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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칼럼]손가락 구부릴 때 '딸깍' 손가락 통증, 방아쇠수지
- [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원장] 집안일에 회사일까지 하루도 손가락이 쉴 틈 없는 워킹맘 정모 씨(여·43)는 최근 손가락 통증이 심해 구부리기도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려봤지만 업무 중 키보드를 치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찾은 정 씨는 ‘방아쇠수지’라는 진단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손녀를 돌보는 주부 김모 씨(68)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 소리와 통증이 생겼는데, 아침이면 특히 증상이 심했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됐고, 최근에는 손가락이 더 이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원장상 굽혀지지 않아 힘들어진 김 씨는 수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았고, 방아쇠수지로 수술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소 생소한 질환명인 ‘방아쇠수지(방아쇠 손가락)’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 느낌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게 되는데, 보통은 이 활차가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힘줄의 일부분이 굵어진다. 이로 인해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방아쇠수지가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가락 중간마디가 구부리거나 펼 때 뭔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딸깍’ 소리가 나며, 심해지면 구부러진 상태로 손가락을 펴기 힘들어지는 잠김현상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반대쪽 손으로 굽혀진 손가락을 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 손가락 안쪽 손바닥에 혹 같은 결절이 생기게 되는데 누르면 통증이 심하다. 방아쇠수지는 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와 요리사, 운전기사, 운동선수 등이 대표적인데, 노화 및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 건강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지난 해 방아쇠수지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약 74%가 여성인 걸로 나타났다.방아쇠수지는 증상이 뚜렷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대개 손가락 밑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초기에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으로도 촉진할 수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가락 힘줄이 부어있거나 힘줄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냉찜질이나 간단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펼 때 바로 펴기 힘들고,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걸리는 느낌이 들 정도가 되면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활차를 약간 절개하고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는 넓혀주는 방식으로 1cm 정도의 절개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방아쇠수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딱딱한 막대기나 손잡이 같은 것을 꽉 잡는 등의 동작은 되도록 피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손잡이 부분을 푹신한 쿠션 등을 덧대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 사용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마사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손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전신경화증 환자, ANCA 연관 혈관염도 챙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장기(臟器)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전신경화증 환자는 검사를 통해 자가항체인 ANCA(앙카)가 검출된 경우, 추적관찰 동안 ANCA 연관 혈관염 발생 여부도 챙겨야 한다는 국내 첫 연구가 발표됐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하장우 전임의 연구팀은 최근 류마티스학 국제 저널인 ‘CER(Clinical and Experimental Rheumatology)’에 ‘국내 단일기관에서 확인한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ANCA 양성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전신경화증과 ANCA 연관 혈관염은 둘 다 희귀한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신경화증’은 콜라겐이 과다하게 생성·축적되어서, 피부 일부분이 비대칭적으로 딱딱하게 변하거나 폐, 심장, 위장관, 신장 등 여러 장기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대표적 합병증으로 폐동맥고혈압과 간질 폐렴, 음식물이 장을 타고 잘 내려가지 않는 위장관 배출지연이 있다. ‘ANCA 연관 혈관염’은 현미경적다발혈관염, 육아종증다발혈관염(이전 베게너육아종증) 및 호산구성육아종증다발혈관염(척-스트라우스 증후군)을 포함하며,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있는 모세혈관과 같은 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질환이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주요 장기에 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서 고열, 관절통, 근육통, 피부발진 등 가벼운 증상부터 신부전, 객혈,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증상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이로 인해 진단이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늦게 진단받은 환자의 10~20%는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의 70~80%는 질병의 활성도가 매우 낮은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최근 호주 연구팀은 전신경화증 환자의 약 8.9%에서 ANCA가 검출되었고, 간질폐렴이나 폐동맥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 빈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ANCA 양성 반응이 예후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2004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진단된 전신경화증 환자 중 미국과 유럽의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안한 전신경화증 진단분류기준에 맞고, 전신경화증 진단 시 ANCA 검사를 받은 환자 중 ANCA 거짓 양성을 보일 수 있는 전신질환이나 약 복용 환자는 제외하고, 총 1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환자들은 평균 연령이 52세였고, 177명 중 23명이 남성이었고, ANCA는 36명(20.3%)에서 양성이었다. 이는 호주 연구에서 발표한 8.9%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를 통해 한국인 전신경화증 환자 중 ANCA 양성률이 백인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ANCA 양성 여부에 따른 누적 사망률에 대한 그래프로, ANCA 양성은 누적 사망률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또한 호주의 연구결과와 달리, 한국인 전신경화증 환자에서는 ANCA 양성이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 빈도와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진단 시 ANCA가 검출됐던 전신경화증 환자 36명 중 3명은 추적관찰 동안 폐, 신장, 신경 침범의 증상을 보여 해당 장기의 조직검사를 시행해 ANCA 연관 혈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율은 약 2.6%로, 호주와 영국 연구에서 조사된 0.23~1.6%보다 높게 나타나, 한국인에서는 전신경화증과 ANCA 연관 혈관염 동반 비율이 서양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연구에 참여한 하장우 전임의는 “호주와 영국 등 백인이 아닌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ANCA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처음으로 연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라며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ANCA 양성률이 서양보다 더 높은 것, ANCA 연관 혈관염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인종적 차이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연구를 이끈 이상원 교수는 “한국인 환자에서 전신경화증 진단 시 ANCA가 양성으로 검출된 환자에서 ANCA 연관 혈관염으로 진행된 비율이 2.6%로 무시할 수 없다”며 “폐, 신장, 신경 등 주요 장기에 ANCA 연관 혈관염과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는 조직검사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ANCA 연관 혈관염의 동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는 것이 힘]10명 중 1명 '위염'…타는 듯 쓰린 속 참다간 만성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염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이 걸린다고 알려졌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맵고 짜게 먹는 우리나라 식단의 특성상 위염 발병의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위염은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완치가 어려운 만성화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위염은 위점막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섭취한 음식으로 인해 위 벽이 손상을 입었거나, 우리 몸에 맞지 않은 균이 체내에 들어올 경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위염은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구분되는데, 급성 위염의 경우 유발요인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면 며칠 내에 쉽게 낫는 반면 만성 위염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위염 및 