 복합제다. 동화약품은 항암과 당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차례로 중단했다. 동화약품은 천식·비염 신약후보물질 ‘DW2008’를 기반으로 진행해온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지난해 11월 중단했다. 동화약품은 같은 해 1월 궤양성대장염 치료 신약후보물질 ‘DW2007’의 임상 2a상을 중단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화약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3404억원,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2%, 33% 증가했다.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 276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제약사의 본질은 좋은 약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아직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참 고소한 이야기]혈관 건강과 참기름
-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는 저밀도 고단백콜레스테롤(LDL)의 혈관 축적으로 일어난다. 혈관 축적의 근본적 원인은 바로 혈관내 염증 때문이다. 염증은 혈관내피의 손상을 만들고 피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다. 이 영역내에서 염증이 계속 조절되지 못하고 지속되게 되면 림프구와 대식세포를 끌어 당겨 혈관내피에 병변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게 되면 추가적인 염증발현과 가수분해효소의 방출을 유도하여, 더 큰 혈관 손상과 혈관내피 조직의 괴사를 유발한다. 이런 과정으로 진행되는 동맥경화는 심근 경색의 주요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상 2019년에만 3만명 이상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였다. 심혈관 건강에 가장 취약한 사람은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를 자주 하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비만 남성이 고혈압, 당뇨병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이런 사람에게 식단만으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최근 다양한 심혈관 관련 논문에서 항고혈압, 항동맥경화, 항혈전, 항당뇨병, 항비만 및 지방분해 효과로 참기름의 리그난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리그난 중에서도 세사민과 세사몰린에 효과가 집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리그난은 페놀성 화합물 형태로 세사민, 세사몰린, 세사몰 3종류를 통칭해서 리그난으로 부른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에서 주목하는 리그난 물질은 세사민과 세사몰린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세사민, 세사몰린은 다양한 연구에서 혈압을 낮추고, 혈청 지질을 감소 시키며, 콜레스테롤의 흡수 및 합성을 억제하였다. 고혈압 쥐의 대동맥 실험에서는 세사민, 세사몰린이 산화효소를 억제하고 산화진행을 막아내는 효과로 혈관내피의 기능장애를 방지하였다. 생각해보면 세사민, 세사몰린이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미 세사민, 세사몰린은 항산화, 항염증 특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심혈관 질환은 혈관내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으로부터 온다. 기존에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염분 과다섭취에 대해서도 세사민의 효과가 좋았다. 세사민의 산화물 생성 억제 능력이 염분을 무작정 줄이는 것보다 결과가 좋았다. 소금이 과다 투입된 그룹에 세사민을 섭취하게 한 경우, 염분을 억제한 그룹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외식이 잦을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염분 과다 섭취환경에서도 참기름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세사민과 세사몰린은 참기름 보다는 생참기름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 세사민,세사몰린이 일정 온도를 넘어가게 되면 특히 세사몰린의 상당량이 세사몰로 변하기 때문이다. 세사몰린의 분자형태는 2개의 벤젠링이 연결된 구조이며 열이 가해지면 연결된 구조가 끊어지면서 벤젠링 하나만 남는 형태인 세사몰로 쪼개진다.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착유과정에서 온도의 변화를 준 경우 온도가 높을 수록 세사몰린의 양이 줄고 세사몰의 양이 증가함을 보였다. 심혈관 질환 치료나 예방효과로 세사민, 세사몰린을 섭취하고자 한다면 열 과정이 없이 냉압착한 생참기름이 유리하다. 만약 참깨인 상태로 먹게 되면 장내 세균이나 소화액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난분해성으로 모두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 겨울철 심해지는 치질... 초기 ‘치핵’ 단계부터 적극 치료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회사원 강 씨(41)는 아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며 휴대전화로 이것저것 보다 보니 오래 앉아 있게 돼 변비가 생겼고 치질로 이어진 것이다. 치질의 초기증상은 피와 통증. 강 씨는 변을 보고 난 뒤 휴지에 피가 묻거나 잔변감과 함께 항문 주변의 가려움을 느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기의 물이 빨갛게 될 정도로 출혈량이 늘었고 항문 내부의 혈관덩어리가 돌출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됐다. 치질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 씨처럼 치료에 소극적이다. 치질로 진료받기를 부끄러워하고 위생상 문제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결국 통증과 병을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치질은 초기에는 약물 처방 혹은 좌욕 등 관리를 통해 충분한 개선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화할수록 수술로만 치료를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권윤혜 교수의 도움말로 치질에 대해 알아본다.◇ 찬바람 불면 모세혈관 수축… 치핵 환자 급증항문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치핵, 치열, 치루가 있다. 치질은 항문 출혈과 항문 내부 덩어리가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변 농양이 곪았다가 터지는 치루 모두를 말한다. 항문은 큰 혈관덩어리 3개와 작은 혈관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다. 치핵은 이 혈관덩어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이다. 찬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때문에 화장실에 오래 앉아 힘을 주는 압력 등의 원인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항문의 치상선(직장의 점막과 항문피부가 만나는 곳) 안쪽에 발생한 것이 내치핵(암치질), 치상선 밖에 생긴 것이 외치핵(수치질)이다. 실제로 전체 환자의 비율 중에는 내치핵이 20%, 외치핵이 10%를 차지하고 내치핵과 외치핵이 복합된 혼합치핵이 70%를 차지한다. 특히 치핵 환자들에게 겨울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찬바람이 불면 급증하는 치질 환자는 대체로 치핵 환자들이다. 