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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달 동안 기침하고, 호흡 힘들면... 폐 굳어지는 '폐섬유증' 의심해야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갑작스럽게 발생한 모 그룹 총수의 사망이 원인이 ‘폐섬유화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섬유화증(폐섬유증)은 섬유화라는 말 그대로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우리 몸 전체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폐에 염증이 생겨 굳게 되면 폐의 용적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섬유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에 벌집 모양의 구멍이 생기고 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무서운 질환”이라고 말했다. ◇감기와 달리 장기간 증상이 계속돼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증에 걸리게 되면 점차적으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찾아온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이 어려워지게 되고, 특히 운동을 하는 등 격렬하게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 기침과 가래라는 증상 때문에 단순 감기와 혼동할 수도 있지만 빠르면 1주일에서 2주일 이내, 아무리 늦어도 대개 1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감기와 달리, 특발성 폐섬유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감기나 폐렴의 경우에는 가래의 색깔이 노란 빛을 띠지만, 폐섬유증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하얀 가래가 나오는 등 차이가 있다. 따라서 수개월 이상 기침이나 가래가 호전되지 않고 호흡곤란 같은 증세가 계속된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장기간 호흡곤란이 계속되다 보면 저산소증이 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손가락 끝이 둥글게 되는 곤봉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령·흡연·분진과 연관있다는 가설도폐섬유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고령, 흡연, 유해공기, 금속이나 목재 먼지에 자주 접촉하는 것, 위-식도 역류증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이 있다. 드물지만 가족성으로 폐섬유증이 나타나는 경우 특정 유전자 변이가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유전자 변이로 발병기전을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다. 박종선 교수는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폐섬유증이 발생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흡연자에서 폐섬유증이 발생하게 된다면 예후가 비흡연자에 비해 나쁘고 질환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드물게 가족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흉부 CT 등 정기적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방사선·조직 검사 등을 통해 진단 폐섬유증은 기본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검사와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증상과 병력, 그리고 방사선 촬영만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확진을 위해 수술적 폐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때 조직검사는 전신마취 후 흉강경을 이용해 시행한다. 그밖에 폐기능 검사를 통해 폐섬유증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통해 기관지폐포세척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상이 있는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가래를 뽑아내는 검사로, 가래의 성분을 분석해 진단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폐섬유증을 진단받는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폐가 굳어지는 증상을 완전히 멈추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항섬유화 제재를 사용해 폐기능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가능한 약제로는 피르페니돈과 닌테다닙이 있는데, 이러한 약제는 한번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하고, 소화장애,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제를 사용해도 폐기능 악화가 심한 경우에는 65세 이하이고 전신상태가 양호한 환자에 한해 근본적 치료로 폐이식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식 대상자 등록 후 대기기간이 길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상태가 악화될 수 있고 합병증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꼭 전문의 찾아 정확한 신단 받아야”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진단된 경우, 평균적으로 3년 안에 절반 정도의 환자가 호흡 문제로 사망하게 된다.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폐에서 산소 교환이 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일부 환자는 폐암이 생기거나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굳어진 폐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확한 발생기전을 모르기 때문에 맞춤형 예방법은 없지만, 전반적인 폐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자라면 꼭 금연하는 것이 좋으며 분진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을 가졌다면 방진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필히 착용하는 등 폐 건강에 해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박 교수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이 어렵고 질병의 진행경과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커 꼭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계속해서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폐섬유증 환자라 할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우리 아이가 반에서 제일 작다면 ...