십이지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66만 718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276만 9,764명으로 남성 환자 189만 954명보다 약 46% 많았으며 여성 환자 중에서도 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53만 2,712명으로 성별, 연령대별 구분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위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균에 의한 감염, 심한 스트레스, 과음과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위염 환자들에게서 검출되는 세균인데, 국이나 음식을 함께 공유해서 먹는 음식 문화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감염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짜고 자극적인 국과 함께 식사하는 문화,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은 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급성 위염은 명치 주위로 통증과 쓰라림이 느껴질 수 있으며 소화불량으로 인한 구토, 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공복인 상태에서 명치 주위에 불에 타는듯한 쓰림이 느껴진다면 급성 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 급성 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 위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만성 위염은 꾸준히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위궤양과 위암의 위험이 더 커지게 된다.위염은 식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통해 관리해나가는 게 좋다. 위염은 위내시경으로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다. 위내시경으로 위염을 진단받은 후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하게 되면 이후에는 내시경 없이 요소 호기 검사만으로 헬리코박터균의 제균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다.김우종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위와 십이지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하는 식습관을 들이는 게 위염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과식과 과음, 흡연 등을 피하고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를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성에서 만성으로 악화한 위염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만성화하기 전에 정기적인 검사로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위내시경이 필요하나 위암의 가족력,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등 위암의 위험요소가 높은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위내시경 일정을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 최근 발병률 증가하는 '유방암'... 정기검진이 필요한 이유가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가암정보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암 등록 통계상 해당 연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바로 유방암이었다. 전체 여성암 환자의 5분의 1이 유방암에 해당되며, 남녀를 불문하고 다섯 번째로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장기적 추세를 보면 최근 10여 연간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유방암이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확률뿐만 아니라 항암치료를 피할 확률도 높아진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본다.Q1.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나?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 중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은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에스트로겐에 노출이 많은 12세 이전의 조기 초경 △55세 이후의 늦은 폐경 △출산력이 없는 경우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받은 경우 등이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과 관련된 유전자인 BRCA1, BRCA2(종양 억제 유전자, Tumor suppressor gene)의 돌연변이가 있거나 △폐경 후 비만 △치밀 유방인 경우 등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Q2.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통증이 없는 덩어리, 즉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두에서 피가 나오거나 유두의 습진,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 유방염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체중감소나 피로 등의 전신 증상은 드문 편이다.유방의 통증은 여성이 유방 전문의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55세 이상 여성 중 80% 이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전에 없던 유방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방통이 암의 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에서 흔히 보이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Q3. 유방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부위인 만큼, 치료에 대한 걱정이 따를 것 같다. 암 확진 시 유방을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지?과거에는 유방암이라고 하면 유방을 다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이 있는 부위만을 잘 제거한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과 비교했을 때 치료 성적에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우리나라의 경우도 2000년도에만 하더라도 약 70%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받았으나, 2006년 이후로는 유방전절제술 보다는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분들이 더 많아졌다.Q4. 수술 범위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나?병기보다도 병변이 여러 군데에 있는지의 여부나 병변의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유방조직 내 칼슘이 뭉쳐 만들어지는 석회질인 ‘미세석회화’가 유방 전체에 퍼져있는 관상피내암의 경우, 병기는 0기이지만 유방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침윤성 유방암으로 병변 크기가 4~5cm 이상의 2기나 3기의 경우라도 선행화학요법을 시행 후 유방보존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또 발병한 유방암의 성질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권유하게 된다. Q5. 어쩔 수 없이 유방을 다 제거할 경우엔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도 있는지?수술 후 즉시 재건술을 하기도 한다.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에는 환자의 옆구리 살이나 뱃살 등 자가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만드는 방법이 있고,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식염수를 주입해 조직을 늘려주는 조직확장술 등이 있다. 이는 환자상태 및 유방절제술 방법, 반대쪽 정상 유방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복부 내장지방을 이용한 재건이나 로봇수술을 이용한 유방전절제술 후 재건술이 개발돼 점차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 Q6. 유방암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이 없을 때 조기 발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정기적인 진찰과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유방촬영술에 의한 검진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3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돼 유방암 검진에 유용한 검사로 인정받고 있다. 유방촬영술이 아파서 유방초음파만 시행하기를 원하는 환자분도 있는데, 유방초음파는 유방의 종양을 확인하는데 유용하지만 미세석회화를 발견할 확률이 낮아서 암의 초기 병변을 놓칠 수 있다. 두 가지 검사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검사 방법이지 대체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다. 따라서 유방촬영술을 먼저 촬영하고 종양을 확인하기 힘든 치밀 유방이나 비대칭 병변이 관찰되면 추가로 유방초음파를 시행할 것을 권한다. Q7. 가정에서 직접 시행하는 자가 검진도 있다는데?자가 검진은 매달 생리가 끝난 직후나,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매달 첫째 날이나 마지막 날 등 일정한 날을 정해두고 실시함을 원칙으로 한다. 거울에 비추어 자신의 유방의 형태를 관찰하고 한번은 누워서, 한번은 일어서서 촉진을 실시한다. 한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의 검지, 중지, 약지 끝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방을 부드럽게 비비듯 눌러보며 멍울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 유두의 전면을 안쪽으로 모아 짜 보았을 때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흘러나오는지 관찰해본다.Q8. 끝으로 유방암 환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유방 자체가 여성성을 상징하는 만큼 병을 이길 수는 있어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또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상실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하루 종일 드는 우울한 기분, 체중의 변화, 불면증이나 과도한 수면, 초조감이나 피로감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수록 정서적인 지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자신은 여전히 곱고 아름다운 여성임을 기억하고, 남편의 소중한 아내이자 사랑하는 자식들의 어머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족들 또한 충분한 대화와 꾸준한 격려로 암을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을 권한다.
