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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그룹 '오리니아', 난치병 치료제 美FDA 승인
- 오리니아 루푸스신염 치료제 ‘루프키니스’[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일진그룹은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Aurinia)가 개발한 루푸스신(신장)염 치료제 ‘루프키니스’(LUPKYNIS)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TSX에 상장한 캐나다 제약회사로 1대주주는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이다. 일진그룹은 오리니아에 앞서 1990년 투자한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이텍스’(ETEX)가 뼈 대체용 의약성 신물질로 1996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이어 오리니아도 2010년 투자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FDA 승인을 받으며 바이오 투자 성과가 이어졌다.루프키니스는 미국 FDA가 승인한 최초 경구용 루푸스신염 치료제다. 루푸스신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내 87%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르는 난치병이다. 지금까지 루푸스신염 치료는 미국 FDA나 유럽 EMA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은 장기이식 때 발생하는 거부 반응을 완화해 주는 치료제 셀셉트(MMF)에 스테로이드를 병행해 치료해 왔다. 하지만 전체 환자 20% 이하만 효과를 본 반면,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백내장이나 고관절이 악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오리니아는 3차 임상 실험에서 셀셉트에 스테로이드 양을 줄이고, 대신 개발 중인 루프키니스 신약을 병행했다. 임상 결과 셀셉트와 루프키니스를 병행한 환자가 기존 방법으로 치료한 환자보다 2배 이상의 신장 반응률을 보였고, 단백뇨 수치도 2배 이상 빠르게 감소했다. 미국 FDA는 루프키니스를 임상실험 단계인 2016년 ‘패스트트랙’ 치료제로 지정했고, 임상 3상 후 신약 승인 신청 때도 우선심사 대상 치료제로 분류해 일반 치료제의 평균 심사시간 10개월보다 4개월 빠른 속도로 심사를 마쳤다. 우선심사 대상 치료제는 FDA가 심각한 질병 예방, 진단, 치료 안전성과 상당한 개선 효과가 예상될 때 지정한다. 피터 그린리프 오리니아 CEO는 “이번 미국 FDA 승인은 루푸스신염을 앓는 환자와 가족, 간병인, 의료진 등 루푸스신염 관련자들에게 획기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약효는 물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 확보를 위해 노력했고,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한편, 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Systhemic Lupus Erythmatosus)가 신장을 침범하는 경우다. 루푸스는 면역 질환을 대응하기 위해 생겨난 자가항체가 신장, 폐, 심장 등 장기와 순환계, 신경계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다.
- "정인이 양모, 콩밥 먹는 거 아니었나"..구치소 '특식'에 분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 장모(35) 씨가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는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식단표에 따르면 주로 국이나 찌개와 김치, 장조림이나 달걀 등의 반찬을 매 끼니 수용자들에게 제공한다. 과일, 요구르트, 호빵 등의 간식과 떡볶이, 순대 등 특식을 포함한 날도 있다.식단표에는 영양분석표도 첨부돼 있으며, 1인 1일 급양비 4161원도 공개돼 있다. 급양비는 주식비와 부식비, 연료비를 합한 금액이다. 한 달 기준 13만8480원으로, 한 끼에 1530원 꼴이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국민 혈세가 줄줄 샌다”, “밥 위에 단무지 3개랑 된장 한 숟가락만 올려줬으면”, “콩밥만 먹는 거 아니었나? 콩밥도 아깝다”, “정인이랑 똑같이 먹게 해줘라”라는 등의 분노를 쏟아냈다.장 씨가 매 끼니 제공 받는, 그리고 제공 받을 균형 잡힌 식단에 누리꾼이 분노한 이유는 살기 위해 우유 한 모금을 겨우 삼킨 정인이의 생전 모습 때문이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일 공개한 어린이집 CCTV 화면에는 숨지기 하루 전 정인이의 모습이 담겼다.당시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몸 곳곳을 살폈다. 힘없이 선생님 품에 안긴 정인이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우유만 한 모금 넘길 뿐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그러고도 정인이는 자신을 데리러 온 양부 안모 씨에게 걸어가 안겼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 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지만 안 씨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후 정인이를 응급실에서 만난 남궁인 이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탈수가 너무 심해서 그거(우유)라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은 것”이라며 “(정인이) 배 안이 다 염증이라서 먹으면 먹을수록 엄청 메스껍다”고 진단했다.또 지난 20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인이 양부모의 공소장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10월 13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인이의 복부를 발로 밟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정인이는 그날 사망했다. 서울남부구치소 2021년 1월 식단표 (사진=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황세희 국립중앙의료원 건강증진예방센터장은 지난 23일 중앙SUNDAY에 정인이의 몸무게에 대해 “입양 당시 8㎏(8개월 여아 중간치)이던 몸무게가 생후 16개월(여아 평균 10.5㎏)에 7㎏이 됐다. 이 경우 체중은 1kg 준 게 아니라 10.5㎏에서 7㎏을 뺀 3.5㎏, 즉 예상 체중보다 3분의 1이 감소한 셈이다. 60㎏ 성인이 8개월 후 40㎏이 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검찰도 지난 13일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에서 정인이의 몸무게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안 씨가 이를 방치했다고 판단했다.검찰은 안 씨를 기소하면서 아동 유기와 방임 등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리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 씨에게 살인죄를 추가하기로 했다.이에 장 씨와 안 씨 측 변호인은 “두 사람 모두 부모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이를 방치하거나 학대할 의도는 아니었지만, 힘들게 한 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가 어떻게 다쳤는지 생각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상습아동학대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 또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변호인은 또 장 씨가 조사 단계에서 정인 양을 향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수차례 표현했고 관련 반성문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씨에 대해선 “양부는 양모의 학대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시민단체 서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안 씨를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추가 고발했다.한편, 장 씨와 안 씨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재판은 증인신문 절차에 돌입했다. 검찰 측은 정인 양의 사인을 감정했던 법의학자와 사망 당일 ‘쿵’ 하는 소리를 들었던 이웃 등 17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장 씨와 안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7일에 열린다.