소화기능부터 살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 아이가 반에서 친구들보다 키가 작으면 부모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키 차이만으로는 아이의 성장이 정상적인 패턴을 보이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한 시점이 아닌, 이전부터의 성장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간 얼마나 성장했는지 정보가 있다면 아이가 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보이는지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만약, 정상적인 성장패턴을 보이지 않으면 식욕이나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작은 키의 81%는 체질성 성장지연, 가족성 저신장부모의 키를 통해 자녀의 예상 키를 산출할 수 있는데, 남자는 부모 평균 키에서 6.5㎝를 더하고 여자는 6.5㎝를 빼면 자녀의 예상 키를 알 수 있다. 작은 키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지연이다. 가족성 저신장은 부모 중 1명 혹은 둘 다 키가 상당히 작은 경우 나타난다.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키가 3퍼센타일(또래 100명 중 세 번째로 작은 아이까지) 미만이고 정상 속도로 자라게 된다. 또한 정상 나이에 사춘기가 오고, 성인 키가 부모 키로부터 계산된 예측 키보다 작을 수 있다.체질성 성장지연은 사춘기 시작과 성장 급증이 지연되면서 또래 보다 작은 3퍼센타일 미만의 키로 성장하고, 최종 성인 키가 정상 범위 중 작은 편에 속하게 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백분위 3퍼센타일 이하의 작은 키와 연간 5cm 이하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81%가 체질성 성장지연이거나 가족성 저신장 둘 다 해당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성장호르몬의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불충분한 칼로리 섭취,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에서 성장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성장 장애 한약 치료, 키 성장률 증가에 효과성장 장애의 한의학 치료는 소아의 전신적 상태를 조절하여 신체의 균형된 성장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아 성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식욕부진과 그 외 여러 기관의 이상을 치료함과 동시에 식습관과 수면습관 등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성장 부진에 대한 한의 치료 방법에는 한약, 침, 추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중 한약 치료가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방법이다. 성장 치료에 한약을 사용한 임상연구 17편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성장 부진에 대한 한의 치료에 임상적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으며, 평가지표 중 키 백분위나 키 성장률의 증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식욕부진, 소화불량, 대변 이상 등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성장 부진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로는 복령, 진피, 감초, 백출, 산약, 당귀, 사인, 숙지황, 황기, 산수유, 목향, 녹용, 백작약, 대조, 두충, 천궁 등이 있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혹은 체중이 미달인 경우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한약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보중익기탕, 향사양위탕, 평위산, 이공산 등을 많이 사용한다. 부모가 모두 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의 경우에는 소화 기능에 문제가 없거나, 체중이 정상인 경우가 많아 ‘보신(補腎)’ 계열 혹은 골격계에 작용하는 한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주로 육미지황탕, 좌귀음, 사육탕 등의 한약을 사용한다.이지홍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임상조교수는 “필요에 따라 침이나 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데, 뜸 치료의 경우 경혈에 온열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돕게 된다.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소화기를 강화하는 목적으로 시행하고, 관절 부근 경혈을 자극하거나, 뼈와 근육에 관계된 경혈이 사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성장에 도움 되는 생활 습관으로 평소 체질 개선해야한방 치료와 더불어 일상에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원활한 성장을 위해서는 먼저 영양가 높은 음식들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교육부의 2018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이 초등학생 65.98%, 중학생 77.66%, 고등학생 80.54%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로는 균형잡힌 식사가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음식에 대한 이상반응이 없다면 골고루 섭취하고 단백질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고기, 치즈, 우유, 유제품, 생선, 채소와 같은 종류를 부족하지 않도록 섭취한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텔레비전 시청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운동은 한 번에 장시간 하는 것보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종류는 몸의 일부분만 사용하는 것보다 전신 운동이 좋다.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운동으로 선택하는 것이 오래갈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 지속해서 운동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달리기, 줄넘기, 수영, 농구, 축구, 춤 등 운동 중에서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운동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면, 일상 중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좋다. 텔레비전을 볼 때 스트레칭을 하거나, 등하교 시간에 빠르게 걷거나 뛰는 방법도 있다.