- 메마르는 눈 '안구건조증', 치료해야만 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춥고 건조한 겨울에 발생하기 쉽다고 생각하기 쉬운 ‘안구건조증’. 하지만 2015년~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의하면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3월 다음으로 8월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올해 여름은 기온이 35도 이상을 웃돌으며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에도 계속되는 무더위로 에어컨과 선풍기 가동이 지속되는 요즘, 건조해지기 쉬운 눈의 관리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에어컨을 틀 경우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눈이 뻑뻑해지고 따가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사무직이라면 에어컨 사용과 더불어 컴퓨터를 오랜 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층이 손상돼 눈의 피로감이 심해지고 자극감을 느끼는 등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자외선이 세고 건조한 실외 환경에서 일하는 근무자 역시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안구건조증은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막이 손상돼 안구 표면의 윤활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면 질환명 때문에 보통 눈물이 부족해 눈이 뻑뻑해지는 증상을 생각하기 쉽지만 눈물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낮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일으켜 눈물이 저절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보통 겨울철 찬 바람에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또한 자고 일어났을 때 눈꺼풀이 달라붙어 눈뜨기 어렵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눈이 불편하고 가려운 증상, 시야가 흐려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시리고 뻑뻑한 증상이 계속되고, 안구 피로감이 지속 돼 삶의 질을 감소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시력 저하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정밀 검사 장비를 갖춘 안과에 방문해 눈물 수분층 검사와 눈물층 두께, 눈물막 파괴시간 확인을 위한 K5M 검사, 마이봄샘 기능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리피뷰 검사, 염증 유무를 진단하는 인플라마드라이 테스트 등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네안과병원 곽용관 시력교정센터장은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심해질 수 있는 안구건조증은 냉방기기 사용 시 바람이 눈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물은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좋다”며, “눈이 뻑뻑한 증상이 계속 된다면 원인을 찾는 검사를 진행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매일 눈에 따뜻한 수건으로 10분씩 온찜질을 해주면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IPL 레이저 관리를 통해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눈물막 생성과 균형을 방해하는 피부 속 염증 인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안구건조증 클리닉을 받는 모습. 누네안과병원
- 여름철 막바지, 아이 건강 챙기는 3가지 방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말복이 지났지만, 아직도 30도 넘는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 조금 지나간듯 해 마음놓고 놀다가는 아직 아이들이 쉽게 지칠 수 있는 날씨이다. 여름철 막바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보내기 위해 유의할 점을 알아보았다.◇뜨거운 햇빛 아래 과도한 활동, 일사병·열사병 위험햇빛 아래에서 아이들이 장시간 과한 신체 운동을 하면 일사병, 열사병 위험이 있다. 땀을 많이 흘렸는데 수분 보충이 부족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37도 이상 상승하며 어지러움, 실신, 과호흡,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체온이 과다하게 상승하여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려면, ①폭염 시에는 바깥 활동을 제한하고,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곳에 머무르도록 한다. ②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도록 하며, ③담백하며 소화가 잘되는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충분히 휴식해도 증상 있으면 고갈된 진액 보충하는 한방 치료 효과한의학에서는 더위로 인해 열 부담이 증가하고 열 방산이 잘되지 않는 상태를 더위로 인해 몸이 상한 것, 즉 상서(傷暑)라고 하는데, 증상으로 몸에 열감이 느껴지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심한 갈증이 나타나며 잠들기가 어려울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지홍 교수는 “충분히 쉬어도 심한 갈증, 몸의 열감, 과다한 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고갈된 진액과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청서익기탕이나 생맥산과 같은 한약이 처방된다”고 설명했다. 생맥산은 오미자, 인삼, 맥문동으로 구성된 여름철의 대표적인 기력을 보강하는 약으로 오미자는 땀이 많으며 과로하거나 허약한 경우 사용하며 과다한 땀을 조절하고 진액을 보충한다. 인삼은 대표적인 강장제로 크게 원기를 보하고 기혈이나 진액이 부족한 경우에 사용되며, 맥문동은 마른기침을 하거나, 가슴이 답답하며 쉽게 잠들지 못하고 갈증이 심한 것을 치료한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 주의이와 반대로 더위를 피해 지나치게 서늘한 곳에 오랜 시간 있다가 오히려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이른바 ‘여름 감기’로, 여름철에 냉방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의 차이로 인해 피부의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자율신경장애나 말초 순환 장애로 인한 여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머리가 아프거나 찬 기운을 싫어하고, 감기처럼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몸이 찌뿌둥하며 피부는 뜨끈뜨끈한 것 같으면서 땀이 잘 나지 않아 컨디션이 떨어지게 된다.◇주기적인 환기와 함께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 늘려야이를 예방하기 위해 ①과도한 냉방기 사용을 줄이고 실내 온도를 선선할 정도로 유지하며 1시간 사용 후 에어컨 가동을 잠시 중단하도록 한다. ②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한다. ③가벼운 운동을 매일 자주 하여 혈액순환을 돕도록 한다. 이 교수는 “충분히 환기하고 휴식을 취해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 금은화, 연교, 향유 등이 주된 약재로 포함된 신가향유음과 같은 염증 조절 효과가 있는 처방을 하여 신체의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찬 음료, 아이스크림 섭취 늘면서, ‘배가 살살 아프거나 설사’덥고 습한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아이들은 물을 자주 마시고, 제철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 섭취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배앓이를 하게 될 수 있다. 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하거나 대변이 풀어지게 되고, 때로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여름 더위로 인해 소화기능이 약해져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대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 소화 기능을 개선하면서 기력을 보강하도록 돕는다. 전씨백출산, 곽향정기산과 같은 한약 치료를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중완, 관원, 족삼리, 천추와 같은 경혈에 침과 뜸 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 및 소화 기능 회복을 돕는다. 이지홍 교수는 “일상에서는 ①찬 과일, 찬 음료수나 빙과류를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②지나치게 찬바람에 피부를 바로 노출시키지 않도록 하고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하면 예방에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이지홍 교수가 소아 환자의 배를 눌러보며 배에 아픈 곳은 없는지 진료 중이다.