- 코로나19 시대, 정기 검진으로 ‘건강’ 챙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2021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모두가 여느 때보다 간절하게 ‘건강한 한 해’를 기원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신축년 새해, 건강검진을 통해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국가검진부터 고가의 건강검진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만큼, 전문가 조언을 통해 개인 특성, 가족력, 나이에 맞는 건강검진 선택법을 알아본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2020년도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종합건진센터 유소견 질병 통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고 운동을 하지 못하면서 복부비만, 과체중이 늘고 혈압 수치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기존에 당뇨병, 고혈압 등 질병이 있었다면 더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검진의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가족력이나 나이를 고려해 1~2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가래나 기침 등 호흡기계통 질환이 자주 걸리거나 지속된다면 흉부 X선 촬영 이외에 흉부 CT를 추가로 검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단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호흡을 세게 부는 폐 기능 검사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20~30대,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 만성질환 발병 연령 점점 낮아져20~30대에는 ‘아직 젊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방심하고 음주, 흡연, 과로를 일삼는다. 하지만 이런 좋지 않은 습관들이 쌓여 훗날 만성질환이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 만성질환의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져 20대에서 진단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건강한 20~30대라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받는 게 좋다. 이 시기에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은 혈압, 체중과 키 측정을 통한 비만도, 혈액 및 소변검사(A형, B형 간염 및 간기능 검사, 고지혈증, 당뇨, 빈혈, 신장 기능, 혈뇨나 염증), 결핵 등을 발견하는 흉부 X-선 등이다. 또 최근 10~20대에서 급성 A형 간염이 많이 발병하므로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진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2020년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 검사 연령을 21세에서 25세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발표될 국내 권고안에 따라 검사할 것을 권장한다.무엇보다 20~30대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중년에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보험과 마찬가지. 아직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기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자.◇30대, 발병률 높은 갑상선 기능장애, 갑상선암 추가 검사30대는 20대에 하는 기본 검사에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30대에 발병률이 높은 갑상선 기능장애와 갑상선암 검사를 추가로 받자. 특히 갑상선 질환 관련해서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30대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사를 추가로 권한다. 20대에는 매달 자가진단을 하고 30대에는 가급적 1~2년에 한 번은 유방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방조직이 치밀한 경우에는 유방 촬영만으로는 이상을 발견하기 어려워 초음파 검사를 추천한다. 이와 함께 자가진단을 병행하자. 유방암 자가진단법은 생리가 끝난 후 5일 전후로 거울에서 전체 모양을 관찰해보자.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올려 깍지를 낀 자세나 양손을 허리에 대고 어깨를 젖힌 상태에서 거울에 비친 유방의 변화를 살피자. 만약 이상이 있다면 가슴 모양이나 윤곽이 평소와는 다르게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샤워 중이나 누운 자세에서 유방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비정상적인 혹이 있는지 살펴보자. ◇40~50대, 5대 암 검진은 필수, 가족력 있다면 더욱 주의 40~50대 중장년은 각종 암 검사를 충실히 받아야 한다. 5대 암 검진(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을 포함한 정밀검진이 필수다. 특히 가족 중 암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한국인에게서 유독 위암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도 하얀 액체를 마시고 사진을 찍는 위장조영술이나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50세부터는 정기적인 대장암 검사가 필수다. 1년마다 대변 잠혈반응 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자. 가능한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되,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가졌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검사 간격을 앞당겨야 한다. ◇폐경 접어드는 여성, 특히 건강에 신경 써야 여성들은 40대 후반부터 폐경에 접어든다. 폐경 전후로 여러 질병의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검진을 매년 혹은 격년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급증하므로 심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심장이나 뇌혈관에 대한 정밀검사, 경동맥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6개월에 한 번씩 간암 조기발견을 위한 간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60대 이후, 치매나 각종 퇴행성 질환 및 우울증 검진 권유60대는 노인성 난청, 백내장 등의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시력검사, 청력검사, 치아 문제와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를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 이밖에도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계 질환이나 심장혈관 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특히 60대는 뼈가 많이 약해져 약간의 부딪힘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정기적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의 경우는 60대 이후 전립선암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50대부터 PSA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최근 노년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우울증 검사로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자. 