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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장마와 코로나로 실내생활만 하는 아이들… '습열병'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예년에 비해 긴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장마와 폭염으로 연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만나 특유의 답답하고 습한 공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날씨에서는 ‘습열병(濕熱病)’이 잘 생기게 되는데, 습열(濕熱)은 말 그대로 습하고 더운 기운으로 지금 같은 날씨 혹은 사우나 내부와 같은 덥고 축축한 공기를 일컫는다.동의보감에서는 “밖에서 들어오는 습기는 장마에 열이 쌓이거나 산과 연못의 증기로 인한 것이거나 비를 맞고 습한 곳을 다니거나 땀이 옷을 적실 때 들어오는 것이다. 속에서 얻은 습기는 날 것, 찬 것, 술, 밀가루에 체하여 소화기에서 습(濕)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처럼 습하고 더운 환경 속에서 차가운 음식,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또한 습한 열이 몸 속에 축적되어 ‘습열병’이 생기기 쉽다.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안예지 원장은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컨디션이 처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어 움직이기 싫고, 유독 머리가 무겁고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습열병’의 대표 증상이다. 이 외에도 아이들은 아토피 등 피부 증상이 심해지거나 잠을 자기 힘들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장마철 심해지는 염증성 아토피 피부지금 같은 날씨에 가장 일차적으로 자극을 받는 부위는 피부이다. 원래 아토피 피부염이 있던 아이 중 일부는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열감을 동반한 가려움증, 진물과 홍반의 증상을 보이는 염증성 아토피는 높은 습도로 인해 진물이나 가려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이미 발생한 피부염 부위에 자극이 되기도 하고, 살이 접히기 쉬운 목, 무릎 뒤, 팔꿈치 안쪽이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땀이 차서 피부가 예민해지기 쉽다. 아토피가 없는 아이들도 땀띠가 나거나 모기에 물려서 피부 여기저기를 긁다보면 쉽게 빨개지고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이것이 잘 아물지 않아 2차 감염을 불러오기도 한다.안예지 원장은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은 여름에는 유분기가 많은 보습제보다는 수딩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딩젤을 냉장고에 넣어 약간 시원하게 해서 발라주면 가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많이 가려워하면 차라리 가볍게 탁탁 두드려주거나 시원한 수건을 잠깐 덮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특히 모기에 물리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가 심하게 긁지 않도록 손톱도 짧게 잘라주도록 한다.더위를 피하기 위한 물놀이나 실내수영장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 긴 시간동안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영장은 소독약품으로 인해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땀이나 물놀이로 인해 젖은 옷은 최대한 빨리 갈아입고 피부를 잘 말려주어야 피부에 자극이 덜 하고 호흡기 증상도 예방할 수 있다.◇잠 못 자는 아이, 잠들고 1-3 시간 동안 서늘한 실내온도 유지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면에 방해를 받는 아이들이 늘었다. 평소보다 잠을 깊이 들지못하고 자주 뒤척거리면서 깨거나 땀을 많이 흘려 베개나 옷이 축축하게 젖는 경우도 많다. 심하면 새벽마다 깨서 울고 짜증을 내면서 힘들어하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과 활동량이 줄어 생활 패턴과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쉬운데, 이것이 반복되면 야제증(夜啼症)이나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숙면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2~24도 정도로 약간 서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아이들은 보통 잠들기 시작하고 1~3시간 사이에 땀을 가장 많이 흘리기 때문에 이 때는 살짝 시원하게 하고 이후 새벽 3~4시 이후에는 얇은 이불을 덮거나 에어컨과 선풍기의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찬 바람이 들지 않도록 한다.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수면등을 이용해 밝은 빛을 피하고 아이들과 함께 수면의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시원한 소재의 침구로 잠자리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팔, 다리 근육을 풀어주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마사지를 가볍게 해주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습열병 예방하는 장마철 건강관리 팁올해는 길어진 장마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여름 방학에 집콕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가 장마철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서 습열병을 예방하도록 한다.1. 집 안에서만 생활하면서 활동량이 급격히 줄면 몸이 더 무거워지고 습열병과 우울감이 생기기 쉽다. 아이들이 규칙적인 취침과 기상으로 생체시계를 평소와 다름없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소화기에 무리가 가기 쉬운 계절이므로 식사 또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찬 것, 차가운 음료, 시원한 과일 등을 찾기 쉬운데 여름철 유행하기 쉬운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오기 쉬우니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해준다.3. 일조량이 감소하면 뇌 속 멜라토닌 분비량이 증가해 아이들도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 흐린 장마철에는 낮에도 실내 조명을 밝게 하고 에어컨의 제습기능이나 제습기 등을 활용하여 실내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해가 날 때는 잠깐이라도 일광욕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면 도움이 된다.4. 