- 건강한 노년 원한다면, “먼저 뼈와 근육 건강부터 챙기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신체와 정신 모두가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적절한 근력과 뼈의 밀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백종민 교수는 노년기에 적절한 취미생활과 외부 활동을 위해서는 뼈 질량 및 밀도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상 고령자는 나이가 들수록 외출을 하지 않거나 취미 생활 없이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취미나 여가 생활은 인생의 중요한 활력소로써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고령자 대부분은 뼈 질량과 밀도가 감소한 상태이다. 폐경 후 여성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또 관절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경직되며, 관절액이 감소돼 연골 마모가 심해져 관절 통증이 늘어난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어깨 관절 및 무릎 관절에서 흔하다. 게다가 노화에 의한 근육조직의 감소도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 같은 노년의 변화는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고령자들은 작은 충격 또는 낮은 높이에서 떨어져도 골절이 발생해 거동이 불편해질 뿐 아니라 심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고령자는 노화로 인해 경미한 관절 강직부터 심한 관절염까지 다양한 관절 질환이 생긴다. 또 관절의 염증, 통증 등으로 뼈의 변형이 생길 수 있다. 근력과 지구력이 감소해 심폐기능이 약화되며, 약한 강도의 운동에도 근육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백종민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이 있으면 일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 때 많은 통증이 유발돼 활동 자체가 제한을 받게 된다”며 “적당한 운동 및 취미생활은 노화와 동반된 질환을 예방하며 자칫 질환 발생 시 치명적인 상황에 마주할 확률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고령자에겐 수영, 산책과 같은 운동이 좋아운동은 고령자에게 건강한 근력과 뼈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운동은 근육, 관절 및 뼈의 퇴행성 변화를 지연시키고 방지한다. 또 뼈를 강하게 하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백 교수는 “고령자에게 추천할만한 운동으로는 물에서 하는 수영, 아쿠아로빅 등이 있다”며 “이러한 운동은 물의 부력에 의해 체중부하가 줄어 관절 및 허리 관절에 대한 무리가 감소하게 된다. 또 물을 헤치고, 휘젓고 나가는 동작이 근육 부하를 늘려 근육 발달에 효과적인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에서 하는 운동이 여의치 않다면, 가볍게 걷는 산책이 좋다. 이때 약간의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해야 한다. 또 칼슘이 충분한 균형잡힌 식단의 적절한 영양섭취도 중요하다. 폐경 후 여성 및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에 1,200~1,500mg의 칼슘과 400~800IU의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 만일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경우 약물 및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골다공증, 고령자 건강 위협노인성 근골격계 질환은 고령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골다공증이 있다. 여성의 약 3분의 1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뼈가 쉽게 부러진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 손목, 대퇴 골절이 발생하면 거동이 어렵고 활동이 감소해, 심, 폐 기능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근골격계 질환으로는 근육약화가 있다. 근육약화는 피로, 허약 및 지구력 감소의 원인이 된다. 또 이로 인한 관절과 동반된 문제는 아주 흔하게 발생한다. 다양한 강도의 관절염은 근육 약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백 교수는 “고령자에게는 골격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신경계(뇌, 척수)의 노화도 근육의 떨림 현상, 감각 이상, 운동 이상, 더 나아가 치매, 파킨슨 질병 등으로 인한 보행 장애, 낙상 및 심폐질환 합병증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래기술25]①‘마의 예방효능’ 90%…mRNA 백신 역사는 60년 전부터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95%, 모더나 94%.”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능 성적입니다. 예방효능이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는 확률을 말하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2%, 얀센 백신 66%에 비해 월등합니다. 양사의 백신이 예방효능이 높은 것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이어서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담은 백신을 말합니다. mRNA를 투입해 코로나19를 둘러싼 쇠뿔 모양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 성분을 체내에 만들도록 하면서 면역력을 생성하는 방식입니다. 몸이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으로 착각하면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는 거죠.◇mRNA 발견은 1961년…면역반응·체내 전달 걸림돌놀라운 점은 mRNA 백신이 세상에 처음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백신에 진짜 바이러스를 사용했습니다. 바이러스를 가열하거나 화학물질 처리해서 병원성을 잃게 만든 다음 몸에 집어넣어 항체를 형성했죠. 수두, 장염, 홍역, 장티푸스 백신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백신들은 예방효능은 좋지만 균 자체를 주입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살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제조 기간이 길며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반면 mRNA 백신은 코로나19의 유전정보만을 이용해 체내에서 이와 유사한 단백질을 만들도록 합니다. 병원성에 감염될 우려도 없고 게놈 DNA 삽입에 의한 돌연변이 유발 위험도 적습니다. 