- 후두염으로 쉰 목소리, 2주 이상 계속되면 음성질환 의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의 시작과 함께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후두염 환자도 늘고 있다. 그런데 만약 후두염으로 생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급성 후두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진료 연월 기준 총 292만1,590명으로, 특히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4월은 29만3,731명으로 12월(33만4,94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환자수를 기록했다.후두염이 생기면 잦은 기침을 하게 되고, 후두 주변의 성대에 염증이 동반돼 쉰 목소리가 나는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일주일 이내 회복 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 후두염이 아닌 음성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봄철 급성 후두염으로 인해 변한 목소리는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개 4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쉰 목소리도 일주일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하지만 변한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고, 평소 큰 소리를 자주 내거나 잦은 헛기침 등 본인도 모르는 잘못된 발성습관이 있다면 음성질환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되면 음성질환 가능성 높아후두염은 공기가 드나들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후두에 염증이 생겨 후두가 붉게 부어 오르고 열이 나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위산 역류, 흡연, 음주 등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후두 점막의 저항력이 약해져 후두염이 생기기 쉽다.후두염이 생기면 후두가 염증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심한 기침과 거친 숨소리가 나고,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면 후두뿐 아니라 인접한 주변의 기관에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대가 대표적이다. 만약 성대에까지 염증이 생기면 쉰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나 후두염으로 인해 생긴 목소리 변화는 보통 일주일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2~3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결절,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질환일 수 있다.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음성질환 증상이 후두염 때문에 증상이 증폭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음성질환의 주원인은 잘못된 발성습관따라서 후두염을 적절히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정확한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음성질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평소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며, 헛기침을 하는 등 본인도 모르게 잘못된 발성습관을 가졌다면 음성질환일 가능성이 더욱 크고, 이를 방치할 경우, 음성질환이 만성화될 위험도 높아진다.무엇보다 성대에 양성점막이 생기는 성대결절, 말미잘 모양의 종기가 성대에 발생하는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질환은 의외로 흔하게 나타난다. 또한 음성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본인의 음역대에 맞지 않는 소리를 내고, 헛기침을 자주 하는 등 성대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습관이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도 쉬운 만큼 목소리 변화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안철민 원장은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잘못된 발성습관에 의한 음성질환은 1개월 이상의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보톡스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발성습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성습관은 곧 성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평소 자신의 목소리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환절기 후두염으로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되면 음성질환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영유아의 기침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모세기관지염'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3세 이하의 어린아기가 밤새 기침을 하느라 잠을 설치고 숨소리가 가쁘거나 쌕쌕거리는 경우 ‘모세기관지염’ 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감기와 같은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겨울에서 초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영유아가 입원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폐렴으로 이어져 부모들의 가슴이 철렁하기도 한다. ◇ 모세기관지염의 원인과 증상기관지를 지나 가늘게 갈라져 나온 직경 1㎜이하의 작은 기관지를 ‘세기관지’ 라고 하는데, 이 곳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을 ‘모세기관지염’이라고 한다. 모세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가 원인균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3세(만 2세) 미만의 영아는 90% 이상이 바이러스 감염인데 겨울이나 초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단체생활을 시작하고 키즈카페, 놀이방 등의 집단 시설 이용이 많아지면서 모세기관지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모세기관지염은 보통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를 동반하는 상기도 감염으로 시작하여 쌕쌕 거리는 천명음과 함께 발작적 기침으로 이어진다. 3세 미만 영아들은 기도가 좁고 기관지 평활근이 미숙하여 기도가 조금이라도 붓거나 가래가 생기면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점액선이 더 촘촘하게 분포해 있어 기관지 안에 가래가 더욱 잘 생긴다. 