치핵은 기온이 낮아지면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 치핵 증상별 단계1기 : 배변 과정에서 피가 화장지에 묻어 나오는 경우2기 : 배변 과정에서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 3기 : 배변 후 밖으로 나온 치핵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4기 : 배변 후 밖으로 나온 치핵이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권윤혜 교수는 “치핵 1기와 2기의 경우 좌욕 및 의약품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하지만 3기 이상의 경우는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니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심한 변비로 딱딱해진 변 … 항문 찢어지면 치열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심한 설사로 인해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배변 시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며, 배변 후 휴지로 닦을 때 피가 휴지나 변에 묻어 나오게 된다. 치열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난다. 급성 치열의 경우 좌변기에 오래 앉아있지 않고 좌욕을 자주하는 등 생활 속 노력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치열은 항문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항문주위 농양이나 치루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 오래 앓았다면 치루 조심치루는 항문 주위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통로를 만드는 질환으로 항문 주변의 통증, 붓기, 고름 등 분비물과 출혈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대부분 치핵과 만성 설사, 염증성 장 질환, 항문 주위 농양 등에 의해 발생한다. 평소에 치루 증상을 느끼지 못한 환자도 과로나 과음, 심한 설사를 한 후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아프다가 곪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오래 두면 항문 주위에 개미굴처럼 복잡한 길이 뚫려 치료하기 어려워지고, 드물기는 하지만 치루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권 교수는 “매일 반복되는 배변활동을 통해 증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가 진단을 통해 치료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지만, 부위의 특성상 치료에는 나서지 못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무엇보다 병원을 찾아 전문 진료를 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치질 예방은 이렇게△ 식습관 개선 = 과일, 채소, 해조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섬유질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대변의 양이 줄어 변을 볼 때 적은 양을 밀어내기 위해 더욱 많은 복압이 발생하고, 만성적인 설사 및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배변 습관 개선 = 배변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치질의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좌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다.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항문 쪽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 울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좌욕 = 하루 2회 최소 3분 이상 매일 좌욕을 한다. 치질 초기증상이 발생했을 때 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 울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 비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에 최대 수혜 기업 '급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최근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환자 발생현황. (제공=질병청)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숫자가 최근 한 달간 약 1.6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1월 1주 173명 → 2주 226명 → 3주 323명 → 4주 270명 순으로 늘어났다.이날 질병청은 소아병상 수급 부족을 우려와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중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국내로 확산 중이다. 이외에도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 소아 환자 80%에 내성이 절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증상은 발열, 두통, 인후통,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하다. 하지만 일주일 가량 증상이 지속되는 감기와 달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주간 증상이 이어진다.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는 마크로라이드계(아지트로마이신, 클라리트로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계, 퀴놀론계 등이 있다.문제는 기존 치료제로 널리 쓰이던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 세균이 국내 유행 중이라는 데 있다. 질병청은 지난 6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양성검체 3423건 가운데 마크로라이드계 내성 환자 비율이 51.7%(1769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마크로라이드계 대안인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하지만 상황이 간단치 않다. 테트라사이클린과 퀴놀론계 항생제는 성인용 치료제로 소아 처방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중 1~12세 소아 환자 비율이 80%를 넘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국내 소아 환자 비율은 9월 84.5%, 10월 80.9%, 지난달 80.7% 순으로 80% 이상을 기록 중이다.국립병원의 한 관계자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소아에게 투약했을 때, 어린이 성장판 손상(연골·관절 침착)을 비롯해 힘줄 파열, 관절 통증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테트라사이클린은 성장 중인 치아에 침착해 영구적인 황갈색 등으로의 변색을 일으킨다. 퀴놀론계와 마찬가지로 성장판 발달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치료제 모두 소아에게 투약하면 골격, 신경, 위장관, 진균 감염, 피부 화상, 심장 문제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면서 “그럼에도 중증 소아 환자에 퀴놀론계 항생제를 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BLS-H01, 폐렴 치료 효과 크고 변이 무관이런 상황에서 비엘의 BLS-H01이 기존 항생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비엘은 현재 BLS-H01을 범용 폐렴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비엘은 지난해 BLS-H01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하던 중,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범용 폐렴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결정했다. BLS-H01 임상 2상은 서울성모병원에서 99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소장(상무, 이학박사)은 “BLS-H01은 면역조절 치료제”라며 “핵심성분인 감마PGA는 수지상세포 발현으로 NK세포, T세포 활성화한다”고 설멸했다. 