정상적인 세포 대사 과정을 통해 분해되기 때문에 체내 반감기(효능이 줄어드는 기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재료인 뉴클레오사이드를 조금만 변형하면 안정성과 단백질 합성과정의 효율을 증가시킬 수도 있었죠. 이렇게 좋은 mRNA 백신은 왜 이제야 개발됐을까요.사실 mRNA는 1961년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과학자들은 ‘단백질 설계도’ 역할을 하는 mRNA 존재를 규명했죠. 이후로도 mRNA를 직접 몸에 넣는 의약품으로 만들자, 바이러스 예방에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열기는 곧 식었습니다.mRNA의 한계점 두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몸이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반응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또 체내 효소로부터 잘 분해되는 특성 때문에 세포 안으로 주입해 효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mRNA 분자 1만 개당 1개 정도(0.01%)만 전달됐으니까요.첫 번째 과제는 1970년대부터 mRNA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던 카탈린 카리코 펜실베니아대 교수가 해결했습니다. 2005년 mRNA 염기서열 중 하나인 유리딘을 메틸수도유리딘으로 바꿔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mRNA를 합성할 수 있음을 밝힌 겁니다. 2014년에는 mRNA 염기 서열 엔지니어링을 통해 단백질 합성 과정의 효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두 번째 과제는 로버트 랭거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해답을 내놨습니다. 랭거 교수는 20년 이상 나노 과학을 연구한 관련 분야 1인자입니다. 인지질(이온화 인지질·ionizable lipid), 콜레스테롤, 폴리에틸렌글리콜(PEG)로 만든 지질나노입자(LNP·lipid nanoparticle)가 mRNA를 세포 안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이 완성된 셈이었습니다.◇백신 설계까지 단 며칠…콜드체인·부작용 해결 과제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했지만 감염력은 훨씬 높았죠. 몸에서 심각한 염증과 폐섬유화를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1월 중국 과학자들이 우한에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 유전자 서열을 공개하자 그동안 mRNA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며칠 내 mRNA 백신을 설계했습니다. 카리코 박사나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이끌고 랭거 교수가 모더나의 창립자로 합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양사의 백신은 수만명을 상대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놀라운 결과를 나타내며 2020년 1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단 1년 만이었습니다. mRNA 백신은 이제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다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mRNA는 깨지기 쉬운 구조여서 화이자 mRNA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상태에서 유통해야 하고 모더나 백신 역시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합니다. 접종 과정에서는 드물지만 심근염·심낭염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알파·베타·감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얼마나 예방효능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제약업계는 2세대 mRNA 백신을 준비 중입니다.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상온에서도 안정적이고 부작용 가능성을 낮추며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백신입니다. 이재현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연세대 교수)은 “변이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나 구성물질 일부분이 달라지는 것인데 그 구성물질을 만드는 것이 RNA”라면서 “해당 부위의 RNA 염기서열 알 수 있다면 거기에 맞는 RNA 백신을 바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새로 만들어진 mRNA 백신이 체내에 들어가면 세포가 조금 달라진 단백질을 인식해 다시 항체를 만든다”면서 “다른 종류 백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쉬운 공정이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주요 mRNA 암 예방백신 파이프라인.(표=각 사)◇mRNA, 희귀질환 치료제 및 암 백신으로 영역 확대과학자들은 mRNA가 백신을 넘어 생명공학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인플루엔자,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에 대한 mRNA 백신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고 인류 최대 난제인 암 백신 활용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는 mRNA 백신 시장 규모가 2021년 649억달러(약 75조원)에서 연평균 11.9%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273억달러(약 1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모더나는 mRNA 치료제·백신 파이프라인 2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5개가 사람 임상 단계에 진입해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는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 mRNA-1647이 가장 앞선 단계로 올해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형 독감 바이러스(H1N1, H3N2)와 B형 독감 바이러스(야마가타, 빅토리아)뿐만 아니라 미국 머크와 협력해 암 백신 2종도 개발하고 있습니다.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큐어백, 벨기에 에테르나도 각각 mRNA를 이용한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바이오엔테크는 오는 2022년 말까지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연구 중입니다. 큐어백은 흑색종 환자를 위한 새로운 mRNA 백신인 CV8102와 비소세포폐암 백신 CV9202를 개발 중입니다.모더나 창립자 중 한 명인 데릭 로시 교수는 “코로나19가 mRNA 의약품을 내는데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5년 이내에 비백신 mRNA 치료제를 갖게 될 것이며 향후 10년 동안 25~30개의 관련 약물이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 코로나시대 '홈트'가 대세... 잘못된 자세.무리한 동작 관절엔 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재택근무, 외부 활동 자제 등 다시 ‘집콕’이 일상화됐다.