따라서 모세기관지염이 있으면 기관지의 염증으로 인해 좁아진 기도에 공기가 지나가면서 쌕쌕 거리는 천명음이 들리게 되는 데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열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지만 밤새 기침하느라 잠을 설치고 호흡이 빨라져 수유하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최윤정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바이러스성 모세기관지염은 초기에는 감기 증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천식, 모세기관지염을 앓았던 병력이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 모세기관지염 예방관리▲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중요 = 바이러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영아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오래 있거나 키즈카페, 놀이방, 어린이집 등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 아이들은 손으로 온갖 것을 접촉하고 그 손으로 입과 코를 자주 만지면서 더욱 쉽게 감염된다. 사람 많은 곳에 외출하고 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하여 손 안쪽과 바깥쪽을 꼼꼼히 씻기도록 하고 어렸을 때부터 손씻기를 생활화해 감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물을 자주 먹이고 습도는 50% 유지 = 가래는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위에 붙은 이물질을 서서히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 가래가 과도하거나 건조해서 말라붙으면 섬모운동 장애, 분비물 배출 곤란, 호흡곤란,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촉촉한 환경에서 지내야 가래가 말라붙지 않고 제 기능을 유지하며 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단,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도록 해야한다. 찬물은 호흡기의 전반적인 온도를 낮춰서 순간적으로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항생제 사용은 주치의와 상의해야 = 기침 때문에 숨쉬기 힘들어 하거나 숨 쉴 때마다 가슴이 쏙쏙 들어가고 고열이 난다면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폐렴이라면 그 때 항생제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항생제를 미리 쓸 필요는 없으며 오남용하게 되면 부작용으로 설사, 구토 등이 생기거나 장 면역력 저하를 가져오면서 감염성 질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최정윤 원장은 “3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기관지가 구조적으로 약해 호흡곤란, 세균 감염이 생긴 경우에는 입원 관찰, 항생제 및 수액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며 “다만 모세기관지염은 90% 이상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 봄철 라운딩, 잘못된 스윙이 관절.척추건강 해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 선수가 1위에 오르며 한국 골프의 우수한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골프 마니아들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마침 라운딩을 즐기기 좋은 봄철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골퍼들은 스윙 동작에서 무릎이 잘못 뒤틀리거나 과도하게 허리에 힘이 가해지는 경우, 또 샷을 할 때 과도하게 힘을 주어 팔꿈치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통증으로 고생하게 될 수 있다. 과욕은 부리지 말고, 기본자세에 충실하며 즐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강한 임팩트, 전방십자인대파열 유발골퍼들에게 흔히 생기는 무릎 부상은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앞뒤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해주는 2개의 인대로,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골프에서는 주로 임팩트 시 하체가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면서 무릎이 뒤틀리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부종과 관절 불안정성,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 중 작은 외부 충격이라도 발생하였거나 라운딩 후 1주일이 지나도 무릎 방향을 틀 때 아프다고 느껴지면 가벼운 무릎 부상이라 여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무릎 통증이 지속되면 라운드나 연습 횟수를 최대한 줄이고, 가급적 컴팩트한 스윙 위주로 구사할 것을 권한다. 또 양쪽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을 분산시켜 양 발을 조금씩 더 벌리는 것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라운딩 전과 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을 풀어주고, 운동량이 적은 반대 방향의 무릎 근력을 키우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스윙할 때 허리 잘못 돌리면 허리디스크 올 수 있어골프 스윙은 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스윙 동작은 척추를 축으로 엉덩이, 허리, 어깨, 팔을 함께 회전하는 운동인데 스윙을 할 때 허리 근육이 어느 정도 긴장해 있기 때문에 비트는 움직임에서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급성 허리 통증은 대부분 허리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 염좌이지만,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올 수 있다.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허리가 잠시 삐끗한 경우 휴식을 취하며 냉찜질을 해주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1~2주 이내 호전되지만, 그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묵직한 느낌이 있고 하반신에 힘이 빠지는 듯한 증상이 있으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 부상을 줄이려면 지나친 연습 및 무리한 동작을 자제하고, 기본에 충실한 정확한 스윙을 해야 한다. 또 볼을 주울 때는 상체만 기울이지 말고 무릎을 동시에 굽히면 허리가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라운딩을 하며 걸을 때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경기 전후에는 허리 근력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잘못된 샷과 동작, 팔꿈치 통증 불러팔꿈치 통증은 골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잘못된 샷과 동작, 근력 부족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공을 찍어 치는 아이언샷을 할 때 어드레스 자세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바닥을 쳐 그 충격이 팔꿈치에 그대로 받는 것이 초보 골퍼들의 자주 하는 실수다. 