이어 “활성화된 NK세포와 T세포는 신속하게 폐 염증을 제거한다”면서 “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질병 유형과 변이에 관계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국가마우스표현형사업단(KMPC)이 실시한 BLS-H01의 변이 코로나19 동물실험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BLS-H01 투약군은 폐렴, 폐염증, 폐부종 등이 음성대조군(정상인)과 차이가 없었다. 폐렴, 폐부종, 폐염증 등의 폐 손상은 코로나19 대표 후유증이다. 하지만, BLS-H01은 호흡기감염병서 폐 손상 전 치료를 완료했다.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증상이 심해지면 폐렴, 폐농양, 폐기종 등으로 악화된다.비엘 관계자는 “BLS-H01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폐렴, 폐농양, 폐기종 등으로 발전하기 전 치료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감염증에서 이 같은 효능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 염증반응 없고 항생제 설사 부작용 적어BLS-H01에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치료 과정에서 염증반응이 없다는 것이다.이 소장은 “염증반응이 없다는 것은 열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T세포. NK세포, 수지상세포 등의 면역세포가 활성화가 되기 위해선 염증반응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BLS-H01은 염증반응 없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소아 뇌수막염, 뇌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발열(고열) 위험이 적다는 것이 BLS-H01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BLS-H01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소화기계 문제 발생 가능성도 낮다.중국 구이저우대학(궈주, Guizhou University) 화공연구개발센터(Center for R&D of Fine Chemicals)의 후리(H Li) 교수는 임상관찰 보고서를 통해 소아 폐렴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 중 나타나는 설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生) 바실러스 서브틸러스(Bacillus subtilis)를 항생제와 함께 투약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소아 폐렴 환자에게서 설사가 멈췄다는 것이다.바실러스 서브틸러스는 우리말로 고초균으로, 청국장(낫또) 등의 끈적한 성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청국장을 먹을 때 속이 편안해지는 이유가 바실러스 서브틸러스 때문이다. 이 고초균이 만들어 낸 물질이 바로 감마PGA다. 다시 말해, BLS-H01가 소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자료=질병청)비엘은 BLS-H01 임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비엘 관계자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국내에선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면서 “치료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BLS-H01은 이미 폐렴 치료 효능이 확인됐고, 항생재 내성과 부작용 모두를 해결할 수 있다. BLS-H01의 조속한 상업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항생제 사용에서 치료 결정까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감기 바이러스들이 많이 유행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라는 세균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래 마이코플라즈마라는 것이 3~4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시기가 있다. 2019년도에 대유행을 했었고 이제 유행할 때쯤이 됐는데, 실제로 이제 폐렴이 심해서 오는 아이들을 검사해보면 마이코플라즈마가 많이 검출이 되고 있고 작년 겨울에 비해서 폐렴 환자들이 많이 증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반 감기와 구별되는 증상은?일반 감기와의 차이점은 열도 높게 나고 열도 오래 나고 특히나 기침 가래 증상이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다. 하지만 독감도 이제 그런 증상들이 다 있듯이 독감과 구별되는 마이코플라즈마의 특징적인 것은 엑스레이를 촬영하거나 청진을 했을 때 폐음이 많이 안 좋고 심한 폐렴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성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의 잠복기는 길게는 2주~3주까지도 이어져 증상이 발현했을 때 내가 누구한테 옮았는지 추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처럼 많이 유행하는 시기에 청진이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이 있다 그러면 그냥 마이코플라즈마로 진단을 할 수도 있다. 가래나 콧물을 통해서 PCR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냥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이고 그런 경우에는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있고 한 3~4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특히 기침이나 가래가 심하고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이 심할 수가 있다. 그런 증상이 꽤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 마이코플라즈마를 의심할 수 있다.◇ 항생제를 섞어 써야 한다던데 맞나요?일단 감기약이라고 하는 것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인데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만 치료하면 계속 증상이 지속된다. 그래서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은 이 균을 치료하는 건데, 세균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것이 ‘항생제’다.이렇게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가 폐렴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검사를 하지 않고도 경험적으로 마이코플라즈마를 타겟으로 하는 항생제를 쓸 수 있다. 이 세균은 특징적으로 세포 벽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균을 치료할 때 세포 벽을 허물어서 그 세균이 죽게끔 만든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이미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우리가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할 때 한 가지 항생제를 처방해가지고 치료가 되는 경우가 있고 두 가지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이제 마이코플라즈마와 같은 세포벽이 없는 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를 추가해서 처방한다.◇ 증상이 호전돼도 항생제 중단하면 안되는 이유마이코플라즈마라는 것은 세포 벽이 없는 세균이고 그 세균이 일부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되게 오랫동안 생존해 있을 수가 있고 내 몸은 건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박준성 교수 “그래서 항생제를 처방을 받았을 때 충분한 기간을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린다거나 아니면 불충분하게 사용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증상이 모두 나았다고 했을 경우에도 정해진 치료 기간만큼 충분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기간을 써서 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내성균의 발현을 줄여주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소아응급실을 가야하는 경우는?