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정신건강과 체중 증가 등 신체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며 야외운동과 헬스장 대신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홈트레이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실제 국내 한 홈트레이닝 전문 서비스 업체 발표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7.4배 증가했고, 이용자 수는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예방을 위해 외부 접촉 없이 체력과 면역력 등 건강을 챙기려는 운동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적절한 준비 동작 없이 단순히 유튜브 영상을 따라 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정확한 동작에 대한 전문가 설명을 숙지한 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척추관절센터 윤형조 센터장은 “외부 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관리와 면역력 증대로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영상을 보고 단순히 동작만 따라하면 잘못된 자세와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동작으로 관절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홈트를 할 때는 자신의 관절 상태, 체력을 고려해 운동 강도를 선택해야 하며 관절 통증이 있거나,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관절 부담이 적은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대체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잘못된 ‘스쿼트’ 자세로 인한 무릎 연골 손상, 조기 퇴행성 관절염 위험 한정된 공간에서 도구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동작이 ‘스쿼트’ 자세다. 다리와 엉덩이 등 하체 근력 발달 및 혈액순환을 개선해 전신 건강에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반복 시행할 경우, 허리와 무릎 일부분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며 통증과 부상이 생길 수 있다.몸의 하중이 앞으로 지나치게 쏠리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충격으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강이와 대퇴부 사이 관절에 위치한 ‘반월상 연골판’ 은 뼈 사이 마찰과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과 함께 무릎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매우 연한 조직으로 강한 외부 충격과 관절이 과도하게 비틀릴 때 손상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 이 손상되면 통증, 부기와 함께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방치하면 무릎 연골까지 닳으면서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비교적 경미한 손상은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고, 연골판이 심하게 찢어지면서 주변 조직을 자극하는 등 심한 통증이 나타날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절제술이나 봉합술을 통해 치료한다. ◇불안정성 높은 ‘어깨’ 관절, 무리하면 근육·인대 손상어깨 관절은 가동 범위가 넓지만, 다른 관절에 비해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외부 충격 등으로 손상되기 쉽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고중량의 바벨이나 덤벨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굳어 있던 어깨 관절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 무게 중심이 무너지면 어깨 관절과 인대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무리한 어깨 운동 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 과도한 어깨 관절 사용으로 견봉(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뼈)과 회전근(어깨 회전운동 및 안정성 유지하는 근육)이 서로 충돌하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증과 함께 ‘뚝뚝’ 소리가 나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견봉이 변형되어 주변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윤형조 센터장은 “가벼운 증상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또는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되지만 보존적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 주변 조직 손상이 의심될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며 “대부분 절개 없이 관절경을 이용해 견봉 밑의 골극이나 모양을 다듬어주는 성형술을 시행한다” 고 설명했다.
- 차박족, ‘역류성식도염’과 ‘녹내장’ 위험 높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프리랜서 유재환(가명·32) 씨는 작년 초 SUV 차량을 새로 출고한 뒤로 지방을 여행 다니며 차박(차에서 잠자고 머무르는 여행) 캠핑을 즐겼다. 차에서 먹고 자는 차박 캠핑을 일 년 넘게 반복해온 유 씨는 최근 하부가슴에 쓰린 증상과 함께 신물이 역류되는 증상과 눈이 쉽게 충혈되고 안구통증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더니 ‘역류성 식도염’과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프라이빗한 여가 취미활동으로 최근 캠핑과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 차크닉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간의 차박 캠핑으로 척추나 관절의 건강 이상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과 ‘녹내장’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차박 캠핑을 할 경우 보통 차안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이나 조리하기 간편한 밀키트, 쿠킹박스 등의 간편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키트 등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면서식사를 좁은 차안에서 반복적으로 하게 될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쓰림 또는 가슴통증,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삼킴곤란, 인후통, 기침, 천식, 속쓰림 등의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재발하기 쉽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환자들이 평생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과체중, 비만, 노화 등으로 인하여 점점 위식도 접합부의 조임근이 헐거워지고, 이로 인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서 자극하게 되면 증상을 발생시켜 식도에 염증 손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이어 김범진 교수는 “특히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즐기고 바로 눕는 생활습관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데, 차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차박 캠핑의 경우 이러한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주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안에서 간편식을 먹고 바로 눕게 되면 위산과 위속 내용물이 역류하게 되는데,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등으로 인해 하부식도 조임근의 압력을 낮추어 기능을 약화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역류되는 위산과 위속 내용물들이 식도점막을 손상시켜 쓰리게 하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차박 캠핑을 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안에서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차 밖으로 나와서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통해 소화를 시키는 것이 좋으며, 늦은 시간 식사와 과식은 삼가고 가급적이면 차 밖으로 나와서 바른 자세로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 