외출 시 또는 여행 시에는 얇은 긴 팔과 긴 바지를 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에어컨 냉방으로 인한 온도 차이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요즘같이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습열병이 생기기 쉬워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 `면역억제` 코로나19 특성 확인...4개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영장류실험 결과보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기영(왼쪽에서 첫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연구진이 영장류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의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억제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영장류 감염모델`을 활용해 현재 4개 기업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연구자, 동물실험 전문가, 임상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영장류 실험 결과를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연구방향을 논의했다. 영장류 감염모델은 치료제, 백신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인체감염과 비슷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영장류 실험동물을 의미한다. 생명연은 지난 2월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착수해 중국,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감염모델 동물실험은 약물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절차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연구개발사업 전략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시 영장류실험을 전임상 단계에서 필수 항목으로 정하고 있다. 이번 영장류 실험에서는 감염으로 인해 혈관 이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일반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감염이 치명적인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몸속에 들어왔을 때 어디에 증식해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홍장주 생명연 국가영장류센터 선임연구원은 “혈관염으로 이어지는 혈관내피염 증상이 발견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의 염증을 유발했고, 감염 21일차에도 광범위한 혈관 염증이 전반적으로 보였다”며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감염 후 2일간)에 림프구의 면역세포들이 종류별로 모두 사라지는 등 면역결핍환자에서 관찰될 수 있는 면역억제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또 영장류 실험모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투여 후 2일간 목·폐 등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되고, 이후 급격히 감소해 감염 7일 이후에는 감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현상을 관찰했다. 홍 박사는 “바이러스는 측정됐으나 재감염시킬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분자진단법(PCR)을 통해서는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실제 감염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위양성 진단 문제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생명연은 동물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ABL-3)이 갖춰진 오창분원에서 영장류 모델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산학연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생명연, 바이오협회, 연구재단 등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을 선정하면, 오창분원에서 영장류를 대상으로 효능 검증을 진행한다. 효과가 입증되면 전임상단계를 마치고, 임상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치료제 2개, 백신 1개에 대한 영장류 실험을 진행했고, 4차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의 치료제·백신에 대해서도 실험을 진행 중이다,홍 박사는 “영장류 기반 감염모델을 만들면 그 자체로 진단용 샘플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고, 안전성이나 대량생산이 검증된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서 빠르게 효능을 검증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금처럼 꾸준히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영장류 감염모델을 지원하고, 이에 더해 임상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난 후 어떤 변화가 오는지 등을 염장류 모델을 통해 단서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도 “마우스 등 동물모델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영장류 모델 및 생물안전시설 등 연구개발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검증결과가 복지부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임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하겠다”고 강조했다.
- `혈관염증·면역억제` 코로나19 특성 확인…“치료제·백신 개발 도움”
- 영장류를 운반하는 모습.(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연구진이 영장류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의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억제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또 감염 7일 이후에는 바이러스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관찰해 `위양성 진단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영장류 감염모델`을 이용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영장류 감염모델은 치료제, 백신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인체감염과 비슷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영장류 실험동물을 의미한다. 