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넘어가는 폐렴은 상급병원에서 평가를 받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 중증을 판단하는 기준은 호흡수, 청색증, 산소포화도, 아이 컨디션 등이 있다.먼저 아이가 호흡 곤란이 심해지다 보면 호흡수가 빨라진다. 그리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생길 수가 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거나 숨쉬기가 힘들기 때문에 목이나 갈비뼈에 있는 근육들을 사용해서 힘들게 숨을 쉬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는 아이가 의식이 처지거나 아니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많이 처지는 경우에는 중증을 의심할 수 있다.◇ 입원과 통원치료를 결정하는 차이는?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 있거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의 정도가 너무 심하거나, 흉수가 고여서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아니면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아이가 너무 컨디션이 안 좋고 식이가 진행이 안 되는 등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 또는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이 정도의 중증환자가 아니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 항생제 내성이 있어도 치료가 가능한가?마이코플라즈마는 2019년도 우리나라 조사를 했을 때 이미 80% 정도 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1차 치료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지침으로 되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너무 힘들고 치료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추가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경우에는 1차 약제에서 2차 약제로 변경을 하게 되는데, 그 2차 약제는 우리나라에서는 18세 미만 소아에서는 허가가 돼 있지 않거나 또는 12세 미만 소아에서는 허가 돼 있지 않은 약이다.연령 제한이 있는 약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사용을 하고 있는 약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신 허가 사항을 초과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가 판단하여서 부작용보다 효과가 상회한다는 것이 판단되었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2차 약제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열제도 잘 듣는 게 따로있나요?해열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발열 중추에 작용해서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발열 중추에도 작용하면서 소염 작용이 있는 해열제다. 그런데 이제 인터넷에서 떠도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안 듣고 이부브로펜만 듣는다’ 이런 것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마이코플라즈마가 열을 내고 몸이 힘들고 몸살이 생기는 이유는 균 자체가 몸에 들어간 것 플러스 그 균이 만들어내는 염증 반응 때문이다. 그래서 그 염증 반응을 잠재워줄 수 있는 소염 기능이 있는 이부브로펜이 조금 더 잘 들을 수는 있다.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 열을 전혀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워낙에 지금 나고 있는 열이 높고 아이 상태가 안 좋은 경우에는 적절한 해열제를 써도 열이 조금 밖에 안 떨어지거나 안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성인도 똑같이 감염되나?어른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가 감염이 될 수 있다. 그런 마이코플라즈마라는 것 자체가 감염이 됐을 때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다. 그래서 100명이 걸리면 대부분은 아무 증상 없이 가지고만 있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폐렴에 걸리는데 그 정도가 어리면 어릴수록 증상이 잘 발현된다. 그래서 많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고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걸릴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의 치명률은 어떤가요? 예방법은요?마이코플라즈마 내성률이 너무 높아서 약을 써도 소용이 없고 무조건 앓고 지나가야 된다 이렇게들 생각을 하시는데, 웬만해서는 중환자실까지 가거나 사망하는 그런 안타까운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0.1% 미만에서 뇌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었을 때 아이가 의식이 너무 처지거나 식이가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컨디션이 너무 떨어지는 경우에는 혹시나 뇌염이 있지 않은지 드물지만 상급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준성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는 비말 전파이기 때문에 걸린 사람과 주변인(가족)이 모두 마스크를 쓴다면 감염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일반적인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5가지 행동수칙만 지켜도 미세먼지로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 호전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미세먼지가 각종 질환을 발생 및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대거 발표되고 있다.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미세먼지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5가지 행동수칙만 지켜도 COPD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102명의 COPD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병원 치료와 더불어 집 안 공기청정기 가동, 규칙적인 대기오염정보 확인과 실내 환기, 대기오염지수 높을 때 외출 자제,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 행동수칙을 9개월 간 지키게 한 결과, 통상적인 치료만 받은 나머지 집단과는 다르게 COPD 증상과 환자들의 삶의 질 등의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미세먼지는 굵기가 머리카락 굵기 7분의 1정도인 입경 10μm 이하이며, 초미세먼지의 굵기는 그의 4분의 1 정도인 입경 2.5μm 이하다. 매연이나 건설 현장의 날림 먼지 등이 미세먼지에 속하며 음식을 조리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봄철에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로 인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미세먼지는 천식, 기관지염, 비염, 결막염 등 염증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질환을 발생 및 악화시킨다.