또 드라이버샷을 할 때 비거리 욕심을 내다 과도하게 힘을 줄 때도 마찬가지 팔꿈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팔꿈치 통증은 흔히 골프엘보라 부르는 내상과염이 대표적이다. 팔꿈치 안쪽의 튀어나온 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해당 부위를 누르면 아프고 자고 일어났을 때 뻣뻣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주로 팔꿈치 관절과 팔에 무리한 힘을 반복적으로 주었을 때 발병하게 된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 원장은 “골프 동작으로 인한 당연한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면 팔꿈치 주변 인대나 힘줄이 약화되면서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골프엘보를 예방하려면 아이언샷을 할 때 몸의 긴장을 풀고 부드럽게 본래의 어드레스 자세를 유지하면서 쳐야 하고, 드라이버샷을 할 때는 팔꿈치를 잘 펴고 스윙을 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또 연습이나 라운딩 전에는 어깨, 팔꿈치, 손목 주위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주고, 평소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이미지 케이티지뱅크
- 어깨와 팔꿈치 통증, 경피적 색전술로 잡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팀이 어깨와 팔꿈치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피적 혈관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효과적으로 통증이 줄었다는 연구 논문을 11일 발표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인터벤션 영상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북미인터벤션영상의학회학술지에 게재됐다. 박상우 교수팀은 어깨(6명)와 팔꿈치(7명)에 통증이 있는 환자, 총 13명(15개 케이스)을 대상으로 경피적 색전술을 시행한 후 시술 1일, 1주일, 1달, 4달 후의 통증평가지수(Visual Analog Scale, VAS)를 측정했다.경피적 색전술은 염증 주위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주변에 생겨난 신생혈관을 색전물질을 이용해 차단, 통증을 줄이는 시술이다. 대상 환자는 기존의 치료방법인 약물 복용과 주사, 수술 등으로 치료가 어렵거나 통증 완화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로 구성했다.연구 결과 15 케이스 중 12 케이스에서 통증평가지수가 낮아졌으며 시술 전 기준치(6.1)에 비해 1일 후는 5.8, 1주일 후는 5.1, 1달 후는 4.3, 4달 후는 2.5까지 통증 지수가 낮아졌다.박상우 교수는 “일상을 생활하는 데 어깨와 팔꿈치 통증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기존 치료방법으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지 못한 분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그동안 시행한 적 없었던 어깨와 팔꿈치에 색전술을 시행, 기존 치료법으로도 줄일 수 없었던 통증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이 핵심”이라며 “최근 임상 결과 무릎 통증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 꽃길따라 걷는 봄 나들이...치아건강 위해 반드시 양치도구 휴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꽃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이 왔다. 특히 4월은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로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연인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산이나 공원 등 봄 나들이에 나선다. 하지만 행락철에는 야외에서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 등이 쉽지 않아 자칫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낀 채로 오랜 시간 방치되고, 이쑤시개나 심지어 나뭇가지, 손톱, 가는 철사 등으로 음식물을 빼내려다 보면 치아건강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 ◇치아 사이 낀 음식물, 혀와 구강 압력 등으로 제거하면 치열 불규칙해져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바로 빼내지 않으면 3분 내에 세균막인 치태가 치아나 잇몸, 혀 등에 달라붙고, 충치가 생기기도 쉽다. 특히 나들이 음식으로 자주 먹는 샌드위치, 김밥, 치킨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의 음식찌꺼기는 야채 등의 섬유질보다 세균과 더 잘 결합해 황화합물 생성을 촉진시키고, 더 빨리 상해 잇몸염증이나 냄새도 심해진다. 양치질을 할 수 없는 경우, 음식물을 빼기 위해 흔히 하는 습관은 구강 내 압력이나 혀, 이쑤시개를 이용하는 것. 하지만 혀와 구강 압력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빨아들이다 보면 잇몸이 붓고 헤져서 잇몸이 상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낀 음식물을 빨아들이다 보면 자연스레 혀가 치아를 밀게 되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치열을 불규칙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야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로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내는 경우, 이쑤시개보다 굵고 날카롭다면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잇몸에 상처를 중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아 사이 음식물이 잘 끼는 사람, 예방치료 하는 것이 좋아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거나 충치로 치아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거나 치아가 마모된 경우, 치아 사이 음식물이 잘 낀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치아 사이 틈새도 더 넓어져 식사 때마다 끼인 음식물로 고민하기 일쑤다. 간혹 음식물이 끼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잇몸이 붓고 통증이 있을 때 치과를 찾으면 이미 잇몸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따라서 평소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는 사람은 예방치료가 꼭 필요하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에는 느슨해진 공간을 금, 레진 등 충분한 강도의 재질로 된 물질로 메워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충치가 있다면 일단 충치를 제거한 다음 인레이나 크라운 등의 보철물을 씌워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갈 틈이 없도록 한다.