생명연은 지난 2월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착수해 중국,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성과는 영장류 모델을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본 특성연구와 치료제 및 백신 효능 검증 연구의 일환으로 도출됐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연구자, 동물실험 전문가, 임상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영장류 실험 결과를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연구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영장류 실험에서는 감염으로 인해 혈관 이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일반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감염이 치명적인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몸속에 들어왔을 때 어디에 증식해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이번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의 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3일 이후에도 혈관에 염증이 유지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또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시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감염 후 2일간)에 면역결핍환자에서 관찰될 수 있는 면역억제 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감염병학회지(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당 학술지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온라인판은 지난 3일에 공개됐다.더불어 연구진은 영장류 실험모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투여 후 2일간 목·폐 등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되고, 이후 급격히 감소해 감염 7일 이후에는 감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는 코로나19 분자진단법(PCR)을 통해서는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실제 감염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위양성 진단 문제를 설명하는 데에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최 장관은 “영장류 감염모델을 활용해 밝혀낸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과 전파의 특이한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 뿐만 아니라 치료제, 백신 개발에도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세계에서 4번째로 확보한 영장류 모델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에서 발굴한 후보물질의 효능을 검증하고, 검증결과가 신속하게 임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대사질환 있는 사람은 건강 적신호인 ‘지방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으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술로 인한 알콜성 지방간과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되어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영양섭취로 인해 비알콜성 지방간이 급격히 늘었는데, 방치하면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간은 원인질병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금주·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의 도움말로 지방간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비알콜성 지방간 5년 사이 2.5배 증가신현필 교수는 “예전에는 음주로 인한 지방간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 데도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3만1,283명인데 반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9만9,616명에 이르렀다. 지난 2015년 2만8,368명에서 250%나 증가한 수치다.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장애가 주요 원인 비알콜성 지방간은 알콜성 지방간과 유사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쌓여 생긴다. 알콜성 지방간이 과음으로 생기는 데 반해 대부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신 교수는 “과식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내장지방 등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 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생긴다”라면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지방간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을 앓고 있다. ◇지방간 방치하면, 간기능 저하와 손상 유발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가끔 가벼운 복부 통증이 오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잦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방치하면 서서히 진행되는 간 기능 저하와 손상을 막을 수 없다. 신현필 교수는 “특히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서 간 섬유화나 간경변증, 심해지면 간암까지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므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방간으로 인한 간 섬유화, 간경변증·간암으로까지 악화 가능지방간을 방치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간 섬유화다. 간 조직의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상으로, 섬유화 과정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사라지면서 간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신현필 교수는 “일단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라면서 “지방간을 앓고 있다면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혈액 및 간기능검사와 더불어 조직검사 시행지방간은 자각증상이 없어 보통 혈액검사와 간기능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게 된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지방간이 있더라도 초음파와 간 수치가 정상범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소화기내과 전문의 상담 후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조직검사를 통해 간 내 지방의 침착 정도를 정확히 알고, 동반된 염증이나 섬유화 등을 확인해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예후를 판단한다.