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장기적인 흡연이나 가스 노출로 폐포가 손상돼 결국 숨쉬기 힘들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했을 때 얼마만큼 COPD가 나빠지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40세부터 79세 사이의 COPD 환자 102명을 절반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①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24시간 가동하고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② 규칙적으로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한다 ③ 창문을 열어 집 안을 규칙적으로 환기시킨다 ④ 대기오염지수가 높을 때 외출을 자제한다 ⑤ 흡입기 치료를 빠지지 않고 한다 등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5가지 행동수칙을 9개월 동안 지키도록 했다.5가지 행동수칙은 환자들이 COPD 노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팀의 선행 연구를 통해 선정됐다.연구팀은 다른 집단에게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한 치료만 실시하고, 5가지 행동수칙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3개월마다 두 집단 환자들에게 환자 스스로 COPD 상태를 체크하는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과 ‘COPD 평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개월 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가 평균 35.26점에서 31.82점으로 약 3.4점 낮아진 반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평균 34.76점에서 37.27점으로 약 2.5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가 낮아지면 질환이 호전된 것을 뜻한다.COPD 환자의 삶의 질 평가 지표인 COPD 평가 테스트 점수에서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점수가 9개월 후 평균 1.2점 감소한 반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2.7점 높아졌다. COPD 평가 테스트 역시 점수가 낮아지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행동수칙을 지키도록 한 환자 집단을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둘로 나눠 COPD 평가 테스트 점수를 비교했는데, 행동수칙을 잘 지킨 환자들의 9개월 후 COPD 평가 테스트 점수가 평균 17.9점에서 15점으로 떨어진 반면,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13.8점에서 14.1점으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COPD 환자들이 평소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COPD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실렸다.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샤페론, 비만치료제 개발 착수…경쟁력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샤페론(378800)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비만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샤페론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에서 효과를 좀 더 높인 차세대 염증 복합제 억제제로 비만치료제를 개발,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을 둔다는 계획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최근 새롭게 준비 중인 비만치료제에 대한 1차 동물 유효성을 확인했다.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명칭은 ‘누베신’으로 결정했으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누베신은 염증 복합체 억제제 기반의 치료제다. 최근 유행하는 비만치료제는 대부분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강하하는 효과를 보이며 뇌에서 식욕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GLP-1 계열 치료제와 다르게 샤페론 누베신은 비만 원인 중 염증과 관련된 부분을 타깃으로 해 비만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특히, 대부분 GLP-1 계열 치료제가 주사제 형태인 반면 누베신은 경구 투여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질 예정으로 성공한다면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샤페론 관계자는 “누베신은 완전히 새로운 물질로 비만치료제에 대한 기본적인 효과를 확인한 상황”이라며 “경구 투여 방식의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샤페론 염증 복합체 억제제 기전. (사진=샤페론)◇항염증 억제 기반 비만치료제 후발주자…기전 차이로 극복할까국내에서는 글라세움이 이미 염증 억제 기반의 비만치료제 HSG4112 개발에 나서 임상 2a상까지 진행하는 등 샤페론의 누베신보다 개발에 앞서 있다. 또 국내 개발 및 판매 파트너사로 대원제약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누베신과 HSG4112는 염증을 억제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구체적인 타깃이 다르다. 효과 측면에서도 차이가 예상되는 만큼 누베신은 후발주자임에도 충분한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글라세움 HSG4112는 미토콘드리아에 위치한 PON2(Paraoxonase2)를 타깃으로 한다. PON2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염증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HSG4112가 노화 및 만성염증으로 저하된 PON2 기능을 활성화시켜 에너지 대사가 증가되면서 비만을 치료하는 방식이다.반면, 누베신은 염증 반응 활성화를 담당하는 선천 면역 단백질 ‘인플라마좀’(염증 복합체)을 타깃으로 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비만을 치료할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플라마좀은 비만 원인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지방 조직에서의 인플라마좀 활성화가 비만과 관련이 있는데, 인플라마좀 활성화는 지방 조직 내 염증을 촉진한다.인플라마좀 활성화로 인한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대사 이상 등의 질환이 발생하는 등 대사 활동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데, 누베신이 이를 억제해 비만을 치료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동안 샤페론은 독자적인 GPCR19-P2X7 조절 메커니즘을 통해 인플라마좀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해왔으며, 주요 염증인자를 개시 단계 뿐 아니라 증폭 단계에서도 억제해 기존의 접근 방식에 비해 차별화된 효과를 확인했던 만큼 비만치료제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샤페론 관계자는 “누베신은 활성산소를 줄여 염증을 억제하는 PON2 타깃과는 다른 기전으로 개발되고 있다”라며 “1세대 염증복합체 억제제보다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물질로 회사 정책상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차세대 염증 복합제 파이프라인으로 아토피 피부염 및 비알콜성지방간염이 있는데 비만치료제는 이와 또 다른 물질”이라며 “아직까지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추후 개발이 더 진행된 뒤 구체적인 기전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규모는 올해 2배가 넘는 10조원 이상으로 성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규모가 약 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전립선 방광살리기] 수험생 뒷바라지한 어머니, 이젠 내 몸 챙기세요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지난달 수능이 끝나고 지금은 모처럼 어머니들이 여유를 갖는 시간이다. 2 ~3년간 수험생 뒷바라지를 해 온 어머니들은 대부분 40대 중후반을 지나 5,60대를 맞는 중년여성들도 있다. 갱년기를 보내며 몸이 허해지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길 나이다. 