권길영 교수는 “무엇보다 검진 이후에는 결과에 따른 조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아니면 검진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면 건강검진을 하는 의미가 없다. 비만도,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단 한 개라도 비정상 소견이 나타나면 음식조절, 금연, 운동 등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토닥토닥 여성암]감기와 비슷해 놓치기 쉬운 ‘아급성 갑상선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며칠 전부터 오른쪽 목이 붓고 그 쪽을 만지면 너무 아파요.”얼마 전 35세 여성 환자가 “최근 감기 증상이 있으며 열이 나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외래에 왔다. 정밀 검사 결과 ‘아급성 갑상선염’으로 진단됐다. 아급성(亞急性)은 병의 진행 속도가 급성과 만성의 중간 정도를 의미한다.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아급성 갑상선염’은 ‘드 꿰르벵 병’이라고도 불리며, 갑상선 압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갑상선염증으로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고 섬유화가 일어나는 질병이다. 대부분은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간 지속된 후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환자의 90% 정도가 한두 달 정도 기간이 지나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후 2달 이내 재발하는 경우는 10~22% 정도이며, 발병 1년 이후 재발하는 경우는 1~4%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4.9명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5배 정도 더 많고, 주로 20~40대에서 발생한다. 소아와 노인은 잘 걸리지 않지만 드물게 발병하기도 한다. 계절적으로는 봄과 가을에 잘 발생하고 때론 홍역이나 볼거리, 독감 등 특정한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할 때 동반해 나타나기도 한다.아급성 갑상선염은 근육통이나 미열, 피로, 인후염 등의 감기 증상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갑상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부위의 통증이 갑자기 생겼다면 일단 ‘아급성 갑상선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통증은 음식을 삼키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또는 기침을 할 때 심해진다. 또한 통증은 갑상선염이 있는 쪽의 턱이나 귀 쪽으로 뻗치고 가슴 부위로 퍼지기도 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혈액검사, 초음파 및 갑상선 스캔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 혈액검사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소견이 있으며, 염증 지표인 적혈구 침강 속도와 C-반응단백이 증가하는 소견을 보인다. 초음파에서 염증 소견이 보이며, 갑상선 스캔에서 요오드 섭취가 억제되는 소견이 나타나면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할 수 있다. 진찰 시 병변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져서 갑상선암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미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발생하는 증상에 따라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대증치료를 한다. 이 병은 통증이 심한 편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는데, 염증이 매우 심한 경우 단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염증이 가라앉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 손발 저림, 단순히 혈액순환 문제 아닌 신경에 문제 일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누구나 손발이 저린 경험이 있다. 오랫동안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서 잠들었을 때 손발이 저릴 수 있는데, 이는 말초신경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증상이 생긴 일시적인 증상으로, 자세를 바꿔서 말초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사라지면 호전된다. 그러나 손발 저림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같은 양상이 나타난다면, 치료가 필요한 신경계 이상일 수도 있다. 손발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증상은 저림이 아니라 통증으로 주로 나타나고, 손발이 창백해지거나 자주색으로 변하고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손발 저림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뇌-척수-말초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손발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뇌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손발 저림이 대부분 한쪽에 나타나고 두통, 어지러움, 발음장애, 언어장애, 근력저하, 보행장애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척수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손발 저림이 대부분 양쪽에 나타나고 보행장애, 대소변장애 등이 동반되며, 척추병에 의한 척수의 압박, 척수염, 척수종양 등이 원인이다. 손발 저림의 대부분은 뇌나 척수보다는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신경뿌리병은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뿌리가 눌리거나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경추에서 발생하면 팔과 손이 저리고, 요추에서 발생하면 다리와 발이 저릴 수 있다. 주로 한쪽에 나타나며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이 흔한 원인이다. 손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굴증후군이다. 손목굴증후군은 손끝과 손바닥이 저리고 밤에 저림이 심해진다. 주방일이나 청소처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거나 임산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당뇨병 환자, 투석을 받는 환자에서 잘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조정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발 저림을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고 혈액순환제만 복용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손발 저림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전문분야 의사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사는 병력과 진찰을 통해 신경계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필요시 신경계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 척추와 뇌의 CT나 MRI 등을 시행한다. 