◇원인 질병 함께 치료해야 치료효과 높아신 교수는 “알콜성 지방간은 원인이 되는 알콜 섭취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라면서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원인질병 치료를 통해 지방간 증상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질병을 치료하면 지방간도 좋아지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는 황산화제나 간세포 보호제 등을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체중감량 자체가 인슐린 감수성을 좋아지게 하므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원인 뚜렷한 질병, 음주·식사·운동으로 예방 가능지방간은 알콜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뚜렷한 질병이기 때문에 위험요소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신 교수는 “평소 술을 줄이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과식이나 과도한 영양섭취를 줄이고, 적어도 한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면서 “특히 근감소증이 생기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져 지방간의 위험이 2~4배 증가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탄성심병원, 염증성장질환 검사에 유용한 '장초음파' 도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 5월부터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을 초음파로 추적관찰할 수 있는 장초음파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만성질환인 염증성장질환은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지만 MRI와 CT 검사의 경우 비용 및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장초음파를 통한 염증성장질환 검사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이러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과거에 장은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항상 가득 차 있어서 초음파로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장 검사가 시작됐고, 현재 유럽에서는 염증성장질환 검사에 장초음파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장초음파 검사의 기술적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긴 검사 시간 등을 이유로 실제 염증성장질환 진료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정은석 교수는 3년간의 독일 연수를 통해 장초음파 경험을 쌓고 국내에도 장초음파를 도입할 수 있었다.장초음파 검사는 건강검진 때 시행하는 복부초음파와 유사하게 대장과 소장의 염증과 합병증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벽의 두께와 혈류 증가를 확인하여 장의 염증정도를 평가할 수 있으며, 협착, 누공, 농양 등 염증성장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평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MRI와 CT 검사에 비해 비용 및 방사선노출 부담이 덜하며,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염증성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서,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세계 약 500만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도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 30대 젊은 환자가 많으며,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심할 경우 염증이 발생한 장을 부분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염증성장질환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개월에서 1~2년 간격으로 영상검사나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의 상태를 추적관찰 해야 한다. 평생 검사를 받아야 하고, 증상이 악화됐을 경우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간편하고 안전한 검사에 대한 수요가 있어 왔다.정은석 교수는 “장초음파는 금식 등 검사를 위한 특별한 준비 없이 장벽의 염증상태를 살펴볼 수 있어 환자의 부담도 줄이고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가 있을 때 손쉽게 병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며 “장초음파는 CT 및 MRI의 보조적 수단으로써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은석 교수가 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종근당, 코로나19에도 꾸준한 외형 성장…목표가↑-하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일 종근당(185750)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꾸준한 외형 성장을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26.9%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같은 기간 99.4% 늘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통상적으로 비수기인 폐렴 백신 프리베나의 코로나19에 의한 매출 증가(매출액 137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9.4% 증가), 위장 질환 치료제 케이캡(매출액 155 억원, 183.5% 증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매출액 137억원, 51.8% 증가)의 매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246억원으로 감소했던 경상개발비는 3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0.4% 늘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에 의한 재택근무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경상개발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는 83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했다.특히 종근당은 임상 결과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CKD-506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상 유럽 임상2a상이 종료됨에 따라 11월 미국류마티스학회(ACR) 발표가 예상된다”며 “염증성장질환(IBD)를 적응증으로 2b를 진행할 계획으로 건선, 루푸스 등 기타 적응증으로의 임상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CKD-702는 74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1상에 진입했고 파트1, 파트2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 결과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이 전망된다”고 강조했다.한편 종근당의 올해 매출액은 1조2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같은 기간 36.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박 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 케이캡, 프롤리아, 큐시미아 등 도입 상품 매출액 증가를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 간염, 증상 경미해 방치하기 쉬워…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은 혈당을 유지하고,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며, 체내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장기이다. 