◇야외활동 시, 양치도구 및 치실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좋아야외에서 잇몸이나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낀 음식물을 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물이나 구강청정제로 헹구거나 휴대용 치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양치도구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봄나들이 식사나 간식을 먹은 후 화장실에 가서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앞니에 낀 음식물은 눈에 잘 보여 당장 제거하기 쉬운 반면, 어금니에 낀 음식물은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 남은 찌꺼기를 모두 없애줘야 충치나 잇몸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치실은 잘 안 들어간다고 해서 무리하게 넣으면 잇몸이 다칠 수 있으므로 실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서서히 치아 사이에 넣는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치실 사용 중 음식물이 나오면서 잇몸에서 피가 나와 겁을 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잇몸염증이 그만큼 심하다는 증거”라며 “치실 사용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치실로 관리를 더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아침 침대서 첫 발디딜때 발뒤꿈치 찌릿...족저근막염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위해 주 2 ~ 3회 친구들과 등산을 즐기던 김미영(여·가명·50)씨는 몇 개월 전부터 산을 오를 때마다 뒤꿈치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플 때마다 소염진통제도 복용하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깔창까지 사용해봤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걸음을 딛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아픈 날들이 계속되자 결국 미영 씨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김미영 씨의 진단명은 ‘족저근막염’. 따뜻해진 날씨에 맞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박지홍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등산, 마라톤, 조깅, 배구, 축구처럼 발에 체중부하와 충격을 줄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을 자주 하거나, 오랜 시간 서있거나 걷는 사람은 족저근막염을 앓게 될 위험이 높다”면서,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에는 운동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족저근막’엔 독 족저근막염은 흔히 아침에 일어난 직후 땅에 처음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 생기는 심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발뒤꿈치의 내측에 발생하기 때문에 발뒤꿈치뼈 안쪽의 종골을 누르면 통증이 심해진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부터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뻗어나가 발가락까지 붙어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걸을 때 발을 들어 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의 과한 사용으로 인해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에 변성이 오고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갑작스럽게 운동량을 늘리거나, 마라톤, 등산, 배구 등 발에 충격을 주는 격렬한 운동을 자주하거나, 장시간 서 있거나,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 및 하이힐을 신고 오랜 시간 걷을 때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는 비만이거나, 발에 아치가 거의 없는 평발(편평족) 혹은 반대로 발아치가 지나치게 높은 요족 등 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박지홍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 통증이 생기고, 일정시간 활동하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들다가 활동 후에 다시 발생하는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방치하게 되면 족저근막의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상태가 더 악화되면 서 있을 때 통증과 뻣뻣함이 지속되고 저녁에 통증이 더 심해지가도 한다.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중요족저근막염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경과에 좋고, 족저근막염 파열 등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 의사의 문진과 임상적 증상을 통해 진달할 수 있지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 검사, 혈액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는 원인 제거 및 교정, 스트레칭, 보조기,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고, 만약 6개월 이상의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파열로 인한 족저궁(발 아치) 손실로 신경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족저근막염 외에도 발바닥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감별해야 하며 개개인의 발의 모양, 운동습관 등을 고려해 상이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는 권고되지 않으며, 걸을 때 발바닥으로 땅을 차는 시점에서 족저근막에 부하가 가해지는 환자라면 특수 제작된 깔창을 통해 교정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혈관중재술로 염증을 줄이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활동후 얼음찔질 해줘야족저근막염 환자라면 뒷굽이나 깔창이 단단하거나, 발을 꽉 죄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 쿠션이 충분하고 아치와 발바닥을 중간에서 잘 지지해주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잘못된 운동 방법과 생활습관은 교정해야 한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 족저근막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급성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과도한 활동은 자제하고, 활동 후 냉치료 및 얼음 찜질을 해준다. 박지홍 교수는 “운동 및 스트레칭으로도 족저근막염을 개선할 수 있다”며, “족저근막과 하퇴, 대퇴 둔부의 유연성 증가를 위한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점진적으로 해당 부위 근력 강화운동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