그중 장 기능과 배뇨 기능이 약해져 고생하는 사례도 많다. 방광염은 자녀가 수험생 나이가 될 즈음에 중년기를 보내는 어머니들이 겪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한의원을 찾은 여성 방광염 환자 273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들의 평균 나이가 54.1세이며 이중 5,60대 중장년 여성이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특히 만성방광염은 1년에 서너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인데, 배뇨통과 빈뇨 등으로 소변볼 때 요도가 찌릿하고 심하면 전신에 전율이 돋을 정도로 고통이 있다. 야간 수면 중에 증상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도 하고, 일상에서 만성 피로와 우울감 등 악순환에 시달리게 된다.이렇게 중년기에 오랜 기간 방광염에 시달린 여성 환자들은 방광 기능의 약화와 방광과 요도 부종으로 배뇨통과 소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재발을 막으려면 배뇨와 관련이 깊은 신장, 방광 기능과 자율신경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복합 치료가 꼭 필요하다.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높이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소변기능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 산수유 같은 자연 약재와 염증과 부종을 가라 앉히는 금은화 포공영, 용규 차전자 등을 개인 증상에 따라 가감하는 한방요법으로 치료가 잘 된다. 중년기 어머니들에게는 소화기 장애도 많다. 소화불량이나 만성적인 변비나, 잦은 설사가 대표적인데, 이들 증상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몸을 허약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따라서 평소 설사나 변비가 잦다면 단순히 장이 안 좋다는 정도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약 70~80%가 장에 존재하는데 장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진 중요한 신호인 셈이다. 따라서 평소 설사나 변비가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건강성을 조기에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장 건강에 이로운 발효식품과 다당류, 신선한 채소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통 장 기능 개선을 위해 유산균 제재를 많이 섭취하는데, 이 경우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필자가 개발하여 처방하고 있는 면역단(免疫丹)은 위장에서 사멸하지 않고 장까지 생존해서 도달한다. 락토바실러스균, 비피더스균 등 여러 가지 유익균과 창출, 지실, 목향 등 장 건강에 효능이 좋은 한약재를 배합하여 환으로 만든 장 기능 개선제다. 하루 두 번, 1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변이 부드럽고 색이 좋아지며, 중년기에 만성적인 설사나 변비가 해소되며 컨디션이 좋아진다. 스트레스나 식생활 불균형으로 만성적으로 변비, 설사에 시달리는 일반인들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어머니들은 수험생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몸이 아파도 행여 입시를 치루는 자녀에게 부담 줄까, 혹은 가족에게 누가 될까 꾹 참고 숨기거나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자칫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더 큰 고생을 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는 수험생 어머니들이 차근차근 건강을 챙기시길 권고드린다.
- 뇌부종…중환자실 치료 받아야 할까요[뇌졸중 극복하기]
-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약 80%)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약 20%)로 나눌 수 있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2023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증상에 대한 중증도 평가 점수를 보면 중위값 3점(NIHSS 0~42점, 낮을수록 증상이 경함을 의미) 정도로 비교적 높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환자 중 15점 이상의 중증 뇌졸중 환자는 약 10% 정도며, 이렇게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중환자실에서 치료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 뇌부종 ‘위험’…인공호흡기·승압제 치료 필요보통 중환자실은 내과계와 외과계로 나뉜다. 내과계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는 내과 질환으로 중증도가 높은 경우 승압제 치료, 인공호흡기 치료, 24시간 투석을 진행하는 지속적 신대체요법 등이 필요한 경우다. 외과계 중환자실 입원치료는 외과계 수술 후에 중환자실에서 수술 후 모니터링과 이외 여러 내과적 문제가 발생하여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진행하게 된다. 중증 뇌졸중 환자는 이 경우에 어디에 해당하게 될까? 뇌졸중 환자는 내과적으로 문제가 없고 수술을 하지 않아도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뇌졸중 병변이 아주 큰 대뇌반구 뇌졸중인 경우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뇌졸중이 처음에 발생하게 되면 이후 손상된 뇌조직에서 여러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부종이 발생한다. 우리가 팔이나 다리에 상처가 났을 때 처음에는 상처만 있고 빨갛다가 이후에 상처가 붓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비슷하다. 팔이나 다리 상처가 붓는 것은 주변을 막고 있는 구조물이 없어 많이 붓는다고 공간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뇌는 단단한 뼈인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다. 뇌의 구조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큰 뇌졸중이 생기고 뇌부종이 발생하게 되면 두개골로 인해 정해져 있는 공간 안에서 부종 정도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해당 과정에서 뇌압이 올라간다. 두개골 안에서 부종과 상승된 뇌압 보상이 가능한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보상이 어렵다면 결국 뇌탈출이 발생하고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큰 대뇌반구 뇌졸중이 진단된 중증 뇌졸중 환자는 입원 당시부터 신경계 중환자실로 입원해 뇌압 상승의 신호들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진과 모니터링을 하고 뇌부종과 뇌압상승 조절을 위해 약물치료를 하며 조절이 잘되지 않을 경우 이후 뇌압을 낮추기 위한 다음 단계 치료인 저체온 치료나, 대뇌반구 감압술을 할지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인공호흡기, 승압제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불안정한 생체신호 환자도 중환자실로이러한 뇌압 상승의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뇌졸중 이후 발음장애, 삼킴 장애, 의식 저하로 흡인성 폐렴이 20~30% 발생할 수 있고 이외에도 요로감염과 같은 감염 발생의 위험이 커져 이러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 혹은 심혈관계 문제로 인해 혈압 저하나 부정맥이 발생하여 불안정한 생체신호를 보이는 경우에도 중환자실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뇌졸중 환자는 왜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뇌졸중 환자는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의 내과계, 외과계 중환자실 환자들과는 다르게 뇌혈류를 유지하여 뇌병변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목표혈압이 다르고, 투약하는 수액이나 약물도 다른 과의 중환자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뇌졸중의 급성기 변화를 잘 이해하고 적절한 목표를 정해 치료할 수 있는 신경계 중환자를 전공한 전문의가 필요하게 된다. 