하지만 간 질환 초기 단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간세포가 파괴된 후에야 병원에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간염은 무증상이거나 감기와 비슷한 경미한 증상으로 방치하기 쉽다. 간염을 방치하게 되면 서서히 간경변증(간경화증)으로 이어지다 간암까지 진행될 수 있어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간염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간염은 바이러스, 약물, 알코올, 화학 약물, 독초, 지나친 음주 등으로 인해 발병한다.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 B, C, D, E형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A형간염, B형간염, C형간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A형간염은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 대변이나 구강 경로로 감염이 되거나 A형간염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된다. 발열, 피로감,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황달, 암갈색 소변,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복수가 차거나, 1주에서 2개월 사이에 급격하게 간세포가 파괴돼 사망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심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1% 미만밖에 되지 않는다.A형간염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닦는 등 개인위생을 잘 지켜야 한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예방 접종으로 평생에 두 번, 6개월 간격으로 접종을 하게 되면 추가적인 접종이 따로 필요 없다. 항체가 없거나, A형간염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B형간염은 혈액, 체액 등을 통해 감염되며,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할 때 신생아시기에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B형간염 환자와 성접촉을 하거나, 비위생적인 시술을 하거나, B형간염 환자와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B형간염 환자의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모르는 사이에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예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B형간염의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꾸준하게 매일 한 알씩 약을 복용하면 간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B형간염은 예방 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다. 항원과 항체가 없는 성인이나, 수혈이 잦은 환자, 혈액투석 환자, 보건의료 종사자 등의 경우 예방접종 받아야 한다.C형간염은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 체액에 의해 감염되며 오염된 침, 바늘, 면도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피로, 구역, 복부 통증, 식욕감소, 황달, 근육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C형간염의 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변이가 쉬워 백신이 없어 예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A형간염, B형간염과는 달리 치료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 시 항바이러스제를 8~16주 정도 사용하며, 90% 이상의 환자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박멸된다. 치료 후 C형 바이러스가 다시 몸에 들어오게 되면 다시 C형간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미용시술이나 비위생적인 침술 행위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간은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로 질병이 통증 없이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에 간 건강에 관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선병원 소화기내과 최유아 전문의는 “극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피부가 가렵거나, 소변의 색이 진한 갈색을 띠거나, 배에 복수가 차거나 복부의 우측상부가 답답하다면 간 건강이 좋지 않거나 감염의 초기 상태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혈관에 염증이 생긴다... '자가면역질환 혈관염'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혈관을 이루는 벽에 염증이나 조직 손상이 생기면 혈관염이라고 한다. 염증 반응에 의해 혈관벽이 두꺼워지면서 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막아 조직의 허혈을 유발하거나, 반대로 혈관벽이 얇게 늘어나면서 혈관이 파열되어 심각한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혈관염은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지키는 면역세포가 이상 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혈관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지만 드물게 알러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기도 한다.혈관염은 피부발진, 고열, 근육통, 관절통, 식욕과 체중 감소, 피로감 등 흔한 증상을 동반한다. 몸 속 혈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던 조직에도 허혈성 질환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뇌혈관을 침범하면 뇌경색이 나타나고, 신경 주변의 혈관을 침범하면 뇌나 척수의 손상,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대표적인 전신성 혈관염으로는 다카야수 동맥염, 베게너스 육아종증, 헤노크쇤라인 자반증 등이 있다. 증상은 발병 혈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문진, 신체검진, 혈액검사, 영상 검사, 조직 검사, 소변 검사 등을 진행해 종합적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흔하지 않은 질병이고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빠르게 시작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막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치료는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 치료로 진행되지만, 각 혈관염에 적합한 치료제나 치료 기간 등을 신중히 결정해야한다.