손발 저림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나 뇌척수액검사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손발 저림의 치료와 예방손발 저림에 대한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원인을 치료하거나 증상완화 치료를 하면 손발 저림이 호전되거나 줄어든다. 손발 저림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원인에 따라 발생빈도와 심한 정도를 줄일 수 있다. 되도록 손발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피하고, 꼭 필요하다면 사이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신경병이 합병증으로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 메디컬 뷰티 플랫폼 ㈜HDIZ, ㈜셀인바이오와 엑소좀(EXOSOME) 공동연구개발 협약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메디컬 뷰티 플랫폼 기업 ㈜에이치디아이지(HDIZ; 대표 최원석)는 지난 21일 ㈜셀인바이오와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유래한 엑소좀(EXOSOME) 공동연구개발 및 유통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식에 참석한 HDIZ 최원석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HDIZ 제공HDIZ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인체에서 유래한 엑소좀을 연구 개발하여 앞으로 더 안전하고 뛰어난 효능을 가진 소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엑소좀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세포의 구성 중 하나로, 세포들의 기능을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의약품 개발에만 활용되었으나, 줄기세포의 다양한 성장인자를 비롯한 활성성분을 그대로 함유하여 피부 재생, 미백, 탄력, 염증 개선 등의 효능이 밝혀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줄기세포에 비해 안전성과 복합적인 피부 개선, 관리 효과가 뛰어나 엑소좀을 이용한 시술 및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HDIZ 최원석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엑소좀을 개발할 것”이라며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엑소좀을 활용한 메디컬 뷰티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HDIZ는 병원 경영 지원 (MSO) 사업 전문 메디컬 뷰티 플랫폼 기업으로 K-Beauty의 본격 글로벌 진출을 이끌고 있다. 생명현상과 생물소재 기반의 기능성 신소재를 발굴하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미용기기 및 맞춤형 건강관리솔루션을 개발한다. 뷰티와 헬스 분야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으로 유통하고 있다.셀인바이오는 고부가가치 생물소재를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줄기세포배양액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품격 기능성 화장품(미백, 피부 주름 개선 등)과 김치 고유의 기능성 유산균을 분리하여 만든 건강 기능성 식품 등을 제조해 중국과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 [아는 것이 힘]홍삼이 입 주위 감염병 '헤르페스'도 막아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입술 주변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는 ‘헤르페스’ 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헤르페스는 입술 주변이나 구강점막, 혀, 잇몸 등에 포진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피부질환으로 쉽게 전염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될 경우 흉터가 생기거나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헤르페스에 한번 감염되면 평생 동안 체내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평소에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면역력을 강화해 질환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 과음 및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됐을 경우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쉽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면역력이란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인체방어시스템으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식약처에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개별인정형 원료와 고시형 원료를 포함해 대략 20여종이다. 대표적으로 홍삼, 인삼, 상황버섯 추출물 같은 원료들이 있다. 이중 홍삼이 국내에서 대표적인 면역력 증진 건강기능식품이 된 이유는 오랫동안 축척된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특히 헤르페스, 인플루엔자, 에이즈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면역 관련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김범석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홍삼이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용량으로 홍삼을 10일간 경구 투여한 마우스 모델(Balb/c)에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임상증상, 마우스의 생존율,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증식능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홍삼을 경구투여한 마우스 그룹에서 대조군에 비해 염증이 감소하고 마우스의 생존율이 향상된 점을 확인했다. 또한 홍삼이 체내 면역체계 활성화 물질인 인터페론-감마(interferon-gamma)를 증가시키고, 바이러스와 같은 이물질에 감염된 세포를 살해하는 효소인 그란자임B(granzyme B) 생성을 증가시켜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함으로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또한 중앙대 약대 교수팀은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감마-헤르페스바이러스 증식 및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 했다. 연구팀은 마우스 세포주에 마우스 유래 감마-헤르페스바이러스(MHV-68)를 감염시킨 후 바이러스 증식 억제능 및 바이러스 증식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Rh2)이 바이러스 증식과 복제를 억제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건강기능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우려로 면역력은 이제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며 ”다만 다양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면역력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심장과 함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 뇌에 문제가 발생하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뇌는 심장과 함께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로 신경세포와 신경섬유로 구성돼 각종 사고와 정서 능력 및 신체의 다양한 움직임을 관장하는 곳이다. 