기름진 음식과 매운 음식, 고염분식, 커피, 탄산음료, 민트, 초콜릿, 신맛이 나는 주스, 향신료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차안에서 잠을 잘 때 좌석을 완전히 풀 플랫(좌석이 180도 완벽히 펼치는 것)하는 것 보다는 침대머리 쪽이 15도 정도 올라오도록 좌석을 폴딩하고 왼편으로 눕는 것이 위장의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범진 교수는 “좁은 차안에서 차박을 할 경우 좌석을 15도 정도 완만하게 경사지게하고, 잠을 잘 때 왼쪽으로 눕게 되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통로가 상대적으로 높게 위치하게 되어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잠을 잘 때 왼쪽으로 눕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차박 캠핑을 즐기는 사람은 위식도 역류질환뿐만 아니라 녹내장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 차박을 하게 되면 좁은 차안에서 잠자기 전에 눕거나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깜깜한 차박지의 어두운 차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지속적으로 쳐다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을 하게 되어 눈의 피로도가 심해져 퍼져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기 위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화면 밝기를 낮추어도 화면의 빛이 눈 안쪽의 망막에 자극을 주게 되어 이러한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습관이 지속되면 안구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도 생기면서 녹내장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다.중앙대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밤에 어두운 차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많은 양의 빛을 수용하기 위해 눈의 동공이 확대되어 이로 인해 굴절된 빛이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어긋나는 구면수차가 증가해 눈부심과 빛 번짐을 일으키고 야간 근시가 발생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눈의 조절이 과도해지면서 성장이 끝난 성인도 근시가 진행되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어두운 차안에서 엎드려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커지면서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하여 방수의 흐름이 차단될 수 있는데, 갇힌 방수의 압력으로 홍채가 앞으로 밀리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경로인 전방각이 막혀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며,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에 기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혈액순환이 감소되어 시신경의 급격한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통증을 참고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 내에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평소 전방각이 좁은 사람은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차박을 할 때 엎드려 자거나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차안에서 휴대폰을 봐야한다면 주변을 밝게 하고 바르게 앉거나 천정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보는 것이 낫다. 또한 눈의 피로도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곳에서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삼가야한다. 차박 캠핑을 즐기다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면서 두통과 안구 통증, 오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급성 패쇄각 녹내장’을 의심하고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산모 자궁경부봉합수술 '의학적 적응증'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진 임산부에게 자궁경부봉합수술(일명 맥도날드 수술)이 오히려 심한 태반 염증과 위험한 임신 결과와 연관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경부 길이는 질초음파로 측정하며 대개 임신 16주에서 24주 사이에 측정한 길이가 2.5 cm 또는 2.0 cm미만인 경우를 짧다고 정의한다. 임신 28주 이후에는 자궁경부 길이가 생리적으로도 짧아질 수 있어 이 시기 이후 경부 길이의 측정은 조산 예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박혜아 임상강사, 최석주 교수, 노정래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9년 사이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고(타원 수술 포함) 본원에서 분만한 총 310명을 분석했다. 해당 산모들의 자궁경부 길이에 따라 미국산부인과학회(2014년 발표)에서 권고한 수술 적응증에 해당했던 그룹과 해당하지 않았던 두 그룹으로 나눴다.연구팀에 따르면 적응증에 해당 되는 군에 비해 해당 되지 않은 군에서 특히 자궁경부 길이가 2cm이상이었던 경우, 28주 이전 조산 및 신생아 이환의 위험도가 약 4배 정도 증가하고 심한 태반의 염증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조산의 빈도는 전체 임신의 8~10% 정도를 차지하며 16주에서 24주 사이에 경부 길이가 짧아진 경우, 조산할 확률은 자연 조산(조기 진통 또는 조기 양막파수로 인한 조산)의 과거력이 있는 산모에서 30~40% 정도로 증가한다. 하지만 조산 과거력이 없는 저위험 산모의 경우 경부 길이가 짧더라도 실제로 조산할 확률은 18~20% 정도다. 즉 5명 중 4명은 만삭에 분만한다는 것이다.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 산모 1,000명당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은 건수는 최소 8.1명(최대 14.3명)이었고, 이는 미국에 비해 2-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자궁경부봉합수술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수술 건수가 ‘감소 추세’ 라고 발표한 미국의 연구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자연 조산의 과거력이 있으면서 임신 24주 이전 측정한 경부길이가 2.5 cm 미만인 경우 자궁경부봉합수술 적응증이 되지만, 조산의 과거력이 없는 저위험 산모에서는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진 경우 미국, 영국, 캐나다 학회의 지침은 모두 수술 대신 ‘프로제스테론’이란 호르몬 치료를 일차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오수영 교수는 “학회에서 제시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불안함에 불필요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 이른 조산 및 심한 태반 염증 등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자궁경부가 짧다고 모두 조산하는 것은 아니니 (특히 저위험군에서는) 지나친 걱정은 피하는 것이 좋고, 수술을 결정할 때는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화의대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現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는 이번 연구에 대해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로 신중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급 대만 산부인과 학술지 7월호에 게재됐다.