건국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해림 교수는 “전신혈관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므로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법은 없다”며 “감기 몸살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되거나, 원인 불명의 피부발진, 혈뇨나 객혈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혈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또 “시기에 따른 예방 접종을 철저히 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운동 등 환자 본인이 몸에 관심을 가지고 가벼운 변화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파킨슨병 억제 항산화제, 뇌 직접 투여 시 효과 극대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돼 발생, 악화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떨림, 경직, 자세 불안 및 보행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와 더불어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의공학과 최영빈, 성균관대 박천권 교수팀은 항산화제 코엔자임Q10을 뇌 심부에 직접 투여하면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항산화제인 코엔자임Q10은 여러 대사활동에 필요한 물질이다. 몇몇 연구에서 코엔자임Q10이 파킨슨병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혀지면서, 일부 파킨슨병 환자들은 코엔자임Q10을 경구 복용했다. 다만, 경구 투여한 코엔자임Q10은 체내 흡수율이 매우 낮다. 또한 혈액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 때문에 뇌 심부까지 약물이 도달하기 어려워 치료 효율이 떨어졌다. 결국 환자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복용해야 했으나, 그 효과는 여전히 낮았다.연구팀은 약물이 필요한 뇌 심부에 코엔자임Q10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면, 매우 적은 용량으로도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실험 결과, 고용량을 경구 복용한 생쥐보다 극소량의 코엔자임Q10을 뇌 심부에 직접 투여한 생쥐가 행동 장애, 염증 수치 변화,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 등에서 회복이 우수했다.(그림) 그룹별 온전한/병변 부위의 티로신 수산화효소 반응을 나타낸 그림. 티로신 수산화효소가 잘 관찰될수록,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이 적음을 의미한다.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발생한 실험용 생쥐를 총 5그룹으로 나눴다. (1) 조치가 없는 그룹, (2) 고농도 Q10 구강복용 그룹, (3) 생리 식염액 뇌심부 주입 그룹, (4) 최저농도 Q10 주입 그룹, (5) 저농도 Q10 주입 그룹으로 분류해 그룹 간 차이를 측정했다. (3),(4),(5) 그룹에는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알젯 삼투성 미니 펌프를 활용해 해당 물질을 주입했다. (3) 그룹은 알젯 펌프 사용에 따른 변수를 측정하기 위한 대조군으로, 코엔자임Q10이 없는 식염수를 뇌심부에 투입했다.연구팀은 각 그룹별로 뇌의 티로신 수산화효소(Tyrosine hydroxylase) 반응을 관찰했다. 티로신 수산화효소는 도파민의 합성을 조절하는 주요 인자다. 이 때문에 파킨슨병 증상이 심해질수록 티로신 수산화효소가 적게 관찰된다. 실제로 <그림>에서 나타나듯, 온전한 상태(좌측)일 때는 모든 그룹에서 티로신 수산화효소 반응이 활발하다. 반면, 병변이 발생한 부위(우측)는 티로신 수산화효소가 더 적게 관찰된다. 이후 시간을 두고 관찰한 결과, 코엔자임Q10을 직접 주입한 (4), (5) 그룹은 구강 복용하거나 조치를 하지 않은 (2), (1) 그룹보다 티로신 수산화효소 반응이 비교적 더 많이 관찰됐다. 코엔자임Q10을 직접 뇌 심부에 투여하는 방식이 파킨슨병 억제에 더 효과적임을 의미한다.최영빈 교수는 “뇌 심부 약물 주입이 가능한 기존 의료기기에 소량의 코엔자임Q10을 전달하는 기능을 추가한다면, 파킨슨병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백선하 교수는 “본 연구방법론을 다양한 약물치료에 적용한다면 파킨슨병 외 퇴행성 뇌질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 석류 속 천연물질, 루푸스신염 치료에 효과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석류 껍질에 존재하는 ‘푸니칼라진(Punicalagin)’이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루푸스신염’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원 교수(류마티스내과), 약학대학 남궁완 교수, 의대 문진희 연구교수, 약대 서요한 박사 공동 연구팀은 최근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에 ‘PAR2 억제를 통한 푸니칼라진의 루푸스신염 치료 효과 ’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가 신장에 침범해 발생한 신장염으로, 단백뇨와 혈뇨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홍반루푸스’는 외부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대표적 자가면역 질환이다. 루푸스신염은 조직검사를 통해 5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되며, 제3형과 제4형이 예후가 가장 나쁘다.루푸스신염 치료의 기본 가이드는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을 기본으로 항암제 성분의 주사(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또는 경구면역억제제(마이코페놀레이트 또는 타크롤리무스)의 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루푸스신염 제4형 환자 중 치료 예후가 좋은 않은 환자의 10~20%는 5년 이내에 만성신부전이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에 이른다. 또한, 치료제 부작용으로 이차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해,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했다.연구진은 치료제 개발을 위해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rotein-coupled receptor, GPCR) 중 하나인 ‘PAR2 수용체’ 그리고 ‘천연물’에 주목했다. PAR2 수용체를 억제하면 루푸스신염을 포함한 관절염, 피부염, 혈관염 등 다양한 염증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물은 예전부터 약물 개발에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는 중요한 원천이었고, 합성 화합물보다 비교적 안전하며, 만성질환자가 오랜 기간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에 유리하다.먼저 약학대학 남궁완 교수팀은 자동화 장비를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물질의 활성을 평가하는 ‘고속 대량 스크리닝(HTS)’ 기법을 이용해 1,000여 종에 이르는 천연물의 활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PAR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푸니칼라진’을 발굴했다. 푸니칼라진은 석류 껍질에 많이 존재하는 주요 폴리페놀 중 하나다. 또, 저농도에서 PAR2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우수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이를 바탕으로 이상원 교수팀은 루푸스신염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루푸스신염 동물모델에서 푸니칼라진의 효능을 평가했다. 푸니칼라진은 루푸스신염 동물모델의 신장(kidney)에서 루푸스신염의 발생과 악화에 관여하는 염증 물질(IFN-gamma, IL-17A, IL-6)의 생성을 억제했고, 염증을 완화하는 물질(IL-10, TGF-beta1)의 생성을 증가시켰다.