이러한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필요한데 심장에서 힘차게 펌핑해주는 혈류가 건강한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간혹 선천적으로 혹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손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를 뇌졸중이라 한다. 선천성 뇌혈관 기형이나 뇌동맥류는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 이때 뇌혈관기형이란 문자 그대로 비정상적이거나 기형적으로 생긴 뇌혈관이 뇌 속에서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장 중요한 뇌혈관기형에는 비정상적으로 구불구불하게 생긴 동맥들과 정맥들이 뒤엉켜 덩어리를 이루며 뇌 속에 파묻힌 뇌동맥정맥기형이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약한 지점이 풍선처럼 부푼 상태를 말하는데, 뇌혈관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뇌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곤 한다.뇌혈관기형 환자의 경우 대부분 본인이 뇌혈관기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지내다가 중년 즈음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 만큼 환자 사례가 많지는 않으나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여러모로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기형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진행하지는 않고, 환자의 나이와 상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그에 적합한 치료를 진행한다.◇터지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증상 없어뇌혈관기형과 뇌동맥류는 대부분 평소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특별히 검사를 하지 않으면 미리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출혈을 일으킨 환자가 굉장히 심한 두통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두통은 건강한 사람도 종종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기에 평상시에 느끼는 두통이 뇌혈관기형이나 뇌동맥류와 관련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뇌혈관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전조증상으로 예방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은 것이다.뇌혈관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형태를 보고 진단하기 때문에 CT나 MRI 등의 장비를 이용한 영상 검사가 필수다.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TFCA라고 알려진 혈관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많이 하기 때문에 미리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체 수술 환자를 놓고 봤을 때 약 80%가 미리 발견해 수술을 진행한다. 대부분 중년 이후의 연령대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뇌동맥류가 중년이 돼야 발발하는 질환이라고는 할 수 없다. 뇌동맥류가 자라는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 오랫동안 자라서, 중년이 됐을 때 발견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뇌동맥류의 발병 시기를 섣불리 특정할 수는 없다.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하나 간혹 20~30대 젊은 나이에도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거나 가족 구성원 중 여러 명이 뇌동맥류로 진단받는 경우는 가족력과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다.◇가족력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뇌혈관기형과 뇌동맥류는 가족력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뇌혈관기형은 가족력도 없고 유전도 되지 않는다. 다만 뇌동맥류는 유전질환은 아니지만 가족력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있다. 만약 가족 중 두 명 이상이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나머지 가족 역시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다만, 가족 중 여러 명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면 그 가족은 다른 가족에 비해 뇌동맥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우리 몸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생활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가족은 같은 생활습관을 갖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부모의 잘못된 습관이 자식들대에서도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는 뇌혈관 질환이나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잘 생기게 되죠. ‘가족력’이라는 말에 섣불리 공포심을 갖기 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고 적당한 때에 정기검진을 받을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혈관건강에 백해무익하다. 일반 담배는 물론, 전자 담배의 경우에도 니코틴이 혈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혈관수축과 혈관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 혈관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혈관세포 기능장애와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그 결과 혈관이 약해져 뇌동맥류가 자라고 터지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전영일 교수는 “간혹 날씨의 변화가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을 받곤 하는데, 직접적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환자의 신체 변화가 발생하면서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날씨가 환자의 혈압에 변화를 주면서 뇌동맥류 발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증상에 따라 개두술 및 비개두술 적용뇌혈관기형과 뇌동맥류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개두술 혹은 비개두술 방법으로 치료한다.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으로 절개를 하는 개두술을 이용한 클립결찰술, 절개를 하지 않고 혈관 안에 가느다란 카테터를 넣고 엑스레이를 보면서 치료하는 코일색전술이 있다.어느 한 방법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어서 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및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해야한다. 현재 건국대병원에서는 경험 많은 의료진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이용해 뇌동맥류를 치료하고 있다.