- 피플바이오 “뉴로바이오넷, 신약 치료제 기업 2곳 투자”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피플바이오(304840)는 자회사인 뉴로바이오넷이 글라세움와 다당앤바이오에 각각 20억원, 30억원을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뉴로바이오넷은 신주 현금취득 방식을 통해 두 기업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뉴로바이오넷이 발굴하고 있는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글라세움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을 통해 대사질환과 황반변성, 파킨슨병 등을 치료하는 혁신신약(First in Class)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4분기에 마무리하고 내년 중 파킨슨병과, 비만, 황반변성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다당앤바이오는 천연물에서 추출한 활성 다당체와 저분자 활성물질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병, 염증성 장질환 등 13종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인 ‘DDN-A-0101’은 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인지기능 저하 효능이 입증된 약물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진행 중인 GV971과 유사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뉴로바이오넷은 이번 투자를 통해 각 기업과 공동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각 약물의 기전과 효과를 자세히 분석해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천연물 유래 신약의 경우 그 안전성과 내약성이 전통적으로 알려져있어 임상 2상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의 길을 열기 위함”이라며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검진과 치료는 날로 심화되는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하지만,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던 어려웠던 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꼭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이번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한편, 피플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혈액기반 알츠하이머병 조기검진을 개발, 상용화한 기업이다. MDS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검사가 가능한 키트를 개발하여 상용화 중에 있다. 지난달인 7월, 새로운 진단 방법을 위하여 뛰어난 센싱 기술을 갖춘 제이어스에 지분투자를 이행하고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뉴로바이오넷을 설립한 바 있다.
- “임신부 혈액 통해 조산 예측 가능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이 임신부 조산을 예측한 연구 논문 두 편을 저명한 SCI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조산은 일반적으로 임신 20주를 지나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전체 출생의 5~10%가 조산인데, 초혼연령 상승, 고령산모 증가, 체외수정술 증가 등으로 조산 위험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임신부 혈액에서 임신과 분만 유지를 위한 생화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최종 산물인 ‘대사체(metabolites)’를 대상으로 프로파일링을 분석했다. 이 중 레티놀은 비타민 A의 다른 명칭으로, 임신부와 태아에게 중요한 ‘미량 영양소’다. 레티놀은 세포 항상성, 배아 발달, 시력, 조직 분화, 성장 및 점액 분비 등에 큰 역할을 하는데, 임신부 혈액 내 레티놀 수준이 낮아지면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염증이나 감염에 의해 분만 과정이 빠르게 일어나 조산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레티노이드 대사물이 조산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임신 유지 및 조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해당 논문은 SCI급 국제 학술지 ‘Metabolites’에 발표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부 혈액 유전자의 ‘메틸화 분석’에 집중했다. 임신부 중기 혈액에서 DNA 메틸화 분석을 수행해 각인 유전자 볼트(vault) RNA 2-1의 프로모터 부분의 메틸화 레벨이 30% 이상인 경우, 조산 위험율이 약 3.3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의 메틸화가 조산과 관련된 생물학적 경로를 확인하는데 유용할 수 있고, 조산 예측에 임상적으로 유익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논문 역시 SCI급 국제 학술지 ‘BMC genomics’ 에 발표했다. 위 연구들은 김영주 교수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해 실시한 임신부 코호트에서 진행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해당 연구를 통해 국내 특허 등록 및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영주 교수는 “조산은 아이는 물론 산모까지 위험하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산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통해 아이가 안전하게 엄마 뱃속에서 자랄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 면역력 떨어진 여름 대상포진 후 신경통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더운 여름에는 면역력이 저하돼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에 심한 물집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 수는 6,7,8월이 가장 많고, 7월 환자 수는 2월에 비해 약 25%나 높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이 저하와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은 2~3주 정도면 치유된다. 하지만 피부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고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는 선풍기 바람도 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 불면, 불안과 같은 동반증상이 생기며,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도 높아진다.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 조절 목적으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통증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에 대한 주의 또한 필요하다. 항우울제는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되며, 기존 인지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항경련제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주의해야 하며, 졸음이나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했음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와 이미 많은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통증완화에 효과적이고 약물 부작용이 적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게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시행한다. 침치료는 전침과 봉독약침을 이용하며 약물로 인한 부작용 없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침 치료는 침에 전기 자극을 가하여 척수에서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뇌에서 베타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를 촉진하여 통증을 억제한다. 봉독약침 치료는 봉독을 희석하여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국소 조직 염증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에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한 환자는 신경이 지나는 척추 주변이나 손과 발의 경혈에서 부터 치료를 시작한다. 주2회를 기본으로 통증이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서 복용하고 있는 진통제를 줄이거나 치료 횟수를 줄인다. 한약치료는 가미소요산 계열의 한약을 처방하여 높아진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추고, 가미귀비탕 계열의 한약으로는 불면과 우울증을 개선하여 민감해진 통증을 줄여준다.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래되면 극심한 통증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불면과 같은 만성통증의 동반증상이 생기고, 피로, 소화장애, 근육통 등도 발생하여 신경통 양상이 더욱 악화된다”며 “침치료와 함께 한약을 처방하여 동반증상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고 조언했다. 한편 이승훈 교수는 2017년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난치성 신경병성통증 양한방 융합 과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2020년에는 SCI급 저널인 ‘J Altern Complement Med’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포함한 난치성 신경병성통증으로 충분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중등도 이상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치료를 시행하여 통증 점수가 감소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