신장의 사구체에는 발세포라고 불리는 상피세포가 있다. 이 발세포에서 PAR2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염증인자 역시 증가한다. 실험을 통해 푸니칼라진(PCG)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발세포에서 PAR2 수용체의 활성화에 의해 증가한 염증인자를 강하게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또한 2차 면역 림프조직인 비장에서 생성되는 T세포 중에서, 루푸스신염을 악화시키는 TH1세포, TH17세포, TH2세포의 수가 치료하지 않은 루푸스신염 동물모델보다 각각 40.3%, 64.1%, 52.6% 감소시켰다.항-DNA 항체의 혈청 농도도 푸니칼라진으로 치료를 받은 동물 실험군이,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약 52.1% 낮아졌다. ‘항-DNA 항체’는 루푸스신염에서 가장 중요한 자가항체다. 자가항체는 자기의 체성분과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항체로, 자신이 가지는 물질에 대해서는 항체를 만들지 않으나, 특수한 경우에 자가항체를 만들어 류머티즘과 같은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또한 푸니칼라진은 단백뇨 증가를 억제했고, 신장과 관련된 조직인 사구체와 세뇨관의 손상을 각각 68.8%와 80.5% 호전시켰다. 폐, 심장, 간 등 주요 장기에서 푸니칼라진 투여에 의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이상원 교수는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루푸스신염 환자들을 위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라고 연구의미를 밝혔다. 이상원 교수는 “환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고, 또 신장을 침범하는 다른 류마티스 질환에도 푸니칼라진을 적용해서 치료 효과를 입증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말했다.남궁완 교수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한 루푸스신염 환자를 위한 천연물 기반의 신약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푸니칼라진은 비교적 안전하고 인류에 친숙한 물질이기 때문에 지속 연구를 통해 루푸스를 포함한 다양한 염증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푸니칼라진의 화학구조
- 급성심근경색 환자, 소염진통제 병용 시 심혈관. 뇌출혈 위험 높아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발병 이후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경우 소염진통제를 투약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가 7배, 출혈 사건 발생 위험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 연구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강동오 교수,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교실 안형진 교수, 라인웍스 박근우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처방정보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급성심근경색을 처음 진단받은 국내 환자 약 11만 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을 평균 2.3년간 추적 관찰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약과 심혈관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전신색전증) 및 출혈사건(위장관출혈, 뇌출혈, 호흡기출혈, 비뇨기출혈)의 발생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함께 투약한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도가 7배, 출혈사건 발생 위험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중에서는 선택적 COX-2 억제제인 ‘셀레콕시브’와 ‘멜록시캄’을 투약한 경우가 다른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투약한 경우에 비해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레콕시브의 경우는 다른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사건과 출혈사건의 상대적 발생 위험도가 각각 35~40% 및 15~2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항혈소판제 투약을 평생 동안 유지해야 하는데, 최근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유병률과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빈도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과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 조절을 위해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투약이 모두 필요한 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항혈소판제 투약 환자에서 소염진통제의 병용투약은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를 모두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외 심근경색환자 진료지침에서는 이들 환자군에서 소염진통제 처방을 가급적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들이 주로 서양인에 국한된 연구 결과여서 동양인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동반된 근골격계 질환 및 염증성 질환에 대한 증상 조절을 위해 소염진통제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들이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에서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병용투약에 따른 실제 위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이번 연구논문의 제 1저자인 강동오 교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은 가급적 지양되어야 하겠지만, 투약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의 현실적 위험 수준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투약이 불가피한 경우 선택적 COX-2 억제제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의 책임 저자인 최철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심근경색 이후 소염진통제 병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라며 “특히 주로 서양 인구집단에서만 국한해 진행됐던 기존 연구결과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과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학술적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논문 ‘급성심근경색 이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병용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 분석’은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