국내 연구자료 결과를 보면 중증 뇌졸중 환자가 전담 신경계 중환자 신경과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경우 사망률을 50% 정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전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한다면 뇌졸중 병변 때문에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가장 많지만, 이외에도 여러 합병증으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반드시 있다. 이것은 환자의 기능적 예후, 즉 뇌졸중으로 인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보다는 생명 유지를 위한 부분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여 초급성기 치료를 해서 신경학적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급성기 입원치료를 하며 집중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면 중증 뇌졸중의 뇌압상승에 대한 치료, 이외 여러 후유증 치료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뇌졸중 환자들의 신경학적 예후뿐 아니라 생명유지와 관련된 문제 해결도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 금태섭 "거대 양당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야 한다"…수도권 30석 가능[총선人]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름난 검사 출신으로 여당 국회의원까지 했던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 여정을 시작했다. 새로운선택 창당 작업을 완료하고 정의당 내 ‘세번째권력’과 힘을 모아 새 정당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제3지대 정치세력을 이끌게 된 금 대표의 이력은 이채롭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정치권에 들어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20대)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직접 쓰는 등 민주당에서 중용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공수처 설립에 반대를 하면서 ‘미운털’로서 면모를 보였다. 당 지도부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현역으로 있던 지역구(강서구갑) 경선에서 패배를 당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패배를 인정하고 깨끗이 물러나기도 했다.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으로 갈 수도 있었다. 이마저도 금 대표는 거부했다. 민주당을 탈당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도왔다.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싫은 짓만 골라 한다’할 정도였다. 올해는 새 정당을 만들었다. 새로운선택이라는 이름의 당이다. 다선 중진 의원들도 섣불리 하기 힘든 도전에 뛰어들었다. 총선이라는 성적표가 남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냉소적으로 금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몰린다면 ‘10% 균열’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봤다. 수도권 지역구가 그 시작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다음은 금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다양한 정치 세력과 만났던 소회는?△지난 4월 국회 토론회를 하면서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선관위에 창당 등록이 필요한 서류를 다 제출했다. 오는 11일이면 완료된다. 창당 마무리다. 단순히 새로운 정당을 하나 만드는 게 아니다. 적대적 공생 관계에 있는 이 양당 체제를 깨자는 데 있다. 본인 개인이나 새로운선택에 모인 사람들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구체적인 부분에서 생각이 달라도 많은 이들과 힘을 모아야 기존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이상민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등과도 만났다. 지금은 거의 답이 나왔다고 본다. 각자가 고민하고 결단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의 결단을 존중한다. 민주당에 속해 있었으면 단지 자당 의석 수만 놓고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 엉망인 것은 계속 엉망인 상태로 갔을 것이다. 지금의 구조를 깨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여러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 이곳에 모일 사람들이 양보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는 힘을 합칠 생각은? △이제는 누구와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세대교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낙연 대표는 대선 경선에도 나가셨고 민주당 당 대표도 하셨다. 이 고민에 뛰어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럴지는 모르겠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민주당에 의원으로 있을 때와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을 비교한다면? △민주당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착시가 있다. ‘모든 문제 원인이 이재명 대표에 있다’라는 착각이다. 물론 어느정도 맞는 부분도 있다. 대선 후보였기도 했고 윤석열 정부 들어 계속해서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이재명 대표가 갑자기 정계 은퇴라도 하면 민주당이 안고 있는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느끼냐?” 민주당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민주당과 점점 다른 모습을 보여왔던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지금은 이재명과 개딸을 얘기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소위 말하는 ‘대깨문(무조건 문재인 지지)’이 있었다. 결코 다르지 않다. 점점 더 다양한 의견을 용납 못하는 분위기가 됐다. 강경파들이 득세하는 모습이다.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자기 세력에 유리한 것이라면 막 주장하는 정당이 됐다. 이런 모습에서 더 악화됐다고 말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절대악으로 보는 것, 그쪽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뭐든지 해도 된다’라고 하는 분위기에 빠져 있다. 이재명 대표가 되기 전부터 마찬가지였다고 느낀다. 이것은 뺄셈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멀리 보면 안철수 의원이 탈당할 때도 그랬다.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범위를) 점점 줄여가고 있다. 좁혀지고 있다. 결국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힘이건, 민주당이건, 소수의 강성 지지층을 갖고 집권하려는 전략을 쓴다는 점이다. 누가 집권하든 지지자 35%에 반대자 65%의 비율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를 바라보고 있다. 국민들 다수는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양당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도 선거일 임박해서는 양당에 결집했다. 지난 대선 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등이 그랬다. △그렇긴 하다. 