개두술은 수 십 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해 왔던 결과가 검증된 방법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절개를 함으로써 생기는 불편함과 상대적으로 긴 수술시간과 입원시간, 절개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 때문에 1990년대부터 발전한 혈관내수술법이 개두술을 많이 대체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혈관내수술법은 혈관을 통해 접근하여 뇌동맥류 안에 코일을 채워 넣어서 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절개를 하지 않는 만큼 환자 입장에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각각의 수술방법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조건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무조건 개두술이 좋은 것도 아니고 비개두술이 좋은 게 아니다. 신경외과 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대부분의 뇌혈관질환은 관심을 가지면 어느 정도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다. 최근에는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적절한 검사방법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전영일 교수는 “그렇다고 너무 자주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뇌동맥류가 자라는 속도는 아주 느리다. 중년 이후 첫 검사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동맥류가 발견되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치료를 하지 않고 두고 보기로 한 경우에는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는지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반복되는 복통과 체중감소, 장염인 줄 알았는데 '크론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A씨(26세, 남)는 몇 달간 잦은 복통과 설사로 고생하고 있다. 자다가도 배가 아파 깨는 일이 있고 과식하면 통증이 심해져 약국에서 약도 여러 차례 복용해 보았지만 식사를 건너뛸 때만 잠시 나아질 뿐 증상이 계속됐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지 걱정하던 A씨는 도저히 참다못해 방문한 병원에서 ’크론병‘이라는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다르게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등 모든 소화기관 및,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소화기관의 모든 층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소장이 대장과 연결되는 부위인 말단 회장 부위에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가 도리어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며, 청소년을 포함해 30대 이전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소화기 질병에 비해 생소한 질환이지만 가수 윤종신이 과거 크론병으로 수술했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5년 1만7,651명에서 2019년 2만4,133명으로 36.7%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6,053명(66.5%), 여성이 8,080명(33.5%)으로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연령으로는 ▲20대가 8,104명(33.5%)으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30대(5,993명, 24.8%) ▲40대(3,812명, 15.7%)가 그 뒤를 이었다.크론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화기관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불균형, 소화관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 및 장 점막에 대한 과잉 면역 반응에 의해 촉발되는 급성, 만성 염증이 주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한 가족 내에 크론병 환자가 여러 명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 역시 재발률, 수술률을 높이고 나쁜 경과를 예측하는 위험인자로 언급된다.크론병 증상은 복통(93~95%), 설사(73~78%), 체중감소(79~84%)이며 수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 증상 외에도 발열,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구역, 구토, 혈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는 점, 환자 다수에게서 항문 농양, 치루 같은 항문 질환이 나타난다는 점이 타 소화기 질환과 변별점을 지닌다.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성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다른 증상 없이 재발성 및 난치성 항문 주위 농양과 치루로만 발현하는 경우도 있어 성장 장애, 난치성 항문주위 질환을 가졌다면 추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크론병을 방치할 경우 장의 만성 염증으로 인한 출혈, 장 유착으로 인한 반복적인 복통 및 장 폐쇄, 전층 염증으로 인한 천공, 농양, 장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단 발생한 이후에는 호전이 쉽지 않아 삶의 질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크론병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면서 종국에는 악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 반응으로 인한 장 손상을 억제함으로써 재발과 합병증을 포함한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우선 증상과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생제 등을 처방하는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내시경적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세란병원 내과 김영우 과장은 “크론병은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크론병은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며 현재까지는 완치되지 않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장염과 오인하기 쉬우므로 크론병이 호발하는 20대, 30대 젊은 층에서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가 있거나 성장기 청소년에서 성장 장애가 보이는 경우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소화기관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반복되는 복통과 체중감소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김영우 세란병원 내과 과장이 ‘크론병’과 장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프로바이오틱스, 피부 알레르기 질환 치료 가능성 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염증성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권호근 교수와 포항공과대학 생명과학과 임신혁 교수, 이뮤노바이옴(주) 연구팀은 아토피·접촉성 피부염에서 항염증성 장내공생미생물 (이하 프로바이오틱스균)이 염증인자를 크게 줄였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IRT5 투여군에서 아토피 피부염 유발인자(lgE, IL-4)와 접촉성 피부염 유발인자(IL-1β, IL-6) 모두 대조군 대비 50% 정도 낮게 나타났다.최근 장내 미생물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과 질환과의 연관성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소화기질환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 감염질환, 암은 물론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질환, 심장질환, 우울증과 치매 등 정신과적 질환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도 있다.