양쪽이 박빙이면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승자독식형이 되면 3, 4, 5당이 힘을 쓰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는 1당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수도권에 균열을 내겠다는 얘기다. 전체 의석 수 중 10%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충분하다. -지금 극단의 정치가 87 체제의 한계라고 보나? △그렇다.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개헌은 대통령 취임 직후 굉장히 힘이 있을 때 하거나, 유력 대선주자들끼리 합의가 있을 때 가능했다. 87년 개헌이 그랬다. 지금 단계에서 (내가) 구체적인 개헌 내용을 얘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실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지금은 승자독식형의 대통령 제도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도 기본적으로는 연방제 국가다. 우리랑은 차이가 있다. 우리는 거의 한 동질성이 유지되는 사회에서 전권을 대통령이 쥔다. 이기면 권력을 쥐고 지면 ‘찍소리’ 못하는 체제다. 이 체제로는 어렵다. 지금과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는 깨져야 한다. 5년 단임제 대통령제는 국제관계에서도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다른 나라에서 볼 때 3년만 기다리면 된다. 힘이 빠지니까. 그런데 내각제가 되면 1년만에 정권이 끝날 수 있지만 10년도 넘게 할 수 있다. 유연한 정치 체제가 아니라면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어렵다. -신당 주자들이 선거제에 민감하다. 연동형비례제를 선호하나?△선거제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결정권은 민주당에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다. 현행 선거법과 위성정당을 만든 것도 민주당이었다. 그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정말로 큰 실망을 했다. 기대를 안 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좋다, 병립형이 더 낫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민주당 내에서 위성정당방지법을 해야 한다는 의원도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허무맹랑한 얘기다. ‘더불어시민당’을 하지 말고 ‘열린민주당’을 하자는 얘기다. 비공식 위성정당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걸 많이 하자는 것이다. 위성정당이라고 부르면 민주당은 화를 낼 것이다. 자매정당은 용인하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정당(자매정당)이 있는 준연동형 비례제는 최악의 제도라고 본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지난번 검사 탄핵은 어떻게 봤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탄핵소추안을 직접 썼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자진사퇴해야한다고 얘기했다. 탄핵이란 게 결국은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자진해서 물러났으면 ‘그쪽에서도 양보를 했다. 인정해줄 게 있다’가 된다. 그런데 재판에서 져 쫓겨난 결과가 됐다. 탄핵이란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정치적 의사 표현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탄핵 후 헌법재판소 심판을 거치는 과정 중에 펀더멘탈이 흔들린다. 탄핵을 많이 해서 망한 게 남미 국가들이다. 정치불안정의 원인이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안을 쓸 때 그때까지 발의됐던 모든 탄핵안을 들여다봤다. 국회를 통과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아주 옛날 말고는 없었다. 검사들이 잘못한 것은 분명 맞다. 그런데 어떤 약이라도 효능이 있는 만큼, 부작용도 있다. 탄핵은 부작용이 너무나 큰 약이다. 함부로 쓰면 안된다. -탄핵 정국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 것 같다. △그렇다.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데 실패한다면 또다시 양당의 선거가 될 것이다. 지금 전망으로는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3년 내내 대통령 탄핵 얘기를 들을 것이다.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금으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 윤석열 퇴진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면 대결이 벌어지면 우리나라는 거덜날 정도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신당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으로 성공하겠다’가 아니다. 향후 3년간 대한민국이 그런 늪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보는 사명감이 있어서 그렇다. -본인이 생각하는 검찰 개혁의 방향은?△우리 검찰도 선진국 검찰처럼 되어야 한다고 본다. 힐러리하고 트럼프하고 대선할 때 검찰 개혁 얘기를 하지 않는다. 검찰 본연의 업무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은 검찰총장하고 법무부장관이 ‘Attorney General’이라고 한 사람이 한다. 미국 사회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누구인지 언론에 이름이 나온다. 검찰 인사에도 엄청난 관심이 많다. 검찰이 본연의 역할이 아니라 딴 일을 많이 해서 그렇다. 누구든지 집권을 하면 검찰을 이용한다. 집권하면 ‘자기가 옳다’ 싶어 뭔가를 하려고 한다. 그때 편한 게 검찰이다. 문재인 정부 때 적폐청산이 예다. 역대 정부가 그걸 다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어떤 나라도 우리나라 검찰 같은 데가 없다. (민주당 의원이던) 그때 주장했던 게 ‘그냥 선진국 검찰처럼 하면 되지 왜 우리는 공수처를 또 만드냐’고 했다. 그나마 우리 검찰이랑 비슷한 게 일본이다. 일본은 특수부가 동경, 나고야, 오사카 지검에 특수부가 있다. 그나마도 1년에 한 두 건 한다. 지금은 거의 검찰 특수부에 사건이 안 나온다. 그런데 우리는 중앙지검만 해도 열 몇 개의 특수부서를 만들어 놓았다. 문재인 정부 때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할 때 ‘특수수사를 지금 잘하고 있는 검찰에 계속 맡긴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게 무슨 검찰 개혁인가? 그리고 자기들이 (검찰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윤석열과 한동훈 이런 사람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제가 그때부터 ‘절대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권력 기관의 속성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됐고, 다른 한 사람은 법무부 장관에서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지경이 됐는데 (민주당은) 뭐가 잘못됐는지 반성을 안 한다. -끝으로 강서구갑 선거구에 대한 생각은? △아무 연고도 없이 4년간(2016~2020년) 감사하게 지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지금도 잘 지낸다. (지역구 출마 등) 지금은 거기서 무언가를 할 것 같지 않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졌다면 계속 일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선에서 졌다. 다른 분이 됐고 바로 나왔다. 거기 계속 있다면 갈등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강서갑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여긴다. 지금은 당(새로운선택)에서 필요로 하는 지역에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