특히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피부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환자의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염증 반응을 유도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한 염증성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연구팀은 마우스에서 장 유래 면역세포를 분리해 다양한 장내 미생물과 배양한 후 면역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했다. 이렇게 분류된 장내 미생물 중 면역억제 기능 균주를 다시 선별해 최종적으로 항염증 기능을 가진 장내 미생물 조합 5종(IRT5 : Lactobacillus casei, Lactobacillus acidophilus, Lactobacillus reuteri, Bifidobacterium bifidum, and Streptococcus thermophiles)을 찾았다.연구팀은 IRT5의 효용성 평가를 위해 집진드기를 이용한 아토피 피부염과 접촉성 피부염 동물모델에서 염증성 피부 알레르기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IRT5 투여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면역조절 T세포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연구결과 IRT5 투여군에서 염증세포의 조직 내 침투, 병리학적 면역 인자 등 모든 염증 인자 측정치가 대조군보다 50% 이상 개선됐다.[그림1] 염증 억제 면역세포인 면역조절 T세포는 대조군에서는 1.8%로 측정됐지만 IRT5 투여군은 7.5%로 3배 이상 높았다. IRT5의 특이적 면역조절 기전 규명을 위해 무균 마우스를 대상 한 실험에서도 IRT5가 장내 특이적 이차 대사물질(Secondary metabolite)인 프로피온산(Propionate)을 증가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가 된 프로피온산은 면역조절 T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유도했다. 이번 연구에 따라 장내 미생물에서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을 제어할 수 있는 미생물 신약 개발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권호근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면역 조절성 평가부터 면역조절 물질 발굴 및 기전 규명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양한 장내 미생물의 면역조절 기전연구에 관한 기준점을 제시한 연구”라며 “다양한 면역질환에서 장내 미생물의 면역조절 능력에 기반을 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가습기살균제 '무죄' 후폭풍…법정 증언 전문가도 "논리 왜곡" 정면반박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 몸이 증거”라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존재에도 ‘옥시싹싹 가습기당번’과 달리 무죄가 선고된 ‘가습기 메이트’ 판결을 놓고 후폭풍이 거세다.전문가 증인으로 참여했던 연구자들은 재판부가 과학적 인과관계의 논리를 잘못 이해해 사실을 왜곡한 판단을 내렸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형사사건 판결에서 엄격한 인과관계가 중요하지만, 불확실성을 입증하는 게 과학자들의 역할인데 100%의 무결점 연구 결과만을 사실로 보고 입증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이들은 항소심에서는 엄격한 인과관계 입증의 대상이 물질과 건강 피해가 아닌 피고의 범행의도와 행적에 맞춰져 1심처럼 과학 영역이 사법화되는 ‘갈릴레오 시대의 판결’과 같은 오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法 가습기 살균제 무죄…“연구결과 잘못 이해”가습기 살균제 관련 전문가 기자회견이 1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한국환경보건학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가습기넷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를 마음껏 흡입하게 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 이번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심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결이 다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는 경우는 빈번하지만 재판부의 판결이 잘못됐다며 공개적으로 반박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는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 업체 관계자 전원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무죄로 선고했다.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CMIT·MIT)이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1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전문가들은 문제가 된 제품 사용과 폐질환 발생의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판결 대상’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피고는 CMIT·MIT를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하면 인체 피해가 우려됨을 사전에 인지했고 안전성 확인 의무를 회피했지만, 1심 결과는 무죄였다”며 “이번 재판의 판결 대상은 기업의 위법 행위와 피고의 잘못이었어야 했는데, CMIT·MIT의 질환 발생 입증에 대한 과학의 한계로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증언을 원래 발언 취지와 다르게 인용하거나 선별한 점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여러 부분에서 특정 시험들을 언급하면서 “CMIT·MIT가 폐 내 염증 및 섬유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연구책임자도 CMIT·MIT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달리 폐섬유화와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진술했다”고 적시했다.재판 증언에 참여한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는 “심문과 증언 전후를 빼고 이 증언 부분만 보면 누구나 ‘물질과 폐섬유화의 관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 심문은 해당 연구결과로 한정해서 인과관계가 성립하는가 물어보는 것이었고, 해당 연구결과로만은 관련 없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가 특정 발언만을 한정해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피해자 조사에 참여한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피해자들을 뭉뚱그려 ‘기저질환이 있다’는 식으로 가습기 살균제의 (폐질환) 인과관계를 무시해 사실을 왜곡한 판결”이라며 “서너 살 아이들이 나이가 있어야 걸리는 폐질환을 얻은 이유를 따로 설명할 수 없음에도 개인 인과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주장했다.◇“과학자들 단정적 결론 내리지 않아”…무결점 ‘입증’ 어려워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비상대책위 등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임원들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자 사법부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과학의 영역과 법적 판단의 영역을 구별해야 하지만, 재판부가 이를 혼동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자신들의 실험결과를 가지고 CMIT·MIT 성분과 이 사건 폐 질환에 따른 사망 내지 상해 혹은 천식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 는 취지의 진술을 하지는 못했다”고 적시했다.이 박사는 “CMIT·MIT와 피해질환과의 인과성 규명은 어느 하나의 실험결과로 얻어온 것이 아니다”며 “이를 단정적으로 증언하지 못한다고해 판단에 배제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학회도 “세상 어떤 과학자도 결정론적으로 A가 B로 말미암았다고 주장하지 않고, 그것은 종교와 신앙의 영역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전문가는 학문적 역량과 견해에 따라 판단을 의견서로 제시하고, 이를 형사재판에 받아들일지에 대한 판단은 판사의 영역”이라고 비판했다.피해자가 존재함에도 동물실험 결과를 중요한 근거로 삼은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동물실험은 옵션일 뿐 독성이 동물실험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기적의 살충제라며 노벨상까지 받은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와 탈리도마이드 등 동물실험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독성도 많다”고 반박했다.의약외품용 보존제와 세정제에 사용되는 CMIT·MIT의 위해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재판부 결론에도 반기를 들었다.이종현 EH R&C 환경보건안전연구소 소장은 “오히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던 CMIT·MIT를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사용하면서 제품안전에 대한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용했다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위해하고 하자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더는 시장에 출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100% 진실, 확실성 등 단정적 표현을 피하는 과학자의 일반적인 태도를 1심 재판부가 해석하는 데 서툴렀다며, 2심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변호사)는 “이 사건은 과학에 의존해 재판한 전례 없는 사법 과정”이라며 “과학의 진실 추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무결점만 진실로 인정한다면 사실 대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심 재판부는 물질과 피해 간의 인과관계를 엄격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증명 정도를 낮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과학자로 구성된 자문패널을 구성할 필요성도 있다”고 제안했다.한편, 환경부 산하 가습기 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총 7183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1613명이다.
- '싸늘하다, 어깨에 찬 바람이 꽂혀 아프게 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올 겨울 기록적인 수준의 한파가 찾아오면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됐다. 당분간 이러한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사람들의 어깨가 움츠러드는 겨울철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온 저하로 인한 혈관을 수축시키고 관절주변 조직을 뻣뻣하게 만들어 관절통을 유발시키고, 혈액순환 저하로 근육과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 완화 물질을 적게 전달하도록 해 평소보다 유독 심하게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깨는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진다. 이 질환들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판정이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굳어서 움직이기 힘든 오십견, 보온 관리로 예방오십견은 어깨관절의 통증과 운동제한을 일으키는 대표 어깨관절 질환이다. 흔히 50세 전후로 발병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의학적인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없이 어깨관절이 굳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밤에 특히 통증이 심하고,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을 보인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유순용 원장은 “두 팔을 올려서 만세 동작을 취하는 게 안 되고 뒷짐지는 동작이 어려우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팔을 바깥쪽으로 뻗거나 위로 들 때 특히 불편한 게 특징이며 퇴행성 변화 보다는 잘못된 습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심해지는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을 지양하고, 1시간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10분 이상 팔과 어깨근육을 좌우로 돌리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요즘같이 추위로 어깨 주변이 경직되기 쉬울 때는 규칙적으로 하루에 10~15분 온탕에서 전신욕을 하거나 온찜질 팩 등을 어깨에 올려놓는 것도 방법이다.◇어깨 충돌증후군, 어깨 근육 강화로 예방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회전근개) 중에서 가장 위쪽에 위치해 팔을 올리는 데 사용되는 ‘극상건’이라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거나 업무상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하며, 환자 절반 이상이 40~50대 연령대에 해당한다. 충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의자에 앉아 양 손잡이를 잡고 어깨를 들어올려 버티는 것을 3~4회 정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어깨의 근육을 단련시키고, 어깨 주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회전근개 파열이 중장년 어깨통증 주원인회전근개파열은 어깨관절의 회전운동을 시켜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거나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팔을 몸 뒤로 돌리기 어렵거나 수 개월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되고 잠을 설치는 증상이 나타나나 손상의 정도와 통증이 비례하지 않아 증상만으로는 손상의 유무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부분파열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 어깨 위로 팔을 많이 쓸 때 쉽게 피로해지는 이외에는 나머지 근력이 놀라울 정도로 정상인 경우가 많아 질환임을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회전근이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잦아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때문에 단순 염증이나 타박상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한번 파열되거나 손상된 회전근개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어렵고, 힘줄 파열이 50%이상이거나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힘줄 봉합수술을 받아야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중장년층 어깨의 지속적인 통증은 일상적인 동작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관절 변형을 야기할 수도 있다. 겨울철 추위로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면 온찜질과 스트레칭, 휴식 등을 우선 시행해보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